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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수영 최연소 세계新’ 캐런 이벳 뮤어

    최연소 수영 세계기록 보유자인 캐런 이벳 뮤어(남아프리카공화국)가 별세했다. 수영 전문 매체인 ‘스윔 뉴스’는 유방암을 앓던 뮤어가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3일 전했다. 1952년 9월 16일에 태어난 뮤어는 1965년 8월 1일 영국에서 열린 ASA 챔피언십에서 배영 110야드(약 100m)를 1분08초7 만에 수영해 세계 최연소 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뮤어의 나이는 12세10개월25일이었다. 그는 수영장 길이를 재는 척도가 m로 바뀐 뒤 1966년부터 1969년까지 배영 100m에서 3차례, 배영 200m에서 4차례나 기록을 갈아치웠다. 1969년 7월 배영 100m에서 1분05초6을 기록, 마지막 신기록을 세웠고 이는 1973년까지 유지됐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그를 끝으로 야드로 세계신기록을 재는 것을 그만뒀다. 뮤어는 1960년대 야드와 m를 넘나들며 총 15차례나 배영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공로를 인정받아 1980년 국제수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인도 남부의 작은 마을 아라쿠디에 사는 하린 라비찬드란은 할아버지의 농장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다. 하린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밤 늦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낮 시간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하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기 배분 시스템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하린은 낮 시간에 산간 오지까지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려냈다. 하린의 작품은 2011년 ‘구글 사이언스 페어’의 15~16세 그룹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하린의 마을을 비롯한 인도 곳곳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으로 전기 공사가 한창이다. 세상을 바꾼 소녀 하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라고 소리친다. ‘고양이는 왜 갸르릉 소리를 내나요?’, ‘로봇은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쓰레기는 왜 쓰레기죠. 에너지가 될 수는 없나요?’ 어린이의 궁금증에 어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막연히 어린이를 쓸데없는 질문을 달고 사는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른들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회가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과학 경시대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구글 사이언스 페어’(GSF)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은 GSF는 오는 4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받는다. ‘위대한 개척자는 질문이 많다’는 것이 이 대회의 모토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걸고 있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GSF에 제출된 아이디어에 대해 구글은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공동 주최자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장난감 기업 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등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GSF는 기존의 경시대회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 쿠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라에 상관없이 누구나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러시아 등 13개 언어로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간단하다. 구글 아이디를 갖고 있는 만 13~18세 청소년이면 된다. 13~14세, 15~16세, 17~18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고 이 중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선정한다. 한국은 만 14세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다윈의 실험실인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할 기회, 5만 달러의 장학금, 레고·CERN·구글 중 한 곳에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우수상 수상자의 학교에도 1만 달러의 격려금 지급과 CERN 과학자들과의 직통 웹캠이 설치된다. 우수상은 2만 5000달러의 장학금과 레고·CERN·구글 현장체험 기회가 부여된다. 참가는 쉽지만 전 세계가 경쟁 상대인 만큼 수상은 물론 결선 진출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과학, 환경 등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가설과 실험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웹사이트에 기록해야 한다. 4월 말 접수가 끝나면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원작들을 꼼꼼히 살피고, 세 개의 각 지역에서 연령 그룹당 10개 팀씩 모두 90개 팀의 결선 진출자를 뽑아 6월 11일 발표한다. 15명의 심사위원 중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포함돼 있다. 90개 팀은 정밀 심사를 거쳐 최종 15개 팀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오는 9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우승자 선정 이벤트에 나가게 된다. GSF 우승자들이 얻게 되는 혜택은 상금이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을 뽑는 행사인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역대 수상작들 중에는 실제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결과물들이 많다. 15세의 나오미 샤는 ‘대기 오염이 천식 환자의 폐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13세에 불과한 로렌 호지는 ‘닭고기를 굽기 전에 양념에 재는 것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의 생성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2011년 최우수상 수상자인 스리 보스는 ‘암세포는 어떻게 화학 요법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가’에 대해 연구해 그 원리를 밝혀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자인 브리타니 웽어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전 세계 척수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계했고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현실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2011년 수상자들인 스리, 나오미, 로렌 등 세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고, 스리는 글래머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젊은 미국 여성 2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부모의 농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룬 하린은 2013년 참가자들에게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것을 묶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면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떠오르는 것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중력 때문이라고 연결지어 보라”고 말했다. 어떤 황당한 아이디어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수상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GSF에서 한국 학생이 이룬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세라믹 막여과’ 프로젝트를 제출한 김정규·이주희·조호신 학생 등 3명이 90명 결선에 든 게 최고 성적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정확하고 빠른 관상동맥 CT 조영제 부작용 있을 땐 금물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지만 고령자들이 모두 건강한 노후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크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게 중요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을 받을 때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살필지 막막하기만 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나이·생활습관·가족력 등을 무시한 채 비싼 검사만 선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과연 건강검진에서는 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할까. 뇌질환 MRI·MRA 성격 달라 성인들이 기본적으로 받는 기초검사 및 혈액검사 외에 경동맥초음파나 뇌MRI·뇌MRA 같은 정밀검사는 해마다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뇌혈관질환 가족력이나 병력을 가졌거나 두통·오심(매슥거림)·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관련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경동맥초음파검사는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통과하는 경동맥의 내·중막 두께와 혈액의 흐름 등을 진단한다. 경동맥에 이상이 있으면 뇌·심장·신장 등 중심혈관에도 동맥경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MRI와 뇌MRA는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만 전혀 다른 정보를 얻는 검사다. MRI는 주로 종양이나 뇌경색 등 뇌 실질에 대한 정보가, MRA는 뇌의 혈관만 촬영해 혈관 기형이나 막힌 부분 등 혈관 관련 정보가 필요할 때 사용한다. 따라서 두 검사를 동시에 실시하거나 목적에 따라 한 가지만 선택해 검사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 추가 검사는 신중히 일반적으로 기초검사·혈액검사·심전도는 기본검사에 포함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동맥경화 정도나 향후 발생 가능한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까지 파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비만·흡연자나 고혈압 등 위험인자를 가졌다면 추가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관상동맥CT는 정확하고 빠른 진단법으로,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하지만 가려움·호흡곤란·혈압저하 등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협심증·심근경색 등이 우려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먼저 심장CT로 석회화 정도를 측정한 뒤 추가검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소화기질환, 종양소견 땐 복부CT 일반적으로 간·신장·담낭·비장·췌장 등 상복부 장기를 진단할 때는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걱정이 없는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장에 가스가 차있거나 주요 장기에 종양 소견이 있을 때라면 상세한 감별을 위한 복부CT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암과 대장용종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보통은 5년마다 받을 것을 권하지만 용종이나 궤양성대장염 등 검진상 특이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면밀한 관찰을 위해 검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해에는 대변에 혈액에 섞여 있는지를 분석하는 대변잠혈검사를 하면 된다. 호흡기질환, 분비물도 중요 자료 흉부 X레이는 매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암 등이 우려되는 흡연자라면 X레이로 놓치기 쉬운 미세한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는 폐CT검사가 필요하다. 방사선 노출이 우려된다면 기존 CT의 방사선 피폭량을 50% 이상 줄인 저선량 폐CT검사를 이용하면 된다. 또 기도나 폐 등 호흡기 분비물인 가래는 해당 기관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중요한 자료이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女질환, 치밀 유방은 X레이 한계 세계 여성암 사망률 2위인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경부(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지만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성은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물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검사와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진검사의 정확성을 보완하기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검사를 병행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1차 진단은 X레이를 이용하는데 미세석회화 병변과 유방종괴 등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치밀 유방조직이 많아 X레이만으로는 진단이 어려울 때가 많아 초음파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추세다. 종합건강검진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원 심규혁 진료과장은 “각 신체부위별 검진항목이 다르기 때문에 매년 동일한 검진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개인별 위험요인 및 나이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아울러 1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검진기관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장·갑상선암 등 암 12종 상반기 중 산재 인정 받는다

    산업재해 판정의 기준이 되는 업무상 질병에 위암, 대장암 등 직업성 암 12종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사고가 잇따랐던 불산(불화수소) 등도 업무상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하는 유해요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산재보험법·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올해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입법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산재 보상제도가 대폭 바뀌는 것은 1964년 관련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재 인정기준에 없는 질병에 걸리면 업무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산재 유발요인을 대폭 확대하고 법령에 명시, 더 많은 근로자가 산재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성 암의 종류는 현행 간암, 폐암, 백혈병 등 9종에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12종이 추가된다. 암과 호흡기, 신경정신, 피부, 간 등과 관련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 35종도 유해요인에 새로 포함된다. 최근 경북 구미와 경기 화성에서 잇단 누출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불산도 급성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 속하게 된다. 업무 연관성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산재 인정기준에 명문화된다. 고용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팔레스호텔에서 노·사·정이 모인 가운데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개선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부고] 납북시인 김동환 딸 ‘사랑의 예감’ 소설가 김지원

    시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의 딸이자 ‘사랑의 예감’을 쓴 소설가 김지원씨가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한 사실이 6일 뒤늦게 알려졌다. 69세. 김씨의 장남 조인현씨는 “유방암을 앓으시다가 편안하게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김씨는 한국 최초의 서사시 ‘국경의 밤’을 쓴 납북시인 김동환(1901∼?)과 소설가 최정희(1906∼1990)의 장녀로 태어났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1975년 ‘현대문학’에 소설가 황순원의 추천으로 ‘사랑의 기쁨’, ‘어떤 시작’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3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해왔다. 1997년에는 단편 ‘사랑의 예감’으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부친의 대표작 ‘국경의 밤’을 장편 시극으로 각색해 국내 문예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인현, 인환씨가 있으며 장례식은 9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커뮤니티처치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 서초, 세 집에 한 명은 응급처치요원

    서초, 세 집에 한 명은 응급처치요원

    서초구에 사는 유형달(55)씨는 며칠 전 배드민턴 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쓰러졌다. 심장이 멎어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유씨를 살려낸 건 구청 공무원 김진범(49·서초구청 세무1과)씨였다. 평소 구청에서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던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유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유씨는 이 응급처치와 119구급대의 구조 덕분에 별 문제 없이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서초구에는 세 집 건너 한 명씩 응급처치 요원이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지역에 사는 총 16만 8988가구 주민 중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주민은 5만 1610명에 달한다. 구가 2008년부터 주민들의 응급처치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시한 ‘1가구 1인 응급처치 요원 양성’ 사업의 성과다. 구는 지난 5년간 주민들을 대상으로 총 544회의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구는 매월 넷째 주 목요일 보건소 건강키움터에서 주민들을 위한 응급처치 교실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또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해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이를 교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구는 지난 한 해 동안 30개 학교를 찾아 9718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또 보육교사, 공익근무요원, 예비교사, 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 등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해 다양한 분야의 응급처치 요원을 양성하는 데 힘썼다. 올해는 사업을 더욱 확대해 학생 1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예비 할머니 교실, 청소년 건강 체험 교실, 유방암 자조모임 등의 보건사업과도 연계해 심폐소생술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14년 유방암 사투 지탱해준 ‘나눔의 힘’

    14년 유방암 사투 지탱해준 ‘나눔의 힘’

    “나와 우리 가족만 알았는데 암을 앓고 나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암 투병 14년째,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지친 박민경(52·여)씨를 지탱해 준 힘은 ‘나눔’이었다. 박씨는 2000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암세포는 손쓸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주변 장기에 스며들었다. 제3세계의 결식아동을 뒷바라지하기로 결심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는 암 판정 직후 국제아동구호단체인 플랜코리아에 후원 의사를 전했고 10년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씨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이니까 남을 돕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3세계 아이들도 분명 사람이고 의식주를 누릴 권리가 있는데 유기견 같은 삶을 사는 게 가슴 아팠다”고 했다. 요즘 박씨가 후원하는 아이는 네팔 소녀 니샤(10). 그는 매월 니샤에게 후원금과 함께 정성이 깃든 편지를 보낸다. 글을 쓸 기운조차 없어 아들이 대신 받아 적는 편지엔 ‘열악한 환경이지만 올바르게 자라라’는 식의 잔소리가 가득하다. 박씨는 “니샤에게 온 편지를 열 때면 연애편지를 주고받을 때처럼 가슴이 설렌다”면서 “아이의 편지를 기다리는 마음에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박씨는 이미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난소와 간까지 번진 암세포를 보고 지난해 여름 의료진은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되고 있다. 박씨는 “얼른 암을 이겨내서 가족과 함께 네팔에 가서 니샤를 만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돈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모를 리 없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 가치를 뒤바꿔 생각하다가 막상 큰 병에 걸린 뒤에야 탄식을 하곤 한다. 온갖 질병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칫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의 문제를 도외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검진의 문제에 대해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먼저,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평소 질병이나 특정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기관에서 진찰 및 상담·이학적 검사·진단검사·병리검사·영상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심장질환만 통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다. 최근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은 34%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 중 3분의1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간염백신·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자궁경부암 등은 이미 조기검진의 효과가 확립됐다. 조기검진을 통해 더 빨리 암을 찾아낼 수 있고, 당연히 치료 성적도 훨씬 좋다. 또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입원일수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검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나. -시행 주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과 직장건강검진, 개인 건강검진(자비검진) 등으로 나누고, 국가검진은 다시 일반검진·암검진·영유아검진 등으로 세분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맞춤형 검진이란. -기존의 획일화된 건강검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상자의 건강 특성, 즉 성별·연령·생활습관(비만·흡연·음주·운동·영양)·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을 정하는 차별화된 검진을 말한다. 가령 35년 동안 매일 담배를 피운 55세 남성이라면 폐암 발견을 위해 저선량 흉부CT를,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기존 권장시기보다 10년 먼저 대장검사를, 고혈압·흡연·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55세 남성에게는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MRI를 권유하는 식이다. 반면, 이미 자궁을 적출해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 여성도 있고, 특정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유방 MRI 등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 →일부에서는 직장검진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직장에서 직원 건강검진에 한정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성별·연령·생활습관·가족력·현재의 병력·과거 건강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맞춤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정밀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파악해 적합한 검사를 받아야 질병을 찾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야 갑자기 암 등 황당한 진단을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직장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비용으로 매년 다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면 직장검진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기본검사 위주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유효한 검진을 받을 수 있나. -검진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건강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본인의 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내용과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 중인 약, 불편한 증상도 미리 알려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드러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연계된 진료를 통해 수술 및 약물치료, 추적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영양상담·운동처방 등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관리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검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도 하는데…. -경험 많은 검진 전문의나 간호사가 배치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검진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될 각종 검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효용성이 입증된 검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반복하는 검진보다는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늘려가야 한다. 또 일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검진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검진기관 평가와 질적 관리제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연탄이 없으면 겨울을 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이후 탄광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연탄도 서서히 사라졌지만 연탄불 위에서 밥을 해 먹고 국을 끓여 먹었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어느 한 지역의 밥상이 아니라 특정 직업군인 탄광촌 광부의 밥상을 찾아가 본다. ■TV소설 삼생이(KBS2 오전 9시) 배고픔에 못 이겨 봉출(이달형)의 산삼을 먹어버린 삼생(현승민)은 온갖 구박을 받으며 막례(이아현)의 손에서 자라나 어느덧 열두 살이 된다. 그렇게 시장통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약초를 캐다 팔며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던 삼생은 자신과 번번이 똑같은 약초를 내다 파는 동우(김지훈)와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불만제로 UP(MBC 밤 8시 50분) 돈가스에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고소한 맛을 내는 치즈 돈가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그런데 이 치즈 돈가스에 들어가는 치즈가 수상하다. 제작진은 마트, 인터넷, 홈쇼핑에서 판매 중인 제품 중 무작위로 9종류를 수거해 연구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9종류의 제품 중 2종류가 모조 치즈로 판명됐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신의 손이라 불리는 화려한 손놀림의 소유자가 나타났다는 제보에 달려간 제작진. 한자리에 모여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해 다가가 보니 눈을 가린 채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남학생이 있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작은 큐브. 그는 가늠할 수 없는 속도로 큐브를 움직이고 있었다. ■EBS 가족건강 프로젝트(EBS 밤 7시 35분) 현대를 사는 대한민국 가족들이 가진 여러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가족이 함께 질환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번 시간에는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 수술을 한 세 자매의 이야기와 함께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과 유방암에 좋은 식이요법 등 다양한 예방법을 소개한다. ■건강버라이어티-올리브(OBS 밤 11시 5분) 연기자 오미연이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을 앓는 고충을 토로한다. 오미연의 발 상태를 진단한 결과 수술이 시급할 정도의 중증 발 변형이 진행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프로그램은 그녀의 발 상태를 알아보며 발 건강을 위한 각종 정보를 공개한다.
  • 1인 병실, 삼성서울 48만 vs 단국대 8만원… 교육상담료, 서울대 1만 vs 경희대 13만원

    1인 병실, 삼성서울 48만 vs 단국대 8만원… 교육상담료, 서울대 1만 vs 경희대 13만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상급 종합병원들 사이에 적게는 2배, 많게는 1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과 한국소비자원은 44개 상급 종합병원의 ▲상급 병실료 차액(건강보험이 적용되는 6인실을 기준으로 1~5인실과의 병실료 차액) ▲초음파 진단료 ▲양전자 단층(PET)촬영료 ▲캡슐 내시경 검사료 ▲교육 상담료 ▲진단서 등 6개 항목의 비급여 진료비를 9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심평원의 조사 결과, 1인실 병실료 차액은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각각 48만원으로 , 가장 싼 단국대병원(8만원)의 6배에 달했다. 2인실은 가장 비싼 신촌세브란스병원이 21만 5000원으로 가장 싼 인제대 부산백병원(5만원)의 4.3배였다. 갑상선 초음파 진단료는 고려대병원(20만 2000원)이 조선대·전북대병원(9만원)의 2.2배, 유방암 초음파 진단료는 이대목동병원(21만 3000원)이 순천향대병원(7만 4900원)의 2.8배였다. 양전자 단층촬영 진단료는 전신촬영의 경우 90만원(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155만원(길병원)까지, 몸통촬영의 경우 79만원(길병원)에서 127만 5000원(고려대병원)까지 분포했다. 촬영장치가 탑재된 캡슐을 삼켜 위장 내부를 살펴보는 캡슐내시경 검사비는 수입재료의 경우 최대 1.9배, 국산재료의 경우 1.7배 차이가 났다. 1회 당뇨병 교육 상담료는 5000원(강북삼성병원)에서 5만 9000원(이대목동병원)까지 최대 11.8배차였으며 여러 차례 이뤄지는 교육 상담료는 1만원(서울대병원)에서 13만 8000원(경희대병원)까지 최대 13.8배차였다. 정신지체·발달장애아의 장애진단서는 1만 5000원에서 4만원, 3주 미만 상해진단서는 5만원에서 12만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심평원 관계자는 “이번 가격 공개를 통해 국민들이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평원은 올해 상반기 중에 MRI(자기공명영상), 임플란트 등까지 공개 항목을 늘리고 하반기에는 종합병원까지 대상 기관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쓸모없던 약 오히려 藥이 되다

    1990년대 중반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연구진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 엄청난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합성물질 ‘UK92480’이 임상실험에서 협심증 치료에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실데나필’을 주성분으로 한 UK92480 실험은 곧바로 종료됐다. 하지만 이 실험의 결말이 두고두고 회자될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UK92480 임상실험에 참가한 지원자들 중 남자들은 이상한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투약 3일 뒤 하나같이 성기가 발기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이언 오스테로는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수요일에 협심증 치료제를 먹은 사람이 토요일에 발기가 됐다는데 누가 약이 문제라고 생각했겠는가.”라며 “연구진이 예상했던 모든 종류의 부작용 리스트에도 없던 현상”이라고 털어놓았다. 같은 증상이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나타나자 화이자는 후속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로 1998년 등장한 것이 전 세계인의 성생활을 바꾼 파란약.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다. 비아그라는 지난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20억 달러어치 이상이 판매됐다. 가디언은 “오래된 약이나 실패한 약이 새로운 사용처를 찾아 거대한 시장을 형성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화이자의 또 다른 약인 ‘로게인’ 역시 비아그라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고 소개했다. 로게인은 고혈압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환자들의 혈압을 낮추는 대신 머리카락을 나게 했다. 현재 로게인은 탈모치료제 시장의 최강자다. 처음부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은 위험하고도 지루한 여정이다.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하나의 타깃치료제를 만들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10~15년의 기간 동안 13억 달러가 투입된다. 성공한 사례만 모았을 때의 계산인 만큼 사라진 돈과 시간은 짐작조차 불가능하다. 실패한 약의 재활용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부터다. 획기적인 신약이 한동안 개발되지 않자 대학 기반의 소규모 제약 벤처들이 이미 개발됐다가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폐기처분됐거나 오래된 약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이들이 주요 자료를 구한 존스홉킨스대 도서관의 경우 3500개의 약품 정보를 값싸게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시도는 수많은 약들의 또 다른 얼굴을 찾아냈다.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개발했던 우울증 치료제 ‘심발타’는 현재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희귀질환 섬유근육통의 치료제로 쓰인다. 항바이러스제였던 ‘젬자’는 항암제로 폐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암 등 대부분의 암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이 됐다. 역시 릴리의 ‘에비스타’는 피임약으로 개발됐지만 폐경기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와 유방암 예방 효과가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년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발된 지 아주 오래된 약들도 재활용의 예외는 아니다. 바이엘이 1897년 개발한 ‘아스피린’은 진통제의 대명사지만 최근 들어서는 심장병 예방약으로 주목받는다. 또 부츠가 1960년대 처음으로 선보인 ‘이부프로펜’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였지만 파킨슨병 예방 효과도 인정받는다.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경영진이었던 파리드 칸 박사는 “효율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약의 경우 특허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고, 대부분의 약이 임상실험을 거쳐 최소한 인체에 안전하다는 것은 입증된 상태”라며 “개발 비용과 위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칸 박사는 현재 1980년대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돼 1500만명 이상에게 투약됐던 화학물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는 “PK-048은 낮은 강도의 약으로 사용됐지만, 개발 단계에서 영장류 실험을 통해 뇌혈관류의 순환에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면서 “이는 PK-048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칸 박사가 맨체스터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실험은 PK-048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디언은 “2007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에 출시된 약의 30%는 이미 존재했거나 오래된 약을 새로운 기능으로 전환한 것”이라면서 “모든 대형 제약사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버려둔 약을 다시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팔씨름 대회 참가女, 경기중 팔이 ‘뚝’ 충격

    팔씨름 대회 참가女, 경기중 팔이 ‘뚝’ 충격

    팔씨름 자선 대회에 참가한 여성이 경기 중 팔이 부러지는 황당한 사고를 당했다. 이달 초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술집에서 유방암 연구 모금을 위한 팔씨름 대회가 열렸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주부등 평범한 여성들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대회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날 처음 대회에 참가한 메간 웨버(31)가 경기에 나섰을 때다. 웨버는 상대 여성과 오른손으로 첫경기를 가졌고 가볍게 상대를 물리쳐 손을 들며 기뻐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다시 경기를 시작했을 때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순간 힘없이 웨버의 팔이 밀리며 상대 여성이 승리했으나 두 참가자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웨버의 팔이 그만 부러지고 만 것. 순간 대회장은 충격에 빠졌고 병원 진단 결과 위팔뼈가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웨버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좋은 일을 하려다가 팔이 부러졌다.” 면서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냥 일어난 사고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번으로 팔씨름은 충분하다. 앞으로는 구경만 하겠다.” 면서 “부상을 당했지만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다행”이라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암 환자들 돕다 저도 암 고쳤어요”

    “암 환자들 돕다 저도 암 고쳤어요”

    “이렇게 예뻐져서 남자들이 따라다니면 어떻게 해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여성종합병원 지하 1층 회의실.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에서 진행하는 여성 암 환자 외모 가꾸기 프로그램인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박종순(49)씨의 표정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박씨는 노련한 손놀림으로 오랜 유방암 투병에 지친 40대 여성 환자의 얼굴을 화사하게 변신시켰다. “용띠면 나랑 동갑이네. 친구야, 친구.”, “저도 암 환자였어요.” 그녀는 자신의 병력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시종일관 분위기를 밝게 이끌었다. 방문판매 사원인 아모레 카운셀러로 활동했던 박씨에게 이 자원봉사는 특별하다. 박씨의 어머니는 30여년 전 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박씨 또한 2010년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암이란 곧 죽음’이라고만 생각해 제게 찾아왔을 때 무척 힘들었죠.” 다행히 박씨의 암은 조기에 발견돼 수술은 잘 됐지만 두려움은 떨치기 힘들었다. 마음의 변화는 암 환자를 돕는 자원봉사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 우울해하고 소극적인 암 환자가 메이크업을 받고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변하는 모습에서 박씨 또한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그녀에게 여성 암 환자들과의 교류는 귀한 경험이 됐다. “암 환자를 돕다 보니 제 암도 극복할 수 있었죠.” 2008년부터 5년간 이어져 온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지금까지 7500여명의 여성 암 환자들과 1900여명의 아모레 카운셀러들이 참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국 다문화 공감해야 갈등 치유”

    “한국 다문화 공감해야 갈등 치유”

    ‘미국의 TV는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을 팔았지… / 미국 사회는 싸구려 노동과 자기 증오를 팔았지 / 어린 중국 아이들에게 / 그리고 철로변 싸구려 아파트 가득한 게토 지역과 막다른 골목엔 개 사육장이….’(차이나타운3)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처음으로 문화적 정체성 회복을 호소한 시인 겸 화가인 페이 치앵(60)이 최근 한국을 방문, “다문화 사회를 맞은 한국이 ‘모두 같은 인간’이란 공감대를 강화하고 대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도래할 사회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권력·제도와 항상 싸워… 시집 6권 치앵은 최근 한국문학번역원이 개최한 ‘2012 서울작가축제’에 참가해 “급속한 발전을 이룬 한국의 모습에서 1970년대 미국의 고도성장을 떠올린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의 헌터칼리지(CUNY)에서 미술을 전공한 치앵은 1970년대 초반부터 아시아 미술 부흥을 위한 ‘베이스먼트 워크’ 운동과 기부 단체인 ‘프로젝트 리치’를 활발하게 이끌어 왔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주한 초창기 ‘아메리칸 차이니즈’의 2세다. 아버지는 11세 때인 1925년 중국 광둥성에서 출항한 화물선에 몸을 싣고 뉴욕에 도착했다. 산시성 시안의 대지주 딸인 어머니는 1928년 뉴욕에 닿았다. 청운의 꿈을 품은 치앵 부모의 삶은 작은 세탁소에 딸린 음습한 방 한 칸으로 축약된다. 쉴 새 없이 일했지만 빚만 늘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마에 시달리던 치앵의 오빠는 자살했다. 부모님의 기대를 모은 치앵은 1970년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베트남 반전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후 치앵의 삶은 미국계 동양인에 대한 주류 사회의 편견·차별에 저항하는 싸움으로 점철된다. ‘무기’는 촌철살인의 시였다. 1970년 첫 시를 발표했고, 9년 뒤 첫 시집을 내놨다. 지금까지 발간한 6권의 시집은 마약과 도박에 찌든 차이나타운 뒤켠의 암울한 자화상부터 동양의 정서와 가족애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절친’인 심보선(42) 시인은 “권력과 싸우고 제도와 싸우고, 그렇게 페이는 항상 싸웠다.”면서 “그가 단호하게 ‘하하’ 웃으면 마치 뱃속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심씨는 199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 치앵이 생면부지의 에이즈 환자를 도와 인도적 의료지원을 끌어낸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말기 암 환자로 수술 8번 받아 매년 뉴욕의 치앵 아파트에서 열리는 생일축하 파티에는 인종과 연령이 다른 100여명의 영화감독, 시인, 음악가, 에이즈 환자 등이 모여든다. 말기 유방암 환자로 무려 여덟 번의 수술을 받은 치앵을 위한 일종의 축하연이다. 심씨는 “그의 생일 초대장은 ‘나는 살아 있어. 염려하지 마’라는 인사말과 같다.”면서 “친구들은 생일파티 말미에 그가 좋아하는 비틀스 노래에 맞춰 ‘내년에 또 함께 놀아요. 페이’라고 외치곤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이나 심장 질환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리버풀대학 학자들이 대장암 발병률을 감소하는 채소를 발표했다면서 영국 여성 사이트에 공개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 매체가 공개한 채소들이다. ▲브로콜리 예방 효과: 대장암, 유방암 영국 리버풀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와 다른 녹색 잎채소들에는 단당류인 갈락토스를 포함하는 섬유질이 풍부한 데, 이 물질은 단백질의 일종인 렉틴이 대장을 보호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인돌 화합물이 풍부한 데,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이 밖에도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파라페인이라는 화합물은 간에서의 효소 생성을 돕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예방 효과: 암, 심장질환 토마토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리코펜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전립선암과 폐암, 위암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결장과 췌장, 식도, 구강, 유방과 자궁 경부에서도 암이 발병할 확률도 줄여준다. 또한 1000명 이상의 미국과 유럽 남성을 대상으로한 최근 연구에서는 리코펜이 심장 마비의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 예방 효과: 위궤양, 대장암, 유방암 양배추에는 글루타민과 S-메칠메치오닌이 포함돼 있어 위궤양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배추는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로 십자화과 채소에 속하는 데 대장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양배추를 한 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이들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3분의 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울양배추(Brussels Sprouts) 예방 효과: 암, 선천적 결손증, 심장질환 십자화과 채소의 또 다른 멤버인 방울양배추는 항암 화합물인 시니그린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자살하도록 해 암을 예방한다. 영국 식품연구소(IFR)에 따르면 가끔식 방울양배추를 섭취해도 효과가 매우 강력해서 세포 자살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방울양배추는 엽산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성이 임신 기간 중 이 같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자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선천적 결손증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엽산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액 속의 부유물인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심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 예방 효과: 백내장, 황반변성 시금치의 두 황산화물질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를 막고 백내장뿐만 아니라 황반변성과 같은 안 질환을 막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시금치를 5~6회 섭취한 사람은 황반변성 발병률이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배추처럼 생긴 케일에도 루테인과 제아잔팅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고 한다. ▲물냉이(Watercress) 예방 효과: 골다공증, 빈혈, 자궁근종 물냉이 75g에는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RDA)의 16%와 철분 RDA의 12%가 포함돼 있으며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물냉이와 다른 녹색채소를 많이 섭취한 여성은 자궁근종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와 마늘 예방 효과: 고콜레스테롤, 심장마비, 고초열(화분병), 암, 염증 영국 뉴캐슬의 왕립빅토리아병원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을 때 양파를 함께 볶아 먹으면 혈액이 엉기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흰색이 아닌 노랗거나 특히 빨간 양파에는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이 매우 많이 함유돼 있다. 케르세틴은 심장 마비를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이나 화분병(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은 양파를 익혀도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에 포함된 유황 화합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응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늘에는 면역력 증강, 항균, 충혈 완화 및 제거, 항암 효과가 있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마늘 섭취 시 마늘을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절반 이상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 예방 효과: 야맹증, 감기, 암 당근에는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활성화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 또한 베타 카로틴은 비타민 A로 변환되기 때문에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덧붙여서 비타민 A는 입과 코, 목의 점액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기와 독감의 위험을 줄여주기도 한다. ▲빨간 피망(Red Peppers) 예방 효과: 감기, 암 빨간 피망에는 비타민 C와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감기부터 암까지 모든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효과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피망을 조리하거나 고열에 익혀 먹어도 된다. 열은 피망의 세포벽을 부드럽게 해 먹기 쉽게 하며 더 많은 베타 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표고 버섯 예방 효과: 암, 간질환, 감염 표고버섯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렌티난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일본에서 항암제로도 사용된다. 한 연구에서는 렌티난이 종양이 확산되는 속도를 억제하고 B형 간염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성분은 면역 세포로도 불리는 T-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의 추출물이 에이즈 환자의 면역력 저하 현상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위키백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여자가슴 좋으면 보호해!” 유방암 캠페인 선정성 논란

    유방암을 예방하자는 취지로 만든 캠페인이 선정적 논란에 휘말렸다. 칠레 보건부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만든 캠페인 광고가 지나치게 에로틱한 내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는 유방암을 예방하자는 취지였지만 선정적인 장면에 색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게 문제였다. 보건부가 외부에 의뢰해 제작한 캠페인 광고에는 풍만한 여자의 가슴만 등장한다. 유혹적인 가슴골을 배경으로 “(유방을) 그토록 좋아한다면 (유방을) 보호해야 한다. (주변 여자에게) 유방암 검사를 받도록 권유하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유방만 보이면서 “유방이 그토록 좋다면...”이라는 내용이 광고로 나오자 칠레 여성단체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여자를 물건으로 보는 광고다.” “문제의 본질은 다루지 않은 채 말초신경만 자극한다.”는 날선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흡연여성 35세 이전 금연 땐 질병위험 줄어

    담배를 피우는 여성이 35세 전에 금연에 성공할 경우 흡연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이 대부분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27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랜싯’ 특별판에 게재한 논문에서 여성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평균수명이 10년 정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996년에서 2001년까지 영국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50~65세 여성 130만명을 12년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의 20%는 흡연자, 28%는 과거 흡연자로 구성됐다. ‘백만 여성 연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여성을 대상으로 흡연과 건강과의 관계를 살핀 사실상 최초의 보고서다. 지금까지 남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여성의 경우 1940년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흡연이 시작돼 대규모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흡연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이 기존 연구보다 훨씬 높지만 금연에 따른 위험성 감소율 역시 크다고 밝혔다. 40세 이전에 금연하는 여성은 40세 이상이 돼서도 흡연하는 여성에 비해 폐암 등 각종 암과 심장질환 등에 걸릴 가능성을 10%까지 낮출 수 있다. 또 35세 이전에 금연할 경우 관련 질환 발병률은 3%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50~70대에 사망한 여성 흡연자의 3분의2는 흡연과 연관성이 높은 질병이 사망 원인이었고 하루 1~9개피의 담배를 피는 ‘약한 흡연자’의 사망률도 비흡연자에 비해 두배 이상 높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암보험 상품 비교 및 가입하는 방법

    암보험 상품 비교 및 가입하는 방법

    암이 무서운 이유는 제대로 된 준비가 없을 때 발병하게 되면 재산 및 가족과 직장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암 보험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 암을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암 보험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을 몸소 느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므로 미리미리 암 보험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암 보험 종류가 워낙 많고 복잡하므로 가입할 때 알아둬야 할 몇가지 사항들이 있다. △암 보험 상품을 비교하는 방법= 암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일반 암의 보장금액을 갖고 보험료의 많고 적음을 가늠할 수 있다. 암 보험 상품들의 보장금액과 보험기간 및 납입기간을 같게 조절한 후에 보험료를 비교하면 어느 암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한지 비교가 가능하다. 단 일부 상품의 경우 사망보장 및 특약의 추가 등으로 보험료의 객관적인 비교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본인이 사망보장이나 특약을 얼마만큼 필요로 하는지 생각을 해본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일반 암의 보장금액을 같게 한 후 보장금액과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데 B상품이 전체적인 보장금액도 크면서 보험료는 오히려 적기 때문에 A상품과 B상품 중에서는 B상품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요 암의 보장금액= 요즘은 암 보험에서 보장하는 암의 종류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서 상품마다 보장하는 암 종류별 보장금액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어떤 상품에서는 1500만원까지만 보장이 가능하고, 다른 상품에서는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특정 암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고자 암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암의 종류별 보장금액을 비교한 후에 가입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암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황= 이미 암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더 좋은 보장금액이나 보장기간 등의 암 보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가입한 암 보험의 보장기간이 60세, 70세 등으로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금액이 1000만∼2000만에 불과하다면 최근에 나온 암 보험을 추가적으로 가입하거나 신규 암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최근 발표된 암 통계 자료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생기는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고 암 치료에 쓰이는 치료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존 암 보험에서 부족한 보장내용이 있다면 더 나은 조건으로 새롭게 암 보험을 가입하거나 신규 암 보험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암 보험을 가입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어려운 암 보험 가입을 도와주는 곳이 암 보험비교사이트(www.insvalley.com/chkKin.jsp) 다. 수많은 암 보험 상품들을 모아서 비교해주는 것은 물론 전문가와의 1:1상담도 무료로 서비스해주는 곳이다. 암 보험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얻고 싶거나 자신에게 맞는 좋은 암 보험을 가입하고 싶다면 꼭 암 보험비교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뉴스팀
  • 정부 지원금 4000억원 ‘못난 의사’의 인생역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50) 교수에게 지원과 기부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야마나카 교수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도만능줄기(iPS)세포의 실용화 연구를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200억~300억엔(약 2850억~427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에 대한 국가 지원은 보통 5년이지만 야마나카 교수에게는 이례적으로 10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야마나카 교수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관련 상품의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계획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해 재생의학과 신약개발 등을 앞당기는 한편 국제 표준을 목표로 유도만능줄기세포 배양과 품질을 평가하는 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기부 전용 인터넷 사이트에는 10일 정오 현재 590건 약 550만엔(약 7800만원)의 기부 약속이 이어졌다. 야마나카 교수의 ‘교토대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소’에 직접 기부한 사례도 300여건에 이른다. 불과 7개월 전만 해도 야마나카 교수는 불충분한 연구비를 충당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을 해야 했다. 교토 마라톤에 출전해 기부 전용 사이트 ‘저스트 기빙 재팬’ 홍보 활동에도 나섰다. 보통 매달 1000만엔(약 1억 4250만원)을 모금했지만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증해 이젠 약 1780만엔(약 2억 5365억원)에 이른다. 기부를 약속한 1500건 가운데 30%인 450건이 수상이 결정된 직후 몰렸다. 난치병 환자들의 간절한 바람도 이어지고 있다. “아들이 뇌장애입니다. 조금이라도 아들이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유방암 환자입니다. 잃은 유방의 재생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는 소원들이 속속 연구소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야마나카 교수에 대한 지원과 기대는 좌절을 딛고 일어선 그의 인생만큼이나 극적이다. 그는 국립 오사카병원 정형외과에서 수술을 제대로 못해 선배들로부터 ‘자마나카’로 불렸다. ‘야마나카’란 성에 일본어로 걸림돌을 뜻하는 ‘자마’(邪魔)를 섞어 만든 놀림용 별명이다. 결국 절망한 그는 난치병 연구의 길을 선택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노벨상 수상을 통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좌절한 일본 국민들에게 용기를 심어 주면서 일약 ‘희망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유방암학회 2012 백서…발병 추이 ‘완연한 서구형 패턴’으로 변화

    유방암학회 2012 백서…발병 추이 ‘완연한 서구형 패턴’으로 변화

    국내 유방암 발병 추이에 주목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발생 환자수가 15년 사이에 4배로 급증한 가운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40대 이하 젊은 여성에게 많았던 유방암이 이제는 폐경 후인 50~60대 여성에게서 더 빠르게 증가하는 등 완연히 서구형 발생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연간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환자가 빠르면 올해 2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도 제시됐다. ●30~40대 발병률 최대 3%P 줄어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조세헌·이사장 박찬흔)가 ‘유방암 예방의 달’(10월)을 맞아 최근 펴낸 ‘2012 한국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유방암 진단 환자는 1996년 3801명에서 2010년 1만 6398명으로 15년 사이에 4배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유방암 환자수로 봐도 1996년 16.7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67.2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유방암 진단 환자가 연간 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08~2010년에 유방암 환자가 2500명가량 더 발생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특히 주목되는 변화는 연령대별 유방암 증가율. 지금까지는 40대가 가장 높았으나 최근 들어 50~60대 증가율이 40대를 앞지른 것. 2006년의 경우 50대가 전체 환자 중 25.7%를 차지했으나 2010년에는 29.1%로 높아졌으며, 60대 비율도 13%에서 14%로 늘어났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유방암 환자수도 1999년 대비 2009년에 60대가 2.3배, 50대가 1.9배 각각 늘었다. 특히 폐경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만 보면 1996년 39.1%에서 2010년에는 48.7%로 10% 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 기간 유방암 발병 중간 나이도 46세에서 49세로 늦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40대 환자의 발생률은 40%에서 37%로, 30대는 14.3%에서 12.7%로 감소했다. 박찬흔 이사장은 “이처럼 50대 이후 여성의 유방암이 증가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인 50~60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출산율과 모유수유율이 낮아진 점이 주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비붐 세대… 낮은 출산율 등 원인 이처럼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도 0~1기에 진단되는 조기발견율이 높아져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10년에는 2~4기의 진행성 유방암 진단율이 처음으로 50% 미만인 47.5%로 집계되기도 했다. 1996년의 경우 진행성 유방암이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또 증상이 없지만 검진을 통해 찾아낸 유방암 환자 비율도 1996년 6.4%에서 2010년 32.7%로 5배 이상 높아졌다. 박 이사장은 “아직까지는 40대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여전히 많지만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도 동반 증가하는 서구형 유방암 추세를 보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40대 이후에는 매년 1회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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