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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고래 충돌 빈발 한·일업계 대책마련 나서

    최근 대한해협을 오가는 한·일 고속 여객선들이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 사고가 잇따라 업계와 연구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부산지역 여객선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월16일 일본쓰시마섬 남쪽 12마일 해상에서 발생한 고속여객선 코비 3호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쓰시마섬 동쪽 21마일 공해상에서 부산에서 후쿠오카로 향하던 비틀3호(162t)가 수중 부유물체와 충돌, 선체부양용 날개가 파손되는 등 1년3개월 동안 4차례의 유사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 사고 때는 승객 90명 가운데 4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인근 쓰시마섬 히타카쓰항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선사업계에서는 이같은 사고가 고래 등 대형 수중생물과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선사들과 함께 항로상에 서식·회유하는 고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고래가 싫어하는 소음발신장비인 언더워터 스피커를 여객선에 부착하는 방법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자장면 원조 ‘공화춘’

    자장면 원조 ‘공화춘’

    한국인들이 하루 700만 그릇을 먹어 치운다는 ‘외식의 왕중왕’ 자장면. 맞춤법을 떠나 ‘짜장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자장면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차이나타운에서 탄생했다. ●첫선 101년만에 근대문화재 등록 자장면을 처음 선보인 중국음식점 ‘공화춘(共和春)’이 태어난지 101년만인 최근 근대문화재로 등록됐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과 선린동 일대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공화춘(선린동 38번지)은 1905년 문을 열었다. 차이나타운에서 인천역 방향으로 난 샛길을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보이는 2층 건물이다.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던 시절에도 중절모 신사와 뾰족구두를 신은 부인은 물론 ‘외식’을 위해 몇달을 벼르고 벼른 서민들까지 설렘으로 문턱을 넘던 곳이다. 자장면을 먹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행복했다. 사람사는 이야기가 면발처럼 길게 이어졌으며, 아이들의 입가는 이내 꺼멓게 물들었다. ●중국인 부두근로자 위해 ‘개발´ 공화춘은 오래전 문을 닫아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지만 안에서는 수많은 군상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임오군란 다음해인 1883년 중국은 이 일대 5000평에 청국 조계지를 설정했으며 이후 자연스럽게 음식점들도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공화춘의 주인은 당시 인천항에서 일하던 중국인 노동자들이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생각하게 됐다. 궁리 끝에 볶은 춘장(중국 된장)에 국수를 비벼 먹는 자장면을 발명(?)했다. ●1984년 문닫아 건물 비어 있어 자장면의 ‘신기한’ 맛은 곧바로 중국노동자뿐아니라 한국인들을 매료시켜 외식의 대명사로 자리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공화춘은 자장면을 개발한 덕에 중화루, 동흥루 등과 더불어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3대 요릿집’으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984년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주인이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정부 정책에 불만을 품고 우리나라를 떠났다는 설도 있다. ●관할구청서 사들여 자장면박물관 추진 아무튼 현재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건물로 방치돼 있으며, 중구는 이 건물을 매입해 자장면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건물은 화교 2명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다. 공화춘은 대지 581㎡, 연면적 846㎡에 화강석을 기초로 한 조적구조로 지붕은 슬레이트로 되어 있다.2층 창호는 목제창이며 1층은 아치형 장식창이다. 특히 눈목자(目) 형태로 앞뒤에 일(一)자형 건물이 있으며 그 사이 공간에 4개의 건물이 연결돼 각 건축물 사이에 중정이 있다. 이런 건축물 형태는 청 조계지 당시의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영업중단 20여년째를 맞아 이제는 빛바랜 낡은 간판만이 이곳이 자장면의 발상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4년 전부터 새로운 공화춘 영업 한편 2002년 공화춘에서 차이나타운 중앙통을 통과해 위쪽으로 200여m 떨어진 곳에 새로운 ‘공화춘’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다. 화려한 중국풍의 4층 건물인 이 업소는 옛 공화춘에서 일하던 주방장을 데려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증은 안 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은 화교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화교는 누구일까? 1882년 임오군란이 발발하자 청조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상인들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군대가 철수한 뒤에도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면서 음식업 등 각종 상업활동에 종사해왔다. 인천시 중구 북성동 경인전철 맞은편에 있는 1만 8000평의 차이나타운에는 한때 5000여명의 화교가 거주했으나 박정희 정권 이후 화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하는 정책에 불만을 품고 미국, 동남아 등으로 떠나 현재는 500여명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화교자본 유치를 통한 차이나타운 활성화 정책이 펼쳐지자 떠났던 화교 2세들이 다시 국내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음식점 25개와 중국물품점 13개 등 40여개의 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파이러우(큰 대문 모양의 상징물), 삼국지벽화거리, 중국 사찰인 의선당, 한·중문화관, 화교학교 등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주변에는 맥아더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개화기 유물거리, 월미도 관광단지 등 볼거리가 많다. 차이나타운 내 25개 음식점 중 22곳은 중국인이, 나머지는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소 대부분은 비록 수타면은 아니지만 자장면 고향답게 2∼3대를 이어온 나름의 비법을 지니고 있다. 업소별 자장면 값은 2000∼3500원.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발언대] 공공디자인, 도시를 살린다/이성원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미국 필라델피아 경찰차 디자인을 베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우리 새 경찰차에는 새로 바꾼 번호판이 붙어 있다. 자동차 번호판은 지난 2월 누리꾼이 뽑은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공공디자인 중 2위로 뽑혔다.1위는 거리 간판이었고, 주민등록증과 여권도 포함되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시는 몇 년전 경찰차 디자인을 바꾼 다음 시민반응을 조사했는데, 경찰차가 늘어나 순찰횟수가 많아진 걸로 느꼈다고 한다. 디자인만 바꿨는데 경찰차가 늘었다고 느꼈다면 분명 시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치안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스위스에서는 여권을 바꾸었더니 실제 수요와 관계없이 발급신청이 쇄도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주한 스위스대사관에서 빌려본 여권은 정말 하나의 작품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았다. 이처럼 우리가 공공디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같은 돈을 들이더라도 디자인 마인드에 따라 수십배의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미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깃든 공공디자인을 통해 도시경쟁력이 높아진 또 다른 예가 있다. 영국 남부 작은 해안도시인 브리스틀. 시정부는 지난 1999년부터 5년 동안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도시가 아름다워지면서 도시를 읽기가 쉬워져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보러 오는 관광객이 이전에 해안 풍광을 보러 오는 이보다 배나 늘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선 건대역옆 노유거리를 들 수 있다. 패션거리에 걸맞게 간판과 가로시설물을 단장한 후 손님이 50%나 늘었고, 쇼핑을 안 해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명물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이대입구쪽도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공공디자인은 학술적으로나 법제적으로 명확히 정의되지 않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공적장비와 장치를 합리적으로 꾸미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넓게 보면 건축물과 간판같은 공공성이 강한 사유물까지도 포함한다. 이러한 공공디자인이 한 도시를 넘어, 국가의 선진화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으나, 우리는 아직 국가적 의제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디자인이 낙후된 원인은 크게 두가지. 하나는 인식부족으로 디자인을 입히려는 시도가 적었고, 또 하나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인식의 문제는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문화부는 이렇듯 사회적,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공공디자인 개선을 위해 다양한 성공모델을 만들고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먼저 올 하반기에 ‘공공디자인 시범도시’를 공모해서 해당 도시와 공동으로 4∼5년간 도시디자인을 바꿔가는 작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모든 도시들이 공공디자인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하여 ‘가칭 공공디자인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방침이다. 근래 부쩍 높아진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의 결과로 개성 넘치는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도로를 누비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주민등록증과 여권이 디자인되고, 외국인과 노약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다양한 도시식별체계가 갖추어졌으면 한다. 공공기관의 공간구조도 소통과 토론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바뀌고, 이 모든 게 어우러져 모든 도시가 매력있고 활기차게 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성원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 性, 당당히 보세요

    性, 당당히 보세요

    ‘성(性)에 대해 보여드려요.´ 누구나 알지만 여전히 말하기 껄끄러운 것, 바로 ‘성(性)´이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깨려는 움직임이 박물관에서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 제주도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에 개관하는 ‘건강과 性 박물관´(www.sexmuseum.or.kr·관장 배정원)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 건강 교육과 성 관련 수집품 전시를 테마로 잡았다. 보건전문회사 ㈜헬스맥스가 2만 5000평 규모의 땅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었다. 박물관은 입구관인 ‘사랑의 터널´을 시작으로 성교육전시관 3개관과 세계 성문화전시관 2개관, 북카페 등으로 이뤄졌다. 각 전시관마다 성에 대한 다양한 자료와 수집품, 유물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500여평 규모의 성교육전시관은 인간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감각, 생애주기와 변화, 성건강 관리, 판타지 등에 대한 자료를 보여준다. 또 세계 성문화전시관에는 수년간 일본·중국·인도네시아·인도·페루·유럽 등에서 모은 1000여점의 흥미로운 성생활물품과 춘화, 도자기, 조각품, 책, 인형 등 다양한 수집품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나라별 인간의 성문화를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배정원 관장은 “성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넘치는 요즘, 성인의 성 건강관리와 개개인의 성적인 복지를 구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면서 “청소년에게도 귀감이 되는 건강한 성을 구현하기 위한 교육적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서울 신촌에 120평 규모로 개관한 ‘성역사박물관´(관장 원명구)도 원장 개인이 20년간 각국 풍물시장 등을 통해 모은 전세계 성관련 유물 500여점을 전시 중이다.3세기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조각상·춘화·노리개·와당을 비롯, 시가 1억원이 넘는 ‘이조백자 남근´도 눈에 띈다. 또 생·노·병·사를 주제로 각국의 민속신앙과 종교생활 속에 비친 다양한 성관련 유물도 볼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의 성박물관들이 역사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성박물관들이 단순히 성적 흥미위주의 공간에서 벗어나 얼마나 차별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문화단신] ‘바다문화학교’ 수강생 모집

    전남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다음달 14일부터 6월30일까지 ‘15기 바다문화학교’를 마련한다. 한국의 해양문화를 중심으로 고고·역사·민속학 등과 문화유적, 공룡화석지와 자연사 등을 배울 수 있다.‘삼별초와 한국 해양문화’,‘전남 지방의 석탑’,‘조선시대 왕실의 문화유산’ 등 12개 강좌가 매주 금요일마다 이뤄지며, 남원 광한루와 국립김해박물관 등도 답사할 수 있다. 접수는 4월11일까지 선착순 100명.(061)270-2036.
  • 강원도 “한강 상류에 투자 늘려야”

    수도권 상수원인 한강의 수질을 살리기 위해 상류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질 오염원의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도록 한강수계관리기금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원도는 13일 한강 수질악화의 원인으로 팔당유역의 난개발과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과 폐광·축산농가 등의 오폐수 유입을 꼽으며, 관리기금의 합리적 운용과 정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팔당호의 수질은 평균 4등급으로 오염정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의 오염정도를 나타내는 총인(T-P)은 한강특별대책을 수립한 1998년에 비해 42%가 늘어 호소 부영양화의 기준인 0.03㎎/ℓ를 넘어 0.054㎎/ℓ로 악화됐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98년 2.9㎎/ℓ(2등급)에서 2004년 3.7㎎/ℓ(3등급)로 악화됐다. 전국 고랭지 채소밭의 85%를 차지하는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에서 연간 160만t의 비료와 농약성분이 포함된 토양이 한강수계로 유입되고 있는 것도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흙탕물은 평상시보다 인(P)이 5∼10배, 부유물질이 9∼24배나 많아 1999년 가두리양식장 철거이후 사라졌던 녹조현상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해 춘천호에서는 조류의 대량 번식으로 수돗물 악취소동까지 벌어졌었다. 또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폐광산의 갱내수가 한강으로 유입되고 있어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강원도에는 239개의 폐광산에서 카드뮴·납 등 중금속이 함유된 갱내수가 유출돼 하천의 백화·황화현상이 나타나고 물고기와 수중생물이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런 물이 그대로 2000만 수도권의 젖줄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는 1만 7433개 농가에서 170만마리의 가축을 사육중이다. 하루 929t의 축산폐수가 발생해 한강수질을 위협하고 있다. 도내에는 축산폐수 공공처리시설이 3개소에 불과하고, 소규모 축산농가들은 정화시설이 없는 실정이다. 함대식 환경정책관은 “지난 7년간 한강수계관리기금 1조 6796억원 가운데 51%가 경기도로 배정됐고, 강원도에는 17%만 배정되는 등 상류지역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면서 “하류지역의 주민지원 사업비는 4025억원인 반면 강원도 수질개선 총투자액은 2948억원에 불과해 수질개선 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7)문화계

    문화재에서는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묻어나고, 생활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4년 말 현재 서울의 문화재는 유명문화재와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등을 포함해 모두 870건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6987건에 달하는 문화재 가운데 12.5%가 서울에 있는 셈이다. 서울의 문화재 중 국가지정 문화재는 636건, 시 지정 문화재는 234건이다. 유형별로는 유형문화재가 630건, 무형문화재가 67건, 기념물,97건, 민속자료 76건 등이다. 특히 국보·보물의 경우 상당수가 서울에 있는데 국보급 문화재 306건 중 119건, 보물급 문화재 1401건 중 357건이 있다. 국보는 1호인 숭례문과 2호인 원각사지 10층석탑(종로 2가 탑골공원 내),3호인 북한산진흥왕순수비(경복궁 내)를 비롯해 청자사자누개항로(60호·국립박물관), 훈민정음(70·간송미술관), 금동미륵보살반가상(78호·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보물은 1호인 흥인지문과 2호인 보신각종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숭례문은 지난 3일부터 중앙통로가 시민에게 개방됐다. 숭례문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도성을 축조할 때 세운 것으로 일제가 지난 1907년 숭례문 좌우 성벽을 철거하고 전차가 다니는 길과 도로를 내면서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워졌다. 훈민정음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국보 1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전권 33장 1책의 목판본으로 세종대왕이 직접 만들었으며, 한글 제자원리를 알 수 있다. 국보와 보물은 똑같이 중요한 우리의 문화재로 특별한 기준에 의해 구분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국보는 각 부문에서 유일한 것, 보물은 유물 중에서 대표성을 띠는 것 중에서 지정된다. 국보 1호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문화재 지정 번호는 큰 의미가 없는 단순 순서이며, 가치 척도의 우열을 가리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최근 문화재청에서 지정번호를 폐기하고, 이를 관리 번호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는 서울에 모두 67건이 음악·무용·연극·놀이·의식·공예·기술·음식·무예 등의 분야에 지정돼 있다. 종묘제례악(1호), 남사당놀이(3호), 봉산탈춤(17호), 처용무(39호) 등이 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의식주, 생업, 신앙, 세시풍속 등 국민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인 중요민속자료로는 48건으로 복식 35건, 자수 8건, 신앙자료 4건, 기타 1건 등이다. 박물관 숫자는 구별로 종로구가 23개로 가장 많고, 용산구 9개, 중구 8개, 서초구 6개, 성북·서대문구·강남 5개 등이다. 대표적인 한국의 문화유산을 수집·보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여섯번의 이사 끝에 지난해 10월 용산 가족공원 내에 안착했다. 건물 연면적만 4만여평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박물관으로 소장유물만 15만점이 넘는다. 새 중앙박물관은 개관 43일 만에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장롱 속 문화재 맡기세요”

    “도난위험이 있는 개인소장 문화재를 무료로 보관해줍니다.” 대전시가 최근 문화재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개인이나 문중이 소장 중인 동산 유물을 보관해 주겠다고 나섰다. 지난 1일 대덕구 중리동 김모(86)씨가 집에서 소장하던 ‘초려 이유태유고’ 등 시지정 문화재 10건을 도난당했다. 대전시지정 문화재는 모두 150건으로 이 가운데 동산문화재는 30건이었다. 이 사건 이후 개인소장 유물유치 활동을 벌여 9일까지 40여점이 보관을 맡겨 왔다. 대부분이 고문서들이다. 시는 홍보물을 통하거니 통·반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유물기탁을 당부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유용환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노인들은 덜하지만 자식세대는 ‘TV 진품명품’ 영향 탓인지 문화재를 돈으로 따져 소유권을 잃을까봐 기탁을 꺼린다.”면서 “어떤 사람은 오히려 ‘보관하면 시가 돈을 주느냐.’고 물어오기도 해 당황스럽다.”고 귀띔했다. 보관신청을 하면 시는 문화재적 가치를 따져 보관키로 결정하면 시장 직인이 찍힌 기탁증서를 교부한다. 보관기간은 소장가와 협의해 결정하고 언제든지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개인이나 문중이 맡겨온 유물들을 중구 문화동에 있는 시 향토사료관과 6월 개관하는 유성구 노은동 선사박물관에 보관할 계획이다. 이의 운영을 뒷받침하는 조례도 만들기로 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1) 한용운의 심우장

    [서울의 문화재] (1) 한용운의 심우장

    서울에 살면서 서울의 진면목을 제대로 아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우리 곁에 수백여곳의 조상 혼이 담긴 훌륭한 유적과 유물이 존재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바쁜 일상탓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 일부는 외국에 비해 볼 것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612년 동안 대한민국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해온 서울에는 국보의 38.9%, 보물의 25.5%가 산재해 있다.<16면 서울통계 서울의 문화재 참고> 이번 호부터 서울의 진면목을 바로 알고 느낄 수 있는 숨겨진 유적과 유물을 소개한다. 과거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과거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다. 한번쯤 가족들과 우리 선조들의 혼과 삶을 느낄 수 있는 그곳에 들러보면 어떨까. # 심우장을 찾아서 지난 3일 만해 한용운(1879∼1944)선생이 1933년부터 만년을 보낸 서울 성북동 ‘심우장’(서울시 기념물 제 7호)을 찾았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그의 삶과 혼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일제 총독부와 마주보기 싫어 북향으로 지은 집’인 심우장에 얽힌 이야기는 여러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찾는 것은 처음이다.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관련 정보도 많지 않다. 가는 길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성북초등학교 방향으로 1.5㎞ 걸어 가거나,6번 출구로 나와 초록색 버스 1111번,2112번 버스를 타고 종점인 명수학교에서 내리면 된다. 종점에서 10m쯤 거슬러 내려와 오른쪽 언덕길로 50m쯤 올라가면 심우장이 나온다. 역에서 걸어서는 15∼20분, 버스는 5분이면 도착한다. 입장료는 없다. # ‘님의 침묵’을 만나다 성북구에서 지정한 ‘우리동네 명소’라는 간판을 따라 올라가자 ‘尋牛莊(심우장길 16호)’이라는 글이 쓰인 검은색 간판을 만났다. 인근의 개인집과 섞여 있어 쉽게 구분할 수는 없지만 심우장에서는 알수 없는 기(氣)가 느껴졌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령 90년이 넘어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와 함께 정면 4칸에 측면 2칸짜리 역 ‘ㄴ’자형 한옥 기와집 한 채가 나타났다. 이곳은 원래 성밖 마을 북장골로 불리던 한적한 동네였던 탓에 관람객들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집안 곳곳에서는 한용운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한용운이 서재로 썼던 온돌방 문을 열자 정면으로 ‘님의 침묵’을 이 반겼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그의 서재에 걸린 님의 침묵은 새로운 느낌을 전해준다. 그 옆으로 한용운과 손병희 선생 등 민족대표 33인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거행하는 기록화가 걸려 있고, 그 아래에 선생이 기초한 ‘공약삼장’이 들어 있는 ‘3·1 독립선언서’가 눈에 들어온다. 또 한용운 선생의 초상화와 석정 안종원의 글씨 등 족자가 걸려 있다. # 깨달음을 얻는 곳 심우장은 북향으로 지어졌다. 한용운이 이 집을 지을 때 ‘남향하고 있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보기 싫다.’하여 고의로 등지고 지었기 때문이다. 서재 앞에 걸린 심우장이라는 현판은 위창 오세창 선생이 쓴 글씨다. 심우장은 ‘소를 찾는 집’이라는 뜻으로 한용운의 아호 중 ‘목부’(牧夫·소를 키우는 사람)에 따온 것이라 전해진다. 또 불교용어로는 성불이 되기 위한 ‘무상대도’(無常大道)를 깨우치기 위해 공부하는 집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 아는 만큼 보인다 한용운 선생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심우장에 가기에 앞서 그의 삶을 되집어보면 관람이 더 유익하다. 충남 홍성에서 출생한 한용운의 자는 정옥(貞玉), 아호는 만해(萬海)이며, 용운(龍雲)은 법명이다. 한용운은 독립운동가로 28세에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는 중국으로 망명해 의병학교를 설치해 독립군을 양성했다.3·1운동으로 체포돼 옥살이를 한 뒤 1926년에 시집 ‘님의 침묵’을 펴낸 뒤 민족운동단체인 신간회에 가담했다. 이 집에서는 역사소설 ‘흑풍’과 ‘심우장 만필’ 등을 집필했다.1944년 선생이 중풍으로 입적한 뒤 이 집은 그의 친딸인 한영숙 여사가 소유하고 있다가 1972년 만해사상연구회에 기증했다. 현재는 심우장 앞 마당에 있는 별채에 성북구청 소속 직원이 거주하며 관리하고 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역사·문화향기따라 봄마중 가볼까

    역사·문화향기따라 봄마중 가볼까

    “봄은 역사·문화 향기와 함께 맞이하세요. 역사 및 문화적 향기가 깃든 박물관과 문화관이 잇따라 문을 열어 봄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충남도는 오는 16일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에 ‘백제역사문화관’을 개관한다고 3일 밝혔다. 총건평 2665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이 문화관은 4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에서는 한성·웅진·사비시대별로 유물을 모형으로 보여주고 백제시대의 장터와 생활상을 인형으로 재현한다. 무령왕릉 내부 모형시설 등을 통해 백제시대 장묘문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일본 등과의 교류현황도 동영상을 통해 알려준다.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백제시대 토기를 직접 만들고 탁본도 떠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1993년 부여 능산리고분군에서 발견된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의 그림에 있는 것을 복원한 5개의 전통악기도 연주할 수 있어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백제시대 무기를 엿보려면 지난해 5월 문을 연 논산시 부적면 신풍리 계백장군묘역 내 ‘백제군사박물관’에 가면 된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이 말을 타보고 장기와 투호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체험장도 있다. 대구 수성구 중동의 축음기박물관은 오디오와 음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이 박물관은 대구음악협회 후원회장을 지낸 김대곤(62)씨가 지난해 10월 자신이 운영하는 한영모터스 건물에 만들어 문을 연 것이다. 전시된 축음기와 뮤직박스는 100여점. 이중 축음기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사용된 1870년대 뮤직박스 20여점은 매우 드문 음악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매달 한두차례의 연주회도 열린다. 울산 북구는 3일 주요 철광산지인 달천동의 북구문화원에서 ‘철제유물 전시관’을 개관했다. 달천동은 삼한시대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철을 생산했던 우리나라 철광산 원산지로,2003년 울산시 제40호 기념물로 지정됐다. 전시관에는 금동 철불상을 비롯, 지금은 희귀한 생활도구, 농기구 등 갖가지 철 유물이 전시돼 있다. 충남 당진군은 오는 30일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부인 ‘김대건신부 기념관’을 개관한다. 김대건신부 탄생지인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에 들어서는 기념관은 그의 선교활동을 모형과 사진 등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충남도는 인근 당진 합덕성당과 서산 해미 천주교순교지 등을 기념관과 연계해 성지순례코스로 개발키로 했다. 강원 화천군은 오는 24일 하남면 위라리에서 ‘민속박물관’을 개관, 전통적인 도자기·농기구·의복 등 모두 748점을 전시한다. 대구 한찬규 울산 강원식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용인 동백지구 “주민이 준공검사”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 동백지구의 반짝이는 대민행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공무원들의 전유물(?)인 준공검사에 주민들이 참여하는가 하면 현장에는 즉석 민원실이 설치돼 주민불편사항을 접수, 처리한다. 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6일부터 아파트 입주후 잇따르는 주민들의 민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아파트 준공검사에 입주예정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준공검사에 참여하는 3∼4명가량의 주민대표들은 담당 공무원과 건축사 등과 함께 아파트단지를 돌며 도로, 아파트건물 외벽, 주차장, 토목공사 등이 분양시 시공사가 약속했던 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시는 합동 점검시 지적된 내용들을 시공사에 통보해 보완·보강 공사를 하도록 한 뒤 준공 및 사용허가를 내 줄 계획이다. 시는 동백지구에 처음 실시되는 주민 준공검사 참여제도를 앞으로 관내 전 아파트를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동백택지개발지구에 1차로 입주하게되는 8개단지 2700여가구 주민들을 위해 현장민원실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동백현장민원실에서는 전입신고, 주민등록등초본·인감증명서발급, 생활폐기물 스티커 판매와 기타 제증명발급 처리를 담당하게 된다. 과거 아파트 입주후 동사무소 등 관할 행정기관이 입주하지 않아 인근 관할행정기관을 찾아 헤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장민원실은 동백택지개발지구 한국토지공사 용인사업단 옆 공공청사부지에 위치하며 건축면적 120.60㎡ 규모의 경량철골 건축물이다.이와 함께 AS센터팀을 운영해 건축, 도로, 청소와 관련된 담당 부서 직원들이 파견 근무하며, 동백지구 입주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한 민원을 처리한다.문의 동백현장민원실 (031-324-6780∼3).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도록 ‘시인 신동엽’ 나왔다

    ‘껍데기는 가라’의 민족시인 신동엽(1930∼1969)의 사진과 원고, 유물 등을 한데 묶은 도록 ‘시인 신동엽’(현암사)이 나왔다. 책은 시인의 부인 인병선(짚풀생활사박물관장)씨가 신동엽 문학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충남 부여군에 유품을 넘기면서 이를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기획한 것. 지금까지 문인에 관한 책은 대표 작품집이거나 연구서, 평론집 등이 대부분이었고, 이처럼 도록 형태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책에는 시인의 어린 시절 사진과 성적표 등을 비롯해 연애 편지 원본, 육필 원고 등이 실려 있다. 시인의 알려지지 않은 사생활 공개는 민족시인으로만 그를 대해온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듯 싶다. 유물과 함께 김응교 시인의 필치로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결혼 생활, 전쟁 중에 어려운 고비를 넘긴 이야기, 등단 과정 등 갖가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인병선씨와의 연애담과 결혼생활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결혼 12년 만에 남편과 사별한 인씨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세 남매를 키우는 와중에도 신문, 잡지 기사를 모두 스크랩했고, 사진을 슬라이드로 만들었다. 인씨는 “책 발간과 문학관 건립으로 신동엽이 일반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시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 7일 오후6시30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1만2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액체비누로 손만 자주 씻어도 건강

    액체비누로 손만 자주 씻어도 건강

    손을 깨끗히 씻는 것은 건강을 위한 첫 걸음이다. 의학계는 질병의 70%가 손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된 바이러스는 손에서 3시간 이상 활동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전염병의 7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황사철이 되면서 손씻을 액체 비누가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8회 30초씩 손을 씻자.’는 ‘1830 손씻기 캠페인’을 후원하는 애경은 손 전용 액체비누 ‘항균 핸드워시(230㎖·3300원)’를 최근 출시했다. 제품은 항균성분(TCN)을 함유해 세균으로부터 손을 보호해주며, 주방과 욕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족용 액체비누다. 액체 타입의 고급 투명 젤 성분이 풍부하고 미세한 거품을 발생시켜 손을 부드럽고 깨끗하게 씻을 수 있으며, 루이보스와 라벤더의 추출물이 함유돼 부드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후로랄 계열의 향은 사용할수록 소비자에게 은은한 만족을 준다. 손청결제 플로닉LG생활건강도 손에 바르면 세균이 제거되는 초간편 손 청결제 ‘플로닉(250㎖·7450원,450㎖ 9900원 아래)´을 출시했다. 제품은 손에 바른 뒤 씻을 필요없이 휘발돼 인체 유해균을 10초만에 99.99% 제거하고, 한방 허브인 어성초 성분 함유로 독감, 눈병 등의 원인이 되는 생활 속 바이러스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성분인 에틸알콜은 무독성으로서 쉽게 증발되고 잔유물이 남지 않아 어린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고, 신생아와 접촉시, 공용물건 사용후, 나들이할 때 등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손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자랑스런 경산인’ 발간

    삼성현(원효·설총·일연)의 고장 경북 경산시가 전국에서 활동 중인 출향인사들의 개인정보를 담은 ‘자랑스런 경산인’ 2000부를 발간했다.184쪽 분량의 이 책자에는 경산 출향인사 339명의 출신지와 경력,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컬러 사진과 함께 담겨 있다. 주요 인물로는 조해녕 대구시장, 김진기 대구고등법원장, 김일생 37사단장, 유정선 제주지방경찰청장,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이종왕 삼성그룹 상임법률고문 겸 법무실장, 박수길 전 유엔대사, 최경환·송영선 국회의원 등이 있다. 책자에는 또 대구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 소식 및 시의 일반·재정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 출향인들이 경산의 발전상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삼성현(三聖賢)의 고장임을 홍보하고 경산의 농·특산물과 문화재, 출토유물 등을 담고 있다. 시는 이 책자를 전국 출향인사를 비롯해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경산시 15개 읍·면·동사무소 등에 배부해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최병국 경산시장은 “책자 발간은 지역 출향인들간의 친목도모와 협력증진은 물론 애향심 고취 차원”이라고 말했다.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람세스2세 새石像 발굴

    고대 이집트 파라오 가운데 가장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람세스 2세(기원전 1270∼1213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석상이 새롭게 발굴됐다. 이집트 문화재 최고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카이로 북동쪽의 유명한 벼룩시장 수크 알 카미스의 땅밑에서 람세스 2세와 흡사한 모습의 분홍색 화강암 석상 조각들을 비롯, 많은 유물이 널려 있는 태양 신전을 발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위원회의 자히 하와스 사무총장은 “이들 조각을 짜맞춰 전체 무게만 4∼5t에 이르는 석상을 복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굴팀은 이밖에도 람세스 2세를 가리키는 상형문자가 새겨진 높이 1.5m의 좌상(坐像)과 무게 3t짜리 분홍색 화강암 두상(頭像)도 발굴했다.이 신전 바닥에는 돌로 만든 녹색 보도가 깔려 있었다. 이번에 발굴된 신전은 파라오 태양 숭배의 중심지인 고대 도시 헬리오폴리스(태양의 도시라는 뜻)가 자리하던 카이로의 아임 샴스(태양의 눈)와 마타리야 지역에서 발견된 신전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하와스 총장은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Book&Life] ‘삼국유사 특별전’ 고품격 상상 이벤트

    육당 최남선은 일찍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중 하나를 택하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하리라.”라고 공언한 바 있다.‘삼국사기’가 유교사관에 입각한 정통사서라면,‘삼국유사’는 불교사관에 따른 대안(代案)사서다. 무엇이 ‘삼국유사’를 그토록 특별한 책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고대사 연구에 없어선 안될 귀중한 자료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고조선·삼한·사군·부여·가야·발해·후삼국에 대한 기록은 물론 고대문학 연구의 값진 자료인 14수의 향가는 ‘삼국유사’가 없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을 것이다. 요컨대 ‘삼국유사’는 한국학 연구의 핵심 사료인 것이다. 독서시장에는 이미 여러 버전의 ‘삼국유사’가 나와 있다. 최근 ‘청소년을 위한 삼국유사’(서해문집)가 나온 데 이어 현암사에서는 ‘어린이 삼국유사’를 펴냈고 2002년 처음 선보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의 개정판도 내놓았다. 나아가 현암사는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특별전’(3월24일까지)까지 열어 출판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물론 올해가 ‘삼국유사’를 쓴 고려 선승 일연이 탄생한 지 800주년이 되는 해임을 감안한 행사다. 기존의 박물관 전시가 유물을 기본으로 한 것인데 비해 ‘…삼국유사 특별전’은 순전히 ‘상상’을 기반으로 한 ‘유물 없는’ 전시다. 알다시피 ‘삼국유사’에 관한 유물은 별로 없다. 그러면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전시는 700여년 전에 씌어진 ‘삼국유사’가 어떻게 이처럼 오랜 세월 의미있는 역사책으로 남아 있는지, 한 권의 책이 어떻게 지난 100년간 한국학 전반에 걸쳐 집중 조명을 받아왔는지 등의 궁금증을 그래픽아트, 사진, 영상, 연극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풀어본다. ‘…삼국유사 특별전’은 현암사가 창업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마련한 것. 경품 제공이나 저자 사인회 등 책 홍보 차원의 평면적인 행사는 많지만, 고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같은 문화횡단적 이벤트가 마련되기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 현암사의 형난옥 대표이사 전무는 “전시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한 공간에서 종합적으로 ‘책’을 읽도록 유도함으로써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독자와 함께 하는 출판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책 사재기 파동의 여진이 여전한 가운데 마련된 이번 전시는 ‘고품격’ 출판마케팅의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사재기도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강변하는 사이비 출판인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이 전시에 담긴 의미를 곰곰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출판이란 이윤을 창출하는 제조업인 동시에 인간의 영혼과 정신을 다루는 ‘문화사업’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첫주택자금 ‘편법대출’ 성행

    첫주택자금 ‘편법대출’ 성행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시중은행 일부 지점이 자금을 편법으로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는 27일부터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가구로 대출기준이 강화되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이 정작 40∼50대 서민들의 내집마련보다는 30대 젊은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23일 시중 A은행 서울 모 지점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계약서가 없어도 생애최초 자금 대출을 신청하면 일단 받아준 뒤 나중에 계약서를 내도 자금을 발려주고 있다. 장래에 있을 매매계약을 근거로 미리 접수를 해주는 것이다. 규정에는 신청 때 반드시 매매계약서를 첨부토록 돼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매매계약서가 없어도 주민등록등본만 가져오면 내부 검색시스템을 통해 무주택자인지 여부부터 확인한다.”면서 “무주택자로 판명된 고객이 대출을 신청하면 접수를 받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서류에는 아무 아파트나 임의로 등록한 뒤 나중에 실제로 계약되면 서류를 고쳐준다.”고 덧붙였다. 신청 이후 언제까지 매매계약서를 첨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부규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5000만원 이하인 가구의 경우 24일까지 대출신청을 한 뒤 27일 이후라도 매매계약서를 내면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규정으로는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5000만원인 가구는 반드시 24일까지 계약서를 첨부해 신청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매매계약서 없이 대출신청을 받아주는 것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면서 “실태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27일부터 부부합산 소득을 3000만원 이하로 할 경우 생애최초 자금 대출 상품은 사실상 35세 이하나 자영업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한다.40∼50대 직장인의 부부합산 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합산 소득을 5000만원 이하로 제한했을 때도 생애최초 자금 대출자의 64.1%가 35세 미만이었다. 즉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 5년차 미만의 젊은층이 대출자금의 64%를 재테크 차원에서 빌려 썼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000만원 이하로 제한할 경우 젊은층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40∼50대 무주택자는 소외되고 35세 미만의 젊은 직장인이 대출 상품을 싹쓸이하는 것이 과연 제도의 취지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한국 천주교 위상 높아졌다

    한국에서 37년 만에 추기경이 새로 탄생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75) 대주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69년 추기경에 임명된 김수환(84) 추기경을 포함해 두 명의 추기경을 두게 됐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2일 즉위 이후 처음으로 새 추기경 15명의 명단을 전격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의 정진석 대주교가 포함됐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이날 밝혔다. 새 추기경 후보로 정진석 대주교와 함께 이문희(71·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최창무(70·광주대교구장) 대주교가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주교는 올해 말 교구장 정년을 앞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은 이문희 대주교와 최창무 대주교가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으나 결국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정 대주교로 낙착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교황청의 공식발표 후 서울대교구 주교관에 황인성 시민사회수석을 보내 축하 난을 전달했다. 김수환 추기경도 서울 명동성당에 들러 정 대주교의 추기경 서임을 축하했으며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은 메시지를 발표,“두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임명된 것은 한국 가톨릭에 대한 신망이 두터움을 반영한 것”이라며 “정진석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1931년 친·외가 모두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정 대주교는 천주교계에서 흔히 ‘교회법 학자’‘최연소 주교’로 불린다. 과묵하고 원만한 성격이지만 일처리에선 적극적이어서 ‘정중동(靜中動)’의 표상으로 통하기도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마르크스 사상을 접한 정 대주교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마르크스 유물론을 놓고 갈등을 겪었으나 이듬해 결국 사제의 길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집안에는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한 채 1950년 서울대 공대에 입학하자마자 6·25전쟁이 터졌고 전란의 와중에 성신대(현 가톨릭대)에 들어갔다. 1961년 사제서품을 받고 1970년엔 39세의 나이로 최연소 주교서품을 받았다. 1996년 어머니가 안구기증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을 때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어머니의 두 눈을 꺼내는 수술 현장을 끝까지 지켜 마지막 효심을 다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1998년 김수환 추기경의 뒤를 이어 제13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될 때도 로마 교황청이 이같은 덕성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학구파’로도 이름이 높다. 교황청 우르바노대 출신으로 교회법에 정통해 1970년 청주교구장으로 취임한 뒤 ‘교회법해설’ 11권을 포함해 저서 22권, 번역서 13권을 낸 교회법의 최고 권위자다. 정 대주교는 다음달 25일 로마 교황청에서 열리는 추기경회의를 통해 공식 서임되며 80세 미만이기 때문에 교황 서거시 선거권·피선거권을 모두 갖게 된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생각나눔] 인권위 ‘직원선서’ 논란

    국가인권위원회가 ‘직원 선서’를 만들었다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전체주의·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선서를 다른 곳도 아니고 인권위에서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내부 반발이 거세다. 지난달 초안이 공개된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선서’는 “나는 인권위의 직원으로서 내가 가진 공권력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인권상황 개선과 인권의식 향상을 위해서만 사용한다. 나는 늘 인권상황에 대해 긴장하고 있으며 인권협약인 파리원칙을 준수하여 업무에 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서는 인권 담당자로서 가져야 할 책임의식과 윤리를 형상화할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위층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인권위는 이 선서문을 새달 3일 인권위 비전선포식 때 공개해 직원 입사 때나 주요행사 등에 이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내부전산망에 선서문이 공개되자 대다수 상임위원들과 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인권위의 한 관계자는 “1970년대 학교에서 지긋지긋하게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이 떠오른다. 깨어 있어야 할 인권위가 구시대 유물인 선서를 만들어 획일적인 의식을 강요하다니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한 고위 관계자조차 “국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태극기 한 장 걸려 있지 않은 인권위에서 과거 ‘국기에 대한 맹세’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은 안될 얘기”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발이 잦아들지 않자 인권위는 선서의 내용에 대해 재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직원 선서를 마련하기로 한 것만큼은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서 문구 작성에 참여한 관계자는 “여타 정부부처와는 다른 성격의 선서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의사가 되기 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은 인정하지만 좋은 뜻에서 한 일인데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가 있느냐.”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인권위가 어떤 내용으로든 직원 선서를 강행키로 한 만큼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 문득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바람조차 싱그럽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여인의 분 냄새도 화사하게 달라진다. 노래가 생각난다.‘봄이 왔네 봄이 와, 그 처녀의 가슴에도….’ 이렇듯 봄은 가슴 설레는 찬란한 희망의 상징이다. 두꺼운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경기도 양수리 시냇가에도, 부는 바람에 몸을 숙여 실개천을 어루만지는 버들강아지의 복실복실한 손끝에도 봄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 새벽녘 물안개에 싸인 북한강변 매화나무의 싸늘한 가지 끝에는 어느샌가 꽃망울이 부풀어 있지 않은가. 남쪽나라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못내 그리워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차가웠던 겨울을 서서히 떨쳐내고, 꽃잎처럼 화사한 봄을 만들어 보자.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속에 봄햇살을 가득 채워 꽃망울을 터뜨리듯 활짝 기지개를 켜보자. 아장아장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봄과의 멋진 만남을 상상해보자. 글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법정 스님은 이런 얘기를 했다.‘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이라고. 계절로 치면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제주도에는 벌써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늘 그랬듯 봄소식은 남쪽에서 사뿐사뿐 전해오고 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이곳저곳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고로쇠’ 채취에 한창이다. 또한 노래로 더욱 유명한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싱싱한 봄나물을 캐고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고로쇠를 찾아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한다. 꽁꽁 언 땅이 차츰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수액채취가 한창인 지리산 현장을 찾았다. 전남 구례에서 승용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자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바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계곡. 연곡사를 지나자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인 ‘직전마을’이 나온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과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을은 봄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자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경남 거제, 전남 광양, 강원 인제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지만 특히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으뜸으로 친다. 해풍의 영향을 받지않고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 등 청정 지역의 정기를 잔뜩 머금었기 때문. 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알고 보면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다. 원리는 일교차로 인한 나무 줄기 안의 압력 변화 때문이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줄기가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 줄기 안을 가득 채운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줄기 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해 밖으로 밀려나오려고 한다. 이런 때는 나무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수액이 흐른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밤 기온이 영하 5도, 낮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될 때가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따뜻해도 고로쇠는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날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때가 경칩 전후 15일 내외. 피아골의 직전마을에서 고로쇠를 가장 오래 채취했다는 강만석(70) 할아버지를 만났다.“어르신 요즘 고로쇠가 어때요.”라는 물음에 “지금이 한창이여. 그냥 나무에 대기만 혀도 수액이 줄줄 흐른당께. 워쩌 한번 같이 가볼랑가.”라며 앞장을 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계곡을 몰아치는 칼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도 가뿐하게 바위를 밟고 건너는데 삼십대 중반을 지난 기자는 바위에 언 살얼음을 밟고는 그냥 곤두박질이다.“아따 카메라 괜찮은가.”라고 먼저 묻는 강 할아버지.“네”라며 짧게 대답을 하고는 신발 속에 들어간 물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다시 신었다.‘으∼미 차가운 거.’ 누구를 탓하랴. 무거운 카메라에 가방까지 지고 간 내가 잘못이지. 할아버지 말처럼 그래도 카메라가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축축한 발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길도 없는 산을 잘도 헤치고 간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한두 개씩 나무에 달아 놓은 수낭들이 눈에 띈다.“여기서부터 고로쇠 나무들이 사는 곳입니다.”라는 한정환(46)씨.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해발 300m이상에서만 자란다. 그래서 지리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단다. “이것 보쇼. 아따 맛있것지요.”라며 수낭에 가득한 고로쇠를 들어 보이는 김분례(63)씨.“이것이 새봄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고로쇠랑께.”라며 커다란 통에 따른다. “윙윙윙” 소리를 내며 익숙한 솜씨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강 할아버지. 역시 60년 가까이 고로쇠를 채취한 내공이 역력하다.“어이 기자 양반. 이리 와 보랑께. 이것이 말이여 그 신비의 물인 고로쇠여.” 정말 신기하다. 지름 1㎝도 채 안되는 구멍으로 수액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내 하얀 고무관을 꽂자 관을 타고 수액이 흐른다.“햐, 이놈 봐라. 수액을 잔득 머금고 있고만.” 이라며 수낭에 연결을 한다. 관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고로쇠나무의 수액. 어찌 보면 나무가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이거 이렇게 하면 나무가 크는 데 지장은 없나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씨가 “거의 지장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군에서 허가를 맡은 사람들만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멍을 8㎜ 내외로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도 메워주어 나무가 자라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단다. “우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마냥 여름철부터 나무 주변에 청소하고 거름도 줍니다.”라며 “이렇게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도록 1년 내내 관리 하는 것이 농사꾼이 가을철에 벼베기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구멍도 메워주지 않고 수낭이며 비닐 호스들을 마구 버려 자연과 나무를 망가뜨리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단다. 그래서 직전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채취를 감시하고 있다. # 고로쇠는 이렇게 먹는당께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 냄새와 덤덤한 단맛이 나며 색깔 또한 조금 누런 색깔을 띤다.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이 일반 물보다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91년 고로쇠 수액을 분석해서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3∼4명이 한 말(18ℓ)을 나누어 먹는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그릇에 수액을 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사발로 퍼먹는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둘이서 한말은 거뜬하단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많이 먹어야 소변으로 나쁜 성분들이 배출되고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의 흡수가 빨라진다. 수액과 같이 오징어,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통 물을 이렇게 먹으면 먹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먹어도 절대 탈이 나는 법이 없다. 찜질방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땀도 내고 고로쇠도 마시면 더욱 좋다. # 고로쇠의 전설 고로쇠는 본래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렸다. 삼국시대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백제와 신라의 전쟁 중에 어느 병사가 쏜 화살이 고로쇠나무에 꽂혔다. 갈증이 심한 병사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셨는데 갈증해소는 물론 오랜 노역으로 쑤시던 뼈마디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한 신라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이때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지자 마침 갈증을 느낀 도선국사가 목을 축이고 일어나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무릎이 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리수라고 불렀고 뒷날 고로쇠가 됐다고 한다. # 고로쇠는 여기서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만 수백곳이 넘는다. 하지만 함부로 고로쇠를 사면 안 된다. 유통기한도 짧고 고로쇠를 희석해서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품질과 유통을 믿을 만한 곳에서 사거나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지리산 화엄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한화리조트를 추천한다. 인근 고로쇠 채취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고로쇠 수액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말(18ℓ)이 6만원,4.3ℓ로 포장된 작은 병 4개. 총 17ℓ가 6만 5000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며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는 항상 반품할 수 있다.(061)782-2171. 또한 지리산 한화리조트에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 국산 토종닭을 고로쇠 수액에 푹 삶아 낸 ‘고로쇠 약수 토종닭 백숙’은 닭의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쫄깃한 것이 그만이다. 보통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직접 죽도 끓여준다. 고로쇠 영양 솥밥(5000원), 고로쇠 갈비구이(1만 6000원)도 맛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기 편하게 세트로 만들어 판다. 고로쇠 수액 2ℓ와 명태, 멸치 등 마른안주로 구성된 피아골 세트가 2만 5000원이다. ■ 고로, 고로쇠 축제를 맛보라! 늦기 전에 경기 양평 단월면에서 열리는 ‘소리산 고로쇠 축제’는 3월 중순에 열린다.(031)770-3191. 경남 하동 일대에는 청학동과 신심산 주변에서 고로쇠 축제가 2월 말에 열린다.(055)880-2114. 경북 산청 시천면과 심장면에서도 3월 초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055)970-6541. 전북 남원의 ‘남원 고로쇠 축제’는 3월 초에 열리며 피아골 등반대회, 고로쇠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011)464-3479. 강원 인제 미산면에서도 고로쇠 축제가 3월 중순 열리며 떡 메치기, 판소리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033)461-6797. ■ 화개장터, 그 5일장의 봄 노랗고 빨간 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기 직전인 2월 말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쓸쓸하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낙들이 펼쳐놓은 시골장터의 좌판엔 싱싱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땅에서 캐고 바다에서 막 건져낸 봄의 먹을거리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만드는 정겨움, 흥겨움에 가슴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냄새와 엿장수의 질펀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의 5일장 여행은 지금이 제맛이다. 그래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 다녀왔다. #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아따 봄 좀 사가랑께. 무쟈게 싸게 줄 텐께.” 쑥, 냉이 취나물 등 화개장터에서 나물을 파는 김옥례(65·하동 내리)씨는 “지금 땅에서 처음 올라오는 나물은 약이여. 맛도 그만이고.”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낸다. “이 놈 곶감 좀 먹어봐. 우리 집에서 만든거여.”라며 인심 좋게 잘라주는 할머니. 이름 모를 흘러간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 시골장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나룻배 하나가 오락가락할 듯한 나루터 자리가 나타난다. 바로 그곳이 구례 간전면 하천리와 그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를 잇는 화개나루다. 전국에 수많은 장터가 있지만 하동군 화개면 탑리마을의 화개장터는 지리산 자락, 전남 평야에서 나오는 온갖 곡식과 남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전국에서도 보부상들괴 장사치들이 많이 모이는 이름 난 5일장이었다. 이런 정겨운 시골장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 치맛자락을 잡고 돌아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수 조영남이 목청 높여 불렀던 ‘화개장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 30년 전부터 현대화에 밀려 5일장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버스터미널과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주막자리는 다방과 식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몇 년 전에 비록 인위적이지만 화개장터가 복원됐다. 하동군에서 원래 화개장터 건너편에 화개장터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설 시장을 만들었다. 국밥과 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가옥 3동과 녹차 전시장, 대장간 등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로쇠를 마시러 지리산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러 옛날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전국에 가볼 만한 5일장 경기도 안성의 안성장은 ‘서울에 없는 것도 이곳에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갖가지 공예품과 보부상들이 북적대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장터는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과 인근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풋풋한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에 활기가 느껴진다. 장날은 2일과 7일. 충남 당진의 당진장은 서해대교 완공으로 한결 나들이가 쉬워졌다. 당진장은 읍사무소 맞은편 시장통에서 열린다. 장날엔 서산, 예산, 삽교 등지에서 400여명의 장꾼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다. 장터 골목마다 “아제 하나 사슈.”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장터 여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장날은 5일과 10일. 강원도 정선의 정선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장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으로 ‘정선 5일장 관광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유명세와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장날은 2일과 7일. 전남 보성의 벌교장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더 잘 알려진 벌교에서 열리며 30여년 전만 해도 인근의 고흥, 낙안, 보성의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5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벌교역전에서 제2부용교까지 300m 구간은 아침마다 장이 서는 매일장이지만 4일,9일 장날엔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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