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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尹 향해 일침 “법정서 부하와 다퉈…모든 책임 진다더니”

    홍준표, 尹 향해 일침 “법정서 부하와 다퉈…모든 책임 진다더니”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법정에서 부하와 다투는 모습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게 “갈 때 가더라도 당당히 가라”며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렇게 밝혔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 당시 군경을 동원해 폭동을 일으킨 혐의(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구속기소 된 윤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을 직접 심문하며 설전을 벌인 모습이 비판의 대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역사는 패자의 말은 변명으로 치부할 뿐 기록해 주지 않는다”며 “나는 내가 당했던 불합리한 정치 현실을 알리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고 패배를 변명하거나 회피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윤통(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부하와 다투는 모습은 대통령을 지낸 사람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유명한 말을 언급한 것을 상기시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는 트루먼 대통령의 ‘THE BUCK STOPS HERE’이라는 말을 집무실에 걸어 놓았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갈 때 가더라도 한때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답게 당당히 가라”며 “그게 마지막 가는 길에 꽃길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마운트? 다카이치 패션, 유치해”…日디자이너 돌직구

    “마운트? 다카이치 패션, 유치해”…日디자이너 돌직구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교 무대에서 마운트(우위)를 취할 수 있는 옷을 고르느라 몇 시간을 보냈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두고, 현지 유명 패션디자이너로 꼽히는 돈 코니시가 직격탄을 날렸다. 코니시는 다카이치 총리의 스타일을 두고 “패션 감각이 아직 유치하며, 과한 의욕이 오히려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28일 아사히신문 계열 매체 AERA 디지털에 따르면, 코니시는 인터뷰에서 “패션은 그 사람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다카이치 총리의 스타일에서는 ‘얕보이지 않겠다’는 긴장과 과잉 의지가 그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원피스+재킷+화려한 목걸이…갑옷 같은 코디”코니시는 다카이치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자주 착용하는 원피스·재킷·화려한 목걸이 조합을 “패턴화된, 갑옷 같은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비싼 재킷을 걸쳐도 상대국 정상에게 마운트를 취하는 건 아니다”라며 “패션은 가격이 아니라 유연함과 독창성에서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도쿄도지사와 비교하며 “감각과 여유의 차이 분명”코니시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스타일과 비교해 차이를 짚었다. 그는 고이케 지사에 대해 “여성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반면,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원피스를 입으면 여성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집착하는 ‘무릎 아래 5㎝’ 길이에 대해 코니시는 “길이를 고집할 게 아니라 롱·미디 등 다양한 실루엣을 소화할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8cm 힐 벗는 순간 ‘힘들다’고 할 표정 떠올라”코니시는 다카이치 총리의 지나친 긴장감도 문제점으로 지목했다. 그는 “긴장한 다카이치를 보면 8㎝ 힐을 벗자마자 ‘힘들다’고 말할 것 같은 모습이 연상된다”며 “계속 압박을 견디다 한순간에 깨져버릴 것 같은 크리스털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로 마운트를 취하고 싶다면 패션이 아니라 인간성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독창성과 여유가 묻어나는 스타일이 갖춰져야만 세계 정상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옷 골랐다”… 다카이치 발언 파문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21일 G20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던 중 엑스(X·옛 트위터)에 “‘싸구려로 보이지 않는 옷’, ‘얕보이지 않는 옷’을 고르느라 몇 시간을 보냈다”며 “외교 교섭에서 마운트를 취할 수 있는 옷을 무리해서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마운트를 취한다’라는 표현은 영어 ‘마운팅’(mounting·동물이 다른 동물 등 위에 올라타는 행동)에서 유래한 말로, 일본에서는 상대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행위나 태도를 설명하는 속어로 사용된다.
  •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1861년 독일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시조새(Archaeopteryx) 화석은 진화론의 결정적 증거로 등장하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졸른호펜은 시조새뿐만 아니라 수많은 익룡과 어류 화석의 보고이기도 하다.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 이곳은 열대 바다와 얕은 석호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낙원이었다. 특히 진흙 속의 풍부한 석회질 덕분에 깃털이나 미세한 막 같은 연약한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당시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쥐라기 바다의 날렵한 사냥꾼, 아스피도린쿠스 독일 뮌헨대학의 마틴 에버트(Martin Ebert)와 마르티나 쾰블-에버트(Martina Kölbl-Ebert) 연구팀은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대형 어류 아스피도린쿠스(Aspidorhynchus) 화석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몸길이 약 1m에 달하는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기준으로는 대형 어류였다. 날렵한 몸과 긴 주둥이를 가진 모습은 오늘날 청새치와 비슷하며, 생태계 내 위치도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졸른호펜 어류 화석 중 4%를 차지할 만큼 흔한 종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고살았나? 위장 속의 증거들 연구팀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사냥꾼이었으며, 주된 먹이는 날렵하게 도망치는 소형 어류였다고 분석했다. 놀랍게도 졸른호펜의 화석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서 아스피도린쿠스의 위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작은 물고기 화석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 위치했다. 소형 어류를 잡아먹고, 자신은 더 거대한 포식자인 어룡이나 상어의 먹이가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사냥도 서슴지 않았다. 몸길이 56㎝의 작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무려 16㎝ 크기의 알러트리솝스(Allothrissops)라는 물고기를 삼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도한 욕심이 부른 비극 때로는 사냥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했다. 연구팀은 너무 큰 먹이를 삼키려다 목에 걸려 질식사한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물고기를 사냥하던 익룡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함께 죽음을 맞이한 화석이다. 익룡은 아스피도린쿠스가 삼키기에는 너무 컸고, 결국 두 생명체는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아 당시 생태계의 역동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화석으로 남았다.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한 숨은 주역 이번 연구에서는 어룡과 같은 상위 포식자에게 공격당해 머리 부분만 남은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되었다. 이는 아스피도린쿠스가 어룡이나 수장룡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의 중요한 먹이원이었음을 증명한다. 아스피도린쿠스는 화려한 어룡이나 시조새, 익룡에 비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시 해양 생태계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었기에 중생대를 상징하는 거대 포식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쥐라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퍼즐 조각이며, 눈에 띄지 않지만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재였다.
  •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와우! 과학]

    쥐라기 바다의 숨은 주역: 시조새, 익룡과 함께한 거대 어류 아스피도린쿠스의 식생활 [와우! 과학]

    1861년 독일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시조새(Archaeopteryx) 화석은 진화론의 결정적 증거로 등장하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졸른호펜은 시조새뿐만 아니라 수많은 익룡과 어류 화석의 보고이기도 하다. 1억 5000만년 전 쥐라기 후기, 이곳은 열대 바다와 얕은 석호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낙원이었다. 특히 진흙 속의 풍부한 석회질 덕분에 깃털이나 미세한 막 같은 연약한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되어 당시 생태계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타임캡슐 역할을 하고 있다. 쥐라기 바다의 날렵한 사냥꾼, 아스피도린쿠스 독일 뮌헨대학의 마틴 에버트(Martin Ebert)와 마르티나 쾰블-에버트(Martina Kölbl-Ebert) 연구팀은 졸른호펜에서 발견된 대형 어류 아스피도린쿠스(Aspidorhynchus) 화석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몸길이 약 1m에 달하는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기준으로는 대형 어류였다. 날렵한 몸과 긴 주둥이를 가진 모습은 오늘날 청새치와 비슷하며, 생태계 내 위치도 유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졸른호펜 어류 화석 중 4%를 차지할 만큼 흔한 종이기도 하다. 무엇을 먹고살았나? 위장 속의 증거들 연구팀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적극적으로 추적하는 사냥꾼이었으며, 주된 먹이는 날렵하게 도망치는 소형 어류였다고 분석했다. 놀랍게도 졸른호펜의 화석들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서 아스피도린쿠스의 위장 속에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작은 물고기 화석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당시 먹이 사슬의 중간 단계에 위치했다. 소형 어류를 잡아먹고, 자신은 더 거대한 포식자인 어룡이나 상어의 먹이가 되었다. 하지만 때로는 과감한 사냥도 서슴지 않았다. 몸길이 56㎝의 작은 아스피도린쿠스가 무려 16㎝ 크기의 알러트리솝스(Allothrissops)라는 물고기를 삼킨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과도한 욕심이 부른 비극 때로는 사냥 욕심이 화를 부르기도 했다. 연구팀은 너무 큰 먹이를 삼키려다 목에 걸려 질식사한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물고기를 사냥하던 익룡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함께 죽음을 맞이한 화석이다. 익룡은 아스피도린쿠스가 삼키기에는 너무 컸고, 결국 두 생명체는 함께 바닥으로 가라앉아 당시 생태계의 역동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화석으로 남았다. 생태계의 허리를 담당한 숨은 주역 이번 연구에서는 어룡과 같은 상위 포식자에게 공격당해 머리 부분만 남은 아스피도린쿠스 화석도 발견되었다. 이는 아스피도린쿠스가 어룡이나 수장룡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의 중요한 먹이원이었음을 증명한다. 아스피도린쿠스는 화려한 어룡이나 시조새, 익룡에 비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시 해양 생태계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주었기에 중생대를 상징하는 거대 포식자들이 존재할 수 있었다. 아스피도린쿠스는 쥐라기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퍼즐 조각이며, 눈에 띄지 않지만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존재였다.
  • 안전화에 스마트워치도 없이…마라톤 1등 휩쓴 ‘낭만러너’

    안전화에 스마트워치도 없이…마라톤 1등 휩쓴 ‘낭만러너’

    올해 전국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를 사실상 ‘싹쓸이’한 러너 심진석(29)씨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족을 향한 마음과 남다른 달리기 철학을 전했다. 유재석은 그를 “올해 전국 아마추어 마라톤 1위를 연달아 휩쓴 주인공”이라 소개했다. 실제로 심씨는 올해만 27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풀코스 최고 기록은 2시간 31분 15초. 마라톤 동호인 사이에서 ‘꿈의 기록’으로 불리는 서브3를 훌쩍 넘어선 실력이다. 훈련 방식도 독특하다. 건설 현장에서 비계를 설치·해체하는 비계공으로 일하는 그는 출근과 퇴근 시간을 훈련으로 삼는다. 무거운 안전모, 물통이 든 가방, 안전화를 그대로 착용한 채 매일 왕복 8㎞를 달린다. 그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부상 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비 없이 뛰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러너들이 GPS 기반 고성능 스마트워치를 ‘풀착장’하는 것과 달리, 그는 손목을 비운 채 달린다. 심씨는 “올해 처음 시계를 차고 풀코스를 뛰었는데 심박수가 137, 보폭 수가 160으로 나오더라. 너무 낮게 나오니 사람들이 안 믿었다”며 “그 이후로는 아예 시계를 빼버렸다. 괜히 말이 많아졌다”고 털어놨다. 심씨가 달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가 아프셨고, 어머니도 그렇고 형도 일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책임질 사람은 저 하나였다”며 “월급 90%를 부모님께 드린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형의 존재가 달리기 원동력이다. 심씨는 “형이 뇌전증이 있었다. 몇 번 쓰러지는 걸 볼 때마다 달려갔다”며 “달릴 때마다 ‘결승선에 형이 있다’고 생각한다. ‘형, 내가 금방 갈게. 완주했어’라는 마음으로 뛴다”고 고백했다. 이어 “형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형이 있는 곳까지 내가 빨리 달려갈게”라고 전했다. 심씨는 2026년 해외 마라톤에 처음 도전할 계획이다. “새로운 풍경도 보고 외국 선수들과도 달려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아마추어 최강 선수로 100살까지 뛰는 것”이라고 답했다.
  • 2030 세계박람회 참패 원인은…지나친 낙관에 외교 전략도 미흡

    2030 세계박람회 참패 원인은…지나친 낙관에 외교 전략도 미흡

    부산시가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도전했다가 29표를 얻는 데 그치며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참패한 요인은 교섭 추진 체계의 한계와 과도한 낙관론, 전략 부재 등이었다는 지적이 제시됐다. 28일 정부와 부산시가 공개한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 백서’는 유치 실패 원인을 크게 7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유치 교섭 추진 체계의 제도적·운용상 한계’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국무총리와 대한상의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유치위원회, 유치지원단, 대통령실 소속 미래전략기획관실,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 유치 활동에 참여했지만,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와 유치지원단 등이 회원국 일일 동향 파악과 판세 분석을 담당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체계였는데, 정보 공유와 협의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백서에 실렸다. 백서에서는 또 대통령실로부터 유치 성공 기대감이 과도하게 확산한 점도 지적됐다. 이 탓에 일선 기관이 대통령실에 보고할 때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지 사정에 기초한 재외공관의 현실적인 판세 전망이 묵살, 왜곡되거나 정책 판단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기도 했다. 교섭을 위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파견한 특사 중 일부가 국제경험이 부족해 오히려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는 평가도 실렸다.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 등 특사 66명의 반복적 파견으로 회원국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고, 일부 인사는 최빈국 등 국가에서 배려 없는 언행을 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사가 자신이 담당한 국가의 입장을 낙관적으로 보고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BIE 총회 등에서 회원국을 대상으로 5차례에 걸쳐 실시한 경쟁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회원국을 설득하기 위한 메시지가 부족하고, 인기 한류 콘텐츠와 유명인만 대거 등장했다는 비판이다. 경쟁국보다 늦게 본격적으로 유치 활동을 시작한 점도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였던 리야드는 2021년 10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곧장 빈 살만 왕세자 등 고위급 인사를 중심으로 득표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부산시를 중심으로 국내 홍보활동에 집중하다가 정부와 민간 유치위원회 등을 꾸려 범국가적 추진체계를 갖춘 2022년 7월에야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벌였다. 전쟁 등으로 고금리,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주요 채권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섭력이 더 힘을 발휘하는 등 환경도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는 회원국 현지에서 한류를 활용한 문화행사를 여는 등 대중을 상대로 집중적인 홍보활동을 펼쳤지만, 정작 의사결정권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에는 한계를 드러냈고, 접근 수단도 자금력을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부족했다는 반성도 제시됐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대한민국과 부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도 있었다. 유치전을 치르며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 등 역량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 다양한 지역의 정상, 장관급 인사들과 면담하면서 경제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등 경제, 외교 분야 기반이 강화됐으며, 부산의 도시 인지도 또한 각종 지표 상승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고 백서는 설명했다. 백서는 향후 세계박람회와 같은 국제 이벤트 유치에 도전할 때 분산된 유치 조직보다 일원화된 컨트롤타워를 통해 교섭 전략을 세우고 판세를 분석하는 등 종합적이고 일관된 대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글로벌 컨설턴트와 홍보 대행사를 활용한 전략 마련, 국내외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과 관리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 “플래시 터지자 민망”…트럼프 장남 前약혼녀, 파격 시스루 의상 논란

    “플래시 터지자 민망”…트럼프 장남 前약혼녀, 파격 시스루 의상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장남의 전 약혼자로 유명한 그리스 대사 킴벌리 길포일이 아테네에서 열린 추수감사절 공식 만찬에 파격적인 옷을 입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길포일 대사는 지난 11월 중순 그리스와 미국 교류 및 친선 모임을 위해 열린 만찬에 참석하면서 검은 시스루 드레스를 입었다. 이 드레스는 전신에 밀착되는 블랙 레이스 소재의 시스루로, 안에 피부톤과 유사한 보디수트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플래시가 터지자 다리와 몸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정중한 외교 행사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노출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만찬장에 참석한 다른 외교관, 재계 인사, 문화계 인사들이 대부분 정장이나 클래식한 수트를 입어 길포일 대사의 파격 드레스는 더욱 부각됐다. 일부 외신은 그의 복장을 두고 “대사직보다 마치 연예인 파티에 온 듯한 글램 룩”이라고 평했다. 한 외국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에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에서, 몸을 과시하는 데 집중한 복장은 외교적 실수”라고 날선 비판을 남겼다. “대사 복장이라기보다는 란제리처럼 느껴진다”고 지적도 있었다. 길포일 대사는 지난달 공식적으로 미국의 그리스 대사로 임명된 후 유럽 현지 행사에 잇달아 등장하며 화려한 패션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11월 초 아테네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는 실버 글리터 드레스를 입고 파격적인 파티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길포일 대사는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활동하다 폭스뉴스 앵커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지난 2020년 약혼했지만 지난해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배달+땡겨요’, 치킨 이어 피자·햄버거로 확대…소비자 할인 높이고 점주 수수료 낮춘다

    ‘서울배달+땡겨요’, 치킨 이어 피자·햄버거로 확대…소비자 할인 높이고 점주 수수료 낮춘다

    서울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에서 피자와 햄버거를 주문하는 시민들은 이제 더욱더 큰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시가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손잡고 ‘서울배달+가격제’ 대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가격 부담 완화, 가맹점주에게는 낮은 중개 수수료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지난 2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및 피자·햄버거 분야 11개 대표 프랜차이즈 본사와 ‘서울배달+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치킨 프랜차이즈 18개사와 맺은 ‘서울배달+가격제 도입을 위한 상생 협약’에 이어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로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유명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 참여 회사는 도미노피자, 피자헛, 롯데리아, 버거킹, 노브랜드버거, 파파존스피자, 청년피자, 피자알볼로, 노모어피자, 피자마루, 7번가피자 등이다. 서울배달+가격제는 시와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가격을 분담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서울배달+ 땡겨요’ 결제 시 배달전용상품권 선할인, 땡겨요 할인쿠폰,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 할인을 중복으로 적용받을 수 있다. 구체적인 할인 시기와 혜택은 프랜차이즈사와의 실무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가격제 참여 확산과 운영에 대한 행정 지원 및 홍보를 담당하며, 신한은행은 가맹 지원과 홍보에 나선다. 각 프랜차이즈 본사는 공동 프로모션 참여와 쿠폰 발행 등을 통해 민관이 상호 협력한다 앞서 시는 지난 3월부터 공공배달앱의 운영체계를 단일화해 신한은행 ‘땡겨요’와 협력해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이다. 또한 입점 업체와의 공동 프로모션, 자체 배달서비스인 ‘땡배달’ 도입, ‘서울배달+땡겨요’ 입점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저리 융자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배달시장 생태계 조성에 힘써왔다. 그 결과 서울배달+ 땡겨요는 공공배달앱 단일화 7개월 만에 시장점유율(전국 기준)이 2.58%(올해 2월)에서 7.5%(올해 10월)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시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참여 프랜차이즈사와 협력하여 공동 마케팅을 확대하고, 공공배달앱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민관 상생 생태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균 시 행정1부시장은 “시는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을 펼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우빈 글♥신민아 그림…직접 만든 청첩장엔 ‘사랑 가득’

    김우빈 글♥신민아 그림…직접 만든 청첩장엔 ‘사랑 가득’

    배우 신민아와 김우빈의 청첩장이 처음 공개됐다. 27일 신민아의 헤어 스타일리스트로 15년 이상 함께해 온 관계자는 자신의 SNS에 청첩장 사진을 올리며 “사랑스런 센스쟁이들 너무 축하해”라고 전했다. 공개된 청첩장은 신랑·신부를 단순한 선으로 표현한 그림이 담긴 디자인이다. 신부는 티아라와 드레스,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고 신랑은 보타이를 매고 머리를 넘긴 모습이다. 그림 아래에는 ‘김우빈·신민아의 결혼식에 초대합니다. 함께해 주세요! 2025.12.20 오후 7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림 한켠에는 ‘그림 신민아, 글 김우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두 사람이 직접 만든 청첩장임을 보여준다. 글씨체로 유명한 김우빈의 손글씨와 신민아의 감각적인 드로잉이 어우러지며 두 사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양측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오랜 만남으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두 사람이 서로의 동반자가 되기로 약속했다”고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김우빈도 손편지를 통해 “네, 저 결혼한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그분과 가정을 이루려 한다”며 따뜻한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14년 2월 의류 브랜드 광고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김우빈은 당시 신민아를 향해 “누나”를 연발하며 호감을 드러냈고, 같은 해 7월 공식 커플이 됐다. 2017년 비인두암으로 활동을 중단했을 때 신민아가 곁에서 든든히 지켰고, 김우빈은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2020년 신민아와 같은 소속사로 옮기며 동행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12월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가 가족·친지와 가까운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 철마랑 달린다

    철마랑 달린다

    ‘무진장’의 가을이 궁금했다. 우리나라 오지의 대명사 전북 무주와진안, 그리고 장수. 세 도시가 나란히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이다. 사실 여기서 무주와 진안은 빼도 무방하다. 이미 무수한 관광 명소와 문화유산들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그럼 장수는? 거기 뭐가 있지? 이 물음에서 시작된 여정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 가는’ 장수. 하지만 이 계절에,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의 서늘한 만추 풍경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진안을 거쳐 장수까지 가는 것. 혹시 장수 출신이라는 논개님께서 버선발로 맞아주시지 않으려나. ●진안 모래재와 마이산 놓치면 후회 장수는 전북의 동남쪽 끝자락에 있다. 통영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접근하는 게 가장 알기 쉽지만, 여행의 측면에선 그리 권할 방법이 못 된다. 특히 만산홍엽의 시즌엔 더 그렇다. 이웃 도시 진안에 속한 모래재와 마이산이란 강력한 볼거리를 놓치기 때문이다. 모래재는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고개다. 예전엔 요긴한 도로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아래쪽에 넓은 도로에 터널까지 놓여서다. 그러니 이 옛길을 찾는 이라면 십중팔구 나들이객이다. 완주 쪽에서 가다 보면 단풍 터널이 먼저 나와 객을 맞는다. 평일에도 도로 갓길마다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이들로 꽤 북적댄다. 진안 쪽 모래재는 더 근사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더디 물든 메타세쿼이아숲에 늦가을의 정취가 소복이 내려앉았다. 이맘때면 안개도 자주 낀다. 주변에 물줄기가 많아서다. 이른 아침, 안개를 뚫고 숲길 사이로 볕이 쏟아질 때면 신비한 느낌마저 든다. 메타세쿼이아숲을 나서면 멀리서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말이 귀를 쫑긋 세운 것처럼 암마이봉(686m)과 수마이봉(680m)이 나란히 섰다. 마이산은 멀리서 볼 때 더 빼어나다. 주변에 견줘 독특한 산세가 한결 도드라져서다. 부귀산에 전망대가 마련돼 있다. 산 중턱까지 승용차로 간 뒤, 10분 남짓 산을 오르면 너른 전망대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찾으면 산허리에 안개가 걸린 마이산의 절경과 마주할 수 있다. 진안군청 옆의 성산정, 익산~포항간 고속도로 진안휴게소 전망대 등도 마이산 전망 포인트다. 초행길의 장수. 혹시 선 굵은 가야 무사의 동상이 반겨주려나. 준마 위에 앉아 고대 도시로의 입성을 묵직하게 알려주는 모습 말이다. 뭐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그래도 생경한 곳은 공기의 맛부터 다르다. 논개 생가지부터 찾는다. 장수 북쪽 장계면에 있다. 논개는 설화와 실제 사이 어디쯤 놓인 인물이다. 논개 하면 대개는 경남 진주부터 떠올릴 터다. 임진왜란 당시 왜장과 함께 몸을 던진 촉석루가 진주 남강에 있어서다. 장수는 그가 나고 자란 곳이다. 그러니까 의기(義妓) 이전의 삶이 장수 땅에 오롯이 남아 있는 거다. 지금 그 뒤안길을 돌아보려는 참이다. 장수군 누리집과 여러 안내서 등에 따르면, 논개는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논개’라 불러야 옳겠지만, 여기선 익숙한 이름인 논개라 부르기로 한다. 논개(論介)는 4갑술, 그러니까 개의 해, 개의 달, 개의 날, 개의 시에 태어났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4갑술은 사주에 ‘개 술(戌)’자가 4개나 들었다는 뜻이다. 겨우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읜 논개는 한마을에 살던 숙부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하지만 숙부는 노름빚에 몰려 논개를 풍헌 벼슬을 하는 김모에게 민며느리(혼례 전부터 데려다 기르는 여자아이)로 팔아넘겼고, 논개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붙잡혀 재판받게 된다. 당시 재판관이 장수 현감 최경회였다. 훗날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논개가 17세 되던 해다. 당시 최경회(1532~1593)와 논개(1574 추정~1593)의 나이 차는 무려 42세. 비록 정실이 아닌 측실로 들였지만 당시 관습으로는 엄연한 부부였다. 임진왜란 당시 경상우도병마절도사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 나선 최경회는 성이 함락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승리에 도취한 왜군은 칠월칠석날 남강 촉석루에서 거나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그야말로 ‘역사적인’ 한 장면이 펼쳐진다. 관기로 위장해 술자리에 들었던 논개가 적장과 함께 남강에 몸을 던져 산화한 것이다. 당시 우두머리를 잃은 왜군 졸개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원래 논개가 태어난 곳은 대곡호 조성 당시 수몰되어, 지난 2000년 그의 조부가 살았던 곳에 생가지를 조성했다고 한다. 논개의 초가집 생가, 의랑루, 논개 동상, 논개 부모묘 등이 있다. ●구전 떠돌던 논개 실재 했던 인물 논개를 기리는 사당(의암사)은 장수읍에 있다. 1955년 군민들의 성금으로 남산에 사당을 건립한 뒤, 1974년에 현 위치로 옮겼다. 사당 초입에 ‘촉석의기논개생장향수명비’가 서 있다. 1846년 당시 장수 현감이던 정주석이 “죽음 보기를 마치 집으로 돌아가듯” 한 논개의 충절을 추모하고 “이후 늘 그녀의 영향을 따르기를 원하며” 세운 비다. 이 비를 통해 구전, 민요 등으로만 떠돌던 논개가 ‘장수 출신의 실재하는 여성’이란 게 사실상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의암주논개정신선양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42년 부서져 매장될 뻔했으나 가까스로 화를 면하고, 1945년 광복 닷새 뒤인 20일에 군민들에 의해 발굴됐다고 한다. 변영로 시인의 시 ‘논개’의 한 구절을 새긴 문학비도 공원 곳곳에 세웠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학생 시절에 책으로 본 그 문장을 이제야 실물로 ‘알현’한다. 논개사당 앞은 의암호다. 호수 주변으로 홍예교, 목재 데크 등을 조성해 뒀다. 호수 인근에 가야 고분군인 ‘동촌리 고분군’ 등 볼거리가 무척 많다. 인증샷 찍을 곳도 수두룩하다. 원래 1945년에 ‘동만3지’라는 이름으로 조성된 저수지다. 주변에 논개 공원이 들어서면서 이름도 의암호로 바뀌었다. 이제 장수 가야를 말할 차례다. 몇 해 전 ‘가야 열풍’이 불었다. 신라, 백제, 고구려로 굳어진 ‘삼국지’ 역사에 마침내 균열이 오는가 싶었다. 가야와 터럭만큼이라도 연결된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전북 몇몇 곳에서도 가야 시대의 유산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장수도 그중 한 곳이다. 역사 문외한이 보기에도 철기 문명은 이전 청동기와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단지 도구의 재질이 아닌 기술과 문화, 사회사 등 전 단계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철은 신소재였다. 요즘의 ‘반도체’ 정도였을까. 일제가 ‘임나일본부’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가야의 철기 문화를 자기네 역사에 복속시키려 했던 것도 아마 이 앞선 문물에 대한 선점 욕망 때문이었지 싶다. 의암호 한 편에 장수 가야홍보관이 있다. 문헌에 등장한 20여 개 남짓의 가야 소국들 가운데 ‘봉수 왕국’이자 ‘철의 제국’이었던 장수 가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 다양한 경험 ‘신선’ 1993년 밭을 갈던 장수 삼고리의 시골 노인에게 ‘긴목항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1500년 동안 묻혔던 장수 가야는 여전히 기억되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이후 우리나라 가야 고총으로는 최초로 편자(말발굽)가 출토됐고, 백제권역으로 인식됐던 전북 지역 곳곳에서 제철 유적, 봉수대 유적 등이 발견되며 ‘전북 가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중 장수 가야는 80여개소의 봉수로 상징되는 봉수왕국이었다. 장수군에 드러난 제철 유적지도 6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라도 한다. 장수향교도 가볼 만하다. 논개와 더불어 ‘장수 3절’로 꼽히는 정경손이 지켜낸 역사 유적이다. 전국에 향교는 많아도 상당수가 근현대에 개축된 것이다. 반면 장수 향교는 500여년의 풍상을 겪으면서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됐다. 특히 대성전은 구조가 특이해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정경손은 향교지기였다. 정유재란 때 왜적이 칼로 목을 겨누며 길을 트라 할 때도 “여기는 성전이니 들어갈 수 없다. 나를 죽이고 들어가라”며 앙버텼다. 그의 호기에 감복한 왜장은 “이 성역을 침범하지 말라”(本聖域勿犯, 본성역물범)는 신표를 써주고 물러갔다. 그 숱한 전란 속에서 장수 향교가 살아남은 이유다. 마지막 ‘장수 3절’은 순의리 백씨다. 주인으로 모시던 현감이 꿩 소리에 놀란 말에서 떨어져 죽자 이를 자책하며 바위에 ‘타루(墮淚)’라는 혈서를 쓰고 자결했다는 인물이다. 천천면 장판리에 그의 절개를 기리는 타루비가 세워져 있다. 장수승마레저파크도 가볼 만하다. 승마 체험 등 레저와 말 박물관 등의 문화 시설, 숙박 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승마 강습과 체험은 물론 깡통 열차와 카트 투어, 말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형태의 펜션도 있다. 가야 고분군이 발견된 곳이 마봉산(馬峰山), 최초의 가야 유물도 말 편자(말발굽), 장수 3절의 한 명에게 눈물을 안긴 것도 말이었다. 거기에 말 테마파크까지.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장수는 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 듯하다. ●여행수첩 -장수는 한우로 유명하다. 장수군청 아래 장수한우명품관이 알려졌다. 한우 관련 메뉴가 풍성하다. -장수군청 안에 의암송이 있다. 논개 관련 설화보다 그 자체로 빼어난 소나무(천연기념물)다. -읍내 논개사당에서 논개 표준영정을 볼 수 있다. 왜색 논란이 있던 이전 영정을 교체한 것이다. -논개묘는 이웃한 경남 함양 서상면 방지마을에 있다. 구전에 따르면, 진주에서 장수로 운구하다 부패 등 문제로 육십령 아래 묻었다고 한다.
  • 인간은 배우고 선택한다, 고로 삶이 존재한다

    인간은 배우고 선택한다, 고로 삶이 존재한다

    휴머니스트 지식인 31명이 말한 인간다운 삶과 방법에 대한 통찰“인생은 시작과 끝만 있는 이야기”“비참함에 빠지거나 벗어나거나행복도 결국 자신이 선택하는 것” 사람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해 답하는 철학 사상이 인본주의, 즉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은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인간의 능력을 믿고,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다. 오늘날 휴머니즘은 특정 학파의 사상이나 철학자의 전유물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휴머니스트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저자는 팟캐스트 ‘나는 이렇게 믿는다’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지식인 31명을 만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과학자, 심리학자, 작가, 역사학자, 철학자, 언론인,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휴머니스트라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은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각자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계관을 밝힌다. 답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삶과 세상의 의미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괴짜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마술사인 리처드 와이즈먼은 인간을 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긴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변화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인간의 뇌가 가진 놀라운 점”이라고 말한다. 반면 인지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인간에게는 퇴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그는 “민주주의, 인권, 과학적 이해 등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부족 중심주의나 권위주의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과학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우이자 작가인 재닛 엘리스는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삶은 여러 면에서 우리가 직접 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뿐이고, 때로는 시작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크리스티나 패터슨과는 상실과 고통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패터슨은 “삶의 경험이 쌓이고, 몇 번의 시련을 견뎌낸 후에야 행복도 일종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서 “우리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에 계속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데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전한다. 역사학자이자 작가 S. I. 마틴은 역사와 다양성에 대해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는 “역사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의 문제이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받고, 또 다른 이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는 답을 내놓는다. 예술가들이 정의하는 삶의 의미도 눈길을 끈다. 작곡가인 해나 필에게 음악은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고,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터너에게 음악은 타인과의 대화다. 또한 소설가 이언 매큐언에게 소설은 “일상은 기적과도 같다는 진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저자는 “휴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관점은 매혹적”이라면서 “우리는 타인의 가치와 신념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 ‘수헬리베붕탄…’ 주기율표에 숨은 원소의 비밀

    ‘수헬리베붕탄…’ 주기율표에 숨은 원소의 비밀

    많은 사람이 학창 시절 화학에 재미를 못 느끼고, 화학 포기자가 된 계기로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나…’하며 주기율표 속 원소들을 외우는 순간을 언급한다. 학생들에게는 외워야 할 것 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과학자들에게 주기율표는 물질 탐구를 위한 나침반이자 매우 중요한 지도다. 게다가 주기율표의 한 칸 한 칸에는 수많은 과학자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율표와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과학책이다. 여러 주기율표 책 가운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화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다. ‘이것이 인간인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의 저자로 유명한 레비의 ‘주기율표’는 주기율표 속 원소 하나에서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 질병의 사회적 요인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한 예방의학자 김명희 박사가 쓴 이 책은 레비의 ‘주기율표’에 대한 오마주이자, 주기율표 속 18개 원소에 대한 새로운 사회의학적 해석을 보여준다. 저자가 선택한 원소들에는 수은, 황, 납, 비소 같이 오랫동안 위험 물질로 알려진 것들뿐만 아니라 얼핏 봐서는 사회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산소, 은, 탄소, 셀레늄, 수소, 철, 칼슘, 질소 등도 포함됐다. 저자는 주기율표 속 원소에 대해 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해 과학적 질서 속에 숨겨진 문명과 인간의 모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김 박사는 공장에서 수은 온도계를 만들던 15세 소년이 수은 중독보다 더 무서운 기업과 정부의 무관심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무섭도록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국내외 문헌을 바탕으로 저자는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따라 주기율표 속 원소가 구원자도, 파괴자도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후 변화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 이마트24 ‘트렌드랩 성수점’ 오픈[경제 브리핑]

    편의점 이마트24는 2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점포는 10~20대 ‘Z세대’와 트렌드에 민감한 30대를 겨냥해 이마트24의 브랜드 정체성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매장 내부에는 Z세대 여성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브랜드 등 기존 편의점에서 보기 어려웠던 브랜드 팝업존, 캐릭터 굿즈·지식재산(IP) 활용 상품을 소개하는 특화 공간이 마련됐다. 유명 셰프와 함께 만든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스타상품존’도 만들어 이마트24의 상품 개발 역량을 선보인다. 이마트24는 내년 600종의 차별화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신세계푸드·조선호텔 등 그룹 관계사와 협업해 상품 혁신에도 나선다.
  • 루이비통·디올 걸친 ‘가짜 인플루언서’…공짜 밥 위해 성관계까지 제안, 결국

    루이비통·디올 걸친 ‘가짜 인플루언서’…공짜 밥 위해 성관계까지 제안, 결국

    가짜 인플루언서를 사칭하며 뉴욕 고급 레스토랑에서 음식값을 떼먹은 여성이 결국 체포됐다. 그는 인스타그램 홍보나 성관계를 제안하며 계산을 피하려 했는데, 2년 넘게 밀린 집세만 6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5일(현지시간) 인플루언서 행세를 하며 뉴욕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후 계산을 하지 않은 페이 청(34·여)이 서비스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1일 현장에서 체포된 청은 레스토랑에서 149달러(약 22만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한 뒤 계산을 거부하다가 붙잡혔다. 경찰은 최소 10건의 레스토랑 사기 신고를 받고 그를 추적 중이었다. 그녀는 하루 뒤인 22일 서비스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유사한 혐의로 그가 체포된 여덟 번째 사건이었다. 청은 이전에도 같은 서비스 절도 혐의로 7차례 체포되고 기소된 바 있다. 10월부터 무전취식…SNS 홍보에 성관계까지 황당 제안그의 일련의 범죄 행각은 지난 10월부터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주로 노린 곳 중 하나는 뉴욕 윌리엄스버그의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 ‘프랑시’였다. 프랑시 소유주 존 윈터먼은 청이 최근 세 번째 무전취식을 시도했지만, 직원들이 수법을 알아채고 입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라벤더 레이크, 모토리노, 피터 루거 등 다른 레스토랑도 그가 음식 인플루언서를 사칭한 뒤 계산을 피했다고 신고했다. 청은 인플루언서처럼 보이기 위해 고급 식당에 조명 장비와 카메라를 직접 가져와 촬영했다. 한 레스토랑에서 카드 결제가 거절되자, 그는 직원에게 “무료로 식사를 주면 멋진 게시물을 올려드릴게요”라고 제안했다. 제안은 점점 황당해졌다. 또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무료 식사 대가로 성관계를 제안하기까지 했다. 피해 레스토랑들은 그가 유명세를 타면서 모방 범죄가 나타날까 우려하고 있다. 아파트서 명품 콘텐츠 촬영…정작 집세 6000만원 밀려이 가짜 인플루언서는 월세 3350달러(약 490만원)짜리 아파트에서 2년 넘게 집세를 내지 않아 퇴거 위기에 처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2023년부터 집세 납부를 중단했고, 이듬해 8월 임대차 계약이 끝났다. 하지만 청은 체포 전까지 이 집에 계속 살았다. 미납 집세만 4만 달러(약 5850만원)에 달한다. 그는 12월 1일까지 집을 비우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앞서 청은 2021년 7월 이 아파트로 이사한 뒤 카르티에, 루이비통, 디올,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 옷과 속옷을 입고 집에서 콘텐츠를 촬영해왔다. 그는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돼 현재 교도소 수감 중이다. 판사는 무전취식 시도에 보석금 1500달러(약 220만원)를 책정했고, 법정 불출석으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두 건에 대해서도 각각 1500달러씩 추가했다. 현재 총 보석금은 4500달러(약 658만원)다. 청은 다음 달 3일 서비스 절도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 암컷 5마리가 수컷 고환 물어뜯어 치명상…‘평화의 보노보’ 무리에 무슨 일이(영상)

    암컷 5마리가 수컷 고환 물어뜯어 치명상…‘평화의 보노보’ 무리에 무슨 일이(영상)

    온건한 사회성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유인원’으로 알려진 보노보 무리에서 암컷 여러 마리가 수컷 한 마리를 집단으로 폭행해 치명상을 입힌 사례가 포착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와 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10월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 사례는 지난 2월 18일 콩고민주공화국의 루이코탈레 보노보 보호지역에서 관찰됐다. 공격을 당한 수컷은 ‘휴고’라는 이름이 붙여진 성체(19세)였다. 공격에 가담한 암컷들은 폴리, 타오, 응골라, 줄리, 벨라 등 총 다섯 마리였다. 폴리를 제외한 네 마리는 2012~2019년 이들 무리로 이주해 온 개체였으며, 폴리는 오랫동안 이곳에 서식한 개체였다. 루이코탈레 보노보 프로젝트 연구 현장에서 당일 오후 3시 30분 갑작스러운 집단적 소란이 감지됐고 공격 행위가 포착됐다. 연구진이 소리의 진원지에 도착했을 때 휴고는 엎드린 채 암컷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암컷 5마리가 수컷 1마리 짓밟고 물어뜯어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 연구진은 약 60마리가 서식하는 루이코탈레 지역의 보노보 무리를 따라 숲을 탐험하고 있었다. 약 0.5㎞ 떨어진 곳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처음엔 그 울음소리가 먹이를 잡은 흥분에서 나왔을 것으로 연구진은 생각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소냐 파셰프스카야 연구원(박사 과정)은 “그때 우리 곁에 있던 보노보들이 모두 나무에서 뛰어내려 비명이 나는 곳으로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면서 “우리도 맹렬히 추격해 몇 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피 냄새였어요.” 현장에 도착해 보니 암컷들은 번갈아 가며 엎드려 있는 휴고의 몸 위로 뛰어올라 등을 짓밟았고, 머리와 다리, 목, 손가락, 발가락 등 신체 곳곳을 물었다. 특히 한 암컷은 휴고의 귀 일부를 물어뜯었고, 다른 한 마리는 물어뜯은 휴고의 발 조직을 잘근잘근 씹었다. 그러더니 휴고의 고환을 물어뜯기에 이르렀다. 이어 암컷 두 마리는 휴고 위에서 서로 ‘생식기 마찰’ 행위를 하기도 했다. 휴고는 공격을 당하는 내내 엎드려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스트레스성 신음’을 내고 있었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뒤 살펴보니 휴고는 부상이 매우 심했다. 입술과 눈썹에 출혈이 있었고, 머리와 어깨, 등에 털이 많이 빠져 있었다. 목의 큰 피부 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손가락 관절은 뼈까지 물린 상태였다. 발가락뼈 역시 물어뜯겼고, 고환과 음경 등 생식기에 상처가 있었다. 다른 보노보는 방관…공격 끝난 뒤 핥아줘 무리 구성원 거의 전체가 5~10m 거리에서 조용히 이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심지어 휴고와 가까운 모계 친족을 포함해 아무도 휴고를 돕지 않았다. 보노보는 모계 사회로 구성돼 있다. 수컷은 자신이 태어난 무리에 평생 속하지만, 암컷은 번식이 가능한 나이가 되면 다른 무리로 이주한다. 휴고의 모계 이복형제인 아폴로는 휴고가 공격을 받는 중에는 나서지 않았으나 상황이 끝난 뒤 휴고에게 다가가 다친 생식기 부위를 핥아줬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 지역 집단에서는 어머니가 생존해 있지 않은 수컷은 불이익을 당하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격에 가담한 암컷들은 짧게는 7년에서 길게는 13년간 이 집단에 속하면서 사회적으로 잘 통합된 개체들이었다. 이번 공격을 통해 보노보 암컷 간에 서로 협력하는 데 혈연관계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며 폭력적인 행동을 막는 데에도 혈연관계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폭행당한 수컷, 이후 150일 넘도록 행방 묘연 휴고를 향한 폭행은 약 25분간 지속된 뒤에야 끝났다. 가해 암컷들은 폭행을 멈춘 뒤 약 90분간에 걸쳐 휴고의 몸과 자신들의 손가락에 묻은 피를 핥았다. 동시에 공격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보노보들도 휴고의 상처나 가해 암컷들의 손가락을 핥았다. 휴고는 이후 다친 몸을 이끌고 내달려 도망쳤다. 연구진은 사건이 벌어진 뒤 1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휴고를 목격하지 못했고, 그가 치명상을 입어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틀 전 수컷이 어린 보노보 잡아당겨 연구진이 폭행이 시작된 이후에 현장에 도착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원인이나 공격 동기를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했다. 다만 사건 이틀 전 휴고가 벨라와 교미 중에 벨라의 새끼를 잡아당긴 적이 있는 등 다른 어린 보노보를 공격한 대가를 치른 것이 아닌지 추정하고 있다. 파셰프스카야 연구원은 “물론 이틀 전에 관찰된 한 가지 사례지만, 만약 비슷한 일이 계속 일어났다면 공격의 빌미가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계 사회’ 보노보 암컷이 연합해 수컷에 지배력 행사연구진은 이번 공격 사건을 통해 보노보 사회에서 암컷들이 물리적 힘을 사용해 수컷에 대한 우위를 행사하고, 이들의 집단 공격이 대상의 생존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암컷들이 연합해 한 개체를 공격할 때 공격자가 감수할 위험은 줄어들며, 암컷이 우월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협력자끼리 사회적인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자원 방어라는 즉각적인 이점과 영아 살해를 예방하는 장기적인 이점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보노보는 인간이나 침팬지나 고릴라와 같은 비인간 영장류와 비교했을 때 치명적인 공격이나 영아 살해 사례가 적고, 갈등을 겪더라도 서로 화해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비폭력적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유인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침팬지와 달리 전쟁이나 싸움보다는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며, 긴장을 풀기 위해 성관계를 갖는 양태가 많이 나타난다. 보노보 역시 수컷 간의 공격성은 흔하게 나타나는데 암컷 보노보는 자신이나 새끼를 위협하는 수컷과 싸우기 위해 이번 사례처럼 다른 암컷과 연합하는 전략을 취하곤 한다. 이러한 암컷 간 연합 행동은 보노보의 암컷 우위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며, 보노보 사회에서 치명적인 공격이나 유아 살해가 적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다만 집단 내 상호작용의 대다수는 과시나 가벼운 돌진 정도인데, 이번 사례처럼 갈등이 격화해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파셰프스카야 연구원은 이와 같은 공격 사례가 기록된 적이 1건 있는데, 약 300㎞ 떨어진 다른 보노보 집단에서 발생한 사례로 당시 공격은 유아 살해 시도에 대한 처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일본의 보노보 전문가인 나호코 도쿠야마 박사는 “이러한 집단 공격이 놀랍진 않지만 그토록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만 도쿠야마 박사는 휴고가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노보는 때로는 뭉치고 때로는 흩어지기도 한다. 수컷이 오랜 시간 혼자 지낼 수도 있다”면서 이전 연구에서 몇 달 동안 보이지 않던 수컷이 무리로 돌아온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 “손주 봐줘야할 것 같은 착용감”…아디다스 ‘꽃무늬’ 재킷 출시에 난리 난 MZ

    “손주 봐줘야할 것 같은 착용감”…아디다스 ‘꽃무늬’ 재킷 출시에 난리 난 MZ

    아디다스가 새롭게 출시한 꽃무늬 퀼팅 재킷이 의외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디다스 신상 덜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왠지 입으면 없는 손주 밥도 차려줘야 할 것 같은 착용감”이라며 사진 몇 장을 공유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제품은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리버티 퀄티드 재킷’으로 빨간 바탕에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져 있어 할머니들이 즐겨입는 일명 ‘김장조끼’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해당 제품은 아디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15만 9000원에 판매 중으로, 현재 ‘A/XS(아시아 엑스 스몰)’ 한 사이즈를 제외한 모든 사이즈가 품절 상태다. 다른 사이즈는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인데 가격이 21만원~28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동묘에서 2000원인데, 이거 유명해지면 곤란하다” “할머니 사드리면 좋아하실 듯” “김장조끼 에디션” “요즘 이런 게 아이돌도 입고 다니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이거 할머니 집에서 본 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촌스러움+포근함”…MZ 세대서 ‘그래니코어’ 급부상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 세대가 입을 법한 패션 스타일 ‘그래니코어(Granny+core)’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때 촌스러운 디자인의 대명사로 평가받았던 김장조끼가 젊은 세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 에스파 카리나 등 인기 연예인이 김장조끼를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김장조끼의 화려한 꽃무늬에서 느껴지는 ‘촌스러움’이 MZ세대 사이에서 오히려 매력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근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실용성과 5000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도 인기에 한몫했다. 27일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에 따르면 김장조끼 연관 키워드(촌캉스 조끼, 꽃무늬 조끼 등)는 지난 19일 검색량 100(최고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검색량 최고치를 100으로 설정해 상대적 변화를 표시한다. 키워드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도 검색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6일까지 ‘김장조끼’ 검색량은 지난달 대비 약 7배(699.85%) 정도 상승했다. 특히 20대가 13.2%, 30대가 36%로 전 연령대의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여성의 비율이 84.3%로 높게 나타났다. 일부 브랜드는 반려동물용 김장 조끼도 출시했다. 최근 BYC의 반려견 브랜드 ‘개리야스’(Garyas)가 진행한 팝업 행사에서는 강아지용 김장조끼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 마운틴TV, 남양주 예봉산·강릉 제왕산의 ‘숨겨진 역사’ 조명

    마운틴TV, 남양주 예봉산·강릉 제왕산의 ‘숨겨진 역사’ 조명

    ‘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 84·85회 방영 깊어 가는 가을, 이름 없는 산에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찾아 떠나는 마운틴TV ‘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가 두 편의 특별한 산행을 선보인다. 오는 29일 남양주 예봉산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에는 강릉 제왕산의 천 년 역사를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연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가을 산의 정취를 전할 예정이다. 84회 남양주 예봉산편, 다산의 숨결 깃든 역사 산행해발 683m의 예봉산은 본래 조선 시대 지도 ‘대동여지도’에도 기록된 ‘예빈산’(禮賓山)으로 불렸다. 예빈산이라는 이름은 궁궐의 손님을 맞이하던 관청인 ‘예빈시’(禮賓寺)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팔당역에서 출발해 예봉산 정상에 오르는 산행길은 운길산, 검단산,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산 근교에 수종사, 두물머리 등 다산 정약용의 자취가 남아있는 역사적 공간을 함께 조명하며 남양주의 깊은 가을 정취를 담아낸다. 85회 강릉 제왕산편, 천년 역사가 흐르는 대관령 옛길강릉 제왕산(해발 840m)은 고려 우왕이 피난 중 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백두대간의 척추인 대관령 옛길을 품고 있는 역사적인 산이다. 산행은 대관령 박물관에서 시작해 옛길을 따라 제왕산 정상에 오른 뒤 다시 대관령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된다. 이 길 위에는 강릉단오제의 기원지인 대관령 산신각과 대관령 성황사가 자리하고 있어 천년의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전통 신앙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백성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선정을 베푼 관찰사 이병화의 공덕을 기리는 유혜불망비(201주년)를 조명하며, 길 위에 새겨진 역사의 의미와 인간의 애민(愛民) 정신을 되짚는다. 무명(無名)산이 주는 감동, 시청자에게 따뜻한 공감 전해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의 자연과 인문, 그리고 역사를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공감을 얻고 있다. 담당 김PD는 지난달 월간 ‘좋은생각’ 에세이에서 “찰나와 같은 가을에 어느 산에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면, 유명하지 않은 무명산을 추천하고 싶다”며 이름 없는 산이 지닌 진정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제작진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는 매주 오전 9시 30분에 마운틴TV를 통해 방송된다.
  • “우리 제품?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가공식품”…유명 수프업체 임원 발언에 파문

    “우리 제품?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가공식품”…유명 수프업체 임원 발언에 파문

    미국 유명 수프 통조림 제조업체 캠벨사가 소비자들과 자사 제품을 폄하한 자사 임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CBS,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캠벨의 정보보안 부문 부사장인 마틴 밸리는 지난해 11월 사이버보안 분석가 로버트 가르자와 급여를 논의하던 중 캠벨의 수프 제품을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초고도 가공식품”이라고 표현했다. 밸리는 인도 출신 직원들을 “멍청이들”이라고 부르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고, 대마초가 들어간 식용 제품을 복용한 뒤 취한 상태로 자주 출근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가르자는 주장했다. 가르자는 밸리의 발언을 자신의 상사인 오퍼리에게 알려 인사팀에 신고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고, 오히려 이후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가르자가 언론을 통해 밸리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을 공개하자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캠벨 측은 녹음 속 목소리가 밸리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가 전날 해고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캠벨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저속하고, 모욕적이며 사실과도 맞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이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현지 언론이 가르자와 인터뷰하며 녹음파일 일부를 추가로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 거세지는 상황이다. 추가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밸리는 “회사 수프에 생물공학으로 만들어진 고기가 사용된다”며 “난 3D 프린터에서 나온 닭고기는 한 조각도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캠벨 측은 소비자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품질 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며 밸리의 발언은 “명백히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밸리와 오퍼리는 이 사안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가짜 괴물 근육’ 화제된 29세 ‘러시아 뽀빠이’…결국 두 팔 잃을 위기, 왜

    ‘가짜 괴물 근육’ 화제된 29세 ‘러시아 뽀빠이’…결국 두 팔 잃을 위기, 왜

    ‘러시아 뽀빠이’로 불리는 한 남성이 팔에 위험한 화학물질을 주사해 근육을 키우다 양팔을 잃을 처지에 놓였다. 심각한 감염으로 조직이 썩어들어가고 있지만, 건강 상태가 나빠 수술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종합격투기 선수 키릴 테레신(29)이 수년간 팔에 신톨이라는 물질을 주입한 결과 양팔 절단 위기에 처했다. 신톨은 원래 근육통과 구내염에 사용되는 액체 화합물이지만, 일부 보디빌더들이 단기간에 근육을 부풀리려고 불법으로 주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레신은 현재 심각한 감염을 앓고 있으며, 의료진도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의사들은 그의 팔을 살리려면 여러 차례 피부 이식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레신의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아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 수술을 진행하기 전에 그의 상태를 안정시킬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톨 주사는 조직 섬유증을 일으킨 뒤 괴사로 이어져 그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쳤다. 그가 온라인에 공유한 영상에는 신톨 주사로 인해 심각하게 손상된 팔의 모습이 담겼다. 테레신은 2017년부터 팔에 신톨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팔이 만화 캐릭터 뽀빠이를 닮았다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가짜 근육으로 탄 유명세의 대가는 혹독했다. 그는 팔 절단을 막기 위해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감염으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25㎏ 찌웠다 빼면 돈벼락?…하루 1만kcal 먹던 30세 트레이너 사망

    25㎏ 찌웠다 빼면 돈벼락?…하루 1만kcal 먹던 30세 트레이너 사망

    러시아의 한 피트니스 트레이너가 다이어트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일부러 25㎏을 확 찌운 뒤 빼는 과정을 보여주려다 숨졌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그는 하루에만 1만kcal(킬로칼로리)를 섭취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따르면, 러시아 오렌부르크 출신의 유명 피트니스 코치 드미트리 누얀진이 ‘마라톤’ 챌린지 도중 사망했다. 누얀진은 자신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크푸드를 먹으며 체중을 늘렸다. 그는 최소 25㎏을 찌운 뒤 얼마나 빨리 뺄 수 있는지 보여주고, 고객들에게 함께 살을 빼자고 독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는 수면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러시아 매체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가 전했다. 그는 사망 하루 전 몸이 좋지 않다며 운동 수업을 취소하고 병원에 가겠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3일 후, 그는 오렌부르크에 안장됐다. 누얀진은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 수천 명의 팔로워에게 자신의 극적인 체중 증가 과정을 공개했다. 그의 ‘일일 식단’은 아침에 페이스트리와 케이크 반 조각, 점심에는 마요네즈를 듬뿍 얹은 만두 800g, 저녁에는 햄버거와 작은 피자 2개로 구성됐다. 그는 또 하루 종일 감자 칩을 간식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지난주 그는 한 달 만에 최소 13㎏을 찌워 체중이 105㎏에 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상을 올리며 “저는 현재 다이어트 코스를 위해 체중을 늘리고 있고, 이것이 제 1만 칼로리 식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죽음은 지난 9월 세계에서 유명 보디빌더 일리야 골렘 예핌치크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지 수개월 만에 발생했다. 예핌치크는 158㎏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1만 6500kcal를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는 36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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