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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몰 가축 저장탱크로 옮기고 오염된 땅 정화작업 시급”

    “매몰 가축 저장탱크로 옮기고 오염된 땅 정화작업 시급”

    충북 진천군 도하리 산기슭. 지난 2월 구제역 파동 때 매몰한 돼지를 옮겨 담을 축사분뇨저장탱크 설치 작업이 한창인 곳이다. 공사 현장을 향해 오르는 중에 10여m 떨어진 냇가에서 기름기와 뻘건 덩어리가 눈에 띈다. 한참을 들여다보면서 촬영을 하자 작업을 하던 한 인부가 대뜸 말을 건넨다. “그거, 그거(침출수) 아니에요. 다들 뭐 소나 돼지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쇳물이에요, 쇳물.” 기자와 동행한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원에게 물어보니 “침출수가 맞다.”고 대답한다. 나뭇가지로 뒤적이니 핏덩어리가 묻어난다. 공사 현장에 다가가 작업에 대해 묻자 한껏 예민해진 인부들이 “이거 다 파낼 거다. 말 시키지 말고 군청 가서 알아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곳에는 살처분한 돼지 456마리가 묻혀 있다. 침출수가 흘러나온다는 제보가 잇따르자 최근 충북도와 진천군이 매몰지 옆에 축사분뇨저장탱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탱크 설치가 끝나면 매몰지에서 사체를 옮기는 작업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 휘몰아친 구제역 광풍으로 생겨난 매몰지는 전국 4700여곳. 지난 3월 말 정부가 ‘사실상 종식’을 선언한 구제역이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서둘러 매몰하면서 예견됐던 침출수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고, 장마가 시작된 침출수로 인한 토양, 지하수 오염이 확산될 우려도 커졌다. 최근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매몰 가축을 모두 옮긴 진천 광혜원면의 한 매몰지. 아직도 썩는 냄새가 남아 있다. 논과 매몰지 사이 도랑에는 기름과 정체불명의 부유물이 떠 있고, 벌레들이 꼬여 있다. 수로를 긁자 기름이 꿀럭꿀럭 뿜어져 나온다.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매몰지로 꼽히는 충주는 안전할까. 지난해 말 소 251마리, 돼지 19마리를 묻은 앙성면 중전리 주민 윤병관씨는 “여기가 무슨 모범 매몰지냐.”면서 “내가 어디 하소연할 곳을 찾다 찾다 이제야 알리게 됐다.”면서 기자 일행을 깊은 산속으로 안내했다. 냇가에서 악취가 풍긴다. 매몰지 부근에서 걸음을 멈춘 윤씨는 “예전에는 여기서 나오는 물을 먹기도 했는데 지금은 조금만 긁어도 이렇게 기름이 나온다.”며 산 비탈면을 나뭇가지로 파헤쳤다. 하수구에서 날 법한 악취가 풍기면서 기름 덩어리까지 흘러나왔다. 침출수를 채취하기 위해 침출수관을 찾았는데, 이상하게도 매몰지 꼭대기에 관이 설치돼 있다. 침출수관으로 유리병을 넣고 꺼내자 노란 기름만 묻어나온다. 궁여지책으로 가스관에 병을 넣어 침출수를 빼냈다. 고도현 연구원은 “물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침출수관은 매몰지 가장 아래에, 물이 흐르는 경로를 따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침출수를 가스관에서 채취하다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날 채취한 침출수와 지하수의 성분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입수한 충주시의 이 지역 침출수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모니아성질소는 3.63~54.20로 측정됐다. 보통 마실 물은 암모니아성질소는 0.5 이하가 돼야 하지만 이 지역 수질에서는 암모니아성 질소가 108배 이상 검출된 것이다. 고 연구원은 “원자력연구원에서 사용하는 침출수 성분분석법을 보면 암모니아성질소 수치가 가축분뇨보다 5배 이상 많이 나오면 침출수로 판단한다.”면서 “이곳의 암모니아성질소 수치가 이렇게 높은 것으로 봐서 침출수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시민환경연구소 김정수 부소장은 “저장탱크에 매몰 가축을 옮겨 오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매몰 이전지의 오염된 토양도 고온·고압으로 녹이거나 화학처리를 해서 지하수가 오염되는 2차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진천 최여경기자·김상인PD kid@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고위공무원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파견 안세경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해양보전과장 윤종호△충주국도관리사무소장 김지태△광주〃 박광철△내륙권발전지원과장 김석기 ■한국학중앙연구원 △부원장 도성달△기획처장 박병련△연구〃 이종철△국제교류팀장 소미숙△문화콘텐츠편찬연구실장 강병수△백과사전편찬연구〃 김창겸△교학〃 문형섭△총무팀장 임정훈△사업기획실장 권미오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직무대행 김승택△노사정책연구본부장 김정한△고용정책연구〃 정진호△노동정책분석실장 장홍근△노동통계연구〃 윤윤규△국제협력〃 배규식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원복△유물관리부장 강대규△고고역사〃 박방룡△국립광주박물관장 조현종△국립부여〃 김정완 ■연합뉴스 ◇이사대우 승진 △논설위원실 고문 조성부◇전보△국제국 다국어뉴스부장 황두형 ■MBC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사업부 MBC 상해자문회사(MBC SHANGHAI) 대표 두금마 ■인제대 △보건대학원장 김원중 (7월 1일자) ■두산건설 ◇영입 △해외/플랜트BU 플랜트 상무 탁정수
  • 울산박물관 ‘환상 동물… ’ 전시

    신화 속 세계의 환상 동물 이야기가 122일 동안 울산에서 펼쳐진다. 울산박물관은 오는 22일 개관을 기념해 대영박물관 소장 유물 169점을 전시하는 ‘신화의 세계, 환상의 동물 이야기’ 특별전을 오는 10월 22일까지 122일 동안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특별전에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을 표현한 조각과 회화, 도자기 등 169점이 전시된다. 전시 유물은 대부분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전시는 ▲선과 악, 용과 뱀 ▲힘과 의미, 불사조와 환상적인 새 ▲사실과 가상, 유니콘과 사자 ▲세계 너머, 그리핀과 키메라 ▲인간과 괴물의 경계, 스핑크스와 반인반수 생명체 ▲자연의 위협, 인어와 바다괴물들 ▲무시무시한 인간, 칸타우로스와 인간동물 ▲신성한 존재의 묘사, 신과 천사 ▲공포와 보호, 고르곤과 악마 등 9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신화 속의 동물이 어떻게 인간의 욕구와 희망, 공포를 반영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한국戰 전사자 유해발굴] 첨단장비 총동원… 60년전 묻힌 ‘무명용사 恨’ 풀어주다

    [한국戰 전사자 유해발굴] 첨단장비 총동원… 60년전 묻힌 ‘무명용사 恨’ 풀어주다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 감성초등학교 뒤 야산. 61년 전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밀려 퇴각하던 국군이 북한군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 ‘대평리 전투’가 벌어졌던 85고지다. 한낮 32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100여명의 장병들이 야산 일대를 샅샅이 파헤치고 있었다. 군사작전을 하듯 한 손에는 무전기를 들고 상황을 실시간 전달하고, 다른 손에는 금속탐지기나 삽, 곡괭이 등을 들고 산 곳곳을 물샐 틈 없이 훑어가고 있었다. ●전쟁 아픔 간직한 산의 비밀 찾아 이들은 충남 공주 일대의 향토 방어를 담당하는 32사단 기동대대 장병 100명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소속 장병들이다. 20살을 갓 넘긴 앳된 얼굴부터 쉰살을 넘겨 흰머리가 보이는 장병이 함께하고 있지만, 6·25전쟁과의 거리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목소리만큼은 그 날을 기억하듯 비장함과 함께 굳은 신념이 배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성현 이병은 “일주일째 발굴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힘이 든다기보다 (선배들의) 작은 (유해나 유물)하나라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흘러내리는 땀을 훔쳐냈다. ●발굴·감식 능력 세계 최고 감식단 한쪽에선 노트북을 이용해 지형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다른 한쪽에서 파낸 흙을 채로 걸러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주경배 발굴과장은 “작은 치아 하나라도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라면서 “자료를 노트북에 입력해 모두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발굴감식단의 자료 축적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방부 상설 기구로 유해발굴감식단이 처음 설립된 미국보다 뛰어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발굴 실력도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과 함께 영국, 호주의 국방 무관들도 우리 군의 유해발굴 감식 기술을 배우기 위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낮 12시가 다 될 무렵 감식단 장병들이 산 정상의 넓은 교통호를 줄과 플라스틱 못을 이용해 바둑판 모양으로 구역을 나눴다. 개인용 참호보다 유해나 유물이 나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호를 정밀하게 탐색하기 위해서다. 얼마 뒤 무전기 너머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집합하라는 연락이 왔다. 장비를 정리해 산 아래로 내려가 32사단 장병들과 감식단 장병들이 뜨거운 태양볕을 피해 감성초교 운동장 한편에 주저앉아 식판을 들고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밥을 먹은 장병들은 발굴 현장으로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운동장으로 나온 아이들이 줄을 맞춰 이동하면서 군인아저씨들에게 장난스레 ‘충성’하며 거수경례를 했다. 이들의 발굴작업은 오후 4시까지 이어졌지만 특별한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개인호 150개를 찾아 파냈을 때 유해 한 구를 찾을 수 있다는 감식단 관계자의 말처럼 무더위 속에 앞으로도 3주간의 지루한 싸움이 계속될 예정이다. 검게 그을린 장병들의 얼굴이 60여년 전 자유를 지키기 위해 85고지를 넘던 무명 용사의 얼굴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기록으로 80%·제보로 20% 발굴 실제로 국군의 유해는 6·25 전쟁 기록에 나온 전투 지역을 유해발굴감식단이 직접 찾아 발굴하는 경우가 80%에 이른다. 지역 주민 등의 제보로 이뤄지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 그래서 감식단은 노출된 유해를 신고할 경우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제보자 일부가 ‘유해파라치’로 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최고 70만원까지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유해파라치는 또다시 진화해 여러 구의 유해를 나눠 신고하기도 한다. 글 연기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길섶에서] 스펙불감증/김종면 논설위원

    ‘스펙’이란 말이 언제부터 우리 사회의 통용어가 됐을까. 2004년 국립국어원 신어자료집에 수록된 걸 보면 공식 나이가 10년도 안 된 셈이다. 직장을 구할 때나 입시를 치를 때 요구되는 학벌, 학점, 자격증, 뭐 그런 게 스펙 아닌가. 하지만 그것은 이미 입시생이나 구직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너도나도 스펙, 스펙. 우리는 스펙 만능, 아니 스펙 중독 사회에 살고 있다. 거칠 것 없는 피끓는 청춘도, 비로소 일머리를 알고 그것을 즐겨야 할 중년도, 환갑·진갑을 넘긴 어르신도 스펙 타령이다. 마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도 되는 것 같다. 그런 스펙을 나는 왜 모를까. 사람들은 대학원을 가라고들 한다. 그때마다 늘 똑같은 말 “낮에 밭만 갈면 되지 밤에 무슨 책을” 어차피 내 인생은 인디언 마을의 멈춰진 시계인데…. 영국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으라고 했다.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폭삭 늙기 시작한다나. 그가 던지는 배움의 의미는 무엇일까. 혼자서도 힘껏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한 말이라면 좋겠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시장 “무상 급식 소신 밝히고 대화 모색”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의회와의 협의를 중단한 지 6개월여 만에 조건 없이 시의회에 출석한다. 오 시장은 서해뱃길 답사에 나선 지난 18일 제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면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된 이후 6개월 동안의 진통과 숙성을 끝내고 새로운 정치 지형에 접어들었다.”면서 “새로운 화해와 대화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시의회에 조건 없이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일 시작되는 제231회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민주당 시의원들과 무상급식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내 뒤엔 주민등록번호를 드러내면서까지 서명한 80만 시민과 말 없이 지지하는 1000만 서울시민이 있다. 무상급식에 관련한 소신을 당당히 밝히고 대화에 나서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지난해 12월 1일 시의회 민주당 측이 시내 초등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강행 처리한 데 항의하는 의미로 이튿날 시정협의 중단을 선언하고 시의회 출석을 거부해 왔다. 이후 양측은 전면 무상급식 조례와 오 시장의 시의회 불출석, 양화대교 공사 등을 놓고 마찰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해 말 직무유기 혐의로 오 시장을 고발했다. 오 시장은 최근 청구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과잉복지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최우선 순위의 복지를 제공하느냐의 길목에서 주민투표는 꼭 필요하다.”면서 “정치는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미래를 지킬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때론 외로운 길을 갈 때도 있지만, 그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 시장은 서해 뱃길과 관련, “서해 뱃길이 마치 부자들을 위한 전유물이라는 시각이 팽배한데, 경부고속도로가 생길 때도 그런 비난은 있었다. 군산·목포·제주· 부산까지 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또 하나의 뱃길을 여는 일인데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더는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시의회가 끝까지 (서해 뱃길에) 제동을 건다면 경인아라뱃길(한강갑문~서해갑문 18㎞)이 열리는 10월 15일 김포에 관광버스를 대서라도 중국 등의 부자 관광객들을 서울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22일 개관

    국내 첫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문을 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홀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오는 22일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으로 개관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가칭 ‘한국 대중문화예술의 진흥 및 글로벌 확산 방안‘도 발표한다. 올림픽홀은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1만 1826㎡(약 3600평) 규모다. 대공연장(고정 2452석, 스탠딩 700석)과 인디밴드 양성의 장으로 활용될 소공연장(240석), 대중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기획전시관, 노래강습 등 대중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뮤직 아카데미 등 다양한 공간을 갖췄다. 또 공연장 로비 등에 한국 대중음악의 시대별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유물 쇼케이스가 상설 전시된다. 개관 축하공연과 기념공연도 줄을 잇는다. 개관일 오후 7시~9시 30분엔 반야월, 패티김, 남진, 송대관, 인순이, 김건모, 백지영, 슈퍼주니어, 2PM, 포미닛 등 원로가수부터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는 아코디언의 거장 심성락(74) 헌정 공연, R-16 Korea 2011 비보이 세계대회, 세시봉 친구들 콘서트, 투애니원 1st 콘서트, 십센티(10㎝) 콘서트 등 기념공연이 진행된다. 남진, 정엽, 그랜드민트페스티벌, YB(윤도현 밴드) 등의 기획공연과 에어서플라이 내한공연, 김범수 콘서트, 씨엔블루 콘서트 등 국내외 스타들의 공연도 예정됐다. 아울러 소공연장에서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상원밴드, 김종진, 이정선, 엄인호, 말로밴드와 박주원, 옥상달빛, 몽구스, 이승렬, 안녕바다, 장필순, 오소영, 김두수, 레프트이펙트 등의 콘서트가 이어진다. 또 7~10월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엔 인디 뮤지션(헬로 루키) 공개 오디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카다피군, 세계유산을 방패로

    카다피군, 세계유산을 방패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고대 로마의 유적지 렙티스 마그나가 포화에 휩싸일 위기에 놓였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근거지인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와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미스라타 사이에 끼어 있는 이곳에 최근 짙은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리비아의 지중해 연안에 있는 렙티스 마그나는 기원전 200년 절정을 맞은 고대 로마의 해안 도시로, 지중해 일대에서 가장 잘 보존되고 장엄한 유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알렉산드리아와 카르타고에 이어 아프리카 지역에서 세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원형극장과 목욕탕, 광장, 수많은 아치형 구조물이 있는 이곳에 카다피군이 최소한 5대의 그래드 로켓 발사체와 수백개의 로켓, 각종 군수품을 숨겨 놓았다고 반군측은 주장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반군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카다피는 나토가 고대 유적만큼은 결코 공습하지 못할 것이라 믿고 각종 군수품을 렙티스 마그나의 건물 곳곳에 숨겨놓았다.”고 말했다. 그래드 로켓 발사체는 사정거리가 30㎞가 넘고, 40발의 로켓을 일시에 발사할 수 있다. 최근 정부군이 미스라타 공격에 주로 사용했다. 또 반군이 일부를 점령한 질탄 지역 등을 공격할 때에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토군이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고대 로마 도시의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고고학적인 유물도 전적으로 안전하게 보존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렙티스 마그나가 그런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은 카다피와 그 가족의 신세가 얼마나 재앙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짓고보자’ 체험관… 역시나 썰렁

    14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의 무안생태갯벌센터. 전시관이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뒤로한 채 건물만 덩그러니 서 있다. 관람객의 모습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센터 관계자는 “오늘은 지역의 초등학생 90여명이 체험학습하러 오기로 예정돼 있다.”고 귀찮은 듯 내뱉었다. 이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 면적 3277㎡의 내부 전시관 시설과 4만 8100㎡의 갯벌 생태공원으로 꾸며졌다. 지난달 공식 개관했다. 총 사업비는 190억원. 갯벌 연구사 등 무안군 수산과 직원 7명이 근무한다. 그러나 공휴일에 200~300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찾을 뿐 평일엔 썰렁하다. 인터넷 홈페이지엔 “이렇게 드넓은 갯벌센터에 나 홀로 관람했다.”는 내용의 방문기가 눈에 띄기도 한다. 이처럼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명분으로 지자체들이 앞다퉈 체험관·전시관 건립에 매달리고 있지만 정작 관광콘텐츠 개발은 도외시하는 곳이 부지기수다. 예산낭비란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전남 진도군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고군면 회동리에 신비의 바닷길 체험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까지 68억원을 들인다. 군은 앞서 임회면 귀성리 일대 ‘아리랑과 홍주 체험관’에 15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미미한 수준이다. 목포시도 고 김대중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한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내년 말 완공한다. 190억원짜리 큰 공사다. 그러나 착공 이전부터 자료 미확보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업 타당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해 말 완공된 ‘대전문학관’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신청사 공사를 중단할 정도로 재정이 열악한 대전시 동구가 분수에 넘는 시설에 욕심을 부린 탓이다. 32억원을 들였지만 연간 운영비만 5억원이다. 1만여점의 자료는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다. 결국 11월 시로 이관된다. 강원도가 2009년 445억원을 들여 고성군 현내면에 조성한 DMZ박물관(13만 9114㎡·지상 3층)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간 적자만 수십억원이다. 운영난은 100억원을 들여 건립한 ‘부석사유물전시관’을 비롯해 ‘대한광복단 기념 전시관’ ‘풍기인견 홍보전시관’ 등을 세운 경북 영주시의 경우에도 비켜가지 않는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자체가 운영 중인 체험관이나 전시관, 홍보관, 기념관 등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이유는 ‘치적쌓기’에 급급한 민선 단체장들이 정확한 효과 분석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으로 사업을 추진한 탓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책 ‘문재인의 운명’에 나온 비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4일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을 기록한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 이사장은 책을 통해 참여정부 조각 및 남북정상회담 비사, 노 전 대통령 서거 전후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 가운데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는 내용은 나머지 글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한 뒤 추가로 집어넣은 것이라고 한다. 또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상속신고를 하면서 보니 부채가 재산보다 4억원가량 더 많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인규 부장 태도 오만함 가득” 문 이사장은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으러 중수부를 찾았던 때를 떠올리며 “이인규 당시 중수부장은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 오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면서 “박연차 회장과의 통화 기록도 없이 진술에만 의존했던 수사에 노 전 대통령은 너무도 의연했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의 ‘중수부 폐지’ 좌초 배경에 대해 “중수부 폐지를 추진하면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보복 같은 인상을 줄 소지가 컸다.”면서 “검찰을 정치검찰로 만드는 데 가장 큰 작용을 하는 것이 대검 중수부”라며 폐지를 주장했다. 참여정부의 첫 조각에서 최대 파격은 직접 추천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 임명이었다고 소개했다. 환경부 장관이나 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남성 전유물처럼 생각돼 왔던 자리에 여성들을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며 법무부장관에 임명했다고 한다. ●“2003년 문성근 방북 진정성 설명” 2003년 문성근씨를 북한에 보내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시키고, 2006년 북측의 제안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북 접촉을 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탈당하겠다며 청와대로 찾아온 뒤 “그것으로 두 분의 만남은 뒤끝까지 좋지 않게 끝났다.”고 설명했다.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한 30년은 운명이다. 대통령은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그가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며 회한을 털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캠프캐럴 이미 다이옥신에 오염”

    경북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캐럴에 대한 고엽제 매몰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고엽제 국민대책회의는 이미 기지 안이 다이옥신에 오염돼 있다고 13일 주장했다. 환경·시민단체 등 80여 단체로 구성된 국민대책회의는 서울 정동 환경재단에서 가진 ‘캠프캐럴 고엽제 오염과 정부 대책의 문제점’ 설명회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2004년 삼성물산이 기지 내를 조사할 당시 13곳 가운데 1곳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농도(1.7ppb)가 같은 해 환경부의 조사 결과(0.119ppb)에 비해 14배나 높은 점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도 공동조사단이 기지 내에서 토양조사를 미룬 채 수질과 레이더 조사만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양 조사를 먼저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이옥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물에 오염될 경우 침전물이나 부유물질에 달라붙어 수도꼭지에서 검출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캠프캐럴 공동조사단은 지난 12일까지 고엽제 매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장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탐사 등의 조사를 벌인 뒤 자료를 분석 중이다. 미군 측이 기지 내부 조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묻었던 오염물질을 파내 이동처리했다.’고 밝혀온 점으로 미뤄 고엽제 드럼통이 발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동조사단 관계자는 “현재 레이더 탐사 등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영상물을 필름 형태로 스캔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아프리카 음악 국악과 通하다

    정부 차원의 자원 외교를 문화 교류로 뒷받침하는 ‘아프리카 문화축제’가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열린다.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우간다 등 12개국이 참여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와 외교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크게 무용, 사진, 영화 등 세 부문으로 구성됐다. 30일 오후 7시 30분 열리는 개막식에는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부르기나파소, 토고 등과 한국팀이 각각 나선다. ‘아프리카와 한국의 화합’이라는 축제 취지에 걸맞게 합동공연 위주로 짜여졌다. 우선 한국의 퓨전국악 그룹 다스름과 카메룬의 코롱고 잼 팀이 호흡을 맞춘다. 한국에 아프리카 타악공연을 소개하는 쿰바야, 라이디(나이지리아), 사누(부르키나파소), 무사(토고) 등은 주술적인 리듬을 함께 선보인다. 공연 대미는 코트디부아르의 민속공연단 아닌카와 한국 전통 국악의 현대적 변용을 꿈꾸는 들소리팀이 장식한다. 김신아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사무국장은 “축제에 참가하는 팀들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이미 명성을 쌓았거나 예술감독 등 모국에서 각각 입지를 구축한 이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춤, 노래, 리듬 등 색다른 아프리카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축제기간 동안 사진전도 열린다. 세렝게티 초원 등 아프리카의 광활한 원시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박태희·성남훈·심미식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각종 아프리카 유물이나 가면, 조각, 미술품도 함께 진열된다. ‘나만의 하늘’, ‘카레카레 즈바코’ 등 범아프리카영화제에서 수상한 10개국 영화들도 만날 수 있다. 모두 무료. 단, 공연은 자리 제한 때문에 인터넷(www.africanculturalfestival.co.kr)에서 예매해야 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페루에서 500년 된 ‘개 미라’ 발견

    페루에서 500년 된 ‘개 미라’ 발견

    남미 페루에서 제물이 된 어린아이의 유물과 함께 개 미라가 떼지어 발견됐다. 페루 남부지방 파차카마크에서 15세기 잉카문명 때 묻힌 것으로 보이는 개 미라 6개가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6마리 개는 천에 싸여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유품과 함께 묻혀 있었다. 미라 개의 몸에는 털이 붙어 있고, 이빨은 완벽하게 보전된 상태다. 발굴에 참여한 페루의 고생물학자 헤수스 올긴은 “아직 개의 종을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6마리의 신체적 특징이 동일한 건 주목된다.”고 밝혔다. 페루 역사연구소에서 고생물을 연구하는 수의사는 “묻힌 개들이 사냥개였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사를 하면 정확한 종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선 1993년부터 잉카문명 때 묻힌 개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지금까지 개무덤 82개가 발견됐다. 발견된 무덤들은 사람의 무덤 곁에 자리잡고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

    누군가에게 그들은 알록달록 그림이 가득한 옛날 책에 불과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그냥 도서관 한편에 놓인 채 잊혀져 있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그들은 민족문화의 정수였다. 수백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조상들의 삶과 생활을 알 수 있는 역사의 기록이었다. 그들이 145년의 세월을 건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들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그들은 이제 옛 사람의 후손들에 의해 다시금 숨결을 되찾고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30여년에 걸친 우리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지도 못할 만큼 많은 우리의 유산들이 외국에서 이 땅을 그리워하고 있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은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축하하는 연회장으로 달려갔다. 그 자리에는 전 세계의 유명한 ‘약탈(掠奪) 문화재’도 모습을 나타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들과 같은 신세였던 외규장각 도서를 부러워하면서…. 그들이 저마다 고향을 향한 ‘수구초심’(首丘初心)을 얘기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덕분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대여’(貸與)라는 딱지를 붙이고 있는 게 아쉽지만, 저와 제 가족은 다시는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휘경원(徽慶園) 원소도감의궤(園所都鑑儀軌)가 건배사를 시작하자, 참석자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1993년 휘경원 의궤가 홀로 파리 국립도서관을 떠나 한국으로 갈 때 다들 그 뒷모습을 보며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후로 18년. 휘경원 의궤의 뒤를 이어 자신들도 금의환향한 것이 스스로 믿기지 않는 그들이었다. 1866년 강화도를 떠난 지 무려 145년 만이다. 휘경원 의궤가 파티장을 둘러본 후 다시 말을 이으려는 찰나, 문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문이 열리자 일단의 무리들이 들어왔다. 어디선가 떨어져 나온 듯한 조각 뭉치부터 미라 머리까지 괴기스럽기 그지없었다. 표정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조각상이 대표로 말을 꺼냈다. ●엘긴 마블 축하드립니다. 한국 국민들의 승리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조선왕실의궤처럼 다른 나라에 무참히 끌려간 인류의 유산들입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매일 얼굴을 팔면서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죠.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설움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의궤가 너무 부럽고 해서 함께 찾아왔습니다. ●휘경원 의궤 감사합니다. 우선 이쪽으로 앉으시죠. 여기 계신 손님들이 잘 모르실 수도 있어 간략하게들 자리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엘긴 마블 안녕하세요. 전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장식입니다. 기원전 440년 무렵에 만들어졌고, 인물 360여명과 말 219마리로 구성돼 있어요. 제 치욕스러운 이름은 영국 외교관인 엘긴 브루스에서 비롯됐습니다. 19세기 초 터키의 그리스 지배 당시에 저희를 몽땅 긁어모아서 영국으로 옮겨왔죠. 대수집가로 추앙받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어이없는 일이죠. 저희 가족은 ‘파르테논 마블스’로 불려야 마땅합니다. 성스러운 신전의 장식물을 떼어 와 감상하려 한 약탈자의 이름을 붙이다니요. 아마 가능하기만 했다면 파르테논 신전을 통째로 가져오고도 남았을 테죠. 현재 저희 가족은 대부분 대영박물관에 있고, 일부는 루브르박물관에도 있습니다. ●휘경원 의궤 파르테논 마블님은 문화재 반환운동의 대부로 유명하시죠. ●파르테논 마블 가만있자…, 그게 1960년대였을 거예요. 런던을 무대로 영화를 촬영하던 여배우 멜리나 메르쿠리가 저희가 대영박물관에 있는 걸 보고 통곡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메르쿠리는 1981년 문화부 장관이 되면서 정부와 전 국민을 상대로 반환운동을 벌였고, 1994년 세상을 뜰 때까지 한시도 운동을 쉬지 않았어요.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은 메르쿠리 이름으로 된 호소문을 받게 됩니다. ●휘경원 의궤 그리스에도 우리나라 박병선 박사 같은 분이 계셨군요. 그 얘기는 조금 있다가 더 듣기로 하고, 그 옆에 계신 분도 역시 영국에서 오셨죠? ●로제타스톤 안녕하세요. 전 기원전 196년에 만들어진 프톨레마이오스왕의 공덕비입니다. 1799년 나폴레옹 원정군이 로제타(현재의 라시드) 마을에서 요새를 쌓다가 발견했죠. 뭐 신기한 돌이다 싶어 슬쩍 프랑스로 가져오려고 했는데, 2년 뒤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프랑스가 패하면서 영국 소유가 됐죠. 이 전투에서 프랑스가 이겼으면 아마 지금 제 거처는 대영박물관이 아니라 루브르박물관이 됐을 겁니다. 전 세계 교과서에 제 이름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을 테지만, 전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어요. 수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존재라고 할까요. 이집트 상형문자, 민용(民用)문자, 그리스어 등 세 가지로 쓰여 있어 상형문자 읽는 방법을 현대에 전달했죠. 물론 제 고향인 이집트에서는 절 돌려 달라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여기서 오랜 친구 로제타스톤을 만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전 고대 이집트 왕조 때 태양신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보통 신전 앞에 쌍으로 있고 수십개가 만들어졌는데, 지금 고향에 있는 애들은 6개에 불과하고 외국에 더 많아요. 뉴욕, 파리, 런던에 하나씩 있고 이탈리아에는 무려 16개나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를 무슨 열강의 상징쯤으로 여긴 때문이겠죠. 심지어 뉴욕과 런던의 오벨리스크는 원래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이름으로 투트모세 3세가 만든 한 쌍입니다. 파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는 이집트 룩소르에 있는 람세스 2세 오벨리스크의 나머지 한쪽이고요. 게다가 더 놀라운 건 하나의 돌로 만들어진 우리가 운반을 위해 다 쪼개졌다는 거죠. 상처 입고 신음하는데 보기만 좋으면 다인가요. ●휘경원 의궤 뒤쪽에 계신 아리따운 여자분과 용맹한 전사님은 누구시죠? ●네페르티티 흉상 저 역시 고대 이집트 출신이에요. 이집트 최고의 미녀로 클레오파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으로 알려진 네페르티티 왕비의 모습을 하고 있죠. 1912년 독일오리엔트협회 조사단이 공방터에서 발견해 지금은 베를린 국립미술관에 있습니다. 말이 조사단이지 마구잡이로 파헤쳐서 가지고 오면 그만인 시절이었죠. 이집트 최고 미녀의 조각이자 최고의 조각상으로 평가받는 저를 정작 이집트의 후손들은 볼 수 없는 셈이죠. ●토이 모코 전 집으로 돌아갈 날을 받아놓고 기다리고 있는 뉴질랜드의 토이 모코입니다. 마오리족 전사가 전투에서 사망하면 정신을 기리기 위해 문신을 새겨 머리를 보관하던 전통에서 비롯된 일종의 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소장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아예 마오리 전사에게 문신을 새긴 후 목을 자르는 일까지 벌어졌죠. 그 당시 500여개가 해외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1992년부터 뉴질랜드 정부가 저희를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300여개가 돌아갔습니다. 그나마 고향에 돌아가기 쉬운 건 아마 저희는 문화재라기보다는 개인의 수집에서 비롯된 기념물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저희가 돌아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죠. 누구보다 재불 사학자인 박병선 박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에서 저희들을 찾아냈고, 이를 고국에 알렸죠. 프랑스 내 지식인층에 약탈문화재의 고국 반환을 주장하면서 30년 넘게 외롭게 싸워오고 계십니다. 여러분들 역시 고국에서 수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오벨리스크 자랑스러운 그들의 박물관이 약탈문화재로 가득차 있다는 점 때문이겠죠. 그들은 조상들의 유산을 돌려 달라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루브르의 이집트 천궁도를 비롯한 이집트 유물들도 대부분 도굴된 물건이지요. 마치 장물(贓物)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꼴입니다. 우리 오벨리스크를 가장 많이 소유한 이탈리아는 정작 우리 요구는 무시하면서 자기네 로마 유적은 돌려달라고 떠들고 있어요. 역지사지라는 말도 모르나봐요. 심지어 약탈국 정치인들은 대놓고 “하나둘씩 돌려주다 보면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은 텅 비게 될 것”이라고 떠들기까지 합니다. 남의 나라 문화재를 강제로 뺏거나 훔쳐다 놓고 그게 할 소리입니까. ●로제타스톤 맞습니다. 관람객들은 마땅히 우리의 단순한 역사적 가치 이외에 언제 어떻게 훔쳐서 이 나라에 왔고, 그 나라에서 돌려 달라는 운동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사실, 또 전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집트에서 만들어졌고 이집트 상형문자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사실이지, 대영박물관에 있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는 않잖아요. ●휘경원 의궤 뭐 사실 그렇습니다. 유명하면 포기하기 더 힘들겠죠. 만약 저희 의궤들이 프랑스인들이 보기에 로제타스톤이나 오벨리스크처럼 중요하고 자랑스럽게 여겼다면 돌아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네요. ●네페르티티 흉상 프랑스나 영국 정부가 항상 말하죠. 우리가 문화재 보존에 대해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고, 돌려받을 국가를 믿기 힘들다고 말입니다. ●파르테논 마블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자 핑계일 뿐입니다. 반환운동이 시작된 후 그리스 정부는 아테네에 영국 박물관 분관을 지어 저희를 전시하자고 영국에 제안했고, 그 전시실은 실제로 대영박물관에 견줘 손색 없이 지어졌죠. 하지만 영국 정부는 아직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하나둘씩 돌려주는 선례를 만들다 보면, 아직 먹고사느라 조상의 문화에 관심이 적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남미 국가들이 나중에 떼로 달려들 것이 겁나기 때문이겠죠. ●휘경원 의궤 박 박사가 저희를 찾아냈을 때 저희는 폐지 더미 속에 묻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보관과 연구능력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한문을 읽고 조선의 문화를 이해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저희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실제로 145년 동안 프랑스 사람들은 저희의 0.1%조차도 파악하지 못했고, 분류조차 못했으니까요. 오늘 이 자리에 걸음해 주신 각국의 약탈 문화재 여러분. 우리 의궤의 반환 축하 역시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아직까지 18개국에 7만여점에 가까운 조상의 문화재가 외국을 떠돌고 있습니다. 문화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소망이 실현되는 날. 다시 한번 진정한 축하의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참고문헌 약탈 그 역사와 진실(샤론 왁스먼·오성환/ 까치) 위대한 유산 74434(위대한유산 제작팀/ 지식의숲) 조선을 죽이다(혜문/ 동국대출판부) 오벨리스크(권염흠/ 스틸로그라프)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클레오파트라의 바늘 (김경임/ 홍익출판사)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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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여입학제 다시 논란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기여입학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 문제의 해법 차원에서 기부금으로 마련된 재원을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아직은 기여입학제가 국내에선 ‘시기상조’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이장희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여입학제가 교육에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의 의지마저 꺾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입 시험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을 제공하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다.”면서 “만약 기여입학제가 도입돼 돈 많은 사람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교육은 돈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 되면서 사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여입학제가 반값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민재형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여입학제에 대한 사회의 불편한 정서가 있지만, 기부금이 많아지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기여 입학자의 범위를 당대 직계 자녀가 아니라, 증손자 등으로 시간적 거리를 두게 하는 방법 등의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여 입학자를 입학은 시키되, 학사 관리를 강화해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졸업을 못하게 한다면, 기여입학제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합니다”

    145년 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반기는 행사가 11일 강화도와 경복궁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비록 임대 형식이지만 지난 4월 14일부터 5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귀국절차를 마친 외규장각 도서 296권에 대한 기념 행사다. 환영대회는 문화재보호재단 주관 아래 ‘해외문화재 귀환 환영위원회’(위원장 김의정)가 주최한다. 위원회는 11일 오전 외규장각 도서가 원래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고유제를 치른다. 오후에는 경복궁 일대에서 국민축제가 벌어진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移封) 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또 한차례 고유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봉 행렬에는 의궤를 태운 가마를 중심으로 취타대, 문무백관, 기마대, 무용수 등 520여명이 참가한다. 정조 때부터 고종 때까지 규장각에서 기록한 일기를 근거로 행렬을 재현했다. 다채로운 축하 공연도 준비돼 있다. 축제 하이라이트는 고유제가 끝난 뒤 의궤를 다시 가마에 봉안하는 장면. 의궤가 국민 품으로 돌아왔다는 상징적 퍼포먼스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다음 달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의 궤’를 주제로 특별전을 연다.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해 반환 의궤 약 70점과 관련 유물 약 50점이 일반에 공개된다. 박물관 전시 뒤에는 강화도 등 전국 순회전에 나선다. 한편, 일본 궁내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 등 국내 문화재급 도서 1205권도 곧 귀환 길에 오르게 돼 기쁨이 배가됐다. 일본 정부가 10일 오전 11시쯤 한·일도서협정 발효에 따른 제반 절차를 완료함으로써 도서 1205권도 귀국 길에 오르게 된 것. 협정은 ‘발효 후 6개월 안’에 도서를 돌려주게 돼 있어 늦어도 12월 10일까지는 귀환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난 논란’ 공혜왕후 인장 사실상 국가 유물로 환수

    ‘도난 논란’ 공혜왕후 인장 사실상 국가 유물로 환수

    6·25전쟁 때 도난당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던 조선시대 왕실 인장이 사실상 국가에 환수됐다. 미술품 경매사 마이아트옥션은 9일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조선 성종의 부인 공혜왕후의 휘호가 새겨진 인장을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4억6000만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 인장은 시작가 2억 700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며 시작 2분 만에 낙찰됐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보전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취득·보전·관리하는 시민단체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이 인장을 국립고궁박물관에 무상 양도할 계획이다. 앞서 또 다른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이 인장에 대해 “6·25 전쟁 때 미군 병사들이 훔쳐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경매중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고 경매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스타일리시한 백팩… 女心 ‘흔들’

    스타일리시한 백팩… 女心 ‘흔들’

    과거 여성들 사이에서 백팩(배낭)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으나 천편일률적인 무거운 가죽 소재에 칙칙한 색깔로 여성들의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따라잡지 못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최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유행으로 여자들이 다시 백팩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기호와 취향을 지닌 멋쟁이 여성들의 눈에 들기 위해 색상도 다양해졌고 디자인, 소재 모두 한층 세련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 캐주얼은 물론 정장차림에도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다 보니 예전엔 가죽 소재가 대부분이어서 무게가 만만치 않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 가벼운 PVC나 나일론 등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백팩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유행 한몫 가방 브랜드 소노비 디자인팀 김승연 실장은 “두 손을 자유롭게 해 이동의 편의를 보장하기 때문에 백팩이 올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도 따지기 때문에 화사한 색상과 예쁜 모양을 지닌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팩은 흔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백팩을 구매하는 주요 소비층도 남성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09년 남성과 여성 백팩 구매 비중은 8대2였으나 올해 1~5월 6대4 정도로 여성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달라진 여심을 잡기 위해 지난 시즌 백팩을 내놓지 않던 가방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닥스액세서리는 지난 시즌 하나도 없던 백팩의 비중을 전체 제품의 15%까지 확대했다. 야심 차게 내놓은 DD페미닌 백팩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는데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배우 김하늘이 들고 나온 뒤 1차로 생산된 전량이 판매돼 추가 주문 제작에 들어가 희색만면이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최근 여름철을 겨냥해 백팩 한 종류가 들어간 5가지 스타일의 가방으로 구성된 ‘시티플라이’ 라인을 별도로 선보였다. 나일론 소재에 바다 느낌의 시원한 프린트로 무더운 여름에도 스타일을 챙기고픈 여성들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가방 브랜드 소노비도 올 들어 처음 선보인 ‘상하이탄 백팩’의 인기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수지가 자주 착용해 ‘수지가방’으로 알려진 이 백팩은 준비 물량의 90% 이상 판매돼 현재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 회사 측은 재주문 물량 50%도 이미 판매가 확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노비와 한지붕 아래 있는 에스콰이아는 올 봄·여름 남녀공용 백팩으로 살짝 ‘간’을 봤으나 여성 전용 백팩에 대한 수요를 확인, 가을 시즌 본격적으로 스타일의 가짓수와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인기연예인 드라마서 메고 나오자 ‘불티’ 백팩의 인기는 TV를 켜도 금세 확인된다. 인기 여배우들이 앞다퉈 배낭을 메고 나오면서 유행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 만다리나덕의 백팩 또한 한효주, 성유리 등이 들고 나오는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서 노출되면서 수차례 재주문에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금속 장식이 포인트인 MCM의 슈타크 백팩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하루 하나 이상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로 불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김동일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기능과 패션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여성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요즘 추세”라면서 “여성들의 개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여성 전용 백팩을 추가로 기획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외문화재팀 첫 번째 임무는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에 첫 번째 미션(임무)이 떨어졌다. 일본 궁내청에 보관 중인 우리 도서를 무사히 가져와야 한다.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권에 대한 반환협정이 지난 4월 28일 일본 중의원(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참의원까지 통과했다. 의회 걸림돌이 제거됨에 따라 일본 각의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마침 인터뷰 진행 중에 이길배 국외문화재팀장은 쪽지 한 장을 건네받았다. 일본 각의 결정이 일주일 연기됐다는 소식이었다. 형식적인 절차이긴 하지만 이 팀장의 얼굴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이 팀장은 “공식적으로 각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실무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유물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안전하게 포장하고 운송하는 방법, 보존처리, 환영행사 등 모든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도서들은 일단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할 예정이다. 영구 보관 장소는 국민적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확정할 방침이라고. 일본 궁내청 도서 반환은 민간이 주축이 된 문화재 환수운동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 스님·김원웅)가 전면에 나섰고, 문화재청이 측면 지원했으며, 외교통상부가 마무리 협상을 맡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4월 ‘해외문화재 환수 통합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배경이 됐다. 앞으로 정부는 국외문화재팀을 모태로 범(汎)민·관기구를 만들 작정이다. 지금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외교부 등으로 업무가 분산돼 있는 데다 지방자치단체도 저마다 시민단체와 함께 개별 문화재 환수위를 가동하고 있다. 이 팀장은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민간 부문 환수 활동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몫과 민간이 할 수 있는 몫은 조금 다르다.”면서 “올해 안으로 논의를 마치고 내년쯤 해외 문화재 환수기구가 출범하면 더욱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서초 공무원 ‘우먼파워’ 쑥쑥

    “장조림, 김치, 부침개와 같은 밑반찬을 여직원들에게 싼값에 팔아요.” 남부순환로 옆 서초구 구내식당엔 근무일이면 ‘워킹맘 반찬가게’가 문을 연다. 구는 최근 조사결과 각 부서의 예산, 회계, 조직운영 등 실무를 총괄하는 서무주임 29명 가운데 여성이 21명, 이른바 승진 코스인 국 서무의 경우 여섯 자리 중 네 자리가 여성들 몫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여직원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 일터를 만들려는 노력의 흔적이다. 직능단체를 관리, 원활한 의사소통과 조정능력을 필요로 하는 대외협력팀 주임에 여성이 배치돼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워킹맘 위해 구내식당 반찬 싸게 판매 전체 서초구 공무원 1271명(휴직자 24명 제외·남성 710명) 가운데 561명이 여성으로, 절반 가까운 44.1%나 됐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 평균 38.4%에 5.7%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특히 일정 자격을 요구하는 전문직을 빼고 행정직 7급 이하에서는 528명 중 62%인 329명이 여성으로 이미 절반을 웃돌았다. 부문을 막론하고 여성 비율이 급증하는 추세를 감안해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서초구에 진출한 여성공무원 연령은 27.3세에서 28.7세로 1.4세 높아졌다. 이는 최근 취업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팀장, 과장, 국장 여성비율도 2006년 12.9%에서 5년 뒤인 2011년엔 17.8%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여성친화 정책으로는 워킹맘을 위한 밑반찬 할인판매 말고도 임산부 여직원 휴게실, 회복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배려로 힘을 받은 여직원들이 핵심부서 및 주요 보직에 두루 진출해 중요 업무를 전담하거나 구청 살림을 책임지는 활약상도 낯설지 않다. 실례로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소통행정을 표방하며 구민들의 의견을 더 잘 듣기 위해 설치한 직소민원실의 실장보직을 여성이 맡으면서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지금까지 481건의 민원을 접수해 409건을 처리했다. 기업환경과장을 포함해 여성 2명이 사무관으로 발탁 승진의 기회를 누렸을 뿐만 아니라 정책을 알려 실행되도록 일선에서 돕는 홍보정책과 인터넷뉴스팀장, 정보기술(IT) 분야를 맡는 교육전산과 정보통신팀장·전산운영팀장, OK민원센터 주무팀장, 생활운동과 스포츠운영팀장 등 팀장 5명이 주도적인 자리에 포진했다. 또한 예전에는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술직 212명 가운데도 여성은 41%인 87명을 차지해 남성 못잖은 추진력과 전문성을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대형 건축물이 들어서기 전에 거쳐야 하는 교통영향평가를 총괄 담당하는 교통개선실의 경우 업무 전문성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 계약직이 업무를 총괄하며, 현장 위주인 건축·토목과·재난치수과 등 기술부서에서도 여성이 기둥 역할을 한다. 따라서 관내 18개 동 주민센터에서도 여성은 소극적이고 나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폭우나 푹설 때 남성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男직원 야근 잦아지는 등 해결 필요 물론 여초(女超) 현상에 따른 문제점도 떠올랐다. 남성들에게 야간숙직 순번이 자주 돌아오는 등 복무개선 필요성에 대한 게 우선이다. 이처럼 여성 공무원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상존한다. 가정에서의 역할 수행과 직장에서의 업무 수행이라는 이중 부담, 가정과 직장을 양립하려는 과정에서 시간과 에너지 절대부족에 의한 갈등, 자녀보육의 어려움, 임신·출산을 통한 업무 공백기 후 적응 등은 장애물이다. 이는 자칫 여성 개인적 차원을 떠나 직무 전념도 저하, 결근 및 이직률 증가를 가져다 줄 수 있어서 서초구는 제도적으로 보완하려고 애쓴다고 설명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소통과 융합,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대세인 요즈음 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육아휴직을 위한 대체인력 운영, 육아 여직원과의 도시락 특강 등을 통한 소통 강화, 상시 평가하는 성과 포인트 제도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 순기능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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