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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에 전기파는 ‘팔순’ 할아버지

    “지난 6월 보름치 191㎾에 15만 510원, 지난달 한달치 338㎾에 26만 6350원….” 여름철 전력사용 증가로 가정마다 늘어난 전기요금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전기를 한전에 되팔아 쏠쏠한 수입을 챙기는 팔순 할아버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북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 이종학(84)씨. 2년 전 국내 최초로 상업용 발전시설을 허가받아 집 앞에 6㎾급 태양광발전소를 세운 이씨는 두달 전부터 한전에 전기를 팔아 꼬박꼬박 대금을 송금받고 있다. 발전소라고 해봐야 햇볕을 모으는 가로 5m, 세로 4m짜리 태양전지판 2기와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장치), 계량기 등이 전부이지만 그는 이곳에 자신의 아호를 따 ‘서원태양광발전소’라고 이름붙였다. 그가 전력생산에 뛰어든 것은 30년 전 철도공무원을 퇴직하고 낙향해 개간한 2만평 규모의 밤나무 농장에 바람과 빛 등 자연을 이용한 전력을 공급하려고 마음 먹은 뒤부터. 제주도 풍력발전소와 전국 연구기관 등을 쫓아다니며 관련자료를 구하고 귀동냥해 2001년 마침내 집 앞 산등성이에 3㎾짜리 소형 풍력발전기를 건립해 전등과 가전제품을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람이 적은 내륙 특성상 풍차가 멎는 날이 많고 팔순을 넘긴 나이에 지상 13m 높이의 풍차를 관리하기가 벅차 이듬해 태양광발전으로 눈을 돌렸다. 산업자원부에 여러차례 건의문을 보내 전기사업법의 까다로운 허가규정을 완화시킨 뒤 미니 태양광발전소를 만든 이씨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상업용 태양광발전소를 설립, 한전을 상대로 전력을 팔기 시작했다. 채광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양전지판이 햇볕을 좇아 180도 움직이는 해바라기식 회전장치도 자체 개발했다. 이씨는 전기판매 대금을 투자,10년간 1기당 3500만원이 드는 3㎾급 발전소 10기를 설립할 계획이다.당초 이 발전소 허가규모는 30㎾이다. 이 덕에 그는 대체에너지 개발 유명인사로 대접받고 있다.2002년 산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정부로부터 신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에는 충북교육청으로부터 발전소가 에너지현장학습장으로 지정됐고, 이씨는 이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해마다 1기씩 발전시설을 늘리다 보면 죽기 전에 국내 최대 민영태양광발전소가 될 것”이라는 그는 “이 나이에 극성스레 대체에너지를 찾는 건 이웃과 후손에게 에너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개발동기를 불어넣으려는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렌즈 속 세상 엿보기

    렌즈 속 세상 엿보기

    카메라 앵글을 통해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목받는 뉴스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지나치는 풍경속에 따뜻한 웃음과 사랑, 아쉬움, 슬픔이 묻어나는 장면들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속 인물과 내용은 유명인이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까이 있는 이웃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의 이야기의 주제다.
  • “유명인의 사생활 보도 대중 관심사라면 정당”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6부(부장 조해섭)는 15일 이수영 전 웹젠 대표이사가 ‘처녀갑부 이수영 이젠대표의 과거’라는 제목의 기사와 관련, 일요신문을 상대로 낸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언론과 자서전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 중 긍정적인 면을 적극 홍보해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회 저명인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면서 “기존 보도를 보고 원고를 미혼으로 잘못 알고 있던 일반 독자들은 원고의 결혼 여부를 알 정당한 이익을 갖는다.”고 밝혔다. 미국 유학후 수백억원대 자산의 벤처사업가로의 변신, 뉴욕주 부장검사 정범진씨와의 결혼 등으로 화제를 모아온 이씨는 지난해 6월 일요신문이 옛 시아버지 등을 취재해 이혼 경력 등을 보도하자 소송을 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그는 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암환자들이 전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의사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고, 전·현직 장관도 있다. 그의 무엇이 그들을 줄서게 한 것일까. 우리 사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와 환자들은 정말 ‘혹세무민’의 사슬로 이어진 관계일까. 아니면 생사의 경계에 선 암환자들을 구원할 메시아인가. 현대의학에 면역요법 중심의 대체의학을 더하는 통합의학을 연구하는 BRM연구소의 박양호(64) 연구실장. 이런 일말의 의문을 갖고 그를 만났다. 그는 “현대의학의 한계가 뭐라고 보는가? 그건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러면서 화두 같은 말을 더했다.“의학의 길은 의학 밖에 있다.” ▶우선 통합의학을 설명해 달라. -암 치료에 천연물을 이용해 현대의학의 사각을 메우자는 취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의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천연물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통합의학이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난해 포천지는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해마다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으나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성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데,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타깃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체의학적 치료법, 즉 통합의학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SCO)도 공식적으로 통합의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美·유럽선 대체의학요법 적극 시도 ▶천연물을 이용한 면역요법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수많은 임상적 성과는 논외로 치고,ASCO의 최근 발표가 이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ASCO는 천연물요법이 기존 항암제의 효능 확대, 부작용 감소, 약제 내성 감소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연물요법이 적용되는 분야는? -지금까지 임상적 치료효과를 확인한 분야는 간암, 비소세포성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다. 다른 분야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실장은 천연물요법의 대두가 분자생물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분자생물학적 소견이 제시되기 전에는 암의 발병과 증식, 전이 등 일련의 과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분야의 성과가 축적되면서 면역학과 천연물요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식이요법과 천연물요법은 명백히 다르고 따라서 구별되어야 합니다.” ●美암학회도 천연물요법 효과 인정 ▶암과 관련된 식이요법은 의학계에서도 그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진단받은 K(44·여)씨의 경우 허셉틴과 천연물요법을 병용해 치료한 결과 한달 만에 유방의 10㎜짜리 암덩어리가 2.5㎜로, 간의 13.4㎜짜리가 3.6㎜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이 확인한 사실이다. 또 직장암이 간과 복막으로 전이돼 대학병원에서 퇴원을 종용받은 P(40)씨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병원치료와 천연물요법을 병용한 결과 현재 완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유명 대학병원이 우리 연구소로 환자를 보내 통합치료를 권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박 실장은 덧붙여 지금 자신의 관리 하에 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유방암 치료의 대가로 본인이 대장암 투병 중인 L박사를 비롯, 전 청와대경제수석 P씨 등이 귀에 익은 면면이었다. “대학병원장까지 지낸 강모 박사는 전립선암으로 3년 만에 타계했는데, 이 분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L차관은 이미 전이가 진행돼 앞의 환자보다 암표지자가 1000배나 높았는데도 아직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사례도 소개했다. ●“의사등 유명인사들도 통합치료 받아” ▶그렇게 유효한 통합치료법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유명 대학병원의 손꼽히는 암 전문의였던 류영석 박사(열린내과 원장) 사례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대체의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분일 것이다. 이 분은 지금도 ‘과학적 근거를 가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다면 암 치료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환자마다 암의 종류와 상태, 신체조건이 다를 텐데 어떻게 처방을 하는가. -통합의료의 근거는 병원 진단기록이다. 환자의 CT 및 초음파진단 소견서와 혈액 및 조직검사서, 암표지자 자료 등을 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학적 치료와 나의 대체의학 치료를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연구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돕고 계신다. 하버드의대에서 면역학을 연구 중인 강춘란 박사, 강원대 면역약리연구실 권명상 박사, 서울대약대 김병각 교수, 미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김성진 박사, 류영석 박사와 중국 옌볜대 오국용 교수, 예일대 윤지원 교수, 시드니대학 최의수 교수,KIST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 박사 등 많은 분들이 이 연구에 노력과 지혜를 보태주셨다. ●과학화가 천연물요법 성공 열쇠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식이요법을 근거없는 사술이라고 말하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실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 ‘사기꾼’ 소리 들을 만했지 않나.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었다. 나는 최근 조선대의대 강연에서도 ‘천연물요법의 최대 장애는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학화다. 그걸 규명하지 못하면 사술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통계화하지는 않았나. -그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았다. 나는 확신을 갖고 통합치료를 시작했는데, 의사의 만류로 그만둔 사람도 꽤 있다. 또 약재에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도 통계화의 장애가 된다. 박 실장은 대체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통합의학이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했으며, 미국에서도 95개 대학병원에서 통합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제 밥그릇 싸움보다는 환자의 고통을 먼저 헤아리는 치료가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통합치료의 과학성이 궁금하다면 누구든 나와 토론을 갖자.”는 도발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의 가장 심각한 고통인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의학 밖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양호 실장은 ▲식이요법과 생약 등을 통한 대체의학 전문가▲한국소화기병학회 회원▲캐나다 캘거리의대 객원연구원(면역학)▲영동세브란스·인하대·조선대병원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 ‘대체의학과 암 치료’를 주제로 강연▲‘간질환과 암의 면역요법치료’‘암세포가 사라졌다’ 등 8권의 저서 펴냄.
  • “우리 3부자 ‘독도의 물개’ 되겠습니다”

    “우리 3부자 ‘독도의 물개’ 되겠습니다”

    “가자, 독도까지!”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5)씨가 두 아들 성웅(24)·성모(20)씨와 함께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헤엄쳐 건너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스포츠채널 MBC ESPN이 광복 60주년 특집으로 기획한 생방송 ‘조오련 3부자의 독도 아리랑’이 12일 오후 1시 조씨 3부자가 울릉도 도동항에서 입수하면서 힘차게 출발했다. 조오련씨와 UDT(해군 특수전) 출신의 장남 성웅씨, 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성모씨는 각각 1시간씩 8차례 번갈아 가면서 24시간 동안 120㎞의 바닷길을 헤쳐나간다. 이들의 수영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13일 오후 1시쯤 독도에 발을 내딛게 된다. 울릉도와 독도의 직선거리는 87.4㎞이지만 조류를 고려해 포물선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건너야 할 거리는 조씨가 25년전 건넜던 대한해협(48㎞)의 2배 이상이다. 조오련씨는 입수에 앞서 “오늘 (긴장이 돼서)표정이 굳었는데 내일에는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바다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다소 고민된다.”고 말했다. 성웅씨는 “다리에 부상이 있지만 정신력으로 건너가겠다.”고 다짐했고 성모씨도 “열심히 할 테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이 무사히 독도에 이르기를 기원하기 위해 독도수호대 야구단, 부녀회, 청년회 등 울릉도 주민들이 도동항에 모여 풍선과 현수막을 띄우며 응원했다. 서울역 광장에 모인 서포터스들의 열띤 응원과 서울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도 중계차를 통해 수시로 전달됐다. 조씨 3부자의 수영 안전망 뒤를 따르는 중계석에는 인터넷 모집을 통해 선발한 네티즌 응원단 30여명,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며 이들 3부자를 따라 바다를 건넜다. MBC ESPN은 이들 도전의 모든 과정을 24시간 현장 생중계로 진행, 방송한다.24시간 생중계와 함께 서울 MBC ESPN 스튜디오, 울릉도 중계차, 독도 중계차, 수영 중계선, 서울역 광장, 헬기를 연결하는 6원 생방송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 또 지상파 MBC도 이날 낮 12시40분 1부 ‘우리는 독도로 간다’를 방영한 데 이어 13일 낮 12시10분 2부 ‘여기는 대한민국 독도 입니다’를 통해 3부자의 도전 과정을 생방송으로 전한다. MBC ESPN 관계자는 “이번 3부자의 독도 도전 프로젝트가 무사히 성공적으로 끝남으로써 독도 영유권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국민이 나라사랑의 의미와 가족애를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3부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달 17일 제주 모슬포에서 마라도까지 횡단하기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종교초월한 봉사기쁨 나눠요”

    “교무님과 신부님, 목사님, 수녀님, 스님 모두 이웃을 위해 봉사와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좋은 친구랍니다.” 원불교 라디오방송 ‘원음방송’(FM 89.7MHz)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매일 오후 4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되는 ‘둥근 소리 둥근 이야기’는 이웃 종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국내 유일의 종교협력 프로그램이다. 서울에서 전파를 탄 지 다음달이면 4주년을 맞는다. 원음방송에서 최장수, 최고 수준의 청취율을 자랑한다. 이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자 작가,DJ로서 ‘1인3역’을 맡고 있는 송지은(36) 교무는 각종 신문과 인터넷 등을 통해 다른 종교 소식을 꼼꼼히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4년 전 프로그램을 맡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이웃 종교의 새로운 소식과 성직자들의 훈훈한 나눔활동을 소개해왔다.“그동안 스튜디오로 초대한 이웃 종교의 성직자분들만 해도 200명쯤 됩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종교단체들도 150∼160개 정도 소개했지요.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종교간 대화를 통해 교리적·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소외된 이웃에 같이 눈을 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인 만큼 각 종교마다 사회현장 등에서 활동하는 성직자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동안 강원용 목사, 박청수 교무, 법륜 스님, 김성수 주교, 최일도 목사 등 유명인사들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 구석구석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평범한 성직자들의 가슴 따뜻한 사연들이 많이 소개됐다. “노숙인 무료급식, 암환자·장애인 돌보기, 빈민촌 봉사, 수재민 돕기 등에 헌신하는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 등을 만나 베푸는 삶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 환경, 성폭력문제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각 종교단체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초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함께 풀어가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요일별로 각 종교의 경전과 상식, 뉴스 등을 소개하고, 종교계 행사와 문화공연 등을 직접 취재해 전달하는 등 모든 종교의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또 종교가 없는 일반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함께 하는 기도’코너는 청취자들의 고민거리나 기도사연을 받아 각 종교의 절대자 호칭을 함께 사용해 기도를 해줘 인기가 높다. 송 교무는 “종교계가 이기적으로 자기 종교만 챙기거나 봉사와 나눔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 상황에서 이웃 종교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봉사를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교리를 많이 알고 기도에 전념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참된 종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종교계가 연합해서 결식아동, 난치병어린이 돕기 등을 꾸준히 펼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청취율과 종교계 안팎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프로그램 개편이 이뤄지는 9월부터 방송시간이 오전 10시로 바뀐다. 송 교무는 “다음달부터 종교별 봉사활동·행사뿐 아니라 개별 사찰과 성당, 교회 등을 찾아 성직자들을 소개하고 예배와 법회, 미사 등 의식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새로운 코너를 진행할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신의 선물’ 아기에게 엄마의 젖을

    “모유는 아기와 아빠가 같이 써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지난달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모유수유의 장점을 설명하는 출연자에게 프로그램 진행자인 유명 아나운서가 던진 농담이다. 이 발언이 전파를 탄 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성희롱이다.’‘신선한 발언이다.’‘모유수유에 대한 편견이다.’ 등 숱한 논란이 오갔다. 모유수유에 대한 우리의 상반된 시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이은미 모유수유 권장사업과장은 “여성단체들이 공공장소에서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 낯설어하거나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전했다. 이 과장은 이러한 시선을 두 가지로 해석한다. 우선 어머니의 젖은 ‘아기의 양식’이지만, 여전히 ‘여성의 가슴’으로 외부인에게 공개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 다른 이유는 모유수유는 집안에서나 해야 할 일이지 밖에서까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장은 “모유가 아기의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것 못지 않게 가정과 사회가 함께 나서서 모유수유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진국일수록 가족과 사회 참여 메시지 담아 세계 모유수유 주간 동안 소개되는 30여개국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에는 나라마다 모유수유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선진국의 포스터는 모유수유에 가족과 사회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여기서 먹을 수 있는데 왜 저는 먹지 못하죠?”라는 문구와 아기의 천진난만한 눈망울이 눈에 띄는 아일랜드의 포스터. 이 포스터는 나도 어른들처럼 당당하게 언제, 어디서나 밥을 먹고 싶다는 아기들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아기를 위한 빠른 공짜음식”이라는 참신한 문구를 내건 뉴질랜드 포스터 역시 아기들의 ‘먹을 권리’를 강조한다. 밥을 꼭 집안에서만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이 공공장소에서 아기들도 엄마젖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의 포스터는 모유수유가 가족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모유수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버지들의 인물사진을 실은 덴마크 포스터는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고 아기는 양쪽 모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기 그리고 아버지가 함께 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네덜란드 포스터는 모유수유를 돕는 아빠를 강조한다. 모유수유는 가족 모두의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한다. ●개도국일수록 모유수유 중요성에 초점 모유수유가 아직 보편적이지 않은 나라일수록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에 매우 좋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킨다. 저울에 아이를 담아 들어올려 보이는 몽골의 모유수유 권장 포스터는 인상적이다. 모유를 먹이면 안 먹인 아이들보다 체중이 더 나가고 건강해진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베트남의 포스터도 비슷하다.6개월간 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건강하게 자라서 공부도 잘 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란과 캄보디아의 포스터 역시 아기에게는 분유나 패스트푸드가 적당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우리나라 모유수유 아직 권장 단계 우리나라의 모유수유 포스터에는 스타급 홍보대사가 등장한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탤런트 채시라, 마라톤 선수 이봉주, 아나운서 최은경 등 유명인들이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포스터 모델로 등장한다. 가장 최근 홍보대사로 임명된 아나운서 최씨는 아들 이해연(2)군과 함께 포스터 모델로 나섰다. 신세대 아기 엄마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엄마젖 먹이기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도 실려 있다. 이 과장은 “아직 우리나라는 모유수유에 대한 아기 엄마들의 이해가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유명인을 등장시켜 모유수유의 장점과 수유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일하는 여성에게도 모유수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가정과 사회의 참여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점차 확대시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세계 모유수유 주간맞아 30여개국 포스터 전시 ‘가족사랑, 아기건강은 엄마젖과 엄마가 만든 음식으로!´ 14회 세계 모유수유 주간을 맞아 오는 7일까지 서울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주관으로 각국의 모유 수유 포스터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모유수유 운동단체연합인 WABA(World Alliance for Breastfeeding Action)는 모유 먹이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8월 첫째주를 모유수유 주간으로 지정,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다.30여개국의 포스터전을 통해 각 국의 모유수유 문화를 들여다보고 우리나라 모유수유 실태를 분석했다.
  • 민초의 숨결이 담긴 ‘보통 사람들의 자서전’

    민초의 숨결이 담긴 ‘보통 사람들의 자서전’

    최근 역사학계에서는 일상사나 미시사가 유행이다. 지배계급과 권력구조 중심으로 서술하던 기존 역사에서 외면당했던, 일반인들의 숨결을 되살려내겠다는 것이다. 역사는 이제 발전법칙의 과학이라기보다 이러저러하게 살아온 얘기들을 담은 소설에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우리 토양에 뿌리박은 연구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번역서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대개는 일상사나 미시사의 탈을 쓴 대중역사서 수준이다. 고질병인 ‘학문의 식민주의’의 한 단면이다. 그런 의미에서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의 ‘20세기 한국 민중의 구술자서전’(소화펴냄) 발간 소식은 반갑다. 우리 손으로 우리 스스로를 탐구한 책이기 때문이다. 어민을 다룬 ‘짠물, 단물’에서부터 ‘흙과 사람’(농민),‘장삿길, 인생길’(상인), ‘굽은 어깨, 거칠어진 손’(노동자)편을 거쳐 ‘고향이 어디신지요?’(이주민),‘징게맹갱외에 밋들 사람들’(김제만경평야 사람들) 등 시적인 제목이 붙은 6권으로 이뤄졌다. 내용은 쉽고도 재미있다. 뱃사람과 시골농사꾼과 장사꾼, 막노동꾼 등 한마디로 우리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 얘기가 구술형식으로 기록돼 있다. 그 덕에 일상사니 미시사니 구술사니 하는 말은 그만두고라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이렇게 살았단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자료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또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얘기에서 격동의 20세기 한국사를 느껴볼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민족문화연구소, 목포대 호남학연구소,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중앙대 인문과학연구소 등 5개 연구소와 한국문화인류학회, 역사민속학회 등 2개의 학회가 주축이 돼 100여명의 연구자들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단장을 맡고 있는 영남대 박현수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다. ●‘공식’문헌은 왜곡됐다 먼저 구술사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박 교수는 “미시사나 일상사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미시사나 일상사는 ‘공식문헌’ 중심의 기존 역사학을 비판하면서 나온 개념이다. 즉, 공식문헌이라 가장 믿을 만한 게 아니라 ‘공식’문헌이기에 왜곡되어 있다는 지적이다.“미국 족보연구자들끼리 ‘메이플라워호 참 힘들었겠다.’는 농담을 합니다. 미국인 조상들 가운데 메이플라워호 타고온 사람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범죄자 등 사회부적응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자기 조상이 범죄자여서 추방당했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족보로라도 조상들을 메이플라워호에 탑승시켜버린 겁니다.” 그래서 구술사는 그 시대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향성’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를 담는다 그렇다 한들 모든 사람의 육성을 다 담을 수는 없다. 어차피 구술할 대상자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에는 연구자들의 선입관이 들어가지 않을까. 비의도적 왜곡은 아닐까.“인류학적 접근과 사회학적 접근의 차이가 거기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오스카 루이스라는 학자는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5가족의 얘기를 중심으로 해서 멕시코의 역사·사회·문화를 모두 설명해냅니다.‘평균적 인간’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이 사회학이라면, 인류학은 ‘경향적 인간’을 연구한다는 겁니다. 그 시대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어떤 경향성을 가진 사람들이 구술의 대상입니다.” ●혹시 대중독재론? 혹시 이번 연구가 한양대 임지현 교수의 ‘대중독재론’과 맥락이 통하는 게 아닌지 물었다. 각 권의 얘기들은 그 시대가 꼭 암울하지만은 않았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고 일해서 자식들 교육 다 시켰다는 내용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실 연구단과 책 이름에 ‘민중’이 들어가 있다는 점은 대중독재론과 각을 세울 만도 한데 연구내용은 그렇지 않아 보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상당히 충격적인 지적”이라면서도 “해석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연구가 그만큼 기초적인 연구이기도 하다는 얘기도 된다.”고 말했다. 이는 박 교수가 구술사에 매달리는 이유와 연결되어 있다.“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90년대 문화연구 가운데 지금껏 남아 있는 것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허망하기 때문입니다. 이론 틀만 빌려왔지 그걸 가지고 우리 스스로에 대해 실제적으로 연구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자서전’ 쓰고 ‘전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은 9월쯤 20권의 책을 낼 계획이다. 한권당 1명의 생애를 다루는 이른바 ‘생애사’ 연구 작업이다. 역사의 흐름과 맞물린 한 개인의 일생을 책 한권으로 쭉 풀어내겠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책 제목을 ‘×××전기’ 혹은 ‘×××구술자서전’이라 붙일 예정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자면 ‘김말자전기’,‘최금순구술자서전’ 하는 식이다. 꼭 유명인이어야만 ‘자서전’을 쓰고 ‘전기’가 나오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구술사 연구자들다운 발상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낮은소리] “장애인 눈높이로 세상보기 나섰죠”

    [낮은소리] “장애인 눈높이로 세상보기 나섰죠”

    ■ ’장애인 주권알리기 활동’ 김주영씨 “하고 싶었던 것은 나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스스로 나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그 날, 하필이면 늘 다녔다는 그 길은 공사가 한창이었다. 약속장소에서 직선거리 10m를 남긴 채 잠시 난감해하던 그는 전동휠체어를 이내 돌렸다. 인터뷰는 그렇게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시작됐다. 지체 1급 장애를 지닌 김주영(26)씨. 태어날 때부터 장애가 있었다. 휠체어가 아니면 외출은 꿈도 못 꾼다. 장애가 심한 그가 지난해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고, 내레이션은 물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도맡으며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외출 혹은 탈출’.11분 54초라는 짧은 러닝 타임에 장애인으로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 다큐는 지난 5월 KBS 1TV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인 ‘열린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를 탔다. 또 최근 각종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덕분에 이제는 유명인. 동네 지하철역 직원에서부터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그를 알아보고 “잘봤다.”며 말을 건넨다. 그럴 때면 마음이 한결 가볍다. 자기를 알아봐줘서가 아니라 “내가 만든 작품을 보고 장애인에게 한발 더 다가오는 비장애인들이 있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이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기가 두려워 안에만 있으면 악순환만 계속되는 것 같아요. 장애인이 편하게 나다니기에는 너무도 열악한게 우리 현실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서 시각을 바꾸면 안 나오려고 해도 결국 나서게 되더군요.”그가 다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여름. 비장애인과 함께 하는 미디어교육이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서였다. 말 그대로 ‘무작정’ 갔다. 아니 작정은 하나 있었다. 어려서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 달랑 그거 하나였다. 김씨 역시 취직을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병원에서 수술받아 몸을 추스린 뒤 전문학사를 따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다. 역시나 어느 곳에서도 답신은 오지 않았다. 보통의 장애인처럼 그에게도 ‘밖’이라는 단어는 ‘공포’나 ‘두려움’일 뿐이었다. 어려운 길일수록 이것저것 고민하면 안된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아닌가. 그냥 무엇인가 해보자며 나섰다. 그 첫걸음이 그의 삶을 차츰 바꿨다. 말이야 쉽지, 처음에는 광명 집에서 광화문까지 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간다한들 강의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카메라를 만져야 하는데 김씨에게 그나마 자유로운 손은 오직 오른손 한쪽뿐. 처음에는 카메라 만지기조차 무서워 멍하니 쳐다만 봤다. “그만 둘까도 했는데 이럴거면 왜 나왔나 싶은 오기가 생기더군요.”오기는 무서웠다. 촬영을 도와주는 다른 사람의 손길도 뿌리쳤다.“직접 해보고 싶다.”, 정말 그거 하나였다. 아예 6㎜ 비디오카메라를 휠체어에 달았다.“내 눈높이에서 세상을 그대로 담기로 했죠.”한시간짜리 테이프는 어느새 6개나 쌓여갔다. 물론 온전히 혼자의 힘은 아니었다. 저시력장애인 김언식씨와 비장애인 홍승아씨와 함께 작업했다. 처음에는 참 많이 다투기도 다퉜다.“돌이켜 보면 장애와 비장애를 뛰어 넘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었지요.” 김씨는 내친 김에 한발 더 나아갔다. 다큐 찍은 인연으로 지난 3월부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 인턴으로 취직했다. 맡은 업무는 장애인 관련 방송 모니터링. 매주 20시간에 월급은 30만원, 기간은 6개월이다. 그래도 김씨는 즐겁다. 제 힘으로 번 돈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정보처리사 자격증까지 땄다. 여기에다 이번 가을 두번째 장애인미디어교육 때는 ‘조교’로 나선다. “장애인이 이동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하지만 장애인의 하루가 마치 48시간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비장애인이 아직도 많아요.‘외출’이 ‘탈출’이 아니라,‘진정한 외출’이 될 때까지 영상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에 그는 ‘서글프게 웃긴’ 에피소드 하나를 전했다. 김씨가 휠체어를 타고 가면 꼬마들이 엄마를 붙잡고 물어본다.“엄마, 저 누나는 왜 저래?”어머니는 뭐라 대답했을까.“엄마 말 안들어서 그래.”장애인의 진정한 외출을 위해 그가 카메라를 들고 찍고 또 찍어야 할 이유다. 광명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현실의 벽’ 깨는 장애인단체들 김씨는 사실 예외적인 경우다. 현실의 벽은 여전하다. 장애인 4명 가운데 3명은 한 달에 한 번 외출할까 말까다. 여기다 장애인들은 대부분 실업자다. 당장 생계문제가 급하다. 이런저런 문화행사가 있다지만 ‘그림의 떡’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에도, 김씨처럼 나 스스로의 힘으로 나 스스로를 표현해 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극 영화 노래 등 장르도 다양하다. 고생해가며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면 답은 간단한다. 그들도 표현욕구를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제 장애인들도 “문화 즐기기”에서 “문화 만들기”로 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카메라 들고, 마이크 잡고… 비장애인들이 장애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스스로 말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3회대회가 열렸다. 여기에는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 출품됐다. 김씨처럼 장애인 작품이 퍼블릭액세스 채널을 통해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애인단체들이 서서히 문화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에서는 서서히 미디어교육이나 영상워크숍 등을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은 연극에서 영상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연극을 통해 인정받은 연출력과 연기력이 자산이다.2003년부터 연극팀 ‘춤추는 허리’를 결성해 활동하는 장애여성공감도 있다. 중증 장애인이 중심이되 비장애인과 함께 활동하는 극단 휠도 단발 공연에서 순회공연으로 슬금슬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노래도 인기다. 2003년 장애인노래패 ‘시선’을 앞세워 공연을 열었던 장애인문화공간은 올 가을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노래 공연을 다시 열 생각이다. ●우리 얘기는 우리 입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스스로의 시선으로 자신들을 얘기한다는데 있다. 기존 문화나 매체들이 장애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존 문화 매체들이 나빠서라기보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시선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왜곡된 모습을 스스로의 힘으로 바로잡고 싶다는 욕구, 그것이 서서히 흘러나오고 있다. 최재호 장애인문화공간 대표는 “왜곡을 고치려면 직접 말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이제는 장애인 스스로 느껴서 만든 문화를 비장애인과 함께 나누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혹, 먹고 사는 문제와 이동권마저 보장이 안된 상황에서 조금은 사치스러운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정영란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은 “장애인 역시 비장애인들처럼 문화에 대한 재능과 끼가 있다.”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었던 것이 이제 나타나는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직은 일부 장애인들의 얘기들일 뿐이다. 그래도 희망은 접지 않는다. 누군가 통로를 열어두면 다른 장애인들도 적극적으로 문화 활동에 뛰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박성준 장애인문화센터 팀장은 “아직 바깥 세상과 단절된 장애인들이 더 많다.”면서 “이들을 열린 공간으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문화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애인 창작활동 애로점 장애인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산넘어 산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실제 공연 무대도 마련하기 어렵다. 장애인 입맛에 맞는 영상 기자재도 없다. 그 중 으뜸은 역시 재정 문제다. 최근 늘고 있는 장애인 주체 문화 창작 활동은 대부분 비영리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회비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이들 단체는 사무실 유지 등 기본 운영비를 마련하는데도 헉헉 거리는게 현실이다. 그러니 의욕적인 출발에 비해 결과는 신통치 못한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때문에 이들 단체들은 대부분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이나 기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서울시 장애복지계정이나 여성발전기금, 사회복지기금 등이 내건 이런저런 사업 공모에 지원서를 내는 것이다. 이것도 거의 각개격파식이다. 각 개별 기관에서 따로 추진하는데다 정례화된 것도 아니고 단일화된 창구조차 없다. 노리고 있다가 재깍 신청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기금이, 어떤 예산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다 보니 이름이 덜 알려진 소규모 단체들은 지원서 한장 내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박성준 장애인문화센터 팀장은 “예산이나 기금이 급격하게 늘어나기를 바라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예산·기금 등을 다루는 곳과 장애인 문화창작단체 사이의 정보를 한꺼번에 공유할 수 있는 센터나 인터넷사이트 등 허브축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했다. 올해 정부 예산 가운데 장애인 복지재정은 7393억원. 지자체 소관으로 이전된 부분이 있어 지난해보다 9.5% 줄었다. 내역을 들여다 보면 창작 활동과 관련된 예산을 찾기 힘들다. 최근 정부는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을 강화하기 위해 공연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바우처’ 제도를 도입했지만, 걸음마 수준.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까지는 범주를 넓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문화예술진흥기금 가운데 장애인 문화예술 사업을 위해 약 6억원의 예산이 그나마 책정됐다. 하지만 실제 장애인 창작 활동으로 연결된 부분은 1억 7500만원(1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는 ‘창의 한국’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발표했다. 그 가운데 장애인 창작 공연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센터 건립 등 관련 내용이 있어 기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생각나눔] ‘낭만 포차’와 ‘불법 포차’ 사이

    ‘포장마차에 대한 낭만적 표현을 삼가해주세요.’ 서울시는 언론·출판계 등의 협조없이는 불법 노점상을 뿌리뽑을 수 없다고 판단, 관련 단체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당부했다. 불법 노점상과의 전쟁 선포와 함께 언론·출판계를 우군(?)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 이종상 건설기획국장은 24일 “불법 노점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달라져야 도시의 면모를 바꿀 수 있다.”면서 “신문·방송사 등 29개 기관과 한국프로듀서연합회, 방송작가연합회, 시나리오작가연합회, 영상시나리오작가연합회 등 관련 단체에 협조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공문에서 “불법 노점들이 지하철 역세권 등 다중밀집지역에 난립해 시민들의 보행권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면서 “임대료 및 세금납부, 위생검사 등 여러 측면에서 정상영업을 하는 허가업소와 법을 지키는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등 형평성을 훼손하고, 생계형이 아닌 치부용으로 변질한 곳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단속 때 각종 매스컴을 통해 노점상 입장에서 취재·보도되는 바람에 단속의 정당성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시장 명의로 된 공문 말미에서는 “노점 행위를 명예퇴직 등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재기의 수단으로 미화한 언론 보도가 불법을 조장한다.”면서 협조를 당부했다.특히 정치인 등 유명인사가 노점에서 음주하는 모습 등을 방영, 노점을 이용하는 게 일종의 멋과 낭만으로 인식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이클 잭슨 토스트’ 인터넷 경매

    마이클 잭슨의 무죄 평결을 예언했다고 주장하는 토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BBC 인터넷판은 21일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새겨진 토스트가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판매중이라고 보도했다. 22일 이베이에서 판매중인 마이클 잭슨 토스트는 7개나 된다.‘무죄’라는 글자 또는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새겨진 것들이다.‘무죄’라고 새겨진 토스트를 팔고 있는 이는 토스트기에서 우연히 잭슨의 얼굴과 ‘무죄’란 글자가 굽혀진 빵이 튀어나온 뒤 잭슨이 실제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주장했다.이 토스트의 경매 가격은 무려 58달러며 20명 이상이 입찰했다. 마이클 잭슨의 얼굴이 새겨진 또 다른 토스트는 13.6달러로 역시 10명 이상이 경매에 참여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새겨진 토스트는 2만 8000달러에 팔린 바 있다. 이베이에서는 엘비스 프레슬리부터 영화 ‘스타워스’의 등장인물 요다까지 유명인사의 얼굴이 새겨진 토스트들이 팔리고 있는데 최신 상품인 마이클 잭슨 토스트가 단연 화제다.최근에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숨쉬던 공기 한 병도 경매 물건에 올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을 휴일엔 잊자/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을 휴일엔 잊자/육철수 논설위원

    남의 자서전을 즐겨 읽는 편이다. 주인공이 평범한 사람이든 유명인사든 가리지 않는다. 자신의 얘기를 자기가 직접 쓰면 과장이나 미화보다는 양심상 진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한 인생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인간적 매력에 취하기도 하며, 그의 역경 극복 과정을 통해 용기를 얻곤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백에세이 ‘여보, 나좀 도와줘’를 접한 것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2002년 12월 말이다. 당시 정부 부처의 국장급 간부들의 방에는 으레 이 책이 한권씩 있었다. 아마도 새 대통령이 어떤 인품인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기자도 호기심이 발동했다. 대통령이 되기 8년 전에 쓴 책이니 우선 신뢰도가 높을 것 같아 단숨에 일독했다. 노 대통령은 글실력과 표현력이 대단해서 첫 장부터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변호사 시절 수임료 문제로 어떤 아주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얘기, 중학생 때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글짓기에서 백지를 냈다가 선생님에게 된통 혼난 일, 가난했던 시절 임업장에서 묘목을 훔친 사연, 초선 의원 시절 YS(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촌지를 받으며 좋아하던 모습, 어느 대기업으로부터 광고출연을 퇴짜 맞은 일….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하나같이 ‘가슴깊이 숨겨두었던’ 얘기들이다. 너무 적나라하게 쏟아내 철철 넘쳐 흐르는 인간미에 그만 홀리고 말았다. 그때까지 청문회 스타로만 알았고, 국회의원 몇번 떨어져도 의지를 굽히지 않는 고집센 정치인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간적인 면을 뒤늦게 알아 후회(?)도 들었다. 요즘도 대통령에게 불만스럽거나 미워질 때는 이 책을 뒤적인다. 비판의 강도를 낮추거나 수위를 조절하는 데 효과가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대가 컸던 탓일까. 대통령에 취임한 뒤 초장부터 기대에서 빗나갔고,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는 일이 잦았다. 같은 말과 행동을 변호사·국회의원으로서 하면 ‘인간적 풍모’로 여겨지겠지만 대통령으로서는 ‘지도자적 자질’로 변질되는 게 못내 딱하기도 했다. 집권 3년차를 맞는 동안 단 한 컷의 사진이 대통령의 인간미에 근접했는데, 언젠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식판에 흘린 콩나물을 주워 먹는 모습이다. 막중한 국정에 짓눌려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탓이겠지만,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본 기억은 없다. 달리 생각해보면 대통령을 ‘감옥’에 가둔 채 들여다보는 국민의 눈이 너무 많아 경직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직설적이고, 진솔하며, 감성적인 인간 ‘노무현의 장점’이 혹시 ‘대통령의 단점’으로 고착되어 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지금 나라는 도무지 조용할 날이 없다. 대통령이 “이러다가 내가 나라 망치는 것 아닌가.” 우려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전방 총기난사 사고 전날에는 군수뇌부와 골프치면서 격려했다고 항간에서 수군대는 모양인데, 점쟁이도 아니고 누가 그런 끔찍한 일이 터질 줄 알았겠는가. 일이 잘되려면 척척 받쳐줘야 하는데 지지리 운이 없다고나 할까. 마침 공무원들은 다음달부터 주5일 근무에 들어간다.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이참에 하나 제안하고 싶다. 평일엔 분(分) 단위로 빡빡한 일정에 묶이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고독한 결정을 내릴 때가 많은 대통령을 토·일요일엔 좀 풀어주자. 나라는 어차피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돼 있으니까 대통령에게서 휴일만은 신경을 끄자는 얘기다. 푹 쉬다가 시간나면 지인들과 운동을 해도 삐딱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가끔 각본없이 ‘강남아줌마’를 만나 부동산 얘기도 들어보고, 시장에 들러 현장 경제와 서민의 삶도 가벼운 마음으로 알아보게 하자는 거다. 대통령이 여유를 되찾아 국정에 자신감이 붙는다면 예전의 순수했던 인간미도 살아날 것이고, 그게 나라 좋고 국민도 좋은 일 아니겠는가. ycs@seoul.co.kr
  • 나눔장터길 걷다보니 어느새 ‘숲속으로’

    서울 뚝섬에 큰 잔치가 열린다. 서울시는 16일 재활용품을 사고파는 뚝섬 나눔장터를 18일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은 뚝섬 서울숲 개장일이기도 해, 뚝섬지역은 ‘나눔장터’에서 ‘서울숲 개장행사’까지 하루종일 축제 분위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시는 매회 6만∼7만명 정도가 찾는 ‘나눔장터’의 분위기를 ‘서울숲’까지 이어가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이번 나눔장터에 특별히 참가해 양복 등 애장품을 기증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홍보대사인 설운도씨 등도 행사에 참가해 장터를 찾는 시민들과 다양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하는 유명인사들이 ‘나눔장터’와 ‘서울숲’홍보를 동시에 할 것”이라면서 “나눔장터에서 서울숲까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서 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장터’가 열리는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에서 ‘서울숲’까지는 3㎞정도 떨어져 있으며, 한강변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배아복제와 파우스트의 계약/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우리 중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시장에서 콩이나 두부를 살 때 값이 아주 싸지만 않으면 우리 대다수는 유전자조작 상품보다는 유기농 상품을 고를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만든 생명체를 먹게 된다는 사실이 아무래도 께름칙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태도는 황우석 교수가 개발했다는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로 넘어가면 이상하게 흐려져 버린다. 유전자조작을 통해 동료의 시체를 먹어도 아무렇지 않은 소를 만들어 퍼뜨리고, 그것을 먹게 될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신기한 상품을 대하듯 한다. 무균돼지로 가면 상황은 더 이상해진다. 유전자 조작된 돼지를 만드는데도 께름칙한 심정이 아니라 열광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태도와 광우병에 걸리지 않는 소나 무균돼지를 보는 태도는 이렇게 이율배반적이다. 분명히 이유가 없지 않을 터인데,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이것들이 세계 최초이거나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결과물이고, 굉장한 경제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야기되기 때문일 것 같다. 그렇게 생명을 조작하는 일이 바람직한가 아닌가를 떠나서, 단지 그것이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되고 큰 돈을 벌어줄지 모른다는 점이 조작에 대한 거부감을 눌러 버린다. 자기나라 사람이 세계의 유명인사가 되고, 자기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다른 모든 고려를 압도하는 것이다. 황우석 교수의 생명조작에 대한 열광은 최근의 인간배아복제와 이 배아의 파괴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제는 그의 연구가 유전자를 조작하는 행위이고 생명을 조작하는 행위라는 것에 대해서 문제삼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작년에 그가 미국에서 배아복제 연구로 기자회견을 하고 귀국하자마자 이제 인간배아복제 연구는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기억하고, 그 ‘약속’을 왜 스스로 깨버렸는지 의아해하는 사람도 없다. 세계에서 얼마나 주목하고, 노벨상위원회에서 얼마나 관심을 보이고, 언제 난치병 치료에 성공하여 상업적인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만 요란하게 이야기할 뿐이다. 무슨 일을 했든 그것이 세계적인 것, 큰 돈을 가져오는 것이면 괜찮다는 식이다. 게다가 배아복제 연구는 난치병 치료라는 선한 결과도 가져오는데 비판적인 견해는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나는 이번 우리사회의 열광을 보며 1950년대 초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둘러싸고 미국에 불었던 열광을 상기한다. 미국정부가 원자탄이란 가공의 무기를 만든 후 그것을 평화적으로 이용하면 에너지문제가 영구히 해결될 것처럼 선전했을 때 미국인과 유럽인들은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원자력에 대해서 잘 모르는 철학자조차도 이제 사막이 옥토가 되고 시베리아가 지중해처럼 되리라는 희망의 철학을 노래했다. 그러나 그 열광과 희망은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이제 원자력은 처치곤란의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원자력은 물질의 근본인 핵을 조작하는 것이다. 배아복제나 유전자조작은 생명의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다. 원자핵을 분열시킬 때 얻어지는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부작용도 심각하다. 마찬가지로 유전자라는 생명의 핵심과 난자라는 생명의 모체를 정교하게 조작하면 정말 굉장한 결과가 나오겠지만, 그 후유증은 원자력의 경우보다 훨씬 심각할지 모른다. 원자력의 부작용과 생명조작의 후유증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근원적인 것을 건드리는 일에 수반되는 불가피한 것이다. 평화적인 원자력 이용에 앞장섰던 어떤 과학자는 원자력 이용을 ‘파우스트의 계약´이라고 불렀다. 인류의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파우스트처럼 혼을 내놓는 일쯤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과 배아복제에 대해서 파우스트의 계약이란 표현을 쓰는 과학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의 열광은 파우스트처럼 하면 어떠냐는 식인 것 같다. 이필렬 방송통신대 교수·에너지대안센터 대표
  • 마릴린 먼로 유품 1억7000만원 낙찰

    |로스앤젤레스 연합|‘세기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의 그림 한 점과 개인 전화번호책이 5일(현지시간) 경매에서 모두 16만 8000달러(약 1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 먼로는 지난 1962년 자신과 염문설이 나돌기도 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증정하려고 빨간 장미 한 송이를 화폭에 담았으나 결국 전달하지는 못했다고 경매 책임자 대런 줄리언은 전했다. 갈색 가죽 표지의 작은 전화번호책에는 주치의, 세탁소 주인부터 프랭크 시내트라, 잭 베니, 헨리 폰다, 피터 로퍼드 등 유명인사 친구들까지 수백명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담겨 있다. 또 전 남편인 조 디마지오, 아서 밀러의 연락처도 기록돼 있다. 전화번호책은 골든팰리스닷컴에 9만달러에 팔렸고 그림은 7만 8000달러에 수집상 데이비드 데이비스에게 낙찰됐다고 줄리언은 전했다.
  • 암스트롱 “내 머리카락 몰래 팔다니”

    “감히 달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남긴 사람의 머리를 훔치다니….”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75)은 본인의 머리카락을 몰래 3000달러에 판 이발소 주인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머리카락을 산 사람은 1일(현지시간) 머리카락을 돌려주지 않는 대신 구입 금액인 3000달러를 기부할 뜻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오하이오주의 작은 마을 레바논에 있는 막스 이발소를 한 달에 한 번씩 이용했는데, 주인인 막스 시즈모어(오른쪽 큰사진·36)가 머리를 깎은 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모아 2004년 5월 3000달러에 판 사실을 알아내고 이발소 출입을 중단했다. 그의 머리카락을 산 존 레즈니코프는 유명 인물의 머리카락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레즈니코프는 자신이 소장한 에이브러햄 링컨, 마릴린 먼로, 아인슈타인, 나폴레옹 등 유명인의 머리카락에 100만달러의 보험을 들어놓았다. 그는 “내가 9살 때 암스트롱이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첫 발자국을 내디뎠던 감동을 기억한다. 암스트롱은 항상 나의 영웅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발소 주인 시즈모어는 머리카락을 판 사실을 인정했으며 암스트롱이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머리카락을 산 레지니코프는 반환을 거부했다. 이후 시즈모어는 암스트롱의 변호사로부터 머리카락을 판 것이 유명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오하이오주 법률을 어겼다고 주장하는 편지를 받았다. 암스트롱측은 이 편지에서 시즈모어가 머리카락을 돌려주거나 머리카락을 판 대가로 받은 금액을 기부하지 않으면 법적 행동을 취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이발소 주인은 이미 3000달러를 다 써버렸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의류업계 ‘산업 마케팅’ 승부

    “이번엔 산업 마케팅으로 승부!” 국내 의류업계 양대산맥인 제일모직과 LG패션이 올들어 명사 마케팅에 이어 산업 마케팅으로 한 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일모직은 우선 오는 26일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자사 여성복 브랜드 ‘구호’ 패션쇼에서 계열사인 삼성전자 애니콜의 ‘블루블랙폰’을 의상과 함께 무대에 세운다.‘블루블랙폰’은 지난해 11월 유럽 등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돼 4개월만에 300만대가 팔린 히트폰.‘구호’는 IT제품을 통해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애니콜은 지난해말부터 다이앤 본 포스탠버그 등의 패션폰을 내놓으며 패션마케팅을 꾸준히 실시했으나 국내 패션쇼 무대에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LG패션은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와 손 잡았다. 오는 6월말까지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 람다 3.8 구매고객중 20명을 추첨, 평균 150만원 상당의 자사 맞춤 양복인 알베로를 준다. 이에 앞서 올해초에도 양사는 사회 유명인사에게 자사 의상을 제공하는 명사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친 바 있다. 제일모직은 세계적인 팝 그룹 에어서플라이,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사장 등에게 자사 갤럭시 양복을 협찬했으며,LG패션도 요하네스 본프레레 국가대표 축구감독,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사진작가 김중만씨, 가수 전인권씨 등에게 자사 알베로 양복을 제공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30] “게임이 삶의 자체다”

    [20&30] “게임이 삶의 자체다”

    ‘코스프레’가 인생을 설계하는 ‘마법의 지팡이’로 변신했다? 블록버스터 온라인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디지털족’에게 게임은 그 자체가 삶이다. 라그나로크의 프리스트, 리니지의 드워프, 창세기전의 살라딘, 진삼국무쌍의 소교 등 유명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놀이인 코스프레. 마니아들에게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닌 인생이다. 코스프레는 복장을 뜻하는 영어 코스튬(costume)과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play)의 일본식 합성어. 게임과 애니메이션, 만화 속 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고 음악과 연기를 결합한 공연을 펼친다. 2002년 결성된 뒤 전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국내 코스튬 플레이어 전문팀인 ‘네오 아크로스’의 멤버 서영은(21·여)씨. 그녀에게 코스프레의 세계는 미래의 직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인연을 맺은 그녀의 코스프레 경력만 햇수로 7년. 대학생인 그녀는 코스프레 행사의 전문 MC이자 TV 게임방송의 리포터로 활약하며 자의반 타의반 유명인이 됐다. 한달 출연료만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에 육박한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박정훈(26)씨는 네오 아크로스의 맏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코스프레는 2003년 군 제대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게임과 연극에 관심이 많은 박씨는 이제는 코스프레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 그가 가장 즐기는 게임 캐릭터는 모 비디오 게임의 드라큘라 역할.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병관(25)씨는 전통 의상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이다. 주로 장군 복장이나 조선시대 선비로 변신, 각종 축제나 행사에서 외국인들의 사진 모델을 자처한다. 김씨 스스로 우리의 전통 의상을 외국인에게 알린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팀의 막내인 백종하(21)씨는 올해 코스프레 경연대회 수상 경력을 인정받아 장학금까지 받으며 대학까지 입학한 새내기. 백씨는 “코스프레는 동화속 왕자와 공주를 현실화시키면서도 단순 모방이 아니라 스스로 캐릭터를 재창조하는 공연”이라고 평가한다. 백씨는 코스프레 복장을 한 채 무대 위에서 대규모 전투를 연기하는 ‘배틀신’에 유달리 강하다. 이들 모두는 코스프레에 흠뻑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팀을 이뤄 활동하게 됐다. 네오 아크로스의 코스프레 실력은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입증한다. 춘천국제애니페스티벌, 하이서울 축제, 일산호수만화축제 등 국내외 행사를 통해 문화관광부 장관상, 경기도지사상, 춘천시장상 등 무려 25차례나 상을 받았다. 코스프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무대 의상. 중학교 때 손바느질로 직접 의상을 만들었던 서씨는 아예 재봉틀을 구입, 의상 디자인에 남다른 수완을 발휘한다. 현재 서씨가 소장한 의상만 100여벌로 탐내는 사람에게는 팔기도 한다. 서씨는 “무대 의상은 나를 화려하게 빛내주는 장치이자 성취감을 안겨주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게임과 코스프레는 이들에게 더 이상 취미 활동이 아니다. 커다란 두 개의 인생축이다. 일찌감치 게임 리포터로 장래 진로를 정한 서씨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현재의 전공이나 직장에 상관 없이 게임 개발자, 게임 일러스트레이터, 시나리오 작가 등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5개의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아마추어 동호회는 인터넷 사이트에만 4000여곳이 있을 정도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10대가 주류를 이루던 코스프레의 세계에 유치원생부터 20,30대까지 동참하면서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⑫ ‘MILDRED SCHEEL’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⑫ ‘MILDRED SCHEEL’

    ‘앤디 워홀’ 작.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스크린프린트.109.2×54.6㎝.1980. 앤디 워홀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미국 팝아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작가다. 만화, 신문보도 사진, 영화배우의 브로마이드 등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해 확대하는 방법으로 현대의 대량 소비문화를 찬미 또는 비판했다. 덕분에 그는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유명인사처럼 스타가 됐다. 콜라병 등과 같이 미술 소재가 되지 못했던 것들을 그는 미술 대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MILDRED SCHEEL’은 서독 총리를 지낸 사람의 부인 이름이다. 암 퇴치 운동을 벌여 당시 국민들로터 사랑을 받던 인물이다. 워홀은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명사들을 자신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길 좋아했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것은 머리 선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점이다. 워홀은 대단한 인물에 대해서는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다른 인물과 ‘차별성’을 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수를 고용했던 그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기계상의 오류 등을 그대로 작품의 일부분으로 여겼고, 이런 작품들은 오히려 더 잘 팔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어린이날·어버이날 서울모터쇼 가서 즐겨봐?

    적은 비용으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여러 묘안이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의 서울국제모터쇼에 가는 것이다. 올챙이춤을 추는 ‘아시모’ 로봇,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전자 바이올린 연주,TV에서나 볼 수 있는 패션쇼 등 부대행사가 풍성하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에 맞춰 자동차 회사별로 공짜 선물도 준다. 발품만 부지런히 팔면 어린 자녀들의 선물을 제법 쏠쏠히 챙길 수 있다. 단, 혼잡은 각오해야 한다. 특별 이벤트 시간과 선물 수량이 제한돼 있어 참가업체별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떠나는 것이 좋다. ●어린이날 공짜선물 어떤 게 있나 독일 월드컵 공식 후원회사인 현대차는 부스를 찾은 어린이들에게 축구공을 나눠준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어린이들에게 ‘요요’ 놀이기구 5000개와 아이스크림 3000개를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즉석에서 ‘요요경연대회’를 열어 요요짱(우승자)에게는 기념품을 준다. 아우디는 곰인형 3000개를, 폴크스바겐은 노란색 비옷 1000벌을 역시 선착순으로 나눠준다. GM은 자동차 모양의 풍선과 크레파스를 주고, 어린이들이 직접 색칠을 해보도록 했다.BMW는 스티커와 팔찌를, 포드는 스포츠카 머스탱 포스터를 준다. 도요타(렉서스)는 카레이서 황진우 선수가 어린이들과 즉석 사진촬영을 해준다. 푸조는 사자복장을 한 피에로가 즉석에서 만든 미니 피자와 함께 강아지 모양의 풍선을 나눠준다. 벤츠는 4일과 5일 아이스크림 3000개와 미아 방지용 어린이 팔찌를 나눠주고, 자동차를 배경으로 즉석 사진도 찍어준다. 볼보는 모터쇼 기간 내내 자사가 판매하는 6개 차종을 종이로 만들어 볼 수 있는 공작세트 5만개를 나눠준다. 기아차는 중앙무대에서 뮤지컬 ‘큐빅스 대모험’을 공연한다. ●어른들을 위한 선물 쌍용차는 퀴즈행사를 통해 등받이, 쿠션, 범퍼가드, 바, 내비게이션 등 차량용품을 준다. 르노삼성차는 자사의 전문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직접 미래의 신차 모델을 스케치한 뒤 액자에 끼워 선물해 준다. 포드는 커플 관람객들에게 머스탱의 상징인 ‘말’ 모양 휴대폰 액세서리를 준다. 재규어, 랜드로버,BMW도 로고가 박힌 스티커와 휴대폰 액세서리를 나눠준다. 매일 오후 5시에 추첨을 통해 공짜로 주는 자동차 경품도 빼놓을 수 없다. 경품차는 매일 달라진다. 3일에는 쌍용 로디우스,4일 폴크스바겐 파사트,5일 GM대우 마티즈,6일 푸조 206CC,7일 기아 프라이드,8일 현대 뉴베르나이다. 입장권에 붙은 응모권을 작성해 추첨함에 넣어야 한다. ●마이바흐 시승권을 어버이날 선물로 메르세데스 벤츠는 7억여원짜리 마이바흐 시승권을 어버이날 선물로 내놓았다. 부모님께 마이바흐를 태워드리고 싶은 사연을 홈페이지에 올리면 심사를 통해 호텔 식사권과 함께 마이바흐를 하루동안 빌려준다. 한 명에게만 기회를 준다는 점이 아쉽다. 폴크스바겐은 방문객 가운데 5명을 추첨, 이 회사의 유명한 자동차 테마파크인 ‘아우토슈타트’ 등을 둘러볼 수 있는 3박4일 여행권을 준다. 먼저 ‘알자(ALZA) 로또’ 퀴즈를 풀어야 한다.‘알자’는 ‘자동차에 대한 사랑’(Aus Liebe zum Automobile)이라는 뜻이다. ●4륜구동차 오프로드 체험 킨텍스 제2옥외주차장에 가면 4륜 구동차를 가족들과 함께 직접 타볼 수 있다. 쌍용 렉스턴과 크라이슬러 뉴 그랜드 체로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3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4륜구동 오프로드 차량이 시승차로 나와 있다. 바위, 경사로, 통나무, 시소 등 인공 장애물도 설치돼 있다. 체험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희망자는 자신이 타고 싶은 차량의 탑승 위치에 줄을 서면 된다. 직접 운전해볼 수 없다는 점과 체험시간(5분)이 짧다는 게 흠이다. 운전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조수석과 뒷좌석에서 승차감을 느껴야 한다. ●아시모 로봇이 올챙이춤을? 눈요깃거리도 많다. 현대차는 매일 세차례씩 패션쇼를 연다.GM대우는 매직댄스와 뮤지컬 하이라이트 공연을, 기아차는 서프라이징 매직쇼와 인라인쇼를 준비했다. 프라이드 전시차량에 독도사랑 메시지를 담게 한 뒤 독도수비대에 기증키로 한 ‘발상’도 재미있다. 쌍용차는 하루 네차례씩 여성 3인조 밴드 ‘일렉쿠키’ 공연을 연다. 보고, 듣고, 만지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감 만족’ 행사다. 혼다코리아는 자사의 로봇 아시모를 서울모터쇼에 데려와 올챙이 송에 맞춰 춤을 추게 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볼보관에 가면 클래식카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올디스 구디스’(Oldies but Goodies)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60년대 복고풍 의상을 갖춰 입은 모델들이 이 회사의 클래식카 ‘아마존’ 앞에서 찬조 출연을 해준다. 또 5일부터 8일까지 GM관을 찾으면 제임스 딘, 마릴린 먼로,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의 이미테이션쇼와 마임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인피니티는 호주의 퍼포먼스팀 ‘래그즈 온 더 월’을 초청, 실크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공연을 보여준다. 푸조는 매일 정시에 ‘푸조 레이저쇼’를 5분 동안 펼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스케이트 보드와 인라인 스케이트 전문가들을 초청해 묘기를 보여주는 ‘익스트림 스포츠’ 행사를,BMW는 공중곡예를, 폴크스바겐은 관현악 공연을 준비했다. 렉서스는 하루 세번씩 재즈 연주를 들려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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