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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수상 다리오 포의 작품세계·생애

    ◎정치 부패상 통렬히 풍자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배우인 다리오 포는 1926년 이탈리아의 라고 마지오레의 해안마을 산지아노에서 태어났다.사회 선동가로 급진적인 작품경향을 보이기도 한 포는 소규모 캬바레와 극장을 위한 레뷔(revue),곧 시사풍자극을 제작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이탈리아 작가로는 6번째 노밸문학상 수상자가 된 포는 1954년 연극배우이자 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5년후인 1959년에는 부인과 함께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을 설립했다.텔레비전 연예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 넘치는 촌극을 선보임으로써 그들은 이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들은 점차 일종의 정치적 선동·선전극을 발표했다.그중에는 때로는 신성모독적이며 외설적인 것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포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비공식적 좌익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특히 20세기의 중요한 극작가들인 마야코프스키나 브레히트 등은 그에게 커다란 지적 자극을 주었다. 1968년 포와 라마는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해 또다른 연극단체인 ‘누오바 스케나’를 결성했다.그들은 그뒤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을 설립하면서 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을 갖기 시작했다.포의 대표작으로는 ‘미스테로 부포’‘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낼 수도 없고 내지도 않겠다’ 등을 꼽을수 있다.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1970)이다.극의 배경은 밀라노 경찰서.도시의 폭탄테러 사건에 대해 신문받던 한 정치적 행동주의자인 주인공은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다.그 죽음은 당시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에 대한 더없이 강렬한 풍자로 읽힌다.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극단 산울림 등에서 장기 공연됐다. 연기자로서 포는 1인극 ‘우스꽝스러운 비밀’(1873) 공연을 통해 놀라운 솜씨를 보여줬다.이 극은 중세 신비극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전형적인 현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관객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수 있다.포는 최근들어 몇몇 작품들을 통해 여성문제를 집중적으로다뤄왔다.최근작 ‘얼간이들과 함께 하는 악마’는 귀신에 씌인 여인과 질투심 많은 판관을 주인공으로 한 르네상스풍의 진지한 풍자극으로 주목을 끌었다.한편 포는 해학성을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 희곡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동안 비평가들에 의해 수상후보로조차 거론되지 못했다.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 김광림 교수가 본 다리오 포/희랍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작가

    ◎연극연기자로서도 뛰어난 기량 발휘 연출가·극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연극계의 중견 김광림씨(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교수)는 올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다리오 포를 “현대의 희극작가중 최고로 평가할만한 작가”라고 칭찬했다. 중산층 부부의 성의식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해낸 포와 포의 부인 프랑카 라메의 공동작품 ‘오픈 커플(Open Couple)’을 직접 연출,80년대 말 국내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린 바 있는 그는 “포는 유럽과 미국의 평론가들 사이에서 희랍의 아리스토파네스 이후 최고의 희곡작가로 꼽히고 있다”는 말로 그의 세계 문학계에서의 위치를 설명했다. 김교수는 “포의 작품은 주로 현대 유럽과 이탈리아 중산층과 빈민층의 삶을 희화적으로 풍자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정치적 단상을 강렬하게 투영하는 한편 사회적 코멘트를 강하게 덧씌우는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면서 “그같은 그의 급진적이고 좌익적인 성향 때문에 그의 작품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공연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김교수는 ‘그의 작품은 때로신성모독적이고 선동·외설적이라는 비판도 따랐지만 1인극 ‘우스꽝스런 비밀’에서 연기자로서의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는 등 극작가로서,연기자로서,또 극장경영자와 사회운동가로서 치열하고 단단한 삶을 살아온 광대같은 예술가”로 기억했다. 김교수는 “이같은 작품의 우수성 때문에 그의 사상이 문제시되는 속에서도 포의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과 ‘안내놔 못내놔’ 등 여러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리오 포 연보 ▲1926년 3월24일 이탈리아 라고 마지오레의 해변마을 산지아노에서 출생. ▲밀라노 예술아카데미 수학. ▲1952년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실험극단 설립. ▲1959년 부인 프랑카 라메와 함께 본격적인 극단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설립.TV 연재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넘치는 촌극을 통해 유명인사로 발돋움. ▲1968년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연극단체 ‘누오바 스케나’결성.‘비공식적 좌익사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선동·선전극 발표.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 설립.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 시작. ▲1970년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을 다룬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발표. ▲1974년 ‘캔 페이 원 페이’발표. ▲1991년 ‘사기거래’발표.이후 52개국에서 상연. ▲1997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
  • 치치하얼의 조선족(흑룡강 7천리:6)

    ◎20년대 첫 이주… 1만9천명 ‘공생’/눈강평원 드넓은 초원/서광촌·명성촌·선명촌서 농사일­상업으로 생계 이어 흑룡강 한 지류인 눈강유역의 평원은 장관이다.달리는 열차에서 바라본 차창밖으로 푸른 벌판이 아득했다.하늘을 흐르는 흰 뭉게구름과 초원에서 풀을 뜯는 새하얀 양떼가 어울린 평원은 그야말로 목가적이었다.그 망망한 초원 한 가운데 옹기종기한 마을은 마치 섬처럼 보였다.조선족들도 일찍 눈강평원에 들어와 그 섬같은 외로운 마을을 꾸렸다.눈강유역인 흑룡강성 치치하얼지구의 조선족은 지금 1만9천명을 넘는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눈강평원의 조선족 이주는 1929년에 시작되었다.조선시대 사육신의 한분인 성삼문을 배출한 성씨가문의 22대손이 식솔을 이끌고 첫발을 들여놓았다.오늘의 흑룡강성 용광현 서광촌이었는데,당시 지명은 눈강성 대유수다.그 손자 성영석씨(46)는 지금 서광촌에 살고있다.할아버지가 처음 서광촌으로 들어올때 이끌고 온 식구는 여섯이었다는 것이다.지금은 성씨네 일가가 100명으로 늘어났다는 그는 이주해온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당시 지식인이었던 모양입네다.한일합방이 되자 벼슬할 꿈을 버리고 경상도 청도읍에서 서당을 꾸렸다고 기래요.한학에 능하셨던 할아버지는 일제의 농촌정책에 사사건건 반대를 해서리 관리들의 밉상을 받았디요.그래서리 고향을 등지고 만 것입네다.아들 삼형제와 사촌까지 여섯이 고향을 떠나왔다고 합데다.봉천까지는 기차로 왔으나 더 갈만한 노자가 있어야디요.꼬박 두달을 남부여대하고 걸어서 대유수(서광촌)에 도착했다는 것이디요” ○성삼문 22세계 첫발 그들 일가는 비록 일망무제한 옥토에 짐을 풀었다고는 하지만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부릴 소나 말은 고사하고 씨앗도 없었기 때문이다.그 할아버지는 당시 눈강성 이몽기 성장에게 글을 올렸다.문장에 감복한 성장은 성소재지 치치하얼로 불러들였다.한주일여를 성장집에 머물면서 필담으로 교유한 두 사람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이가 되었다.성장은 마차 두대에 쟁기며 양식,씨앗을 선물했다.첫해의 농사도 대풍을 이루었다.그래서 사람을 고향 청도로 보내 일가친척들을 서광촌으로 데리고 왔다. ○일제때 강제이주 시작 오늘날 눈강유역 평원에는 서광촌 말고 치치하얼시 메리스구 명성촌과 선명촌에도 조선족이 몰려있다.서광촌이 자생마을인 것과는 달리 이들 명성촌과 선명촌은 일제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당시 눈강성에는 이같은 집단 이주마을이 13군데나 되었다고 한다.한 마을에 100호씩이 자리잡았다.모두가 경상북도 사람들이었는데,이주 초기인 1942년에는 일제가 배급도 주었다.그러다 일제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이른바 대동아전쟁에 광분한 일제는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놓은 쌀을 모두 군량미로 빼앗아갔던 것이다. 그래서 일제 등쌀에 견디다 못해 마을을 등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경상도에서 온 전병형씨네 일가도 겨우 이태를 살고 도망치다시피 내몽골로 들어갔다.해방을 맞고서도 십수년이 지난뒤 그들 일가는 치치하얼로 돌아왔다.아들 성렬씨가 한국전쟁때 북한 인민군 소대장으로 참전했다가 대퇴하고 식솔 모두를 치치하얼시 메리스구로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한때 선명소학교 교장을 지낸 아들도 이미 세상을 떴다.지금은 치치하얼시 교육위원회 종교처장으로 일하는 손자 창국씨(49)가 가계를 잇고 있다.창국씨는 1968년 치치하얼 조선족고급중학 재학 당시 반혁명분자로 몰렸다.그는 이듬해 제적되어 선명촌으로 쫓겨났다.반혁명분자이기는 했지만 선명촌에서 촌장 아래 직급인 생산대장으로 올라 온갖 어려운 일을 도맡았다.그가 쫓겨나서 일했던 선명촌은 눈강을 사이에 두고 명성촌과 마주한 마을이다.모두 조선족 마을이지만,한때는 남조선 북조선이라 불렀다.요새는 한국 북조선으로 바뀌었다.그렇다고 다른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다.단지 강남북에 자리한 마을 위치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그가 반혁명분자로 쫓겨났던 선명촌은 말하자면 북한이다.요즘에 와서 보면 두 마을의 별칭에는 유머러스한 구석도 있다.그러나 문화혁명 당시 그의 선명촌생활은 말이 아니었다.1975년 중앙민족대학으로 진학하기 이전까지 옹근 여섯해를 오로지 농촌에 매달렸다.기왕 농촌으로 들어온 바에야 조선족 농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각오로 별별 궂은 일을 다 맡았다. “아마 1973년인가 그럴겁네다.그 무렵 여기서는 농사일에 부릴 수 있는 한마리 말값이 3천원이라 싼 말을 사러 내몽골로 갔디요.하라이얼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서 다시 자동차와 말을 갈아 타고 우숴무에 도착했수다.거기서는 말 한마리에 550원을 해서리 20마리를 사디 않았갔수.그 말을 끌고 초원을 지나 대흥안령을 넘어오는데 40일이 걸렸디요” 그 시절 총각 전창국은 마을 처녀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처녀들은 아무런 사심없이 일에만 매달린 그의 열정에 흠뻑 반했던 것이다.그러나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전통가치관이 사뭇 달라졌다.그런 신랑감이라면 거들떠 보지않는 세월로 변한 것이다.농촌처녀들은 파랑새처럼 도시로 포르르 날아가 버렸다.그래서 힘을 들여 농사일을 하는 총각들이 짝을 못 찾는지가 벌써 오래되었다. 그런데 치치하얼에 머무는 동안 선명촌으로 가는 강가에서 한쌍의 젊은 남녀를 만났다.“옳지,아직은 짝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총각은 치치하얼시에서 소문난 업소 금복문술집(금복문주점)주인 김홍률씨(51)의 외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내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외지 농촌에서 왔다는 예쁘장한 처녀는 바로 금복문주점 종업원으로 주인 아들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날 저녁 2백만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치치하얼시에서 손꼽는 금복문주점을 들렀다.남향으로 나앉은 술집은 칸막이 온돌방에 식탁을 갖춘 홀을 갖추었다.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도 출수 있는 또 다른 홀과 별채의 숙소가 있어서 마시고 놀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아가씨가 열둘에 강씨라는 마담 한사람을 둔 금복문주점은 아직 초저녁인데도 제법 흥청댔다. ○시골주점 손님 북적 강마담은 한달에 천원을 받는다고 했다.아가씨들은 아예 월급이 없다는 것이다.숙식을 제공하는 것이 고작이라서 아가씨들은 팁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연변에서 왔다는 미스김은 말이 아가씨였지 사실은 유부녀라고 실토했다.연길시 철남구가 집인 그녀는 한국으로 갔던 남편이 빚 5만원만을 진채 강제 송환되어하는 수 없이 치치하얼로 흘러들어왔다.내가 연길사람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시시콜콜한 화류계 속사정을 다 까발려 놓았다. “팁이야 주는 사람 마음에 달렸디요.한국사람들은 보통 백원씩은 줍데다.그것도 침대에 올라가야 백원을 주디요.한국사람은 팁은 꽤 주지만 손이 점잖지 않아서 싫더라…”
  • 방화 ‘현상수배’ 호주 첫 직배 빅히트

    ◎시드니 대형극장 개봉 4일째 예매로 매진/‘콘 에어’ ‘맨 인 블랙’ 등 할리우드작과 한판승부/주연 박중훈 팬사인회·호 출연진 기자회견 등 전야제 성황 ‘한국의 별’ 박중훈이 머나먼 이국땅 호주 시드니의 밤하늘에도 찬란하게 떴다. 그가 주연한 코믹 액션영화 ‘현상수배’(영어제목 Wanted)가 시드니의 번화가 조지 스트리트에 자리한 ‘빌리지 로드쇼’극장에서 첫 선 보인 10일 밤.좌석 647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한국인 유학생이 중국인 갱보스와 똑같이 생긴 탓에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보며 한국인이건 호주인이건 가릴것 없이 끊임없이 폭소를 터뜨렸다.객석은 200석쯤을 호주사람들이,나머지는 교민과 유학생 등 한국사함들이 채웠다.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고 한국 자막이 붙은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너무 재미있다”는 한결같은 것이었다. 미디어를 전공한다는 여대생 젬마 클레(23)는 “유머가 풍부해 모처럼 실컷 웃었다”며 박중훈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아주 매력있고 섹시한 남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한국인 남편과 함께 온 페기 조(34)도 “한국인 유학생과 호주 여형사의 사랑을 보니 옛날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나 기분 좋았다”면서 남편나라의 영화가 호주에서 자주 상영되기를 희망했다. 이같은 반응을 지켜본 정흥순 감독은 “한국과 호주,양쪽 관객을 모두 겨냥하느라 코믹한 요소가 뒤죽박죽 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결과가 좋아 흐뭇하다”고 말했다.관객반응은 초조히 기다리던 제작자 유연택씨(씨네2000 대표)도 “‘현상수배’가 계기가 돼 앞으로 한국영화가 많이 수출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상영에 앞서 극장앞에서는 ‘박중훈의 팬 사인회’‘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 등 다양한 전야제 행사가 열렸다.사인회는 교민 및 유학온 청소년 500여명이 몰려들어 극장앞에 100여m 줄을 잇기도 했다.또 기자회견에서 박중훈의 연기학원 동료로 출연한 여배우 시몬느 매키년은 “박중훈은 정말 뛰어난 배우다.그가 리드하는대로 편안하게 연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었다”고 고마워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빌리지 로드쇼’는바로 이웃한 ‘호이츠’‘그레이터 유니온’과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3대 극장체인사이다.따라서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에서도 큰 극장이 나란히 붙은 조지 스트리트는 ‘호주의 영화1번지’로 불린다.한국영화를 호주에 처음 직배하면서 ‘영화 1번지’의 한켠을 차지한 것은 영화계의 크나큰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호주에서 봄방학이 시작되는 9월 둘째주는 극장가의 가장 큰 대목으로 ‘현상수배’는 할리우드 대작인 ‘맨 인 블랙’‘볼케이노’‘컨스피러시’‘콘 에어’‘스피드2’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현상수배’가 정식 개봉한 11일에는 관객 2천여명이 들었으며 오는 14일 일요일까지 하오4시 이후 상영분은 예매만으로 매진될 전망이다.
  • ‘대쪽’도 알고보니 부드러워/이 대표 SBS 토크쇼 출연

    ◎수제비 손수 요리… 손자와 과수원길 합창/정치 입문후 달라진것 묻자 “뻔뻔해졌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대쪽’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부드러운 남자’의 면모를 과시했다.이대표는 2일 상오 서울방송의 주부 대상 토크쇼 ‘대통령후보와 함께’에 출연,잔잔한 삶의 이면을 공개했다. 이대표는 앞치마 차림으로 수제비 미역국 요리를 하는가 하면 외손자·외손녀와 함게 ‘과수원길’을 합창,딱딱하고 차가운 인상을 누그러뜨리는데 애썼다.그동안 여러차례 TV토론회와 토크쇼에 출연한 터라 이대표는 한결 여유있는 분위기를 이끌어나갔다. 특히 이대표는 정치권 입문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좀 뻔뻔해진것 같다”고 답하는 등 종종 유머를 섞어가며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부인 한인옥여사와의 금슬이 좋으냐는 질문에는 “뻔뻔하게 말할까”라며 “70점에서 80점 정도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용돈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요즘은 용돈을 받지 않는다”면서 “옛날 지방법원 판사시절때는 점심값으로 200원만 갖고 다녀 별명이 ‘이백원’이었다”고 소개했다.‘딸이 평판 나쁜 남자와 결혼하려할 경우’을 상정한 ‘난문코스’에서는 “딸이 믿음을 갖고 그 남자와 결혼하겠다면 밀어줄 것이나 정말 평판이 나쁘다면 말리겠다”고 답변했다. 이대표는 또 “정치에 입문한 뒤 당내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을때가 가장 기뻤던 반면 아이들 병역문제제기로 밤잠을 못잤을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놨다.여권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 대통령의 ‘추석전 석방’문제가 언급되자 “사면은 대통령의 전권”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과거와 현재의 통합 차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용서해야 한다”고 말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할 뜻을 거듭 밝혔다.
  • 앞치마 두른 DJ/TV토크쇼 출연… 주부층 구애전략

    ◎라면 김치찌개 만들고 ‘J에게’ 열창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1일 SBS TV토크쇼 ’대통령후보와 함께’라는 주부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과거 반DJ성향이 강했던 여성층,특히 안정 희구세력으로 꼽히는 주부층을 겨냥해 다양한 구애전략을 선보였다.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서 김총재는 요리 및 노래 솜씨부터 일산자택 침실공개까지 ‘인간 김대중’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김총재는 즉석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라면 김치찌개’ 요리솜씨를 선보였고 가수 이선희씨와 ‘J에게’를 듀엣으로 열창하기도 했다. 순발력 테스트 코너에서는 재치와 유머 감각을 한껏 자랑하며 좌중의 폭소를 유도했다.“무인도에서 총재와 소년,청년,중년부인이 표류됐는데 3인용 구인보트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청년과 소년을 먼저 보내 구조선을 오게 한고 나는 중년부인과 무인도에 남아서…”라고 답해 폭소가 터졌다. 김총재는 “노벨상과 대통령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의엔 “대통령이 돼서 통일의 길로 나가게 한 업적으로 민족과 함께 노벨상을 받겠다”며 재치있게 넘겼다. 김총재는 마지막으로 “좋은 정치는 가정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며 가정의 중심인 주부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며 이날 ‘주부 공략전’을 마무리했다.
  • 영 대표작가 줄리안 반즈 장편소설 ‘내말 좀 들어봐’

    ◎삼각사랑 이야기… 실험성 돋보여 현대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줄리안 반즈(1946∼)의 장편소설 ‘내 말 좀 들어봐’(원제 Talking It Over,신재실 옮김)가 도서출판 동연에서 나왔다.반즈는 근대 리얼리즘의 거장 플로베르의 삶과 예술세계를 독특하게 재구성한 소설 ‘플로베르의 앵무새’와 ‘10과 1/2 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작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질리언,스튜어트,올리버 세명의 젊은 남녀간의 삼각 사랑이야기가 소설의 줄기를 이룬다. 이 소설의 주제는 제사로 쓰인 ‘사람들은 눈으로 봤다는 듯이 거짓말한다’라는 러시아 속담이 암시하듯 절대적 진리는 발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것.반즈는 기존의 소설형태를 끊임없이 파괴하면서도 그러한 실험성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소설의 흥을 잃지 않는다.이 소설에는 등장인물 서로간에 대화가 없다.모든 대화는 등장인물과 독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당신’이라고 불리는 독자는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처럼 등장인물의 고백과 변명을 직접 들어주는 참여적 인물이다.한편 출판사측은 줄리안 반즈 판 ‘여자의 일생’으로 알려진 반즈의 네번째 소설 ‘태양을 바라보며’도 곧 펴낼 에정이다.
  • ‘흘러간 명작’ 잇따라 재출간

    ◎‘금은탑’ ‘광화사’ 등 30∼80년대 화제작/‘분례기’ 발표 30년만에 단행본 선봬 박태원의 ‘금은탑’,방영웅의 ‘분례기’,이문구의 ‘관촌수필’,이제하의 ‘광화사’.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1930∼80년대 화제의 장편소설들이 잇따라 새옷을 입고 재출간됐다. ‘금은탑’은 30년대 말 ‘우맹’이란 제목으로 당시 일간지에 연재됐던 작품으로 48년 ‘금은탑’이란 제목의 단행본으로도 나왔다.도서출판 깊은샘은 신문연재본을 저본으로 48년판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해 정본 ‘금은탑’을 펴냈다.‘금은탑’은 1930년대 조선을 뒤흔들었던 유사종교 백백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당시의 사회상과 유사종교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심리를 추리적 기법으로 그린다.박태원은 이태준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1930년대 중반 이후 모더니즘 문학운동을 전개한 ‘구인회’의 대표적인 작가다. ‘분례기’는 67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됐던 농민소설.이번에 작가 자신의 대폭적인 수정을 거쳐 발표된지 30년만에 창작과비평사에서 단행본으로 선보였다.작가의 고향인 충남 예산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어머니 석서방댁이 화장실에서 낳았다고 해서 똥례라고 불리는 주인공 분례의 이야기다.작가는 이를 통해 농촌사회의 가부장적 권위주의와 남존여비사상,순결이데올로기,남성위주의 사회가 가하는 정신적 폭력을 고발한다.느리고 진한 충청도 내륙 사투리와 무지막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석서방댁의 태도,샛서방과 붙어 지내다시피 하는 노랑녀의 행태 등이 소설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생명과 삶에 대한 본능적 긍정이 야만스러울 만큼 징그럽게 그려져 있다”는 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작가 이문구의 자전적 성장소설인 ‘관촌수필’은 그의 대명사와도 같은 작품.72년 ‘현대문학’에 발표한 ‘일락서산’으로 시작된 이 연작 장편소설은 77년 ‘월간중앙’에 발표한 ‘월곡후야’로 끝맺었고,그해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냈다.작가의 고향인 관촌을 무대로 한 이 소설에서는 고색창연한 이조인이었으나 자신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던 할아버지,사회운동에 투신하며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보게 했던 아버지,한 마당에서 자라며 자신을 여러모로 키워준 동네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이다.작가는 특유의 걸쭉한 입담과 해학적 어조,풍부한 전통어와 토속어로 자신의 체험적 이야기를 풀어낸다.이 소설은 이문구 전집을 내고있는 솔출판사에서 20년만에 단행본으로 발간했다. ‘분례기’와 ‘관촌수필’이 60년대와 70년대의 문제작이라면 ‘광화사’는 80년대의 화제작이다.87년 문학사상사에서 단행본으로 펴낸 이 작품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린 서울 인사동 화랑가를 배경으로 일탈과 광기로 가득찬 화가들의 삶을 해부한다.고용주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강인하게 일어서는 한 여성의 초상을 통해 미술계의 복마전같은 인맥상을 사실적으로 그린다.이 작품은 문학동네에서 기획한 이제하 소설전집(전12권)의 첫째권으로 제목을 ‘열망’으로 바꿔 눈길을 끈다.
  • 여 경선 첫 합동연설회 평가와 대책

    ◎7용 대심잡기 ‘일단 성공’ 자평/김덕룡­“대체로 무난… 좀더 부드럽게”/박찬종­경제대통령론 큰 호응 자신감/이한동­‘이한동 신드롬’ 전국 확산 야심/최병렬­구체적 비전 제시… 실무형 부각/이회창­“알찬 내용으로 승부” 전략 유지/이수성­특유의 설득조 연설로 차별화/이인제­기대엔 미흡… 바람잡기는 성공 5일 수원에서 열린 신한국당의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 대해 7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각 후보들은 첫 연설회에서의 공과를 면밀히 분석,남은 연설회에 임한다는 계획이다.각 후보의 수원연설회 평가와 남은 연설회 대책을 간추려본다. ▷김덕룡 후보◁ 경기지역인 점을 감안할 때 무난한 연설회였다는 자평이다.내용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연설이 좀 딱딱했다는 지적에 따라 내용에 큰 변화없이 연설문을 가다듬을 생각이다.대의원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박수를 이끌어낼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박찬종 후보◁ 다른 후보들의 연고지역에서 비장한 논조,강력한 메시지,적당한 유머삽입 등으로 바람을일으켰다는 자평이다.특히 ‘경제대통령론’을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접근시켜 대의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보고 있다.대의원들과의 사전 교감에 보다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이다. ▷이한동 후보◁ 대의원들의 밑바닥 정서를 확인한 연설회였다는 자체분석이다.국가와 당의 발전을 위해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전국적인 ‘이한동 신드롬’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최병렬 후보◁ 구체적 정책비전 제시를 통한 실무형 대통령후보라는 점을 인식시키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다.그러나 연설이 너무 정책만을 중시한 ‘강조형’이어서 대의원의 마음을 사로잡기엔 부족했다고 보고 심정에 호소하는 ‘설득형’ 연설을 가미할 계획이다. ▷이회창 후보◁ 크게 점수를 잃지도 따지도 않은 무난한 연설이었다는 자평이다.감정에 호소하는 웅변보다는 알찬 내용을 담겠다는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수원 연설이 다소 나열식이었다는 지적에 따라 초점을 집중화시키는 방향으로보완할 방침이다. ▷이수성 후보◁ 대체로 무난했다고 보고 있다.특히 다른 후보의 웅변조 연설과 차별화할 수 있었다는 자평이다.웅변조의 정치연설을 배제하고 무게있는 이후보 특유의 설득 스타일이 잘 반영됐다고 보고 앞으로도 이런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인제 후보◁ 기대에 다소 못미쳤으나 바람을 일으키는데는 성공했다는 자평이다.연설시간을 약간 초과,경제분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 연설회부터는 짜임새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 대선주자들의 산행/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산은 살아 숨쉬는 자연이다.산이 살아숨쉬는 모습은 계절마다 그 색깔과 모습을 달리한다.녹음이 우거진 7월의 산은 기슭에서 정상까지 울창한 숲과 나무들의 푸르름이 가득하고,골짜기 구석구석을 끊임없이 씻어내리는 맑은 계곡 물은 청정함이 배어난다. 이런 까닭에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 것이리라. 그러나 산을 찾는 사람들의 양태는 저마다 다양하다.산이 있으니 그저 한번 올라가 보자는 순진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산에 오르는 것을 남에 대한 자기건강의 과시수단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산에 오를 준비가 전혀 안된 옷차림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오르려는 산에 걸맞지 않게 요란한 옷차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다양한 유형의 산행가들 필자는 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교수들과 어울려 산에 오르는 기회가 많다.그러다보니 산에 오르는 사람들마다 유형에 따라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어떤 사람들은 날씬한 체구와 상큼한 복장으로 보아 첫눈에 상당한 등산가라는 인상을 준다.복장에서그러하듯이 그들의 자세 역시 진지함이 돋보인다.관조하듯이 묵묵히 산을 오르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차라리 경건함마저 느끼게 된다.그러나 산행이 시작되자마자 숨을 헐떡이며 뒤처져서 그 모습이 대열의 후미에서 가물거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이런 사람들은 초보자임에 틀림이 없다. 어떤 사람들은 산에도 제법 오르면서 이산 저산에 대한 등산경험이나 등산중의 일화를 자랑삼아 얘기하기도 한다.나름대로는 유머를 발휘한다고 우스개소리를 꺼내기도 하고 앞서 가는 사람을 천천히 가자고 소리쳐 부르는가 하면 뒤처진 사람에게는 꾸지람도 서슴지 않는다.이런 사람들은 산행의 경험자이기는 하지만 산에 오르는 기본 정신과 자세는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들이다.그리고 때로는 말과 행동이 지나쳐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산의 경건함을 해치기조차 한다. ○산을 아는 전문가 자세로 그러나 산을 아는 전문가는 우선 자기가 오르는 산을 알고,산에 대해서 겸손하며 산에 오르는데 필요한 체력을 안배할 줄 안다.정상까지의 지형과 지세를 감안하고 힘을 비축해야 할 지점과 비축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지점을 안다.산세가 밋밋하다고 경거하지 아니하고 산세가 험하다고 몸을 움츠리지도 않는다.산행을 하다보면 산세가 험하지 않아도 바윗돌 위에서의 실족은 치명적일수 있고,정상으로의 험난한 코스도 인내와 투지로 극복하면 산정에 서는 기쁨과 감사함을 누릴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선정국이 너무 미리부터,또 오랫동안 소란스럽게 우리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대선주자들은 어떤 유형의 산행가들일까 생각해 본다.정치판에 오래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전문가 행세를 하는 주자들은 없는가.경건한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산을 오르기 보다는 남을 헐뜯고 비방하면서 산을 욕되게 하는 주자들은 없는가.그럴듯한 인상과 말 솜씨로 혹시나 하는 기대를 모으지만 곧 오르막 비탈길에서는 숨을 헐떡거릴 허약한 주자들은 없는가. ○“유권자는 험준한 산이다”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은 말없는 나무요 숲이요 산이다.산의 위엄을 알고 그 뜻을 거스르지 않을때 산은 산행가들의 입산을허용하는 것이다.대선주자들이 어떠한 유형의 산행가이든 산은 그들을 지켜 볼 것이다.정치판에서의 나이만으로는,실속없는 산뜻한 외양만으로는,어중한한 경험만으로는,유권자라는 저 높은 산정에는 감히 올라서지 못할 것이다.경험이 많은 산행가일수록 산에 들어서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추스르고 겸손하며,마음을 비우듯이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유권자를 경외하며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게 될때,비로소 그는 무사하게 산의 정상에 오를수 있게 될 것이다. 대선 주자들에게 녹음 우거진 7월에 혼자만의 조용한 산행을 한 번 권하고 싶다.
  • 이스라엘 필하모닉오케스트라…·카니발/2개의 갈라성 CD 눈길

    ◎이스라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60주년 기념음반­유태계 군단 총출연/카니발­환경보호 이슈로 삼아 출반 우리나라도 6월말 열릴 초호화 갈라콘서트(본보 5월 15일자 보도)에 눈길이 쏠려있지만 갈라콘서트는 어디서나 관심의 초점이기 마련.평소 서로 보기 힘든 유명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는데다 운이 좋으면 단한번뿐인 세기적 선율의 만남을 목격할 수 있다.하지만 갈라콘서트는 명만큼 암도 짙다.자칫 음악적 통합성도 없이 번지르르한 별들의 잔치로 끝날수 있기 때문이다.이런 위험을 낮추려 갈라콘서트는 일정한 명분을 내걸곤 한다. 최근 나온 두 갈라성 CD도 마찬가지.「이스라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60주년 기념음반」은 음악적 명분을,「카니발」은 환경보호를 이슈로 삼았다.(이상 RCA 레드실즈) 지난 36년 「팔레스타인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이스라엘 필하모닉은 2차대전을 통해 나치 인종정책에 버려진 각국 명연주자들의 피신처 노릇을 해온 단체.이번 CD에는 이런 오케스트라와 인연을 맺어온 「유태계군단」이 총출연했다.바하의 「두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선 노장 아이작 스턴과 새별 길 샤함이 만나고 비발디의 「네대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라이벌 샤함과 벤겔로프의 하모니를 전한다.「파사칼리아와 사라방드」는 이츠하크 펄만과 핀커스 주커만이 각각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활대를 잡고 테크닉을 경합하는 이중주로 음반의 압권. 한편 「카니발」에선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춰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들려준다.라베크 자매의 피아노,마이스키의 첼로,뮬로바의 바이올린,유리 바쉬멧의 비올라,게리 카의 베이스,스톨츠만의 클라리넷 등이 생기와 유머가 넘치는 사육제로 초청한다.인기 팝스타들의 기념곡들도 함께 실렸다.
  • 방송위 세미나 로버츠 박사 주제발표

    ◎부모에 프로 선택권 줘야/TV에 V칩 부착,폭력물 미리 차단 어린이들을 TV프로그램의 폭력성으로부터 보호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에게 프로그램 선택권을 주고,등급산정기준이 객관적·구체적·공적인 정보제공등급제를 채택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이는 방송위원회가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과 등급제」를 주제로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미국 스탠포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좌교수인 도널드 로버츠 박사에 의해 제기됐다.발표문을 요약한다.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는 매체내용에 대한 통제여부 및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진행돼 왔다.최근 내려진 결론은 TV수상기에 「V(Violence)칩」을 달고 TV등급제를 시행한다는 것이다.98년 2월까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든 TV수상기에 V칩을 장착하도록 했다.V칩은 소비자 기준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어느 시간대든 차단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소비자는 등급을 선택하고 V칩에 프로그램을 입력해 등급을 초과하는 내용을 차단할 수 있다. 미국에서 90년대 들어 새롭게 논란이 진행되는 이유는 매체환경 및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서 비롯된다.즉 대중매체가 폭력·성과 관련된 내용을 더 많고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경향이 증가했으며,동시에 현실세계에서 폭력·범죄·10대 임신·성병 등의 사례도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폭력이 묘사되는 맥락에 따라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캘리포니아대에서 진행된 TV폭력 연구다.1주일간 오락TV의 폭력묘사를 내용분석한 이 연구는 폭력장면 등장뿐 아니라 폭력과 관련된 요인을 프로그램 전체·장면·행위라는 3가지 수준에서 분석했다.연구결과 분석대상 프로그램의 57%가 폭력을 포함하고 있었는데,폭력의 양보다 더욱 문제되는 점은 폭력이 제시되는 방법이었다.대부분 폭력이 처벌되지 않고,폭력에 따른 즉각적인 고통이나 장기간에 걸친 부정적 결과가 제시되지 않으며,폭력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등급제와 관련해서는 「정보제공등급제」와 「평가등급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정보제공등급제란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만,적합성과 선택결정권은 부모에게 유보한다.평가등급제는 내용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이 연령집단별 적합성에 대한 평가만 제공한다.소비자가 아닌 제3자에게 적합성과 선택결정권을 넘기는 것이다.두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계속됐으며,둘을 절충한 「RSAC(Recreational Software Advisory Council:오락소프트웨어자문위원회)등급제」가 마련됐다.제작자가 등급을 부여하고,대중들이 이를 신뢰할 수 있도록 구체적·세부적인 등급평가 항목을 정해 항상 문제제기의 길을 열어두는 방법이다.「RSAC등급제」는 「V칩」을 실행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제도라 할 수 있다. 어떤 등급제를 채택하든 정보는 극대화하고 평가는 최소화해야 한다.이 점에서 평가등급제 보다는 정보제공등급제가 유용하다.정보제공등급제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욕구와 능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부모들에게 결정권을 주고,등급산정기준이 객관적·구체적·공적이므로 등급부여의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정리=김재순 기자〉
  • 줄리어드 오케스트라·캐서린 조 협연 무대

    ◎새달 4∼5일 세종문화회관/「크로코딜로스」도 15·16일 부산·서울서 미국 학생연주단의 내한 공연이 늘어나고 있다.지난 5월 예일대 학생들로 짜인 예일심포니오케스트라가 서울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선 것을 시작으로 유명학교 이름을 내걸고 국내무대를 찾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가장 대표적 단체는 6월4∼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줄리어드 오케스트라」.천재들의 산실로 널리 알려진 줄리어드 음악원의 학생들이 멤버다.하버드 출신 휴 월프가 지휘하고 95년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탄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캐서린 조가 협연한다.베토벤,바흐,차이코프스키 등을 들려줄 예정.598­8277. 12∼18세 청소년들이 단원인 스탈링 쳄버 오케스트라는 서울(7·11일) 대전(9일) 청주(10일) 등을 돌며 연주한다.545­2078.한편 하버드대의 「크로코딜로스」는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 내한하는 아카펠라(무반주)중창단.비전공자들 모임이지만 취미를 넘는 음악성과 특유의 유머로 재치있는 무대를 마련한다.6월 15일 부산 문화회관,16일 서울 호암아트홀 등.598­8277.
  • DJ­JP 대학강연 힘겨루기

    연세대 DJ­능란한 유머로 탈지역정치 역설/목원대 JP­나긋나긋한 소리로 내각제 강조 내각제 당론 채택을 둘러싸고 「힘겨루기」에 돌입한 DJP(김대중­김종필 총재)가 21일엔 대학 캠퍼스를 무대로 「강연대결」을 펼쳤다.DJ는 서울에서,JP는 대전에서 20대 신세대를 상대로 유세전을 방불케 하는 공방전을 벌였다. DJ는 이날 연세대 총학생회 초청으로 「21세기 한국의 진로」를 주제를 놓고 강연을 했다.그는 「신세대 공략법」을 선보이듯,농담과 유머로 분위기를 잡아갔다.강연에 앞서 『신한국당에 용들이 너무 많아서 올 장마가 걱정된다』,『맨날 대통령후보로 지명만 되고 당선이 안돼 나도 한심하다고 생각한다』며 폭소와 박수를 유도했다. 그는 대학강연을 의식한듯,청년과 여성의 참여정치에 초점을 맞추며 보복정치와 지역정치의 청산을 역설했다.이어 『자민련과의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한 일시적 연합일뿐』이라며 김영삼 대통령의 3당합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JP는 자신의 텃밭인 대전의 목원대를 찾아 「대학생과 정치문화」라는 강연을했다.그는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로 신세대와 호흡을 맞추면서 내각제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이어 『국민회의와 단일화가 안되면 단독으로 나갈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DJ에 대한 압박전도 잊지 않았다.
  • 만화로 환경파괴 고발/스포츠서울 주최「서울국제만화전」새달3일부터

    ◎61개국서 6,811점 응모… 입상작 116점 전시/「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은 민간단체 이관… 8월14일 개막 서울국제만화전과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서울국제만화전이 카툰만화를 통해 특정주제아래 문제의식을 부각시키는 국제만화전이라면 SICAF는 출판만화와 애니메이션·첨단영상 등 만화의 총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국제종합만화축제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행사들이다. 국내 만화계의 최대 관심사인 이 두 행사가 6월과 8월 각각 새로운 분위기로 열리게 돼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스포츠서울 주최 제7회 서울국제만화전이 오는 6월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내 세계환경의 날 특별전시장에서 벌어지는데 이어 SICAF가 8월14∼21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태평양관과 국제회의실에서 펼쳐지는 것.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서울국제만화전은 지난 해까지 자유부문과 주제부문으로 나누어 1컷·4컷짜리 카툰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지구환경」을 주제로 한 주제부문만 공모,모두 61개국에서 6천811점이 응모해 국제만화전의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미국의 시사만화가 루리씨의 제안아래 주제부문을 캐리커쳐와 시사,유머,미술성,메시지 등으로 세분화해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한편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쪽에 초점을 두고 치러졌다.응모작 6천811점 가운데 당선된 대상 1점,금·은·동상 각 5점,입선 100점 등 모두 116점이 일반인들에게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지구오염 현상을 익살스런 1컷짜리로 꼬집는가 하면 환경파괴와 정치현상·산업사회·인간관계 등을 다양한 메시지와 유머를 담아 표현한 응모작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국제만화전이 카툰을 전문으로 한다면 SICAF는 만화의 모든 양식과 형태를 모아 보여준다.지난해까지 문화체육부의 주관으로 치러졌으나 올해는 출판만화협회·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만화가협회·우리만화발전을위한연대모임·만화학회·ASIFA KOREA 등 민간 만화관련 6개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민간행사로 처음 열리게 된다.해외우수카툰전·애니메이션 주제전·신세대만화작가전·만화동아리작품전·어린이만화대회를 포함,여러 계층의 만화인·단체들을 두루 참가시키는 주요 전시 12개가 마련되고 관람객과 어린이들이 직접 만화제작에 참여하는 자유만화창작공간·캐리쳐관·디지털의 세계 등 상업관도 마련된다.특히 올해는 출판만화쪽의 주제를 「순정만화」로 정해 지난 50년 이후 꾸준히 만화팬들의 인기를 차지한 순정만화를 부각시킨다.조직위측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주제선정을 통한 출판만화의 발전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 디디에·박대박/코미디 영화로 세상사 짜증 “훌훌”

    ◎박대박­법조가족 부자의 가족사랑과 충돌/디디에­몸은 성인남자… 행동은 개와 똑같아 짜증나는 세상살이,웃을 일 없는 사회 분위기속에 모처럼 웃음을 한껏 터뜨릴만한 코미디 2편이 나란히 극장가에 오른다.26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박 대 박」과 5월3일 선보이는 프랑스작품 「디디에」가 그것. 법조계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박 대 박」은 코미디의 소재를 넓혔다는 점에서 제작 초부터 주목받은 작품.게다가 부자관계를 축으로 끈끈한 가족사랑을 내세운 것도 관심을 모았다. 홀아버지 아래서 자란 박수석(이정재 분)은 무슨 계략을 써서라도 이혼소송에서 꼭 이기는 신세대 변호사.그는 인간미 넘치고 고지식한 아버지 박기풍 판사(주현)와는 사사건건 부딪치고,애인인 김미정검사(이혜영)에게는 늘 구박만 받는다.박수석이 얼떨결에 살인사건의 국선변호인을 맡는 바람에 세 사람은 판사·검사·변호사로 한 법정에서 만나는데…. 술집아가씨를 놓고 부자가 다투는 장면을 비롯 튀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그러나 최근 쏟아져 나온 국내 코미디영화들이 대부분 상스러운 말이나 행동,무리한 상황설정으로 억지웃음을 끌어내는데 견주면 이 영화는 유쾌하면서도 자연스럽다.서울대 법대 출신인 신인 양영철감독이 그려내는 법정 주변 풍속도도 볼거리. 「디디에」는 기발한 발상과 그에 따른 예측불허의 사건전개가 웃음을 자아내는 코미디.프랑스 코미디라면 왠지 어려운 듯하고 우리 정서에도 안맞다는 인상을 받기 쉽지만 이 작품의 유머감각은 편안하게 마음에 젖어든다. 개가 어느날 사람으로 변해 벌이는 갖가지 해프닝을 그렸지만 그동안 자주 써먹은 「몸 바뀌기」 소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곧 몸은 성인남자이되 본성은 여전히 개 그대로라는 틀이다.따라서 지나가는 여자의 엉덩이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다든지,자리에 앉기 전에 꼭 한두차례 그 주위를 빙빙 돈다든지 모든 행동을 개와 똑같이 하는 모습이 웃음을 끌어낸다. 각본·감독에 주연을 도맡은 알랭 샤베의 연기가 완벽하달 만하다.개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볼수 있을듯.
  • MOSCHINO(패션가 산책)

    프랑코 모스키노(FRANCO MOSCHINO)는 이탈리아 패션계의 괴짜다.이탈리아의 북부 아비아테그라소에서 태어났다.일곱살때 밀라노의 한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뒤 16살이 될 때까지 줄곧 성가대의 솔로로 활동할 정도로 노래에도 실력을 보였다. 83년 자신의 의상을 처음 선보인 이후 특유의 유머와 패션으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그의 유머는 얼굴에 코가 있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남성용 넥타이를 이어서 만든 스커트,양쪽 가슴에 커피잔을 수놓은 자켓…. 3가지 라인중 중간급인 칩&칙(Cheap&Chic) 컬렉션에서도 유머를 볼 수 있다.슈트 한벌에 70만원을 넘어 결코 값싼(Cheap)라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코 모스키노는 패션에서 성공했지만 호화나 사치와는 거리가 멀다.억만장자였지만 10여년간 밀라노의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았다.이탈리아 패션계의 악동은 94년 4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유별날 정도로 조국을 사랑했다고 한다.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이탈리아 국기의 3색인 빨강,노랑,흰색이 유난히 많다.괴짜답게 옷에 오리나소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자연을 사랑해 식물도감에서 좋은 것을 골라 다지인하기도 했다. 튀는 옷이 많아 연예인들이 많이 찾는다.언제 입어도 차별화된 옷,유행에 뒤지지 않는 옷을 추구한다.예술과 패션의 접목,패션을 통한 문화창조는 모스키노의 디자인 철학이다. 가격과 스타일에 따라 쿠티르,칩&칙,진으로 나뉜다.부루벨코리아(02­738­4060)가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갤러리아 백화점과 대구의 대백프라자에 매장이 있다.가장 비싼 쿠티르의 재킷은 1백10만∼1백20만원,스커트는 30만∼40만원,가디간은 90만∼1백만원이다.가방은 50만원,벨트는 10만원선.
  • 파고·잉글리쉬…/국내서 나란히 개봉/올 아카데마상 6개부문 경합

    ◎잉글리쉬 페이션트­섬세한 연기·시적 영상의 대서사극/파고­유괴·살인… 삶의 단면 극명하게 그려 작품성과 재미,양쪽 모두 대단히 뛰어난 영화 두편이 15일 나란히 선보인다.영화팬에게는 그야말로 「양손에 떡」을 쥔 것처럼 선택에 즐거운 고민을 안겨줄 작품은 「잉글리쉬 페이션트」(The English Patient)와 「파고」(Fargo). 이 영화들은 오는 25일 상오(한국시각)발표되는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작품상·감독상·여우주연상 등 6개부문에서 직접 상을 다투고 있다.「잉글리쉬 페이션트」는 12 부문,「파고」는 7 부문에서 각각 후보지명을 받았다. 이처럼 완성도를 높게 인정받은 공통점이 있지만 두 작품은 맛과 향기가 전혀 다르다.「잉글리쉬 페이션트」가 장엄한 대서사극이라면 「파고」는 삶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잘 짜인 단편소설을 보는 듯하다. 영국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는 이중구조로 진행된다.제2차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이탈리아 북부의 한 수도원에서 연합군측 간호병 한나(줄리엣 비노쉬 분)가 정체모를 「영국인 환자」를 간호하면서 전개되는 현실의 삶과 사랑이 한 축.다른 하나는 영국인 환자가 자신이 헝가리 백작인 알마시(랄프 파인즈)란 사실을 기억해낸 뒤 되살려가는 사랑의 추억담이다. 탐험가 알마시가 동료의 아내인 캐서린(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과 불태우는 격정적인 사랑,그리고 등장인물 사이에 얽히고 설킨 애증·질투·배신의 관계가 사하라사막과 제2차세계대전이라는 시공간을 무대삼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시적인 영상,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등 나무랄 데 없는 대작이다.상영시간 2시간40여분. 이에 견줘 「파고」는 지난 87년 미국에서 발생한 유괴·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작품.소심한 영업사원이 건달들에게 아내를 유괴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작된다.그 목적은 돈많은 장인에게서 몸값을 우려내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것.그러나 유괴범들의 무자비한 살인행각에 장인의 고집 등이 뒤엉켜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다. 할리우드에서 「이단아」또는 「천재」로 평가받는 조엘 코엔·에단 코엔 형제의 96년작.이 영화에서도 형제의 특장인 재치와풍자,유머가 넘치고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생생히 살아난다.특히 만삭의 몸으로 범인들을 추적해 사건을 해결하는 시골 경찰서장 역의 프랜시스 맥도먼드의 연기는 압권.지난해 칸영화제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 바람둥이 남자의 선상 애정행각/에로틱 코미디 「래리7」 출시

    미국 시에라(SIERRA)사가 만든「래리(Larry)7」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에로틱 코미디.장르는 어드벤처게임으로 고해상도의 만화같은 그래픽을 사용해 래리시리즈 특유의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3편에서 5편으로 건너뛰어 7편으로 되어있지만 원래는 6편이다. 기둥줄거리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여자들만 타고있는 배에 타게 된 바람둥이 「래리」가 벌이는 애정 행각이다. 게임 중간에 클린턴 미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기타 유명 미국 여배우들이 신랄하게 풍자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전편의 마지막 부분이 이어진다.전작인 6편에서 래리의 동반자가 될 것으로 보였던 여성 「샤마라」에게 버림받은 주인공 래리는 7편에서는 멋진 유람선을 탈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래리는 「샤마라」와의 달콤한 재회를 꿈꾸면서 그녀와 가까와질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유람선에서의 여러 가지 이벤트에 도전하게 된다. 게이머는 유람선안에 있는 수영장,카지노,식당,볼링장 등에서 10개 이상의 이벤트에 참가해야 한다. 멋진엔딩 장면을 보려면 높은 점수를 얻고 아이템을 가능한 많이 모아야 한다.게이머는 래리에게 자신의 성격이나 특징을 집어 넣을수도 있다. 게임은 메뉴에 나타나는 명령어들 말고도 많은 단어들을 게이머가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지금까지는 주인공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 텍스트로 된 문장 하나를 입력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긴 문장이 아니라 간단히 동사만 입력해 줌으로써 명령이 가능하다.물론 아이콘만을 써도 게임을 할수 있지만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다양한 볼거리를 놓치게 된다. 부수적인 이벤트로 「딜도 찾기」가 있다.빨간 줄무늬가 있는 소시지 모양의 딜도는 게임화면안에 모두 32개가 있다.눈을 크게 뜨고 찾아 봐야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한 장소에 여러번 「딜도」가 나타나기도 한다.(주)동서게임채널.(02)3662­8020.
  • 「미술품+유머」 이색전시회/18일부터… 이강우씨 등 16명

    18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737­7650)1·2·3층 전관에서 마련되는 「미술관에 넘치는 유머」전은 미술품과 유머를 연결한 이색적인 전시다. 일상적인 전시형태를 벗어나 유머라는 독특한 주제를 택해 평면과 입체·설치·사진·비디오 등 모든 장르로 소화해내는 신선한 볼거리다.단순한 웃기기 차원이 아니라 예술작가들의 관점에서 본 다양한 유머의 형태가 잘 드러나는 작품들이 나온다.냉소적이고 비판적이거나 무겁고 슬픈 분위기의 웃음,음흉한 웃음,에로틱한 웃음을 자아내는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유머스런 분위기로 이끈다. 김난영 김용철 김섭 김홍주 안성금 안창홍 양진식 윤동천 이강우 이완호 임영재 지석철 최승호 황주리 육태진 최석운 등 16명이 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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