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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옷 입은 벽돌집 따라 한 박자 천천히… 한적한 ‘연희’에 끌리다 [서울펀! 동네힙!]

    새 옷 입은 벽돌집 따라 한 박자 천천히… 한적한 ‘연희’에 끌리다 [서울펀! 동네힙!]

    정치인 살던 고급 주택가 대명사개조 거쳐 트렌디한 가게들 입주 밀레니얼 많이 찾는 명소로 부상유명 중식당·카페·빵집 둘러볼 만 주말 서울의 ‘힙’한 골목 탐방을 나설 때 흔히 생각나는 곳은 홍대나 연남동이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새로운 장소가 있는 홍대와 연남동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유명한 장소다. 하지만 너무 빠르고 역동적인 탓에 30대만 돼도 ‘기가 빨린다’는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조금만 더 걸으면 골목마다 재미있는 가게와 특색 있는 맛집이 즐비한 한적한 동네가 있다. 바로 서대문구 연희동이다. 연희동은 1970년대 초에 주택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주거지가 되면서 고급 주택가의 대명사로 불렸다. 실제 평지에는 기다란 담벼락을 가진 고관대작님들의 집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비탈로 올라가면 젊은이들의 보금자리가 돼 주는 다가구와 빌라들도 적지 않은 동네다. 여기에 화교들의 집단 거주지도 연희동의 한 축이다. 그래서일까.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연희동은 맛있는 중국식당과 한정식집이 많은 주택가 정도로만 여겨졌다. 그랬던 연희동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부터다. 높은 담이 둘러쳐 있던 단독주택들이 리모델링과 증축을 통해 재미있고 새로운 느낌의 건물로 바뀌고 그렇게 바뀐 건물에는 공방이나 예쁜 옷가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식당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연희동 골목의 주인은 ‘아저씨’에서 ‘젊은이’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연희동과 연남동 일대에서 200개가 넘는 건물을 설계하고 리모델링한 쿠움파트너스 김종석 대표는 “오래된 단독주택이 ‘재밌는 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기존 가게와 다른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식당과 가게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연남동이나 홍대는 20대 거리의 주인공이 20대라면, 연희동은 30~50대가 주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연희동 골목의 특징은 ‘힙’보다는 ‘세련됨’과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뜻이다. 연희동을 탐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일단 사러가쇼핑 앞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사러가쇼핑을 가운데 두고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연희맛로’로 불리는 연희동의 전통적인 맛집들을 만날 수 있다. 약 800m 길이의 연희맛길에는 한식은 물론 일식, 양식, 카페 등이 200여개 있다. 최근 트렌디한 가게가 많이 생겼지만 그래도 연희동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중국음식점이다. 비취냉면으로 유명한 ‘이화원’과 짜장면 맛집으로 알려진 ‘진보’ 등이 이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연희동 주민 강모(48)씨는 “사러가 주변에는 유명한 중국식당들이 많다. 이연복 요리사가 운영하는 ‘목란’ 본점을 비롯해 중식이라면 질 수 없다는 가게들이 많다”면서 “TV에는 나오지 않지만, 각각 비장의 무기를 가진 중식당이 많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중국식당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88년 문을 연 이래 걸쭉한 사골국물을 자랑하는 ‘연희동칼국수’를 비롯한 특색 있는 한식당도 있다. 중국음식점과 한식당이 전통적인 연희동의 맛집이라면 일본 가정식을 파는 ‘시오’와 ‘로얄싸롱’, ‘사모님돈가스’ 등은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맛집이다. 특히 일본인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로얄싸롱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가게만의 특제 소스를 더해 특색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 가정식의 대표 주자인 돈가스부터 서양식 달걀요리 오믈렛과 아시아식 볶음밥의 만남인 오므라이스, 케첩이 주인공인 나포리탄 스파게티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는 평가다. 연희맛길 사이사이에 난 작은 골목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작은 옷가게와 공방,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테이블 3~4개로 규모는 작지만 속은 알차다. 눈길을 끌 만한 독특한 소품과 옷들이 많다. 백미는 역시 카페다. 저마다 개인이 직접 연구, 개발해 선보이는 독특한 식음료와 디저트를 자랑한다. 커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마호가니’와 ‘메뉴팩트 커피’는 이제 클래식이 됐고 젊은 바리스타들이 자신들만의 커피를 연구해 내놓고 있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희동 또 하나의 명물, 베이커리들도 빼놓을 수 없다. 사러가쇼핑센터 옆 골목에 있는 ‘독일빵집’은 50년이 넘은 동네의 터줏대감이다. 기본에 충실한 한결같은 빵 맛으로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978년부터 이어져 온 ‘피터팬 빵집’은 항상 정답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다. 몇 년 전 문을 연 ‘폴앤폴리나’와 ‘뉘블랑쉬’, ‘프레스도넛’ 등은 이제 인기 빵집으로 자리를 굳혔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골목골목 숨어 있는 카페와 베이커리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고 설명했다. 먹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특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도 있다. 연희동 사러가쇼핑 건물 뒤쪽 주차장 옆에는 ‘바늘’이라는 간판을 단 하얀 건물이 있다. 이곳에서는 뜨개질에 필요한 실과 도구를 파는 것은 물론 뜨개질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평일에는 2층 카페에서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뜨개질을 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다. 또 사러가쇼핑 옆에는 조금은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이 있는데 바로 서구 유학파 1세대 건축가인 고 김중업 선생이 지은 ‘에스프레소 하우스’다. 에스프레소 하우스는 한국의 대표 건축가가 지은 건물이라고 하기 무색하게 경매에 넘어가는 등 십수년간 모진 풍파를 겪다가 최근 주인을 찾아 전시관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지식을 담아내려, 생각을 비워내려… 책의 광장에서 ‘담화만개’ [박상준의 書行(서행)]

    1층 로비 누군가의 추억 가득 ‘카드 목록함’사서들의 인문고전 해석과 강연 ‘사서고생’영화 속 걷듯 ㄷ자형 2.5층 높이 ‘타워서가’보통 도서관의 3요소를 장소(시설), 장서(책), 사서라고 말한다. 도서관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순서 또한 이와 닮았다. 처음 말을 거는 건 공간의 멋과 장소의 경험이고 그런 후에야 서가의 책과 서서히 친해진다. 그리고 사서, 결국 모든 여행은 사람으로 끝난다. 오늘 도서관 여행은 충남 홍성의 충남도서관이다. 충남도서관은 ‘사서고생’으로 알았다. 찾아가는 길이 사서 고생이었냐? 이때 사서는 ‘서적을 맡아 보는 직분’으로서 사서다. 그러니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건 조금 다른 의미의 ‘고생’이다. ●사서들의 사서 하는 고생 도서관 로비의 인테리어가 반갑기는 처음이다. 충남도서관 1층 안내데스크 벽은 카드 목록함 디자인이다. 누군가는 웬 한의원 약장이냐 반문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의 추억을 자극할 만한 도서 카드 목록함이다. 3층 로비에는 실제 카드 목록함과 도서 카드가 있다. 도서 목록이 인터넷 검색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로 존재하기 전까지, 도서관 책의 위치는 손 글씨로 입력한 종이 카드로 찾곤 했다. 카드 목록함 때문에 서론이 길었다. 충남도서관은 충남의 광역 대표도서관이다. 도서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잔잔한 즐거움 외에 앞서 말한 도서관의 3요소가 보인다. 또는 3요소를 길라잡이 삼아 여행할 만하다. 무엇보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도서관 뒤편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서와 만나 대화할 수 있다. 우리네 현실상 쉽지 않은 기회다. ‘사서고생’과 ‘책 읽어주는 사서’가 대표적인 예다. ‘사서고생’은 ‘사서들의 인문고전에 대한 생각 강연’의 줄임말이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이 진행하는 강연 프로그램으로 개관 초기부터 운영 중이다. 사서에게는 사서 하는 고생이겠지만 도서관 이용자에게는 책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올해는 이미 ‘모비딕’,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의 고전을 진행했다. 주로 책과 작가의 소개,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 영화화한 작품 등 사서가 만든 한 권의 잡지를 읽는 듯하다. 오는 10월 24일에는 박광일 사서가 알베르 카뮈의 ‘최초의 인간’을 준비 중이다. ‘사서고생’은 두 달에 한 번 짝수 달에 진행한다. ‘사서고생’이 없는 홀수 달에는 ‘책 읽어주는 사서’를 만난다. 사서 강연 형식은 똑같지만 2000년 이후 출간된 베스트셀러 도서를 소개한다는 게 차이다. 오는 9월 12일에는 신배재 사서가 ‘로봇과 AI의 인류학’(캐슬린 리처드슨, 눌민)을 준비했다. ‘한 줄 글귀’를 빌리자면 ‘절멸 불안을 통해 본 인간, 기술, 문화의 맞물림’이다. 사서의 고생과 고심이 느껴지는 소개다. 사서의 강연은 저자 북토크나 유명인 강연과 달리 한 사람의 독자로서 탐독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물론 책과 가까운 이들이라 텍스트를 입체적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여느 프로그램보다 강연 후 질문이 많다. 프로그램은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진행하며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을 받는다. 누구나 예약 신청할 수 있고 현장 참여도 열려 있다. ●도서관엔 사람이 있는 편이 장소와 장서, 즉 책과 공간이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충남도서관의 공간 디자인 콘셉트는 ‘담화만개’(談花滿開)다. 뜻 그대로 풀면 이야기꽃이 활짝 피어나다일 텐데 조금은 막연하다. 그럴 땐 4층 로비로 이동한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3층 전경은 그 어려운 한자를 시각화한다. 충남도서관 3층은 일반자료실, 특성화자료실, 열람실이 한데 어울린 개방형 서가다. 요즘 도서관이 공간을 구분 짓지 않는 건 알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마치 도서관 안에 책의 광장이 있고, 구석구석 저마다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에 집중하는 모습에 가깝다. 정면의 벽은 전체가 서가다. 가지런하게 놓인 책들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다. 그 아래에는 계단열람석 빈백(bean bag)에 몸을 맡긴 채 책 속으로 잠수한 이들(간혹 수면모드도 있다), 남쪽으로 창을 낸 긴 책상에 줄줄이 고개를 묻고 공부하는 이들, 그 좌우로 조도를 낮춰 아늑한 특성화자료실(충남과 백제 관련 서적이 많다)과 홍예공원이 보이는, 도서관에 막 재미를 붙인 이들이 즐겨 찾을 만한 창가의 좌석(생각을 비워내기에 알맞다)이 있다. 중앙에서는 다시 한번 사서와 조우한다. 충남도서관 사서들은 지방신문에 번갈아 가며 ‘사서들의 서재’라는 칼럼을 기고한다. 이를 큐레이션한 추천 서가다. 곁에는 ‘항일 독립운동 특화 코너’다. 충남은 독립기념관이 있는 광역지자체고 홍성은 만해 한용운의 고향이다. 점자책 서가도 가깝다. 그러고 보니 계단열람석 빈백 옆에는 휠체어 리프트가 있었다(충남도서관은 전국 도서관 가운데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용자들은 저마다 다른 자세와 방식으로 도서관이란 울타리 안에서 도란도란하다. 이는 꽤나 감격적이다. 각자도생의 시대, 짧은 시간이나마 하나의 공간에서 책의 공동체를 이룬다는 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얼마 전 재밌게 읽은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우치다 다쓰루, 유유)는 제목을 강하게 부정하고 싶어진다. 도서관은 성스러울지언정 그럼에도 역시나 사람이 있는 편이 좋다. 다음의 ‘담화만개’는 북카페다. 4층 로비에서 3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면, 2층 북카페에서는 1층 일반자료실이 모두 보인다. 이곳의 주인공은 단연 2.5층 높이 벽면을 가득 채운 타워서가다. 한 면이 아니다. ‘ㄷ’ 자형으로 1층 로비까지 연결되며 크게 삼면을 두른다. 타워서가는 각 6단의 4층 서가다. 층마다 계단과 통로를 마련했다. 장식용 서가가 아니라는 의미다. 또한 비교적 대출이 적은 철학(100), 종교(200) 책들을 배가해 통행의 혼잡을 방지했다. 대신 각 서가는 어른 키 높이로 가장 높은 단의 책도 손쉽게 꺼낼 수 있다. 타워서가를 오가노라면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속 주인공이 돼 호그와트의 도서관에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그간 벽면형 인테리어 서가에 대한 불만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깨닫는다. 서가는 바라보는 것이 아닌 책을 꺼내고 만져 볼 수 있을 때 서가로 존재한다. ●슈슉 슈슉, 여름이 간다 그렇다고 타워서가의 ‘ㄷ’ 자형 안쪽을 놓칠 수 없다. 사면이 책으로 둘러싸인 박스 형태의 자료실은, 바깥이 타워서가라는 걸 떠올리자 외벽도 내장도 온통 책으로 만든 집 안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두 번째 도서관 장면이라고나 할까? 각각의 자리는 조명 하나하나까지 좌석의 형태에 따라 세심하게 골랐다. 대접받는 기분이다. 마침 사방의 책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학 작품이다. 그 가운데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 브라이드 딜런의 ‘에세이즘’(카라칼)을 꺼내 안락의자에 앉는다. 에세이란 가장 익숙한 장르지만 그래서 정의를 고민해 본 적이 없는 장르다. 작가는 에세이의 ‘기원’, ‘스타일’, ‘불안’ 등의 목차를 내세우며 각 주제에 해당하는 책과 문장을 소개한다. ‘흩어짐’이라는 주제에 끌려 책을 펴니 버지니아 울프의 ‘웸블리의 천둥’이다. ‘흙먼지 회오리가 대가리를 곧추세운 채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코브라들처럼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간다.’ 이 한 문장만으로 글의 힘이 느껴진다. 흙먼지 회오리가 허둥지둥 지나가다니. 그것도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이 또한 언젠가 사서들의 ‘고생’ 목록에 오르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라 본다. 그리고 슬며시, 흙먼지 회오리 자리에 폭염이나 무더위를 대입한다. 올여름 더위는 유독 길고 심했다. 어느덧 8월의 마지막 날, 이제 이놈의 무더위가 슈슉 슈슉 소리를 내며 허둥지둥 지나가는 꼴을 보는 일만 남았다. 도서관은 지난여름 내내 그러했듯, 남은 여름 또한 여전히 더위를 견디기에 좋은 피서지일 테다. 참, 충남도서관 4층에는 식당도 있다. 도서관 식당이라니? 도서관 카페는 있어도 식당 보긴 힘든 시절이다. 이 같은 도서관의 소소한 즐거움이 점점 사라져가는 건 얼마간은 아쉬운 일이다만. 점심에는 일반식과 일품식 두 가지를, 저녁에는 간편식을 낸다. 가격은 5000~7000원 선이다. ●도서관 문 열면 공원 충남도서관은 홍성군 내포신도시에 위치한다. 내포는 충남도청이 이전하며 생겨난 신도시다. 도시는 북쪽 예산과 남쪽 홍성을 포함해 부채꼴 형태로 자리한다. 그 꼭짓점이 홍예공원이고 충남도서관이다. 그래서 공원의 이름이 홍성과 예산의 머리글자를 딴 홍예다. 공원 안에는 두 개의 호수와 총길이 약 2.8㎞에 달하는 산책로가 있다. 독립운동가 거리도 있어 도서관 3층 일반자료실의 항일독립운동 특화 서가와 조응한다. 도서관 문을 열고 나서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 역시 홍예공원이다. 1층 후문에서는 호수 자미원으로 연결된다. 자미원은 소주천문도에 나오는 별자리다. 왕의 궁전을 상징한다. 물가의 자작나무와 지면패랭이꽃, 예술 작품이 산책의 동무다. 도서관 2층 정문은 홍예공원 중앙 방향으로 향하는데, 2층 전자자료실 안내 창구에서는 독서의자를 최대 4시간 동안 무료 대여한다. 소지가 편한 1인용 캠핑 의자다. 공원 어디에서든 편하게 독서하라는 도서관의 배려다. 더위가 수그러드는 9월의 어느 날은 홍예공원에서 캠핑 기분을 내며 책장을 넘길 수 있겠다. ●담담한 이응노의 집 홍성은 코로나19 이전까지 ‘홍성역사인물축제’를 열었다. 여섯 명의 홍성 역사인물을 주제로 한 축제였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그 가운데 한 명이다. 그가 태어난 집은 충남도서관에서 불과 7㎞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지금은 옛 생가를 복원하고 작품을 볼 수 있는 기념관을 꾸렸다. 건축가 조성룡이 설계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응노의 집이다. 이응노의 집은 고암의 스케치를 빌려 복원한 생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기념관, 북카페 고암책다방, 마을 산책을 겸할 수 있는 연지 등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고암 탄생 120주년 기념 기획전 ‘심상’(心象)이 한창이다. 1960~1970년대 고암의 추상화 중심 전시다. 이 시기는 고암 인생의 전환기다. 1958년 파리에 정착했고 1967년에 ‘동백림사건’을 겪으며 옥고를 치렀다. 6·25전쟁 당시 헤어진 아들 소식을 들으려 동베를린을 방문한 게 화근이었다. 그는 투옥의 시간이 ‘또 하나의 자신을 깨어나게 했다’고 말하고, ‘자각이야말로 진정한 정열과 용기를 가져다주는 것’이라 덧붙인다. 그가 옥중에서 그린 그림들은 강인해서 먹먹하다. 그의 생애를 닮은 건축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조성룡 건축가는 이응노의 집을 단층으로 담담하게 지었다. 다진 흙을 층층이 쌓아 만든 황토벽이 특징인데 이웃한 논과 연지로, 먼 데는 용봉산과 눈을 맞춰 어울린다. 그의 인생이 켜켜이 쌓인 양하다. 그래서 내포신도시 사람들은 소풍 나오듯 이응노의 집을 찾고 너른 야외의 공원을 거닌다. ●수덕여관에 새긴 군상 이응노 화백의 1960~70년 마지막 흔적은 예산에도 있다. 수덕사는 우리나라 최고 목조 건축의 하나인 대웅전(국보)으로 유명하다. 맞배지붕의 집은 단아하고 수수한데 흔들림이 없어 아름답다. 대웅전에 다다르기 전에는 선(禪)미술관 옆 옛 수덕여관에 들른다. 수덕여관은 이응노 화백이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 머물던 초가집이다. 이전부터 살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리고 1969년 ‘동백림사건’에서 형집행정지·가석방으로 풀려나 다시 잠시 머물렀다 쫓겨나듯 프랑스로 떠나서는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수덕여관에는 그때 너럭바위에 새긴 문자 추상암각화 두 점이 남아 있다. 각기 둘레 17m와 7.6m의 바위다. 큰 바위에 새긴 암각은 이응노의 집에 상설 전시 중인 탁본의 원본이다. 그는 글자 같기도 하고 그림 같기도 한 암각화에 대해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며 영고성쇠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 그 바위 안에 새겨져 있다는 뜻이다. 그걸 달리 말하면 인문일 테고, 아마 그것이 마음에 남아 고전이 되는 것일 테지. 수덕사 또한 충남도서관에서 10㎞, 이응노의 집에서 7㎞ 거리로 가깝다. 여유를 내 들러볼 일이다. ●충남도서관 -오전 9시~오후 10시(화~금), 오전 9시~오후 6시(토~일), 월요일 휴관 -누리집 library.chungnam.go.kr
  • 호주 황야서 마주한 폭력의 진실

    호주 황야서 마주한 폭력의 진실

    광활하고 아름다운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륙에는 폭력과 아픔의 진실이 잠들어 있다. 그곳에 먼저 살았던 원주민과 식민지 개척 이후 이주한 유럽계 백인 사이의 불편한 동거 이야기다. 이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 직시할 것인가. 호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동시에 ‘원주민이 아닌 호주인’이었던 피터 케리(81)가 마주했던 질문이다. 그의 장편소설 ‘집으로부터 멀리’는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노벨문학상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평가되는 부커상을 두 번이나 받은 케리는 새로운 난관에 봉착한다. 호주의 작가가 호주의 역사를 다루면서 원주민 이야기만 쏙 빼놓는 게 가능한가.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쉽게 쓸 순 없는 노릇이다. 원래 그곳의 주인임에도 백인에게 땅을 빼앗긴 뒤 주변부로 밀려난 호주 원주민 ‘애버리지니’의 고통스러운 삶. 실제로 겪지도 않았으면서 작가랍시고 여기에 공감하는 ‘척’하는 게 과연 맞을까. 문학인의 윤리에 관한 문제다. 케리는 결국 진실을 마주하기로 한다. 다만 ‘원주민에 빙의해서’ 이 땅의 문제를 바라보는 우를 범하진 않는다. 대신 ‘원주민이면서 원주민이 아닌’ 인물을 앞세운다. 케리는 백인과 원주민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를 의미하는 말이자 호주의 아픈 역사인 ‘도둑맞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낸다. 호주 정부는 1900년부터 1960년대까지 혼혈아를 부모로부터 빼앗아 백인 가정에 입양 보내는 정책을 폈다.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당시 백인 남자가 원주민 여자를 강간해서 혼혈아를 출산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이 아이들이 원주민의 방식으로 자라나면 훗날 백인들에게 위협이 될지도 모르기에 그 싹을 잘라 낸 것이다. 이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이뤄진 건 2008년 이후다. 세계사 교과서에서 ‘백호주의’라는 단어 하나만 배우고 넘어가는, 호주 백인우월주의 정책의 끔찍한 민낯이다. 케리는 여러 원주민을 직접 인터뷰한 뒤에 소설을 썼으며, 완성된 작품을 그들에게 감수받기도 했다. 자동차 대리점 운영권을 얻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고 호주 대륙 횡단 자동차경주에 참여하게 된 ‘봅스’ 부부와 그들의 경주에서 지도를 읽고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터 역할로 그들을 돕게 된 이웃 남자 ‘윌리 박후버’의 이야기다. 경주 도중 여러 사고를 겪고 오해와 갈등 끝에 ‘봅스’ 부부와 헤어지는 ‘윌리’는 원주민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기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진실을 알게 된다. 도둑맞은 아이들이었던 윌리는 그곳에서 ‘집으로부터 먼’ 곳에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다. 읽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번역이 나쁜 게 아니라 한국과 호주 사이의 거리 탓이다. 익숙하지 않은 호주의 고유명사들이 여럿 등장한다. 소설을 한국어로 옮긴 번역가 황가한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좀더 많은 작품이 국내에 소개돼 오스트레일리아가 보다 친숙한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다소 낯설지만 오히려 호주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읽으면 또 새롭게 다가올 수 있겠다.
  • 너도 나도 ‘꼰대’라면… 꼰대끼리 잘 도울 순 없을까

    너도 나도 ‘꼰대’라면… 꼰대끼리 잘 도울 순 없을까

    ‘꼰대’(Kkondae)는 이미 세계적인 단어다. 무조건 복종을 바라고, 비판은 좋아하면서 실수는 인정하지 않고, 권위에 도전하는 이를 물먹이는 장년층이 한국에 수두룩하다는 걸 온 세계가 안다. 젊은 꼰대도, 여성 꼰대도 있다. 저마다 꼰대인데 말이 통할 리 없다. 세대, 이념, 성별 등 온갖 기준에 따라 편가르기의 대결투가 펼쳐진다. 새 책 ‘생존십’은 ‘꼰대’로 상징되는 한국 사회를 해부한 사회비평서다. 내용은 어렵지 않다. 에세이처럼 술술 읽힌다. 책이 전하려는 문제와 답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사회든 갈등은 필연이다. 세대 갈등만 해도 그렇다. 신종플루와 함께 초등학생이 되고,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 한 번 못 가고, 코로나19로 휴교와 등교를 반복한 2002년 ‘월드컵둥이’들이 6·25전쟁으로 피란살이를 하고, 군부 정권에 시달리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사태를 온몸으로 겪은 세대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네가 내가 되고 내가 네가 돼 세대 갈등을 넘자고 말하는 건 기만이다. 저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세대 공감은 실패할 것”이라며 “우리가 구할 해법은 역지사지 같은 심정적 동의가 아니라 세대를 초월한 대전제”라고 했다. 그 대전제가 “협력”이다. 저자는 ‘협력개인’이란 화두를 던진다. “이기고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우리” 한국인이라서 유효한 화두다. 그러니까 ‘우리’와 ‘나’라는 두 질서를 절묘하게 결합해 보자는 거다. 이는 세대뿐 아니라 여러 사회 영역에 적용된다. 저자는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단순한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성숙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러 유명인이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썼다. 그중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말이 귀에 울린다. 그는 “전 세계를 통틀어 긴장이 가장 극심한 곳이 한국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이런 문제와 해결책이 한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지 보여 준다”고 했다.
  • 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스페인 유명 배우 아들의 휴양지 토막 살인 사건…태국 법원, 종신형 선고

    스페인 유명 배우의 아들이 태국에서 동성 연인을 살해한 혐의로 29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은 태국 꼬사무이 지방법원이 이날 스페인 배우 로돌포 산초(49)의 아들인 다니엘 산초(30)가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유튜버이자 요리사인 다니엘은 지난해 8월 태국 휴양지 꼬팡안에서 콜롬비아 출신 성형외과 의사인 44살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체포됐다. 꼬팡안은 해변에서 열리는 ‘풀문 파티’로 유명하며 특히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이다. 법정에서 다니엘은 살해된 콜롬비아 의사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넘어지면서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약 1년간 연인 관계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신을 절단해 육지와 바다 등에 버린 사실은 인정했다. 살인 직후 다니엘은 콜롬비아 의사가 실종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 두 사람을 연결 짓는 증거를 확보해 그를 붙잡았다. 또 환경미화원들이 비료 포대에서 5㎏에 달하는 사체 일부를 발견하면서 다니엘의 실종 신고는 거짓이 되고 말았다. 태국 경찰은 다니엘의 범행 동기로 콜롬비아 의사가 연인 관계를 폭로해 망신을 주겠다고 위협하자 살인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니엘의 아버지는 ‘언포기븐’, ‘에브리원 윌 번’, ‘샌드 & 파이어’, ‘목소리들’ 등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 배우로 어머니 실비아 브론찰로도 배우로 활동했다. 태국 법원은 애초 사형을 선고했지만, 피고가 재판에 협조한 점 등을 고려해 종신형으로 감형했다. 태국은 계획적 살인 등 일부 범죄에 대해서는 사형을 선고하지만, 집행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사형 집행은 2018년 이뤄졌다.
  • “허공 멍…아동학대 마지막 증상 보인 아이, CCTV 확인해보니 충격”

    “허공 멍…아동학대 마지막 증상 보인 아이, CCTV 확인해보니 충격”

    경기 의정부시 내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 3명이 원생들을 수십 차례 학대했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9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의정부시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자녀가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두 달 치 폐쇄회로(CC)TV영상 분석을 통해 보육교사들이 아동 6명을 학대한 정황을 확인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보육교사 3명은 모두 면직 처리됐으며 원장도 사임했다. 피해아동 A군의 가족은 지난 9일 유명 맘 카페에 ‘의정부 어린이집 학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학대 내용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조카가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아이 다리를 잡아 끌어서 억지로 눕히고 다른 애들 밥 먹을 때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혼자 먹게 두고 아이한테 소리 지르고 애가 놀라서 울고 있으니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우는 애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음성은 녹음이 안 됐지만 소리 지르는 입 모양이 보인다. 수차례 소리 지르고 겁을 줘서 애를 울게 하고 공포에 질려 아이가 바르르 떨며 우는 영상이 많았다”고 했다. 또 “팔, 다리, 머리 툭툭 치는 건 너무 많고, 옷깃 잡아당기고 낮잠시간에 안 잔다고 팔로 누르고 발로 차고. 영상이 너무 심해서 보는 내내 아이 엄마가 괴로웠다고 한다”며 “일부 기간에서만 학대 건수가 10차례 이상이었다. 전체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단체로 퇴사해버려 사과 한 마디 못 들었다”며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해서 죗값 받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피해아동 B군의 부모 C씨도 지난 27일 지역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리고 “제 아이는 3월 4일 입소해 4월 19일 퇴소했다. 한달 반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아이의 이상행동에 대해 담임교사에게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잘 지내고 있다’는 말 외에는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퇴소 전 2주 동안 아이는 고아원에 버려진 아이처럼 울었다. 하원 시 아이는 담임교사 손을 잡고 나오면서 고개를 한쪽으로 치우친 채 허공을 바라보며 걸어 나왔다”며 “심리상담 선생님은 이 반응이 아동학대의 마지막 단계인 무기력증이라고 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강한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어느 날 아이의 이불에 핏자국을 발견한 C씨는 어린이집 측에 CCTV 열람을 요청했으나 원장은 거부했다. 일주일 후 실랑이 끝에 결국 CCTV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틀 분량의 영상을 보고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가 난무한 상황이었다“고 했다. C씨에 따르면 CCTV에는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쪽 팔을 잡아 들어 올려 바닥에 던진 뒤 문밖으로 미는 교사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아이가 이 앓이로 밥을 삼키지 못하자 물건이 쌓여있는 컴컴한 통로에 30분 이상 혼자 세워두는 장면도 보였다. C씨는 신체·정서적 학대와 방임을 주장하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두 달 치 CCTV를 열람한 뒤 같은 반 아동 15명 중 A군, B군 포함 6명이 보육교사 3명으로부터 모두 40여건 학대 당한 정황을 확인했다. 조만간 당시 원장과 보육교사 3명을 불러 본격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의정부시의 대면 조사에서 학대 사실을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안정화를 위해 아동 심리 치료 등 후속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현재 사회복지법인이 위탁 운영 중인데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해지와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 대만 국민 배우 “나는 중국인” 선언…팬들 충격·분노

    대만 국민 배우 “나는 중국인” 선언…팬들 충격·분노

    대만의 ‘국민 여배우’가 중국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중국) 청두 사람”이라고 말해 대만 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양안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에 대한 ‘사상검증’이 심화되자, 이처럼 대만 톱스타들이 “나는 중국인”이라고 선언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팬들 “인민폐 냄새 좋냐” “귀화해라” 공분2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배우 린이천(41·임의신)은 최근 자신이 패널로 고정 출연하는 중국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심장이 뛰는 신호’에 출연해 “나는 청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패널이 “청두 사람”이라고 밝히자, 린이천은 “할아버지가 청두인”이라며 이같이 반응했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다. 이어 다른 패널이 “청두인인데 쓰촨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자 린이천은 “할 줄 모른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쓰촨어를 하는 것을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고 답했다. 이에 팬들은 린이천의 인스타그램에 “오랜 팬이었는데 실망했다”, “그냥 귀화해라”, “인민폐(중국 화폐) 냄새가 참 좋지?” 등 그를 비판하는 댓글을 달았다. 대만 동부 이란현 태생의 린이천은 2002년 데뷔해 20년 넘는 시간동안 대만 드라마의 여왕으로 군림해왔다. 일본 만화 ‘장난스런 키스’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악작극지문’으로 2000년대 후반 대만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로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아가능불회애니’는 2015년 하지원과 이진욱이 주연을 맡은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리메이크됐다. 한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대만의 명문대인 국립정치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으며, 드라마 홍보와 시상식 등을 위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유창한 한국어를 뽐내기도 했다. 中 언론·강성 네티즌 압박에 톱스타들 ‘굴복’ 중국 팬들을 향해 “나는 중국인”이라고 외치는 대만 톱스타들의 행보는 지난 2월 대만 민주진보당이 3연속 집권에 성공한 뒤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라이칭더 총통이 “중화민국(타이완)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국을 향해 ‘강공’을 퍼붓자, 중국 외교부는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라고 맹비난했다. 불똥은 중국에서 활동하며 높은 수입을 올리는 대만 연예인들에게 튀었다. 중국 관영 언론과 ‘샤오펀홍’이라 불리는 강성 네티즌들이 대만 연예인들을 상대로 “(양안 문제에 대해)입장을 표명하라”며 압박하자 유명 연예인들이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대만의 ‘국민밴드’로 불리는 밴드 우위에톈(오월천·영문명 MAYDAY)의 보컬 아신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관객들을 향해 “우리 중국인들은 베이징에 오면 카오야(중국 베이징의 오리고기 요리)를 먹는다”고 말했다. 대만의 가수 겸 배우 양청린(양승림)은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할아버지가 광둥인이다. 그래서 나도 광둥인”이라고 밝혀 대만 팬들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았다. 또 대만 연예인들은 연이어 자신의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양안 통일을 지지하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TV의 게시물을 올렸다. 붉은 글씨로 쓴 ‘통일(統一)’ 글자 위에 중국 오성홍기를 꽂은 그림과 함께 “대만 독립(台獨)은 죽음의 길이며, 중국은 끝내 완전한 통일을 실현할 것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게시물이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주인공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천옌시(진연희),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흥행하며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배우 왕다루(왕대륙) 등이 이같은 행보에 동참했다.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로 표기한 中 래퍼 입국 금지 이에 맞서 대만 당국도 양안 문제와 관련해 물의를 빚은 중국 연예인들의 자국 활동을 제지하고 나섰다. 대만의 중국 담당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내달 14~15일 타이베이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던 중국 래퍼 왕이타이의 입국을 금지했다. 당국은 왕이타이가 SNS에 올린 콘서트 홍보 사진에서 대만을 ‘중국 타이베이’로 표기한 것을 문제삼았다. ‘중국 타이베이’는 대만을 중국의 한 성(省)으로 취급하는 중국식 표기다. 콘서트 티켓은 매진됐지만, 왕이타이의 입국이 불허되면서 콘서트는 취소됐다.
  • 베일 벗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무한대로 아바타 꾸밀 수 있어”

    베일 벗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무한대로 아바타 꾸밀 수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초실감형 메타버스 ‘칼리버스’가 29일 모습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밀린 메타버스 시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리버스는 점진적인 고도화 과정을 거쳐 수익화 모델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는 이날 오후 2시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칼리버스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바타의 이목구비와 체형 등 다양한 요소를 위치, 크기, 모양, 색상별로 꾸밀 수 있다. 무한대에 가까운 종류의 아타바를 생성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그림자 방향도 바뀐다. 칼리버스 ‘오리진 시티’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선보인 것보다 면적이 6배가량 넓어진 약 440만㎡(약 133만평) 규모다. 이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약 34배 크기다. 주요 장소 30여곳에 택시 정류장을 배치해 이동 편의성을 더했다. 오리진 시티는 테마별로 기업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중심 지구’, 아바타의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동부 지구’, UGC(사용자제작콘텐츠) 타운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서부 지구’ 등으로 나뉜다. 중심 지구에 입점한 코리아세븐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에서는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식품, 전자제품, 의류, 화장품 등의 가상 제품의 쇼핑을 체험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는 8만명 규모의 관객과 실감 나는 사운드로 표현한 공연장에서 JYP 엔믹스, EDM DJ 알록의 차세대 가상 공연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칼리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메타버스에 접속한 사용자는 UGC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 칼리버스는 이용자가 만든 퀘스트를 다른 이용자가 달성했을 때 보상을 주는 UGQ(사용자 제작 퀘스트) 요소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AI NPC(조종 불가능 캐릭터)를 생성해 원하는 장소에 위치시킬 수도 있다. 칼리버스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로 제공된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가 출석 체크를 하면 기본 재화를 받는다. 택시를 타거나 플레이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고, 간단한 퀘스트를 통해 추가 재화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이마트에 스타필드 DNA 더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가보니

    이마트에 스타필드 DNA 더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가보니

    이마트가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의 특징을 살려 이마트 매장을 새롭게 탈바꿈 시켰다. 이마트는 29일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을 5개월간 리뉴얼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장보기를 휴식이 되도록 하는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타필드 마켓은 빼곡한 판매 시설 대신 매장의 핵심 공간을 고객 참여형 시설로 채웠다. 판매 매장 규모 자체가 곧 매출로 직결된다는 공식에서 벗어난 것. 우선 기존 직영 매장 면적을 1만 2540㎡에서 7590㎡로 40% 줄이는 대신 임대매장을 7260㎡에서 1만 2210㎡로 70% 확장했다. 원래 이마트가 지하1층부터 지상2층까지 있었지만 식료품 전문 매장 기능에만 집중하며 지하 1층으로 면적을 압축시켰다. 가장 먼저 들어오게 되는 1층 핵심 공간은 판매 시설 대신 특화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약 150평(495㎡) 규모의 북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편히 머물수 있는 라운지를 뒀고, 기존 스타벅스 매장을 30평에서 130평으로 크게 늘렸다. 서혁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쇼핑하지 않아도 가족들과 함께 오거나 혼자라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층별 특화 공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로서리 중심이 된 이마트 매장은 신선식품과 델리 구색을 140여종 추가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대용량 가성비 제품을 모아 최대 20% 저렴한 상품을 파는 ‘홀세일존’, 인기 상품 위주의 슈퍼프라이스존,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 델리 상품을 살 수 있는 ‘그랩앤고(Grab & Go) 코너 등 다양한 포맷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축산 코너는 33m, 회 코너는 15m에 이르는 데 이마트 가운데 최대 규모의 축·수산 특화 매장이다. 임대 매장에는 높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새로 입점한 54개 유명 브랜드 중 15개는 이마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유명 도넛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서울 성수동의 인기 경양식 전문점 ’요쇼쿠‘, 도곡동의 샤브 전문점 ’선재‘가 들어왔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은 이마트 최초 입점인데 이곳 매장 규모는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 구성이 필수”라면서 “스타필드 마켓은 이마트의 그로서리(식료품)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의 테넌트(임대매장)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최적의 쇼핑 공간“이라고 했다.
  • 中에도 ‘송혜희씨 아버지’가…9년간 아들 찾아다닌 母, 암투병 끝 숨져

    中에도 ‘송혜희씨 아버지’가…9년간 아들 찾아다닌 母, 암투병 끝 숨져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25년간 찾아 헤맨 아버지 송길용씨가 지난 26일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실종된 아들을 9년 동안 찾아다닌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암투병을 하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사연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온 터라 그의 사망에 중국 네티즌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29일 중화망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9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다녔던 리쉐메이(41)가 지난 19일 암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2년 전 폐암 진단을 받아 투병해왔던 리 씨는 지난달 SNS를 통해 “암이 뼈에 전이돼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밝혔다. 또 아들을 향해 “엄마는 어쩌면 널 못 볼 것 같다. 엄마의 가장 큰 소원은 너를 한 번이라도 보는 거였어. 씩씩하게 살아야 해”라는 애끊는 영상 편지를 남겼다. 광둥성 허위엔시의 한 시골 마을에 살던 리 씨는 2015년 당시 5살이던 아들 리우자주가 실종되는 비극을 겪었다. 아들은 중추절(추석)을 하루 앞두고 친구와 함께 집 근처의 밭에서 놀다가 종적을 감췄다. 리 씨와 남편은 아들을 찾는다는 전단지와 포스터를 만들어 전국 각지에 뿌렸고, SNS 계정을 개설해 인터넷의 힘으로 아들을 찾아보고자 노력했다. 경찰에 DNA 정보를 등록한 리 씨 부부는 다른 실종 아동의 가족들이 DNA 추적을 통해 자녀를 찾는 모습을 지켜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9년 동안의 노력에도 아들의 소식은 알 수 없었다. 리 씨가 폐암으로 투병하고, 설상가상으로 리 씨의 부모마저 건강이 악화되자 리 씨는 남편에게 부모의 치료비까지 부담하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혼했다. 남편은 자폐가 있는 딸을 돌보며 슈퍼마켓에서 일하며 매달 4000위안(75만원)을 벌어 이중 2500위안을 딸의 특수학교 학비에 보태왔다. 남편은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서라도 아들을 계속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낮에는 교수님, 밤에는 유명 밴드 로커” 이중생활에 中 ‘깜짝’

    “낮에는 교수님, 밤에는 유명 밴드 로커” 이중생활에 中 ‘깜짝’

    8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중국 대학의 박사 학위 지도 교수가 유명 헤비메탈 밴드의 리드 보컬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유명 헤비메탈 밴드의 멤버로 밝혀진 류야오(41)는 현재 중국 동부에 있는 산둥대학교 재료과학 및 공학부의 교수로 초소재와 전자기 기능성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1998년 그가 대학생이던 시절 산둥성 지난에서 결성된 유명 헤비메탈 밴드 ‘주리아케’의 리드 보컬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류가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7년 주리아케는 ‘애프터이미지 오브 어텀’(Afterimage of Autumn)이라는 앨범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당 앨범은 중국 헤비메탈 음악 역사의 이정표로 간주할 만큼 유명한 앨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이한 점은 아무도 밴드 멤버들의 얼굴을 모른다는 점이다. 주리아케는 모든 멤버가 무대에서 밀짚 우비, 대나무 모자, 베일을 착용하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콘셉트로 유명하다. 주리아케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류가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독일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류는 지난 2012년 박사 과정을 마친 뒤 QS 세계 대학 랭킹 2025에서 316위를 차지한 산둥 대학에 교수로 합류했다. 류는 임기 동안 강사에서 준교수로 승진했고 2020년에는 종신 교수와 박사 학위 지도 교수가 됐다. 그는 8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으며 이 가운데 14편은 과학 저널 표지에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는 교수로서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가수로서의 커리어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류가 속한 주리아케는 ‘외로운 거위’(Gu Yan)를 발표해 헤비메탈 음악 커뮤니티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낮에는 금속(metal) 연구를 하고 저녁에는 헤비메탈 음악을 연구한다”며 “그는 진정한 중국 최초의 메탈 박사”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류의 학생 중 한명은 “제 지도교수는 리드 보컬이고 저는 드러머”라며 “류의 학생이 되기 위해 경쟁할 때 이메일에 제가 속한 밴드 리허설과 공연 사진을 첨부한 게 학생으로 뽑힌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 “사체 썩는 냄새에 우리 다 죽어” 수십만 마리 물고기 떠오른 충격의 그리스 항구

    “사체 썩는 냄새에 우리 다 죽어” 수십만 마리 물고기 떠오른 충격의 그리스 항구

    “죽은 물고기 사태는 우리에게도 죽음이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누가 우리 도시를 방문하려 하겠습니까.” 그리스 중부의 아름다운 항구도시로 유명한 볼로스의 지역 요식업협회장인 스테파노스 스테파누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최근 물고기 수십만 마리의 사체가 항구를 뒤덮은 상황에 대해 이렇게 하소연했다. 가디언,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볼로스의 항구는 최근 바다를 완전히 뒤덮은 물고기 사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텔리오스 림니오스 볼로스 시의원은 “물고기 사체가 해안을 따라 수㎞나 뻗어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항구 전체를 뒤덮은 물고기 사체의 썩는 냄새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는 것을 막고자 사체 수거에 나섰다. 시 당국이 전날 수거한 사체의 양은 57t에 이른다고 AFP는 전했다. 아킬레아스 베오스 볼로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고기 사체가 시에 도달할 때까지 정부가 보호망을 치는 등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사체가 썩는 상황이 다른 종에게도 환경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재앙은 지난해 볼로스 인근 테살리아 지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홍수의 영향으로 진단된다. 당시 호수로 인근 카를라 호수가 평소 3배 크기로 커졌는데, 이후 호수의 물이 급격히 줄면서 민물고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었고 이로 인해 바다에서 생존할 수 없는 물고기의 떼죽음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볼로스 항구에서 10㎞ 떨어진 해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디모스테니스 바코이아니스는 “이제 와서 보호망을 치는 것은 너무 늦었다. 이미 관광 성수기가 지났다”고 한탄했다. 지난해 홍수의 여파로 올해 여름 볼로스를 찾은 관광객 수는 평년 대비 80%나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발가벗고 먹을 거야”…유명 개그맨 ‘19금 문자’ 공개됐다

    “발가벗고 먹을 거야”…유명 개그맨 ‘19금 문자’ 공개됐다

    코미디언 홍윤화-김민기 부부가 19금 문자로 금슬을 자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이하 ‘신랑수업’) 129회에서는 심진화, 정경미, 김경아, 홍윤화가 단합회를 가졌다. 이날 네 사람은 내조 토크를 가졌다. 정경미가 윤형빈 시합 출전 전 사골을 끓여 먹였다고 하자 김경아는 “나는 신혼 초에 마를 갈아서 먹여본 적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이나 했냐는 질문에 “신혼이 며칠이냐. 일주일이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경미는 김경아에게 신혼이 법적으로 7년임을 알려줬다. 신혼부부 혜택이 혼인 신고 날로부터 7년간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에 홍윤화는 “그러면 저 아직 신혼이다. 2018년에 했으니까”라며 “하루에 한 번씩 뽀뽀하면 신혼인 거죠?”라고 자랑했다. 심진화는 결혼 14년 차에도 여전한 금슬을 보여줬다. 그는 “오늘 나올 때 뽀뽀했다. 새벽 5시에도 뽀뽀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을 위해 담근 복분자에는 ‘여봉 뜨밤. 사랑하는 원효 씨. 여보 생각하면서 정성껏 땄어요. 여보는 언제나 건강만 하세요. 오늘밤 기대해’라고 편지를 적었다. 홍윤화 또한 ‘용사님 힘을 보여주세요’라고 적으며 신혼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네 사람은 문자 답장을 가장 늦게 받는 사람이 설거지를 하기로 하고 ‘오늘 밤 나랑 복분자주 한잔 할까?’라는 문자를 남편들에게 보냈다. 역시 1등은 심진화로 김원효는 “갑자기? 복분자? ㅋ”라고 답장했다. 2등은 신혼의 홍윤화였다. 남편 김민기의 답장을 받자마자 웃음이 터진 홍윤화는 “용사님은 대단한 것 같다”면서 ‘발가벗고 먹을 거야’라는 답장을 공개해 모두의 웃음을 유발했다.
  • 신세계 정용진 ‘붕어빵 장남’ 美록펠러 자산운용사 근무

    신세계 정용진 ‘붕어빵 장남’ 美록펠러 자산운용사 근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신세계 오너가 4세’인 정해찬(26)씨가 국내 회계법인에 이어 미국 뉴욕의 유명 금융사에서 인턴 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정해찬씨는 올해 6~8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산운용사 록펠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서머 애널리스트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록펠러 가문은 미국의 거대 기업 가문으로 알려져있다. 록펠러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서머 애널리스트 프로그램’은 회사의 문화와 분위기를 경험하고,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10주 풀타임 대면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정해찬씨는 지난해 여름에도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KPMG의 재무 자문 업무를 수행하는 본부에서 체험형 인턴십을 거쳤다. 1998년생인 정해찬씨는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21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5월 제대했다. 삼정KPMG 인턴십이 종료된 바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는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스포츠·피트니스 산업 관련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전처인 배우 고현정씨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얻었으며, 2011년 한지희씨와 결혼해 이란성 쌍둥이 1남 1녀를 낳았다.
  • 적나라한 묘사·詩적인 문장에 놀라는… 佛 ‘도둑 작가’의 퀴어소설 첫 무삭제 완역

    적나라한 묘사·詩적인 문장에 놀라는… 佛 ‘도둑 작가’의 퀴어소설 첫 무삭제 완역

    처음에는 남성의 성기 길이까지 묘사된 적나라한 문장에 화들짝 놀란다. 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문장에 감화된다. 소설이 아니라 한편의 장시(長詩)처럼 읽히는 책이다. 프랑스에서 ‘악의 성자’라는 역설적인 찬사를 받는 작가 장 주네(1910~1986)의 문제작 ‘꽃피는 노트르담’의 무삭제 완역본이 국내 처음으로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도둑질, 매춘 등 범죄로 얼룩진 젊은 시절을 보냈던 주네는 실제로 교도소에 여러 차례 수용됐고, 감옥에서 탈출한 적도 있다. 이 작품은 그가 32세 때 희귀 고서를 훔친 죄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프랑스 프렌교도소에 갇혔을 때 쓴 것이다. 교도소 독방에 갇힌 주네는 제대로 된 종이가 아닌 누런 봉투에다가 소설의 초고를 썼다. 일부 독자들을 상대로 가제본된 책이 유통되다가 ‘라르발레트’라는 문예지 편집자의 눈에 들었고, 1943년 잡지에 게재되면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처음 잡지에 실릴 때만 해도 수위가 높은 묘사는 삭제됐다. 1948년에서야 소설 전체가 라르발레트에서 정식 단행본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영어권에서 유명한 판본은 1951년 갈리마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것으로 이 역시 적나라한 표현들은 제거된 버전이다. 1960년 독일 출간 당시에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번 문학동네의 한국어 번역본은 주네가 쓴 표현이 그대로 살아 있는 1948년 단행본을 1986년 재간한 버전을 토대로 했다. “하루는 그와 그의 형이 한 젊은 창녀와 동시에 앞뒤로 사랑을 나누었다. 그들의 동작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가씨가 앞에 있는 남자의 입에 키스하려고 하자 난감하게도 그 입을 남자의 형이 차지하고 있었다.” 문학동네 번역본 246쪽에 등장하는 이 문장은 1948년 라르발레트 단행본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당황스러움의 연속이다. 뚜렷한 줄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신문과 잡지에서 오려낸 범죄자들의 사진으로 감방 벽을 장식한 서술자의 자유로운 상상이 이어진다. 트랜스젠더 ‘디빈’이라는 주인공을 향한 시선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조합되고 있다. 줄거리가 머릿속에 또박또박 정리되지 않음에도 이상하게 책을 놓을 수가 없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중간쯤 가서는 독자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소설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시(詩)에 가깝다는 것을. 적나라한 단어 뒤에는 사랑과 관능을 표현한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다. 퀴어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계속된 범죄 탓에 주네는 종신형을 받기도 했다. 장폴 사르트르, 파블로 피카소 등 당대 예술가들의 탄원으로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은 뒤 사회운동가로 변신해 미국의 쿠바 개입과 베트남전쟁 등에 반대했으며 유럽 내 68혁명에도 가담했다. 관능적이고 과감한 묘사로 독특한 소설 미학을 완성한 아니 에르노 등이 그의 영향 아래에 있다. 영화계에도 큰 영향을 줬는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케렐’ 등에서도 주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시인이기도 한 번역가 성귀수가 이 책을 옮겼다. 그에게 이메일로 ‘이 책을 왜 지금 한국 독자들이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자유’라는 이름의 문학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험한 놀이’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때 문학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아이디어 뱅크·농업 덕후까지… 뉴노멀 맞춤 ‘식량안보 지킴이’[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아이디어 뱅크·농업 덕후까지… 뉴노멀 맞춤 ‘식량안보 지킴이’[2024 차세대 공직리더 과장열전]

    정아름 농촌정책과장에너지로 압도하는 최연소 과장이정삼 스마트농업정책과장국민 감동 50인에 뽑힌 ‘마당발’홍인기 농업경영정책과장정책 뼈대 세우고 구현한 ‘전략가’변상문 식량정책과장추진력·친화력 다 가진 ‘대표 미남’강혜영 유통정책과장냉철함 뒤로 후배 챙기는 ‘츤데레’이강석 홍보담당관편한 형·동생 같은 ‘소통 베테랑’ 최초의 여성 수장인 송미령 장관이 이끄는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민 먹거리를 지키고 식량 안보를 책임진다. 농축산업 및 식품 산업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에 맞서 농촌 역할을 재정립하고 농촌 부흥을 위한 정책적 시도를 꾀하는 것도 농식품부의 역할이다. 1948년 농업과 축산업 관리감독 부서로 출범한 뒤 수산 분야를 붙였다 뗐다 하기를 반복했다. 2008년엔 보건복지부에 있던 식품 기능을 가져왔고 2013년 해양수산부가 부활하면서 농식품부도 조직 개편을 거쳐 현재의 모습(3실 14국·관, 58과·팀)을 갖췄다. 기후 위기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의 농산물 수급 불안, 동물복지 등 변화하는 시대상에 부응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재형 기획재정담당관 농식품부의 ‘유쾌한 기획통’이다. 기획총괄 및 예산 담당부터 정보통계담당관, 혁신행정담당관 등 기획조정실 근무만 7년을 했다. 농식품부 과장 중 기조실 최장 근무 기록을 갖고 있다. 시설원예에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펼쳤고 코로나19 때는 대한항공과 ‘딸기 수출 전용기’ 업무협약(MOU)을 맺어 주력시장인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딸기를 수송한 아이디어맨이다. 직접 담근 술을 직원들과 나눠 먹을 만큼 살뜰하다. 정용호 국제협력총괄과장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에 우리나라의 쌀뿐만 아니라 재배 방식, 농촌 인프라까지 전파하는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사업을 구상하고 현실로 만들었다. 사무관 시절부터 중장기 농업정책 방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보완 대책 등 굵직굵직한 대외 업무를 담당했다. 2019~202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파견 근무를 하는 등 국제 농업협력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정아름 농촌정책과장 처음 본 사람도 열정과 에너지로 압도하는 본부 주무과장 중 최연소(44)이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를 맞은 농촌에 농촌마을 보호지구, 농촌 융복합 산업지구 등 특화지구 개념을 접목해 장기적 미래상을 제시하는 범부처 차원 ‘농촌 소멸 대응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이 역할을 하는 농식품부의 ‘농촌공간계획과’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네 일 내 일을 따지지 않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위로부터는 신임을 받는 동시에 직원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임영조 동물복지정책과장 현재 농식품부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맡고 있다. 개 식용 종식 로드맵과 동물복지 종합 5개년 계획 등 동물복지 정책이 그의 소관이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민감한 현안을 맡고 있다는 의미다. 한·아세안 FTA 등 초창기 FTA 협상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등 국제통상과 식품 산업 분야에 조예가 깊다. 직원들의 연차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챙기는 등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근무환경 만드는 데 늘 진심이다. 이정삼 스마트농업정책과장 서울대 농학박사 과정 중 기술고시(농업직)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농업 덕후’다. 국산 파프리카가 잔류농약 문제로 대일본 수출길이 막혔던 2006년 국내 농가의 수출 창구를 단일화하고 일본 검역 관계자와의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 ‘국민을 감동시킨 50인의 공무원’에 뽑혔다. ‘살충제 계란 파동’이 일어난 2017년 방역정책과장을 맡았다. 농업계 마당발로 통하며 각종 회의의 분위기까지 메모해 다 쓴 수첩만 수십 개인 기록광이다. 매일 아침 좋은 글귀를 팀원들과 공유하는 감성파의 면모도 있다. 홍인기 농업경영정책과장 농식품부의 대표 ‘전략가’다. 정책의 뼈대를 세운 뒤 차분하게 이해관계를 파악해 폭넓은 정책을 구현한다. 환경단체와 농가를 설득해 의무자조금단체가 출범하도록 하고 생산자 스스로 친환경 농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식이다. 농산물의 전체 유통 단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을 개설해 안착시켰다. 온화하지만 주관이 뚜렷하고 완벽함을 도모해 어떤 분야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평가다. 김영수 푸드테크정책과장 가축 전염병이 돌면 두세 달씩 걸리던 역학조사를 위성항법장치(GPS)로 질병 전파 동선을 확인하고 방역 데이터를 축적해 단 이틀로 줄였다. 그가 축산국 기획계장 시절 안착시킨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 덕분이다. 국경을 넘어온 축산 관계자가 입국하면 불법 축산물 및 전염병 반입에 대비해 방역 절차를 할 수 있도록 공항에 축산업자 정보를 등록하도록 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홍보담당관을 맡는 등 소통에도 강하다. 우직하고 꾸밈없는 그의 투박한 매력을 좋아하는 선후배가 많다. 이용직 방역정책과장 일반식품에도 ‘면역력에 도움’ 등 기능성 표시제도를 도입해 2022년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근정포상을 받았다. 지난해 농식품수출진흥과장을 맡아 ‘K푸드’ 수출액 실적이 3% 늘어나는 데 기여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70~80곳의 수출 유망 기업을 만나고 다녔다. 경북 문경시청 파견 때 현장에서 구제역에 대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럼피스킨,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변상문 식량정책과장 유통과 식량, 검역 정책, 농업 인력 및 홍보담당관 등 농식품 업무 전반을 두루 거쳤다. 지난해 ‘2023년 쌀 수급안정대책’을 세워 정부가 농가에 약속한 산지 쌀값 목표치인 ‘80㎏당 20만원’을 안정적으로 달성했다. 추진력과 정책 판단이 돋보인다. 최근에는 농업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더불어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 최전선에서 대응하고 있다. 농식품부 대표 미남으로 직원들과 술자리를 통해 소통하는 등 친화력이 뛰어나다. 강동윤 축산정책과장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농업금융·협동조합 등 농경제학에 능통하다. 농업금융정책과장 때 농협의 무이자 자금 투명성 제고, 비상임 조합장 연임 제한 등 농협법 개정을 추진했다. 농식품 분야의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농업 정책자금 상환 유예로 농가의 재정적 부담을 낮추는 등 투자와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경영인력과장 시절엔 영농정착 지원사업을 포함한 ‘청년농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청년 정책에 관심이 많다. 강혜영 유통정책과장 유통 및 식품 분야에 정통한 인재다. 직전 푸드테크정책과장 시절엔 가공식품 물가 안정과 식품 산업 육성 업무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농촌복지여성과장 땐 사회적 약자가 농업을 통해 자립한다는 ‘사회적 농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했고 친환경농업과장 재임 중엔 ‘제5차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맡은 업무마다 성과를 냈다. 똑 부러지고 냉철해 보이지만 후배들의 고충을 잘 헤아리는 ‘츤데레’ 스타일이다. 안유영 장관비서관 동물복지부터 축산, 유통, 식량 등 농식품 분야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제너럴리스트다. 전략 작물인 가루쌀 산업 육성 반장을 맡았을 땐 사무실 서랍에 가루쌀로 만든 과자를 챙겨 두고 옷깃만 스쳐도 ‘가루쌀 인연’을 전파한 걸로 유명했다. 동물복지정책과장 때는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시킨 농장을 대상으로 한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도입해 농가 마케팅을 도왔다. 연구기관장(농촌경제연구원장) 출신인 송 장관과 직원들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강석 홍보담당관 행시 53회로 본부 과장 중 막내급이지만 소통 능력은 베테랑이다. 과장 보직을 홍보담당관으로 시작했고 정부 업무평가에서 농식품부가 2년 연속 ‘소통 최우수 부처’로 선정되는 데 한몫을 단단히 했다. 위아래를 아우르는 편한 형(오빠)·동생처럼 스며드는 소통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사무관 시절 간판 귀농 정책인 ‘청년농촌보금자리’ 사업 아이디어를 냈다. 직원들이 캐주얼 복장을 입고 오는 ‘캐주얼데이’를 홍보하기 위해 패션 사진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등 일을 위해선 망가지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남현수 감사담당관 9급 공채 출신으로 농산물품질관리원, 한국농수산대 등 관계 기관을 섭렵했다. 한농대 기획조정과장 땐 19개 학과를 5개 학부, 19개 전공으로 세분화하고 장기 현장실습을 나가는 교육생은 의무적으로 산재보험에 가입하도록 규정을 바꾸는 등 늘 학생 입장에서 고민했다. 현장실습 업체의 안전 점검도 전문업체에 맡겼다. 농식품부에 장관 직속 ‘청년 보좌역’을 신설하고 청년농 맞춤형 정책을 제공하는 플랫폼 ‘탄탄대로’를 구축한 것도 그다. 이승한 운영지원과장 농지과장이던 2022년 투기 수단으로 전락한 농지를 농업과 식량 생산의 기반으로 재전환하기 위한 ‘농지보전계획’을 수립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농지가 불법적으로 임대차되거나 투기용으로 매매된 뒤 버려져 농지법이 유명무실하던 때다. 농지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중장기 농지보전 기본실천계획을 추진했다. 서산간척지에 농업바이오단지를 조성하는 MOU를 끌어내는 등 농촌 개발 분야에 정통하다.
  • “난 이미 죽었을 것…재산 나누겠다” 영상에 등장한 알랭 들롱, 충격 진실

    “난 이미 죽었을 것…재산 나누겠다” 영상에 등장한 알랭 들롱, 충격 진실

    최근 사망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자신의 재산 일부를 나누겠다며 온라인 카지노 가입을 독려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AI(인공지능)를 이용한 피싱으로 드러났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사기를 추적하는 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에 들롱이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를 홍보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영상 속엔 양복 차림의 들롱이 등장하고 목소리 역시 들롱인 것 같지만 이는 AI가 꾸며낸 가짜다. 이 영상에서 AI로 만들어진 들롱은 “여러분이 이 비디오를 보고 있을 때면 나는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내 온라인 카지노에서 여러분이 따지 못하면 10만 유로(약 1억 4000만원)를 주겠다”고 제안한다. 이어 “내 돈의 일부를 모든 프랑스인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고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구나 첫날부터 4천 유로(약 59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들롱은 자기 딸이 이미 온라인 카지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며, 계정에 돈을 충전하고 게임을 시작하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이 영상에 첨부된 링크를 클릭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모방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고 이어 ‘카지노 들롱’이라는 역시 가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 일간 르피가로는 사용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면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은행 정보 등이 유출돼 금전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명인 AI 사기 증가…SNS 플랫폼 방치”AI 사기 전문가인 빅토르 바이사트는 일간 르파리지앵에 “유명인 이미지를 사기에 활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3월엔 프랑스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카지노 홍보 가짜 영상에 등장한 바 있다. 바이사트는 “사기꾼들은 이런 광고를 유포하기 위해 메타에 돈을 내고 있으며 계속해서 광고를 올린다는 건 이런 식의 사기가 효과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SNS 플랫폼이 사실상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장 아름다운 남자’로 전 세계의 추앙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 황금기를 이끈 들롱은 지난 18일 자택에서 8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태양은 가득히’(1960), ‘태양은 외로워’(1962),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볼사리노’(1970), ‘조로’(1975) 등 50여년간 9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숱한 명작을 남겼다. 1990년대 이후로는 스크린에서 거의 볼 수 없었으며,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받은 후에는 요양 생활을 해왔다.
  • 백조 그림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백조 그림 속에 담긴 정치적 의미 [으른들의 미술사]

    얀 아셀린(Jan Asselijn, c.· 1610~1652)은 네덜란드 황금 시기의 작가라고만 알려져 있을 뿐 그에 관한 기록은 별로 없는 편이다. 다만 프랑스에서 태아난 그가 암스테르담에 정착했을 때 렘브란트와 친하게 지내며 렘브란트가 그려준 자화상이 있다고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가 그린 그림 한 점은 한 번 보면 절대로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이 강렬하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는 렘브란트의 ‘야경’이 있는 곳에 그의 작품 ‘백조’가 전시돼 있다. 그림에 덧그려진 여러 글자이 그림에는 여러 글자들이 덧그려져 있다. 대체로 화가들은 자신들의 서명을 덧그린다. 아셀린 역시 자신의 이름 이니셜 A를 오른편 하단에 썼다. 그러나 이 그림에는 작가 서명 말고도 여러 글자들이 덧그려져 있다. 왼편 개 머리 위에는 ‘국가의 적’(de viand van de staat), 백조 다리 사이에는 ‘대 연금’(de raad-pensionaris), 둥지 속 알에는 ‘홀랜드’(Holland) 글자가 덧그려져 있다. 이 글자들 덕분에 이 그림에는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다. 푸드덕거리는 백조는 왼편 하단에 있는 개로부터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둥지를 지키고 있다. 1800년 카탈로그에는 이 그림에 대해 ‘네덜란드 참사관 드 위트의 우화’라는 제목이 명시되어 있었다. 흰 백조는 적국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네덜란드 정치인 요한 드 비트(Johan de Witt·1625~1672)를 상징한다. 정치 명문가 출신의 잘나가는 정치인드 비트는 정치명문가 출신으로 네덜란드 정치계에서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1653년 드 비트는 28세의 나이로 대연금장(Grand Pensionary)이 되었다. 대연금장은 오늘날 총리에 해당하며 국왕 다음가는 지도자였다. 그러나 그가 정치 1인자가 되자마자 네덜란드는 1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52~1654)에 돌입했다. 외교적 협상 능력을 발휘했던 그는 영국과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 전쟁을 종식시켰다. 드 비트의 지휘하에 전쟁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안정시키자 네덜란드는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10년 후 해상 무역에서 마찰을 빚게 된 영국과 네덜란드는 다시 2차 전쟁(1665~1667)에 돌입했다. 또다시 드 비트의 뛰어난 판단과 협상 능력으로 2년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 협정을 맺었다.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 스페인은 커져가는 프랑스를 경계하기 위해 삼국동맹을 맺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프랑스와 영국 연합군의 공격을 받게 되었다. 바로 전에 맺은 삼국동맹은 이제 휴지 조각이나 다름 없었다. 유럽은 역사적으로 적군과 아군의 위치가 수시로 바뀐 곳이다. 이렇게 3차 영국-네덜란드 전쟁(1672~1674)이 발발했다.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희생양이 된 드 비트전쟁이 발발하자 드 비트는 네덜란드 군대를 이끌고 프랑스로 향했으나 전쟁에 패했다. 패배한 장군으로서 그는 대연금장을 사임했다. 그러나 성난 군중들은 드 비트 형제를 잔인하게 살해했으며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자 시장거리에 그들의 사체를 내걸었다. 드 비트는 정치적으로 살해당했으며 성난 폭도들의 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희생양이 되었다. 애국의 아이콘이 된 백조 그림드 비트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네덜란드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다만 당시 시민들은 그의 가치를 몰라봤다. 이후 네덜란드 시민들은 드 비트의 노력과 자신들의 무지를 씻는 의미에서 성난 백조 그림에 드 비트의 영혼을 덧씌웠다. 그렇게 백조는 유명한 정치인을 상징하게 되었다. 이 성난 백조 그림은 적으로부터 네덜란드를 구한 정치인 요한 드 비트의 의미가 더해져 애국의 아이콘이 되었다. 비록 늦었지만 네덜란드인들은 드 비트를 기리게 되었다.
  • “공부 잘해 명문대 왔더니 총부터 쏘라고”…군복 입은 中 신입생들(영상)

    “공부 잘해 명문대 왔더니 총부터 쏘라고”…군복 입은 中 신입생들(영상)

    중국 명문 칭화대가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20㎞ 행군을 마쳤다고 CNR 등 현지 언론이 26일 전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25일 자정에 실시됐다. 학생들은 미리 모여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군장을 하고 군복을 입고 행군할 준비를 마쳤다. 칭화대 측은 “훈련받으러 가는 길에 학생들은 들떠 있었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격려한다”, “사기는 항상 높고 열정은 뜨겁다”고 했다. 칭화대 신입생 3500여명은 4개 대대 32개 중대로 구성된 ‘학생군사훈련여단’을 구성해 지난 19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학교 내에서 군사훈련을 받는다. 이날 이뤄진 야간 20㎞ 행군은 칭화대 군사훈련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후배들이 행군하는 동안 선배들도 응원에 나섰다. 이미 군사훈련을 받았던 선배들은 군악 연주로 후배들의 가는 길을 응원했다. 학생들의 행군은 새벽 4시가 돼서야 끝났다. 칭화대는 “이 도로에서 성취한 인내와 결단력으로 언젠가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것”, “태양과 달을 어깨에 짊어지고 열정과 인내를 가진 학생들이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수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과거 있던 교련 수업 같은 이 모습은 일종의 군사훈련인 ‘쥔신’(軍訓)으로 불린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9월에 새 학년을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학교생활 전에 훈련을 받는다. 보통 2주 정도로 진행하고 길게 진행하는 일부 대학교는 한 달 정도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일부 학교는 사관생도들을 불러다 교관으로 임명해 훈련을 실시하기도 한다. 쥔신의 목적은 애국주의 사상, 조직성과 규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은 1984년 병역법을 개정해 대학교와 고등학교 신입생의 쥔신을 의무화했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였으나 1989년 천안문사태를 계기로 본격 장려됐고 대학들이 앞장섰다. 칭화대를 비롯해 베이징대, 상하이교통대 등이 훈련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명문대들을 따라가려는 학교들 역시 쥔신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별로 프로그램이 다르지만 실탄사격, 개인전술 훈련 등이 포함된 곳은 실제 군사훈련 못지않다. 칭화대의 홍보대로 학생들이 정신력을 강화하고 서로 간의 유대감을 키우는 효과도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쥔신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입학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훈련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무용론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2주간 땡볕에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사실에 불만을 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사건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2014년 광둥성의 한 대학교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다가 학생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2016년엔 운남공과대 남학생이 훈련 도중 기절했고 심폐소생술 중 숨졌다. 2020년 장쑤성 쉬저우의대에서도 아침 훈련 준비 중 남학생이 돌연사했고 올해도 산둥성의 한 직업기술고에서 군사훈련 중 여학생 1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5일 숨졌다. 체벌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2022년엔 후난대 쥔신 중 교관이 쪼그려 앉은 학생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논란이 일었고 2014년엔 후난성 룽산현 한 고교에서 신입생 40명과 교관이 난투를 벌이기도 했다.
  • 쯔양 개인정보 유출하고 협박한 변호사 구속 기소

    쯔양 개인정보 유출하고 협박한 변호사 구속 기소

    유명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민감한 개인 정보를 폭로할 것처럼 위협해 자문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최모 변호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 천대원)는 28일 강요, 협박, 공갈, 업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최씨를 구속기소 했다. 최씨는 2021년 10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으로 처음 알게 된 후 A씨와 쯔양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식당(피고) 측 법률대리인이었는데, 소송 과정에서 알게 된 쯔양과 A씨의 혼전 동거와 관련된 개인정보를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에게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구제역과 공모해 이들의 동거 사실을 암시하는 등의 영상을 게시하는 방법으로 A씨를 위협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2019년부터 최근까지 기자로도 근무했는데, 협박 과정에서 A씨에게 악의성 기사를 작성할 것처럼 위협했고, 이를 계기로 A씨와 법률 자문을 계약한 후 식당을 상대로 한 민사 소송을 취하하도록 강제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올 2월엔 쯔양과 A씨 간 분쟁을 일으키려고 구제역에게 쯔양의 탈세 의혹 등 개인정보를 제공했으며, 구제역이 이를 빌미로 쯔양을 협박해 5500여만원을 갈취하도록 방조한 혐의도 있다. 최씨는 구제역에게 법률 지식을 활용해 협박성 문구와 형사처벌을 피하는 방법까지 가르쳐 줬다고 한다. 쯔양은 자신과 관련한 정보를 A씨가 최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오인, A씨를 고소했는데 형사처벌을 걱정하던 A씨는 올 4월 극단적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다. 최씨는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자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마치 A씨의 지시로 정보를 구제역에게 제공한 것처럼 위장해 A씨의 유서를 조작, 유포하기도 했다. 검찰은 최씨가 A씨 사망으로 더는 소송 대리 등 수익을 얻지 못하게 되자, 극단 선택 불과 3일 후 쯔양을 직접 협박해 ‘위기관리PR계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2천310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이버 렉카’의 약탈적 범죄 성향을 잘 아는 피고인은 구제역에게 쯔양의 민감한 정보를 제공해 갈취 범행을 방조하는 등 스스로 전면에 나서기보다 지능적으로 유튜버를 조종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실현했다”며 “검찰은 ‘사이버 렉카’에 대한 수사와 병행해 피고인의 범죄혐의까지 신속하게 규명, 추가 피해 확대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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