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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크레송총리경질 배경/지방선거 참패/「국면전환」 포석

    ◎실업율 증가에 국민불만 증폭/내년 총선대비,인기만회 도모 프랑스 역대 총리중 가장 인기가 없는 인물로 일컬어지던 에디트 크레송 총리가 취임 10개월만에 결국 자리를 내놓았다. 인기 하락 일로를 걷는 사회당 정부에 참신한 바람을 불어넣고자 미테랑 대통령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총리에 앉혔으나 크레송 총리는 사려깊지 않은 발언의 연속으로 취임직후부터 국내외적으로 여러 차례 말썽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높아가는 실업률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만한 효과적인 시책을 펴지 못했다. 그의 인기는 계속 떨어져 미테랑의 인기까지 끌고 내려가는 판인데다가 지난달 지방선거에서의 사회당 참패는 치명타였다. 미테랑 대통령은 연3일동안 당과 정부의 요인들을 차례로 불러들여 협의하면서 후임 총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자 언론들은 「대통령의 머뭇거림」을 크게 보도하면서 결단을 촉구했었다.장고 끝에 결국 재무장관으로서 국가재정을 확고하게 다져놓는 수완을 보인 베레고부아에게 총리직을 맡겼으나 바로 이런 능력 때문에 그의 총리 기용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은 충격을 원하지 않으며 안정을 바라기 때문에 베레고부아를 재무장관직에서 끌어내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는 주위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무 능력과 정치적 협상 수완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을 받는 베레고부아의 총리 기용은 무난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특히 경제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미테랑 대통령은 당초 후임총리 자리를 유럽공동체 집행위원장인 자크 들로르에게 맡기려 했다.들로르는 능력과 경험이 풍부하고 사회당 인사중 누구보다도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그러나 들로르는 매우 합당한 이유를 들어 이를 사양했다.93년의 유럽 단일시장 개방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때에 연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유럽공동체 집행위원장직을 중도에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에 도전할 야심을 지닌 들로르로서는 지금과 같은 험한 판국에 구태여 방탄벽 역할을 맡아 정치적으로 흠집만 입을 필요가 없다는 속셈 때문에도 총리직 수락을 꺼린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당에 남겨진 시한은 내년 총선거까지 1년,그안에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면 이 총선거가 사회당 정권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새 총리 베레고부아에게는 무거운 짐이 주어졌다. ◎베레고부아는 누구/「조정」 뛰어난 미테랑측근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는 일찍이 사회당 창당때부터 정치활동을 함께 해온 사이로서 「미테랑 6인방」가운데 한사람. 우크라이나계 이민의 후손으로 노르망디출신인 베레고부아 신임총리는 사회생활을 철도종사원으로 출발한 자수성가형 정치가로 실무적이며 조정능력이 탁월한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유머감각 또한 뛰어나다.노동조합 활동을 하던 23세에 정계에 입문했고 미테랑 사회당정부가 첫출범한 81년 대통령비서실장을 맡았고 이후 사회장관(82∼84년)과 두번의 재무장관(84∼86년 및 88∼92년)을 역임하면서 금융시장근대화와 경제규제완화에 힘써왔다.
  • “집값 절반인하”에 청중들 “어떻게 믿나”(3·24총선 길목)

    ◎D­5/합동유세 이모저모/“정씨 왕놀부·국민당은 오염당”에 폭소/「직업훈련소」유치싸고 여야 서로 “내공”/「투쟁의 시」가 「번영의 시」되게 투사대신 일꾼 뽑아달라 ▷강원◁ ○…하오1시 태백시 철암국교 운동장에서 있은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입후보자들의 연설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 첫번째 등단한 국민당의 김상봉후보는 『태백시민들이 나를 국회의원으로 일하게 해주면 2천∼3천명의 근로자들이 마음놓고 일할수 있는 전자제품 공장과 자동차 부품생산공장등 무공해 업체를 유치시켜 이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 민자당의 유승령후보는 『태백에서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발전을 기대할수 없다』고 전제한뒤 『앞으로 중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제천에서 영월을 경유하여 정선∼태백∼삼척을 연결하는 도로를 확·포장하여 태백지구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공약. ▷경기◁ ○…18일 하오2시 의왕시 포일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1천5백여명의 유권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4후보의연설을 경청했으나 3번째 등단한 민자당 조경목후보의 연설도중 2백여명의 박수부대가 팸플릿을 흔들며 환호하고 간혹 조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선관위측의 제지를 받기도. 이날 연설은 민주당의 이희숙후보,국민당의 박제상후보,민자당의 조후보,무소속의 임승원후보(43)순으로 진행됐는데 네후보 모두 『지역개발을 위한 진정한 일꾼을 뽑아달라』며 한표를 호소. ○…하오2시 수원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장안구 2차 합동연설회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6천여명의 청중이 대부분 차분히 경청하는 분위기. 첫번째로 등단한 민주당의 박만원후보는 『부산은 YS,호남은 DJ,충청은 JP,강원은 정주영이 나서서 서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나같은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을 뽑아 새로운 정치를 하자』고 물갈이론을 제기. 두번째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병희후보는 『나를 한번더 뽑아주어 7선으로 수원에서 국회의장을 탄생시키자』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 ○…경기도 시흥·군포지역 합동유세가 열린 시흥소래국교에는 3천여명의 청중이 몰린 가운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연설회가 진행. 민주당의 제정구후보는 자신의 빈민운동경력을 강조한 뒤 『한국화약이 시흥앞바다 공유수면매립으로 가로챈 시민의 재산을 되찾아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고 기염. 국민당의 장학수후보는 『현재의 아파트가격을 반으로 낮추어 대량 공급해 누구든지 집을 장만토록 하겠다』며 국민당 특유의 공약을 되풀이,청중들로부터 『믿을 수 있을까요』라는 반문을 받기도.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 황철수후보는 국민당 후보연설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자신은 시흥공단 건설·안산선 전철개설·산본신도시건설 등 13대총선때 공약한 사항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고 강조. ▷경북◁ ○…2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시 남구 남도국교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3천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진흙탕이 된 운동장에서 끝까지 후보자들의 연설을 경청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단상에서는 개인비방발언이 나오는등 수준이하의 유세전이 펼쳐져 대조. 첫번째 연설에 나선 민주당 김진태후보는 『한보따리 주면 열 보따리 주는 것이 국회』라는 「국회방정식론」을 내세웠고 뒤이어 등단한 신정당 성만현후보는 『국민당은 오염된 정당』이라고 주장,유권자들의 박수와 폭소를 자아내는등 두후보는 시종일관 유머섞인 연설로 일관. 국민당 김해석후보는 앞의 두후보가 국민당을 신랄하게 비판한데 대해 자신이 야당후보인지 여당후보인지 모르겠다고 흥분하며 신정당 성후보의 지조론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 ○…봄비가 내려 운동장 곳곳에 물이 괴어 있는 가운데 하오2시 효목국교에서 열린 대구 동갑선거구 합동연설회장에는 4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거물급이 입후보한 선거구임을 실감케 했다. 이날 처음 등단한 김복동후보는 『영부인이 나의 동생이니까 내가 대통령의 친인척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그러나 친인척이라고 덕본 것은 없다』고 말하고 소신과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김복동이라고 자신을 소개. 이어 민주당의 임대윤후보는 정주영씨를 「왕놀부」로 표현하는등 민자당과 국민당을 싸잡아 비난했으며 신정당의 윤창한후보,국민당의 최규태후보등 야권 3명의 후보 모두가 김후보를 집중적으로 비난. ▷경남◁ ○…무소속 후보자들에 대한 개인연설회가 허용된 이후 경남에서 처음으로 통영군 욕지면 동항리 선착장에서 열린 충무·통영·고성선거구 허문도 후보 개인연설회장에는 3백여명의 청중들이 모여 조용한 분위기속에 연설을 경청. 이날 허후보는 3일동안 내려진 폭풍주의보 때문에 연설회장에 늦게 도착한 것을들먹이며 『일일생활권인데도 기상예보때에는 먼바다에 묶여,우기철에는 여객선이 운항못해 욕지면 5천여 주민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실감했다』며 『내가 국회로 나가면 이것부터 풀겠다』고 공약. ▷충북◁ ○…충북 중원군 엄정면 엄정국민학교에서 열린 충주중원 합동유세에는 막바지 꽃샘추위에도 불구하고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2백여명의 노인들이 최전선에 포진.맨 처음 등단한 국민당의 진치범후보는 『충주·중원의 시계바늘은 72년도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 지역 발전의 낙후성을 지적하고 『통일국민당의 막강한 경제지원을 받아 대규모공단과 현대제2공장을 유치하는등 지역경제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염. 또 민주당의 정기영후보는 통합야당의 기수를 자처하며 『땀흘린 사람이 대접받고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히고 자신을 지지해줄것을 호소. 마지막으로 연설에 나선 민자당의 이종근후보는 『이번이 마지막기회라 생각하며 5선에 이어 6선의원이 되면 중진 정치가로서 국가와 지역을 위해 그동안 아쉬움이 남았던 일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며 『이제 6학년이 되면 그만 졸업하겠다』고 마지막임을 애써 강조. ▷광주·전남◁ ○…18일 하오 광주남국민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광주동합동유세는 민자당의 조규범,민주당의 신기하,무소속 이문옥후보등 세 후보진영 선거 운동원들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경찰이 유세장 부근에 2백여명의 전투경찰을 배치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에서 2시간여동안 진행. 조후보는 『이번에 또다시 「선생님당」에 싹쓸이를 시켜준다면 광주와 전라도는 영원히 구제불능이 되고 말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한많은 투쟁의 도시가 번영의 도시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투사 대신 일꾼을 뽑아달라』고 민자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 무소속 이후보는 자신이 이지역 재야단체인 학생운동권의 추대로 입후보한 「시민후보」임을 자임하면서 『지난 18년간 감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부의 각종 예산사업과 관련한 비리여부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권력기관으로부터 엄청난 압력과 회유를 받았다』며 「폭로성 발언」으로 일관. ▷전북◁ ○…하오2시 고창국교에서 열린 고창군 선거구 3차 합동유세장은 이날 아침까지 내린 비와 좋지않은 유세장 여건에도 불구,4천여명의 청중이 운집,이 지역 유권자의 높은 선거열기를 반영. 맨 처음 등단한 민주당의 정균환후보는 자신이 13대 국회의원을 지내는동안 선거법협상대표와 예산결산위원으로 일하는등 당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고 소개한 뒤 『13대 국회가 열린 직후 고창군의 예산이 전년에 비해 5배가량 증액된 것은 이 지역에 야당국회의원이 많았던 덕분』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인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 마지막으로 등단한 민자당의 이호종후보는 『현역 민주당의원이 자랑하는 고창직업훈련소가 실은 본인이 13대 낙선의 아픔을 잊은채 뛰어다닌 결과』라며 『당선되면 농수산위에 자원,추곡전량수매와 농수산물 수입개방저지에 앞장서겠다』고 다짐. ▷제주◁ ○…이날 하오2시 제주종합경기장내 한라체육관앞 광장에서 열린 제주시지역 2차 합동연설회는 평일인데다 비온뒤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만5천여명의 청중이 모여 뜨거워지는 총선열기를 반영. 민주당의 양승부후보는 『TV극인 「여명의 눈동자」에서 보았듯이 현대사의 최대비극이랄 수 있는 4·3사건 진상을 규명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공약. 이어 등단한 민자당의 고세진후보는 『여당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과 불법유인물이 난무하고 있으나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 이를 반박하는 역공세는 취하지 않겠다』며 『역대 제주출신 국회의원중 나보다 일 잘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기염.
  • 봉종현 장은행장(새 행장 프로필)

    ◎카드법 주도… “설비자금 대출 늘릴터” 『예금과 대출범위가 확대된 점을 십분 활용,제조업체에 보다많은 설비자금을 제공토록 노력하겠습니다』 체구와 달리 서글서글한 용모의 봉행장은 호탕한 웃음과 함께 취임일성을 터뜨렸다. 또 지난해 영업규모의 확대와 대출증가에 따라생긴 부실채권을 조기회수,경영안정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봉행장은 산업은행에 근무하다 지난72년 장기신용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개발부장등 요직을 거쳐 83년 이사로 선임된뒤 10년만에 수장자리에 올랐다. 장기신용법과 신용카드법안 마련을 주도하는등 해박한 업무지식과 경험으로 일찍부터 은행장감으로 꼽혀왔다.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교류범위가 넓은데다 부하의 어려움을 앞서 해결해주는 보스기질을 갖췄다. 부리부리한 눈과 호탕한 언동으로 「여포」로 불린다. 한번 손댄 일은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저돌성을 지녔다. 서울고와 서울법대를 나왔으며 취미는 등산. 박희태민자당대변인·박상천민주당의원과 동기생이다. 부인 유가매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
  • 외언내언

    유명한 도박사 데이비스에게도 임종이 다가왔다.파리의 한 병원.그에게 의사가 말했다.『내일 아침 8시를 넘기기가 어려울 듯 싶소』.떠나는 의사에게 그는 맥없는 소리로 『선생님,내기할까요.내일 아침 9시까지 내가 살면 5기니를 내야 합니다』◆대도박사다운 여유가 있다.멋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여유있고 유머있는 데이비스라도 우리나라 도박판 실태를 듣는다면 잠시 넋을 잃는 것 아닐지.판돈 억대의 도박단이 예사로 적발되어 오는 것 아닌가.엊그제 적발된 1백억대 도박단에는 경리 여직원까지.개인 어음을 도박 자금으로 쓰고 나중에 은행에서 현금결제하는 판이었으니 그렇잖겠는가.며칠이 멀다 하고 그런 큰 도박단이 계속 적발되어 온다.◆고주일척이란 말이 있다.「송사」(구준전)「원사」(백안전)등에 나오는 말.도박에서 계속 잃기만 한 사람이 마지막에 그가 가진 것 모두를 걸고 단판승부하는 경우를 가리키면서 쓰인다.이게 망조.그래서 미인아내를 넘겨주는 경우도 있었고 요리집 주인과 종업원의 관계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그게 도박심리.잃은 것 찾을 욕심에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만다.◆도박의 해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적잖이 보아온다.그러면서도 『인생살이의 참된 매력은 하나밖에 없다.그건 도박이다』고 하는 보들레르의 말에 이끌린다.그의 실어증등 비참한 말로가 도박에도 일인이 있었음을 외면하면서.정치인도 대학교수도 운동선수도 연예인도 빠져든다.그러지 않아야할 가정주부까지도.후회의 눈물을 흘릴 때는 이미 「때는 늦으리」.하건만 그때까진 정신을 못차리지 않던가.◆도박은 도박외적인 반사회성까지 동반해서 사회적으로 심각해진다.사기·정신이상·자살·이혼·노름빚 살인 등등.그런데도 더 확산되고 규모는 커져간다.이 또한 병든 사회의 표상인가.
  • 야나예프,그는 비판적 고르비 지지자였다

    ◎본사 김영만기자의 “120분 만남” 소련대통령직을 승계한 겐나디야나예프에게 활동적이라거나 명석하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노블한 신사」라는 편이 더 적합하다. 기자가 모스크바의 봄햇살속에 크렘린궁 정원을 가로 질러 당시 부통령집무실에 도착한것은 5월14일 하오5시였다.고르바초프대통령의 집무실건물 옆건물3층에 자리잡은 야나예프 부통령의 집무실은 어림잡아 60∼70평쯤 되어 보였다.첫 한국기자의 방문을 받은 그는 기자가 집무실 문을 들어서는 것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정확하게 사무실 중간쯤에서 기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즈드라스부이체』(안녕하십니까).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노태우대통령이나 부시미대통령을 영접할 때의 야나예프 얼굴은 무섭도록 굳어있다.때때로 TV를 통해 야나예프를 본 사람들은 대체 이사람이 웃을줄 아는 사람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지만 그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기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1시간20분동안 진행된 기자와의 회견내내 야나예프는 부드럽고 격식있는 태도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해나갔다. 기자가 던진 첫 질문은 『외신사진에서 봤을때 당신은 항상 안경과 함께 있었다.오늘 그 안경은 어디갔는가』였다.이 질문에 야나예프는 어린아이처럼 재미있어 했다.그는 『저쪽 책상위에 있다.편한 마음으로 기자를 만나기위해 안경을 쓰지 않았다.지금 옆에 앉은 통역은 노대통령의 방소때 통역을 맡았던 대통령실 소속 통역원이다.내가 가짜일까 생각하는 모양인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소리내어 웃어보였다. 크렘린궁과 약속했던 질문은 다섯개였다.다섯개질문을 하고 답변을 다들었을 때도 시간은 40분밖에 흐르지 않았다.기자는 조심스럽게 『약속했던 질문다섯개는 모두 끝났다.만약 양해해주신다면 몇개의 추가질문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야나예프는 안경이야기때처럼 또한번 즐거워 했다.그는 『나는 처음부터 기자와의 약속은 믿지 않는 편이다.어느 기자가 모처럼만에 크림렌궁의 사람과 마주 앉았는데 질문 다섯개만하고 제발로 걸어나가려고 하겠는가』라고 웃음과 함께 되물었다. 인터뷰당시 그는 권력서열 2인자였다. 그러나 실제권력서열은 그보다 낮았던 편이다. 어디서나 대체로 2인자는 친절하다. 물론 1인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친절하다는 것이지만 그가 보여주는 유머와 격조는 외신이 전하는 그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공산당 엘리트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영민함과 독선,화려한 말의 수사대신 그는 2인자의 친절과 전통적인 러시아민족의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터뷰 도중에 그는 정치적 성향이 보수임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그는 고르바초프 당시 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에 이른바 비판적 지지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나는 개인적으로 외국자본이나 지원이 소련경제를 호전시킬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물론 외국의 지원이 우리의 과업수행을 보다 용이하게는 하겠지만 주요한 것은 자력으로 일어서는 것이다.자기자원·자기자본·자기노력으로 시장경제를 창조할때만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는 유의 답변은 당시 보수파들의 「자력갱생」주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가 이루어진 그 5월에 야나예프는 내년 1·4분기까지는 위기수습에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내년 2·4분기부터는 대대적인 시장경제 메커니즘도입을 위한 개혁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당시에 그가 내년 1·4분기까지를 위기수습단계로 설정한 것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었다.그러나 「월요일의 쿠데타」가 감행된 지금,그의 말은 묘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인터뷰가 끝난뒤 그와 헤어지면서 오래전 귀족의 허무주의 같은 냄새,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원칙적 보수주의자라기보다는 낭만적 전통주의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쿠데타가 만들어낸 수장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감회를 갖게된다.그는 어떤 역할을 할것인가.
  • 파나마/대통령 풍자만화 놓고 격론(세계의 사회면)

    ◎머리 둘 달린 그림 일간지서 게재/“명예훼손” 고소에 “표현자유” 반발 대통령을 소재로 한 풍자만화를 놓고 파나마에서 대통령과 만화가가 「만화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6월 일간지 「라 프렌사」지에 실린 자신의 정치풍자 만화를 본 엔다라 대통령이 명예훼손혐의로 이 만화를 그린 만화가를 검찰에 고발하자 파나마의 전언론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처사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을 화나게 한 문제의 만화는 머리가 두개나 달린 엔다라 대통령이 지난89년 미국의 침공으로 권좌에서 물러난 오르테가장군의 두 측근옆에 서있는 그림.엔다라 대통령은 오르테가장군의 측근들이 보석으로 풀려날때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만화에서 이 두 측근은 돈뭉치가 가득 든 서류가방을 하나씩 챙겨들고 달리는 모습이고,이 서류가방에서 떨어진 돈뭉치들이 엔다라대통령앞에 놓여져 있어 그가 오르테가 측근들을 석방시켜준 대가로 돈을 받아 챙기고 있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 만화를 본 엔다라대통령은 『마치 내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보이게하고 있을 뿐아니라 나에 대한 불신감과 불명예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검찰총장에게 만화를 그린 사람을 처벌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만화를 그린 24세의 카라스퀼라씨는 물론 파나마의 전언론은 대통령의 처사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도발행위로 규정,일제히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만화가인 카라스퀼라씨는 『엔다라 대통령의 처사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우리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파나마 신문들은 또 대통령이 고소장을 제출한뒤 지금까지 3주간에 걸쳐 매일 유머감각이 없는 엔다라대통령을 꼬집는 풍자만화를 게재,그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다. 더욱이 언론들은 엔다라대통령이 자신의 귀에 거슬리는 문제만 생기면 들고 나오는 「명예훼손」죄는 강권통치자였던 노리에가때 생긴 법으로 그 폐지를 꾸준히 주장해온 터여서 그의 입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는 취임초 폐간됐던 신문사와 방송국 등의 문을 다시 열게 하는등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조치를 취해 90%를 상회하는 높은 지지를 얻었으나 지금은 그 지지도가 14%로 뚝 떨어져 버렸다. 파나마 신문만화가들은 이달초 명예훼손죄의 즉각적인 폐지를 주장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면서 6개의 볼펜들이 대통령의 의자를 찌르는 모양의 풍자만화를 함께 실었는데,이 성명서를 본 엔다라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 진기록 풍년… 이색 당선자·거물 낙선자

    ◎호남의 민자·영남의 신민… 1석씩 이채/기초의회 낙선 6명 「광역」서 재기/부자의원에 형제 나란히 당선도/국교졸업의 억척 아줌마 “인간승리”/가수 이선희씨,27세로 전국 최연소/의장감 탈락속출… 옥중영예도 8명/부산 도종이씨,최다득표 등 3관왕 차지 20일 실시된 광역의회선거는 30여 년 만에 부활된 탓인지 이변도 많았고 갖가지 이색기록도 쏟아졌다. 전직 국회의원·시장 등 거물 후보들이 낙선했는가 하면 선거법위반으로 구속된 후보자 8명이 옥중당선됐으며 기초의회낙선자 6명이 광역선거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색당선자들을 간추려 본다. ○40여 차례 자선공연 ○…『여러모로 경험이 부족한 터에 막상 당선되고보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작은 일을 소중히 생각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과연 당선될 수 있을는지 하는 당초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고 서울 마포구 제3선거구에서 서울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선희씨(27·여·가수)는 『환경문제와 청소년문제 해결에 적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여린 외모와는 달리 당찬 목소리로 시의원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최연소 의원이기도 한 이 의원은 『이웃을 생각하고 어두운 구석에 한번 더 눈길을 준다면 그것이 곧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내는 참정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4년부터 연예활동을 해오면서 다른 인기가수와는 달리 40여 차례나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통해 2백여 명의 불우청소년을 도운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 ○7대 살아온 토박이 ○…서울 서초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된 허원씨(44)는 양재동에서 7대째 살아온 토박이. 소년시절부터 유머감각이 뛰어났다는 허씨는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사실이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인상을 심어주지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허씨는 이 지역이 서초구 안에서는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설명하고 『17년간의 방송생활로 익힌 친화력으로 고속도로 주변의 방음벽 설치와 버스노선의 정비 등 지역발전과 노인복지 및 불량청소년 선도문제 해결에 힘쓰겠다』고 다짐. ○전국 최고령 74세 ○…『최고령 당선자라는 기록까지 갖게 돼 너무 기쁩니다. 여생을 지역발전을 위해 몸바칠 생각입니다』 전국 최고령 당선자인 경기도 포천군 제3선거구의 하유천씨(74·민자·양조장 경영)는 당선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선거운동원들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향이 황해도 해주인 하씨는 『앞으로 산정호수·영평8경 등 관광자원의 개발,실추된 일부 젊은이들의 도덕성 회복 등 유권자들에게 제시했던 공약을 실천해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다짐. ○차점자와 1만표차 ○…부산진구 제6선거구에서 당선된 민자당 도종이씨(50·대도운수 대표)는 총 2만4천6백29표를 얻어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 도씨는 부산지역에서 차점자보다 1만3천1백62만표란 최다표차와 68.2%라는 최고 득표율을 차지해 3가지 최고기록의 영예를 안은 셈. ○지지자들 눈물바다 ○…선거법위반으로 구속중인 후보 8명이 옥중당선돼 가족과 지지자들이 환호. 옥중당선자는 강원도 원주 지성룡(49·무소속),양양 안석현(38·무소속),경북 문경 유경탁(57·민주),영일 이상천(42·무소속),충남 천안 윤용일씨(49그·무소속)와 보령 오찬규 후보(42리·무소속),고 청주 안상렬(51·민자),진주 심의용씨(42·무소속) 등 8명. 이들 당선자의 부인들은 울음을 삼킨 채 『여러 차례 사퇴압력에도 어렵게 버텨온 결과』라면서 남편에게 당선소식을 직접 전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자위. ○“형제가 힘모으겠다” ○…충북 음성군 제2선거구(음성읍·원남·소이면)에서 민자당 공천으로 출마한 차주원씨(61)와 청원군 제3선거구(옥산·오창·북일·북이면)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주룡씨(53) 형제가 충북도의회 의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 형 주원씨는 음성에서 여당 공천으로 출마해 야당후보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당선됐고 동생 주룡씨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당후보를 이겨 당선됐지만 충북도청 발전과 주민들을 위해 형제가 힘을 모으겠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차 형제는 충북 괴산군 증평읍이 고향이지만 어려서부터 가난 등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형 주원씨는 35년 전에 음성으로 주거를 옮겨 장사를 시작한 후 현재는 석재를 채취,가공수출하는 평곡산업과 전차·여행사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박권흠씨 떨어져 ○…중앙정치무대에서 뼈대가 굵은 3선 국회의원에 문공·건설위원장까지 역임하고 한국도로공사 이사장이며 도의회 의장직 후보물망에까지 오른 박권흠 후보(59·민자)를 1천3백여 표 차이로 누른 청도지역 무소속의 양재경 후보(54)의 당선소식은 이번 광역의회 최대 이변으로 꼽을 수 있는 뉴스. ○불도저 여사장 만세 ○…서울 서대문 5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당선된 「불도저 여사」 김순애씨(41·건설회사 대표·서대문구 홍은3동 398)는 『여성을 시의원으로 뽑아준 주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에 경의를 표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했다. 김씨는 13세 때 국민학교만 졸업한 후 집을 뛰쳐 나와 사환,운전사,쌀장수 등 산전수전 다 겪고 건설회사 여사장에 이른 입지전적인 인물. 배우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매일밤 통신강의를 통해 공부하면서 대학졸업자격을 얻고 88년에는 연세대 산업정보학과 대학원 1년을 수료한 학구적인 일면도 갖고 있는 김씨는 「김순애 장학재단」을 설립,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질투 어린 시선받아 ○…부산시 남구 제4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한 서석호씨(62·한국금형 대표)가 당선됨으로써 서씨는 지난 3월 기초의회 의원에 당선돼 북구의회 의장으로 활동중인 아들 경원씨(39)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한 부자지방의회 의원이 됐다. 의학박사인 무소속 후보 및 부산청년회의소 회장인 야당후보 등 유력한 4명의 후보와 경합,당선여부가 불투명했던 서씨는 『선거운동 기간 중 현직 구의회 의장인 아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부자지간에 다해 먹으려 한다는 질투어린 시선도 많아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기도. ○…기초의회 의원이 된 동생에 이어 형은 광역의회의원에 당선돼 형제가 나란히 지방의회에 진출해 화제. 기초의회선거 때 부산시 북구 덕포1동에서 구의회 의원에 당선된 이백종씨(43·건설업)의 형인 이희웅씨(46·건축사)는 북구 제3선거구에서 민자당 후보로 출마,1만2천1표를 획득해 6천4백47표를 얻은 차점자 김문홍 후보(47·무소속)를 큰 표차로 물리치고 당선. ○욕심부려 패배 자초 ○…울산지방에서는 대기업 노조간부 7명이 출마했으나 제8선거구의 현대중공업 노조회계감사 조규대씨(43·진주농전 졸)만 당선되고 나머지 6명은 낙선. 이같은 현상은 근로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울산시 동구지역의 7,8,9선거구 등 3개 선거구에서 각각 2명씩의 노조간부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의 표가 분산됐기 때문. 이에 대해 유권자들은 『선거구마다 후보를 조정,한 선거구에 한 명씩 출마해야 하는데도 서로 욕심을 부려 양보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며 한마디씩. ○“생애 가장 힘든 기간” ○…부산의 51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였던 남구 제2선거구에서 전 부산시상 강태홍씨(62·민자)가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 강씨는 『18일간의 선거운동기간이 마치 18년이나 되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고 이번 선거기간이 60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며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참아내며 성실하게 자기몫을 다 해낸 운동원들과 변변치 못한 인물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당선소감을 피력. ○74%로 최고투표율 ○…전체 17개 선거구중 무소속 후보들이 9명이나 당선된 제주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74.7%라는 전국최고투표율과 함께 무소속이 여당을 이긴 전국유일의 무소속 강세지역이라는 2개 기록을 수립. 민자당 제주도 지부는 전국적인 압승결과를 기뻐하면서도 제주지역에서 무투표당선자 2명을 포함,자당후보가 8명 당선에 그치는 과반수 미달로 낙착되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묘한 분위기. ○기초선거 참패 씻고 ○…기초의회에 출마,낙선했다가 이번 광역의회에 도전한 후보자 6명이 당선돼 이채. 경북 경산시 제1선거구에 출마한 민자당 이배희 후보(62)가 총 투표 1만2천8백14표의 56.9%인 7천1백99표를 얻어 차점자를 3천47표차로 따돌려 지난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만회했으며 기초의회 때 3명 중 꼴찌를 차지한 영천군 제1선거구 최태덕씨도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경기도 군포시 2선거구 이재용 후보(48·신민),강원도 태백시 2선거구 정원교 후보(49·무소속),삼척군 1선거구 김시람(52·무소속),경남 진해 3선거구 이상인 후보(66·민자)도 각각 기초의회 때의 패배를 딛고 당선. ○광부시인으로 유명 ○…전국에서 민중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된 강원도 정선군 제2선거구 함희직 후보(34)는 탄광근로자들이 똘똘 뭉쳐 자신을 밀어준 덕분이라며 당선소감을 피력. 탄광근로자 출신이며 광부시인이기도. ◎상대아성 허문 두 후보/포철 10년 근무 81년부터 광양에 최흥운씨/현중파업 당시 3자 개입 구속도 정천석씨 ○…여당의 불모지로 알려져 왔던 호남지역에서 민자당 후보 최흥운씨(47·광양제철 섭외부 전문부장)가 당선되고 여당이 압승한 영남권에서 신민당 후보 정천석씨(39·전 지구당위원장)가 유일하게 당선돼 화제. 최씨는 전남 동광양시 제2선거구에서 출마,총 투표자 1만1천9명 가운데 6천6백34표를 얻어 차점자인 신민당 후보를 무려 4천여 표 따돌리고 당당히 도의원에 당선. 또 신민당 후보 정씨는 경남 울산시 제7선거구에서 출마,전체유권자의 29.8%인 7천1백90표를 얻어 민자당 후보 등 다른 후보자 5명을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은 것. 선거결과 호남에서 유일하게 민자당 거점을 확보한 최씨는 전남 순천고와 한양공대를 졸업,포항제철에서 10년,81년부터는 광양제철에서 일해온 포철맨. 한편 신민당 당선자 정씨는 경남공고를 졸업,사법시험준비중 89년 3월 「현중 1백28일 파업」 때 제3자 개입으로 구속된 이후 경남지역에서 양심수 후원회장을 맡기도. 정씨는 『지역감정을 초월해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에 감사할 뿐』이라며 『영호남화합의 실질적인 물꼬를 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피력.
  • 「집필거부」에 냉담한 시청자/김성호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최근 방송작가들이 KBS를 상대로 집필거부에 돌입,KBS TV의 일부 프로들이 방영되지 못한 사건은 현행 TV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거듭 노출시킨 셈이 돼 주목된다. 방송작가들은 지난달 16일부터 KBS의 드라마 쇼 코미디물 집필거부를 계속해 프로의 연이은 불방사태를 몰고왔으나 의외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즉 저작권 단체협약 체결지연에 대한 작가들의 항의표시가 시청자를 볼모로 한 편법으로 나타났고 이에 대한 KBS측의 우려가 컸으나 시청자들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방송국측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물론 이번 작가들의 집필거부가 몰고온 불방사태는 KBS에 국한됐지만 양 방송사의 방송물이 거의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볼 때 시청자들의 「냉담반응」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방송되지 못한 프로가 「서울뚝배기」 「유머1번지」 「쇼비디오 자키」 등 KBS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해 온 인기프로들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TV방송내용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만은 꾸준히지속돼 왔던 것이 사실. 시대감각을 따르지 못하는 드라마나 억지 춘향격인 웃음 만들기로 일관하는 쇼·코미디 모두가 시청자들의 불만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체프로들이 마땅치 않은 형편에서 「울며 겨자먹기」식의 시청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예고없는 불방에 길들여져 있는 시청자들에겐 이번 사태가 평범한 방송펑크와 대체프로 방영 정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것이다. 『흔히 그랬듯이 특별방송관계로 정규프로가 못나가는 줄로만 알았어요. 사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 요즘 연속극과 코미디 프로에 대한 애착은 없지만 불방에 대한 해명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고없는 방송펑크가 아쉽다는 한 시청자의 반응은 그래도 괜찮은 편. 문제는 『오히려 정규프로에 대체돼 방송중인 스포츠중계나 다큐멘터리가 짜증을 덜어줘 반갑다』는 시청자의 역반응이다. 이쯤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연속극이나 코미디프로 편성에 대한 방송국의 재검토가 있어야 될 듯 싶다.
  • 이영모 서울형사지법원장(신임 법원장급 16인의 얼굴)

    ◎두뇌명석,유머감각 특출 성격이 쾌활하고 소탈하다.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재치와 기지가 풍부해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치밀하고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 재판업무·행정업무에 두루 일가견을 갖고 있다. 취미는 독서이고 김유정여사(53)와의 사이에 2남.
  • 원만한 성격… 현실감각 갖춰/김석수대법관

    법원의 요직을 두루거쳐 재판업무뿐 아니라 법원의 살림을 꾸려나가는데도 일조하리라는 평. 1m77㎝의 훤칠한 키에 성격도 원만하며 유머감각도 뛰어나다. 재판에서는 법적 안정성을 중시하나 법률조문에만 얽매이지 않는 현실감각도 갖추었다. 윤관대법관과는 고시 10회 동기생이나 연세대 2년 후배.
  • 퇴폐 월간지 14종 정간

    공보처는 8일 발행목적을 위반,퇴폐적인 내용을 실은 카니발(발행인 김정길) 등 월간잡지 14종에 대해 1∼3개월간 정간처분을 내렸다. 정간처분을 받은 잡지 및 정간기간은 다음과 같다. ▲카니발(발행인 김정길ㆍ3개월) ▲아리랑(〃ㆍ〃) ▲액설런트러브(박상용ㆍ〃) ▲비너스(백운환ㆍ〃) ▲개그 챔프(김만택ㆍ〃) ▲유머 펀치(배태인ㆍ2개월) ▲루머 센스(이등복ㆍ〃) ▲스위트 커플(〃ㆍ〃) ▲러브 다이제스트(이한숙ㆍ〃) ▲스페셜(윤희창ㆍ1개월) ▲유모아(정대영ㆍ〃) ▲명랑(이근숙ㆍ〃) ▲미소(송윤호ㆍ〃) ▲청춘시대(김용복ㆍ〃)
  • “당ㆍ정 조화ㆍ조정역 충실히”/김동영 정무1장관(인터뷰)

    『여야관계의 창구인 원내총무의 보조역할과 함께 당정간에,야당과 재야관계에 폭넓은 조정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합당의 뿌리가 내렸으니 새로운 사람들이 당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해야된다」며 총무직 사퇴서 제출 후 산행을 계획했던 김동영 신임 정무제1장관은 임명직 후 『난국타개를 위해 정부와 당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명 소감은. 『정부와 당의 관계가 화목하고 조화있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 계파를 초월해 정부직을 맡긴 노태우 총재와 3최고위원의 뜻은 민자당이 이제 하나로 단결해 난국을 타개해나가라는 뜻으로 알아 더욱더 책임이 무겁다』 ­당3역 사퇴시 미리 논의가 있었나. 『김대중 총재가 단식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국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3역이 물러나기로 얘기가 됐었다. 사퇴시점은 김영삼 대표가 김 총재를 만난 뒤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정국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견을 같이했다』 ­정국 전망은. 『평민당도 대화를 통해 난국을 풀자고 하니까. 새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잘 풀어나갈 것이다』 김 신임 장관은 「불곰」이란 별명이 말해주듯 과묵한 성격으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고집스런 면도 있으나 재치와 유머감각도 뛰어나 대인관계에도 원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영삼 대표의 측근답게 빠른 정치적 감각을 갖고 있으며 오랜 야당시절 주요 당직을 맡았던 관계로 여야를 통해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마당발로도 통하고 있다. ▲경남 거창출신(54) ▲동국대 정치학과 졸 ▲국회전문위원 ▲9ㆍ10ㆍ12ㆍ13대 의원 ▲신민당 원내총무 ▲민주당 사무총장ㆍ부총재 ▲민자당 총무
  • 정문화 총무처차관(얼굴)

    ◎업무처리ㆍ유머감각 뛰어나 24년 공직생활중 20년을 총무처에서 보내 누구보다 총무처 안팎의 사정에 밝은 정통 총무처 맨. 인상이 다소 매워서 대인관계에서 손해보는 면도 없지 않으나 유머감각으로 이를 극복한다. 상황분석이 남다르다는 평에서 보듯 업무처리가 능수능란하다. 80년초에는 국보위에 잠시 파견근무했다가 다시 행정관리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5공초의 정부조직개편을 단행한 산파역이었다. 차관급으로 승진한뒤 소청심사위원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장 등 한직에 머물러 있어 관운이 끝난 게 아니냐는 평도 있었다. 부인 노몽규여사(49)와의 사이에 1남2녀.
  • 조경식 농수산장관(신임장관ㆍ지사 프로필)

    ◎세련된 풍모의 「영국신사」… 협상에 능해 25년 동안 경제기획원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경제관료. 깔끔한 외모에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나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특히 불의를 보고 못참는 성미여서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장 재직시에는 재벌급 대기업의 건설하도급 부조리를 파헤쳤고 환경처장관 재직중에는 일부 부처의 반대를 꺾고 팔당ㆍ대청호 주변을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말씨와 행동이 세련돼 「영국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해결사」라고 불리울 정도로 협상에도 능하다. 부인 박선자여사(50)와의 사이에 2남1녀.
  • 노대통령·고르바초프회담 이모저모

    ◎「86년 단절」 잇는 첫 악수… 화기 넘친 1시간/“반갑다”·“꼭 만나고 싶었다” 첫 인사/고르비 일정쫓겨 회담 1시간 지연/노대통령 회견장 성황… 소 방송 “전세계에 센세이션”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회담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일정 지연때문에 당초 예정보다 1시간20분 늦은 4일 하오 5시20분(현지시간)부터 진행. 이날 한소 정상회담이 열린 페어몬트호텔 신관23층 스위트룸은 한쪽의 창이 태평양을 면해 있는 방으로 노태우대통령이 창을 향해,고르바초프대통령은 태평양을 등뒤로 해 양측 배석자와 나란히 착석. 회담시작직전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바쁜데도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나도 바쁘지만 꼭 노대통령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인사. 노대통령은 회담서두에 창밖의 태평양을 가리키며 『저 건너편에 우리 한반도·소련 그리고 아시아가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멀리 보면서 태평양서쪽의 평화를 얘기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하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태평양지역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사는 지역이며 이곳의 평화와 번영은 모두에게 소중한 것』이라고 화답.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과일에 비유,『우리가 시작한 새로운 시발을 잘 익도록 해 모든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것으로 성숙시켜 나가자』고 말하는 등 회담 중간중간에 양국 대통령은 위트와 유머도 섞어가면서 화기로운 회담을 진행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이 전언. ○고르비,“시간 아쉽다” 당초 이날 하오 6시쯤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캄차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던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일정이 순차적으로 늦어져 노대통령과의 회담이 6시20분에야 끝나자 서둘러 회담장을 떠났는데 노대통령과 헤어지면서 『시간때문에 아쉽다. 오랜 시간의 비행계획이 남아있고 떠나는 일정이 급해 정말 아쉽다』고 말하며 『오늘 우리의 만남은 건설적인 양국관계의 출발』이라고 다시한번 의미를 강조. 이날 회담이 예정보다 늦어진 것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레이건 전 미대통령과의 조찬을 1시간정도 늦게 시작해 그후일정이 자동적으로 순연했기 때문이라고. ○…한소 정상회담과 노태우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한국기자들에게 별도로 회담내용을 발표. 이대변인은 『페어몬트호텔의 23층 페어몬트특실에서 1시간동안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아주 솔직한 의견을 나누었으며 의례적인 것이 아니고 핵심적인 문제에 상호입장을 충분히 얘기해 합의를 도출한 회담이었다』고 소개. ○환한 표정으로 회견 ○…노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양국정상회담이 끝난지 40분만인 하오 7시 정각에 시작,노대통령의 준비된 성명서 발표와 가지들의 일문일답으로 35분간 진행. 감색 양복을 입은 노대통령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결과가 당초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듯 환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인 페어몬트호텔 1층 베네치아홀에 입장한 뒤 곧바로 노창희의전수석의 통역으로 기자회견을 개시.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만남이 한반도 냉전의 얼음을 깨는 첫걸음이라는 내용등 중요 대목에 이르러서는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을 응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노대통령은 7쪽의 성명서를 20분가량 읽어 내려간 다음 한국기자 2명(조선·한국)과 미국(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 영국기자(파이낸셜타임)등 4명의 질문을 차례로 받고는 상세하게 답해 주었는데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지 코니강기자의 감회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끝에 『샌프란시스코시장과 시민들이 3일을 노태우 날로 지정해 주고 4일을 고르바초프의 날로 지정해 주는 알뜰한 협조와 정성을 보여준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치하,역사적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한 샌프란시스코시에 대해 고마움을 표명. 노대통령은 마지막 질문자인 영파이낸셜 타임지 기자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 끝나자 『여러분을 기다리게 한데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보너스로 한분만 더 질문 받겠다』고 조크,굳어있던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일순 바꾸는 여유를 보이기도. ○미·소측,삼엄한 경호 ○…이날 회담장인 페어몬트호텔에는 미국과 소련측 경호원들이 경비견까지 동원한 삼엄한 경비를 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내외신기자들의 접근을 차단.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미경제인 오찬장인 본관에서부터 복도를 따라 30여m 걸어와 회담장인 신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회색 더블보턴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꽉 짜인 일정 때문인지 다소 피곤한 표정. 이날 회담장에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미했기 때문에 모든 편의시설이용의 우선권을 소련측이 행사해 모든 엘리베이터 사용이나 경호절차를 소련측이 전담. 이 바람에 우리측 수행기자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측 대표단을 뒤따르려다가 소련측 경호원들의 제지로 기록사진사 1명만 회담장 입장이 가능했으며 이 사진사도 회담시작 20여분전에 미리 소련측 안내를 받아 회담장인 23층에서 대기. ○미소회담 설명들어 ○…한소 정상회담을 6시간여 앞둔 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5일 상오 2시) 노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솔로몬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로부터 미소 정상회담결과에 대해 1시간15분동안 설명을 듣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 대비하는등 분주한 일정. 솔로몬차관보는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이 성과를 거둬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갖게된 데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한다는 부시대통령의 인사를 전한 뒤 『부시대통령은 아울러 노대통령의 방일을 통해 일왕과 일총리가 「솔직한 사죄」를 함으로써 미국의 주요한 아시아맹방인 한일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된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언. ○김대표위원과 통화 ○…노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하오 10시30분쯤 서울로부터 걸려온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국제전화를 받고 정상회담결과 등에 대해 20여분간 환담. 김대표는 노대통령에게 『이번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은 냉전시대를 종식시키려는 노대통령의 의지와 우리국민 모두의 노력을 전세계에 과시한 것이며 우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과 동북아안정을 앞당기는 획기적 계기였다』면서 『이번 회담은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경의를 표시. ○라이사,한인상점에 ○…고르바초프대통령부인 라이사여사는 4일 샌프란시스코 시내 관광중 한국교포 김혜자씨(31)가 경영하는 가게에 들러 약 10분간 담소를 나누면서 부군고르바초프대통령과는 또다른 내조자로서의 한소외교에 한몫을 담당. ○…소련의 모스크바방송은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이 전세계적으로 『진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방송은 노대통령이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쌍방의 수교문제와 경제협력 증대문제뿐 아니라 한반도평화 및 통일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하면서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이 회담은 만남 그 자체에 「큰 의의」가 있다고 역사성을 부여한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인용,소개했다.
  • 유머 풍부한 네팔 민주화의 선구자/새 총리로 지명된 바타라이

    ◎초대 국회의장 역임… 야당의 2인자 네팔의 과도 연정 총리로 16일 지명된 크리시나 프라사드바타라이(65)는 위트가 넘치며 직선적인 성격의 강인한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독신. 그는 지난주 30년만에 다시 합법화된 네팔의회당(NCP)의 창당멤버로 오랫동안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바타라이는 네팔의회당 당수인 가네시 만 싱옹(75)의 건강이 악화되자 최근에는 당수대행직을 맡아왔으며 싱옹이 건강때문에 과도정부의 수반직 수락을 사양함에 따라 대신 총리로 지명됐다. 그동안 불법야당이었던 NCP당수대행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지난 2월18일부터 불붙기 시작한 네팔의 민주화운동이 민중의 승리로 일단락 된 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바타라니는 지난 59년 실시된 서방식 총선에서 비세소레 프라사스 코이랄라가 이끄는 네팔의회당이 압승,코이랄라 총리밑에서 35세나이로 초대국회의장에 오르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었다. 그는 그러나 마헨드라전 국왕이 의회를 폐지하고 무정당의회격인 판차야트제를 도입하자 공직을 물러난후 네팔의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왔다. 바타라이총리지명자는 지난1924년 12월 현 인도의 바라나시시에서 출생,바나라스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학시절에는 네팔학생연맹지부를 창설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네팔의회당 기관지인「네팔의 소리」편집장과 네팔언론인협회 초대회장도 지냈으며 지난 51년 입헌군주국 선포후 구성된 자문회의 의장을 맡아보기도. 여야를 거치는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는 바타라이가 파산직전의 경제,민주화개혁등 산적한 문제를 제대로 풀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곽태헌기자〉
  • 사회주의 실패의 교훈과 지도자상/해외 특별기고/아스거 라슨

    ◎“시장경제는 오늘의 「자연법칙」이다”/「공산주의실험」 개인보다 당리 앞세워 파탄/“국익과 개인이익 조화”가 통치의 제1과제/지도자의 도덕성,국가와 국민복지에 큰 영향력 『한 국가의 진정한 지도자라면 권력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는 과격하지 않고 공평무사함속에 엄격한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아버지가 자식을 대할때와 같이 지도자는 국민에게 엄하지만 강압적이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자발적인 순종과 지도자의 관용이야 말로 국가를 이끌어가는 토대이다…』 이 인용문구를 읽고 유교의 가르침중에 나오는 글로 생각할 사람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이 글은 유럽문명의 요람인 희랍의 철학자 크세노폰(BC425∼354)이 한말이다. 크세노폰은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페르시아왕 키루스를 이상적인 지도자의 전형으로 생각했다. 크세노폰은 국가를 이끄는 기본원리로 모든 사람의 능력은 동등하지 않다는 전제를 내세운다. 그리고 각 개인은 능력과 노력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대 철학사상을 연구해보면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국가가 어떤것인가에 대해 고대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시대의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주의의 실패를 목격하면서 우리는 다시한번 고대 철학자들의 생각이 얼마나 훌륭했는가를 실감케 된다. 그 옛날에도 진정한 국가경영의 과제는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어떻게 균형을 잡느냐는 것이었다. 공산주의는 국가 혹은 당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앞세웠다. 그결과 나타난 것이 비인간적인 사회와 경제적 파탄이었다. 일종의 자연법칙인 시장경제력을 없애려했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이것은 거의 모든 사회주의국가들이 자신들이 범한 이념적인 실책을 청산하고있는 오늘의 현실이 가르쳐주는 교훈이다. ○개인창의 존중돼야 이 청산의 과도기에 어떤 나라는 소위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이름하에 역시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들은 경제적인 파산상태를 벗어나는 길은 사회주의와 단호히 결별하는 것임을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다. 이것을 꼬집은재미있는 우스갯소리 한토막을 소개한다. 지난해 폴란드 대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던 유머이다. 문:민주주의와 민주적 사회주의의 차이점은. 답:보통의자와 전기의자의 차이와 같은 것이다. 「의자」라는 단어 앞에 「전기」라는 말이 하나 추가됐을 뿐이지만 전기의자는 곳 「죽음」을 의미한다. 「민주적」 사회주의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서유럽 민주국가 몇몇 나라중에는 사회주의적 색채를 띤 정치체제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나라에도 시장경제원칙은 엄정히 지켜지고 있다. 이중에 경제적으로 문제를 겪고 있는 몇몇 나라들을 보면 국가가 너무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전제정치가 행해진다는 것은 아니고 국가가 개인에 대해 가지는 책임감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국가가 국민 개개인이 질 책임까지 떠맡으려다 그렇게 된 경우들이다.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들에서 국가의 영향력을 잰 수치들을 보면 아주 재미있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덴마크와 스웨덴등 두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다. 이 두나라는 국가총생산량의 60%정도를 국가에서 책임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50%정도,서독45%,영국37%,미국34%,일본33%,그리고 스위스30%순이다. 예상대로 경제 최강국들인 일본 미국 서독등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1위를 기록한 스웨덴이 경제적으로 형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복지면에서 세계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이 두나라는 공공부문 지출비용이 (지방 및 전국단위의 기관지출을 합해) 상품생산 액수를 넘어서고 있다. ○자유경제도 문제점 덴마크의 경우 성인인구 과반수이상의 주수입원이 공공기금에서 나온다.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연금에서부터 공공기관 종사자들,예를들면 관청 사회 보건 교육기관 종사자들이 버는 수입이 여기에 해당된다. 인구 대부분의 수입이 공공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정치행태도 바꾸기가 극히 어렵다. 노약자 실업자교육을 국가에서 책임지기 때문에 국민 개개인은 책임의식을 잃게된다. 국민들은 이런 생각을 하게된다. 「나는 노인과 아픈사람들을 먹여살리기위해 세금을 낸다. 국가에서제대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은 나보다 오히려 그들이다…」 스칸디나비아의 경우 개인소득세는 50∼68%이다. 그외에 법인세,부가가치세(모든 상품 서비스에 22% 부과된다)그리고 자동차에 2백%,담배에 5백% 부과되는 특별세가 있다. 이렇게 높은 세금에도 불구하고 수출시장에서 스웨덴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버텨왔다는게 오히려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그렇지도 못하다. 덴마크 속담에 이런말이 있다. 「부족하지 않으면 넉넉한 것이다」 유럽지도를 펴놓고 보면 순수한 자유경제(시장경제)도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수있다. 마거릿대처총리가 이룩해낸 기적으로 수년간 국내경제가 급성장을 보인 영국은 이제 활기를 잃어가고있다. 8%에 이르는 높은 인플레와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잘알려진 바대로 미국경제도 국내시장 규모가 워낙 크기때문에 취약점은 덜하지만 사정이 좋지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서두에 언급한 훌륭한 지도자와 올바른 국가는 어떤 것인가라는 점에서 볼때 최근 수년간 세계정치무대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역사에서 직접 무엇을 배울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로 하여금 결정적인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막아줄 수 있다. ○사회주의결별 시급 사회주의 모델은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고 돌보아준다는 긍정적인 주장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실패한 모델임이 드러났다. 한 나라의 경제와 복지가 개인의 책임의식의 결여와 양립할 수도 없을뿐아니라 절대권력은 그 권력을 쥔 사람들을 탐욕한 독재자로 바꾸어놓기 때문이다. 체코의 새대통령 바클라프하벨은 그나라의 사회주의적 과거와 가장 분명하게 손을 끊은 사람이다. 얼마전 미국방문중 미국의회연설에서 그는 체코의 민주화는 얼마나 성공적인 시장경제를 이루어낼것인가라는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국가와 국민의 복지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보다도 국가지도자의 도덕적인 자질이다. 어려운 것은 이 높은 도덕적인 책임감을 가진 사람과 그것이 약한 사람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는 문제이다. 수요와 공급원칙에 바탕을 둔 건전한 경제는 국가가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는 시민들에게 도덕적의무감을 수행하는데 전제조건이 된다. 진정한 지도자의 비결은 도덕과 책임감을 여하히 물질적인 면과 결합시키냐하는데 있다. 2천5백년전 소크라테스가 이미 깨달았듯이 출발점이 되는것은 바로「앎」이다. 자신에 대한 앎을 포함해서,진정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인간성에 바탕을 둔 지혜와 통찰력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유교의 가르침 또한 옳다.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오늘날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 동서양을 이어주는 하나의 예술이다.〈덴마크욜란드포스텐지 사장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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