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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베트 요가, 유방암 환자 부작용 줄이는데 효과 (연구)

    티베트 요가, 유방암 환자 부작용 줄이는데 효과 (연구)

    티베트 요가가 유방암 환자의 화학치료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도 요가는 하나의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특징이 있지만, 티베트 요가는 한 가지 동작을 유지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동작을 바꿔가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은 화학치료를 받는 유방암 1~3기의 환자 227명을 총 3그룹으로 나누고, A그룹은 티베트 요가를, B그룹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C그룹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치료만 받게 했다. 이중 A그룹은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최대 4회 전문 강사와 함께 호흡을 조절과 명상, 몸을 직접 움직이는 동작 요가 등을 회당 75~90분간 실시했다. B그룹도 역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꾸준한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실험참가자들은 티베트 요가를 시작하기 전과 후, 수면의 질과 건강상태, 활동시간, 피로도 등을 설문지를 통해 작성했다. 특히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수면상태와 피로도였다. 수면장애 및 과도한 피로감은 유방암 환자들의 화학치료 후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연구진은 화학치료를 받는 A, B, C그룹에게 미션을 시작한 지 1주일,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위의 내용이 담긴 설문지를 작성하게 했다. 이후 답변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티베트 요가를 꾸준히 한 A그룹은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B그룹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C그룹에 비해 시간이 갈수록 피로도가 낮아지고 수면의 질이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로렌조 코헨 박사는 “우리가 연구를 위해 티베트 요가를 선택한 이유는 이 요가가 매우 부드럽고 완만한 동작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면서 “티베트 요가는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긴 하나 대부분 앉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동작만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가를 단기간만, 혹은 가끔만 수련하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1년 정도 티베트 요가를 수련한 유방암 환자들에게서는 확실한 부작용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암학회(ACS)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의를 위한 암저널’(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단독] 10명중 1명 4곳 이상 옮겨… 빅5 병원 떠도는 지방 암환자

    전국 12개 지역에 암센터 운영 시간·돈 들어도 수도권으로 광주·전남·대구·경북 많아 대기시간 늘어 피해는 환자가경북 상주에서 사는 김모(65)씨는 국가 암검진을 통해 위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경북의 한 대학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았다. 병원은 ‘위암 2기’라는 진단이 나오자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믿지 못하겠다”며 서울의 대학병원 2곳을 옮겨다니며 다시 CT 검사를 받았다. 지방대학의 한 흉부외과 전문의는 “전에는 집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으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진단을 서울에서 다시 받고 수술도 서울에서 하겠다는 환자가 너무 많아 굳이 환자를 붙들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암환자 10명 중 1명은 4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며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더라도 수도권 대학병원이나 소위 ‘빅5’ 병원에 가겠다는 환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 중 2012~2016년 암환자 25만 4334명의 병·의원 이동을 분석한 결과 암환자들의 5년간 평균 이동 횟수는 1.94회였다. 진료기관을 3회 바꾼 환자가 3만 3755명(13.3%), 4회는 1만 5354명(6.0%)이었다. 5회 이상도 1만 1524명(4.5%)이나 됐다. 전체 조사대상 암환자의 10.5%는 4회 이상 진료받는 의료기관을 바꾼다는 의미다. 암의 악성도가 높을수록 의료기관을 이동하는 횟수가 많았다. 필사적으로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료경험이 많은 명의를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췌장암이 2.19회로 이동 횟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유방암(2.14회)과 담도암(2.14회), 간암(2.12회), 폐암(2.04회) 등의 순이었다. 췌장암은 2014년 기준 5년 생존율이 10.1%에 불과하며 폐암(25.1%), 담도암(29.2%), 간암(32.8%) 등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인 30~35세의 이동 횟수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문제는 환자들이 지역 병원을 믿지 못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다 보니 사회적 손실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전국 12개 지역병원에 암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지만 워낙 인지도 격차가 크다 보니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는 환자 대기 시간을 늘려 다시 환자 피해로 돌아온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지난해 연간 진료비는 3조 6741억원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7.1%나 증가했다. 빅5 병원의 한 외래담당자는 “지방 환자들은 주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거친다”고 말했다. 심평원이 암환자 첫 진료기관 지역별 병원 이동 횟수를 분석해 보니 광주·전남이 2회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대구·경북(1.83회), 전북(1.68회), 부산(1.65회), 울산·경남(1.5회), 충북(1.5회) 등의 순이었다. 서울(1.29회)과 경기·인천(1.31회)은 비교적 이동 횟수가 적었다. 지방환자가 수도권으로 많이 올라온다는 의미다. 앞으로 선택진료가 폐지되고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고가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암환자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취약지에 거점종합병원을 확충해 양질의 필수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 질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환자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술의 유혹…술 안마실 때 혜택 7가지

    술의 유혹…술 안마실 때 혜택 7가지

    긴 명절 연휴 동안 오래 못봤던 친구, 친척들을 많이 만난다. 술이 빠질 수 없다. 어른이 따라주는 술이라서 마시고,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풀지 않을 수 없어 마시고, 음복이라서 마시고, 안주가 좋아서 마시고 하다보면 자칫 술에 찌든 채로 추석 명절을 지낼 수 있다.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들 하지만, 지나치기 쉬울 때다. 건강을 망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와 적당히 마시고 사양할 수 있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가능하기만 하다면 한 잔도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금주(禁酒)가 우리 몸에 주는 건강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이 술을 끊었을 때 몸에 일어나는 변화 7가지를 소개했다. 1. 잠을 잘 자게 된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이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했던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해 밤중에 깨거나 잠을 설치게 해 낮 동안에 졸음을 유발한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수면의 질이 향상돼 하루를 재충전해 상쾌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 2. 암에 걸릴 위험이 준다 과음이 간에 나쁜 영향을 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증명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두경부암, 식도암, 또는 대장암 등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라면 술을 끊는 것만으로 이런 암의 위험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다. 3. 돈을 아낄 수 있다 당연한 말이다. 한 병에 몇만 원씩 하는 와인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안주값 역시 무시할 수 없으니 술값이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4. 과식을 막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적당히 음주해도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먹는 양이 늘어난다. 즉 술을 끊으면 자연히 과식을 막을 수 있다. 5. 살이 빠진다 4번의 연장선이다. 다이어트 앱 업체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에 따르면, 술안주는 기본적으로 열량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술 역시 종류에 따라 식사량과 비슷한 수준의 열량을 지니고 있어 술을 끊게 되면 불필요한 열량을 줄여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6. 피부가 좋아진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탈수 증세와 염증이 일어나 피부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즉 술을 끊는 것만으로 피부가 생생해지고 손상됐던 혈관도 줄어 피부색 자체가 좋아진다. 심지어 같은 나이로 20년 넘게 음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10세 이상 나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즉, 술을 마시지 않으면 노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7. 위산 역류가 준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알코올은 위와 식도의 근육을 이완해 위산을 역류할 수 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 질환(GERD)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 만일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면 금주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금주는 다양한 혜택을 주지만, 그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던 사람이 술을 끊게 되면 며칠 동안 몸이 떨리거나 불면증이 생기며 불안감이나 우울증, 또는 발한 등 다양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금단 증상은 사라지고 몸에서 혜택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사진=ⓒ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퍼디낸드, 38세에 프로 복서로 도전…맨유서 박지성과 뛴 ‘레전드 수비수’

    퍼디낸드, 38세에 프로 복서로 도전…맨유서 박지성과 뛴 ‘레전드 수비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복서에 도전한다.이미 은퇴한 퍼디낸드는 서른 아홉살 생일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9일(한국시간) 퍼디낸드가 이날 ‘중대 발표’를 통해 프로 복서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과 맨유의 주장을 지낸 퍼디낸드는 열렬한 복싱팬으로 잘 알려졌다. 퍼디낸드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영국 복서 앤서니 조슈아 찍은 사진이나 복싱 연습을 하는 영상 등이 올라와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아내를 유방암으로 잃은 후 복싱이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대 최연소(만 19세 8일) 수비수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A매치 81경기를 뛴 퍼디낸드는 2013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12년간 300경기 이상을 뛴 맨유에서도 떠났다. 퀸스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2015년 은퇴 후 BBC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다. 복서로 변신한 축구 선수는 그가 처음이 아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공격수 출신의 커티스 우드하우스는 복서로 전향한 후 2012년 영국 라이트웰터 챔피언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한 마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장’(醬)은 오랜 세월 우리 음식의 뿌리로 기능해 왔다. 장이란 콩을 삶아 소금에 절인 것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의 조미료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장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중국의 문헌 ‘주례’(周禮)에 고기로 만든 육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두장’(豆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이 만나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기틀을 이룬 셈이다. 오늘날에는 짠 음식을 기피하면서 장류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음식의 맛과 영양에 깊이를 더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국내 문헌에 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45년 ‘삼국사기’에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편에 “신문왕(神文王) 3년(서기 683년) 왕실의 폐백 품목 중에 장, 삶은 콩을 발효시킨 시(?)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부터 대두를 활용해 만든 발효식품들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또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 담그는 솜씨가 훌륭하다”, “발해의 명물은 책성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는 등의 기록이 나와 우리의 장맛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든 장, 우리나라서 탄생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가장 두루 쓰이는 장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초’(胡椒)나 ‘천초’(川椒)와 같이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오다가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된장을 만들던 콩 가공 기술과 고추라는 신재료가 만나 지금의 고추장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고추장을 2~3종류 담가 두고 음식에 따라 구별해 사용했다. 그중 찹쌀가루를 엿기름 물에 풀어 끓여 만드는 찹쌀고추장을 가장 귀하게 여겨 음식의 색을 낼 때 쓰고, 다른 고추장보다 단맛이 적고 칼칼한 보리고추장은 쌈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했다. 또 밀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장아찌를 만들 때 조미료로 썼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를 만나러 순창에 갔을 때 고추장의 전신으로 알려진 ‘초시’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한 뒤에도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대 초의 문헌 ‘규합총서’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됐다. 대상 청정원이 1989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순창 고추장’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이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의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 및 태양광을 활용한 살균공법을 적용하는 등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깊은 맛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72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해외 매출이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장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 수출 비중은 고추장이 59.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간장 25.4%, 된장 15.3% 순이다. 그러나 장의 원조는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다. 된장의 ‘된’은 물기가 적고 점도가 높다는 의미로 액체 형태의 간장과 구분되지만, 지금처럼 간장과 된장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등장했다. 당시 문헌 ‘구황보유방’에는 “콩 1말을 무르게 삶아 밀 5되를 볶아 함께 섞어서 메주를 만든다”고 나와 있다. 지금같이 콩만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데 “콩을 물에 씻고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익힌 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한 치 정도의 반월형으로 썰어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이처럼 제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덕분에 된장은 고추장과 간장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재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50%가 자가 조달을 통해 된장을 먹는다고 알려졌다.●고추 도입 전 고추장에 호초·천초 등 사용 그러나 간장과 고추장에 비해 레시피 개발이 이뤄져 있지 않은 데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된장 시장은 정체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된장 시장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간장과 고추장이 약 1300억~1900억원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쌈장이 2011년 630억원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초고추장이 2011년 310억원에서 2016년 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업체들은 저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각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한 끝에 메주를 발효에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순창 지역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별해 낸 발효 균주를 활용한 ‘순창발효메주’도 개발했다. 샘표는 자체적인 된장의 맛을 좌우하는 곰팡이와 향을 결정하는 고초균을 함께 사용하는 자체 ‘복합 발효’ 기술을 개발했다. 또 콩알 하나하나에 고초균을 결합하는 ‘콩알메주공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에서 착안해 절구와 같은 온도와 압력, 물의 양으로 메주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1890년대 이후 개량식 간장 보급 된장의 동생 격인 간장도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간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조선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함께 얻는 ‘병용장’을 만드는 방법이 18세기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하는데, 이 방법이 오늘날의 간장 담그는 방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890년대에는 일본에 의해 개량식 간장이 보급됐으며, 이후 1940년대 대량 유통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 분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은 제조 방식과 사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한국의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100% 콩으로만 만들어진 간장을 ‘조선간장’이라고 하는데, 염도가 높고 색상이 옅어 음식의 본래 색을 유지하면서도 간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 찌개 등 국물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며,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된다. 콩과 소맥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고 풍부한 향이 특색이다. 열에 의해 향이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침 요리나 생선회를 찍어 먹는 소스, 무침,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쓰기에 적합한 간장이다. 그러나 워낙 감칠맛이 뛰어나 일반적인 볶음이나 구이, 찜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에 맛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간장을 혼합한 것은 ‘진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의 풍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을 가해도 맛이 잘 변하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장이다. 장조림, 갈비찜, 간장게장 등에 주로 쓰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혐오 대신 치유… ‘타투’ 합법화 길 열리나

    국내선 의료인만 시술 가능 11월 관련 법안 발의 예정 청소년 모방 등 진통 우려 대학원생 이모(28·여)씨는 최근 종이 한 장을 들고 서울 강남의 한 타투(문신)숍을 찾았다. 이씨는 가져온 종이를 타투이스트(문신시술가)에게 건네며 “거기에 적힌 그대로 손목에 새겨 달라”고 주문했다. 종이에는 ‘○○야, 사랑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바로 이씨 어머니의 친필이었다. 이씨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다”고 했다.과거 조직폭력배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문신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이 사회적으로 점점 약화돼 가는 분위기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문신을 많이 하면서 20~30대 젊은층이 문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최근에는 단순히 ‘멋’이나 ‘개성’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 문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지문을 몸에 새기거나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몸에 새긴 사람도 있다. 가수 지코는 어머니의 젊었을 적 얼굴을 왼쪽 가슴에 새기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반려 동물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강아지 사진이나 이름을 손목이나 등에 새기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흉터 위에 문신을 덧입히는 ‘커버업 타투’도 유행이다. 제왕절개, 맹장, 유방암 수술 자국부터 화상 흔적까지 다양하다. 가수 효린은 어릴 적 담도폐쇄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수술을 받은 자리에 십자가 문신을 새겨 상처를 극복했다. 면접을 앞둔 취업 준비생이나 정치인들은 눈썹 문신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기도 한다. 9년차 타투이스트 김재곤(40)씨는 10일 “평소 흉터 때문에 받던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게 돼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문신 시술 비용은 크기에 따라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는 강남과 이태원 등에 ‘타투숍’이 몰려 있다. 현재 전업 타투이스트 수는 5000명 정도 되며, 겸업까지 포함하면 약 2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문신은 현행 의료법상 의료인만 시술을 할 수 있다.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하는 모든 문신이 불법이라는 의미다. 송강섭 한국타투협회장은 “전 세계가 타투를 예술 행위로 인정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만 타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국내 타투이스트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졌는데도 범법자 신세”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문신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지만 의료계의 반대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11월 ‘문신사법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타투이스트에게 의료 면허를 취득하게 하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관련 자격증 제도와 안전 요건 등의 규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과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신을 한 연예인들이 방송에 출연할 때 테이프로 문신을 가릴 만큼 아직은 문신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모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휴식과 힐링의 공간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 이달 8일 견본주택 오픈

    휴식과 힐링의 공간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 이달 8일 견본주택 오픈

    최근 스트레스와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도시를 벗어나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16년 기준 귀농.귀어.귀촌 통계’에 따르면 전체 귀농.귀촌인은 49만6048명으로 집계됐다. 귀촌 인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6%대의 증가율을 유지하는 중이고, 귀농 인구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휴식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단지들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목포에서는 유방산 산책로와 삼나무 산림욕장 등이 인접한 ‘연산 골드클래스 8차 에코시티’가 1순위 청약 결과 7.99대 1의 최고 청약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일대에 분양한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가 총 188가구 모집에 무려 5422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28.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쾌적한 단지로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팍팍한 도시 삶 대신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쾌적한 휴식 공간을 찾는 현대인이 늘어난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앞으로 휴식과 힐링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단지의 관심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속초에서는 이달 8일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의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속초시 동명동 일원에 들어서는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3층으로 상가 11실, 오피스텔 78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오피스텔 전용면적은 23.57㎡, 공동주택 전용면적은 45.75 ~ 47.09㎡ 규모다. 속초 관광지 중심에 위치한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는 풍부한 임대수요를 가지고 있다.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이 인접했으며, 시외버스터미널, 속초시청, KBS방송국 등이 가까이 위치했다. 또 법원 주변으로 법무사, 변호사사무실 등이 밀집해 상가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지난 6월말 개통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통해 기존 2시간 10분 걸리던 서울-양양간 주행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약 40분가량 단축됐다. 바다 조망도 가능한 입지적 장점도 가지고 있다. 정남향과 정동향의 각 호실 전체에서 동명항과 등대전망대·속초항·설악대교·금강대교는 물론 멀리 외옹치항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청초호와 아바이마을을 잇는 갯배를 타는 모습과 속초항에 정박한 크루즈를 실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서고속화철도(인천~서울~춘천~속초) 사업 추진이 확정돼 오는 2025년이면 구축될 예정이고, 속초항 10만톤급 대형크루즈 항만 조성, 동계올림픽 배후관광도시 지정 등으로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전체 자주식 주차장으로 입주민들의 편의를 높였으며, 최신 트렌드인 풀가전 및 풀퍼니처를 도입해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속초 인트레빌 하버뷰’ 모델하우스는 강원도 속초시 교동에 위치해 있다.
  •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봤냐”…원세훈 부인 ‘갑질’ 의혹 반박

    최근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임 시절 아내와 함께 국정원 직원들에게 ‘갑질’을 자행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의 갑질은 원 전 원장 부부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이라면서 원 전 원장 부부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없게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고 직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텃밭을 가꾸게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원 전 원장의 부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원 전 원장의 부인 이모씨가 ‘갑질’ 논란에 직접 반론을 제기한 내용을 4일 보도했다. 이씨는 먼저 ‘직원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냉장고에 자물쇠를 채웠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냉장고에 열쇠 잠겨있는 거 보셨어요? 이게 뭘 모르시는 분이. 우리는 2층, 직원들은 1층에 있는데. 그 분들이랑 맞닥뜨리기도 어렵고요. 그 분들이 아래층에서 쓰는 냉장고가 훨씬 많고, 저희는 소수고 거기는 다수인데. 그리고 제가 무슨 맛있는 거를 먹는다고. 먹을 시간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동원해 텃밭을 가꾸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원 직원 중에 그런 역할을 맡은 사람이 따로 있었다”면서도 “그거를 하는데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그 분들이 하시는 일들인데요. 국정원이 얼마나 넓은데, 제가 그분들 하시는 일도 몰라요”라고 반박했다. 또 ‘원 전 원장 재임 당시 국정원장 공관 수리에 직원 100명 정도가 동원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이씨는 “집에 비가 새는데 어디서 새는지 모르는 거에요. 비가 엄청 온날 천장에서 비가 엄청 쏟아져서 이불이 다 젖은 거에요. 천장에서 물이 그렇게 흘러서 홍수가 나듯 젖었으니까, 직원이 한 100명 가까이 온 것 같아요. 수리를 한다고”라면서 사실임을 시인했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도 원 전 원장 부부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국정원 직원들이 하는 얘기들”이라면서 “뭐 귀한 걸 먹었대요, 무슨 직원이 아니고 파출부가. 야단을 쳤는데 기절을 했대요. 얼마나 야단을 쳤는지···”라고 말했다. 이에 이씨는 딱히 그런 사례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가정부를 질책했던 다른 사례를 스스로 털어놓기도 했다. 이씨는 “이런 건 있었습니다. 하루는 매트가 굉장히 젖은 느낌이 나요. 건조가 안 된 거를 깐 거예요. 이걸 경호를 불러서 잘 말려서 깔아달라고 한 거예요. 경호원들은 그런 말을 하라고 있는 겁니다. 경호원들도 옛날 군대식으로 선생님들이 때리고 그런 식이 아니고요, 그렇게까지 혼내지는 않았을 걸요?”라고 밝혔다. 앞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분쟁예방 비영리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이 지난 2014년 8월 5일 ‘한국 정보기관 병적 증상의 위험성(Risks of Intelligence Pathologies in South Korea)’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ICG가 인터뷰한 또 다른 소식통은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국정원의 사기가 곤두박질쳐 약 10명의 국정원 요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전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제가 인사팀장한테 전화해도 물어봤더니 전혀 아니라고. 그런데 그 뒤에 그만 두고 나가서 유방암이 걸려서 죽었대나? 그런 사람은 한 사람···나중에. 저 있을 때 그런 일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고요, 더 알고 싶다면 인사팀장님께 전화 드리라고 할 수도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원 전 원장이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서는 ‘남편 혼자 덤터기를 썼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이다. 이씨는 “국정원 직원이 엄청 많아요. 그 부서마다 일을 하지, 놀았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그 첩보라는 건 원장님 통해 가는 게 아니라, 각 부서에서 다 보내주는 거예요. 기무사에도 보내고 어디어디에도 보내고”라면서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반려동물 ‘토미’ 엄마의 부치지 못한 편지7년 전 이맘때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작은 토끼를 안았다. 보살펴야하는 아기 같기도 하고 종알종알 이야기하게 되는 친구 같기도 했다. 늘 집에 혼자 있던 내게는, 그런 존재였다. 지난해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힘든 시간 속에서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가슴속 말들을 토미에게는 할 수 있었다. 비어버린 가슴에 토미를 안고 펑펑 울면 따뜻한 온기가 깊은 위로가 됐다. 서로 의지했던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고 토미는 나이가 들었다. 늙은 토끼는 아픈 엄마가 걱정됐나보다. 먹지도 않고 놀지도 못하는 몸으로 암 치료가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었다. 버텨주었다. 힘이 빠져버린 몸을 이끌고 무릎 위로 올라와 ‘아프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맑고 슬픈 눈빛. 그렇게 토미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마지막 모습이 쉽게 잊혀지질 않아서 슬픔으로 떠오른다. 토미야. 잘 지내고 있니? 엄마는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다만 토미가 정말 많이 보고 싶을 뿐이야. 그곳에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돼. - 토미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비침습적인 지방세포 선택적 파괴 시술, 뱅퀴시와 젤틱은?

    비침습적인 지방세포 선택적 파괴 시술, 뱅퀴시와 젤틱은?

    남녀노소 전 국민의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다. 특히 최근에는 멋진 몸매를 위한 20대부터 탄탄한 몸매 유지를 위한 50대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다이어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헬스, 요가, 필라테스 등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원하는 부위의 살을 취사 선택해서 감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적극적인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지방흡입과 같은 의료 시술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은 "가장 확실한 방법이 지방흡입이긴 하지만 수술적 처치를 선택하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에 비침습적인 지방용해주사와 같은 주사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주사의 경우 1주 간격으로 4~8주간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야하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최근에는 비접촉, 비침습적 접근방식으로 피하지방에 열을 전달시켜 열효과를 집중 전달해 지방을 감소시켜 주는 뱅퀴시와 원하는 부위의 지방세포를 냉각시켜 영구적으로 파괴하는 젤틱을 병행해 지방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뱅퀴시는 미국FDA와 한국 식약처 인증으로 결과값이 검증된 비만 시술 장비로 초음파를 이용해 원하는 부위 1시간 정도 3회 정도 시술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젤틱은 하버드대 소속 연구진들이 개발한 비침습적 지방 제거 시술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방층 감소로 허가를 획득한 유일한 제품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마취나 수술 없이 지방을 제거하는 시술로, 지방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피부혈관 등 주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시술을 부위별로 병행할 경우 효과와 만족도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강 원장은 "남성들의 경우 비만 체형뿐만 아니라 여성형 유방에도 비침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 시술들은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요요현상도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대법원, 1·2심 깨고 삼성전자 LCD 노동자 희귀병 ‘업무상 재해’ 인정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며 생긴 희귀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달라는 노동자의 소송에서 1심과 2심 재판부는 그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산업재해)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법원이 하급심 판결을 깨고 노동자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까지 올라온 삼성전자 반도체·LCD 공장 노동자 산업재해 사건 중 질병과 업무와의 관련성(업무기인성)을 인정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사업장에서 생산직 노동자로 일한 이모(33)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이씨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파기환송하여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29일 돌려보냈다. 이씨는 18세였던 200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4조3교대 또는 3조2교대로 일하면서 LCD 패널 화질검사 업무를 맡았다. 눈으로 패널 화면의 색상과 패턴을 검사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교대 근무를 하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전자파를 쐬고 ‘이소프로필알코올’이란 화학물질에 노출되다보니 2003년부터 이씨에게 아토피성 결막염과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찾아왔다. 원인 불명의 가슴 통증과 관절증도 앓게 됐다. 결국 2007년 회사를 나온 이씨는 이듬해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다발성 경화증이란 신경섬유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과 장기가 마비되는 불치병으로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외선 노출 부족, 스트레스, 유기용제(다른 물질을 녹이는 액체) 취급, 흡연 등과 일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는 자신의 질병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주지 않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2011년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과 2심은 이씨의 질병과 업무와의 상당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가 업무로 인해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거나 자연 경과적 진행 속도 이상으로 악화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심리 3년 만에 이씨 패소 판결을 내렸다. 2심 재판부 역시 이씨가 화학물질에 노출됐고 업무 스트레스도 상당했을 수 있지만 다발성 경화증 발병으로 이어질 정도였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씨의 발병·악화는 업무와 상당(타당) 인과관계(타당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것)가 인정될 여지가 크다”면서 “이씨는 입사 전 건강 이상이나 가족력 등이 없었는데도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평균 발병연령 38세보다 훨씬 이른 21세 무렵 다발성 경화증이 발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용제 노출, 주·야간 교대근무, 업무 스트레스 등 질환을 촉발하는 요인이 다수 중첩될 경우 발병 또는 악화에 복합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 측이 외부에 의뢰한 역학조사 방식 자체에 한계가 있었고, 사업주와 관련 행정청이 공정에서 취급하는 유해화학물질 정보가 영업비밀이라며 공개를 거부해 원고의 입증이 곤란해진 특별한 사정이 인정되므로, 이를 근로자에게 유리한 간접사실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노동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는 이씨와 같은 사례가 4건이 접수된 상태이고, 대부분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LCD·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일한 2명은 올해 5월과 7월 각각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 나머지 1명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상 재해 여부를 심사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LCD 생산라인 노동자에게 발생한 백혈병, 유방암, 뇌종양, 난소암, 재생불량성 빈혈, 다발성 신경병증, 다발성 경화증, 악성림프종 등이 법원과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업병으로 인정됐다. 하이닉스 등 관련 업체까지 합하면 모두 21명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증상 없는 담낭·담도암, 췌장암 정기검사 통한 조기진단 중요

    증상 없는 담낭·담도암, 췌장암 정기검사 통한 조기진단 중요

    국내 10대 암 중에서 환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이다. 2014년 기준 췌장암 환자 5년 생존율은 10.1%, 담낭 및 기타담도암은 29.2%에 그쳤다. 전립선암(93.3%), 유방암(92.0%), 대장암(76.3%), 위암(74.4%)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28일 박민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에게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에 대해 물었다.Q.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A.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대부분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다. 담도와 췌장은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위치해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뿐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황달’(황색의 담즙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 눈 흰자위나 피부,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것)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일반검사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간헐적인 복통과 소화불량, 식욕부진으로 인한 체중감소 등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Q. 조기 진단이 어렵다면 어떻게 발견하나. A.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암이기 때문에 증상 유무를 떠나 정기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췌장암 환자를 분석해 보면 흡연과 과도한 음주, 당뇨병, 만성췌장염, 췌장 낭종이 있는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췌장암 발병 원인 중에서 3분의1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담도암도 만성 담낭염, 담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암을 일으키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Q. 암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A.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을 치료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수술’이다. 단 조기 발견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진단 당시에 환자의 10~15% 정도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상태다. 위암, 대장암 등은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누는데 담낭·담도암과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 가능 여부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최근에는 절제가 불가능할 경우에도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를 적극 활용해 암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시도하고 있다. Q. 왜 수술 난이도가 높나. A. 앞서 말했듯이 췌장은 인체 내 깊숙한 곳에 있어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다. 특히 췌장암에 대한 절제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광범위하게 절제하고 이를 다시 소장과 연결하는 등 과정이 복잡하고 정교한 접합 기술이 필요한 수술이다. 여러 장기를 광범위하게 절제하기 때문에 수술의 안전성 확보와 합병증 최소화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다. 이런 이유로 많은 환자에게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시행하는데 확대된 시야 속에서 최소한의 절개를 통해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담석증이나 담낭용종, 담도암이 생겨 제거술을 받았던 환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바로 ‘흉터’다. 개복수술로 인해 배 중앙에 큰 흉터가 남다 보니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는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배꼽 주변 2~2.5㎝만 절개해 흉터가 남지 않고 기구 움직임이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해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로 꼽힌다.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어 환자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2일 내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환자들이 선호하기도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암 치료 시 대체의학 선택하면 사망률 ↑(연구)

    암 치료 시 대체의학 선택하면 사망률 ↑(연구)

    암을 치료할 때 대체의학을 선택한 사람들은 일반적인 항암 치료를 선택한 이들보다 사망률이 극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원 연구진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암 4종인 유방암과 전립선암, 폐암, 그리고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위와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이 중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대체의학 1가지 이상을 받은 환자 281명을 일반적인 암 치료를 받은 환자 560명과 비교·분석했다. 이때 나이와 인종을 비롯해 다른 건강 요인까지 고려해 계산했다. 그 결과, 대체의학을 선택한 암 환자의 5년 내 평균 사망률은 일반 항암 치료보다 2.5배 이상 높았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사망률은 5.68배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스카일러 존슨 박사는 “몇 가지 이유로 이 수치는 실제보다 적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 이유는 이 자료가 초기 치료 과정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대체의학을 먼저 선택했던 환자 중에서 암이 진행되는 가운데 일반 항암 치료로 바꾼 것이 생존 기간의 연장에 영향을 준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체의학을 선택한 환자 그룹은 일반 항암 치료를 선택한 환자 그룹보다 건강하고 젊으며 소득과 학력이 높았다. 즉 일반적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인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존슨 박사는 환자들은 대체의학에 난색을 표하기 쉬운 의사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대체의학을 선택한 환자들의 정확한 인구를 파악할 수 없지만 현재 널리 퍼진 암 관련 대체의학을 모두 더하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이 성업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예일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금주가 우리 몸에 주는 건강 혜택 7가지

    금주가 우리 몸에 주는 건강 혜택 7가지

    술은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다고들 하지만, 지나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 오히려 암을 유발하는 등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될 수 있으면 술을 끊는 게 좋다는 것인데 금주(禁酒)가 우리 몸에 주는 건강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미국 매체 리틀띵스닷컴이 술을 끊었을 때 몸에 일어나는 변화 7가지를 소개했다. 1. 잠을 잘 자게 된다 호주 멜버른대 연구진이 ‘알코올중독: 임상 및 실험연구’(Alcoh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Research)에 발표했던 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알코올은 수면을 방해해 밤중에 깨거나 잠을 설치게 해 낮 동안에 졸음을 유발한다. 따라서 술을 끊으면 수면의 질이 향상돼 하루를 재충전해 상쾌한 기분으로 보낼 수 있다. 2. 암에 걸릴 위험이 준다 과음이 간에 나쁜 영향을 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굳이 증명할 필요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간암 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두경부암, 식도암, 또는 대장암 등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라면 술을 끊는 것만으로 이런 암의 위험에서 조금씩 멀어질 수 있다. 3. 돈을 아낄 수 있다 당연한 말이다. 한 병에 몇만 원씩 하는 와인 대신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물론 안주값 역시 무시할 수 없으니 술값이 재정에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4. 과식을 막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적당히 음주해도 술을 마시는 동안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보다 먹는 양이 늘어난다. 즉 술을 끊으면 자연히 과식을 막을 수 있다. 5. 살이 빠진다 4번의 연장선이다. 다이어트 앱 업체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에 따르면, 술안주는 기본적으로 열량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술 역시 종류에 따라 식사량과 비슷한 수준의 열량을 지니고 있어 술을 끊게 되면 불필요한 열량을 줄여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6. 피부가 좋아진다 미국 패션잡지 보그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탈수 증세와 염증이 일어나 피부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즉 술을 끊는 것만으로 피부가 생생해지고 손상됐던 혈관도 줄어 피부색 자체가 좋아진다. 심지어 같은 나이로 20년 넘게 음주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10세 이상 나이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즉, 술을 마시지 않으면 노화 속도를 줄일 수 있다. 7. 위산 역류가 준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알코올은 위와 식도의 근육을 이완해 위산을 역류할 수 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 질환(GERD)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것. 만일 속 쓰림 등의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다면 금주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금주는 다양한 혜택을 주지만, 그동안 술을 계속해서 마시던 사람이 술을 끊게 되면 며칠 동안 몸이 떨리거나 불면증이 생기며 불안감이나 우울증, 또는 발한 등 다양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금단 증상은 사라지고 몸에서 혜택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사진=ⓒ fotofabrika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페미니즘 그 이상, 도발적인 아시아의 여성미술

    페미니즘 그 이상, 도발적인 아시아의 여성미술

    지역 미술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건 아시아현대미술전이 세 번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서 아시아권 여성미술 작가들에게 주목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 1일부터 ‘아시아 여성미술가들’이란 주제로 아시아 10개국 24명의 여성작가를 초대해 급변하는 아시아권 현대 사회 속에서 여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변화를 갈망하고 자기실현 욕구가 강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이번 전시가 여성 미술가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젠더, 섹스 등과 연관된 페미니즘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은 “많은 여성 미술가들이 페미니즘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성을 표현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은 사회적으로 또는 정치적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아미술전은 아시아권 여성작가들이 어떤 작업들을 펼치는지를 보여 주면서 그 안에 내재된 여성성에 주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작가들의 성향도 다양하고 표현하는 방식도 다채롭다.일본의 표피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모한 트랜스젠더 작가로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38장의 사진으로 담아 작품화했다. 표피루는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몸소 그 변화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한국작가 조숙진은 길거리나 벼룩시장 등에서 수집한 60여개의 낡은 의자를 손질해 명상적인 설치 작품을 출품한다. 인도네시아의 디타 감비로는 2m 크기에 머리카락으로 덮인 침대를 통해 현대의 문화,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표현한다. 한국 전위미술의 기수로 최근 고인이 된 정강자의 회화작품도 선보인다. 자전적 삶과 사회성을 그린 회화작품들은 초현실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 동성애자 작가인 터키의 레먼 세브다는 성의 사회성과 역사성을 보여 주는 누드 비디오 퍼포먼스 ‘안녕하세요. 터키에서 온 여류화가 레먼입니다’를 선보인다. 중국의 궈전은 여성의 유방 모양을 천으로 만들어 샌드백 모양으로 조합한 설치 작품을 공개한다. 폭력의 상징인 권투선수의 무거운 샌드백과 여성의 상징을 결합해 은근하게 학대받고 지배당하는 자들의 관계성을 드러낸다. 방글라데시의 부블리 바르나는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린 ‘현대여성의 자기분석’ 시리즈를 통해 여성들에게 폭력이 어떻게 가해지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 준다. 장 관장은 “여성미술의 영역은 단지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미술로 정의되지 않으며 현대미술의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며 현대미술을 주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두경부암 80%가 흡연자…술·담배 끊으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두경부암 80%가 흡연자…술·담배 끊으세요

    채소·과일 하루 2번 이상 먹기짜고 탄 음식 위·소화기에 나빠금주와 하루 30분 운동은 필수예방접종·주기적 검진도 받아야해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에 오릅니다. 그 기간이 3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간한 ‘2016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암 때문에 목숨을 잃은 환자는 2015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150.8명이었습니다. 사망원인 2위인 심장질환(55.6명), 3위인 뇌혈관질환(48.0명)보다 훨씬 많습니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14년 기준 신규 암 환자 수는 21만 7057명으로 2013년보다는 1만 131명이 줄었지만 여전히 다른 질환을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암은 여전히 무서운 병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 암 환자가 생기면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하려고 노력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나이가 젊을수록 자신감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암이 생기면 그냥 ‘불운’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장수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미래가 불안하다면 다음의 10가지 ‘암 예방 수칙’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흡연은 백해무익, 순한 담배도 해롭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 즉 ‘간접흡연’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자녀들 건강을 위해서 부모라면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순한 담배라고 덜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흡연은 모든 암의 주요 원인입니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치유센터 교수는 “흡연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발병률은 20배, 후두암은 10배, 구강암은 4배, 식도암은 3배 높다”며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살이 빠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윤우 연세암병원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의 80%는 흡연자이고, 비흡연자의 두경부암과 비교했을 때 암이 훨씬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빠 생존율이 높지 않다”며 “최근에는 여성 흡연자가 늘면서 여성 두경부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번째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입니다.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면 암 발생률이 5~12%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기름진 육류와 가공육류는 적게 먹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하루 2번 이상 먹습니다. 주의할 점은 육류를 포함해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류를 적게 먹는 만큼 채소를 더 섭취하라는 것이지 단번에 육류 섭취를 끊으라는 뜻이 아닙니다.세 번째는 짠 음식이나 탄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런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은 잘 아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일으켜 위암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따라서 짠 국물과 간장, 된장 등 추가로 먹는 양념을 줄여야 합니다. 대신 나트륨 배출을 위해 칼륨이 많은 채소와 과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탄 음식도 소화기에 악영향을 줍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위를 가능한 한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네 번째 ‘금주’하라는 것입니다. 1~2잔 정도는 먹어도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암을 예방하려면 완전히 술을 끊어야 합니다. 하루 1잔의 술도 간암, 입술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유방암 등의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신 교수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명목으로 술자리를 만들지 말고, 집에도 술을 두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운동입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비만은 대장암과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을 유발합니다.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정상수준인 18.5~23에 근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근육량이 많으면 몸무게가 기준치를 넘어설 수도 있어 체내 지방량이 얼마인지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백신, 자궁경부암 90% 예방 일곱 번째는 예방접종입니다. 다행히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B형 간염 백신은 95%, 자궁경부암 백신은 80~90%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덟 번째는 ‘성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라는 것입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간암을 일으키는 B·C형 간염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성관계에 주의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홉 번째는 발암물질이 있는 작업장에서 수칙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마지막은 ‘검진’입니다. 특히 위암과 대장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 등의 검진은 가장 효과적인 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위내시경의 경우 40세 이상 2년에 1회, 대장내시경은 50세 이상 5년에 1회씩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국가암검진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문가들의 조언에 대해 “누구나 아는 얘기이지 않느냐. 잔소리 그만하라”고 혹평하는 분이 있습니다. 암 예방수칙은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수칙을 잘 지킨다면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꼭 실천하길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영장에 갇힌 60대 여성, 페북 덕에 목숨 건져

    수영장에 갇힌 60대 여성, 페북 덕에 목숨 건져

    미국의 한 60대 여성이 페이스북 덕에 목숨을 건진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뉴햄프셔 주의 작은 마을인 에핑에 사는 주부 레슬리 칸(61)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 11일 황당하게도 집 마당에 설치된 수영장에서였다. 당시 평소처럼 수영을 마친 그녀는 풀장 밖을 나서려던 순간 밟았던 사다리가 부러지며 꼼짝없이 갇혔다. 스스로의 힘으로 풀장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 칸은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집 안에 있었다"면서 "수영장 안에 무려 3시간 동안이나 갇혀있었다"고 털어놨다. 과거 유방암을 앓았던 60대 여성이 3시간이나 수영장에 갇힌 것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로 큰 위기상황이었다. 이때 그녀의 머릿 속에 수영장 바로 옆에 태블릿PC를 놓고 왔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다. 이에 그녀는 수영장 폴대로 태블릿PC를 끌어온 뒤 와이파이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칸은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 현재 상황과 함께 도와달라는 메시지를 올렸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을 본 이웃과 친구들, 구조대가 찾아왔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이웃들의 얼굴을 본 순간 저절로 눈물이 날 정도였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웃과 친구들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야간 조명에 노출될수록 유방암 위험 높다

    [핵잼 사이언스] 야간 조명에 노출될수록 유방암 위험 높다

    멜라토닌 줄어 발병률 최대 14% 높아… 야근도 암·당뇨·비만 등과 밀접한 관련 밤중 실외조명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최대 14%까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성은 집 밖에서 침실 창으로 들어오는 옥외등 불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8월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4년간 미국 간호사보건연구 II(NHS II·Nurses’ Health Study II)에 등록된 여성 약 11만명을 추적 조사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야간 실외조명과 유방암 발병 연관성을 가장 포괄적으로 조사, 분석한 논문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먼저 이들 여성이 실제 거주하는 주소지와 야간 시간대의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실외조명 밝기를 비교·분석했으며 야간 근무 여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밤중 실외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여성들은 최저 수준으로 노출된 이들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 발병률은 야간 실외조명 노출 정도에 비례해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야간 근무를 하는 모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 위험이 더 컸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피터 제임스 교수는 “밤중 조명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체내 시계 가동이 방해받을 수 있다”면서 “멜라토닌은 유방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멜라토닌은 뇌 송과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한다. 원래 저녁이 되면 우리 몸은 멜라토닌을 분비하기 시작하는데 현대인의 경우 해가 진 이후에도 옥외등 불빛은 물론 컴퓨터, TV, 휴대전화 등 각종 인공 빛에 노출돼 활동에 지장을 받는다. 특히 제임스 교수는 밤중 실외조명 노출의 잠재적 위험성이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야간 조명 노출과 야간 근무는 남성의 전립선암을 포함한 여러 종류의 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당뇨병과 심장질환, 그리고 비만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산업사회에서는 인공조명이 거의 어디에나 존재한다”며 “이번 결과는 밤중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야간 실외조명 많은 지역 살면 유방암 위험 ↑”(연구)

    “야간 실외조명 많은 지역 살면 유방암 위험 ↑”(연구)

    밤중 실외조명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최대 14%까지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성은 집 밖에서 침실 창으로 들어오는 옥외등 불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진다고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1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간호사보건연구 II(NHS II·Nurses’ Health Study II)에 등록된 여성 약 11만 명을 조사했다. 또 이들은 각 참가 여성의 주소지와 야간 위성 사진에 보이는 실외조명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 야간 근무 여부도 평가했다. 그 결과, 밤중 실외조명에 최고로 많이 노출된 여성들은 최저 수준으로 노출된 이들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 발병률은 야간 실외조명 노출 정도에 따라 비례해 증가했다. 그런데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런 결과는 폐경 전 여성들이나 흡연 유경험자들에게서만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야간 근무를 하는 모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특히 유방암 위험이 컸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피터 제임스 교수는 “오늘날 산업 사회에서는 인공조명이 거의 어디에나 존재한다”면서 “이번 결과는 밤중 많은 곳에 존재하는 실외조명에 노출되는 것이 유방암의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밤중 조명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졸음을 조절하는 체내 시계를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멜라토닌은 유방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사진=ⓒ realstock1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지금, 이 영화] ‘내일의 안녕’, 뻔한 시한부 설정…페넬로페 크루스 열연이 살려

    훌리오 메뎀 감독의 영화 ‘내일의 안녕’에 높은 별점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작품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한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유방암 말기로 길어야 6개월 정도 살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그녀는 억장이 무너진다. 그렇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남은 나날을 의미 있게 보내기로 한다. 아들과 남편을 위해서다. 이것은 우리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보편성을 띤 이야기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의 안녕’이 보편성을 심화시키지 못하고, 보편성을 상투화한다는 데 있다. 영화는 더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는 단순한 휴머니즘을 설파한다.주제뿐 아니라 그것을 풀어 놓는 방법도 한계가 뚜렷하다. 너무 뻔한 상징은 관객의 실소를 자아내고, 억지스럽게 연결된 서사는 관객을 실망시킨다. 자, 그럼 앞으로 볼 영화 리스트에서 ‘내일의 안녕’을 빼면 되는 것인가? 그래도 되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 관객이 눈여겨볼 만한 요소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 마그다가 그렇다. 마그다로 분한 페넬로페 크루스는 영화를 혼자 이끌어가다시피 한다. (출연하는 작품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기는 해도) 그녀는 장편영화의 리듬을 독자적으로 장악할 줄 아는 일류 배우다.‘내일의 안녕’에서도 페넬로페 크루스는 그런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연기한 인물 마그다의 공도 있다. 이 영화에서 마그다는 능동적으로 사는 유일한 캐릭터다. 가슴 절제 수술을 받는 날, 의사 줄리안(에시어 엑센디아)은 그녀에게 같이 온 보호자가 없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마그다가 답한다. “일부러 혼자 왔죠. 더 강해지려고.” 그녀는 불가항력적인 불행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며 스스로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마그다가 유물론자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고난에 맞닥뜨린 남편 아르투로(루이스 토사)가 신에게 기도할 때, 마그다는 그러지 않는다. 대신 아들 다니(테오 플라넬)에게 자신의 신념을 전한다. “나는 천국이 아니라 삶을 믿어. 삶이 우리의 소유란 것만은 아니까. 삶을 마음껏 누리면서 최대한 행복하게 살아야 해. 자기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하면서 살아야 해. 그러려면 기쁨을 주는 걸 가까이하고 아픔을 주는 건 멀리해야지. 하지만 신중히 선택해야 돼. 누구에게도 상처를 안 주도록,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이럴 때 마그다는 철학자 스피노자가 주창한 윤리학적 명제―코나투스(자기를 보존하는 능력)의 증진을 실천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 덕분에 ‘내일의 안녕’은 최악을 면했다. 스피노자는 행복을 찾는,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고 썼다. 이와 같은 어렵고 귀한 노력을 마그다가 했다. 17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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