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머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증인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타율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추모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적
    2026-07-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0
  • 미정부서도 김정일평가 엇갈려/뉴욕타임스 보도 분석

    ◎국무부 관리들/“국정 장악… 책임있는 지도자 부상”/국방부·CIA/“방탕한 인물… 쿠데타로 실각할것”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17일 김정일에 대한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보도하면서 김정일을 만난 사람들의 사례를 전했다. 타임스는 김정일의 사생활을 지극히 문란하게 그리고 있는 신상옥·최은희부부의 얘기와 함께 이와는 반대로 김정일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탈리아기업인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김정일과 만난 이탈리아기업인은 현재 로마에 사는 카를로 바엘리씨(61)로 스캄비 콘 엘에스테로라는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북한에 1억2천만달러상당의 어로장비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대리석과 금으로 받는 계약을 체결한 그는 92년9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의 요트에서 그와 5시간동안 만났다는 것이다. 바엘리씨는 지난주 뉴욕타임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만나본 김정일의 특징적인 인상은 꾸밈이 없는 순박함이었다』면서 『그는 다재다능하고 유머가 있었으며 누구라도 그를 만나보면 알려진 것과는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요트선상의 식사메뉴는 생선과 구운 새우,그리고 김정일이 즐긴다는 헤네시 코냑과 프랑스산 포도주였으며 두 사람은 보좌관들이 배석한 가운데 우정의 축배를 들고 세계문제를 화제로 삼았다. 김정일은 북한사람들이 미국과 협조할 용의를 갖고 있으며 이미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뒤 『멀지않아 서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적이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바엘리씨는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김정일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그가 누구이며 그가 의도하는 바는 무엇이고 과연 김일성의 뒤를 이을 수 있을 것인지등에 대해 국무부와 국방부및 중앙정보국(CIA)간에는 물론 심지어 CIA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와 CIA 일부 분석가들은 김정일이 괴짜일지는 모르지만 일정기간 매일매일 국정을 운영해왔고 지금은 분명히 국정을 관장하고 있으며 결국은 책임있는 지도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정일은 오랜 기간 몸을 숨긴채 기다려왔으며 이제 정면에 나선 이상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봐야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반해 국방부와 대부분의 CIA관계자들은 김정일이 김일성과 같이 무자비한 숙청을 감행하는 스탈린주의자이면서도 아버지와는 달리 국가적 영웅도 아니고 나이먹은 세대나 대부분의 군부세력으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핵문제에 있어서도 양보를 할 수 없을 것이며 정치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카리스마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IA와 국방부가 작년 12월 작성한 보고서는 김정일을 「정신이상자이며 방탕하고 의심스런 인물」로 묘사하면서 『일단 그가 권력을 잡겠지만 개인적 능력부족과 광범위한 반대세력,지속적인 경제·사회적 빈곤으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 교사들이 무대에 올린 「한여름밤의 꿈」

    ◎셰익스피어 대표적 희극… 극단 교극 19∼21일 국립중앙극장서/교사들이 번역서 연출까지 직접 담당/환상·현실 아름답게 조화 이룬 대작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낭만 희극 「한여름밤의 꿈」이 현직교사들에 의해 무대에 오른다. 초·중·고 현직교사들로 구성된 한국교사연극협회 산하 극단 「교극」(대표 이정석)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하오4시·7시30분)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한여름밤…」을 공연한다. 한국교사연극협회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는 30여명의 현직교사들이 배우로 출연하며 기획·제작·번역·연출도 직접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정적 분위기와 재담·익살·해학 등 고전 희극 고유의 요소가 온전하게 녹아있는 「한여름…」은 성격이 전혀 다른 네개의 플롯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요정들의 이야기와 공작의 혼인이야기,두 쌍의 연인이야기와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큰 줄기로 숲속에서 하룻동안 일어난 가지가지의 일들이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처럼 펼쳐진다. 요정들이 살고 있는 숲속에 들어온 네명의 쫓고쫓기는 연인들(라이샌더,허미어,디미트리어스,헬레나)과 숲의 요정이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요정 왕 오베론은 장난꾸러기 요정 퍼크에게 사랑의 묘약인 꽃 즙을 이용해 연인들의 사랑의 결실을 도와주도록 명한다.하지만 퍼크의 실수로 서로의 연인이 뒤바뀌어 엎치락 뒤치락하는 사랑싸움이 시작되면서 극은 점입가경의 단계에 이른다.특히 요정의 여왕 타이테이니어와 당나귀 귀를 한 익살스런 보텀과의 대조는 통속적이긴 하지만 극의 유머러스한 부분을 탄탄히 받쳐준다. 아침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얼키고 설킨듯한 사건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서 연인들은 마치 한바탕의 환상적인 꿈을 꾼듯한 기분으로 아테네로 향하고…이어 공작과 두쌍의 연인들의 결혼식이 요정들의 축하속에 이뤄진다는 끝대목 또한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만큼 환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볼때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 갖가지 우여곡절끝에 결혼이라는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문법을 따르고 있는 셈이다.사랑의 변덕스러움과 풍성함을 아울러 보여주고 있는 「한여름밤…」은 낭만과 현실의 완벽한 융합은 물론 환상속에서도 현실을 느낄 수 있을만큼 조화의 묘를 이루는 작품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줄만하다. 번역 및 연출을 맡은 이정래씨(덕소고 교사)는 『극단 「교극」의 창단성격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작품의 틀을 이루고 있는 결혼축하무드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인간성에 대한 따뜻한 이해는 관객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단 「교극」은 지난 85년 연극지도교사의 전문지식 배양과 교사와 제자간의 공동작업을 통한 지속적인 「사제동행」의 실천을 목표로 창단된 현직교사들의 「아마추어성」연극단체.현재 한국교사연극협회(회원 2백여명)을 모단체로 30명의 단원이 활동중이다.
  • 「얼간이 포레스트」/정박아 꿋꿋한 삶 묘사/미서 개봉

    ◎장애인 시각서 내면세계 다뤄 화제 정신박약 청년이 다양한 변신과정을 거쳐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얼간이 포레스트)는 이전의 영화들이 정신장애인을 정상인의 시각에서 다뤘던 것과는 달리 정신지체자인 주인공 청년이 자신의 삶을 직접 서술하는 방법을 택해 관객으로 하여금 장애인의 내면 세계에 직접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상을 받은 톰 행크스가 정신박약 청년 포레스트 역을 맡은 이 작품은 88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레인 맨」을 연상케하는 휴먼스토리. 이 영화는 초콜릿을 손에 든 스포츠형 머리의 톰 행크스가 맨위 단추까지 채운 셔츠를 입고 멍청히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낯선이에게 말을 더듬거리며 초콜릿을 권하는 포레스트는 IQ 75의 정신박약청년. 관객들은 곧 그를 동정하게 되지만 그런 생각은 영화가 끝날 쯤에는 말끔히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는 각고의노력으로 전아메리카 풋볼 선수,베트남전쟁영웅이 되는데 이어 세계탁구챔피언 자리에까지 오르며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다.그는 백악관에 초대받아 케네디,존슨,닉슨 대통령들과 악수하는 영광까지 맛본다.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이 영화를 평하며 『잊혀지지 않는 연기를 한 톰 행크스에게 또 한번의 오스카상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이 작품은 유머와 휴머니티를 보여 주었으며 미국인의 미덕인 정직·용기·성실을 지녔다』고도 했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최근 정신박약아나 정신이상자와 그들을 돌봐야하는 가족의 얘기를 다룬 영화들이 늘면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상업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할리우드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미국 텔레비전에서는 토크쇼에서 법정극에 이르기까지 정신이상자 문제가 간접흡연 피해 문제만큼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도 정신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 있었지만 이는 정상인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분석한 것들이었다.68년 작품 「찰리」,잭 니콜슨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주었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75년작),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생쥐와 인간」을 비롯,「길버트 그레이프」,「베니와 준」등이 이런 작품들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로버트 제메키스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정신장애인과 동일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그는 『어떤 사물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애인을 냉소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인도 누구나 정신장애인과 같은 단순함과 비합리성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억압 때문에 드러내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영화가 정상인의 관심을 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사법부개혁 새바람 예고/대법관 6명 교체 안팎

    ◎청렴상 우선고려… 문제소지 인물 배제/고시 13회·15회 대법원내 실세 재확인 5일 윤관대법원장의 새대법관 임명제청결과 민권변호사 출신의 재야변호사와 함께 사시출신의 대법관이 배출되게 돼 사법부에도 문민시대에 걸맞는 대대적인 개혁바람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대법관인사는 이들의 임기가 6년으로 다음 정부까지 이어져 그 어느때보다도 주목을 받아왔다.이들이 오는 9일 국회본회의에서 동의를 얻어 대법관에 임명될 경우 전체대법관 14명중 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대법관은 윤대법원장을 포함,모두 1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윤대법원장은 우선 각종 자료등을 토대로 대법관후보자들을 1차로 간추린 뒤 ▲법관으로서의 자세 ▲도덕성과 청렴성 ▲재판능력등을 고려함은 물론 각계인사들을 폭넓게 접촉,「고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윤대법원장은 이 과정에서 법조계의 신망이 두터운 박승서·문인구전대한변협회장과 이세중현회장,유현석변호사등과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원로변호사들은 윤대법원장에게 조금이라도 문제의 소지가 있는 후보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윤대법원장도 이 점을 크게 고려했다는 후문이다.이 때문에 몇몇 후보는 인선초반에 강력하게 부상하다가 「대세」에 밀려 분루를 삼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법원장이 이번 인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한 대목은 법조일원화차원에서 영입키로 한 재야출신의 대법관선정과정이었다고 법원관계자들은 귀띔했다. 검찰출신과 재야번호사 2명 가운데 검사출신인 지창권법무연수원장은 사시1회로 경쟁상대 없이 일찌감치 「낙점」된 반면 재야출신 변호사는 윤대법원장의 대통령면담 때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는 것. 윤대법원장은 그동안 재야변호사 출신을 영입하기 위해 홍성우·조준희변호사등을 염두에 뒀으나 결국 고심끝에 「재산문제」와 「재야변호사몫」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돈희변호사를 최종낙점했다는 후문이다. 「민변」소속의 한 변호사는 같은 소속인 이변호사가 임명제청된 데 대해 『진일보한 사법부의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새 대법관에 대한 임명제청결과 인재가 많기로 소문난 고시13회는 이번에 또다시 이변호사가 제청돼 대법관이 현재의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 다시한번 그들의 「세」를 과시했으며 역시 인재가 많은 고시15회도 이용훈행정처차장을 배출,대법관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며 대법원내의 실세기수로 등장했다. 이밖에 고시기수별로는 ▲고시10회 2명 ▲고시14회 1명 ▲고시16회 1명 ▲사시 2명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번 인사때 배제된 고시14회 출신 김형선수원지법원장이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면서 고시동기생들의 체면을 겨우 세웠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다만 신성택서울형사지법원장에 대해서는 민주당및 재야법조계일각에서 국정조사때 문서제출거부등을 들어 문제를 제기,국회의 임명동의과정에서 한차례 곤욕이 예상된다. 사시출신 대법관 2명이 이날 대법관에 임명제청됨으로써 후속 법원장급인사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고·지법원장급자리는 모두 21자리로 이 가운데 3자리만 사시출신이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고시출신 법원장들이 대거용퇴하고 사시출신 고법부장들이 일선법원장에 대거발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형선씨◁ ◎원칙따른 재판 중시… 선비 전형 법과 원칙에 따른 재판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선비형 법관.법정에서의 차분하고 명쾌한 진행으로 재야법조계로부터 가장 인기 높은 재판장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지난해 대법관인사 당시 고시14회 배제원칙에 따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으나 이번에 예상을 깨고 대법관에 제청돼 14회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사현자여사(52)와 2남1녀. ▲전남 여천출신(55) ▲여수고·서울법대 ▲고시14회 ▲광주지법판사 ▲대구고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북부지원장 ▲제주·부산·수원지원장 ▷지창권씨◁ ◎형사부검사 일관… 법이론 밝아 줄곧 형사부검사로 잔뼈가 굵었으며 자그만한 체구에 빈틈없는 업무처리를 자랑한다.김두희법무장관·최영광검찰국장과 함께 검찰내 경기고 55회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온화한 성품에 구수한 입담과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주위사람들을 편하게 해준다.93년 청주우암상가붕괴사고를 깔끔하게 처리했다.법이론에 밝아 사법연수원교수를 지냈으며 일찍부터 검찰몫 대법관으로 적역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최인자여사(50)와 3녀. ▲평북 정주출신(54) ▲경기고·서울법대 ▲사시1회 ▲서울지검형사부장 ▲서울지검2차장 ▲법무연수원기획부장 ▲대검형사부장 ▲대구지검장 ▲법무연수원장 ▷신성택씨◁ ◎법원장때 피고인권 향상 기여 소탈한 성품으로 고시 16회 동기생중 서울형사지법원장으로 중용된 선두주자.그러나 최근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서 수사및 재판기록제출을 거부해 민주당으로부터 사퇴요구를 받는등 구설수에 오른 것이 「옥의 티」.서울형사지법원장 재직시 불구속재판을 확대하고 구속피고인도 포승과 수갑을 풀고 재판받도록 하는등 형사법정표준안을 마련,피고인의 인권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김예희여사(49)와 3남. ▲경남 창녕출신(54) ▲대구계성고·서울대사대졸 ▲고시16회 ▲부산지법판사 ▲서울형사지법부장판사 ▲대구고법부장판사 ▲제주지법원장 ▲서울형사지법원장 ▷이용훈씨◁ ◎고집센 인상에 재판실무 탁월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훤칠한 키에 깡마른 외모로 고집센 인상의 법이론가.특히 재판실무면에서 탁월하다는 것이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유신시절 시국사건관련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이상을 선고하라는 상부의 「주문」을 어기고 징역 6개월을 선고해 그이후 시국사건을 한건도 배당받지 못한 일화를 가지고 있다.부인 고은숙여사(51)와 2남1녀. ▲광주출신(52) ▲광주일고·서울법대졸 ▲고시15회 ▲서울형사지법판사 ▲대법원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지법서부지원장 ▲법원행정처차장 ▷이임수씨◁ ◎끈질진 노력파… 직원들에 인기 서성춘천지법원장과 함께 사시1회의 선두.하루 4시간씩 잠을 잘 정도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하는 노력파로 알려져 후배법관의 귀감이 돼왔다.고법부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인 87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으로 91년까지 3년이상 전국법원의 재판및 행정업무를 총괄해왔다.매사에 자상해 일반직 직원들로부터도 인기가 높다. 서예가인 부인 이화자여사(50)와 1남1녀. ▲서울출신(52) ▲경복고·서울법대 ▲서울형사지법판사 ▲법원행정처법정국장 ▲대구고법부장판사 ▲서울고법부장판사 ▲서울형사지법수석부장판사 ▲전주지법원장
  • 김 대통령의 전화활용(청와대)

    청와대 수석들에겐 독특한 시간표들이 있다. 이원종정무수석을 예로 들면 상오 11시대와 하오 4시대에 사무실을 방문하면 만날 수 있다.나머지 시간대는 외부에서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나곤 하지만 이시간,대통령의 인터폰이 잦은 시간대만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사무실을 지키기 때문이다. 주돈식공보수석은 하오 8시30분부터 10시까지 대부분 자택의 TV앞에 앉아 뉴스를 분석하며 시간을 보낸다.주수석과 통화하려면 이 때가 좋은 셈이다. 일요일,이정무와 김정남수석등은 새벽 5시대에 북한산을 등반한다.일요일 아침이라서 집에 있겠거니 해서 전화하면 거의가 부재중이다.김영수민정수석은 토요일 하오 휴대전화를 들고 북한산에 곧잘 오른다.박영환비서관은 일요일 하오에만 집을 비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영어통역이 주업무인 박진비서관은 대통령이 영어를 쓸 일이 별로 없는 모스크바나 타슈켄트를 방문할 때도 대통령 곁에서 멀리 떨어질 수가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전화의 신속성과 저렴한 가격특징을 가장 잘 활용하는 대통령이다.시간과 공간을그다지 따지지 않고 전화나 인터폰으로 사람을 불러낸다.대통령의 이런 전화습관으로 수석비서관들의 시간표가 특이하게 짜진 것이다. 수석들이 새벽등반을 많이 하는 것은 대통령의 전화가 없는 유일한 때가 대통령의 조깅시간대이기 때문이다.주수석이 TV앞을 지키는 것은 그시간 뉴스를 보던 대통령이 자주 집으로 전화를 걸어 질문을 하는 탓이다. 대통령은 이달들어 4차례의 전화정상회담을 가졌다.클린턴대통령과는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전,모스크바 체류중,귀국후인 10일등 2주일 사이 무려 세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졌다.박진비서관이 모스크바등 비영어권 지역에서도 대통령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김대통령은 귀국후 클린턴대통령 말고도 러시아의 옐친대통령,일본의 하타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모두가 북한핵문제에 대한 조율,러시아방문 때의 약속확인과 설명을 위한 전화였다.서로 북한핵 제재의 불가피성을 확인하고 제재에의 동참을 확약받음으로써 직접 정상회담을 갖는 것에 못지 않은 효과를 거뒀다. 정상들과의 전화통화가 잦아지면서청와대 주변에서는 재미있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미국과 일본 러시아의 정상들이 김대통령에게 전화번호를 적어주어서 고생깨나 한다는 이야기다.물론 정상간의 전화는 미리 외교루트를 통해 시간대가 정해진 뒤에 하는 것이므로 대통령의 적극성을 좋게 말한 유머이다. 전화로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것은 김대통령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직선적이고,의전이나 관례에 얽매이지 않으며,불필요한 서론을 젖히고 본론으로 뚫고 들어가는 스타일.전화의 특징과 잘 어울린다. 김대통령이 매일 아침 마산에 있는 부친 김홍조옹에게 전화문안을 드리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이어 박관용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필요한 지시나 의문사항은 해당수석들에게 인터폰으로,총리나 장관들에겐 전화로 해결한다.수석비서관들의 의자 왼쪽에 있는 대통령과 연결되는 인터폰은 하루에 보통 4∼5차례쯤 울린다. 수석들도 긴급하거나 꼭 문서로 전할 필요가 없는 사항은 인터폰으로 보고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하루일과는 뉴스시청과 조간가판신문을 본 뒤 시중에 아무곳이나 4∼5군데 전화를 걸어 여론을 청취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 아,아버지!/박영 소설가·극단 띠오빼빼 대표(굄돌)

    『어쩌나,눈코 뜰 새 없이 바쁜중에도 나는 어쩌나』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통증을 느낀다.시도 때도 없이 언뜻언뜻 스쳐가는 이 통증은 요즘 내게 비밀스러운 슬픔이기도 하다. 내 아버지때문이다.아버지는 올해 68세이신데 10여년전에 혈압으로 한번 쓰러지신 후에 겨우겨우 회복하시는듯 하다가 두번째 쓰러지신 후 최근 들어 상태가 아주 나빠지셨다.뇌를 손상한 탓으로 정신이 오락가락하신다.골초이셔서 폐까지 상하신 모양이다.천식까지 겹치셨다.다 견딜 수 있다.폐나 기관지 상하신 것도,팔,다리가 부자유하신 것도 나는 안타깝지만 견딜 수 있는데 정신이 오락가락하신다는 데에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 이 무슨 일인가.나의 아버지가… 미남이시고 온후하시고 유머 넘치시고 참으로 건강하시던 나의 아버지가…. 어린 딸과 쑥 캐러 뒷산에 함께 가주셨던 아버지,포커를 가르쳐주시던 아버지,서양장기를 함께 두시던 아버지.숙녀가 된 나를 데리고 술집에도,당구장에도 함께 가시던 나의 아버지.나는 여고생 일때 지갑속에 아버지의 청년시절 흑백사진을 넣어갖고 다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하지 않았던가.그 낡은 명함판 흑백사진속에서 아버지는 아직도 문학청년처럼 웃고 계시는데…. 내 아버지의 지식과 감각을 앗아가버린 괴물은 무엇인가?나의 뇌리속에서 근사하고 매력적이던 젊은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지고 무능력한 노인이 되어 함께 늙으신 어머니의 시중으로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고 계신다는 말인가.이건 꿈이지 하고 나는 부정해 본다.나는 도저히 지금의 아버지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 아버지가 계신 남동생집에 가지 않는다. 공원의 벤치에서,아파트의 놀이터에서,혹은 골목길의 언덕위에서 수족이 부자유한 노인을 만났을 때 인생은 저런 것이지… 하고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나.이제 내가 아닌 타인들이 나의 아버지를 그런 심정으로 바라 볼 것이라 생각하면 나는 견딜 수가 없다.
  • 김철수­박운서­장석환 트리오/「통상 사령탑」 새 포진

    ◎교섭력­끈기­순발력의 「10년 콤비」/적기에 재회… 무역파고 극복 기대/장관­차관­1차관보로 상공부에 “금의환향” 상공자원부가 통상 3두체제를 갖췄다.김철수장관에서 박운서차관과 장석환1차관보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그것이다. 산업쪽에서 줄곧 일해 온 이동훈차관이 물러나고 통상통인 박운서차관이 기용되면서 짜여진 진용이다.통상전문관료가 장·차관에 앉기는 상공부창설이후 처음이다. 「김­박­장」인맥은 일찍이 10년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콤비이다.84년 김장관이 민정당전문위원을 마치고 상공부1차관보로 돌아왔을때 박차관은 통상진흥국장으로 1차관보밑에서 통상정책을 맡았다.장차관보는 통상정책국장아래 직급인 통상진흥관. 86년4월 장차관보가 제네바상무관으로 옮길때까지 이들 3인방이 국제협상을 주도했다. 김장관은 90년까지 1차관보로 있다 특허청장,무공사장을 거쳐 지난해 2월 상공장관으로 금의환향했다.박차관은 한때 대통령경제비서실로 나갔다가 새정부출범과 함께 상공부1차관보로 복귀했고 지난 2월 공업진흥청장으로승진한지 3개월만에 차관으로 돌아왔다.장차관보는 주제네바상무관­국제협력관­통상진흥국장­대전엑스포사무차장을 거쳐 지난 2월 1차관보에 앉았다. 이들은 슈퍼301조발동위협 등으로 우리경제가 대외적으로 가장 어려울때 통상파고를 극복한 「통상 1세대」.80년대 컬러TV 등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제소,슈퍼301조 문제,UR협상 등에 이들의 활약이 숨어있다.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는 한국의 통상전문가들이다. 김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통상전문가.미국의 슈퍼301발동을 특유의 교섭력과 기품있는 매너,뛰어난 영어실력으로 풀어내 국내보다 국제무대에 더 알려져 있다.매사추세츠 정치학박사출신으로 미 스미스대학에서 교수로 있다 73년에 관료로 특채됐다. 미국과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 미국관리들로부터 신뢰도가 가장 높은 한국관료로 꼽힌다. 경제기획원출신의 박차관은 81년 상공부로 옮긴 이후 통상분야를 주로 맡았다.극성스러울 정도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크고 작은 협상을 처리해 왔고 지난해말 반덤핑과 UR공산품협상을 매끄럽게마무리했다.끈질긴 성품때문에 「타이거 박」이라는 별명이 있고 협상무대에서 미국을 곤궁에 빠뜨려 미국관리들이 「Anti­U·S 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차관보는 김장관과 박차관을 이을 통상전문가.순발력과 유머감각,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궁지에 몰리기 십상인 다자협상에서 주장을 관철하는 재주를 지녔다는 평이다.최근 한미간에 불거진 자동차시장 개방문제를 무리없이 풀고 있다. 손발이 잘 맞는 「콤비」여서 앞으로 통상문제를 잘 풀어가리라는 기대들이 많다.그러나 한편으론 상공자원부의 수뇌부가 통상쪽에 집중돼 공업과 자원분야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 박찬호와 코메리칸(뉴욕에서 임춘웅칼럼)

    뉴욕타임스지가 지난 10일 LA다저스에 신인투수로 입단한 우리나라의 박찬호선수 기사를 큼지막하게 실어 관심을 모았다. 한국신문에는 「박찬호기사」가 매일같이 실리고 있어서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미국의 야구선수가 된 「박찬호기사」가 미국신문에 실리는게 무에 그렇게 관심까지 모으는 일이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곳 사정은 그렇지가 않다.뉴욕에 사는 사람은 한국인까지도 한국신문을 구독해 유심히 보지 않는다면 박찬호선수가 있는지,그런 선수가 다저스에 입단했는지조차 알길이 없는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28개 구단이 있다.뉴욕의 관심거리인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의 동부조에 속해있고 LA다저스는 리그 자체가 다른 내셔널리그의 서부조에 속해 있다.지리적으로도 두곳은 미대륙의 양안에 자리잡고 있어 가장 먼거리에 있다. 다시 말하면 뉴욕에서 관심거리가 될만한 뉴스가 아니라는 얘기다.더구나 박찬호는 미국의 수백명 투수중 이제 메이저리그에 갓 입단한 장래를 알 수 없는 풋내기 투수일뿐인 것이다.그런선수가 LA타임스지 아닌 뉴욕타임스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면 그 자체가 뉴스가 아닐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사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뉴욕타임스지가 박찬호에 관심을 갖게된 까닭을 알 수 있게 된다.우선 그 기사는 스포츠면이 아닌 국내뉴스란에 실려있다.우리로 치면 사회면 머리기사로 취급돼있는 것이다.기사내용도 이 선수의 기량이나 전문가들의 진단같은게 아니라 이 선수로해서 미국에 와 살고있는 코메리칸(한국계 미국인)들이 좀 달라져 주었으면 하는 바람같은 것이다. 이 기사가 묘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인상이란 매우 딱딱하고(Bookish),배타적이며(Clannish),비활동적이다(Unathletic).또 한국인들은 유머가 없고(Humorless),불친절하며(Unfriendly),때로는 상대에게 위협적이기까지하다(Even Menacing)고 지적하고 있다.그러면서 이 기사는 박찬호선수의 등장이 미국사회에서 고립해서 살고 있는 이런 한국인들이 좀더 새로워지는 계기가 됐으면하는 주문을 담고 있다. 반세기전 다저스팀이 뉴욕의 브루클린에 있을때 흑인인 잭키 로빈슨이란 선수를 팀에 끌어들임으로 해서 흑인들이 미국스포츠에 동참하는 계기가 됐고 80년대초에는 LA에서 멕시코계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선수를 스카우트해 LA의 보다 많은 멕시코인들이 야구장으로 몰려들었듯이 박찬호선수가 50만명에 가까운 남캘리포니아일대 한국인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게 하고 이를 통해 이들이 미국사회에 뛰어들게 됐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한국인평가에 대한 이 기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중요한 것은 경위가 어떻든 이곳 사람들에게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투영돼 있고 그것을 미국사람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찬호선수로하여 보다많은 한국인들이 다저스구장에 나타나고 다저스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선수의 포스터가 「일만하는」한국사람들의 가게에 걸린다는 것은 확실히 한국인들이 미국사회에 갖는 이질감을 해소하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박선수가 한선수로서 계속 성장한다면 그런 효과는 따라서 성장할 것임은 말할나위가 없다. 박찬호선수가 이런 두가지 일을 다할수 있기를 기대한다.
  • 험한 말씨는 여유없는 마음에서(박갑천 칼럼)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한다.그렇긴 해도 가는 말이 곱지않다 하여 오는 말 또한 곱지않게 되돌리면 이번에는 그 말의 질이 가는 방망이에 오는 홍두깨로 되어 사태는 점점 험악해진다.그래서 곱지않게 가는 말을 고운 오는 말로 받아 넘기는 지혜는 세상살이 어디에서나 요청된다.정치인들의 경우는 더욱더 그렇다 할 것이다. 묵은 얘기긴 하지만 일본의 의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한 애꾸눈 의원이 일어나 연설하면서 『목하 세계정세를 관망하건대…』 하고 허두를 꺼내었다.그러자 한쪽에서 야유가 터져나왔다.『뭐라고? 눈 둘로도 관망하기 어려운데 하나 가지고 뭘 관망한다는 거야』.야비한 표현이었다.홍두깨 가는 말이 튀어나갈 판이었건만 그 의원은 고운말로써 간단하게 야유의원의 입을 꿰매어 버렸다.­ 『일목요연하거든』 말이란 하다보면 빗나가 아차 실수를 하는 수도 있다.그걸 타내어 탓하기로 들면 또 끝이 없다.임금 앞에서 했던 백사 이항복의 「지나친 익살」 의 경우를 놓고 한번 생각해 보자.그가 여러 신하와 함께 야대하는가운데 얘기가 백호 임제에 미쳤다.임백호가 일찍이 자기가 중국의 육조오대때를 살았다면 돌림천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는 말에 좌중이 박장대소 했다.거기까지는 좋았다.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런데 근년에 다시 웃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임금이 누구냐고 물을 수밖에. 『예,이덕형입니다.그가 임금의 망에 오른바 있습니다』 이항복과의 일화가 많이 전해지는 그 한음이덕형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농담이라 해도 어느 시대의 어느 안전인가.임금이 크게 웃었으니 망정이지 목이 열개라도 견뎌날 일이 아니었다.그를 깨달은 백사도 고개숙인다. 『성상의 크고 깊은 은덕이 아니면 신이 어찌 천지간에 용서 받을수 있겠습니까』 (성호사설) 얼마전에 있었던 여야 「입」 들의 질낮은 입겨룸질이 입입의 입방아에 올랐다.그런 각박한 표현들은 마음의 여유 없고 유머 감각도 없는 오늘의 우리 정치수준을 되짚어 보게도 한다.「일목요연」 한 대거리를 일구요연하게 하면서 국민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물할수는 없었던 것일까. 예로부터 입은 화의문(구시화지문)이라 했으니 어느 경우건 조심해서 열어야 한다는 것은 진리다.하지만 잘못된 말의 꼬리를 잡고 마냥 늘어져 나갈 일도 또 아니다.험한 말씨라도 웃음판되게 되받을수 있는 정치무대를 보고 싶어진다.
  • 「한울타리 가족」 이끄는 김동열씨댁(훈훈한 우리가정:9)

    ◎늦게 귀가땐 딸 머리맡에 「사랑의 메모」/식구들 주1회 마주앉아 마음열고 대화/「부모역할 훈련」까지 받으며 참부모되기에 열심 주유소업을 하는 김동렬(42)·유인화(39·주부)씨 부부 가정은 1주일에 한번씩 가족회의를 연다.가족회의의 의장은 막내 다미(서울 대영국교 5년)를 포함해 네식구가 돌아가며 맡는다.「우루과이 라운드」등 아이들에겐 버거운 사회적 이슈가 때로 회의의 주제가 되기도 하지만 다혜(서울 여의도중 2년)·다미 두 자매는 신문과 스크랩을 찾아보며 미리 공부할 정도로 열심이다. 『가족대화의 시간을 갖자고 마련한 것인데 아이들의 생각이 요즘 어디 머물고 있는가 알수 있어 생활지도가 가능하고 사회적 관심도를 높여 지적 발달을 돕는 계기도 됩니다』 가족회의로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이 가정은 3년전 가족회의를 통해 각자 맡은바를 충실히 함을 뜻하는 「제 자리를 찾자」를 가훈으로 정한 후 매달 실천사항과 매주 실천과제를 만들어 지킨다.두딸이 모두 어리지만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니만큼 부모의 간섭없이도 각자 공부나 휴식 TV시청 등을 해나간다. 따로 과외공부를 해본적이 없어도 두 자매의 학교성적은 늘 상위권.김씨는 과외공부 대신 이웃 아이들과 공부모임을 갖도록 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도록 했다. 『아빠는 좋은 친구예요.짜증이 날땐 위로해주시고 유머로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세요』국민학교에 다니는 작은 딸 다미의 말이다. 김씨는 아무리 바빠도 딸들과 하루 1∼2시간씩 대화를 하며 늦게 귀가한 날에는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노트에 적어 잠든 딸의 머리맡에 놓아주기도 한다. 『옛어른들은 자녀를 속으로 사랑해야한다며 표현을 금하셨지만 사랑을 마음에 품고만 있어선 안됩니다.사랑을 표현하고 아픈 마음을 알았을때는 다독거려 줘야지요』 자녀를 위해 스스로 카운셀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김씨는 「부모역할 훈련」을 받았을 정도로 참부모되기에 열심이다. 그가 이처럼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목표로 삼은 것은 지난 91년 미국음악그룹 「뉴키드 온더 블럭」내한공연장에서의 사고를 본 후.아버지들이 자녀교육에 방관자로만 머물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배태됐다고 느낀 그는 이웃들과 함께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지난해 「한울타리 가족」모임의 결성을 통해 범사회적인 가족운동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울타리 가족」은 가족 이기주의적인 모임이 되길 거부합니다.자녀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웃에 관심을,다함께 사랑을」을 표어로 내건 한울타리 가족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열여덟 가족이 모인 한울타리 가족 모임은 지난해 자녀들의 성교육을 위한 시간과 산간마을 어린이와의 교류행사를 갖고 최근에는 서울근교 도봉산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는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리틀YS」의 고삐잡이 1년(청와대)

    지난 17일 낮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은 기자들과 앉아 대통령취임 1년을 소재로 환담하고 있었다.그때 문을 열고 들어온 보좌관이 기자들에게 『오늘이 비서실장에 임명된지 1년되는 날이란 걸 아느냐』고 물었다.기자들보다 박실장이 『어,그리 되나』하고 되물었다.박실장의 지난 1년은 이런 식이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비서실장의 힘은 「만인지상1인지하」다.기구표상으로야 어림없는 소리지만,실질적인 권력행사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역대 비서실장들이 이런 권력행사를 즐겨왔다.그러나 박실장이 생각하는 비서실장의 역할은 「몸종론」으로 일관한다.『지난 1년을 몸종으로 열심히 뛴다고 했지만,평가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실장의 한계를 엄격히 제한하려 한다. 그는 대통령의 지난 한해에 대해 『대통령이 혼자 뛰었다는 지적은 오히려 당연하거나 불가피하다.대통령이 마상에 높이 앉아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질풍처럼 달려야 하는 것이 위로부터의 개혁』이라고 했다.대통령이 말을 타고 질풍같이 전진했다면 말고삐를 잡고 발로 뛰어야 했던박실장의 「각고」는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역대 다른 비서실장들이 대통령의 뒤에서 같이 말을 타고 전쟁을 즐긴데 비해 말타기를 거부하고 고삐를 쥐었던 사람이다.그대신 그는 「직언」을 할 수 있는 분위기와,대통령의 무한대적 신임을 누리고 있다. 박상범경호실장은 박실장에 대해 『이질적인 인력군을 그만큼 조화롭게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대단히 합리적이고 인내심이 강하다는 인상을 준다.자신을 낮추면서 조정역을 자임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노」를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최연희법률비서관은 『우리가 그를 존경할 수 밖에 없도록 처신한다』고 말한다.청와대를 출입하는 기자들 가운데도 비서실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탓이다. 그는 김영삼대통령의 이른바 「직계」는 아니다.대신 유머러스하고 지적이다.특정개인에 대해 맹목적인 충성을 하기보다는 객관적 상황에 대한 분석의 결과를 중시한다.김대통령이 직관적이고,한번 방향을 정하면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는 형인데비해 그는 끊임없이 중간평가를 내리고 주변상황의 변화를 체크한다.김대통령이 그런 특성을 감안해 비서실장에 임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대통령과 절묘한 보완과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비교적 보수적인 대북정책 전문가다.다른 정책에선 계획보다는 자율에 더 점수를 준다.비서실 성원중 누구보다도 논리적이다.이런 그의 이념적 성향과 논리적 설명력은 대통령의 정책결정에 우선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대통령이 물값·전기값의 인상을 희망한 것으로 보도되자 그는 『우째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라고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은 『아껴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와전됐다』고 국민과 박실장에게 한참동안 해명을 했다.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면서 대화를 중시하는 특징을 같게된 것도 박실장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세상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산다는 점에서 그는 보스와 닮았다.군에 있을때는 군대생활을 편하게 할수 있다는 꾐에 넘어가 경남복싱대표선수였다고 말했다가 사단 복싱게임에 출전해야 하는 코너에 몰린적이 있었다고 한다.글러브를 끼어본 적이 없는 그는 『링에 올라가면 상대방이 죽는다』고 큰소리를 쳐 첫위기를 넘겼다.그러나 결국 『그러면 레프리라도 보라』는 바람에 거짓말이 탄로나 혼쭐이 났던,엉터리같은 구석도 있는 사람이다.기자들이 무엇 때문에 4선의 「대도무문」을 버리고 「몸종」이 됐느냐고 물으면 『대통령이 실장 잘하면 ○○○을 시켜준다고 해서 했다』고 웃긴다.석자로 된 빈자리에는 「대통령」「부총리」「실업자」등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
  • 미 국무장관의 졸음/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9일 취임후 첫 유럽외교길의 첫 행사로 브뤼셀의 15세기풍 시청홀에서 유럽각지로부터 온 2백50여명의 젊은 정치지도자들을 상대로 열띤 연설을 하고 있었다.홀 벽면에 조각과 호화로운 벽걸이융단이 가득한 장내는 격조높은 유럽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나토정상회담의 전야제 격인 이 자리에서 클린턴은 『금세기 중요한 안보문제에 도전이 있을 때마다 우리와 유럽은 동반자로서 함께 힘을 모았듯이 이제는 「더 넓어진 유럽」을 군사협력,번영된 시장경제,역동적인 민주주의로 엮어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안보를 건설하는데 다같이 동참하자』고 열변을 토했다. 이즈음 단상의 귀빈석에 앉아있던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생중계 TV카메라가 연신 자신주변을 맴도는 것도 모르고 계속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수행하는 주무장관이 첫 행사때부터 꿈나라를 헤매고있는 사진이 10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한국의 경우 대통령이 외국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고있는데 외무장관이 단상에서 꾸벅꾸벅 졸았다면 청와대는 말할것 없고 우선 야당과 언론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하며 흥미롭게 관련기사를 자세히 읽어내려갔다. 『만약(대서양을 가로질러 오느라)클린턴이 휴식이 필요했다면 크리스토퍼 역시 낮잠이 필요했을 것이다.한 라디오 논평가의 지적처럼 크리스토퍼는 이미 그 전에 대통령말씀을 모두 들었을 것이다』(때문에 또 듣기가 지겨워 졸았을 것이다) 다른 측근들은 『그는 깊은 상념에 빠져있었다』『밤새 일을 했기 때문에 좀 쉬어야 했었다』는 등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여유있는 논평은 마이크 매커리국부무대변인의 입에서 나왔다.『그는 아마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흉내를 내고 있었을 것이다』(부시대통령시절 백악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코크로프트는 회의나 대통령연설때 잘 졸기로 악명높아 부시가 공개적으로 그를 놀려주곤 했었다) 누구의 발언에도,어느 신문기사에도 크리스토퍼장관을 비난하는 대목은 없었다.여유가 없고 살벌하기까지 한 우리 정치문화와는 너무도 다른 「유머와 여유가 넘치는」미국의 정치문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 스폐인의 알모도바르 감독 이번엔 쿠바정치영화 만든다

    ◎새로운 시도에 팬들 벌써부터 큰관심 「신경쇠약직전의 여자」등 현대인의 불안심리를 제대로 포착해온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이번에는 쿠바를 소재로 한 정치 영화를 구상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2주동안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머문 알모도바르는 쿠바 영화산업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카리브해의 섬나라 쿠바를 영화화하게 된데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쿠바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 느껴왔던 쿠바에 관한 찬미를 적극 표현하기도 했다. 또 그의 독창적인 영화가 미국에서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내심 불만을 털어놓았다. 주로 언더그라운드 영화를 제작해 영화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알모도바르는 그의 최근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뒤 영화형식및 내용에 있어 급진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9월에 개봉된 영화 「키카」가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스페인내 영화평론가나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 우리 나라에서도 그의 영화 가운데 「마타도르」(86년),「신경쇠약 직전의 여자」(88년),「하이힐」(91년) 등이 개봉됐으나 대중적 인기는 끌지 못했다. 관객들은 『낯설다』 『기괴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여 개봉된지 얼마안돼 간판을 내렸으며 지금은 비디오숍의 구석에 그의 걸작들이 자리잡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광들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몇년전 뉴욕 젊은이들이 애독하는 「빌리지 보이스」에서 그를 두고 「우리 시대의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쾌락주의자」라고 평했듯이 「알모도바르 신드롬」에 빠져 있는 팬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다. 유럽영화계에서도 뒤떨어져있던 스페인 영화를 널리 알린 주역인 알모도바르는 「신경쇠약…」으로 뉴욕영화제,베를린영화제,유럽영화제등에서 수상했으며 91년 오스카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는 인간의 불안한 심리묘사와 성의 억압을 집요하게 파헤쳐왔다. 그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자유인 성이 정치적·사회적 억압에 의해 구속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대인 대부분은 애정생활 속에서 끊임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이같은 주제를 그는 다소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며무대세트나 배우의 의상등을 현란한 원색으로 꾸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알모도바르의 새로운 정치영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는지 모르지만 벌써부터 영화계는 쿠바가 무대인 그의 영화작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물가안정 바탕,경제활성화 온 힘”/정재석부총리 신년인터뷰

    ◎규제 완화·농촌대책 최우선… 노사안정이 열쇠 취임이래 소신 있는 발언과 파격적 행동으로 일약 뉴스메이커가 된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요즘 들어 말을 잊었다.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밤잠을 제대로 못 자 55㎏선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다소 줄었다.기자들과 만나는 일도 뜸해지고 유머도 자연 줄었다. 이같은 변화에는 64세라는 나이에 부총리로서 여러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바쁜 일정도 한몫을 했다.잠이 모자란다고 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새해 벽두부터 강하게 기획원을 강타한 「물가상승 태풍」에 있는 것 같다. 지난 연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왜곡됐던 가격및 유통구조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던 정부총리는 7일 인터뷰에서 『물론 공공요금의 현실화는 다른 물가에 미치는 심리적 파급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지나친 공공요금의 억제로 서비스의 질적저하와 가격구조의 왜곡,그리고 물류비용의 증가에 따른 경쟁력약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민영화에 확대 그러나 공공요금의 과감한 현실화 정책의 파장으로 아무 상관없는 다른 물가까지 들먹이는 것을 의식한 듯 『앞으로 공공요금의 조정은 공기업 경영진단 등을 통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며,근원적으로 민영화의 확대로 공기업의 범위를 좁혀 나갈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갖던 정부총리가 정초의 「인상태풍」에 다소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물가안정과 노사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동안 생산성 향상을 넘는 높은 임금상승이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죠.노사안정이야 말로 올 경제운영의 관건입니다.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지금 국가경쟁력의 확충을 위해서는 노사 모두가 이에 부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이제는 소극적인 분규건수의 감소보다는 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수 있도록 노사관계의 질적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산성 향상 긴요 당초 공공요금을 비롯한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그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비중을 두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그러나 『이는 우리 경제의 규제적·경직적 요소를 없애 경제활동에 창의와 활력을 살려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먼저 정부안의 딱딱하고 경직적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이 꼭 필요하고 두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바로 「정책 운용의 묘」라고 생각한다』며 『올해의 경제운영에서도 물가안정의 기틀을 계속 다져가면서 경제활동의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부총리는 올 3대 정책목표로 행정규제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확대,농어촌 정책을 꼽았다.특히 『이제까지 주로 사회정책적 차원에서 소극적 보호론이 주종을 이룬 농어촌 문제는 앞으로 적극적 공격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에 훈훈한 바람” 지난 79년 기획원 차관 시절 공공요금을 일시에 현실화,그 다음해 소비자물가가 50%정도 뛰게 한 정부총리는 80년대 초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이룬 물가안정은 사실상 그때 기반이 조성됐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올들어 공공요금의 잇단 인상에 대한 책임과 비난이 자신과 기획원에 쏠리는 것이 다소 서운한 눈치이다.이미 연초에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정돼 있었고,과거에는 연말에 물가를 올려 새해에는 물가부담이 적도록 하는 정책을 써왔으나 올해에는 연초에 물가가 올라 한해 내내 부담을 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옳은 일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 밀어붙이던 김학렬 전부총리와 신현확 전총리를 존경하는 정부총리는 이날 하오 새해 경제운영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다시 여유를 되찾았다.그의 새해 좌우명은 「경제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 기구축소의 외유내강/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취임 이래 특유의 유머와 해학으로 경제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이다.교통부장관 시절부터 각종 회의에 수행원 없이 홀로 다녔을 정도이다.부총리 취임과 동시에 국장급인 비서실장의 격을 과장급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원 직원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 정부총리의 파격을 당초 호기심 차원에서 즐기는 듯 했다.분위기 쇄신용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 비서실 축소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는 것 같다.정부총리가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타결로 전 세계와의 무한경쟁에서 이겨 나가려면 정부조직도 대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조직개편 및 기구축소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발함과 재치로만 여겨지던 정부총리의 언행속에 마치 조선조 흥선대원군에서나 볼 수 있던 비수가 담겨 있었다고나 할까.그의 경쾌한 유머와 발걸음 뒤에 이처럼 차디찬 칼날이 도사린 것을 눈치 챈 직원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정부조직을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는것은 어렵다.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때문에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은 어느나라에나 똑같이 힘겨운 과제이다. 기관장으로서 부하직원들을 승진시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제 살을 깎는 기구축소를 단행한다는 것은 무척 괴롭고 또 인기도 없는 일이다.종래 통념으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의아한 것은 기획원 사람들의 반응이다.승진을 못해 공무원직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신임 부총리가 자리를 줄인다니 아우성을 치고 태업이라도 할 법 한데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정부총리의 조직감량 시도에 당황하고 충격을 받았음은 분명하다.그러나 상당수의 직원들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오히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을 감량의 적기로 보고 『소리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초 갑작스레 동력자원부와 체육부를 폐지한다고 했을 때는 구명운동 등 일부 부작용이 없지 않았었다.그러나 지금 기획원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쇄적 기구축소 움직임은 내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다른 차원의 개혁으로 보인다.
  • 컴퓨터 게임/“재미있는 지능훈련” 새해연휴 건전하게

    ◎과학적 대응사고 기르는데 효과적/조상슬기 다룬 「오성과 한음」 등 많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연말연시.부모가 자녀와 함께 컴퓨터게임을 즐겨보면 어떨까.일반인이 흔히 생각하듯 컴퓨터게임에는 폭력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할만한 지적인 게임도 적지 않다.아이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다보면 게임에 대해 알게 되어 게임에 몰두하는 아이들을 지도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투자·농산물·환경 등과 관련한 시뮬레이션게임은 조만간 또는 미래에 예상되는 여러 난관에 대비해 과학적이고 대응적 사고를 함양하는데 좋다. 연말연시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건전한 컴퓨터게임을 소개한다. ◇오성과 한음=조선 선조때의 인물인 오성 이항복과 한음 이덕형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소재로하여 현대적인 아이디어로 재구성한 게임.국내 최초로 개발된 퍼즐형 어드벤처게임으로 20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다.감 따기,훈장님의 꿀 훔쳐먹기,왜군 격퇴하기,아기도깨비 구출하기 등 각 스테이지별로 주어진 난관을 두 인물이 협동하여 극복해 다음스테이지로 빠져나가도록 하는 방식이다.천진난만한 재치와 유머로 가득차 있으며 옛선인들의 지혜를 되새겨 볼 수 있다.금성소프트웨어 출시. ◇심팜=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처음 일정크기의 농장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연적인 재해및 병충해로부터 농작물과 가축을 잘 보호하고 기른후 시장에 내다팔아 이익을 남겨 농장을 넓혀가는 게임이다.농사계획을 세워 적절한 시기에 작물을 심고 물을 공급해야 할 뿐만아니라 시기에 맞는 농약살포,농기계를 이용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적절한 판매시기의 선택 등 농장운영에 따른 제반 손익계산을 잘해야 한다.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농산물 수입개방을 앞두고 과학적인 영농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SKC소프트랜드 출시. ◇바닥에서 재벌까지=자금투자 시뮬레이션 게임.부모로부터 받은 20만달러의 돈으로 독립해서 주식·채권·석유·금 등에 잘 투자해서 재벌이 되거나 망해서 거지가 되는 게임.컴퓨터·전화·텔레비전·라디오·신문·비서·정보원 등을 통해 각종 거래정보를 수집해 쌀때 사고비쌀때 팔아 이익을 낸다.가끔 잘못된 정보나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재앙이 닥칠 수 있다.현실적인 투자요령을 익히기에 알맞은 게임이다.동서게임채널 출시. ◇쥬라기공원=소설과 영화로 잘 알려진 쥬라기공원을 게임화한 것.8개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주인공인 인류학자 앨런 그란트박사로 하여금 여러 공룡우리와 방문객센터를 거쳐 헬리콥터로 섬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게임이다.박사에게 주어진 총과 페이저라는 무기는 공룡들을 잠시만 무기력화할 따름으로 각 스테이지는 복잡하게 얽혀진 수수께끼와 미로를 풀어야만 빠져나갈 수있어 흥미진진하다.동서게임채널 출시. 이밖에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구려시대를 배경으로 만주영토를 확장하는 전략게임인 「광개토대왕」,우리별3호에 탑승했던 정다민과 한솔이 29 99년 악당에게 장악된 지구 탈환작전을 벌이는 「고우고우 우리별」,한반도를 대상으로한 전쟁시뮬레이션게임인 「한국전쟁」도 관심을 끄는 컴퓨터게임프로그램이다.
  • 성탄카드/냉소적·비판적 그림 유행

    ◎신세대 선호… 음성담긴 첨단카드도 선보여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시즌이 돌아왔다. 1843년 영국화가 존 켈커트 호슬리에 의해 상업용 카드가 등장한 이래 크리스마스 카드가 널리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 올해로 1백50년째. 최근에는 카드에 목소리를 담거나 빛을 받으면 색깔이 변하는 카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컴퓨터로 카드를 전송하는 첨단카드까지 나오는등 다양한 크리스마스카드가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들어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재치가 번득이면서도 때로는 일상적인 사건이나 대중문화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소재로한 카드가 많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형태의 카드는 베이비붐 시대 이후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점차 인기를 더해가고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연례적인 백악관의 성탄트리 점화식이 열리는 동안 클린턴의 가족들이 기르는 고양이가 미국을 상징하는 나무위를 덮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또다른 것은 산타클로스가 폴란드 북부지방에 살고 있으므로 성탄 전야에 산타를 위해 쿠키와 우유 대신 폴란드 요리를 마련하라고 충고하는 모습을 담은 카드로 미국을 비롯한 유럽지역에서도 많이 눈에 띄고있다. 이밖에도 크리스마스 카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거쳤다. 경제공황 시기에는 크리스마스 카드가 살기좋은 때가 곧 오리라는 희망적인 내용을 주로 담고 있었다. 2차대전중에는 크리스마스 카드에 전형적인 미국인을 상징하는 「엉클 샘」이 많이 등장하는 등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며 이 시기에 산타클로스도 같은 목적으로 크게 유행되기 시작했다. 전쟁이 끝난뒤 찾아온 냉전시대에는 전후의 황폐함을 달래듯 유머러스한 카드가 유행한 반면 60년대에 와서는 평화를 열망하는 세계인들의 바람을 나타내듯 꽃을 든 소년이나 평화의 상징물들이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장식했다. 70년대 이후에는 가족의 가치가 새삼 강조되면서 크리스마스 카드가 떠나온 고향이나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 “고통감내”취임사에 총리실 긴장/총리·감사원장 이­취임식 이모저모

    ◎황 전총리 “이제 이방에 걸맞는 주인왔다”/“새감사원장 유머 있지만 업무에는 치밀” ▷국무총리◁ 17일 상오9시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이회창국무총리는 곧바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돌아와 총리 이·취임식에 참석. 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이·취임식에는 각부처 장·차관 전원과 서울의 국장급이상 공무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와 함께 이임사·취임사 순으로 30분동안 간단히 진행. 이총리는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 뒤 『조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여러분들이 더 많은 인내와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고 강조. 황인성전총리가 단상 오른쪽에,이총리가 왼쪽에 자리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황전총리의 이임인사때는 갑작스런 경질에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면서도 이총리의 취임사를 들을 때는 한구절 한구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듯 진지한 모습. 황전총리는 이임사에서『지난 10개월동안 부족한 사람을 도와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준데 대해 감사한다』고 밝히고 『UR협상과 관련해 마련한 농어촌대책을 차질없이 수행해 달라』고 마지막 당부. ○…새총리를 맞은 총리실 직원들은 취임사에 담긴 내용을 보고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역력. 특히 공직자들의 사정을 전담하고 있는 제4행정조정관실 직원들은 『이총리가 비리와 부정부패의 척결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 업무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업무보고 준비에 분주한 모습. ○…이·취임식에 앞서 이총리는 상오 9시40분 9층 총리집무실로 첫 출근,이효계비서실장·김시형행정조정실장등 총리실 고위간부들과 잠시 환담한 뒤 총리실 직원들과 인사를 마친 황전총리의 방문을 받고 『어려운 때에 수고많으셨다』고 위로. 이 자리에서 황전총리는 『이제 이방에 맞는 주인이 온 것 같다』면서 『평소 존경하던 분께서 총리직을 맡으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인사. 황전총리는 이날 이·취임식을 끝낸 뒤 청사현관에 도열한 총리실 직원들의 박수속에 지난 10개월 동안의 보람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사를 떠나 순국선열 참배를 위해 국립묘지로 향발. ▷감사원장◁ 이시윤신임감사원장의 이·취임식은 17일 상오11시 감사원 강당에서 거행.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수여받고 감사원에 도착한 이원장은 감사위원과 황영하사무총장등 간부들의 안내를 받으며 강당으로 이동,준비한 취임사를 천천히 낭독. 강당에 모인 5백여명의 감사요원들은 신임원장의 새로운 감사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지 궁금한듯 귀를 기울였으며 이원장이 발전지향적 사정을 천명하자 『별다른 변화가 없다』『조금 편해지겠다』는등 나름대로 해석을 붙여보이기도. 이원장은 취임식을 마친뒤 주상석기획관리실장으로부터 40분동안 업무보고를 받으며 감사와 관련한 용어 7∼8가지를 질문. 이원장은 주실장등 간부들에게 『아직 업무를 잘 모르니 앞으로 천천히 상의해 나가자』고 격려. ○…감사원직원들은 일단 이신임원장의 스타일을 매우 자유분방한 것으로 평가. 특히 구내식당인 삼청실에서 열린 취임축하오찬에 참석했던 국장들은 『신임원장이 시종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도했으며 사이사이 유머도 덧붙이는등 주위를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언. 이원장과 구면인 한 간부는 『이원장이 평소 생활은 여유있게 하지만 업무는 매우 치밀하고 꼼꼼한 편』이라고 소개.
  • 에너지 저장고 지방조직:3(영양과 인체탐험:18)

    ◎“비만은 부끄럽다” 자기혐오는 금물/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살빼기 첫걸음 ▷체중조절의 강제적인 동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내가 체중조절을 하려는 것은 지극히 자발적인 동기에서이다.어느 누가 강제로 내게 살을 빼라 명령한 것도 아니고 내가 빼고싶어 하는 것이다』라고 말이다.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라.뚱뚱하기 때문에 남들이 날 둔하고 게으르게 볼까봐,혹은 아름답게 생각해주지 않을까봐,살을 빼려하지는 않는가? 우리보다 비만의 문제가 좀 더 심각한 미국에서는 한가지 흥미로운 연구를 하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불과 여섯살짜리 아동들도 벌써 비만증과 인격·행동 등을 연관시켜 편견을 갖고 있으며,뚱뚱한 사람을 그 어떤 신체장애자 보다도 더 안좋게 생각한다는 것이다.즉 그 어린이들은 비만한 친구들을 「게으르고,더럽고,추하고,멍청하고,거짓말을 잘 한다」라고 편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그들이 어린시절 이미 매스컴으로부터 암암리에 「비만은 추하다.자기조절을못하는 비도덕적인 것이다」라는 가르침에 세뇌당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우리나라 사회의 가치관도 갈수록 비만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시대적 조류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 시대의 사회상을 잘 반영해준다는 유행어나 유머만 봐도 비만인을 조롱하는 내용이 얼마나 많은가.TV에서 코미디나 쇼프로그램을 한시간만 보고 있어도 뚱뚱한 체격을 화제삼는 경우가 몇번이나 나오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이렇듯 비만증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대단한 것이다.당신이 체중을 줄이려는 것은 이러한 압력이 싫기 때문에 그것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닌가.이러한 동기가 주가 된다면 그 조절이 오래갈 수 없다. ▷당신의 몸을 사랑하는가.◁ 대부분의 비만인들은 자신의 뚱뚱한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혐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려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다.아니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 자신의 몸을 보다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려는 의욕이 샘솟게된다.그러나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으면 굳이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는 것이다.그래서 「이렇게 애써가며 안 먹고 안 찌느니 차라리 먹고 찌는 게 낫다」라고 하는 자포자기적 심정에서 식사조절을 도중하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자극과 압력을 받아 일시적 충동(?)에 의해 체중을 줄여보겠노라고 결심을 하기도 한다.그래서 수없이 체중조절을 시도 한다.그러나 그 동기가 너무 약하다.그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자신의 몸을 진정으로 귀하게 여기고,아끼고,사랑하는 것 그것이 비만증 식사요법의 제1관문인 것이다.허계영
  • 합이 셋이오/김가이가/오경장/공개 코믹 드라마 웃음을 잃어 간다

    ◎공허한 소재·억지상황연출… 시청자 외면/저속화 탈피,메시지담은 건강한 웃음 담아야 TV 공개코믹드라마 시트콤(Sitcom)이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가을 프로개편이후 방송3사가 경쟁적으로 선보인 시트콤이 공허한 소재에 억지상황만을 연출,시청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더구나 방송사간의 상호모방으로 내용의 차별화도 이루어지지 않고있어 텔레비전을 「몰개성의 바보상자」로 몰아가고 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시트콤 프로는 KBS­2TV「합이 셋이요」(일 하오6시55분),MBC­TV「김가 이가」(일 하오9시50분),SBS­TV「오경장」(일 하오6시)·「사랑은 생방송」(토 하오6시)등 4편.이들 프로는 한결같이 주말저녁시간대에 집중 편성돼있어 또다른 형태의 중복편성이란 지적을 받고있다.방송내용 또한 소재만 다소 다를뿐 지나친 말장난에 치우쳐 메시지가 담긴 건강한 웃음을 제공하겠다는 당초 기획의도와는 거리감을 갖게한다. 방송3사는 가을개편과 함께 시트콤을 「시청률경쟁의 총아」로 인식,쉽게 인기를 끌어낼 수 있는 「감초연기자」들을 대거 투입했다.그러나 이들은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과장된 연기에만 매달림으로써 극의 리얼리티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특히 일부 프로의 경우,연기감각도 없는 가수·개그맨등을 무분별하게 등장시켜 전체의 흐름을 끊기게 하고있다. KBS­2TV「합이 셋이요」는 도심의 한 식당을 무대로 허풍선이 주방장 남편과 호랑이같은 아내,그리고 노총각 동생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그러나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가족과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넓혀나가기 보다는 「여자는 질투,남자는 결투」식의 사랑싸움으로 변질돼가고 있는 느낌이다.「합이 셋이요」는 또한 전체적으로 완만한 진행을 보여 단조로운 무대세트 만큼이나 지루함을 더해주고 있다. MBC­TV 「김가 이가」는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두 가정간에 벌어지는 희극적 상황을 가벼운 터치로 다루고 있다.「연극과 TV드라마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이 드라마는 경쾌한 대사와 멜로 이미지가 강한 주인공(한진희·김창숙)의 코믹연기자 변신에 일단 시선이 간다.그러나 「김가 이가」는 어린이 배역에 적합치않은 대사와 행동이 빈번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최근 방영된 「만약에」편에서는 막내딸로 나오는 국민학생에게 「피임발언」을 하게 하는등 무리수를 두기도 했다. 한편 SBS­TV가 가족시청시간대에 신설한 「오경장」은 이전의 「오박사네 사람들」에 비해 과장된 몸짓이나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은 줄었으나 유행어,은어,비속어등의 사용은 여전해 문제를 낳고있다. 가장 미국적인 포맷이라할 시트콤.우리 방송토양에 뿌리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중산층 가정의 건전한 가치관전달」이라는 시트콤 본래의 기능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일부 프로의 경우,시청자들로부터 소재를 제공받아 전문작가들이 극본을 쓰는 소위 「유령 글쓰기」(Ghost Writing)나 「비디오 개그」기법등을 도입하는등 실험적인 모습도 선보여 관심을 모은다. 시트콤이 기존 코믹드라마의 병폐인 박제화된 웃음을 극복하고 진정한 희극적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장르로정착하기 위해서는 ▲소재의 지평확대 ▲한국적 유머와 희극연기 계발 ▲스튜디오 확충등 제작여건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방송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