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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밀레니얼 세대도 즐길 수 있는 민속박물관으로”

    2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본관 로비에 때아닌 제사상이 차려졌다. 제사상의 주인공은 쌍계사 장승. 1966년까지 경남 하동군 쌍계사 입구에 세워져 있던 것으로 한국의 나무 장승 중 가장 오래됐다. 지금까지 전시실 사이 복도에 놓여 있던 이 유물을 관람객이 박물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위치로 옮기면서 예전의 마을공동제의였던 장승제를 재현한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첫 인상으로 장승을 내세운 건 지난 1월 취임한 김종대 관장의 아이디어다. 그는 “대표 유물인 쌍계사 장승을 통해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직위로 뽑힌 김 관장은 2005년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20여 년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근무한 민속문화 전문가다. 특히 마을제의와 도깨비 연구에 주력해 왔다. 김 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지 않으면 민속박물관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실함을 느낀다”면서 “전시실에 갇힌 화석화된 유물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동적인 생활문화로서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옛 것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를 박물관으로 유인할 수 있는 전략에도 힘쓸 계획이다.이를 위해 먼저 상설 전시를 전면 개편했다. 상설전시관2에서 열리던 ‘한국인의 일상’을 ‘한국인의 일 년’으로 주제를 바꿔 희소성 있는 유물과 효과적인 실감형 영상 등으로 세시풍속의 다양한 면모를 흥미롭게 펼쳤다. 어린이박물관은 전통 설화를 바탕으로 한 전시와 증강현실 체험 등을 늘려 어릴 때부터 민속문화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비대면 활동의 증가에 따라 언제나 누구든지 활용할 수있는 온라인 민속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는 7월에는 경기 파주시 헤이리에 건립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가 개관한다. 개방형 수장고와 민속아카이브센터로 운영된다. 김 관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첫 국립박물관이라는 상징성이 크다”면서 “헤이리에 나들이하는 가족 관람객을 위한 유물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충실히 다루겠다”고 했다.경복궁 복원사업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2031년까지 이전해야 한다. 현재 세종시로의 이전 논의가 진행 중이다. 김 관장은 “세종으로 가는 걸 회피하지 않는다”면서도 “본관은 민속 연구를 중점적으로 하고, 서울·부산 등에 지역 분관을 설치해 전시를 통해 민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체계적인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소확투’ 공모주로 재미 본 개미들, 하반기 알짜 IPO에 눈독

    ‘소확투’ 공모주로 재미 본 개미들, 하반기 알짜 IPO에 눈독

    의약품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과정에서 적은 투자금만 넣어 ‘치고 빠지기식’ 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개미들의 성공담이 공유되면서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비록 상장 사흘째인 22일에는 13% 넘게 내린 14만 4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공모가(6만 5000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올해부터 바뀐 공모주 청약 제도 덕에 자산가의 전유물인 듯했던 공모주 투자 기회가 ‘개미’(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열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펀드들도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효과로 운용 방법에 따라 0.3~7%대 평가차익을 거뒀다. 이 기업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기록)에 성공한 게 다음날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다. 최근 출시된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7.46%)는 7%대의 높은 성과를 거뒀고 알파시나브로공모주증권투자신탁1호(1.97%),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1.65%), BNK공모주플러스10증권투자신탁1호(1.17%) 등은 1%대 평가차익을 올렸다. 공모주 펀드란 고객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주요 공모주들을 사들이는 펀드다. 공모주 청약은 기본적으로 증거금을 많이 걸수록 더 많은 주식을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금력이 약한 개인 투자자는 직접 청약하는 것보다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에서는 소액이라도 직접 투자한 개인들이 펀드를 통해 투자한 이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소액 청약자가 상장 첫날 거둔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 4000원이었고, 6주를 받았다면 첫날 총 62만 40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전체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32%에 달했다. 올해부터 바뀐 공모주 청약 방식 덕이다. 지난해까지는 인기 공모주를 1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원을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개인에 배분된 공모주의 절반을 균등 배분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직접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증거금 32만 5000원만 맡겨도 최소 1주(일부 주관사 제외)를 받을 수 있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주관사인 증권사 6곳에 각각 청약할 수 있어 총 195만원의 증거금을 내며 6주 이상을 받기도 했다. 알짜 기업의 공모주 청약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투자처로 주목받으면서 올해 남은 기업공개(IPO) 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카카오 3형제(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크래프톤, 야놀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목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주관사별 중복 청약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 직접 청약하는 방식이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계속 수익률이 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만약 펀드를 통해 투자한다면 펀드 설정 규모나 그간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조선시대 유물 발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조선시대 유물 발견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서 수로, 담장, 기단 등 조선시대 삼군부 건물터와 유물이 발견되자 22일 서울시 관계자들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역사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옛터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문화재 가치가 높은 옛터를 보존하기로 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조선시대 유물 발견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조선시대 유물 발견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서 수로, 담장, 기단 등 조선시대 삼군부 건물터와 유물이 발견되자 22일 서울시 관계자들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0일 역사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옛터를 일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문화재 가치가 높은 옛터를 보존하기로 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광화문광장 유물 발굴 작업

    [서울포토]광화문광장 유물 발굴 작업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중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서 수로, 담장, 기단 등 조선시대 삼군부 건물터 문화재가 발견, 22일 오전 관계자들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3.22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포토] 조선시대 삼군부터 등 발견된 광화문광장

    [포토] 조선시대 삼군부터 등 발견된 광화문광장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앞서 서울시가 진행 중인 유물 발굴 조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9단계로 이뤄지는 정밀 발굴조사는 광장 서측 보도부 절반 1∼3단계와 광장 서측 나머지 보도부 4∼6단계가 완료됐고, 광장 서측 차도부 7∼9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조선시대 삼군부·사헌부·병조·공조 터 등이 나왔고 유물은 자기편·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발굴 작업을 통해 드러난 유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1.3.22 연합뉴스
  • 3000년 전 쓰촨 황금가면… 中고대사 다시 쓰나

    3000년 전 쓰촨 황금가면… 中고대사 다시 쓰나

    중국 쓰촨성의 고대 유적지에서 출토된 황금가면. 20일 중국 문화재 당국에 따르면 쓰촨성 싼싱두이 유적지의 제사갱 6곳에서 황금가면을 포함, 유물 500점이 발견됐다. 3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황금가면은 얼굴 한쪽 부분이 사라졌지만 비교적 온전한 상태이며 폭과 높이는 각각 23㎝, 28㎝, 무게는 280g으로 금 순도는 약 84%이다. 미지의 문명이 있던 지역에서 고도로 정교한 유물이 발견되면서 중국 고대사가 새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두 신화통신 연합뉴스
  •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조선시대 문화재 발굴…“발굴 완료 후 시민 공개”

    서울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공사 중 조선시대 문화재 발굴…“발굴 완료 후 시민 공개”

    서울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앞서 진행 중인 유물 발굴 조사에서 나온 조선시대 공공기관 유구(옛터)를 발굴이 완료되면 시민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9년 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매장 문화재 발굴허가를 취득한 후 그 해 3∼11월에 사업 구간 8만 4321㎡의 시굴조사를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시설물 설치 구간 1만 4600㎡의 정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9단계로 이뤄지는 정밀 발굴조사는 광장 서측 보도부 절반 1∼3단계와 광장 서측 나머지 보도부 4∼6단계가 완료됐고, 광장 서측 차도부 7∼9단계가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조선시대 삼군부·사헌부·병조·공조 터 등이 나왔고 유물은 자기편·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발굴 작업을 통해 드러난 유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관람을 원하는 시민에게 오는 30일 역사전문가 설명과 함께 옛터를 공개하고 보존 방향에 관해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발굴 작업이 완료 되면 발굴된 유구는 시민·역사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옛터 보존계획을 수립한 뒤 문화재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보존할 계획이다. 발굴된 옛터의 보존 조치는 현지 보존을 원칙으로 한다. 문화재 상부에 시설물과 수목의 위치는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재 가치나 교육적 가치가 높은 일부 옛터는 노출해 시민들에게 상시 공개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구체적인 보존 계획은 옛터의 깊이와 중요도 등에 관한 역사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재 발굴에 따른 보존 심의는 다음달 21일 문화재청 문화재심의위원회 매장분과에서 열린다. 정상택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광화문광장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철저하게 보존 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심의 자세로 27만 군민과 함께 대구 중추도시 달성 혼신”

    “3심의 자세로 27만 군민과 함께 대구 중추도시 달성 혼신”

    대구 달성군의 슬로건은 “대구의 미래 달성 꽃피다”다. 3선의 김문오 달성군수가 민선 7기를 시작하면서 대구의 뿌리에서 대한민국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제시한 것이다. 김 군수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자리가 튼튼한 첨단경제, 행복한 감동복지, 명품교육·문화·관광, 자연친화 안전 1등, 군민중심 자치분권을 목표로 27만 군민들과 힘차게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군수와의 일문일답이다.-민선 7기가 시작된 지 3년이 돼 가고 있다. 성과는. “경제, 복지, 교육, 문화, 관광, 안전 등 군정 전 분야에 걸쳐 눈부신 발전과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로 2019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 한국지방자치경쟁력 지수 종합 1위, 인구정책유공 대통령표창 등을 수상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지역안전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4개 분야 1등급을 받아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임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82개 군 단위에서 유일하게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앞으로도 건실한 재정을 운용해 모든 군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 달성군 소재 고등학교에서 서울대에 11명이나 합격해 교육명품도시로서도 위상을 높였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대구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로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됐다. 여성친화도시 선정, 도동서원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정, 비슬산과 사문진나루터의 열린관광지 지정도 주요 성과다.” -달성군이 대구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고 있다. “달성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코로나 시대에 안전한 언택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견사 중창, 마비정벽화마을, 사문진역사공원, 송해공원 그리고 비슬산 관광명소화 사업까지 지난 10년간의 체계적이고 과감한 관광정책 추진이 가시적 성과를 낸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 우선 대구 2호 관광지인 화원유원지의 낙동가람 수변역사 누림길 조성사업은 국비와 시비를 지원받아 순조롭게 추진 중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되는 공립화석박물관은 국내외 화석 3000점과 달성유물전시관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대구과학관, 어린이과학체험관과 연계한 교육·관광 코스로 개발해 관광과 교육을 접목해 나가겠다.” -전국 관광명소인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에 대한 개발 구상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 선정 언택트관광 100선에 송해공원과 사문진주막촌이 들어갔다. 송해공원은 한 해 77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프러포즈 로드’, ‘춤추는 분수’, ‘보름달 조형물’ 등 ‘올 때마다 그리고 볼 때마다 달라지는 관광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사문진은 국내 최초 피아노가 들어온 곳이다. 사문진에는 옛 보부상 쉼터를 복원한 주막을 비롯해 500년 수령 팽나무, 낙동강 유람선 등이 있다. 최근 낙동강생태탐방로가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송해공원에 송해선생 기념관이 추진되는데. “달성군은 송해 선생의 제2의 고향이다. 선생의 인생과 삶의 흔적을 한곳에 모아 놓은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착공해 오는 10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송해 선생이 본인의 소장 물품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기념관을 추진하게 됐다. 세 차례 선생의 소장 물품 432점을 무상으로 양수받았다. 기념관은 선생의 60여년 활동상을 알 수 있는 소장 물품을 포함해 사진 및 영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과 공유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비슬산에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 사업은 이달 중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군민의 80% 이상이 찬성하는 사업으로 장애인과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친환경 케이블카 설치로 비슬산의 환경훼손도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관광객들과 등산객들로 인한 환경훼손을 예방하는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의 환경부 부동의 처분은 부당하다는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도 비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비슬산 열린관광지 조성사업과도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기초단체 중 최초로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최종 선정되기 위한 계획은. “달성군의 문화적 역량과 잠재력이 문화도시 공모 첫 도전에서 선정되는 밑거름이 됐다. 제3차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라운드테이블 운영, 시민주도형 문화활동 지원사업 공모전을 통해 문화생태계 확장에 힘써 왔다. 또 달성군 문화체육과를 중심으로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문화도시 조성 계획의 논의를 확대했고 전문가 그룹 또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하는 다른 지자체와는 달리 인구 유입이 늘고 있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출산장려정책을 추진해 아이를 좀더 많이 낳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출산장려금 지원과 병행해 아이가 3명 이상인 다둥이 가족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 신혼부부에게 아젤리아호텔 숙박권을 지급하고 다둥이가족 캠핑카 지원사업 확대, 다둥이 축제 등을 통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현재 34곳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대하겠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올해 7곳을 신설한다. 아동학대 전담인력 사회복지직을 6명 추가로 배치해 사후관리는 물론이고 사전예방에도 주력하겠다.” -노인복지 정책 추진 계획은. “달성군은 도농복합도시로 노인인구가 12%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올해 노인복지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126억원 늘어난 986억원을 편성했다. 전체 사회복지예산 3183억원의 약 31%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맞춤형 돌봄서비스, 독거노인 안전망 구축, 어르신들의 소통 공간인 경로당 지원 사업 확대, 노인문화센터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 -군민에게 당부할 말은. “군민 여러분은 저와 함께 달성 발전을 이끌어 갈 소중한 동반자다. 올해 달성군은 대구 미래 100년을 책임지는 중추도시를 향한 첫발을 내디딜 것이다. 우리가 내디딘 첫 번째 발자국이 오늘은 걸음으로 기억되겠지만 내일은 달성의 새로운 길로 기억될 것이다. 아직 아무도 가 보지 않은 달성의 위대한 여정에 군민 여러분도 변함없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저도 초심, 열심, 뒷심 3심의 자세를 잊지 않고 전국 최고의 달성을 만드는 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김문오 달성군수는 누구 언론인 출신 행정가… 대구 단체장 ‘유일한 3선’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는 대구 지자체 단체장 중 유일하게 3선이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언론인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중 지원을 받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이석원 후보에게 신승을 거두고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2012년 11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에선 무투표로 당선됐으나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또다시 당의 공천을 못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인기 있는 군수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군수가 되자’,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죄우명으로 군정을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이 전국 최고의 기초 지자체로 발돋움한 데에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엄마 姓 따르려면 협의서 쓰라니”… 헌법씨, 도대체 왜?

    “엄마 姓 따르려면 협의서 쓰라니”… 헌법씨, 도대체 왜?

    “아이는 아빠 성(姓)을 따르는 게 기본이고 엄마 성을 따르려면 혼인신고를 할 때부터 부부가 협의했는지 여부를 밝혀야 합니다. 이런 ‘부성우선주의’는 없어져야 할 구시대적 유물이죠.” 18일 오전 이설아(27)·장동현(30)씨 부부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부성우선주의 원칙을 폐지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현행 ‘민법 781조 1항’에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해당 조항은 ‘자는 부의 성과 본을 따른다. 다만 부모가 협의한 경우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일 혼인신고를 위해 구청을 찾은 부부는 아이에게 엄마 성을 붙여 주려면 해당 조항과 가족관계등록법 등에 따라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혼인신고서 4번에 있는 ‘자녀의 성·본을 모의 성·본으로 하는 협의를 했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라고 답한 뒤 추가 협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식이다. 두 사람은 아빠의 성을 따르는 것을 이른바 ‘디폴트’(기본 설정)로 하고 있는 해당 조항이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유지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36조 1항이 보장하는 기본권과 인격권, 자기결정권 등을 침해한다고 봤다. 게다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성을 혼인신고 때 결정하도록 하는 것도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2005년 호주제 폐지에 이어 2008년 가족관계등록법이 제정되면서 어머니도 자녀에게 자신의 성을 붙일 수 있는 권리를 얻었지만 ‘다만’이라는 단서가 붙으며 ‘반쪽짜리’ 평등에 그쳤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됐다.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미 2013년 논문을 통해 “부계성본주의를 법적 원칙으로 유지하는 한 법 앞에서 양성평등이 실현되긴 어렵다”면서 “모성 부여 선택 시점을 ‘첫 자녀의 출생신고 시’로 늦추거나 국가법에 성본에 대한 강행규정을 두지 않음으로써 시민들에게 (자녀의 성본에 대한)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양 교수는 “해당 조항은 여성과 남성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지 않고 부성·모성을 차별했다는 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 산하 ‘포용적 가족문화를 위한 법제개선위원회’도 지난해 5월 해당 조항(민법 781조)을 폐지하고 부모의 협의를 통해 자녀의 성본을 결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국회에서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해당 조항을 폐지하는 민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가족부는 올해 1월 부모가 협의해 자녀의 성을 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다시 되살린 863년의 타임캡슐’…통일신라 사리 항아리 유물 전시

    ‘다시 되살린 863년의 타임캡슐’…통일신라 사리 항아리 유물 전시

    동국대 박물관(관장 최응천)은 보물 제741호 ‘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납석사리호’와 동반 출토된 유물들을 선보이는 ‘다시 되살린 863년의 타임캡슐’전시를 오는 6월 30일까지 연다. 동반 출토 유물은 사리호가 놓였던 연화문판, 사리기를 감싼 견직물과 송진, 목제 소탑 3기로 지난해 보존처리를 마쳤다. ‘전 대구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납석사리호’는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보물 제247호) 내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사리 항아리이다. 몸통에는 가로, 세로로 칸을 내어 7자 38행의 글자를 음각했는데 신라 민애왕(838∼839)의 행적들이 적혀 있으며, 경문왕 3년(863)에 탑이 만들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전시는 고 황수영 전 동국대 총장이 1969년 논문 ‘신라 민애대왕 석탑기’를 통해 유물을 알린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동화사 비로암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의 발견을 시작으로 과학조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본 유물, 석탑 봉안 당시의 모습, 납석사리호의 명문, 사리기를 봉안한 시기 통일신라 왕실의 정치적 배경 등을 상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동국대 박물관 측은 “전시를 통해 통일신라 후기 사리봉안과 우리나라 불교미술 및 문화와 역사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물 보존처리와 관련한 연구 결과물은 박물관이 매년 발행하는 학술연구집 ‘불교미술’ 32집에 실렸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금동허리띠 가야유물 최초로 경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금동허리띠 가야유물 최초로 경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경남 김해 대성동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허리띠’가 가야유물로는 처음으로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경남도는 2012년 대성동 고분군 학술발굴조사 과정에서 88호분에서 출토된 용문양이 새겨진 금동제 허리띠를 도 유형문화재(제668호)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금동허리띠는 중국 후한(後漢)시대인 2세기 말부터 진(晉)나라 시대 4세기 무렵까지 중국에서 제작돼 동아시아에서 유행했던 장신구다. 금동허리띠가 출토된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은 금관가야 왕 묘역으로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중이다. 대동동고분박물관 조사에 따르면 대성동 88호분은 4세기에 조성된 대형 덧널무덤으로 규모와 부장품 등으로 미뤄 금관가야 왕이나 왕족 무덤으로 추정된다. 금동허리띠는 무덤에 묻힌 중심인물 주변에서 흩어진 상태로 발견돼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부장된 것으로 보인다.고대 허리띠는 가죽이나 천으로 된 띠에 금속의 장식판과 드리개 등을 붙여 만들었다. 88호분에서는 금동으로 만든 끝장식판 1점과 드리개 3점이 출토됐다. 끝장식판(길이 8㎝)에는 판을 오려내고 정으로 문양을 새기는 등의 다양한 제작기술로 용(龍)의 전신과 또 다른 용 머리가 마주보도록 해 쌍용(雙龍)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금동허리띠는 고대 한반도 남부에서 용무늬가 베풀어진 가장 이른 시기 유물이다. 특히 금관가야 지배층 권력을 상징하는 위세품(威勢品)으로 중국과 교섭을 통해 입수한 선진 물품이어서 가야의 위상과 국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로 꼽힌다. 금동허리띠는 우수한 기술로 제작한 금속공예품인데다 출토지가 분명한 발굴유물로 역사적 맥락 등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도는 금동허리띠가 제작기술 등 예술적 가치에서는 보물급으로 평가되지만 중국에서 들어온 유물이어서 보물로는 지정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가야시대 유물은 기록이 존재하지 않아 문화재지정 가치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았고, 보존상태도 대부분 불량해 문화재 지정이 드물었다. 도는 최근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를 계기로 가야유물에 대한 역사적 가치 평가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김해 대성동 고분군과 양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구슬 목걸이 3건을 비롯해 모두 8건의 가야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에서 출토된 아라가야 굽다리등잔에 대해서도 도 유형문화재 지정을 예고했다.도는 금관가야 장식마구 일품, 통형동기 등 중요 가야유물에 대한 국가·도문화재 지정 검토가 이어지고 있고, 학술발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가 나오고 있어 가야유물 문화재 지정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영식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그동안 보물급에 해당하는 가야유물조차 문화재 지정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면서 가야문화 저평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금동허리띠 도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많은 가야유물에 대한 재평가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탄생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 고대 이집트 문명의 탄생

    일반적으로 ‘고대 이집트 문명’이라고 부르는 문명이 시작되기 직전 이집트의 각 지역은 40여개의 정치체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 정치체는 일종의 ‘도시국가’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집트에서는 ‘도시국가’라는 개념이 딱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그리스어로 ‘지구’(地區)를 뜻하는 ‘노모스’라고 부른다. 40여개나 되던 이 노모스들은 어느 시점이 되면 상이집트와 하이집트 두 개의 정치체로 통합된다. 나일강은 이집트 땅에서는 계속 하나의 물줄기로 흐르다 지중해에 도달하기 직전에 삼각주를 형성하며 여러 개의 지류로 갈라지는데, 결과적으로 상류의 계곡 지대와 하류의 삼각주 지대라는 서로 아주 다른 두 개의 자연환경이 형성되게 된다. 이들 지역을 각각 상대적으로 상류와 하류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라고 부른다. 이 지역들이 갖고 있던 경관적인 차이는 실제적으로는 물론이고 인식론적으로도 두 지역을 서로 다른 공간으로 나누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두 지역이 각각 하나의 정치체로 통합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역사가 지속되면서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분열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심지어는 통일이 돼 있던 시기에도 상·하 이집트는 언제나 분리된 상태로 인식됐다. 예컨대 파라오들은 언제나 ‘두 땅의 주인’이나 ‘상·하 이집트의 왕’ 같은 칭호로 불렸다.서로 경쟁하던 상·하 이집트는 기원전 3100년경에 상이집트 주도로 최초로 통일이 된다. 하나로 통일된 왕조가 이집트에서 처음 만들어지게 되는 이 시점을 이집트 문명이 시작되는 때로 잡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반적 의미의 고대국가가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문자 기록도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약 500년 동안을 ‘초기왕조 시대’라고 부르는데, 통일 왕국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국가의 중앙집권화 정도는 아주 높지 않았던 만큼 이 시기를 피라미드가 지어질 정도로 굉장한 수준의 국가적 역량을 발휘하는 훗날의 ‘고왕국 시대’와 구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최초로 이집트를 통일한 파라오가 누구였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 후보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메네스라는 인물이다. 그는 현대의 학계에서도 사용하는 연대 체계를 처음 제안한 마네토의 기원전 3세기 기록에서도 최초의 파라오로 언급돼 있다. 뿐만 아니라 마네토 이전의 연대기적 기록인 토리노 왕명표(기원전 13세기), 아비도스 왕명표(기원전 13세기) 등에서도 메네스는 첫 번째 파라오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잘라서 ‘최초의 파라오는 메네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건 이 인물이 후대 기록에서는 자주 등장하지만, 그가 실제로 살았음직한 시대의 유물에서는 그의 존재가 잘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호르아하의 상아 라벨’이라는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여기에서도 그의 이름은 단독으로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호르아하라는 또 다른 파라오의 부수적인 이름인 것처럼 쓰여 있다. 그렇기에 메네스라는 이름은 호르아하의 별칭으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 나르메르라는 인물도 유력한 ‘최초의 파라오’ 후보자다. 이 인물은 메네스와는 정반대로 후대의 기록에서는 그 이름이 잘 확인되지 않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보다 분명하게 확인된다. ‘나르메르 팔레트’나 ‘나르메르 곤봉 머리’ 등이 그의 이름이 확인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심지어는 팔레스타인 남부 지역의 몇몇 유적에서도 그의 이름의 쓰인 토기편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정황들은 학자들이 메네스와 나르메르가 동일인인지, 아니면 나르메르가 메네스보다 먼저 왕위에 올라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메네스는 호르아하의 별칭일 뿐인지 등에 대해 계속 논쟁을 벌이게끔 한다. 돌파구가 되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된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이 논쟁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그것은 기원전 3100년 무렵 이집트가 최초로 통일됐고, 바로 이때 하나의 위대한 문명이 역사적 여정을 막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강희정의 아시아의 美] 세상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많이 자주 변하는 건 인간의 마음이다. 바람처럼 흔들리는 건 개인의 마음만 아니라 이념이나 사상에 따라 변하는 집단의 마음도 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지적인 활동, 글을 쓰고, 말을 하는 행위도 바뀐다. 한국 역사와 유물 중에는 ‘낙랑’도 이렇게 말이 바뀌는 주대상이었다.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은 한나라가 설치한 한사군 중 가장 오래 남아 있던 군현이었으니 달갑지 않은 존재였다. 평양에 설치된 낙랑군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 역시 찬밥 대우를 받았다. 1931년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를 포함한 조선고적연구회는 대동강 남안 석암리에서 동남향으로 이어지는 낮은 구릉을 이용한 고분을 발견한다. ‘남정리’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남정리 제116호분’이라고 했는데 훗날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채협(彩?)]가 발견됐다고 해서 채협총(彩?塚)이라고 불리게 됐다.고분은 전실과 현실(玄室)로 이뤄진 방 두 개짜리 이실(二室)묘였으며, 안에서는 3기의 목관이 나왔다. 묘실로 들어가는 입구인 연도에서 전돌이 출토돼 3세기경에 조성된 무덤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나온 유물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채화칠협, 즉 그림이 그려진 대바구니였다. 질이 좋은 대나무 겉껍질을 가늘고 곱게 잘라 만든 폭 39㎝에 불과한 뚜껑 있는 바구니다. 사람들이 이 바구니를 주목한 것은 바구니 전체를 검게 칠하고,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으로 무늬를, 뚜껑이 덮이는 윗부분에는 붉은색, 노란색, 녹색, 다갈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사람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로로 긴 면에는 10명씩, 짧은 면에는 5명씩 모두 30명의 인물이, 뚜껑을 덮으면 밖으로 드러나는 아랫부분 모서리에는 각각 1명, 모두 8명이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물 옆에 일일이 인명을 썼다는 점이다. 인물들은 전한(前漢)의 은일 거사인 정자진(鄭子眞)을 비롯해 고사리를 뜯어 먹으며 살았다는 백이(伯夷), 효자 정란(丁蘭)과 위탕(魏湯) 등이 있다. 이들은 한나라의 화상석이나 벽화에도 종종 나오는 고사나 전설상의 인물들이다. 이전의 중국미술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구체적인 인물 이야기가 한대부터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 주제는 충효를 강조하는 유교적인 이야기나 역사상의 고사, 서왕모와 같은 도교의 신선들이다.한나라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던 나라답게 미술을 통해 역사의식과 충효사상을 보급하려 했다. 하지만 중국식 옷을 입은 인물들은 옷 색깔과 자세는 달라도 한자로 쓰인 이름이 아니면 누가 누군지 전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생겼다. 인물을 그리기는 했지만, 개인의 개성이나 초상성은 전혀 없는 셈이다. 낙랑의 고분에서 발견된 바구니에 그려진 인물들은 단순히 사람 그림이 아니라 충효의 이념을 전달하는 매개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면 낙랑에서 발견된 바구니를 그저 중국미술이라고만 보면 될까? 낙랑은 한국사와 아무 관계가 없을까? 글로벌시대 한국에는 무수한 외국 물품이 수입됐고 사용되고 있다. 만일 미래의 고고학자들이 현대의 외국 물품들을 발굴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발견되는 물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을 것이다. 흔히 과거를 통해 현재를 본다지만 때로는 미래를 상상함으로써 오늘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세계 최초 컴퓨터?…2100년 전 ‘안티키테라 기계’ 비밀 일부 풀었다

    세계 최초 컴퓨터?…2100년 전 ‘안티키테라 기계’ 비밀 일부 풀었다

    2100년 전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수수께끼의 천문학 계산장치 ‘안티키테라 기계’가 120년 전 처음 발견됐을 때 과학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수동식 장치는 우주의 움직임을 표시함으로써 다른 다섯 행성의 움직임과 달의 위상 그리고 일식·월식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대한 업적을 어떻게 이뤘는지는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부분적으로나마 이 수수께끼를 풀었고 해답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톱니바퀴 등 부품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오늘날 부품으로 안티키테라 기계의 복제품을 만들어내 고대의 기술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UCL의 연구저자인 애덤 부이치크 박사는 “우리의 복원은 현재 남아있는 유물로부터 과학자들이 수집한 모든 증거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과거 다른 학자들이 복원했지만 이 기계의 3분의 2는 소실돼 그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세계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로도 알려진 안티키테라 기계는 1901년 그리스 안티키테라 섬 앞바다에서 찾아낸 침몰한 화물선에서 유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난파선은 기원전 1세기쯤 소아시아(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 흑해와 에게해, 동지중해에 둘러싸인 지방)에서 로마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크레타 섬과 페로폰 제도 사이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탓에 부식돼 파편화한 이 기계는 처음에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몇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당시 기계공학의 집대성으로 밝혀졌다. 원래 약 30㎝ 높이의 나무상자 안에 들어있던 이 장치는 일종의 메뉴얼인 비문으로 뒤덮여 있고 문자판과 바늘에 연결된 30개 이상의 청동 톱니바퀴가 들어 있다. 손잡이를 돌리면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행성 등 천체가 움직이는 방식인 것이다.영국 런던 과학박물관의 기계공학 전문가 마이클 라이트 박사는 안티키테라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작동하는 복제품을 만들었지만 이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안티키테라 기계는 82조각으로 분해됐을 만큼 심하게 파손돼 있어 이들 연구자의 복원 작업은 너덜너덜해진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다.UCL 연구진은 라이트 박사 등과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묘사한 안티키테라 기계와 수학적 방법에 관한 비문 내용을 사용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고안했다. 이 해결책을 통해 이 기계의 거의 모든 톱니바퀴는 불과 25㎜ 깊이의 공간 안에 들어간다.연구진에 따르면, 안티키테라 기계는 태양과 달뿐만 아니라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 그리고 토성의 움직임을 동심원상에 표시했다. 이 장치는 태양과 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고 가정했기에 태양이 중심인 경우보다 그 경로를 톱니바퀴로 재현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안티키테라 기계가 어떻게 하늘을 표현했는지에 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설계가 확실한지 아니면 이를 당시 제조 기술로도 만들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심원상의 고리는 중첩돼 속이 빈 축 위에서 회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금속 가공용 선반 없이 어떻게 이런 부품을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연구진이 복원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와 별개로 안티키테라 기계에 관한 수수께끼는 여전히 많다. 이 장치가 당시 장난감이었는지 아니면 교구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당시 그리스인이 이런 기계 장치를 만들 기술이 있었다면 그 지식으로 무엇을 더 만들어냈냐는 것이다. 부이지크 박사는 “금속은 매우 귀해서 재활용됐겠지만, 이와 비슷한 장치를 발견하는 등의 사례가 없다는 점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만일 고대 그리스인이 안티키테라 기계 제조 기술을 가졌다면 왜 이를 시계 같은 다른 장치를 고안하는데까지 확장하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신안보물선보다 10년 앞선 첫 수중 신고유물고대부터 中도자기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유통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선 모방품 발굴되기도 2002년 군산 해역서 ‘SELTERS’ 인장 병 발견獨 천연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 샘물의 기원폴란드 발트해에서도 인장 찍힌 병·물건 발굴도기 병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1967년 5월, 바닷속 유물이 긴 침묵을 깨고 빛을 봤다. 전남 강진군 마량 앞바다에서 강모씨가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을 신고하면서다. 1975년 어부 최모씨가 존재를 알리면서 발굴이 시작된 신안보물선보다 1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 수중발견 신고유물이다. ●수중 유물 발견 신고 421건 2168점·압수 655건 659점 수중에서 발견해 신고한 유물은 지금까지 421건 2168점이다. 이 유물은 1967년부터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단으로 도굴된 유물을 압수한 건수는 655건, 659점에 이른다. 발견 지역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 군산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 신안·완도 해역, 충남 보령·태안 해역과 경기만 일대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찾은 수중 유물은 청자, 백자, 도기, 토기 등 도자기류를 비롯해 동전, 마제석검 등도 있다. 마제석검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한 점과 손잡이를 결합해 사용하는 유경식 석검 한 점인데, 각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와 함평군 손불면 월천 앞바다에서 나왔다.토기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항아리, 시대 미상의 토제품 등이 있다. 동전은 중국 전한의 무제 때부터 사용했던 오수전과 조선시대에 제작한 다양한 상평통보 종류다. 오수전은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해역에서 발견됐고 상평통보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와 불모도 앞바다, 태안군 안면도 방포 앞바다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외에 고려시대 동곳(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신구)과 청동 숟가락, 철제 화포도 있다.●범선 머물던 기착지 도자기는 신안 증도면 방축리 인근 해역에서 신고된 중국 송·원대의 자기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근대 중국·일본·독일 등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포함됐다. 고대부터 중국의 대표 특산품이었던 도자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유통됐다. 당대 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도자 수출은 송·원대 적극적 교역정책으로 교역량과 교역 범위가 확대된다.징더전요, 룽취안요, 딩요, 루요 등에서 생산한 중국 도자기는 한국·일본·동남아·페르시아만 연안·아프리카·인도양 연안·홍해유역·유럽 등의 해안과 수중에서 발견된다. 중국 자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모방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는 중국 룽취안요에서 생산된 뚜껑 있는 주름무늬항아리 청자와 닮은 도기질의 주름무늬항아리 뚜껑 편이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선박이 왕래하던 주요 뱃길이었다. 19세기 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 활동을 하던 외국 상선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범선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 연안을 항해하려면 바람과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조류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약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서해에서 밀물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썰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른다. 범선은 조류를 기다려야 하는데, 선원들이 사용할 물품을 공급받을 장소가 필요했다. 범선이 머물렀던 기착지는 험난한 항해 구간을 지나기 전 조류를 기다리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기착지 주변 해역은 수중발견 유물이 주로 신고되는 주요 지점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서 발견된 ‘SELTERS’ 인장 200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역에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을 박모씨가 발견한 적이 있다. 도톰한 입술부와 짧은 목의 이 병은 어깨 부분 한쪽에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인장과 명문이 찍혀 있었다. 인장은 왕관을 쓴 사자 한 마리를 중심으로 ‘SELTERS’라는 문자가 둘러싸고 아래에 ‘○○○THUM NASSAU’라는 명문이 있었다. 이 병은 2002년 신고된 이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병에 찍힌 ‘SELTERS’는 독일 타우누스산맥의 헤센주 젤터스(Selters) 지역에 있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천연 광천수 브랜드다. 이 광천수는 청동기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천연 탄산수로, 현재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젤터스’ 샘물의 기원이다. 16세기에 귀족과 왕족을 중심으로 이 광천수 수요가 많아졌다. 젤터스 광천수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도기로 만든 병에 담아 전 세계로 수백만개가 수출됐다고 한다.최근 폴란드 발트해 해안에서도 군산 옥도면 야미도에서 발견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병과 유사한 물건이 발굴됐다. 폴란드 그란스크 국립해양박물관 고고학자 토마즈 베드나르즈 박사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은 발트해 12.2m 아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는데, 이 난파선에서도 200년 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과 코르크 마개, 도자 편 등이 함께 나왔다. 2001년, 말레이시아 조호르 데사루 해안에서 약 2해리(3.7㎞) 정도 떨어진 지역의 수심 20m에서 1830년대 선박과 중국 징더전요와 더화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병이 발굴됐다. 자줏빛 흙으로 만든 항아리로 유명한 이싱요에서 생산한 찻주전자와 함께였다. 1956년 미국 정부는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의 유적을 보존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고자 발굴했다. 이 요새는 1946년 군대가 해체할 때까지 다양한 군사 기능을 수행했다. 스넬링 요새는 1820년 미국 정부가 서부 영토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시시피강과 미네소타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립했는데, 미국 미네소타 역사협회(MNHS)의 낸시 벅 호프먼은 이 요새 복원 중에 발견한 ‘SELTERS’ 문장과 그 아래에 ‘HERZOGTHUM NASAU’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일 도기 병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왜 1만여개의 호수가 있는 땅에서 무거운 도기 병에 담긴 물을 머나먼 유럽에서 수입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그 이유를 해상 운송 시스템의 뒷받침과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獨 상인 1868년 조선과 통상 요구하며 군산으로 들어와 군산 야미도에서 나온 도기 병은 폴란드 발트해 연안 난파선, 말레이시아 데사루 해안 난파선, 미국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 등에서 발굴된 독일 병과 함께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 도기병은 근대 한반도 서남해안의 외국 범선의 항해와도 관련 있는 유물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과의 통상 요구를 강화하고자 충남 덕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기로 했다. 그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소총과 도굴용 도구를 구입한 후 ‘차이나호’와 ‘그레타호’라는 두 척의 기선을 이끌고 덕산군 구만포에 들어왔다. 군산 야미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구만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주요 기착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해역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12세기 고려청자 4000여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중발견 신고·압수유물을 정리해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권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일부 유물은 연구소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수중발굴 유물과는 달리 긴 세월 동안 관심 밖에 있던 수중발견·압수유물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애경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씨줄날줄] 국민차 쏘나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민차 쏘나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독일의 유명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Volkswagen)은 ‘국민차’라는 의미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딱정벌레 모양의 소형차 ‘비틀’(Beetle)은 2019년 7월 멕시코에서 5961만번째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무려 82년간 독일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회사의 이름대로 국민의 차 역할을 넘어 단일 모델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차로 기억되고 있다. 비틀은 히틀러가 나치의 명망을 높이려고 미국의 국민 대중차이자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한 대량생산의 상징이었던 포드사의 ‘모델T’처럼 독일 국민 누구나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출시된 차량이다. 독특한 외관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비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독일 경제부흥과 중산층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비틀의 출생 배경만큼 이탈리아 피아트(FIAT)사의 경차 ‘500C’도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는 부자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창업주의 뜻에 따라 탄생됐다고 한다. 1957년 첫 생산 이후 500만대 이상이 팔리는 등 오랫동안 이탈리아의 국민차로 사랑받고 있다. 1970년 단종됐다가 2007년 7월 50년 만에 부활한 것도 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앙증맞고 친밀한 외관과 실용성 등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유럽인들의 국민차로 통용될 정도라고 한다. ‘국민차’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경승용차를 말한다. 대개 800㏄ 이하가 이에 해당된다. 독일의 비틀이나 이탈리아의 500C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닛산의 경차 ‘큐브’가 국민차로 꼽히는 이유다. 물론 가장 많이 팔렸거나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차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다. 1985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국내 승용차 모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첫 경차는 대우자동차가 1991년 생산한 ‘티코’였지만, 쏘나타는 이 당시 벌써 국민차의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쏘나타는 그러나 36년을 지켜 온 국민차의 지위를 잃을지도 모르겠다. 쏘나타 생산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판매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차량 선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여가생활이 중요시되면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외제차 선호도도 높다. 생활 패턴 변화가 어떤 차를 새 국민차로 선택할지 궁금해진다. yidonggu@seoul.co.kr
  • 그림부터 스니커즈까지… MZ세대 ‘공동 재테크’ 바람

    그림부터 스니커즈까지… MZ세대 ‘공동 재테크’ 바람

    온라인·모바일 앱 통해 소액 투자 장점미술품 등 희소성 높은 자산 공동 구매가격 뛰면 되팔아 지분대로 수익 나눠 수익률 은행 금융상품보다 높아 ‘인기’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유의해야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신흥 투자 세력으로 부상한 데 이어 이색 투자시장에서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서 공동구매하는 등 이들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투자 방식이 등장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아트테크’(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재테크의 ‘테크’를 합친 말)와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새 제품을 사 웃돈을 받고 파는 ‘리셀’과 테크를 합친 말)다. 아트테크는 정식으로 검증된 작가의 작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재테크다. 과거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사람이 미술품을 공동구매해 가격이 뛰면 되팔아 지분대로 수익을 나누거나 미술품을 갤러리나 고급 식당, 대형병원 등에 대여해 생기는 수익을 나눠 갖는 ‘위탁 렌털’ 방식 등이 주목받는다. 리셀테크도 구매한 ‘한정판’ 물건을 재판매해 차익을 얻는 재테크다.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와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도 소액으로 공동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면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색투자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이 최근 온라인 경매사 서울옥션블루와 제휴를 맺고 선보인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 이용객의 약 60%가 20~30대였다. 지난 1월 26일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에서 처음 서비스가 실행되고 난 뒤 지금까지 누적 방문 횟수는 9만건을 기록했다.소투는 이우환·천경자 작가의 미술작품부터 G드래곤 신발로 유명한 ‘피스마이너스원’ 같은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까지 희소성 높은 자산에 대한 공동투자에 참여하는 서비스다. 최소 1000원부터 공동구매해 소유권을 나눠 갖고 이후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40일 동안 해당 상품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최저 연 4.32%에서 최고 연 25%를 기록했다. 웬만한 기존 은행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담당자는 “구매 후 재판매 기간이 스니커즈는 평균 1~2개월, 미술품은 3~6개월로 비교적 짧아 일반적인 금융상품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며 “시장의 변동에 따라 원금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어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이 밖에 소액투자에 참고할 만한 분야별 공동구매 전문 플랫폼도 있다. 아트테크 전문 플랫폼으로는 ‘아트투게더’와 ‘아트엔가이드’, 중고명품 전용 플랫폼으로는 ‘아워스’, 스니커즈 공동구매 플랫폼으로는 ‘크림’, ‘솔드아웃’ 등이 있다. 다만 아트테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의 유명세 등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그림 투자는 금융투자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만큼, 플랫폼이 도산하면 돈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의 저자 한혜미 아트딜러는 “투자 목적에 따라 추천하는 작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업계 전문가 2명 이상한테 얘기를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 중간에 팔고 싶더라도 바로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회 반민특위원장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원년 만들자”

    홍성룡 서울시의회 반민특위원장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원년 만들자”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는 지난 5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의 추진계획과 방향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관련 조례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세부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 문화본부는 친일반민족행위 관련 인물·유물·기록물 및 건축물 등에 대한 실태조사,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등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을 위한 시민의식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세부 추진계획으로는 올 6월부터 11월까지 친일반민족행위 실태파악을 위한 전수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기본방향 및 범위·기준 마련을 위한 연차별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애국·항일 관련 기록물 제작 및 전시·상영, 역사강좌, 역사현장 체험 등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 문화본부는 또,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사용 제한 조례’의 실효적 추진을 위해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등 구체적 시행계획도 보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일제잔재 청산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 및 역사의식 고취’, ‘미래세대 역사교육 강화’라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세부 추진계획으로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전수조사 및 자료수집, 인식조사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학교별 토론회 개최, 일제잔재 청산 추진단 구성·운영, 학교 및 교육용어 우리말 순화사용 홍보, 일제잔재 청산 성과보고회 개최 등을 보고했다. 업무보고 직후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고 우리는 한 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은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잊을 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대한 망언 역시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지금 우리 세대가 이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하면 광복 직후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또다시 다음 세대에게 불행한 역사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 올해를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의 원년으로 만들자”라고 역설했다. 홍 위원장은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이 1회성, 보여주기식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단체장과 모든 조직 구성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귀찮은 일거리 정도로 인식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문화본부 등 관련 부서에만 미루지 말고 행정국 등 모든 부서와 구성원이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합심하여 나서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 익산 주현동에 1400억대 금괴 2t 묻혀있다?

    전북 익산 주현동에 1400억대 금괴 2t 묻혀있다?

    전북 익산시 도심에 1400억원대 금괴 2t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북에 거주하는 탈북민 A씨가 국가등록문화재(209호)로 지정돼 있는 주현동 105-27번지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창고 지하에 엄청난 금괴가 묻혀있어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2012년 6월 관심을 모았던 대구 동화사 대웅전 금괴 소동 보도를 접한 일본인 농장주 손자가 일본 패망 당시 재산 전부를 금으로 바꾸어 농장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고 귀국했다는 조부의 얘기를 듣고 발굴을 의뢰했다는 그럴듯한 배경까지 나왔다. 일본인 손자가 이 금괴는 조부의 유물이라며 최근 탈북민들을 통해 조용히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 등은 탐사장비를 동원해 주현동 농장 일대를 조사한 결과 창고 건물 지하 6m에 금괴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파악, 해당 토지를 매입 또는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이 나돌면서 익산시민들 사이에서는 금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과 헛소문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도 금괴 매장 유무에 관계 없이 도굴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거나 사회적 혼란, 공공의 안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 A씨는 대구 동화사 금괴 소동의 당사자여서 이번 주현동 금괴 매장설도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산시 역사문화재과 배석희 과장은 “거론되고 있는 건축물은 3동 가운데 농장 사무실만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것이고 창고는 화교학교로 이용되던 것으로 1948년에 건립됐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금괴가 묻혀 있다는 말은 헛소문이다”고 잘라 말했다. 화교협회가 소유하고 있던 이 건물은 항일만세운동을 했던 곳으로 익산시가 항일역사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매입했다. 2008년 12월 탈북한 A씨는 자신의 양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떠나면서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은 금괴 40㎏을 발굴하겠다며 2012년 1월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A씨는 금속탐지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실시한 결과 지하 1.2m에서 금속 반응이 나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문화재청은 같은해 6월 조건부 발굴을 가결했지만 금괴가 발견될 경우 A씨와 동화사 측이 소유권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한국은행 소유 금괴 가능성까지 제기돼 결국 금괴 소동은 발굴 작업도 해 보지도 못하고 해프닝으로 끝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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