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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선 女투포환 ‘세계 10강’

    [세비야(스페인) AP 연합] 이명선(23·익산시청)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투포환에서 처음으로 10강에 들었다.또 4관왕을 노리던 매리언 존스(미국)는 여자 200m 준결에서 허리 통증으로 쓰러져 3관왕마저 좌절됐다. 이명선은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계속된 여자 투포환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8.79m)에 훨씬 뒤진 17.92m를 던져 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10위에 머물렀으나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척종목에서 세계 ‘톱10’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남자 100m 챔피언 모리스 그린(미국)은 200m 준결을 20초10으로 통과,단거리 석권을 눈앞에 뒀다.유방암과 투병중인 35세의 노장 루드밀라 엥퀴스트(스웨덴)는 100m 허들에서 12초62의 예선 최고기록을 세워 ‘인간신화’를 예고했다.
  • 엥크비스트 암투병속 ‘살아있는 동안 최선’

    지난달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대회에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 우승하자세계는 고환암을 극복한 그의 투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그러나 루드밀라 엥크비스트(35)가 21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개막되는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100m 허들에서 우승한다면 그녀의 위업은 암스트롱보다 더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다.암스트롱은 2년전 고환암 완치를 선언받았지만그녀는 현재 유방암으로 투병중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출신으로 스웨덴으로 이민,여자로서는 스웨덴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엥크비스트는 지난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4월 21일 오른쪽 유방을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그러나 그녀의 암은 완치되지 않아 여전히 화학요법을 받는 등 암과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지난 대회 챔피언이기도 한 그녀는 지난달 스톡홀름 그랑프리에서 우승,재기 했다.“아직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올해 최고 기록은 12초66으로올해 작성된 기록 가운데 5위에 랭크돼 있다.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하는 영국의 스티브 스미스(27) 역시 부상의 역경을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주인공.96애틀랜타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지난해 훈련 도중 머리부터 떨어져 목에 부상을 당했다.모두들 그의 선수 생명이 다한 것으로 여겼으나 그는 기적같이 소생해 주위를 놀라게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美는 소비자 천국…고액소송 봇물

    소송 만능인 미국에 최근 고액송사가 빈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천문학적인손해배상금을 댈 길이 없는 기업체들의 파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들어 미국 소비자들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대상은 석면제조업체,유방성형수술 원재료 업체 및 담배회사 등 건강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업체들로 소송가액이 수백만달러나 된다. 이처럼 미국에서 고액송사가 빈발하는 것은 변호사나 법률회사들이 승소할경우 소송가액의 3분의 1까지를 가질 수 있어 원고측을 부추기는 현상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담배회사들은 50개주중 대부분의 주에서 흡연자의 의료비 부담 지원을 위해 향후 20년동안 3,600억달러를 지급하는데 합의했다.제너럴 모터스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및 포드 등 자동차3사는 지난 6월 좌석결함이 있는 차량을 판매했다는 이유로 3명의 운전자로부터 고소당했으며 문제가 된 모델중 하나를구입할 경우 5,000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키로 합의,총비용이 5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독일계 다국적 화학업체인 바스프와 스위스의 로쉬,프랑스의 롱플랑은 비타민 제제에 대한 불법적인 가격담합 ‘죄목’에 걸려 로쉬는 5억달러,바스프는 2억2,500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밖에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문제)를 제대로 처리 못해 주가가 하락할 경우 주주들이 회사정보를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주택소유자들이 집을 방문했다가 사고로 피해를 본 방문자가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500만달러짜리 보험에 드는 등 송사의 확산추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외언내언] 남북청년 평화캠프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두밀수련원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캠프가 열렸다.남북한 어린이들의 교류를 주선하는 사단법인‘남북어린이 어깨동무’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남북한 사회문화 통합을 준비하는 여름 청년 평화캠프’가 바로 그것이다.남과 북의 어린이들이분단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의 문화권을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그 실천을 목적으로 한‘남북어린이 어깨동무’모임에서 주선한 학술캠프다.사선을 넘어 귀순한 북녘둥이와 곱게 자란 남녘둥이 젊은이들이 참가한 이번 평화캠프의 목적은 남북의 젊은이들이 서로를 알고 문화적차원의 사회통합을 모색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캠프 시작부터 남북의 청년들은 살아온 사회·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가치기준의 혼돈과 어법(語法) 구사의 차이 등으로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심지어 자기들이 살아온 사회구조에 대한 일방적 편견을 바탕으로 상대편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까지 서슴지 않았다.젊음의 패기로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북쪽 젊은이들은 남한사회가 인간의 기본적 자유는보장됐지만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경쟁논리가 치열한 데 대해 당황할 수밖에없다. 또 자유방임과 부도덕한 사회병리현상의 극치를 보면서 고민하는 것은당연하다. 반면 남한 대학생들이 북한사회의 폐쇄성과 억압받고 있는 인권 등 북한사회가 안고 있는 총체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남북 젊은이들의 이같은 가치관의 갈등은 어떻게 보면 반세기를 넘긴 분단상황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문제점으로 인식된다.지난 90년 통일을 이룩한 독일이 10년이 되는 지금까지도 과거의 분단이 빚은 사회·문화적 갈등으로 진정한 의미의 사회통합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있겠다. 우리도 분단시대의 사회·문화적 통합을 이룩하지 못하고 통일을 실현할 경우 독일보다 더 큰 갈등과 혼란의 부작용이 초래될 것이 자명하다.남북한의사회·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민족고유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것은 시급한과제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남북 젊은이들의 평화캠프에서 남북한의 이질화된 사회문화가 심도 있게 제기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리고 젊고 패기 있는 탈북 젊은이들이 남한사회를 체험하는 동안 느꼈던 부정적 인식을 털어버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남한 젊은이들과의 우의를 돈독히 다짐으로써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성과로 꼽힌다.탈북 청년들과 남쪽 대학생들간의 이같은 학술캠프는 통일 과정의 남북사회 통합에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암세포 증식막는 항암제 개발

    뉴욕 UPI 연합 하루 1∼2알만 복용하면 암세포의 증식활동이 중지되는 새로운 항암제가 개발됐다.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 있는 파크 데이비스 제약회사 연구소 세포생물학연구실장인 분자생물학자 앨런 샐티엘 박사는 28일 재래식 화학요법에 쓰이는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정상세포처럼 행동하게 만들어 종양의 증식을 중지시키는 새로운 항암제 PD184352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샐티엘 박사는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이 항암제를 결장암에 걸린 쥐에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성장속도가 80∼90%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항암제가 투여되는 동안에는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않았으며 투약을 중단하자 암세포는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임상실험에 들어가기에 앞서필요한 과학적 실험을 현재 진행중이며 내년에는 임상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면에서 그는 또 이 항암제는 암에 대항하는 데 있어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법을 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기대되는 치료제라고 말하고 이 항암제는 암이 진행되는 생물학적 사슬 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인 이른바 MAP키나제 통로를 공격한다고 밝혔다.그는 이 통로를 막아버리면 암세포는 무한증식이 중지돼 마치 정상세포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인다면서 MAP키나제 통로는 결장암뿐 아니라 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췌장암 등 다른 종류의 암에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항암제가 이러한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립암연구소(NCI)의 조지 밴드 우드 박사와 밴 앤델연구소의 니컬러스 듀스버리 박사는 암과의 전쟁에서 MAP키나제 통로가 그 중요한 공격목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이들은 그러나 이 새로운항암제가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부작용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칼슘·비타민D와 에스트로겐 투여하면 골다골증 치료·예방

    필라델피아 AP 연합 칼슘,비타민D와 함께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을 소량 투여하면 에스트로겐의 우려되는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 골다공증을 치료·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크레이턴 의과대학의 로버트 히니 박사는 내과전문지애널즈 오브 인터널 메디신 최신호에서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법을 소개하고이 방법을 쓰면 효과는 효과대로 보면서 체중 증가,유방 압통(壓痛),반점 형성,골반 불쾌감,기분변화 등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히니 박사는 에스트로겐의 투여단위를 낮추면 처음에는 부작용이 아주 약하게 나타나다가 6개월 후면 완전히 사라진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에스트로겐의 투여단위를 낮춘 대신 반드시 칼슘과 비타민D를섭취해야 한다.
  • 폐암 조기발견 가능해진다

    브뤼셀 연합 폐암의 조기발견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리버풀의 로이 캐슬 국제폐암센터 연구팀은 폐암환자의 폐에서 채취된 액체에서 나온 유전자 표지가 폐암이 없는 정상인들에게서도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BBC 방송이 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와 정상인의 폐에서 나온 액체에 동일한 유전자 표지가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폐암발생 위험이 있는지를 미리 알아낼 수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암연구 저널’에서 말했다. 폐암 환자와 동일한 유전자 표지가 발견되는 정상인이 앞으로 폐암에 걸리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폐암도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처럼 간단한 검사로 조기발견이 가능해지게 된다.연구팀은 가래나 타액을 검사해 폐암 발생 가능성을 조기검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현재는 폐 세포를 떼내 검사함으로써 폐암 여부를 진단하고 있는데 폐암진단이 나오면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0명당 5명에 지나지 않는다.
  • 癌 등록환자 7만 8,797명/97년 전국병원 121곳 조사

    97년도 암등록환자는 7만8,800여명으로 96년에 비해 9% 늘었으며,이 가운데위암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질병별 사망원인 중 1위인 암에 대한 성별,연령별,부위별 발생빈도 등을 분석한 97년도 암등록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7년도 암등록환자는 7만8,797명이며 이 중 남자 4만3,410명(55.1%),여자 3만5,387명(44.9%)이다.96년도의 7만2,323명보다 6,474명(9%) 늘었다. 장기별 발생빈도는 위암이 21.3%로 가장 높고,간암(11.6%),폐암(11.3%),자궁경부암(9.2%),대장암(8.8%)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는 위암,간암,폐암,대장암,방광암 순이며,여자는 자궁경부암,위암,유방암,대장암,간암 순이다. 연령별로는 60∼64세가 14.7%로 가장 높고,15세 이하의 소아암은 1.5%였다. 소아암은 백혈병이 32.2%로 가장 높고 중추신경계종양(17.9%),악성림프종(7.9%),교감신경계종양(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결과는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121곳에서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것이다.전체 암발생환자의 80% 가량이 등록·분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복지부는덧붙였다. 한종태기자 jthan@
  • [화제의 책]네손가락 피아니스…/장애극복 이희아양 가족의 값진 삶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 학생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를 담은책이 나왔다.(다른세상 7,000원)그녀의 어머니 우갑선 여사가 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이야기’에는 출생으로부터 장애를 극복하고 피아니스트가 된 삶의 편린들이 한 편의 감동적인 소설처럼 그려져 있다. 주몽중학교 1학년인 희아는 6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올해의 장애극복상을 받은 그녀는 요즘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을 조미경 선생님의 지도로 연습하고 있다.그녀의 이야기는 국내는 물론이고 CNN방송을통해 전세계로 알려졌다.그러나 오늘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힘겨운 삶의 고통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간호원 출신의 희아 어머니는 산부인과 조산사로 일하며 희아를 키웠다.희아의 아빠도 1급 척수장애 상이군인이다.어머니는 자신만이라도 건강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딸과 남편을 위해 헌신했다.그런데 어머니도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아 세가족이 모두 ‘환자’가 됐다. 그러나 희아의 가족은 장애를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장애를 뛰어넘으며 값진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창순기자
  • 우리구 역점사업-중 구

    “갓난아이부터 노인까지 건강을 책임집니다” 중구(구청장 金東一)가 지난 2월 20일부터 운영중인 ‘중구민을 위한 건강증진센터’가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개인의 건강 잠재력을 높일 뿐 아니라 신체기능 이상에 대한 운동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주민 개개인의 ‘건강수명’을 연장시켜 질높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 건강증진센터의 설립목적.이를 위해 운동의 종류와 형식,강도,빈도 등을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자세하게 처방해 주고 있다. 일반 의료기관 못지않게 장비도 충실하다.체성분 검사기,운동부하 검사기,근기능 검사기,유·무산소 운동기 등 13종의 의료기기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도 공채했다. 건강증진센터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관절염·유방암 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중증 지체장애인으로 장기간 누워서 생활하거나 대중목욕탕을 이용할 수 없는 거동불편 환자들을 위한 ‘무료 이동목욕 서비스’와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무료 치매상담 신고센터’(매주 월∼토요일),만성 관절염 환자들을 위한 ‘관절염 자조관리 무료교육’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40세 이상 여성들을 대상으로 매주 수·목·금요일 ‘유방암 자가검진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엔 ‘무료 정신사회재활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이밖에 서울역광장에서 연중 에이즈 무료 익명검사를실시하고 있으며,보건소 3층 유아모성실에서는 임산부 산전관리 및 영유아검사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고 있다.
  • 되돌아본 ‘DJ노믹스’ 1년/독일 질서자유주의/한국경제정책연구회

    지난 1년간 새 정부의 경제정책 색깔이 심심치 않게 도마에 올랐다.진보적인 성향의 학자나 노조측에서는 정부 정책이 “기업위주와 해고 만능의 미국식 신자유주의로 치우쳐 있다”고 비판했다.재벌측에서는 “복지를 내세우고 고용자제를 요청하는 것으로 봐서는 유럽식 복지주의로 흐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최근 본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 정부 정책사조의 본류는 미국과 영국식 신자유주의이지만 여기에 독일식 질서자유주의가 강하게 접목돼 새 정부의경제정책이나 ‘DJ노믹스’로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경제정책의 틀을 짠 한국개발연구원(KDI) 이진순(李鎭淳)원장은 “신 정부 정책의 구성요소를 보면 미국과 영국의 신자유주의가 60%,독일식 질서자유주의 요소가 40%정도”라고 밝혔다.노조나 재벌 양측이 서로 반론을펼 수 있는 부분이 새 정부 정책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영미식 신자유주의 가운데서도 미국보다는 영국의대처 전 총리의 신자유주의가 더 반영되어있다”고 말했다.복지정책에서 정부 정책의 실패를 고치려는 방향으로 선회한 영국이,성장위주 정책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이다.100여년 전부터 법과경제질서가 확립돼 자유방임적인 정책을 취하는 미국보다 영국 정책이 우리에게 보다 친근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가 특히 독일식 질서자유주의를 취한 대목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재벌의 내부거래 규제 등 독과점규제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노·사·정 위원회의 도입 ▲실업자와 빈곤층에 대한 지원 ▲지난해 의도적인 경기부양에반대한 부분 ▲시민단체의 역할을 강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정확히 독일식 질서자유주의를 답습한 것은아니다.서울대 안병직(安秉直)교수는 ▲재벌개혁에서 정부가 앞장 선 부분이나 ▲노조파업해결에 정부가 개입한 것 ▲노·사·정 위원회 등에서 노조의지나친 우대 등은 질서자유주의의 이념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안 교수는 “앞으로 정부는 인기를 다소 잃더라도 시장경제원칙에 더 충실하고 노조의 대우도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부 관계자는 또 “새 정부 경제정책이 복지 부문을 강조하고 있으나 실업자 지원을 제외하고는 국민연금 등의 경우 자신의 부담이 많아 재정지원이많은 유럽식 복지주의와는 다르다 ”고 밝혔다. 이상일기자 bruce@- 독일의 질서자유주의란 “기근의 와중에서도 쌀을 바닷속으로 버리는 일이 일어난다.독점이나 부분독점이 시장을 지배하는 경우 재고를 이런 식으로 폐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아니다.” “자유방임하면 경쟁이 생기고 노동과 재화가 합리적으로 분배될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자유방임 정책은 ‘상호 결합해 경쟁을 배제하는자유’도 보장해주었다.” 독일의 질서자유주의(Order-Liberalism)는 이런 독점과 자유방임 경제의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질서자유주의는 독일 프라이부르크(Freiburg)학파의 지도자였던 발터 오이켄(Walter Eucken)이 주창한 사상이다.대공황과 나찌지배체제에서 오이켄은다음 두가지를 주목했다.첫째 이익단체 등 사적(私的)경제권력의 비대한 성장과 둘째 사적 경제권력의 압력으로 국가의 힘이 빈껍질이 되어가는 현상이다.따라서 그는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되 독과점규제 등 시장질서 수립과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정부는 또 중소기업,노약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질서자유주의는 2차대전후 독일(구 서독)경제정책의 줄기를 이루었다. 질서자유주의는 정부규제 축소와 가격기구 활성화 등에서는 신자유주의와공통된 면을 갖고 있다.그러나 신자유주의는 저소득층에 대한 복지축소를 주장하는 점에서 저소득층의 보호장치를 강조하는 질서자유주의와 다르다. - 새정부 경제철학 산실 한국경제정책연구회 신정부 경제정책 철학의 줄기를 잡은 것은 ‘낙성대연구소’를 무대로 활동한 ‘한국경제정책연구회’였다.서울대 안병직(安秉直.64.경제학)교수 주도로 지난 87년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한 이 연구소는 원래는 한국근대경제사연구팀을 위한 장소였다. 여기에 안 교수가 회장,제자인 이진순(李鎭淳)당시 숭실대 교수(50.현 한국개발연구원장)가 간사로 한국경제정책연구회를 조직,낙성대연구소에서 회동했다.성장위주의 한국경제정책이벽에 부딪쳤다는 인식에서 새로운 한국경제의 정책 모델을 연구하자는 취지였다. 경제정책연구회는 안 교수 제자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들이 주축을 이루었지만 다른 학교 학자들도 가세했다.윤원배(尹源培) 당시 숙명여대교수(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와 김태동(金泰東)당시 성균관대교수(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외에 숭실대 조우현(曺尤鉉),경희대 장의태(張義泰),연세대 이제민(李濟民),방송통신대 박덕제(朴德濟),경북대 김석진(金石鎭),원주 상지대 황신준(黃愼俊)교수 등이 참여했다.관리로는 유일하게 이근경(李根京)당시 세제심의관(현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새 정부 출범전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모였다. 새 정부의 브레인 역할을 한 ‘중경회(中經會)’의 회원이며 나중에 새 정부의 요직을 맡은 이진순,김태동,윤원배씨 외에 대부분의 경제정책연구회 회원들은 학문적 관심에서 모였을 뿐 정치적 연계가 없었다.일부 교수는 그후국민회의와 다른 노선에 서기도 했다.다만 이 KDI원장은 모임 초창기부터 연구성과를 당시 정치를떠나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했다. 수년간 낙성대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뤄진 경제정책연구회의 활동이 DJ와 직접적인 연계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 성과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과철학에 한 축을 형성하게 된 데는 이 원장의 역할이 있었다. 이상일기자
  • [시론]정치개혁에 바라는 苦言

    정치에 수학이 있다면 (정치는 수학이 아니다) 그것은 W·B 문로(Munro)의지적대로‘둘(2)에다 둘(2)을 보태면 반드시 넷(4)이 되지 않고 22가 되는것과 같은 수학이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문로의‘정치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한다.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2+2를 굳이 22로 셈하려는 정치유치원 수준이라 할까. 솔직히 말해보자.‘다 파먹은 김치독’같은 정권을 맡은 金大中정부가 환난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국회와 정당은 무엇을 했는가.‘만년 야당’에서‘기득세력’이 된 국민회의는 무엇을 했으며,20% 지분으로 50% 권력행사를한다는 자민련은 무엇을 했는가.국가부도 위기를 가져온 구 여당인 한나라당은 무엇을 했는가.정부와 국민이 IMF극복을 위해 밤잠을 설칠 때 국회와 정당은 강건너 불구경하거나 개혁의 발목을 잡으면서 세월을 보냈다. 도산기업이 줄을 잇고 실직자 180만이 고통의 세월을 보낼 때도 국회와 정당은 정치개혁과 구조조정을 외면한 채 정쟁으로 허송했다. 기껏 국세청을 동원하여 천문학적 대선자금을 모은 徐相穆의원을 보호하고자 방탄국회를 여섯번 연 것과 재·보궐선거운동원 노릇이나 하면서 국민을배반했다.그리고 범법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법질서와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짓밟았다. 퇴보와 가치전도의 행태프랑스혁명 후‘변할수록 옛 모습을 닮아간다’는 말이 유행했다.프랑스 정정(政情)을 두고 한 말이었다.어찌된 일인지 우리 국회는 발전보다 퇴보에길들여지고 국민통합이나 새 시대의 설계보다 분열과 퇴영을 거듭한다. 밤을 낮삼아 일하고 여야를 넘어 지혜를 모아도 선진국을 따라가기 힘든 처지에서 독선과 파당논리로 세월을 죽인다. 국기문란사건(총풍)도 국사범(세풍)처리도 국회로 가면 고문사건,편파사정, 여야 정치자금문제로 둔갑되고 본말이 전도된다.진실 규명이나 재발 방지는 안중에도 없다. 공동여당에 할 말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라지만 실제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피지배층이 합법적으로 집권한 것이 그렇다.더구나 개혁 중심과 보수 본류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과거 모든 개혁의 실패가 개혁세력과 보수기득세력의 싸움으로 좌절된 사실을 상기할때 공동여당의 집권은 새로운 시험이고 그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국난극복과 남북화해,지역통합과 선진 한국 건설이라는 역사적·현실적 과제에 충실하려는 공동목표와 가치관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통령제,내각제문제는 부차적 과제가 아닐까.권불10년(權不十年)보다 유방백세(遺芳百世)의 역사인식이 아쉽다. 한나라당에 할 말 있다.기득권의 환상을 털고 새 시대 야당으로 태어나야한다.총풍·세풍 같은 부도덕한 종양을 깨끗이 도려내고 정부의 시시비비를가리면서 국민과 역사를 상대로 멋진 정책야당을 할 수 없는가. 경제회생에 관한 한 정부를 돕는 자세가 중요하다.과거 집권당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초래한 정당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저조한 지지율과 180만 실업자들의 피눈물의 의미를 살필줄 아는 각성으로써 거듭나는자세가 시급하다. 김대통령과‘전직’에 한마디金泳三전대통령께 한마디 하자.‘전직’의 경우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의 금도를 알아야 한다.더구나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 아닌가.현직 대통령 공격도 그렇다.솔직히 14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 빼가기는 누가 했으며‘사직동팀’을 만들어 야당 총재 정치자금을 캔 사람은 누군가.집권 초기 언론사 세무사찰을 통해 언론을 조종한 사람은 누구이며 특정 지역 편중인사를 한 이는 누구인가.이제 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무엇을 얻으려하는가.‘전직’의 금도가 아쉽다. 金大中대통령께도 할 말 있다.경제회생과 대북 화해정책은 세계가 인정한다.재벌개혁과 부패척결은 국민이 인정한다.짧은 기간의 큰 성과다.그렇지만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항명사태는 이에 따른 일종의‘경보’다. 집권 초기 겁먹고 엎드린 수구세력이 기어나와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종이호랑이’로 여긴다.70년대의 고난,80년대의 개혁 의지,90년대의경륜을 모아 보다 결연하게 개혁에 나서길 바란다. 우리 정치가 더 이상 2+2=22가 아닌 4가 되는 상식의 정치를 회복하도록정치 주체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김삼웅 본사 주필
  • 국정개혁 보고-金대통령이 공정위서 밝힌 ‘경제개혁론’

    2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金大中대통령은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채찍론(論)’등 종전에 비해 명쾌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눈길을 끌었다. ▒사랑의 매는 불가피하다 金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개입의 타당성 논란과 관련,유력 시장경제주의자들의 입을 빌어 정식으로 입장을 피력했다.金대통령은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와 98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티야 센 교수 등이 최근 한국정부의 재벌 구조조정 개입을 정당하다고 평가했다”면서 “시장경제 육성을 위해서는 사랑의 채찍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또 “자유방임경제의 시조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조차 독과점과 불공정행위를 정부가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맹목적인 국산품 애용 시대는 갔다 金대통령은 국제경쟁력이 없는 기업은문을 닫아야 한다고 못박았다.나아가 “지금은 국산품 애용이 애국인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국산품인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쟁력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개혁을 하든지 퇴출당하든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金대통령은 우리가 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색다른 논거를 제시했다. 그는 “20세기를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군국주의 같은 우익독재,공산주의 같은 좌익독재와 싸워 이겼고 시장경제는 우익의 통제경제,좌익의 계획경제 등과 싸워 살아남았다”며 합리적인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공정위 토론내용金大中대통령은 공정위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20여분간 보고받은 뒤 30여분간 토론을 벌였다. 金대통령은 먼저 “기업들의 개혁상황을 설명해달라”고 田允喆위원장에게물었다.田위원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기본 틀이 마련된 이후 기업관행이많이 바뀌고 있다”며 “그러나 6대 이하 그룹은 구조조정이 상당히 진행된반면 5대 그룹은 오히려 경제력집중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金대통령은 申光湜 KDI 연구위원에게 “5대 그룹으로 경제력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의견을 구했다.申위원은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외국인투자를 확대하고 소액주주 집단소송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은 이어 “입찰담합이나 하도급비리는 국고의손실을 초래하는데다 부실공사의 근원이 되는 등 국민들을 2중 3중으로 고통받게 한다”고 관심을 표명했다.李漢億 하도급국장은 “대기업들의 우월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적극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21세기는 소비자시대”라고 전제,“소비자의 역할을 확대할만한 정책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姜大衡 소비자보호국장은 “12개 소비자보호단체와 정기적 협의를 통해 생생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며 “이들을 모니터 요원으로 지명,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망으로도 활용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金相淵 ■금감위 토론내용금감위 국정개혁보고회의는 李憲宰위원장의 보고에 이어 金大中대통령이 실무자들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金대통령은 “부실금융기관 구조조정자금으로 책정된 64조원이 부족하다는얘기가 있다”며 금감위의견해와 대책을 물었다.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금융구조조정자금 64조원은 경제여건이 나쁜 상태를 감안,책정한 것으로올들어 경제가 호전돼 64조원으로도 대외신인도를 해치지 않고 금융구조조정을 끝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尹부위원장은 부실채권 매입자금으로 책정된32조5,000억원 중 남는 부분을 대한생명과 제일·서울은행의 추가로 발생하는 부실에 충당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金대통령은 이어 “금융기관이 부동산 담보만 믿고 대출해주는 낙후된 금융기법에 의존한 것이 금융부실의 원인”이라며 신용대출 관행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李晶載 금감원 부원장은 그동안 신용대출이 미진한 요인을 분석했으며,각 은행이 자체개혁을 추진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고했다. 金대통령은 또 “워크아웃은 기업부실을 빨리 수습해 기업과 은행부실을 동시에 막고자 하는 것인데 경제상황이 조금 나아졌다고 기업들이 이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金相勳 금감원 부원장은 “주채권은행을 통해 해당기업과 협의하면서 독려하고 있고 신동방그룹 계열 4개사와고려산업이 추가로 워크아웃에 들어왔다”고 보고했다. 金均美■금융감독위 보고요지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국정개혁보고회의에서 5대 그룹의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축소하도록 분기별로 이행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기업구조조정 경영·금융관행 혁신 등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신금융지식인을 육성,금융기관 및 기업의 국제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여나간다. 부실 생보사 구조조정에 역점을 두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합병방식 등을 활용하고 대한생명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생보사에 대한 감독·감시를 강화한다. 금융구조조정 재원 64조원 중 부실채권 매입 재원 12조6,000억원,증자지원재원 8조1,000억원 등 20조7,000억원이 남았지만 공적자금 부족에 대비하고정부출자지분의 회수전략을 세우겠다. 은행들이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사항을 보다 철저히 점검한다.중소기업에대해 대출금 일괄만기연장 조치를 지양하고 전담역제도를 활성화하며 대출금 출자전환에 힘쓰겠다. ▒금융제도·관행 혁신 금융기관 내부의 의사결정기능과 집행기능을 분리하고 사외이사제를 활성화하겠다.신용정보시스템을 확충하고 합리적인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한다.어음·수표 담보제공관행 및 연대보증제도를 개선,신용대출관행을 정착시켜 나간다. ▒금융감독기능의 선진화 소비자보호 및 피해구제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그룹에 대한 연결감독체계를 구축한다.
  • [우홍제칼럼]경제 다위니즘

    찰스 다윈은 생물계가 적자생존(適者生存)과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방법으로 진화한다고 했다.그의 이름을 딴 이른바 다위니즘,즉 진화론이다.초등학교 중간 학년쯤이면 다 아는 얘기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이러한 생물진화론이 인류사회에 확대,전파되는 데 있다.진화론이 발표됐던 19세기 중엽 당시의 유럽 강대국들은 산업혁명을 기폭제로 한 자본주의 경제를 성숙시켜 터질 듯 부푼 국력을 밖으로,밖으로 뻗치는 과정에 있었다.영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자유방임적 경제운용과 식민지 선점(先占)의 경쟁적 제국주의가 세기를 풍미했던 시절 등장한다위니즘은 이들의 탐욕적 확장정책에 명분과 당위성을 제공하는 데 더없이훌륭한 역할을 했다.다윈의 생물진화론은 한걸음 더 나아가 독일 철학자 니체의 초인(超人)사상 등과 어우러지면서 인종 우생학(優生學) 연구붐을 일으켰다.아리안·앵글로색슨·슬라브족들이 저마다 생존에 알맞은 적자(適者)로서의 비교우위를 주장하며,특히 흑인이나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론을고착화했던 것으로 역사는 전한다. 자본가의 이윤추구가 사회정의로 높이 떠받들여진 반면 빈민층에 대한 동정과 구제는 이들의 진보를 막는다는 이유로 규제를 당하기도 했다.공업화에따른 영농기계화로 대량생산이 빠른 속도로 이뤄진 1920년대의 미국 남부지역은 농산물가격이 폭락,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위니즘이 만연했던 미국사회는 농업에 대해 어떠한 보호정책도 취하지 않았다.당시 테네시주 같은 곳에선 진화론교육 폐지 운동이 일었을 정도였다. 이데올로기적 냉전시대 종말과 더불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전개되고 있는요즘 경제의 세계화 현상 속에서도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다위니즘의 속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힘없는 개발도상국들에겐 자유무역과 시장의 완전개방을 요구하면서 선진국들은 틈만 생기면 개도국을 상대로 불공정무역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제소하거나 엄격한 보호무역 조치를취하는 것 등이다.흔히 말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함정이 많다.세계적 표준 또는 전지구적 규범으로 직역될 수 있는 이 말 속에는 무시못할 힘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어서 약자의 처지에서는 선택이 아닌 생존 방식으로 이를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때가 많은 것이다. 실제로 각 분야에 있어 글로벌 스탠더드의 내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확실한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에도 각국은 이를 지키도록 요구하고 또 요구받으면서 갈등과 마찰을 빚는다.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경우 될 수 있는 한 경제운용의 투명성을 확립,무리한 요구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경제개혁과 끊임없는 기술혁신의 생존전략으로 외풍(外風)에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할것이다. 외신에 비친 일부 국가들의 반응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규범이곧 글로벌 스탠더드 아니냐는 식이기도 하다.미국이 자국 경제이기주의 바탕에서 문화·법률 등 각 분야의 개방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는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미국 국내법의 상당부분이 국제규범화하는 추세에 관해서도 논란이 적지 않다.동아시아나 러시아 외환위기를 몰고 온 국제 투기성자본 헤지펀드의 거래처들 가운데 미국계 은행이 포함됐다는 지적도 있다.유럽연합의 유로화(貨) 출범도 사실 이러한 미국 주도의 경제 세계화에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우리에겐 미국의 슈퍼 301조 발동 위협이나 얼마전의 주한 미상의(商議)의 내정간섭적 요구같이 걸핏하면 통상압력을 가하는 것이 경제 다위니즘의 전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러나 과연 약육강식류의 진화론이 만능일 수 있을까.자연계의 동식물들도 강약 구분없이 서로 돕고 지켜줌으로써 공존공영하는 예가 얼마든지 있다. 인간사회에서도 강자의 횡포가 오히려 부메랑의 역습으로 좌절된 사례가 많다.그릇된 힘의 논리나 지배보다 창조와 합리적 사고에 뿌리를 둔 상생(相生)의 진화가 바람직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홍제 논설실장
  • 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를 보고…전문가 대담

    대한매일은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와 관련해 22일 金完淳 고려대교수(경영학)와 白京男 동국대교수(정치외교학)의 대담을 마련했다.金대통령이 제시한 경제 정치 사회정책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물가안정 재벌정책 노사관계 실업대책 지역감정해소 정치개혁 문제등의 과제와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들어봤다. ◆金完淳교수 전체적으로 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평가한다면 강력한 개혁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입니다.앞으로도 계속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지요.金대통령의 대화를 보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키겠다는 일관된 방침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외국에서도 지난 1년간의개혁과 성적표를 좋게 평가하고 있기도 하지만 오히려 국내에서의 평가가 인색한 것 같습니다. ◆白京男교수 국민과의 격의가 없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토론자들도 마음을 여는 대화의 자세가 보였습니다.이번 대화는 대중적으로 평이하게 진행하려다 보니 당연히 있어야 할 긴장감마저 사라졌습니다.이 때문에 국가를경영하는 평소 金대통령의 철학적 깊이가 전달되는데는 다소 미흡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하는 방법론적 설명이 양적으로 적었습니다. 총체적으로 강조했기 때문에 각 이해집단들에는 구체적으로 전달되지 못한점도 있습니다.경제문제 못지 않게 큰 성과인 외교와 남북한 문제가 빠진 점이 아쉽습니다. ◆金교수 고용문제를 비롯한 고통분담이 중요합니다.그래야 개혁이 성공할수 있습니다.영국이 대처 전총리가 집권하던 시절 개혁에 성공한 것은 국민의 공감대가 이뤄져 엄청난 구조조정이 성공했기 때문 아닙니까.앞으로 우리나라도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개혁은 어려울 것입니다. 정권이 부패하지 않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공감은 이뤄질 수 있습니다. ◆白교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감합니다.정부가 공정한 입장에있으면 고통분담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金교수 국제통화기금(IMF)도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대로 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적자예산이 국내총생산(GDP)의 5%정도로재정이 건전한 편입니다.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재원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렇게 해야 노조도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국민들이 결국 부담해야 할 부실채권은 약 150조원인데 사회안전망을 위해 10조원만 나가므로 노조가 반발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노조의 반발이 적으려면 무엇보다 노사정위원회가 성과를 거둬야합니다.그러려면 노·사·정이 각자 현상에 대한 진단을 내놓고 그 공통점을 찾아 접근해야 합니다.노사정위가 일이 있을 때마다 만나는 데에서 벗어나상시(常時)체제로 바뀌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각 주체가 여론을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놓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노사정위에 소비자대표가 참여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있는 제도적 장치도 물론 필요하지요. ◆金교수 이처럼 중요한 노사정위가 깨질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습니다.노사정위는 민주적 시장경제의 위기관리 모델인 데 노조측에서 탈퇴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노사정위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돼야합니다. ◆白교수 실직자를 위한 직업훈련도 철저히 이뤄져야 합니다.선진국의 경우실직자에게 실업수당 의료보험 등도 돼 있어 실업률이 10%를 넘어도 어느 면에서는 실직자들의 부담이 우리보다 심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실직자와 공공근로사업 등에 제대로 돈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사후감독을 철저히 해 잘못한 경우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재원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감시하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金교수 물가안정도 매우 중요하지요.공공요금 인상도 가능하면 억제돼야합니다.공공요금이 물가상승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공요금이 쉽게 오르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공공기업(정부부문)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생산성 향상을 하려는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고 걸핏하면 공공요금을 올리는 쪽으로 나오는 것은 문제입니다.공공요금 상승이 억제돼야 올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일반기업들도 환율이 97년 말 IMF 관리체제로 들어간 직후의 달러당 2,000원대에서 지금은 1,200대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에 제품가격을 낮춰야 합니다.환율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렸으면 이제는 가격을 낮춰야 하는 것 아닙니까. ◆白교수 민주적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면서 정부가 왜 또 개입하느냐는 이야기를 (사람들이)많이 합니다.하지만 지금까지 왜곡돼온 시장을 조정해야 하므로 국가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동안은 비정상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정부가 참여해서 의사소통이 왜곡되지 않게 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지요. 그래야 국가개혁도 완결될 수 있습니다. ◆金교수 재벌문제도 매우 중요합니다.새 정부들어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사외이사제도와 소액주주 권한 강화,주주행동권 강화 등을 한 게 중요한 조치라고 봅니다.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러한 조치들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白교수 재벌은 과거 업적이 아닌 특혜로 운영돼온 게 사실입니다.앞으로는 투명성,공개성을 높여야 하는데 그러면 기업을 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곤 합니다.이런발상이 문제입니다.다른 나라는 다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기업가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이번에 구체적으로제시됐으면 했는데 그것까지는 나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金교수 외국투자 유치에 관해 金대통령은 확고한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하면 선진경영기법을 배울 수도 있고 고용 세금 외환보유고 등에서도 이점이 있습니다.문민정부 때에는 준비되지 않은 허황한세계화였습니다.현 정부는 내용있는 세계화를 해야합니다.무질서한 세계화는 없어야 합니다.(문민정부 때처럼)자유방임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白교수 일부 학생층에서는 외자 도입이 경제식민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도 보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지난 정권때의 개방이 문제됐던 것은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외환위기를 맞았던 것도 그런 게 중요한 요인도 되지요. ◆金교수 복지사회를 지향하면 국민연금제도는 불가피합니다.경로사상이라고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국민연금은필요합니다.그런데 실행과정에서 잘못돼 金대통령도 강도높게 질타했지요.그동안 국민연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었던 상황에서 도시 자영업자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오해가 더 심해진 면이 있지요. ◆白교수 국민연금은 특히 저소득층을 위한 것이므로 분배의 효과를 가진 제도입니다.그런데 이번에는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역(逆)효과를 낸 것 같습니다.국민이 자발적으로 가입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홍보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고 너무 서둘러 밀어붙였습니다. ◆金교수 망국병이라는 말을 듣는 지역감정을 없애야 합니다.호적을 없애는것도 방법이 될 것 같은데요.현재 사는 곳을 중심으로 하면 되는데 왜 원적이니,본적이니 따지는지 답답합니다.언론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면이있습니다.중요 요직의 경우 출신대학만 기록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교까지 인용하므로 오히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은 아닐까요.지역감정이 폭발하는 게 인사정책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개혁적인 인사를 중용해야 하지만최소한의 자격은있어야겠지요. ◆白교수 우리사회의 통합적 요소를 저해하는 것이 바로 지역감정입니다.과거에는 계층간의 불평등이 지역적으로 노출됐습니다.이는 과거 개발독재 시대 산업화와 파행적 민주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영·호남에서 경북·경남 등으로 더 다분화된 상태입니다.이제는 지역적으로 배제됐던 세력이국민의 정부를 맡아 국민통합의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용서,화해가 가능하도록 국민이 허락해준 것입니다.그런만큼 영토 안에서 동등한 권리를 갖는하나의 국민을 만들어야 합니다.金대통령은 주요 자리에 아직도 영남인사가많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과거에는 호남인사가 완전 배제됐던만큼 이에 대한 균형은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대신 개혁적인 인사로 채워져야 할 것입니다. ◆金교수 정치권도 반성을 해야합니다.정치권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습니다.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서 (정치권에서는)빅딜이 안된다는 말도 나오는 것 아닙니까.◆白교수 이성적인 여야관계의 기본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여야가 위기에대한 공통인식,정책대결을 해나간다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야당은 여당이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데는 대처하되 순수한 위기극복에는 동참해야 합니다. 진솔한 대화에는 귀를 기울이고 뒤에 뭐가 있다면 토론으로 걸러내는 정치가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金교수 힘겨운 IMF를 기회로 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비록 IMF라는 외압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의식구조의 변화와 경제체질 변화가 이뤄진다면 좋은 일 아닙니까.국민의 정부가 이를 풀 수 있다고 하면 단군이래 최대의 성과라고 봅니다.金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정치 경제개혁을 밀고 나가야 합니다.물가안정 없이 정치안정도 없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물가를 잡고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정부의 과제입니다. ◆白교수 IMF는 국정의 총체적 실패의 산물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한국의 재도약을 시도해야 합니다.그러려면 과거의 발전모델이 아닌,21세기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합니다.일련의 경제개혁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정치분야에서는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입니다.민주적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비로소 위기극복이 완결될 수 있습니다.정리 l 郭太憲 秋承鎬 tiger@
  • 과학 읽기-英 데보라 캐드버리‘환경호르몬’

    ‘불임이 유행병처럼 번져 있다.거의 하룻밤 사이에 인류는 종족을 보존할능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25년동안 지구상의 누구도 새로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다’.P.D. 제임스의 소설 ‘남자의 아이들’에 나오는 끔직한 인류의 미래다. 공상과학 소설같은 이 내용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아무도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지만 영국의 데보라 캐드버리가 펴낸 ‘환경 호르몬(The Feminization of Nature)’은 그 위험성을 경고한다.영국 BBC방송의 과학 프로그램 PD로17년간 일하며 많은 상을 탄 지은이는 과학자들과의 폭넓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화학물질 남용이 초래할 재앙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이 책에 따르면 코펜하겐 대학병원 불임클리닉에서 일하는 닐스 스카케백교수는 지난 50년간 남성의 정자수가 50% 줄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논문을1992년 발표했다.그 발표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반론도 많았다.그러나 프랑스 생식력 전문가 피에르 주아네도 1973년 시험된 남성의 평균 정자수는 밀리리터당 8,900만이었으나 92년에는 6,000만으로 감소했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인간 생식에 우려할 만한 조짐은 고환암과 사내아이의 생식기관 이상의 급증에서도 나타난다.암컷으로 성전환하고 있는 물고기와 야생동물의 ‘암컷화’ 등 생태계의 이상한 현상과 유방암·전립선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이모든 변화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자성(雌性)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됨으로써 유발된다는 것이다. 최근 많은 인조 화합물들이 자성호르몬이나 기타 호르몬을 흉내내어 ‘미약한 에스트로겐’ 효능을 가진다는 것이 밝혀졌다.플라스틱,농약 그리고 많은 공산품에 사용되는 일부 화합물이 호르몬을 흉내내서 인체의 생식과 성발달을 변형시키고 암을 유발한다는 자료도 확보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전득산 옮김 전파과학사 1만2,000원)李昌淳 cslee@
  • 각종 성인병·돌연사 예방 가능한 검진안내

    인간다운 삶의 전제조건인 건강.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지켜야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땅만 보며 정신 없이 뛰는데 어느날 갑자기 앞을 꽉 막는 것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성인병이요 돌연사다.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병은 제대로 검진만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새해부터는 호미로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보자.조기검진을 통해 대표적 성인병인 암과 심장혈관질환 등을 막아보자.●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은 조기검진하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위암은 유전적보다는 환경적 요인,즉 식생활습관과 관계가 깊다.초기에는 자각증상도 거의 없다.따라서 동물성지방,단백질,고탄수화물,짠음식을잘 먹는 사람은 꼭 검진받아야 한다.위내시경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40대 이후에는 2∼3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 질 확대 촬영술,질확대경 검사에 따른 조직 생체검사 등의 검진법이 있다.비교적 간단한 질세포진 검사만으로 대부분 판별이 가능하지만 성교후 출혈이 있으면 조직학적 검사를 해야한다.전문의들은 성관계가 있는 여성은 매년 1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직장암이 6대4정도로 많다.직장암은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만져보는 수지검사만으로 70%이상 진단할수 있다.2∼3년에 1회 수지검사를 받으면 90%이상 조기발견할 수 있다.수지검사에서 한단계 나간 것이 대장 내시경검사다.직장과 결장에 내시경을 넣어 검사하는데 5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 초기단계를 넘긴 경우가 많다.따라서 유방암을 앓은 직계가족이 있는 사람은 30세부터,일반여성은 35세부터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검진법은 유방촬영과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검사결과 유방암이 의심되면 세포검사로 확진한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신체검진에서도 별다른 소견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간초음파검사가 간편하고 정확도도 높아 우선적으로 이용된다.B형·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이므로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심장혈관질환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 대부분 돌연사의 주범들이다.가슴부위 통증 등 자각 증상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통증 없이 바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진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고혈압은 모든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다.수축기혈압이 140mmHg,이완기혈압이90mmHg이 넘는 수치가 2회이상 나타나면 일단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받아야한다.발생원인을 잘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전체의 90%)은 혈압만 측정하면 되지만 발생원인을 아는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심혈관조영술,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한다.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을 진단하는 기본검사로는 심전도검사,운동부하검사 등이 있다.심전도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심방과 심실의 크기는 물론,전도장애 허혈성심장병 부정맥 심낭질환을 가려내는 검사다.운동부하검사는 달리기를 할 때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로 특히 무통성 협심증을 가려내는데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좌심실부전이나 부정맥을 찾아내기 위한 특수검사로 24시간 심전도검사가있는데 24시간 동안 가슴에 전극을 부착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다.또 부정맥부위를 찾아내기 위한 정밀검사로 심장카테터검사가 있다.허벅지 동맥이나왼팔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까지 밀어넣은 다음 조영제를 뿌려 혈관계를 살펴보거나 전극을 연결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도움말│ 윤정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박노현(〃 산부인과)노동영(〃 일반외과)최윤식(〃 순환기내과)교수任昌龍 sdragon@
  • 브루셀라 파동 전말

    접종을 받은 젖소와 한우의 집단 유산 및 조산 등의 사태를 몰고온 ‘브루 셀라 파동’은 졸속 행정과 학계와 업계의 무책임이 빚은 어처구니 없는 사 건이었다. 94년 12월 농림부 ‘현장애로 기술사업’의 하나인 브루셀라 백신 연구자로 선정된 전북대 白秉杰교수는 96년 2월 허가없이 미국의 산업용 백신을 수입 해 이듬해 1월 시험용 백신을 제조했다.백신 접종 때에는 대상 소와 균수(菌 數)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접종후 산유량 감소 및 유·조산 등의 부작용을 거의 확인하지 않은데다 일부 부작용은 고의로 누락시켰다. 평택농장 시험보고서에는 지난 해 4월15일 접종 뒤 부작용이 발생한 소 8마 리를 도살 처분하고도 접종일을 도살 당일인 5월6일로 고쳐 기재했다.백신의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허위보고를 일삼은 것이다. 결국 白교수의 이같은 허위 보고서를 토대로 중앙가축전염병연구소와 한국 미생물연구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브루셀라 백신을 다량 생산했다. 농림부 축산국 공무원들은 백신제조 연구소측으로부터 관행적으로 떡값과 향응을 받으면서 단 한번의 기술검토도 없이 제조허가를 내줬다. 농림부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국에서 젖소 36만마리와 한우 3만마리에 대한 브루셀라 백신 접종을 마쳤다.9월에는 부작용 발생으로 접종을 전면 중 단했다. 농림부 특별대책반에 따르면 1만5,000마리를 표본조사한 결과 48.7%가 유· 조산,59.3%가 산유량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현재 농림부에 신고된 피해 소는 7,000여마리다. ●브루셀라병 가축의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동물에 감염돼 유·조산,태막 염,유방염,불임증 등을 유발하는 접촉성 전염병이다.사람에게는 전염될 가능 성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朴弘基 hkpark@daehanmaeil.com [朴弘基 hkpar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韓牛 마리당 19만7,000원 보상

    지난 여름 전국의 축산농가를 뜨겁게 달군 브루셀라 백신 파동이 결국 축산 정책 당국의 총체적 비리 결과로 드러났다.구멍 뚫린 축산행정으로 젖소와 한우 7,000마리의 집단유산 사태를 초래한 농림부는 검찰수사 결과에 적이 당혹스런 모습으로 피해농가 보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집단유산 피해상황 농림부의 실태조사 결과 7월 제주도에서 한우 500여 마리가 집단유산한 뒤로 충남 경기 강원으로 번지면서 1,828 농가의 한우 54 8마리와 젖소 5,951마리 등 어미소 6,499마리가 백신접종으로 유산했다. 그러나 이는 피해신고가 접수된 경우만으로 브루셀라 백신을 접종한 어미소 가 38만8,000마리에 이르는 데다 유방염이나 유량 감소 등의 피해까지 맞물 려 실제 피해규모는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 피해농가 보상대책 농림부는 피해농가에 젖소는 8만7,000원,한우는 19 만7,000원씩 보상한다는 방침이다.현행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태아 시세 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피해농가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나 가축위생시 험소로부터 피해증빙서류를 발급받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하면 보상받 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피해농가에 대해 축산발전기금을 통해 장기저리 자금을 지원하 는 방안을 강구중이다.농림부 관계자는 “피해농가에 따라 마리당 100만∼30 0만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陳璟鎬 kyoungho@daehanmaeil.com [陳璟鎬 kyoungho@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美 존 그레이 박사 ‘…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상처 치유법’/남의 도움 구하기→충분한 가슴앓이→새로운 사랑 일구기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은 사랑의 상실이다. 사랑을 잃은 사람은 슬픔과 공허함의 바다에 홀로 버려진 것 같은 절망 속에 괴로워한다. 그러나 절망과 아픔속에 허우적거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인생은 너무 길고 아깝다. 삶이 아름답고 달콤한 사랑만으로 가득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사랑이 있는 삶은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이 새로운 사랑을 일궈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 나왔다. 미국의 존 그레이 박사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다시 시작하는 이야기(Mars and Venus Starting Over)’(김경숙 옮김). 오랜 인생상담 경험에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혼·실연·사별등 헤어짐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존 그레이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로 우리에게도 낯익다. ‘인생의 바이블’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 책은 40여개 언어로 출판됐다. 그는 28년 동안 인생상담을 해오고 있다. 그가 이끄는 ‘화성 금성 워크숍’은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저자는 사랑을 잃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3단계 과정을 부러진 뼈의 접합과 비유하며 설명한다. 1단계는 도움 요청하기다. 뼈가 부러졌을 때는 우선 접합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도 아픔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단계는 상실에 대한 가슴앓이다. 부러진 뼈의 2단계 치료는 뼈를 맞추어 놓는 일이다. 마음의 상처도 그 이전처럼 되돌려놓아야 한다. 떠난 사람과 함께 했던 일들을 떠올리며 상실을 슬퍼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충분한 가슴앓이로 마음을 추스리고 나면 다시 한번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욕망을 마음으로부터 느낄 수 있다. 3단계는 온전해진 뒤 새로운 관계 모색하기다. 뼈의 접합후 깁스를 하고 뼈가 붙을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하듯 마음이 온전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살다보면 어쩔수 없이 사랑의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로 인한 고통까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마음의 상처를 고칠 ‘치유의 여행’을 떠나보자. 다양한 주제와 사례를 통해 다각적인 치유방안을 권고하고 있는 이 책이 안내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새로운 발견을 할 지 모른다. ‘절망과 고통의 자리에 다른 사람들도 서 있었으며 마음의 상처를 씻고 다시금 사랑하며 살고 있다.’ 친구미디어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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