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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롭게 線이 노닐다

    최근 화랑가에 드로잉전이 인기다. 과거에는 완성된 작품에 곁들여져 몇점씩 소개되던 것이 최근에는 드로잉만을 모아서 전시회를 여는 경향이 짙다.드로잉은 본격적인 완성 작품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을 주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작가의 순간적인 착상이나 의도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세계가 포착되어 작가의 참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남관, 변종하, 장욱진 등 1970년대 화단을 이끌던 3인의 드로잉전이 평창동 그리니치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50년대 전쟁과 60년대 가난에서 벗어나 70년대 경제적 풍요로움속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던 이들이다. 남관은 1966년 피카소를 비롯한 세계 거장들이 거쳐 간 망통 비엔날레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 한지에 먹·채색을 한 ‘추상’‘먹그림’처럼 그의 특유한 묵상적인 작품과 한지·종이에 먹·수채로 밝고, 화사함이 느껴지는 ‘축제’‘인간군상’등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70년대 돈키호테 시리즈를 발표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변종하의 드로잉은 올록볼록한 화면에 거즈를 씌워 마티에르(질감)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하는 작품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경쾌함이 풍긴다.‘엉겅퀴’‘땅에 핀 별’등은 어린아이가 그린 것처럼 동심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자연과 인간의 깊은 내면을 소박하게 그려낸 장욱진의 도로잉은 먹그림을 많이 그려 도의 경지를 보여준다. 분홍빛 한지에 가족과 강아지를 그린 ‘무제’, 종이에 매직으로 그린 ‘호랑이와 아이’는 우화적인 분위기에 유머가 담겨 있다.17일까지. (02)395-5907.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무용/어린이 ■ 부토 페스티벌-무로부시 코 ‘미모의 푸른 하늘’ 12·13일 오후8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216-1185. ■ 현대무용 페스티벌-신체표현써클 ‘히로시마 회전인간’ 외 9일 오후5시,10일 오후3시 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3216-1185. ■ 코리아 살사 콩그레스 8∼10일 오후7시 63빌딩 국제회의장(02)744-7304. ■ 최현 3주기 추모공연 ‘누군가 다녀갔듯이’ 7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2263-4680. ■ 가루야 가루야 9∼8월28일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한톨의 밀알이 자라 밀가루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놀이연극. 이영란 작·연출.(02)569-0696. ■ 알 13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24개월~48개월의 유아를 위한 연극놀이.(02)382-5477. ■ 국악뮤지컬 솟아라 도깨비 31일까지 충무아트홀소극장. 환경오염때문에 더이상 땅위에 살 수 없게 된 도깨비들의 이야기.(02)2235-5730. ■ 하륵이야기 7월14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인형, 가면, 소품 등 다양한 오브제와 재활용품 악기를 활용한 극단 뛰다의 가족극.(02)977-4856. 콘서트■ 2005년 인순이 우먼 파워 콘서트-여수 9일 오후 7시 여수진남실내체육관 (032)567-4075. ■ 녹색연합, 숲에서 날아온 씨앗음악회 9일 오후 7시 마포문화센터 대공연장 (02)3274-8500∼1. ■ 플라워 I LOVE 대한민국 콘서트-부산 10일 오후 3시·7시 부산 KBS홀 1588-9088. 뮤지컬 지하철1호선-무기한 학전그린소극장 대학로에서 장기공연중인 록뮤지컬 ‘지하철1호선’이 새 승무원을 영입, 한층 젊어진 감각으로 관객을 맞는다. 옌볜 처녀의 눈으로 바라 본 90년대말 서울 풍경. 김민기 번안·연출, 김민정 이상원 조선형 출연.(02)763-8233. ■ 수천 7∼17일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 광개토대왕의 호위 무사 장하독과 그의 아내 수천을 통해 고구려인의 기상과 꿈을 형상화. 김정환 연출, 손광업 김영 출연.(02)335-1749. ■ 암살자들 9∼31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 이동선 연출, 오만석 엄기준 오세준 출연.(02)556-8556. ■ 오페라의 유령 9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19년간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흥행 뮤지컬.1588-7890. ■ 더 씽 어바웃 맨 31일까지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진정한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둘러싼 아찔한 삼각관계. 한진섭 연출, 성기윤 이정열 김경선 출연.1544-1555. 클래식■ 대전시립교향악단 9일 오후 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한국 교향악단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는 대전시림교향악단과 ‘문화게릴라’지휘자 함신익이 모차르트와 말러를 연주한다.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제 2번과 말러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말러 교향곡 3번은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여성 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어린이 합창단등 웅장한 음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02)751-9607. ■ 피아니스트 박미정의 피아노와 관을 위한 실내악 15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 ■ 임지연 귀국 피아노 독주회 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이귀란 귀국 피아노 독주회 10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3436-5929. ■ 김윤정 바이올린 독주회 8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02)587-5961. 미술 팝팝팝 한일 현대미술전-31일까지. 가나아트센터 백남준, 강영민, 김준, 이동기, 홍경택과 무라카미 다카시, 구사마 야요이 등 한국과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4인의 다양한 팝 아트 작품 100여점 전시. 팝 아트는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대중문화의 이미지를 다루는 미술로 1950∼1960년대 출발해 여전히 현재 생활과 소비문화를 환기시키고 있다. 대중적인 것을 소재로한 작품에는 재치, 유머, 풍자가 담겨 있어 관람하기 재미있다.(02)720-1020. ■ 갤러리 미 개관기념전 18일까지. 청담동 갤러리 미. 물방울 작가 김창렬, 김태정, 박서보, 서세옥, 윤형근, 이강소, 김환기, 김창기, 유영국, 장욱진 내로라하는 한국화단의 대가들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02)542-3004. ■ 남관 변종하 장욱진 3인 드로잉전 17일까지. 평창동 그로리치 화랑. 독특한 기법으로 자기 예술세계를 구축,1950∼1970년의 한국화단을 이끌어온 3인 작가전. 화랑 개관 30주년 기념전.(02)395-5907.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1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피사체가 거의 의식하지 않게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로 유명한 ‘찰나의 거장’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1주기를 맞아 마련된 사진전.(02)379-1268. 연극심청이는 왜 두번…/17일까지 국립극장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기발한 웃음, 강렬한 비애가 어우러지는 극단 목화의 대표작. 오태석 연출가 특유의 상상력과 재기발랄함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황정민 조은아 강현식 출연.(02)745-3966. ■ 메데이아 콤플렉스 9∼24일 게릴라극장. 한국 전통양식을 덧입은 그리스 비극. 박재완 연출, 이승비 장재호 출연.(02)763-1268. ■ 나비 17일까지 아리랑소극장. 위안부 출신 세 할머니의 갈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방은미 연출,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출연.(02)741-5332. ■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손기호 작·연출, 김학선 염혜란 장정애 출연. 가진 것 없고, 내세울 것 없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심성을 지닌 선호네 가족의 가슴시린 사랑이야기.(02)762-9190.
  • ‘마다가스카’ 드림워크 애니 14일 개봉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방 인도양에 위치한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섬. 토착 동식물이 20만여종에 이르고, 이 가운데 4분의 3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종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떨어져 있어 수 백만년 동안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결과다. 면적은 58만 7041㎢, 섬 둘레가 5800㎞이며, 남북이 1600㎞인 길다란 모양이다. 기후는 열대기후, 온대기후, 건조기후가 다양하게 나타난다.‘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 나무로 유명하며, 원숭이보다 더 오래된 영장류인 여우원숭이 수십종을 포함해 형형색색의 토착새들과 카멜레온 등이 서식한다. 동물원 우리에서 나고 인간의 지극 정성 보살핌속에서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 ‘무늬만 야생동물’이 실제 야생 밀림속에 떨어졌다면? 요절 복통 웃음을 유발하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들이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14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Madagascar)는 이런 기상천외한 경험을 하게 되는 네 마리 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인기 절정 스타인 사자 ‘알렉스’, 얼룩말 ‘마티’, 하마 ‘글로리아’ 그리고 기린 ‘멜먼’이 그 주인공. 이들은 매일 신선한 스테이크를 먹고, 러닝머신에서 체력을 단련하고, 각종 영양제와 비타민을 챙겨먹고, 꾸준한 마사지와 수영으로 몸매를 관리하는 등 웰빙 스타일을 선호하는 자타 공인 뉴요커다. 동물원이 고향인 이들에게 우리밖 야생의 세계는 그저 먼지나고 더러운 촌동네 이야기일 뿐. 그러던 어느날 호기심 많은 마티가 남극으로 가기 위해 탈출 기회만 노리는 정체 불명 펭귄 무리의 꾐에 빠져 외출을 시도한다. 알렉스와 친구들 역시 마티를 찾기 위해 우리밖으로 나간다. 기차역에서 만난 이들 4인방은 곧 경찰에 포위되지만, 엉뚱하게도 동물보호주의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아프리카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하지만 역시나(?)배는 제대로 목적지로 향하지 않는다. 펭귄들의 실수로 이들은 정체 모를 섬 마다가스카르에 표류하게 된다. 마티는 꿈에 그리던 고향 세계를 만나 행복해 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진짜 고향’인 뉴욕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알렉스. 밀림의 제왕인 그에게 서서히 육식동물의 본능이 되살아나면서 친구들까지 먹잇감으로 혼동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다시 뉴욕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워크사와 PDI 스튜디오가 손을 잡고 4년 만에 내 놓은 ‘작품’인지라 볼거리는 풍부하다. 작품속 캐릭터들은 생기발랄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게다가 중간중간 심심하다 싶으면 춤과 노래 등 ‘개인기’로 재미를 돋운다. 특히 펭귄 4마리와 원숭이 모트, 마다가스카르 섬의 순수혈통 킹 줄리앙 13세 등 캐릭터는 주인공 4인방을 오히려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준다. 절묘한 패러디와 유머도 빼놓을 수 없다.‘캐스트어웨이’‘혹성탈출’‘플래툰’ 등 할리우드 영화의 명장면들이 코믹하게 재현했다. 무엇보다 할리우드 최고의 입담꾼들이 모여 입을 맞췄다. 알렉스 역은 코믹 연기의 달인 벤 스틸러, 마티 역은 크리스 록, 글로리아와 멜먼 역에는 각각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데이비드 쉬머가 열연했다. 재치 덩어리 펭귄 특공대의 대장 스키퍼의 목소리 연기는 연출자인 톰 맥그래스가 깜짝 출연했다. 성인보다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해서인지 ‘슈렉’등과 비교할 때 흡인력은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다. 사회 풍자의 강도는 보다 약해졌고 줄거리의 밀도 또한 성글게 마무리됐다. 주제로 내세운 ‘우정의 힘’만으로는 보다 드라마틱한 줄거리를 만들어내기에 힘이 부쳤던 것일까.‘개미’의 에릭 다넬 감독과 ‘그린치’ 등을 맡았던 톰 맥그래스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국내 한국어 더빙판에는 배우 송강호가 극중 사자 알렉스 역을 목소리 연기했다. 전체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서피] 주룩주룩 칼국수는 내리고

    여름 초입 몇 주 동안 이어지는 비는 더위로 지친 몸을 급작스레 냉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장마철에는 찬 음식보다는 국물이 있는 따뜻한 음식이 더 생각난다. 빗소리를 들으며 후후 불어 먹는 칼국수 한 그릇은 어떨까. 바지락을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고 다진 양념으로 올린 청양고추는 코끝을 알싸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손으로 척척 찢어 올린 겉절이 김치와 어울리는 정감 있는 맛이 일품이다. 이번 주말 출시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 KBS 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은 한여름 무더위 보다 잠시 쉬어 가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 볼 만하다. 이와이 지의 ‘4월 이야기’ 정서에 소박한 팬터지가 더해진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6주의 장마기간 동안 시한부로 돌아온 죽은 아내와 함께 로맨스의 시원을 되밟는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물기 어린 숲과 한적한 길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윤기를 더한다. 30회를 맞은 ‘서울독립영화제’는 새로운 영화 실험의 장으로 한국 영화 발전에 밑거름을 제공해왔다.2003년 수상작에 이어 얼마 전 출시된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DVD에는 학창시절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단편소설집 같은 매력이 있다. 퍼붓는 소나기처럼 격정적이고 서늘하며 때로는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의미심장한 영화들이 가득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아들에게 준 동화책에 ‘비의 계절’에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엄마는 정말 그 이듬해 장마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다시 돌아온다. 착한 이야기에 착한 주인공들,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이 어우러진 한 편의 동화다. 물 냄새가 훅 끼칠 것 같은 비 오는 장면과 밤 장면에서도 또렷한 색상을 표현하는 화질은 명쾌할 정도는 아니어도 꽤 인상적이다. 일본 영화로는 드물게 수록된 DTS 사운드도 입체적인 공간감과 명료한 대사를 표현하는데 큰 몫을 한다. 부가영상으로 일본에서의 기자회견과 메이킹필름,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다.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 KBS 독립영화관 베스트 컬렉션 서울독립영화제 2004년 수상작 5편과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된 영화 중 5편을 추려 2개의 디스크에 담았다. 늙은 기지촌 매춘부의 죽음을 다룬 ‘세라진’, 동네 할머니를 미워하는 28살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남자다운 수다’, 굶다 못해 강도짓을 결심하는 중증 장애인의 하루를 그린 ‘배고픈 하루’ 등 소재와 표현방법도 다양하다. 삶의 이면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시선, 분명한 주제의식, 다양한 이야기들과 재기발랄한 영화적 실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이 DVD의 미덕이다. 이 DVD는 서울독립영화제 사무국이나 인디비넷(www.indiedb.net)에서 구입할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임해리의 色色남녀] 자보고 잡아라

    몇 년 전에 성인 사이트에서 조사한 설문지 중 이런 것이 있었다. 첫 경험은 언제가 적당할까라는 질문에 ‘당연히 결혼할 때’가 29%가 되었다. 그런가 하면 속 궁합이 안 맞을까 걱정된다는 것은 18%가 되었다. 한편 결혼 후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은 43%가 되었다. 성에 대한 가치관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하며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가 청소년기를 보낼 때만 해도 여성의 처녀막은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고 교육받았다. 그런 가부장적 남성우위의 이데올로기 덕분에 목숨을 끊은 내 친구도 있고, 억지로 성관계를 하여 자포자기로 결혼한 친구도 있고, 마흔이 넘도록 사랑하는 ‘님’을 못 만나 순결을 사수하는 친구도 있다. 애정 없이 결혼을 한 그 친구는 평생을 분노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로 짠한 인간들은 서른 다섯을 넘기면서도 독하게 ‘수도(修道)’생활하는 친구들이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남자에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니며 섹스에 대한 유머는 눈을 반짝이며 듣기도 한다. 문제는 그녀들에 머릿속에 파편처럼 박여있는 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 이데올로기에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내 친구의 후배가 고민하는 얘기를 들었다.28살인 그녀는 보수적인 가정에서 성장하였는데 남자와 교제한 지 1년 만에 첫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로 여러 번 섹스를 했는데 느낌이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로맨틱하지도 않고 뭐 황홀하다든지 그런 것도 없어서 굉장히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녀의 고민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실은…. 저기요…. 얼마 전에 초딩 동창회에 갔었는데요…. 거기서 내 짝꿍을 만났거든요…그랬는데….” 그러고는 잠시 말을 끊었다. 내 친구(본인은 남자 물건 구경도 못하고 늙어 가고 있다)가 답답하다고 독촉을 하는 사이 그녀는 한숨을 푹푹 내쉬는 것이었다. 내가 그랬다. “그러니까 그 짝꿍과 어린 시절 추억을 나누다가 술도 한 잔 먹고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사고 쳤다는 것 아니니? 뭐 할 수 없지. 쓸데없이 너무 자책하지 마!” 그랬는데 그녀의 말이 걸작이었다.“그게 아니고요. 글쎄…. 그 애와 해보니까 너무 다르더라구요. 너무 자상하고 부드럽게 기분을 맞춰주는데 진짜 내 몸이 붕붕 떠다니는 걸 느꼈다니까요! 아, 어쩜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그 후 결혼하려던 남자와는 같이 있기도 어색하고 만나기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하였다.“제가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그 남자와 결혼할 생각을 하면 앞날이 아득하게 느껴져요. 아마 그래서 다들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나는 그녀가 결혼하려던 남자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 보았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남자의 성적인 능력보다 그 태도에 더 실망을 했던 것 같다. 그녀는 티코를 타다가 벤츠를 타 보니 눈이 확 떠지는 것이었다. 남녀가 누드로 서로 얘기를 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서로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핸드폰을 사고 옷을 사더라도 꼼꼼히 살펴보고 따지면서 연애나 결혼은 대충 운명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이 더 중요한 일일까? 섹스는 연애의 절정이 아니라 시작에 있는 것이다. 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talk talk talk] 김성수의’맛있는 영어’

    웃기는 영어(5)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n MIT linguistics professor was lecturing his class the other day.“In English,” he said,“a double negative forms a positive.However,in some languages,such as Russian,a double negative remains a negative.But there isn’t a single language,not one,in which a double positive can express a negative.” A voice from the back of the room piped up,“Yeah,right.” (Words and Phrases) linguistics: 언어학, lecture ∼: ∼에게 강의를 하다 the other day: 일전에, negative: 부정의 form: 형성하다, 이루다 positive: 긍정의, remain: ∼한 상태로 남다 single: 단 하나의 express: 나타내다, 뜻하다, voice: 목소리 pipe up: 갑자기 소리를 높여 말하다 (해석) 일전에 MIT의 언어학 교수 한 분이 수업 시간에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이 말씀하시길,“영어에서는 이중부정이 긍정을 이룹니다. 그러나 러시아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이중부정이 부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중긍정이 부정을 뜻하는 언어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강의실 뒤편에서 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습니다.“예, 그래요.” (해설) 학교 문법 시간에 이중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는 규칙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즉,Nobody has nothing to eat(아무도 먹을 것이 없지는 않다)는 Everyone has something to eat를 의미하고,Not all imperatives have no subject(모든 명령문이 주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Some imperatives have a subject를 의미합니다. 논리학의 이중부정처럼 각각의 부정이 다른 부정의 의미를 상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중부정이 긍정을 뜻하지 않고 여전히 부정의 의미로 쓰이는 언어가 있습니다. 러시아어가 대표적인 언어인데, 비표준 영어조차도 이런 용례를 허용합니다. 비표준 영어에서 No one said nothing은 No one said anything과 의미가 같습니다. 그러나 위의 유머에서 지적했듯이, 이중긍정이 부정을 의미하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수님이 이 말을 마치기 무섭게 어느 학생이 대답했는데, 학생의 대답이 바로 이중긍정의 예이었습니다.“예.”를 뜻하는 yeah나 “맞아요.”를 뜻하는 right나 모두 긍정의 표현입니다. 두 긍정의 표현이 중첩되었지만, 의미가 여전히 긍정입니다. A double negative forms a positive 투명인간 친구 동수가 텔레비전에 출연 하면서 인기가 올라가 자랑하는 상황인거죠. A double ▶“어~ 더블받고 출연하게 됐어” 상당히 거만하죠. negative ▶ “내가(nega) 티비(tiv)에(e) 나오는거 꼭 볼게” 동수가 가자 티비를 켜고 자리에 앉죠. forms ▶ 동수 나와서 갖가지 폼(form)으로 웃기려고 애쓰(s)죠. 성공이죠. 재미있게 보고나서 전화했죠. “야 진짜 재밌더라, 보다가 저녁도 굶었어” a positive ▶ 동수 대답하죠. “포시(4시) 티비(tiv)에(e)?” ■ 영작문 두려워말라(3) 요즘 집값이 너무 올라 이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부동산 폭등은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일인데, 집값 폭등의 다음 두 원인을 영어로 옮겨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역사적인 저금리에 자극 받아 주택 구매자가 돈을 더 많이 빌리게 되었다. 주식시장이 갑자기 주저앉아 동산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 이후 가계가 순수 자산 가치에 신뢰를 잃어버렸다.” 영작문을 잘 하려면 영작할 내용을 영미인의 사고방식대로 정리해야 합니다. 무생물 주어를 회피하는 한국말과 달리, 영어는 원인이 되는 요소가 무생물일지라도 주어로 곧잘 쓰입니다. 영어다운 글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적인 저금리”가 주어로 쓰여야 하고, 무엇이 동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는지 명확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위 글을 영미인의 사고방식에 더욱 부합하게 수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역사적인 저금리가 주택 구매자로 하여금 더 많은 돈을 빌리게 부추겼다. 또한 주식시장이 갑자기 주저앉아 동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 이후 가계가 순수 자산 가치에 신뢰를 잃어버렸다. 이렇게 하면 영작이 훨씬 쉽게 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저금리: historically low interest rate 주택 구매자:home buyer ∼에게 …하도록 부추기다: encourage∼to do… 주택 구매자들을 부추긴 과거의 행위가 현재에 영향을 미친 것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동사의 현재완료형을 택하여 문장을 만든다. Historically low interest rates have encouraged home buyers to borrow more money. 이제 둘째 문장의 주요 구를 영어로 옮겨보자. 가계: household ∼에 신뢰를 잃다: lose faith in ∼ 순수 자산 가치: equities 주식시장: stockmarket 갑자기 주저앉다, 하향곡선을 그리다: plunge 자산: property ∼을 …하게 보이게 하다: make∼look… 이 문장 역시 현재완료로 해야 글의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그리고 동산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 것은 하향곡선을 그린 주식시장이기 때문에 후자를 분사구문으로 표현하여 전자와 연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Also households have lost faith in equities after stockmarkets plunged,making property look attractive. 웃기는 영어(5) An MIT linguistics professor was lecturing his class the other day.“In English,” he said,“a double negative forms a positive.However,in some languages,such as Russian,a double negative remains a negative.But there isn’t a single language,not one,in which a double positive can express a negative.” A voice from the back of the room piped up,“Yeah,right.” (Words and Phrases) linguistics: 언어학, lecture ∼: ∼에게 강의를 하다 the other day: 일전에, negative: 부정의 form: 형성하다, 이루다 positive: 긍정의, remain: ∼한 상태로 남다 single: 단 하나의 express: 나타내다, 뜻하다, voice: 목소리 pipe up: 갑자기 소리를 높여 말하다 (해석) 일전에 MIT의 언어학 교수 한 분이 수업 시간에 강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이 말씀하시길,“영어에서는 이중부정이 긍정을 이룹니다. 그러나 러시아어와 같은 언어에서는 이중부정이 부정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중긍정이 부정을 뜻하는 언어는 단 한 개도 없습니다.” 강의실 뒤편에서 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렸습니다.“예, 그래요.” (해설) 학교 문법 시간에 이중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는 규칙을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즉,Nobody has nothing to eat(아무도 먹을 것이 없지는 않다)는 Everyone has something to eat를 의미하고,Not all imperatives have no subject(모든 명령문이 주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Some imperatives have a subject를 의미합니다. 논리학의 이중부정처럼 각각의 부정이 다른 부정의 의미를 상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중부정이 긍정을 뜻하지 않고 여전히 부정의 의미로 쓰이는 언어가 있습니다. 러시아어가 대표적인 언어인데, 비표준 영어조차도 이런 용례를 허용합니다. 비표준 영어에서 No one said nothing은 No one said anything과 의미가 같습니다. 그러나 위의 유머에서 지적했듯이, 이중긍정이 부정을 의미하는 언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교수님이 이 말을 마치기 무섭게 어느 학생이 대답했는데, 학생의 대답이 바로 이중긍정의 예이었습니다.“예.”를 뜻하는 yeah나 “맞아요.”를 뜻하는 right나 모두 긍정의 표현입니다. 두 긍정의 표현이 중첩되었지만, 의미가 여전히 긍정입니다. ■ 절대문법을 알려주마 (5) ■ 동사는 친구가 많아요 다음의 문장을 보자. An old man planted. 여기까지만 해도 기본적으로 주어, 동사가 갖추어진 문장이다. 그러나 ‘한 노인이 심었습니다.’라는 의미만으로는 궁금한 내용들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이렇게 궁금한 것들을 해결해 가면서 의미가 확장되는 것이다. 문장에서 동사 뒤에 궁금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심었다.’면 무엇을 심었는지가 궁금할 것이고, 그래서 이 문장은 ‘An old man planted tulips.’처럼 심은 대상이 동사 뒤에 오면서 의미가 확장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튤립을 ‘어디에 심었을까?’,‘누구와 심었을까?’,‘언제 심었을까?’와 같은 사실들이 여전히 궁금하다면 이 내용들이 구체적인 사실에서 덜 구체적인 것들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나열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누구와’,‘언제’ 등과 같은 정보들을 어떤 순서로 나열할 것인가? 영미인들의 사고는 장소가 가장 구체적인 정보이고 방법, 시간 순으로 덜 구체적인 정보로 간주된다.‘시간’이 언뜻 생각하면 가장 구체적인 정보일 것 같지만 시계가 없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해 뜰 때’,‘해 질 때’,‘어두워졌을 때’ 등 지칭하는 개념이 얼마나 막연하고 애매했었을까? 그래서 영어에서 부가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수식어들은 장소→방법→시간 등의 순서로 자리가 장해지는 것이고, 이것을 우리나라의 학교문법에서는 ‘장→방→시’로 외우게 했던 것이다.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의미가 전개되면서 단어들이 나열될 것이다. An old man planted tulips in the garden with his family in the afternoon. 그리고 이 문장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인 정보에서 덜 구체적인 정보들로 이어지게 된다. 어떤 노인→심었다→튤립→정원→가족→오후. 영어는 동사를 기준으로 자리가 결정된다. 영어는 주어를 중심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어떻게? 구체적인 정보에서 덜 구체적인 정보들로…. ■ 김성수 회장은-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박은영의 DVD레서피] 완성 기다리는 냉장고속 푸딩처럼

    [박은영의 DVD레서피] 완성 기다리는 냉장고속 푸딩처럼

    어떤 요리는 얼마나 잘 식히느냐가 관건이다. 뜨겁게 끓였다가도 차갑게 식혀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적당히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낸다. 커스터드푸딩 역시 그렇다. 설탕물을 끓여 캐러멜을 만들고 다시 그 위에 계란 노른자, 우유, 설탕을 섞어 끓인 뜨거운 반죽을 부어서 식히는데, 무엇보다 조바심내지 않고 냉장고에 넣고 기다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야 원하는 모양과 탄성을 지닌 차가운 푸딩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힐러리 스웽크가 출연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와 ‘PM 11:14’가 비슷한 시기에 DVD로 출시된다. 줄리아 로버츠나 안젤리나 졸리만큼 우리나라에서 유명하진 않지만, 만 서른의 나이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 한국 배우로 치면 설경구 같은 스타일이랄까. 몸무게를 늘리고 줄이는 대신,“뼛속까지 다시 배워야 하는 복싱”을 보여 주기 위해 트레이너가 놀랄 정도의 준비과정을 보여 준다. 첫 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선 정말 레즈비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살 정도로 중성적인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하기도 했다. 로맨틱 코미디나 액션 같은 더운 영화 대신, 인간에 대한 고민이 깃든 서늘한 영화에서 힐러리 스웽크는 제 빛을 발한다. 어떤 그릇에 담기느냐에 따라 자신을 단련하고 변형시키며 영화의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배우, 이게 커스터드푸딩 같은 그의 매력이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인생을 복싱에 비유한 주옥 같은 대사들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모건 프리먼, 힐러리 스웽크가 뿜어내는 가공할 연기력만으로도 DVD로 감상할 이유는 충분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무르익은 연출과 오랜 연륜에서 비롯된 촌철살인의 유머 역시 이 DVD의 가치를 높인다. 37일 만에 촬영된 영화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화질과 잘 짜여진 영상미가 돋보인다. 어두운 실내장면이 위주임에도 푸른색과 녹색을 주조로 한 영상은 세밀하고 투명하다.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권투 선수의 인터뷰와 아카데미 수상 후 가진 대담 등이 부가영상에 수록되었다. ●PM 11:14 재기발랄한 단편 영화들로 주목받았던 그레그 마크스의 데뷔작으로 밤 11시 14분에 벌어진 두 개의 사건을 역 추적하는 과정을 담았다. 언뜻 ‘메멘토’를 연상시키지만, 형식만 빌려 왔을 뿐 인간의 이기심과 운명을 비꼬는 블랙코미디 성격이 강하다. 힐러리 스웽크는 이 영화에서 배우로서의 역할은 작지만 제작자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준다. 밤에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하다 보니 전체가 다 어두운 배경이다. 투명한 화질이라는 인상을 받기는 어렵지만 색상 표현이 비교적 자연스럽고 생생하다. 시계추 효과음 등 각 상황을 특징적으로 설명하는 스코어가 흥미롭고 배경음의 사운드도 입체적이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알랭 드 보통 지음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에 따르면 우리는 문제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고통에 빠져들기까지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지혜는 결국 삶을 통해 고통스럽게 얻을 수 있을 뿐, 선생을 통해 편안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스위스 출신의 작가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지주형 옮김. 생각의나무)는 프루스트의 작품과 삶에서 사랑과 우정, 행복등 소중한 테마를 끄집어낸 색다른 책이다. 저자는 ‘여행의 기술’이란 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프루스트에 대한 전기 형식을 띠고 있지만 연애를 철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저자 특유의 유머와 상상력으로 버무린 인생학 개론에 가깝다. 저자는 ‘잃어버린 사간을 찾아서’는 물론 프루스트의 편지와 메모들을 인용하며, 프루스트가 겪은 잡다한 사건들과 사생활까지 들춰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건강, 독서법, 인내, 감정 표현, 친구와의 교제 등 다방면에 걸친 인생 교훈을 정리해준다.1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박은영의 DVD 레서피] 연애, 죽 쑬 순 없지

    “변덕이 죽 끓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죽은 당최 끓을 기미가 없다가 순식간에 바르르 넘치는가 하면, 잠깐만 젓지 않아도 그대로 바닥에 눌어 붙어 버린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포가 터져 손에 화상을 입히기도 한다.죽을 잘 끓이려면 옆에 붙어서 끓는 정도를 확인하고 눋지 않도록 가끔 저어야 하며 또 손을 데지 않기 위해서 냄비와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어째,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안에서 만났던 변덕스러운 연애의 방법론들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지 않은가. 뉴욕을 배경으로 한 ‘Mr. 히치’와 ‘섹스 & 시티’는 남자와 여자의 상이한 사랑법을 보여 준다.“멋진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대화의 90%는 말이 아니다.” “먼저 그녀의 말을 들어라.” 데이트 코치 히치는 과거의 자신처럼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남자들에게 성공적인 연애 방법론을 제안한다.그러나 그의 어드바이스는 단기전에 해당될 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과정이란 뭉근하게 죽을 끓이는 것 같은 장기전이기 때문이다. 연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는 ‘섹스 & 시티’의 멋진 뉴욕 여성들은 어떨까. 제목 그대로 뉴요커로서의 자부심과 섹스에 열중했던 그들은 ‘시즌 6’에 와서 이전과는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 준다.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고 가족을 위해 허영의 도시 뉴욕을 벗어나며, 유방암 투병 과정을 통해 외모가 아닌 진정한 사랑을 찾기도 한다.●Mr. 히치: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새롭고 흥미로운 뉴욕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도시를 감싸고 있는 부드러운 햇살과 유럽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근사한 조화를 이루며 지적이고 투명한 화질로 정돈되어 있다. 유머러스한 부가영상도 볼 만하다. 아름다운 백만장자에게 반한 거구의 회계사가 보여주는 몸치 댄스 장면의 제작과정, 배우들의 우스꽝스러운 NG 장면을 모은 ‘gag reel’등의 부가영상이 수록되었다.한번쯤 들어 봤을 귀에 익은 음악들이 영화의 유쾌한 성격에 맞게 적절하게 배치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섹스 & 시티-컬렉터스 박스 세트 ‘시즌 6’으로 대미를 장식한 ‘섹스 & 시티’ 전편 박스세트가 드디어 출시되었다.신발 상자에 담겨 ‘슈 박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600세트 한정판이다. 컬렉터스 박스세트를 위한 별도의 부가영상이 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 아쉽지만 뉴욕을 배경으로 한 네 여성의 사랑과 일,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TV 시리즈이다 보니 빼어난 화질을 자랑하는 수준은 아니고 사운드도 평이하다. 그러나 사라 제시카 파커를 비롯한 네 주인공들의 패션감각과 그들의 냉소적이면서도 유쾌한 유머를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다.DVD칼럼니스트·mlue@naver.com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4)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little boy and a little girl are playing.The little boy pulls down his shorts and says,“I have one of these and you don’t.” The little girl starts crying and crying and runs home to her mother. The next day the boy and girl are playing together again.Once again the boy points to his private parts and says,“I have one of these and you don’t.” But the little girl just keeps on playing.“How come,” says the boy,“you’re not crying today?” “My mother told me,” says the little girl,pulling up her dress,“that with one of these I can get as many of those as I want.” (Words and Phrases) play: 놀다 pull down∼:∼을 끌어내리다 shorts: 반바지 start ∼ing:∼하기 시작하다 the next day:다음날 point to ∼:∼을 가리키다 private parts:음부 keep on ∼ing:∼하기를 계속하다 how come:왜(how come 다음에는 평서문의 어순이 옴) pull up ∼:∼을 끌어올리다 as many ∼ as I want: 내가 원하는 만큼 많은 ∼ (해석) 꼬마 머슴애와 꼬마 계집애가 놀고 있었습니다. 꼬마 머슴애가 반바지를 끌어내리고 말했습니다.“난 이런 게 있는데, 넌 없지.” 꼬마 계집애가 울음보를 터트리면서 집으로 엄마한테 달려갔습니다. 다음날 머슴애와 계집애가 다시 함께 놀았습니다. 다시 한 번 머슴애가 은밀한 곳을 가리키면서 말했습니다,“난 이런 게 있는데, 넌 없지.” 그러나 꼬마 계집애가 그냥 계속 놀기만 했습니다. 머슴애가 “오늘은 왜 울지 않는 거야?” 치마를 걷어 올리면서, 꼬마 계집애가 말했습니다,“엄마가 그러는데, 난 이걸 갖고 원하는 만큼 거시길 많이 가질 수 있거든.” (해설) 남자라면 어렸을 적 이 유머와 같은 놀이를 한 번쯤은 했을 것입니다. 자기만 고추(one of these)가 있다는 걸 여자애에게 자랑해본 적이 없습니까? 이런 자랑에 분해 울고 있는 여자애한테 현명한 엄마가 해준 한마디 조언이 참 재미있습니다. 고추도 아닌 걸 갖고 고추를 원하는 만큼 많이 가질 수 있다는 조언은 동서양을 떠나, 남성에 대한 여성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But the girl just keeps on playing 오늘은 버터걸이 뜨거운 차에 혀 덴 얘기를 해보는 거죠. But the girl ▶버터걸이죠. just ▶자스(jus)민 티(t)를 마시다가 혀가 데었죠. 왜 하필 혀냐? 그때 그때 달라요. keeps ▶그래서 혀에 깁스(keeps)를 했죠. on ▶놀러온(on) 친구한테 절실하게 말하죠. playing ▶“나 깁스 풀래(play) 잉(ing)~ㅠㅠ” ■영작문 두려워말라(2) 지난 호에서 우리는 영작문을 잘 하려면 영작할 내용을 영미인의 사고방식대로 정리해야 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2005년 6월13일자 연합뉴스의 기사 일부인데, 이 내용을 영어로 옮긴다고 가정해 보세요.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매출액 500억원 이상 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8.6%인 66개사가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중 92.4%가 기 살리기 프로그램 실시 후 생산성 향상, 이직률 감소,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답했다. 위 내용을 word-for-word 형식으로 영어로 번역하려다 보면, 금방 영어답지 않은 글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한 결과,…하다.”와 같은 표현이 영어에 없으며, 또한 “∼가 …등의 효과를 거두다.”라는 표현보다는 “∼이 … 등의 효과를 가져 오다.”라는 표현이 영미인의 사고에 더욱 부합하는 사고방식입니다. 따라서 위 내용을 영어로 옮기려면, 다음과 같이 내용을 전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합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84개의 기업을 조사하고, 전체의 78.6%인 66개사가 ‘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결과를 13일 밝혔다. 이 중 92.4%가 기 살리기 프로그램이 생산성 향상, 직원 이직률 감소, 조직 분위기 쇄신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이렇게 한 다음, 위 내용을 영어로 word-for-word 형식으로 옮겨보면 영작이 훨씬 쉽게 됨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The employment·personnel portal site(www.incruit.com) investigated 84 corporations with more than 50 billion won sales,and disclosed on June 13 that out of them,64 corporations,which was 78.6 percent,are running the program for boosting the morale of their employees.It was also reported that 92.4 percent of these 64 corporations agreed that the spirit-boosting program has brought positive effects such as the increase of production rate,the decrease of unemployment rate,and refreshing the atmosphere of organizations. ■ 절대문법을 알려주마(4) ‘동사’야 너 어디로 가니 언어 사용의 목적은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고, 의사소통의 목적은 의미를 통한 정보 전달에 있다. 따라서 언어를 배우는 일차적인 과정은 의미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다. 영어는 동사를 중심으로 한 앞·뒤의 자리에 어떤 단어가 위치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언어이다. 예를 들어 ‘I can can a can in a can.’이라는 문장을 보자.can의 위치에 따라 첫 can은 ‘할 수 있다.’의 의미를, 두번째는 ‘따다.’, 세번째는 ‘깡통’, 네번째를 ‘통’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 통에 있는 깡통을 딸 수 있다.’로 해석되는 것이다. 영어를 학습할 때 우리가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려야 하는 개념은 “영어는 동사가 자리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동사를 중심으로 각 단어의 자리가 결정되었을 때 의미는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알아보자. 언어는 그 언어가 사용되는 심리적·물리적 환경을 반영하여 형성된다. 문화에 따른 생활양식, 사고방식 및 습관까지 담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어는 주어가 행하는 동작의 행위들이 덜 구체적인 사실들로부터 구체적인 사실들로 의미가 전개된다. 그러나 영어는 구체적인 사실들로부터 덜 구체적인 사실들로 의미가 확장되는 언어이다. ‘나는 어제 친구들과 식당에서 햄버거를 먹었다.’의 우리말은 상황 설명이 나온 뒤에 비로소 동작이 나온다. 반면 영어는 ‘I ate a hamburger at the restaurant with my friends yesterday.’ 식으로 동작이 앞서고 동작을 설명하는 말이 뒤따라 온다. 또 한국어에서는 사람을 지칭할 때 ‘홍길동’과 같이 성, 이름 순으로 얘기하지만, 영어에서는 ‘길동 홍’처럼 이름, 성 순서로 보다 더 구체적인 사실이 앞에 오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주소를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인들이 주소를 쓰는 경우의 예)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OO 빌딩 7층 (영미인들이 주소를 쓰는 경우의 예)12345 Main St.Los Angeles.California.USA 영미인들은 우리와 달리 구체적인 장소부터 덜 구체적이고 범위가 큰 장소 순서로 주소를 적는 것이다. 이것을 알면 우리가 영어 문장을 읽고 쓸 때 의미 전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는 분명해진다. 주어를 중심으로 동사의 동작을 행하는 내용들이 구체적인 사실에서부터 덜 구체적인 사실들로 의미가 전개된다는 개념을 머리에 갖고 영어문장을 대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편에는 이러한 사고의 개념이 언어사용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인 문장을 통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새 광고] 원빈·김태희 ‘웃음 코드’ 카메라폰에 담아

    ●LG전자 ‘싸이언 아이디어’ 캠페인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를 위한 LG싸이언의 새 캠페인으로 ‘유머 코드’를 선택했다. 광고에는 유머 감각이 없는 것으로 설정된 미남미녀 원빈과 김태희가 마치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웃는 줄거리.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오는 27일까지 ‘싸이언 아이디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응모를 받아 매일 한명을 추첨,LG전자의 DMB폰(모델명 LG-SB120)을 준다.
  • 클래식 발레 vs 캐주얼 발레

    이달 말 발레팬들의 가슴을 뒤흔들 무대들이 기다린다. 이름만 들어도 흥분될 영국 로열발레단의 클래식 무대(29일∼7월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국내 유니버설발레단이 마련한 모던발레 무대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30일∼7월3일 문예진흥원 대극장). 큼지막한 무대들이 한꺼번에 막을 올리니 무용팬들의 고민이 적잖을 것 같다. ●영국 로열발레단 ‘신데렐라’‘마농’ 영국 로열발레단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파리 오페라발레단과 함께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무용단.1978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으로 ‘백조의 호수’,1995년 ‘지젤’ 내한공연에 이어 10년 만의 방한인 셈이다. 무용가 겸 안무가 니네트 드 발루아가 1931년 런던 북부 새들러스 윌스 극장에서 만든 빅 웰스 발레단이 로열발레단의 효시.1949년 전설적 무용수 마고트 폰테인, 로버트 헬프먼이 공연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뉴욕에서 대성공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영국 왕실의 헌장을 받은 뒤 1957년 마거릿 공주가 단장을 맡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주요 레퍼토리는 3막으로 이뤄진 고전발레들. 이번 무대에서는 왕실의 우아함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신데렐라’와 ‘마농’을 선보인다. ‘신데렐라’는 천재 안무가 프레데릭 애시턴의 작품. 영국 무용의 형식과 스타일을 한눈에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세심하고 절제된 감정을 바탕으로 하되 해학과 유머감각이 곁들여진,‘균형미’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마농’은 극단적 인간심리를 반영하는 ‘드라마틱 발레’를 구사하기로 정평난 케네스 맥밀런의 안무작. 관능미와 비장미가 어울린 사랑이야기로, 남녀 주인공이 하이라이트 대목에서 추는 관능의 2인무로 특히 유명하다. 세계적 프리마 발레리나인 다시 버셀을 비롯해 알리나 코조카루, 타마라 로조 등 주역 무용수들이 무대에 선다.29일∼7월2일 오후 7시30분,7월3일 오후 3시.4만∼20만원.2개 공연 관람시 20% 할인.(02)399-1114∼7. ●유니버설 발레단 ‘컨템포러리 발레 셀러브레이션’ 로열발레단이 고전무대의 단아함을 보여준다면, 유니버설쪽은 발레의 격식과 규칙을 훌훌 털어버린 ‘캐주얼’ 무대를 선보인다. 현대감각에 맞는 이야기에 아이디어가 넘쳐난다는 것이 이 공연의 특징. 이번에는 유럽, 미국, 한국의 대표적 안무가 3인의 작품들이 국내 초연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조합된 크리스토퍼 휠든의 ‘백스테이지 스토리’, 산뜻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여섯가지 색채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병헌의 ‘더 컬러스’ 등이 그들. 영국 출신인 크리스토퍼 휠든이 국내에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 유럽이 주목하는 젊은 안무가로, 그의 2001년 최신작 ‘백스테이지 스토리’는 공연을 기다리는 무대 뒷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중견안무가 유병헌은 중국 출신으로 베이징 센추럴발레단에서 재직하다 2001년 유니버설발레단 부단장에 임명됐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7시, 일 오후 4시.2만∼3만원.1588-789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람과 자연 그 담백한 만남

    변발에 전통 중국 복장을 한 남녀가 홍등을 들고 있고, 나무와 새들은 그들의 사랑을 축복이라도 하듯 곁을 지킨다. 중국 화단의 ‘상하이방(幇)’으로 불리는 왕샹밍(49)의 ‘중국 홍등시리즈’. 그의 독특한 화풍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중국 여배우 궁리가 출연한 영화 ‘홍등’의 잔상 때문인지 이 그림은 사랑의 한 장면으로 다가온다. 그래픽과 같은 간결 담백하면서도 우화적인 분위기를 연출, 그의 그림에서 개성 있는 중국 회화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화면 구성과 색채감각 등에서는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됐다.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중국 소재를 통해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도 돋보인다.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현재 상하이 사범대학 미술대학 교수인 그는 이미 1980년대 ‘평화를 염원하며’라는 작품을 통해 중국 화단에서 실력있는 작가로 자리잡은 인물. 그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벌이며 일본, 미국 등 전 세계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는 ‘홍등’시리즈 외에 ‘새’시리즈로 유명하다. 중국 현대회화에서 새 그림은 흔하게 다루어지는 소재이지만 그는 중국 전통 화조화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면서도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된 접근을 하고 있다. 그만의 ‘새’는 마치 생물도감이나 백과사전에 실린 새와 같은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그의 새에서 풍자가 숨어 있는 것을 알아채야 한다. 중국 평론가인 이잉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교수가 “그의 새는 자연을 상징하며 새의 멸종은 인류가 자연으로부터 유리되고 있으며 나아가 자연이 인간에게 가혹한 형벌을 내릴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현대문명 속에서 희생되는 자연의 상징으로 새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그의 작품들은 중국 특유의 미의식과 예술성으로 현대 동시대인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애에 대한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29일까지 (02)734-0458.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3)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bus stops,and two Italian men get on.They seat themselves,and engage in animated conversation.The lady sitting behind them ignores their conversation at first,but her attention is galvanized when she hears one of the men say the following: “Emma come first.Den I come.Den two asses come together.I come once-a-more.Two asses,they come together again.I come again and pee twice.Den I come one lasta time.” “You foul-mouthed swine,” sputters the lady indignantly.In this country we don’t talk about our sex lives in public.” “Hey,coola down lady,” said the man.“Who talkin abouta sexa? I’ma justa tellun my frienda how to spella Mississippi.” (Words and Phrases) engage in ∼: ∼을 시작하다 animated: 활기찬 ignore: 무시하다 be galvanized: 자극되다 come: (俗) 사정하다 ass: 나귀, 바보 pee: 오줌 누다 foul-mouthed: 입버릇이 상스러운 swine: 비열한 놈, 색골 sputter: 지껄여대다 indignantly: 분연히 cool down: 진정하다 (해석) 버스 한 대가 멈추자, 이탈리아 사람 두 명이 올라탔습니다. 자리에 앉자 이들은 활기찬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뒤에 앉아 있던 여자가 처음에는 이들의 대화를 무시했지만, 두 남자 중 한 명이 다음과 같이 말하자 신경이 곤두섰습니다. “Emma가 처음에 쌌어. 그 다음 내가 싸고. 그 다음 두 멍청이가 같이 쌌어. 내가 한 번 더 쌌지. 두 바보가 다시 함께 쌌어. 내가 다시 싸고, 두 번 오줌을 갈겨 댔어. 그런 다음 내가 한 번 마지막으로 쌌어.” “이 입 지저분한 색골 같으니.”라고 여자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이 나라에서는 대중 앞에서 성생활을 말하지 않아요.”“헤이, 진정하세요, 아줌마”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누가 섹스에 대해 말한다고 그래요? 내가 친구에게 단지 Mississippi를 어떻게 쓰는지 말해주고 있을 뿐인데요.” (해설) 이 유머를 이해하려면, 이탈리아 사람들이 영어를 할 때, 간혹 자음 뒤에 ‘어’를 넣어 발음한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에게 단어 Mississippi를 어떻게 철자하는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원래 하고자 한 말은 이렇다. “M comes first.Then I comes.Then two S’s come together.I comes once more.Two S’s,they come together again.I comes again and p twice.Then I comes one last time.(M자가 먼저 와. 그 다음 I자가 와. 그 다음엔 S자 두 개가 한꺼번에 와.I자가 한 번 더 오고. 두 S자가 다시 한 번 더 오고.I자가 한 번 더 오고 p자가 두 번 와. 그 다음 I자가 한 번 마지막으로 와). 알파벳 M의 이탈리아어식 발음이 여자 이름 Emma로 들리는 데다가, 문맥상 come이 ‘사정하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되어, 여자가 화를 낸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위 유머는 이탈리아어의 모국어 발음 영향과 동사 come이 가진 중의적인 뜻에 의해 만들어진 익살입니다. 단어 Mississippi를 어떻게 철자하는지 알려주는 “짧은” 영어 설명이 혼음 묘사로 비쳐진 경우입니다. ■ In this country we don’t talk about our sex lives 지금부터 불량학생들의 3가지 행동패턴에 대해 이야기할 거죠. 첫번째, 담배를 피워 건강을 해치곤 하죠. 지금부터 저의 해석에 토를 달면 안되는 거죠. ‘In this country´ 아이(I) &(n) 디스(담배) 즉, 아이가 담배를 피며 멋을 부리는 거죠. 상당히 컨추리(country)하고 촌스러운 모습이죠. ‘we don’t talk about´ 두번째, 돈도 뺏는 상황이죠. “돈내놔” “없어” “위(we)주머니 톡까봐(talk about)” “아우(our)~” ‘our sex lives´ 세번째, 간단하죠 섹스 라이브(sex lives) 테이프 가져오는 거죠. 그러면 여기저기서 소리나죠. “스(s)~~~~~” 이러면 절대 안되겠죠. ■ 영작문 두려워말라(1) 영작문,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영어를 수십년간 배운 사람들도 영어다운 글을 쉽게 쓰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작문에 필요한 전략과 기술을 하나하나 익히면, 불가능하게 느껴지기만 했던 영작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영작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가 우선적으로 개발되어야 합니다. 단계 1:글의 목적에 맞는 내용 구성. 단계 2:영어 화자의 사고방식 전개에 맞는 글의 내용 전개. 단계 3:문법에 맞는 영어 표현으로 내용 옮기기. 단계 4:글의 목적과 상황에 부합되도록 표현 가다듬기 단계 1은 모든 글쓰기에 필요한 기본입니다. 우리말 글쓰기가 제대로 되는데, 영어로는 잘 쓰지 못한다고 하는 사람은 글쓰기의 기본이 갖추어져 있지만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 대부분이 자신이 단계 3과 관련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단계 2와 관련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한국인의 사고방식 또는 이의 전개가 영미인의 사고방식 또는 이의 전개와 가끔 다르다는 사실을 간과합니다. 영작을 할 때 자기가 써놓은 우리말 글을 word-for-word 형식으로 옮기려고 합니다. 두 언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노력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 절대문법을 알려주마 단어야 네 자리를 지켜라 영어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어떤 단어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를 아는 것이다. 따라서 절대 문법의 가장 큰 특징은 단어가 놓일 또는 놓인 자리를 습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 주어진 문장을 통해 영어 단어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The old man planted tulips in his garden.(O) →그 노인은 심었습니다 튤립을 그의 정원에(O) The old man tulips planted in his garden.(X) →그 노인은 튤립을 심었습니다 그의 정원에(O) Tulips the old man planted in his garden.(X) →튤립을 그 노인은 심었습니다 그의 정원에(O) 영어에서는 세 개의 문장 중 첫 번째만이 올바른 문장이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세 개의 문장 모두 정보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는 문법에 맞는 문장들이다. 한국어와 영어의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그것은 영어는 단어가 위치한 자리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면서 의미가 생기는 위치중심 언어인 반면, 우리말은 조사만 바르게 정해주면 그 자리가 어디든 의미 전달에는 문제가 없는 형태중심 언어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영어는 단어의 자리에 따라 뜻과 구조가 다르다. (2)한국어는 조사에 따라 뜻이 다르다. 따라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어가 놓일 자리를 익히는 것이고, 한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조사의 쓰임을 익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어 절대 문법의 핵심은 자리 인식이다. 영어 단어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음 문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The old man plants some plants. →그 노인은 심습니다 몇몇 식물을 똑같은 철자의 plants가 그 자리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주어                 동사           목적어 The old man     plants     some plants. 똑 같은 철자의 앞 plants는 주어 다음의 자리 즉, 동사 자리(심습니다)를 차지하고, 뒤의 plants는 목적어 자리(식물)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영어는 같은 단어라 할지라도 놓인 자리에 따라 역할과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문법을 배운다는 것은 문장에서 단어가 놓일 자리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따른 역할과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인터넷에 떠도는 여고생 원혼

    학교 친구들로부터 도둑질했다는 올가미를 쓰게 돼 투신자살했다는 한 여고생의 유서와 가해자로 불리는 학생들의 실명과 사진이 온라인에 유포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서구 검암동 빌라 4층 옥상에서 여고 2학년 유모(18)양이 투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숨졌다. 유양 유족과 일부 친구들은 “억울하게 죽은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고인이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를 추모 사이트로 바꿔놓았다. 또 유양이 투신 전 옥상 담과 바닥에 쓴 ‘엄마 무서워’라는 혈서사진도 인터넷에 올랐다. 유양 유서와 급우들에 따르면 유양은 투신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친구 K양의 집에 놀러갔다가 가방을 훔쳤다는 모함을 받았으며, 곧 집안에서 발견되자 이번엔 가방에 들었던 물건을 내놓으라며 7명이 합세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윽박질렀다. 이에 따라 유양은 어머니와 상의하려 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숨겨오다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유양이 남긴 유서에 가해자 K,O,Y,N양 등을 두고 “내가 죽은 뒤에도 잘 살아가나 볼 테다.”라고 적어 놓은 데 자극받은 네티즌들까지 유양의 원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온라인으로 사실을 퍼옮겨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유양이 남긴 싸이월드 개인 홈페이지에는 하루 방문객이 2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방명록에만 하루 2200여명, 게시판에는 120여명이 글을 올리고 있다. 고인이 평소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있으며, 이를 본 네티즌들이 덧글을 통해 유양을 추모하고, 가해자를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유머 사이트 등에도 가해자들을 ‘7공주’‘7악마’라며 실명과 사진까지 게재해 ‘마녀 사냥’ 논란까지 한창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열린세상] 투자자보호와 FIFA랭킹/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유명한 만화가의 유머에서 차용한 비유다. 옆집에 소란스러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특히 밤에는 파티 소음으로 안면방해가 심하다. 이 문제에 대해 나라마다 대처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은 돈을 벌어 고급주택가로 이사 갈 생각을 한다. 영국사람은 수면제를 먹고 잔다. 독일사람은 경찰을 부른다. 이태리사람은 가서 버릇을 고친다. 프랑스사람은 와인 한 병을 가지고 합류한다. 중국사람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일본사람은 찾아가 명함을 주면서 정중하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한다. 한국사람은 더 크게 떠들어 조용히 만든다. 이 유머는 시끄러운 이웃이라는 보편적인 문제에 대해 문화권마다 해법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해결방법의 비용에 차이가 나는데 그것이 효율성과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른바 LLSV로 약(통)칭되는 하버드와 시카고대학의 4인의 경제학자들의 연구가 몇 년 전부터 큰 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자들은 투자자보호 장치의 발달 정도가 증권시장의 발전과 통계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정교한 학술적 연구를 내놓았다. 이 이론에 의하면 영미법계와 대륙법계 국가들에 있어서 투자자보호의 법률적 메커니즘이 달라 증권시장의 발달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영미법계이고 투자자보호 장치가 발달해서 증권시장이 발달했으나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대륙법계 국가들에서는 투자자보호장치가 미약해서 증권시장이 덜 발달하였다. 그런데 이 학자들이 사용하는 학술적인 평가 방법과 소액주주권, 집중투표제도, 주주의 신주인수권 등 각종 지표들을 보면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이라는 보편적인 문제를 보편적인 시각으로 다루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끄러운 이웃을 다루는 방법도 세계화의 시대에는 각국에서 닮아가고 있고 문화적 차이는 점차 의미를 잃는다. 아마도 위 사례에서는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전화 한 통) 독일식 해법이 각광받을 법도 하다. 그런데 이 LLSV의 연구에 대해 미국 미시간 대학의 한 학자가 엉뚱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LLSV와 같은 통계적 분석기법을 사용하면서 기업지배구조와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간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것이다. 결론은, 투자자보호가 미흡해서 증권시장의 발달이 낙후된 프랑스법계 국가들이 피파랭킹이 가장 높더라는 것이다. 이 얘기를 미국의 강의실에서 소개한 일이 있는데 마침 브라질에서 유학온 학생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브라질은 프랑스법계에 속해서 투자자보호가 제도적으로 미흡하고 증권시장이 덜 발달되고 경제가 비효율적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피파랭킹이 높다면 그로써 대만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청소년들이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마약과 범죄를 멀리한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풍미하는 세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고도의 보편성을 띠고 해법도 차츰 서로 닮아 간다. 국제적 인수합병(M&A), 기업들의 외국증권시장 진출, 인터넷을 통한 투자정보의 세계적 공유, 경영대학 교육을 통한 투자기법의 세계적 전파, 교통수단의 발달과 잦은 해외여행,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등이 시장의 보편성을 증진시킨다. 그러다 보면 각국의 제도가 서로 닮아가는데 학자들은 이를 수렴현상이라고 부르며 현 단계에서 그 수렴의 모델은 미국식의 자본시장과 제도이다. 다른 한 편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떤 견해가 타당하든간에 자본시장과 경제의 효율성,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면서 잊어버리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는 없는지도 가끔씩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끄러운 이웃에 대한 독일식의 해법이 보편화되고 프랑스식 해법은 고비용으로 소멸된다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까? 그러나, 또 한 가지 잊어서 안될 것이 있다. 대륙법계 국가로 분류되는 우리 나라는 투자자보호장치도 아직 많이 정비해야 하고 피파 랭킹도 아직 올라갈 길이 멀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시범운영 여주 민영교도소, 재소자 마음 열고 희망 심고

    국내 최초의 민영교도소 출범을 앞두고 경기도 여주교도소에서 지난 7일부터 재소자 34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일정의 민영교도소 프로그램이 시범 운영되고 있다. 시범 운영은 앞으로 민영교도소를 운영할 재단법인 ‘아가페’가 맡았으며, 재소자들의 일과는 종교활동을 위주로 짜여졌다. ●100여평에서 실험 중인 새로운 교정프로그램 민영교도소 시범운영 공간으로 꾸며진 곳은 여주교도소 한쪽 물품보관창고로 쓰이던 100여평이다.20여평의 작은 강의실 2곳과 비슷한 크기의 상담실과 사무실, 화장실 정도만 갖추어져 있다. 민영교도소가 완공돼 본격적으로 민간이 교도소를 운영하면 훨씬 많은 부분이 달라지겠지만 이번 시범 운영은 교육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곳은 일반 교도소와는 내부장식부터 다르다. 강의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난간에 일일이 꽃장식을 해놓았고 곳곳에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다. 창살이 달린 창에는 빨강, 노랑색 셀로판지를 붙여놓아 햇빛이 비치면 비오는 구름이 그려진 벽에 작은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강의실 벽도 한쪽은 초록색으로 칠해져 편안한 느낌을 주고 그 위에 결혼 사진, 어머니의 사진 등 가족사진들이 붙어 있다. “새로운 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갖기를….” “사랑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강의실 한쪽에는 이런 참가자들의 희망이 빼곡히 적힌 노란색 메모지가 매달려 있다. ‘사랑’이라고 적힌 강의실에서는 ‘성경 인물탐구’가 한창이었다. 강의를 하던 박성실(48) 목사는 식곤증을 풀어주려는 듯 유머를 섞어가며 재소자들을 가르친다. 박 목사는 “우스운 얘기인데 웃지 않으시네요.”라고 말하며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주제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재소자들이 마음을 열고 있고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날짜별 정직, 공동체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 이번 시범운영에는 자원봉사자 80여명이 재소자들과 일대일로 후견인을 맺어 참여하고 있고 2명은 상근을 하고 있다. 상근 근무자 이상춘(66)씨는 “벽에 걸린 사진 하나도 재소자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36년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했다. 이씨는 “민영교도소가 설립되면 재소자들에게 체계있게 신앙을 가르쳐 탈선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월요일:책임성 ▲화요일:정직성 ▲수요일:인정 ▲목요일:사랑의 공동체 ▲금요일:공동체와 회복 등으로 주제를 바꿔 가며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재소자 34명은 지원자 50명 중 아가페측의 개별면접을 통해 선발됐다. ●과도한 종교색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2003년 2월 아가페 재단과 법무부는 위탁운영 계약을 맺고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일대 6만 5000평의 부지에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해왔다. 이곳에 형기 1∼7년,2범 이하의 재소자 500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건립이 미뤄지다 최근 주민들과 아가페측이 건립에 원칙적인 합의를 했다. 올 하반기쯤 착공해 2007년초 쯤 문을 연다. 일부에서는 민영교도소 운영방식을 놓고 종교색이 너무 강한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아가페측은 민영교도소가 본격 운영되면 일과시간에는 일반교도소와 같이 작업을 하고 종교활동은 일과시간 후나 일요일에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영교도소에서는 재소자들의 생활은 물론 면회 등 외부접촉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가페측은 기존과 다른 모양과 색깔의 수의도 디자인하고 있지만 법무부에서는 다른 재소자와의 형평성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카스테라/박민규 글

    노랗게 물들인 펑크풍 헤어스타일, 얼굴 절반을 가리는 우스꽝스러운 안경, 피에로가 그려진 앙증맞은 초록색 시계. 소설집 ‘카스테라’(문학동네 펴냄) 출간에 즈음해 대면한 소설가 박민규(37)의 외양은 감각적인 그의 문체만큼이나 튀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했다. 엉뚱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소설속 주인공처럼 그가 쏟아놓을 기발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추측은 빗나갔다. 달변은 고사하고, 가벼운 농담 한마디 듣지 못했다.‘도대체 소설에 등장하는 그 포복절도할 유머감각은 다 어디 간거야.’ 투덜거릴 찰나 그가 웃긴다. 그것도 하나도 웃기지 않은, 어쩌면 슬플 수도 있는 이야기로 상대방을 무장해제시킨다. 이를테면 이런 경험담. “고교시절 내신성적이 바닥이었다. 담임이 반평균 떨어트린다며 다른 반으로 옮기라고 6개월 동안 괴롭혔다. 칭찬받은 기억이 없어서 누가 칭찬하면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부터 든다.” 2003년 장편소설 ‘지구영웅전설’(문학동네 작가상)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한겨레문학상)으로 화려하게 문단에 데뷔한 박민규. 평론가와 독자들은 어느날 난데없이 등장한 그에게 ‘B급 영화의 상상력’‘감각적인 문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며 환호를 보냈다.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다니고도 ‘내 평생 소설 쓸 줄은 생각못했다.’는 그는 해운회사 영업사원, 문예지 프리랜서 등 여러 곳의 직장을 전전하다 갑자기 소설이 쓰고 싶어 사표를 냈다. “장편을 먼저 쓴 건 뭘 몰라서였다. 나중에 선배를 만났는데 소설은 단편부터 쓰는 거라고 하더라. 아차 싶었다.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단편을 썼다. 한 30편 쓰고 나니 어느 정도 만회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카스테라’는 이중 10편을 골라 묶은 첫 소설집이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지미 헨드릭스의 데뷔앨범 수록곡 숫자와 일부러 맞췄다. 엄청난 소음을 내뿜는 냉장고를 등장시킨 표제작과 지하철 푸시맨을 주인공으로 한 ‘그렇습니까?기린입니다’, 고시원에서의 체험을 그린 ‘갑을고시원 체류기’ 등은 작가 특유의 한없이 가벼운 상상력과, 밑바닥 삶에 탄탄하게 뿌리내린 현실감각을 동시에 보여준다. 단편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는 지난해 도서출판 작가가 소설가와 문학평론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좋은 소설’로 선정됐다. 그러나 주변의 호들갑에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뽑히면 뽑히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그런 것들은 글쓰기와 아무 상관없다. 상금은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새로운 글을 쓰는 데 탄환이 될 뿐이다.” “밥 먹고 글만 쓰기 때문에 다작은 당연하다.”는 그는 “소설을 왜 쓰는지 아직 잘 모르지만 앞으로 어떤 얘기라도 소설로 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웃기는 영어 (2)Taxi Drivers’ Favorite Jokes

    I would be glad to answer iy for you 지금 갑자기 마른 하늘에 비가 오기 시작한 거죠.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드를 잡고 있었죠. 남자가 먼저 말하죠 “아이(I) 웃 비(would be)! ” 여기서 ‘아이’는 왕짜증접속사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가만히 있죠. 남자가 무드를 깬 거죠. 남자는 우산을 펴며 말하죠 “비 많이 와, 이리와 이거 써” 여자는 이미 삐졌죠. “그래두(glad to) 안써(answer)” 남자 삐친 사태를 파악하죠. 그리고는 겸연쩍게 한마디 던지죠. “비맞는 당신 너무 이뽀유(it for you)” 생뚱맞죠~ 우산도 무드 잡을땐 가끔 접어두는 게 좋을 때가 있는 거죠. A born and bred New Yorker is in London.He is sitting by the Thames,taking in the sights,when a very proper English gentleman walks by. “Excuse me,mista,” says the New Yorker,“but 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 “Sir,” says the Englishman,“it is very improper to end your sentence with a preposition.Now,if you would care to rephrase the question,I would be glad to answer it for you.” “Uh,okay,” says the New Yorker,“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you asshole? (Words and Phrases) born and bred New Yorker: 뉴욕 토박이 take in ∼: ∼을 구경하다 mista: Mr. 의 사투리식 발음 dat’s da Tower of London: that’s the Tower of London의 사투리식 발음 look at ∼: ∼을 쳐다보다 preposition: 전치사 care to do ∼: ∼하기를 원하다 rephrase: 고쳐 말하다 asshole: 비어로 항문이라는 뜻이나, 여기에서는 사람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로 쓰였음. (해석) 뉴욕 본토박이가 런던에 있었습니다. 템스 강 가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진짜 영국 신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뉴욕 사람이 “선생님, 실례합니다만, 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인이 말했습니다.“선생,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해요. 질문을 고쳐 말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질문에 답할 거예요.” “어, 알겠어요.”라고 뉴욕 사람이 말했습니다.“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 이 똥구멍 자식아?” (해설) 한 때 학교문법에서는 영문 글을 잘 쓰기 위한 규칙의 하나로 다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Do not end sentences with prepositions. 이 규칙에 따르면,“What are you looking at?”이라는 질문보다는 “To what are you looking?”질문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후자와 같은 질문을 사용하는 영어 화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규칙은 용도가 폐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특히 영국에서 강조되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뉴욕 사람과 영국 신사를 등장시켜 영국인의 현학적인 태도를 익살스럽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영국 신사가 뉴욕 사람에게 전치사로 끝나지 않는 질문을 하면 질문에 대해 답해주겠다고 하자, 원래의 문장 끝에 단지 사람을 호칭하는(그것도 비어로) 표현 you asshole “이 똥구멍 자식아”를 넣어 영국 신사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말 그대로의 요구를 들어주었으니 달리 할 말이 없겠지요. 이 유머의 핵심 문장인 “That’s the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은 원래 “It’s the Tower of London (that) I’m looking at?”이 돼야 문법에 맞습니다. 이와 같이 특정 정보를 강조하는 it is ∼ that…구문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설명은 www.moumou.co.kr를 참고하세요. ● 수포는 대포요 영포는 인포라 나는 여자라는 말보다 어머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어머니에 의해 나도 있고 이 세상은 존재한다. 세상을 존재시키기 위해 어머니는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찢기고 또 버린다. 그래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어렵게 말을 하면 순간은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여도 집에 가서는 그 말을 찾기 위해 청소기를 돌릴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한 수천회의 어머니교실에서 수포, 즉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을 포기’해야하고, 영포, 즉 ‘영어를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한다는 다소 격하지만 쉽고 재미있는 성어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또한 TV나 세상의 많은 것들의 자극에 길들여져서 강의가 딱딱하면 바로 남편 걱정이나 저녁 반찬 걱정에 몰입하므로 10분에 한번쯤은 배꼽을 빼주어야 한다. 그렇게 배꼽 빠지도록 웃으며 영포는 인포라는 협박을 슬기롭게 극복한 수십만의 어머니들이 영포 않는 자녀, 인포 안하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 잔소리 대신 매일 단 1분이라도 자녀와 함께 공부하므로 글로벌 한국을 앞당겨주신 부분에 깊이 감사드린다. ● 단어의 자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한국말은 주어나 목적어와 같은 문법 기능이 조사에 의해 정해지지만, 영어는 문장 내 단어의 위치(어순)에 따라 문법 기능이 정해진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가 문장에 어떻게 위치하는지 인식하고 이에 따른 문법 기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다음 일화를 살펴보자. 어느 영어 교수가 칠판에 “Woman without her man is nothing”이라고 쓴 다음 학생들에게 구두점을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남학생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Woman,without her man,is nothing.(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반면에, 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Woman! Without her,man is nothing.(여자여! 여자가 없다면,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남자인 교수님은 모든 여학생의 답을 틀린 것으로 채점했습니다. 이 문장(복수가 아닌 단수)에 구두점을 찍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학생이 녹음테이프를 틀어주기까지 했지만, 그 교수님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위 일화에서 똑같은 단어들이 남학생의 답과 여학생의 답에 사용되었지만, 사용된 구두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구두점을 다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이들 단어들이 문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영어 문장에는 주어와 동사가 있습니다. 이들 외의 요소들은 동사의 특성에 따라 쓰일 수도 있고 안 쓰일 수도 있습니다. 목적어, 보어, 수식어가 이런 요소들입니다. 위 남학생 답과 여학생 답의 공통점은 동사로 is가 사용되었고 nothing이 이 동사의 보어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결국,Woman without her man 가운데에서 is nothing의 주어를 찾아야만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주어는 일반적으로 명사구가 되는데,Woman without her man에서 명사구가 될 수 있는 것은 woman,her man,man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Woman without her man은 그 자체로 명사구가 될 수 없습니다.woman 앞에 관사 a나 the가 와야 합니다. 세 가능성 중에서,her man이 주어가 된다면 woman without를 어떻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woman을 주어로 삼으면,without her man을 하나의 수식어로 처리하여 주어와 동사 사이에 위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man을 주어로 삼으면,woman without her를 가지고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 수는 없지만, 위의 답처럼 woman을 독립된 감탄문으로 처리하고,without her를 man is nothing이라는 문장을 수식하는 수식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여러분은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영어의 기본 문장에 대한 자리인식 학습법을 좀 더 많은 예문과 연습을 통하여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박은영의 DVD레서피] 추억은 꼬불꼬불 라면속으로

    바야흐로 라면 전성시대다.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인스턴트 라면의 종류는 100여 종이 넘고 해외에서도 최고의 맛을 인정받고 있다.1960년대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라면은 오랫동안 서민들의 한 끼 식사로, 저렴하면서도 든든한 간식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라면은 참 특별한 요리다.40년 동안 삶아진 라면의 개수만큼의 수많은 레서피가 있고 그와 관련해 떠올릴 수 있는 추억도 누구나 하나 쯤 있을 법하다. 어린 시절 밖에서 한참 뛰어 놀다 들어와 후후 불며 먹었던 것만큼 맛있는 라면이 또 있을까. 공터나 골목에서 바람결에 맡았던 라면 익는 냄새처럼 ‘라비린스’와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팬터지 영화의 추억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사라진 어린 동생을 찾기 위해 환상세계로 떠나는 ‘라비린스’는 도로시처럼 마왕의 성을 찾는 열다섯 살 소녀의 모험을 그렸다. 특히 에셔의 유명한 그림 ‘상대성’을 기초로 만들어진 고블린성은 데이비드 보위의 독특한 노래와 더불어 특별한 판타지를 선사한다.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또 다른 형태의 아날로그 환상 세계를 보여준다.‘피터 팬’의 작가와 주변인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동화와 현실을 넘나드는데,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조니 뎁이 그 두 공간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아우른다.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더 시큰하고 따뜻하게 느낄 판타지다. ●라비린스 제니퍼 코넬리도 문근영처럼 미국의 ‘국민 동생’이었던 시절이 있었다.‘원스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발레 소녀와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제니퍼 코넬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DVD는 20년 세월의 더께를 무색하게 한다. 최근작과 비교해 빼어난 수준은 아니지만 그 시절 느꼈던 감동을 오버랩 시키기에는 충분한 화질과 음향이다. 이 DVD의 놀라운 점은 최근의 환타지 영화들보다도 오히려 많은 영화의 비밀을 공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열정적인 감독 짐 헨슨과 제작진들의 생생한 현장과 시행착오들을 볼 수 있으며, 제작자 조지 루카스의 젊은 시절 모습도 볼 수 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와 같은 기대감으로 본다면 숭늉처럼 밍밍할 지도 모르겠다. 감독은 부가영상을 통해 “있을 법한 환상”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만들었을 법한 2차원의 무대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자연이 되고 3차원의 환상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이 DVD 감상의 포인트 중 하나는 색감이다. 실내와 실외,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면서 감독은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색채감각을 보여 준다. 특히 조니 뎁을 잡은 화면에서는 명확한 얼굴 윤곽과 검고 또렷한 눈매,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화질이 인상적이다. DVD칼럼니스트 m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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