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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북송금·화물수송 금지 검토”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8일 유엔의 대북 결의문 채택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복원한다는 방침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 미국은 지난 99년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한측과 미사일 발사유예에 합의하면서 경제제재 조치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레비 차관은 18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1차관과 면담을 갖고 이같은 미국 입장을 전달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레비 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지난 5일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약속했던 모라토리엄(발사유예)을 파기했다.”고 지적하고 “북한인에 대한 미국인의 송금, 승인된 화물에 대한 북한 수송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레비 차관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6자회담에 지장이 없도록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조사를 빨리 마무리 지어 달라.”는 우리측 요청에 “법집행 차원인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대북 추가 금융제재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4강 외교 추진방향’ 정책포럼

    아태정책연구원(이사장 신희석)은 20일 연세대동문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차관을 초청해 ‘4강 외교의 추진방향과 남북한 관계(북한정세) 전망’을 주제로 정책연구포럼을 개최한다.
  • [클릭이슈] 盧대통령 “北에 많은 양보” 해석 엇갈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몽골 방문 중 “북한에 많은 양보를 하려 한다.”고 한 언급과 관련, 정부 정책으로서의 실체가 있는지, 알리려고 했던 ‘노심’(盧心)은 무엇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선긋기를 통한 대북 독자노선 채택이 아니냐는 분석으로도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 타개를 위한 대북 메시지가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잇단 안보 회의를 통해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방북,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의 6자회담 복귀 설득이 현 상황 타개를 위한 유일한 카드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차관과 이용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 중국측으로부터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듣고 교착 타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즉흥 발언? 계산된 발언? 몽골 동포간담회에서 ‘남북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양보’를 밝힌 노 대통령의 언급은 동문서답에 가까웠다.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정교하게 계산된 발언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결론이 모아진다. 다만, 노 대통령이 현 한반도 정세를 보는 상황인식이 답변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채 나왔다고 보고 있다. “제도적·물질적 지원을 조건 없이 하려 한다.”는 언급과 관련,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특별한 조치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상황 인식은 몽골 발언이 있은지 이틀 뒤인 11일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에 무거운 책임을 갖고 해법을 찾아야 할 당사자는 한국이며, 한국 대통령으로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현지에서 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운명을 미국에 맡길 수 없다.”고까지 했다. 노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 “확대해석은 하지 말라.”며 진화에 나서던 입장에서 한발 더 나간 발언이다.‘노심의 전달’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종석 장관도 12일 라디오에 출연, “미국의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 같으니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DJ 방북과 6자회담 교착타개 중·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달 27·28일 중국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평양을 방문했으나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왔다. 정부 당국자는 “현재로선 DJ방북을 통한 설득밖에는 길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제의를 선뜻 받아들여 회담이 이뤄진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우선 목적은 6자회담의 재개란 것. 특히 정부는 미국의 대북 압박과 교착상태가 계속될 경우, 북한이 국면 전환을 위한 플루토튬 재처리 등 악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상황관리’ 차원에서도 긴급한 조치란 설명이다. ●한·미간 갈등과 특별한 조치는? 워싱턴측은 한·미간 북핵문제 해결에서 전술적 차이가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개성공단을 둘러싼 이견도 분명하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변화하고 있으니 ‘당근’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고, 미국은 북한의 개혁을 촉진하는 전제로 ‘당근’을 줘야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분위기는 한국이 남북 관계 진전을 통해 6자회담으로 데리고 나오려는 노력에는 묵인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지켜본다는 말이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16∼18일 남북 장성급회담을 받아들인 것으로 볼 때 남북간 현 상황과 관련한 ‘공감대’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설] 미봉에 그친 한·일 EEZ 갈등

    정부가 외교교섭을 통해 일본의 동해 도발을 막긴 했으나 미봉에 그친 점은 유감스럽다. 한·일 양국은 지금의 갈등을 6월 이후로 미뤄놓는 데 의견을 모았을 뿐이다. 특히 이르면 새달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함으로써 힘겨루기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협상 주도권을 한국이 갖도록 범국가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엊그제 한·일 외교차관 회담 합의를 통해 우리측 EEZ에 대한 해저지형 조사 중지를 약속했다. 유명환 외교차관은 “중지라는 표현은 철회와 같은 의미”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측은 일시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합의내용에는 한국이 독도 인근 해저지명 등록을 늦추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결국 일본이 탐사선 출항을 우리의 해저지명 등록과 연계시킬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외교협상에서 주고받기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철회’ 문구를 확실하게 받아내는 끈기가 아쉬웠다. 일본 내에서는 독도가 분쟁지역임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킨 점을 성과로 꼽는 모양이다. 그런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고 앞으로 EEZ 협상에서 일본에 끌려다녀선 안된다. 독도를 EEZ 기점으로 정하고, 신어업협정의 개정을 일본에 요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목소리만 높인다고 협상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 법적·정치적으로 사전대비가 철저해야 한다. 독도 인근 해저지명에서 일본에 선수를 빼앗기고 뒤늦게 바로잡으려니 어려움이 따른다.‘조용한 외교’ 방침의 전환 여부와는 별개로 독도를 둘러싼 국제법 다툼에서 우리가 확실히 우위에 서도록 해야 한다. 국회는 빨리 동북아재단 관련법을 처리해 민·관이 독도수호에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사와 독도를 연관시켜 일본이 다시 도발할 엄두를 갖지 못하도록 몰아붙여야 한다. 이와함께 미국, 중국, 북한 등과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까지 견제에 동참한다면 일본이 감히 남의 영토를 넘보지 못하리라고 본다.
  • 새달 EEZ협상 재개

    새달 EEZ협상 재개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상연 기자|일본의 독도 수역 무단 측량계획으로 촉발된 한·일 양국간 갈등은 해소된 것인가, 아닌가. 23일 대다수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전날 서울에서 ‘독도도발’문제와 관련, 이틀째 차관급 협상 끝에 극적으로 교섭을 타결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발표된 합의내용이라는 게 ‘타결’이라는 말뜻이 무색할 만큼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정부도 ‘타결’이란 표현을 피했다. 이날 저녁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외교적 해결을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3가지 항목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째, 일본측은 이번에 예정된 해저지형 조사에 대해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둘째, 한국측은 우리의 정당한 권리인 해저지명 등록을 앞으로 필요한 준비를 거쳐 적절한 시기에 추진하기로 했다. 셋째, 양국은 금번 사태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이 안 됐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EEZ 경계획정 협의를 5월 중에라도 국장급에서 재개키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일본측이 6월30일까지로 예정된 독도 탐사를 중지하는 대신, 우리측은 6월 국제수로기구(IHO)에 독도부근 수역의 한국어 지명을 등록키로 했던 계획을 사실상 연기한 셈이다. 그러나 합의내용을 뒤집어 해석해 보면, 일본은 7월부터는 탐사를 재추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고, 우리측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등록 추진이 가능하다.‘미봉 합의’란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서울 담판’이 결렬됐을 경우 동해상에서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부담감이 양측을 한발씩 양보하게 했지만, 근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된 게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날 하네다 공항으로 입국한 야치 차관도 ‘갈등 봉합’ 지적과 관련, “그렇게 간단히 해결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좀 더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음달 재개되는 국장급 교섭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를 포함하는 포괄적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교도 통신이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일본의 갑작스러운 탐사 도발에 이은 야치 차관의 방한 교섭은 한국의 지명 등재를 포기시키려는 ‘계획된 도발’이었고, 따라서 이번 사태의 실리는 일본이 챙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carlos@seoul.co.kr
  • ‘냉랭한 면담’

    ‘2+2’ 협의→확대 협의→만찬→‘2+2’ 협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1일 주무국장인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배석시킨 ‘2+2’협의를 시작으로 릴레이로 자정무렵까지 절충을 벌였다. 하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7층 1차관 접견실에 야치 차관이 들어서자 유 차관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 가벼운 악수만으로 맞이했다.유 차관의 얼굴은 다소 굳어 결연함마저 비쳤으며 야치 차관은 경직된 가운데에서도 가벼운 미소를 띠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유 차관은 “오시느라 수고 많았다.”고 짧게 인사를 건넸으며, 야치 차관은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맞아줘서 고맙다.”고 답례했다.‘2+2’ 협의는 두 차관이 서로의 입장만 간단히 밝히는 것으로 20분 만에 종료됐다. 이어 양측에서 각각 10명가량 참석한 확대협의가 1시간15분 동안 이뤄졌다. 야치 차관 일행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를 숙인 채 빠른 걸음으로 외교부를 빠져나가 회담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양측은 시내 L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한 데 이어 별도의 ‘2+2’ 협의를 가졌다. 야치 차관은 외교부 협의 직후 한국 기자들과 간단한 대화를 원했으나 우리측이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함으로써 무산됐다. 앞서 오후 5시25분쯤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야치 차관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포토라인의 보호 속에 외교부 직원의 안내를 받아 귀빈 엘리베이터를 타고 협의장으로 직행했다. 야치 차관은 당초 외교부 청사 정문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독도수호범국민연대 회원들이 차량까지 동원해 “일본은 독도해역 배타적경제수역(EEZ) 탐사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바로 옆 정부청사로 몸을 피한 뒤 걸어서 외교부로 진입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일 ‘해저지명 등재’ 기싸움

    한·일 외교차관 협의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룰지, 결렬될지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21일 협의 결과를 보면 일단 전망이 밝지 않다. 유명환 외교부 1차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협의를 마친 뒤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고,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은 “한·일 양측의 분위기가 매우 준엄했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일본의 탐사 계획) 문제로 한국 정부와 국민이 굉장히 격앙된 분위기”라면서 여야 공히 일본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한 입장이며 언론에서도 단호한 기조로 보도하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전했다. 야치 차관은 “공항에서 오면서 이 일이 한국에서 커다란 문제로 확대돼 있고, 높은 온도가 있는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심각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야치 차관이 “일본은 해양과학 조사를 독도영유권을 해(훼손)하기 위해 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단지 중첩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의 해양과학 조사라는 순수히 과학적·기술적인 측면서 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탐사계획이 독도영유권을 훼손하거나 역사왜곡 차원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유 차관은 “단순히 EEZ 경계 획정에 따른 해양과학 조사라는 일본 측의 입장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이날 협의에서 핵심은 독도 주변 해저지명 등재 문제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은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소위원회에 한국식 해저지명 등록을 신청하는 방침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우리는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수로탐사계획 철회를 선언한다면 우리도 등록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극적인 타협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일본이 ‘외교적으로 노력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명분 쌓기 차원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다. 결렬될 경우에는 동해상에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수교 40여년 만의 최대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韓·日 ‘서울담판’ 입장차 확인

    韓·日 ‘서울담판’ 입장차 확인

    한·일 양국은 21일 서울에서 외교 차관 협의를 갖고 일본의 수로측량 추진으로 야기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 외교 교섭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양국은 22일 2차 협의를 갖기로 했다. 협의에서 갈등이 수습될 수도 있으나 평행선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한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외무차관과 협의를 갖고 일본의 측량계획 취소와 한국식 해저지명 등재 문제를 논의했다. 유 차관은 “단순한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획정에 따른 단순한 해양과학 조사라는 일본 측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이혁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전했다. 야치 차관은 “이 문제(탐사계획)가 독도의 영유권을 훼손하기 위한 게 아니라, 중첩된 EEZ에서 순수하게 과학적·기술적 측면에서 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첫 회의는 양국이 서로의 입장을 개진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해저지명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국제수로기구(IHO) 해저지명위원회에 한국식 지명 상정의 원칙은 포기할 수 없으며, 다만 시기는 늦출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야치 차관은 이에 대해 한국식 해저지명 상정 포기와 상대국 동해 EEZ 진입때 상호통보와 공동수역 해양조사시 사전통보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차관은 협의와 만찬에 이어 별도의 접촉을 갖고 자정무렵까지 절충을 벌였다. 유 차관은 교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의 독도 부근 EEZ 측량계획에 대해 “대한민국이 두 쪽이 나도 끝까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막을 수밖에 없다.”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에 영향을 주려고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차관은 해저지명 상정에 대해 “우리는 관련 데이터를 준비 중이며 6월에 등재신청을 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며 “저쪽에서 오버액션을 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독도, 외교로 풀되 원칙엔 양보없어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차관이 어제 방한해 한·일 고위당국자가 직접 대화를 시작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동해상에서 양국간 물리적 충돌은 막아야 한다. 대화를 통해 절충점을 찾되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또 이번 분쟁을 일으킨 원인제공자가 일본이므로 그쪽에서 먼저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본다. 유명환 외교차관은 야치 차관과 만나 독도 부근 한국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탐사선을 보내려는 기도를 당장 중단하도록 촉구했다. 이에 대해 야치 차관은 한국이 국제수로기구(IHO)에 한국식 해저지명을 등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대원칙을 고려하면 두 현안에 대한 해답은 단번에 나온다. 남의 나라 EEZ를 허가없이 조사하겠다는 일본의 의도는 무조건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울릉도와 독도 인근 해저에 한국식 명칭을 붙이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 또한 영토주권의 연장선이므로 우리가 양보할 사안이 아니다. 다만 유 차관이 밝혔듯 해저지명 등재시점에 융통성을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IHO에 그들의 지명을 앞서 등록하는 것을 막지 못한 점은 한국의 불찰이었다. 올바른 이름으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반드시 6월 등재신청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에 의해 시기를 조절하는 것일 뿐이며, 등록 자체를 포기하라는 일본의 요구는 절대 수용해선 안 된다. 나아가 논란이 된 EEZ에 탐사선을 보낼 때 상호통보하자는 일본의 제안 역시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일본이 지금이라도 이성을 찾을 것을 호소한다. 일본은 수차례 한국측 EEZ에서 몰래 해양조사를 하면서 한국측 조사는 계속 방해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어제는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신사를 집단참배했다. 일본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미국마저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남의 영토를 넘보고, 전쟁범죄자를 추앙하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하려고 하는가.
  • “절제된 양보 가능”… 오늘 단안 내릴듯

    |도쿄 이춘규특파원|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우리측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단독·확대·만찬 등 연쇄회담을 통해 ‘절제된 양보는 할 수 있다.’는 일본측의 협상전략의 일단을 드러냈다. 야치 차관은 이날 회담에서 독도 주변수역에 대한 일본측의 해저측량조사에 대해 “다케시마(독도)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지어 보는 것은 잘못돼 있다.”고 말한 데서 한국의 강력한 반발을 피해 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국 정부의 단호함을 의식, 한·일 양국간의 중첩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해양과학 조사라는 과학기술적인 조사라고 강변한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말의 유희로 볼 수 있다. 야치 차관은 다만 “이 문제는 한·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서로 양보의 정신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양보’를 강조했다. 특히 야치 차관과 사사에 겐이치로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일본측 대표단이 서울을 방문한 뒤 공항과 외교부 청사 주변, 그리고 시내 곳곳에서 한국민들의 강한 분노를 체감, 꼼수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인식했을 법도 하다. 야치 차관은 회담 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분위기 전체는 너무 힘들다. 일본의 해양조사에 대해 네거티브적(부정적)인 면을 지적하는 사정설명은 들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한국측의 입장이라고 이해한다.”며 힘들어했다. 이후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22일에도 재차 회담을 하려고 한다.”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듯 일본측은 일단 이날은 한국측에 지명 제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한국측의 반발 강도를 저울질해본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날 밤 사이 본국에 협상 중간 결과와 한국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정권 핵심부와의 조율을 거쳐 22일 잠정적인 단안을 내릴 전망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단에 “한·일 우호의 정신으로 서로 얘기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사태 초반 한국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던 태도와는 크게 대비됐다. 아울러 미국 조야(朝野)에서 일본측의 조사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 바로수 집행위원장이 일본측에 갈등을 빚는 한국 및 중국간 관계를 수정하도록 촉구한 것도 협상에 임하는 일본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다. taein@seoul.co.kr
  • 日언론 “정면충돌 실익있나” 신중론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독도수역 해로탐사 강행에 한국이 초강력 대처하면서,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양국이 20일을 고비로 협상과 탐색전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21일 방한,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진 것은 양측이 대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발을 내디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쿄의 외교소식통은 “여전히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팽팽한 긴장 국면이 계속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우리측이 강력히 반발하는데도 도쿄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으로 보내 앞바다에 대기시킨 채 협상카드를 꺼내든 것만 봐도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강·온 양면전략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야치 차관의 방한마저 탐사 강행에 앞서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안팎에 과시하려는 ‘명분 축적용’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 그렇더라도 일본이 일단 협상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한국측이 연일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일촉즉발의 충돌위기로 치닫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이 조사를 강행, 충돌이 생기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하겠다.”는 의도와는 달리 20세기 초반 한·일관계의 역사성(식민·피식민국)이 부각되면서 자칫 2차대전 도발국으로서의 뻔뻔함과 몰역사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일본의 상당수 언론들은 이날 한국과의 관계가 더 나빠지면 한국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일본정부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한국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1905년 일본이 다케시마(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 영토라고 밝혔지만 그것은 한반도를 식민지화해 가는 시기”라며 이런 역사적인 연장선에서 한국인의 정서를 헤아려야 한다는 취지로 주문했다. 일본 다수의 언론들도 양국이 정면충돌할 경우 실익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일본 정부의 강경한 조사강행 방침을 견제해 일본 정부는 떼밀리듯 협상테이블로 나서는 분위기다. 일본의 협상전환에 자발성이 결여돼 있다는 얘기다. 또 ‘우선 탐사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한국과,‘국제공인 포기 우선’의 일본이 맞서는 본질에는 큰 변화가 없어 어떻게 전개될 지 예측하는게 쉽지않다.taein@seoul.co.kr
  • ‘독도 갈등’ 오늘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박정현 김상연기자|일본의 독도 수역 탐사계획 파문과 관련,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차관이 21일 방한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 중이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20일 일본이 야치 차관의 방한을 제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외교적 협의가 계속되는 기간 일본측이 수로탐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안을 수락기로 했다.”며 “일본측이 현재 이같은 우리측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측량조사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결정, 해상보안청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 앞바다에 계속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치 차관은 21일 오후 서울로 건너와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리측 회담 상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결정된 건 아니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회담이 열릴 경우 일본측은 측량 계획을 철회하라는 한국측 요구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전하고 독도 주변 지역의 한국식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상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측은 일본이 우선 측량계획을 철회한다면 IHO에 해저지명을 상정하는 시점 등을 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는 야치 차관의 방한 제안과 관련,“우리의 단호한 입장과 원칙을 견지해 가는 가운데 협의에 임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동해 도발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하게 전하면서 우선적인 탐사 철회를 촉구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한국이 해저지명의 국제공인 추진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독도 수로탐사’ 오늘 기로

    |도쿄 이춘규특파원 서울 박정현 김상연기자| 일본의 독도 수역 탐사계획 파문과 관련,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차관이 21일 방한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이 협의 중이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20일 일본이 야치 차관의 방한을 제의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외교적 협의가 계속되는 기간 일본측이 수로탐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안을 수락기로 했다.”며 “일본측이 현재 이같은 우리측 입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측량조사를 보류한다는 방침을 결정, 해상보안청의 측량선 2척을 돗토리현 사카이항 앞바다에 계속 대기시키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야치 차관은 21일 오후 서울로 건너와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우리측 회담 상대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1차관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최종 결정된 건 아니라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회담이 열릴 경우 일본측은 측량 계획을 철회하라는 한국측 요구에 대한 자국 입장을 전하고 독도 주변 지역의 한국식 해저지명을 국제수로기구(IHO)에 상정하려는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듭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측은 일본이 우선 측량계획을 철회한다면 IHO에 해저지명을 상정하는 시점 등을 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는 야치 차관의 방한 제안과 관련,“우리의 단호한 입장과 원칙을 견지해 가는 가운데 협의에 임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동해 도발시 강력 대응 방침을 분명하게 전하면서 우선적인 탐사 철회를 촉구했다. 송민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도 “한국이 해저지명의 국제공인 추진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적인 교섭과는 별도로 이번 분쟁이 일본의 일방적인 제소로 인해 국제재판소로 가는 사태를 막기 위한 선언서를 지난 18일 유엔에 기탁했다고 이날 확인했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원만하게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야치 차관이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서로 잘 얘기해 냉정하게 외교교섭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주변 수로조사에 투입될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2척은 돗토리현 사카이항 부두에서 3∼4㎞ 떨어진 외항에서 이틀째 대기 중이다. taein@seoul.co.kr
  • [‘독도해역’ 긴장고조] 버시바우 美대사 韓·日 잇따라 접촉

    이와 관련해 미국측이 한·일 양측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14일 방한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의 조찬회동에서 일본의 측량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 힐 차관보는 이런 메시지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버시바우 대사는 17일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났고,19일에는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양측과의 접촉에서 일본측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또 한국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청취했다고 한다. 그는 한·일간 갈등이 동북아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미측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한·일 양국 모두에 민감한 문제인 만큼 어느 한쪽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남기지 않도록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연합뉴스
  • 日탐사선 우리측 EEZ 무단탐사 통보 파문

    日탐사선 우리측 EEZ 무단탐사 통보 파문

    일본 정부가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국제분쟁화 기도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어 가뜩이나 경색된 한·일 관계에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일본 해상보안청이 우리의 EEZ(배타적경제수역)내에서 14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수로 측량 활동을 하겠다는 내용을 국제수로기구(IH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일측이 제시한 수역은 울릉도 동쪽 약 30∼40리 해리지점의 독도 인근까지 포함된다. 일본의 이같은 ‘계산된’도발은 초유의 일이다. 14일 현재 일본 탐사선의 출항 또는 독도 인근 해역에서의 출현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일측이 EEZ 진입을 강행할 경우, 한·일간 해상 충돌가능성도 대두된다. 외교통상부 유명환 차관은 오후 2시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우리 EEZ내 탐사계획 취소를 촉구하고 “허가 없는 탐사 강행은 무단 영해 진입”이라며 강력 항의했다. 또 “만약 일본이 이를 강행한다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요할 경우 나포까지 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엔해양법협약상 해양조사를 할 경우 연안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246조), 허가없이 EEZ를 침범할 경우 연안국은 이를 정지(253조)시킬 수 있다. 우리 해양과학조사법에도 외국 선박이 EEZ에 무단 진입해 조사를 할 경우 정선·검색·나포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오시마 대사는 이에 대해 “(탐사대상 수역이)일본의 EEZ”라고 밝혔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땅으로 기정사실화하면서 독도와 울릉도의 중간선을 양국의 EEZ 경계선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한·일 양국은 2000년까지 4차례 EEZ 경계획정 회담을 개최했으나 타결하지 못했다. 일본의 이번 도발은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둔 일본 보수우익 세력, 특히 아베 신조 관방장관의 국내 지지율 제고를 위한 치밀한 꼼수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주변국 외교를 비판하고 있는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이 지지율이 급상승한 데 따른 자국 보수세력 자극하기란 관측이다. 실제 아베 관방장관은 14일 오후 한국 정부의 항의·경고가 있은지 두시간 만에 기자회견을 개최,‘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이름)주변’이란 전제를 붙이며 “국제법상 문제가 없으며 한국측이 무슨 조치를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추규호 외교부 대변인은 “국제법을 자의적으로 왜곡한 일고의 가치없는 주장”이라며 “‘탐사’라는 이름의 불법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책임은 전적으로 일본측에 있다.”고 공격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29일 고교 교과서를 검정하면서 러시아·중국과의 영토문제를 거론하는 동시에,‘독도=일본 땅’임을 명확히 표현할 것을 출판사측에 요구했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국의 강한 반발을 유도, 한국이 실질 점유 중인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국제사법재판소로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이같은 상황 진단에 따라 정부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고 “일본측이 우리 정부 허가없이 우리의 EEZ로 진입할 경우 국내법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반기문외교 유엔총장 출사표] ‘50년만의 기회’… 政, 조용한 지원

    ‘도광양회(韜光養晦)로 외교강국을 만든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사표는 한국 외교사의 ‘일대 사건’으로 꼽힐 만한 일이다. 유엔대사를 지낸 박수길 유엔한국협회장은 14일 “5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기회”라고 말했다.5개 대륙에서 한번씩 돌아가면서 사무총장을 맡고,5년임기를 연임하는 대체적인 관례를 따지면 아시아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기회가 50년 만이다. 더구나 북한과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15년 만에 사무총장 후보를 냈다는 사실 자체는 당선 여부를 떠나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실감케 한다. 분단국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지 못하리라는 인식이 국제사회에 팽배했으나 여건은 변화하고 있다. 박수길 회장은 “분단국이고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역사가 짧고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 전망이 밝지 않았다.”면서 이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단국의 산물인 6자회담 협상과정에서 반기문 장관의 국제사회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약점이 강점으로 반전됐다는 것이다.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위한 정부와 반 장관의 기본전략은 도광양회다.‘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하고 자세히 살펴서 터득하겠다.’는 뜻처럼 소리를 요란하게 내지 않고 조용한 선거전을 펴겠다는 것이다. 선거전이 공식화되기 전까지 조용한 선거전략은 미국 등 5개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P5)의 컨센서스를 받아야 하는 선출방식에서 비롯된다. 요란한 선거전은 ‘P5’의 거부감을 자초,‘빨간딱지’를 받을 수 있다. 태국은 2년 전부터 수라끼앗 사티아라타이 부총리의 선거전을 요란스럽게 펼쳐 거부감을 심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공개적 지지는 ‘죽음의 키스’로 불린다. 그만큼 국제사회의 역학구도가 복잡하다는 얘기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우리 정부의 신중하고 소리없는 도광양회 전략에 회원국들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 장관은 이날 공식 출마선언에 앞서 지난 7일쯤 유엔 회원국 외무장관들에게 사무총장 출마를 알리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측에는 서한이 아닌 요로를 통해 같은 내용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 연말에 반 장관을 유엔 사무총장감으로 정해놓고도 공개를 늦춘 것도 이런 동양적 예의를 차린 것이다. ‘이번에는 아시아 차례’라는 지역안보론보다는 유엔에서의 풍부한 경험 등 40년 가까운 외교경륜의 반 장관이 유엔 개혁에 적임자라는 논리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유명환 외교부 1차관은 “반 장관은 40년에 가까운 외교관 및 행정가 경험을 통해 유엔 강화 및 개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외교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러운 선거전을 치른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관광·사업목적 ‘日 90일 체류’ 가능

    일본 정부가 6일 전격 발표한 한국인 단기 비자면제 조치는 활발해진 양국간 교류 현실의 반영이자, 일본측이 한국에 제시하는 일종의 ‘선물’이다. 지난해 2월 독도조례 파문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등을 돌린 한국에 내미는 화해의 손길인 셈이다. 한·일간 외교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비자 항구면제는 이같은 외교적인 의미 말고도 한·일 양국의 문화·경제 교류 발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일본을 방문하는 연간 한국인 수는 190만명을 웃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주한 일본 대사관의 여권 발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여권과 비행기 또는 선박 티켓만 들고 일본에 가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친지 방문, 시장 조사나 업무 연락을 포함한 비즈니스, 그리고 일본을 경유해 다른 나라로 갈 경우가 그 대상이다. 다만 유학이나 취업,90일 이상 장기 체류자는 비자를 받아야 한다. 우리측은 지난 95년부터 일본 국민에게 사실상 단기 비자 면제조치를 취한 이후, 일측과 이 문제를 협의해 왔다. 하지만 일본은 매달 200∼300명씩 발생하는 한국인의 불법체류를 이유로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일측 자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 관계자는 “한류(韓流)의 효과로 한국 국민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제고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욘사마’·‘지우히메’ 열풍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아이치 박람회를 계기로 한시적으로 입국비자를 면제한 결과 불법 체류자의 발생률 차이가 거의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다. 양국간 오랜 숙제인 비자면제 조치 해소는 일측에서 보면 외교경색을 풀려는 타개책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소 다로 외상이 최근 “천황이 야스쿠니를 참배해야 한다.”는 식의 비상식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급 회담이나 정상회담 재개 등 외교관계를 복원하는 차원으로 이어지긴 힘들다는 게 우리 정부 기류다. 그러나 유명환 외교부 차관과 야치 쇼타로 일 외무성 차관과의 전략 대화 등 실무적인 차원의 채널재개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일본은 오는 10일 외교적 경색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차관급 전략대화를 갖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이란 “한국상품 통관문제 해결” 정부, 유감 표명·재발방지 촉구

    정부는 11일 이란에 대해 지난해 9월 한국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이란 핵문제 결의안에 찬성한 이후 이란이 한국 상품 수입통관 절차를 지연시킨 것과 관련, 유감을 표명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마디 사파리 이란 외무차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했다. 사파리 차관은 현재 한국 상품의 이란 수입통관 지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란이 자발적으로 중단해 오던 원자력 연구개발 활동을 10일자로 재개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한편,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사파리 차관은 원자력 연구개발 시설의 봉인 제거를 비롯한 이란의 핵개발 관련 조치가 평화적 핵이용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며 향후 IAEA 이사회 등에서 이란의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의식 엉거주춤한 정부

    북한인권국제대회가 개막된 8일 정부의 자세는 ‘엉거주춤’했다.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의 ‘북한은 범죄정권’ 발언으로 북측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의 ‘정부 때리기’ 공세도 이어져 양쪽 뺨을 다 내놓고 있는 신세다. 정부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워크숍, 실무회의 등에서 북한인권대회를 6자회담 진전의 주요 난제로 꼽을 정도로 노심초사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 인권특사의 면담 요청도 정부로선 ‘뜨거운 감자’. 주무부서인 통일부는 정동영 장관에 대한 레프코위츠 특사의 면담요청을 거절하는 대신, 고경빈 사회문화협력국장이 특사를 만났다. 겉으로 밝힌 이유는 국장급인 특사의 격(格)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경우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ASEAN+3)회의 출장을 떠났고, 유명환 제1차관이 특사를 9일 오전 만난다. 조찬이 아닌 ‘티타임’으로, 장소도 정부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만나기로 해 공식적 모양새를 피하려는 기색이다.8일 레프코위츠 특사는 천영우 외교정책실장과 만나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정부에도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고 천 실장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공감하지만 목표를 이루는 방법에서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공개적인 요구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다.”면서 “북한이 인권문제 제기를 체제전복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공개적인 대북 인권개선 요구는 남북관계에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8일 인권대회 만찬에는 외교부 최성주 군축심의관이 참석했으며 통일부 당국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9일 회의에는 김문환 외교부 인권사회과장이 ‘참관’한다.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 강금실 여성인권대사, 박경서 인권담당대사 등은 참석하지 않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中, 탈북자 8명 이번엔 한국영사관 인계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의 북송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11일 또 다른 탈북자 8명이 칭다오(靑島)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다가 무사히 우리 총영사관으로 옮겨졌다. 진입 4시간50분 만이다. 옌타이 국제학교 탈북자들의 북송으로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초강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지만 일단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려는 어느 정도 가라앉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 진입은 중국측이 극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탈북지원단체의 ‘기획탈북’이란 점에서 중국측이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현지 시간) 탈북자들이 칭다오의 이화국제학교에 진입한 직후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은 “탈북자 8명은 어제(10일) 모처에서 한국위성TV를 통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소식을 접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에 가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혀 학교에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와 관련,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이미 옌타이 한국국제학교에 들어간 7명의 탈북자들이 북송된 사실도 있고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 탈북자 8명이 절대 북송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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