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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 보물 된다

    경북 경주 분황사와 황룡사 사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유물 당간지주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북유형문화재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를 ‘경주 분황사 당간지주’로 이름을 바꿔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8일 밝혔다.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깃발인 ‘당’(幢)을 걸기 위해 높게 세운 기둥(당간·幢竿)을 고정하는 지지체다. 통일신라시대 초기부터 사찰 입구에 본격적으로 조성됐다. 분황사 당간지주는 당간이 사라졌으나 제작 기법과 양식이 동일한 높이 3.7m 기둥 두 개와 당간을 받친 ‘귀부형 간대석’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다. 귀부(龜趺)는 거북 모양 받침돌을 뜻하며, 간대석은 당간을 받치기 위해 아래에 놓는 단이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당간지주 가운데 귀부형 간대석이 있는 유일한 사례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물로 지정된 경주 망덕사지 당간지주, 경주 보문사지 당간지주 등과 형태와 양식이 유사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구미 박정희 前대통령 역사자료관 개관

    구미 박정희 前대통령 역사자료관 개관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 건립된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이하 역사자료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구미시는 28일 상모사곡동 역사자료관 현지에서 개관식을 갖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역사자료관은 박 전 대통령 유품과 대한민국 근대화 및 근현대 산업발전 관련 자료를 보존·관리·전시하는 곳으로 159억원을 들여 6164㎡ 부지에 연면적 4359㎡(3층) 규모로 건립됐다. 2014년 경북과 전남 국회의원 모임인 ‘국회 동서화합포럼’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생가보존회 이사장이 건립을 건의한 것이 계기가 됐다.2017년 11월 착공해 지난 4월 상설전시실 콘텐츠 공사를 마친 역사자료관은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용했거나 외교 활동으로 받은 선물 등 5649점의 유품과 유물을 전시한다. 유리 벽을 통해 내부 수장자료를 관람하는 수장고 형태다. 지난 6월 말 예비 개관한 역사자료관은 지난 17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해 전시뿐 아니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한민국의 경제 도약을 이뤄 낸 박 전 대통령의 철학과 업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 北 ‘한미연합훈련 영구중단’ 주장… 첫걸음부터 난관

    北 ‘한미연합훈련 영구중단’ 주장… 첫걸음부터 난관

    北 유엔대사 “합동군사연습, 전략무기투입 영구중지가 첫걸음”입맛따라 바뀌는 ‘적대시 정책’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정의 “북한의 대화의지 보여준다” vs “한미가 받을 수 없는 조건”美 ‘대화 위한 유인책 없다’ 입장 유지하며 기존 입장 되풀이북한이 28일 오전 6시 40분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안에 쏜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미국 뉴욕에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 나섰다. 김 대사의 입을 통해 북한이 북미간 대화에 응하는 조건으로 내놓은 것은 그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과 미군의 전략자산 투입의 영구 중단이라는 두 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간 리태성 외무성 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구체적 대화 조건을 내놓은 셈이다. 김 대사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과 전략무기 투입의 영구 중단을 ‘첫걸음’이라고 표현한 것을 볼때, 북한은 추후 대북 제재 완화나 북한 인권과 관련한 주장을 추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구체적 대화 조건을 처음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대화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역사적으로 북한은 북미 대화가 교착상태일 때면 줄곧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이유로 언급했는데, 미국 측에서는 이를 모호함을 이용한 지연전술로 본다. 북한의 입맛에 따라 적대시 정책의 실체와 범위를 바꾸기 때문에 미국은 그간 북한에 적대시 정책을 정확하게 정의하라고 요구해왔다. 김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북미 간 갈등의 원인을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고 한 뒤 “미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며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 대사는 “우리가 핵을 보유해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우리가 핵을 갖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 영구 중단은 한미 양국이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특히 미국은 ‘대화를 위한 유인책은 없다’는 원칙도 견지하고 있다. 즉, 북미 간에 비핵화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젤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선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기존과 매한가지로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참여를 강조했다. 또 미 국무부는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대변인 명의로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 이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고 북한의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북한의 지난 15일 탄도미사일 발사 때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 北유엔대사 “적대정책 철회 용단 보이면 기꺼이 화답”

    北유엔대사 “적대정책 철회 용단 보이면 기꺼이 화답”

    북한이 미국을 향해 한반도 주변의 합동군사연습과 전략무기 투입을 영구 중단한다면 화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2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평화와 화해를 바란다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합동군사연습과 전략 무기 투입을 영구 중지하는 것으로부터 대조선 적대정책 포기의 첫걸음을 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미국은 조선전쟁이 70년이나 종결되지 않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 항시적 긴장과 대립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행정부는 적대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말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선에 대한 이중 기준을 철회하는 용단을 보이면 기꺼이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사는 “미국이 현단계에서 적대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덧붙엿다. 이어 “그렇다고 우리는 사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군사동맹과 같은 냉전의 유물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한다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대사는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상태를 모두 미국과 한국 정부의 잘못으로 돌렸다. 그는 북한에는 외국 군대가 없다면서 “남조선에는 미국이 주둔하며 항시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합동군사연습을 거론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묵인 하에 첨단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전쟁장비를 반입하는 것도 조선반도의 균형을 깨뜨리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관계도 미국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화고 있다면서 “남조선이 화합보다 동맹 협조를 우선시하는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우리의 전쟁 억지력에는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다”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주변국가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피하는 등 수위조절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대사는 “우리는 침략을 막을 자위적 권리가 있고, 강력한 공격수단도 있지만 누구를 겨냥해 쓰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핵을 가져서 미국이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대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리를 적대시해 우리가 핵을 갖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나 남조선 등 주변국가의 안전을 절대 침해하거나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체계적인 조사·가치 평가 없이… 근현대문화유산 사라진다

    체계적인 조사·가치 평가 없이… 근현대문화유산 사라진다

    국가등록문화재 제도 도입된 지 20년소유자가 신청하고 50년 넘어야 보존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논란별도의 근현대문화유산법 제정 목소리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는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육군의 조병창(무기공장)이었다가 광복 이후에는 주한미군의 군수 조달시설로 사용돼 왔다. 일본의 약탈과 강제동원, 분단의 아픔을 생생히 증언하는 근대시설물로 2019년부터 반환이 진행 중이다. 최근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 건물(1780호) 철거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토지 오염 정화사업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문화재위원회 전문가들의 현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존을 권고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 6월 시민참여위원회를 거쳐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8월 초 재조사를 벌여 철거 유예를 요청한 상태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어 철거가 진행되더라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전후 시기의 중요한 근대문화유산이 체계적인 조사나 가치 평가를 받기 전에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근대 건축물과 유적, 유물 등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 안에 국가등록문화재 제도가 도입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하지만 근대문화유산을 일제의 잔재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한계로 인해 효율적인 보존과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개항 이후 제작되거나 형성돼 50년이 경과한 건축물과 유물 중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은 근대문화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2001년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국가등록문화재는 총 908건이다. 순종황제 어차,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메달, 현대자동차 포니 등 다양한 형태와 분야의 유물이 문화재 목록에 올라 우리나라 근대기와 산업화 시기를 대변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남게 됐다. 국보, 보물 같은 지정문화재와 달리 등록문화재는 소유자가 신청해야 문화재 등록 절차가 시작된다. 자발적 의지가 선행조건인 만큼 지정문화재에 비해 규제는 적고 변경이나 활용의 폭은 넓다. 다만 공공 소유 국가등록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직권으로 변경이나 활용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미처 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거나 ‘50년 연한’에 미달돼 문화재로 등록될 수 없어서 제도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근현대문화유산들이다. 캠프마켓의 경우도 등록문화재라면 문화재청이 철거를 저지할 수 있으나 현재로선 등록문화재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문화재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당장은 철거 유예 요청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현행 문화재보호법에서 등록문화재를 떼어 내 별도로 ‘근현대문화유산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긴급 보호 조치를 위한 ‘임시 등록 제도’ 등을 도입해 보호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양궁 대표팀의 로빈후드 화살이나 김연아의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스케이트처럼 50년이 안 됐지만 보존 가치가 높은 사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예비 문화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수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장인 윤인석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원형 보존이 원칙인 문화재보호법이 냉동고라면 보존과 활용의 균형을 추구하는 근현대문화유산법은 냉장고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냉동고보다 냉장고가 더 필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기는 남미] 엘도라도 전설의 종족이 남긴 금과 에메랄드 유물 발견

    [여기는 남미] 엘도라도 전설의 종족이 남긴 금과 에메랄드 유물 발견

    금과 에메랄드 등이 가득한 유물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유물발굴단은 산탄데르주 남부의 자동차도로 공사현장에서 신전과 묘지 등 유적을 발견했다. 공사를 멈추고 진행된 발굴조사에선 세공품으로 가득 한 토기 6점이 출토됐다. 세공품은 에메랄드나 금으로 제작한 것으로 사람, 뱀 등의 형상이었다. 학계에 따르면 발견된 유물이 약 600년 전 무이스카 종족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전과 묘지에 소중하게 보관돼 있었던 점에 부장품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금의 콜롬비아 땅에 거주하던 무이스카 종족은 뛰어난 금세공술로 널리 알려진 종족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엘도라도(스페인어로 금가루를 칠한 사람)의 전설이 무이스카 종족에서 비롯됐다는 학설이 있을 정도다. 발굴단은 "엘도라도의 원조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 발견된 세공품도 매우 정교하게 제작된 것들"이라며 "무이스카 종족의 뛰어난 세공기술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세공품이 소중하게 담긴 토기가 신전과 묘지에서 나온 걸 보면 당시의 장례문화가 어땠는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고학자 프란시스코 코레아는 "선조들에게 일종의 예물을 바치는 것처럼 부장품을 무덤에 넣는 게 당시의 관습이었던 것 같다"며 "무이스카 종족이 숭배 차원으로 조상을 모셨다는 설까지 학계에선 나오고 있다"고 했다. 지금의 콜롬비아에 살던 무이스카 종족이 스페인의 공격을 받은 건 1537~1540년 사이로 추정된다. 무이스카 종족을 굴복시키고 정복한 스페인은 무이스카 종족의 뛰어난 금은 세공술에 깜짝 놀랐다. 뛰어난 금은세공술을 가진 종족이 남미에 살고 있다는 스페인의 식민지 정복 기록이 남아 있다. 엘도라도의 전설도 무이스카 종족에서 시작됐다는 보는 학자들이 많다. 코레아는 "기록을 보면 무이스카 종족은 일련의 의식을 거행할 때 지도자가 금가루를 몸에 칠하고 참석했다"며 "엘도라도 전설의 기원이 된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최고의 금세공술을 가진 무이스카 종족이었지만 이 종족에겐 금광이 없었다. 학계는 "무이스카 종족이 금을 무역으로 얻었다는 뜻"이라며 당시 남미에서 종족 간 교역이 활발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아이들이 춤을 추는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아이들이 춤을 추는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가만히 앉아 영상을 보던 아이가 갑자기 일어나 뛰어나간다. 흥에 겨운 몸짓으로 춤을 춘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같이 온 엄마와 아빠는 놀라 아이들에게 손짓을 한다. 어서 자리로 돌아와. 영상을 보던 아이들이 춤을 추는 그 공간은 디지털 실감영상관이다. 폭 60m, 높이 5m의 초대형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는 곳이다. 바닥에도 실감영상이 나온다. 아이는 실감영상관에서 수백 명이 등장하는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를 보고, 금강산의 사계절을 볼 수 있는 ‘금강산에 오르다’ 등을 보며 그 속에 빠져든다. 10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우리의 핏속에 살아 있는 ‘흥’(興)이라는 전통의 DNA를 움직인다.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영상 속의 주인공이 돼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긴다. 아이가 행복한 순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이곳 말고도 디지털 실감영상관과 가상현실(VR) 체험관이 더 있다. 상설전시관 2층에 설치된 디지털 실감영상관2에서는 8m의 벽면을 가득 채운 ‘태평성시도’로 게임을 할 수 있고, ‘김홍도 화첩’을 자세하게 보며 직접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다. 1년에 3개월 정도 밖에 전시할 수 없는 회화 유물들인 2점을 1년 내내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와 함께 평상시에는 들어갈 수 없는 보존과학실과 수장고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이 VR체험관은 엄마들이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을 온라인상에 공유하기도 한다. 1층 고구려실에 있는 디지털 실감영상관3에서는 고구려 벽화무덤을 볼 수 있다. 3개의 벽과 천장에 프로젝트 영상을 투사해 직접 무덤에 걸어 들어가서 보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동안 발견됐던 107기의 고구려 벽화무덤 중 고구려인들의 삶의 모습과 정신세계를 볼 수 있는 세 곳의 벽화무덤을 골랐다. 안악3호 무덤과 덕흥리 벽화무덤이다. 디지털 실감영상실과 VR체험관은 2020년 ‘실감’나는 박물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공간이다.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에게 먼저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상 앞으로 갑자기 뛰어 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놀라는 부모도 있지만 나는 그 순간을 즐긴다. 은근히 기다린다. 멋지지 않은가? 아이들이 춤을 추는 박물관이라니.
  • 2000년 전 황금보물에 수배령 내린 탈레반… 박트리아 유물의 비극

    2000년 전 황금보물에 수배령 내린 탈레반… 박트리아 유물의 비극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기원전 3세기부터 서기 1세기 시대의 보물인 ‘박트리아 황금보물’ 수배령을 내렸다고 워싱턴이그재미너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이 유물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사라졌다.아프간 북부 박트리아 지역의 여성 무덤 5기와 남성 무덤 1기에서 1978년에 소련 고고학자들이 출토한 부장품 유물들은 정교한 금 공예품들과 상아, 조각, 유리병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2만 1145 조각의 금공예품이 출토 됐는데 이 중 높이 13㎝, 길이 45㎝의 금관은 삼국시대 신라 금관과 비슷한 형태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러나 이 금관은 분해가 가능한 조립식이며, 신라 금관보다 400~500년 전 앞서서 제작됐다는 차이가 있다. 또 다른 공예품들은 그리스, 이집트의 공예품들과 형태적 유사성을 띄기도 했다. 고대 문화의 융합판인 듯한 유물이 박트리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매장되어 있었던 것은 이 지역이 고대 동서교역의 길목이었던 덕이 크다. 기원전 3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 여파로 박트리아에 그리스 왕국이 세워졌는데, 이 시절의 공예품들이 매장되었다. 박트리아 보물은 발견 되자마자 수난을 겪었다. 발굴 이듬해인 1979년 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고 혼란이 이어졌다. 결국 박물관 관계자들은 1989년 보물들을 카불의 대통령궁의 지하 3층 금고로 몰래 옮기는 결정을 내렸다. 바위로 만든 금고 앞에 7개의 자물쇠가 달린 철문을 세우고 콘크리트로 밀봉한 뒤, 열쇠를 나눠가진 7명의 열쇠지기가 보물을 지켰다.이렇게 감추지 않았다면 박트리아 보물은 이미 파괴됐을 수도 있다. 아프간 유물 중 수만점이 1996~2001년 탈레반의 1차 아프간 집권기에 파괴됐다. 탈레반은 동물과 사람 형상 유물을 파괴해 정신을 정화하는 것이란 명분을 내세웠는데, 심지어 2001년엔 고대 아프간 불교 미술을 상징하는 세계적 유산인 바미안 석불마저 폭파해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탈레반은 박트리아 보물이 있는 금고 근처까지 진입했지만, 열쇠지기 중 한 명이 그 안에 도자기들이 들어있다고 탈레반을 속였다. 일부 자물쇠는 꽂은 열쇠를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망가뜨려 버렸다. 대통령궁 지하 금고에서 20년 넘게 잠자고 있던 박트리아 보물은 미국의 아프간 전쟁 이후 탈레반 정권이 축출된 다음인 2004년 다시 세상에 나왔다. 유물은 카불 박물관을 집으로 삼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아프간의 정세를 피해 전 세계 순회전시에 나섰다. 2016년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에서도 박트리아 보물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직전까지 박트리아 보물은 카불 대통령궁에서 전시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실종됐다. 탈레반은 다시 보물을 찾겠다고 공개선언하며 아프간 바깥으로의 반출, 아프간 내에서의 이동 모두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인류는 박트리아 보물을 다시 볼 수 있을까.
  • [핵잼 사이언스] 인류 최초의 액세서리…15만 년 전 ‘구슬 장신구’ 발견

    [핵잼 사이언스] 인류 최초의 액세서리…15만 년 전 ‘구슬 장신구’ 발견

    모로코의 오래된 동굴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신구가 발견됐다. 미국 애리조나대학 연구진은 2014~2018년 모로코 남서부 에사우이라에서 약 16㎞ 떨어진 위치에 있는 동굴을 탐사하던 중, 동굴 입구에서 구멍이 뚫린 바다 달팽이의 껍질 조각 33개를 발견했다. 해당 조각에는 작고 정밀한 구멍이 뚫려있었으며, 연구진은 고대 인류가 바다 달팽이의 껍질을 이용해 일종의 구슬을 만들고 이를 꿰어 장신구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길이가 각각 0.5인치 정도이며, 각각의 ‘구슬’ 속 구멍과 마모 상태는 달팽이 껍질이 끈 또는 옷에 걸려있었음을 나타낸다. 연구진에 따르면 ‘달팽이 껍질 구슬’이 만들어진 시기는 14만 2000~15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는 인간의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형태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거로 꼽힌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장신구와 장식품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인간의 행동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일찍 시작됐음을 시사한다”면서 “당시 고대 인류는 옷이나 장신구 등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방식은 수십만 년 전에도 존재했으며, 인류는 직계가족이나 친구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바다 달팽이 껍질에 구멍을 뚫어 만든 장신구가 단순히 치장의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당시 고대 인류 사회에서 신분이나 직업, 직책 등을 상징하는 상징물과 같은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 쿤 박사는 “파란색 제복을 입고 모자를 쓴 사람을 보면 경찰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듯이, 장신구는 당시의 사회가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이번에 확인된 달팽이 껍질 구슬은 과거 남부 아프리카 전역에서 발견된 유물들과 유사한 형태지만, 제작 시기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구슬’의 흔적은 13만 년 전이었으나, 이번에 발견된 것은 최대 15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장신구에 활용된 구슬이 인간의 의사소통 진화를 연구하는 인류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언어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이러한 형태의 구슬이 의사소통의 도구로 활용됐고, 신분을 표현하기 위해 얼굴에 황토나 목탄을 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형태로 남아있는다는 특징이 있다. 쿤 박사는 “당시 모로코 지역에 살았던 고대 인류는 제한된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씨족 사회를 발전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구슬을 통해 특정 지역이나 민족에 속해 있다는 정체성을 표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최신호에 실렸다.
  •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오늘마음읽기]투자에 약도, 독도 될 수 있는 그 마음 ‘질투’

    <10회>투자하는 마음 다스리기지인 투자 성공담에 불쑥 드는 질투이성 얼어붙게 해 투자에는 부정적타인 성취에 질투 느끼는 건 뇌의 작용‘투자≠타인과 대결’ 기업 분석에 집중질투, 나를 성장시키는 원동력 삼아야 #편집자 주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오늘하루 마음읽기’에서는 날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우리 마음속 이야기를 젊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친절하게 읽어 드립니다. 열 번째 회에서는 주식 투자를 하며 느끼게 되는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최명제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사람들은 보통 어떻게 주식 투자에 뛰어들까. 우선, 책이나 뉴스를 통해 주식의 세계를 알게 된 이후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세워 천천히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이들이다. 반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이 종목이 좋다더라’는 식의 투자 정보나 ‘여기에 투자했는데 돈을 벌었다’는 일화를 듣고 뛰어드는 사람도 많다. 월급만 꼬박꼬박 예·적금 통장에 모으다가는 ‘벼락거지’(부동산, 주식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들)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는 직장인들에게 주식 등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는 매혹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솔깃하게 만드는 투자 성공담의 주인공들은 멀리 있지 않다. 대학 동기나 옆자리에 앉아있는 직장 동료 등이 그들이다. 워런 버핏이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불렸다고 한들 질투하는 사람은 있겠냐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였거나 가까운 사람이 투자로 ‘대박’을 쳤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장 부러움을 넘어 시기, 질투가 날 것이다.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난 뭘 하고 있는 거지?’ ●득이 되는 질투와 실만 되는 질투 질투는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떤 질투인가에 따라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질투를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남과 비교를 통해 부족함을 깨닫게 하는 질투는 자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반면, 악의적 질투도 있다.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소유물을 탐낼 때 드는 증오의 감정이다. 이 증오는 타인의 성취를 방해하거나 훼손시키려고 애쓰게 만든다. 투자에서 질투와 시기심이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본인에게 간다. 질투심이 이성을 얼어붙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인이 투자수익을 냈다고 질투를 느낀다면 이는 나의 투자철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단기 투자, 소문에 의한 투자, 급등주식 매수, 빚을 내서 하는 투자 등 위험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개인의 투자철학을 견고히 쌓기 위한 공부나 분석은 뒷전으로 밀려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건 뇌가 시킨 일 사실 질투를 느끼는 건 뇌가 자연스럽게 반응한 결과다. 일본 교토대 의학대학원의 다카하시 히데히코 교수는 질투를 신경생물학으로 분석해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젊은 남녀 연구대상자 19명에게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도록 했다. 주인공이 된 연구대상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 평범한 이들이었지만, 시나리오 안에 설정된 대학 동창생들은 사회진출 후 자신보다 훨씬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실험참가자가 시나리오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동안 연구진은 뇌의 반응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했고, 동시에 동창생들에게 느끼는 부러움을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설문과 fMRI 분석 결과 질투를 강하게 느낄수록 배측전방대상피질의 반응이 높게 나타났다. 이 영역은 불안이나 고통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 ‘사촌이 땅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강한 불안이나 고통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연구진은 성공한 친구가 시험 부정행위로 적발되거나 식중독에 걸리는 시나리오에 노출한 뒤 연구대상자를 상대로 설문조사와 fMRI를 시행했다. 대학 동창생의 불행을 읽어 내려가는 참가자들의 복측선조체가 강하게 활성화했다. 이는 기쁨, 중독과 관련 있는 뇌 안의 보상회로인데 강한 질투를 느끼는 상대의 실패나 불행을 보고 우리의 뇌는 즐거움을 느낀다는 뜻이다. 2017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린 연구 결과도 나쁜 질투가 우리의 판단을 왜곡시킨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연구에서는 평소 질투 성향이 높은 사람의 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감정조절, 집중력, 기억력, 합리적 사고 등 고차원적 인지 담당하는 부위의인 배외측 전전두엽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질투 성향이 높았다. 연구진은 회백질이 두꺼울수록 뇌의 효율성이 떨어져 타인과 차이가 나는 이유를 합리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높은 질투 성향을 보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상승장에서 매수 기회를 놓치고, 하락장에서는 매도를 못 했을 때 기분이 어떤가.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초조함을 느끼게 된다. 증시 흐름을 타지 못하고 소외될 때 느끼는 감정을 ‘포모(FoMO)증후군’(Fear of Missing Out·소외공포)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온통 투자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넘쳐나기에 투자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비교와 질투는 소외감이나 두려움, 열등감으로 이어진다. 이런 감정은 이성적 판단을 방해해 애초 세웠던 신념을 흔들리게 한다. 이 상황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란 무척 어렵다. ●찰리 멍거 “질투는 가장 어리석은 죄” 주식 투자를 할 때 집중해야 할 건 타인의 투자 성과가 아닌 본인이 투자할 기업이다. 친구나 동료가 수익을 냈다고 내가 돈을 잃는 것은 아니며, 그 반대 또한 아니다.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대신 기업의 성장 가능성, 경쟁력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투자해야 한다. 분석과 경험을 통해 신념과 확신을 가진다면 외부요인에 의해 투자 원칙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워렌 버핏의 오른팔인 찰리 멍거는 질투를 두고 ‘가장 어리석은 죄’라고 말했다. 자신의 발전과 즐거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참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투는 누구나 겪는 감정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식 투자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용할 수 있다. 타인의 것을 빼앗아 오기 위한 질투심이 아니라, 나를 잘 알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인 최명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건대하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들이 직접 글을 쓰는 정신의학신문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제적 의사결정에 우리의 심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풀어 설명해왔다.
  • 국립국악원 개원 70년 ‘미공개 소장품전’… 최초의 日 공연 팸플릿 등 사상 첫 전시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기증자들에게 수집한 유물을 모아 근현대 국악사를 비춰 볼 수 있는 특별전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을 서울 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1995년 국악박물관을 열고 2007년 국악아카이브를 신설해 기증 자료를 수집한 이후 지금까지 기증자 103명에게 18만점을 받았다. 이 중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21명에게 받은 유물 113점을 전시한다. 악기와 음악을 넘어 유물에 담긴 예술가와 수집가의 삶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다. 국악이 해외 무대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생생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돋보인다. 1964년 3월 국립국악원 최초의 일본 공연 소식이 담긴 팸플릿과 신문기사, 공연 티켓과 일정표를 포함해 공연 직후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나눈 공연단의 생생한 인터뷰를 전시했다. 국립남도국악원장을 지낸 윤이근과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학자 장사훈이 기증한 물품들이다. 민간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이 같은 해 4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공연할 당시 포스터와 호텔 영수증, 실황 일부를 전한 현지 라디오 방송사의 뉴스 등도 전시장에 나왔다. 1973년 8월부터 12월까지 110일 동안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내보인 국립국악원의 정악(궁중음악과 풍류음악)과 정재(궁중무용) 공연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그해 10월 독일 본에서는 작곡가 윤이상이 사회와 해설을 맡아 직접 관객들에게 국악을 소개했다. 당시 궁중무용 ‘춘앵전’을 처음 접한 윤이상은 훗날 ‘무악’(舞樂)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무용수로 참여했던 전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박숙자의 기증으로 사진 자료는 물론 윤이상의 공연 해설 육성도 접할 수 있다. 삼성그룹 창립 초기 기업인이자 대구·경북 지역 풍류 애호가였던 허순구(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매형)가 지역 국악인들을 후원하며 남긴 다수의 필사 악보와 악기, 5대째 국악을 잇고 있는 정가 명인인 가객 이동규가 기증한 1952년 시조 강습 교재와 고악보 등 오랜 시간 국악을 아끼고 지켜 온 애호가들의 귀한 자료들도 공개됐다. 내년 2월 27일까지 국악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美 거대 악어 배 속에서 고대 유물 2점 발견

    美 거대 악어 배 속에서 고대 유물 2점 발견

    미국의 한 호수에서 이달 초 사냥한 거대 악어의 배 속에서 고대 유물 두 점이 나왔다고 영국 고고학전문매체 에인션트 오리진스가 최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악어 사냥꾼 존 해밀턴은 지난 2일 미시시피주 이글호에서 몸길이 4.1m, 몸무게 340㎏의 미시시피 악어 한 마리를 잡았다. 미시시피를 비롯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그리고 아칸소에서는 16세 이상의 주민들에게 악어를 사냥할 수 있는 면허 제도를 시행한다. 25달러를 지불하면 이 같은 면허를 취득할 수 있고 200달러를 더 내면 악어를 소유하는 허가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런 자격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 해밀턴은 당시 거대 악어를 잡았을 때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잡힌 악어 배 속에서 개 인지 태그가 나왔었다는 보도가 떠올라 자신이 잡은 사냥감의 몸 속에도 뭔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악어 해체 작업 도중 위 속을 살펴보니 일반적인 돌맹이가 아닌 유물 같은 것이 두 개나 나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 고고학자들이 이들 돌맹이를 자세히 조사한 결과 한 점은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큰 기원전 6000년의 아틀라틀이라고 불리는 투창기의 부속품으로 보이고 나머지 한 점은 기원전 1700년의 것으로 낚싯봉으로 쓰이던 것으로 추정되는 돌맹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틀라틀은 중앙아메리카 일대 특히 아스텍 왕국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이는 베어링면을 이용해 지렛대 원리로 창을 쏠 때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즉 이번에 악어 배 속에서 발견된 기원전 6000년의 갈색 유물은 무거운 사냥용 창에 붙이는 투창기 끝부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반면 악어 배 속에서 나온 또 다른 유물은 사용 목적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지 고고학자는 기원전 1700년쯤 어부들이 낚싯봉으로 사용하던 돌이 아닐까 추측했다. 두 개의 구멍은 뼈로 된 바늘을 날카롭게 깎는데 유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뼈로 만든 낚싯바늘은 물속에서 오래 쓰면 점점 끝부분이 마모되지만, 낚싯봉의 구멍에 집어넣어 빠르게 문지르면 끝을 다시 뾰족하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이런 사용 목적은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미시시피에서는 1만2000여 년 전 시작된 선사시대 고고학 유적이 1만9000여 개나 있어 이 지역에 서식하는 악어들의 배 속에서 종종 고대 유물이 발견된다. 하지만 이번에 잡힌 악어가 이들 유물을 어디에서 집어삼켰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또 이런 악어의 배 속에서는 유물 외에도 오늘날 만들어져 사용되는 물건도 많이 발견된다. 실제로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잡힌 몸길이 3.7m, 몸무게 202㎏의 악어 배 속에서는 개 인식 태그가 5개, 방탄조끼 1벌, 점화 플러그, 거북 등딱지, 보브캣 뼈 등 다양한 물건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 기증 유물로 돌아보는 국악 근현대사…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기증 유물로 돌아보는 국악 근현대사…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국악이 해외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1960년대 이후 생생한 흔적들과 오랜시간 국악을 아끼며 지켜낸 애호가들의 노력이 담긴 유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기증자들에게 수집한 유물을 모아 근현대 국악사를 비춰볼 수 있는 특별전 ‘국립국악원 미공개 소장품전: 21인의 기증 컬렉션’을 지난 11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1995년 국악박물관을 열고 2007년 국악아카이브를 신설해 기증 자료를 수집한 이후 지금까지 기증자 103명에게 수집한 18만점 가운데 그동안 한 번도 소개하지 않은 21명에게 받은 유물 113점을 전시한다. 악기나 음악을 넘어서 유물에 담긴 예술가와 수집가의 삶의 이야기까지 만날 수 있는 색다른 전시다. 해외 무대로 발돋움한 다채로운 국악의 시간들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돋보인다. 1964년 3월 국립국악원 최초의 일본 공연 소식이 담긴 팸플릿과 신문기사, 공연 티켓과 일정표를 포함해 공연 직후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나눈 공연단의 생생한 인터뷰를 국립남도국악원장을 지낸 윤이근과 당시 공연에 참여했던 국악학자 장사훈이 기증했다. 민간전통예술단체인 삼천리가무단이 같은 해 4월 아시아 소사이어티 초청으로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필하모닉홀에서 연주한 당시 공연 포스터와 호텔 영수증, 공연 실황 일부를 전한 현지 라디오 방송사의 뉴스와 인터뷰도 전시됐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용사로 당시 공연단을 이끈 해의만이 기증했다.1973년 8월부터 12월까지 110일동안 유럽 순회공연을 통해 국립국악원의 정악(궁중음악과 풍류음악)과 정재(궁중무용) 공연 모습이 담긴 기록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73년 10월 독일 본에서는 국립국악원의 유럽 공연 소식을 접한 작곡가 윤이상이 사회와 해설로 직접 관객들에게 국악을 소개했다. 당시 궁중무용 ‘춘앵전’을 처음 접한 윤이상은 훗날 ‘무악(舞樂)’이라는 작품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공연에 무용수로 참여했던 전 국립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 박숙자의 기증으로 당시 공연 사진 자료를 비롯해 윤이상의 공연 해설 육성을 들을 수 있다.국악애호가들의 땀과 애정이 가득 담긴 유물들도 눈에 띈다. 삼성그룹 창립 초기 기업인이자 대구·경북 지역 풍류애호가였던 허순구(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매형)는 지역 국악인들을 후원하고 다수의 필사 악보와 악기를 남겼다. 5대째 국악을 잇고 있는 정가 명인인 가객 이동규는 1952년 국립국악원 개원 당시의 시조 강습 교재를 비롯한 고악보 등 귀한 자료들을 기증했다. 다음달부터는 이번 전시와 관련한 기증자들의 연계 특강이 열리고 실감형 전시콘텐츠도 선보인다. 내년 2월 27일까지 국악박물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건축사가 말하는 ‘손기정 한옥’의 의미…“인간 손기정을 기억해야”

    건축사가 말하는 ‘손기정 한옥’의 의미…“인간 손기정을 기억해야”

    “올림픽 1등으로만 기억하던 손기정에서 벗어나 그의 삶 자체를 역사로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손기정기념재단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박민철(60) 건축사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살던 한옥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건축사는 10년 넘게 손기정기념재단을 도와 각종 기념사업을 자문하고 있다. 그가 손 선수에게 관심을 쏟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지인으로부터 손기정기념관 건립 사업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당시 재단 사무실이 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가 충격을 받았다. 대여섯 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손 선수의 유품이 초라하게 전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박 건축사는 재단을 도와 기념관 건립에 앞장섰다. 비록 기념관은 그의 손으로 지어지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기념관의 그림을 여러 언론사에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자 노력했다. 2017년 그는 손 선수의 유족으로부터 전통 한옥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있는 한옥은 1950년대 손 선수가 대목수를 섭외해 직접 지은 곳이다. 이곳에서 손 선수는 4년을 살며 1958년 도쿄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이자 사위인 이창훈을 지도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한옥을 처음 본 박 건축사는 단지 생뚱맞은 곳에 서 있는 ‘비석’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개발 계획에 포함돼 사라질지도 모르는 한옥을 지켜야 하겠다고 결심했다. 박 건축사는 “한옥 자체로만 보면 현대식 건물 사이에서 홀로 있기 때문에 건축적인 기능은 떨어진다”며 “하지만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과 일어난 일들의 의미를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치가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옥을 직접 매입하고자 했다. 한옥을 지방으로 옮겨 손 선수의 삶이 묻어난 유물을 전시하고, 그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10억이 훌쩍 넘는 액수에 결국 매매를 포기해야만 했다. 2018년 용산구에서도 매입을 시도했으나 가격 차이가 커 무산됐다. 박 건축사는 한옥이 손 선수를 보다 의미있게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역사적 위인으로만 손 선수를 기억한다면 시간이 지나며 잊힐 수 있지만, 그의 삶이 묻어난 공간을 하나의 기록으로 남긴다면 보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한옥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십억의 매매가가 형성돼 있지만, 비용을 줄이면서 건축물만 따로 이전하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박 건축사는 “‘1등 손기정’, ‘금메달 손기정’에서 나아가 현대에 맞는 손기정 브랜드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생활 체육에 관심이 많은 현대 사람들에게 맞춰 손 선수의 식단이나 운동 방법, 그가 신던 신발 등 ‘손기정 레시피’가 들어간 아이템들을 개발해 그의 삶이 묻어난 한옥을 통해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 서울 동(洞) 이름에 담긴 이야기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효자 덕분에 생긴 이름이라고?’ 서울에는 400여개의 동(洞)이 있고 동네 이름마다 유래가 있다. 어려서부터 역사를 공부하지만, 정작 삶의 터전인 동네 역사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래와 상관이 없어진 동네도 있고, 동의 유래가 도시 브랜드가 된 곳도 있다. 관악구 낙성대동은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낙성대’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군이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해 그 터를 낙성대라고 하게 된 것이다. 관악구는 이 유래를 기반으로 ‘강감찬 도시’를 표방하며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울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은 강감찬역으로도 불린다. 낙성대가 장군과 연관된 지역임을 시민에게 알리고 역사교육의 체험 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다. 또 2019년 6월부터는 관악구를 지나는 남부순환로 일부 구간((시흥IC~사당역 7.6㎞)을 ‘강감찬대로’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기도 했다.영등포구 문래동에는 ‘목화 마을축제’가 있다. 문래동과 목화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영등포구에 따르면 문래는 ‘문(文)익점의 목화 전래(來)지’라는 의미다. 영등포구에 1930년대 군소 방적공장이 들어서자 일본인들에게 계옥정이라 불리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광복 후 우리식 이름으로 고칠 때 물레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문래동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설도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목화마을 축제가 열리지 않지만, 축제는 과거 8년 동안 주민에게 목화 유물과 재배 과정을 소개하고 목화 수공예품을 전시했다. 목화씨 빼기, 목화 디퓨저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민이 목화와 친숙해질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도봉구 쌍문동의 유래는 모두 ‘효자’와 연관이 있다. 유래 중 하나는 쌍문동 쌍문동 286번지 근처에 ‘계성’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계성과 그 부인이 이름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그 아들이 생시에 부모를 정성껏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해 부모의 묘 앞에 움집을 짓고 여러 해 동안 기거하다가 죽자 마을 사람들이 그의 효성을 지극히 여겨 그의 묘 근처에 효자문을 두 개 세운 데서 ‘쌍문’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쌍문동의 또 다른 유래는 남궁지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 남궁조까지 대를 이어 병환이 깊어진 부모를 정성껏 돌봤고 조정에 이들 2대에 걸친 효행이 알려져 쌍문을 세우게 됐다는 것이다. 중랑구 묵동은 조선시대 때 이 지역에서 먹을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또 다른 유래는 문방사우인 먹을 지명으로 써야 학문이 발달한다고 여겨 붙여진 지명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곳에 국립여관인 송계원이 있었기 때문에 송계동이라고 했다. 해방 이후까지 경기도 양주군 구리면에 속했지만, 1963년 서울로 편입됐다.묵동은 ‘먹골’이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나는 ‘먹골배’는 중랑구의 명물이기도 하다. 조선시대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유배를 갈 때 호송을 책임졌던 금부도사 왕방연이 관직을 사직하고 배나무를 키웠는데, 그 배가 먹골배다. 중랑구에 가면 먹골청실배의 시조목을 만날 수 있다. 구는 이 시조목에서 태어난 열매와 배꽃을 형상화해 ‘랑랑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도 했다.은평구 수색동은 이 일대가 한강 하류로서 장마 때면 한강 물이 이곳 앞까지 올라온 데서 유래됐다. ‘물치’ 또는 ‘무르치’라고 했는데, 장마철만 되면 물이 차고 올라 마을과 벌판 등이 온통 물 일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다. 하지만 1975년 한강가에 접해있던 지역이 상암동 쪽으로 편입되면서 수색동은 그 명칭의 유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륙의 땅이 돼 버렸다. 서울역사편찬원 관계자는 “거시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더 의미가 있지만, 미시적으로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역사를 알아보면 지역의 인물, 단체, 설화 등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서울 역사의 토대를 이루는 동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연구가 활성화된다면 서울의 역사가 체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취임 100일’ 이준석, “불가역적 정치개혁으로 대선 승리”

    ‘취임 100일’ 이준석, “불가역적 정치개혁으로 대선 승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 개혁을 완성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보고 싶어할 만한 영상을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하는 ‘유튜브식 정치’로는 ‘우물 안 개구리’ 밖에 안된다며 이른바 ‘오픈 소스’의 선거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 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한 다른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6·25전쟁 당시를 연상케 하는 ‘발상의 전환’을 제안했다. 그는 “‘통합만 하면 이긴다’, ‘내 주변에는 문재인 좋아하는 사람 없다’, ‘여론조사는 조작됐다’, ‘부정선거를 심판하라’와 같은 비과학적인 언어로 선거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권 교체는 요원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며 “중요한 가치와 질서를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 보수”라고 부연했다. 그는 “반공 이데올로기와 산업화에 대한 전체주의적 향수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으로 선거에 임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30 세대의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자신의 공약이었던 ‘공직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시·도당과 당원협의회도 정당 정치의 핵심인 공직후보자 추천에서 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며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 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유와 참여, 개방이 우리의 언어가 돼야 한다”며 “정책은 여의도 언저리에 있는 정치권과 가까운 고수들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되고, 선거 전략과 홍보물은 정당 가까이에 있는 선거 고문들의 검증 안된 망상이 아닌 지지자들의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美 근원 재조명…한발 떨어져서 보면 더 와닿는 아름다움

    한국美 근원 재조명…한발 떨어져서 보면 더 와닿는 아름다움

    올 추석 연휴에도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명품 전시가 즐비하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티켓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이건희 컬렉션’ 말고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호모사피엔스: 진화∞ 관계& 미래?’(9월 26일까지)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성찰과 사유의 시간을 갖게 하는 전시다. 다섯 차례 대멸종 등 혹독한 적응기를 거쳐 온 인류의 진화 과정을 화석 유물, 고고학 자료 등 전시품 700여점과 실감형 영상 등으로 풀어냈다. 호모사피엔스가 살아왔던 환경을 컴퓨터 기술로 구현하고, 매머드와 동굴곰 등 멸종 동물 화석의 3차원 프린팅 모형을 한 공간에 배치한 ‘함께하는 여정’은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리는 ‘DNA: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10월 10일까지)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미’의 근원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성(聖), 아(雅), 속(俗), 화(和) 등 네 개 키워드로 나눠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을 함께 소개한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주인상, 보물 서봉총 신라금관을 포함한 문화재 35점, 근현대미술 130여점 등이 나왔다.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도상봉, 이중섭, 박영선의 작품 4점을 만날 수 있는 건 덤이다.국립고궁박물관의 기획전 ‘안녕, 모란’(10월 31일까지)은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모란 문양이 조선 왕실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모란도 병풍, 혼례복, 그릇, 가구 등 120여점의 유물을 펼쳤다. 전시장 옆 별도 공간을 모란이 핀 정원으로 꾸미고, 전시를 위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채집한 모란 향기로 제작한 향수를 분사해 공감각적인 체험을 유도한 점이 흥미롭다.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선 지난 8일 개막한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11월 21일까지)가 한창이다. ‘하루하루 탈출한다’를 주제로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개인의 욕망을 예술과 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연결해 살펴본다. 사회적 화두인 인종주의, 젠더, 계급, 정체성, 이주와 환경 문제 등을 다룬 국내외 작가 41팀의 작품 58점이 출품됐다.지난 7월 문을 연 서울공예박물관도 풍성한 볼거리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전통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와 분야에 걸친 소장품 2만 2000여점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이 총 8개 상설전과 기획전을 통해 관객과 만난다. 가장 오래된 자수 유물인 고려 말기의 자수사계분경도, 조선 왕비 대례복의 어깨·가슴·등을 장식한 ‘오조룡왕비보’ 등 국가지정문화재도 다수 포함돼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른 현장 관람 인원 제한과 온라인 사전 예약 등은 각 기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사설] 현금부자 잔치로 전락한 청약시장, 이대로 둘 건가

    아파트 청약시장이 또다시 현금 부자들을 위한 잔치가 되고 있다. 금융 당국의 대출규제 탓에 실수요자라고 해도 최소 10억원 이상의 현금 동원 능력이 없으면 아파트 청약 참여가 사실상 그림의 떡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전유물이 된다면 주거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높아 대책 마련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퍼스트(60~84㎡)는 분양가가 9억원대 중반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의 절반 정도로 무려 22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9억원 이상의 아파트라 은행권의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현금 동원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만이 분양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분양 때 논란이 됐던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재현된 것이다. LH가 분양한 경기 시흥의 장현 아파트 청약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종전 60%에서 40%로 줄어든 데다 이마저 불투명한 실정이란다.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LH의 분양마저 현금 부자들의 먹잇감으로 전락될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요동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로 부자에게만 유리한 청약이 됐다면 불공정한 제도다. 적어도 아파트 청약만큼은 기회가 균등해야 한다. 중도금대출과 담보대출의 일률적인 규제는 현금 동원력이 없는 젊은층이나 저소득 무주택자로 내집 마련을 해 보려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청약시장의 참여 기회마저 박탈하는 것이니 당장 개선돼야 한다. 생애 첫 청약 당첨자나 실수요자로 확인되면 특별대출 등 자금 마련에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 차제에 청약제도를 다시 살펴볼 것도 주문한다.
  • 3000년전 ‘완벽한 황금가면’ 中서 발굴… “고대사 새로 쓸만한 가치”

    3000년전 ‘완벽한 황금가면’ 中서 발굴… “고대사 새로 쓸만한 가치”

    중국 쓰촨성의 고대 유적지에서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황금가면이 출토됐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소는 전날 싼싱두이 유적지의 ‘제사갱’에서 완전한 형태의 유물 557점과 유물 일부 1214점 등 2000여 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발굴된 황금가면은 발견 당시 종이처럼 구겨져 있었지만, 떨어져 나간 부분이 없이 온전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후 전문가들의 복원작업을 거쳐 폭 37.2cm에 길이 16.5cm의 완전한 형태가 모습을 드러냈다.해당 유적지에서는 지난 3월에도 황금가면 일부가 출토됐었다. 3000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 해당 황금가면은 얼굴 한쪽 부분의 일부가 사라졌지만 비교적 온전한 형태였다. 전문가들은 이 황금가면이 청동으로 만든 얼굴상 위에 씌우는 용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해당 황금가면이 출토된 제사갱 4호갱의 탄소연대 측정을 실시한 결과, 중국 상나라 후반인 기원전 3148~2966년 사이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공개된 황금가면은 매우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하며, 수천 년이 흘러도 여전히 반짝인다. 사람의 실제 얼굴 크기이며 종이처럼 얇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쓰촨성 싼싱두이 유적지, 중국 당국과 학계 주목 받는 이유 유물 출토가 이어지는 싼싱두이 유적지는 신석기부터 고대 은나라에 해당하는 시기까지, 약 2000년에 걸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934년 첫 발굴이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유적지 전체의 0.2%만 발굴된 만큼 추가 발굴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싼싱두이 유적지가 중국 당국과 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고대문명의 발원지 중 한 곳이 황허 유역과 상당히 떨어진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 및 이곳에서 발굴되는 유물이 기존 중국 문화와는 큰 연관성이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현지 학계에서는 싼싱두이 유적지를 미스터리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학계에서는 중국 고대사를 새로 쓸 수 있을 정도의 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이 동북공정과 마찬가지로 중화 문명과는 별개의 역사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는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 “전통적인 중화 문명의 중심지와 떨어진 곳에 문명이 존재하는 것은 중화 문명이 여러 민족에 의해 이뤄진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쓰촨성 문물고고연구소 소장 탕페이는 신화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굴된 새로운 유물들은 고대 중국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이 오늘날 사람들의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해 해당 지역의 역사가 의심할 여지 없는 중국의 역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씨줄날줄] 하회 줄불놀이와 달걀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하회 줄불놀이와 달걀축제/서동철 논설위원

    지금 경북 안동에서는 ‘2021 세계유산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의 하나다. 지난 4일 시작해 오는 26일 막을 내리는 ‘세계유산축전, 안동’의 중심지는 당연 하회마을이다.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의 ‘하회 선유줄불놀이’였다. 관광객들은 부용대 절벽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하회마을로 떨어지는 불꽃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늘날 불꽃놀이에 해당하는 전통시대 낙화(落火)놀이는 하회마을의 전유물은 아니다. 민속학계에서는 불놀이, 이른바 화희(火戱)를 두고 인간이 불을 소유함에 따라 권력화하고, 한편으로 놀이화하는 양상을 보여 준다고 설명한다. 경기 여주와 양주, 충북 청주·보은·음성과 충남 공주, 경남 함안·고성·창원, 전북 무주에도 남아 있으니 전국적으로 전승된 민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낙화놀이가 전국적이지만, 하회 줄불놀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다른 지역의 낙화놀이가 마을 구성원이 불꽃놀이를 즐기는 ‘공동체 화합’에 의미를 둔다면, 하회 줄불놀이는 오늘날 개념으로 ‘놀이를 매개로 한 계층 간 화합’에 적지 않은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별신굿 탈놀이와 세트를 이루는 줄불놀이는 하회 지배계층이 구사한 고도의 ‘통치기법’이라 할 수 있다. 하회에 별신굿 탈놀이가 자리잡은 것부터가 흥미롭다. 탈춤의 본질은 지배계층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다. 봉건적 신분질서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완고한 대표적 양반 마을이 탈놀이의 본산이 된 것은 뜻밖이다. 이른바 ‘거꾸로 타임’으로 피지배층의 억눌린 감정을 발산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이 심화된다는 경험을 축적한 지배층의 ‘안전장치’일 것이다. 정월대보름의 별신굿 탈놀이처럼 칠월칠석날의 줄불놀이는 피지배층의 마음을 풀어 주는 ‘목적 있는 축제’다. 하회 줄불놀이는 오늘날 ‘하늘을 날아가는 아름다운 불꽃’에 의미를 더 부여하지만 뱃놀이, 줄불놀이, 낙화놀이, 달걀불놀이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외부인에게 줄불놀이가 인상적이라면, 내부적으로는 달걀불놀이가 중요했다. 최근 축제의 달걀불은 100개 남짓한 ‘바가지불’로 대체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수천 개의 달걀불이 낙동강이 돌아드는 부용대 앞을 수놓았다고 한다. 진옥섭 전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하회마을 어르신들로부터 “일제강점기에 줄불놀이 때면 안동 일대 양계장에서 달걀 품귀 사태가 빚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줄불놀이는 별신굿 탈놀이의 연장선상에서 노비와 소작농에게 부용대 절벽에 올라 줄을 매는 수고에 따른 노임을 살포하고, 일 년에 단 하루 달걀을 원 없이 먹게 해 그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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