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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박물관 “석가탑 유물 반환불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위탁관리하고 있는 불국사 석가탑 수습유물을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15일 불교 조계종단에 통보해 파란이 예상된다. 박물관은 이날 ‘석가탑 삼층석탑 내 발견유물 이관 요청에 대한 회신’을 통해 “이 유산이 화재·도난·항온항습 문제에 있어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과학적으로 보존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국민의 의무라고 판단된다.”고 반환 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물관측은 “2007년 3월2일 불교중앙박물관 현지점검을 실시한 바, 개관 24일 전임에도 불구하고 진열장 골조공사 중이어서 신축건물 자재의 유해성분이 무구정광다라니경과 같이 보존과학적으로 민감한 지류유물에 미칠 해독을 고려해 이같이 판단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전시를 위해 국보 2점과 보물 3점 등 총 11점은 대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조계종측은 “박물관측의 주장을 납득할 수 없으며 반환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호적 관장’ 다툼 58년째

    현행 호주제를 대체할 새 신분등록 제도의 감독권을 놓고 대법원과 법무부가 신경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58년 전 제헌의회에서도 호적 제도의 감독권을 둘러싸고 양 기관이 힘겨루기를 했던 사실이 15일 국회 속기록을 통해 확인됐다.양 기관의 다툼으로 대체입법이 지연돼 파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58년이나 된 케케묵은 논쟁’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1949년 제헌의회 속기록에는 법원조직법 제정 과정에서 등기·호적 사무의 관장권을 둘러싼 대법원과 법무부의 치열한 공방이 담겨 있다. 당시 정부는 등기·호적 관장 권한을 법무부가 갖도록 한 법원조직법을 제출했다가 법사위에서 관장 기관을 법원으로 고친 대안에 밀렸다.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이승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 되돌아갔다가 재의결 끝에 공포됐다. 이번에 발견된 속기록에는 이같은 과정에서 마치 지금 양 기관이 벌이는 공방인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주장이 곳곳에 등장한다. 49년7월 열린 임시회의에서 김동원 국회 부의장은 “법무부의 의견은 등기호적은 행정사무라는 것이다. 종래 재판소에서 담당해온 것은 과거 삼권분립이 되지 않았던 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당시 법무부 입장은 지금까지 법무부가 핵심 논리로 들고 있는 삼권분립 원칙과 똑같다. 또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법무부 주장에 대해 “근본적인 헌법의 본의를 오인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지금 대법원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또 같은 해 8월 김 대법원장이 “호적은 사람의 중요한 관계가 담겨 있기 때문에 법관이 감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내용도 현재 대법원 입장과 똑같다. 당시 이원홍 의원이 “정부에서는 법무부 지방국을 둬가지고 과장이 총감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과거 40년 동안 법원이 감독하고 착오 없이 잘 진행했는데, 어떤 기관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는 이와 같은 감독은 하지 못할 것은 사실이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현재 법무부의 방안이나 이에 반대하는 대법원 논리를 재연한 듯하다. 한편 국회 법사위 1소위는 새 신분등록 제도와 관련, 대법원과 법무부, 민주노동당이 각각 제출한 3개 법안에 대한 심사를 4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열린세상] 고고학과 발굴/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고고학은 이미 멀리 지나간 시대를 살았던 인류가 남긴 여러가지 흔적을 찾아 그때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밝히는 학문이다. 고대(古代)와 학문이라는 두 낱말을 합성한 고고학(archaeology)은 본래 서양의 학문이지만, 옛것을 생각한다는 뜻은 동서양에 차이가 없다. 어딘가에 묻힌 무엇을 들추어야 하기 때문에 고고학에는 발굴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땅을 파서 유물을 찾는 고고학의 발굴은 19세기에 들어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유물을 건져 학문의 틀에 제대로 꿰맞추기까지는 난센스가 한때 판을 쳤던 모양이다. 그 대표적 케이스가 ‘필트다운 사람’이다.19세기 진화론에 영향을 받은 아마추어 고고학자 찰스 도슨이 191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필트다운에서 찾은 현대인 머리뼈에 유인원 턱뼈를 맞추어 고인류 화석으로 꾸민 사건이었다. 이같은 조작 사건은 21세기에도 계속되었다.2000년 11월 일본 도호쿠구석기연구소 후지무라 신이치 부이사장이 발굴한 미야기(宮城)현의 구석기 유적이 그것이다. 한 언론사의 추적으로 꼬리가 잡힌 후지무라의 유적 조작은 자연과학을 비롯한 여러 인접학문의 부축으로 고고학 발굴이 제자리를 잡은 이 시대에 일어난 희대의 사건이어서, 가히 충격적이었다. 난센스라는 말을 따지면, 이치에 어긋나는 비리(非理)와도 맞물린다. 그런데 최근 한 법인체 발굴기관의 책임자인 고고학자 교수가 발굴비와 관련한 비리에 휘말려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난센스치고는 좀 곤혹스러운 이 비리 말고도 다른 누구는 검찰에 발목이 잡혔고, 어떤 이는 내사를 받는다는 둥 온갖 소문이 돌아 고고학계가 뒤숭숭하다. 그가 구속으로까지 내몰린 발굴현장은 지방도시의 아파트 건립 예정지였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결정되었는데, 이때 건설업자가 서두른 고발이 구속의 빌미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떻든 개발과 보존의 틈새에 끼어 고고학자가 구속에 이른 것은 분명하다. 이를 두고 문화재청 관계자가 언론에 흘렸다는 멘트를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고학자가 아니라, 발굴업자가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는 말은 무책임하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고학력의 발굴요원들이 주렁주렁한 식솔을 거느리고 살게 보살펴야 하는 발굴기관 책임자의 딱한 처지도 생각하기를 바란다. 몇년 전에 남프랑스 니스의 테라 아마타 유적을 찾은 적이 있다. 혹스니안기(期)에 호모 사피엔스라는 인류가 살았던 이 구석기 유적은 아파트단지에 자리했다. 아파트가 완공되었을 때 니스시가 1∼2층을 사들여 불을 지폈던 화덕과 더불어 발자국 화석, 배설물로 나온 똥이 화석으로 변한 흔적 따위를 아파트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아파트 뒤쪽 절개지 축대에는 집자리 퇴적층을 남겨놓고, 철문을 닫았다. 현대사회에서 문화유적은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는다. 그런 틈바구니에서 완벽하지는 않지만, 유적을 지혜롭게 보존한 모범사례가 테라 아마타다. 이 유적이 세상에 알려진 데는 ‘니스의 아침’을 뜻하는 지역신문 ‘니스 마탱’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지역신문에서 유적을 다루었을 무렵 테라 아마타에서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는 것이다. 유적이 노출되면서, 보존을 둘러싼 논란도 일었다. 이때 아파트 공사를 맡은 건축업자는 공교롭게도 유적의 실체를 처음 보도한 ‘니스 마탱’ 기자의 아들이었다는 기묘한 사연도 간직하고 있다. 니스에 머무는 동안 테라 아마타에서 멀지 않은 나자레 유적에 들렀을 때 새떼처럼 조잘거리면서 고사리손으로 유물 부스러기를 고르는 초등학생 봉사활동 그룹을 만났다. 그 옆에는 니스시가 주는 품삯을 받고, 발굴현장에서 일하는 파란 눈의 아주머니들도 보였다. 문화대국의 문화정책을 실감했던 니스의 정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신나는 과학이야기] 박물관연구원 살해범 수학으로 잡는다

    [신나는 과학이야기] 박물관연구원 살해범 수학으로 잡는다

    과학으로 범죄를 해결한다는 과학수사대에 이어 이젠 세상의 모든 사건을 수학으로 푸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NUMB3RS’라는 드라마에는 두 형제가 등장한다. 형은 FBI 특수요원이고 동생은 수학 교수이다. 별로 공통점이 없고 데면데면하던 두 형제를 똘똘 뭉치게 해준 것은 바로 범죄수사. 형이 수사에서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동생 찰리는 수학을 이용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는 범죄에 이용된 수법은 물론 인간의 성향과 행동을 수학적으로 추론해 ‘수학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명제를 직접 증명해 보이는 천재이다. 거기에 찰리를 돕는 여자조교 아미타와 찰리조차 미궁에 빠질 때면 몇 마디 조언으로 탈출구를 제공하는 물리교수 래리가 합세하면서 사건을 푸는 과정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찰리가 사용한 수학이 어떤 것인지 에피소드를 통해 알아보자. ●유물의 나이를 알아내라,14C탄소연대측정법 어느 날 밤 박물관에서 혼자 남아 일하던 연구원 하나가 살해당한다. 그녀의 수첩에는 숫자로 가득한 메모가 남겨져 있다. 찰리는 그것을 보자마자 그녀가 ‘14C탄소연대측정법’으로 어떤 유물의 연대를 연구하고 있었음을 알아챈다. 찰리는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라진 유물이 일만년 된 원주민의 해골임을 알아내고 수사팀은 지역 원주민 부족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게 된다. 그러면 찰리가 숫자를 보고 유물의 나이를 알아낸 탄소연대측정법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14C탄소연대측정법은 연대측정법 중 가장 잘 알려진 방법으로,196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리비가 개발했다. 원소 중에는 원자번호는 같으나 중성자의 수가 달라 질량이 다른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 동위원소라 한다. 원자번호 6번인 탄소에는 질량이 다른 동위원소인 12C,13C,14C가 존재한다. 이중 14C는 스스로 분해되는 방사성 물질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이루는 탄소는 대부분 12C와 13C이고 14C는 지극히 적다. 그러나 동위원소 간의 비율은 시간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항상 일정하다. 동식물은 광합성과 먹이사슬을 통해 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생명체 안의 동위원소의 양과 비율도 늘 일정하다. 그러나 생명체가 죽게 되면 더 이상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므로 탄소의 양에 변화가 생긴다. 방사성 원소가 아닌 12C와 13C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방사성 원소인 14C는 일정한 속도로 분해되어 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반감기(半減期)로 시간 계산 방사성 원소의 양이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일정하므로 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인 반감기를 알면 죽은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계산할 수 있다.14C는 반감기가 5730년이므로 미분방정식을 이용하여 풀면 유물의 나이를 계산할 수 있다.14C탄소연대측정법은 고고학이나 지질학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방법이나 그 특징과 반감기 때문에 한때 살아있었던 생명체였고 나이가 4만년 이하인 유물에 대하여만 이용할 수 있다. ‘NUMB3RS’는 늘 다음과 같은 멘트로 시작된다.“우리는 매일 수학을 사용합니다. 일기예보를 할 때나 시간을 알리는 데에도, 돈을 관리하는 데에도 우리는 늘 수학을 이용하지요. 수학은 단순한 공식이 아닙니다. 수학은 논리이며 이성의 작용입니다. 우리는 수학적 사고력을 통해 어떤 난해한 미스터리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통합논술 때문에 교사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는 요즘, 수학과 과학을 응용해 실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통합논술에 필요한 과학적 사고와 확산적 사고를 기르는 것은 어떨까. 한문정 숙명여고 교사
  • [인사]

    ■ 과학기술부 (과장급 전보)△핵융합지원과장 嚴在植△우주개발정책〃 李鎭奎△조사평가〃 鄭炳善△핵상황대응팀장 張普鉉△연구개발인력교육〃 김호성△전략기술통제〃 柳南奎 (4급 전보)△재정기획관실 朴京洙△정책홍보담당관실 鄭宅烈△우주기술개발과 金成圭△월성원전주재관실 全昌孝△연구개발예산담당관실 林耀業 (4급 파견)△국무조정실 黃判植△국가균형발전위원회 金鉉洙■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정책본부 장애인정책관 이상영△보건의료정책본부장 이영찬△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인구아동정책관 노연홍△정책홍보관리실 홍보관리관 직무대리 송영주△질병관리본부장 〃 이종구△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인구아동정책관 겸직 장옥주■ 문화재청 ◇과장급 승진 △성과감사담당관 金桂植△문화재안전과장 崔伊泰△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 朴鍾甲△국립고궁박물관 관리〃 李享樹◇과장급 전보△고도보존과장 趙聖來△국립해양유물전시관 관리〃 李鎔學△〃 전시홍보〃 金聖範△경복궁관리소장 崔柄善◇서기관 승진△문화재정책과 金炳基△발굴조사과 尹淳護△근대문화재과 李承桓■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의료사업본부장 李吉在■ CBS △경영본부 총무부장 김동욱■ 대우증권 ◇승진 (부사장)△자산/법인영업본부 朴昇均△IB영업본부 겸 기업금융1 담당 成啓燮 (상무)△중부지역본부 鄭智溶△호남〃 嚴基範△프로젝트금융담당 廉鎬△관리〃 林鍾華△마케팅〃 申載榮△기업금융2〃 鄭重明 ◇신임 (부서장)△고객마케팅부 宋錫濬△법인영업2부 崔洪碩△PF2부 金鐵銀△PI부 朱宰模△ELW운용부 李庚河△런던현지법인 金弘旭 (지점장)△구리 文碩浚△충무로 黃校穆△서초동 金在河△목동 趙東新△일산 金泰煥△부천 姜洪植△김해 李昌炫△통영 黃淳鎬△경주 全河龍△상인 李漢成△성서 李昌旭△속초 權赫建△천안 朴相勳△익산 崔重鎬 ◇전보 (임원)△강남지역본부 安喜煥△강북〃 金燦煥△강서〃 蘇成洙△경북〃 裵榮喆 (부서장)△상품개발마케팅부 裵鎭默△금융상품법인영업1부 南基元△금융상품법인영업2부 金康秀△IB2부 朴男建△채권영업부 李濟聖△주식인수부 金相兌△PF1부 庾相哲△SF부 馬得樂△딜링룸 南其天△파생상품트레이딩1부 柳重來△파생상품트레이딩2부 金宰弘△파생상품영업부 柳成椿△법인영업1부 朴泰昊 (지점장)△광교 朴炯玉△광화문 黃光允△성동 李載億△역전 金基權△의정부 曺千煥△장한평 金是範△청량리 崔再圭△태평로 金永奉△반포 林成吉△방배동 蔡洙鴻△양재동 朴龍植△청담 張東勳△보라매 趙翼杓△분당 羅周一△서현 孫昇均△수원 羅漢燁△안양 陸龍均△야탑 金容伯△인천 趙奎鶴△평촌 李炳一△거제 崔容壽△남천동 趙龍來△동래 李昌俊△마산 崔鎭植△부산 李昌樹△사상 趙康祐△해운대 金成富△진주 金保達△창원 李秀恒△연산동 金善俊△범어동 崔峻赫△울산 曺壯旭△울산남 韓永愛△포항 崔圭盛△대전 吉尹伊△동해 張世俊△둔산 韓相基△아산 洪春植△원주 全圭植△춘천 李明浩△홍천 朴丙夏△전주 金元錫△영업부 閔炅富
  • 1400년전 사랑 그대로?

    ‘연리근(連理根)’을 보기 위해 광진구 아차산으로 구경인파가 몰리고 있다. 연리근이란 두 나무의 뿌리가 서로 맞붙어 있어 남녀의 고귀한 사랑에 비유되는 이어진 나무뿌리를 말한다. 특히 고구려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애틋한 사랑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공주와 장군의 환생’에 비유되고 있다. 14일 광진구에 따르면 연리근은 지난 9일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 15분쯤 올라가다 경기도 구리시로 넘어가는 일명 ‘낙타고개’ 근처의 두 아까시나무에서 한 등산객이 발견했다. 아까시는 흔히 아카시아라고 잘못 알려진 나무다. 어른 팔뚝 굵기만 한 뿌리의 길이는 1.5m 정도. 수령이 40년쯤 된 두 나무의 직경은 1.5m로 나무 하나의 키가 다른 하나보다 조금 크다. 나뭇가지가 붙으면 연리지,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이라고 하며, 이런 나무는 우거진 숲에서 종종 발견된다. 반면 연리근은 대개 흙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연리는 두 나무의 연한 잔뿌리가 자라다가 서로 맞닿으면 부름켜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한 나무에 물을 뿌려도 두 나무가 사이좋게 양분을 나눈다. 생육상태와 세포조직이 닮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나무의 종류가 다르면 안 되고, 같은 종류라도 매우 드문 일이다. 그래서 연리를 남녀의 사랑에 비유한다. 중국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長恨歌)에도 연리지가 나온다. 연리근이 발견된 아차산은 남한에서 고구려 유물·유적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 아차산성과 16개의 보루(군 주둔지)에서 1300여점이 발견됐다. 특히 한수 이북의 땅을 되찾기 위해 고구려 온달 장군이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한 곳이 아차산성이다. 병사들이 장군의 관을 옮기려 하자 꼼짝도 하지 않다가, 평강 공주가 위로의 말을 건네자 비로소 들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차산에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평강 공주와 온달 장군의 다정한 모습이 동상으로 서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이 나무로 환생한 게 아니냐는 말이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광진구는 연리근 앞에 보호안내판을 세웠다. 아차산생태공원 직원 정성애씨는 “등산객의 제보를 받고 진단을 해보니 뿌리가 붙은 나무였다.”면서 “훼손되지 않도록 주민들이 아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관광브랜드 새달 발표

    세계에 한국의 관광자원을 홍보하게 될 관광브랜드가 확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3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설명회를 갖고 창(窓)을 모태로 한 로고와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이란 홍보문구를 공개했다. 창을 형상화한 로고는 각각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창이 합쳐지면서 또하나의 창을 만드는 형태를 하고 있다. 가운데의 창은 세계가 한국을, 한국이 세계를 보는 창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김종민 관광공사 사장은 “창의 의미와 함께 가야시대 유물인 파형동기(巴形銅器)의 바람개비 문양처럼 바람을 모아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며 “양 날개의 빨강·초록색깔은 조선시대 왕비의 대례복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홍보문구인 `코리아 스파클링´은 세계적인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 사이먼 아놀트가 설계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플레시먼 힐러드 최승호 부장은 “스파클링이란 단어가 외국에서는 생기를 회복시키고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쓰인다.”며 “한국관광을 통해 ‘내면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새로운 관광브랜드 구축을 통해 2010년 내한 관광객 1000만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관광브랜드는 오는 4월10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서울여대 ‘꼬까옷 나들이’ 전시회

    서울여대 의류학과는 오는 4월6일까지 제2과학관 4층 갤러리 APEX에서 아동한복 전시회 ‘꼬까옷 나들이’를 연다. 대학 소장 유물과 재현품, 학생과 강사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회에서는 배냇저고리에서부터 전복, 사규삼 등 다양한 한복이 선보인다.
  • 용인시, 오수처리시설 집중점검

    용인시가 오수처리 집중 점검에 나선다. 비용 절감을 위해 오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시설물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1차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1차 준공검사를 받은 오수처리시설을 대상으로 시청 청소과 2명과 각 구청 오수담당자 2명을 1개조로 한 3개조를 편성해 오수처리시설의 정상가동 여부와 오수처리시설의 관리기준 준수 여부, 방류수 수질기준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점검대상은 160곳 가운데 근린생활시설은 71곳, 음식점 31곳, 공동주택 6곳, 공장 6곳, 가설사무소 6곳, 기타 40곳 등이다. 시는 오수처리시설의 최종 방류수 시료를 채취,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오염도 검사를 의뢰해 방류수 수질기준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20㎎/ℓ,SS(부유물질함유량) 20㎎/ℓ를 초과한 대상업소에 대해 개선명령 및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문의 용인시 청소과 (031)324-3754.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최고 목판 인쇄물 다라니경 제작연대 논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고 있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제작연대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재위원은 지난 8일 1024년 씌어진 ‘불국사무구정광탑중수기(重修記)’를 근거로 8세기 초반~중반이 아니라 고려시대에 제작됐다고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는 주장을 폈다. 중수기에 “두루마리로 된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또 다른 무구정광다라니경을 넣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1966년 석가탑 해체·수리 과정에서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함께 110여장의 종이뭉치도 발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묵서지편(墨書紙片)’으로 불리던 이 종이뭉치를 40년동안에 걸쳐 보존처리하고 최근 판독해 ▲중수기와 ▲보협인다라니경 ▲1038년 불국사서석타중수형지기 ▲보시명공중승소명기 등을 확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내부검토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중수기의 일부내용을 외부로 유출해 연대를 무려 3세기나 끌어내리는 ‘자살골’을 자초한 중앙박물관은 “고려 제작설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김성구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9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는 측천무후자(字)가 빈번히 발견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통일신라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측천무후자란 당나라 고종의 황후 측천무후의 집권기(690∼704)에 만들어진 기존의 한자와는 다른 508자의 글자로 당대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유물관리부 실무자인 김상태 학예연구관은 “석가탑이 고려시대에 중수됐다는 사실 말고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통일신라시대 것인지, 고려시대 것인지 추측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는 없다.”면서 “몇년이 걸릴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판독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범여권 “정운찬과 친해요” 신드롬

    범여권 “정운찬과 친해요” 신드롬

    “대선주자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어떻게 평가하세요?” “정 총장이랑 아주 친하지.” 지난 6일 여의도의 한 식당. 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전 의원은 ‘정운찬’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질문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가깝다는 얘기부터 꺼낸다. 이런 식의 화법은 비단 김 전 의원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운찬 전 총장이 대선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자 ‘나 정운찬과 친하다.’가 범여권의 유행어가 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의 김한길 의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 전 총장과의 사연을 알리는 데 열을 올린다.8일 정 전 총장과의 최근 만남에 대한 기자회견에서도 “최근 만난 것 외에 언제 또 만났냐.”는 질문에 동문서답식으로 “정 전 총장은 저를 두고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신다.”며 특별한 관계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의원은 “정 총장이 개인적으로 나를 ‘좋은 술친구’라고 부르신다.”며 가까운 사이인 듯 자랑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가을 정 총장을 만난 게 전부이지만 마치 최근에 만나서 얘기를 들은 것처럼 말을 하고 다녀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정 전 총장과 직접 인연이 없는 의원들은 주변 사람과 가깝다는 말을 자주 꺼낸다. 여성 의원은 “정 전 총장 부인과 가깝다. 서로 잘 알고 지낸다.”며 정 전 총장과 ‘끈’을 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현직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들도 정 전 총장을 잘 아는 것처럼 얘기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술도 여러차례 마셨고 잘 알고 지낸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운찬과 친해-신드롬’은 정 전 총장의 넓은 인맥도 원인이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정 전 총장과 인연을 과장해서 말하면서 ‘과시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정 전 총장까지 감지하고 있을 정도다. 그는 “최근에 본 적도 없는 정치인이 나를 만났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루에 전화가 수백통씩 걸려오고 친하지 않은 사람도 대뜸 ‘총장님, 접니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내 첫 장례역사박물관 문연다

    국내 첫 장례역사박물관 문연다

    장례역사박물관이 오는 5월13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근남리에서 문을 연다.‘죽음’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다. 1만 5400평의 부지에 전시관과 수장고, 사무동 등 건평이 2267평에 이르는 3개 건물로 이루어졌다. 같은 부지에는 통과의례체험박물관을 짓는 공사도 한창이다.2008년 11월 준공 예정으로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통과의례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장례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30개국에서 3000점의 상·장례 및 제례 관련 유물을 수집한다.2만 4000점에 이르는 사진자료도 보유하고 있다. 두 개층으로 이루어진 전시관의 1층에선 먼저 한국의 장례문화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3∼5세기 영산강유역에서 출토된 옹관을 비롯해 조선시대 파평 윤씨 무덤에서 출토된 관, 고령 최씨 문중의 3단식 상여를 기초로 복원한 상여 등이 전시된다. 일본 고데라현의 히메지주민회가 기증한 1850년대 좌식상여를 비롯해 각국의 운구 및 묘제와 관련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독수리에게 죽은 이의 육신을 먹게 하면 영혼이 하늘로 오르게 된다는 믿음을 가진 티베트의 조장(鳥葬)과 절벽에 굴을 파고 관을 모시는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의 굴장묘(窟葬墓) 등 아시아 및 아프리카 소수민족의 장례의식도 소개된다. 2층에는 정조의 장례 행렬을 재현해 눈길을 끈다. 1800년 6월 장례 행렬을 그린 서울대 규장각 소장 정조국장의궤의 반차도(班次圖)를 바탕으로 했다.353필의 말과 1384명의 인물, 국상에서 쓰던 큰 상여인 대여(大輿)를 미니어처로 제작했다. 장례역사박물관은 임준 전 삼포실버드림 대표 가족이 사재를 털어 세우고 있다. 임 전 대표는 장례용품제조회사로 돈을 벌었으니, 장례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사회환원이 당연하다는 소신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김보옥 현 대표가 남편의 뜻을 물려받았다.5월13일은 임 전 대표의 1주기이기도 하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문화재 해외대여 대담해졌다

    문화재 해외대여 대담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해외 박물관에 대한 문화재 대여가 대담해졌다. 대여 규모가 커지고, 유물 수준도 높아졌다. 오는 12월 한국실이 문을 여는 미국 휴스턴미술관에는 금관총 금관과 금제허리띠 등 국보 2점을 포함해 37건 59점의 문화재가 나간다. ‘한국미술 5000년전’처럼 국가적 차원의 해외 순회 전시가 아닌 단일 박물관을 위해 국가지정문화재를 대여하는 것은 유례가 드물다. 중앙박물관은 오는 5월 문을 여는 체코국립박물관에도 80여점을 빌려주기로 했다. 한국문화의 전반적인 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선사시대 토기에서 조선시대 생활용품까지 망라한다. 200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에는 한국 문화와 한국 미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유물을 다수 출품한다는 계획이다. 김홍남 중앙박물관장은 “박물관은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발신지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문화재의 해외 대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한다. 중앙박물관이나 산하 지방박물관이 전시하지 않고 있는 유물은 앞으로도 적극 대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스턴미술관은 유물 대여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실 개관이 불가능하다. 한국실은 새로 개관하는 아시아관의 일부. 아시아관은 한국실·중국실·인도실·일본실로 구성된다. 중국·인도·일본 것은 소장 유물이 많고 기증도 받아 전시실을 꾸미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휴스턴미술관이 갖고 있는 한국 유물은 가야토기 등 4점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전역에는 모두 23곳의 박물관에 한국실이나 한국 코너가 설치돼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실 설치가 더딘 남부지역의 중심 도시에서 한국문화만 소외될 수도 있었다. 체코박물관은 동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실을 갖는다. 체코는 한 해 1억명이 찾는 관광대국이다. 여기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립됐다는 유서 깊은 체코박물관은 필수 관광코스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여가 필요하다고 중앙박물관은 설명한다. 중앙박물관은 현재도 419점의 유물을 해외에 대여하고 있다. 영국박물관에 20점, 일본 규슈국립박물관에 186점, 뉴질랜드 오클랜드미술관에 206점, 호주 퀸즐랜드미술관에 7점이다. 규슈국립박물관은 ‘동북아시아 교류 박물관’의 성격을 갖고 있어 다양한 관련 유물을 빌려줄 수밖에 없다. 오클랜드미술관의 유물도 뉴질랜드의 컬렉터가 세상을 떠나면서 중앙박물관이 소유권을 갖되 전시는 현지에서 하는 조건인 만큼 일반적 대여와는 다르다. 문화재 해외 대여는 좋은 일이지만, 대여 기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김성구 학예실장은 “해외 대여는 지정문화재급이 3개월, 나머지는 2년이 보통”이라면서 “휴스턴박물관도 대여 기간 동안 한국 유물을 적극적 수집해 장기적으로는 자체 소장품으로 한국실을 꾸밀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해외교류를 담당하고 있는 한수 학예연구사는 “문화재 대여가 단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적극성을 갖고 추진하다 보면 조만간 한국문화를 보는 해외의 시각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희귀한 불교유물 한눈에

    희귀한 불교유물 한눈에

    불교중앙박물관이 개관에 맞춰 27일부터 여는 특별전 ‘佛(Buddha)’에 희귀 성보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시될 성보는 총 79건 120여점으로 대부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거나 이 전시에서만 볼 수 있는 걸작들이다. 우선 불국사 석가탑 출토 사리기 일체와 대구국립박물관 소장 ‘금동불입상’(국보 제182호), 청주국립박물관 소장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국보 제106호) 등 3점의 국보급 문화재가 들어 있다. 불교중앙박물관 ‘영산회상도’(보물 제1397호), 동국대도서관 ‘석보상절 23·24권’(보물 제593-2호), 장흥 보림사 ‘월인석보 25권’을 비롯한 보물 13점도 대여해 온다. 이 가운데 국보·보물급 16점과 일본에서 들여온 3점은 외국에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유물로 잘 알려진 금동미륵반가사유상(국보 78·85호)에 버금가는 귀중한 것들이다. 우선 일본 도쿄박물관이 소장한 오쿠라컬렉션 중 하나인 ‘금동 비로자나불입상’(52.8㎝). 현재 남아 있는 작은 규모의 소(小)입상 비로자나불은 경주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해 단 2개뿐이다. 그중 하나인 이 입상은 자비로운 상호 등 불격을 잘 드러낸 걸작으로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 포항 보경사의 통일신라기 ‘팔상도’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발굴해낸 걸작이다. 국내에는 통도사 쌍계사 용문사를 포함해 모두 4곳에 부처님 일대기를 담은 ‘완벽한 수준’의 팔상도가 있는데 이 보경사 팔상도는 다른 것과는 달리 전혀 알려지지 않은 18세기 작품으로 이번에 처음 세상에 나온다.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에서 대여해온 ‘치성광불회도’(1569년작)도 눈에 띄는 작품. 북두칠성과 관련된 민간신앙을 불교와 연결한 칠성신앙을 담은 것으로 조선시대 최초의 치성광불회도로 평가 받는다. 역시 국내엔 처음 들어오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온 세계 최고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이 이 박물관으로 이관돼 개관전에 모습을 나타낸다. 불국사 소장 유물인 석가탑 출토 사리기와 함께 5월24일까지 일반에 공개된 뒤 불국사 성보박물관이 건립되면 다시 옮겨질 예정이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창경궁 벚꽃놀이 해설사와 함께

    창경궁 벚꽃놀이 해설사와 함께

    꽃샘추위를 이겨내고 맞은 봄 속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숨어 있다. 서울시는 3월을 맞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매일 문화유산해설사와 고궁 등을 함께 둘러보는 도보 관광을 운영한다. 청계천, 운현궁·북촌, 경복궁·효자동, 종묘·창경궁, 덕수궁·정동 등 5개 코스로, 평일은 2차례, 주말에는 3차례 진행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4월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흥선대원군 및 운현궁 유물 30여점을 전시하는 ‘흥선대원군과 운현궁 사람들 특별전’을 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가 4월1일까지, 권영우 화백의 기증전이 4월15일까지 이어진다. 청계천문화관은 ‘노무라 할아버지의 청계천이야기’(4월14일까지),‘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3월15일) 등을 마련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예수님은 일본여자와 살았다고

    예수님은 일본여자와 살았다고

    한 여름밤의 꿈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인류 구원의 은인으로 널리 숭앙받고 있는「예수·그리스도」가 일본을 두번이나 방문, 일본에서 살았으며, 십자가상에서 죽은「예수」는「예수」가 아니라 그와 쌍둥이 처럼 닮은 동생이다. 예수는 106세를 살고 일본에서 죽었으며, 일본과「유대아」사이를 오가는 동안에 인도에서 석가의 불교 정신도 닦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아주 그럴 싸하게 그리고 신학자들의 증명까지 곁들여가면서 일본에 번지고 있다. 십자가(十字架) 부정설 나오자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5년전 미국의 신학자「스코필드」박사가「나자렛·예수」는 십자가상에서 죽지 않았다는 저서를 발표,「베스트·셀러」가 된 뒤 그 내용과 일본고대의 전설이 일치되는 점이 많다는데서 비롯된 것. 그는 책 속에서 어리석은「로마」인들이 십자가상의 처형과 부활을 꾸민 한「현인」의 꾀에 넘어가 속은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큰 물의를 일으켰던 것인데, 이 저서를 모르는 일본 북부 주민들은 이와 유사한 전설을 알고 있으며 믿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의「예수」에 관한 전설은「예수」의 소년시절과 성년시절 사이의 시간적인「갭」에서 시작된다. 이야기의 진원지는 일본 본토 북부지방「아오모리」현「미사와」남쪽 10「마일」지점에 있는「하지오네」마을이다. 예부터 성지(聖地)로 알려져 이 지방은 예로부터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언제부터 이 곳이 성지가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예수」가 왔다는 전설은 2천년 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의하면 예수는 해뜨는 나라 일본을 두번이나 방문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야기는「예수」가 21세때 일본에 왔으며 그의 목적은 물론 종교를 연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왜「예수」가 꼭 일본을 방문해야만했던가? 그것은 일본의「신도이즘」을 알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그리고「예수」는 일본에서 10년이상 머물렀으며 34세에「유대아」로 돌아갔지만「유대아」에서는 별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로마」사람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려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예수」와 아주 쌍동이처럼 닮은 동생「이시키리사」를 잡아갔으며「예수」는 피신, 다시 일본으로 왔다는 것. 계속해서 이 전설은「예수」가 「하지오네」지방의「하다로」「하바기리」등 촌락을 다니며 설교를 했으며,「예수」의 유적으로 주장된 흔적이 이 지방 곳곳에 남아있다. 이 지방 동부에는「오니가추」라 불리는 성지가 있는데, 이는 거대한 이방인이 상륙한 곳이란 일본말이다. 그리고 이 전설은 또 「예수」가「미요꼬」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일본 처녀와 결혼했다고 되어 있는데 여기서 난 세 아이의 첫 딸의 후예라고 주장하는「사와구찌」씨가 지금도 이 지방에 살고 있다. 중동의 풍습과 닮아 그는 일본인보다는「유대」인을 더 닮았다는 것이 보는 이의 인상이며, 가내 보물로 전해 내려오는「유대」의 휘장까지 갖고있다는 것. 아뭏든 전설은「예수」가 1백6세에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죽음을 했다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이 전설을 한층 신비스럽게 해주는 것은 이 지방 풍속이다. 이 지방 여인들은 중동에서의 습관처럼 얼굴에「베일」은 가리고 다니며 어린 아이의 머리에 재를 뿌리는 습관이 있다. 정확한 근거 없으나 이같은 전설은 많은 물의를 일으키고 또 침소봉대되어 전해지고 있는데「요꼬하마」신학교를 졸업한「기꾸·야마네」여사는 이 문제를 연구, 동방에서의 빛이란 책자를 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녀가 내린 결론도「예수」가 일본에 왔다는 것. 그녀는 학문적으로 이를 연구, 이상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정립시키고 있다. 물론 정확한 논거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12세때「예수」가 진리를 찾아 부모를 떠나서부터 다시「유대아」로 돌아올 때까지를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예수」가 집을 나온 것은 동방의「인도」에서 수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 인도에서 그는 불교의 원조 석가의 수도방법을 배웠을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설아닌 전설로서 이렇게해서「예수」의 일본방문 전설은 전설 아닌 전설처럼 그럴듯하게 새끼를 치며 번져가고 있는데, 그러면「예수」가 일본에서 죽었다면 그 무덤이 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그런데 이 전설은 거의 완전무결하게 의문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수상스러울 지경. 실제로 일본에는「예수」의 무덤으로 주장되는 무덤이 있으니 말이다. 이 지방의「신고」마을엔 불교사원이 있고 여기에「예수」의 무덤이란 무덤이 지금도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의 진위를 밝히는 것은 영원한 숙제라는 것. [선데이서울 70년 7월 12일호 제3권 28호 통권 제 93호]
  • [박기철의 플레이볼] 국제대회 유치 실리 챙겨야

    오는 4월14일 결정되는 미국의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 최종 주자로 시카고와 로스앤젤레스가 막바지 경합 중이다. 로스앤젤레스는 주경기장으로 기존의 콜로세움을 보수해 쓸 계획이고, 시카고는 3억달러짜리 임시 구조물로 주경기장을 쓰고 이후에는 반원형 극장으로 재활용할 계획이다. 두 도시의 언론들도 서로 자기 도시가 좋다고 주장하는 현실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시카고에서는 로스앤젤레스의 주경기장으로 예정된 콜로세움이 너무 낡아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반대로 시카고의 계획대로라면 주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다른 용도로 전환될 예정이므로, 올림픽의 역사적 추억이 사라진다는 점을 들춰내면서 이미 두 차례의 올림픽을 치른 경험을 내세운다. 다시 시카고는 이미 23년 전의 올림픽 개최 경험이 무슨 도움이 되냐고 반격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무조건적이지는 않다. 로스앤젤레스의 언론은 올림픽과 아무 관계가 없는 주민들이 올림픽을 위해 세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같이 거론된다. 시카고 역시 올림픽 개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지기에는 시카고가 작은 도시이므로, 로스앤젤레스가 더 적절하다는 시카고 주민의 의견도 실린다. 심지어는 로스앤젤레스 콜로세움은 역사적 유물이므로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는 어떨까. 오는 27일에는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결정되고 7월에는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된다. 우리 언론에는 대회를 유치하기만 하면 엄청난 이득이 있다는 유치위원회의 발표만 실린다. 국위선양이라는 흘러간 레퍼토리와 수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 등이다. 종합대회에 따르는 생산유발 효과란 사실 비용이고 대부분 세금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고 이번 두 대회의 득실을 따져보면 과거의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는 여건이 아주 좋다. 동계올림픽을 위해 건설되는 시설은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육상선수권도 기존 구장을 그대로 사용하므로 경기장 신축 부담이 없다. 그렇더라도 정말 경제에 도움이 되는 대회가 되려면 냉정해야 한다. 과거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취재한 국내 기자들은 누구나 한두 번은 엄청난 바가지 물가에 분통을 터뜨린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것이 진짜 경제적 효과다. 동방예의지국이랍시고 손해볼 필요는 없다. 대접이 과하면 예도 못 되고 비웃음만 산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 저자, www.sanchonmirak.com 동중정動中靜이라고 했다.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며 활동하는 한 여인, 그 여인이 묵향 가득한 방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앉아 있는 또 다른 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붓을 잡고 정좌(靜坐)해 있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대한산악연맹 배경미 상임이사의 모습이다. 한국의 근대적 의미의 산악운동사는 1930년대에 그 첫 장을 열었고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단체, 대한산악연맹의 역사도 40년을 넘겼다. 회갑을 넘기고 고희의 나이마저 넘긴 산악사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산악단체, 이런 역사 이러한 조직 속에서 산악운동은 아직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것인 양 여성들의 참여는 미진했었다. 통상 1천만 명 산악인구라 하고 산을 오르는 여성의 숫자는 남성에 뒤지지 않지만, 배경미 이사처럼 걸출한 여성산악인은 흔치 않다. 우선 배경미 이사가 방대한 조직인 대한산악연맹에 여성으로서는 첫번째 이사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지 않는가? 배경미 이사는 동적인 활발한 활동에 정적인 정서를 겸비하고 있는 정통파 산악인이다. 낮 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하는 여성이 늘 그러하듯 가정의 대소사와 자녀들을 돌보느라 늘 바쁘다. 여기에 대한산악연맹에서 맡고 있는 학술정보위원장으로 산악연감과 오지탐사대 보고서, 각종 산악 정보수집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나 틈이 날 때마다 묵향 가득한 방에 화선지를 펴놓고 서예작품을 그려낸다. 맹렬한 활동의 걸출한 여성산악인에 전국대학미전에서 입상한 서예가 - 그래서 그는 動中靜(동중정)의 여인이다. 산에서는 바위를 타고 해외원정대를 이끌고 장도에 오르기도 하는 배 이사의 또다른 한 면모다. 그리고 그는 오래 전부터 등산전문 월간지에 해외 산악계의 동정을 연재한 경력마저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그의 생업은 아니다. 그의 생업은 따로 있다. 남편인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김태삼 이사가 운영하는 ‘(주)푸른여행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캐나다 전문 푸른유학 대표로도 맹활약 중이다. 배 이사는 자신의 인생을 가정과 산, 사업으로 삼등분해서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다. 남편을 만나기 전인 1988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한국 맥킨리 여성원정대 대원으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를 등반했다. 신혼여행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 북알프스를 등반했다.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1990년에는 미국 서부의 레이니어 등반, 첫 아이를 낳은 후인 1993년에는 부부가 함께 맥킨리를 다시 등반하기도 했다. 남편을 최고의 친구이자, 클라이밍 파트너, 산선배,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섬기며 살고 있다. 배 이사의 여성산악인과 여성후배들을 위하는 사랑은 남다르다. 여성이 전문적인 산악활동을 하며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여성산악인들이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또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02년에는 한국여성산악회를 결성했다. 한국여성산악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배 이사는 후배 여성산악인들이 해외원정을 가거나 좋은 등반을 하도록 여성산악인만의 등반보고회와 정기적인 여성산악인 모임 등을 주최해 왔다, 원정등반을 떠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등반보고회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2003년, 마흔의 나이 때는 직접 대학산악부 여자후배들로 구성된 맥킨리 원정대 대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등반활동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포터도 셀파도 없는 맥킨리 등반에서 허리디스크로 고생도 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는 배 이사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진정한 여성산악인들의 본보기 그 자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 건너편, 저 먼 곳에는 우리가 펼쳐야 할 꿈이 있다. 배 이사는 오늘 하루도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분주하게 뛰고 있다. 분주하게 뛰고 있는 그 동(動)의 내면 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배 이사의 깊고 깊은 정(靜)이라는 활력소가 이 땅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動中靜(동중정)의 여인’ 그를 좋아하고 그를 따르게 하는 요소이리라!!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문화플러스]

    ●경복궁관리소는 왕과 왕비의 침전인 강녕전과 교태전에서 쓰여진 일상생활용품들을 1일부터 공개한다. 강녕전에 즉석도병풍 등 24종 42점, 교태전에 곽분양행락도병풍 등 68종 102점이다. 도감의궤 등 관련 자료와 국립고궁박물관 등이 소장한 궁중유물들을 참고하고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인간문화재)와 명장을 참여시켜 원형에 가깝게 재현했다. 경복궁관리소는 1999년 근정전을 시작으로 궁중생활상 재현전시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녕전과 교태전을 포함하면 모두 8개 전각에 모두 248종 488점의 궁중생활용품이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전남 화순군 이양면 증리에 있는 전라남도기념물 제153호 쌍산의소(雙山義所)를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승격, 지정하기 위해 28일 예고했다. 쌍산의소는 구한말 의병들이 왜경에 대항하여 전투를 준비하던 창의소(創義所)터로 호남 의병뿐만 아니라 한말 의병사에 빛나는 문화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무기를 제작한 대장간터, 화약의 재료를 채취한 유황굴, 자연석으로 쌓은 의병성의 훈련장과 막사터, 호남창의소 본부 등이 남아 있다.
  • 나주는 ‘제4의 고대문화권’

    나주는 ‘제4의 고대문화권’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에서 백제는 물론 신라와도 교섭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형고분군이 발굴됨에 따라 영산강 유역이 고대문화의 보고로 다시 한번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주는 삼한시대 이후의 대형 무덤이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여럿 발굴되어 반남면 대안리·신촌리·덕산리와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등 4곳이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분 밀집지역이다. 이에 정부는 가칭 국립영산강고고학박물관을 오는 2011년까지 나주에 세운다는 계획을 확정했다.10억원의 기초조사용역비도 올 예산에 반영했다. 앞서 2005년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경주와 부여·창원에 이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4번째 지역 연구소이다. 한반도 구석기 연구의 중심지가 될 중원문화재연구소가 올해에야 충주에 신설될 예정이라는 것도 영산강 유역의 중요성을 상징한다. 이렇듯 나주를 중심으로 하는 영산강 유역 문화권이 경주의 신라문화권과 공주·부여의 백제문화권, 김해의 가야문화권에 이은 제4의 고대문화권으로 빠르게 발돋움하고 있다. 이웃한 영암 월출산 기슭의 다양한 문화유적과 한국 도기문화의 중심지인 구림에 세워진 영암도기문화센터를 묶는다면 어느 고대문화권에도 뒤지지 않는 관광자원까지 갖추는 셈이다. 영산강고고학박물관은 나주와 영암이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으나,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평가단의 현지실사를 거쳐 나주 반남면 신촌리가 예정지역으로 확정됐다. 대안리·신촌리·덕산리 고분군이 밀집한 지역이다. 반남면 일대 무덤 39기에서는 그동안 국보 제295호 금동관을 비롯해 모두 1만 2573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영산강고고학박물관은 이 지역에서 출토된 고대유물을 전시테마로 하는 전문박물관의 성격을 갖고 있다. 기원전 4세기 이후 삼한시대의 유물과 옹관묘로 특징지어지는 영산강 유역의 매장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된다. 이세섭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은 “영산강고고학박물관은 건립단계에서부터 중앙박물관의 지역박물관 특성화 계획이 적용될 것”이라면서 “박물관의 이름도 고고학 발굴성과와 발맞추어 전시와 연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영동리 발굴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에서 최성락 목포대 교수를 비롯한 지도위원들은 3세기 옹관묘에서부터 7세기 석실묘에 이르는 30여기의 매장시설이 드러난 또 하나의 ‘벌집형 고분’인 영동리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영동리 고분군은 하나의 무덤에서 4세기에 걸쳐 41기의 매장시설이 발견되어 ‘벌집형’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복암리 3호분에서 1.5㎞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영동리 고분군을 사적 제404호 복암리 고분군에 추가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발굴책임자인 이정호 동신대 교수는 “영동리 고분군은 야외 고분박물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지만 사유지인 만큼 보존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훼손될 수밖에 없다.”면서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가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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