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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한국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

    “뒤늦게 연기에 빠져들어 지금은 연기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모든 역할을 다 해보고 싶고 한국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습니다.” 내과의사 출신에 한국계라는 사실까지 얹어지면서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배우 켄 정(42)은 16일 서울 대치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고교땐 공부벌레… 대학시절 연기에 빠져 자신이 출연한 할리우드 코미디 영화 ‘행오버 2’(25일 개봉) 홍보차 내한한 그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둔 이 시리즈로 켄 정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3’에도 중국계 연구원 역할로 출연했다. 이민 2세대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정강조’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안다.”고 했지만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다. 경제학 교수를 아버지로 둔 그는 16살 때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명문 듀크대 의대에 입학, 역시 조기 졸업한 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내과의사로 일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어요. 어렸을 때는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편이었고 아는 사람들이나 친구들 사이에서만 웃기는 성격이었어요. 그에 비해 공부를 굉장히 잘했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계속 잘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아주 학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그랬던 그가 연기에 빠져든 것은 대학교 때 몇몇 수업을 듣게 되면서였다. “대학교 때 취미로 연기와 코미디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연기 수업도 몇 개 들었는데 굉장히 빠져들었습니다. ‘아, 이렇게 재밌는 게 있었구나’ 하면서 눈을 뜨게 됐죠.” ●아내·아버지 권유로 의사 가운 벗어 그러면서도 연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코미디 배우로 활동하던 그가 의사 가운을 벗고 본격 배우로 나선 것은 아내(베트남계 혼혈)와 아버지의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었다. 2007년 그가 출연한 영화 ‘사고친 후에’를 본 아내는 전문 배우로 나서 보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당시 아내가 유방암 3기로 투병 중이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런 나를 보고 아내가 꿈을 향해 나아가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줬어요. 생각해 보니 인생은 짧고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다 보면 인생을 도전적으로 살지 못하고 어영부영 보낼 것 같다는 두려움이 들더군요. 두려워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그렇게 본격적으로 방향을 튼 영화 인생은 부부 모두에게 치료제 역할을 해 아내의 암도 3년 전에 완치됐다고 한다. 그는 “인생의 시간이 제한돼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 용감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격 누드 연기도 내 아이디어” 화제를 ‘행오버’의 파격 누드 연기로 돌렸다. “영화 자체가 미국 스타일의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코미디라는 데 초점을 뒀어요. 원래 대본엔 팬티를 입고 나오는 걸로 돼 있는데, 내가 발가벗고 나오겠다고 했죠.” 언제 어디서든 ‘망가지는’ 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그였지만, 코미디 배우로 국한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제 내 첫 번째 직업이 연기니까 모든 걸 다 해보고 싶어요. 진지한 영화나 무술영화, 드라마, 코미디 등등…” ●“내면의 여정 담은 한국영화 찍고 싶어” 그는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자신의 국적이나 영혼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면의 여정을 담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인들과 꼭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한국은 나의 모국(home country)이고 내가 누구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에요. 내가 한국 배우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방문 역시 비즈니스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어요. 마치 집에 돌아온 느낌이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재능보다 목표” “감각보다 노력”…비슷한 두 남자

    “재능보다 목표” “감각보다 노력”…비슷한 두 남자

    열살 터울의 두 남자는 여느 클래식 연주자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한 명은 스물다섯에 뒤늦게 유학길에 올라 8년 만에 오스트리아 유명 음악원의 교수가 됐다. 퍼커션 연주자 정건영(36)씨다. 다른 한 명은 중 3때 독일로 유학을 떠나 연주자와 과학자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첼리스트 고봉인(26)씨다. 두 사람은 지난 13일 끝난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대관령국제음악제 참가를 위해 각각 모국을 찾았다. ‘늦깎이’와 ‘천재’에게 음악과 인생을 물어보았다. <정건영> 충남 예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소년은 중학교 때까지는 음악과 담을 쌓고 살았다. 고교 입학식날, 밴드부 선배가 불던 ‘은색 악기’에 반했다. 나중에 트롬본이란 걸 알았다. 다음 날 음악실을 기웃대던 소년에게 선배는 트롬본을 불어보라고 했다. 웬걸, 팔이 짧아서 트롬본 슬라이드를 끝까지 뻗지 못했다. 선배는 트럼펫을 불어보라더니 입술이 너무 두꺼워 안 된다고 했다. 풀이 죽어 음악실을 나가려던 찰나, 마림바를 툭탁거리던 선배가 두드려 보라고 했다. 정 교수는 “화도 났던 터라 미친 듯이 두들겼는데 선배가 재능 있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동기들도 ‘천재’라고 하며 모두 꾀었더라.”고 회상하며 웃었다. 늦깎이인 데다 시골에서 음대에 진학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다. 지방대를 다녔는데 수업은 딱 7번 나갔다. 대신 유명 타악기 연주자의 공연 비디오와 교본을 구해놓고 혼자 미친 듯이 연습했다.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로 떠났다. 독일어는 입도 뻥긋 못 했고 나이까지 많은 그는 환영받지 못했다. 두 번이나 시험에 떨어졌고 돈도 떨어졌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빈 국립음대에 응시했다. 18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합격했다. “‘드럼라인’(미국 대학 밴드부의 드럼 배틀을 다룬 영화)에 나오는 ‘루디멘털’ 장르를 실기시험 자유곡으로 연주했다. 클래식 타악기 테크닉만 구사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보였던 모양이다.” 접시닦이, 관광가이드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빈 음대에서 8년을 갈고닦았다. “표현할 수 있어야 예술”이라는 지도교수 발터 파이글의 권유로 지휘과정도 이수했다. 2008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빈의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 교수가 됐다. 올 초까지 빈 국립음대 초청교수로도 일했다. 둘 모두 동양인 최초다.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음악을 통한 소통. 유튜브에 레슨 동영상을 올리고 국내 공연에서 애프터스쿨의 곡과 안무까지 소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객들이 1시간을 1분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즐거움에 감동과 의미를 더해야 한다.” 재능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게 클래식계의 주된 의견이다. 정 교수는 “타고나야 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극복할 수 있다.”면서 “어릴 때부터 음악을 배운 것도, 한국에서 유명한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지만, 최고의 타악기 연주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고봉인> 누이가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다. 엄마가 누이만 챙기는 걸 보고 질투심이 났다. 소년도 여덟 살 때부터 첼로를 시작했다. 요즘 음악영재들에 비하면 늦은 출발. 불과 1년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오디션을 볼 만큼 빨리 늘었다. 그곳에서 은사인 정명화 교수를 처음 만났다. “그때만 해도 심각하게 음악을 하려던 게 아니어서 기교적으로는 정말 별로였다. 그런데 부담 없이 즐기는 모습을 보고 정명화 선생님이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 고향 전주의 초·중학교를 다니면서 주말에는 한예종 예비학교에서 정 교수에게 사사했다. 신흥중 3학년 때 정 교수의 권유로 독일 유학을 떠났다. 여느 유학생처럼 음대에 조기 진학하는 대신 일반 고교에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그런데도 발전 속도는 괄목상대였다. 1997년 차이콥스키 국제청소년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0년 독일 크론베르크 마스터클래스에서 가장 유망한 첼리스트에게 주는 ‘란드드라프 폿 헤센’상을 받았다. 원래는 아버지(고규영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처럼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미국 하버드대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복수학위 프로그램으로 생물학과 첼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 박사과정(2년 차)에 적을 둔 고봉인씨는 세포와 단백질의 상호 영향 메커니즘을 밝혀 유방암 치료 열쇠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실험이 워낙 많아 연주활동을 병행하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과학자를 꿈꿨고 음악가의 길을 줄곧 걸어왔기 때문에 하나가 없으면 삶의 균형이 깨져 불행해질 것 같다.”는 고봉인씨는 “특별한 연주를 통해 수백 수천 청중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것처럼, 유방암 치료 방법을 찾는다면 수천 수만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둘 다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질문을 던졌다.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 중 어떤 게 중요한지. “실내악 앙상블처럼 다른 이의 연주에 반응하면서 같이 협연하는 것은 누가 가르치거나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선천적인 재능, 본능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물론 노력은 당연한 얘기다.” 우문이었나 보다. 모두 그를 천재라고 말하는데 자신은 어떻게 생각할까. “난 노력파다. (첼로) 시작도 늦었고,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생물학은 숱한 실험을 해야 한다. 80~90%는 실패하다 보니 천재성보다는 노력과 인내심, 성실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나와 맞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성조숙증에 천연 생약제 효과

    성조숙증을 천연 생약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성조숙증이란 사춘기 징후인 유방 및 음모 발달, 고환 성장 등의 현상이 여아는 8세, 남아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잘 자라지 않으며, 여아의 경우 성인이 된 후 유방암이나 조기폐경 가능성이 높아 문제가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이후 4년 만에 약 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성장 전문 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팀은 2008∼2011년 이 클리닉에서 치료한 성조숙증 여아 721명을 비만군(205명)과 마른군(516명)으로 나눠 관찰한 결과 여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생약제제를 마른 체형과 뚱뚱한 체형에게 다르게 처방을 했을 때 더 나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비만이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점차 늘고 있는 마른 성조숙증 아이들에 대한 접근법을 새로 제시한 셈이다. 의료팀에 따르면 마른 그룹은 ‘청열조경’요법으로 평균 1년간 치료를 했다. 그 결과 여성호르몬 ‘E2’는 24.49에서 27.35pg/㎖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3.64에서 4.45mIU/㎖로, 황체형성호르몬(LH)은 1.36에서 2.63mIU/㎖로 증가하는 데 그쳐 여성호르몬의 분비 양상이 전체적으로 20% 이상 억제됐다. 비만 그룹에는 ‘감비조경’ 요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비만도는 110.8%에서 104.6%로 낮아졌으며, E2는 19.76에서 23.15pg/㎖로, FSH는 3.23에서 4.04mIU/㎖, LH는 1.60에서 2.72mIU/㎖로 모든 항목에서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보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국내 6대암 생존율 美·日보다 높아

    우리나라의 주요 6대 암(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의 생존율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암센터장)·신명희(예방의학과) 교수팀은 1994년 병원 개원 때부터 2009년까지 16년간 암환자로 등록된 12만 64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년 상대생존율이 60.2%로, 미국(66.0%)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유럽(51.9%)이나 일본(54.3%)에는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상대생존율은 관심 질병을 가진 환자의 관찰생존율을 같은 연도의 동일한 성별, 연령대를 가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눈 값으로, 암 이외의 원인에 의한 사망자를 보정해주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6대 암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65.3%로, 미국의 26%, 유럽 24.1%에 비해 크게 앞섰으며, 일본의 62.1%와 국내 평균인 57.4%보다 높게 나타났다. 갑상선암도 삼성서울병원(98.5%)이 미국(97.3%), 일본(92.4%), 유럽(86.5%)에 비해 앞섰다고 병원 측은 평가했다. 대장암은 삼성서울병원이 70.6%로 미국(65%), 일본(68.9%), 국내 평균(66.3%), 유럽(53.9%)보다 높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 환자 생존율 67%로 높인다

    정부가 오는 2015년 암생존율의 목표를 기존의 54%에서 67%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사실상 ‘완전치료’로 보는 암생존율은 암 치료 뒤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5년간 생존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암 생존율 67%는 ‘암=사망’이라는 등식에서 벗어나 암 환자 10명 가운데 7명 남짓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8~22일 국가암관리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기 암 정복 10개년 계획’(2006~2015년) 수정안을 의결,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계획안 수정은 2008년에 이미 2015년 목표치인 54%를 5.5% 포인트나 초과 달성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도 2006년 94명에서 88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2008년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은 103.8명으로 2005년 112.2명에 비해 7.5% 낮아졌다. 권준욱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지속적인 암 관리 정책의 추진과 의술의 발전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앞으로 암 검진의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암생존율 목표치 상향조정은 암 생존율이 이미 의료선진국에 근접했거나 일부 암에서는 앞섰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실제 미국의 2006년 암생존율 66%, 캐나다의 62%에 상당히 다가섰다. 더구나 위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간암·유방암의 생존율이 미국과 캐나다에 비해 높은 편이다. 암생존율 향상은 조기 발견이 결정적이다. 일찍 암을 찾아내면 암 종류에 관계없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암 검진이 급증하고 있다. 국민의 암검진 수검률은 2005년 40.3%에서 2009년 53.3%로 크게 늘었다. 게다가 건강보험 지원 및 투자 확대로 인한 적극적인 치료와 새로운 항암제 개발, 방사선 등 암 치료술의 개선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암환자 의료비 수혜자는 2005년 2만 8000명에서 2009년 5만 4000명으로 무려 100%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폐암의 원인이 되는 높은 흡연율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 등은 암생존율 67% 달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게 의료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키 큰 여성이 암 발병 위험성 크다”

    “키 큰 여성이 암 발병 위험성 크다”

    키가 크다는 게 반드시 축복일 수만은 없는 것일까? 키가 큰 여성일수록 유방암이나 자궁암, 신장암 등 각종 흔한 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21일 명문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키 큰 여성이 각종 흔한 암에 걸릴 확률이 3분의 1가량 높다고 보도했다. 이 대학 연구진이 100만명의 영국 여성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키가 4인치 커질 때마다 암 발병 확률이 약 1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키가 5피트 9인치(약 174㎝)인 여성은 5피트(150㎝)인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33% 높아지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결과가 나온 데 대해 두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우선 키가 큰 여성일수록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고 이 때 종양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요인은 키가 큰 사람일수록 몸속에 암으로 전이될 세포의 총량도 당연히 많을 수 많게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는 이번 연구조사에서 암과 신장과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한세기 동안 유럽 성인의 평균신장이 매 10년마다 3분의 1인치(약 1㎝) 늘어난 반면 암 발생률은 10년마다 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추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연구진들은 남성의 경우 흡연과 과도한 육식, 운동부족 등 불건전한 생활습관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은 키 큰 여성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옥스포드 대 연구소에 몸을 담고 있는 제인 그린은 “어치피 키를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고 키가 크면 심장병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얘기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영국 암연구소의 건강 정보 국장인 사라 히옴도 “신장은 암 발병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인자 중 작은 한 요인일 뿐”이라고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9전 20기 소감… 하늘의 아내 이름 불렀다

    은빛의 우승트로피 ‘클라레 저그’가 품에 들어온 순간,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녀가 지금 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겠지요.” 2006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헤더 얘기였다.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것도, 한물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것도 클라크를 막지 못했다. 스무 번이나 브리티시 오픈의 문을 두드린 끝에 그는 기어코 챔피언이 됐다. 18일 잉글랜드 켄트주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파70·7211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에서 클라크는 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를 적어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그의 나이 42세 337일 되는 날이었다. 45세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제리 바버(미국·1961년), 44세로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로베르토 데 빈센조(아르헨티나·1967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90만 파운드(약 15억원). 강력한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클라크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데는 가족의 힘이 컸다. 1991년 데뷔해 2000년 앤더슨 컨설팅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4홀 차로 꺾고 우승할 때가 그의 전성기였다. 21번이나 우승했지만 2003년 이후 좀처럼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가정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2005년부터는 아내를 간호하느라 대회에도 자주 나가지 못했다. 결국 2006년 8월 사별하고 두 아들 타이런과 코너를 혼자 키웠다. 2008년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2승을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한때 세계 랭킹 톱10 안에도 들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111위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 포기할 수 없었다. “골프가 지긋지긋할 때도 있었지만 도저히 무너질 수 없었어요. 연습, 또 연습, 계속 연습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라고 클라크는 말했다. 이어 “헤더가 날 자랑스러워하겠죠? 아마 ‘그것봐 내가 뭐랬어’라며 좋아할 거예요. 이번 우승은 두 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라며 그는 우승하자마자 아내와 아들을 입에 올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미스 북아일랜드 출신인 앨리슨 캠벨과 약혼한 상태다. 그의 소탈한 성품은 많은 팬을 불러모으는 원동력이다. “저한테 기품이나 위엄은 없잖아요. 전 그냥 골프치는 아저씨일 뿐이에요.”라는 클라크는 우승 후 할 일을 물으니 “클라레 저그에 기네스 맥주를 가득 채워 먹는 것”이라고 짓궂게 답했다. “고향에 가면 동네 사람들한테 한 잔씩 돌릴 거예요. 저도 잔뜩 취할 거고요.” 그의 동포이자 같은 메이저 챔피언이기도 한 그레이엄 맥도웰과 로리 매킬로이는 “DC(클라크의 애칭)와 취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벼른다. 영국 골프팬들은 그가 2006년 사별하고 한 달도 안 돼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출전해 사흘 내내 승리를 따내 유럽의 완승을 이끌던 장면을 여전히 기억한다. 클라레 저그를 안고 우는 클라크를 바라보며 많은 갤러리들이 함께 울어줬던 것도 그의 인간적 성품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그를 마지막까지 바짝 추격한 필 미켈슨(미국)과의 특별한 인연도 화제가 됐다. 둘은 같은 해에 데뷔했지만 무엇보다 미켈슨의 아내 에이미 역시 유방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미켈슨은 “지난해 아내가 암에 걸린 것을 알았을 때 클라크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2006년 라이더컵 개막식에 혼자 나온 클라크를 위해 에이미는 그와 미켈슨 사이에서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클라크는 세계 랭킹 30위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또 EPGA 투어에서는 2018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가 될 경우 2016년까지 PGA 투어에 자동 출전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그는 아직 PGA 멤버는 아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유방암 오진 세브란스는 울고 가슴 수술한 서울대병원 웃고

    유방암 오진 세브란스는 울고 가슴 수술한 서울대병원 웃고

    세브란스병원의 진료기록을 근거로 환자의 유방 절제술을 한 서울대병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벗었다. 대법원 2부(주심 김지형 대법관)는 1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환자의 검체가 바뀌는 바람에 유방암으로 잘못 진단받은 뒤 이 진료기록에 의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 절제술을 받은 김모(45·여)씨가 두 병원 및 집도의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서울대병원과 의사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서울대병원과 의사가 환자의 조직검체가 뒤바뀔 가능성 등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대비해 검사를 다시 하고 수술을 해야 할 주의의무까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사건은 세브란스병원의 과실로 조직검체가 뒤바뀐 만큼 서울대병원 측이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재판독했다 하더라도 유방암으로 판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세브란스병원은 김씨의 조직검사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암세포를 가진 다른 환자의 조직검체에 김씨의 라벨을 부착하는 실수로 인해 유방암 오진을 했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암 판정을 받자 서울대병원에 재검진을 의뢰했으며, 서울대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의 검진을 근거로 간단한 검사만 한 뒤 김씨의 오른쪽 가슴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2심 재판부는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의심을 갖고 재검진을 요청했다면 세심한 재검사를 한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함께 5100만여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부고] 포드 전 미 대통령 부인 베티 포드 하늘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베티 포드 여사가 8일 별세했다. 93세. 1918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베티는 버몬트주 베닝턴 칼리지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첫 남편과 이혼하고 5년 뒤 당시 해군 중위였던 포드 대통령과 교제를 시작해 1948년 결혼했다. 워싱턴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2006년 포드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내 왔다. 1974년부터 1977년까지 퍼스트레이디 직을 수행한 베티 여사는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과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을 솔직하게 알린 뒤 같은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도와 미국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특히 자신의 치료 경험을 살려 캘리포니아의 랜초 미라지에 알코올과 약물 중독 재활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1982년 이후 수만명이 치료를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은 성명을 통해 “베티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매우 슬프다.”면서 “베티 여사는 우리나라 역사상 매우 힘든 나날 동안 포드 대통령의 힘이 돼 줬다.”고 애도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메디컬 팁]

    국제 바이오캠프 대표 2명 공모 대한약학회(회장 정세영)와 한국노바티스(대표 피터 야거)는 ‘노바티스 국제 바이오캠프’에 참가할 한국 대표 2명을 선발한다. 바이오캠프는 전 세계 약학·생명공학·경영학 분야의 역량 있는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바이오산업 리더 육성프로그램으로, 매년 세계 각지에서 선발된 60여명의 대학원생이 참가하며, 올 캠프는 8월 29∼31일 스위스 바젤의 노바티스 본사에서 열린다. 신청 마감은 오는 15일. 자세한 내용은 노바티스 홈페이지(www.novartis.co.kr)나 대한약학회 홈페이지(www.psk.or.kr)를 참고하면 된다. 美연계 유전체 검사 서비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미국의 유전자 분석기관과 연계한 ‘유전체(게놈) 분석검사’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개인별로 다른 유전물질(DNA)의 염기서열을 해독해 특이질병 유전자의 존재 빈도나 질환 요인 유전자를 탐색·제공하는 것으로, 환자의 타액(침)을 미국 네비제닉스 사로 보내 3∼4주 후 이 결과를 받아 환자에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방암·대장암·혈관질환 등 29가지 질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헬멧형 탈모치료기 신기술 인증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원테크놀로지가 보건복지부가 최근 고시한 2011년도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오아제는 헬멧형 탈모 치료 의료기기로, 대규모 임상을 통해 탈모 치료 효과를 확인, 지난해 9월 식약청으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138병상 은평힘찬병원 개원 관절·척추 전문 힘찬병원은 지난 1일 은평구에 은평힘찬병원(병원장 임홍섭)을 개원,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했다. 은평힘찬병원은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7372㎡에 138병상을 갖췄으며, 10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 대학병원 수준의 첨단 의료장비 등을 갖추고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 등 3개 과목을 진료하게 된다.
  •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표적항암제 개발이 첫 목표”

    “결국 해냈구나!” 2003년 4월 5일. 회사는 환호성으로 들끓었다. 처음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국산 신약의 허가를 승인했다는 통보가 왔기 때문이다. 바로 퀴놀론계 항생제인 LG생명과학의 ‘팩티브’였다. 1897년 우리 제약사가 의약품을 처음 생산한 지 106년 만에 꿈이 이뤄진 것. FDA에 보낸 A4 용지 10만장 분량의 자료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무수히 많은 날들이 느린 화면처럼 연구진들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성공의 기쁨은 짧았지만 좌절의 순간은 길었다. 2000년 FDA 신약 허가에 실패했고, 총 12년간의 연구·허가과정에서 팀장이 암으로 운명을 달리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100여명의 연구진은 매일 새벽까지 연구를 거듭했다. 신약 임상시험을 책임진 김인철(60) 전 LG생명과학 고문도 남몰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김 전 고문이 1일 복건복지부가 출범시킨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 초대 단장에 선임됐다. 항암신약개발사업단은 설립 논의 단계부터 단순히 제약사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기능을 넘어 직접 신약 물질을 개발해야 한다는 높은 목표가 제시됐다. 사업단의 주 연구기관인 국립암센터의 이진수 원장은 이미 3년 전부터 ‘국산 항암제 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있었다. “제약사에 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국가가 직접 나서 항암제를 개발해 보자.”는 의지가 구체적으로 작용했다. 딜로이트 등 다국적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작은 방을 가득 채울 만큼 많은 분량의 시장조사 보고서가 마련됐다. 문제는 인재였다. ●韓 첫 FDA 허가받은 ‘신약개발 1세대’ 신약 개발은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의 연구비가 필요한 제약산업의 핵심 분야다. 특히 항암제는 FDA에서 허가된 약이 단 한 개도 없어 불모지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관료가 맡아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결국 국산 신약 개발 1세대인 김 전 고문이 중책을 맡게 됐다. 김 단장은 “아직 배가 많이 고프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14개의 국산 신약이 시장에 나왔고, 스스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FDA에서 승인된 약 팩티브 개발 과정에 참여했지만 거듭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시선을 화이자·바이엘·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노바티스 등 거대 다국적제약사에 맞추고 있었다. 첫번째 목표는 저격수처럼 암 세포를 표적 삼아 공격하는 ‘표적항암제’ 개발이라고 했다. 폐암·간암·대장암·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 6대암에 초점을 맞췄다. 그 다음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이오신약’으로 정했다. 사업단은 2상 임상시험까지 통과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제약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약물 임상시험은 대부분 1~3상까지 진행되는데, 2상까지 마치면 제품화 성공 확률이 3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본다. 이 단계까지 사업단이 이끌어 제약사가 손쉽게 제품을 개발하도록 돕는 것이다. 김 단장은 “표적항암제는 처방하는 의사 수가 적기 때문에 대규모 영업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고, 다른 약에 비해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생제인 팩티브를 미국에서 판매할 때는 2000명의 영업사원이 필요했지만 표적항암제는 불과 수십명의 인원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면서 “높은 약값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하면 투자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1990년대 초 글로벌 국산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귀국한 그는 국내 제약산업의 규모에 크게 실망했다. 당시만 해도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 경험이 있는 연구인력이 전무하다시피한 것은 물론 시스템도 제대로 정착돼 있지 않았다. 게다가 FDA 신약 허가과정조차 모르는 이가 태반이었다. 약물을 개발하다가 불이 나 연구진이 다치는 일까지 있었다. 그는 “당시에는 없는 합성물질을 새로 만들다 보니 밤을 새우는 날이 무수했다.”면서 “사실 더 황당했던 것은 의약품 개발에 대한 지론이나 기준이 없어 개발되지도 않은 약물이 이미 개발된 것처럼 신문에 버젓이 나오는 형편이었다.”고 돌이켰다. 지금은 다국적제약사와 해외 연구기관 인력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는 등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당장 다국적제약사와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총 매출이 10조원인 데 비해 화이자는 비아그라 1개 제품으로 2조원을 벌어들였다. 김 단장은 “다국적제약사가 100이라고 하면 우리는 1에 불과한데 ‘첫 술에 배를 채워야지’라는 착각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제약산업에는 어떤 분야보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비 2400억… “항암제 꿈 이룬다” 사업단이 활용할 수 있는 연구비는 2400억원. 이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이 1200억원이다. 100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으로 사업단을 운용해야 하지만 그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예전에는 약을 흉내내는(복제약) 정도였지만 지금은 직접 만들고 있다.”면서 “몇 십 년을 준비해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게 신약이지만 이제는 국가가 직접 나선 만큼 글로벌 항암제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다국적제약사에서 근무하다 귀국, 1991년부터 L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 이 회사에서 2005년 부사장, 2006년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말 퇴임, 최근까지 고문으로 활동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중랑, 여성 주체성 찾기 행사

    중랑구는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여자들의 세상’을 펼친다. 구는 여성주간으로 설정한 일주일 동안 ‘나는 여자다’라는 슬로건으로 여성의 의미를 재탄생시켜 여성의 주체성을 찾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고 27일 밝혔다. ‘여성’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개성과 욕망을 지닌 ‘여자’로 살도록 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자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취지다. ‘이젠 내가 주인공’ 등 6가지 테마로 19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기간 내내 구청 로비에서 우울증, 치매, 유방암 등 여성이 걸리기 쉬운 질병에 대한 예방법과 자가검진 방법, 출산장려 캠페인이 열리며 구직등록과 구인알선 직업소개를 하는 취업상담 창구도 연다. 7일 오후 7시 여성주간 기념식 및 공연에서는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의 초청공연과 여성행복 365 UCC 최우수작인 ‘여자로 산다는 것’을 상연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늘로 간 여동생 사랑해”…감동의 미스터리 서클

    최근 북아일랜드의 한 농장에 ‘미스터리 서클’(Mystery Circle)이 등장했다. 미스터리 서클은 ‘크롭서클’이라고도 불리며 곡물이 일정한 방향으로 눕혀져 위에서 보면 특정 무늬가 보여 외계인의 흔적이라고도 여겨진다. 그러나 이 미스터리 서클은 감동적인 사연이 숨어있다. 이 서클을 만든 사람은 농장을 운영하는 에드워드 헨리. 그는 10개월전 사랑하는 여동생을 유방암으로 잃었다. 열달 동안 그는 말할 수 없는 상실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번 달 들어 그는 여느 때 처럼 여동생 묘에 헌화하려 했으나 이것만으로도 여동생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을 전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이 미스터리 서클. 그는 트랙터를 이용해 자신의 밭에 하트모양과 함께 ‘사랑하는 엘리자베스’(Elizabeth with love)라고 새겼다.   에드워드 헨리는 “이렇게 서클을 만들면 하늘에 있는 여동생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며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녀를 그리워 하고 있다.”며 눈물 지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알몸 남녀 400명 바다에 풍덩~ ‘세계新’

    새로운 진기록이 탄생했다. 지난 19일 영국 웨일스 로실리 해변에 전세계에서 온 400명이 알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이 부문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날 해변에는 비가 내려 날씨가 다소 쌀쌀했으나 아침 8시 부터 전세계에서 날아온 알몸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며 이같은 이벤트를 성공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호주에서 온 스키니 디퍼 리지화이트(25)는 “상상했던 것 보다 물이 많이 차갑다.” 며 “자연과 일체가 되는 기쁨이 커서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스티브 앱살롬(29)도 “내가 수줍음을 많이 타 알몸으로 수영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며 “세계 기록을 세우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앞으로 내 손자들에게도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방암 기금 마련의 일환으로 열렸다. 주최 측은 “아직 정식으로 기네스 기록 인증은 받지 못했다.” 며 “기존 기록이 250명이기 때문에 신기록 달성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3년 전, 노총각 권성원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이 나타났다. 그 여인은 바로 미모의 우즈베키스탄 여인 딜바르존이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 안고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없다. 최고의 남편 성원씨. 앉으나 서나 아내 생각뿐인 그의 못 말리는 아내 사랑을 들어본다. ●다오배찌 붐힐 대소동(KBS2 오후 3시 5분)어느 날 아침 다오는 마을 어른들이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 틈을 타서 아이들은 다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체를 뒤집어 놓을 정도의 엄청난 장난을 친다. 급기야 금기로 정해진 세이버 호수에까지 진입하게 되는데. 한편 세이버 호수의 터줏대감인 세이버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월화 드라마 미스 리플리(MBC 밤 9시 55분)히라야마를 만난 명훈은 더 이상 미리에게 접근하지 말라며 1억원을 건넨다. 그리고 미리는 학비를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렸다는 거짓말로 위기를 넘긴다. 명훈의 소개로 강단에 서게 된 미리는 성공적으로 수업을 마치며 자신이 누리는 행복에 즐거워한다. 한편 유현은 수업을 마친 미리를 위해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가 준비한 특별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전국 방방곡곡 육아로 고충을 겪고 있는 엄마들을 위해 경기도·충청도·경상도까지, 소아청소년클리닉 오은영 원장이 함께한다. 4살이 되도록 엄마 젖을 먹는 아들과 24시간 손가락을 빠는 5살 딸까지. 대한민국 엄마들의 막혔던 속을 뻥 뚫어줄 핵심 육아 보따리가 공개된다. ●TV로 보는 원작동화(EBS 밤 8시)적은 용돈과 공부만 해야 하는 고달픈 초등학생들을 대표해 미소 아파트 오총사가 하나로 뭉쳤다. 이들의 아지트는 바로 뒷동 놀이터이다. 오총사는 엄마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오총사 협회 요구서’를 전달하고 투쟁을 시작한다. 하지만 오총사는 용돈을 아예 끊어버리겠다는 엄마들의 반격에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만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0시)올해 마흔아홉의 배은미씨는 오늘도 가슴의 통증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그녀는 유방암 4기인 말기 환자다. 밥보다 더 많은 양의 약을 먹어야 하는 그녀. 손엔 한줌의 알약들로 가득하다. 4년 전, 처음 병원을 찾았던 그때는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있었다. 항암치료만 60번에, 지금은 암세포가 머리까지 퍼져 두 달 전 뇌수술까지 받은 상태인데.
  • 다운증후군 소녀 탑승거부한 항공사 ‘비난’

    영국의 한 항공사가 다운증후군을 앓는 소녀가 홀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걸 거부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공식 사과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앨리스 사운더스는 최근 숙모가 있는 글래스고로 홀로 가기 위해서 모 항공사를 이용하려다가 다운증후군을 앓는다는 이유로 발권 자체를 거부당했다. 앨리스의 어머니 히더 사운더스(49)과 전화로 딸의 항공권을 예약하려고 하자 항공사 측이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겼다.”면서 회사 방침을 들어 발권을 거부한 것. 그녀가 “딸이 글자를 읽을 수 있으며 혼자서 교회도 가고 동아리활동도 할 정도로 독립적”이라고 설명했지만 담당 직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히더는 “딸이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 평범하게 자랐는데, 이런 차별을 당할 줄은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 항공사는 다운증후군 승객에 대한 별도의 정책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스스로 음식을 먹고 화장실을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 5세 이상 어린이는 단독 탑승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영국 다운증후군 협회는 “명백한 차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캐롤 보이스 회장은 “항공사가 보여준 차별적 행동은 비상식적이었으며,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팎에서 비난이 이어지자 항공사 측은 “승객과 어머니를 불쾌하게 한 점은 전적으로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사과한 뒤 왕복항공권 2장을 무료로 지급하며 파문을 수습했다. 한편 지난달 대한항공이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한인 승객의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가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이 환자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서는 의료진 동행 및 응급의료기구 탑재 등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했다.”며 이 조치가 국제항공수송협회(IATA)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주인의 생명을 구한 ‘초능력 양’ 화제

    주인의 생명을 구한 ‘초능력 양’ 화제

    영국의 양 한마리가 주인 생명을 구해 ‘초능력 양’으로 불리며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에 의하면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남서부 윌트셔 주(州) 워톤 바셋에 사는 5살 된 코츠월드 종인 ‘알피’(Alfie). 알피의 주인인 에마 터너(41)는 5년 전 알피가 태어날 때 죽은 어미를 대신해서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알피가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은 작년 10월. 순하디 순한 알피에게 약을 먹이는데 심하게 반항했다. 평소에 너무나 순하고 착한 양이었는데 그날은 3명이 붙잡아야 했다. 알피는 유난히 터너를 향해 달려들었고, 그녀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 받았다. 그로부터 며칠 후, 알피가 들이받은 그녀의 가슴에 상처가 났다. 상처를 확인하던 터너를 당혹하게 한 것은 알피가 만든 상처가 아니라 그 상처아래 느껴지는 혹이었다. 병원을 찾아가 정밀검사를 받은 터너는 유방암 초기단계였다.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 모두 터너가 혹을 발견하게 된 과정을 듣고는 놀라워했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알피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했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그녀의 항암치료는 올해 4월까지 이어졌고 현재는 정규적인 검사를 하고 있다. 터너는 알피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믿으며 ‘초능력 양’이라는 페이스북을 개설했다. 그녀의 사연은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언론의 관심으로 이어져 알피는 일약 주인을 구한 ‘초능력 양’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터너는 “알피가 아니었으면 초기단계에서 암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 이라며 “ 알피는 나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사진=알피의 페이스북(Psychic Sheep)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부고] ‘스파이더맨’ 제작자 지스킨

    영화 ‘스파이더맨’의 제작자인 로라 지스킨이 12일(현지시간) 숨졌다. 61세. 미국 엔터테인먼트산업재단은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스킨이 이날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스킨은 35년 이상 영화 제작자 등으로 활동하면서 ‘프리티 우먼’을 비롯해 ‘노 웨이 아웃’,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등의 영화 제작을 주도했으며 숨지기 전까지 ‘스파이더맨 4’ 제작에 몰두했다.
  • 한국인 유방암 유발 유전자 발견

    한국인의 유방암 발병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암병원(원장 노동영) 노동영·한원식 교수팀은 특정 유전자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002∼2009년 사이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으로 확진받은 3321명의 여성 환자와 3500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군에 비해 환자군에서 5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사람마다 다른 특정 DNA의 염기서열)가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새로 확인된 유전자는 ‘FGFR2’ ‘MAP3K1’ ‘TOX3’ ‘SLC4A7’ ‘6q25.1’ 등이다. 분석 결과, 유방암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여성은 5개의 SNP를 모두 가졌으며, 이 때문에 이들은 일반 여성에 비해 2.3배나 유방암 발병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에서는 질병을 가진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해 특정 SNP가 나타나는 빈도가 유의하게 다를 때, 그 SNP를 질병 관련 SNP로 규정한다. 이런 SNP가 서양인의 유방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는 확인됐으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처음이다.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 염기서열은 99.9%가 같으며, 나머지 0.1%인 300만개의 염기가 사람마다 다른데, 여기에서 눈과 피부색·인종·질병의 감수성(병에 걸릴 확률) 차이가 만들어진다. 유전성이 강한 SNP는 일반인에서도 20∼70% 정도의 빈도로 관찰된다. 한원식 교수는 “특정 질환 발병과 SNP 변이와의 연관성은 인종·민족 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했다.” 며 “이 연구 결과는 향후 한국 여성이 가진 유전적인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하고, 차별적인 검진이나 예방대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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