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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안동 하회마을 방문…그가 방명록에 남긴 ‘징비정신’이란

    문 대통령 안동 하회마을 방문…그가 방명록에 남긴 ‘징비정신’이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6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마을인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하회마을을 방문해 서애 류성용(1542~1607) 선생의 종손인 류창해씨의 안내를 받으며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연휴를 맞아 하회마을로 나들이를 온 시민들과 마을 주민들은 하회마을을 ‘깜짝 방문’한 문 대통령과 김 여사를 반겼다. 퇴계 이황(1501~1570)의 제자이기도 한 서애 류성용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1566년(명종 21년)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예문관 등을 거쳐 삼정승(조선시대 정1품 관직인 좌의정·우의정·영의정을 가리키는 말)을 모두 지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에는 왜적이 쳐들어올 것으로 판단해 권율(1537~1599) 장군, 이순신(1545∼1598) 장군을 중용하도록 왕에게 추천했고, 화포 등 각종 무기의 제조 및 성곽 건축을 건의했으며 군비 확충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서애 류성용 선생의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영모각’, 서애의 종택(종가가 대대로 사용하는 집)인 ‘충효당’, 그리고 서애의 형인 겸암 류운룡 선생의 대종택인 ‘양진당’ 등을 관람하고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어 서애의 대종손인 류상봉씨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문중의 가보 두 점을 문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펼쳐 보였다. 이 두 점은 왕이 겸암에게 관직을 내린다는 교지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서애의 아버지인 류중영에게 문경공 시호를 내린다는 내용의 시장(諡狀)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시장’이란 재상이나 유교에 밝은 사람에게 시호를 내리도록 임금에게 건의할 때 그가 살았을 때의 일들을 적어 올리던 글을 가리킨다.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또 서애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병산서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애 류성룡의 징비정신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우리가 새기고 만들어야 할 정신입니다 2017.10.6 문재인”라고 썼다. ‘징비’란 지난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고 삼간다는 뜻이다. 서애가 임진왜란 때의 상황을 기록한 책이 ‘징비록’이다. 1969년 국보 제132호로도 지정된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임진왜란 전후의 상황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TK 방문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TK 방문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인 6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과 류성룡 선생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영모각을 차례로 관람했다. 이후 충효당에서 류성룡 선생의 15대 종손인 류창해씨 등 관계자들과 오찬을 가진 뒤, 오후 2시쯤에는 하회 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현장에서 마주친 안동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측은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취임 후 지금까지 대구·경북 지역을 한번도 가지 못한 것과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국내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을 두루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기자 살해 혐의’ 발명가의 하드디스크서 여성 참수 영상 다수 발견

    ‘여기자 살해 혐의’ 발명가의 하드디스크서 여성 참수 영상 다수 발견

    스웨덴 여성 언론인을 자신의 잠수함에 태운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덴마크인 발명가 피터 매드센(46)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에서 여러 여성이 목이 잘려 죽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고 덴마크 검찰이 3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스웨덴 프리랜서 기자 킴 월(30)은 8월 10일 덴마크의 백만장자이자 항공우주공학자인 피터 매드센(로켓 매드센 스페이스랩 대표)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건조한 실험용 잠수함 ‘노틸러스’ 호를 취재하기 위해 승선한 이후로 소식이 끊겼다. 월 기자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금방 다녀오겠다고 밝힌 잠수함 여행에서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튿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매드센은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오전 11시쯤 잠수함이 침몰했다며 혼자 헤엄치다 근처를 지나던 배에 의해 구조됐다. 매드센은 월 기자를 자신의 잠수함에 태운 것은 맞지만 그날 밤 다시 원래 탑승한 곳에 내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잠수함이 이동한 경로와 일치하지 않아 경찰의 의심을 샀다. 열흘 동안 잠수부와 헬리콥터, 그리고 배들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는데 21일 잠수부들이 작업하던 코펜하겐 남서쪽 바다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정교하게 잘려나간 여자 몸통이 발견됐고, DNA 검사 결과 시신의 신원은 킴 월 기자로 확인됐다. 매드센은 이날 법원에 출두해 우연한 사고로 월 기자가 목숨을 잃어 시신을 바다에 떠내려 보내 수장시켰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때 킴 월의 시신은 절단되지 않았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매드센이 킴 월의 시신을 절단해 유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3일 법원에서 매드슨의 실험실에서 발견한 하드디스크 중에서 여러 여성이 고문당하고 산 채로 목이 잘린 뒤 불태워지는 모습이 담긴 다수의 영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매드센은 문제의 하드디스크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실험실에는 많은 사람이 드나들고 있고 거기에 거주했던 인턴 직원도 1명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매드센이 성적인 환상 속에서 킴 월을 살해하고 시신을 절단했다고 보고 있다. 킴 월 기자의 사인은 부검에서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흉부와 생식기 등에는 절단에 의한 상처가 다수 발견됐다. 법원은 매드센의 구금 기간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경찰은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동백꽃 #미당 #가을…고창 선운사의 모든 것

    #동백꽃 #미당 #가을…고창 선운사의 모든 것

    선운사의 가을은 각별하다. 가을이 다가오면 뭇사람들의 맘을 이리저리 흔드는 꽃무릇 가득해서 각별하다. 해가 이윽해진 시간, 구릉 위 동백꽃 앉았던 봄가지를 스친 향긋한 바람내음 남아있어 각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와 가수 송창식의 절창(絶唱)이 있어 더욱더 각별한 곳.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선운사 동구’ 서정주 1968) 1942년 가을이다. 미당은 고이하던 아버지의 상(喪)을 치르게 된다. 다음날 고창 질마고갯길 100리 너머 타향으로 떠나기 전, 선운사 동구에 있던 주막에 들러 잘 익은 ‘꽃술’ 한 동이를 비운다. 마흔 언저리에 있던, 그러나 미색(美色)이 여전히 남은 주모의 육자배기 한 가락이 그리도 고왔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선운사에 들르게 된 미당은 주모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녀는 전쟁통에 세상을 달리하고 말았다. 선운사 동구라는 시가 나온 배경이다. 이러한 미당을 송창식은 일찌감치 고등학교 시절 뵌 적이 있었다. 20여 년이 흐른 뒤 미당을 다시 찾은 ‘인기 가수’ 송창식은 미당의 시중에서 ‘푸르른 날’을 노래로 빚는다. 미당은 송창식의 소리에서 설움을 읽는다. 미당의 표현대로 ‘후련하게 터진 소리에서 서러움이 묻어나는’ 소리를 지닌 송창식은 미당에 대한 헌사(獻辭)로 ‘선운사’를 발표한다.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동백꽃 피는 봄을, 선운사의 가을 꽃무릇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선운사 동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선운사는 일반인들의 짐작보다 훨씬 큰 절이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선운사는 주산(主山)을 도솔산으로 정한, 백제시대 고승인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창건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자 호남 대표 5대 사찰 중의 하나다. 또한 선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제24교구 본사로 수많은 부속암자와 말사 등을 거느린 절로서 수많은 역사 속의 부침을 겪은 역전노장의 절이기도 하다. 우선 선운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곳은 바로 대웅전 뒤로 병풍처럼 퍼져 있는 동백나무 숲이다. 500년이 넘는 수령에 높이 6미터 규모의 동백나무들은 현재 천연 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되어 선운사의 안주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각종 보물과 귀한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절이기에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의미있게 만드는 장소가 많다. 유홍준 교수가 극찬한 추사 김정희의 ‘백파선사 비문’에서 추사체의 원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운사에서 마애석불쪽으로 가는 길에 핀 가을 꽃무릇도 선운사의 방문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비록 소리 넘어가는 걸걸한 육자배기 한 소절은 듣지 못하더라도 선운사 동구까지 이어진 질마재 길로 넘어오는 가을해 마중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고창 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동백이 피는 4월초나, 가을 꽃무릇이 아름다운 10월 초에. 2. 누구와 함께? -가족, 연인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063)561-1422 4. 감탄하는 점은? -선운사는 동백꽃이 피는 4월도 아름답지만 10월 가을 무렵 방문이 제일 좋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방문객들이 연중 무휴 가득차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대웅보전, 동백나무 군락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장어 소금구이 ‘연기식당’(561-3815), 간장게장 ‘우정회관’ (561-2486), 민물매운탕 ‘인천장가든’(564-8643), 쭈꾸미 ‘구시포하우스’(562-5292)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eonun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미당 서정주 문학관, 곰소항, 내소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가을이면 관광객들이 많다. 특히 주말이면 인파에 밀려 제대로 된 선운사의 고즈넉함을 즐길 겨를이 없을 수도. 미당의 시와 추사의 비문은 꼭 찾아서 보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매, 단풍 들겄네…고창 선운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오매, 단풍 들겄네…고창 선운사

    선운사의 가을은 각별하다. 가을이 다가오면 뭇사람들의 맘을 이리저리 흔드는 꽃무릇 가득해서 각별하다. 해가 이윽해진 시간, 구릉 위 동백꽃 앉았던 봄가지를 스친 향긋한 바람내음 남아있어 각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와 가수 송창식의 절창(絶唱)이 있어 더욱더 각별한 곳. 전라북도 고창 선운사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디다’(‘선운사 동구’ 서정주 1968) 1942년 가을이다. 미당은 고이하던 아버지의 상(喪)을 치르게 된다. 다음날 고창 질마고갯길 100리 너머 타향으로 떠나기 전, 선운사 동구에 있던 주막에 들러 잘 익은 ‘꽃술’ 한 동이를 비운다. 마흔 언저리에 있던, 그러나 미색(美色)이 여전히 남은 주모의 육자배기 한 가락이 그리도 고왔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선운사에 들르게 된 미당은 주모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녀는 전쟁통에 세상을 달리하고 말았다. 선운사 동구라는 시가 나온 배경이다. 이러한 미당을 송창식은 일찌감치 고등학교 시절 뵌 적이 있었다. 20여 년이 흐른 뒤 미당을 다시 찾은 ‘인기 가수’ 송창식은 미당의 시중에서 ‘푸르른 날’을 노래로 빚는다. 미당은 송창식의 소리에서 설움을 읽는다. 미당의 표현대로 ‘후련하게 터진 소리에서 서러움이 묻어나는’ 소리를 지닌 송창식은 미당에 대한 헌사(獻辭)로 ‘선운사’를 발표한다. ‘눈물처럼 후드득 지는’ 동백꽃 피는 봄을, 선운사의 가을 꽃무릇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선운사 동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사실 선운사는 일반인들의 짐작보다 훨씬 큰 절이다. 전북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에 있는 선운사는 주산(主山)을 도솔산으로 정한, 백제시대 고승인 검단선사(黔丹禪師)가 창건한 유서 깊은 천년고찰이자 호남 대표 5대 사찰 중의 하나다. 또한 선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제24교구 본사로 수많은 부속암자와 말사 등을 거느린 절로서 수많은 역사 속의 부침을 겪은 역전노장의 절이기도 하다. 우선 선운사에서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곳은 바로 대웅전 뒤로 병풍처럼 퍼져 있는 동백나무 숲이다. 500년이 넘는 수령에 높이 6미터 규모의 동백나무들은 현재 천연 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되어 선운사의 안주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보전을 비롯하여 각종 보물과 귀한 유물이 많이 남아 있는 절이기에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의미있게 만드는 장소가 많다. 유홍준 교수가 극찬한 추사 김정희의 ‘백파선사 비문’에서 추사체의 원형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운사에서 마애석불쪽으로 가는 길에 핀 가을 꽃무릇도 선운사의 방문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비록 소리 넘어가는 걸걸한 육자배기 한 소절은 듣지 못하더라도 선운사 동구까지 이어진 질마재 길로 넘어오는 가을해 마중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고창 선운사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동백이 피는 4월초나, 가을 꽃무릇이 아름다운 10월 초에. 2. 누구와 함께? -가족, 연인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063)561-1422 4. 감탄하는 점은? -선운사는 동백꽃이 피는 4월도 아름답지만 10월 가을 무렵 방문이 제일 좋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방문객들이 연중 무휴 가득차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대웅보전, 동백나무 군락지.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장어 소금구이 ‘연기식당’(561-3815), 간장게장 ‘우정회관’ (561-2486), 민물매운탕 ‘인천장가든’(564-8643), 쭈꾸미 ‘구시포하우스’(562-5292) /지역번호 063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seonunsa.org/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미당 서정주 문학관, 곰소항, 내소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가을이면 관광객들이 많다. 특히 주말이면 인파에 밀려 제대로 된 선운사의 고즈넉함을 즐길 겨를이 없을 수도. 미당의 시와 추사의 비문은 꼭 찾아서 보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인터폴 접수’ 노리는 中 “인재·기금 지원하겠다”

    ‘인터폴 접수’ 노리는 中 “인재·기금 지원하겠다”

    시진핑, 100개 개도국 지원 약속 美중심 체제 속 영향력 확대 노력 “궈원구이 등 도피범 송환 목적, 反체제인사 검거 도구” 비판도전 세계 86개국에서 온 국제공조수사 담당 경찰 간부 수백명이 지난 26일부터 베이징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중국은 1984년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가입 이래 처음으로 총회를 개최했다. 인터폴은 1914년 창립 이래 줄곧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주도해 왔다. 미국이 인터폴 회원국들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미국에 각국의 도피범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취임한 2013년 이후 중국은 인터폴을 ‘접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반부패 사정의 방편으로 실시한 ‘여우 사냥’(해외 도피범 소환) 작전이 성공하려면 인터폴의 협조가 꼭 필요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만 인터폴에 300여명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려 줄 것을 요구했다. 중국이 지난해 인터폴을 통해 회원국 수사에 협조한 사건도 2800여건에 이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의 사법체계를 신뢰하지 않는 국가들이 여전히 중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중국은 인터폴에 영향력을 확대해 범죄자들을 송환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인터폴 총회에서 멍훙웨이(孟宏偉) 공안부 부부장을 인터폴 총재로 앉히는 데 성공한 이후 올해 총회를 주최하기까지 했다. 시 주석은 총회에 직접 참석해 “세계 각국은 세계 안전에 개입하고 협조할 권리가 있다”면서 “인터폴 강화에 중국이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국제범죄 수사가 미국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 경찰에 많은 선물 보따리를 준비했다. 100개 개도국 경찰이 국제공조수사 요원 5000명을 양성하는 것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물론 중국에서 2만명의 인재를 육성해 개도국과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인터폴의 고급인력 채용 비용도 중국이 기금을 마련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인터폴 내 영향력을 키우는 이유가 따로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핵무기 정보 등을 들고 미국으로 도피한 링완청(令完成)이나 미국에서 지도부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 등 민감한 인물을 빨리 송환하려는 게 진짜 목적이라는 것이다. 뇌물,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궈원구이는 “나는 중국 독재정권과 싸우고 있다”며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상태다. 중국은 이들이 정치범으로 돌변하는 것을 꺼린다. 궈성쿤(郭聲琨) 공안부장은 총회에서 “인터폴은 도피범 문제가 정치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인터폴이 중국 반체제 인사 검거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실제로 중국은 위구르 독립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의 사무총장 돌쿤 이사에게 테러 혐의를 씌웠고 인터폴은 중국의 요구대로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정치범 탄압으로 유명한 공안부 부부장이 인터폴 총재가 돼 인터폴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 돼서는 안돼”

    양기대 광명시장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 돼서는 안돼”

    “경기도지사 자리가 대권 놀음의 장이 돼서는 안됩니다.”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27일 경기 도청소재지인 수원에서 ‘양기대 광명동굴과 유라시아 대륙철도 품다’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 수원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3층 경기홀에서 북콘서트 2부에서 대담이 진행됐다. 양 시장은 대담에서 “지난 16년간 자유한국당 정파의 경기도지사가 선출됐으나 이들 모두가 경기도를 대권의 디딤돌로 여겨 서울보다 발전 속도가 더뎠다”며 “경기도지사라는 자리가 대권놀음의 장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을 누비며 새천년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새 도지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또 “경기도는 지금 혁신성장으로 가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도시경영 능력과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해 명확한 구상을 가진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양 시장과 방송인 이언경씨·양지열 변호사가 진행한 북콘서트에서 일문일답.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나. —개인적인 결심은 끝낸 상태지만 향후 정치일정과 경기도가 필요로 하는 시대정신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금 혁신성장 갈림길에 서 있어 도시경영 능력과 지방분권 시대를 대비한 명확한 구상을 가진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는 두 번의 시장경험을 통해 많은 성과를 창출했으며 도정에 대한 능력과 구상을 갖고 있어 추석후 때가 되면 정치적 진로를 소상히 말씀드리겠다. ⇒현재 남경필 도지사가 이끄는 경기도정은. —단편적인 예로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를 들어보겠다. 도민들의 교통 안전이 가장 중요한데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졸속 준공영제를 들고 나와서 시·군 업무협약이 무산됐다. 결국 버스기사들의 근로 여건을 개선해 승객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버스 준공영제가 연기돼 버렸다. 이 중요한 문제가 이처럼 표류하게 된 데에는 남경필 도지사가 지난해 8월 관련 용역이 끝났는데 자신의 대권도전으로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청년정책도 마찬가지다. 마이스터 통장이나 청년연금 등이 취지가 좋은 정책인 것은 알겠지만, 모든 정책이 그렇듯 충분한 숙의과정이 필요한데 이걸 추경예산으로 시급하게 처리할 일은 분명 아니다. 요즘 이재명 성남시장과 이 문제를 두고 다투고 있는데 내년 선거용 정책이라는 오해 아닌 오해가 나오는게 당연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평가한다면. —남경필 도지사가 지난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하면서 경기도정이 엉망이 됐다. 남 지사는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하고 있는 자문해보기 바란다. 지자체장은 정치인이면서 행정가이다. 광명시장 7년간 역임하면서 공무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숱한 어려운 일들을 해냈다. 이 단체장이 잠깐 있다가 갈 사람인지,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행정을 펼칠 사람인지 공무원들이 가장 잘안다. 남 지사에 대한 평가는 도청 공무원들에게 맡겨보고 싶다. 또 지난 대선을 통해 대권후보급으로 성장한 이재명 시장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마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 어느 쪽이 차기 대선에 유리한 건지 저울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경기도는 대권가도의 징검다리가 아니다. 더욱이 내년 도지사 선거가 유력 대선후보들의 대권놀음의 장이 돼서는 안되며 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분권에 대해서 말해달라. —현재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가 20년 됐다. 다음 개헌을 통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을 하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셨다. 그동안 경기도를 비롯한 광역단체장도 중앙정치인이나 중진급 국회의원, 장관 출신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런 획기적인 지방분권의 시대를 앞두고 지역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는 목민관들이 도민들의 평가를 받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래야 진정한 자치분권이 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안양박물관, 옛 고려 안양사터에서 새롭게 개관한다

    안양박물관, 옛 고려 안양사터에서 새롭게 개관한다

    경기도 안양시 안양박물관이 옛 고려 안양사터에 28일 새롭게 문을 연다. 안양시는 평촌 안양역사관을 안양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이전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이원화돼 있던 전시 콘텐츠를 통합하고 김중업박물관을 김중업건축박물관으로 특화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안양박물관은 안양사터에서 발굴한 유물과 도자기류 등 1469점을 소장하고 있다. 2층 전시장에 안양사 명문기와 등 250여점을 상설전시한다. 1층은 역사와 건축을 체험하는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교육관과 특별전시관은 특화된 기획전시,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한 박물관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안양박물관이 이전한 부지는 고려시대 안양사가 세워졌던 곳으로 ‘안양’이란 지명의 유래가 됐다. 서기 827년 신라 흥덕왕 2년에 이곳에 조성됐던 중초사의 당간지주(보물 제4호)와 고려 중기의 3층 석탑이 현존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깊다. 최근까지 한국 건축계의 거장 김중업이 1959년 설계한 제약회사 공장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회사가 이전하면서 안양시가 공장 부지를 매입, 일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2014년 김중업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김중업의 건축물 모형, 설계도면, 자필 수첩 등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시는 개관 특별전 ‘1970~80 굴뚝도시 안양의 기억’을 개최한다. ‘굴뚝도시 안양’ 1부 전시는 안양에 공장을 둔 기업들의 성장사와 이를 배경으로 한 도시의 변모를 살펴본다. 2부 전시 ‘안양의 밑천, 안양사람’에서는 1970~80년대 수도권의 대표적 공업도시 안양의 성장을 이끈 시민들의 이야기가 인터뷰 영상과 소장 자료들을 통해 펼쳐진다. 이필운 시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재탄생한 안양박물관을 방문, 우리 고장의 역사 및 미래에 대해 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국내 유일 포항 등대박물관 덩치 커진다

    국내 유일 포항 등대박물관 덩치 커진다

    경북 포항에 있는 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의 덩치가 커진다.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포항시, 포항시의회와 호미곶면 국립등대박물관 확대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1년까지 총 232억원(국비 227억, 지방비 5억원)을 투입해 유물관람·체험·교육 등이 결합된 복합해양문화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유물관 증축(3800㎡), 등대문화교육관 신축(2100㎡), 전시시설 확충(1560㎡), 야외 전시시설 전면 재배치 등이다. 증축되는 유물관에는 세계관·과학관·항해관·수장고 등이 들어서며, 등대문화교육관에는 4D영상관·교육실·생활관 등이 배치될 예정이다. 1985년 설립된 등대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 박물관으로 연간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전시관 3곳(4039㎡) 등에는 총 416점의 등대 관련 전시물과 해양 관련 체험시설 25종이 설치됐다. 박물관 인근에는 우리나라 등대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답다는 ‘호미곶 등대’와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 해맞이 공원’ 이 있다. 포항수산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등대박물관은 지금보다 2배 이상 넓어진 1만1000㎡ 면적의 전시공간 등을 갖게 돼 보다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박물관 꼬마 손님/서동철 논설위원

    주중 낮 박물관에서는 휴일에는 보기 어려운 모습을 만난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이 현장학습을 하는 풍경이다. 출산율이 바닥에 떨어져 아이 울음소리 듣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박물관을 찾아 재잘거리는 모습이 반갑다. 오래된 것이 모여 있는 장소에 아이들이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엊그제는 한 지역 시립박물관에서 아이들과 마주쳤다. 유물이 부족한 것은 대부분 지역 박물관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설명 위주로 되어 있는 전시를 돌아보자니 어른도 인내가 필요했다. 서너 살짜리 아이들에게 이런 박물관 관람이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전국 지자체가 다투어 박물관을 짓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런데 외지 관광객이 중요하겠지만 우리 동네 어린이 손님에게도 ‘서비스’가 필요하다. 평일의 지역 박물관은 사실상의 어린이 박물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손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꼬마 손님을 위한 전시와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최고의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다.
  •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먼지 뒤집어쓴 ‘인디아나 존스’는 옛말… 첨단 과학기술 이용하는 고고학자들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은 일반인들에게 전형적인 고고학자의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그는 페도라를 눌러쓰고 낡은 크로스백을 맨 채 성궤, 성배, 누르하치 유골 등을 찾아 유럽 전역은 물론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녔다.실제 고고학자들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먼지를 뒤집어쓰고 유물을 찾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닐까. 19~20세기 초 고고학자들이 몸으로 때우는 현장 작업자 같은 분위기였다면 20세기 말~21세기의 고고학자들은 인공위성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각종 실험기구를 활용하는 과학자의 모습에 가깝다. 지난 8일 스웨덴 스톡홀름대 고고학과, 웁살라대 고고학 및 고대사학과, 국립진화생물학센터 공동연구진이 ‘미국 자연 인류학지’에 발표한 논문만 봐도 고고학자들은 과학자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10세기 바이킹 전사의 전형적 무덤으로 알려진 스웨덴 비르카섬의 Bj581호 봉분의 부장품과 유골의 DNA 분석과 방사선 동위원소 분석을 실시한 결과 키 170㎝ 정도의 30대 여전사라는 사실을 140년 만에 밝혀냈다.올해 2월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종화 교수와 영국, 아일랜드, 러시아, 독일 공동연구진이 두만강 위쪽 러시아 극동지방에 위치한 ‘악마문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동아시아인의 게놈을 해독한 결과 현대 한국인은 남방계와 북방계 아시아인이 융합된 유전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남방계 아시아인 게놈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역시 첨단 유전체 분석법으로 고대 역사를 복원한 것이다. 이렇듯 고고학계에서는 유물에 대한 DNA 분석을 통해 과거를 추적하는 ‘DNA 고고학’이라는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DNA 고고학은 고고유전학(Archaeogenetics)이나 고유전학(Paleogenetics)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DNA 고고학은 유적지에서 발굴되는 유기체의 DNA를 연구해 유전적 특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으로 혈연, 민족 간 유연관계, 집단이나 문화의 이동에 대한 고고학적 정보를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한다. 고고유전학은 고고학적 해석을 위해 분자유전학적 기술과 고고학을 접목한 것이고 고유전학은 유전학적 입장에서 생물의 진화와 과거 생물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고학자들은 땅속에 묻힌 고대 도시를 찾기 위해 인공위성이나 항공기에 탑재된 레이저 관측 장비를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앨라배마대 고고학자들은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지원을 받아 700㎞ 상공의 인공위성으로 이집트 나일강 유역 사카라와 타니스 지역을 대상으로 수만장의 적외선 사진을 촬영한 뒤 분석했다. 그 결과 땅속에 묻혀 있는 피라미드 17개와 고대 무덤 1000개, 거주 유적지 3000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또 항공기에 탑재한 레이저 레이더(라이다·LIDAR) 역시 울창한 삼림 지역에 숨겨져 있는 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유용하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해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것을 측정해 대상물까지의 거리와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한편 지표면의 모형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데 쓰이는 장치다. 최근 발전하고 있는 로봇 기술도 고고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해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워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무덤 내부를 탐사하거나 오랜 시간 잠수가 필요한 수중 난파선을 조사한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힘겹게 땅속에 파묻힌 무덤이나 참호 같은 곳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것은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된 것이다.빅데이터 처리나 시뮬레이션 같은 정보통신 기술들도 고고학에서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오래된 고대인의 뼈나 유품에서 미량의 DNA 조각을 채취해 분석할 경우 방대한 게놈 정보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고인류의 복잡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이 고고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마틴 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고고학과 교수는 “DNA 고고학에서는 고대 유물에서 곰팡이나 세균 오염 없는 순수한 DNA를 추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염 없는 DNA 추출과 첨단 과학기술의 활용은 현대 고고학을 정밀과학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철은 권력… 철은 예술… 철은 삶이다

    철은 권력… 철은 예술… 철은 삶이다

    한·중·일 등 730여점 전시무덤 속 덩이쇠들 ‘권력’ 상징63빌딩 높이와 맞먹는 양 출토 비격진천뢰는 왜군 격퇴 필살기‘예술’된 철불… 기술 발달 시사“시대의 큰 문제들은 말이나 다수결이 아닌 ‘철’과 ‘피’로만 해결된다.” 유럽 평화 구도와 독일 통일을 이룬 ‘철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이 한 문장에 인류사를 이끌어온 ‘철’의 막강한 힘이 압축돼 있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철로 만든 히타이트 제국의 고대 무기부터 현대의 우주선까지, 철은 인간과 가장 가까운 금속으로 역사를 움직여 왔다. 문명의 이기로 인간을 이롭게 하면서도 살상의 도구로 인간을 해치기도 했던 철. 그 다채로운 속성이 피워낸 문화사를 한국, 중국, 일본, 서아시아 등에서 출토된 유물 730여점으로 짚어보는 전시가 열린다.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다.철은 ‘권력’이었다. 고대 무덤의 부장품은 곧 무덤 주인이 지닌 정치·사회적 권력의 크기였다. 특히 신라 왕릉인 경주 황남대총에서 무더기로 출토된 덩이쇠들은 철이 권력의 상징이자 화폐의 가치를 지녔음을 보여 준다. 무덤에서 나온 3200여점의 철기 부장품 가운데 상당수를 차지하는 덩이쇠들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243m로, 서울 여의도 63빌딩 높이와 맞먹는다.1부 전시가 인류와 철의 첫 만남을 세계사적으로 조명했다면 2부 전시 ‘철, 권력을 낳다’에서는 한반도에 철기가 등장한 이후 고대부터 조선까지 철과 권력의 관계를 보여 주는 다양한 철기 유물이 등장한다. 특히 권력욕이 촉발시킨 전쟁이 낳은 갖가지 철제 무기와 갑옷들이 눈길을 끈다. 중국 지린성 지안현에서 발견된 고구려 벽화무덤 퉁거우 12호분 벽화 속 개마무사(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말 탄 병사)에서 기원한 신라와 가야의 철갑 무사의 면면을 10여점의 갑옷과 투구,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 전시는 전장의 한가운데 선 듯, 실감을 더한다. 보물 857호인 대완구와 대완구로 쏘면 사방으로 철 파편이 튀어 적을 공격하는 공 모양 포탄 비격진천뢰도 전시장에 나왔다. 비격진천뢰는 폭발하면 하늘을 뒤흔드는 우레 소리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함께 왜군을 물리친 조선 최고의 무기였다.철은 ‘예술’이었다. 9세기에 만들어진 서산 보원사지의 철불 철제여래좌상은 양감이 넘치는 웅장한 체구, 온화한 미소를 머금은 표정과 유려한 옷주름 등으로 ‘통일신라의 걸작’ 석굴암 본존을 연상시키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거친 금속인 철로 부드러운 표면과 자연스러운 표정, 옷 주름 등을 묘사한 세부 표현은 통일 신라 이후 일상으로 들어온 철을 예술로 빚어낼 만큼 선인들의 철을 다루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했음을 보여 준다.금과 은으로 천마의 화려한 자태를 새겨 넣은 ‘철제금은상감 발걸이’에는 통일신라 시대 뛰어난 금속 공예 기술이 압축돼 있다. 3부 전시 ‘철, 삶 속으로 들어오다’에서는 이처럼 신라의 삼국 통일 이후 일상에 스며든 철이 생활 도구를 넘어 종교적 상징물, 예술품으로 거듭나는 극적인 변화상을 선보인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동서양을 넘어 인류가 가장 널리 사용해 온 금속인 철은 역사의 전환기를 이끄는 동력이었다”며 “인류사에서 철이 지닌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금까지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의 일상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할 철의 속살을 되짚어 보시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대모비스, 美·中서 5조 수주 실적 5배↑

    美 픽업트럭 섀시 모듈 첫 성과…북미시장 진출 기술력 인정받아 中 현지 완성차업체 새 고객 확보…해외시장 외장앰프 수주는 처음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의 5배 가까운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총 48억 달러(약 5조 30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 10억 달러에 비해 5배 정도 늘었다. 현대모비스가 북미에서 수주한 부품은 픽업트럭용 섀시모듈,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장치를 조작하는 부품인 독립형통합디스플레이(DCSD), 통합스위치모듈(ICS) 등 세 가지다. 특히 픽업 트럭용 섀시모듈은 이번이 첫 수주다.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수출한 업체는 미국 3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으로 미국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픽업트럭 부품 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픽업 차량은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싣는 일이 많아 차체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섀시모듈의 내구성과 강성 등 품질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는 부품회사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물론 납품 단가도 높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 등 총 2개의 북미 법인 산하 4개의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리어램프를 수주하는 한편 현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오디오용 외장 앰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성제품으로 분류되는 오디오용 외장 앰프 기존 카오디오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신규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유명하다. 부품은 현지 완성차 업체인 A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드 보복 속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중국 현지 고객사는 총 4곳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베이징, 장쑤, 상하이, 우시, 톈진, 창저우, 충칭 등 7곳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과는 지난해 이후 어려움을 겪는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교정시설 내 폭행사건 5년 새 28% 증가

    재소자의 교화와 갱생을 담당하는 교정시설 내에서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하루 2.4건의 폭행이나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 동안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82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소자 간의 폭행 사건이 22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정시설 직원의 폭행이 28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 사건도 150건 발생했다. 나머지 2104건은 도주(4건)와 교정 시설 내에서 발생한 소란과 난동, 공유물 손상, 부상 등이었다. 특히 폭행 사건은 2012년 373건, 2013년 375건, 2014년 385건, 2015년 491건, 2016년 480건 등 매년 꾸준히 이어졌다. 5년 새 28.6%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88건의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2015년 10월에는 후임병을 괴롭히다 숨지게 한 ‘윤 일병 사망사건’의 가해자인 이모(29) 병장이 군 교도소에서 감방 동료들을 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사립대학 설립자 이모씨는 교정시설 내 치료병실에서 50대 동료 재소자에게 폭행을 당해 장기 치료를 받는 일도 있었다. 교정시설에서 재소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5년여 동안 150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살이 27명, 감염성 질환 등 기타 사유 16명, 암 14명, 호흡기 질환 8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주일에 한 명꼴로 재소자가 사망한 셈이다. 자살은 교정시설 내 재소자 관리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부산교도소에서는 재소자 간 폭행사건으로 A씨가 사망했는데, 바로 다음날 폭행 사건으로 또 다른 재소자인 B씨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전주교도소에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된 미결수가 교도관을 따라 운동을 하러 계단을 내려가다가 몰래 이탈해 자살을 시도했다. 이처럼 교정시설 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과밀수용의 개선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 것이라며 교정시설 과밀수용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국회에서도 매년 시정을 요청한 사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교도소의 연평균 수용 인원은 5만 8345명으로 교정시설 수용 정원인 4만 7000명 대비 24%를 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헝가리(31% 초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추석 때 펜션 하루 50만원…황금연휴 아닌 방콕연휴”

    “제주 숙박료·항공료 평소의 2배네요 바가지 분통… 가진 자들만 여행 가죠” 국내 관광지 폭리에 “그 돈이면 해외로” “정부 숙박 업소 규제해야 내수 활성화” 최장 10일간의 황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반 시민들의 표정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예약을 일찌감치 서두른 이들에게는 숨막히는 일상 속 ‘오아시스’로 다가오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거나 뒤늦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에겐 ‘고역’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가 때아닌 ‘극성수기’로 떠오르면서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포자’(여행 포기자)도 속출하고 있다.중소기업 신입사원인 유모(30)씨는 3박 4일간 부산으로 떠나보겠다는 생각으로 숙박을 알아보다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운대 근처 한 고급 펜션의 하루 숙박료가 50만원이었던 것이다. 다른 3성급 호텔의 1박 숙박료도 40만원대가 예사였다. 유씨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100만원이 넘는 3박 숙박료를 지출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아 결국 여행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에 다니는 김모(29)씨는 해외여행 비용이 비쌀까 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는데 오히려 국내 숙박비가 더 비싸다는 것을 알고선 여행을 떠날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제주의 숙박료와 항공료만 해도 평소의 2배에 달했다. 김씨는 “모처럼 긴 연휴지만 이렇게 바가지를 쓰면서까지 떠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여행이 가진자의 전유물이 돼 버린 듯하다”고 말했다. 한 언론사에 다니는 하모(35)씨는 이번 추석 연휴 중 자신이 쉬는 날이 늦게 정해지는 바람에 분통을 터트렸다. 뒤늦게 국내 여행지를 물색했지만 항공권은 이미 동이 난 상태였고, 호텔 역시 대부분 만원이었다. 반면 대기업에 다니는 홍모(35)씨는 사정이 달랐다. 3박 4일간 제주로 떠날 계획을 세운 홍씨는 1박에 5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을 서슴없이 예약했다. 홍씨는 “모처럼 긴 연휴인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항공편이 있는지 숙소가 남았는지가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인 김모(62)씨는 평소보다 3배 비싼 극성수기 가격으로 3박 4일짜리 일본 오사카 패키지 여행을 예약했다. 직장인 최모(58)씨도 “국내 관광지의 폭리가 심하기 때문에 같은 값이면 해외여행이 낫겠다 싶어 괌행 비행기표를 끊었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2일 “정부는 국내 숙박 업소들이 협정 가격 이상으로 높은 요금을 받는 것에 대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래야 해외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게 돼 내수시장 활성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편이 동이 나자 뱃길로라도 여행을 떠나겠다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선박안전기술공단 제주지부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제주로 가는 8개 항로에 15만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9만명과 비교해 66.7% 증가한 수치다. 가까운 일본으로 가는 국제여객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요 6개 선사 여객선의 예약률은 현재 95%를 기록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여행상품 가격을 최대치까지 높여 놓은 여행사들은 벌써 추석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이번 황금 연휴를 피하면 30~60% 할인된 가격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며 홍보전에 나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할머니 핸드백 속 사탕 찾다…총 방아쇠 당겨 숨진 4살

    할머니 핸드백 속 사탕 찾다…총 방아쇠 당겨 숨진 4살

    4살 여아가 사탕을 찾으려고 할머니 핸드백에 손을 넣었다가 실수로 그 안에 들어있던 총의 방아쇠를 건드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 언론 템파베이 닷컴에 따르면, 지난 14일 야넬리 졸러(4)는 아빠를 기다리며 친할아버지 할머니집에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할머니 핸드백에 사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안을 뒤적였고 사탕 대신 총을 찾아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방아쇠를 당겨 자신의 가슴을 쏘고 말았다. 단 한 방의 총상으로 야넬리는 그자리에서 숨을 거뒀다. 아빠 셰인 졸러(22)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야넬리와 함께 물놀이를 하려고 데리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집 밖에서 불빛이 번쩍이는 경찰차들을 보았다. 딸은 사탕을 원했을 뿐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템파경찰서는 21일 대변인을 통해 핸드백 안에서 발견된 총기가 할머니의 소유물인지, 총기 허가증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총격은 비극적인 사고로 보인다며 타살로 의심할만한 이유가 전혀 없어 어떤 혐의로도 가족들을 기소할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넬리는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닐 만큼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머무르는 걸 정말 좋아했고, 부모가 야넬리를 돌봐준 덕분에 4년 전 미성년자 신분으로 아빠가 된 셰인은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나머지 가족들은 야넬리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기금 모금 사이트를 통해 모금행사에 나선 상태다. 21일 아침기준으로 1700달러(약 192만원)정도가 모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테마별 농촌여행 4] ‘전통 농경문화와 조상의 얼’ 김제 여행

    [테마별 농촌여행 4] ‘전통 농경문화와 조상의 얼’ 김제 여행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는 백제시대부터 농경문화를 이어온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특히 전북 김제시에는 백제시대에 조성된 인공 저수지 벽골제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벽골제의 도시 김제의 9월은 수확을 준비하고 전통적인 농경문화를 기념하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관광객들은 각 코스와 축제를 하루 동안 돌아다니면서 짧은 시간 동안 김제가 간직하고 있는 농경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코스1] 김제지평선축제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간 김제시 부량면 벽골제로에서 열리는 ‘김제지평선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5년 연속 지정된 대표적인 가을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총 5개 테마와 55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배트맨, 아이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만화영화 속 히어로 분장을 한 캐릭터 퍼포먼스를 포함해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깃발 세리머니, ‘어메이징 대형 떡 세계 국기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전통 혼례 및 한복체험, 벽골제 전설 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 줄다리기, 쌍룡 횃불 퍼레이드 등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코스2] 벽골제민속유물전시관 벽골제민속유물전시관은 1998년에 개관했으며 4개의 전시실과 1200여 점이 넘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선사시대의 각종 농기구 및 수리시설 변천사, 벽골제 축조 과정 모형, 벽골제 쌍룡놀이 영상 등을 통해 16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농경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코스3]벽골제마을 벽골제마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인 벽골제를 기반으로 한 농경문화를 느낄 수 있다. 벽골제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지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딸기 수확 체험, 딸기 인형극, 딸기 요리 교실, 동물 먹이주기 등 딸기와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이 준비된 ‘주근깨 딸기 체험’과 몸에 좋은 영지버섯과 표고버섯을 직접 수확하고 자라는 과정을 관찰하는 ‘버섯 키우기 및 수확 체험’이 대표적이다. 그밖에도 떡 케이크 만들기, 쌀 과자 만들기, 생활 공예, 모내기 체험 등을 통해 농촌생활, 농촌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는 소설 <아리랑>을 쓴 조정래 작가를 기념하는 ‘아리랑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조정래 작가의 원고 집필 계획표와 필기구, 앨범, 취재 시 썼던 일용품 등을 전시해놓았다.[코스4] 삶의 향기 김제 제1호 농가 맛집인 삶의 향기는 김제 지역 특산물과 농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을 제공한다. 일반 식당과 달리 처마에 매달린 메주와 아궁이, 고즈넉한 풍경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얇게 썬 감자에 각종 채소를 싸먹는 생감자칠전판, 김제 한돈과 한방 발효청을 넣고 만들어 맛과 건강 모두를 잡은 발효청수육, 보리굴비, 담백하고 깊은 맛의 나물 반찬이 나오는 벼고을 밥상, 감자 구절판과 꾸지뽕묵에 금반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는 장수밥상 등 타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국회의사당은 국가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시설이며, 청와대·공항·발전소 등과 같이 가급(級) 국가중요시설로 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국회담장 허물기 작업’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국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해 경계지점 100m 이내까지는 시위 금지구역이며, 통합방위법상 국가중요시설 가급의 외곽담장 축조 기준 높이는 2.7m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회 경내는 1998년부터 국회 개방을 제기해 왔으며, 현재 일몰 후에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것 말고도 국회 홈페이지 소통마당, SNS, 국회의사당 참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바른정당의 이학재 의원 등 26명이 국회 공간은 국회의원 300명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면서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담장 허물기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 안전환경을 보면, 국회 내에서 국회의사당 차량 돌진 및 방화사건, 국회회관 옥상점거, 시위사건 등 질서문란 행위들이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더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의회도 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차량 돌진과 폭발물에 의한 테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른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적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 실시한 영국의사당 테러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울타리가 있음에도 5분 만에 회의장까지 진입하는 것을 보고 영국 경찰은 무장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고 장벽 설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국회를 완전 개방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회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만약 담장을 철거할 때는 국회 담장 철거비용, 조경 및 관리비용, 경호, 경비 증가비용 등 5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지출되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고로 경호란 사후조치가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다. 첫째, 국회의 보안을 강화시키기 위해 신원조회 철저와 담장, CCTV, 폭발물탐지기 등 보안시스템의 활용이 보강되어야 한다. 둘째, 국회법을 개정해 경위가 회의장 건물 안팎에서 국회의장 경호를 하도록 해야 하고, 경호조직으로 ‘국회경호처’를 신설해 경호조직체계를 개선하면서 국회경비대를 실질적으로 배속 운영하도록 경호지휘체계를 단일화시켜야 한다. 셋째, 경위의 예방적 경호 및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국가기관 등에 대한 협조요청, 경위의 사법경찰권, 무기 휴대 및 사용 등의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끝으로 만약 국회 담장 제거로 인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따라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회 안전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
  • 한성백제 옛 도읍 송파, 혼불로 깨어나다

    한성백제 옛 도읍 송파, 혼불로 깨어나다

    “와, 진짜 말이다. 무거워 보이는 옷도 입고 모자도 쓰셨네요. 옛날 사람들은 정말 이런 걸 썼다는 건가요?”21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경당역사공원 안. 풍납초 5학년 어린이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질문을 쏟아냈다. 공원에는 이른 오전부터 인근의 풍납초·토성초 5학년 학생들을 포함한 지역 주민 400여명이 몰렸다. 이날 오후 7시 개막을 앞둔 제17회 한성백제문화제의 혼불채화식을 보기 위해서다. 문화제는 2000여년 전 한성을 수도로 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송파구의 연중 최대 행사다. 본격적인 축제의 장이 펼쳐지기 전 백제의 혼을 담은 혼불을 들고 2㎞를 행진하는 의식을 치른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경당역사공원은 풍납토성 유물이 다량 발굴된 터”라면서 “인근 초등학교, 유치원 학생들을 비롯해 백제 왕조의 후손인 의령 여씨(宜 余氏), 부여 서씨(扶餘 徐氏) 40명이 참석해 한성백제문화제의 묘미를 살렸다. 주민들께서 나흘간 축제를 즐겨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구에 따르면 1994년 한성백제문화제가 처음 시작됐고, 백제의 후손을 찾아 참여를 요청한 것은 5년 전이다. 이날 혼불채화식에서는 가야금 병창 그룹 ‘소리디딤’의 연주를 시작으로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의 무용 ‘진혼무’ 등 다채로운 민속 공연이 이어졌다. 가장 큰 볼거리는 한성백제 시대 장군처럼 당시 갑옷과 투구를 쓰고 말을 탄 관계자들이 혼불을 들고 풍납동 일대를 돌아 몽촌토성이 위치한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풍납토성(북성)은 몽촌토성(남성)과 함께 백제가 처음 수도로 삼은 하남 위례성이라는 게 학계의 추정이다. 다양한 백제 유적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경당역사공원에서는 한성백제의 왕과 귀족 등 최고 상류층이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토기, 기와 등이 출토됐다고 한다.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나타난다. 한성백제 493년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됐지만, 이주·보상 협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구 관계자는 “풍납1·2동에 아직 주민 6만명이 살고 계시는데, 이분들 모두 한성백제의 후손인 셈”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서 성추행 혐의’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사임

    ‘비서 성추행 혐의’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사임

    비서를 강제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21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의 후임으로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성추행, 비서에 “너는 내 소유물…반항 말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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