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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양 핫플레이스 둘러보는 유람선 타러 오셔유

    단양 핫플레이스 둘러보는 유람선 타러 오셔유

    충북 단양지역 핫플레이스가 몰려있는 단양호 수변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운행된다. 24일 단양군에 따르면 이날 단양읍 수변로 문화마루에서 단양선착장 개소식과 선박 시승행사가 열렸다. 운항노선은 선착장을 출발해 대명리조트~상진대교~잔도~만천하스카이워크~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1시간정도 소요된다. 투입되는 선박은 제비호다. 2014년 5월 건조된 최신형(길이 28.65m, 너비 6.6m)으로 196명이 탑승할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동절기는 마지막 운행시간이 빨라질수 있다. 성인기준 탑승료는 1만3000원이다. 2017년 개장한 잔도와 스카이워크는 단양에서 요즘 가장 뜨고 있는 명소다. 절벽을 타고 이어지는 잔도와 전망대 바닥이 투명 강화유리인 스카이워크는 아찔함과 멋진 뷰를 동시에 즐길수 있어 외지인들이 몰리고 있다. 신명희 군 관광기획팀장은 “이 노선은 댐 수위 부족과 수중보 건설로 2010년 유람선 운항을 중단한 지 9년만에 재개됐다”며 “단양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에는 단성면 장회나루~제비봉~강선대~구담봉, 옥순봉~만학천봉~옥순대교~청풍나루 코스와 삼봉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도담삼봉과 석문을 둘러볼수 있는 유람선도 운행되고 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사슴모양뿔잔 등 상형토기 전시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사슴모양뿔잔 등 상형토기 전시

    경남 함안군은 말이산고분군 45호분에서 올해 출토된 상형토기 4점을 26~11월 18일 함안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이번에 전시되는 상형토기는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이 반영된 집모양토기(家形土器), 사슴모양뿔잔(鹿形角杯), 배모양토기(舟形土器), 등잔모양토기(燈盞形土器) 등 모두 4점이다. 군은 말이산고분군 발굴조사를 담당한 (재)두류문화연구원이 출토 유물에 대한 실측 및 분석 작업을 완료함에 따라 함안박물관 관람객들이 출토된 상형토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문화재청 승인을 얻어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군은 이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 대여전시가 아라가야의 화려한 토기제작기술과 함안군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 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시되는 상형토기 가운데 사슴모양뿔잔은 사슴류 동물이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형상화한 모양의 토기로 굽다리 부분에는 아라가야의 상징적인 불꽃무늬 투창이 새겨져 있다.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는 함안박물관 상설전시에 이어 12월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가야본성-칼과 현’ 특별전과 부산박물관 순회전을 통해 전시 예정이다. 군은 문화재청 및 경남도와 협의해 이들 상형토기 함안박물관 이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함안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홍은미 지점장의 생활 속 재테크] 짭짤한 수익률에 세제 혜택까지… ‘리츠’ 투자 고려할 만

    ‘커피 한 잔 값에 나도 건물주.’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회사(REITs·리츠)가 뜨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을 뜻하는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에 지분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배당한다. 리츠는 은행이자가 1% 내외인 저금리 시대에 높은 배당을 주면서 눈길을 모았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공모 청약을 마친 롯데리츠는 청약증거금으로 4조 7000억원을 끌어 모았다. 지난 4월 홈플러스리츠가 상장에 실패해 시장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배당수익률 6%의 힘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상장된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 에이리츠 등도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리츠는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 투자에도 긍정적이다. 세제 혜택도 예고됐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공모리츠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3년 이상 투자하면 배당소득 9%에 분리 과세된다. 현재 리츠의 배당소득은 14%의 이자 및 배당 소득세가 부과되고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의 경우 최고세율(42%)로 누진 과세된다. 가령 현재 연 5%의 배당을 주는 리츠는 14%의 이자 및 배당 소득세(10% 지방소득세 포함)를 내면 세후 수익률이 4.23%지만 9%의 분리 과세를 하면 세후 수익률이 4.5%로 오른다. 최근 부동산 직접투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나 취득세가 높아지고 자금 출처 조사가 강화돼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리츠에서 나오는 배당금에 배당 소득세만 내면 된다. 리츠의 배당은 취득세, 거래수수료 등을 다 제하고 낸 돈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동산 펀드는 기관투자가나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공모형 리츠가 활성화되면서 일반 투자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공모형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물론 리츠 투자가 안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배당 재원이 부동산 임차인이 매달 내는 임대료 수입에서 나오는 만큼 공실 가능성이나 임대료, 입지에 따른 미래의 시세 하락 위험 등까지 고려해야 한다. 배당이 나오더라도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 올 초부터 주가 변동성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리츠가 주목받아 리츠 주가가 큰 폭으로 뛴 상태여서 향후 주가가 내릴 수도 있다. 시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KB증권 광화문지점장(WM스타자문단)
  • 백제 왕도 승하 땐 화장했나… 석촌 고분서 부숴진 인골 발굴

    백제 왕도 승하 땐 화장했나… 석촌 고분서 부숴진 인골 발굴

    한성백제 왕실묘역서 총 무게 4.3㎏ 뼈 고온 장시간 노출… 유전자 분석은 못 해 100m 길이의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도 “연결된 고분 형태 학계 보고된 바 없어”한성백제(기원전 18∼기원후 475) 왕실묘역인 서울 송파구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화장 후 분골 과정을 거친 사람 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백제 고분에서 화장된 인골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제왕실 장례문화에 화장이 있었다는 증거가 처음으로 나온 것이다. 여러 개의 적석묘(돌무지무덤)가 100m 길이로 서로 이어진 초대형 ‘연접식 적석총’도 처음으로 발굴됐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런 내용의 석촌동 고분군 발굴조사 중간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에 발굴한 인골의 무게는 총 4.3㎏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화장하면 2~3㎏ 유골이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사람 뼈로 볼 수 있다. 같은 부위의 뼈가 2개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뼈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높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노출됐기에 유전자 분석은 불가능하다. 연접식 적석총은 고분군 아래쪽에 자리한 1호분 주변부터 중간 2호분 사이 지역에서 발견됐다. 네모꼴 작은 적석묘 16기와 이들을 잇는 연접부, 화장된 인골을 묻은 매장의례부 3곳을 빈틈없이 이어 붙여 규모를 늘려간 형태다. 시 관계자는 “이렇게 연결된 형태의 고분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형태”라고 설명했다.적석총 발굴 과정에서 금귀걸이, 중국 청자, 유리구슬을 비롯해 유물 5000여점이 나왔다. 특히 매장의례부에서는 화장 후 잘게 부순 사람 뼈와 다량의 토기, 장신구, 기와 등이 고운 점토로 덮인 채 발견됐다. 석촌동 고분군은 1974년 잠실 일대 개발에 앞서 유적 유무를 확인하는 지표조사와 유적발굴조사가 진행되면서 백제 왕릉급 고분군으로 인식됐다.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90기 이상이 남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대부분 무덤이 사라졌다. 고분군은 조사 후 1987년 백제고분공원으로 조성됐고 현재 적석총 5기와 흙무덤 1기 등 총 6기가 복원·정비됐다. 박물관은 이번 연접식 적석총 발견으로 석촌동 고분군 조사·연구 양상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복원·정비돼 있는 6기 외에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다른 고분이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송산리 고분군이나 부여 능산리 고분군과 같은 왕실묘역인 점을 감안할 때 석촌동·가락동 일대에는 아직도 지하에 무덤 일부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김정일 선대 ‘유훈’ 사상 처음 공개 비판 “남녘 동포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 시설 폐기 위해 ‘남측과 합의’ 직접 지시 일각 “남북대화 극적 돌파구 마련” 전망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 금귀걸이 보물 된다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 금귀걸이 보물 된다

    가야 금속공예 대표작으로 꼽히는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를 비롯해 1980∼1990년대에 나온 5~6세기 가야 유물 5건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경남 합천 옥전 28호분과 M4호분, M6호분에서 1쌍씩 나온 금귀걸이와 M3호분에서 발굴한 고리자루 큰 칼 4점, 경남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을 보물로 지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합천 옥전 28호분 금귀걸이는 금판 고리를 연결해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현존 가야 긴사슬 장식 금귀걸이 중 가장 화려하고 보존 상태도 뛰어나다. M4호분 금귀걸이는 좌우 한 쌍이 온전한 형태로 나왔다. 무덤 주인공 유골의 귀 위치에서 발견해 실제 착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가야 귀걸이 양식을 대표하는 가늘고 둥근 주고리 아래 공과 나뭇잎, 산치자 열매 모양 장식을 차례로 늘어뜨렸다. 금 알갱이를 테두리에 붙이거나 금선 형태를 만든 누금세공기법과 금판을 두드려 요철 효과를 낸 타출기법이 모두 적용돼 당시 발달한 세공기술을 보여 준다. M6호분 금귀걸이는 목곽 남쪽에 놓인 무덤 주인공 머리 부근에서 발견됐다. 신라 금귀걸이 중간식 형태와 가야 산치자형 끝장식이 결합한 양식이다. M3호분 출토 고리자루 큰 칼 일괄은 칼 여러 점이 한 무덤에서 나온 첫 사례다. 손잡이와 칼 몸통 등을 금과 은으로 장식해 삼국시대 동종 유물 중 제작 기술과 형태 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용봉문 고리자루 큰 칼에서는 손잡이 부분을 가는 은선으로 감은 뒤 매우 얇은 금박을 붙인 흔적이 발견됐다. 지금은 사라진 전통적인 금부 기법의 일종으로 보인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갑옷 및 고리자루 큰 칼은 무덤 주인공 좌우에 하나씩 놓였다. 5세기 아라가야 때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북아 철기의 개발·교류 양상 등을 보여 주는 말갑옷은 원형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온전히 남아 희소성과 완전성 면에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가야 생활상과 기술 수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유물들로, 가야 유물의 역사·학술·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해 보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의존해 건설한 금강산관광시설을 비판하며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남측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시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의 시설을 짓고 인접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며 김 위원장의 결정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관광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아버지 집권 시기 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을 남측과 함께 진행한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선임자에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포함되는 것인지 눈길이 간다. 누가 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결심이 없었다면 남측과의 금강산 관광 협력사업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 그런 뜻이라면 최고 지도자가 바로 전임자이자 백두 혈통의 아버지를 정면 비판했다는 점에서 아주 예외적인 일임이 분명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 시설을 짓고 인접 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결정이 응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키네마스터, 3분기 매출 전 분기 대비 28% 향상… 영업이익 흑자전환

    모바일 멀티미디어 SW전문 기업 ‘키네마스터’가 이번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매출 28% 상승세를 보이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키네마스터가 22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약 28% 증가했으며 앱 매출은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 40%, 218% 성장했다. 매출 증가로 인해 고정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억, 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키네마스터의 매출 성장은 과거 B2B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집중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높은 비디오 편집 앱 시장에 주력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3분기까지 이미 작년 앱 매출의 2배 가까운 성장을 달성했으며, 올해 말에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200억 가량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앱 회사로 사명을 변경한지 일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재도약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 앱으로 PC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고급 편집 기능은 물론 배경음악, 스티커, 폰트, 및 각종 에셋들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YouTube 및 SNS 등 모바일로도 PC 없이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임일택 키네마스터 대표는 “요즘 짧은 동영상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이미 뿌리 깊게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YouTube, TikTok 같은 동영상 플랫폼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모바일로 동영상을 편집하는 수요도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많은 노력 끝에 드디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오랜 시간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께 보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로 발견된 이집트 고대 목관들

    새로 발견된 이집트 고대 목관들

    이집트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 있는 핫셉수트 신전에 전시된 고대 목관들이 19일(현지시간)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집트 유물부에 따르면 룩소르 남부 소도시 아사시프에서 새로 발견된 30개의 목관들은 기원전 10세기 이집트 고대 제22왕조에서 만들어진 남녀 사제와 어린이들의 관으로 추정된다. 목관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이집트 기자지역에 새로 건설 중인 ‘대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룩소르 AFP 연합뉴스
  • 새로 발견된 이집트 고대 목관들

    새로 발견된 이집트 고대 목관들

    이집트 룩소르 왕가의 계곡에 있는 핫셉수트 신전에 전시된 고대 목관들이 19일(현지시간) 관광객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집트 유물부에 따르면 룩소르 남부 소도시 아사시프에서 새로 발견된 30개의 목관들은 기원전 10세기 이집트 고대 제22왕조에서 만들어진 남녀 사제와 어린이들의 관으로 추정된다. 목관들은 복원 작업을 거쳐 이집트 기자지역에 새로 건설 중인 ‘대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룩소르 AFP 연합뉴스
  • [김포의 태실] (1) 김포 월곶면 조강리·고막리·고양리 3곳에 조선왕가 태실

    [김포의 태실] (1) 김포 월곶면 조강리·고막리·고양리 3곳에 조선왕가 태실

    경기 김포시에는 조선시대 왕가 태실 3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각 월곶면 조강리와 고막리·고양리에 세워졌다. 태봉은 태실(胎室)이 조성돼 있는 산이나 ‘태(胎)를 봉(封)한다’는 뜻을 지닌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생명의 탄생을 그 시작부터 중히 여겨 태를 소중히 여기고 신성시하는 고유한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조선왕실에서는 향후 아이의 성쇠를 결정할 뿐 아니라 나라의 국운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 왕자나 공주가 태어나면 길지를 선정해 태를 봉안하는 특별한 의식을 치렀다. 이를 장태 또는 안태라 하고 태를 봉안한 산을 태봉이라 한다. 이에 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안태의궤나 안태등록·태실가봉의궤 등 많은 문헌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태실 유적과 태항아리 등 유물도 전해져 그 화려했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1929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조선왕실의 정통성을 말살하려고 태실을 고의적으로 훼손했다. 왕과 공주의 태를 고양시 서삼릉에 옮겨 태실공동묘지를 만들었다. 이후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채 태실 일부만 문화재로 지정된 상태다. 이에 김포에 있는 태실의 유래와 관리·보존상태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18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군사보호구역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경기도편)’ 참고문헌에 따르면 김포 조강리 태봉산의 태실은 중종때 세워졌다. 평화누리길 2코스 중 가장 아름답던 길옆의 태봉은 해발 75m 정도 되는 산봉우리였다. 1544년(중종39) 중종의 다섯째 적녀이자 문정왕후의 넷째 딸이며 명종대왕의 친동생인 인순공주(1542~1545) 태를 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찍 죽어 정확한 생몰연대는 알 수 없다. 태봉산 정상부는 10평 가량 좁은 대지에 태함(太函, 石函)과 태실비(胎室碑)가 남북선상에 위치했다. 당시 태실비는 동쪽을 보고 있으며, 태실비 뒤쪽에 태함이 있었다. 태실비는 연봉을 갖춘 연화형 비갓과 몸돌을 한 몸에 만들었으며, 방형 대좌를 갖췄다. 대좌 측면에는 공간을 구획하고 문양을 새긴 듯한 흔적이 있다. 태실비는 대좌 위에 시멘트로 발라 비신을 고정시켰으며 군용 철조망과 지주를 이용해 보호책을 설치했다. 태실이 있을 곳에는 반구형 석재가 일부 노출돼 있어 태실의 개석처럼 보이나 사실은 바닥에 있던 받침돌이 올라온 것이고, 개석은 오래전에 마을에서 방앗간 확돌로 사용했다고 한다. 건립시기를 나타내는 뒷면도 긁힘과 자연적인 마모로 판독이 어렵다. 전면에는 ‘□□□□阿只氏胎室’, 뒷면에는 ‘???拾三年□月□□□癸時□’인데 부분적으로 판독이 어렵다. 비석크기는 비갓이 가로 62㎝, 두께 20㎝, 높이 45㎝, 비신의 높이 84㎝, 너비 41㎝, 두께 15㎝, 대좌 가로 95㎝, 두께 52㎝, 높이 42㎝이다. 태실부 함몰 지름이 250㎝, 석함 노출된 곳과 태실비와는 210㎝ 떨어져 있다. 석함 높이는 60㎝, 추정지름은 70㎝다.월곶면 고막리 212에 있는 태실은 고막리에서 문수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 있는 해발 100m 남짓 낮은 산정상부에 있다. 산 아래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이 산은 마을에서도 태봉산으로 부르고 있어 태실의 존재가 인근에는 알려져 있다. 태봉산 정상부는 가장 넓은 쪽도 10m를 넘지 않고 좁고 평탄한 대지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태실 석함(石函) 개석 1장과 비석 대좌가 있다. 주위에는 소나무와 활엽잡목이 우거져 있고 군사시설인 교통호가 개설돼 있다. 태실비는 정상에서 마을쪽인 남쪽으로 5m 가량 지점 사면에서 발견됐다. 안타깝게도 태실은 이미 도굴당해 훼손됐고, 비석도 대좌에서 뽑혀 아래로 밀쳐 굴러내렸다. 일제강점기 때 도굴된 것을 비석만 원상태로 세웠으나 마을에 사고가 잦아지자 비석을 뽑아 지금처럼 굴렸다고 한다. 비석은 연화형 비갓을 연화형 비갓을 한 돌에 새긴 것으로 연봉은 떨어져 나갔다. 비석 면도 일부 훼손돼 비문 역시 일부 글자는 판독이 어렵다. 비석 전면에는 ‘王□□阿兄氏胎室’정도가 판독되며, 뒷면에는 1584년(萬曆十二年七月二十五日立)(1584년, 선조17), 萬曆十四年十二月初六日改立(1586·선조19)이라는 2행의 명문이 있어 장태한 시기와 다시 세운 시기를 명시하고 있다. 크기는 비갓 62×18×32㎝, 비신은 116×49×14㎝다. 비석 대좌는 네 면에 안상과 복련이 조각돼 있고 밑단 일부가 노출돼 있다. 대좌와 130㎝ 떨어져 있는 화강암제 개석도 기울어진 채 3분의2가량 지표에 노출돼 있다. 개석 둘레에 22×22㎝ 크기로 자라 머리 형태의 돌출부를 만들었는데 다른 쪽이 땅에 묻혀 전체적인 형태는 알 수 없다. 네 귀퉁이에 이런 돌출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지름은 102㎝다. 세 번째 태실은 월곶면 고양리 산27-1 마을에서 ‘태봉산’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대곶면과 경계지점이다. 산은 다른 태실처럼 다른 산과 독립돼 있으나 주위 산에 둘러싸인 가파른 산세다. 정상부에는 큰 구덩이만 남아있는데 이곳이 태실이 있던 자리다. 구덩이는 310~340㎝ 크기이고 깊이는 80㎝다. 구덩이 북쪽은 배수구를 내듯 둑을 터놓았다. 태봉산 태실의 태실비는 제자리를 벗어나 대곶면과 월곶면 경계를 이루는 길옆에 묻혀 있었으나 지금은 콘크리트포장에 완전히 덮여 확인이 어렵다. 옛 조사기록에 의하면 비문은 전혀 남아있지 않고 연꽃형 비갓의 연봉도 부러지고 없다. 비갓과 몸돌을 한 돌로 만들었는데 비석 뿌리가 길쭉하게 남아 있어 비대좌가 없이 땅에 묻어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비갓이 너비 60㎝, 높이 32㎝이고 비신은 너비 53㎝, 높이 80㎝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사냥·무용 그린 ‘신라 행렬도’ 고구려 고분벽화와 꼭 닮았네

    사냥·무용 그린 ‘신라 행렬도’ 고구려 고분벽화와 꼭 닮았네

    신라시대 돌무덤인 경주 황오동 쪽샘 44호분에서 사냥과 무용 모습 등을 정밀하게 그려 넣은 토기가 나왔다. 1500년 전 신라 사회상과 사후 관념, 신라와 고구려 교류 양상을 보여 주는 유물이어서 주목받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5세기쯤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는 쪽샘 44호분 발굴조사에서 호석(무덤 둘레에 쌓는 돌) 북쪽에서 신라 행렬도를 그린 긴 목 항아리(장경호) 조각들을 수습했다고 16일 밝혔다. 2014년 발굴을 시작한 이 무덤은 장축 30.8m, 단축 23.1m 크기에 타원형이다. 장경호는 높이 40㎝쯤으로, 대형 항아리 옆에서 찾았다. 연구소는 제작 시기를 5세기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편에 관해서는 “무덤 제사에 사용했다가 일부러 깨뜨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상하 4단으로 구성됐는데, 3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하학적인 문양이다. 3단은 기마행렬, 무용, 수렵, 주인공으로 구성됐다. 기마행렬에는 사람이 탄 말 한 마리와 사람이 없는 말 두 마리가 있다. 말은 갈기를 의도적으로 묶어 뿔처럼 보이게 했다. 무용수는 각각 바지와 치마를 입었다. 수렵 장면에는 활을 든 사람과 암수 사슴, 멧돼지 등이 있다. 주인공은 가장 크게 표현돼 있고, 앞뒤에 개를 닮은 동물이 있다. 연구소 측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개는 무덤을 지키는 동물”이라며 “그림 구성이 고구려 고분벽화와 유사해 신라와 고구려 관계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신라 행렬도로는 울산 천전리 각석 암각화가 유일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흥수와 박영인

    일제 식민지시대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역사가 고통의 그것이었음은 굳이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해서 그 통증이란 것이 아직도 우리 삶과 앎 속에 알게 모르게 스며 있음도 당연하다 하겠다. 일본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시기, 2차 대전이라는 세계체제 차원의 대충돌 속에서 유럽 특히 중동유럽의 극소수 ‘코리안’들이 아차 하면 목숨 줄 놓을 판에 자기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인류학자 혹은 고고학자 한흥수(1909~?)는 개성생으로 일본의 상지대학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수학했다. 스위스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박사학위를, 그 뒤 2차 대전 직후 빈대학에서 하빌리타치온 즉 교수자격논문이 통과되어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내가 알기에 한흥수는 독일어권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한 최초의 코리안이다. 전시에 체코 프라하에 거주하면서 빈대학 민족학박물관에 근무했다. 인류학자 전경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흥수 연구에 따르면 그는 미주 코리안 좌파와도 연결되어 활동했다. 그들 중 핵심이 미군정에 의해 스파이 혐의로 추방된 뒤 입북해 박헌영의 비서로 활동했던 엘리스 현(玄)이었다. 한흥수는 1948년 북측의 해외인재 유치작업의 일환으로 김일성의 친서를 받고 입북해 내각수상 직속의 이른바 ‘물보’(조선물질문화유물조사보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한흥수는 한국전 말기 남로당계열과 함께 숙청되어 흔적도 없이 역사무대에서 사라진다. 나치독일의 제국안전본부(RSHA) 제6부는 해외첩보부를 말한다. 이 해외첩보부의 C4국은 극동국을 말하는데 여기 국장이 페터 바이라우흐다. 이자는 전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에 회부되는데 이와 관련해 연합국 측의 심문기록이 남아 있다. 그 뒤 바이라우흐 등의 진술에 근거, 미육군 유럽사령부 정보부가 1949년 ‘전시독일의 첩보활동보고서’라는 비밀문서를 펴냈다. 그런데 이 보고서 코리아편을 보면 한흥수는 ‘첩보원’(intelligence agent)이라고 표기되고 위 극동국이 그를 “온건 자치론자로 간주”했으며 도나트 교수와 밀접히 접촉했다고 되어 있다. 극동국이 운영한 기관 중의 하나가 동아시아연구소인데 여기 소장이 도나트였다. 또 4인으로 구성된 코리안 ‘스터디 그룹’이 있었는데 그룹의 장이 한흥수였다. 한마디로 한흥수는 나치 해외첩보부 정보원이었다는 말이다. 박영인(1908~2007)은 울산생으로 알려지기로 도쿄제대 출신의 ‘일본’ 무용가다. 일본명은 구니마사미(邦正美), 나라의 바른 아름다움, 그런 말이다. 일본정부장학금으로 당시 베를린대에 유학, 나치독일의 선전성이 설립한 당시 세계유일의 국립무용학교에서도 수학했다. 전시에는 독일군을 위한 종군위문단의 일원으로 유럽 각지에서 공연했다. 그는 당시 국내 언론에도 음악에서 안익태 못지않게 ‘세계적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소개되었던 인물이다. 이후 미국에서도 활동하였고 일본 현대무용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에 귀화한 코리안이다. 그런데 전시 터키 이스탄불의 미전략첩보국(OSS)이 생산한 1944년 4월 18일자 ‘일본의 터키 내 첩보 및 프로파간다 활동’이란 보고서가 있다. 뜬금없이 터키가 등장하는 이유는 전시 일본은 중립국에서 대연합국 첩보활동을 전개했는데,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처음엔 포르투갈의 리스본, 다음은 터키 이스탄불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이 그 전방기지였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다양한 일본 첩보원의 명단을 밝히고 있다. 그중 “에지리, 동맹통신 베를린 지국장. 그는 흥미로운 타입의 첩보원인 구니를 특수첩보원(special agent)으로 운용하고 있다. 그는 일본 무용가로서 언제나 자신의 직업으로 위장된 특별한 임무를 띠고 유럽 각국의 수도에 나타난다. 그는 그들이 데리고 있는 첩보원 가운데 가장 영리한 자 중 하나다. 그가 곧 여기로 온다.” 전시 일본의 국영통신사였던 동맹통신사의 베를린지국장 에지리 스스무(江尻進)는 동시에 박영인의 대학동문이기도 했다. 전후 일본신문협회전무이사, 일본저작권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전시유럽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한흥수와 박영인. 일인은 나치독일의, 다른 일인은 군국일본의 스파이였다. 지금 기준으로도 뛰어난 지식인들인 이들의 소명을 현재로선 들을 수 없다. 고문서를 뒤지다가 툭 튀어나오는 옛날 지식인의 깨알 같은 행적에 학문하는 즐거움보다 나라 없는 민족의 씁쓸함이 앞설 따름이다.
  • 메인 무대 문화제조창C는 폐쇄된 옛 담배공장

    메인 무대 문화제조창C는 폐쇄된 옛 담배공장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전시공간이 독특하다. 그곳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즐기면 더욱 좋다. 메인 무대인 문화제조창C는 옛 청주 연초제조창 건물이었다. 1946년 문을 연 연초제조창은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담배공장으로 근무 인원이 3000여명에 달했다. 해방 이후 방직공장인 대농과 함께 청주 경제를 이끌었던 두 개의 축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공정 현대화로 1999년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 12월 다른 담배공장들과 함께 가동이 중단됐다. 충북 청주시는 2011년 폐공장을 손대지 않고 공예비엔날레 전시장으로 활용해 극찬을 받았지만 침체된 내덕동 일대를 살리고 건물을 다양한 용도로 쓰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 문화제조창C가 탄생했다. 부지면적 1만 2850㎡, 건축 연면적 5만 1515㎡ 규모다. C는 모든 생명체의 기초가 되는 탄소(Carbon)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인근의 국립현대미술관, 공예클러스터 등과 융합해 새로운 지역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Cheongju(청주), Culture(문화), Craft(공예), Contents(콘텐츠), Citizen(시민), Community(지역) 등 다양한 의미도 내포한다. 기획특별전 ‘바람의 흔적’이 진행될 청주 오근장동의 정북동 토성은 서울 풍납토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다. 형체를 원형 그대로 유지한 국내 유일의 토성으로, 둘레가 650여m에 이르는 정사각형 형태다. 동서남북으로 문 터가 남아 있는데, 남문과 북문은 성벽을 어긋나게 쌓았다. 이것은 적이 성으로 곧바로 들어올 수 없게 만든 옹성의 초기 형태다. 토성의 구조나 출토 유물 등으로 미뤄 3세기경 초기 토성 연구 측면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경천애인’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펼쳐질 청주향교는 조선시대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됐다. 1444년 세종대왕이 눈병 치료차 청주 초정약수에 왔을 때 향교에 책을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6·25전쟁 당시 시설 일부가 소실돼 1970년과 1971년에 대대적인 보수가 있었다.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졌다. 기획특별전 ‘평양의 오후’ 무대가 될 청주역사 전시관은 옛 청주역이 처음 있던 상당구 중앙로 시청 인근에 옛 모습 그대로 역을 복원한 곳이다. 내부에 열차 디오라마, 청주시 옛 기록사진, 옛 승무원 물품 등이 전시돼 있다. 현재 청주역은 흥덕구 정봉동에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폐공사, ‘명성황후 어보(御寶)’ 기념메달 공개

    조폐공사, ‘명성황후 어보(御寶)’ 기념메달 공개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8일 서울 경복궁 건청궁에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실의 어보(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 및 어책을 주제로 한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 완결판인 4차 ‘명성황후책봉금보’의 실물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8일은 명성황후 시해 124주기로 명성황후는 1895년 10월 8일 건청궁에서 시해됐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명성황후책봉금보는 1897년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고종비를 명성황후로 책봉하면서 올린 금보로 황제국 의장에 걸맞게 금으로 제작하고 손잡이는 용 모양으로 디자인해 격을 높였다”며 “이번 메달 제작에는 무형문화재인 김영희 옥장이 참여해 용뉴(용 모양의 손잡이)를 생생하게 재현했다”고 말했다. 어보 기념메달 윗면에는 용을 유물의 약 30분의 1 크기로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황제를 상징하는 용무늬와 위변조를 막을 수 있는 잠상(숨은 이미지) 및 홀마크를 담았다. 아랫면에는 ‘황후지보’(皇后之寶‧‘황후의 보물’이라는 뜻)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다. 이 기념메달은 금(중량 37.5g), 금도금(31.1g), 은(31.1g) 총 3종으로 1800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 308만원, 금도금 38만 5000원, 은 29만 7000원이다. 오는 25일까지 한국조폐공사 온라인몰, 현대H몰, 더현대닷컴, 농협은행과 우체국 전국 지점, 풍산화동양행에서 선착순 예약 판매한다. 조폐공사는 이날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시리즈 판매 수익금 일부를 미국 데이튼미술관 소장 국외문화재인 ‘해학반도도’ 보존·복원 사업에 지원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조선시대 궁중 장식화인 해학반도도는 바다·학·복숭아 등을 그리고 바탕은 금박으로 처리한 가로 734.4㎝, 세로 224.4㎝ 크기의 12폭 병풍이다. 조폐공사는 지난 4월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 판매 수익금 1억원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간 후원 약정에 따라 기부한 바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조선의 어보 기념메달은 2017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조선 왕실의 유물인 어보의 가치를 알리고 국외 문화재 보호를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한 사업”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제품을 통해 국위 선양과 문화외교에 기여하고 국외 문화재 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홍콩 시위, 중국 약속 지키면 해결/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홍콩 시위, 중국 약속 지키면 해결/이기철 국제부 선임기자

    홍콩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시위가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다. 3개월간 지속된 2014년 우산혁명보다 더 오래 끌면서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핏빛 걱정도 앞선다. 실제로 시위에 참가한 두 청소년이 지난 1일과 4일 실탄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준군사 조직인 인민무경도 인근 선전시에서 대기 태세에 들어갔다. 중국 병사는 막사 옥상에서 확성기로 시위대를 향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무력 개입 긴장이 높아지면서 ‘톈안먼 트라우마’를 가진 유엔과 유럽연합,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우려를 표했다.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압력에 중국 외교부는 “내정 간섭 말라”고 맞선다. 그러나 이게 과연 내정 간섭일까.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된 것은 각국 기업이 진출한 결과다. 이를 뒷받침한 것이 안정된 행정, 예측 가능한 사법시스템 등으로, 이를 무너뜨리고 특히 시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각국이 준엄하게 비판하고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콩 정세 불안은 각국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중국 당국이 내정이라고 빗장을 지를 사안이 아니다. 홍콩 사태 해결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는 청년 실업률 해결과 치솟는 집세 해결에서 찾고 있다. 시위의 온전한 이유가 물질에 있다고 보는 것은 유물론을 채택한 공산당 중국 지도부의 시각 그대로다. 실업이나 천정부지의 아파트값도 시위의 한 요인이지만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홍콩 청년들의 상대적 박탈감에 대해서는 시진핑 지도부가 귀를 막고 있다. 상대적 박탈감 탓에 반환 후 22년간 실시한 ‘홍콩의 조국은 중국’이라는 친중국 세뇌교육이 실패로 귀착됐다. 그럴 것이 2015년 서점 주인 5명 행방불명, 2017년 입법원 후보자격 박탈 등에서 보듯 음습한 미래 불안에 홍콩 청년들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이 더하고 있다. 장기화된 시위 해결책은 1997년 7월 1일 반환 당시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에 밝힌 약속을 지키면 된다. 한 나라에 2개의 정치체제가 공존한다는 일국양제다. 1984년 영국과 중국이 합의한 ‘홍콩 문제에 관한 중영 공동성명’에 따르면 된다. 성명은 발효 이후 50년간 유효하다. 공동성명에 홍콩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고도의 자치’를 누리며, 행정·입법과 독립된 사법권이 부여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은 지역에서 실시되는 선거 또는 협상을 통해 뽑으면 중국 중앙정부가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선출을 주민 직접투표에 붙이지 못할 이유가 없다. 홍콩 정도의 직접선거를 견디지 못할 만큼 중국 체제가 허약한가 반문하고 싶다. 공동성명은 중국이 전 세계에 표명한 약속이다.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 신뢰가 어디에서 오겠는가. 중국에 대한 신뢰는 걸핏하면 단행하는 수출 금지나 핵폭탄 10개를 탑재할 수 있다는 둥펑41 미사일과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공언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 나온다. chuli@seoul.co.kr
  •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용산의 문화유산 바로잡기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용산의 문화유산 바로잡기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만이 미래를 말할 수 있습니다. 생활 민원 처리도 중요하지만 우리 역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겪어온 용산의 과거를 되짚어봐야 우리가 후대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내다볼 수 있겠지요. 오늘 구청장이 여러분께 용산의 뿌리를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역사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현장구청장실’에서 만난 주민들에게 용산 역사 강의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통 동별로 순회하는 현장구청장실은 지역 현안이나 민원을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성 구청장은 지난 4~8일 진행된 현장구청장실 행사에서 판에 박힌 구민 소통 형식에서 벗어나 직접 용산의 내력과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강사를 자처했다. “우리가 사는 곳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사람들이 살아온 곳인지 알아야 후대가 살아갈 용산을 어떻게 가꿔 나갈지 알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번 현장소통 주제가 ‘용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로 정해진 이유다. 흥미로운 테마에 이날 행사에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몰려 구청장의 역사 이야기를 눈을 빛내며 들었다. 성 구청장은 고려·조선 시대, 구한말,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등 시기별 용산의 역사와 지역 문화유산을 세세히 짚으며 과거를 보존하고 되새기는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구민들의 관심은 특히 용산국가공원 조성 방안에 모아졌다. 성 구청장은 “용산국가공원 조성과 관련해 컨트롤타워 구축, 한강로3가 65-584 일대(아세아 아파트)에 미 대사관 직원 숙소 이전 등 우리 용산의 요구가 잘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이야기가 잘 수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120년 만에 우리 품으로 돌아오는 용산기지는 미군이 100여동에 이르는 일본군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 만큼 근현대사의 아픔이 깃든 네거티브 문화재들이 다수 자리해 있다”며 “용산국가공원 착공에 앞서 문화재 보존 대책을 논의해 기지에 남아있는 시대의 아픔을 어떻게 기억하고 보존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을 짚어 달라’는 주민 질문에 대해서는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할 옛 철도병원을 소개했다. 성 구청장은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근현대 생활사를 담은 유물뿐 아니라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다문화 콘텐츠도 전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1400점이 넘는 유물이 수집된 상태로 2021년 1월 착공, 2022년 3월 건립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강사도 못 푸는 들쑥날쑥 난이도… “흩어진 국가시험 통합 출제를”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시험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사혁신처가 앞으로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도 맡아서 출제하기로 하면서다. 서울시 시험은 그동안 난이도 조절 실패는 물론 출제 오류 논란도 끊이지 않아 학원가에서 악명이 높았다. 인사처가 위탁 출제한다는 소식을 접한 공시생들은 “드디어 제자리를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공무원을 채용하는 근거인 ‘국가공무원법’은 1949년 제정돼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나라를 이끄는 동량을 가려 온 국가고시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서 숱한 변화를 거쳤다. 이번 서울시 위탁 출제를 계기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비슷한 과목을 여러 기관이 나눠 출제하고 있는 시험 관리 체계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서울시 필기시험 논란 어땠기에… 8일 정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 공무원시험은 주관하는 곳이 각각 다르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가 채용 전반을 담당한다. 그러나 매해 필기시험 문제를 새로 만들어 출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학교수 등 전문 출제위원을 섭외하고 이들이 낸 시험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지자체들이 필기시험 문제를 인사처에 위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알아서 출제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문제 유형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체 출제를 고수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란에 서울시도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은 공시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 순이었다. 이 순서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의 제작 시기를 정확하게 외우고 있어야 했다. 문화 유물의 제작 연대를 구분할 만한 정치·경제적으로 커다란 사건도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전한길 공단기 한국사 강사가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라고 꼬집은 동영상이 공시생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논란이 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국어 과목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이해보다는 ‘서울시내를 얼마나 많이 돌아다녀 봤는지’ 묻는 문항에 공시생들은 혀를 내둘렀다. ●公기관 기출 미공개… 수험생 알권리 논란도 이는 서울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공기관 상당수가 채용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면서 시험 문제의 품질 논란은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면서 드는 비용은 1년에 최소 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낮은 품질의 문제가 출제돼 공정성에 시비가 걸린다. 대부분 기관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알권리도 저해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국민은행은 시중 문제집에 나온 것과 동일한 문제를 내 논란을 빚었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정보비대칭’ 문제와 관련된 사례를 제시하며 올바른 해결 방안을 찾는 문항이었다. 그런데 문제집에서 제시한 사례가 실제로 출제되면서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코레일도 2017년 비슷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외에도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017년 채용 공고와 아예 다른 범위에서 문제를 내면서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한국전력 출자 기업인 한전KDN은 지난해 채용에서 사무직 시험에 기술직 시험지를 배부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수험생이 문제 제기를 했지만 시험감독관은 ‘문제가 없다’면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감독관들이 “50문제 중 20문제가 다르니 24분을 더 주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수험생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과 수산자원관리공단은 각각 2017년과 2016년 합격자를 잘못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줬다. 공공기관이 시험 문제를 어디에 위탁하는지에 따라 출제 경향도 천차만별이다. 대행업체가 민간 기업인 만큼 업체와 수험생 사이에 부정한 청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사처 “위탁 출제로 지방예산 年35억 절감” 청년들이 점점 공무원과 공공기관으로 몰리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나마 민간 부문보다는 채용 과정이 공정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블라인드 채용’ 등 공정성을 시대정신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부에 청년층이 지지를 보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무원시험을 둘러싼 여건이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여기에 도전하는 사람도, 이를 관리하는 사람도 빠르게 느는 것이다. 인사처에 따르면 2002년 공무원시험 지원 인원은 17만 2000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25만 300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시험을 관리하는 인원도 1만 5637명에서 2만 8745명으로 확대됐다. 공무원시험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험 문제 출제의 전문성이나 정답 공개, 이의 신청 등의 업무도 체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공무원시험의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무엇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국내 각 기관으로 분산된 공무원 채용 체계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채용 시험 현황은 매우 복잡하다.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뉘는데 국가직은 5·7·9급 공채를 비롯해 총 12종 시험을 인사처가 출제하고 있다. 경찰청(경찰간부·순경), 기상청(기상직 7·9급), 환경부(환경직 7·9급), 우정사업본부(계리직) 등 10개 부처는 자체적으로 시험 문제를 내고 있다. 지방직은 과목별로 자체 출제와 위탁 출제를 병행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광역 시도와 교육청이 자체 출제하는 과목은 134과목, 인사처에 위탁 출제하는 과목은 88과목으로 비율은 6대4 정도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2008년, 17개 시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위탁했고 서울시는 내년부터다. 인사처에 따르면 위탁 출제로 연간 지방예산 3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공공기관은 대부분 민간에 채용을 위탁하는데 소규모 채용이 많아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도 산하 공공기관은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시도와 공공기관 통합 채용 방식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아예 국가와 지방, 공공기관 채용 전반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문 기관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효율적인 시험 집행뿐만 아니라 채용과 관련된 연구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공무원시험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는 국가공무원시험을 전담으로 관리하는 조직인 시험과가 있다. 그 아래 시험전문관실을 운영하면서 상근직 국가공무원인 시험전문관이 시험 과목별로 전담해 책임지는 체계다. 지방공무원은 시험을 관리하는 재단법인 인사시험연구센터를 두고 지방과 공공기관 채용 시험을 위탁하고 있다. 대만은 총리급인 고시원 산하에 고시선발부를 운영, 국가 최고 시험 관장기관으로 전국의 채용행정 전체를 담당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아예 시험마다 별도의 ‘국’(局)을 설치해 책임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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