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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동기시대 귀족 무덤, 그리스서 발견…각종 금 유물 공개

    청동기시대 귀족 무덤, 그리스서 발견…각종 금 유물 공개

    그리스에서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발견됐다. 무덤 안에서는 청동기시대에도 귀족계층이 있었다는 사실을 더욱 입증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미국 신시내티대학 연구진이 2015년에 발견한 무덤들은 그리스 본토 남부를 구성하는 펠로폰네소스반도에 위치하며 큰 무덤은 지름이 12m, 무덤을 감싸는 돌벽의 높이는 4.5m 정도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무덤은 큰 무덤의 3분의 2가량 되는 크기다. 그리스문화부에 따르면 해당 무덤은 그리스 로마 건축 양식 중 하나인 토로스(tholos) 양식으로, 지붕 부분이 원형으로 돼 있는 형태다. 전문가들은 이 무덤들의 원형 지붕은 무너져서 남아있지 않았으며, 무너진 잔해 및 무덤을 만드는데 쓰인 4만여 개의 돌들 탓에 약 3500년의 시간 동안 도굴꾼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잇다. 덕분에 두 무덤에는 여전히 높은 학술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 남아있었으며, 여기에는 금(金) 인장을 새긴 반지와 펜던트가 포함돼 있다. 금으로 만든 인장에는 보리로 추정되는 곡식 및 곡식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황소 두 마리가 새겨져 있으며, 펜던트에는 이집트에서 하늘과 여성, 풍요를 의미하는 여신인 ‘하토르’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유물에 그려진 황소나 곡식, 그리고 풍요를 뜻하는 하토르 여신 등을 미루어 봤을 때, 당시 농업뿐만 아니라 축산 역시 행해지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유물에 속한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무덤의 벽에도 금으로 된 장식이 있었으며, 이러한 형태는 무덤의 주인이 마치 왕처럼 종교적·군사적 권위를 가진 높은 계급을 가졌었음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무덤의 위치가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점 역시 무덤의 주인이 부와 지위를 축적한 인물이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급이 등장한 청동기시대의 대표적 무덤은 바로 고인돌이다.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 수 백 명 이상의 남성들이 동원됐으며, 이는 곧 고인돌이 일반인이 아닌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라는 것을 입증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한강 ‘채식주의자·박상영 ‘자이툰 파스타’…국립극단 새해 화두는 여성·노동·소수자

    영국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제작돼 한국 초연 뒤 유럽 무대에 오른다. 한국 문학에 퀴어 장르를 이끌고 있는 박상영 작가의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낭독공연으로 연극화된다.지난 18일 국립극단이 발표한 ‘2020년 국립극단 공연사업’ 계획은 여성과 노동, 소수자라는 화두로 수렴된다. 내년이면 창단 70주년을 맞는 국립극단은 2020년 상반기에는 창단 70주년을 자축하는 성격의 작품을, 하반기에는 한국 사회와 문화계에 메시지를 던지는 실험적인 작품들로 구성했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벨기에 극단과 협업을 통해 연극으로 재탄생한다. 벨기에 연출가 셀마 알루이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고, 국립극단 소속 단원들이 출연한다. 2020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세계 초연한 뒤 2021년 3월 벨기에 리에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 초 한국을 방문해 한강 작가를 만난 알루이 연출은 “여성과 여성에게 가해지는 사회적 폭력,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인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연극 ‘휴먼 푸가’를 연출한 배요섭 연출은 2021년 유럽 예술가들과 함께 리에주극장에서 다원예술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임기를 마치고 다시 배우로 돌아온 김성녀는 국립극단 인기 레퍼토리 ‘파우스트’(4월 3일~5월 3일·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파우스트는 남성 배우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국립극단은 김성녀가 파우스트를 연기하는 ‘젠더프리 캐스팅’을 진행했다. 세계적인 극단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RSC)도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들고 6월 명동예술극장을 찾는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관습적인 성역할을 전복하고, 장애인 배우 캐스팅 등 동시대 연극의 도전을 이뤄낸 화제작”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미국 극작가 린 노티지의 2017년 퓰리처상 수상작 ‘스웨트’(가제)도 안경모 연출을 통해 9월 한국 관객에 공개된다. 미국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노동자 해고와 공장폐쇄 등 미국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미국 노동계를 그린 작품이지만 우리 사회와 우리 노동 현실에도 의미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는 10월 중 낭독공연으로 먼저 관객을 만난 뒤 2021년 연극으로 옮겨진다. 이 밖에 관객들이 ‘국립극단에서 가장 보고 싶은 연극’ 1·2위로 꼽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햄릿’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집트 미라 실물 궁금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볼까

    이집트 미라 실물 궁금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볼까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 처음으로 이집트 상설 전시실을 마련했다. 박물관은 기존에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로 구성된 3층 아시아관의 전시 공간을 조정해 이집트실을 추가한 ‘세계문화관’을 16일 공개했다. 이집트실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박물관에서 가져온 고대 이집트 문화재 94건·94점이 전시됐다. 270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전하는 토티르데스 관과 미라, 프톨레마이오스 12세로 추정되는 왕의 머리, 금·은·수정으로 장식한 따오기 관 등을 선보인다. 2013년부터 브루클린박물관 한국실을 지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6년 12월 브루클린박물관이 소장한 이집트 자료 230여점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4개월 가까이 개최했다. 이번 상설전은 2021년 11월 7일까지 2년간 계속된다. 박물관은 이집트 전시가 끝나면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과 협력해 메소포타미아 문명 유물을 소개하고 이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이슬람 문화 전시를 열 계획이다. 세계문화관에 전시된 유물은 중앙아시아실 81건·154점, 인도·동남아시아실 51건·51점, 중국실 217건·232점이다. 공간 개편에 맞춰 전시 환경을 개선해 저반사 유리를 설치하고 조명은 대부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했다. 내년에 신안선 유물을 진열한 신안실을 세계도자실로 바꾸고, 일본실도 개편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세계문화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문화상대주의 관점에서 여러 유물을 직접 관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방송가 지배한 ‘뉴트로’ 이보다 힙할 순 없었다

    올해 방송계는 ‘뉴트로’(Newtro·새로움과 복고의 합성어)로 시작해 ‘뉴트로’로 끝났다. 온라인에서 먼저 시작된 열풍은 TV로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이 직접 1990~2000년대 드라마와 예능, 가요를 찾아보면서 방송사들도 먼지 쌓인 테이프들을 다시 꺼냈다. 아날로그 감성을 찾는 시청자들을 위한 ‘새로운 복고’는 방송가는 물론 사회적 현상으로 확장됐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OTT(Over The Top)의 확장은 더욱 강력해졌다. 국내 OTT 업체들도 이에 맞서기 위한 합종연횡에 나섰다. 방송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가운데 콘텐츠 경쟁도 본격화됐다. 역동적인 변화를 겪은 2019년 방송계를 돌아봤다.●옛방·옛드·옛능 열풍…방송 간 경계도 허물어져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온 ‘뉴트로’의 유행은 올해 완전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예전 방송을 새롭다고 느끼는 20대들과, 어린 시절 콘텐츠를 다시 즐기고 싶어 하는 30~40대들은 1990년대 콘텐츠를 정주행했다. 핑클, GOD 등 1세대 아이돌 가수들을 비롯한 ‘탑골가요’는 가장 ‘힙’한 것으로 공유됐다. 방송사들은 앞다퉈 옛 방송을 재가공했다. SBS TV ‘인기가요’와 KBS TV ‘가요톱10’ 등 90년대 가수들의 방송 출연 모습을 5~10분 길이로 편집해 요즘 트렌드에 맞췄다. 드라마와 시트콤도 소환됐다. ‘순풍산부인과’(1998~2000), ‘청춘의 덫’(1999) 등 디지털화를 거친 프로그램들은 조회수 수십만뷰를 기록했다. 방송사들은 옛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별도로 만들기도 했다. MBC의 유튜브 채널 ‘옛날 드라마’는 구독자가 195만명에 육박하고, SBS의 ‘스트로’도 구독자 19만명을 넘는 등 인기가 높다. 가수들은 물론 전지현, 송혜교, 심은하 등 배우들의 20대 초반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종편도 이러한 흐름에 가세했다. 시즌1부터 옛 가수들을 소환한 JTBC ‘슈가맨’은 최근 시작한 시즌3에서 ‘탑골 GD’ 양준일, 가수 최연제, 그룹 태사자 등을 섭외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TV조선의 최대 히트작 ‘미스트롯’은 특유의 복고 감성으로 트로트가 중장년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들이 예전 콘텐츠들을 공유하고 여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즐기고 있다”면서 “새로운 콘텐츠로 인식될 만한 자료들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내년에도 뉴트로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국 간 영역과 경계도 허물어졌다. 다른 방송사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꺼렸던 과거와 달리, 방송사 간 ‘선을 넘는’ 캐릭터들이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EBS의 펭귄 캐릭터 ‘펭수’와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탄생한 트로트 가수 ‘유산슬’(유재석)이 대표적이다. MBC·JTBC·SBS 등 타 방송사의 문턱을 넘나든 펭수는 오는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한다. ‘유산슬’도 KBS와 SBS에 잇따라 출연했다.●OTT 강세 속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가속화 넷플릭스가 불을 댕긴 온라인 플랫폼 경쟁은 올해 본격화됐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외에서 인정받은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형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유료 가입자 200만명(추정)을 확보했다. 강력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예능 대세’ 박나래와 가수 아이유, 유재석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만든 자체 콘텐츠는 큰 화제를 모았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킹덤’과 유재석이 출연한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 등은 시즌2 제작으로도 이어졌다.‘토종 공룡’ 플랫폼도 OTT 경쟁에 가세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은 ‘푹’(pooq)과 ‘옥수수’를 합쳐 ‘웨이브’라는 새 플랫폼을 내놨다. 올해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에 96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23년까지 콘텐츠 개발에만 총 3000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디즈니와 애플이 만든 OTT도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등장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가야고분군은 고대국가 발전 다양성 보여 주는 독보적 증거”

    “가야고분군은 고대국가 발전 다양성 보여 주는 독보적 증거”

    “기원 전후 시기부터 562년까지 약 600년간 존속했던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을 벌이며 중앙집권적인 고대국가로 발전한 것과 달리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러 소국이 상호 교류하면서 독특한 연맹구조를 형성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인 7개 가야고분군은 가야연맹체를 구성했던 주요 소국과 연관된 연속유산입니다. 가야연맹체의 성립과 발전, 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을 보여 주며 고대 동아시아 국가 발전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독보적인 물적 증거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 ‘영호남 가야문화권 한마당 2차 포럼-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포럼’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선 김세기 대구한의대 명예교수는 가야고분군의 실체와 특징을 세세히 열거하며 세계유산 등재의 타당성을 역설했다. 경북도·경남도·전북도·가야문화권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관한 포럼은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당위성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11월 15일 열린 1차 포럼은 가야문화권 지역 발전 및 영호남 화합을 주제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올해로 7년째다. 2013년 문화재청이 잠정 목록으로 선정한 이후 2017년 등재추진단이 발족했다. 당초 ‘김해·함안 가야고분군’과 ‘고령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으로 각각 등재를 추진하다 지난해 5월 고성 송학동, 창녕 교동·송현동, 합천 옥전, 남원 유곡리·두곡리 고분군 등 유산 범위 4곳이 추가됐다. 7개 가야고분군은 지난 3월 국내 첫 관문인 등재 신청 대상 심의에서 조건부로 가결돼 내년 7월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최종 선정되면 2021년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하고, 현지 실사와 자문기구 평가 등을 거쳐 2022년 7월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과제’를 발표한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영남과 호남 지역을 아우르는 7개 고분군을 가야로 묶은 근거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심사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역사적 연대성과 문화적 동질성 등 가야의 공통분모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목관묘, 목곽묘, 석곽묘, 석실묘로 변화하는 묘제와 순장 풍습 등 가야고분군의 특징을 부각해 삼국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것이 등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진근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립박물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홍 부장은 “가야 역사와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국민 관심을 유도하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박물관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지금 전시 중인 ‘가야본성-칼과 현’ 특별전도 그런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밝혔다. 검증이 안 된 유물까지 무리하게 전시했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해선 “우려와 논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다만 학계 전문가나 영호남 지역민이 아닌 일반인은 아직 가야에 대해 잘 모르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수로왕과 허황후 같은 대중적 인물을 통해 관심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진재 서원통합보존관리단 팀장은 지난 7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 사례를 통해 같은 연속유산인 가야고분군의 등재 전략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시했다. 한국의 서원은 2016년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 평가에서 반려 판정을 받아 등재 신청을 철회했다가 재도전 끝에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박 팀장은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입증하기 위해선 국내외 유사한 유산과의 차별성을 명확히 입증해야 하고, 연속유산으로서 통합 관리와 보존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와 전문가는 물론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곽장근 군산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선 가야사의 역사적 중요성과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가치 입증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곽 교수는 “가야 연구를 오랫동안 했지만 아직도 일반인은 잘 모르고 있어 학자로서 매우 안타깝다”면서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돼 가야고분군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늘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5000년 전 신석기 시대 토기서 옻 성분 확인

    국립김해박물관·한국전통문화대 조사 접착 용도로 추정…“국내 최고 사례” 기존에 알려진 청동기 시대 옻칠 흔적보다 훨씬 앞선 신석기 시대 토기에서 옻 성분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지난 6월 개막해 9월 종료한 전시 ‘고대의 빛깔, 옻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목제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밀양 신안 유적 출토 붉은색 간토기를 조사해 옻 주성분인 우루시올 구성 물질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이 토기는 약 5000년 전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옻칠 흔적은 청동기시대인 2500년 전 전남 여수 적량동 7호 고인돌에서 발견됐다. 국립김해박물관과 연구소는 약 2400년 전 유물로 전하는 거제 농소면 유적 붉은색 간토기와 함안 도항리 유적 붉은색 간토기에서도 같은 물질을 검출했다. 두 기관은 적외선분광분석,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계를 활용한 조사를 통해 벤젠계 화합물과 페놀계 화합물, 지방족탄화수소구조를 확인했다. 이 성분들은 우루시올 구성 물질로 알려졌다. 옻나무 수액을 사용한 옻칠은 방수, 방화, 부패 방지, 광택 효과를 낸다. 고대부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도료였으나, 옻오름을 유발해 사람들이 기피하기도 했다. 토기 칠층이 아니라 적색 안료에서 우루시올 성분이 관찰된 것으로 미뤄 정제된 옻나무 수액을 쓴 것은 아니고, 안료가 토기에 잘 붙도록 하기 위해 옻을 섞어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옻을 접착제로 쓴 흔적은 광주 신창동 유적, 창원 다호리 유적 칼집 등에서도 나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미술작품 야외전시공간으로 탄생한 시골 마을

    낙동강변 시골마을인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주변이 미술작품 전시장으로 조성돼 눈길을 끈다. 김해시는 마사1구 마을 주변을 이야기가 있는 문화지역으로 조성하는 ‘2019 마을미술프로젝트’ 사업이 준공돼 오는 14일 마사터널에서 개막식을 한다고 12일 밝혔다. 마사1구 마을미술프로젝트는 김해시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 ‘가야를 찾아주세요’라는 주제로 응모해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시는 국비 1억 1000만원 등 모두 3억원으로 생림면 마사1구 마을 일원에 모두 17개 미술조형작품을 설치했다. 마을 입구에는 ‘마사’ 글자를 벤치 겸 사인물로 표현한 김민지 작가의 ‘들머리광장’ 작품이 설치됐다. ‘들머리 광장’은 마을 주민들이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을 쉬어가는 공간 예술작품으로 조성했다.마을 안 담장은 최아영, 정민지, 전영철 작가가 가야 유물을 현대적인 패턴으로 해석해 ‘김해가야상징벽’으로 꾸며 사진찍는 장소로 만들었다.‘김해가야상징벽’은 아름다운 전원 경관과 어우러져 특색 있는 포토존을 제공한다. 마을 인근 폐선된 철도 터널을 갤러리로 조성한 마사터널에도 작품이 설치됐다. 터널 광장에 설치된 김호빈 작가의 작품 ‘낙동강 치마폭에’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있다. 성봉선 작가의 작품 ‘빛으로 물든 가야’는 다양한 색의 LED 빛으로 마사터널 천장에 김해와 마사마을의 상징색을 표현했다. 생림면 마사1구 마을은 주변에 아름다운 낙동강 풍경과 함께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생림오토캠핑장, 마사터널 등 특색있는 관광자원이 있다. 개막식을 하는 14일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마사터널에서 ‘마사(馬沙)’를 주제로 지역 청년예술단체 ‘레트로봉황’ 소속 작가 4명과 창원대 학생들이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유토를 이용해 기마인물형토기를 제작하는 유아 창의 교육프로그램이 마사터널 컨테이너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공모사업에 마사터널 복합문화공간 조성 사업이 선정됨에 따라 국비 4억원 등 모두 29억원을 들여 마사터널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 시는 지역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 공간으로 탄생한 마사1구 마을과 마사터널이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예술활동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광화문 조립·채색 키트’ 관광기념품 대상

    선을 따라 종이를 뜯고 접고 끼우면 광화문을 비롯해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이 들어선 광장이 펼쳐진다. 친환경 종이로 만들었으며, 채색도 할 수 있다. 관광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장소이자 역사적 장소인 광화문과 광화문 광장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이 제품은 올해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대상작 ‘광화문·광화문광장 조립·채색 키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2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시상식을 연다. 지난 7월부터 ‘우리나라, 우리 고장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기념품’을 주제로 연 공모전에 모두 426점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30점을 최종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각 지역 추천 대표작 10점에 ‘지역 특별상’을 수여한다. 금상은 경주 신라 문화 유물을 백자토로 빚어낸 오르골 ‘신라의 소리’와 북, 장구, 가야금을 3D 퍼즐 제품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악기 3D 퍼즐’에 돌아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흥미진진 견문기] 궁산에서 반한 한강의 풍경

    [흥미진진 견문기] 궁산에서 반한 한강의 풍경

    서울 양천구청역을 출발해 목동아파트를 돌아서니 ‘갈산(칼산)공원’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산 이름에 ‘칼’이라는 명칭이 다소 의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려는데, 산 정상이 칼날처럼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해서 ‘칼산’으로 불렸지만, 혐오스럽다는 의견에 지금의 순화된 명칭으로 바뀌었다는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겨울의 시작을 제대로 알리는 칼날과 같은 바람을 뚫고 일행은 정상의 ‘대삼각본점’을 향했다. 왼쪽에 안양천을 두고 얼마만큼의 계단을 올랐을까, 더이상은 힘들어 무리라고 생각하던 찰나 갈산정 옆에 삼각뿔처럼 높다란 대삼각본점을 마주할 수 있었다. 서울에 용마산과 갈산 딱 두 곳에 남아 있는 유물로, 191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토지조사 측량 기준점이 아직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일제 잔재를 없애야 한다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지정학적, 학술적으로 가치 있는 유물은 제대로 관리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집결지였던 양천구청역에서 양천향교, 겸재정선미술관, 소악루가 있는 궁산으로 옮겨 두 번째 코스를 시작했다. 태평양전쟁 말기 일제에 의해 굴착됐다는 궁산 땅굴 전시관을 둘러본 후 궁산의 정상에 위치한 양천고성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사각거리는 낙엽 소리와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야트막한 정상을 향해 10여분 걷다 보니 행주산성과 한강이 훤히 보이는 널따란 정상에 서게 됐다. 양천고성지의 역사적 설명을 듣고 소악루로 향했다. 한강의 경치가 아름다워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했다는 소악루는 한강과 강 너머 편의 풍경에 잠시 넋을 놓을 정도였다. 이런 감흥에 겸재 정선도 당연히 취했으리라. 현재의 서울시 행정구역 안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의 중등교육기관인 양천향교를 끝으로 마무리한 답사는 양천구에서 강서구까지 긴 여정이었다. 힘들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마음을 꽉 채운 하루였다. 김미선 책마루독서교육연구회 연구원
  • 에티오피아서 고대 악숨 왕국에 속한 ‘잃어버린 도시’ 발견

    에티오피아서 고대 악숨 왕국에 속한 ‘잃어버린 도시’ 발견

    에티오피아에서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사람들이 거주한 고대 도시 유적이 발견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마이클 해로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레이주(州) 예하 인근 지역에서 고대 악숨 왕국의 한 도시를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베타 사마티’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도시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9세기까지 동아프리카와 일부 아라비아 지역을 지배한 악숨 왕국에 속했다. 해상 무역로인 홍해 일부를 끼고 있던 악숨 왕국은 당시 로마와 페르시아 그리고 중국(한나라)과 함께 4대 강대국으로 꼽혔다. 실제로 악숨 곳곳에는 지금도 오벨리크스로 불리는 거대 돌기둥 수백 개가 남아있지만, 이 왕국이 어떻게 번영을 누렸는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악숨 왕국 이전 시대에도 문명 사회가 존재했지만, 그 이름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초기 문명이 에티오피아 북부 예하 지역을 중심으로 번영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연구팀은 그 주변 지역을 조사했었다고 밝혔다.이들은 지역 주민들과 논의를 마친 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마을 인근에 있는 ‘텔’이라고 불리는 언덕을 발굴했고, 거기서 각종 건물의 잔해인 격자무늬의 석벽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해로어 박사는 “이런 점이 에티오피아가 위대한 이유”라면서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이미 많은 지역에서 발굴 조사가 이뤄져 고대 도시가 발견되는 사례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티그리냐어로 청중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베타 사마티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에서 기원전 771년부터 기원후 645년까지 약 1400년 동안 번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이 도시가 악숨 이전 시대부터 존재했으며 악숨 왕국이 세워져 발전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거주했음을 뜻한다. 특히 도시에는 집이나 일터 외에도 로마의 영향으로 지어진 ‘바실리카’라는 건축물의 잔해가 있다.원래 악숨 왕국은 오늘날 예멘에 있던 사바 왕국의 영향을 받아 다신교였지만, 기원후 4세기 에자나 왕이 기독교로 개종했으므로, 바실리카는 초기 기독교 교회로 지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심지어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듯 기독교 십자가가 새겨진 석재 팬던트 유물도 발견했다.이뿐만 아니라 바실리카에서는 로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금박으로 덮인 구리 합금 반지도 발견됐다. 반지에는 월계수와 황소 머리 문양이 새겨진 홍옥수로 불리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는데 이는 악숨의 통치자들이 로마의 장인들을 데려와 악숨 문화에 맞게 로마식 디자인을 채택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밖에도 건물 잔해에서는 청동으로 만든 동전과 토우, 주로 포도주와 올리브유를 보관하는 데 쓰이는 앰포라로 불리는 토기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해로어 박사는 “우리가 발견한 바실리카는 매우 중요하다. 알려진 다른 4세기 바실리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래 전 발견됐고 일부는 많은 유물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채 단지 발견되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1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블랙 퀸’ 시대 활짝…美 미인대회 모두 휩쓴 흑인 여성들

    ‘블랙 퀸’ 시대 활짝…美 미인대회 모두 휩쓴 흑인 여성들

    미국 미인대회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났다. 8일(현지시간)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조지비니 툰지(26)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미스 USA, 미스 틴 USA, 미스 아메리카에 이어 미스 유니버스까지 미국 주요 미인대회 왕관이 모두 흑인 여성에게 돌아갔다. 지난 5월 미스 USA에 등극한 첼시 크리스트(28)와 4월 미스 틴 USA에 선정된 칼리그 개리스(18), 지난해 9월 미스 아메리카에 뽑힌 니아 프랭클린(25) 모두 흑인이었다. 미스 유니버스까지 4개 대회가 같은 시즌 나란히 흑인 우승자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7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자넬 페니 컴미송이 미스 유니버스 사상 최초의 흑인 우승자가 된 이후로는 42년 만의 일이다.성폭력 예방 활동가인 툰지는 “허물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경계들이 계속 무너져내리고 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녀는 “나와 같은 피부색, 나와 같은 머리칼을 가진 여자는 결코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세상에서 자랐다. 이런 흐름은 오늘로써 끝내야 할 때”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신을 보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툰지의 우승은 결코 개인의 승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앞선 3개 대회 우승자들과 함께 미국 미인대회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블랙 퀸’ 시대의 막을 열었기 때문이다.미국 미인대회에서 역사가 가장 긴 미스 아메리카는 1921년 창설 당시 ‘백인 여성만 참가할 수 있다’라는 규정에 따라 흑인 여성의 출전이 제한됐다. 1970년 출전 제한이 풀렸지만 첫 흑인 우승자가 나오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미스 아메리카는 1983년에야 비로소 첫 흑인 우승자 바네사 윌리엄스를 배출했다. 1952년부터 치러진 미스 USA에서는 1990년에야 첫 흑인 우승자 캐롤 앤-마리 기스트가 나왔으며, 같은 해 시작된 미스 유니버스는 1977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출신 자넬 페니 컴미송이라는 여성을 최초의 흑인 우승자로 지명했다. 1983년부터 시작된 미스 틴 USA의 첫 흑인 우승자는 1991년 당선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자넬 비숍이었다.이처럼 오랜 기간 백인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국의 미인대회에서 흑인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달라진 미의 기준과 흑인 여성의 위상을 들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흑인 여성의 잇따른 선전이 미국인들의 미적 기준이 인종차별과 고정관념으로 얼룩진 과거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올해 미스 틴 USA 우승자인 자넬 비숍은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생머리로 손질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오히려 더 큰 주목을 받았다.‘블랙 걸 매직’(#BlackGirlMagic) 운동 등 SNS를 중심으로 흑인 여성의 목소리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블랙 걸 매직이라는 해시태그는 2013년 6월 카숀 톰슨이라는 흑인 여성이 의류 사업을 하면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흑인 여성의 곱슬곱슬한 머리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쓰던 태그는 점차 흑인 여성의 미적 아름다움과 힘, 업적을 바로 보자는 의미의 운동으로 전개됐다. 이런 움직임에는 미셸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도 힘을 싣고 있다. 오바마 여사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 4개 미인대회를 휩쓴 흑인 여성들의 소식을 전하며 블랙 걸 매직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흑인 여성의 미인대회 진출과 함께 미인대회의 다양성 확보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미스유니버스조직위원회는 2012년부터 트랜스젠더 여성의 대회 참가를 허용했으며, 미스 아메리카는 지난해부터 수영복 심사를 폐지했다. 그러나 ‘미스 블랙 아메리카’ 출신 애슐리 엔카디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이다. 그녀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인대회 우승자 중 아시아 여성, 플러스 사이즈 여성은 없다”면서 “여전히 유럽인 중심의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꼬집었다. 오랫동안 미인대회를 연구해온 힐러리 레비 프리드먼 브라운대학교 초빙교수 역시 “대회의 다양성은 아직 많은 집단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대륙 호령했던 청나라 황실 300년을 보다

    중국 대륙 호령했던 청나라 황실 300년을 보다

    청나라 초기 수도 선양(瀋陽)에 있는 선양고궁박물원 소장 유물 120건이 한국에 왔다. 우리나라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 문물 13건도 포함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1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을 연다. 청은 1595년 명나라 황실로부터 ‘용호장군’(龍虎將軍)에 임명된 누르하치(1559∼1626)로부터 사실상 시작됐다. 그는 여진 세력을 통합하고 1616년 후금을 건국했다. 중국 동북 지방에서 세력을 키운 후금은 1625년 랴오양에서 북쪽 선양으로 수도를 옮겼고, 누르하치 아들 홍타이지는 1636년 국호를 청으로 바꿨다.1644년 이자성의 난이 일어나 명이 멸망하자 청은 대륙 전체를 다스렸고, 베이징으로 천도하면서 선양은 제2의 수도가 됐다. 선통제(푸이)가 1912년 신해혁명으로 퇴위할 때까지 300년 가까이 이어졌다. 선양 고궁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오늘날 베이징 고궁과 함께 온전하게 보존된 중국 황실 궁궐로 평가된다. 전시에는 청나라 문화를 알려주는 다채로운 유물을 선보인다. 황제가 입었다는 황룡포와 죽은 자의 공덕을 기리며 올린 호칭을 새긴 도장인 시보, 누르하치가 명으로부터 받은 칼, 홍타이지가 입은 일상복, 전쟁터에서 쓴 칼, 문인화가 오력이 그린 석벽소송도가 눈길을 끈다. 전시는 청나라 건국 과정을 설명한 ‘후금, 일어나다’로 시작해 ‘청나라의 발흥지’, ‘제왕의 기상’, ‘청 황후와 비의 생활’, ‘황실의 취향’, ‘황실의 종교’로 이어진다. 고궁박물관은 내년 교류전 형태로 우리나라 유물을 가져가 선양에서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백범이 만든 항일 비밀단체 편지 문화재 된다

    백범이 만든 항일 비밀단체 편지 문화재 된다

    백범 김구(1876∼1949)가 일본 수뇌 암살을 위해 1931년 조직한 항일 비밀단체인 ‘한인애국단’ 단원들이 쓴 편지와 이력서가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한인애국단 편지 및 봉투’, ‘한인애국단원 이력서 및 봉투’를 비롯해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 격발(檄發)’, ‘문영박 추조(追弔) 및 문원만 특발(特發)’,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유물 5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한인애국단 편지와 봉투’는 김영구가 곽윤에게, 최흥식이 곽윤에게, 이덕주가 김정애에게 발신한 편지 등 모두 3종이다. 크기는 가로·세로 각 25㎝ 안팎으로, 발신인과 수신인은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보인다. 김영구는 필적과 내용으로 봤을 때 유상근, 곽윤은 김구로 추정된다. 김정애도 김구 혹은 관련 인물로 보고 있다. 편지에는 대부분 거사 준비와 추진 실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한인애국단 이력서 및 봉투’는 유상근, 이덕주, 유진식이 작성한 이력서와 봉투다. 이력서에는 출생지, 이름, 학력, 경력 등을 기록했다. 창원시립박물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격발’은 독립운동가 이교재(1887∼1933)가 임시정부를 방문해 국내에 들여온 문건이다. 이교재가 임시정부에서 받아 가져온 ‘문영박 추조’는 독립운동가 문영박(1880∼1930) 유족에게 조의를 표한 조서, ‘문원만 특발’은 문영박 아들인 문원만에게 활동금 지원을 청한 문서다. 부산 동아대 석당박물관 소장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발, 추조, 편지 및 소봉투’도 이교재가 임시정부에서 받은 문건들이다.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나자 독립운동 부흥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임시정부가 부족한 재정을 조달하려고 세운 계획과 실행 방법을 알려 주는 사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 둥지 만나는 근현대사 유물 1530점

    새 둥지 만나는 근현대사 유물 1530점

    2022년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목표 69억 들여 다문화 도시 면모 담을 듯“방글라데시에서 볼 수 있는 ‘릭샤’(인력거)를 용산에서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9일 구청장실에서 물건 기증식을 위해 방문한 아비다 이슬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물건을 기증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아비다 대사는 “성 구청장이 다문화 등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고, 이런 행사들을 기획한 것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화답했다. 아비다 대사는 이날 용산구에 최근 자신이 방글라데시에서 직접 공수해 온 릭샤와 전통 의상인 남성이 입는 ‘판자이’와 여성이 착용하는 ‘샤리’를 기부했다. 성 구청장과 아비다 대사는 용산구청에 마련된 임시 수장고에서 관련 기증품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주한 대사관 60여곳이 밀집한 용산구는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특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장점을 극대화해 ‘박물관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는 용산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며 “이처럼 살아 있는 교재를 활용해 우리의 역사를 묶어 내고 담아 낼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를 위해 가칭 ‘용산역사박물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로동 옛 철도병원 부지에 69억원을 들여 세울 예정이다. 등록문화재라 기존의 붉은 벽돌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고 실내 리모델링과 주변 정비 공사로 박물관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429㎡ 규모로 전시관, 수장고, 교육실, 사무실 등으로 조성된다. 용산구는 박물관을 통해 ‘세계 속의 용산, 역동적인 용산’이란 주제로 개항 전후,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미군 주둔, 다문화 도시의 탄생, 개발시대에 이르는 용산의 역사와 문화를 아우를 예정이다. 현재 용산구는 박물관에 전시할 물품들을 1530여점 확보했다. 확보한 유물 중에는 ‘용산 환삼주조장 백자 술동이’, ‘순종 국장 기념 사진첩’, ‘일제강점기 경성부 제2기 휘장 수로 덮개’ 등이 있다. 유물들은 구에서 직접 매입하거나 대여, 복제, 기증 등의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 공사는 2021년 착수할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늦어도 2022년 봄에는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용산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들을 망라해 ‘박물관 투어 코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방글라데시 ‘릭샤’ 용산 박물관 빛낸다

    방글라데시 ‘릭샤’ 용산 박물관 빛낸다

    “방글라데시에서 볼 수 있는 ‘릭샤’(인력거)를 용산에서도 만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9일 구청장실에서 물건 기증식을 위해 방문한 아비다 이슬람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물건을 기증해 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아비다 대사는 “성 구청장이 다문화 등에 항상 관심을 가져 주고, 이런 행사들을 기획한 것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화답했다. 아비다 대사는 이날 용산구에 최근 자신이 방글라데시에서 직접 공수해 온 릭샤와 전통 의상인 남성이 입는 ‘판자이’와 여성이 착용하는 ‘샤리’를 기부했다. 성 구청장과 아비다 대사는 용산구청에 마련된 임시 수장고에서 관련 기증품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주한 대사관 60여곳이 밀집한 용산구는 지역 특성을 살려 관광특구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립민속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박물관들이 모여 있는 장점을 극대화해 ‘박물관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용산구는 이를 위해 가칭 ‘용산역사박물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강로동 옛 철도병원 부지에 69억원을 들여 세울 예정이다. 등록문화재라 기존의 붉은 벽돌 건물 외관은 그대로 유지하고 실내 리모델링과 주변 정비 공사로 박물관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용산구는 박물관에 전시할 물품들을 1530여점 확보했다. 유물들은 구에서 직접 매입하거나 대여, 복제, 기증 등의 방식으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물관 공사는 2021년 착수할 예정이다. 성 구청장은 “늦어도 2022년 봄에는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용산에 있는 다양한 박물관들을 망라해 ‘박물관 투어 코스’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성 구청장은 이날 내년 4월 총선에 도전하겠다며 구청장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구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6일 이임식을 갖고 물러날 계획”이라면서 “민주당에 후보 검증을 위한 서류 접수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25명의 자치구청장 가운데 국회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 도중 사임하는 첫 케이스다. 그는 구청장 임기 도중 사퇴하고 경선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점 등 불이익에 대해서는 “당의 일원으로서 당연히 룰을 지키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원 출신으로 1998년 만 43세에 민선2기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됐던 그는 2010년 민선 5기 용산구청장으로 돌아온 뒤 6기에 이어 이번 7기까지 3선 연임 가도를 달린 4선 구청장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민 82% “한국, 살기 좋은 곳”…92% “진보·보수 갈등 심각”

    국민 82% “한국, 살기 좋은 곳”…92% “진보·보수 갈등 심각”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84%는 ‘한국 사람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행복하다’고 여기는 비율도 64%였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행복하다’는 응답이 63.6%를 차지했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처음 시작해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번째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68.3%가 ‘가치 있다’고 답했다. ‘삶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는 63.7%가 ‘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는 응답은 24.4%였다. 이어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83.9%,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였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1.9%였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대중음악(K팝)에 대해선 ‘우수하다’는 응답이 각각 93.3%, 85.3%, 92.8%로 과거 조사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는 2016년 조사 때보다 14.5%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갈등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비정규직’은 85.3%, ‘대기업-중소기업’ 81.1%, ‘부유층-서민층’ 78.9%, ‘기업가-근로자’ 77.7%가 크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여성’ 갈등은 54.9%, ‘한국인-외국인’ 갈등은 49.7%가 크다고 반응했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90.6%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묻자 ‘일자리’(31.3%),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 등의 순으로 나왔다. 일과 여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여가보다는 ‘일에 더 중심’을 둔다는 응답이 48.4%였고, ‘비슷하다’는 34.6%, 일보다는 ‘여가에 더 중심’을 둔다는 17.1%였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1.1%),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순으로 답했다. 북한에 대해선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42.0%), ‘우리가 도와줘야 할 대상’(8.8%) 등 우호적인 응답이 50.8%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44.4%, 2016년 40.6%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통일에 대해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 응답은 11.1%에 그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하철에서도 만나요! 선사(先史)시대로~

    대구 달서구가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 선사유적 테마존을 조성했다. 달서구 진천역에 거리박물관을 안내하는 스토리보드와 선사시대로 테마의 피아노 음악계단 및 랩핑계단 등 선사유적 테마존을 조성했다. 달서구는 지난 3월 주민들이 많이 오가는 진천역, 월배로 그리고 상화로 일원에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가지는 출토유물을 테마로 전시물을 기획하여 힐링공간으로 재창조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선사유적 테마존 조성?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추진되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두 기관이 협력하여 조성한 선사유적 테마존을 통해 2만년 전 대구의 삶터인 달서구가 우리지역의 역사의 한축임을 알리고, 대구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자치광장] ‘건강’과 ‘행복’의 길, 무장애 숲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건강’과 ‘행복’의 길, 무장애 숲길/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불암산 나비정원 주변 무장애 숲길을 갈 때면 가끔 접하는 모습이 있다.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할머니가 옆에서 살짝 부축하며 걷는 노부부다. 궁금한 마음에 몇 마디 여쭙다 보니 걷는 것이 힘드신지, 할아버지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할아버지가 회복한 지 얼마 안 돼 재활운동을 해야 하는데, 집 주변의 걷기 편한 산책로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어 좋다고 하셨다. 얼마 전 거의 두 달 만에 또 뵙게 됐다. 이번에는 할아버지 혼자였다. 걸음걸이가 예전보다 한결 나아진 걸 보니 그 사이 많이 회복이 되신 것 같았다. 무장애 숲길은 집 가까이 산이 있어도 이용이 쉽지 않았던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노약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다. 날씨가 궂은 날에도 산의 정취를 느끼며 이용할 수 있다. 많은 이의 노력이 깃든 산책로에서 실제 건강을 회복하는 분들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사실 무장애 숲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한 휠체어 장애인 때문이다. 당초 불암산 무장애 숲길은 길이가 1㎞에 불과했다. 숲길 개장식 날. 장애인 한 분이 “태어나서 숲속에 처음 와 보는데, 살아 생전에 산속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내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겐 평생을 견주어야 할 일이구나’ 하는 마음에 구간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올 연말이면 총 2.6㎞로 늘어난다. 월계동 광운대역과 인접한 영축산에도 4.3㎞ 길이의 무장애 숲길을 단계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자연은 건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내친김에 나비정원을 휘감아 도는, 숲길 중간에 마련된 전망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난생 처음 산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주변 전경을 보았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요즘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그러려면 집 가까운 곳에 이런 쉼의 공간이 많아야 한다. 하루에 단 한 시간, 주말 하루라도, 휴식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면 큰 행복이다. 무장애 숲길이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을 주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
  • [아하! 우주] 태초의 우주공간에 나타난 ‘원시 수소’를 찾아라!

    [아하! 우주] 태초의 우주공간에 나타난 ‘원시 수소’를 찾아라!

    -'우주의 암흑시대' 비밀 풀릴까? 최초의 별이 탄생해 우주공간을 첫 빛을 뿌리기 전 우주는 온통 흑암의 바다였다. 빅뱅 이후 40만 년부터 시작하여 수억 년 동안 지속된 이 우주의 암흑시대는 태허의 텅 빈 공간이 실제로 비어 있었던 마지막 시간을 표시하는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우주에는 생명은 말할 것도 없고, 어떠한 행성이나 별, 은하 등도 존재하지 않았다. 빅뱅에 의해 생성된 수소 원자의 구름만이 태초의 캄캄한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었을 뿐이다. 오늘날 전 세계의 망원경들은 암흑시대가 끝나고 최초의 은하가 형성되는 순간을 정확히 찾아내기 위해 그 원시 수소(중성 수소)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 태초의 원자는 좀처럼 잡아내기 힘든 모호한 존재이지만, 호주의 한 연구팀이 어느 때보다 원시 원자의 발견에 가까이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출판 전 논문을 수록하는 웹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되고, 곧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될 이 새 연구에 따르면, 연구팀의 천문학자들은 호주의 사막에 전개된 머치슨 광역 전파망원경(MWA)을 사용하여 중성 수소의 특정 파장, 곧 70-300 MHz 파장을 찾기 위해 우주 과거를 깊숙이 들여다보고 있다. 아직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찾지는 못했지만, 망원경의 최근 업데이트된 배열에서 새로운 설정을 사용하여 중성 수소의 신호 강도에 대한 최저 한계를 결정할 수 있었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조나단 포버 물리학 조교수는“중성 수소 신호가 우리가 논문에서 설정한 한계보다 더 강하다면 망원경이 이를 감지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시 분자에 대한 추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제 연구원들은 중성 수소의 발자국이 예상보다 훨씬 희미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태초의 우주공간을 휘저은 에너지가 너무나 강한 나머지 모든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어 양전하를 띠게 만들었다. 이들 원자 중 최초의 원자는 양전하를 띤 수소 이온이었다. 수십만 년 동안 우주는 팽창하면서 냉각되면서 이윽고 수소 이온이 전자를 되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온도가 떨어져 수소 이온은 다시 전기적으로 중성이 되었다. 이 중성 수소 원자는 우주 암흑기의 주요 특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중성 수소들이 충분히 모여 첫 번째 별을 형성했을 때, 그 별들로부터 방출된 에너지에 의해 수소 원자들은 다시 이온화된다. 과학자들은 중성 수소가 21cm 파장에서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주가 지난 120억 년 동안 줄곧 팽장함에 따라 그 파장도 확장되었다. 새 연구의 저자들은 중성 수소의 파장이 약 2m로 늘어났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그들이 MWA를 사용하여 심우주를 뒤지며 찾은 신호다. 문제는 동일한 파장에서 방출되는 많은 전파원(인공 및 천체)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포버 박사는 “이러한 다른 소스들은 대개 우리가 감지하려는 신호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밝히며 "망원경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에서 반사되는 FM 라디오 전파조차도 데이터를 오염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보버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오염원들을 관찰, 제거하는 일련의 기법을 개발했다. 그들은 하늘에서 1200개 이상의 전파 스냅 샷을 찍은 후, 그들이 발견한 모든 2m 파장 방출의 흔적이 그들이 찾고 있던 중성 수소가 아닌 다른 것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밝혀냈다. 그들이 찾고 있는 성배인 원자 신호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지만, 새 연구는 중성 수소에 대한 미래의 검색 범위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러한 결과는 원시 원자 사냥에 MWA 실험이 올바른 경로로 가고 있음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주 암흑시대의 마지막 유물은 추가 연구를 통해 곧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일제 수탈로 해조류 씨말라… ‘몸국’ 대신 돼지고기 육수로 부활

    일제 수탈로 해조류 씨말라… ‘몸국’ 대신 돼지고기 육수로 부활

    제주에는 100년 전까지만 해도 밀국수가 없었다. 제주의 부엌살림 유물을 아무리 뒤져 봐도 국수틀이나 홍두깨는 없으며 밀국수 얘기가 구전으로도 전해진 바 없다. ●일제강점기에 제주에 ‘건면’ 들어와 1900년대 일제강점기에 ‘건면’이 제주에 들어온다. 고기국수는 이 건면의 도입과 제주의 전통혼례 풍습이 결합한 새로운 음식으로 100년도 채 안 된 것이다. 제주의 전통혼례는 돼지를 잡으면서 시작해 최소 3일 이상 진행된다. 마을 사람들이 잔치 음식을 그 기간 나눠 먹는다. 이때 끼니마다 접시에 수육 세 점과 두부와 순대도 한 점씩 담아 주는데, 이를 ‘괴기반’이라 한다. ‘반’(槃)은 한 사람분의 음식이라는 의미다. 또한 밥과 괴기반과 함께 돼지고기 육수에 해조류인 모자반을 넣어 ‘몸국’이라는 국을 끓여 먹는다. 과거에는 구경하기 힘든 육수로 만든 국으로 제주만의 잔치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도 돼지를 잡는 풍습은 이어졌다. 메이지유신 이후에도 일본인들은 고기를 그다지 탐내지 않아 돼지를 공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톳이나 천초, 모자반 등 해조류를 탐해 해녀들을 앞세워 제주 해조류를 채취해 전량 본국으로 가져가 버렸다. ●1990년대 ‘향수 상품’으로 인기 몰이 결국 모자반이 없어 몸국을 끓일 수 없던 제주 사람들은 육지의 음식인 잔치국수를 돼기고기 육수에 말아 먹었다. 이때 괴기반에 담을 고기를 고명으로 얹으면서 자연스럽게 제주식 잔치국수인 고기국수가 완성됐다. 그렇게 고기국수는 90여년 전 제주시의 무근성(현 삼도이동 일부) 일대와 애월읍 등지를 거쳐 섬 전체에 확산됐다. 1970년대 군사정권에는 가정의례 간소화 정책을 빌미로 집안 대소사에 돼지 도축을 금지했다. 그로 인해 전통적인 ‘반’이 사라지고, 혼식과 분식 장려 정책으로 국수가 일반화돼 멸치 육수가 제주에도 확산됐다. 이에 고기국수는 그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른바 향수 상품으로 고기국수가 재등장했다. 이때부터 돼지 사골 육수를 사용했다. 양용진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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