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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2]=비타민전쟁-2

     ●비타민요법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비타민을 집중적으로 투여하는 것을 비타민요법이라고 한다. 이런 비타민요법은 환자의 몸이나 질병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비타민도 다르고, 용량 역시 달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비타민요법 논란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둘러싼 논쟁이다.  미국의 물리화학자로, 두 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주창해 비타민요법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특히 “하루에 1만mg의 천연 비타민C를 섭취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암 치료 사례까지 제시했다.  논란은 국내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타민C 요법을 두고 지지와 반론이 치열하게 맞섰다. 이런 가운데 2010년에 열린 세계보완대체의학 학회에서 참석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비타민C 요법을 암 등 특정 질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논란에 상관없이 전 세계에서 비타민요법에 대한 효용과 기대가 의료계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폴링 박사의 주장에 대해 미국 최고의 심뇌혈관 전문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은 ‘그렇지 않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맞섰다. 이 일합은 양측 연구 모두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락됐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국 정부가 장기 연구에 돌입, 지금까지 과업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적어도 미국 정부의 공신력 있는 입장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논란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폴링 박사의 주장은 비타민C 주사요법으로 요약된다. 이후 수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됐지만, 논란을 매조질 수 있는 대규모 임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검증된 성과는, 암 환자에게 항암제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요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일반적인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 메타분석(기존의 다양한 자료를 취합해 시행하는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에게 저용량의 비타민C를 경구 투여했더니 유의미하게 생존율이 연장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지론자들은 “주사요법에 대한 최소한의 효용과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반겼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량 비타민C를 직접 먹는 방식은 항암효과가 분명치 않으며, 심지어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맞섰다.  이런 차이, 즉 비타민C를 주사로 주입하느냐, 경구 투여를 하느냐의 차이는 비타민 논란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논란의 상당 부분은 이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알약을 먹는 형태인 경구 투여로는 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은 물론 부작용까지 우려된다는 것. 이에 비해 정맥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요법의 경우 고용량 투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체내 흡수율도 경구투여보다 100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따라서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특정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할 경우 현재로서는 경구 투여가 아니라 주사요법이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타민C와 암  암세포에 맞서 싸우는 항암제는 대부분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만 끈질긴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구토·오심·피로감·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을 겪는 이유는 이처럼 독하게 만들어진 항암제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암세포만을 골라서 공격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가 나왔지만, 몇몇 특정 암에만 국한된 약제이고, 정도의 문제일 뿐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항암제의 치료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경감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료계와 제약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의 비타민C를 암 환자에게 주입한 결과,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뿐 아니라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제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는 제한적이지만 비타민C 요법으로 치료한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통증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물론 고용량 비타민C 요법만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항암제와 병용하는 보조치료제로 활용하면 상당한 이득이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C는 어떻게 암세포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이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한 사람 중에 미국 리오단암센터의 휴 리오단(Hugh Riordan)박사가 있다. 그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비타민C가 암 치료에 직접, 그리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타민C를 30g 이상 주사로 정맥에 주입할 경우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오단 박사가 2005년, 관련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C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암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 과산화수소수(H2O2) 생성 작용이다. 혈액으로 흡수된 비타민C는 산소와 만나 산화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산화 비타민C와 과산화수소로 나뉜다. 이렇게 생성된 산화 비타민C와 과산화수소가 암세포를 공격한다. 정상세포에는 항산화물질인 카탈라제 효소가 있는데, 과산화수소는 이 효소와 만나면 물과 산소로 분해되어 버린다. 하지만 암세포에는 이 효소가 없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데, 이 콜라겐이 세포들끼리의 결합을 튼튼하게 해 정상 세포들 사이로 암세포가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암을 이겨내는 힘인 자연치유력도 높여준다. 암이 발병하면 이때부터 인체의 모든 면역 조직이 나서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면역세포는 흔히 ‘킬러세포’라고도 불리는 NK세포(자연살상세포)이다. 비타민C는 이 NK세포를 활성화시켜 효율적으로 암에 맞서게 한다.    ●비타민C 항암요법  지금까지의 논의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구 투여하는 정도의 비타민C로는 항암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구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를 체내로 투여해야 한다. 이처럼 암세포가 반응을 할 정도로 고용량의 비타민C를 알약 형태의 경구 투여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정맥주사를 활용하게 된다. 식품으로 섭취한다 해도 암 치료에 도움을 줄만큼 충분한 양을 먹기 어렵고, 또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 해도 거기에 포함된 비타민C가 모두 체내로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앞서 거론한 항암 및 항염증작용을 기대하려면 정맥주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비타민C 고용량 주사요법은 우리가 아는 1일 권장 섭취량의 100∼200배에 이르는 양을 주사로 정맥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효과는 암의 유형과 종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미국 국립의학연구소(NIH) 레빈 박사의 연구 결과,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가장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인 암은 뇌암과 혈액암이었다. 이어 위암·대장암·췌장암·난소암·자궁경부암이 뒤를 이었고, 폐암·간암·갑상선암·전립선암 등에도 효과를 보였다.  국내 전문의들에 따르면,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뜻밖에 말기암이다. 이미 광범위한 전이가 진행된 터라 수술이 별 의미가 없는 말기암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환자들의 경우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이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데 의외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된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모든 암환자에게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다. 같은 용량을 같은 주기로 주입해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치료에서 드러난 이런 항상성 문제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이처럼 암이라는 특정 질환을 겨냥해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비타민C에서 일반적으로는 발생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일부 환자에게서 생기는 신장결석이다. 이는 비타민C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옥살산이 원인인데, 전문의들은 이런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는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사산물에 의해 결석이 생기려면 소변이 염기성이어야 하는데, 비타민C를 보통의 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소변이 산성을 띄게 되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비타민 요법으로 생기는 속쓰림은 비타민C 자체가 산성이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다.    ●비타민에 대한 다른 생각, 그리고 전쟁  지금까지 비타민C를 중심으로 살펴본 의료적 시도의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의료계에는 상당한 반론도 엄존한다. 일부에서 비타민C를 비롯한 합성 비타민류의 필요성이나 효과를 터무니없이 과장해 알리고 있으며, 여기에 제약회사의 마케팅까지 더해져 ‘사이비 과학’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암협회(ACS)와 미국암연구협회(AICR)는 ‘암 환자는 항암치료 중 보충제를 피하라’거나 ‘암 예방을 목적으로 보충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 권고안이 비타민C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용량 비타민C 요법 역시 효용과 성과 측면에서 보다 정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국내 의료계에서도 “비타민C의 특정 질병 치료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거나 “부족한 근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는 제한적 효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가정의학)는 자신의 저서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에서 ‘한국인의 비타민 섭취량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면서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니 비타민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미국암협회의 권고 등을 근거로 “현재까지 어떤 비타민 보충제나 항산화 보충제도 암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의 견해를 조금 더 듣자. ‘비타민C 보충제를 구강을 통해 6000㎎을 복용하면 장내에서 모두 흡수가 될까. 비타민C를 음식 형태로 먹을 때는 섭취한 양(음식의 양)의 80∼95%가 장에서 흡수된다. 비타민C의 대표적 형태인 아스코르브산은 20㎎보다 적게 먹는 경우 98%가 장에서 흡수되지만, 많이 먹을수록 흡수율은 감소한다. 1000∼1500㎎을 먹을 때는 50%만 흡수되고, 1만 2000㎎ 이상을 먹을 때는 16%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주사를 통해 1만㎎에서 10만㎎을 투여할 때에는 혈장농도를 5∼15mM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은 일부 암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행되었거나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효능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논의를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암 등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최소한 예방할 목적으로 비타민C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효용을 단언하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비록 치료에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일반화할 수 있을 만큼 논거가 분명하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사실은, 비타민요법의 선악을 당장 가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타민C의 경우 일반인들처럼 소량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거나 고용량 주사요법을 통해 투여하더라도 최소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바꿔 말해 일반적인 임상시험의 단계에서 거쳐야 하는 독성 테스트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어서 성과에 대한 검증이 의외로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또 비타민요법을 항암치료와 병용해 임상에 적용하는데 따르는 의료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암을 대상으로 할 경우, 임상 대상 암종과 대상자를 선정하고, 여기에 최소한 치료 후 5년 정도까지 결과를 관찰(물론 부분적인 성과는 더 빨리 검증할 수도 있다)해야 하는 만큼 당장 오늘, 내일 최종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이 촉발된 이후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음을 감안하면 어떤 내용이든 이른 시일 안에 결과가 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타민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쟁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비타민의 실체적 중요성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을 둘러싼 제약 기업들의 경쟁 역시 천문학적인 규모로 판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래저래 비타민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비타민, 과연 보통의 영양소일까, 아니면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까지 관여하는 건강의 마스터키일까. [‘비타민 전쟁-3’은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헬스Talk] ‘성형 자화상’, 안전하고 개성 있는 성형이란?

    [헬스Talk] ‘성형 자화상’, 안전하고 개성 있는 성형이란?

    성형 인구 세계 1위라는 불편한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 주변에 하나 둘 ‘성형괴물(성괴)’이 늘고 있다. 그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가해자다. 도를 넘은 성형 중독자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미에 대한 환상을 바로잡는 제대로 된 ‘미학교육’이 필요한 상황인지도 모른다. 세상에 멋진 외모를 갖는 것보다 한 개인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게 또 있을까? ‘미’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는 법이 별로 없다. 성형을 통해 갖게 된 ‘인공의’ 아름다움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보증수표로 간주하여 너무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성형은 외모 콤플렉스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주위의 친구들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미디어의 발달로 인기 연예인처럼 예뻐지고 싶다는 이유로 너무 이른 청소년기에 성형을 하고 있으며, 주위 친구들 또한 함께 휩쓸려 생각 없이 성형 유혹에 빠지고 있다. 90년대 초만 해도 여배우의 성형 수술은 연애기사 1면을 장식할 만큼 큰 이슈였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나 성형했어요!”라고 밝히는 건 당당한 태도로 비춰지기 시작했다. 성형은 더는 흉이 아닌 성형을 통해 실제로 인생이 바뀌는 순기능이 부각되면서 안 하면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성형에 관대해지기 시작하면서 인구 1000명당 13명이 성형을 하는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수치화된 미의 기준으로 인해 볼록한 이마, 높은 코, 큰 눈, 브이라인 턱을 만들어 냈고, ‘의란성 쌍둥이’. ‘강남 언니’란 별명을 지닌 성형 자화상을 남기고 있다. 성형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어느 정도 단점을 커버하고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다면 성형은 매우 옮다. 사람들이 성형에 대해 거부감을 같은 이유는 단순히 성형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개성과는 상관없는 획일화된 성형을 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품는 것이다. 외모 때문에 육체,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성형을 통해 극복하면, 외적인 변신뿐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관계 등 새로운 삶을 위한 내적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어 삶에 대한 만족도 또한 높아진다. 다만, 이유가 무엇이든 성형을 한다는 건 그저 물건 하나를 구입하는 행위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지름신이 강림해 성형을 저지른 후에 수술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땐? “복원수술을 하면 돼”란 생각이라면 가볍게 재수술이나 이전 상태로의 복원 수술을 통해 100% 돌아갈 수 없음을 인지해야 한다. 수술 종류에 따라 외형이나 기능의 회복은 가능할지라도, 내부 조직이 파괴된 건 결코 되돌릴 수 없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성형수술을 하게 되면 골격이 성장하면서 수술 당시와 다르게 변할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성장에 관계가 없는 미용수술인 쌍꺼풀의 경우 나이가 들어 피부가 처지기 시작하면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성형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18~19세, 여성은 17~18세 이후, 대부분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기 이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혹여 어린 나이에 꼭 성형해야 한다면 성장판 검사 등을 확인한 후 수술의 적합·부적합 여부 등을 전문의와 의논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몸매 성형의 경우에는 얼굴보다 수술 범위가 넓기도 하고 전체적인 체형의 조화와 건강까지 고려해서 수술할 필요가 있다. 수술 시 안전과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출혈이 적은 층을 찾아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집도의 풍부한 경험과 철저한 수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가슴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위인 동시에 수유와 같이 기능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가슴은 호르몬에 따라 변화가 많이 일어나기도 하며 유방암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슴 성형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가슴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건강과 기능적 역할을 유지하며 안전하게 수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시즌이 시작되면 가장 많이 늘어나는 성형수술인 지방흡입은 미세한 흡입관을 통해 지방세포를 흡입해 지방세포의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지방흡입은 크게 전신지방흡입(대용량지방흡입), 부분지방흡입으로 나누는데 흡입량이 많을 때는 물론이고 부분적으로 지방흡입을 할 때도 단순히 사이즈 감소에만 신경 써서는 안 된다. 전체적인 몸매의 균형을 고려해 부위별로 적절하게 지방을 제거해 라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할 때는 출혈을 줄이면서 지방을 효과적으로 빼내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한 번에 전신지방흡입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갖추고 기술이 뛰어난 병원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지방흡입을 고려한다면 한 번에 전신지방흡입이 가능한 병원인지 따져보는 것이 좋다. 어떤 몸매 성형이든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은 물론이고 안전한 수술 시스템과 마취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중 마취는 최근 가장 쟁점이 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마취과 전문의는 환자 상태에 따라 마취방법과 마취제 투입량을 결정하고,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환자의 곁에서 호흡, 맥박, 혈압, 체온 등 생체 징후를 꾸준히 체크하고 이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혹시라도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즉각적인 대처를 한다. 따라서 마취과 전문의의 상주 여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성형수술을 할 때 분야별 필요한 전문의와 진행하는 것이 좋으며 모든 성형수술은 수술결과만큼이나 수술과정의 안전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성형보다는 자신에게 알맞은 성형을 찾아서 충분한 상담을 한 뒤 진행을 해야 성형에 대한 부작용 염려를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유진성형외과 강태조 원장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포토]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 위한 아이들의 합창 ‘감동’

    [포토]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 위한 아이들의 합창 ‘감동’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을 응원하고자 아이들이 펼친 깜짝 공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달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WKR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뉴욕 스태튼 섬의 한 공립학교 합창단 ‘PS22’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교사 아드리아나 로페즈를 위해 합창을 부르는 깜짝 공연을 펼쳤다. 로페즈는 지난 1월부터 유방암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아이들은 로페즈의 투지에 경의를 표하며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같은 달 21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음악 교사 그레그 브레인버그의 지휘에 맞춰 마티나 맥브라이드의 ‘아임 고너 러브 유 스로우 잇’(I’m Gonna Love You Through It)을 한목소리로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손에 꽃을 든 채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아이들의 청아한 합창은 감동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로페즈의 두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한편 뉴욕 ‘PS22’ 어린이 합창단은 음악교사 그레그 브레인버그가 지난 2000년 창단한 합창단으로, 60~70명의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합창단 중 하나다. 사진=Gregg Breinberg, 영상=PS22 Chorus/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견공이 냄새로 암 진단 현실로?...英, 공식검증 돌입

    견공이 냄새로 암 진단 현실로?...英, 공식검증 돌입

    “전립선암이 아닙니다, 멍멍!”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견공이 우리 몸에 암이 있는지를 병원에서 직접 '진단'(?)하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밝혀져 왔는데 이번에 영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건강보험(NHS)이 냄새로 암을 찾는 이른바 ‘암 탐지견’을 사용한 암 검진을 검증하는 시험을 승인했다. 지난 5월 영국 자선단체 ‘메디컬 디텍션 도그스’(Medical Detection Dogs)는 훈련받은 개들이 전립선암을 감지하는 성공률이 90%가 넘는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립선암 검사 방법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방식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암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채혈을 통한 PSA 검사는 정확도가 낮은 단점이 있어 직접 전립선 조직을 떼어내 분석하는 조직 생체검사법이 사용된다. 이 방법은 환자의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되므로 ‘암 탐지견’ 검사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밀턴케인스 대학병원에서는 앞으로 3년간 이 단체에 속한 훈련견 9마리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환자 9000명 이상의 소변 표본의 냄새를 맡게 하는 등 실험을 통해 실제로 전립선암을 얼마나 감지해낼 수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암 탐지견 검진이 기존 방법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실제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갑상선암 등의 암을 검진하는 데도 암 탐지견 활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개들이 전립선암을 감지해낼 수 있는 이유는 환자 소변에 특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있어 개들이 이 물질이 증발할 때 발생하는 냄새를 구분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메디컬 디텍션 도그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고] 우리 가족 에어컨, 숲/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기고] 우리 가족 에어컨, 숲/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

    극심한 가뭄과 장마를 지나 말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불볕더위가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니, 이 강력한 더위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가 되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활력을 찾기 위해 떠날 휴가지로는 도심의 답답함을 잊게 할 지역이 단연 으뜸일 것이다. 더위를 식히고 숨통을 틔워주는 곳. 그곳이 바로 ‘숲’이다. 숲은 도심의 에어컨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빌딩 숲의 여름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준다. 15평형 에어컨 5대를 하루 평균 5시간 가동하는 효과와 비슷하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약 64%(637만㏊)가 산림인 세계적인 산림국가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공기 정화, 수원 함양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평가하고 그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했더니, 연간 109조원에 달했다. 산림청은 산림의 휴양, 경관, 치유 등과 관련된 기능이 집중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림욕장,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산촌생태마을 등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숲이 사람에게 주는 건강증진 효과인 산림치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늘고 있다. 산림과학을 중심으로 한 의학, 보건학, 경제학, 공학 등 여러 학계 전문가들의 연구로 산림치유 효과가 증명되고 있다. 산림을 20분 걷는 것만으로도 참여자의 약 72%가 부정적인 기분이 줄었다고 한다. 또한 산림치유 후 우울증 환자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감소했다. 숲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유방암 수술 후 회복기 환자들의 면역력이 38% 증가한다는 결과까지 보고되었다. 이 외에도 숲에서의 소리와 향기 등에 의한 치유 효과가 밝혀지면서 숲이 주는 혜택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치유의 숲은 산림치유, 즉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여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산림이다. 현재 치유의 숲은 경기 양평군(산음치유의 숲)을 비롯하여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작년에 전국 치유의 숲 이용객은 115만명이 넘었다. 앞으로 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요에 맞춰 전국적으로 총 32개소가 추가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숲의 다양한 체험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산촌생태마을이 전국적으로 312개가 있다. 산촌생태마을은 풍부한 산림자원과 휴양자원을 이용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소득원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며 이용객에게는 휴식과 체험, 문화 등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제천 명암마을, 양평 명달리, 전북 봉학리 등의 산촌마을은 산림치유를 접목했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숲 자원을 활용한 ‘산림복지’ 연구와 함께 산촌마을의 소득원 발굴 및 소득 창출을 할 수 있는 ‘산촌치유마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의 땀방울로 가꾼 산림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산촌마을 주민들의 소득원이 될 뿐만 아니라, 풍성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 남은 여름, 뜨겁게 달궈진 도심을 떠나 지친 몸과 마음을 숲에서 치유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천연 에어컨이 있는 녹색의 숲으로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
  • 냄새로 암 진단 ‘견공 의사선생님’ 현실로?...英, 공식검증 돌입

    냄새로 암 진단 ‘견공 의사선생님’ 현실로?...英, 공식검증 돌입

    “전립선암이 아닙니다, 멍멍!” 인류의 가장 친한 친구인 견공이 우리 몸에 암이 있는지를 병원에서 직접 '진단'(?)하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를 통해 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밝혀져 왔는데 이번에 영국에서 장기간에 걸쳐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건강보험(NHS)이 냄새로 암을 찾는 이른바 ‘암 탐지견’을 사용한 암 검진을 검증하는 시험을 승인했다. 지난 5월 영국 자선단체 ‘메디컬 디텍션 도그스’(Medical Detection Dogs)는 훈련받은 개들이 전립선암을 감지하는 성공률이 90%가 넘는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전립선암 검사 방법인 ‘전립선 특이항원’(PSA) 방식보다 훨씬 높은 확률로 암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채혈을 통한 PSA 검사는 정확도가 낮은 단점이 있어 직접 전립선 조직을 떼어내 분석하는 조직 생체검사법이 사용된다. 이 방법은 환자의 몸과 마음에 큰 부담이 되므로 ‘암 탐지견’ 검사가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밀턴케인스 대학병원에서는 앞으로 3년간 이 단체에 속한 훈련견 9마리를 대상으로 전립선암 환자 9000명 이상의 소변 표본의 냄새를 맡게 하는 등 실험을 통해 실제로 전립선암을 얼마나 감지해낼 수 있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암 탐지견 검진이 기존 방법보다 월등하다는 것이 입증되면 실제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방암이나 갑상선암 등의 암을 검진하는 데도 암 탐지견 활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개들이 전립선암을 감지해낼 수 있는 이유는 환자 소변에 특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있어 개들이 이 물질이 증발할 때 발생하는 냄새를 구분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메디컬 디텍션 도그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도 먹어라’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도 먹어라’

    7일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백현동 축산식품공학과 교수가 미국 가금과학협회(PSA·Poultry Science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15년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계란 난황의 단백질인 포스비틴의 인체 유래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과 항유전독성 연구’를 통해 계란 노른자에 존재하는 대표 단백질인 포스비틴(phosvitin)의 암 예방 효과와 DNA 손상 억제 효과를 입증해 우수연구상을 수상하게 됐다. 백 교수에 따르면 계란 노른자 속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포스비틴’은 계란 한 개(60g) 당 0.22g이 들어 있다.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을 사람의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하자 암세포 성장이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궁암, 위암, 간암에 효과가 컸다. 반면 유방암, 폐암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았다. 이와 함께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은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에 의한 DNA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백혈구에 500㎍/㎖의 포스비틴을 넣자 그렇지 않은 백혈구에 비해 DNA 손상이 55.8% 줄어든 것. 백 교수는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이 앞으로 암세포를 줄이는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보니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보니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보니 ‘계란 노른자’ 계란 노른자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7일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백현동 축산식품공학과 교수가 미국 가금과학협회(PSA·Poultry Science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15년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계란 난황의 단백질인 포스비틴의 인체 유래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과 항유전독성 연구’를 통해 계란 노른자에 존재하는 대표 단백질인 포스비틴(phosvitin)의 암 예방 효과와 DNA 손상 억제 효과를 입증해 우수연구상을 수상하게 됐다. 백 교수에 따르면 계란 노른자 속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포스비틴’은 계란 한 개(60g) 당 0.22g이 들어 있다.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을 사람의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하자 암세포 성장이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궁암, 위암, 간암에 효과가 컸다. 반면 유방암, 폐암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았다. 이와 함께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은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에 의한 DNA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백혈구에 500㎍/㎖의 포스비틴을 넣자 그렇지 않은 백혈구에 비해 DNA 손상이 55.8% 줄어든 것. 백 교수는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이 앞으로 암세포를 줄이는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교수는 최근 미국 켄터키에서 개최된 2015년 PSA 정기학술대회에서 지난해 8월 발표한 이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안동욱 교수와 공동으로 이번 상을 받았다. 미국 가금과학협회는 1908년 창립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축산분야의 대표적 국제 가금학회로 우수 연구상 시상은 1977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 상은 국제 저널인 ‘가금과학(Poultry Science)’과 ‘응용가금과학연구(The Journal of Applied Poultry Research)’에 게재된 40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우수한 연구 논문 1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네티즌들은 “계란 노른자 꼭 빼고 먹었는데”, “계란 노른자, 콜레스테롤 때문에 안 먹었는데 먹어야겠네”, “계란은 흰자 노른자 다 몸에 좋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계란 노른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계란 노른자도 몸에 좋다 ‘항암효과’

    계란 노른자도 몸에 좋다 ‘항암효과’

    7일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백현동 축산식품공학과 교수가 미국 가금과학협회(PSA·Poultry Science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15년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계란 난황의 단백질인 포스비틴의 인체 유래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과 항유전독성 연구’를 통해 계란 노른자에 존재하는 대표 단백질인 포스비틴(phosvitin)의 암 예방 효과와 DNA 손상 억제 효과를 입증해 우수연구상을 수상하게 됐다. 백 교수에 따르면 계란 노른자 속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포스비틴’은 계란 한 개(60g) 당 0.22g이 들어 있다.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을 사람의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하자 암세포 성장이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궁암, 위암, 간암에 효과가 컸다. 반면 유방암, 폐암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았다. 이와 함께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은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에 의한 DNA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백혈구에 500㎍/㎖의 포스비틴을 넣자 그렇지 않은 백혈구에 비해 DNA 손상이 55.8% 줄어든 것. 백 교수는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이 앞으로 암세포를 줄이는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계란 노른자, 항암효과+DNA 손상 낮춰 ‘노른자 빼고 먹었는데..’ 반전 연구결과 ‘계란 노른자’ 계란 노른자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7일 건국대는 동물생명과학대학 백현동 축산식품공학과 교수가 미국 가금과학협회(PSA·Poultry Science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15년 우수연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계란 난황의 단백질인 포스비틴의 인체 유래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과 항유전독성 연구’를 통해 계란 노른자에 존재하는 대표 단백질인 포스비틴(phosvitin)의 암 예방 효과와 DNA 손상 억제 효과를 입증해 우수연구상을 수상하게 됐다. 백 교수에 따르면 계란 노른자 속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포스비틴’은 계란 한 개(60g) 당 0.22g이 들어 있다.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을 사람의 다양한 암세포에 적용하자 암세포 성장이 더뎌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자궁암, 위암, 간암에 효과가 컸다. 반면 유방암, 폐암에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았다. 이와 함께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은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화물에 의한 DNA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백혈구에 500㎍/㎖의 포스비틴을 넣자 그렇지 않은 백혈구에 비해 DNA 손상이 55.8% 줄어든 것. 백 교수는 “계란 노른자 속 포스비틴이 앞으로 암세포를 줄이는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교수는 최근 미국 켄터키에서 개최된 2015년 PSA 정기학술대회에서 지난해 8월 발표한 이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안동욱 교수와 공동으로 이번 상을 받았다. 미국 가금과학협회는 1908년 창립 이래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축산분야의 대표적 국제 가금학회로 우수 연구상 시상은 1977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 상은 국제 저널인 ‘가금과학(Poultry Science)’과 ‘응용가금과학연구(The Journal of Applied Poultry Research)’에 게재된 400여 편의 논문 가운데 우수한 연구 논문 1편을 선정해 시상한다. 네티즌들은 “계란 노른자 꼭 빼고 먹었는데”, “계란 노른자, 콜레스테롤 때문에 안 먹었는데 먹어야겠네”, “계란은 흰자 노른자 다 몸에 좋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계란 노른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히로시마 원폭 70주년] “그날 생각하면 지금도 무섭고 떨려… 전쟁 없길 바라면서 원폭 실상 알릴 것”

    “새까만 숯덩이 아이를 안고 흐느끼는 어머니, 여기저기 나뒹구는 화상 입은 시신들, 피투성이인 채로 휘청거리며 걷다가 쓰러지는 사람들, 화상을 입고 ‘아즈이, 아즈이, 다스케데구레’(뜨거워, 뜨거워, 살려줘)라는 처절한 비명….” 한국인 피폭자인 박남주(83) 히로시마 민단 원폭 피해자 대책위원회 고문은 “아침부터 유별나게 덥고 맑았던 ‘그날’을 한시도 잊을 수 없다”고 5일 말했다. 아비규환의 그날은 무섭도록 몸서리쳐지고, 돌아보기 싫지만,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무렵. 히로시마 시립여학원(중학교) 1학년이던 열세 살 소녀 박남주는 히로시마 서쪽 니시히로시마에서 전차를 타고 미야지마로 가기 위해 오오타강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전차 안에서 하늘에 미군 폭격기가 보인다는 한 남자 승객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폭음이 들렸고 불기둥이 이내 전차를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었다. 박남주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일어나 보니 주변이 안개 낀 듯 흐렸다. 한참만에 주변이 맑아지고 앞이 보이자 사람들이 모두 피투성이였다.” 시신이 널린 시내를 걸어나가 언덕에 올라 보니 시내 중심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싹 사라져 버렸다. 건물들은 말 그대로 찢겨 나간 채 앙상한 골조만 남아 있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무섭고 떨린다”고 박 고문은 말을 이었다. 이날 피폭으로 머리가 찢기는 상처를 입었지만, 그는 일주일가량 시내에 있던 시신을 치우고, 화장하고, 정리하는 일을 도왔다. 동급생들이 시내 중심부에서 근로를 하다가 거의 몰살했다. 친척집에 가려고 길을 나선 게 그가 이날 피폭으로 사망한 2만명의 한국인에 끼지 않도록 도왔다. 피폭자로서, 한국인으로서 이중고를 겪어 왔던 박 고문은 요사이 많은 이들에게 무섭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에 대해 쉼 없이 얘기하고 있다. 히로시마시 산하 히로시마평화교육연구소 등이 주관하는 평화교육 강사로 참여해 일본과 세계 각지에서 현장 학습을 온 학생들과 교사들 그리고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원폭의 무서움과 실상을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 전쟁이 없기 바라고, 원폭을 절대로 무기로 써서는 안 되고, 피폭이란 일이 다시는 없기를 기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의 평화를 지켜야 하고 후세들이 교훈을 배우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고문은 자신도 피폭자로서 유방암, 난소암 수술을 받으며 고통을 겪어왔지만 귀국한 한국인 피폭자들이 일본 정부로부터 피폭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집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족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나날들을 회고하면서 “지난 70년 동안 나와 가족을 포함한 일본의 한국인들이 어떻게 생존해 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고문은 최근 아베 신조 총리의 헌법 개정 움직임 등과 관련, “평화가 길어지면서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전쟁을 하기 위한 헌법 개정은 절대로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글 사진 히로시마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다보스포럼, 국내 바이오기업 ‘아벨리노랩’을 미래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

    다보스포럼, 국내 바이오기업 ‘아벨리노랩’을 미래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

     우리 나라의 안과질환 유전자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인 ‘아벨리노랩’(대표 이진. 사진)이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미래기술 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 2016)’으로 선정됐다. 국내 바이오기업이 기술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에게 다보스포럼(Davos Forum)으로 더 잘 알려진 WEF는 전 세계의 저명 기업인과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정치인 등이 모여 발족한 독립재단으로, 지역 및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어젠더를 발굴, 제시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클라우스 슈밥이 1971년 창설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WEF는 올해로 45회째를 맞았으며, 전 세계에서 80여명의 전문 심사위원이 참여해 정치·정파적 또는 국가적 이해와 관계없이 해마다 기술 선도기업을 선정, 발표하고 있다.  WEF는 5일 이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하고, 중국에서 열리는 뉴 채미언스 연례총회에서 인증서를 수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풀비아 몬트레소 WEF 사무총장은 “기술의 영향력은 사회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그리고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각 기업 CEO를 비롯한 분야별 지도자들이 기술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포럼이 선정한 기업들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물론 그 기업들이 가진 솔루션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아벨리노랩은 유전자검사를 통해 각막이상증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각막이상증은 한번 진행되면 완치가 어렵고,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금까지는 예방적 진단이 어려웠다.  그러나 아벨리노랩이 ‘아벨리노랩 유니버설 테스트’를 개발함으로써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물론 과립형 각막이상증 1·2형, 격자형 1형 등 선천성 안과 유전질환에 해당되는 5가지 유형의 각막이상증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아벨리노랩 측은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세계 최대 규모인 8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중맹검 임상시험에서 이 진단기술의 민감도와 특이도가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병이 없는데 있는 것처럼 잘못 진단하거나, 병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이를 찾아내지 못하는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는 뜻이다.   아벨리노랩은 현재 한국의 서울과 부산, 일본, 미국, 중국 등에 법인을 설립, 9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1년 미국 실리콘벨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CLIA(미국실험실표준인증)를 획득한 뒤 세계 50개 국과 글로벌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연세대 의대, KAIST와 미국의 UCLA, USC, 듀크대학, 하버드대학, 스탠포드대학 및 존스홉킨스병원 등과 관련 연구소 및 파트너십을 운영하고 있다.  이진 회장은 “아벨리노랩은 관련 진단법을 이용해 지금까지 48만 건의 검사를 수행, 이 중에서 482건의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 이들을 실명으로부터 구했다”면서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망막색소변성증, 녹내장, 황반변성 등 안과 유전질환은 물론 안암(눈에 발생하는 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 회장은 이어 “안과 질환의 진단에서부터 유전자 치료까지 전 과정에 대한 파이프라인을 구축, 모든 환자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하는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금까지 WEF에 의해 미래기술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주요 기업으로는 PC와 스마트폰의 저장장치를 개발한 Sandisk사(2001), 자체 개발한 유방암 진단키트를 이용해 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을 진단해 유명해진 Myriad Genetics사와 구글(2002),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기업인 Gilead Science사(2004), 트위터(2006), 세계 최대 블랙록 자산운용사인 Dropbox사(2007), 카카오(2015) 등이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하루에 커피 5잔 마시면 유방암 위험 ↓ - 韓연구원 참여 국제 연구

    하루에 커피 5잔 마시면 유방암 위험 ↓ - 韓연구원 참여 국제 연구

    평소 커피를 자주 마시는 여성에게 희소식이다. 하루에 커피를 5잔씩 마시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하루에 1, 2잔씩 마시는 것보다 1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대한민국 국립암센터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30·40대 여성 4만 2099명을 대상으로 카페인 섭취와 유방암 발병에 대해 20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스웨덴 여성의 생활방식과 건강 연구’라는 이름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 연구팀은 커피는 물론 차(茶)와 초콜릿과 같은 다른 공급원을 통해 매일 섭취한 카페인양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커피 5잔 정도에 해당하는 카페인을 섭취한 여성은 하루에 1, 2잔 마신 여성보다 유방암 위험이 1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 3, 4잔씩 마시는 여성도 하루에 1, 2잔 마신 여성보다 위험이 13% 낮았다. 즉 3잔 이상 마시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연구논문에서 “커피와 차, 그리고 카페인에 의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몇 가지 메커니즘이 있다”면서 “커피와 차는 매우 다양한 식물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항산화 물질이며 카페인과 같은 화합물도 있어 생물학적인 효과가 있다”고 적고 있다. 즉 커피 등에 있는 항산화 물질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암이 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커피가 무조건 유방암 발병률을 낮춰주는 것은 아니었다. 하루에 커피를 1잔밖에 마시지 않는 여성은 오히려 커피나 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1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항산화물질의 효과가 커피 1잔 정도에 있는 양으로는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암센터의 오진경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정책학과 조교수가 제1저자(논문을 시작하고 끝내는 데 있어서 주도적 역활을 한 사람)로 참여, SCI급 국제 학술지 ‘국제암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실렸으며, 야후뉴스 영국판 등 외신 7월 28일자로 소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 연구팀, 천연 생약성분으로 성장 촉진 가능성 확인

     천연물에서 추출한 조성물(EIF)이 초경을 지연시켜 이른 초경으로 인한 발육 부진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원장팀과 한국식품연구원 한찬규 박사팀(기능성식품연구본부)은 성호르몬 억제 용도로 개발된 생약성분 조성물을 2주간 성적 성숙이 시작된 암컷 흰쥐에게 투여하고 관찰·분석하는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 이같은 결과를 얻얻다고 31일 밝혔다.  연구 결과, 생약 성분의 조성물이 함유된 사료를 먹은 쥐들은 대조군에 비해 혈중 성호르몬 농도와 난소 무게, 혈청 중성지방과 저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LDL) 수치가 유의하게 낮았다. 이에 비해 골형성 지표인 오스테오칼신과 뼈의 활성인자(ALP) 농도는 생약성분 조성물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는 생약 성분 조성물이 어린 암컷 쥐의 첫 발정 및 성적 성숙을 지연시키고, 성장 활성화와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찬 원장은“아이들의 성조숙증 치료에 쓰이는 호르몬요법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6400명이던 성조숙증 환자는 7년 후인 2013년에 6만 6000명으로 늘어나 7년만에 무려 10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분비되어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으로, 성비에 따른 분포는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키가 충분히 자라지 않을 뿐 아니라 성인이 되었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점 등이다.  박승찬 원장은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초경을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관리와 인스턴트 가공식품 및 환경호르몬을 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일주일 3~4회는 땀을 흘릴 정도의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면서 “이와 함께 필요한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기 ‘붉은 색소’ 성분이 대장암 유발

    고기 ‘붉은 색소’ 성분이 대장암 유발

    쇠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것은 고기에 붉은 색을 내는 색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인 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붉은 고기에 많은 환원 헤마틴(헤모글로빈의 색소 성분)을 투여한 쥐에서 장 내벽 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 속 박테리아가 환원 헤마틴을 독성이 강한 황화수소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 몸은 빠르게 세포를 재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빠른 세포 재생이 악성 종양의 생성도 유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진들은 장 속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생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붉은 고기의 암 유발 효과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장암은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 국가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국내에서도 식습관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발병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의 다른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붉은 고기는 대장암 외에도 심장마비, 유방암, 2형 당뇨병, 전립선암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붉은 고기를 하루에 70g 이하로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연합뉴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위 속의 친위쿠데타’ 위산 역류증

     위산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가장 강한 독성 물질입니다. 물론, 위산이 일상적으로 몸 속에서 독성을 나타내지는 않지만, 그렇게 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강한 산성입니다.  이런 위산은 사람이 먹는 음식물을 소독하고,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삭혀 소화 흡수를 돕지요. 즉, 섭생에서 위산이 없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능적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만약 위산이 없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가진 생명체로 거듭 나는 적응력을 보이겠지만, 그러기까지 시간이 너무나 많이 걸려 인류가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림잡아 추산을 해 볼까요.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400만∼500만년에 출현했습니다. 아마도 원숭이에 가까운 형태였을 것입니다. 그 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베이징원인이 나타났고, 지금부터 10만년 전에는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4∼5만년 전에는 호로 사피엔스와 크로마뇽인이 등장하며, 이 직후에 현생인류의 직계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나타났지요.  대략 이렇다고 보면, 터무니없는 얘기지만, 위산을 분비하지 않는 쪽으로 집중적인 진화가 이뤄진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4∼5만년, 길게 잡아서 10만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요. 그러니 이런 황당한 상상보다는 위산의 문제를 알고, 여기에 대응하는 편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위에서는 아군, 식도에서는 적군  이처럼 강한 위산이 위를 손상시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위벽의 세포에서 염산의 강한 산성을 중화시키는 중탄산염을 분비해 보호막을 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산이 위 속에서 항상 바람직한 역할만 수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끔은 일탈적으로 독성 물질의 본성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만약, 위벽의 보호막이 어떤 이유로 뚫리면 위벽이 위산에 의해 손상을 입는데, 이렇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위염과 위궤양입니다.  위염과 위궤양은 위산이 위장 속에 머물때 생기지만, 위산이 더러는 위를 벗어나 자기 경로가 아닌 곳으로 흘러들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바로 위산 역류현상입니다. 위산과 각종 소화효소가 느닺없이 윗쪽으로 역류하는 일탈을 자행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위의 상부인 식도는 위산에 버틸 수 있는 보호막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여기에 강한 산이 흘러들어와 고이면 순식간에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요. 이를 의학적으로는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타고난 기질 탓에 위산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는 위산과다증이나 노화 탓이기도 하지만, 과식이나 야식, 비만, 음주, 흡연 등도 위산 역류의 요인이 됩니다. 위산이 인체의 소화 및 생리활동에 매우 중요한 물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게 식도로 역류해 일으키는 문제는 가히 친위쿠데타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위나 사람이나 허술한 문(門)이 문제  일상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위에도 두 개의 문이 있습니다. 위의 상부 식도 쪽에는 분문, 하부 십이지장과 닿는 곳에는 유문이 있고 항문처럼 괄약근이 있습니다. 위산의 역류는 이 중에서도 분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 분문이 열려야 할 때 열리고, 닫혀야 할 때 닫히지만, 노쇠하거나 앞서 지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닫혀야 할 때 닫히지 않고 열려 있어, 위에 들어가 위산과 버무려진 음식이나 위산의 역류를 억제하지 못하게 됩니다. 중년을 넘기면서 생기는 위산 역류의 상당수는 몸이 전반적으로 노쇠해지면서 덩달아 이 분문을 통제하는 근육까지 약해져 필요할 때 문단속을 못하는 것이 원인입니다. 뻔한 얘기지만, 문이 허술하면 나가지 말아야 할 것이 나가거나,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들어와 문제가 되지요.  이처럼 위산이 역류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위의 근육을 조종하는 신경의 교란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즉, 뇌의 중추신경은 식도를 통제하고, 소화기의 자율신경은 위 운동을 조종하는데, 이 두 신경계 간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종의 ‘사인 미스’가 발생해 문을 엉뚱하게 여닫거나, 위산과 소화효소를 질정없이 분비하게 하는 것이지요.  필자가 어렸을 때의 기억입니다. 마을의 아주머니 한 분이 늘상 몸이 편치 않아 시난고난 했는데, 사람들은 묵은 가슴앓이 때문에 그렇다고들 말하곤 했습니다. 말 못하고 속을 끓이는 마음의 병을 가슴앓이라고도 하지만, 구체적인 병증을 뜻하기도 했는데, 그런 증상의 특성을 가져다가 붙인 이름이 바로 가슴앓이(heart burn)였던 것이죠. 그 아주머니는 한번 병증이 나타나면 토방마루에 걸터앉아 맹물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꺽꺽댔는데, 어떤 때는 주먹으로 가슴을 툭툭, 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마루에 널부러져 몸을 뒤틀기도 했습니다.“살면서 하늘 보고 주먹질한 일도 없는데, 왜 맨날 가슴이 틀어오르는지 모르겄다”며 외꽃처럼 노랗게 가라앉던 그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 아주머니의 경우 기질적인 문제가 있었던 듯 하지만, 그렇지 않고도 쉽게 위산의 역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지리도 궁핍했던 예전에는 일년에 고깃국을 몇 번이나 먹고 나는 지 셀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러니 쥐구멍에 볕 들듯 맞은 제사나 명절 때면 부침이며 떡을 실컷 먹고는 목구멍을 차고 오르는 ‘쓴물’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기억 쯤이야 누구나 갖고 있지요.  참, ‘개대가리 등겨 털어먹듯이’ 살았습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에 조석으로 독한 위산이 차고 올라 식도의 화상이 심해지다가 마침내 밥 한술도 넘기기 어려우면 고작 한다는 게 푸닥거리 굿판이나 벌리는 것이었지요. 그러다 더러는 명줄 끊기는 일도 없지 않았을 터이니, 요즘에야 ‘절대로’ 죽을 병이 아닌 역류성 식도염을 ‘지독한 귀신’이 달라붙은 것 쯤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기억도 우리가 살아낸 세상의 아픈 편린 아니겠습니까.  옛날 일만은 아닙니다. 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설경구가 만취해 잠들었다가 속이 쓰리다며 일어나 엉겁결에 1회용 삼푸를 짜먹고 곤욕을 치르는 장면, 기억나시는지요? 요즘도 야식을 즐기거나 음주·흡연을 자주 하는 사람들 중에 더러는 자다가 쓴물이 차고 올라 잠을 깨기도 합니다. 그러면 흔한 제산제를 먹어 속을 달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치료는 아닙니다. 분비된 산의 일부를 중화시켜 증상을 진정시킬 뿐,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거나 거꾸로 차고 오르는 문제의 해결책은 아니니까요. 또 이런 제산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의 반사반응 때문에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된다는 연구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사소하거나 너무 심각하거나  이런 위산 역류는 증상이 다양해 헷갈리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식도의 상부는 물론 울대 윗쪽 인두부까지 위산에 닿아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이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흉통처럼 느끼거나 헛배가 부르면서 트림을 할 때 역겨운 위산의 맛을 느끼기도 합니다. ‘신물이 넘어온다’거나, 폭음 후에 ‘똥물까지 다 게워냈다’고 할 때의 그 신물이나 똥물이 위산을 비롯한 위 속 소화효소지요.  증상이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무시하고 지나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가슴이 쓰리거나 답답한 가슴앓이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속쓰림과 신트림은 기본이고, 목에 뭔가 걸린 듯 하거나 식도 상부가 쓰리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역류한 위산이 성대를 건드려 쉰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위산 역류로 생긴 가슴 통증을 엉뚱하게 심장병이라고 오인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증상이 모두, 그리고 항상 위산과다나 위산 역류에 의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식도열공, 헤르니아, 담낭염이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만큼, 이런 증상을 사소하게만 여겨 간단한 제산제로 수습하는 일을 반복하지 말기 바랍니다. 심해진 궤양이 천공이 되거나 큰 혈관을 건드리면 위와 십이지장을 절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위산 역류가 오랫동안 반복되다가 식도암으로 발전한 사례도 드물지 않으니까요.  더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료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40%인 2000만명 이상이 위산 역류를 경험했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치료가 잘 되지도 않습니다. 치료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들이 증상을 사소하게 여겨 자신의 나쁜 습관을 못 버리는 탓이 큽니다. 이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최대 70%가 재발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사소하게’ 시작하는 위산역류질환을 ‘더 이상 사소하지 않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서구형 식생활이 주는 속 쓰린 결과  ‘서구형 식생활’을 말하면 먼저 떠오르는 계층이 젊은 층입니다. 기성 세대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게 서구형 식생활을 수용하고 있지요. 바로 이 계층에서 위산 역류질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더 기이한 사실은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99만명이던 것이 5년 뒤인 2012년에는 336만명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14.2%씩 증가한 셈이지요. 또 이후 5년간 진료받은 위·식도 역류질환자는 여성이 58%로 남성(42%)보다 많았는데, 젊은 층인 20대의 경우 여성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805만명으로, 남성(435만명)의 2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뒤를 50대와 40대 여성이 잇고 있더군요.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서구형 식생활이 어떤 식생활인지 간단히 짚고 가지요. 흔히 쓰면서도 애매한 말이니까요. 서구형 식단의 대표적인 특성은 우리에게 패스트푸드로 익숙한 밀가루 음식과 저질 육류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와 초컬릿, 스넥류 등이 포함되겠지요.  물론, 충분한 단백질과 싱싱한 채소 및 과일 섭취 등 제대로 된 서구형 식단은 장점이 많지만, 햄버거와 피자로 대표되는 싸구려 서구형 음식은 다릅니다. 이걸 ‘패스트푸드’도 모자라 ‘정크푸드’(쓰레기 같은 음식이라는 뜻)로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이처럼 입만 즐겁고, 몸에는 어울리지 않는 음식에 길들여진 세대가 바로 젊은 층입니다. 간단히 먹고 치울 수 있는 데다 상당한 습관성까지 보이니 왠만 해서는 떨치기 어려운 버릇이지요.  물론, 이런 식습관과 무관한 중년 이후 여성의 위산 역류는 간혹 호르몬치료와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유방암이나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위식도역류질환 발병 가능성이 46%나 높았으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사용할 경우 그 가능성이 66%까지 높아졌다고 보고되고 있으니까요.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이런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그 빈도는 높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카페인과 알코올, 초콜릿 등이 신경계에 작용해 분문의 식도괄약근을 약화시키기도 하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과 불규칙한 식습관, 야식·편식과 비만이 훨씬 쉽게 위산 역류를 초래합니다.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다  위산 역류는 초기 증상이 더부룩함이나 간단한 속쓰림 등 마치 소화불량 같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면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작열감 등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라면 위와 식도가 더 상하기 전에 치료를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치료의 시작은 내시경검사입니다. 약물치료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사용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오래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마땅한 약제도 없는 한밤중에 위산 역류가 생겨 잠을 깼다면, 한 컵 정도의 생수를 천천히 마셔 식도의 위산과 소화효소를 씻어내린 뒤 바로 눕지 말고 얼마간 위장이 정리될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잠자리에 누울 때는 상체를 약간 높여주면 위산의 역류를 막는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집에 생감자가 있다면 믹서 등으로 얼른 즙을 내서 마셔도 좋습니다. 이건 저의 경험담입니다.  명심할 점은, 이런 방법만으로 위산 역류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근치법은 식습관 등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 없이 알루미늄이 함유된 위산 중화제에만 의존하다가는 예기치 않는 위의 반란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화제의 존재를 깨달은 위가 위장 내부를 산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을 분비하게 되니까요.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위산 역류가 심각하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겪어본 사람들은 그게 얼마나 귀찮고 짜증나는 일인지 압니다. 또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드물게는 매우 위중한 사태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에는 대책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걱정이라면 곰곰 생각해 보세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 거지?’라고. 그런 다음, 문제가 손에 잡히면 그걸 과감히 폐기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비만이든, 과식이든, 싸구려 서구형 식습관이든 모두.  jeshim@seoul.co.kr
  • [월드피플+] 4살 딸에 편지 남긴 말기암 엄마

    [월드피플+] 4살 딸에 편지 남긴 말기암 엄마

    말기 암으로 곧 세상을 떠나게 될 한 30대 젊은 여성이 4살짜리 딸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과 힘이 될 수 있도록 수십 편의 편지를 작성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위스콘신주(州) 맥팔랜드에 사는 헤더 맥매나미(35)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맥매나미는 지난해 8월 유방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이미 암세포가 뼈와 간에 전이돼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현재 4살 된 딸 브리아나가 있다.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에 그녀는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맥매나미가 준비한 선물은 자신이 죽은 뒤에도 딸이 항상 자신으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처할 삶에 관한 많은 조언을 하나하나 편지에 적은 것이다. 그녀는 “딸은 앞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분이 좋거나 나쁜 날도 있고 매년 맞이하는 생일에 내가 없어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쓴 편지가 딸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이 편지에는 슬픈 날 딸이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부터 첫 치아가 빠졌을 때의 대처 방법 등 세세한 것은 물론 딸의 생일과 결혼식 당일,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의 당부에 이르기까지 앞으로의 삶에 있어 조언을 하나하나 담았다고 한다. 이렇게 그녀가 적은 편지는 수십 통에 달한다. “편지 더미를 보면 이 모든 일을 내가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맥매나미. 그녀는 딸이 너무 슬퍼서 편지를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단지 읽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딸이 ‘함께 있는 동안 엄마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셨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 “딸이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 위한 아이들의 합창 ‘감동’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 위한 아이들의 합창 ‘감동’

    유방암 투병 중인 선생님을 응원하고자 아이들이 펼친 깜짝 공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WKR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뉴욕 스태튼 섬의 한 공립학교 합창단 ‘PS22’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교사 아드리아나 로페즈를 위해 합창을 부르는 깜짝 공연을 펼쳤다. 로페즈는 지난 1월부터 유방암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아이들은 로페즈의 투지에 경의를 표하며 이 같은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21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는 음악 교사 그레그 브레인버그의 지휘에 맞춰 마티나 맥브라이드의 ‘아임 고너 러브 유 스로우 잇’(I’m Gonna Love You Through It)을 한목소리로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 손에 꽃을 든 채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아이들의 청아한 합창은 감동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로페즈의 두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한편 뉴욕 ‘PS22’ 어린이 합창단은 음악교사 그레그 브레인버그가 지난 2000년 창단한 합창단으로, 60~70명의 초등학교 5학년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명성을 크게 얻은 합창단 중 하나다. 사진=Gregg Breinberg, 영상=PS22 Chorus/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널 항상 지지하고 있단다” 말기암 엄마가 4살 딸에게 남긴 편지

    “널 항상 지지하고 있단다” 말기암 엄마가 4살 딸에게 남긴 편지

    말기 암으로 곧 세상을 떠나게 될 한 30대 젊은 여성이 4살짜리 딸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과 힘이 될 수 있도록 수십 편의 편지를 작성해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 위스콘신주(州) 맥팔랜드에 사는 헤더 맥매나미(35)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맥매나미는 지난해 8월 유방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이미 암세포가 뼈와 간에 전이돼 희망이 없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현재 4살 된 딸 브리아나가 있다. 어린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에 그녀는 특별한 선물을 남겼다. 맥매나미가 준비한 선물은 자신이 죽은 뒤에도 딸이 항상 자신으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처할 삶에 관한 많은 조언을 하나하나 편지에 적은 것이다. 그녀는 “딸은 앞으로 성장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분이 좋거나 나쁜 날도 있고 매년 맞이하는 생일에 내가 없어 섭섭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쓴 편지가 딸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이 편지에는 슬픈 날 딸이 기분을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부터 첫 치아가 빠졌을 때의 대처 방법 등 세세한 것은 물론 딸의 생일과 결혼식 당일, 첫 아이를 낳았을 때의 당부에 이르기까지 앞으로의 삶에 있어 조언을 하나하나 담았다고 한다. 이렇게 그녀가 적은 편지는 수십 통에 달한다. “편지 더미를 보면 이 모든 일을 내가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슬프기도 하다”고 속내를 털어놓는 맥매나미. 그녀는 딸이 너무 슬퍼서 편지를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단지 읽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딸이 ‘함께 있는 동안 엄마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셨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하는 그녀에게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하다”, “딸이 어머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는 등의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야근하면 ‘호르몬 변화’...女 유방암, 男 전립선암 위험 ↑

    야근하면 ‘호르몬 변화’...女 유방암, 男 전립선암 위험 ↑

    야간 근무 즉 야근하는 사람들이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것은 이전 여러 연구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어떤 요인이 암 위험을 높이는지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스페인 바르셀로나 폼페우파브라대(UPF) 연구진이 야근이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여성은 유방암, 남성은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2~64세 야근자 75명과 주간 근무자 42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이나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性)호르몬과 신체의 낮과 밤 리듬에 관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일일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근무일 24시간 동안 소변 표본을 수집해 성호르몬과 멜라토닌에 관련한 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야근자들은 일반인보다 테스토스테론은 1.65배, 에스트로겐은 1.44배 높았다. 반면 멜라토닌 수치는 유의한 변화는 없었다. 또 야근자들은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최고치에 도달하는 시간이 주간 근무자들보다 훨씬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일반인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사이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야근하는 남성의 그 수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바뀌어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야근자가 주간 근무자보다 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시차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런 변화는 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 학술지 ‘암·역학·생물표지·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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