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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가용차 오늘부터 10부제/에너지 절약 대책

    ◎위반차량엔 과태료 10만원/TV방영시간 하루 2시간 단축/네온사인 금지… 보일러 경유대체 정부는 17일 세계 최대의 원유생산지역인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남에 따라 승용차와 비상업용 버스 등의 10부제 운행 및 네온사인 점등 전면금지,등유대량 판매금지 등을 골자로 한 대응책을 마련,시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일부 특수차량을 제외한 모든 승용차와 전세버스 관광버스,관용 및 자가용버스 등은 18일부터 차량 끝번호와 같은 끝숫자의 날에는 운행할 수 없게 된다. 오는 21일까지 4일 동안의 지도계몽기간을 가진 뒤 22일부터 강제시행되는 「페르시아만 사태대비 교통부문 대책」은 승용차 등의 10부제 운행을 위반한 차량에 대해서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10만원씩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와 택시 화물트럭 및 구급차 경찰차 소방차 우편수송차량 외교관차량 언론기관차량 장애자용차량 등은 10부제 운행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이같은 10부제 운행의 실효를 거두기 위해 각 시도 공무원 및 교통경찰 교통순시원들로 합동단속반을 편성,18일부터 지도계몽을 실시한 뒤 오는 22일부터 집중단속에 나선다. 교통부는 승용차 등의 10부제 운행에 따라 대중교통수단의 수요가 늘 것에 대비,수도권전철의 출근시간 운행을 지금까지의 상오7시부터 9시까지에서 상오7시부터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하는 등 철도운행차량을 일부 늘리기로 했다. 철도의 경우 새마을·무궁화·통일·비둘기호 등 모든 여객열차에 객차를 더 달아 운행시키고 화물열차도 수요에 따라 화차를 증결운행하도록 했다. 또 국내선 항공편은 탑승률 80% 이상을 유지해 최대한의 승객을 태우고 운항토록 부분적으로 감편운항시키고 국제선은 탑승률이 저조한 일부 노선을 줄이며 긴급수송이나 수출목적 등의 전세기를 제외한 모든 전세기의 운항을 중지시킬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승용차량 등의 10부제 운행에 있어 겉으로 보아 제외대상 차량임이 분명한 차량을 뺀 제외대상차량은 모두 운행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도록 했다. 이들 차량은 소관부처에서 소정의 절차를 밟아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하며 외교관용은 외무부에서,보도용은 공보처,경찰용은 각 시도경찰국,작전용은 국방부,장애자용은 거주지 구청에서 발급신청을 받는다. 운행스티커의 발급신청은 오는 19일부터 받으며 차적 조회결과 발급대상으로 판명되면 각 기관별로 즉시 배부된다. TV방영시간도 정규방송의 경우 상오에 1시간30분,하오엔 30분 등 하루 2시간씩 단축된다. 그러나 정부는 당분간 페르시아만 전쟁 속보방송 등으로 방영시간을 신축성있게 조정키로 했다. 따라서 18일의 경우 KBS­1TV와 MBC­TV는 평상시대로 상오6시에 시작해 10시에 끝나지만 하오엔 시작을 종전 5시30분에서 6시로 하고 하오엔 12시에 끝나 방송시간이 30분간 단축된다. 또 KBS­2TV는 상오엔 7시에 시작(종전 6시)하여 9시에(종전 10시) 끝나며 하오엔 6시에 시작(종전 5시30분)해 12시에(종전 12시)에 끝난다. 정부는 이와함께 에너지절약 시책의 일환으로 17일 밤부터 옥상이나 벽,야외 등에 세운 대형 네온사인의 점등을 전면 금지시켰다. 또 18일부터 25평 이상의 가정용 대형난방보일러의 연료는 등유대신 경유로 바꿔 쓰도록 했다. 이와함께 동력자원부는 이날 유조차를 이용한 등유의 대량판매를 못하게 하는 등의 조정명령을 긴급 발동했다. 이에따라 외국의 선박 및 항공기에 대한 새로운 연료공급도 금지됐으며 등유의 매점매석 및 차별공급 행위,거래물량을 속이는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이 펼쳐진다. 이와관련,이희일 동력자원부장관은 『전쟁상황이 장기화 또는 격화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면 다음주에라도 승용차의 10부제 운행을 5부제로 하거나 홀짝수제 운행을 하는 등 긴축정책을 더 강화하는 2단계 조치를 강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 에너지절약시책 △차량운행 10부제 ●내용:비업무용 승용차,전세·관광·자가버스·관용 및 공공기관 차량대상 차량의 끝번호와 날짜 끝숫자가 같은날 운행 중지 긴급자동차(소방,구급차 등),외교관,보도용,장애자용 차량은 제외 ●위반시 제재:과태료 10만원 구정때는 시행 중단 △TV방영 시간단축 ●내용:상오 방영시간을 6∼10시에서 7∼9시30분으로 하오 방영시간을 17시30분에서 18시로△등유판매제한 ●내용:가구당 하루 2통(40ℓ)까지 판매 유조차에 의한 등유배달 판매금지 ●위반시 제재:5천만원이하 벌금 또는 2년이하 징역 △전기사용제한 ●내용:야립,옥상,건물 벽면에 설치한 네온사인 및 전자식 전광판 사용금지(언론기관 뉴스 속보판 포함) 전국 가로등 격등제 ●위반시 제재:고발 및 단전 조치
  • 「개전대책」에 바쁜 각부처/표정

    ◎중동상황 매시 체크… 비상망 “풀가동”/교민·원유·안보태세등 총괄점검/총리실/가상시나리오 작성… 물가동향등 분석/기획원/인접국 공관과 3중 통신망 구축/외무부 페르시아만 사태가 일촉즉발의 개전 초읽기에 들어가자 총리실을 비롯,외무부·국방부 및 경제부처 등 정부내 관계부처는 15일 하오 외무부내에 설치된 페르시아만 사태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를 중심으로 최종대책을 점검하는 등 초비상체제에 들어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잇단 비상대책 회의 정부는 특히 이날 하오5시 페만사태 비상대책본부 제2차 회의를 열고 현지교민의 완전 철수대책을 비롯,개전될 경우 파생하는 제반문제 및 후유증 최소화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본부장을 포함한 참석자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한결같이 굳은 표정이었고 비상대책본부에 근무하는 외무부 중동아국 전직원과 10개 관계부처 연락관들은 야전침대까지 들여놓고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총리실◁ 전쟁발발 전과 후를 나눠 2단계 비상대응책을 마련하고 지난 14일부터 관계자들이 24시간 근무. 전쟁발발때까지는 안보·국방을 담당하는 행정조정실 1조정관실이 중심이 돼 ▲현지교민 철수 ▲군의료진 파견문제 등과 관련한 준비작업을 하고 개전이 되면 바통을 경제부처담당인 2조정관실의 총괄점검반으로 넘겨 원유수급동향 및 물가동향을 점검키로 했다. 총리실은 특히 페르시아만 사태가 우리의 경제뿐 아니라 한반도의 안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한반도주변 안보상황을 수시로 점검,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와관련,지금까지 이승윤부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부내 페르시아만 특별위원회를 격상시켜 노재봉 국무총리서리가 주관하는 범정부적 위원회로 만들 것을 적극 검토중. 한편 총리실은 공무원 근무체제와 관련,개전이 되면 관련부처의 관계공무원들은 조를 짜 전원 비상근무시키기로 잠정 결정.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은 페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단기전으로 끝날 경우,전쟁의 장기화 등 3가지 가상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각각의 경우 국제수지와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일단 전쟁이 일어날 경우 경제운용계획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계획 수정 검토 이 가상시나리오는 페만 개전시 국제유가가 전쟁기간중에는 배럴당 50∼60달러로 폭등하고 전후 복구기간중에는 30∼40달러선을 유지하다가 복구가 완료되면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 기획원은 페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첫번째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올해 국내원유 평균도입단가가 배럴당 22달러 선을 유지해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 1개월 이내에 끝날 경우(제2시나리오)에는 국내원유 평균도입 단가는 30달러로 올라 올해 연간 원유소비량(추정) 3억8천만배럴의 도입에 모두 19억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 또 전쟁이 1개월 이상 장기화하는 경우(제3시나리오)에는 국내원유 평균도입단가가 40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연간 57억달러의 추가부담이 발생하며 이 경우 국제수지 적자폭은 올해 경제운용계획에서 밝힌 30억달러에서 8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무부◁ 페만사태와 관련한 각종 정보를 수집키 위해 미국·영국·프랑스·유엔 등 주요 공관,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 등 인접국 공관들을 모두 비상체제로 가동. 이들 공관은 현재 페만사태와 관련,여러 정황들을 매시간마다 본부에 긴급 보고하고 있으며 나아가 인접국 공관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2중·3중으로 비상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가 전언. 외무부는 또 개전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지교민들의 안전지역 대피라고 판단,가능한한 많은 교민들이 철수하도록 현지공관에 긴급 지시. 이에 따라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철수희망 교민들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본부장의 판단에 따라 대한항공 특별기를 추가파견하기로 최종 결정. 또한 최악의 경우 페만을 항해중인 선박을 통한 철수방안도 신중 검토키로 결론. ▷상공부◁ 14일부터 상역국 수출1과에 상황실을 설치,직원들이 철야 대기하며 수출입 상황을 점검. 상공부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상역국외에 각 공업국별로 비상대기반을 두고 업계와 유기적인 연락망을 갖춰 대응할 방침. 또한 수출입은행이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 등 중동 14개 국가에 대한 수출입보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데 대해 무역업계가 『이 지역 수출이 전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당분간 현행대로 한다는 것이 상공부의 입장. ▷동자부◁ 15일 하오 대회의실에서 5개 정유회사와 유통업계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수급비상 실무대책회의」를 열어 정유사별 대책을 점검하고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촉구. 이날 회의에서 동자부는 정부의 특별석유대책을 정유사에 설명하고 전쟁 발발시 10% 에너지절감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 이어 하오3시에는 장석정 자원정책실장 주재로 내무·교통·총무처·서울시·치안본부 등 관련기관의 국장급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석유수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가 내놓은 특별석유수급 대책의 세부실천방안을 책임부서별로 최종 점검했다. ○에너지절약책 마련 이날 회의에선 전쟁발발 즉시 시행에 들어가는 1단계 수요억제대책 가운데 TV방영시간 2시간 단축은 공보처가 맡는 것을 비롯,▲공공기관 에너지소비절약 및 자가용승용차의 10부제 운행은 총무처 ▲산업체의 석유 및 전력 소비절약은 상공부 ▲대형 네온사인 사용 전면금지는 내무부·서울시 ▲가로등 격등제 실시는 동자부 등이 분담해 맡기로 했다. 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시행되는 2단계 수요억제 대책으로 ▲관용·공공기관용 차량 50% 감축운영은 총무처 ▲자가용 차량의 쿠퐁제는 내무부 ▲화물차 10부제는 교통부·서울시 ▲등유배급제는 동자부·내무부·서울시가 각각 분담추진토록 한다는 것.
  • 난방용 유류 사재기 극성

    ◎페만개전 우려… 주유소마다 장사진/경유는 8일 이후 38%나 더 팔려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춤하던 등유·경유 등 난방용 유류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페만에 전쟁이 터질 경우 국내 석유류값 인상 및 등유배급제 등의 비상대책을 발표하자 수요증가세는 더욱 높은 폭으로 치솟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현 원유 및 석유류 제품의 보유현황을 감안할 때 월동기간동안 수급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동력자원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등유·경유·벙커C유 등 난방용 유류수요가 이상난동 등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밑돌았으나 8일 이후부터는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유의 경우 지난 1∼7일 동안 하루평균 12만6천배럴이 팔렸으나 8일 이후부터는 이보다 17%가 증가한 하루 16만7천배럴씩 판매됐다. 또 경유는 1∼7일 동안 하루평균 2만6천배럴이 판매됐으나 8일 이후부터는 38%나 늘어난 하루 3만6천배럴이 팔렸으며 벙커C유도 그동안 하루평균 29만7천배럴이 팔렸으나 9일부터는 이보다 21%가 는 36만2천배럴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자부는 이처럼 난방용 유류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미·이라크간 전쟁위험이 고조되면서 심리적 불안감이 작용,일부 가정이나 업무용빌딩 등에서 갑자기 사재기에 나선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의 페만 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12일에는 서울시내 주유소·부판점마다 기름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자들이 갑자기 몰려 주택가 부판점 등의 경우 등유·경유 등이 바닥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 전쟁 1개월이상 끌면 「제한송전」/정부 페만 종합대책 내용

    ◎개전땐 승용차 부제운행ㆍTV반영 단축/피해예상 인접국 교민 자진철수 권유/석유비축량 93일분… 상황따라 배급제로 정부는 11일 페르시아만 사태 대책회의를 열고 군의료진파견ㆍ교민철수문제ㆍ국내 석유류수급 등 다각적인 비상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확정된 각부문별 대책내용은 다음과 같다. ○석유수급 대책 전쟁이 터지면 사우디는 물론 중립지대와 카다르에서의 석유도입이 불가능해 질 것이다. 이럴 경우 하루 28만8천배럴의 장기계약분과 하루 25만9천배럴의 현물시장구입분을 도입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전쟁은 1개월안에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이 기간동안 붕괴된 석유생산시설을 복구하는데 5개월정도 소요될 것이다. 전쟁기간중에는 장기계약분 및 현물시장구입분 등 국내소요량의 56.6%인 총 54만7천배럴의 원유도입이 불가능하나 복구기간동안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복구기간중에는 도입이 끊긴 장기계약분중 50%선인 하루 14만4천배럴,현물시장구입분도 절반수준인 13만배럴정도의 도입이 가능해질 것이다. 때문에 복구기간중의 부족물량은 하루 소요량의 28.3%로 어림된다. ◇석유보유현황 지난해 12월말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원유와 휘발유ㆍ등유 등 석유류 제품의 비축물량은 총 1억7백20만배럴. 이는 올 하루 석유소비량을 1백14만6천배럴로 볼때 93일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보유현황별로는 정부비축분이 원유 3천8백만배럴,제품 1백80만배럴 등 총 3천9백80만배럴,정유사 재고분이 원유 1천4백만배럴,제품 2천1백만배럴 등 총 3천5백만배럴이다. 여기에 정유사 유조선들이 선적을 마치고 수송중인 물량이 원유 2천9백60만배럴,제품 2백80만배럴 등 3천2백40만배럴에 달해 이를 합치면 총 비축물량은 1억7백20만배럴인 셈이다. 전쟁이 확대되어 사우디로부터는 물론 전 산유국에서 원유도입이 완전 차단된다 하더라도 93일동안은 비축량으로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 등 전쟁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산유국으로부터의 원유도입이 순조로울 경우에는 비축물량으로 1백80일동안 정상수요 충당이 가능하다. ◇단계별 비축유 활용계획 1단계인 전쟁발발 후 1개월동안은 현재 정유사가 수송중인 3천2백40만배럴로 충당한다. 그다음 전쟁이 끝나 복구에 들어간뒤 2개월동안인 2단계 때에는 정부비축분과 정유사 재고분을 7대3의 비율로 활용하며,그 이후인 3단계 때에는 원유비축현황 및 도입능력을 감안,비축유사용계획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석유소비억제 대책 ◇국내생산은 비축유를 활용,정제시설을 정상 가동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제품은 가격폭등으로 수입이 어려워져 등유와 프로판가스의 경우 각각 7%,3%의 부족사태가 예상된다. ◇소비억제를 위한 단계별 주요조치 전쟁이 발발하면 1단계 소비억제 시책으로 ▲승용차 10부제운행 ▲전세ㆍ관광ㆍ관용버스 10부제 운행 ▲TV방영시간 2시간단축 ▲대형 네온사인 사용 전면 금지 ▲비석유발전소의 최대가동 ▲가정용 대형 난방보일러의 경유공급 등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전쟁이 1개월이상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에서 2단계 소비억제 시책으로 ▲승용차 쿠폰제 실시 ▲전세ㆍ관광ㆍ관용버스 50% 감축운행 ▲화물차 10% 감축운행 ▲등유배급제 실시(취사용은 제외) ▲제한송전조치(1천16개 노선으로 하루 1∼2시간) ▲수급차질이 예상되는 유종에 대해서는 추가 가격조정 등을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유가 관리방안 ◇전쟁이 발발할 경우 전쟁기간동안의 국제원유가는 배럴당 50∼60달러 선으로 예상된다. 전쟁복구기간동안은 배럴당 30∼35달러선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쟁이 발발할 경우 1단계로 국내 유가인상을 조정할 방침이다. 예컨대 국제원유가가 배럴당 23달러선일 때 국내유가는 22%정도 인상된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에는 2단계로 수급이 어려운 유종에 대해 추가조정을 단행할 계획했다. ○교민 철수 안전대책 정부는 이미 지난 연초 이라크 및 쿠웨이트 잔류교민 1백4명(이라크 95,쿠웨이트 9명)에 대해 오는 15일 이전까지 전원 대피령을 내렸으며 전시 피해예상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주변 5개국 거주 교민 6천1백여명에 대해서도 가능한 자진 철수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거주 교민은 항공편 예약이 힘든데다 항공사가 취항 중단을 시작하고 있으며 터키나 요르단과의 국경폐쇄가 전망돼 철수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외무부측은 이란정부측과 외교경로를 통해 이란 국경을 통한 육로대피를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미ㆍ이라크 외무장관협상이 결렬되자 외무부내 비상대책반을 24시간 가동,교민철수 및 안전문제의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한편 경제기획원ㆍ외무부 등 10개 관련부처로 구성,11일 설치된 페르시아만 대책본부의 첫회의를 12일 열어 교민수송을 위한 특별기 파견문제를 비롯한 교민철수 및 안전문제를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최봉름대사를 비롯한 이라크공관 필수요원 5명을 제외한 이라크 대사관 직원 및 가족ㆍ교민 등은 요르단 암만을 경유,항공기로 귀국하고 있으며 유사시 인접 5개국 교민들은 공관으로 집결해 대피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교민의 안전문제와 관련,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화학전대비문제이다. 외무부는 지난해 11월 이라크ㆍ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주변 공관원 및 가족들에 대해방독면을 지급,화학전에 대비했으며 진출업체들도 회사별로 1천6백여개의 방독면과 장비를 지급한 상태이다. 정부는 순수교민에 대해서도 정부예산으로 방독면 2천여개를 지급할 계획이다.
  • “「3차오일쇼크」 온다”… 각국,석유수급 “비상”

    ◎철군시한 「D-4일」 앞두고 「에너지대책」에 고심/전략 비축석유 대량방출 계획/미/심야 방송ㆍ상점 영업시간 단축/일/차량속도 제한ㆍ석유배급 실시/불 페르시아만의 전쟁발발 위험이 고조되면서 세계의 주요 석유수입국들은 냉ㆍ난방기구의 사용시간을 줄이고 석유배급제를 실시하는 한편 자동차 속도제한을 낮추는 등의 전쟁발발에 대비한 에너지관리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미에너지부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1차 오일쇼크에 따라 지난 75년부터 비축이 시작된 전략비축석유(SPR)를 방출하도록 제안할 방침이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해안의 소금동굴에 저장된 약 5억8천6백만배럴의 SPR를 처음 90일간 하루 최대방출량을 3백50만배럴로 잡고 그 이후에는 3백20만배럴씩 방출할 경우 미국 원유수입의 절반이상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보존단체들은 미행정부가 광범위한 에너지보존 프로그램보다는 비축원유를 방출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본 통산성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부터 에너지 절약을 권고해 왔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이를 강화하고 있다. 통산성은 사무실과 가정에서의 에너지절약을 촉구하고 상점 영업시간의 단축을 권유하는 한편 겨울철 실내 난방을 섭씨 21도 이하로 유지하고 심야 TV방송을 단축하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 산업부는 점진적으로 도입될 단계적인 에너지 절약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다. 이 계획은 홍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자동차의 속도제한을 준수하도록 하고 중앙난방을 섭씨19도로 유지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동차속도를 현재의 시속 1백30㎞에서 시속 1백20㎞로 제한시킬 예정이다. 또한 일요일의 자동차 운행을 불법화하고 2부제 운행을 실시하는 한편,지난 56년 수에즈운하 사태때 사용했던 석유배급제를 실시하는 등의 마지막 수단을 강구해 놓고있다. 이탈리아도 에너지수급 상황에 따라 석유의 사용을 7%,15%,30%씩 감축하는 3가지 계획을 연구하고 있다. EC회원국 가운데 이탈리아 다음으로 석유의존도가 높은 스페인은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에너지 절약조치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2개월분의 석유밖에 비축해 놓고 있지 못한 그리스는 9일 비상각료회의를 개최한뒤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즉각 석유배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1개 회원국들은 11일 전쟁이 발발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치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파리에서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헬가 슈테그 IEA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할 경우 IEA의 비상분배체제를 발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EA의 비상분배체제가 발동될 경우 IEA는 석유가 풍부한 국가와 부족한 국가를 결정,석유회사가 유조선을 석유부족국가로 향하도록 조정할 수 있다.
  • 전 전대통령,연희동 오던 날

    ◎769일만의 “환속”… 은은한 찬불가 마중/“그동안 배려로 인생 새로 깨달아” 출발인사/“대통령 보필 잘하라” 청와대 참모에 당부도/전직의원등 1백명과 악수뒤 사저 안으로/“송구영신” 글귀넣은 난초화분 보내/노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2년1개월여의 백담사 은둔생활을 마치고 30일 상오9시 하산,이날 하오2시 연희동 사저로 귀가. 지난 88년 11월23일 5공비리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 뒤 강원도 인제군의 자그마한 산사인 백담사로 「유배」돼 숱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반승반속의 생활을 해온 전전대통령 내외는 정확히 7백69일만에 「환속」한 셈. 전전대통령으로서는 지난 12월31일 국회 5공·광주 특위합동청문회에 출석,증언한후 백담사로 돌아간지 만 1년만에 다시 서울 땅을 밟은 셈인데 지난해의 굳은 얼굴과 달리 비교적 밝은 표정. ○주민에 손들어 답례 ▷연희동 사저 도착◁ ○…전전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여사를 태운 서울2 두6759호 베이지색 그랜저승용차가 백담사에서 4백여리 길을 달려와 먼지를 뒤집어 쓴채이날 하오1시54분 연희2동 사저입구 골목길에 도착하자 주위에 모여있던 주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 검은색 오버코트에 미색 머플러를 두른 전전대통령은 미소를 띠며 차에서 내리자마자 몸을 돌려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승용차 옆에 대기하고 있던 최석립 대통령 경호실차장,김원환 서울시경국장과 악수를 하며 『고생했다』고 노고를 치하. 전전대통령은 오랜 산사생활과 29일 밤 잠을 설쳤는지 약간 여윈 모습이었으며 검은색 오버코트에 물방울무늬의 검은색 머플러를 한 이여사는 엷은 화장을 했고 사저로의 귀환이 기쁜듯 시종 웃는 얼굴. 전씨부부는 서울 조계사와 수국사 연합합창단 69명이 부르는 찬불가 「나의 연꽃」 「보현 행원」의 은은한 합창소리가 계속 들려오는 가운데 골목길에 늘어서 대기하고 있던 주민대표·스님대표 및 이한동의원 등 현직의원,김용갑씨 등 전직각료,유흥수씨 등 전직의원 등 모두 1백여명의 환영인사들과 6분여 동안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반갑게 인사. 전전대통령은 주민대표들에게는 『일요일인데 쉬지않고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스님들에게는 『바쁘실텐데… 추운데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고 했고 전현직 의원들과 전직 각료들에게는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고만 인사를 했는데 김정례 전 보사장관에게는 어깨를 두드렸다. 이어 전씨부부는 불교합창단이 있는 곳으로 가 합장을 하며 인사를 했는데 집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의 일체 대화를 나누지 않고 하오2시 정각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가 아쉬움을 남겼다. 전전대통령은 집안에 들어가기 직전 『집에 돌아오신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라는 기자질문에 말없이 미소만 띈채 대문안으로 들어갔는데 사전에 기자들과의 만남은 일체 계획하지 않았었다는 후문. ▷노대통령 안부 전달◁ ○…노태우대통령은 이날 하오1시40분쯤 붉은 꽃이 화사하게 핀 난초화분을 연희동으로 보내 전전대통령의 귀환을 환영했는데,화분리본에 「송구영신」의 글귀를 써넣어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비서실쪽에서는 지난 27일 백담사를 다녀온 김영일 사정 수석비서관이 영접나와 전전대통령에게 인사한 후 집안으로 들어가 노대통령의 간절한 「안부말씀」을 전달. 노대통령은 하오3시30분쯤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을 김수석과 함께 다시 연희동으로 보내 자신의 「기쁨 마음」을 간곡히 전언. 전전대통령은 안현태 전 경호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정실장으로부터 노대통령의 「안부말씀」을 전해 듣고 자신의 경험을 피력하면서 『잔여임기가 2년이지만 나머지 1년은 선거 등으로 경황이 없기 마련』이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들이 노대통령을 잘 보필하여 역사에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노대통령과의 짙은 「우정」이 넘쳐흐르는 분위기였다고. ○아침부터 친척 모여 ▷영접인사들◁ ○…이날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집 귀환을 앞두고 자택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친인척들의 출입이 잦았으며 상당수의 신·구 정치인들이 인사차 찾아와 눈길. 이날 상오 전전대통령의 친형 전기환씨 부부와 처남 이창석씨 부부,동서 김상구 전 의원 부부 등이 전전대통령을 맞을 준비로 여러차례 집을 들락거렸고 5공출신의 정치인들로는 김용갑 전 총무처장관이 이날 정오 무렵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이한동·정동성·권해옥·이원조·이학봉·강성모의원(이상 민자)과 권익현·김정례·권정달·유흥수·이영일·홍우준·이대순·한갑수·김정남 전 의원 등이 눈에 띄었고 이원홍·이상의·김주호·이해원 전 장관 등과 고명승 전 보안사령관 등의 인사들도 연희동 자택에서 미리 기다리다 전전대통령을 영접. ○“막상 떠나니 섭섭” ▷백담사 출발◁ ○…전전대통령 내외는 30일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새벽4시에 새벽예불을 올린 뒤 상오8시쯤 대웅전인 극락보전에서 차남 재용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등 가족들과 신흥사 혜법주지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조계종 스님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하산예불」. 전전대통령은 하산예불이 끝난 뒤 상오8시30분쯤 「서울귀환에 즈음해 국민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발표문을 보도진에게 배포한 뒤 백담사 출발에 앞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를 보이기도. 전전대통령은 『감개무량하시지 않습니까』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감개무량할 것 까지는 없고…』라고 말끝을 흐린 뒤 『남들이 서울로 돌아가게 돼 기쁘겠다고 하지만 막상 이곳을 떠나자니 섭섭한 마음도 있다』고 소회를 피력. ○…전전대통령 내외는 상오9시 정각 백담사를 출발,귀경길을 재촉. 백담사는 백담사 일주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분 서울 귀환 환송」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한편 전전대통령 내외가 거처하던 만해당의 문마다 자물쇠를 채워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는 등 「환송」에 신경을 쓰는 모습. 전전대통령 내외는 이에 앞서 29일 저녁 가족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이양우변호사,민정기비서관 등 「백담사 캠프」와 귀경이후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김도후 백담사 주지 등과 가족예불을 드리고 만찬을 함께 하며 지난 2년여 동안의 산사생활을 회고하며 환담. ○차량행렬 2백여m ▷귀경연도◁ ○…상오9시에 백담사를 떠난 전전대통령의 차량행렬은 원통∼인제∼홍천∼양평∼구리∼워커힐∼올림픽대로∼양화대교 등을 거쳐 약 5시간만인 하오2시께 연희동 사저에 도착. 전전대통령의 하산행렬은 민정기 비서관이 탄 로열프린스 승용차가 선도했고 이어 선도경호차량,전전대통령 차량 순으로 뒤를 이었는데 전전대통령 승용차 뒤편엔 안전경호실장,이량우 고문변호사 등 측근 차량,장남 재국씨 부부 등 가족·친지차량,서총무원장 등 조계종 차량을 포함해 20여대의 차량이 줄을 이어 대열의 길이가 2백여m에 이를 정도. 11시50분께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근처의 파라다이스호텔에 도착한 전전대통령 일행은 전전대통령의 제의로 복지리로 점심식사를 들며 휴식을 취하기도. ○대학생들,반대시위 ▷연희동 주변◁ ○…이날 전전대통령의 연희동 사저 주변에는 20개 중대 2천4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어 긴장된 분위기. 경찰은 이날 하오1시55분쯤 전전대통령 내외가 무사히 이곳에 도착해 집안으로 들어가자 비로소 안도하는 모습들. ○…이날 전전대통령의 사저 골목입구에는 이웃사촌 명의의 『수현이 할아버지 할머니 환가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주민일동 명의의 『건강한 모습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눈길. 또 연희2동 부녀회 회원 1백여명은 골목입구의 어린이놀이터에 쌀막걸리 육개장밥 등을 준비해와 환영나온 주민들을 접대하기도. ○…연세대 학생 50여명은 이날 하오1시10분쯤 학교 교문앞에 모여 전전대통령 내외의 환가에 반대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10여분 남짓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유인물에서 『현정권이 전씨를 다시 불러들인 것은 5공으로 회귀하려는 국민 기만행위이며 민주세력에 대해 탄압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산사생활 감사 표시 ▷백담사 주변◁ 전전대통령이 막상 2년1개월여만에 「삭풍의 광야」로 불리는 이곳 백담사를 떠나자 현지 주민들은 대체로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여 인정에 약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성을 그대로 반영. 백담사 홍천 총무스님(40)은 전전대통령이 전날밤 만해당에서 차를 나눈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해 입산을 하도록 배려해 준 여러분들이 고맙기 그지없다. 만약 내가 이곳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처럼 값진 새삶을 알지 못하고 말았을 것』이라며 산사생활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언.
  • 전 대통령과 「이순」의 세월(사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당임과 관계가 깊은 전임 대통령이,유배지에서 세 번째 겨울을 나게 되는 일에 고통을 느낀다는 노 대통령의 간곡한 발언으로 하산시기와 장소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에 의해서 이런 논의가 시작되는 것에 항간의 여론은 양분되는 것 같다. 하산의 결정은,입산의 결정이 그랬듯이 당사자가 할일이지 통치권자인 공인이 할일이 아니라는 것,연희동 사저로의 복귀는 온당한 일이 아니라는 것,아직도 모든 것이 시기상조라는 것 등 의론이 여러 가지로 분분하다. 깊은 산사에 칩거하여 25개월의 세월을 보내며 은둔했건만 조금만 부스럭거려도 천하가 민감해지는 것이 「백담사 문제」다. 이 점만은 유폐된 곳에 있는 전 대통령이나,그를 「가슴 아파하는」 현 대통령이 다 함께 마음에 새겨둘 일이라고 생각된다. 어쨌든 전 대통령의 유폐생활이 이쯤에서 정리되고,하산하여 범상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동의한다. 전 전 대통령의 백담사 생활은 유배생활이고 강요된 은둔이 분명하지만 법적인 집행에 의한 결정은 아니다. 오히려 법적으로는 정부가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그러므로 남은 것은 국민에 의한 정서적 형벌의 무게이고,그에 대한 겸허한 감내라고 할 수 있다. 극악하거나 집요하지 못하고 뒤가 무른 편인 우리의 품성에 비하여 그의 「3번째 겨울」 산사생활은 오히려 긴 편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현직 대통령의 유감스런 호소가 아니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유유자적하며 은퇴생활을 보내는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근대사의 치열한 소용돌이 속을 헤쳐오느라고 그런 「전 대통령의 면모」를 경험하지 못한 불행을 우리는 한탄스러워하고 있다. 은둔생활을 끝내고 보통시민으로 복귀한 전두환씨가 유순하고 평온한 환갑노인의 풍모로 반상회 모임에라도 참석하여 한담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이른바 오공의 잔존세력을 결집하여 「정치」를 하려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는 소리도 상당히 있다. 그러나 정치는 국민의 용서와 수렴을 전제로만 가능하다. 그를 정치적 선택으로 인정할 국민은 이제 없을 것이다. 그를 에워싸고서 재기를 꾀하는 세력이 꽤 많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국민의 심판이라는 시험대 앞에 서지 않고는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 그와 직접 적대해 있던 정치권의 지도급 인사들이 「그의 복귀」에 대해 무심할 만큼 집착하지 않는 일도 우리에게는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정치지도자들이 협량하지 않은 금도를 지니게 되었다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스스로의 입지들에 그 만큼 자신이 생겼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민주화 열풍이 절절 끓어오을 때 모든 정치지도층이 솔선하여 한 약속은 「어떤 경우라도 정치적 보복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현명하고 성숙한 약속이 명실공히 지켜지는 것은 전직 대통령이 자기 발로 유배지서 걸어나와 자기 살 곳에 정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 하여금 하산하여 이순하는 세월을 살게 하는 것은 국민이 허락하는 순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 “짙은 전운”… 중동에 다시 일촉즉발 위기감

    ◎미,“대 이라크 전투불사” 선언의 저변/반전여론,부시에 속전속결 압력/응징 미룰땐 “세계경제 타격” 판단/소의 외교적 노력등이 평화해결의 변수로 페르시아만에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10월로 들어서면서 당분간 전투는 없을 것 같은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으나 월말로 들어서면서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평화적해결 난망 국면 지난주 초만해도 이라크는 프랑스인 인질 전원과 미국인 노약자 인질 일부를 석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의 알할리즈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부분적으로 철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측에서도 이라크의 석유배급제 실시를 경제봉쇄가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는 등 양쪽으로부터 물리적 충돌은 시도하지 않을 것 같은 신호가 흘러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술탄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도 『아랍국가가 형제 아랍국가에 땅이나ㆍ해상의 특정지역등을 양도하는 것을 해롭다고 보지 않는다』고 흘려,쿠웨이트영토 일부 양도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가능함을 내비쳤다. 또 바레인의 알 아얌지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서 『모하메드가 후세인대통령의 꿈 속에 나타나 쿠웨이트에서 떠나도록 계시했다』는 꿈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지고 있다고 보도,페르시아만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불러 일으켰다. ○미,동맹국 결속도 겨냥 페르시아만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전망이 높아지면서 배럴당 42달러에 육박하던 국제원유가는 28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여러군데서 흘러 나오던 평화적 해결 신호는 25일부터 반전되고 있다. 지난 25일 프랑스의 두 신문은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10일 이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도 25일 필요할 경우라는 단서를 붙여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사우디의 허락을 받기 위해 10일 이내에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체니 미 국방장관도 사우디에 병력을 10만명 증파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병력증파규모는 곧 미국방부 고위관리에 의해 20만으로 늘어났다. 현재 사우디주둔 다국적군 규모가 미군 21만을 포함,35만 수준인 데 미군이 증파될 경우 55만에 이르게 된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병력규모는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 50만을 넘는 것으로 미군의 우세한 공군력을 감안할 때 「공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 초기 사우디에 배치된 경무장 병력을 독일에 배치됐던 중무장 기갑부대로 교체하는 것도 공격을 위한 준비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왜 이 시점에서 미국으로부터 전투불사의 신호가 흘러 나오고 있는가. ○전비부담 증가에 고민 미국의 움직임은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분열을 겨냥한 평화공세가 부질없음을 주지시키고 동맹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응징결의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한편 또 한번의 「엄포」라는 해석과는 달리 결전이 임박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결전 임박설의 근거는 ▲미군의 페르시아만배치 비용이 연간 1백50억달러를 넘기 때문에 사우디나 쿠웨이트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해도 사태가 오래가면 미국이 막대한 경비를 계속 부담키 어렵고 ▲크리스마스 이전에 귀환을 희망하는 미국 파병가족의 희망과 미국내 반전분위기가 오는 11월6일 중간선거를 앞둔 미정부로 하여금 속전속결의 압력이 되고 있으며 ▲궁지에 몰린 이라크가 옥쇄작전으로 나오기 전에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오히려 피해를 줄일 것이란 계산 ▲또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경제가 받는 타격이 매우 클것이라는 점등이 지적된다. 페르시아만사태가 발생했을 때 부터 다국적군의 무력응징 시기에 대해서는 원래 10월설이 있었고 내년 2∼3월설도 나왔었다. 그 근거는 날씨가 선선해지고 다국적군의 배치가 공격이 가능할 만큼 충분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반대 여론도 계속 확산 이런 전망에 대해서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중동대란으로 확대될 가능성,화학무기로 인한 피해,세계경제에 미칠 악영향등을 들어 반론을 펴는 분석가들도 있었다. 현재로서는 전쟁이냐 아니냐,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언제 전투가 발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실하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번째로 중동을 순방중인 소련 정부특사 프리마코프가 후세인대통령과의 회담후에 풀어 놓는 보따리에서 그동안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해 온 소련의 입장이 어느정도 충족되는가에 따라 다시 한번 긴장의 수위가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
  • 페만의 전쟁과 평화(사설)

    전쟁은 때때로 평화가 더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전쟁은 분쟁해결의 최후수단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페르시아만에 과연 평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전쟁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평화노력이 그 이상 먹혀들지 않는 상태이므로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약 20만 병력에 20만명을 증파할 것이라는 보도는 끝내 페르시아만사태가 전쟁을 몰고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쟁불가피론자들은 서방측의 평화적 해결노력은 물론 유엔의 결의까지 무시하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상대로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는 데 그들의 주장을 근거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론자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언제까지 사막에 묶어둘 것인가』 『부끄러운 타협으로 이번 사태를 마감할 경우 후세인의 침략행위는 정당화될 것이며 그를 중동의 최강자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이번 기회에 그를 제거해 화근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전쟁이 몰고 올 엄청난 재앙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반도의 전쟁을 겪은 우리는 그 참화의 현장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전쟁은 군사적인 면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마련이다. 전후 최대의 국지전이었던 베트남전에서만 미국은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경험이 있다. 그때와는 달리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난다면 화학전을 비롯한 최신예 무기의 등장으로 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인들의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전비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세인은 이 전쟁을 결코 이라크내에 한정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요르단을 칠 것이다. 결국 중동 전역이 전화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중동평화의 정치적인 파국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이 전쟁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및 인접국의 유전들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해 석유값의 폭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세계경제의 대혼란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론에 앞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서방측이 다각적으로 재삼 모색하기를 우리는 희망하는 것이다. 유엔이 이미 결의한 바 있는 봉쇄조처의 강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바그다드 등에서 전해지는 여러 징후들은 경제제재조치가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원유수출의 98%를 차단당하고 있으며 95% 이상의 수입을 봉쇄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의 식량ㆍ석유배급제는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산업부품과 장비부족 및 숙련된 노동력 고갈 등의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후세인의 힘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힘의 쇠약은 결국 타협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전쟁은 그다음 차례다. 그것도 유엔이 후세인으로 하여금 모든 유엔 결의를 이행하도록 최후 시한 통첩을 낸 뒤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뒤의 모든 결과는 후세인의 책임질 일인 것이다. 탈냉전 이후 국제협력의 첫 시험케이스는 그렇게 마무리짓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 이라크,석유배급제/외국인엔 출두 통첩

    【바그다드 AP AFP 연합】 이라크는 19일 오는 23일부터 자동차연료와 윤활유의 배급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한편 쿠웨이트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앞으로 2주일내로 이민당국에 출두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발표했다. 이같은 배급제 실시는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가 더욱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고 있는 징조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이라크가 자국산 석유를 배럴당 21달러에 팔겠다고 선언한지 불과 하룻만에 나온 것인데 소식통들은 이라크의 이같은 결정은 유엔의 경제봉쇄로 인해 원유를 정제하는데 사용되는 수입자재들의 부족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등유 사재기 강력 억제/동자부,「월동기대책」 마련

    ◎주유소마다 판매대장 비치/유조차의 가정배달도 집중 단속 정부는 겨울철 난방용기름인 등유파동이 우려되자 수요억제를 위해 각 주유소와 부판점에 등유판매기록부를 비치하는등 철저한 수급관리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 또 파동의 조짐이 보이자 일부 가정에서 벌써부터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판단,유조차를 이용한 등유배달행위등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동력자원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월동기 등유수요억제 방안」을 마련,각 정유사ㆍ주유소ㆍ부판점 등에 통보했다. 동자부는 또 각 시ㆍ도와 함께 이날부터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위반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들어갔다. 만일 이를 위반했을 경우 석유사업법에 따라 1백만∼2백만원의 과태료를 물게된다. 동자부가 이같은 수요억제방안을 마련한 것은 올 겨울 등유수요예상물량 2천5백35만배럴중 4백13만배럴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데다 보일러 사용 가정에서 냄새와 그을음때문에 경유 대신 등유를 사용하고 있어 이를 억제하기 위해서이다. 동자부의 수요억제방안에 따르면 유조차에 의한 등유배달행위와 무분별한 사재기를 파악하기 위해 각 주유소ㆍ부판점별로 등유판매기록부를 비치하고 정유사도 용도별 판매물량을 기록하도록 했다. 또 각 가정의 경우 경유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등유보일러 설치를 자제토록 하고 등유와 경유를 섞어쓰는 방법등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당분간 신규 등유보일러의 제조를 허가하지 않기로 했으며 보일러 제작때 반드시 경유를 사용토록 하는 문구를 써 넣도록 조치했다. 이와 함께 각 시ㆍ도로 하여금 주택에 유조차를 이용한 등유배달행위를 집중 단속토록 하고 이를 위반했을 경우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했다. ◎올 2천만 배럴 필요… 수급량 크게 부족/기름보일러 늘어 소비량 2백% 증가(해설) 겨울철 난방용기름으로 많이 쓰이는 등유가 부족해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벌써부터 일부 가정에서는 사재기에 들어갔는가하면 정부에서는 등유의 안정수급을 위해 조정명령까지 발동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물량확보의 책임이 주어진 정유사들도 나름대로 정부의 할당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산유국과 국제현물시장을 수시로 넘나들며 분주한 상태이다. 그러나 페만사태가 해결되지 않는한 월동기(10월∼90년3월) 수요물량을 확보하는데는 역부족인 느낌이다. 어찌보면 정부의 연내유가동결방침에 따라 가격변동이 없어 페만사태에 둔감한 수요자들은 겨울철 등유파동을 겪으면서 페만사태를 피부로 직접 느끼게 될 것같다. 우리나라의 올 월동기 등유수요량은 총2천5백35만배럴,이중 국내 5개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하면서 생산해 낼 수 있는 물량은 48%선인 1천1백83만배럴에 불과하다. 나머지 52%인 1천3백52만배럴은 외국으로부터 사들여와야 한다. 예년같으면 이미 모든 수입물량에 대한 준비완료상태가 됐을 마당에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겨우 수입물량의 36%선인 4백92만배럴만을 구해 놓았을 뿐이다. 정부는 정부 비축분 7만1천배럴과 정유사 비축분 3백76만배럴을 올 겨울중에 모두 방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달리 표현하면 정부와 정유사의 비축분을 한방울 남김없이 모두 털어내겠다는 얘기이다. 이렇게까지 한다고해서 수요물량을모두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4백13만배럴이 아직도 부족한 상태로 남게된다. 이처럼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도 수급차질이 불가피한 이유는 가정용 유류보일러의 보급확대(올해 95만대 추산)로 등유수요가 2백% 넘게 증가한 반면 페만사태로 사우디에서 들여오던 수입물량의 20%와 쿠웨이트에서 도입하던 10%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페만사태 이전만해도 배럴당 20달러선이었던 국제현물시장의 등유제품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여 지난 9일 현재 70.75달러로 3백45%나 치솟은 점도 문제이다. 국내가격이 동결된 상태에서 들여와봤자 손해볼 게 뻔한 현실도 정유사로 하여금 선뜻 구입을 어렵게 만들어 파동을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자부가 16일 ▲등유사용을 억제하고 경유사용을 유도하며 ▲등유판매를 최대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한 「월동기등유 수요억제대책」을 서둘러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요를 줄이지 않고는 달리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량만이 문제는 아니다. 등유와 경유의 가격차가 ℓ당 4원밖에 되지 않는데다 국내수요의 40%를 소비하는 수도권지역의 공급로인 인천항의 하역능력에도 한계가 있으며 경인간 교통체증ㆍ저장시설문제등도 결코만만치 않은 장애요인이다. 현 소비패턴을 볼때 겨우 4원의 차이때문에 냄새와 그을음이 등유보다 훨씬 심한 경유를 사용할리는 없으며 하루아침에 경인간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점은 동자부의 수요억제대책이 과연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라는 데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어쨌든 올 겨울은 여느해보다 추위를 느끼면서 페만사태가 갖는 의미를 곱씹어야 될 것같다.
  • 월동기 「석유배급제」등 검토/정부,정유사엔 「긴급조정명령」발동

    ◎페만사태 장기화때 수급차질 없게/등유보일러 생산도 억제 정부는 중동사태로 차질이 우려되는 올 월동기(10월∼91년 3월) 등유ㆍ경유등 난방용기름과 석탄의 수급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정유사에 생산량을 할당해주는 등의 긴급조정명령을 발동할 방침이다. 긴급조정명령이란 석유사업법에 규정된 조항으로 동력자원부장관은 「국내 석유사정의 변동으로 석유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우려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 정제업자 수출입자 판매업자를 대상으로」이를 발동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조정의 내용은 ▲지역별ㆍ주요수급자별 석유배급조정 ▲정제시설의 가동 및 조업에 관한 조정 ▲석유정제업자의 석유유종별 생산비율 ▲석유비축과 저장시설에 관한 조정 ▲도입방법과 수출입에 관한 조정등으로 최악의 경우 배급제까지 실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내년 1월 완공예정인 하루 19만5천배럴 규모의 국내 정유시설을 오는 11월로 앞당겨 완공토록 유공ㆍ쌍용정유등 정유업계에 조치했다. 또한 올겨울 파동이 우려되는 등유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등유보일러는 새로운 제품의 생산을 당분간 못하도록 하고 ▲새로 설치되는 보일러는 경유나 가스용으로 유도하며 ▲등유와 경유겸용보일러는 경유를 사용토록 행정지도를 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중동사태와 관련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대응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중동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외무ㆍ재무ㆍ상공ㆍ건설ㆍ동자부장관과 경제수석비서관을 위원으로 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범부처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키로 했다. 이희일동자부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페만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정유 5사로 하여금 생산량을 할당해주고 지역별ㆍ수급자별로 석유배급량을 조정해주는 긴급조정명령을 발동,수급에 안정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또 『올 월동기중 전체적인 석유제품 수요는 수송용ㆍ난방용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21.5% 증가한 2억2천8백만배럴로 이중 29.4%인 6천7백만배럴을 수입으로 충당해야 한다』면서 수급안정을 위해 정유사의 수입가격과 국내공장도 가격차이를 석유사업기금에서 즉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급차질이 계속될 경우 1백77만5천배럴의 정부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저유황 벙커C유의 유황함유기준을 현행 0.4%에서 0.6%로 올려 고유황 벙커C유도 난방용기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다국적함대 50척 집결… 사실상 페만 봉쇄

    ◎페만사태 9일째… 위기의 중동/아랍 반미시위 확산… 대항군 결성 요구/이라크,아ㆍ아인 출국 허용… 탈출난민 사막서 열사/알 사바국왕,정상회담도중 돌연퇴장 ○…2차대전 이후 사상 최대의 다국적 함대가 페르시아만 주위에 집결,대아라크 응징의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측의 무조건 철군을 촉구하고 나선 미국의 전례없이 강경한 「통첩」과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의 대이라크 제재 동조속에 이들 각국 함대가 페르시아만 남쪽 아라비아해상에 집결중이다. 두바이의 외국언론들은 헬리콥터 등을 동원,인근 호르무즈해역 주변을 수색했으나 미 항모함대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호르무즈해협 이남 수역에 집결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이라크 제재를 위한 다국적 함대는 모두 50여척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례없는 다국적 함대가 막강한 최신전력을 동원할 경우 이라크의 유일한 해상출구인 페르시아만을 비롯,홍해와 지중해 등 주변 수역을 1백% 봉쇄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요인색출에 혈안 ○…지난7일 사우디로 탈출한 한 40대 사업가는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의 요인들을 찾아내 끌고가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전언. 그는 이라크군이 요인 명부를 들고 다니면서 상당수 쿠웨이트 유력인사들을 체포,납치해갔으며 납치당한 이들 쿠웨이트 요인들의 집은 이라크에서 온 사람들이 점거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쿠웨이트를 탈출할 당시만해도 이같이 쿠웨이트로 몰려오는 이라크가족들을 가득 태운 90여대의 버스를 목격했다고 주장.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국경이 육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ㆍ중남미인들에게는 개방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미나 서구인 가운데도 외교관들의 출국은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고 첨언. 그는 이라크군이 요인 명부를 들고 다니면서 상당수 쿠웨이트 유력인사들을 체포,납치해갔으며 납치당한 이들 쿠웨이트 요인들의 집은 이라크에서 온 사람들이 점거해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쿠웨이트를 탈출한 당시만해도 이같이 쿠웨이트로 몰려오는 이라크가족들을 가득 태운 90여대의 버스를 목격했다고 주장. ○…요르단의 수도 암만의 한 소식통은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국경이 육로가 아시아와 아프리카ㆍ중남미인들에게는 개방되고 있다고 10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북미나 서구인 가운데도 외교관들의 출국은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고 첨언. 이에 앞서 이라크당국은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여행자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다고 발표했었다. ○성전수행 동참 촉구 ○…미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주로 인해 9일 아랍권 각국의 수도들에서 반미시위가 발생했으며 일부 아랍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지하드(성전)」를 수행하기 위해 국민들을 무장시켜야 한다는 요구까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요구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국가들뿐만 아니라 쿠웨이트의 왕정 복권을 지지하는 국가들로부터도 제기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군사조직인 팔레스타인 민족해방군에 소속된 회교 최고 성직자인 머프티(회교 법률고문ㆍ회교법전 설명자)는 이날 만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지하드는 「여성을 포함한 모든 회교도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암만에 있는 머프티인 셰이크 나데르 아사드 바요드 알 타미니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신의 적들인 미국 및 서방인들과 합류해 이라크인들의 살해에 참여하는자들은 변절자들로 간주돼 반드시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 왕가에 직접 경고했다. 이와 관련,후세인 국왕이 축출된 쿠웨이트 정부를 계속 인정한다고 밝힌 요르단에서는 이날 강력한 힘을 가진 전문기술자협회가 모든 아랍정부들에 대해 「자신들의 의지를 강제로 관철시키려는 미국의 시도」로 인해 제기된 위험에 대처할 「국민군」의 결성을 요구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문제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된 아랍정상회담에 참석한 자비르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수장이 회의장을 떠났다고 현지 외교관들이 밝혔다. 이들 외교관들은 셰이크 자비르수장이 회담결렬을 방지하기 위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이 있은 뒤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로 떠나 정상회담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외교관들은 그의 보좌관들이 뒤에 남아 망명 쿠웨이트정부를 대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아랍 외교관은 『세이크 자비르의 보좌관들이 계속 회의에 참석중이므로 쿠웨이트가 회담에서 완전 철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괴뢰정부의 수반인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은 이라크대표와 나란히 앉아 회의에 참석. 한편 이라크 타지크 아지즈 외무장관은 10일 아랍정상회담은 페르시아만으로부터 미군철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 ○이라크군 이동 배치 ○…영국 외무부는 10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로부터 이 나라의 해안선을 따라 이동배치되고 있다고 발표. ○식빵ㆍ채소 품귀현상 ○…탈출하는 동안 사막의 열기와 피곤에 지친 남루한 행색의 난민들은 한결같이 이라크군 점령 치하의 쿠웨이트는 「약탈과 부녀자 폭행ㆍ납치 등의 만행이 판치는 무법천지」라면서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이후 겪었던 며칠간의 쿠웨이트 상황을 악몽과 같다고 표현. 레바논 출신의 상인 셰이커씨는 『쿠웨이트는 현재 치안이 전혀 없는 상황이며귀금속상과 자동차판매상등을 중심으로 상당수 상점들이 약탈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몽같다. 잠에서 깨어나니 어느덧 이라크 세상이더라』면서 『이제 쿠웨이트는 끝났으며 쿠웨이트에 있으면 바그다드에 있는 것 같다』고 쿠웨이트의 정황을 전달. 난민들의 말에 따르면 쿠웨이트시내의 물가는 이라크군 점령이후 2배로 올랐으며 석유와 채소,심지어는 한집당 5개씩 배급되는 식빵마저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석유의 경우 자동차 1대당 5리터씩 배급되고 있으나 쿠웨이트인들은 자동차를 몰고다닐 경우 이라크군에게 뺏길 것을 우려해 석유배급을 신청하지 않고 있다. ○…유럽경제공동체(EEC)는 10일 아랍 제국들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진정시킬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의하면서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서 「위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EEC 12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긴급회담에 앞서 브뤼셀에서 가진 회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사막을 건너 사우디로 넘어온 한 쿠웨이트인은 사막을 통해 탈출하는 동안 여러사람이 차량 연료와 식량의 부족으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고 쓰러져 죽어 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탈출현장의 참상을 전달. 한편 요르단으로 탈출해온 한 20대 레바논 출신 청년은 이라크군이 지난 7일 쿠웨이트의 카디시야지역에서 이라크군이 진주하고 있는 경찰소로 항의행진을 벌이던 쿠웨이트인들에게 총격을 가해 2명의 여인을 사살하고 20명 가량을 부상시켰다고 말했다. ○시위대 무력 해산 ○…쿠웨이트를 빠져나온 한 여행객은 쿠웨이트인들로부터 이라크에 대항하기 위한 쿠웨이트인들의 비밀결사조직 「인민위원회」가 조직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난민들은 또 지난 9일 쿠웨이트 시민들이 지붕위에 올라간 『쿠웨이트여 영원하라,자비르 국왕이여 영원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라크의 점령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이라크군이 자동 화기를 발사해 시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해방조직 결성 추진 ○…난민들은 이번주 초까지만 해도 쿠웨이트인들이 산발적으로 이라크군에 저항을 시도했으며 시내에서 총소리와 폭탄 터지는 소리들이 들렸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인들은 단결을 촉구하는 사발통문을 비밀리 돌리고 있으며 쿠웨이트 해방조직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 일 정재계 막후 거물… 한일 현안 단골 조정/뇌도용삼은 누구인가

    ◎65년 외교정상화 숨은 조역/3공ㆍ5공 실세들과 두터운 교분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정부의 특사로 22일 내한한 세지마 류조(뇌도용인ㆍ78)씨는 한일관계에 주요 현안이 제기될 때마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조정역을 맡아온 일본 정ㆍ재계의 막후실력자. 우리나라에서는 세지마씨가 2차 세계대전 말기 소만국경에서 소련군의 포로로 잡혀 11년간 시베리아에서 유배생활을 한 일본군 장교의 경험을 담은 실화소설 「불모지대」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대 일본사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고 있는 그는 지난 65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당시 김종필­오히라(대평)간 공식라인이외의 비공식채널로 양국간 막후교섭에서 수완을 발휘했으며 같은 만군출신인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는 여러차례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5ㆍ16으로 박정희 소장이 실권을 장악한 직후 비밀리에 서울에 들어와 한국내 정정을 살폈으며 이때 서울반도호텔에 머물면서 혁명주체들과 교분을 맺은 것이 훗날 한일국교정상화 교섭때 크게 기여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0년 12ㆍ12와 5ㆍ17로 우리나라에 신군부가 전면에 등장하자 그는 또 한차례 내한,구만군의 인맥을 활용하여 전두환ㆍ권익현씨 등 당시 주도세력과 교분을 쌓았다고 한다. 전 전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추진한 대일안보 경협교섭이 난관에 봉착하자 그는 권익현 당시 민정당 사무총장과 김해공항에서 비밀접촉,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이를 타결하는데 결정적인 기여을 했으며 전 전대통령의 방일과 나카소네 일총리의 방한의 숨은 공로자로 평가되고 있다. 세지마씨는 우리나라에 올때마다 청와대에 올라가는 특별우대를 받았으며 5공시절 모두 10여차레 전 전대통령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카소네총리에서 다케시타총리에 이르기까지 총리대신의 비공식 자문역으로 일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세지마씨는 일본육군대학을 졸업한뒤 이등충상사에 입사하여 항공기 전문가로 경영인 수업을 받던 중 2차대전이 발발하자 장교로 입대,관동군에 배속됐으며 당시 그의 전략전술이 워낙 특출해 관동군내에서는 거의 신격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11년간에 걸친 시베리아 수용소생활을 마치고 56년에 귀국,이등충상사에 복직한 뒤 항공기 전문가로서의 수완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이등충상사를 세계규모의 종합상사로 키워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등충상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 정계지도자들과도 교분을 쌓기 시작,정계의 막후실력자로 성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경제봉쇄 파급… 공장가동 중단/리투아니아정부 타협론 대두

    ◎부총리,의회에 독립관련법 재고 촉구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소련정부의 리투아니아에 대한 에너지봉쇄조치의 여파가 리투아니아 사회 곳곳에 파급되고 있는 가운데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 리투아니아 부총리는 20일 리투아니아 의회에 소련측과 타협할 것을 촉구했다. 브라자우스카스 부총리는 이날 의회연설을 통해 20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원유배급제 등의 급진적인 에너지 절약조치는 2주내에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파국을 막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현재의 경제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외국으로부터 원유를 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확보돼 있지 못하기 때문에 중앙정부와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브라자우스카스 부총리는 리투아니아와 크렘린 당국의 마찰을 불러일으킨 독립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달 11일의 독립선언에 대해서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독립선언 이후 의회에서 통과된 여러조치들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자우스카스 부총리는 구체적인 예로 공화국 자체의 신분증제도를 도입하고 소련군에서의 군복무를 거부키로 한 결정과 관련,크렘린당국과 타협할 것을 촉구했으며 또 리투아니아가 공화국내 소련회사들과 체결한 모든 계약을 준수하겠다는 보장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리투아니아는 소련측의 에너지봉쇄정책으로 난방가동이 중단되고 원유배급제가 실시되는 한편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등 에너지부족현상이 사회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 좌익지하 「기문노련」적발/8명 구속/구로공단서 의식화 교육

    치안본부는 15일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이라는 지하단체를 조직,학생ㆍ농민 등을 공산주의사상으로 무장시켜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하려고 한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이승재씨(24ㆍ고려대 철학과졸) 등 대학생 및 대학졸업생 12명중 이씨 등 8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단체구성 및 가입ㆍ이적표현물제작ㆍ북한고무찬양)혐의로 구속하고 임영환씨(23ㆍ서울대 공대4년휴학) 등 4명을 16일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중앙집행위원회 의장 박문재씨(30ㆍ서울대 법대졸) 등 17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25일 박씨 등 서울대학생을 중심으로 70여명이 민족민주주의 혁명론(NDR)을 기본이념으로 「기독문화노동운동연합」을 결성,현정권을 타도하고 미국을 축출한뒤 프롤레타리아가 주체가 돼 사적소유배제ㆍ무계급사회실현ㆍ노동분업철폐 등 사회주의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의식화학습과 불온유인물을 제작ㆍ배포해온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27일부터 8월20일까지 구로공단내 삼덕상사 등 12개업체에 조직원 12명을 위장취업시켜 근로자들에게 의식화학습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86년 11월부터 서울대와 구로공단주변 빈민촌에서 애기방탁아소ㆍ신길야학교 등을 운영하면서 학생ㆍ근로자ㆍ농민들을 상대로 마르크스주의를 학습해 왔다. 구속자와 영장신청자는­. ▲이승재 ▲이덕준(24ㆍ선전담당ㆍ서울대 경영졸) ▲강문대(22ㆍ학생위원ㆍ서울대 종교4휴학) ▲이덕주(22ㆍ노동위원ㆍ성균관대 도서관4) ▲민병곤(23ㆍ학생위원ㆍ서울대 교육4) ▲김근주(24ㆍ노동위원ㆍ서울대 경제4) ▲김선희(23ㆍ여성분과장ㆍ서울대 지리4) ▲박현희(23ㆍ노동위원ㆍ이화여대 정외4)
  • 눈사태속 고지대 연료ㆍ식수난/연탄ㆍ석유배달 끊기고 수돗물 “졸졸”

    ◎쓰레기차 안와 큰 불편/비닐하우스등 전국 42억 피해/내일 중부ㆍ영동 또 눈ㆍ비/대설경보 모두 해제 사흘째 계속된 폭설로 1일 현재 전국 곳곳에서 가옥ㆍ축사ㆍ비닐하우스ㆍ인삼밭ㆍ양식시설이 붕괴되는 등으로 42억5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곳곳에서 길이 막혀 농수산물의 반입량이 평소보다 34%나 줄어 값이 크게 뛰어 올랐으며 고립된 마을이나 고지대에는 연탄ㆍ석유 등 생필품이 배달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일 현재 영동지방에서는 1백31개 마을이 눈속에 고립됐고 영동선의 도경리∼상정역 사이에서 31일 하오6시35분쯤 눈사태가 발생,강릉을 기점으로 한 13개 열차편이 불통되다 1일 하오2시쯤 복구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현재 주택 23채,비닐하우스 3천6백10동,축사ㆍ잠사 1백84동,수산물 증식장 8백40곳,인삼밭 1백26㏊,가축 6천2백19마리,공장 및 공공시설물 60개소가 설해를 입어 모두 42억5천4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으며 전북지역에서는 4가구 1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서울 관악구 봉천동ㆍ신림동 및 동대문구 창신동 등 도시지역의 일부 고지대 주민들은 폭설로 차량통행이 불가능해지는 바람에 연탄ㆍ석유 등 난방용 연료를 공급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쓰레기와 분뇨까지 처리하지 못해 동네 뒷산에 내다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저지대 주민들이 수도관이 터지는 것을 막기위해 하루종일 수도꼭지를 열어 놓아 고지대 주민들은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고지대 주민들은 마을버스의 운행까지 중단돼 빙판길을 1∼2㎞씩 걸어 다녀야 하고 어린이들을 유치원이나 속셈학원 등에 보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 강추위 열흘째 계속/계량기 동파 잇따라

    강추위가 계속된 설날 연휴동안 서울시내 곳곳에서 상수도계량기가 터져 고지대 시민들이 식수난을 겪었으며 주택가에서는 석유배달이 되지 않아 주유소와 부판점마다 난방용 석유를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연휴 사흘동안 4천여건을 포함해 지난 19일부터 강추위가 시작된 이후 열흘동안 1만5천여건의 동파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계아파트지구와 구로동ㆍ옥수동 등 서울시내 10여개동에 사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때아닌 식수난으로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 전두환씨의 시계/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신은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 1989년 12월31일 밤,증언대에 서 있던 전두환씨는 셔츠소매를 들치며 몇번 시계를 보았다. 훤소와 매도,능멸이 빗발치는 한 가운데서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문채 시계를 보는 모습은 흡사 초침을 밀어올려 자정을 끌어당기고 있는 듯이 보였다. 자정. 그것은 그가 개입되면서 출발된 연대인 80년대의 말미를 뜻한다. 스스로 자기연대를 끝내기위해 초침을 밀어올리며 시각을 지켜보는 그를 보며 신은 역시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고 탄복한 전기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웰링턴에 의해 워털루전투에서 패배하고 프랑스의회에 의해 「백일천하」의 황위에서도 퇴위당한 나폴레옹이 해외탈출을 하기 위해 바닷가에 섰을 때,다시한번 찾아온 반역의 기회를 포기하는 국면을 전기작가는 그렇게 서술했던 것이다. 절망의 바다위에서 해적처럼 쇠사슬에 묶여져 웰링턴장군에게 끌려 런던으로 연행되는 악몽에 쫓기던 그였지만 그래도 그는 적국의 기사도를 신뢰하는 쪽을 선택한다. 영국 순양함 베렐로폰호에 올라 섭정관의 선처나 고대하며 선상생활하기 열흘,배는 이윽고 영국 플리머드항에 도착한다. 7월의 맑은 아침,『나폴레온 오다!』의 소식에 우리에 갇힌 사자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보트들이 삽시간에 순양함을 에워쌌다. 선실에 틀어박혔던 사슬없는 포로 나폴레옹은 멋도 모르고 멈춘 배가 궁금해서 후갑판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왔다. 나왔다가 그는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배위에서,배언저리 보트 위에서,와글와글 소요를 피워대던 영국인들이 일제히 모자를 벗는다. 벗고서 포로나 진배없는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것이 무슨 뜻이었을까. 전기작가의 말처럼 『증오와 경멸에 차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시민도 황제의 존엄과 고뇌에 찬 모습을 보고는 자기자신의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버리고 말았음에 틀림없는 것』이었을까. 적어도 20년 동안은 영국인을 괴롭혀온 적장이 비굴하고 하잘 것 없는 필부였다면 그편이 훨씬 영국인을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선상에 나타난 나폴레옹을 향해서 일제히 보낸 시민의 「경의」는 영국인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전두환씨가 자기시대의 종식을 위해 자기손목위의 시계초침을 밀어올리며 종언의 순간을 지켜보게 한 것이 신의 어떤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거대한 구획을 그으며 물러가는 세월의 경계선 위에 서서 타기와 질책의 물리적 위하를 직접 견디면서도 높낮이가 일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증언」을 읽어가던 「전대통령」에게서 나는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그가 아직도 너무 당당하고 「잘못한게 없다」는 투로 말하는 태도에 사람들은 반성을 모르는 증좌라고 분노했다. 그로 인해 빚어졌던 하고많은 비극과 고달픔때문에 분하고 억울하여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노는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1989년 12월31일 자정을 향해 서있던 전두환씨의 모습이 당당하고 꿋꿋하기까지 했던 일은,그렇지 못했던 것보다 다행한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에 그가 비굴하고 용렬하게 구겨져서 머리를 조아리며 잔명을 빌었다면,그편이 훨씬 우리를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지나간 10년동안,우리의 운명을 쥐고 통치했던 사람이 겨우 그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면,대체 우리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부끄러움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커다란 실패였을 뿐인 세월이었더라도,그것이 통치자가 지녔던 신념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그쪽이 우리의 자존심을 덜 상처내는 일이다. 80년대의 마지막 시각에 서있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태도는,모자라는 반성과 불성실의 혐의로 분노를 충천시키게는 했을 지언정 우리를 참담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약사발」이든 「감옥」이든 국민이 내리는 벌이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말을 꾹꾹 눌러가며 다지듯이 말했다. 유배당한 겨울 산사에 아내를 남겨두고,으르렁거리는 정적에 둘러싸여,편들어 보호해줄 아무런 힘도 지원받지 못하는 그가 「감옥」과 「약사발」을 걸고 맹세를하는 것은 결코 수사일수만은 없다. 차라리 죽을망정 욕된 몰골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결의를,그는 눈깊은 산속에서 다지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허세도 뜻이 없고,영광이나 영화의 꿈을 꿀만한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비실비실 무너지지 않고,들고나온 문서를 막힘없이 좔좔 읽어나가며,그일을 제지 당할때마다 꾸욱 다문 입에 힘을주며 가끔씩 초침을 밀어올리며 자기 시대를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 버티어준 기력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어쩌면 천하의 사람이 무어라 하더라도,혹은 그것이 비록 허황된 환상의 착각이었을지라도 그딴에는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아끼는 일이라고 믿고서 행한 일이었음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겪은 시대가 실패와 불행이 예정된 피치못할 운명이었다면 비열하고 못난 통치자를 마지막 날에 보아야 하는 불행을 격게 되지 않은 일만이라도 다행스런 일이다. 증언을 위해 떠나는 전날밤,아내는 남편에게 어떻게 하기를 조언했겠는가. 세상의 쓸데없는 입줄에 오르지 않기 위해 거기 깊은 산중에 떨궈져 있는 아내를 향해 그가 보여주기로 했던 약속된 모습을 아마도 그는 해냈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 며느리를 위해 사위를 위해,아직도 어린 막내가 이후에 두고두고 기억해도 부끄럽지 않을 모습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을지도 모를,그것을 그는 지켰을 것이다. 그의 시대는 그것으로 끝났다. 셔츠소매를 걷어 올리고 들여다보던 시계를 통해 그렇게 끝났다. 그가 선택한 막내림의 모습이 이만큼이라도 우리를 불행하지 않게 한 일에 마지막 묵례를 보내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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