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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지자체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 “톡톡”

    경기도 지자체 노인 일자리 아이디어 “톡톡”

    경기도를 비롯한 기초 자치단체체들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단순 일자리 창출에 머물지 않고 노인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면서 수익이 보장되고 전문 기술과 노동력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 이색 일자리를 만드는 등 묘안이 백출하고 있다.경기도는 도시노인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사회적경제형 식물공장’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식물공장은 밀폐된 공장식 건물 공간에서 빛, 온도, 습도 등을 인공으로 제어하며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365일 농작물을 생산하는 첨단시설이다.도는 올해 3억 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3∼4월 시·군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형 식물공장 사업대상지 2곳을 공모하고 시공업체도 선정할 예정이다.노인복지시설, 경로당, 지역주민센터 등이 사업대상지이며 식물공장은 노인들의 작업여건에 맞춰 26∼36㎡ 컨테이너형을 고려하고 있다. 사업대상지 1곳당 1억 5000만∼2억원의 설치비와 운영비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식물공장은 전문기술과 노동력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아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인 도시농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와함께 공공기관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노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시니어 스팀세차단’ 사업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인재개발원에 설치한 시니어스팀세차단의 운영 성과가 좋게 나타나자 지난 2일부터 도청 청사 내에 추가 설치했다.어르신 스팀세차장은 만60세 이상 노인 10명으로 구성됐다. 평일은 2인 1조, 격일제로 8명이 주 5일간 근무하며 공휴일은 2인 1조로 2명이 주 2일간 근무한다. 경기도는 이밖에 최근 성남시 산성동에 노인 일자리와 주거를 융합한 고령친화마을 모델인 ‘카네이션 마을’을 조성했다.마을 노인종합복지관에 ‘노노잡(老老JOB)센터’를 설치해 구직 희망 어르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를알선해 주는가 하면 복지관 내 공동작업장을 설치해 어르신 32명에게 부품 조립 등 소일거리를 제공한다. 또 복지관에 ‘국시랑 밥이랑’ 2호점을 개설해 어르신 13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오산시는 지난해 11월 세교 복지타운에 실버 반찬가게인 ‘손맛찬’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노인 일자리 초기투자공모 사업에 응모해 당선된 사업으로 10명의 어르신이 반찬 제조 및 매장관리 등에 참여하고 있다.시흥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반찬가게 ‘찬이랑밥이랑’은 어르인 26명이 참여,연간 9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어르신 한분 당 하루 6~7시간 일을 하며 월 90만원 안팎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화성시가 운영하는 노노카페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브랜드이다.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커피를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변모시킨 노노카페는 신세대 노인층의 자립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남부노인복지관에 첫 노노카페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50여곳의 노노카페가 운영 중이다. 한편 경기도는 올해 17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만6483개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이는 지난해 5만1019개보다 1만5464개, 30.3% 증가한 것이다.노인일자리 사업은 공공분야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익활동분야와 노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민간분야 틈새시장을 공략한 시장형, 기업에 노인인력을 파견하는 인력파견으로 구분해 추진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 물때를 알아야 낚는다 월척도 인생의 기회도

    [명예기자 마당] # 물때를 알아야 낚는다 월척도 인생의 기회도

    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달력이 있다면 바닷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물때가 있다. 갯벌에서 조개를 잡을 때, 낚시를 갈 때도 물때를 본다. 바다에서는 물때에 따라서 작업시간이 달라지고 고기 잡는 양도 달라지니 물때는 어촌 생활의 지침이자 바다의 시계인 셈이다.매일 바뀌는 물때는 매우 정확하고 과학적이다. 6시간 12분 간격으로 하루에 두 번 물이 들어오고(만조) 빠지며(간조), 만조에서 만조까지 그리고 간조에서 간조까지는 12시간 25분의 시간이 걸린다. 바닷물의 들고 빠지는 현상이 하루에 두 번씩 반복되기 때문에 24시간 50분이 소요돼 물때는 매일 50분씩 늦어진다. 만약 오늘 12시에 만조였다면 내일은 50분 늦은 12시 50분에 만조가 된다는 의미다. 음력 한 달(29.5일)을 기준으로 두 번의 조금(소조기)과 사리(대조기)가 있다. 조금은 달을 기준으로 반달 전후에 해당되는 음력 8일과 23일에 해당되며, 이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작고 물의 흐름이 늦어서 물이 맑아 물고기가 없다. 반면 그믐과 보름달 전후인 음력 1일과 16일(7물 전후)은 사리로서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의 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부유물과 유기물이 발생해 어류의 먹이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많은 물고기를 낚을 수 있다. 최근 낚시인구가 700만명을 돌파해 등산인구를 제치고 국민 1위의 취미생활이 됐다. 그러나 누구나 물고기를 잡을 수는 없다. 물때를 알면 월척을 잡고 모르면 허탕을 친다.흔히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은 기회를 잃었음을 표현할 때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타이밍이라는 말 대신 ‘물때를 놓쳤다’는 말을 자주 쓴다. 타이밍을 놓쳤다는 말에는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은 허전함이 느껴지지만 ‘물때’라는 표현은 다시 해안으로 밀려오는 바닷물처럼 언젠가는 꼭 돌아올 것이라는 기다림과 희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성희 명예기자(해양수산부 홍보담당관실 서기관)
  • [동호회 엿보기] 산 지킴이들, 물고기 낚다가 사랑도 낚았네

    [동호회 엿보기] 산 지킴이들, 물고기 낚다가 사랑도 낚았네

    현직 최장수 회원이자 산림청 낚시동호회 ‘요산요수’(樂山樂水) 산증인인 권장현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은 낚시모임의 장수 비결을 ‘무심’(無心)이라고 밝혔다. 고기를 많이 잡자거나 대회에서 1등을 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나 욕심 없이 평소 어울리기 어려운 동료, 선후배들이 낚시를 매개체로 소통하며 그 순간을 즐겨 왔다는 것이다.# 아저씨 전유물? 30대 주축… 첫 커플 탄생 예고 1990년 결성된 요산요수는 산림청 공무원 동호모임 중 활동기간은 등산에 이어 2번째, 회원수(31명)는 배드민턴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한때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간주됐던 낚시가 국민 취미 1위에 오르며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낚시동호회도 주축 멤버 연령이 30대로 낮아지고, 여성 조사(釣士) 4명을 배출하는 등 변화가 현실화됐다. 동호회 커플 탄생도 예고됐다.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수 산림정책과장은 “번거롭지 않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무자극 콘텐츠’라는 점에서 낚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혼자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저변이 넓고 (장소)접근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요산요수 정기모임은 1년에 3회뿐이다. 한 해 활동을 시작하는 상반기 시조회를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낚시대회, 하반기 자체 낚시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력은 예사롭지 않다. 중앙행정기관 대회때마다 견제를 받는다. 지난해 대회에서 단체전은 놓쳤지만 개인전(붕어)과 대어(어종불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여성 조사인 박소연 주무관은 60.5㎝ 대어를 낚아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50~60대 중년층과 젊은 조사들 간 차이도 분명하다. 중년층은 낚시를 배우고 잡은 고기를 먹는 ‘생활낚시’라면 젊은층은 부모를 따라다니며 즐겼던 취미 활동이자 잡은 물고기를 먹기보다 분위기를 즐긴다. # 대어 욕심 버린 ‘無心 ’… 28년 장수 모임의 비결 총무를 맡고 있는 공태식 주무관은 ‘낚시광’인 부모를 따라 뱃속에서부터 낚시를 익혔다. 급기야 부친이 전업해 낚시가게를 개업한 일화는 유명하다. 세대차를 넘어 낚시의 매력에 대한 평가는 유사했다. 공 총무는 “출조를 위한 준비와 오랜 기다림 속 입질, 수싸움 끝에 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올렸을 때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면서 “큰 고기가 물었을 때 대가 내는 피아노 소리는 감동”이라고 말했다. ‘공평함’도 빠지지 않는 매력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역할이 필요하다. 고기를 많이 잡기 위한 낚시는 하수다. 진정한 조사는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싯대를 잡는다. 어떤 고기를 잡을 것인가에 맞춰 떡밥·찌·봉돌·바늘 등을 준비해야 한다. 포인트를 발견하면 낚싯대를 담가야 하기에 조사들은 갖은 구박과 지적에도 낚싯대를 차량 트렁크에서 빼지 않는다. # “차분해야 낚시? 인생 낚다 보니 끈기 생기더라” 친구 등 지인을 따라 나간 첫 출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생각 없이 낚시에 입문했던 이들이 “낚시는 할수록 어렵다”고 토로하는 것은 ‘고수’의 배려(?)를 간과한 결과다. 고기 습성 등에 대한 파악이나 준비 없이 힘으로만 제압하려 하기 때문이다. 배우고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는 자세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과 유사하다. 조사들이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출조 준비를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차분한 사람이 낚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배우면서 은근과 끈기를 배우는 것 같다”면서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사람에 지친 민원 부서 근무자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신화·성서에 단골손님… 식수난도 해결한 酒님

    [발효 음식 이야기] 신화·성서에 단골손님… 식수난도 해결한 酒님

    야사에 따르면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왕이 어느 날 토기 단지에 포도알을 담아 놓고 ‘독’이라고 적은 뒤 이를 잊어버렸다. 시간이 흘러 한 후궁이 왕의 총애를 받지 못하는 것을 비관하다 이 독 단지를 발견했다. 후궁은 독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으나, 이 독은 죽음 대신 즐거움과 활력을 선사했다. 후궁은 뜻밖에 발견한 이 놀라운 음료를 왕에게 바쳤고, 왕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다. 와인이 인류에게 한 최초의 선물인 셈이다. 잘못 마시면 독이 되지만 적절히 즐기면 인생의 활기와 사랑을 가져다주는 와인의 특성이 고대에 이미 입증됐다고도 할 수 있다.프랑스 와인 관련법에 의하면 와인이란 포도에서 추출한 즙이나 자연 상태의 포도알 속에 함유된 즙이 효모에 의한 알코올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생산물이다. 최소 8.5%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와인은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 술이지만, 복분자주와 같이 유사한 과일을 활용해 발효시켜 만든 과실주도 넓은 범위의 와인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와인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으나, 기원전 3000년쯤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발견된 상형문자 석판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와인에 대한 첫 번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수메르의 영웅인 길가메시의 모험담을 담은 이 석판의 내용 중에는 길가메시가 신들이 인간을 벌하기 위해 대홍수를 퍼부었을 때 거대한 방주를 만들어 살아남은 전설적인 인물 우트나피슈팀을 만나는 부분이 나온다. 여기서 우트나피슈팀은 길가메시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신의 술인 포도주와 백포도주를 일꾼들에게 마치 강물이나 되는 것처럼 퍼줬다”고 말한다. 비슷한 시기에 메소포타미아 유역의 그루지야 지역에서는 와인을 담는 용도로 사용된 항아리가 출토됐고, 포도 재배와 와인 제조법이 새겨진 유물이 고대 이집트 유적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기록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포도를 발로 밟아 즙을 짜낸 후 커다란 토기 안에 넣고 발효시켰다고 한다. 이때 진흙으로 덮은 뚜껑에 포도밭의 위치와 와인을 만든 사람, 주조 연도 등을 기록했다고 한다. 현대의 와인 분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셈이다. 또 기원전 2000년 바빌론의 함무라비법전에 적힌 와인의 상거래에 대한 언급은 최초의 와인 관련 공식 문서다.●18세기 佛 와인 생산 탓 밀 재배 부족도 와인은 서양의 역사와 문명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스 신화에는 아예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가 등장할 정도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로, 의붓어머니인 헤라의 질투에 아시아와 이집트를 떠돌다가 포도 재배법과 양조법을 배워 와 그리스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에서도 와인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에 이로운 식이요법을 설명하면서 와인을 예로 들었다. 그리스 문화를 계승한 로마제국에 의해 와인 양조법은 로마의 통치를 받던 유럽 전역과 지중해 연안 등으로 널리 퍼졌다. 이것이 현재 유럽의 와인 산업의 시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에는 수질 관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터라 오염된 물을 마시고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로마제국 군인의 식수로 와인이 사용되기도 했다. 서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성경에도 와인이라는 단어가 500번 이상 등장하며, 길가메시 서사시의 우트나피슈팀과 비슷하게 대홍수 당시 방주를 만든 노아가 최초의 포도 재배자로 나온다. 로마가 멸망한 뒤에는 중세시대 수도원을 중심으로 와인이 전해졌으며, 종교 예식의 성찬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1679년 프랑스 오빌러 수도원의 수사인 동 페리뇽은 오늘날의 샴페인을 개발해냈다. 이때부터 와인병의 마개로 코르크가 상용화됐다. 이렇게 수도원에서 전문적으로 와인을 주조하면서 와인 재배 면적이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특히 프랑스의 와인이 유명했는데, 당시 영국과 네덜란드, 북부 유럽 등으로 수출됐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멕시코 정복자인 에스파냐인 코르테스가 신대륙에 포도를 심으라고 명령하면서 미주지역으로도 와인이 전파됐다. 17세기에는 남아프리카, 18세기에는 호주 등에도 퍼졌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프랑스 와인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주식인 밀의 재배량이 부족해질 지경에 이르자 정부에서는 포도 재배 면적 제한 조치를 시행하기도 했다. 발효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미생물학자 파스퇴르에 의해 발효 과정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서 양조학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진 것도 비슷한 시기다. 유럽의 와인산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무렵 큰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에서 건너온 ‘필록세라’라는 포도나무 뿌리 진드기로 인해 대표적인 와인 생산 국가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포도 재배 지역이 황폐해졌다. 그 대안으로 이 진드기에 대한 저항 능력을 가진 미국산 토착 포도 품종과 접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으며, 지금까지도 프랑스 포도 재배지역의 대부분이 이 접목법을 사용하고 있다. ●1968년 국내 첫 상업적 와인 생산 우리나라에는 중국 원나라 세조가 사위인 고려 충렬왕에게 포도주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구한말 기독교 선교사들이 포도주를 본격적으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적으로 정식 생산된 최초의 국산 와인은 1968년 한국산토리의 ‘선 리프트와인’, ‘로제와인’, ‘팸 포트와인’이다. 와인은 크게 색깔과 제조 방법에 따라 구분된다. 우선 색깔에 따라서 레드, 화이트, 로제와인으로 분류되는데, 이때 와인의 색을 결정하는 가장 주된 요소는 껍질이다. 보통은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과 같은 화이트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야 화이트와인이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포도 껍질의 ‘안토시아닌’ 성분을 제거한 레드 포도 품종으로도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다. 로제와인은 레드 포도를 활용해 발효하는 과정에서 포도 껍질과 액이 접촉하는 시간을 짧게 해 색을 연하게 한다. ●레드와인은 껍질째 발효… 침용 거쳐 와인은 통상 7~14일 동안의 알코올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이후 종류에 따라 유산발효 과정(강한 사과산을 부드러운 유산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발효가 끝난 와인 원액은 일정 기간 숙성한 뒤 시장에 출시한다. 화이트와인과 달리 레드와인은 대부분 유산발효 단계를 밟는다. 또 레드와인은 수확한 포도를 껍질째 발효하기 때문에 침용 과정이 필요하다. 즉, 포도를 으깨 발효시킬 때 포도 껍질이나 씨 등 고형 물질이 원액 위에 둥둥 떠오르는데, 보다 풍부한 풍미를 위해서 펌프 등 도구를 사용해 이를 지속적으로 포도 원액에 접촉시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제조방법에 따라서는 탄산가스를 함유한 스파클링와인, 양조과정 중 브랜디 등을 넣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주정강화와인, 탄산가스가 없는 일반적인 스틸와인 등으로 나뉜다. 이후 포도의 품종과 생산지 등에 따라 세부적으로 다시 분류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와인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성장했으나, 금융위기의 여파로 연간 와인 수입량이 2008년 2877만ℓ에서 2009년 2300만ℓ로 급감하는 등 일시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이후 2010년에 다시 2456만ℓ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뒤 꾸준히 증가해 2016년에는 3737만ℓ까지 늘었다. 또 레드 스틸와인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스파클링와인, 주정강화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와인이 인기를 끄는 추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이 와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한 와인이 많이 보급돼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면서 “도수가 약한 술을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음주 문화가 변화하면서 다양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는 스파클링와인이 급부상하는 등 와인 선택의 폭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나혼자산다’ 기안84, 이삿짐 싸다 예상치 못한 물건 발견 “이걸 왜?”

    ‘나혼자산다’ 기안84, 이삿짐 싸다 예상치 못한 물건 발견 “이걸 왜?”

    ‘나 혼자 산다’의 공식 ‘국민썸남’ 기안84가 이삿짐을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만화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습작부터 의도를 알 수 없는 쌍꺼풀 테이프까지 추억 가득한 옛 물건들이 쏟아진 가운데, 그의 은밀한 과거(?)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오는 19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기획 전진수, 연출 황지영 임찬) 229회에서는 이삿짐의 예상치 못한 습격에 당황하는 기안84의 하루가 공개된다. 기안84가 서울로 이사를 간다. 오는 19일 방송에서는 이사를 위해 짐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 제작진에 따르면 기안84는 찬찬히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예상치 못한 옛 물건들이 발견되자 크게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고. 기안84는 군대 시절 후임들의 얼굴을 그린 흔적이 곳곳에 담긴 연습장을 발견하고 추억에 잠겼는데, 공개된 사진에서는 얼핏 봐도 출중한 그림 실력이 느껴져 눈길을 끈다. 또한 지금의 기안84를 있게 만든 수많은 만화 습작들이 발견됐다는 후문이어서 그가 예전에는 어떤 만화를 그렸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두꺼운 쌍꺼풀을 장착한 부담 백배의 기안84가 보는 이들의 웃음을 터지게 한다. 그는 한쪽 구석에서 무려 중학교 때 산 쌍꺼풀 테이프를 발견했고, “이걸 왜 산 거야 난?”라고 의문을 드러내면서도 바로 쌍꺼풀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전언. 과연 기안84의 이삿짐에서 발견된 은밀한 과거는 무엇일지 기대감을 높이는 가운데, 옛 유물들이 무한으로 발굴되는 기안84의 이사 맞이 짐 정리는 오는 19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가야 보물창고 된 고령 ‘들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가야사 복원’을 지시한 후 후기 가야연맹체의 맹주국이었던 대가야(경북 고령) 지역에서 중요한 유물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고령군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16일 고령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정비 부지에 대한 발굴’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배성혁 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고분군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가야 전성기인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에 만들어진 고분 74기와 유물 1000여 점을 찾아냈다”며 “고분이 아닌 인근 땅 밑에서 다량의 유물이 쏟아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특히 A구역 2호 석실묘(돌방무덤)에선 금동제 관모(冠帽)와 손잡이 끝에 둥근 고리가 있는 큰 칼 환두대도(環頭大刀)가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고구려·백제·신라의 유물과 닮아 활발한 교류를 짐작하게 한다. 또 고구려 벽화에 주로 보이는 마구(馬具)와 대가야에서 귀족뿐 아니라 무사나 하급 관리도 순장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순장(殉葬) 무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고령군과 지역 주민들은 지산동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탄력을 받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용호 고령군 문화해설사는 “탐방로 등을 만들기 위해 땅을 파는 과정에서 대가야 시대의 중요한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된 것은 ?상상조차 못한 일”이라며 “지역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지산동 고분군은 2013년 12월 경남 김해시 대성동 고분군, 함안군 말이산 고분군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상태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국내 최초로 대가야시대 궁궐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고령에서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곽용환(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장) 고령군수는 “잇단 유물 출도로 대가야의 격과 위상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재평가받는 소중한 계기?”라면서 “앞으로 대가야 중심의 포괄적?인 가야사 복원 및 정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亞 넘어선 실력…설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미리 보는 메달리스트] 亞 넘어선 실력…설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동계 AG ·FIS 레이스 우승 역대 올림픽 부진…“톱10 진입”한국 알파인스키의 ‘희망’ 정동현(30)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톱10’ 진입이 현실적인 목표이지만 홈 이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도전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회전 경기가 열리는 용평 알파인경기장은 국가대표 선수라면 눈을 감고도 탈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친숙하고 익숙한 터여서 ‘작은 기적’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우리나라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당시 허승욱이 회전에서 기록한 21위다. 후배 정동현이 20년째 내려오는 이처럼 유물 같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깜짝 메달’을 안길지 주목된다. 그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열린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회전 챔피언을 차지했고, 2011년 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대회에서는 개최국의 꼼수로 생소해진 슈퍼복합에 출전하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또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회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본선(2회전) 진출에 나갔고, 월드컵 본선 2회 연속 진출 기록도 갖고 있다. 2016년엔 한국 선수 최초로 오스트리아 파스툰에서 열린 FIS 레이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렸다. 지난해 1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선 회전 14위에 올라 한국 알파인스키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두 달 뒤 러시아에서 열린 극동컵과 일본 내셔널 챔피언십 회전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걸어온 길이 한국 알파인스키의 역사인 셈이다. 탈아시아급 선수로 성장했음에도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아 보인다.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필리오에서 열린 2017~18시즌 FIS 월드컵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7초08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82명 가운데 2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지난 7일 스위스 아델보덴에서 열린 FIS 월드컵 회전에서는 1·2차 시기 합계 1분55초45로 출전 선수 74명 중 27위를 기록했다. 메달권 선수와는 4초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벵겐에서 열린 FIS 월드컵 회전 경기에서는 1차 시기에서 34위를 기록한 뒤 2차 시기에서 실격됐다. 남은 기간 컨디션 회복과 약점을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그는 “평창에선 10위에 드는 것이 목표이지만 국내에서 하는 거라 좀더 욕심을 부려 메달까지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세 번째 올림픽이 다가왔다. 두 올림픽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2010년 밴쿠버에선 허벅지 부상으로 완주에 실패했고 2014년 소치 땐 회전에선 실격, 대회전에선 41위에 그쳤다. 그가 평창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 알파인스키의 역사를 다시 쓸지 다음달 22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남북화합 새 시대… 도지사 출마로 경기도 새 천년 열겠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기 1주일 전쯤 이미 북한의 참가를 기정사실로 예견한 인물이 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다. 양 시장은 지난해 12월 23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내가 북측 인사와 여러 대화를 하면서 느낀 바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때만 해도 양 시장의 발언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결국 그의 말이 족집게처럼 정확히 들어맞으면서 새삼 양 시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은 10일 경기도의 새 천년을 열겠다며 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양 시장에게 긴급 인터뷰를 요청했다→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예견했나.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쿤밍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함께 북측 문웅 단장 일행을 접촉했을 때 그들의 태도를 보고 평창올림픽 참가 선언이 임박했음을 직감했다. 우선 북측에서 대표단이 5명이나 온 것 자체가 체육교류에 대한 방향 설정을 이미 한 것으로 봤다. 북측이 우리의 체육교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도 긍정적 신호였다. 분위기가 그만큼 좋았기에 당시 최 지사는 북측의 참가를 전제로 북한 선수단의 신변안전 문제까지 제안했다. →어제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는데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남북 대표단 면면을 보면 양측이 중대한 정세 변화의 기회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 자체가 예전과 크게 달랐다는 점에서 큰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평화로운 평창올림픽은 물론 개성공단과 남북철도 연결 등 남북관계 전반에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 쿤밍에서 문 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육성과 광명~개성 평화철도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개성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더니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군요”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더라. 북측에서 조만간 회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획기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시킨 뒤 경제를 살리려고 할 것이다. 체육교류와 관광, 개성공단 재개 문제 등이 핵심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보나. -북한이 핵과 관련해 일정한 목적을 이뤘다고 판단한다면 이젠 과감하게 남북 관계 개선으로 나오지 않을까. 북한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러려면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남북 정상이 결단만 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번 신년사를 보면 예전보다 많이 다르지 않나.→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광명시와 양 시장은 뭘 할 것인가. -광명시민들로 북한 선수 응원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응원단은 2018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대북 제재 국면인 만큼 민간차원에서 북한 대표팀과 응원단을 잘 대우할 필요가 있다. →출범 8개월을 맞은 문재인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나. -100점 만점에 110점을 주고 싶다. 촛불혁명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집권했음에도 외교, 사회, 경제, 대북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 가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10년간 쌓여온 적폐들을 빠르게 청산해 가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 시절 비리 적발 전문기자였던 경험으로 말하자면 권력자들이 ‘나쁜 짓 하면 언젠가는 감옥에 간다’는 교훈을 직접 확인시켜 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가는 대한민국과 양기대가 꿈꾸는 경기도는 똑같다고 말할 수 있다. 적폐를 해소하고 풍요로우면서 균형 있는 경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경기도의 문재인’이 되고 싶다. →야당에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하는데. -적폐 중에 부정부패나 권력남용 같은 사례들이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두고 간다면 곪아 터진다. 적폐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가야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다. 다만 적폐청산의 큰 틀이 마무리된 후 대통령과 현 정부가 야당과 화해하고 협력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방한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함께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했는데 무슨 사연이 있었나. -광명동굴에 2015년 8월 시민성금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일제 수탈과 치욕의 현장이 광명동굴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신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찾아 뵀다. 이후 해마다 동굴 입장료 수입의 1%를 광주 나눔의 집에 기부해 왔다.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은 양기대를 아들이라고 부른다.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자서전 출판기념회차 방한했을 때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하게 된 계기다. →광명시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는 성과가 있다면. -40년 폐광이었던 광명동굴 개발은 광명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기억이다. 광명동굴은 문재인 정부가 필요로 하는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 혁신 성장, 도농상생의 대표적 모델이라고 자부한다. 언론과 시의회, 심지어 공무원까지 반대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2015년 4월 유료화 이후 지난해 말까지 누적 유료 관광객이 무려 357만명을 넘었다.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를 제외하고 세외수입 80억원을 포함해 200억원대 수입을 올렸다. 일자리도 512개를 창출했다. 이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일도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취임 첫해에 인계받았던 부채 230억원을 모두 상환한 것도 보람이다. 다른 도시처럼 연기금 해지나 부동산 매각이 아니라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등 열심히 일해서 재정 수입을 늘렸다. 빚을 갚고 남은 돈은 시민들의 복지와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거듭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성과를 경기도에 나비효과처럼 확산시킬 요량이다. →지난 연말부터 북콘서트 등 경기도지사 출마 행보가 거침없다. 왜 경기지사가 되고 싶은가.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광역단체장은 중앙 정치인의 전유물이었다.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치인들이 광역과 국회, 중앙행정으로 진출하는 정치 풍토가 필요하다. 양기대의 경기도지사 도전은 한 정치인의 정치적 성장을 뛰어넘어 한국 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난 8년간 광명시장을 하면서 전문가로서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았다고 자평한다. 광명동굴과 유라시아대륙철도처럼 새로운 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지사가 되면 무슨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은가. -도민들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게 교통 문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이 많다. 도지사가 되면 버스준공영제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 청년일자리도 중요하다. 청년수당 같은 미봉책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이 용기를 갖고 창업하고 도전하는 정신을 갖게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 경기도 31개 시·군이 갖고 있는 특장점을 잘 살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양기대 광명시장은 누구 펜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으로 1988년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권력형 비리 사건 취재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수여하는 한국기자상 2차례, 이달의 기자상을 7차례나 받으며 ‘특종 제조기’로 이름을 날렸다. 2004년 정계에 입문하면서 사회의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남북분단이라는 질곡의 역사를 바로잡는 데 밀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열린우리당 수석부대변인과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장, 당 대표 언론특보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수도권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광명시를 환골탈태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광명시장에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폐광산을 개발해 잠들어 있던 도시를 깨우고 세계적인 동굴 테마파크인 광명동굴을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를 운명으로 여긴다. 1962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으며 전주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 블랙홀 관찰… 新인류 기원… 달탐사 경쟁

    블랙홀 관찰… 新인류 기원… 달탐사 경쟁

    2018년 무술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새해에도 연구자들은 새로운 연구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그렇지만 전 세계 과학계의 큰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지구온난화와 백신접종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과학기술에 대해 불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연구비 지원과 과학자들의 이탈 등 정치적 변화가 과학계의 모습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올해 기대되는 과학분야 연구성과’들을 선정해 발표했다.올해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연구는 ‘블랙홀의 실제 모습 공개’이다. 블랙홀이 있다는 사실은 중력파 덕분에 확인됐지만 실제 블랙홀의 모습이 공개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4월 남극, 미국 하와이, 칠레, 프랑스 등 전 세계 9곳에 설치된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연결해 지구 크기의 거대 망원경처럼 활용해 블랙홀의 모습을 보려는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에 나섰다. 한국 천문연구원도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우리 은하 중심부에 있는 거대 블랙홀인 ‘궁수자리A*’를 관찰했다. 거대 블랙홀은 질량은 크지만 크기는 작기 때문에 국제 연구팀은 관측한 데이터에서 블랙홀과 관련 없는 잡음을 제거하고 서로 다른 지점에서 관측된 데이터를 붙여 분석하는 작업을 거쳐 좀더 명확한 관측영상을 올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 주목받고 있는 것은 ‘DNA고고학’을 통해 인류 기원을 밝혀내는 연구다. DNA고고학은 유물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학문분야다. 지난해 초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는 오래된 유골뿐만 아니라 퇴적물에서도 원시인들의 DNA를 채취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원시인들이 거주했던 동굴이나 집단군락지가 잘 보존돼 있다면 유골이 아니더라도 다른 유물들로부터 극미량의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신기술을 바탕으로 원시 인류 조상의 DNA에서 지금과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인류의 기원을 발견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사이언스’는 예측했다.전염병을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사라진 것으로 간주됐던 과거의 전염병들이 다시 대유행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와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에서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황열병이 다시 등장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로 겨울에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최근에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디프테리아는 더운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또 예멘 지역에서는 콜레라가 확산되고 있다. 역학 전문가들은 “콜레라나 황열병, 디프테리아 등은 현재 거의 사라진 전염병이라고 생각해 백신 제조업체들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어서 비축된 백신도 많지 않아 오래된 전염병들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지난해 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함에 따라 유인 달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도 예측했다. 유인 달탐사 재개를 선언했지만 미국이 달까지 사람을 보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달탐사에 있어서는 인도와 중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오는 3월 인도 사타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궤도선과 착륙선, 탐사로봇을 실은 우주선 ‘찬드라얀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2008년 찬드라얀1호가 달 궤도 탐사를 한 이후 9년 만에 발사하는 찬드라얀2호는 달 표면탐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중국 국가우주국도 올해 12월쯤 달 착륙선과 탐사로봇을 실은 ‘창허4’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트 대신 경매장 간다” 주부도 직장인도 도전!

    “마트 대신 경매장 간다” 주부도 직장인도 도전!

    부동산 경매 시장이 뜨겁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마트보다 경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동산 경매에 관심이 높다. 경매 물건은 감소하는데 경매 참가자가 부쩍 증가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경매는 흔히 ‘벌레 먹은 사과’에 비유한다. 썩은 사과는 아니다. 벌레 먹은 사과는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흠집만 도려내면 먹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경매 부동산은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혔다가 채권자가 제때 빚을 갚지 못해 강제로 처분하는 부동산일 뿐이다. 법률 관계만 정리하면 일반 부동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매로 나온 부동산의 최초 가격은 감정가격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경매에 전문가는 물론 주부, 직장인 등이 대거 참여하는 이유다.●경매 초보 신혼부부, 4전 5기도 실패 결혼 2년차인 김순영(32)씨가 경매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경매 관련 공부를 했다. 지금까지 네 번 응찰했지만 운은 따르지 않았다. 남편도 응원하고 있다. 현장에는 남편이 동행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서울 서부지원 경매계. 김씨는 오전 10시 경매장을 찾았다.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매장은 벌써 투자자들로 붐볐다. 경매가 시작되기 전부터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경매장 좌석은 금세 꽉 찼다. 경매장 밖 복도에도 한 무리의 투자자들이 서성거리면서 적정 응찰가격을 따지며 ‘주판알’을 튕겼다. 오전 10시. 집행관이 개시를 알리고 간단한 설명이 끝나자 경매장은 한순간 고요해졌다. 하지만 잠시 뒤 한두명씩 서류를 집어들기 시작했다. 해당 부동산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이미 인터넷으로 확인했던 터라 응찰에 망설임이 없는 듯했다. 김씨도 머뭇거리다 점찍어 둔 주택 경매에 응찰했다. 법원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권리관계에 만족해야 했던 시절에는 경매가 ‘꾼’으로 불리는 전문가, 투자 브로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현장에서 눈치 보기가 극심했다. 일부 브로커들이 특정 물건을 경락받기 위해 일반인의 투자를 가로막거나 담합도 하는 사태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요즘은 경매 전문 정보회사가 물건별로 세세한 권리까지 분석해 주고 투자 적정성까지 가이드라인을 해 주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도 쉬워졌다. 김씨 역시 경매장에 나오기 전에 해당 부동산의 정보를 확인하고 나와 현장에서는 바로 도전했다. 김씨는 전세보증금 1억원과 대출금으로 내집을 마련할 요량으로 경매장을 찾고 있다. 김씨는 이날 작은 아파트 경매에 참여했지만 응찰가를 낮게 제시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김씨는 “좀더 싸게 경락받으려고 응찰가를 낮추는 바람에 아직 낙찰받지 못했다”며 “좀더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단연 인기는 아파트… 수십대1의 경쟁률 경매에서 가장 뜨거운 물건은 역시 아파트다. 아파트는 상품이 정형화됐고, 권리관계가 비교적 복잡하지 않아 초보자들이 많이 도전하는 상품이다. 그러다 보니 낙찰가격이 높다. 최근 경매에 부쳐진 서울 강서구 염창동 84㎡짜리 아파트는 한 차례 유찰을 거쳐 다시 경매에 나왔지만 감정가(4억 2900만원)보다 높은 4억 318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무려 32명이나 됐다. 물건이 괜찮다 싶으면 품목을 따지지 않는다. 경남 진주 지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하동읍 임야는 감정가 4530만원보다 훨씬 비싼 1억 5100만원에 낙찰됐다. 3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무려 3배 이상 비싸게 팔렸다. 강원 춘천지법에서 경매로 나온 화천군 화남면 땅(대지)은 27명이 몰리면서 2600만원의 감정가를 뛰어넘어 4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성모(56)씨는 대전에서 알아주는 경매꾼이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면서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매 알선을 해주는 게 그의 직업이다. 거의 한 달에 두세 건을 낙찰받게 도와주고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경매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진행 절차도 민주적이라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길은 트였지만 여전히 어려운 분야다. ●섣부른 도전보단 전문가 도움 받는 게 유리 최근에는 경매 전문업체도 많이 생겼다. 초보자는 경매 대행 수수료나 정보 이용료를 아깝다고 여길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아무래도 안전하고, 경락 이후 까다로운 뒤처리도 쉽다. 일반 부동산 거래는 중간에 부동산중개업자가 있어 적정한 가격을 흥정해 주고, 권리관계도 분석해 준다. 힘들이지 않고 사고 싶은 부동산 정보를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다. 만약 하자 있는 부동산을 소개했다면 중개업자가 법적으로 손해배상을 해주는 장치도 마련됐다. 경매는 일반 부동산 거래와 다르다. 일단 권리관계가 복잡하다. 법원은 기초적인 법률관계만 알려주고 드러나지 않는 법률 관계는 경락자가 처리해야 한다. 경매 물건 법률관계는 금융기관이 설정한 담보권과 세입자 현황 정도만 나와 있다. 경매 물건의 법률 관계는 고스란히 경락자가 파악해야 한다. 책임도 경락자의 몫이다. 부동산 경매 물건에는 15가지나 되는 특수 법률관계를 일일이 따져봐야 한다. 이런 권리관계를 등한시하고 욕심에 덜컥 경락받은 뒤 뒷감당을 하지 못해 경락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법적으로는 경락 이후 원주인이나 세입자가 부동산을 조건 없이 비워 줘야(양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을 비워 주기로 한 날짜에 이사를 가지 않을 경우 별도의 이사비를 주어 내보내거나 법원의 힘(강제집행)을 빌려야 한다. 이럴 경우 추가 경비가 들어가고, 입주 예정일을 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강은 지지옥션 실장은 “경매 투자 성패는 완벽한 권리관계 파악과 현장 확인에 달렸다”며 “흐름을 파악하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8, 한반도의 첫 자락을 열다 -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2018, 한반도의 첫 자락을 열다 - 포항 국립등대박물관

    “얼어붙은 달 그림자 / 물결 위에 차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 모으는 작은 섬 / 생각하라 저 등대를 / 지키는 사람의 / 거룩하고 아름다운 / 사랑의 마음을”(동요, 등대지기) 등대(燈臺)는 희망이다. 또한 등대는 눈감은 듯, 엄동설한 물길 건너온 뱃사람의 지친 여정의 끝을 알려주는 신호다. 안식이며, 촛불이다. 뭍에 올라 바람벽 가운데 반듯한 한 끼 밥상 흔들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첫 돋을볕이 퍼졌다. 한반도의 동쪽끝,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에서 바라다보는 해돋이 광경은 그야말로 경이롭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올라온 이 빛이 올 한 해 한반도 구석구석, 노피곰 떠올라 대한민국의 앞길도 훤히 비춰주기를. 등대처럼.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으로 가 보자. 박물관 여행 전에 등대에 관한 기본 상식 하나 정도는 알아두면 유용하다. 일반인들이 보는 등대의 색은 크게 두 종류다. 흰 색과 빨간색. 그 중 흰색 등대는 左舷標識(좌현표지)로 항로의 왼쪽에 설치되어 선박이 등대 오른쪽으로 이동하라는 신호다. 반대로 빨간색 등대는 右舷標識(우현표지)로 등대표지 왼쪽으로 이동하라는 항로표지다. 야간에는 하얀 등대는 녹색등을, 빨간색 등대에는 빨간등을 점등하여 배들이 안전하게 항로 운항을 도와준다. 포항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원래 1985년에 만들어진 장기갑등대박물관을 계승하여, 2002년 3월에 국립등대박물관으로 승격한 곳이다. 이 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로 1903년에 세워진 인천항 입구의 팔미도 등대에서 1998년에 세워진 유인등대인 독도등대까지 아우르는 한반도 전역의 등대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고 있다. 현재 국립등대박물관은 등대관, 해양관, 야외전시장, 테마공원,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등대관과 해양관에는 다양한 상설 전시 및 기획 전시가 연중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해돋이 체험을 하러 온 방문객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볼거리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위하여 등대와 항로표지를 흥미롭게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립등대박물관 체험학교>, <해양문화 예술행사>, <등대해양문화 아카데미> 등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있어 익숙하지 않았던 등대와 관련된 다채로운 경험도 맛볼 수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에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을 법한 등부표와 부표, 공기사이렌, 로란-C 송신안테나, 태양광발전장치 등 진귀한 유물들도 실물 전시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최적의 휴식장소도 제공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해돋이를 위해 포항을 방문한다면. 가성비가 높은 박물관.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관람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3. 가는 방법은? - 해맞이를 하는 호미곶 광장 바로 옆. 포항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0번 버스. 구룡포 환승 센터에서 호미곶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호미곶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 실물 전시되는 등대와 관련된 진귀한 유물이 많다는 사실. 볼거리가 풍부.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내실에 비하여 명성은 크게 나지 않은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 야외 전시실. 등대생활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죽도시장 내 소머리국밥 '장기식당'(247-0764)/ 물회 '태화횟집'(251-7678), 국수 '할매국수'(284-2213)/물회 '해구식당'(247-5801)/지역번호는 054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lighthouse-museum.or.k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호미곶 광장, 죽도시장, 보경사, 오어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포항은 예로부터 죽도시장을 중심으로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생각보다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지진피해에 따른 복구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충무공파 종회장 “박정희도 임금…현판 내리려면 현충사 부숴야”

    충무공파 종회장 “박정희도 임금…현판 내리려면 현충사 부숴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남긴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가 현충사 본전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해달라고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이순신 종가는 문화재청이 그 현판을 내릴 때까지 난중일기를 현충사에 전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러자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에서 현판 교체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는데, 인터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을 ‘임금’이라고 하는가 하면 사회자에게 “이 양반아”라고 말해 비판을 받고 있다.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의 이종천 회장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 임금이 사액(임금이 사당, 서원, 누문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액자)을 내린 현판으로 원상 복구해달라는 이순신 종가의 요구에 “숙종만 임금인가. 박정희 대통령도 임금”이라면서 “그 현판(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를 다 부숴야 된다”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15대 맏며느리와 15대 종부는 박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대신 현충사가 처음 세워진 1706년 숙종이 직접 내린 현판을 걸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 사액 현판은 현재 옛 현충사 건물에 걸려있다.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은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지금의 현충사 본전에 걸리게 됐다. 이 회장은 “현판을 내리려면 현충사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해 놓은 현판이나 현충사나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그리고 그 현충사에는 숙종이 내린 현판은 보이지도 않는다, 너무 작아서”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사회자가 ‘숙종의 사액 현판을 걸면 이순신 종가가 난중일기를 다시 전시한다는 것이고, 그러면 염려는 해소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회장은 “현판을 이 양반아, 어른 건물에 애들 현판마냥. 그거 보이지도 않는다. 어디에 갖다 붙여”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종부도 아니고 호적에만 있는 여자인데 그 사람 말만 놓고서 현판을 내려라 말아라?”라고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우리는 현판 내려도 안 되고 지금 가처분 신청해서 유물 못 나가게 지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15대 종부이자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최순선씨는 “현충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정치적인 논란에 너무 많이 휩싸여서 그동안에 문제가 있었다”면서 “숙종부터 현충사 현판을 내려받았다. 그래서 종가에서 전승돼 왔고, 일제 강점기에 현충사를 다시 세우면서 종가에서 그걸(숙종 사액 현판) 다시 걸었다. 종가 입장에서는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보인 난중일기를 볼모로 삼아서 개인의 사익을 추구하려고 한다’는 종회 측 지적에 대해 최씨는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은 이미 1960년대에 현충사에 위탁해 왔고 공공기관에서 관리를 해 왔다”면서 “한 번도 난중일기를 현충사에서 움직여본 일이 없다. 앞으로도 국가기관에 위탁 보관할 예정이다. 상징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아동학대 방지, ‘부모다운 부모’ 교육 제도화를

    부모의 학대나 방임으로 어린 생명이 스러지는 참극이 잇따른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5세 여자아이는 친부와 계모의 손에 암매장된 사실이 결국 확인됐다. 아이는 갈비뼈가 부러진 채 버려졌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안타까움이 더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주의 아파트에서는 어린 3남매가 화재로 질식사했다. 정확한 원인은 더 확인해야겠지만,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이미 분명하다. 전주 여아 사망 사건을 보자면 딸을 유기한 친부의 거짓말 행각에 소름이 돋는다. 학대 치사 가능성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친부는 인간이기를 포기했다. 8개월 전의 범행을 숨기려고 알리바이를 꾸몄고 버젓이 실종 신고까지 했다. 광주의 3남매도 마찬가지다. 방화 혐의가 짙은 친모는 화재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아빠라는 사람은 4세 이하의 아이들을 빈집에 팽개치고 피시방을 전전했다. 친부모가 아동학대 가해자인 사례는 이제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통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10명 중 8명이 친부모다.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전근대 가부장적 사고에 이런 현상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나 어린이집 등 교육·보육기관에서 빚어지는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그나마 형식적인 예방 매뉴얼이라도 만들어져 있다. 정작 더 심각한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남의 집 가정사’로 여전히 사회 관심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2014년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됐으나 학대로 사망하는 아동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14년 14명이던 것이 2016년에는 36명으로 급증했다. 아동학대 사망 사건의 대부분은 친부모에게 책임이 있다. 미비한 사회안전망으로 어린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다반사라면 미개사회를 사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정의 사적 공간에서 빚어지는 아동학대는 감시 장치에도 한계가 있다. 재작년 아동학대 예방 차원에서 정부가 생애주기별 부모 교육을 국가 사업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다. 하지만 이후 정부의 부모 교육 매뉴얼이 제대로 가동된다는 소식은 들어 보지 못했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부처별로 쪼개져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부모 교육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 아동학대 방지에는 다른 어떤 대책보다 부모 교육이 시급하다.
  • [불어라 평창 신바람] 우리 선수 선전에 달린 흥행… 자원봉사자들 열정도 ‘한몫’

    초대형 악재로 멀어졌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경제, 평화, 문화, 환경’의 4대 올림픽을 표방했다. 모두 올림픽 정신을 구현할 중대 과제이지만 한반도 정세와 국내 경제 등을 감안하면 흑자 올림픽 완수가 보다 시급해 보인다. 종전 동계올림픽 개최는 선진국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국민 부담이 가중된 탓에 유치를 반대하는 ‘부자 나라’도 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우리의 유치 반대 목소리도 작지 않았다. 평창 총예산 14조원 중 고속철도, 경기장 등 인프라 비용이 대부분이고 실제 올림픽을 치르는 데 필요한 예산은 2조 8000억원이다. 성공 개최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행히 입장권 판매가 호조를 보여 기대를 부풀린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 개막 50일을 앞둔 지난해 12월 21일 현재 판매율은 60%를 넘어섰다. 전통 강세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의 완판은 이미 예상됐으나 스키 등 약세종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림픽 성공에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절대 요소’다. 이들의 활약에 국민은 울고 웃으며 흥행을 좌우한다. 다음이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 오점 없는 경기 진행, 자원봉사자 등 진행 요원의 열정 등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가 꼽힌다. 두 대회 모두 성공적 개최로 자평했지만 크고 작은 뒷말은 많았다. 2002 월드컵 이후 뚜렷한 이벤트가 없었던 한국은 2011년 8월 세계 4대 스포츠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화제를 낳고 명승부가 잇따르면서 불모지 한국 육상 도약에 큰 자극제가 됐다. 아쉬운 것은 우리 선수들의 부진이었다. ‘10-10’(10개 종목-10위 입상)을 외쳤지만 남자 경보 20㎞ 김현섭(6위)과 50㎞ 박칠성(7위)이 전부였다. 우리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흥행은커녕 ‘남의 잔치’가 됐고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의 오점도 남겼다.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대구 시민의 열정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U20 월드컵이 열렸다. 월드컵 유치 경험과 당시 구축한 인프라를 살리고 대회가 세계 ‘뉴스타’를 확인하는 무대인 만큼 흥행 성공이 예상됐다. 관중 41만 795명(경기당 평균 7899명)이 들었다. 당초 목표(경기당 1만명)에는 뒤지지만 대선 등 악재에도 2015년 뉴질랜드(7452명)와 2013년 터키(5558명) 대회보다 관중 동원에서 앞섰다고 조직위는 자랑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주효했다. 8강 실패 직후 빚어진 2만석의 환불 사태가 이를 입증한다. 두 대회에서 보듯이 우리 선수의 활약 여부가 대회 흥행을 쥐락펴락했다. 평창조직위가 논란 속에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여러 종목에서 호성적을 내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시 경험하기 힘든 국내 올림픽인 만큼 많은 국민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즐기는 문화가 자리잡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서울 첫 여성 지방소방정 이원주 서초소방서 과장

    서울 첫 여성 지방소방정 이원주 서초소방서 과장

    서울 소방재난본부 최초의 여성 지방소방정(4급)이 탄생했다.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원주(55) 서초소방서 행정과장을 1일자로 소방서장급인 지방소방정으로 승진 임용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과장은 서울소방학교 교육지원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1982년 강남소방서에서 소방 업무에 처음 발을 디딘 이 과장은 성동소방서 구급계장, 동대문소방서 위험물안전팀장 등을 거쳐 2013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첫 여성 감사팀장으로 근무했다. 이 과장은 “입직 당시만 해도 소방관은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터라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서울소방역사상 여성 최초 지방소방정 승진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소방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7.7%나 되는 만큼 이번 승진 인사가 여성소방공무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승진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파트 3채 이상 소유자는 여성 많아...‘복부인’?

    아파트 3채 이상 소유자는 여성 많아...‘복부인’?

    국내에서 아파트를 3채 이상 소유한 사람들 중 여성의 비율이 유독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노후 대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고 여성의 수명이 길기 때문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주택 소유물 건수별 아파트 소유 현황’을 성별로 구분해 보면 남성은 462만 6641명(55%), 여성은 377만 9162명(45%)이었다. 아파트 1∼2채 소유자도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1채 소유자는 424만 2326명(55.5%), 2채 소유자는 33만 5015명(52.2%)으로 여성보다 각각 83만 5000여명, 2만 8607명 많았다. 하지만 3채부터는 성비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여성 소유자는 3채 4만 632명(56.6%), 4채 1만 1261명(60.0%), 5채 5109명(60.1%)으로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채 이상의 경우도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6채 2733명(58.3%), 7채 1523(57.1%), 8채 1015명(56.9%), 9채 667명(55.4%), 10채 574명(55.0%), 10채 이상 2518명(51.3%)을 기록했다. 4∼5채를 소유한 여성의 비율은 매우 높았는데 이 같은 비율은 2014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3채 소유자의 남녀 차이는 매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채 소유자는 2012년 여성이 4646명 더 많았고, 2013년에는 5257명, 2014년 6641명, 2015년 8131명, 지난해 9477명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유독 아파트 소유자에게서만 나타나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로 1∼2채 소유자는 남성이 많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며 ”그 이상 소유는 1970년대 이후 집값이 급등할 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장기보유했거나 부동산 성공 경험칙이 있는 이른바 ‘복부인’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우리나라 노년층은 노후의 사적 복지나 안전망으로 아파트를 꼽는 경향이 있다“며 ”남편이 사망한 뒤 아파트가 여성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회색 인간·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13일의 김남우(김동식 지음, 요다 펴냄) ‘오늘의 유머’ 공포 게시판에 10년간 공장에서 일하며 떠올린 이야기를 거듭 올려 많은 호응을 얻었던 김동식 작가의 짧은 소설 300편 가운데 66편이 3권의 소설집으로 나왔다. 각 1만 3000원. 두레방 여인들(문동환 지음, 삼인 펴냄) 기지촌 여성들을 돕는 민간단체 두레방을 세운 문동환 목사가 두레방 여성들의 삶의 기록을 통해 제국주의 산업문화와 신식민주의란 낡은 유물이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서 여전히 진행 중임을 드러낸다. 262쪽. 1만 4000원. 단순한 삶의 철학(엠리스 웨스타콧 지음, 노윤기 옮김, 책세상 펴냄) 소크라테스부터 소로 등 수많은 사상가들이 칭송한 단순한 삶의 가치를 철학적으로 숙고하며 오늘날 바람직한 삶의 가능성을 고민해 본다. 388쪽. 1만 7500원.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박연옥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자연을 아끼고 소수자를 품어 준 소로의 사상과 삶의 정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월든’ 완역본. 536쪽. 1만 6000원. 행복 편지(김초혜·조재면 지음, 해냄 펴냄) ‘사랑굿’의 시인 김초혜가 손자와 주고받은 편지글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지혜를 전한다. 288쪽. 1만 4500원. 세븐 체인지(김정은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편견을 밀쳐내고 자신만의 원칙으로 성공을 일군 여성 기업인들의 인생 행로에서 성공의 습관을 읽어 낸다. 248쪽. 1만 4000원.
  • 이순신 종가 ‘난중일기’ 전시 중단 “박정희 현판 내려달라”

    이순신 종가 ‘난중일기’ 전시 중단 “박정희 현판 내려달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전쟁 상황을 직접 기록한 ‘난중일기’의 전시가 내년부터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보 76호인 난중일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된 기록물이다.29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난중일기의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는 앞서 충무공을 기리는 현충사 본전에 걸려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철거하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줄 것을 문화재청에 요구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난중일기 원본 소유주인 이순신 종가는 “현충사 현판 교체를 비롯해 여러가지 적폐청산에 대해 2017년 12월 31일까지 개선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간곡히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받지 못했다”고 노컷뉴스에 밝혔다. 결국 이순신 종가는 이같은 내용과 함께 “난중일기를 비롯한 충무공 유물 일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충사에 전시될 수 없음을 엄중히 통지한다”면서 전시불허서류를 문화재청에 전날 제출했다. 앞서 지난 9월 이순신 종가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현충사 본전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을 내리고 조선 숙종임금의 사액현판으로 원상복구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초임 군 장교, 경찰공무원이 임관 전 충무공을 참배하러 오는 의미 깊은 공간인 현충사 본전에 있던 숙종 사액현판이었지만, 1966년 박 전 대통령이 ‘현충사 성역화작업’을 진행하면서 그 자리를 박 전 대통령의 친필현판에 내줘야했다. 15대 종부 최순선씨는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숙종 현판을 복구해 현충사가 올바른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야할 때”라면서 “여러차례 문제제기했으나 상응하는 어떠한 답변조차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도 문화재청은 박 전 대통령 현판에 대해선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달 초 ‘현충사 숙종 사액현판 교체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는 것이 노컷뉴스의 설명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해 폭넓게 의견을 받으려는 상황”이라면서 “금송 이전은 현재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판도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만큼 후속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가 측은 “여러차례 문제제기에 지난 9월 진정 이후로도 어떠한 답변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성토했다. 난중일기 원본 전시가 중단되면서 결국 문화재청은 복사본으로 현충사 내 전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2017결산] 힘겨운 당신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사람들

    [2017결산] 힘겨운 당신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 사람들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감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현재의 고통도 결국은 다 지나간다. 시간이 흐르면 부정하고 싶었던 현재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과거가 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현재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과거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어진 현재를 받아들여 용감하게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10월 소개한 미국 오리건주 출신의 샤홀리 에어즈는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선천성 절단(congenital amputation)을 갖고 태어났지만 자신의 현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에어즈는 학창시절 체육 선생님에게 “두 손 없이 어떻게 농구를 하겠냐”는 말을 들었고, 대학 시절 모델 에이전시로부터 “두 팔 없이 모델이 될 수 있는 길은 없을 것”이라며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모델의 꿈을 쫓았다. 에이전시 없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지역 의상실을 돌며 모델 일을 따냈다. 편견을 향한 에어즈의 노력은 빛을 발했고, 뉴욕패션위크, 아트 하츠 패션쇼, 미국 유통 전문업체 모델로서 당당히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한때 한 팔 괴물이라는 놀림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나처럼 불리한 조건을 가진 이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거식증으로 고통받던 10대 러시아 소녀 베라 슐츠(18)도 아픈 과거는 잊고 몰라보게 달라진 현재를 살고 있다. 슐츠는 체중에 대한 비정상적인 공포 탓에 음식을 전혀 먹지 못했고, 체력이 약해져 학교생활은 물론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러한 증상은 졸도와 무기력증 뿐 아니라 탈모 증상까지 일으켰다. 피부와 뼈 밖에 남지 않았던 슐츠는 우연히 피트니스 클럽에 갔다가 다양한 운동기구에 흥미를 느끼면서 새로운 삶과 마주하게 됐다. 자신이 운동과 운동기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불과 30㎏였던 몸무게를 3년 만에 60㎏으로 만들었다. 현재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맹활약 중인 그녀는 “현재 가장 진취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라는 인생의 황혼기를 여행에 바친 할머니도 있다. 그녀는 여행이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자신처럼 희끗한 머리의 할머니도 ‘욜로’(YOLO)족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바바 레나 할머니(89)는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6년 전 세계 여행을 떠났다. 터키, 체코, 독일, 베트남, 이스라엘 등지를 다녀온 그녀는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 산다. 언제가 되든 결국 죽을 것이기에 두려워할건 아무것도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한편 베네수엘라 출신의 조세피나 모나스테리오(71)는 ‘현재 나이는 숫자임에 불과, 노력하면 근육도 늙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모나스테리오는 12년 동안 방송 일을 했지만 하루하루 무료하기만 했다. 따분한 삶을 보내던 그녀에게 방송 출연자였던 전 트레이너가 보디빌딩 대회 출전을 제안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그녀는 ‘열정’ 하나로 나이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6개월 후 출전한 대회에서 최고령 여성 보디빌더로 첫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사람은 언제든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믿는 그녀는 “10년 마다 제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했고, 보디빌더로서 또다른 나, 새로운 삶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두물머리 작은 산사에서 ‘왕실의 불상’이 쏟아졌다

    절집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장쾌한 것으로는 남양주 수종사(水鐘寺)를 첫손가락에 꼽아도 좋을 것이다. 운길산 중턱의 수종사 마당에서는 북동쪽에서 흘러내려 오는 북한강과 남동쪽에서 달려오는 남한강이 합쳐져 마침내 한강을 이루는 양수리(兩水里)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일대를 왜 두물머리라 부르는지 알 수 있다.절의 창건과 관련해 ‘수종사 중수기(重修記)’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한양 동쪽 칠십리에 운길산이 있고, 이 산에 절이 있으니 수종사다. 세조가 천순 3년(1459·천순은 명나라 영종의 연호) 이두수(二頭水)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중 산에서 종소리가 들려왔다. 이튿날 세조는 바위굴에서 18나한상을 발견하니 절을 짓게 하고 수종사라 이름 지었다.’그런데 수종사에는 더 이른 시기의 사리탑이 남아 있어 세조의 창건 설화를 무색하게 한다. 정혜옹주(?~1424) 사리탑이다. 정혜옹주는 태종과 의빈 권씨 사이에 태어났다. 생전에 불심이 깊었는데 다비하자 사리가 나와 사리탑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리탑의 지붕돌에는 ‘류씨와 금성대군이 시주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인 금성대군(1426~1457)은 어린 시절 의빈 아래서 컸다고 한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 얼굴 한번 보지 못했을 정혜옹주의 사리탑을 발원한 이유일 것이다. 조선 전기의 대문장가 서거정(1420~1488)의 ‘동문선’에는 ‘수종사 윤(允)선사에게 주는 시’(寄水鍾寺允禪老)가 있다. ‘용진강 위에 옛 가람이 있는데/ 돌길을 굽이돌아 삼나무 숲으로 들어가네’로 시작한다. 과거에는 양수리를 용나루(龍津)라 했고, 그 앞 한강은 용강(龍江)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세조 시대 창건한 젊은 사찰이었다면 서거정이 ‘옛 가람’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다산 정약용(1762~1836)은 ‘수종사는 신라의 옛 절인데,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맑은 물이 흘러나와 떨어질 때 종소리를 내므로 수종사라 부른다”고 했다. 다산이 전하는 말처럼 신라 시대 창건한 사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전기에 이미 ‘옛 가람’이라 불리울 만큼 역사가 적지 않은 것은 분명한 듯하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다산은 수종사에서 내려다보이는 팔당호수변 마재가 고향이다. 그는 ‘운길산 수종사는 옛적 우리 집 정원/ 마음만 먹으면 날아가 절 문에 이르렀네’라는 시를 남길 만큼 어린 시절부터 이 절을 자주 찾았다. 수종사를 큰 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변 산세(山勢)는 가파르기만 해 지금도 대웅보전만 그런대로 번듯한 터전에 자리잡고 있을 뿐 응진전이며 약사전, 산신각은 바위틈에 매달리다시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세조 창건설(說)이 전하고, 정혜옹주 사리탑이 세워질 만큼 왕실과 깊은 관계를 맺은 것은 물길의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용나루는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운반하는 조창(漕倉)이 있던 충주에서 도성(都城)의 마포를 잇는 남한강 수운(水運)에서 가장 중요한 경유지의 하나였다. 남한강은 충주에서 다시 상류로 단양, 영월, 정선을 거쳐 오대산이 있는 오대천으로 이어진다. 태백산록의 목재는 뗏목으로 엮인 뒤 이 물길을 따라 마포강으로 흘러들었다. 세조가 수종사를 실제로 찾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는 오대산을 오가는 과정에서도 이 수로(水路)에 크게 의존했을 것이다. 수종사는 걸어서 오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자동차로도 절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다. 다만 길이 좁고 가파른데다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니 초보 운전자라면 말리고 싶다. 어쨌든 수종사에 올라 일반 탐방객들이 주변 경치에 넋을 잃는 동안 불교나 미술사 학자들은 대웅보전 왼쪽에 나란히 세워진 세 기의 석탑에 먼저 눈길을 보낸다. 왼쪽이 정혜옹주 사리탑, 작은 삼층석탑을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팔각오층석탑이다. 사리탑은 절 서쪽 산비탈에 있던 것을 옮겼다고 한다. 사리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뚜껑 달린 청자 항아리와 금제구층탑, 은제 도금 사리기 등 화려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금탑과 사리기는 항아리 안에 들어 있었다. 사리기에는 수정으로 만든 공 모양 사리병이 들어 있었는데, 구멍을 뚫고 사리를 모셨다. 일괄해서 보물로 지정된 ‘남양주 수종사 부도 사리장엄구’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높이 3.3m의 팔각오층석탑은 더욱 주목해야 한다. 오대산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보여주는 고려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이 조선 시대 들어 규모가 작아지고 장식성은 더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물로 지정된 탑도 탑이거니와 내부에 모셔진 불상의 규모와 발원한 사람들의 면면은 매우 흥미롭다. 두 차례 팔각오층석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수습한 불상은 모두 30구에 이른다. 일부 해체가 이루어진 1957년 기단 몸돌에서 금동불 8구, 1층 몸돌에서 금동불 3구와 목불상 3구, 1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4구를 발견했다. 전면 해체 수리한 1970년에는 2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9구, 3층 지붕돌에서 금동불 3구를 찾았다. 그동안 4구가 사라져 지금은 26구가 남아 있다고 한다. 팔각오층석탑의 불상들이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은 불상의 명문(銘文)과 복장(腹藏)의 발원문으로 봉안한 사람과 이유, 그리고 조성 시기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복장이란 불상의 배 부분에 넣는 불경 등의 상징물을 말한다. 학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층 몸돌의 불상 6구는 숙용 홍씨, 숙용 정씨, 숙원 김씨가 1493년(성종 23)에, 다른 금동불 23구는 인목대비가 1628년(인조 6)에 각각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1층 몸돌 출토품 가운데 금동석가모니불좌상은 바닥 은판에 ‘시주 명빈 김씨’(施主 明嬪 金氏)라고 새겨져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명빈 김씨(?~1479)는 조선 초기 중요한 불교 후원자의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은 성종의 후궁인 숙용 홍씨와 정씨, 숙원 김씨가 ‘주상전하의 성수만세(聖壽萬歲)’를 기원하며 봉안한 것이라고 했다. 명빈이 세상을 떠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기다. 명빈 김씨와 성종의 세 후궁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진전된 연구가 필요하다. 23구에 이르는 1628년 봉안 불상에는 발원문이 없는 대신 비로자나불상 바닥에 ‘숭정 원년 무진년에 소성정의대왕대비(昭聖貞懿大王大妃)가 발원한 23존을 주조하여 보탑에 봉안하니 후세에 전해 중생을 구제해 주소서. 화원 성인(性仁)’ 이라는 명문이 있다. 소성정의대왕대비는 곧 인목대비(1584~1632)다. 선조의 계비로 영창대군을 낳은 인목대비는 광해군이 즉위한 뒤 아들을 잃고 폐서인이 됐다가 인조반정으로 복호(復號)되는 등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말년 대왕대비(大王大妃) 신분으로 발원한 불상은 작지만 화려하다. 하지만 봉안처는 신분이 한참 떨어지는 선대 내명부(內命婦)가 이미 발원했던 탑이니 조촐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수종사가 왕실에서 그만큼 영험 있는 사찰로 유명세를 떨쳤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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