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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컴퓨터?…2100년 전 ‘안티키테라 기계’ 비밀 일부 풀었다

    세계 최초 컴퓨터?…2100년 전 ‘안티키테라 기계’ 비밀 일부 풀었다

    2100년 전 그리스 시대에 만들어진 수수께끼의 천문학 계산장치 ‘안티키테라 기계’가 120년 전 처음 발견됐을 때 과학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수동식 장치는 우주의 움직임을 표시함으로써 다른 다섯 행성의 움직임과 달의 위상 그리고 일식·월식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대한 업적을 어떻게 이뤘는지는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부분적으로나마 이 수수께끼를 풀었고 해답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톱니바퀴 등 부품을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언론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오늘날 부품으로 안티키테라 기계의 복제품을 만들어내 고대의 기술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UCL의 연구저자인 애덤 부이치크 박사는 “우리의 복원은 현재 남아있는 유물로부터 과학자들이 수집한 모든 증거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면서 “과거 다른 학자들이 복원했지만 이 기계의 3분의 2는 소실돼 그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세계 최초의 아날로그 컴퓨터로도 알려진 안티키테라 기계는 1901년 그리스 안티키테라 섬 앞바다에서 찾아낸 침몰한 화물선에서 유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난파선은 기원전 1세기쯤 소아시아(아시아 대륙의 서쪽 끝, 흑해와 에게해, 동지중해에 둘러싸인 지방)에서 로마로 향하던 중 폭풍우를 만나 크레타 섬과 페로폰 제도 사이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랫동안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탓에 부식돼 파편화한 이 기계는 처음에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몇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당시 기계공학의 집대성으로 밝혀졌다. 원래 약 30㎝ 높이의 나무상자 안에 들어있던 이 장치는 일종의 메뉴얼인 비문으로 뒤덮여 있고 문자판과 바늘에 연결된 30개 이상의 청동 톱니바퀴가 들어 있다. 손잡이를 돌리면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과 행성 등 천체가 움직이는 방식인 것이다.영국 런던 과학박물관의 기계공학 전문가 마이클 라이트 박사는 안티키테라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작동하는 복제품을 만들었지만 이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안티키테라 기계는 82조각으로 분해됐을 만큼 심하게 파손돼 있어 이들 연구자의 복원 작업은 너덜너덜해진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과 같다.UCL 연구진은 라이트 박사 등과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묘사한 안티키테라 기계와 수학적 방법에 관한 비문 내용을 사용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고안했다. 이 해결책을 통해 이 기계의 거의 모든 톱니바퀴는 불과 25㎜ 깊이의 공간 안에 들어간다.연구진에 따르면, 안티키테라 기계는 태양과 달뿐만 아니라 수성과 금성, 화성, 목성 그리고 토성의 움직임을 동심원상에 표시했다. 이 장치는 태양과 행성들이 지구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고 가정했기에 태양이 중심인 경우보다 그 경로를 톱니바퀴로 재현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 연구가 안티키테라 기계가 어떻게 하늘을 표현했는지에 관한 진정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들의 설계가 확실한지 아니면 이를 당시 제조 기술로도 만들 수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동심원상의 고리는 중첩돼 속이 빈 축 위에서 회전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해 필요한 금속 가공용 선반 없이 어떻게 이런 부품을 만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연구진이 복원한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와 별개로 안티키테라 기계에 관한 수수께끼는 여전히 많다. 이 장치가 당시 장난감이었는지 아니면 교구였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당시 그리스인이 이런 기계 장치를 만들 기술이 있었다면 그 지식으로 무엇을 더 만들어냈냐는 것이다. 부이지크 박사는 “금속은 매우 귀해서 재활용됐겠지만, 이와 비슷한 장치를 발견하는 등의 사례가 없다는 점은 이상한 일”이라면서 “만일 고대 그리스인이 안티키테라 기계 제조 기술을 가졌다면 왜 이를 시계 같은 다른 장치를 고안하는데까지 확장하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조선 얼리 어답터 양반들 독일산 광천수 ‘SELTERS’ 마셨을까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신안보물선보다 10년 앞선 첫 수중 신고유물고대부터 中도자기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유통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선 모방품 발굴되기도 2002년 군산 해역서 ‘SELTERS’ 인장 병 발견獨 천연 광천수 브랜드… ‘젤터스’ 샘물의 기원폴란드 발트해에서도 인장 찍힌 병·물건 발굴도기 병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1967년 5월, 바닷속 유물이 긴 침묵을 깨고 빛을 봤다. 전남 강진군 마량 앞바다에서 강모씨가 14세기 청자상감버드나무갈대무늬대접 한 점을 신고하면서다. 1975년 어부 최모씨가 존재를 알리면서 발굴이 시작된 신안보물선보다 10년이나 앞선, 우리나라 최초 수중발견 신고유물이다. ●수중 유물 발견 신고 421건 2168점·압수 655건 659점 수중에서 발견해 신고한 유물은 지금까지 421건 2168점이다. 이 유물은 1967년부터 50여년 동안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무단으로 도굴된 유물을 압수한 건수는 655건, 659점에 이른다. 발견 지역은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전북 군산해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남 신안·완도 해역, 충남 보령·태안 해역과 경기만 일대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 이렇게 찾은 수중 유물은 청자, 백자, 도기, 토기 등 도자기류를 비롯해 동전, 마제석검 등도 있다. 마제석검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한 점과 손잡이를 결합해 사용하는 유경식 석검 한 점인데, 각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 도리포 앞바다와 함평군 손불면 월천 앞바다에서 나왔다.토기는 청동기시대 붉은 간토기, 삼국시대 항아리, 시대 미상의 토제품 등이 있다. 동전은 중국 전한의 무제 때부터 사용했던 오수전과 조선시대에 제작한 다양한 상평통보 종류다. 오수전은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서도리 해역에서 발견됐고 상평통보는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와 불모도 앞바다, 태안군 안면도 방포 앞바다에서 신고가 들어왔다. 이 외에 고려시대 동곳(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신구)과 청동 숟가락, 철제 화포도 있다.●범선 머물던 기착지 도자기는 신안 증도면 방축리 인근 해역에서 신고된 중국 송·원대의 자기가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근대 중국·일본·독일 등에서 생산된 도자기도 포함됐다. 고대부터 중국의 대표 특산품이었던 도자기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지로 유통됐다. 당대 이후 활발했던 중국의 도자 수출은 송·원대 적극적 교역정책으로 교역량과 교역 범위가 확대된다.징더전요, 룽취안요, 딩요, 루요 등에서 생산한 중국 도자기는 한국·일본·동남아·페르시아만 연안·아프리카·인도양 연안·홍해유역·유럽 등의 해안과 수중에서 발견된다. 중국 자기가 인기를 끌면서 국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모방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집트 푸스타트 유적에서는 중국 룽취안요에서 생산된 뚜껑 있는 주름무늬항아리 청자와 닮은 도기질의 주름무늬항아리 뚜껑 편이 발굴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은 고대부터 한중일 선박이 왕래하던 주요 뱃길이었다. 19세기 초부터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중국과 일본을 왕래하며 무역 활동을 하던 외국 상선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범선이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서해안 연안을 항해하려면 바람과 조류의 흐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조류는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 번씩 약 6시간 간격으로 반복된다. 서해에서 밀물은 남서에서 북동으로, 썰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흐른다. 범선은 조류를 기다려야 하는데, 선원들이 사용할 물품을 공급받을 장소가 필요했다. 범선이 머물렀던 기착지는 험난한 항해 구간을 지나기 전 조류를 기다리기에 좋은 장소였다. 그래서 기착지 주변 해역은 수중발견 유물이 주로 신고되는 주요 지점이기도 하다. ●세계 곳곳서 발견된 ‘SELTERS’ 인장 2002년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리 해역에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을 박모씨가 발견한 적이 있다. 도톰한 입술부와 짧은 목의 이 병은 어깨 부분 한쪽에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반대편에는 동그란 인장과 명문이 찍혀 있었다. 인장은 왕관을 쓴 사자 한 마리를 중심으로 ‘SELTERS’라는 문자가 둘러싸고 아래에 ‘○○○THUM NASSAU’라는 명문이 있었다. 이 병은 2002년 신고된 이후 국가 귀속 절차를 거쳐 국립전주박물관에 소장됐다. 병에 찍힌 ‘SELTERS’는 독일 타우누스산맥의 헤센주 젤터스(Selters) 지역에 있는 수원지에서 공급된 천연 광천수 브랜드다. 이 광천수는 청동기시대부터 알려진 유명한 천연 탄산수로, 현재 유명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젤터스’ 샘물의 기원이다. 16세기에 귀족과 왕족을 중심으로 이 광천수 수요가 많아졌다. 젤터스 광천수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에 도기로 만든 병에 담아 전 세계로 수백만개가 수출됐다고 한다.최근 폴란드 발트해 해안에서도 군산 옥도면 야미도에서 발견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병과 유사한 물건이 발굴됐다. 폴란드 그란스크 국립해양박물관 고고학자 토마즈 베드나르즈 박사와 폴란드 고고학자들은 발트해 12.2m 아래에서 난파선을 발견했는데, 이 난파선에서도 200년 된 ‘SELTERS’ 인장이 찍힌 도기 병과 코르크 마개, 도자 편 등이 함께 나왔다. 2001년, 말레이시아 조호르 데사루 해안에서 약 2해리(3.7㎞) 정도 떨어진 지역의 수심 20m에서 1830년대 선박과 중국 징더전요와 더화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병이 발굴됐다. 자줏빛 흙으로 만든 항아리로 유명한 이싱요에서 생산한 찻주전자와 함께였다. 1956년 미국 정부는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의 유적을 보존하고 원래 모습대로 복원하고자 발굴했다. 이 요새는 1946년 군대가 해체할 때까지 다양한 군사 기능을 수행했다. 스넬링 요새는 1820년 미국 정부가 서부 영토에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미시시피강과 미네소타강이 합류하는 곳에 설립했는데, 미국 미네소타 역사협회(MNHS)의 낸시 벅 호프먼은 이 요새 복원 중에 발견한 ‘SELTERS’ 문장과 그 아래에 ‘HERZOGTHUM NASAU’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일 도기 병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왜 1만여개의 호수가 있는 땅에서 무거운 도기 병에 담긴 물을 머나먼 유럽에서 수입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는 그 이유를 해상 운송 시스템의 뒷받침과 건강에 관심이 많았던 19세기 중반의 사회현상으로 보았다. ●獨 상인 1868년 조선과 통상 요구하며 군산으로 들어와 군산 야미도에서 나온 도기 병은 폴란드 발트해 연안 난파선, 말레이시아 데사루 해안 난파선, 미국 미네소타 스넬링 요새 등에서 발굴된 독일 병과 함께 근대 해양실크로드 연구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이 도기병은 근대 한반도 서남해안의 외국 범선의 항해와도 관련 있는 유물이다. 1868년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조선과의 통상 요구를 강화하고자 충남 덕산에 있는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를 도굴하기로 했다. 그 일행은 일본 나가사키에서 소총과 도굴용 도구를 구입한 후 ‘차이나호’와 ‘그레타호’라는 두 척의 기선을 이끌고 덕산군 구만포에 들어왔다. 군산 야미도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구만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주요 기착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 해역은 2006년부터 3년에 걸쳐 12세기 고려청자 4000여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중발견 신고·압수유물을 정리해 2010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권의 도록으로 발간했다. 일부 유물은 연구소 전시실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세상에 나온 수중발굴 유물과는 달리 긴 세월 동안 관심 밖에 있던 수중발견·압수유물 연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애경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씨줄날줄] 국민차 쏘나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국민차 쏘나타/이동구 수석논설위원

    독일의 유명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Volkswagen)은 ‘국민차’라는 의미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딱정벌레 모양의 소형차 ‘비틀’(Beetle)은 2019년 7월 멕시코에서 5961만번째를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무려 82년간 독일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회사의 이름대로 국민의 차 역할을 넘어 단일 모델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차로 기억되고 있다. 비틀은 히틀러가 나치의 명망을 높이려고 미국의 국민 대중차이자 컨베이어 시스템에 의한 대량생산의 상징이었던 포드사의 ‘모델T’처럼 독일 국민 누구나 자동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출시된 차량이다. 독특한 외관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비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독일 경제부흥과 중산층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비틀의 출생 배경만큼 이탈리아 피아트(FIAT)사의 경차 ‘500C’도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는 부자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는 창업주의 뜻에 따라 탄생됐다고 한다. 1957년 첫 생산 이후 500만대 이상이 팔리는 등 오랫동안 이탈리아의 국민차로 사랑받고 있다. 1970년 단종됐다가 2007년 7월 50년 만에 부활한 것도 부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앙증맞고 친밀한 외관과 실용성 등으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유럽인들의 국민차로 통용될 정도라고 한다. ‘국민차’의 사전적 의미는 국민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의 경승용차를 말한다. 대개 800㏄ 이하가 이에 해당된다. 독일의 비틀이나 이탈리아의 500C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닛산의 경차 ‘큐브’가 국민차로 꼽히는 이유다. 물론 가장 많이 팔렸거나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민차는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다. 1985년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살아남은 국내 승용차 모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첫 경차는 대우자동차가 1991년 생산한 ‘티코’였지만, 쏘나타는 이 당시 벌써 국민차의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다. 쏘나타는 그러나 36년을 지켜 온 국민차의 지위를 잃을지도 모르겠다. 쏘나타 생산 공장의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판매부진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차량 선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여가생활이 중요시되면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외제차 선호도도 높다. 생활 패턴 변화가 어떤 차를 새 국민차로 선택할지 궁금해진다. yidonggu@seoul.co.kr
  • 그림부터 스니커즈까지… MZ세대 ‘공동 재테크’ 바람

    그림부터 스니커즈까지… MZ세대 ‘공동 재테크’ 바람

    온라인·모바일 앱 통해 소액 투자 장점미술품 등 희소성 높은 자산 공동 구매가격 뛰면 되팔아 지분대로 수익 나눠 수익률 은행 금융상품보다 높아 ‘인기’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 유의해야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 초 사이의 출생자)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신흥 투자 세력으로 부상한 데 이어 이색 투자시장에서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술품의 소유권을 잘게 쪼개서 공동구매하는 등 이들의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투자 방식이 등장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예가 ‘아트테크’(예술을 뜻하는 ‘아트’와 재테크의 ‘테크’를 합친 말)와 ‘리셀테크’(희소성 있는 새 제품을 사 웃돈을 받고 파는 ‘리셀’과 테크를 합친 말)다. 아트테크는 정식으로 검증된 작가의 작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재테크다. 과거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펀드’가 성행했지만, 최근에는 다수의 사람이 미술품을 공동구매해 가격이 뛰면 되팔아 지분대로 수익을 나누거나 미술품을 갤러리나 고급 식당, 대형병원 등에 대여해 생기는 수익을 나눠 갖는 ‘위탁 렌털’ 방식 등이 주목받는다. 리셀테크도 구매한 ‘한정판’ 물건을 재판매해 차익을 얻는 재테크다.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와 ‘샤테크’(샤넬+재테크), ‘롤테크’(롤렉스+재테크) 등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은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도 소액으로 공동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 나오면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이색투자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이 최근 온라인 경매사 서울옥션블루와 제휴를 맺고 선보인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SOTWO) 이용객의 약 60%가 20~30대였다. 지난 1월 26일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 쏠(SOL)에서 처음 서비스가 실행되고 난 뒤 지금까지 누적 방문 횟수는 9만건을 기록했다.소투는 이우환·천경자 작가의 미술작품부터 G드래곤 신발로 유명한 ‘피스마이너스원’ 같은 고가의 한정판 스니커즈까지 희소성 높은 자산에 대한 공동투자에 참여하는 서비스다. 최소 1000원부터 공동구매해 소유권을 나눠 갖고 이후 가격이 오르면 재판매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40일 동안 해당 상품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최저 연 4.32%에서 최고 연 25%를 기록했다. 웬만한 기존 은행 금융상품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신한은행 디지털사업부 담당자는 “구매 후 재판매 기간이 스니커즈는 평균 1~2개월, 미술품은 3~6개월로 비교적 짧아 일반적인 금융상품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며 “시장의 변동에 따라 원금손실이 날 가능성도 있어 무리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도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서비스를 이달 중으로 제공할 예정이다.이 밖에 소액투자에 참고할 만한 분야별 공동구매 전문 플랫폼도 있다. 아트테크 전문 플랫폼으로는 ‘아트투게더’와 ‘아트엔가이드’, 중고명품 전용 플랫폼으로는 ‘아워스’, 스니커즈 공동구매 플랫폼으로는 ‘크림’, ‘솔드아웃’ 등이 있다. 다만 아트테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의 유명세 등을 잘 따져 봐야 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그림 투자는 금융투자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만큼, 플랫폼이 도산하면 돈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의 저자 한혜미 아트딜러는 “투자 목적에 따라 추천하는 작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업계 전문가 2명 이상한테 얘기를 듣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며 “공동구매를 하게 되면 중간에 팔고 싶더라도 바로 현금화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회 반민특위원장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원년 만들자”

    홍성룡 서울시의회 반민특위원장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원년 만들자”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성룡)는 지난 5일 제2차 회의를 열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에 관한 조례’,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제한에 관한 조례’의 추진계획과 방향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는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관련 조례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세부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시 문화본부는 친일반민족행위 관련 인물·유물·기록물 및 건축물 등에 대한 실태조사, 콘텐츠 개발 및 홍보 등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을 위한 시민의식 제고 방안을 보고했다. 세부 추진계획으로는 올 6월부터 11월까지 친일반민족행위 실태파악을 위한 전수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기본방향 및 범위·기준 마련을 위한 연차별 계획을 수립한다. 이어 애국·항일 관련 기록물 제작 및 전시·상영, 역사강좌, 역사현장 체험 등 친일반민족행위 청산 지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예정이다. 시 문화본부는 또,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사용 제한 조례’의 실효적 추진을 위해 관련 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등 구체적 시행계획도 보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일제잔재 청산에 대한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 및 역사의식 고취’, ‘미래세대 역사교육 강화’라는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세부 추진계획으로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전수조사 및 자료수집, 인식조사 및 공감대 형성을 위한 학교별 토론회 개최, 일제잔재 청산 추진단 구성·운영, 학교 및 교육용어 우리말 순화사용 홍보, 일제잔재 청산 성과보고회 개최 등을 보고했다. 업무보고 직후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지 않고 우리는 한 치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은 올바른 역사관 확립과 국민통합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잊을 만하면 독버섯처럼 되살아나는 과거사에 대한 망언 역시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지금 우리 세대가 이를 완벽하게 청산하지 못하면 광복 직후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또다시 다음 세대에게 불행한 역사를 넘겨줄 수밖에 없다. 올해를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의 원년으로 만들자”라고 역설했다. 홍 위원장은 “일제잔재·친일반민족행위 청산이 1회성, 보여주기식 사업이 되지 않으려면 단체장과 모든 조직 구성원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고, “귀찮은 일거리 정도로 인식되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며, 문화본부 등 관련 부서에만 미루지 말고 행정국 등 모든 부서와 구성원이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합심하여 나서달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북 익산 주현동에 1400억대 금괴 2t 묻혀있다?

    전북 익산 주현동에 1400억대 금괴 2t 묻혀있다?

    전북 익산시 도심에 1400억원대 금괴 2t이 묻혀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8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북에 거주하는 탈북민 A씨가 국가등록문화재(209호)로 지정돼 있는 주현동 105-27번지 옛 일본인 농장 사무실 창고 지하에 엄청난 금괴가 묻혀있어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2012년 6월 관심을 모았던 대구 동화사 대웅전 금괴 소동 보도를 접한 일본인 농장주 손자가 일본 패망 당시 재산 전부를 금으로 바꾸어 농장 사무실 지하에 묻어놓고 귀국했다는 조부의 얘기를 듣고 발굴을 의뢰했다는 그럴듯한 배경까지 나왔다. 일본인 손자가 이 금괴는 조부의 유물이라며 최근 탈북민들을 통해 조용히 발굴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A씨 등은 탐사장비를 동원해 주현동 농장 일대를 조사한 결과 창고 건물 지하 6m에 금괴가 묻혀있다는 사실을 파악, 해당 토지를 매입 또는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이 나돌면서 익산시민들 사이에서는 금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과 헛소문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도 금괴 매장 유무에 관계 없이 도굴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거나 사회적 혼란, 공공의 안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탈북민 A씨는 대구 동화사 금괴 소동의 당사자여서 이번 주현동 금괴 매장설도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익산시 역사문화재과 배석희 과장은 “거론되고 있는 건축물은 3동 가운데 농장 사무실만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것이고 창고는 화교학교로 이용되던 것으로 1948년에 건립됐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금괴가 묻혀 있다는 말은 헛소문이다”고 잘라 말했다. 화교협회가 소유하고 있던 이 건물은 항일만세운동을 했던 곳으로 익산시가 항일역사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매입했다. 2008년 12월 탈북한 A씨는 자신의 양아버지가 한국전쟁 당시 피난을 떠나면서 동화사 대웅전 뒤뜰에 묻은 금괴 40㎏을 발굴하겠다며 2012년 1월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A씨는 금속탐지 전문가와 함께 작업을 실시한 결과 지하 1.2m에서 금속 반응이 나와 세간의 관심이 쏠렸다. 문화재청은 같은해 6월 조건부 발굴을 가결했지만 금괴가 발견될 경우 A씨와 동화사 측이 소유권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한국전쟁 당시 사라졌던 한국은행 소유 금괴 가능성까지 제기돼 결국 금괴 소동은 발굴 작업도 해 보지도 못하고 해프닝으로 끝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스타벅스, 김구 선생 친필 휘호 기증

    스타벅스, 김구 선생 친필 휘호 기증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3·1절을 기념해 지난 5일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천하위공’(天下爲公)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 김구 선생이 1948년 쓴 이 휘호는 ‘천하가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날 덕수궁 중명전에서 열린 휘호 전달식에서 3·1절과 광복절 기념상품 수익금으로 조성한 독립문화유산보호기금 1억원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지키는 활동은 스타벅스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모든 고객과 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스타벅스, 백범 김구 친필 휘호 기증…‘천하위공’ 의미

    스타벅스, 백범 김구 친필 휘호 기증…‘천하위공’ 의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3·1절을 기념해 지난 5일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천하위공’(天下爲公)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휘호는 김구 선생이 1948년 쓴 것으로, ‘천하가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 모든 이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벅스는 3·1절과 광복절 기념상품 수익금으로 조성한 독립문화유산보호기금 1억원도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 문화재청과 스타벅스는 2009년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다양한 문화재 보호 활동을 펼쳐왔다. 스타벅스는 앞서 백범 김구 선생과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필 휘호 유물을 기증한 바 있다. 송호섭 스타벅스 대표이사는 “대한민국 문화유산을 지키는 활동은 스타벅스의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모든 고객과 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0억 빚에 남편은 모친·아들 살해, 아내는 극단 선택…징역 17년

    30억 빚에 남편은 모친·아들 살해, 아내는 극단 선택…징역 17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어머니와 아들을 살해하고 아내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모친 B씨와 아들 C(12)군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모친과 아들이 숨진 뒤 아내 D씨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D씨만 숨졌고 A씨는 D씨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도 받게 됐다. 이들 부부는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면서 생긴 30억원의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이 같은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A씨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가 D씨의 계속되는 자살 시도에 삶을 비관한 점, 한차례 벌금을 낸 것 외에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가족 동반자살은 가족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며 징역 17년으로 상향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문화유산 보고 원주 부론과 시인 손곡 이달/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화유산 보고 원주 부론과 시인 손곡 이달/서동철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에는 양평 양동에 갔다가 내친김에 맞붙은 원주로 차를 몰았다. 시간도 넉넉하니 부론이나 한번 가볼까 하는 심산이었다. 경기와 강원의 경계를 넘어 문막읍에 접어들고 보니 흥법사 터도 가본 지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법사 터는 섬강이 지척인 나지막한 언덕에 자리잡았다. 작은 절처럼 보이지만 마당 끝 진공대사탑비와 마주치면 통일신라 말 고려시대 초 전성기에는 결코 예사로운 절이 아니었겠다 싶다. 탑머리와 받침 조각만 남아 있음에도 국가적 공력을 기울인 당대의 대표작임을 알 수 있다. 흥법사 터는 발굴조사를 잠시 쉬고 있는 듯 보였다. 단계적 발굴조사 마무리되어 전성기 흔적이 모두 드러났을 때를 기대하게 된다. 절터 한쪽에는 발굴 과정에서 수습했을 옛 기와가 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그 옆 소나무에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흥법사지 국가사적 지정 청원합니다’라 크게 씌어 있었다. ‘남한강 유역 폐사지 세계유산 등재 국민운동본부’라는 작은 글씨는 플래카드를 건 단체 이름이겠다. 이런 모임도, 이런 운동을 하는 것도 처음 알았다. ‘국가사적 지정’의 희망은 발굴조사만 체계적으로 이루어져도 순조로울 것이다. 그렇게 성과가 축적되면 ‘세계유산’도 넘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지광국사현묘탑의 고향인 법천사 터로 간다. 충주로 방향을 잡아 지방도를 타고 달리면 부론면에 접어들고 오른쪽으로 ‘흥원창’ 표석이 나타난다. 고려 및 조선 시대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도성으로 나르던 12조창의 하나다. 왼쪽의 남한강과 오른쪽의 섬강이 합쳐져 정면의 여주 방향으로 흘러나간다. 이곳은 은섬포라고도 불린다. 은두꺼비 포구라니 유래가 궁금하다. 부론(富論). 이 땅이름은 흥미롭다. 흥원창이 지역 중심지로 떠오르고, 많은 사람이 왕래하면서 언론의 중심지가 돼 이름 붙여졌다는 설도 있다. 그런데 흥원창 주변 흥호리는 지금 한적하다. 조창 폐지 이후에도 번성했지만 1936년 대홍수로 주민들이 법천리로 이주하면서 면사무소도 옮겨 갔다는 것이다. 남한강은 강원도와 충청도를 개경과 한양으로 잇던 물길이었다. 경상도 세곡도 육로로 새재를 넘어 충주에서 배에 실렸다. 조운의 역사를 보여 주는 박물관이 전국 어디에도 없다는 것은 서운하다. 흥원창 주변은 ‘남한강 수운 박물관’의 적지가 아닐 수 없다. 남쪽으로 더 달리면 법천리 삼거리다. 왼쪽으로 3~4분 가면 법천사 터가 나타난다. 세계유산 등재 운동의 핵심이다. 발굴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 고려시대 절터는 그야말로 광활하다. 지광국사현묘탑이 돌아오면 유물 전시관도 세워질 것이라고 한다. 절터를 돌아보는데 청자 사금파리가 발부리에 채인다. 청자 파편이 흔한 것은 고려시대 전성기 스님들이 일상적 공양구로 이 그릇을 썼다는 증거다. 현묘탑비만 있고 현묘탑 자리는 비어 있는 부도 권역에 오르니 전에 없던 ‘문화재 보호 CCTV’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감시장치가 작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전자음이 들려온다. 신기해 사진을 찍고 있으려니 아예 요란스러운 경고음을 토해 낸다. CCTV를 연결한 케이블 저 끝에서 누군가가 감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고음이란 곧 나를 ‘문화재 훼손 가능자’로 보고 있다는 뜻이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가던 길을 3~4분 더 달리면 손곡리다. 염두에 두었던 목적지다. 개인적으로 조선시대 최고의 시인이라 생각하는 손곡 이달(1539~1612)이 고향이 아님에도 고향처럼 아낀 동네다. 그는 서얼 출신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지만 문학사에는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홍길동전’을 지은 고산 허균과 누이 허난설헌의 스승이기도 한데 법천사의 문화재 안내판에는 허균이 방문한 흔적도 남아 있어 반가웠다. 허균은 스승 이달을 만나러 손곡으로 가는 길에 법천사에 들렀을 것이다. 허균은 스승의 삶을 그린 ‘손곡산인전’도 남겼다. 그런데 이달을 기려 손곡리 동네 밖 저수지 둑방에 만들어진 조각공원 철문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부론은 흥원창 터와 법천사 터 말고도 세계유산을 추진하는 또 하나의 고려시대 절터인 거돈사 터도 가진 문화유산의 보고다. 이달이 손곡에 남긴 삶과 문학의 자취도 그 못지않은 문화자원이라는 인식을 가지면 좋겠다. 법천사 유물 전시관과 함께 흥원창에 남한강 수운 박물관, 손곡리에 이달 시문학 박물관이 세워지는 모습도 보고 싶다. 작은 고을 부론이 원주와 강원을 넘어 한국 대표 문화 관광지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장담한다. sol@seoul.co.kr
  •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 방문 및 정담회 실시

    문경희 경기도의회 부의장,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 방문 및 정담회 실시

    경기도의회 문경희 부의장(더불어민주당·남양주2)은 김경근(민주당·남양주6)·윤용수(민주당·남양주3) 도의원과 함께 지난 3일 ‘실학’을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실학박물관(관장 김태희)’을 방문해 정담회를 열고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경희 부의장은 “생활 속에서 실학을 쉽게 접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경기 북부의 문화예술을 더욱 활성화 하고, 실학정신의 확산을 위한 21세기 플랫폼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근 의원도 “교육지원청과 MOU를 체결하여 실학박물관을 적극 지원하고 아이들의 교육체험활동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윤용수 의원은 “실학의 집대성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였던 강진처럼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며 “실학정신을 계승 확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학박물관’은 실학 관련 유물과 자료를 수집·보전하며, 이를 연구·전시하고 있다. 전시 외에도 매년 학술심포지엄이 열리며 실학과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실학박물관 관련 유튜브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난당한 460년 전 유물, 40년만에 되찾은 루브르박물관

    도난당한 460년 전 유물, 40년만에 되찾은 루브르박물관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측이 도난당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갑옷 유물을 약 40년 만에 되찾았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한 골동품 전문가는 지난 1월 보르도 지역에서 골동품 감정을 의뢰한다는 연락을 받고 직접 의뢰인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눈에 봐도 역사적 가치가 높아 보이는 투구와 갑옷을 확인했고, 이 골동품이 한 가족의 수집품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골동품 전문가는 그 길로 경찰에 이 일을 알렸고, 경찰은 후에 해당 골동품이 39년 전인 1983년 5월, 루브르박물관에서 도난당한 유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이 유물들은 1560~1580년에 밀라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22년에 이를 소유하고 있던 가문으로부터 기증받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60여 년 후인 1983년에 도난당한 뒤 약 40년 동안 유물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루브르박물관 유물예술부 책임자는 지난 3일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박물관에서 도난당한 투구와 갑옷이 분명 어딘가에 세트로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은 했지만, 여전히 프랑스에 있고, 예상처럼 함께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려 460여 년 전 헬멧과 갑옷은 오늘날의 고급 자동차처럼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고급 무기다. 16세기 당시의 이러한 도구는 그 용도와 무관한 일종의 장식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15세기 유물이 그 가치를 잘 알지 못하는 일가족의 소유가 된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도난당한 예술품은 약 10만 점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900점이 추가로 도난당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걸핏하면 보직 해임에 고무줄 징계까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걸핏하면 보직 해임에 고무줄 징계까지

    언제부터인가 우리 군부대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지휘관의 보직을 해임하는 풍조가 당연시되고 있다. ‘보직 해임’이란 사건을 조사해 본 결과 부대장의 지휘 능력에 문제가 있어 더이상 부대를 맡기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이루어지는 조치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군의 경계 실패에 대한 비난 여론에 압도돼 멀쩡한 지휘관을 손쉽게 징계한다. 프로야구팀이라도 감독을 이런 식으로 바꾸지 않는다. 섣부른 인사 조치로 남아 있는 팀워크마저 붕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운명공동체인 군대라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 북한 민간인이 헤엄을 쳐 강원도 고성 해안에 상륙한 경우는 어떠한가. 군 경계의 사각지대가 존재했고,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실상은 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그러나 이것이 지휘관의 문제인지, 아니면 해당 부대가 처한 구조와 기능의 문제인지 심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고성의 22사단은 휴전선이 북쪽으로 급격히 휘어져 올라가기 때문에 육지와 바다의 삼면 100㎞를 경계해야 하는 특이한 지역이다. 임무 수행 환경이 아주 복잡해서 부대원들의 적응이 쉽지 않아 항상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북한 어선 출몰, 원인 모를 해안 철책 훼손, 잦은 감시장비 오작동과 같은 경계의 문제가 수시로 발생하는 최접경 지역이다. 최근에는 부대 구조 개편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런 사정에 대한 조사와 진단이 채 완료되기도 전에 사단장 보직 해임, 군단장 경고라는 말이 먼저 언론에 보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의 해병 2사단 경계 지역인 강화도 연미정에서 탈북민이 배수로로 임진강을 건너 월북한 사건도 그러했다. 일단 “경계에 실패했다”는 결론을 먼저 내리고 부대의 경계태세를 점검하니까 여러 사각지대가 드러난다. 집중호우로 강가의 뻘밭에는 수많은 새 떼가 오가고 임진강에는 엄청난 부유물이 떠내려오는 상황에서 그중 무엇이 사람인지를 식별할 수나 있었겠는가. 합참은 탈북민 월북 시점의 모든 영상을 검색해 탈북민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아내 “감시와 조치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즉시 사단장을 보직 해임했다. 반면 지난해 9월에 연평도 인근에서 해수부 공무원이 바다로 월북한 사건은 어떠했는가. 경계 실패로 말하자면 해병 2사단과 다를 바 없는 사건이다. 한데 북한군이 표류하던 공무원에 대해 총격을 가하는 만행이 부각되는 동안 북한 통일전선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 메시지를 우리 쪽에 전해 오는 급반전이 일어났다. 초점은 북한의 잔악무도함과 남북 군사합의 위반 여부였다. 당연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도마에 오르자 30시간이나 표류하던 공무원을 발견하지 못한 경계 실패 문제는 슬그머니 뒷전으로 밀려났다. 어떤 군 지휘관도 보직 해임되지 않았다. 정부의 사건 처리의 핵심은 ‘대통령 지키기’였다. 국방부가 지휘관에 대한 징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관성이나 원칙도 보여 주지 못한 채 그때그때 여론에 따라 고무줄 징계를 해 왔다는 이야기다. 군 지휘관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도 문제다. 경계를 잘하는 부대 지휘관이 과연 우수한 지휘관일까? 물론 경계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큰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고 작전에 실패한 것도 아니라면 얼마든지 보완하면 될 일이다. 온통 경계에만 집중하도록 훈련된 부대는 막상 유사시에 무능하기 짝이 없다. 전투기술을 숙달해 임무를 달성할 수 있는 유능한 군대를 만드는 지휘관이 중요한 것이지 “오로지 경계”만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 샐 틈 없는 완벽한 경계”를 원한다면 차라리 군견에게 전방 경계를 맡기는 것이 낫다. 사람보다 시각과 후각이 뛰어나고 영역 보호에 민감한 군견 300마리면 휴전선 경계는 문제없다. 경계병이 화면에서 이상 물체를 식별하지 못했다고 탓할 바에는 인공지능으로 경보 시스템을 보완하는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군은 청원경찰이 아니다. 경계는 군 임무의 한 부분에 불과할 뿐이다. 상상력을 발휘해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오직 사람에게 완벽함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다. 게다가 여론에 따라 지휘관을 처벌하는 이런 악습. 원칙과 철학이 보이지 않는다.
  •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발레블랑에 관한 이유 있는 논쟁

    [장인주의 춤추는 세상] 발레블랑에 관한 이유 있는 논쟁

    낭만발레 시절, 하얀색 모슬린 천으로 만든 튀튀를 입은 수십명의 발레리나들이 토슈즈를 신고 무대 위를 누비는 장면에서 탄생한 용어 ‘발레블랑’(하얀 발레). ‘블랑’(하얀 색)이니까 ‘백인’이 추어야 한다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고 피부색에 관해서만큼은 극히 보수적인 발레계에서 상징과도 같은 ‘발레블랑’을 넘어 인종다양성을 수용하려는 시도가 있어 눈길을 끈다. 2015년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창단 75년 만에 미스티 코플랜드가 첫 흑인 여성 수석무용수로 등극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첫 흑인 발레리나 레이븐 윌킨슨(1932~2018)이 등장했으나, 인종차별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짧은 활동에 그쳤던 터라 코플랜드의 쾌거가 큰 화제가 되었다. 흑인은 입장도 불가능했던 보수적인 골프장에서 22세의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 첫 우승을 했을 때만큼이나 경이와 찬사가 함께 터져 나왔다. 특히 홈리스 싱글맘 가정에서 13세의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한 배경까지 알려지면서 그 자리에 도달하기까지 겪어야 했을 어려움과 힘든 노력의 시간에 모두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며 사회적 통념과 싸우는 발레리노의 삶을 이해했다면 코플랜드의 자서전 ‘Life in Motion’을 읽으며 흑인 발레리나의 애환을 공감했다. 발레는 더이상 부유한 백인가정 출신 소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같은 해,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주인공 내털리 포트먼의 남편으로 유명한 뱅자맹 밀피에가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는데 그동안 금기시했던 이슈인 ‘인종차별’에 맞선 것이다. ‘블랙 페이스 금지안’을 제시해 발레 ‘라 바야데르’에 나오는 ‘흑인 춤’을 ‘어린이 춤’으로 바꾸었고, 한국인 발레리나 박세은에게 ‘백조의 호수’ 주역을 맡기는 등 개혁을 일으켰다. 밀피에는 비록 1년여 만에 사임했지만 그의 여러 시도가 도화선이 되었고, 인종문제를 둘러싼 침묵에서 벗어나자는 단원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지난 2월 8일 파리국립오페라극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팝 은디아예 역사학자와 콩스탕스 리비에르 인권전문가의 공동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며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고서는 발레와 오페라의 역사에 담겨 있는 인종차별과 무대 안팎에서 드러난 다양성 결핍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날 알렉산더 네프 극장 총감독은 발레단·발레학교·오케스트라에서의 ‘인종다양성 개혁’을 선포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3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발레단에서도 이제 제2의 코플랜드 탄생을 기대하게 된 것이다. 가히 ‘발레블랑’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만하다. 현재 박세은을 포함해 한국인 단원이 3명이나 소속되어 있기에 이러한 변화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예술은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반대로 고전은 고전다워야 한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모던발레의 경우는 다양한 인종이 오히려 유리하다. 문제는 ‘백조의 호수’와 같은 고전발레 작품에 있다. 하얀 칠로 분장하고 타이츠를 신으면 백인과 별 차이가 없는 동양인과는 달리, 강한 근육과 피부색이 진한 흑인이 등장하는 고전발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백조의 호수’에는 백조와 흑조가 등장한다. 주역 발레리나는 1인 2역으로 상반된 캐릭터를 모두 소화한다. 그러니 흑인이 하얀 튀튀를 입고 백조 역을 추는 모습을 보며 피부색과 상관없이 역할에만 집중하며 감상하긴 힘들다. 하지만 우리가 고전이라고 정의하는 ‘고전’은 익숙함을 전제로 한, 우리의 생각 속 ‘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늘의 이 낯섦이 언젠가는 익숙함으로 다가올 것이고, 그 또한 고전이라 불릴 날이 올 것이다. ‘하얀 발레’가 옛말이 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피부색에 관한 논쟁을 이어 갈 것이다.
  •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신라의 미소’ 등 환수 문화재 기념 우표 나왔다

    해외에 반출됐다 다시 찾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담은 우표가 출시됐다. 문화재청은 정부기관 간 협업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환수 문화재 기념우표 발행을 지원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보물 제2010호), 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국보 제 86호),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국보 제270호), 명성황후 옥보 등 4종이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 있는 문화재는 21개국에 약 19만 3000여 점이며, 이중 환수된 문화재는 12개국 1만 838점이다. 이번에 나온 기념우표 4종은 환수 과정에서 개인의 노력이 반영된 문화재들이어서 의미가 크다. 일제강점기 경북 경주 사정리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연꽃이 새겨진 일반적인 수막새와 달리 얼굴이 새겨져 있어 흔히 ‘신라의 미소’라고 불린다. 1934년 일본인이 구매해 일본으로 반출했다가 1972년 박일훈 당시 국립경주박물관장과 일제강점기 경주박물관장을 역임했던 오사카 긴타로의 노력으로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환수했다.개성 경천사지 십층석탑은 고려 후기를 대표하는 석탑으로, 경기도 개풍군 부소산에 있던 경천사에 세워졌다. 높이 13.5m의 웅장한 규모와 탑 전면에 불국토의 세계를 시각화한 섬세한 조각 기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1907년 일본으로 무단 반출됐던 것을 ‘대한매일신보’ 등 국내 언론과 미국 선교사 호머 헐버트,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 등의 노력으로 1918년 되돌아왔다.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은 간송 전형필이 1937년 영국인 수집가 존 개스비에게서 사들였다. 아름다운 비취색과 뛰어난 상형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고려 시대 청자 연적 가운데 원숭이 모양은 드물며, 특히 어미 원숭이와 아기 원숭이가 함께 있는 모자 원숭이 연적으로는 유일하다.명성황후 옥보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서 44년간 학예사로 근무한 조창수 여사의 공로가 깃든 유물이다. 우리 문화재 93점이 미국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민간기금을 모아 매입한 후 1987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던 문화재 중 하나다. 기념우표는 총 75만 2000장이 발행됐다. 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판매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환수 공로자를 기억하고 홍보하기 위해 환수 우표 제작 지원을 포함해 홍보책자 제작, 감사패 증정 등 다각적인 공로자 예우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4만원 주고 산 中 도자기, 알고보니 5억 4000만원 짜리

    4만원 주고 산 中 도자기, 알고보니 5억 4000만원 짜리

    미국 코네티컷의 마당 세일(개인 주택의 마당에서 사용하던 물건을 파는 것)에서 고작 35달러에 팔린 작은 도자기 그릇이 희소가치가 높은 중국 골동품인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겼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소더비 경매에 나온 이 도자기는 연꽃과 모란, 국화, 석류꽃이 그러져 있는 청백색 유물로, 전문가들은 15세기 명나라 시대에 중국 황실이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술품 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도자기가 제작된 시기는 1403~1424년으로 추정되며,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해 높은 가치를 자랑한다. 이 도자기 그릇을 경매에 내놓은 주인의 개인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코네티컷의 마당 세일에서 가격 흥정을 하지 않고 35달러(한화 약 3만 9000원)에 이를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구매 직후 도자기 사진을 경매 전문가에게 보냈고,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품목이라는 확답을 받은 뒤 소더비 측에 경매를 의뢰했다. 소더비 중국 미술부서장인 안젤라 맥어티어는 “우리는 이 도자기를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매우 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꽃 봉오리를 닮은 형태 때문에 ‘연꽃 그릇’으로도 부르는 이 도자기의 현재 가치는 최고 50만 달러(약 5억 4000만원), 구매 금액의 1만 4000배가 훌쩍 넘는다”면서 “이 도자기에서는 생생한 코발트블루 색상 외에도 당시 황제만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양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도자기가 코네티컷의 한 개인에게까지 흘러들어간 역사적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5세기 중국 황제의 의뢰로 만들어진 해당 도자기와 유사한 골동품은 단 6개에 불과하며,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등 세계 각지 유명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15세기에 제작된 중국 도자기 그릇은 다음주 소더비 경매사의 아시아위크 주간 기념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난됐다 되찾은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보물 된다

    도난됐다 되찾은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보물 된다

    한차례 도난됐다가 되찾은 전남 장성 백양사의 아미타여래설법도가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25일 조선 후기 불화인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와 복장 유물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본존 아미타불이 여러 제자들에게 불교의 교리를 설법하는 모습을 그린 이 불화는 1996년 9월 도난됐다가 2006년 9월 환수됐다. 1775년(영조 51) 백양사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18세기를 대표하는 화승 중 한 명인 색민을 비롯해 계헌 등 화승 11명이 그렸다. 2m가 넘는 긴 화면에 압도적으로 그려진 본존불, 날씬한 협시보살의 표현 등에서 장중함과 상승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이러한 특징은 색민이 그린 ‘구례 화엄사 삼신불도’(1757년), ‘해남 대흥사 괘불도’(1764년)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승려 환월당 민숙이 외조모 유씨 부부와 부모 봉씨 부부가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며 주문 제작한 것으로, 승려가 이처럼 시주자의 대표로 나선 사례는 매우 드물다.문화재청은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췄고, 간결한 필치와 중후한 색감, 원만한 인물의 표현 등에서 시대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 조선 후기 대표적 불화”라고 설명했다. 불화의 조성시기, 참여자 명단 등을 알려주는 발원문과 복장낭(불화를 조성한 뒤 불경 등 복장품을 넣는 주머니) 등 복장유물 6건도 온전하게 잘 남아 있어 18세기 후반 불화 복장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비투비 서은광이 부른 ‘도굴왕’ OST 23일 공개

    비투비 서은광이 부른 ‘도굴왕’ OST 23일 공개

    바이프로스트가 23일 웹 소설 ‘도굴왕’의 OST를 공개한다. 그룹 ‘비투비’(BTOB)의 메인 보컬 서은광이 참여한 이번 OST는 웹 소설 ‘도굴왕’의 ▲노블코믹스 ▲영문판 서비스 ▲만화책 ▲굿즈 발매에 이은 5번째 프로젝트다. 바이프로스트는 도굴왕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스토리 IP의 가치 확장과 사업 다각화를 더욱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2016년 11월 출시된 웹소설 ‘도굴왕’은 누적 조회수가 2억 회 이상, 동명 노블코믹스의 누적 구독자 수는 148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2025년 신의 무덤이 출몰하면서 사람들이 무덤에서 발굴한 유물을 통해 엄청난 부와 능력을 획득하는 가운데 등장한 도굴꾼 서주헌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외 주요 플랫폼을 통해 23일 공개되는 이번 OST ‘너를 떠나’는 주인공 서주헌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가사와 보컬리스트 서은광의 음색이 어우러진 감성 발라드곡이다. 바이프로스트는 웹 소설을 기반으로 한 저작물 제작·유통사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한국 웹 소설의 해외 유통 사업부터 종이책, MD, 음원, 영상화 사업까지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친 IP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문상철 바이프로스트 대표이사는 “스토리 IP의 잠재력은 다양한 장르로 표현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이번 ‘도굴왕’ OST는 음악이라는 장르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동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울산 동구 항일운동 한 눈에… 보성학교 전시관 개관

    울산 동구 항일운동 한 눈에… 보성학교 전시관 개관

    울산 동구의 항일운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성학교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20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보성학교 전시관은 옛 보성학교 운동장 자리인 일산진마을 주민 공동이용시설 내 지상 1층(연면적 134㎡) 규모로 최근 건립됐다. 전시관에는 보성학교를 중심으로 동구 항일운동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비치됐다. 또 민족 사립 보성학교의 역사와 성세빈(1893∼1938) 선생의 생애, 유품인 탁자와 반닫이, 호롱불을 비롯해 1920~1930년대 항일운동 관련 기사도 전시됐다. 보성학교 졸업 대장(복사본) 등 유물을 비롯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울산 동면의 소년운동과 청년운동, 일제 수탈에 맞선 동구 주민 활약상에 대해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보성학교는 1909년 설립됐다가 일제 탄압과 재정문제 등으로 1912년 폐교됐다. 당시 동구지역 유지였던 성세빈 선생이 사재를 털고 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1922년 다시 학교를 열었다. 동생인 성세륭, 외사촌인 서진문을 비롯해 김천해, 박학규, 이효정·박두복 등 당시 대표적인 항일지사들이 보성학교 교사로 교편을 잡기도 했다. 보성학교 출신들은 적호소년단과 5월 청년동맹, 신간회 등을 결성해 항일운동을 지속했다. 보성학교가 일본 사람들에게 밀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던 당시 동구지역 학생들에게 글자와 학문을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높이는 교육과 항일 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이에 일제는 1929년 폐쇄 명령을 내렸고 교장인 성세빈 선생이 학교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폐쇄를 막아냈다. 1945년 강제 폐쇄될 때까지 21회에 걸쳐 졸업생 499명을 배출했다. 성세빈 선생은 46세에 사망했다. 주민과 졸업생들이 1940년에 그의 공덕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웠고, 현재 보성학교 전시관 야외마당으로 옮겨졌다. 동구 관계자는 “보성학교 전시관을 통해 일제 수탈에 맞서 민족정신을 지켜내는 중심 역할을 한 보성학교가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중앙부처 여성 대변인 하나둘씩 입성… 남성 전유물 옛말 “직무 충실… 일·가정 균형 잡을 것”

    여성 장·차관에 여성 실·국장이 더이상 낯설지 않은 공직사회에서 여전히 ‘유리천장’인 대변인 자리에 하나둘씩 여성 공무원들이 입성하고 있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변인 자리는 몇 년 전만 해도 남성 공무원들의 전유물처럼 취급됐지만 차츰 대변인이 필요로 하는 자질 자체가 달라지면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임명된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통일부 설립 이래 첫 여성 대변인이다. 전통적 남성 위주의 외교안보 관련 부처에서 고시 출신 여성 대변인은 처음이다. 통일부는 보도자료에서 “인사 운영의 균형과 화합 차원에서 여성을 과감하게 기용했다”고 밝혔지만 통일부 안팎에서는 업무 능력과 언론 감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란 게 중평이다. 1998년 통일부에 입직한 뒤 인도지원과장,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인도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데다 2009년 통일부 첫 부대변인으로서 관련 업무를 했던 것도 발탁 배경이 됐다. 이 대변인은 “여성 대변인으로 구별 짓는 시선 자체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여성에게 소통이나 공감을 기대하는데 이는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대변인 직무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직무에 충실하려고 애쓰겠다”고 말했다.부처 중 여성 대변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단연 여성가족부다. 박난숙 여가부 대변인은 2015년 1년간 대변인을 했다가 지난 1월 두 번째 대변인 업무를 시작했다. 박 대변인은 “성평등과 젠더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커졌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공무원이 선호하는 부처로 꼽히는 법제처에서는 지난달 이기정 대변인이 70여년 법제처 역사상 4번째 여성 대변인이 됐다. 이 대변인은 “법제처는 업무 특성상 권위적인 문화가 없다 보니 여성 대변인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관가에서는 앞으로 여성 대변인·홍보담당관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대변인은 ‘술을 잘 마셔야 한다’거나 ‘업무량이 많아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인식이 바뀌는 데다가, 코로나19 이후 술자리 자체가 줄고 비대면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달라지면서 굳이 ‘남성 공무원이어야 한다’는 논리가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옥 해양수산부 홍보기획담당관과장은 “여성이라는 특성이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피계림 공정거래위원회 정책홍보담당관은 “과거에는 공직사회에 여성 비율이 높지 않은 영향이 컸지만 앞으론 달라질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특정 성별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환경은 여성 대변인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박 대변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유선이나 온라인으로나마 소통의 끈을 놓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여성 대변인 1호로 최근까지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정선화 환경부 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면을 못 하는 대신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더 많이 했다. 대변인을 시작하고 몇 달도 안 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정도로 아침부터 밤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살았다”고 회상했다. 대변인은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자리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다 보니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 공무원들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끈기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소통과 ‘엄마 리더십’ 등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지은 보건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대부분의 여성이 그렇듯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보육시설과 학원 등이 잠시 휴원하니 아이가 등원하지 못하고 친정 어머니가 100%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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