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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용영화/ 꿈꾸는 정원 外

    ◆꿈꾸는 정원(EBS 오후10시) 호색한 야곱은 유부녀와 정사를 벌이다 발각되는 바람에 이미 죽은 할아버지의 시골집으로 쫓겨난다.야곱은 우연히 거꾸로 적힌 할아버지의 일기를 찾고 거울에 비춰 글씨를 읽는다.순간 오래전 감춘 포도주의 위치를 알리는 지도가 눈에 들어온다.할아버지의 비밀이 숨겨진 정원으로 들어간 야곱.이해할 수 없는 방문객과 이상한 사건이 연달아 벌어진다. 각 장을 나눠 소설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은 삶의 곤경에 처한 한 젊은이가 신비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현실과 환상,심오한 철학과 가벼운 웃음을 넘나드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이는 슬로바키아의 코미디로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은 마틴 술라크감독의 1995년 작품이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MBC 밤12시45분) 장물아비 에디와 세 친구는 해리의 도박판에 끼었다가 50만 파운드의 빚을 진다.해리는 일주일 안에 갚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하는데…. 다섯 패거리로 나뉜 22명의 등장인물이 정신없이사건을 만들어 나가지만,아귀가 척 들어맞는 이야기 구조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다.속도감 있는 편집,뒤바뀐 시간 구조 등 색다른 영화형식을 맛볼 수 있는 작품.팝스타 마돈나의 남편인 가이 리치 감독의 98년작으로,영국 역대 개봉영화 가운데 흥행 8위를 기록했다. ◆런어웨이 브라이드(KBS2 오후10시50분) ‘귀여운 여인’의 개리 마셜 감독과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가 99년 다시 뭉친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신문 칼럼니스트인 아이크는 우연히 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도망치는 신부 매기의 이야기를 듣는다.칼럼에 옮겼다가 매기의 항의로 신문사에서 쫓겨난 그는, 매기의 고향으로 달려가 그녀의 사생활을 파헤친다.티격태격하다가 어느새 사랑에 빠진다. 김소연기자 purple@
  • 책꽂이/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 外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마종기 지음)= 미국에서 생활해 온 시인의 열번째 시집.97년 출간된 시집 ‘이슬의 눈’이후 쓴 시편을 엮었다.자전적 시 ‘침묵은 금이라구?’를 비롯해 ‘축제의 꽃’‘목련,혹은 미미한 은퇴’등 이민자의 향수가 배어 있는 시들을 실었다.문학과지성.5000원. ■영화이야기꾼 카를 호프만(게르트 호프만 지음,장혜순 옮김)= 심리묘사와 탁월한 언어구사로 독일 평단의 주목을 받는 작가의 소설.어린 손자의 눈에 비친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 ‘시네마천국’을 연상시킨다.문학동네.7500원. ■옛 시의 즐거움(김풍기 지음) =옛 시인들의 시를 통해 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맛볼 수 있도록 꾸민 교양서.저자가 각 시에 덧붙인 해석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다산 정약용은 물론 김시습과 한용운 등 40여명에 이르는 옛 시인들의 시가 작가의 독특한 해석으로 새롭게 다가온다.아침이슬.9000원 ■빛 속을 나는 새(김춘옥 지음)= ‘빛깔로 쓰는 시’라는 부제가 말하듯 동양화가이자 시인인 저자가 자신의 시 작품에 다양한 그림을 넣어 꾸민 사화집.시화를 넘나드는 매력이 읽는 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아티스트.1만2000원. ■민담시집(박이도 지음)= 경희대 교수인 시인의 열번째 시집으로 민담을 소재로 한 36편을 실었다.구전 민담을 비롯해 불교설화·성경·속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시 형식으로 재구성했다.모아드림.5500원. ■감나무 잎에 쓴 시(이주형 엮음)= 한국인의 정서에 뿌리내린 감나무와 관련된 시를 따로 모은 시집.고은·신경림·김준태 등 시인 86명의 작품을 엮어 우리 정서에 닿아 있는 감과 감나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살림터.5500원. ■서사이론과 그 쟁점들(한용환 지음)= 동국대 교수인 저자의 서사이론 전문서.구조주의 서사학의 이론적 쟁점,소설에서 화자의 역할과 현대소설에서 플롯의 양상 등을 분석했다.문예출판사.1만3000원. ■커플 게임(하야시 마리코 지음,김자경 옮김=) 12가지 사랑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은 연작소설.아내와 남편,애인 등이 모두 가슴 속에 비밀스런 사랑을 품고 있다고 설정하고 유부녀의 불륜,창녀와의 하룻밤,첫사랑과의 재회,동성애 등을 들춰내 보인다.중앙M&B.8500원.
  • MBC ‘그대를 알고부터’ 주인공 류시원/“거울왕자 이미지 벗는데 성공했어요”

    “주위에서 변신에 성공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나이를 먹으면 연기도 철이 드나보죠?” ‘거울왕자’ 류시원(30)이 MBC 주말드라마 ‘그대를 알고부터’(토·일 오후7시55분)에서 지금까지와는 딴 판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방송가에서 연기보다는 외모관리에 신경을 더 쓴다고 해서 ‘거울왕자’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그지만 요즘은 뭔가 다르다.드라마에서 철없고 이기적인 기원 역을 맡아 예전의 ‘귀공자’ 이미지를 깨는 데 성공한 것.데뷔한지 8년만의 변신이다. 극중에서 기원은 취직한 뒤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결혼식장에서 축의금 빼돌릴 생각이나 하는 철부지.그러나 똑부러지고 억척스러운 옥화(최진실)와 살면서 변화한다. “억지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을 때는 평이 좋지 않았는데,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드라마에 몰입하니까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고 하니 어리벙벙해요.” 온 천하에 댄스그룹 ‘샵’ 멤버 서지영의 애인임을 공개했기 때문일까? 30살을 넘겨 20대와는 다른 삶의 의미를 깨우쳤기 때문일까? 불과 1년 전 만났을 때보다 사뭇 넉넉하고 푸근한 느낌이다. 요즘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유부녀와 연기하는 게 가장 큰차이점”이라고 너스레를 떨더니,“최진실씨랑 연기하는 것이 무척 편하고 즐겁지만 가끔 박진희씨와 연기하게 되면 뭔가 신선함이 느껴지는데,이게 기혼과 미혼의 차이 아니겠느냐.”며 웃는다. “결혼은 2∼3년 안에 할 계획입니다.35세를 넘겨 결혼하면 아이 키우는 데도 안 좋고,결혼식장의 신랑·신부도 예뻐 보이지 않는다면서요.그때까지 지영과 사귄다면 둘이 결혼할 가능성이 많겠죠?”라고 노골적으로 사랑표현을 한다. 넉살좋게 자신이 출연할 영화 홍보도 빼놓지 않는다.“‘소풍’으로 영화에 데뷔합니다.올 가을 촬영을 시작하는,두 남자의 우정과 해프닝을 다룬 작품인데 슬프면서도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영화 쪽에서도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데….기대해 주세요.” 이송하기자 songha@
  • MBC ‘고백’시청자들 비난…시청자 공감 못얻는 불륜드라마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통해 살아난다’ MBC 월화드라마 ‘고백’이 예상치 못한 수난에 시달리고 있다.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SBS 사극 ‘여인천하’의 아성(30.4%)에도 불구하고 평균 19%의시청률을 유지하지만 비상식적인 내용 탓에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종전 불륜을 소재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대체로 시청자들이 극중 불륜을 저지른 인물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는공통점을 갖는다. 시청자들은 유부남 유부녀가 주인공인 MBC 미니시리즈 ‘애인’를 보면서여경(황신혜)과 운오(유동근)가 가정을 위해 일생에 한번 뿐인 사랑을 포기했다는 아쉬움마저 느꼈다. 같은 방송사 미니시리즈 ‘위기의 남자’에서도 바람을 피우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채 아이 셋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이혼녀 금희(황신혜)가 유부남 준하(신성우)와 사랑에 빠졌지만 시청자들은 그녀를 동정했다.그러나 드라마 ‘고백’의 불륜은 이같은 경향과는 달리 시청자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줄거리와 대사가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것.극중 젊은 여인 영주(정선경)와 외도를 하는 남편 동규(유인촌)는 부인 윤미(원미경)에게 “너랑 자면서 남자로서 한 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당신은 빗자루 같아.빗자루는 가만히 있고 마당이 움직여 청소가 되길 바라지.”식의 말을 퍼부우며 성적인 불만을 결별의 이유로 당당히 내세운다. 이같은 방송이 나가자 MBC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다.선정적인 대사 자체도 문제지만 17년을 별탈 없이 살아온 부부가 잠자리 불만을 이혼 사유로 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비난들이다. 지난 93년 불륜을 주제로 삼아 화제가 된 SBS ‘결혼’(김수현 극본)의 연출자 오종록 PD는 “안방극장의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그 내용과 주제가 어찌됐건 완성도가 중요하다.”면서 “제작진 입장에서 볼 때 드라마 완성도는시청자의 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놉시스에 따르면 ‘고백’에서 동규는 영주와 결혼해 아들을 낳지만 결국 윤미에게 돌아간다.아이는 윤미가 키우고,영주는 함께 일하는 극단의 연출자와 결혼하는결말이다. 성적인 불만족을 이유로 집을 뛰쳐나간 남편,그리고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남편을 군말없이 받아주는 아내….예정대로라면 방송 끝까지 시청자들의 비난을 비켜가지 못할 성 싶다. 주현진기자 jhj@
  • 선택 6.13/ 브레이크 없는 ‘사이버 테러’

    최근 충북지사 선거전은 대학교수가 저지른 ‘사이버테러’로 후끈 달아올랐다.이 지역 C대학의 J교수가 자민련구천서(具天書)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구 후보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올린 사건으로 구 후보측과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후보측이 연일 격렬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J교수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동료 2명과 함께 대전지역의 PC방을 돌며 구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60여차례 인터넷에 올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구 후보측은 “J씨가 지난 98년 지방선거 때 이 후보 참모로 일했고,이후 이 후보가 이사장인 C대학에 교수로 임용됐다.”며 ‘이원종 배후설’을 제기했다.J씨와 이 후보측의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민련은 30일 중앙당 차원까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이같은 사이버테러는 네티즌 2000만명시대를 맞아 혼탁선거의 전형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의 특성상 신원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데다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효과적인 흑색선전을 벌일 수 있는 점이 사이버선거테러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신원노출을 피할 목적으로 J씨처럼 PC방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비방전을 벌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일부 후보들은 상대후보 비방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사이버비방전은 그 익명성 때문에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저급한 내용이 특징이다.“A후보는 유부녀와놀아나 가정을 파괴시킨 파렴치한”(I군청 홈페이지),“B군수가 티켓다방 아가씨와 성관계를 갖고 아이를 낳았다.”(P군청 홈페이지)는 등 여자관계에서부터 축재·탈루·병역비리 의혹 등이 갖은 욕설과 함께 인터넷을 휘젓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올들어 이달 중순까지 적발한 사이버상의선거법 위반행위는 모두 948건.6·13지방선거와 관련해 검찰에 입건된 사이버선거사범만도 29명으로,이들 중 4명이 구속됐다. 이들 적발건수는 그러나 실제 사이버테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검경과 별도로 400명의 사이버검색반을 가동하고 있으나 추적이 쉽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토요영화(11일)

    ◆소무 (EBS 세계의 명화 오후10시) 중국 제6세대 감독 자장커의 장편 데뷔작.자본주의에 물들어 황폐해져 가는 중국 현대 사회를 냉정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한편으로 감독은 98년 부산국제영화제,밴쿠버영화제 황금용호상,낭트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휩쓸며 일약 중국 차세대 기수로 떠올랐다.시골마을의 샤오무는 미래가 없는 소매치기.담배밀매로 벼락부자가 된 죽마고우 샤오닝의 결혼식장에서조차 문전박대 당한다.치솟는 분을 삭이지 못해 피로연장을 뒤집어엎고 단골 가라오케로 피신한 그는 여기서 메이메이라는 여급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감독의 낙후된 고향에 살고있는 토박이들을 배우로 데려다 16㎜ 필름에 찍어낸 97년작. ◆키스 더 걸 (MBC 주말의 명화 오후 11시10분) 미모의 여성만 골라 납치하는 엽기적 연쇄살인범을 추격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워싱턴D.C. 경찰청의 범죄 심리학자 알렉스크로스는 조카 나오미의 실종 소식에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으로 직행한다.알고보니 나오미뿐 아니라 다수의 여성들이 실종된 상태.그녀들이 모두 재색을 겸비한 재원들이란 걸 간파한 알렉스는 사건이 고단수의 인간 수집가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히고 수사에 들어가는데….모건 프리먼·애슐리 주드 주연,개리 플래더 감독. ◆13번째 전사 (KBS2 토요명화 오후 11시) ‘붉은 10월’‘다이하드’를 감독한 존 맥티어넌의 99년작.10세기 아랍을 무대로 펼쳐지는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의 액션 스릴러물.바그다드의 시인 아메드 이븐 파할란(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유부녀와 통정하다 남편에게 덜미를 잡혀 머나먼 북구의 땅으로 추방당한다.우연히 한 왕국에 당도하지만 새로운 왕 불바이가 우방(友邦)을 도울 13전사의 한명으로그를 선발,다시 유랑길로 내몬다.괴물의 습격으로 황폐해진 우방에 도착한 아메드는 ….오마 샤리프가 통역관으로우정출연한다. 손정숙기자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간통죄 합헌 결정 안팎/ 성도덕 ‘마지막 자물쇠’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에대해 다시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부부간의 성(性)적 성실의 의무와 가족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통죄는 지난 53년 제정됐으며 90년헌법소원이 제기되자 헌재는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생활의 보장 및 부부간의 성적성실의무의수호”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도 헌재는 성적 성실의무의 유지 등 90년 결정과같은 이유를 제시해 부부간의 성적 윤리에 대한 사법적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재판부는 간통으로 야기되는 배우자와 가족의 유기(遺冀),혼외자녀 문제 등 사회적 해악의 예방도 간통제 폐지 불가의 이유로 꼽았다. 또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고만 규정하고 벌금형을 인정하지 않은 간통죄의 양형에 대해서도 “입법권자의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며 위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성(權誠) 재판관은 “간통은 원래 유부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 국가가 개입해서형벌로 다스려야 할 범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권 재판관은 간통에 대한 형사처벌은 배우자와의 애정과신의가 깨어졌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도록 강요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거듭 합헌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간통제 폐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헌재 역시 간통죄가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임을 인정하면서▲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윤리적 문제이고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다는 점 등을들어 간통죄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입법부에 권고했다. 덴마크는 1930년,스웨덴는 1937년,일본은 1947년,프랑스가 1975년에 간통죄를 폐지했고,미국도 10여개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지했다. 간통죄가 남아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스위스,그리스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가을배경 사랑영화 7편 방영

    케이블 전문 영화채널 HBO는 20∼22일 24시간 동안 가을을 배경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7편을 방영한다.20일에는 전도연 설경구 주연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오전 11시40분),30년 나이 차를 뛰어넘어 시한부사랑을 그린 ‘뉴욕의 가을’(오후1시30분),미호 나카야마 주연의 ‘도쿄 맑음’(오후 5시40분)박중훈 송윤아 주연의 ‘불후의 명작’(오후 10시)이 차례로 전파를 탄다.이어 21일에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로맨틱 코믹물 ‘로스트앤 파운드’(오전 7시),시공을 초월한 사랑을 담은 ‘번지 점프를 하다’(오후 6시)가 방영된다.마지막으로는 22일2차 세계대전 중 한 유부녀와 소설가의 사랑을 다룬 ‘사랑의 슬픔 애수’(새벽 2시40분)가 방송된다.
  • 폭력·외도…25편의 이혼 보고서

    사례1. 명문대생이라는 학벌에 반해 결혼한 C씨.외국 박사학위까지 얻은 시인 남편은,하지만 돈 한푼 못버는 경제무능력자다.보다못한 아내의 채근에 돌아오는 건 욕설과폭력뿐이다. 사례2. 우연히 술집에서 합석한 남자에게 성폭행당해 순결을 잃은 K씨는 자포자기하듯 결혼한다.그러나 남편은 술만마시면 “내가 몇번째 남자냐”며 행패를 부린다. 여류작가 이다담씨가 쓴 ‘그녀는 왜 이혼했을까’(컬처클럽)는 달리 제목을 붙이자면 ‘이혼에 대한 보고서’다.배우자의 폭력,외도 등 다섯가지 유형으로 주변에서 목격한총 25편의 이혼 스토리를 담았다. 복종을 강요하며 아내를 하녀처럼 부리는 귀공자 남편,가난한 철학강사와 권태기의 바람난 유부녀,안방을 기웃거리며 부부관계까지 챙기는 시어머니 때문에 갈라선 부부 등등 각각의 사례를 소설식으로 재구성한 뒤 이혼 후일담,문제점을 짚어보며 나름의 처방을 제시한다. 한국은 1년에 결혼하는 33만쌍중 12만쌍이 헤어지는 ‘이혼 선진국’.하지만 이혼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저자는“저마다 ‘기가 막힌’ 이유들로 갈라 선 이들을인내심이 부족하고 문제있는 사람이라며 손가락질 하기 일쑤”라며 “당사자들의 현실을 이해하고 감싸는 배려가 너무 없다”고 아쉬워한다. 수 많은 지뢰밭을 피하지 못해 결국 파경한 이들의 이야기는,기혼자들에게는 자신의 결혼생활을 비춰보는 좋은 거울이다. 처녀총각들도 한번쯤 읽어둘 만하다.결혼은 영원한 행복을약속하는 ‘천국의 문’이라는 위험한 환상을 보기좋게 ‘박살’내기 때문이다. 허윤주기자 rara@
  • SBS ‘여고시절’ 이유진 “여고생·유부녀役 모두 매력있어요”

    “고등학생과 유부녀를 오가는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SBS가 오는 9월2일 첫 방송할 시트콤 ‘여고시절’(일 오후 9시50분)에서 담임선생님(정보석 분)을 짝사랑하다가 결국결혼에 골인하는 역을 맡은 이유진(24)은 촬영이 재미있다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여고시절’은 70,80년대를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여고시절 모습과 현재의 삶을 각 회마다 30분씩 조화시켜 보여주는새 주말 프로그램.과거 장면에서는 추억의 명가수를 출연시키거나 그무렵 유행했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옛 학창시절 향수를 톡톡히 자극할 예정이다.1회에는 77년 MBC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샌드페블스’가 등장하며 3회에는 전영록이 얼굴을 보인다. “배경이 80년대인데도 세대차이가 전혀 안 느껴져요.선생님 좋아하고, 가수들에게 열광하는 것은 고등학생이라면 한번쯤 겪는 것이잖아요” 실제로 고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을 짝사랑했던 이유진은 다시 고교생이 된 것 같다며 마냥 즐거워한다. “‘여고시절’에서 맡은 역할이 푼수끼 있는 코믹한 인물이라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걱정이 없지 않지만 배역을 가리고 싶지는 않아요.어떤 역이든 열심히 해서 저를 캐스팅할때 ‘모험이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에 몰두하다보니 4학점밖에 남겨놓지 않은 대학(서울여대 생물학과)을 아직 졸업 못하고 있다.SBS ‘수호천사’(수·목 오후 9시55분)에 이어 후속으로 방송될 ‘신화’에도 캐스팅 된 상태이다. “‘신화’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운동권 학생으로 변신해요.주인공인 김태욱을 짝사랑하는 진지하면서당찬 사람이지요.” 1주일 내내 촬영이 이어지지만 피곤하고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여대에 다니다 보니 남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없었어요.정보석씨처럼 자상하고 나를 감싸 줄 수 있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키가 176㎝인 저를 가슴에 폭 안아 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웃음).” 새 배역을 맡아 연기에 흠뻑 빠져있는 열정이 늦여름 햇살만큼이나 강하다. 이송하기자 songha@
  • [여성선언] 어느 술자리에서의 단상

    결혼 전에는 물론이고 결혼 후에도 같은 업종에서 오래 일해 오면서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일 때문에 늦은귀가가 이어져도 이제는 으레 일의 속성이 그런 거려니 많이 이해해주는 가족들에 대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솔직히말하자면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선다.좀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일이 우선일 때가 많아 언제나 무슨 숙제를 못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곤 한다. 저녁에 업무와 관련된 회식을 하다 보면 불현듯 이런 말을들을 수 있다.전혀 모르는 처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묻는다.“아니,유부녀가 이렇게 늦게….그럼,지금 남편이나 아이는 뭘 하고 있지요?”사생활을 정색을 하고 묻는 것도 난센스이지만,아니 그렇게 묻는 당신은 아내와 자식들이 뭘 하고있는데,이렇게 회식 자리에 있느냐고 나는 되묻고 싶어지는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일을 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다.그런데 왜 여성들은 일터의 더 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가. 공무원 가운데 상위직에는 여성을 찾아 보기가 어렵고,또 상장법인의 대표 가운데 여성을 찾아 보기도 어렵다.이렇게 열악한 여성의 사회적 지위 속에서 과연 여성이 창의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지 선진 외국들과 비교가 되면서 때론 암담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불균형적인 사회구조의 문제점,그리고그 사회적 비용을 비단 여성만 지는 것이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가차없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충격이었다.남성은 언제나 씩씩하고 여성은 그저 언제나 수동적이라는 ‘신화’는 그것 자체로 건강한 사회의 적이지만 그뿐만 아니라경제·문화적인 성장의 거대한 장애물로 기능한다는 점은 흔히 간과되고 있다. 예컨대 음주문화를 생각해 보자.우리 국민들이 술을 많이먹는다는 것은 그간 수차례 지적되어온 사실이다.물론 술을마신다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 그 이유와 의미가 다를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남성들이 대학과 군대생활을 거치면서 술을 많이 마시고 배우는 문화가 되어 있는 점을 떠올려 보면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는 국민으로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이다.가령 남성다움의과시나 청년다움의 과시로 술을마시거나 조장하는 일은 없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인한 음주의 사회적인 폐해와 비용이 결코 작지 않고 또 그 부작용 또한 술을 마시는 당사자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현재 많은 주부들이 남편에 의해 매맞은 경험을 호소하고 있고또 ‘여성의 전화’에 걸려 오는 전화의 30% 정도가 매맞는것에 대한 속앓이라는 통계를 볼 때 남성다움에서 비롯한 잘못된 음주문화,가정 내 폭력 행사라는 이 도착된 관계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가 오래 전부터 지녀왔던 남성성,여성성의 신화에 대한 개념 변화가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삶의 풍속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데,우리의 관념은 정체된 느낌이다.물론 변화가 다 좋다거나 변화의 결과가 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만은 깨뜨려야 한다.그것만이 언어적 폭력,물리적 폭력에서부터 우리를 구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은숙 ‘마음산책’ 주간
  • 이미연 “명성황후로 TV 복귀해요”

    KBS-2 대하사극 ‘명성황후’타이틀 롤을 거머쥔 이미연의얼굴에서는 기쁨과 긴장이 넘나들었다.“2년전 ‘명성황후’가 영화로 기획됐을 때 한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뮤지컬도 보면서 ‘철의 여인’이미지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의 매력에 눈 떴어요.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산 여인이라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왕과 비’가 끝났을 무렵인 1년 전 기획됐지만 극심한 캐스팅 난항으로 준비는 거의 백지상태.어지간히 마음이 바빴는지 서울 여의도에 꽃놀이 인파가 넘치던 지난 15일 일요일 아침부터 출연진들은 첫 연습을 한다,대본을 맞춘다 하느라 부산했다. TV사극에는 처음인 이미연은 “연습을 해보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낯설다”며 3대나 되는 스튜디오 카메라도부담스럽다고 걱정했다.KBS와 외주제작사인 삼화프로덕션,GM프로덕션이 공동제작하는 ‘명성황후’제작비는 100회 기준120억∼130억원.제작진은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에 따른 반일감정이 드라마 성공에 커다란 응원군이 돼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아픈만큼 성숙한다던가.이미연은 지난해 김승우와 이혼 후봐란 듯이 연타를 날리는 중이다.지난해‘물고기자리’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들어 ‘인디언 썸머’‘흑수선’에 잇달아 캐스팅됐다.또 직접 곡을 고른 4장짜리 편집앨범 ‘연가’도 대박을 터트렸다.이에 대해 그녀는“주변에서 ‘이혼 후 일이 잘 풀린다’고 얘기하지만 배우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큰 일이었다”면서 “유부녀였을 때도,혼자가 된 뒤에도 연기만큼은 열심히 했다.제발 다른 눈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잘라말했다. 2년 전 단편 드라마인 SBS ‘러브 스토리-오픈 엔디드’에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94년 SBS ‘세남자 세여자’이후 사실상 TV에 발길을 끊었었다.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다 캐스팅을 수락한 데 대해 “영화를 더 사랑하는 건 사실이지만연기자로서 선택을 받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드라마가 끝나고 더욱 좋은 배우로 자라나면 영화관계자분들도 반갑게 맞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원군에 유동근,고종에 이진우,영보당 이씨에 정선경,조대왕대비에 강부자 등이 출연,이미연과 호흡을 맞춘다.10∼12부작까지 명성황후 아역은 ‘가을동화’에서 어린 은서로 나왔던 문근영(14)이 맡는다.이미연은 첫회에 잠깐 등장한 뒤 문근영에게 바통을 넘겨줬다가 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BS는 수원오픈세트에 1870년경 일본인들이 모여사는 서울진고개 풍경과 조선궁궐 세트를 건설하는 한편 ‘명성황후패션쇼’등 대대적인 홍보전도 기획중이다. 허윤주기자 rara@
  • [굄돌]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일벌레처럼 일만 열심히 하고 살던 30대 중반의 후배가 한동안 소식이 뜸해 근황을 물어보니 사이버 중독에 빠졌단다. 반년 넘도록 정신을 못 차리다가 결국은 이혼 당하고 사이버에서 알게 된 남자와 동거 중이라는 소식이다. ‘주부들의 사이버 채팅 중독’은 잡지에서나 나오는,나와는 먼 소설같더니 실제로 아는 후배가 그럴 줄이야.즐비하게 늘어선 러브호텔,온갖 야한 짓이 벌어진다는 룸살롱,대학에서마저 벌어지는 성희롱,애인 둔 유부남,남자친구 가진 유부녀….청소년이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이 문제로다.어른들이 왜 이 모양일까? 우리는 어릴 때 늘 공부에 쫓겨 맘껏 놀아 볼 기회가 없이 컸다.노는 것은 공부에 방해만 되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꾸지람을 들었다. 놀이에 굶주린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는 ‘국가 경제 건설’이라는거창한 구호 아래 모두가 소처럼 일만하도록 강요받던 시대를 지내왔다. 그러나 전혀 놀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우리는 짬짬이 틈을 내어 놀기도 했다.하지만 사장님 몰래,부인 몰래,남편 몰래,아이들 몰래 쉬쉬하며 “일하는 척 하면서” 놀아야 했다.낚시 가고 싶으면 출장 핑계를 대고, 고스톱이 치고 싶으면 직장 동료의 모친상을 둘러댔다. 부정적으로만 간주되어 오던 놀이,거짓말로 감춰오던 놀이,음성적으로만 발전한 놀이에 젖어 살아온 우리는 사실상 건전하게,떳떳하게,신나게 놀 줄을 모르고 있다.그러나 21세기는 잘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한다.개미처럼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사람은 환영을 못 받고 베짱이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많이 보고 듣고 즐기며 놀던 사람이풍부한 경험을 살려 실컷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다.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예스 맨은 찬밥 신세고 남이 시키지도 않고 생각도 못해본 일을 만들어내는 괴짜,엉뚱이,아이디어맨이 대접받는다.아이디어 시대에는 많이 놀아본 사람이 아이디어도 풍부하다. 노는 것은 일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즐겁게 놀자.공개적으로 놀자.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남과 더불어 즐겁게 놀거리를 많이 만들자.가족이 함께 놀자.건전한 놀이 문화가 생기면 사이버 중독이나러브호텔도 줄지 않을까? 최성애 국제 심리·가족치료사
  • 맛깔스런 옛 한글서한 읽는다

    “전일에 오천냥을 보내라 하였는데 삼백냥만 보내니 괘씸한 마음 어디다 말하랴.이번에도 명령을 듣지 않으면 사정 두지 않으렷다”한글날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겨레의 글,한글’특별전에 출품된 ‘활빈당 발령장(活貧黨 發令狀)’은 이렇게 서슬 퍼렇게 시작한다.이 편지는 삼남지방에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던 활빈당이 1902년 12월 하순부터 다음해 1월 하순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충청도 회인 정부자에게 보낸 협박장이다. 발령장은 이어 “우리는 세가지 잘하는 것이 있으니,집에 불놓기와유부녀 겁탈하기,그리고 파묘(破墓)”라고 겁을 준다.당한 정부자는치가 떨리는 노릇이었음이 분명하지만,오늘 이 협박장은 슬그머니 관람객들을 미소짓게 한다.한글이 아니라 한문으로 씌어졌다면 이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지난 3일 막을 연 ‘겨레의 글…’특별전은 한글이 우리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체계적으로 살피고 있다.전시는 주제별로 옛 전적을 나열하는 방식이어서,전시실에 들어설 때는부담감도 없지는않다.그러나 “더도말고 30분만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둘러보노라면 곳곳에서 느껴지는 쏠쏠한 재미와 함께 ‘한문의 시대’를 헤치고 온 ‘한글의 힘’을 실감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 들어서면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이 관람객을맞는다.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은 일반에는 처음 공개됐다.전시회에는 ‘훈민정음…’을 비롯한 국보 3건 8점과 ‘월인석보’ 등 보물 10건 16점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관람객들의머리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몇몇 문화재 때문이 아니라 ‘한글이 성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불교와 한글’이나 ‘한글과 동학’‘한글과 천주교’에서는 한글이 서민대중을 교화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됐음을 보여준다.마찬가지로 ‘여성과 한글’에서는 한글이 한문을배울 기회가 봉쇄된 여성층에 파고들어,고소설 등 문학발전에도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현종(1641∼1674)이 셋째딸 명안공주를 시집보내고 쓴 “시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가 가이없어 하노라.너도 우리 생각하느냐”는 애틋한 편지는 한글이 뿌리내림에 있어 왕실의 역할을 실감케한다. 이번 전시회는 특히 감정이 무덤덤해진 연인들이라면 한번쯤 찾아볼것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이응태(1556∼1586)의 부인이 먼저 죽은 남편의 무덤에 함께 묻은 한장의 편지 때문이다.“당신이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로 시작되는 이 편지를 함께 읽는 것 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다잡게하는데 충분할 것 같다.특별전은 오는 11월5일까지 열린다. 서동철기자
  • KBS2 ‘내일은 맑음’ 연지役 홍충민씨

    “‘허준’을 시작한 뒤로 한번도 고향인 제주도에 가지 않았어요. ‘제대로 된 연기자’라는 평가를 듣고 나서 가 볼 생각입니다” 다음달 2일부터 방송되는 KBS2의 새 아침드라마 ‘내일은 맑음’(극본 윤혁민,연출 이유황)에서 여주인공 ‘연지’ 역을 맡은 홍충민(23)의 각오다. MBC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아내 ‘다희’로 등장,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홍충민이지만 순종적이고 다소곳했던 다희와는 달리 실제그녀는 훨씬 활달하고 밝은 모습이었다.이 드라마에서 ‘연지’는 증권가 큰 손의 딸인 것으로 오해를 받고 결혼했다가 사실이 밝혀진 뒤시댁의 구박을 받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생각을 바꿔나가는 당찬 신세대 주부다.홍충민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배역인 셈이다. 홍충민은 제주여고 재학 시절 KBS ‘TV는 사랑을 싣고’ 촬영차 제주도를 찾은 학교 선배 고두심의 모습을 보고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그 뒤 95년 미스 제주로 선발됐고 97년 MBC 공채 26기로TV에 데뷔했다.“워낙 완고한 집안에서 태어나 제주도 밖으로는나가지 못했어요.제주도를 벗어나기 위해 미스 제주에 출전했고 연기자의 꿈도 이루게 된 거죠”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허준’ 이전까지 주로 단역에 출연하다가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스타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병원같은 곳에서 이름을부르면 기다리던 사람들이 웅성웅성하기도 하죠.하지만 아직 유명해졌다는 실감은 나지 않아요”라고 홍충민은 밝혔다. ‘허준’에 이어 ‘내일은 맑음’에서도 유부녀 역할을 하는 것이나이에 비해 억울하지 않느냐고 묻자 홍충민은 “예전에 한 PD가 ‘너는 결혼해서 애까지 낳고 오면 성공시켜 주겠다’라고 했을 정도로나이가 들어보이나 봐요”라며 서운한 기색을 보였다.그렇지만 “‘허준’에서는 40살 짜리 아들을 둔 할머니 역할까지 했는데 이번 역은 훨씬 나은 셈”이라며 밝게 웃었다. 홍충민은 “화장품 가게에 제 얼굴이 들어간 포스터가 걸리고 방송국 엘리베이터 안에도 제 사진이 걸리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그리고 40대 이후에는 자신의 전공(제주대 미술과 동양화전공)을 살려미술학원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가지고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민원인에 폭언 등… 전북 공직자들 왜 이러나

    민원인에 대한 폭언,근무시간 음주,입찰비리 등. 전북도 및 일선 시·군의 일부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공직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 직소(直訴)민원실에 불친절한 공무원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이 7건이나 잇따라 접수됐다. 도에 따르면 군산시 환경위생과 직원 C씨는 한 업소에 이중으로 영업허가를 내준 뒤 민원인이 항의방문하자 ‘알아서 하라’는 등 폭언을 했다가 징계처분을 받았다. 김제시 B계장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신 뒤 공공근로사업 작업장에 찾아가 근로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행패를 부렸다.각종 공사와 용역 입찰과 관련한 비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제시 총무국장은 건설업자에게 입찰정보를 빼주고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순창군 부군수는 용역입찰 비리와 관련,검찰에 긴급체포됐다. 또 음주운전으로 올 상반기에만 전북도 공무원 가운데 7명이 감봉,견책 등 징계처분을 받았다. 부하 여직원과의 불륜이나 성추행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기획관실 모 계장은 지난해 유부녀와 정을 통한 사실이 드러나 공직사회에서 퇴출됐고 또다른 계장은 부하 여직원과의 염문설로훈계처분을 받았다.도 경제통상국 직원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승진이 취소되고 사업소로 전출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韓·日 젊은이 의식 들여다보기

    우리 국민들의 의식 속에 여전히 가해자 또는 잠재적 위협요인으로 남아있는 일본.과연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은 얼마나 서로를 알고 있을까. MBC는 13일 밤 10시45분 다큐멘터리 ‘이십대’를 방송한다.MBC와 일본 후지TV가 공동 제작한 ‘이십대’는 한국과 일본의 20대 젊은이 1,3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두 나라 젊은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이들의 생각이 앞으로 한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조명해본다. 먼저 1부 ‘내 마음 속의 키워드’에서는 사랑,인간 관계,일 세 가지에 대한두 나라 젊은이들의 생각을 들어본다.성(性) 개방,동거에 대한 인식 등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연상의 여성과의 사랑,유부남·유부녀 사이의 사랑 등 보편적이지 않은 사랑에 대해서는 한·일 젊은이들의 생각에 큰 차이가 없다. 특히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양국 젊은이들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또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파라파라 댄스’(하나의 음악에 대해 모든 사람이 같은 동작으로 춤을 추는 것)를 보여주며 일본 인간관계의 특징을 ‘집단성’으로 파악한다.일에 관한 생각은 일본 청년들이 현재를 우선하는반면 한국 젊은이들은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2부는 교육·육아 등에 대한 대처방법과 양국 젊은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보여준다.한국 역사교육에서는 항일투쟁사를 비중있게 다룬 반면 일본의 역사교육은 한국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다.그 결과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일본 젊은이들은 한국을 전체적으로 잘 모른 채 주로 음식과 관광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한편 국가의식,미래에 대한 희망은 의외로 일본 젊은이들보다 한국 젊은이들이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제작은 맡은 임남희PD는 “제작을 하면서 두 나라가 낡은 정보 때문에 서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면서 “서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바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집중취재/ 시급한 성의식의 대전환

    *급증하는 性추문사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있다. 직장내 성폭력 피해 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의식은 여전한 반면 지금까지 성폭력을 당한 뒤 침묵해오던여성들이 의식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피해구제를 받으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접수된 직장내 성폭력 상담 건수는 586건으로 전년도의 340건에 비해 무려 7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성희롱이 61.3%로 가장 많았고,강간 28.4%,성추행 6%,강간미수 4.3% 순이었다. 성폭력은 성을 매개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이뤄지는 모든 가해행위이다. 성폭력은 성적 언어나 행동 등으로 성적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성희롱,폭행이나 협박을 수단으로 추행을 하는 성추행,강간과 강간미수의 성폭행 등으로나뉜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永愛) 소장은 “직장내 성희롱을 처벌할수 있는 남녀고용평등법과 남녀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난해부터 성폭력 상담건수와 고소율이 크게 늘었다”면서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꺼리던 여성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채규만(蔡奎滿) 교수도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순결을 잃었다는 종전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폭력을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성폭력 상담이 급증한 이유를 분석했다.반면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성인 남성들은 성에 대한 남성우월주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성폭력상담소에 접수된 성희롱 사건의 가해자들은 직장 상사 또는 고용주가주류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성의없이 의례적인 사과로 사건을 무마하려했다. 가해자가 고용주인 경우에는 피해 여성에게 업무상 불이익을 주거나 퇴직을강요하기도 했다.또 ‘상대 여성이 거부하지 않아 즐기는 줄 알았다’,‘여자가 먼저 유혹했다’ 등 피해자 유발론을 펴며 변명했다. 성폭력상담소 백명자(白明子) 간사는 “아내와 딸,여동생은 절대 순결해야한다고 고집하면서 직장의 부하 여직원을 술집 접대부처럼 취급하는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바람직한 성문화. 쉬쉬하던 성,후미진 뒷골목서 떠돌던 성이 햇빛 아래로 나오고 있다.싫건 좋건 성의 개방은 이제 거스를수 없는 물결이 되어 버린듯 하다.공개적 성담론이 공중파TV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청소년 성교육은 당연스러운 교과목으로자리잡았다.“동성애든 혼전동거든 성은 자유의지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고즐긴다면 성개방 자체가 문제될게 없다”는 문화평론가 김지룡(金智龍)씨의다소 ‘급진론적’주장도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대중매체의 선정적 보도와 범람하는 음란물,향락산업은 방탕한 성을 유혹한다.10대 소녀와의 하룻밤을 돈으로 사는 원조교제,윗사람의 권위를 악용한 성희롱이 태연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 21세기길목에 선 한국 성문화의 후진적 현주소다. 서정애(徐貞愛)한국청소년성상담소 연구원은 “이제 여성들도 성의 노리개나 수동적 대상이 아니라 즐길 권리,욕망을 말할 권리에 눈을 떴다”며 “그러나 남성중심의 성의식이 엄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한다. 실제로 순결이데올로기가 강요되는 모순된 상황에서 성개방의 희생양은 대부분 여성이다.대표적인 케이스가 오양 비디오 사건.상대파트너는 현재 인터넷방송DJ로 활약하는 등 ‘잘나가는’반면 오양은 숨죽인채 살고 있다. 탤런트서갑숙씨의 책이 사법처리 대상까지 오른 것도 ‘여자가 감히 성을?’이라는 사회의식을 증명한다. 권수현(權修賢)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 연구부장은 “여성매춘은눈 감은 채 호스트바를 문제삼는 당국의 태도에서 보듯 우리사회의 이중성이뿌리깊다”고 꼬집는다. 요즘 아우성 성문화센터등 청소년 성교육 관련기관들은 성개방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성폭력 예방,피임법 등을 가르치는 쪽에 주력하고있다.성의 쾌락 뿐만 아니라 후유증까지 모두 알려준 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도와주자는 것이다. 어찌됐든 금기의 벽을 깨고 공론의 장으로 떠오른 성.눈요기로 전락한 ‘야릇한 성’이 아닌 생명을 잉태하는 ‘아름다운 성’,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성숙한 성문화가 시급해지는 시점이다. 허윤주기자 rara@. *관심끄는 TV 性프로그램. 닫혀있던 성(性)에 관한 담론을 활성화시키는데 방송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있다. 특히 그동안 성문제를 다룰 때 성 개방,성 윤리 등 젊은층의 문제점을위주로 짚었던 것에서 벗어나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성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울방송(SBS)의 ‘아름다운 성’에서는 30대 유부남·유부녀의 부부관계문제에 이어 지난 달 27일 ‘정력의 진실’편에서는 40대 남성의 성적 문제를 집중 조명,시청자들이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성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올바른 성문화가 만드는 사회의 건강성을 찾고자 한다’처럼 이날 출연했던 5명의 40대 남성들은 성장한 아이들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겪는 문제,체력 저하와 스트레스증가 때문에 생기는 성적 장애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가볍게 농담처럼 스쳐 지나갈 뿐 민감한 문제에대한 이야기는 가까운 친구들끼리도 나누기 어려운 현실때문에 잘못된 속설들만 독버섯처럼 퍼져나간다.특히 나이가 들수록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지는 사회적인 분위기에서 30∼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았다. 여전히 성 문제를 ‘개인적이고 은밀한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성이 공론화(公論化)되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렇지만 당초 ‘아름다운 성’ 제작진의 우려에 비하면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그만큼 이제 열린 마음으로 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는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성의학연구소 이윤수(李倫洙·46) 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장년층은 성적인 문제가 있어도 상담 하는 것조차 꺼릴 만큼 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폐쇄적이었다”면서 “이제 사적인 영역에서만 이야기되던 성 문제가 공개화돼도 될 만큼 사회적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학가 성 풍속도. 1일 낮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여관촌.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손을잡고 자연스럽게 여관으로 들어갔다. 한낮인데도 대부분의 이 일대 여관 방은 30% 가량 차 있었다. N여관 종업원 G씨(27·여)는 “손님의 80% 가량은 대학생이며 대낮에 수업이 없는 ‘공강시간’을 이용,여관에서 잠자리를 함께하는 대학생들도 많다”면서 “주말과 축제기간에는 손님이 많아 2시간 동안 ‘쉬어가는 손님’만 받는다”고 말했다. G씨는 “축제기간에 잠자리를 함께 해 생기는 아기는 ‘축제 베이비’라고부른다”고 귀띔했다. 한 대학생은 “여관에서 ‘쉬어가는’ 비용이 1만5,000∼2만원이어서 영화비 정도밖에 들지 않아 부담이 없다”면서 “잠자리를 함께 하면 대화도 많이 나누게 돼 훨씬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여관을 찾을 돈이 없는 ‘가난한 연인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을 이용한다.공강시간은 역시 연인들이 선호하는 데이트 시간이다. 대낮이라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눈치를 볼 필요가 없기때문이다. K씨(25·H대 3학년)는 “같이 방을 쓰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있으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화를 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반적인예의”라면서 “친구가 ‘홍등(紅燈)을 켰다’고 하면 여자친구와 잠자리를함께 할 것이니 들어오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을 떠나 유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원룸 동거’가 유행이다.방값도 절약되고 연인끼리 함께 지낼 수 있어 외롭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고 학생들은입을 모은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유학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둘이 내려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셋이 올라온다’는 말이 나돈다. 서울대·연세대 주변,대구의 경산지역 원룸·다세대 주택촌 등 대학가 주변에서는 동거하는 대학생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L씨(25·여·K대 4학년)는 “지방에서 유학온 한 여자 친구는 동거하는 남자를 몇 명이나 바꿨으나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얘기한다”면서 “동거를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동거하는 남녀 대학생들은 부모에게 들키지 않도록 방에 전화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대 학생생활연구소의 한 상담원은 “대학교 저학년일수록 남녀가 동거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학생들이 성에 대해 얘기할 때 너무 노골적이어서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전영우기자 ywchun@
  • 실제상황 이라면요 옛사랑보다는 남편이죠

    ◆ 최문석 PD의 연출의 변. 지난달 29일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사랑의 전설’은 많은 점에서‘불꽃’과 대비됐다.김상중과 ‘불꽃’의 차인표가 펀드매니저이고 여자를 하나의장식쯤으로 여기는, 불쾌한 남자들이란 점이 우선 그렇다. 잔가지를 쳐내면불륜만 남는 점도 그렇고. 최문석PD는 그러나 ‘불꽃’과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라고 강조한다.“거친언어의 남발을 자제하고 감정의 기복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데 치중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의 부부관계가 어떤 것이고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모양이어야 하는지를 시청자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털어놓았다. 극본을 맡은 박예랑이 MBC ‘마지막 전쟁’에서 보여주려 노력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1회는 앞으로의 이야기 진행을 위해 많은 장치들과 복선을 까느라 속도감이떨어졌다.하지만 요즘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이야기의 고갱이를 붙잡고늘어지는 집요함이 반가웠다. 김상중이 생일선물로 건넨 반지는 황신혜에겐 설거지할 때 걸리적거리는 ‘일상’일뿐이고 김상중의 대학 후배 이승연이 최민수를 ‘찜했다’고 말할때 황신혜의 표정 연기는 이 드라마가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다.실루엣 정도만 비친 최민수의 신비로운 이미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임병선기자◆ SBS 미니시리즈‘사랑의 전설’주연, 황신혜 “…예” “아니요…” 탤런트 겸 영화배우 황신혜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쓰는 말이다.낯을 가리는 데다 기자들 질문에 한참 뜸을 들인 뒤에도 단답형응답이 많다. 인터뷰하기가 꽤 까다롭다. 그러나 그와의 인터뷰는 즐거움이 있다.달변은 아니지만 어려운 질문에는시간을 들여 생각한 뒤 답변해 주며 꾸미거나 숨기려하지 않는다. 스스로를털털하고 덜렁거린다고 평하는 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않고 ‘담장을 넘어갈 정도로’ 커다랗게 웃어대기도 한다.“원래 그렇게 웃어요?”라고묻자 거침없이 “네!”라고 답한다. 황신혜가 3년만에 TV로 돌아왔다.6일부터 시작하는 SBS 미니시리즈 ‘사랑의 전설’에서 옛 애인을 다시 만나는 30대 주부다. 자신을 장식물로 여기는남편(김상중)에 실망해 옛 애인(최민수)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어느날 그가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유부남과 유부녀의 사랑을 그려 장안의 화제가 됐던 ‘애인’,성공을 위해친동생을 밟고 올라서는 냉정한 커리어 우먼을 연기했던 ‘신데렐라’에 이은 회심의 출연이다.방송가에서는 황신혜가 ‘3타석 연속 홈런’을 쳐낼 수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랑의 전설’이 MBC 사극 ‘허준’과 같은시간에 방송되기 때문이다.“사극 보는 사람 따로 있고 현대극 보는 사람 따로 있어요.시청률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별로 걱정 안해요”그는 ‘허준’을 본 적이 없다.남편이 “저 드라마 괜찮다”고 해 알게 됐다.남편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그 드라마 요샌 이야기가 늘어져서 재미가 떨어진다고 하던데요” 드라마에 대한 안목이 있다고 부추기자 “시나리오 보는 감각도 뛰어나요.‘사랑의 전설’ 예고편 보고는 아주괜찮겠다고 했어요”라며 은근히 자랑이다. 이야기가 15개월된 딸로 옮겨가자 금세 풀이 죽는다.“정신적 어려움이 커요. 자주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것이 괴로워요”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를 찍을 때는 촬영 도중 딸생각이 나 힘들었다.이젠 하고 싶은 배역을 하지않으면 나중에 많이 후회할 것이라고 자신을 다잡고 있어 그때처럼 괴롭지는 않다. “출연을 결정하고 처음에는 ‘애인’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 걱정했어요….남편 이전에 너무 사랑했던 첫 사랑을 만난 거잖아요” 라며 차별성을주장한다. 그래도 역시 불륜이다. “부부관이 많이 변했어요.요즘 남편들이 많이 긴장하고 사는 셈이죠. ‘혹시 남편이…’만 하다가 이제 ‘혹시 마누라가…’도 많아졌잖아요. 한편으론 바람직한 세상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실제 ‘사랑의 전설’의 여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물어봤다. “여자는 현실적이예요.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이상보다는 현실을 선택할거에요”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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