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머
    2026-07-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160
  •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감동·메시지·여운 기대 마세요… 보고 즐기면 그뿐”

    1990년대 중반 ‘덤 앤드 더머’, ‘마스크’(1994) 등 흥행영화를 들여온 선구안 좋은 수입업자였다. 팝 가수 마이클 잭슨 첫 내한(1996) 등 굵직한 공연을 성사시킨 솜씨 좋은 기획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에 대한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차린 뒤 1997년 ‘할렐루야’를 시작으로 24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드라마 ‘아이리스’와 ‘아테나’도 제작했다. 정태원(47)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얘기다. 지난봄 그가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 감독을 맡겠다고 나섰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까지 잡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 게다가 시리즈 3편인 ‘가문의 부활’ 흥행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영화가 개봉한 7일, 서울 신사동 태원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감독’ 정태원을 만나 봤다. ‘가문의 수난’은 8일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왜 메가폰을 잡았나. -처음부터 연출할 생각은 아니었다. 2·3편을 찍은 정용기 감독이 이미 다른 작품(‘커플스’)에 착수했더라. 정 감독과 함께하려면 12월 말이나 개봉이 가능했다. ‘9월 개봉’ 전통(‘가문’ 시리즈는 2002년 1편부터 계속 9월에 개봉했다)을 깨고 싶지 않았다.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의 박성균 감독과도 얘기했는데 컨셉트가 안 맞았다. 시간은 두달 남짓, 시리즈와 배우들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아무리 ‘가문’ 시리즈가 총 1400만명 넘게 동원한 ‘추석영화의 강자’라고는 해도 감독 데뷔가 적잖이 부담됐을 텐데. -솔직히 연출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뒷짐 지고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을 안다고 확신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기자 시사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기자 시사회를) 안 하려고 했다(웃음). 배급사에 기자 시사 대신, 개봉 2주 후에 간담회를 하자고 했다. 흥행에 참패한다면 (감독으로서) 비난받아도 좋다. 그런데 관객이 보기도 전에 혹평이 난무하면 선택 자체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관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추석 영화 3편(‘가문의 수난’, ‘통증’, ‘챔프’) 가운데 유료시사 관객이 가장 많았다. 트위터 입소문도 상당히 괜찮다. →평단은 몰라도 관객 반응에는 자신 있는 모양이다. -난 20년 가까이 관객 반응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이다. 제작단계부터 관객 입맛에 맞췄다. (어떤 영화를 보여줄지 사전통보 없이 하는)블라인드 시사를 3차례 하면서 편집 방향을 잡았다. 예컨대 탁재훈이 침 뱉는 장면이 있었다. 시사회 뒤에 ‘더러워서 삭제하면 좋겠다’와 ‘괜찮다’를 놓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반반이더라. 그래서 없앴다. 그런 식으로 사라진 장면이 꽤 된다. →저급한 ‘화장실 유머’라는 냉소도 있다. -웃음에는 저급, 고급이 따로 없다. 길을 걷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지면 조건반사처럼 웃는 게 사람이다. 영화 속 ‘화장실 유머’, 특히 정준하가 방귀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에서 아이들은 (웃음이) 터진다. 어른들도 다르지 않다. 팍팍한 세상 아닌가.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가문의 수난’을 보고 웃고 갔으면 좋겠다. 난 대놓고 말한다. 감동, 메시지, 여운이 없는 ‘3무’(無) 영화라고. 감동 이런 걸 원하면 다른 영화를 보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즐기는) 팝콘무비에서 의미를 찾고 평가를 하려드는 건 당황스럽다. →그래서 관객이 얼마나 들 것 같나. -숫자는 잘 못 맞힌다. 순제작비가 32억원이고 마케팅비까지 하면 50억~52억원쯤 들었다. 14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3편 ‘가문의 부활’(320만명)보다는 잘돼야 하지 않겠나. 내가 시리즈의 맥을 끊었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다. →이전 시리즈와 차이가 있다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착한 코미디다. 전작들은 흥행은 됐지만, 과도한 폭력과 욕설, 민망한 성적 단어들이 있었다. 4편에서는 조폭 코미디 요소를 순화시켰다. →또 감독을 할 생각인가. -이번 영화가 중요하다. 다음에는 좋은 책(시나리오)을 구하든, 직접 쓰든 쫓기지 않고 해봤으면 좋겠다. 이번엔 워낙 시간이 촉박해 돌아볼 겨를도 없이 두어달 만에 찍었다. 그런 면에서는 혹평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연결 장면인데 햇볕이 쨍쨍하다가 안개가 끼었다. 정상적이라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 김수미씨가 “왜 갑자기 안개가 끼고 지랄이야.”라는 대사를 치고 가야 했다(웃음). →신문 문화면 못지않게 사회면에도 등장 빈도가 높은데(그는 1월에 걸그룹 카라의 분열 배후로 지목됐고, 5월에는 코스닥 우회상장 과정에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한숨을 내쉬며) 답답하다. 상장은 할 생각도 없었다. 받을 돈 대신 떠안은 회사가 (우회상장 통로로 지목된) 스펙트럼DVD였다. 회사 덩치 키우는 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투자자가 사채업자와 기업사냥꾼이었다. 카라 멤버 모친과는 식당에서 소개받아 인사한 게 전부다. 그 어머니와 동업을 한 건 우리 회사 부사장이던 또 다른 정씨인데 황당했다. 툭하면 이름이 오르내려 회사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태원엔터테인먼트) 지분은 다 팔았고, 사무실 방도 뺐다. →지분은 왜 팔았나. -원래 회사를 키우고 살림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여동생(정재희)에게 다 넘겼다. 연출이든, 제작이든 영화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 가슴은 아무데도 안가” 제시카, 가슴 수술설 일축

    “내 가슴은 아무데도 안가” 제시카, 가슴 수술설 일축

    “내 가슴은 아무데도 안간다.” 할리우드 스타 제시카 심슨(31)이 재치있는 이 한마디로 자신의 가슴 축소 성형수술을 둘러싼 루머를 단숨에 잠재웠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7일 제시카가 가슴 축소 수술 루머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고 전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가슴 축소 수술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는데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나는 내 가슴을 사랑한다.(I LOVE MY BOOBIES!!)”고 뜬소문을 일축한 것이다. 특히 “내 가슴은 아무데도 안간다.”는 제시카의 유머 섞인 언급에 대해 네티즌들이 많은 댓글을 남겼다. 그녀의 해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이었음은 물론이다. 금발의 팝스타 제시카는 그동안 크지 않은 키(161cm)에 비해 두드러져 보이는 E컵 사이즈 가슴 때문에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시달려 왔다. 특히 연예잡지 ‘인 터치’는 최근 ‘제시카의 성형고백’이라는 제목으로 풋볼스타 에릭 존슨과의 결혼을 앞둔 제시카 심슨이 가슴 축소 수술을 희망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즉 “큰 가슴 때문에 결혼식장으로 뒤뚱거리며 입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에 (가슴 축소성형 후)왈츠를 추듯 사뿐사뿐 걸어들어가기를 바란다.”는 식의 그럴싸한 추측 보도였다. 사진=뉴욕 데일리 뉴스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스페셜(KBS1 밤 10시) 세종의 북방 영토 개척은 화포의 발전에도 박차를 가하게 한다. 조선시대의 신무기 세총통이 탄생한다. 적에게 비밀이 누설될까봐 국경선 지역에서는 연습조차 금했다는 조선의 비밀병기. 편전도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윤덕의 파저강 야인 토벌을 승리로 이끌게 한 조선의 첨단 무기들을 만나 본다. ●행복의 그늘(KBS2 밤 12시 15분) 1938년 독일인 우르줄라는 고향 단치히에서 청운의 꿈을 품고 베를린으로 상경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샹송을 부르는 가수 볼프강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그의 반주자까지 되어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나치의 러시아 진군이 시작되자 볼프강까지 징집되고 우르줄라는 친정으로 내려가 부모님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게 되는데….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찜질방에 있던 비비아나는 혜자를 찾아가고, 혜자는 혜원에게 만월당으로 들어오라며 설득한다. 혜원은 눈물로 사죄하고 만월당으로 가기로 한다. 한편 영심은 문 회장에게 신우와 헤어지려 노력 중이라고 하지만 문 회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문 회장은 신우의 오피스텔도 내놓으라 하고, 막녀는 신우를 만월당으로 데려온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개그맨 변기수와 탤런트 한혜린이 합류한다. 변기수와 한혜린은 기존 임성훈, 박소현과 호흡을 맞춰 20대와 30대 젊은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한혜린의 밝고 통통 튀는 끼와 매력, 그리고 순발력까지 겸비한 변기수의 탁월한 유머감각으로 진행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만나 본다. ●다큐 10+(EBS 밤 11시 10분) 45억년 전에 태어난 지구는 수많은 변화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지구가 지금의 모습이 되도록 만든 건 무엇일까. 1편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 화산에 대해 알아 본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용암 호수와 아이슬란드의 간헐천 등을 통해 화산이 지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구해 왔는지 그 현장 속으로 따라가 본다. ●코끼리 하늘 날다(OBS 밤 11시) ‘코끼리 하늘 날다‘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다. 20~30대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다이어트 전후(Before & After) 모습의 확연한 차이를 보여줌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다. 도전자는 이혜정, 박미선, 조윤선 세 명이다. 그녀들이 S라인으로 변신하기까지 그 비밀스러운 현장과 노력의 뒷얘기를 낱낱이 공개한다.
  • [길섶에서] 귀향 걱정/주병철 논설위원

    중학교 때 유머 있는 국어 선생님이 계셨다. 소풍 갈 때가 되면 수업시간에 ‘나는 퍼모스트(Foremost) 안 좋아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당시 퍼모스트는 맛있고 비싼 아이스크림이었다. 소풍 때 항상 퍼모스트가 등장한 걸 보면 반장이 선생님이 던진 한마디의 행간을 잘 간파한 덕분이었으리라. 이후 친구들도 ‘○○를 안 좋아한다.’는 패러디를 흉내 내곤 했다. 부모님의 자식 사랑도 이렇지 않나 싶다. 추석·설날 등 명절 때만 되면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괜히 돈 들이지 말고 내가 올라가겠다.’며 자식들의 귀향을 말린다. 그런데 막상 내려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귀경 때는 더 서운해한다. 추석이 열흘 남짓 남았다. 명절 때면 가족 모두 고향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애들 입시준비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됐다. 얼마 전에 ‘올해는 혼자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래 내년에 함께 와라.’라며 애써 서운한 기색을 감춘다. 왜 그런지 올해는 국어 선생님의 퍼모스트 농담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동국대 ‘골프&웰빙 과정’ 모집

    동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골프&웰빙 최고위과정(http://gspa.dongguk.edu)은 26일 제2기 입학생 6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한국주니어 골프협회 회장 정승은 교수와 프로골퍼들이 과정마다 이론과 체험 방식의 교육을 진행한다. 와인강의와 마술교육, 스피치강의와 리더십코스, 유머감각계발과 건강관리 비법 등도 포함돼 있다. 수강생들에게는 동국대학교 총장 및 행정대학원장 명의의 수료증과 한국주니어 골프협회가 제공하는 각종 특전을 제공한다.
  • [깔깔깔]

    ●선생님의 낚시 어느 날 학교에서 선생님한테 문자가 왔다. 선생님: OO이 보고 수업 끝나고 교무실에 오라고 해라~ 학생: 네 전할게여~ 그러자 선생님이 문자로 하신 말씀은 다음과 같다. 선생님: 수업시간에 문자 보낸 너도 같이 교무실로 와라. ●결혼한 이유 결혼한 지 3년이 지난 부부가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한참 재미있게 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잠시 아내가 남편의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자기는 내가 저 10번처럼 섹시해서 결혼했어? 아니면 16번처럼 예뻐서 결혼했어?” 그러자 멍하니 쳐다보던 남편은 이내 피식 거리며 대답했다. “당연히~ 당신의 이런 유머감각 때문에 결혼했지~”
  • [영화프리뷰] ‘행오버 2’

    [영화프리뷰] ‘행오버 2’

    오는 25일 개봉하는 ‘행오버 2’는 북미 개봉 당시 17세 미만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지만 보호자와 동반 관람은 가능한 R등급을 받았다. 청소년 관객을 사실상 포기한다는 점에서 흥행에 족쇄가 채워진 셈이다. 하지만 ‘행오버 2’는 부모만 동반하면 아이들도 볼 수 있는 PG등급의 ‘쿵푸팬더 2’에 완승을 거뒀다. 북미에서 ‘쿵푸팬더 2’(1억 6269만 달러)보다 1억 달러 많은 2억 5329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이다. 또 개봉 첫 주 8594만 달러를 벌어 역대 R등급 영화 중 ‘매트릭스 2: 리로디드’(9177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술 마신 다음 날 풀리지 않는 ‘숙취’(행오버)에 필름까지 끊겨 낭패를 본 경험은 다들 한번쯤 있을 터. 재치 있는 영화 자막처럼 ‘꽐라가 된 다음 날’ 군데군데 뚫린 기억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이 2편의 뼈대를 이룬다. 2009년 1편에서 필(브래들리 쿠퍼)과 스튜(에드 헬름스), 앨런(잭 갤리퍼내키스)은 더그(저스틴 바사)의 총각파티에서 필름이 끊겨 혼쭐이 났다. 때문에 2편에서 결혼식 주인공인 스튜는 로렌(제이미 정)의 고향인 태국에서의 결혼식을 앞두고 총각파티를 생략하려 한다. 태국으로 날아간 친구들은 도착 첫날 간단하게 해변에서 맥주 한 병씩을 마신다. 앨런을 빼면 모두 부부 동반이라 자제를 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친구들은 낯선 풍경에 비명을 지른다. 욕조에서 깨어난 스튜의 얼굴에는 마이크 타이슨의 문신이 새겨져 있고, 앨런은 밤새 스킨헤드가 됐다. 설상가상 주인 없는 손가락까지 굴러다닌다. 제길, 또 끊겨버렸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행오버 2’는 R등급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준다. 방콕을 거대한 세트로 활용해 102분 동안 크고 작은 해프닝을 알차게 배치했다. 102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라면 지루할 법도 한데 필립스 감독은 영리하게 웃음의 강약을 조절한다. 1·2편을 합쳐 전 세계적으로 10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1억 1500만 달러)의 9배를 건진 영화답다. 물론 R등급 코미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걸 전제로 한다. 한국 관객이 불편해하는 ‘화장실 유머’는 다른 R등급에 견주면 덜 노골적인 편이다. 무심한 듯 두번쯤 성기가 노출되니 동반 관람자를 선택할 때 감안하는 것이 좋다. 너무 민감해할 필요는 없다. 방콕은 트랜스젠더 쇼가 관광 패키지 프로그램에 포함된 곳 아닌가. 숙취가 싫으면 술을 먹지 않으면 그만이다. 선택의 문제다.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실타래를 풀어가는 필, 술만 마시면 악마적 본능이 기어나오는 스튜, ‘초딩’ 정신연령인 앨런 역을 맡은 세 배우의 연기는 감칠맛 난다. 국내 팬에게는 전편보다 비중이 확 늘어난 미스터 차우 역의 켄 정과 로렌 역을 맡은 제이미 정 등 한국계 배우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깔깔깔]

    ●폭소유머 1. 적극적 사고방식 시험이 끝난 후 상식이가 복도를 왔다 갔다하며 중얼 거렸다. “아무래도 난 낙제일 것 같아. 아무래도 난 실패할 것 같아.”라고 얘기하자. 친구가 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한마디 했다. “왜 꼭 그렇게만 생각하니?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봐.” 그러자 상식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에 힘을 준 채 말했다. “그래. 난 기필코 실패할 거야!” 2. 거지와 경찰 거지가 길거리에서 깡통을 요란하게 걷어차며 걸어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본 경찰이 거지에게 다가가 말한다. “이봐요, 당신 혼자 사는 동네요? 길에서 요란하게 깡통을 차고 다니면 어떡해?” 그러자 거지가 하는 말, “전, 지금 이사가는 중인데요.”
  • [깔깔깔]

    ●3명의 노동자 공산주의 국가 유머 중 베스트 1으로 꼽히는 유머다. 감옥에 갇혀 옥살이를 하는 3명의 노동자들이 어쩌다 끌려왔는지 얘기하게 되었다. A:나는 매일 아침 5분씩 지각하며 출근했더니 ‘사보타주’ 한다고 붙잡혀 왔지요. B:나는 반대로 매일 10분씩 일찍 출근했더니 ‘스파이’ 활동 한다고 붙잡혀 왔지요. C:나는 매일 정시에 출근했는데 왜, 자유 서방 세계의 시계를 사용하느냐며 끌고 오데요. ●병원 이름 ‘이’ 편한 치과, ‘속’ 편한 내과. 신경정신과 개업의가 어떤 이름을 지어야 인기가 있을까 고민했다. 그중 위와 같은 병원 간판을 본 기억이 나서 다음과 같이 지었다. ‘골’ 편한 정신과.
  •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8분의 소통 TED 2011] “태양광 초가집, 신재생에너지 첫 걸음”

    11일 아침 9시 30분(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국제콘퍼런스센터(EICC). 큰 덩치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의 톰 리엘리가 만면에 웃음을 띠고 무대에 올랐다. 장내를 메운 70여개국 900여명의 청중들은 ‘테드(TED) 펠로’ 큐레이터인 그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연중 2차례 열리는 최고의 지식페스티벌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 2011’이 닷새간의 여정에 닻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10대 소녀부터 70대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 피부색은 달랐지만 감동은 한결같았다. 매년 8월 공연 페스티벌 ‘프린지’와 군악경연 ‘밀리터리 타투’로 세계인의 이목을 모으는 축제의 도시 에든버러. 올해에는 각국에서 모여든 지식 순례자들로 예년보다 한달 앞서 축제의 기운이 달아올랐다. 장내가 조용해지자 리엘리가 유머를 섞어 가며 테드 펠로를 한명씩 호명하기 시작했다. 테드 펠로는 테드가 매년 선정하는 신(新)지식인들. 26명의 테드 펠로들은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란 별칭답게 독특하면서도, 메시지 강한 기술과 성과들을 풀어놓았다. 첫번째로 ‘18분간의 소통’을 시작한 사람은 중미 과테말라의 신재생 에너지기업 ‘케솔’(QUETSOL)의 창업자 마누엘 아구일라. 자기 나라 농촌 초가집 앞에 설치된 첨단 태양광 패널의 모습을 대형 화면에 띄웠다. 태양광 패널에서 나온 한 가닥의 전깃줄이 초가집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면에 참석자들이 탄성을 질렀다. 아구일라는 “이렇게 초라한 시도가 궁극적으로 각국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소리 높여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조디 우는 탄자니아에서 농업혁명으로까지 불리는 자신의 발명품 얘기를 꺼냈다. 우는 “막대기로 옥수수 낟알을 떠는 그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자전거 바퀴로 작동하는 탈곡기를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이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훨씬 적은 노력으로 훨씬 더 많이 탈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요르단 출신의 슐레이만 바히트는 아픈 경험에서 길어 올린 밝은 희망을 담담하게 풀어 갔다. 그는 “2001년 미국 미네소타대 재학 당시 9·11 테러가 터지자 4명의 미국인 학생들이 나를, 단지 아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캠퍼스에서 공격했다.”면서 “그러나 난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미국 내 초등학교를 찾아다니며 아랍 문화를 가르치고, 미래 세대에는 관계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 전역에서 이런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심했다. 그 수단은 애니메이션이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주변 사람들한테 처음 털어놓았을 때 ‘중동에선 지나친 모험’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중동에는 저의 이상을 담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 티베트와 몽골의 사막지대를 누비며 사람의 뼈를 통해 10년 가까이 아시아인의 생태적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중국인 고고생물학자 크리스틴 리,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질 진단기를 만들고 있는 미국인 소나 루스라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무대에는 15일까지 50여명의 연사들이 올라 ‘삶의 재료’(The Stuff of Life)를 주제로 18분 동안 자신의 지식을 나누고, 인류를 향한 메시지를 외치게 된다. 테드 프로듀서 준 코언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비밀스러운 생물학적 반응에서부터 우리 사회를 이루는 문화적 성취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루는 놀라운 강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 행위예술가 이재림씨가 연단에 오르는 13일 행사는 우리나라에도 생중계된다. 테드x 경원대(경원대 영상문화관), 테드x 이태원(명동 해치홀), 테드x 카이스트(카이 라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날 EICC 앞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길게 줄이 늘어서기 시작했다. 다들 사전에 등록을 하고 왔지만 연단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노라 랭은 “올초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테드 2011 콘퍼런스에 가고 싶었지만 일찍 마감돼서 이번에는 아주 서둘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다 최근 벤처회사를 차렸다는 일본인 다키오는 “등록비 6000달러(약 700만원)는 분명히 큰 금액”이라며 “그러나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내 마음속 영웅들과 나란히 앉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전했다. 글 사진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6)페미니즘 여성작가 버지니아 울프

    1910년 영국 런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이었던 로저 프라이가 기획한 프랑스 현대미술작가전이 그래프턴 갤러리에서 열렸다. 제목은 ‘마네와 후기 인상주의’. 세잔, 반 고흐, 고갱, 피카소 등 지금은 거장이라 추앙받는 이들의 작품을 두고 당시 영국인들은 ‘포르노’ ‘미친 사람들의 작품’이라며 경멸했다. 대상을 충실히 재현하는 고전주의 회화와 달리, 주체와 대상의 경계 없이 자신의 눈과 마음을 관통해 들어오는 세계를 표현해낸 이들의 작품은, 중심과 보편을 거부하는 ‘반(反) 전통적 선언’이었다. 버지니아 울프(1882~1941)에게 이 전시는 낯선 감각적 충격이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1882년 1월 25일 런던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버지니아 스티븐. 정치 저널리스트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은 19세기 영국 지성사의 중요한 인물이었고, 어머니 줄리아는 빅토리아 시대의 전형적인 현모양처였다. 울프는 어린 시절부터 가끔씩 우울증을 앓거나 정신 발작을 일으켰다고 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울프의 이런 병증을 개인적인 가정사나 의붓오빠들에게 당한 성추행의 충격 탓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기록을 보건대,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인 트라우마로 환원될 수 없는 것이었다.“이 일은 몸의 어떤 부분에 대한 감정이, 그 부분은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그 부분이 만져지게끔 허락해서는 안 된다는 감정이 본능적임을 보여준다. 이 일은 버지니아 스티븐이 1882년 1월 25일 태어난 것이 아니라 수천년 전에 태어났다는 점을, 그리고 과거의 수천명 선조에 의해 획득된 본능과 바로 처음부터 만났다는 점을 증명한다.” 그녀가 느낀 수치심과 두려움은 ‘과거의 수천명 선조’의 몸에서 몸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온 것이다. 즉, 그녀의 병증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역사로부터 온 것이다. 울프의 무의식에 내재된 수천의 조상들과 전통은 망령처럼 그녀의 삶을 통제했다. 그런 울프에게 돌파구가 된 것은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이었다. ●문학으로 광기를 돌파하다 가족이 새롭게 거처를 마련한 블룸즈버리에서 울프는 지적 네트워크와 접속한다. 울프의 언니 바네사와 오빠 토비를 비롯해 E.M. 포스터, 로저 프라이, 클라이브 벨 등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엘리트들이 참여한 블룸즈버리 그룹에서 울프는 모더니즘적 자양분을 섭취한다. 그들은 문학, 평론, 미술, 경제학 등을 가로지르며 19세기의 숨막히는 빅토리아적 관습에 저항했다. 울프는 세잔이 그림을 통해 한 일을 자신은 문학으로 하겠노라고 결심한다. 울프에게 문학은 낡은 세계와 결별하고, 과거의 자기로부터 떠나는 것을 의미했다. 1915년에 출간된 첫 장편소설의 제목 ‘출항’은 이런 울프의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울프는 문학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그 시대가 낳은 광기를 돌파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출항’까지는 9년이라는 힘든 시간을 통과해야 했다. 기존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흐름에 자신을 던지는 일은 그토록 지난(至難)한 일이었으리라. ●‘댈러웨이 부인’, 또 다른 탄생의 기록 1925년 버지니아 울프의 첫 출세작 ‘댈러웨이 부인’이 출간된다. 중산층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를 담은 이야기, 특별한 인과도 없고, 정해진 인칭도 없으며, 성격 묘사나 교훈도 없이 기억과 의식, 감각만으로 이루어진 이 낯선 소설에 대해 많은 독자들은 부정적이거나 적대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소설의 원제는 ‘시간들’이다. 울프에게 시간은 “빛이 발산되는 후광, 의식이 생기기 시작해서부터 사라질 때까지 우리를 감싸는 반투명의 봉투”이다. 균질하게 흐르는 객관적 시간은 없다. 모든 사람이 경험하는 시간이 다르고, 한 사람에게도 동시에 여러 겹의 시간이 작동한다. 울프에게 시간은 경험하는 사람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구성되는 것이지 인간의 경험 이전에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간들’ 속에서 우리의 기억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의식과 무의식은 서로에게 스며든다. 그렇게 우리는 ‘시간들’ 속에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클라리사는 매순간 자신을 관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끔찍하도록 민감하게” 느끼면서 복수의 시간들을 통과한다. “그녀가 집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가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클라리사와 셉티머스의 관계다. 셉티머스 역시 클라리사처럼 세계를 민감하게 느끼지만 그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로 전하는 비밀의 암호는 혐오와 증오와 절망”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민감함이 세상 속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그의 자아가 세상 앞에서 빗장을 닫아거는 순간, 그의 탈출구는 죽음밖에 없었다. 반면 클라리사는 매순간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며 자아의 죽음과 탄생을 동시에 경험함으로써 죽음의 충동을 극복해 나갔다. 셉티머스와 클라리사, 그들은 생사의 문턱을 넘나들며 글을 써 나갔던 울프의 분신들이다. 문학은 광기의 기록이 아니라, 광기를 넘어서려는 분투의 기록이라는 것. 어렵게 ‘출항’한 울프는 그렇게 흐름 위에서 자신의 광기를 직시하며 나아갔다.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 여성작가로서 명성을 얻는 듯했던 울프. 그러나 모더니즘 문학의 영토 안에서 그녀는 새로운 벽에 부딪히게 된다. 모더니즘 역시 남성들의 영토였고 그들만의 리그였던 것. 그 안에서 여성은 여전히 성적 매력과 미모를 과시하며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에 불과했다. 페미나(Femina)상을 받은 ‘등대로’(1927)는 울프의 페미니즘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흔히 이 작품의 등장인물인 램지 부인은 대지의 어머니로서 여성성을, 램지는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남성성을, 릴리 브리스코는 이 둘을 조화하는 인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남성-여성의 이분법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공허하다. 울프는 ‘조화’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양성(兩性)을 구분하는 전제들 자체를 의문시한다. 소설에서 캔버스를 가로지르는 릴리의 선처럼, 울프는 양성을 가로지르는 제3의 선을 그리며 남성-여성의 영토에서 탈주한다. 그리고 “인생이란 양성 모두에게 힘들고, 어렵고, 영원한 투쟁”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자기만의 방’(1929)이다. ‘자기만의 방’은 울프가 쓴 ‘여성문학사’다. 영국 역사 속에서 여성 예술가는 죽거나 미칠 수밖에 없었다. 자기만의 방이 없었고, 잘난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돈을 벌고 자기만의 방을 가지기를 권할 때, 나는 여러분이 리얼리티에 직면하여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라고 조언하는 겁니다.” 울프의 두 발은 현실 위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유머와 활력을 잃지 않았다. 그것만이 ‘여성 작가’가 아닌 ‘작가’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고 믿었다. 울프는 여성의 상황을 남성들이나 시대에 대한 증오로 돌리지 않고, 그 지반을 가볍게 활공한 선배 작가의 삶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했다. 그중에서도 울프가 주목한 것은 “미움 없이, 쓰라림 없이, 두려움 없이, 항의 없이, 설교 없이 글을 쓴” 제인 오스틴이었다. 남성에 대한 적대감이 여성을 구원해줄 수는 없다. 여성이 작가로 살아가려면 담담하게 세상의 적대감과 대면하면서 자신의 영토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순수한 가부장제 사회의 한가운데서 그 모든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보는 대로의 사물을 움츠러들지 않고 굳건히 고수”한 제인 오스틴에게서, 울프는 남성-여성의 경계를 훌쩍 넘어선 “천재적 성실성”을 보았다. 역사 속의 여성작가들을 경유한 울프는 이제 “여성으로서, 그러나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잊어 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썼으며 그리하여 그녀가 쓴 페이지들은 성이 그 자체를 의식하지 않을 때에만 도래하는 진기한 성적 특성으로 가득차” 있게 된다. 여성의 눈도 남성의 눈도 아닌, 모든 ‘시간들’을 살아가는 모든 ‘성(性)들’의 눈을 갖고, 버지니아 울프는 세계를 감각하고, 기록한다. 더없이 성실하게. 그렇게 버지니아 울프는 페미니즘의 영토를 끊임없이 탈주하는, 모든 실험적 페미니즘들의 이름이 되었다. 최태람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디씨 창업자의 요절복통 수감기

    디씨 창업자의 요절복통 수감기

    “질럿 네 마리가 러쉬가면서 흐뭇해 있는 동안 리버드롭에 걸려 내 프로브들이 한 개의 스캐럽에 전멸당했을 때의 멍한 기분으로 서 있자 정복을 입은 법무부 직원이 다가왔다.” 인터넷과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정통하지 않으면 이해 못할 말로 법정구속된 기분을 표현한 저자는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다. 1999년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시작된 디시인사이드는 이후 ‘아햏햏’ ‘개죽이’ ‘폐인’ 등 각종 인터넷 유행을 양산하는 진원지가 된다. ‘개드립 파라다이스’(가쎄 펴냄)는 김씨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징역 1년 2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서 113일을 복역하다가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풀려나기까지의 생활에 대한 기록이다. 제목의 ‘개드립’은 기발한 헛소리를 뜻하는 인터넷 조어다. 김씨가 구치소에 가게 된 것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디시인사이드를 키우려다 벌어진 일이었다. 합병을 했던 해당 코스닥 회사는 상장 폐지되고, 전 경영진은 국외로 도주하면서 김씨가 법정에 서게 된 것. ‘개드립’을 ‘사생활 팔아먹기’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2.17평의 좁은 구치소 방에 이처럼 다양한 인간 군상이 모일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저자는 유머작가 출신답게 요절복통할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히로뽕 투약으로 구치소에 온 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KK(Korean Killer) 출신의 한국계 갱이다. 존은 김씨가 1년 2월을 선고받았다고 하자 “에~ 뭐야? 얼마 안 되네! 내가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제일(jail·교도소)에 살았을 때 오줌 싼 시간밖에 안 되네!”라며 가소로운 표정을 짓는다. 사기 죄목으로 구속된 캐나다 교포 헨리는 기업 인수·합병(M&A) 브로커다. 판사가 무조건 무죄라고 할 줄 알았는데 징역 1년을 선고하기에 급한 마음에 “뭐라고요?”라고 묻는 것이 영어가 튀어나와 “What?”이 됐다. 판사는 “와~”라고 말한 줄 알고 “와?”라고 되물었고, 헨리는 정신을 차리고 우리말로 다시 대답했는데 이번엔 “뭐?”가 튀어나왔다. 그러자 판사는 인상을 아주 찌푸리며 “뭐어?”하면서 턱을 저어 교도관에게 빨리 집행하라는 눈치를 보냈단다. 저자는 독자들이 자칫 ‘구치소도 꽤 살 만하네.’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을 걱정한다. 다만 창업을 꿈꾸며 대박을 노리는 젊은이들이라면 재미로 읽어 볼 만하다고 제안한다. 사람 일은 모르기에 언젠가 당신도 법정구속될지도 모른다며.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정관수술(精管手術), 과연 정력(精力)에 이상 있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0일「코리아나」호텔에서 국내 24개 여성단체 대표와 각계 인사 40여명이 모인 가운데「가족 계획에 있어서의 남성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세미나는 처음으로 여성들이 남성에게 과감하게 문제를 던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학계,가족계획사업 관계자와 정치·문화계 인사 등 다채로운 각 분야 남성들이 초빙되어 또한 이채로왔(웠)다.    토론의 취지 설명에서 이화여대 이효재(李效再) 교수는『우리나라의 여성은 그동안 출산의 노예로 살아왔다. 자녀를 낳는 것도, 안낳는 것도 그 책임이 여성에게 있는 것처럼 몰려 왔다』며 어떻게 하면 단산의 책임만이라도 남성에게 맡길 수 있느냐는 문제를 던졌다.  특히 근래의 여성들은 인구 조절이라는 과제 앞에 피임약을 먹고 루프 등 피임기구를 몸 속에 끼우고 살아야 하는 불안, 인공유산을 해야 되는 위험을 홀로 감수하고 있다고 강조.  『낳는 것은 여자가, 안낳는 것은 남자가』-이(李)교수의 설명은 피임에서부터 단산에 이르기까지 그 실천을 남성이 솔선해서 해달라는 애절한 호소와도 같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강갈원 박사는『이상적인 피임 방법이 개발되었다면 이 세미나가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실패율이 전혀 없는 것은 남성의 정관 절제와 여성의 난관 결찰(結紮) 수술뿐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토론은 남자쪽이 수술하는 편이 훨씬 간편하다는 정관절제(불임수술)에 관해 집중되었다.  한국의 피임은 전체 대상 인구의 25%가 실시하고 있다고. 선진국의 60% 이상인 것에 비하면 너무도 낮은 율이고 그 가운데 남자 불임수술은 2%, 여자의 난관 결찰률이 0.5%이다. 나머지는 콘돔과 투약 등 재래식 방법과 자궁내 장치(루프) 등으로 대부분 여자쪽에서 실시하는 것. 남성이 피임에 참여하는 율은 고작 20%.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부인들은 인공유산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기 때문에 한해 약 30여만명이 이 수술을 받고 있으며 그 중 60%에 해당하는 18만여명은 수술 이유가 가족수 제한이었다. 3명 이상의 자녀를 두어 더 낳고 싶지 않으면서도 대부분의 부부가 불임수술을 피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부작용이 많고, 수술 비용의 부담을 가지고서도 이를 감수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성들의 횡포가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게 여성쪽의 저항이다. 아이를 낳는 고통과 수술의 고통 등 위험을 맛보지 않은 남편들은 좀더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봉처가」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는 것.  이러한 갈망 속에서도『남성들의 불임수술이 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느냐』에 관해서는 이야기가 구구.  최선의 방법이라는 남자 불임수술이 도입된 62년 이래 수술을 한 남성은 모두 33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구의 1%에 불과한 이 실태는 외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것.  가족계획협회 측은 뒤떨어진 이유를 아직도 불임수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되고 있지 못하지 때문이라고 보고, 수술의 영향에 대한 엉뚱한 기우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수술 대상이 되는 남성들은 한마디로 겁장이(겁쟁이). 우선「수술」이라는 이름 때문에 겁을 먹고 정상을 비정상화 한다는 생각으로 크게 꺼린다.  마치 불임수술이 옛날 궁중의 내시(內侍)처럼 거세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며 정력이 쇠퇴되는 등 남성의 구실을 제대로 못하게 될까보아 심리적으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견해다.  남자 불임수술에 대한 걱정은 남성 자신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성단체의 대표로 참석한 박(朴)모 여사는『아내쪽에서도 남편의 수술이 달갑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며 수술 후 남편의 기능이 달라졌다는 어느 부인의 예를 들었다. 정력이 감퇴되었다는 경우였다. 이희영(李熙永) 교수는『그 부인의 경우는 남편이 탈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씨 없는 수박이 되었으니 마음 놓고 방종을 하는 거죠. 다른 젊은 여자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르니 착실히 뒷조사를 하도록 귀띔해 주세요』정관 수술로 이상이 생길 리 없다는 확답이다.  이(李) 교수가 수술을 받은 남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술의 정신적인 영향 문제에 대해 전체의 70%가「아무 변함 없다」로 절대적이고 20%가「좋아진 것 같다」, 나머지 10%가「나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결국 심리적인 착각을 느끼는 사람이 30%에 이르고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정관을 잘라 버리는 이 불임수술은 거세와는 전혀 다른 것.  이 수술의 원리는 정자가 나오는 정관만을 묶거나 자르는 것. 몇해 전에는 복원의 미련 때문에 정관을 아주 자르지를 않고 묶어 두는 벙법도 썼으나 최근에는 그 방법을 쓰지 않고 아예 잘라 놓는 수술을 한다. 그렇다고 영원히 잘린 것은 아니다. 다시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복원이 가능. 복원수술의 성공율(률)도 크게 기술이 늘어 희망자의 70%는 성공한다고.  수술비는 무료에서 최고 5천원까지.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3분. 더구나 부작용은 4% 미만의 안전한 것으로 1백명에 4명이란 얘기.  「출산은 여자, 단산은 남자」가 하자는 운동을 벌이기로 한 50만 여성단체 회원들이 소리가 바야흐로 메아리치고 있다. <燦>    <투투 클럽의 정관 수술 캠페인>  『공처가가 됩시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 71년 12월 발족한 투투 클럽(TWO TWO CLUB)이 이번에는『행복을 무료로 나눠 드립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와 남성 정관수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투 투 클럽」이란『딸 아들 구별없이 둘만 나아 기르자』는 세계적인 추세에 절대 호응, 자녀 둘만 가진 부부 5백쌍들의 모임.  이들은『수고하고 짐진 자여, 모두 바스토닉왕국으로 모여라』는 유머스러한 현대판 성경 구절을 창작, 남성 피임을 적극 권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해 10월에 이어 두번째로 내주부터 연말까지 5백명의 남성에게 수술비용 일체 및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정관 수술을 해주겠다는 계획.  애처가나 공처가(恭妻家)이면 누구나 무료시술한다는 김영목(金英穆) 회장의 말. 희망자는「투 투 클럽」(74-1046)으로 문의하면 전문의 김중림 피부비뇨과, 이승호 피부비뇨과, 장양섭 외과 등으로 친절히 안내, 수술을 받게 한다고. [선데이서울 73년 7월22일 제6권 29호 통권 제249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깔깔깔]

    ●유머 수준 한 나라의 유머 수준을 알려면 화장실 낙서를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장실 낙서 몇 가지를 소개한다. S대 철학과 화장실 사랑 = 지나친 관심 고독 = 지나친 자만 인연 = 지나친 우연 죽음 = 지나친 침묵 W대 기숙사 옆 화장실 ‘아침밥을 못 먹었다. 하숙집 아줌마가 아프단다. 바야흐로 고통의 시대인가’ H대 학생회 화장실 ‘청년이여! 지금 당장 일어나라! 결코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단! X은 닦고)’ ●재미있는 사투리 표현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경상도:종아 니 와 자꾸 울어 쌌노. 그대는 아직도 내 사랑. 충청도:시방도 임자는 내꺼여~
  •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나쁜 남자의 우상, 휴 헤프너

    잡지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85)는 전 세계 남자들의 ‘우상’일 것이다. 18일로 예정됐던 헤프너의 세 번째 결혼식에 맞춰 출간된 ‘미스터 플레이보이: 휴 헤프너, 남자들의 은밀한 꿈을 살다’(스티븐 와츠 지음, 고정아 옮김, 나무이야기 펴냄)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헤프너가 평생에 걸쳐 추구했던 어리고 예쁜 금발 여성이었던, 60살 연하 약혼녀의 변심으로 세 번째 결혼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그는 몸소 쾌락을 추구한 논쟁적인 삶을 살고 있다. 1926년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헤프너는 그림 그리기와 글 쓰기에 빠져 지냈다. 어린 시절 내내 스스로 창조한 환상의 세계에 빠져 살았는데 이러한 기질은 평생 이어졌다. 전화도 받지 않고, 가까운 치과에도 혼자 가기 싫어하던 아이는 스스로 ‘플레이보이’란 현실을 창조해내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헤프너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를 고등학교 졸업생 파티에서 만났다. 대학 시절 내내 사랑을 나누었던 두 사람이 처음 성관계를 가진 것은 졸업을 앞둔 때였다. 비교적 부모가 주입한 기독교 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았던 헤프너의 성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것은 1948년 출간된 ‘킨제이 보고서’였다. 출간 두 달 만에 20만부가 팔린 앨프리드 킨제이의 ‘인간 남성의 성 행동’은 미국 사회가 성에 대해 더 솔직해질 수 있도록 새 시대를 열었다. 성에 대해 새로 눈을 뜬 것은 헤프너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킨제이는 내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내가 오랫동안 느끼던 것을 증명해 주었다. 우리가 성에 대해 말하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가 위선자라는 것, 그로 말미암아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것이다.”라고 회고했다. 마릴린 먼로의 천연색 나체 사진을 실은 1953년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유머와 교양과 짜릿한 재미를 곁들인 엔터테인먼트를 원한다면, 플레이보이는 당신에게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다.”란 창간 선언문과 함께 세상에 선을 보였다. 남자들에게 결혼과 가족의 의무를 벗어던질 것을 촉구한 잡지는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헤프너는 잠을 쫓고 정신을 긴장시키는 식욕 억제제 덱세드린을 복용해가며 미친 듯이 잡지를 만들었다. 잠옷만 입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펩시콜라만 스무 병씩 마셔댔다. 결국 그는 ‘기이한 은둔자’에서 ‘플레이보이 제국의 황제’로 등극했다. 잡지로 시작한 플레이보이는 TV쇼, 클럽, 맨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헤프너는 수억 달러의 재산가가 되었다. 그의 곁에는 어린아이 같은 얼굴에 똑똑하지 않으며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금발 미녀들이 득시글댔다. 헤프너는 “내가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선택하는 건 그 수준에 존재하는 순수함과 다정함이 좋기 때문”이라며 “내가 데이트한 여자들은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그들에게 주체성을 주기 때문에 그들은 이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로 나를 떠난다.”며 자신의 연애관을 정당화했다. 그는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여성, 특히 성 경험이 없는 미녀를 좋아했다. 자신은 많은 여자와 한꺼번에 데이트했지만 여자친구들에게는 플레이보이맨션에 살면서 헤프너만 바라보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이중적인 잣대는 첫 결혼 상대인 밀리가 약혼 시절에 했던 외도 때문에 받은 큰 상처와 금지와 억제, 규칙을 강요한 어머니의 교육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1970~80년대 비슷한 잡지가 속속 생겨나면서 플레이보이 제국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판매 부수는 격감했고, 여성을 착취한다는 비난이 높아져 갔다. 각종 사건에도 휘말렸던 헤프너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회복한 헤프너는 1989년 플레이보이 모델 킴벌리 콘래드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혐오주의자였던 그는 일부일처제에 헌신하는 가정적인 남자로 ‘재창조’되어 아이도 낳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결혼도 파국을 맞았고, 여든다섯의 헤프너가 세 번째 결혼을 올리는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창간 60주년을 2년 앞둔 잡지 ‘플레이보이’는 50~60년대 황금시대의 영향력은 많이 쇠퇴했지만 미국 사회를 움직이고 바꿔 놓았다. 그 뒤에는 ‘청교도적 미국 문화를 뒤집어놓은 성 혁명가이자 반란자’인 헤프너가 있었다. 미주리대 역사학 교수가 쓴 ‘미스터 플레이보이’는 헤프너의 삶으로 돌아본 미국 현대사이기도 하다.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주말 영화]

    ●워터보이(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바비(애덤 샌들러·오른쪽)는 서른한 살의 노총각이다. 그의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비는 사교성이 함량 미달이다. 학교 교육이라곤 받아본 적 없는 바비의 유일한 낙은 대학교 풋볼 팀 선수에게 1등급 수질의 물을 공급하는 ‘워터보이’로 일하는 것이다. 풋볼팀 선수들은 언제나 바비를 동네북으로 취급한다. 그러던 어느 날 클라인 코치를 만나면서부터 그의 운명은 180도 탈바꿈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바비에게서 클라인은 프로급 선수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바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다. 44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던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은 바비의 눈부신 활약으로 급기야 대표팀 중 최강을 결정짓는 ‘버본 볼’ 챔피언십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장 없이 대학생으로 위장하여 부정 선수로 뛰던 바비는 버본 볼 결승전에 올라온 루이지애나 대학의 레드 코치에 의해 비밀이 들통나고 만다. ●굿모닝 베트남(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1965년 전쟁이 한창이던 사이공. 활기 없는 디제이(DJ), 검열을 거친 무미건조한 뉴스, 무더운 날씨와 알맹이 없는 건강 정보, 따분한 구닥다리 노래들로 가득 찬 사이공의 공군 라디오 방송국에 묘하게 생긴 디제이 애드리안이 나타난다. 그는 방송 첫날 정훈 장교에게서 갖가지 규제 사항을 지시받는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자마자 그 모든 지시를 무시해 버리고, 그만의 스타일로 방송을 진행한다. 특유의 오프닝 멘트, 배꼽 잡게 웃기는 유머 감각과 성대모사, 그리고 신나는 록과 재즈, 군대에서 금지된 곡들까지 틀어주면서 참호 속의 지친 영혼들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가지만 라이벌 디제이와 상부의 눈에는 골칫거리다. 조직 내에서 갈등도 깊어 가는데…. ●아나스타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1928년 프랑스 파리. 몰락한 러시아 황실의 장교였던 부닌(율 브리너)은 초라한 행색의 여인을 추적한다. 여인은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강물로 뛰어들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저지된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코레프(잉그리드 버그먼). 로마노프 왕가의 공주인 아나스타샤와 비슷한 외모다. 부닌은 과거에 대한 기억이 희미한 이 여인을 이용해서 로마노프 왕조의 막대한 유산을 받아낼 속셈으로 그녀를 훈련시킨다. 안나는 차츰 정신적인 안정을 찾게 되고 부닌조차 그녀가 실제 아나스타샤 공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공주로서의 위엄까지 보이지만 러시아 귀족들은 그녀에 대해 반신반의한다. 결국 부닌은 최후의 수단으로 아나스타샤 공주의 할머니 마리아 페오도로브나를 찾아가기로 한다.
  • “결혼해 줄래?” 말에 반응하는 男과 女의 차이는?

    “결혼해 줄래?” 말에 반응하는 男과 女의 차이는?

    ”나랑 결혼해 줄래?” 일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결혼 프로포즈. 남자와 여자는 청혼의 말에 각각 어떤 반응을 보일까? 최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한 재미있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의 제목은 ‘나달, 나와 결혼해 줄래?’(Hey Nadal, Will you marry me?). 영상에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5)과 전설적 여자 테니스 스타 슈테피 그라프(42)가 경기 중에 “나랑 결혼해 줄래?”라는 갑작스러운 관객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담고 있다. 먼저 나달. “나랑 결혼해 줄래?”라는 한 여성의 갑작스러운 소리가 들리자 나달은 수줍은 웃음을 보이고 못 들은체 하며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반면 슈테피 그라프는 한 남성관객으로 부터의 청혼에 “당신 돈 많아?”(how much money do you have)라고 재치있게 응수한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두 선수의 반응이 청혼에 대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드러낸다는 평. 아이디 Isa**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전형적인 예” 라며 댓글을 적었고 red**는 “여성은 정말 현실적” 이라며 이 영상에 공감했다. 반면 “이 영상은 단지 슈테피가 더 유머감각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dilaw**)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깔깔깔]

    ●번호표 뽑아 오세요 한창 바쁜 유머은행 유머지점 안. 덥수룩한 얼굴을 한 40대 남성이 번호표를 뽑지 않고 바로 은행 창구로 다가온다. 그러고는 “속도위반 벌금 내려 왔어요.”라고 하자, 은행 창구 아가씨가 “번호표를 뽑아 오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아저씨, “정말 번호표를 뽑아 와야 해요?”라고 한다. 아가씨가 “그럼요. 뽑아 오셔야 돼요!” 하자, 이 아저씨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 씨~! 왜 번호판을 뽑아 오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이 말과 함께 사라졌다. 한참 후 돌아온 아저씨의 손에 들려 있는 물건을 보고 은행원들은 그만 기겁을 했다. 이유는 아저씨가 너무나 당당하게도 자기 차의 번호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 [데스크 시각] 늑대와 양떼몰이/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늑대와 양떼몰이/오일만 경제부 차장

    역대 정권에서 반복됐던 ‘부패 게이트’가 이번 정권에서도 변함없이 재현됐다. 이른바 ‘부산저축은행 게이트’다.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는 서민들의 돈이 부패고리의 ‘종잣돈’으로 쓰였다. 예금 인출 과정에서 소외됐던 ‘힘없고, 백없는 서민’들이 원금을 돌려달라고 길거리에 나서는 형국이다. 이들의 분노와 원망이 하늘을 찌른다. 피해를 입은 고객이 2만 7000여명, 피해액은 1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공정사회를 전면에 내건 현 정권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파괴력이 감지된다. 과거 게이트와 달리 이번엔 금융권력을 장악한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와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마피아)의 최상위 핵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이 크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감독기관 차원을 떠나 정치권과 청와대를 포함한 부패 커넥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은밀하고 끈끈하게 얽혀, 정밀하고 교묘하게 작동했던 부패 시스템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 짙은 암운을 던진다. 해결 방법은 없는가. 부패문제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중국이 우리의 반면교사다. 중국 왕조의 흥망사를 끈질기게 추적했던 이중톈(易中天) 교수(중국 샤먼대)는 관료들의 부패가 중국 역대 왕조의 생명을 단축한 근본 원인이라고 단언한다. 중국도 온갖 감독·감찰부서를 만들어 관료들을 통제했지만 감독기관과 피감기관이 한통속이 되면 속수무책이다. 마치 도적패의 졸개가 두목에게 훔친 물건을 상납하는 구조다. 그는 관료체제를 ‘늑대(감독)에게 양몰이 개(관료)를 감독하게 하는 것이나 같다.’고 일갈했다. 이번 사태도 감독기관(금감원)과 피감기관(부산저축은행)이 전관예우를 고리로 먹이사슬을 형성, 금융 비리를 확대 재생산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관료제가 부패하는 이치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원래 양떼(백성)의 주인은 황제이고 관료는 황제의 대리인에 불과하다. 주인이 아닌 이상, 관료들은 목장의 항구적인 이익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자신의 임기 내에 주어진 권력과 기회를 이용해서 한몫 챙기는 것이 최대 관심사다. 이런 이해관계 속에서 감독·피감독 관료들 모두가 운명공동체가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공무원 제도가 지연과 학연이란 연결고리 속에서 서서히 부패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이 우리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중국 춘추시대 최악질 도둑인 도척(盜跖)의 일화를 보자. 그는 도둑의 도(道)로 성용의지인(聖勇義知仁)의 5가지를 들었다. 재물이 집안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을 아는 것(聖)이고, 도둑질 하러 집안에 들어갈 때 맨 앞에 서는 것이 용(勇)이며, 도둑질을 마치고 맨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義)라고 했다. 장물의 가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지(知)이고, 각자의 몫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인(仁)이라는 것이다. 장자(莊子)의 거협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도척의 도를 이번 부패사건에 적용해 보자. 금감원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구조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聖), 그 부실을 앞장서 덮어줬으며(勇), 각자의 몫을 전관예우를 통해 공평하게 분배(仁)한 꼴이다. 다만 누가 ‘총대를 메고’ 이번 비리를 마무리할지(義)는 아직 모르겠다. 이런 신랄한 유머가 술자리에서 울분을 푸는 서민용 안주로 오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문득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조순씨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한국의 고위 관료들의 머릿속에서 국익이란 상위 개념이 사라지게 되면, 결국 사사로운 ‘밥그릇’만 남을 것이라고. 그의 지적은 참으로 탁월한 혜안이었다. 국무총리는 물론 장·차관을 마치고 곧바로 대형 로펌이나 기업의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 건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맥락에서 전관예우 근절 역시 우리 관료시스템을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조만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저축은행 개혁안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늑대에게 양떼몰이 개를 감시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고, 금융권력들이 부패에 개입할 수 없는 보다 정교한 금융 감독 시스템이 도입되기를 기대한다. oilman@seoul.co.kr
  • ‘희망로드 대장정’ 아프리카 말리서 만난 이병헌

    ‘희망로드 대장정’ 아프리카 말리서 만난 이병헌

    아프리카 오지 여행은 마음만 앞선다고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여정도 험난하다. 의식주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다. 자칫하면 풍토병에 걸릴 수도 있어 황열병,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미리 맞고 체류기간 내내 말라리아 예방약도 챙겨 먹어야 한다. 한류스타를 넘어 월드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톱스타 이병헌이 지난달 2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에 있는 말리에 봉사여행을 다녀왔다. KBS 특별기획 ‘희망로드대장정’에 합류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나눠 주기 위해서였다. 그가 모험에 버금가는 수준의 아프리카 여행을 결정한 것부터 관심을 모은다. 그는 새벽부터 밤까지 꽉 짜인 스케줄에 따라 오지의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 사람들을 만났다. 찜통 같은 더위와 모래바람 속에서의 일정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무엇을 느꼈고 아프리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말리 일정을 함께하며 틈틈이, 그리고 마지막 일정이었던 수도 바마코의 니제르강에 있는 원주민 마을에서 이병헌에게 물었다. →이전에도 빈곤국 봉사 여행에 참가한 적이 있나. -처음이다. 많은 단체들에서 참가 제의가 왔지만 거절했다. 빈곤국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나까지 다른 연예인들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나서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이런 좋은 의도의 기획에 참여해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다른 많은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참여 동기라면 동기다. 어떻게 진정성 있게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다. →열흘 가까이 스케줄을 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6월 말부터 영화 ‘지아이조 2’ 촬영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5월 중에 일본에서 4개 도시를 순회하며 팬미팅을 할 계획이었는데 일본 대지진 때문에 취소했다. 갑자기 생긴 천금 같은 시간을 나름대로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마침 타이밍 맞춰 이런 좋은 의도의 기획과 함께 촬영 제의가 왔다. →떠나기 전과 며칠 지낸 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나. -사실 말리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이 많지 않았다. 187개국 중 171번째로 가난한 나라이며 심하게 사막화되어 기후나 환경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라는 정도. 처음 도착했을 때 온통 검은 얼굴을 한 사람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놀랐는데 그런 놀라움은 하루 만에 사라졌다. 며칠간 여러 마을을 방문하고 실제로 이곳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정말 순수하고 맑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다. 놀라울 정도였다. 내 영혼이 맑게 씻기는 느낌을 받았다. →날씨가 무척 덥다. 기후에 좀 익숙해졌나. -추위보다 더위에 잘 견디기 때문에 기후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속으로 ‘이 정도 더위쯤이야’ 했고, 도착한 날 푹 찌는 열기를 접했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해 보니 그 이상이었다. 지표온도 47도, 48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더위 속에서 바위산을 오르면서 이러다가 탈진이 와서 쓰러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적응하려야 적응할 수 없는 더위다. →더위와 모래바람 등 악천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나. -며칠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느껴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덥고 척박한 환경에서 사람들이 버텨 내는 것이 용하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환경에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 텐데 이들의 생활 속에 들어가서 보니 사람들이 무엇인가 끊임없이 열심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었다. 희망의 빛을 봤다고 할까. 아주 느리고 조금씩이지만 사람들의 그런 모습이 감탄스러웠다. →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보는가. -사람이 힘든 환경에 있으면 모두가 힘들어하고 규율도, 질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나름대로 질서와 규율이 있었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땀을 흘리면서 일하는 모습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게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순수하고 맑다는 것을 느꼈다. 피부는 검지만 하얀 도화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무한한 가능성이 느껴졌다. →말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인상에 남는 사람들을 꼽자면. -두 시간 이상 차를 타고 가서 만난 도곤(Dogon)족 사람들이 인상에 남는다. 멀리서는 절벽에 아파트 창문처럼 구멍이 뚫린 것이 보였는데 40분 정도 바위산을 올라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절벽 안에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원시인들을 그대로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다른 별에서 온 사람들 같기도 했다. 정말 신기했다. 콜라병을 들고 너무 기뻐하는 것을 보면서 부시맨이 떠올랐다. 우리가 눈 수술을 시켜준 7살 남자아이 바이수의 아버지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제외한 세 식구 모두가 앞을 보지 못한다. 처음엔 고지식하고 보수적이고 호락호락하지 않은 가부장적인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가장 힘든 사람이 그였다. 부인과 아들이 수술받은 뒤 앞을 보게 되자 행복해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절대적 빈곤에 처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영양부족과 기후, 환경 등이 이들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요인이다. 아픈 곳을 수술해 주고, 병을 고쳐주고, 전기를 설치해 주는 것이 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이겠지만 이런 일회성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치기보다는 눈을 고치는 방법, 전기를 만드는 방법 , 경제적 이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도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자력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쳐 준다면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전기를 활용하도록 도움을 줬다. 느낌이 어땠나. -전기는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해서 고마움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그들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작은 도움이었지만 그들에게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어서 기뻤다. 우리가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수술을 지원했다. 수술 후 시력을 되찾은 아이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눈이 보이지 않았을 때는 무표정하고 슬퍼 보였던 아이가 수술 후 거울을 들여다 보며 환하게 웃었다. 눈 수술을 한 것이 이들에게 큰 미래를 준 것이라는 생각에 굉장히 행복했다. 불편했던 눈을 고치고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만큼 그들이 더 큰 꿈을 품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그런 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사진 바마코(말리)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곁에서 지켜본 그는… 출발부터 귀국까지 8박 9일 동안 전 일정을 함께 하면서 곁에서 지켜 본 이병헌은 한마디로 ‘매력적인 남자’였다. 환한 미소로 말리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주고, 때로는 수준 높은 유머로 지친 스태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싸줬다는 고추장을 함께 나누고 깔깔한 전투식량도 마다하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비포장 도로를 몇 시간 달리고 땡볕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릴 때에도 불평 없이 일정을 소화해 냈다. 가슴 설레게 만드는 이 남자. 믿기지 않지만 어느새 불혹의 나이를 넘겼다. 모잠블레나 마을로 가는 랜드크루저 안에서 결혼에 대해 슬쩍 물었다. “절실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상대의 나이는 25~34세면 좋겠단다. 조건을 물었더니 “코드가 맞는 사람”이면 된단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