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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영화리뷰] ‘시작은 키스!’

    신혼의 단꿈에서 깨기도 전에 남편 프랑소와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다. 어디를 가도 그의 흔적뿐. 그가 쓰던 칫솔과 애프터셰이브, 노트북까지 비닐봉지에 담아 버려 본다. 홀로 남은 나탈리에게는 불면의 밤이 이어진다. 남편의 죽음을 잊으려고 나탈리는 미친 듯이 일에 매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사고’가 난다. 부하 직원 마르퀴스에게 저도 모르게 키스를 해버린 것. 처음엔 실수로 넘기려 한다. 마르퀴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만큼 머리숱이 적고 못생긴 데다 후줄근한 옷차림에 몸매도 꽝이다. 동료 중 그의 이름을 아는 이가 드물 만큼 존재감도 희미하다. 그런데 웬걸.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심, 스웨덴 남자답지 않은 유머감각까지. 사랑을 빼면 모든 것을 다 가진 그녀와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남자의 로맨스는 그렇게 시작한다. ‘시작은 키스!’(14일 개봉)는 프랑스에서 70만부 이상 팔린 다비드 포앙키노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 프랑스 문단의 우디 앨런으로 통하는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동생 스테판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스테판 역시 데뷔작이다. 다만 1990년대 후반부터 장뤼크 고다르(사랑의 찬가), 프랑소와 오종(크리미널 러버), 우디 앨런(미드나잇 인 파리), 마이크 뉴웰(해리포터와 불의 잔), 마틴 켐벨(카지노로얄) 감독 작품에서 캐스팅 디렉터로 일했다. 이 영화의 매력은 기존 로맨틱코미디의 남녀 간 권력관계(?)를 전복시킨 데서 비롯된다. 예쁘고 현명한 데다 직장에서도 잘나가는 무결점 여성이 볼품없는 외국인과 연애를 한다는 게 늘 있는 일은 아니다. 영화 속 나탈리의 지인들은 “왜 저런 사람과 사귀느냐.”고 끊임없이 되묻는다. 물론 할리우드 톱스타 여배우와 런던의 외곽 작은 서점주인의 로맨스를 그린 ‘노팅힐’(1999)도 있었다. 그래도 ‘노팅힐’의 남자주인공은 휴 그랜트였다. 비현실적인 설정일 법도 한데, 공감을 끌어내는 건 전적으로 두 배우의 공이다. ‘아멜리에’(2001)로 엉뚱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임을 입증한 오드리 토투가 아니라면 말 한마디 섞어 본 적 없는 동료와 대뜸 키스부터 한다는 설정이 황당무계할 게다. 토투의 연기가 딱 기대치만큼이었다면 마르퀴스 역의 프랑소아 다미앙은 한국 관객에게 의외의 발견이다. 동네 구멍가게 아저씨 같은 평범한 외모지만, 의외로 익살맞고 귀여운 매력을 지닌 마르퀴스 역에 다른 배우를 찾기란 쉽지 않을 터. 캐스팅 디렉터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스테판의 선구안이 빛나는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이세은, 장진 사단 합류…연극 ‘허탕’서 꽃죄수 파격 변신

    이세은, 장진 사단 합류…연극 ‘허탕’서 꽃죄수 파격 변신

    배우 이세은이 장진 감독의 신작 연극 ‘허탕’의 여주인공으로 낙점 돼 연극 무대에 오른다. 이세은은 ‘허탕’에서 어떤 큰 충격으로 기억과 말을 상실한 채 감옥에 던져진 미스터리한 미모의 ‘꽃죄수’라는 다소 파격적인 캐릭터로 변신,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 ‘허탕’은 지상 최대의 럭셔리 ‘7성급 감옥’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 죄수의 기상천외한 동거 이야기를 다룬 코믹 수다극으로,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95년 초연 당시 1대 죄수로 정재영, 정은표, 1999년 2대 죄수로 정재영, 신하균, 정규수, 임원희 등을 캐스팅 해 걸출한 배우들을 발굴한 작품인 만큼 이번 3대 죄수로 출연할 배우들에 대한 관객의 기대치가 높은 상황. 장진이 선택한 ‘허탕’의 3대 죄수로는 이세은과 더불어 세심한 코믹연기의 달인인 베테랑 연극배우 김원해와 영화와 방송에서 악역으로 얼굴이 익숙한 개성파 배우 이철민이 낙점돼 여유만만 고참 죄수와 의심작렬 신참 죄수로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세은은 “정재영, 신하균 선배님이 출연하신 ‘허탕’을 관람 했을 당시의 강렬한 느낌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며 “훌륭한 선배님, 동료들, 그리고 평소 팬이던 감독님과 작업하는 시간이 너무너무 즐겁고 영광이다. 관객 분들께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애정 어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한편 ‘허탕’은 실제 감옥의 CCTV를 연상케 하는 5개의 캠코더와 10여 개의 모니터를 무대 위에 설치하고, 소극장에서는 파격적인 원형 무대를 도입해 관객 모두가 감옥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도록 연극과 영화의 경계를 허무는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계획. 장진 감독 스스로 트위터를 통해 ”독기 품고 만들고 있는 연극“ 이라고 밝힐 만큼 문화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연극 ‘허탕’은 이달 15일 부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충무로는 지금 ‘캐릭터 코미디’ 전성시대

    ‘캐릭터가 떠야 영화가 뜬다!’ 요즘 충무로는 캐릭터 코미디 영화 전성시대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 캐릭터 코미디 영화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거나 드라마를 강조하기보다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측면이 크다. 이 때문에 요즘 충무로는 이색 캐릭터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6일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대표적인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의 중심축은 입만 열면 불평과 불만을 쏟아내는 독설가형 아내 연정인(임수정)의 캐릭터가 이끌고 있다. 극 중 정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할 말은 다 하는 잔소리꾼 아내로 튀다 못해 노골적인 것이 매력이다. 한편 정인을 유혹하기 위해 투입되는 전설의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도 카리스마 넘치는 코믹 연기로 웃음을 준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은 “정인은 노골적이고 솔직해 비호감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면의 외로움에서 비롯됐다는 데서 관객이 공감을 느끼도록 했다.”면서 “성기는 진지하면서도 익숙한 유머에서 벗어나 약간 변주된 글로벌한 이미지의 바람둥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영화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캐릭터들을 입체감 있게 그리려고 노력했고 예측이 안 되고 호기심을 주는 캐릭터와 그들의 소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코미디가 강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차형사’도 캐릭터의 개성으로 승부하는 코미디 영화다. 뚱뚱하고 지저분한 형사 차철수(강지환)가 패션 모델로 위장 잠입해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이유로 극 초반은 노숙자를 떠올리게 하는 비호감 캐릭터인 차 형사의 에피소드에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도 차 형사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살을 10㎏ 넘게 살을 찌웠다가 뺀 강지환에게 맞추고 있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GO’도 여주인공 천수로(고현정) 캐릭터의 비중이 크다. 극 중 천수로는 소심하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여인으로 맹하고 대책 없이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로 나온다. 고현정은 촌스러운 캐릭터를 위해 피부 메이크업조차 받지 않고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천수로의 캐릭터가 범죄의 여왕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코미디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아부의 왕’에는 ‘혀고수’라는 이름의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성동일이 맡은 역할은 혀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로 보험왕, 정치인 컨설턴트, 로비스트, 남북정상회담의 주역이라는 이력을 달고 다니는 아부계의 숨은 전설이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의 대가 성동일이 직장인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 윤제문의 첫 주연작인 ‘나는 공무원이다’도 10년차 7급 공무원을 주인공으로 한 캐릭터 코미디 영화다. 주인공 한대희는 마포구청 환경과 생활공해팀 공무원이다. 각종 민원전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평정심의 대가’이자 10년 동안 ‘TV 친구’ 유재석과 이경규를 만나온 일상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동안 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윤제문이 귀엽고 코믹한 캐릭터에 도전해 그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캐릭터 코미디 영화의 열풍을 영화 관계자들은 한국 코미디 영화의 진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씨는 “코미디 영화가 과거 조폭 코미디류 같은 평면적인 코미디에서 잘 기획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강조한 코미디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면서 “캐릭터 코미디는 예측과 기대를 배반한 캐릭터를 통해 웃음을 주고 그러한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1차원적인 웃음에 머물렀던 한국형 코미디가 진화하는 과정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이창현 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무겁고 진지한 장르나 상황식 코미디보다 억지 웃음이 아닌 호감을 주는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내세운 코미디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총선, 대선 등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복잡하지 않고 쉽고 즉각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웃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캐릭터 코미디의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캐릭터 코미디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배우에 대한 호감도와 캐릭터의 연기력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과 ‘미쓰GO’의 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캐릭터 코미디는 기본적으로 배우의 호감도가 있어야 하고 캐릭터의 매력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성공한다.”면서 “캐릭터 자체가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인물의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과 만났을 때의 상호 작용과 연쇄 작용까지도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유머/최광숙 논설위원

    “백악관에는 있고, 청와대에는 없는 것은?” 혹자는 농반진반으로 유머작가라고 한다. 미국 백악관에는 대통령의 연설문에 유머를 챙겨넣는 작가가 따로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랜던 파빈과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밥 올번 등이 바로 그들이다. 유머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정적들과의 대립과 긴장 속에 사는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 유머인지 모른다. 미국 대선에 출마한 적이 있는 밥 돌 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찍이 워싱턴 정가의 유머를 정리한 ‘위대한 정치 재담’이라는 책에서 리더십과 유머의 밀접한 관계를 지적한 바 있다. 20세기 가장 성공한 대통령이었던 루스벨트와 레이건이 남다른 유머감각을 지녔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가면서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테….” 라며 유머를 잃지 않았다. 이 한마디로 그의 지지율은 83%까지 올랐다. 하지만 다음 해 지지율이 30%까지 내려가자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다시 한번 총 맞으면 된다.”며 위로했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유머가 탁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방송에서는 사형선고를 받았던 1980년에 부인 이희호 여사가 “김대중을 살려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 뜻에 따르겠다.”고 기도하는 것을 보고 가장 섭섭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평소 우스갯소리를 들으면 메모를 했다가 나중에 꼭 써먹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은둔에서 해방됐다.”는 농담을 던져 유머러스한 지도자로 자신의 이미지를 변신시키기도 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신의 초상화를 거는 행사에 참석해 시종일관 유머를 날려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했다고 한다. 초상화가 벽에 걸린 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에게 “백악관이 불타던 1914년 제임스 매디슨 전 대통령 부인이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 초상화부터 챙겼다. 백악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 초상화를 부탁한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평소 유머러스한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은 부시 전 대통령에 다소 밀렸다고 한다. 불과 대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 전·현직 대통령 간에 펼쳐진 유머 정치가 부럽기만 하다. 우리 정치에는 언제쯤 유머가 꽃을 피우려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씨줄날줄] 슈카쓰(終活)/주병철 논설위원

    혹자는 인생의 3대 테마는 사랑·이별·죽음이라고 말한다. 이 가운데 인간의 유한함을 입증하는 죽음이 사람에겐 가장 고통스럽다. 그래서 사람에겐 죽기 전에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하는지 의문은 계속된다.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말이 해답이 될 듯하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이란 뜻인데, 중세에 자살할 때 목에 밧줄을 감고 양동이를 차버리는 행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버킷 리스트는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사회적인 관심을 더 끌었다. 영화 버킷 리스트는 죽음을 앞둔 두 노인이 병원을 탈출하고 긴 여행에 나서면서 경험하는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유쾌한 유머와 함께 그려낸 코믹 휴먼 드라마다. 대기업을 소유한 억만장자 에드워드 콜(잭 니컬슨 분)과 수리공인 커터 챔버스(모건 프리먼 분)는 신분이 다르지만 죽음을 앞두고 우연히 같은 방을 쓰게 된다. 그러다 둘이 살면서 원했지만 해보지 못한 일들을 죽기 전에 해보자며 의기투합한다. 두 사람은 전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 둘 경험하면서 마지막까지 인생을 알차게 채우는 방법을 깨닫는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버킷 리스트를 고백한 사람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죽기 전에 ‘만년설이 다 녹기 전에 킬리만자로에 오르는 것’ ‘마라톤 풀코스 완주’ ‘손자들을 꼭 안아보는 것’ 등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말기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호스피스 전문의 오쓰 슈이치는 죽음 앞에 선 1000명의 환자들이 남긴 후회의 말을 모아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을 펴냈다. 사람은 누구나 수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아가는데 죽음 앞에서 하는 마지막 후회는 무엇일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답을 찾아낸 것이다. 이들이 남긴 말 가운데 감동적인 것은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등이다. 버킷 리스트라기보다는 살 날이 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해야 할 라이프 리스트(Life List)라 해도 무방하겠다. 요즘 일본에서는 홀로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면서 인생의 마지막을 미리 준비하는 슈카쓰(終活·임종을 준비하는 활동)가 유행이라고 한다. 살아온 날들을 정리하고 죽음의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해 본다는 데서 노년층이 적잖이 공감하고 있다고 한다. 100세 시대에 준비 없이 맞이하는 ‘막연한 미래’보다는 각자가 가고 싶은 ‘바람직한 미래’로 가기 위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화두인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난 달라” “백인이니까”

    “난 달라” “백인이니까”

    울컥한다. 오렌지를 ‘아륀지’라 발음하기 위해 혀뿌리를 뽑느냐 마느냐 고민하는 나라라지만, 정말 이런 거까지 알아야 해?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다. 독설과 유머 범벅이다 보니 이내 다음 항목이 궁금해져서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크리스천 랜더 지음, 한종현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의 원제는 ‘백인들이 좋아하는 것’(Stuff White People Like). 같은 이름의 웹사이트를 개설해 백인이란 대체 어떤 인간인가 연구한 끝에 내놓은 책이다. ‘백인 앵글로 색슨 청교도’들이 대체 무엇을 즐기고 어디를 좋아하고 어떻게 살면서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낱낱이 해부했다. ‘WASP 완전정복’쯤 된다. 저자의 주장을 총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오랜 역사 때문에 너무 많은 전통이 있다 보니 전통에 치여 죽을 판인 유럽과 달리 지킬 것이 없다 보니 지키기 위한 전통을 발명해서라도 지켜 내야 한다는 열등감과 강박관념. 인디언 학살에서부터 각종 제국주의적 행패에 이르기까지 짧은 역사에도 어디 하나 빠질 것 없는 역사적 죄악을 저질러 왔다는 깊은 죄의식. 그럼에도 어쨌든 지금 이 세계를 이끌고 가는 것은 우리들이라는 오만함. 글로벌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에 있으면서도 돈 버는 걸 경멸하고 정신적 가치를 찬양하는 가치관. 실은 유럽의 인문학적 교양을 갈망하면서도 아시아·아프리카 계통 문화는 다문화적으로 포용하겠다는 태도. 현대문명 덕은 톡톡히 누리면서도 이 따위 썩어 빠진 현대문명을 떠나 자연에 파묻혀 살고 싶다는 꿈. 읽다 보면 딱 떠오르는 것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문화와 취향의 사회학’(최종철 옮김, 새물결 펴냄)이다. 그런데 여기다 비교해 버리면 너무 엄숙해질 위험이 있으니 차라리 ‘마이 코리안 델리’(벤 라이더 하우 지음, 이수영 옮김, 정은문고 펴냄)를 불러 내자. 한국인 장모 ‘케이’와 조그만 슈퍼를 2년간 운영한 경험을 담아 정통 WASP, 하우가 쓴 책이다. 하우는 ‘잡탕’ 뉴욕과 달리 고즈넉한 보스턴에서 컸고, 인문학의 꽃인 문학을 전공한 데다 일하는 곳도 문학 계간지다. 미국인을 상대로, 미국 문학을 다루는 계간지인데도 계간지 이름은 ‘파리 리뷰’다. 아, 넘쳐 흐르는 유럽과 인문학과 교양의 향취여! 해서 하우는 자연스레 주류 백인에 대해 언급하는데 두 대목만 따와 보면 이렇다. “미국에선 자식이 부모에게 적대감을 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십대 때는 부모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며, 대학에 들어가서는 연락을 끊고, 나이가 들어선 모든 불행의 근원이 부모라고 주장하는 회고록을 쓴다.”,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는 금언도 백인 청교도 중산층들에겐 충분하지 않다. ‘예절이 모든 것을 만든다.’ 우리 자신에 대한 판단부터 다른 사람에 대한 판단까지 목소리 크기부터 셔츠에 달린 글씨 크기까지 모든 것이 의미를 내포한다고 믿는다.” 저자는 하우가 들려 주는 이 웃긴 이야기를 무려 150가지 항목으로 요약 정리해 뒀다. 몇 가지만 추려 보면 이렇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어떨까. 17번 항목 ‘부모 증오하기’. “백인의 환심을 살 필요가 있다면 부모에 대해 물어보라. 고아이더라도, 학대를 당했더라도, 부모가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했더라도 가만 있는 게 좋다.” 친구 관계는 어떨까. 88번 항목 ‘게이 친구 사귀기’. “게이 친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백인들의 올스타 명단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애 하나 딸린 흑인 게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평생 단 한번밖에 오지 않는 기회다.” 무슨 꿈을 꿀까. 131번 항목 ‘꿈 펼치기’. “막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브루클린으로 가겠다는 백인을 만나게 되면 절대로 그것이 실수라고 암시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행동이 얼마나 파행적이고 무책임한지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 어떤 직업을 택할까. 56번 항목 ‘변호사’. “난 로스쿨에 갈 거지만 변호사가 되고 싶지는 않아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똑똑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돈만 좇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다. 법학을 공부해 예술가나 빈민층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승자다.” 취향은 어떨까. 40번 항목 ‘애플 제품’. “백인들은 애플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특별한 사람임을 만천하에 알리고자 한다. 창의적으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창의적으로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창의적으로 DVD를 시청하기 위해.” 이 책이 주는 재미의 정체는 뭘까. 백인들의 위선을 비웃어 주니 통쾌하긴 한데, 한편으로는 우리라고 얼마나 다를까 싶어서다. 거꾸로 위선이거나 허위의식이라도 좋으니 우리나라에서 잘나간다는 분들이 좀 흉내 냈으면 좋겠다 싶은 대목도 많다. 그 좋다는 미국 정통 글로벌 스탠더드이니 말이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 사회학계 원로 버거의 유머 넘치는 지적 모험담

    중부유럽, 그러니까 오스트리아 빈 태생이다. 루터파 목사가 되고 싶었으나 나치즘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뒤 사회학, 그것도 종교사회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어쩌다 사회학자가 되어’(노상미 옮김, 책세상 펴냄)를 쓴 미국 사회학계의 원로 피터 버거(83)의 이력이다. 이력을 파악했으면 웃을 준비부터 하자. 페이지마다 유머가 넘친다. 학자 초년병 시절 죽이 맞던 동료학자와 ‘사회학 제국 건설’을 꿈꿨는데, 저자는 이를 두고 “우린 둘 다 중유럽 출신인데 거기서는 제국 망상이 집단 기억에 속한다.”고 눙친다. 자신의 연구방법론을 “적당한 사람들을 불러다 충분히 오랫동안 함께 앉혀놓으면 흥미로운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라 설명하면서 여기다 ‘커피하우스 법칙’이라 이름 붙였다. 그래도 사회학의 대가라는데 마냥 웃기기만 하면 좀 그렇지 않느냐 한다면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하나는 책 전반에 녹아 있는, 급진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저자에게 명성을 안긴 것은 ‘구성주의적 방법론’인데 이 ‘구성’이란 표현이 묘하다. 혈기 넘치는 좌파들이 흔히 저지르는, 체제 따위야 레고블럭처럼 간단히 해체, 재구성할 수 있다는 오독 가능성이다. 저자는 “사회학은 분석해서 폭로한다는 차원에서는 급진적이지만, 현실 함축이라는 차원에서는 보수적”이라 답해뒀다. 사회학과가 운동권 소굴이었던 한국 상황에서 한번 음미해볼 주제다. 두 번째는 세속화다. 저자의 이력을 되새김질해보면 막스 베버를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베버를 약간 수정한다. 근대사회는 다원주의사회이기 때문에 사회가 세속화되고 종교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해왔지만, 저자가 보기에 종교는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베버까지 나온 마당에 유교윤리와 동아시아 경제성장 문제가 빠질 수 없다. 저자는 질문 하나 툭 던진다. ‘각국 고유의 정치문화’라는 말은 있는데 왜 ‘각국 고유의 경제문화’라는 말은 없느냐. 이거, 핵심을 쿡 찔렀다. 학술대회에 경제학자들까지 불렀는데 그들은 뭐라 답했을까. 하나만 짚자면, “양심”을 거론하니까 경제학자들은 그 말을 “내면적 가격통제”라는 표현으로 번역했단다. 그 외 얘기들은 상상에 맡긴다. 1만 78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안선영, 재벌가 며느리되나?…VVIP 리스트 등록

    안선영, 재벌가 며느리되나?…VVIP 리스트 등록

    방송인 안선영이 한 결혼 정보업체에 자신의 연락처를 전달하며 재벌가 며느리 후보를 자청했다. MBN ‘황금알’ 고정패널로 출연 중인 안선영은 28일 방송분 녹화에서 VVIP중매 전문의 모 결혼 정보업체의 차일호 대표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전달했다. ‘우리가 몰랐던 부자의 비밀’이란 주제로 진행된 녹화 당시 차일호 대표가 “28년간 재벌을 비롯한 상류층의 혼사를 책임져왔다.”며 자신의 보물 1호 VVIP 가입 리스트를 갖고 나와 스튜디오가 발칵 뒤집혔다. 차씨는 “부자 집안끼리만 맺어지는 것은 아니며 부자와 일반인의 성사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면서 중매에 없어서는 안 될 VVIP 리스트를 흔들어 보였다. 이와 함께 차씨는 “부자들은 배필의 관상을 많이 본다.”면서 “안선영씨는 VVIP와 잘 맺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선영은 빨리 연락 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는 후문. ‘황금알’ 제작진은 안선영에 대해 “개그우먼답게 ‘돌출 액션’을 해줘 프로그램의 리얼리티가 살았다.”면서 “유머러스한 연출을 위해 나온 제스처겠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방송은 부자들의 인상, 건강 비결, 재벌가 혼맥도 등에 대해 엉뚱하면서도 유익한 토크쇼를 펼칠 예정이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풍자 +유머 2배로… SNL코리아 시즌2

    풍자 +유머 2배로… SNL코리아 시즌2

    한국 최초의 생방송 코미디쇼를 표방한 tvN의 ‘SNL(Saturday Night Live) 코리아’ 두 번째 시즌이 오는 26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SNL 코리아’는 미국 지상파 NBC에서 1975년 시작된 이래 37년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판권을 구입해 만든 한국 버전이다. 지난해 12월 3일 첫 생방송을 시작해 지난 1월 21일 종영까지 최고 3%를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총 8회로 제작되는 시즌 2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강력해진 수위를 선보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사회·정치 이슈에 대한 날 선 풍자는 물론 섹시와 엽기유머 코드까지 강화해,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계획이다. 특히 지난 시즌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화제를 낳았던 장진의 ‘위켄드 업데이트’를 비롯,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개사한 ‘박그네송’, 강용석 의원을 패러디한 ‘고소’ 등 콩트 속에 녹아든 풍자가 수위를 한층 높여 신랄하게 펼쳐진다. ‘SNL 코리아’만의 묘미인 생방송에서 즐길 수 있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날것 그대로의 재미 역시 보다 강력해진다.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6~7개의 콩트에서 터져나오는 애드리브와 돌발 상황 등 생동감 넘치는 현장 분위기가 고스란히 안방까지 전해진다. 탁월한 유머 코드로 연극계와 영화계에서 대체재를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한 장진 감독이 시즌 2에서도 연출을 맡았다. 또 지난 시즌 김주혁, 김상경, 박칼린, 공형진, 예지원, 김인권 등 호스트들과 호흡을 맞춰 코너를 이끌어간 이한위, 장영남, 안영미, 강유미, 고경표, 김슬기 등 감초 출연자들은 이번 시즌에도 감칠맛 나는 연기로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5월 프랑스 ‘누벨 당스’에 빠져볼까

    19세기 후반, 헝가리에서는 루돌프 폰 라반, 미국에서는 이사도라 던컨이 틀과 격식을 벗어던지고 개성 있는 표현에 집중한 무용을 선보였다. 현대무용의 태동이다. 이후 미국과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무용은 진화를 거듭했다. 프랑스 현대무용은 1980년대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으니 조금 늦게 출발한 편이다. 기간은 짧지만 프랑스식 미학을 담은 ‘누벨 당스’(Nouvelle Danse·새로운 춤)는 서사적 내용, 영상예술과 결합 등을 선보이며 유럽 무용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이런 프랑스 현대무용을 초기부터 현재까지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몸, 움직임, 그리고 프랑스 19일부터 13일동안 열리는 제31회 국제현대무용제(MOdern DAnce FEstival, 이하 모다페)에는 해외 초청작 중 절반이 프랑스 작품이다.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제작한 ‘프랑코리안 테일’(FranKorean Tale)이 개막작으로 관객을 먼저 만난다. 프랑스 투르 국립안무센터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과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국내 무용가 6명이 만들어낸다. 폐막작인 발레 프렐조카주의 ‘앤 덴, 원 사우전드 이어 오브 피스’가 특히 기대를 모은다.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는 30년 가까이 프랑스 무용계를 이끄는, 누벨 당스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작과 실험적인 작품을 넘나드는 안무가로, 2003년 국내에 선보인 ‘봄의 제전’이 화제와 충격을 던졌던 터라 관심을 끈다. 프랑스에서 독창적인 무용단으로 꼽히는 시스템 카스타피오르는 무용과 연극, 디지털 이미지를 결합한 재미를 담은 ‘스탠드 얼론 존’을 공연한다. 이 밖에 무용수의 개성과 문화 정체성을 보여주는 라 바라카 무용단의 ‘냐’(알제리), 다니엘 아브레우 무용단의 ‘애니멀’(스페인), 수잔 델랄 센터의 ‘더 디플로매츠’와 ‘원더랜드 파트 원’(이스라엘)을 올린다. ●다채롭게 만나는 현대무용 국내 초청공연도 다양하다. 죽음을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한 김선이 프로젝트의 ‘이프’(IF), 24평이라는 공간에서 보는 일상을 무용으로 승화한 홍경화 안무가의 ‘79㎡’, 정신질환자를 통해 존재의 질문을 던지는 오창익 안무가의 ‘우리는 무엇일까?’, 음악 ‘볼레로’ 안에서 역동성·생명력·리듬 등을 끌어낸 조주현 댄스 컴퍼니의 ‘인스퍼레이션Ⅲ’ 등 13개 작품이 관객을 기다린다.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인 ‘스파크 플레이스’에는 올해 9개 팀이 경연을 벌인다. 해외 무용 언론인을 초청해 세계 무용의 추세를 짚어보는 포럼을 비롯해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도 마련돼 있어 현대무용을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다. 국지수 모다페 사무국장은 “프랑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다시 현대무용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무용 중에서도 화두가 될 만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적인 것과 독특한 것, 새로운 것 등 폭넓은 장르를 즐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포커스 온 보디스 무브먼트’(Focus on Body´s Movement)를 주제로 한 모다페는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남산 국립극장 등에서 열린다. ●프랑스 현대무용사를 한 눈에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284에서는 주한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하는 ‘시네-당스(CINE-DANSE) 프랑스현대무용 영상전’이 열린다. 오는 6월까지 모다페와 한국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현대무용축제인 ‘프랑스무용 한국2012’의 하나다. 파리오페라부터 최근 활약하는 현대무용단을 아우르는 공연, 다큐멘터리 등 무용에 관한 영상 70여 편을 보면서 프랑스 현대무용의 흐름을 관찰할 수 있다. 더불어 프랑스 현대무용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강연회가 열린다. 17일에는 모다페에서 한·프랑스 합작 공연을 선보이는 토마 르브렁 예술감독이 ‘2012년 창작: 젊은 소녀와 죽음’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18일에는 프랑스 주간지 ‘레 젱호크티브르’의 필립 누와제트 기자가 안무가 앙줄렝 프렐조카주를 조명한다. 모다페 폐막작을 올리는 이 안무가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세한 일정은 문화역서울 284 홈페이지(www.seoul284.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래는 고양이처럼’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미래는 고양이처럼’

    소피와 제이슨은 4년째 동거 중인 커플이다. 둘은 동물보호소에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기로 한다. 문제는 그 고양이가 병에 걸렸다는 것. 보호소 수의사는 커플에게 1개월 후에 오라면서 모호한 말을 던진다. 고양이에게 남은 시간은 6개월 정도인데 만약 잘 보살핀다면 5년을 더 사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상의 삶을 포기하고 고양이에게 모든 정성을 쏟기로 한 두 사람은 갈등한다. 서른 후반의 두 사람은 5년 후라면 사십 대다. 마흔 이후의 삶을 잔돈처럼 여기는 두 사람에게 인생을 풍요롭게 살도록 주어진 시간이 어쩌면 한 달밖에 없을 수도 있다. 당장 인터넷을 끊어버린 소피와 제이슨은 각자 한 달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로 한다. 영화의 제목이 ‘미래는 고양이처럼’이다.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고양이 키우기가 유행처럼 퍼진 요즘 혹자는 그런 경향을 반영한 영화로 착각할 법하다. 미란다 줄라이의 전작 ‘미 앤 유 앤 에브리원’(2005)에서 금붕어 장면이 보여준 애틋함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런 기대를 품을 확률이 더욱 높다. ‘미래는 고양이처럼’은 반복되는 일상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삶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영화다. 제이슨은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나무를 심는 캠페인에 참여하고 소피는 30일 동안 30개의 댄스 동영상을 웹에 올리기로 마음먹는다. 유머러스하고 사랑스러운 소품으로 데뷔한 줄라이의 세계는 적잖이 변했다. 한편으로 더 엉뚱해지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두워졌다. 벽에 걸린 M C 에스허르의 판화 ‘상대성’은 두 사람이 처한 현실을 은유한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한 집에서 노트북을 마주하고 지낼 때만 하더라도 소피와 제이슨은 반복되는 일상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은 일상의 패러독스에 빠진다. 누구나 같은 시간을 부여받지만 취하는 행동에 따라 치러야 할 값과 상대방에게 미치는 작용이 달라진다. 시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이 뿌리째 바뀌고 두 사람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다른 세계에 속하게 된다. 소피와 제이슨의 곁에서 시간은 전혀 다른 속도로 흘러가며 감정과 상상과 욕망은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자각을 뒤흔든다. 시간이 순식간에 몇 년을 집어삼키는가 하면 두 사람이 부지불식간에 낯선 공간을 넘나든다. 이것은 깨어 있는 채로 경험하는 악몽일까, 아니면 마음대로 구현되는 판타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 것일까. 줄라이는 할리우드의 재간꾼 찰리 코프먼이 가꿔온 영역을 탐한 듯하다. ‘미래는 고양이처럼’은 코프먼의 ‘시네도키, 뉴욕’(2007) 이후 국내에 개봉된 작품 중 가장 난해한 영화다. 마법의 미로는 뛰어들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만 잘못 덤볐다간 길을 잃고 헤매기가 십상이다. 직관적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쓸데없이 어둡고 지루하게 표현했다는 불평을 들을지도 모른다. ‘미래는 고양이처럼’은 오래전에 성인이 되었음에도 미래, 사랑, 관계에 대해 여전히 느끼는 불안과 공허감을 영화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삶이 명확하게 포착되지 않을 때 우리는 낯선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두려움에 떤다. 그런 사람들에게 줄라이는 “나 또한 그래요.”라고 고백한다. 사람에게 의존하고 싶은 고양이의 가녀린 음성을 줄라이가 직접 연기한 건 그래서다. 17일 개봉. 영화평론가
  • 윌 스미스 “세계시장 공략하려면 한국서 첫 공개해야”

    윌 스미스 “세계시장 공략하려면 한국서 첫 공개해야”

    “제 에너지의 원천은 건전지를 많이 먹기 때문 아닐까요? 단 어린이들은 따라 하지 마세요(웃음).”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윌 스미스의 유머 감각은 여전했다. 7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영화 ‘맨 인 블랙 3’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윌 스미스는 시종일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리를 함께한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조시 브롤린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원더걸스가 외계인 아닐까 생각” 윌 스미스는 월드 프로모션의 첫 행사지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와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을 “2002년 월드컵 때 ‘맨 인 블랙 2’로 한국을 찾았는데, 영화 홍보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미국에서 ‘맨 인 블랙 3’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려면 최근 급성장한 한국이 첫 번째 해외 프로모션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7년 시리즈 1편이 나온 ‘맨 인 블랙’은 5년 만에 2편이, 3편이 나오는 데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소넨필드 감독은 “1편은 ‘맨 인 블랙’의 콘셉트와 요원들을 소개했다면, 2편은 코미디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그런데 관객들이 요원들의 관계 중심적인 것을 많이 기대하는 것 같아서 3편에서는 액션과 외계인이 좀 더 많고 마술적인 요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외계인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딸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원더걸스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조시 브롤린 “박찬욱은 최고의 감독”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서 주연을 맡는 배우 조시 브롤린에 대해 관심도 집중됐다. 그는 “박찬욱 감독은 최고의 감독인데 그의 겸손함에 놀랐다.”면서 “오는 10월부터 촬영하는데 긴장과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괴물’도 봤는데, 영화 속 괴물은 외계인은 아니지만 저희 작품 속 물고기 외계인과 마치 스승과 제자처럼 닮았더라.”고 말해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한편, 소넨필드 감독은 1969년으로 돌아가는 설정은 스미스의 아이디어라고 밝히면서 “1969년은 인류가 지구를 떠나서 달에 착륙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소넨필드 감독 “액션·마술적 요소 많아” 스미스 역시 “이번 작품은 제이의 성장 스토리로서 과거로 돌아가는 설정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감독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한국 영화의 촬영 기술이 뛰어나고 다른 나라와 상당히 차별화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0년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 좋거나 나쁘거나

    1997년 ‘맨 인 블랙’은 5억 8939만 달러(약 6671억원)를, 2002년 ‘맨 인 블랙 2’는 4억 4181만 달러(약 5001억원)를 쓸어담았다. 두 편을 합쳐 11억 3120만 달러(약 1조 2805억원)의 흥행. 제작비(2억 3000만 달러)의 5배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꼭 10년 만에 그들이 뭉쳤다. 외계인을 관리하는 비밀기관 ‘MIB’(Men In Black)의 두 정예요원 윌 스미스(요원 제이)와 토미 리 존스(요원 케이)는 물론 스티븐 스필버그(제작), 베리 소넨필드(감독), 보 웰치(미술감독)까지. 게다가 3D다. 팬들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건 당연한 일. 이야기는 2002년 속편 당시 스미스가 “제이가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의 케이를 만난다.”고 말한 데서 비롯했다. 달 교도소에 40여년을 갇혀 있던 흉악범 짐승 보리스가 탈옥한다. 어느 날 케이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외계인 함대의 침공이 시작된다. 사라진 파트너를 찾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제이는 1969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24일 개봉하는 ‘맨 인 블랙3’의 장단점을 분석해 봤다. [UP] 생생한 3D·아직 식지않은 콤비플레이… 10년 만에 돌아온 ‘맨 인 블랙 3’(이하 ‘MIB 3’)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검은색 안경과 정장을 차려입은 MIB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케이(토미 리 존스)는 액션과 유머의 호흡이 척척 맞는 콤비 플레이로 향수를 자극했고, 3D로 커진 스케일과 화려한 스펙터클은 한층 진화된 시리즈의 모습을 선보였다. 40년 전의 위험한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MIB 3’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는 점. 24시간 안에 우주의 비밀을 풀고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MIB 사상 최고의 미션에 도전한 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펼쳐진다. 파괴력만 점점 세지는 기존의 블록버스터와 달리 ‘MIB 3’는 1969년의 복고와 최첨단의 2012년을 유기적으로 오가면서 아기자기한 구성과 SF 액션의 균형을 잘 잡아 나간다. 이번 시리즈의 특징인 3D 효과도 잘 살려 냈다. 제이가 77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시간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나 외계인의 다이내믹한 공격 등을 어색하지 않게 생생한 3D로 잘 살려 냈다. 다수의 아카데미상 수상 경력을 지닌 할리우드 최강 드림팀이 뒷받침된 결과다. 공간감을 부각시킨 카메라 앵글은 3D 효과로 입체감이 두드러진다. 상상력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감독을 맡은 만큼 SF 블록버스터로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만들어 낸 127종의 외계인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1960년대 공상과학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애벌래 외계인, 물고기 외계인 등 1969년에 있었을 법한 복고적이면서 친숙한 외계인들을 창조해 냈다. 특히 1960대 문화 아이콘 앤디 워홀을 카메오로 등장시킨 부분도 재미있다. 3인의 주연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도 극의 완성도를 더한다. 윌 스미스는 코믹하면서도 재치 있는 연기로 변함없는 유쾌함을 선사하고 토미 리 존스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특히 젊은 시절의 케이 역을 맡은 조시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외모와 의상까지 완벽하게 재현해 이번 시리즈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단, 외계인으로 깜짝 등장하는 레이디 가가는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DOWN] 밋밋해진 액션·참신하지 않은 외계인… 지지부진해진 블록버스터 시리즈를 되살리는 할리우드의 특효약은 한동안 ‘프리퀄’(1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었다. ‘프리퀄 심폐소생술’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배트맨이다. 팀 버튼 감독이 연출한 1·2편과 달리 조엘 슈마허가 맡은 3·4편에서 배트맨 시리즈는 망가졌다. 8년 만에 시리즈를 재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를 다룬 ‘배트맨 비긴즈’(2005)로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0년 만에 ‘맨 인 블랙’ 시리즈를 부활시킨 소넨필드 감독의 전략은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만사에 시니컬한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의 과거는 어떤지, 능글능글한 젊은 요원 제이(윌 스미스)와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40년 전으로 시곗바늘을 돌려놓는다. 대신 시리즈의 인기 비결인 스미스와 존스, 두 배우의 구도는 고스란히 가져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근하면서도 다르게’ 보이고자 한 소넨필드의 콘셉트는 ‘리부트(reboot) 전략’으론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이다. 젊은 시절의 요원 케이(조시 브롤린)와 과거로 돌아간 제이가 외계인 악당과 펼치는 액션의 긴장감은 1·2편에 비해 떨어진다. 시리즈 사상 최고 악당이라는 보리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전투력도 한몫을 한다. 도시 하나쯤은 쑥대밭으로 만드는 최근 블록버스터 규모에 익숙한 관객에겐 심심할 듯싶다. (‘투캅스’를 비롯한 수많은 영화에서 반복된) 베테랑과 젊은 요원의 티격태격에서 비롯된 코미디 코드도 힘을 잃었다. 스미스의 개인기는 여전하지만, 그도 어느덧 44살이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큰 웃음을 터뜨리던 존스의 젊은 시절을 맡은 브롤린은 외모는 닮았지만 존재감은 역부족이다. 외계인 전문 디자이너 릭 베이커와 미술감독 보 웰치의 솜씨는 여전하지만 10년 동안 관객들은 다른 할리우드 영화에서 너무 많은 외계인을 만났다. 3편에 등장하는 127종의 외계인이 더는 참신하지 않다. 향수만 자극할 게 아니라 진짜 ‘리부팅 전략’이 필요한 때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승승장구 ‘어벤져스’의 3대 의문과 해답

    승승장구 ‘어벤져스’의 3대 의문과 해답

    ‘어벤져스’의 위력이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어린이날을 포함한 5일, 6일간 ‘어벤져스’ 티켓을 산 관객은 무려 114만 4457명. 개봉 11일만에 누적 관객수는 400만 1878명으로 집계됐다. 어른들은 과거 만화책 속 주인공을 ‘실사’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은 상상 속에나 존재하던 슈퍼히어로 단체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어벤져스’의 매력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심이 쏠리는 만큼 ‘어벤져스’를 향한 각종 의문점 역시 쏟아지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궁금해 하는 혹은 궁금해 할 대표 의문점 3가지를 짚어본다. 첫 번째. ‘어벤져스’에서 ‘스파이더맨’이 빠진 이유는? ‘어벤져스’에는 마블 코믹스의 대표 슈퍼히어로인 아이언맨, 토르, 헐크, 호크아이, 블랙위도우, 캡틴 아메리카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인기지수가 상위권에 속하는 스파이더맨은 정작 어벤져스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 이는 ‘스파이더맨’의 영화 저작권이 마블 코믹스의 영화 제작회사인 마블 스튜디오에 있는 것이 아니라, 2002년 ‘스파이더맨’을 제작한 소니 픽쳐스에 있기 때문. 소니 픽쳐스와 마블 스튜디오(정확히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어벤져스’ 영화화를 실현시킨 월트 디즈니)의 합의가 없다면 ‘어벤져스’ 팀과 활약하는 스파이더맨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두 번째. 가장 파워가 강한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는 누구? 마블코믹스 홈페이지 ‘어벤저스 캐릭터 가이드’(시공사 발행)의 객관적 자료를 참고해보자면, 천둥의 신인 토르는 인간이 아닌 신인 까닭에 힘 7, 방어력6, 전투력 4(모두 7점 만점)을 기록한다. 초강력 슈트를 입은 아이언맨은 힘6, 방어력6, 전투력 3으로 토르에 비해 다소 떨어지나 민첩성과 지능이 각각 5, 6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가 만든 절대방패를 가진 캡틴아메리카는 힘 3, 방어력 3, 전투력 6으로 중위권에 속해 있다. 통제 불능의 초록괴물 헐크는 예상대로 절대강자의 파워를 자랑한다. 힘, 방어력에서 모두 7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주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토르와 아이언맨은 비등비등한 전투력과 방어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벤져스’ 초반에 토르와 아이언맨의 정면승부가 등장하는데, 결과는 무승부였다. 일각에서는 객관적 분석과 마찬가지로 헐크의 파워서열이 가장 높다는 주장을 내세우지만 이번 영화에서만 살펴보자면 아이언맨의 활약이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언맨이 어벤져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된 능력은 다름 아닌 ‘비행’. 비행능력이 없는 캡틴 아메리카나 블랙 위도우, 호크아이 등은 지상에서 ‘자잘한’ 싸움을 막아내는데 그친다. 반면 비행능력을 가진 아이언맨과 ‘준 비행능력’의 헐크 등은 상공에서 몰아치는 끊임없는 공격을 막아내고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큰 몫을 해낸다. 세 번째.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어벤져스’ 슈퍼히어로는 누구? 국내에서 ‘아이언맨’은 1,2편 평균 437만 명, ‘천둥의 신 토르’는 170만 명, ‘인크레더블 헐크’는 100만 명,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는 50만 명이 봤다. 그만큼 인지도 면에서도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이언맨은 바람둥이지만 천재적인 두뇌와 꽃중년의 외모, 탁월한 유머감각에 감춘 영웅심리까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대세’일 수 있는 조건을 대부분 갖췄다. 헐크는 만화 캐릭터의 흔적이 과하게 남아있지만 누구보다도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는 점에서 아이언맨 다음의 인기를 자랑한다. 반면 토르는 인간이 아닌 신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다소 떨어지고,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의 국수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드는 거부감 등의 이유로 국내 개봉 당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바질의 아버지는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에서 지뢰를 제거하다 목숨을 잃었다. 30년 후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는 바질은 갱단의 충돌이 빚은 사고로 총에 맞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총알을 머릿속에 지닌 채 거리를 떠돌던 그에게 운명처럼 ‘티르라리고’의 거주자들이 나타난다. 고철 더미 사이에 있는 티르라리고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은밀하고 괴상한 아지트의 이름. 그곳 사람들과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던 중 바질은 무기 제조사 두 곳과 만나게 된다. 두 회사가 제조한 지뢰와 총알이 아버지와 자신의 비극을 가져왔음을 알아차린 바질은 복수를 결심하고 티르라리고 사람들도 계획에 동참한다.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바질은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로 지냈다. 그중 할리우드 영화는 그를 힘겨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게 해 주었다. 사고를 당한 그날 밤도 그는 하워드 호크스의 ‘빅 슬립’(1946)을 보고 있었다. 프랑스어 더빙판을 외우다시피 하는 그는 누아르 영화의 어둡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현실의 대용품 정도로 받아들인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10일 개봉)은 진짜 현실에서 벌어진 총격전을 빌려 바질을 영화에서보다 더 야만적인 세계로 초대한다. ‘빅 슬립’의 두 주인공이 마침내 멀쩡해진 영화 속 현실로 복귀하는 것과 반대로 바질은 또다시 동정 없는 세상의 버거운 땅 위로 돌아와 선다. ‘아멜리에’(2001)를 기억한다면 장 피에르 주네의 신작이 곧 밝은 방향으로 전개될 거라고 믿을 것이다. 그리고 주네는 옛 영화들을 패러디하면서 영화가 그 믿음대로 나아갈 것임을 밝힌다. 빈민을 위한 음식을 제공하는 장면과 공항에서 외국인들이 헤매는 장면에서 주네는 찰리 채플린의 ‘시티 라이트’(1931)와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1967)을 불러낸다. 노란색을 유달리 강조하는 주네의 영화는 그렇게 해서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며 인간적인 지점에 안착한다. 예전부터 장르를 비틀어 생경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했던 주네는 무기 제조업자와 벌이는 복수극을 스릴러가 아닌 블랙코미디로 완성한다. 주네의 초기작을 좋아하는 관객은 그가 파트너였던 마르코 카로와 결별하고서 만든 작품들이 다소 밋밋하다고 불평하곤 한다. ‘델리카트슨 사람들’(1991),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의 리뷰마다 사용되던 말인 ‘그로테스크한 기운’이 확실히 줄어들기는 했다. 주네가 초기 영화의 아름다움을 잊은 건 아니다. ‘델리카트슨 사람들’의 가장 인상적인 공간인 지붕을 재현해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삼은 것이 한 예다. 다만 데뷔 이후 등장한 온갖 현란한 영화들 앞에서 초기 스타일을 반복하면 치기 어린 시도로 폄하되리란 것을 알고 있을 따름이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순진한 목소리다. 현실의 무기 제조 회사가 영화에서처럼 무력할 리 없고 악당들이 한 번의 타격으로 사라질 리 만무하다. 그러나 순진하다고 외면하는 자세는 현실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패배 의식을 낳는다. 어떤 영화는 그러한 자세를 거부하도록 이끈다. ‘믹막: 티르라리고 사람들’은 빈곤한 자들이 왜 강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작품이다. 빈곤한 자의 진짜 적은 연대를 방해하는 이들이다. 뭉쳤을 때 당신은 나약하지 않다. 영화평론가
  • 포켓몬스터·머털도사 시리즈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애니맥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신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특별 방영한다. 전파를 타는 작품은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포켓 몬스터 DP’ 시리즈의 극장판으로 총 4편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5일 오전 9시 30분에는 ‘환영의 패왕 조로아크’가 방송되며, 포켓몬 1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디아루가 vs 펄기아 vs 다크라이’는 오후 3시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는 오후 1시에, ‘기라티나와 하늘의 꽃다발 쉐이미’는 오후 6시에 각각 방영된다. 이와 함께 20년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전통 애니메이션 ‘머털도사 시리즈’는 5일 오전 8시에 방영된다. ‘머털도사’는 어리버리한 주인공 머털이와 그의 스승 누덕 도사가 옆 마을 왕질악 도사, 그의 제자 꺽꿀이와 펼치는 도술 대결을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 [길섶에서] 오디션 1984/이도운 논설위원

    TV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친구가 있다. 대학 동창 임성민. 1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연예계를 평정하고도 남았을 친구다. 노래, 춤, 외모, 스타일, 유머, 스포츠, 외국어…. 그의 노래는 이승철과 이광조의 장점만 뽑아낸 것처럼 들렸고,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면 외국인들까지 주위에 모여들었다. 대학교 2학년 때 학과 노래 대결이 벌어졌다. 성민이는 음대 작곡과에 다니는 단짝 친구가 만들어준 노래를 그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불렀다. 앙코르가 쏟아졌다. 앙코르 곡으로 ‘슬픈 인연’을 불렀는데, 지금도 나미의 원곡보다 성민이의 노래가 더 기억에 남는다. 1980년대는 대중문화 산업이 꽃을 피우기 이전이었다.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는 없었다. 성민이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나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갔다. 성민이의 목소리는 예전 같지 않았다. 많이 아쉬웠다. 하늘은 왜 그에게 큰 재능을 주면서, 때(時)를 함께 주지는 않았던 걸까.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5·18의 恨’ 희극으로 풀고 싶었다”

    TV 브라운관 예능계에 톡톡 튀는 MBC 김태호 PD가 있다면 연극계엔 고선웅(44) 연출이 있다. 연극계에서 그가 만든 작품은 특유의 웃음이 있고, 다른 연출가들이 만들어낸 작품과는 전혀 다른 독특함과 차별성을 지녔다. ‘고선웅 연출’의 작품이란 이유만으로도 돈을 지불하고, 티켓을 사 관람하는 관객들이 상당히 많다. 고선웅 연출만의 색깔은 분명하다. 연극 무대를 1평도 낭비없이 사용하면서도 세련되게 공간을 활용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발휘해 대중들과 쉽게 호흡한다. 특히 그가 연출한 작품 속 배우들은 마치 속사포 랩을 하듯 빠른 속도로 대사를 쏟아내며, 특유의 억양으로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러한 색깔은 그가 대표로 있는 극단 ‘마방진의 스타일’로도 불린다. ●특유의 유머 대중들과 쉽게 호흡 고선웅 연출이 지난해 신시컴퍼니와 손잡고 초연한 연극 ‘푸르른 날에’를 다시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푸르른 날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모두를 조명한 연극으로, 5·18 이후 30년 만에 만난 남녀의 사랑과 과거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푸르른 날’에는 지난해 초연 당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의 주인공이 된 것은 물론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하는 ‘베스트 3’ 작품에도 뽑히는 등 호평을 받았다. 지난 20일, ‘푸르른 날에’ 앙코르 공연 첫날, 남산예술센터에서 고선웅 연출을 만났다. 그는 그의 작품이 재공연되는 것과 관련, “연출에게 자기의 작품을 재공연하자는 것만큼 기쁜 게 어디 있겠느냐.”면서 “연극은 노동집약적인 것이라 매번 업그레이드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푸르른 날에’는 내용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 초연 공연 직전까지만 해도 ‘푸르른 날에’가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거란 생각, 전혀 없었다. 그저 주제가 무겁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야기가 모두 들어가 있기에 중간에서 지혜롭게 풀어가자는 생각이 많았다. 실수해선 안 된다는 걱정이 컸다.” ●좌우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 그는 ‘푸르른 날에’를 만드는 과정에서 방관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좌우의 이야기가 아닌 중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5·18 과정에서 방관자들이 분명 있었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원래 더 무서운 거다. 시국이 무서운 상황에서 우국지사처럼 목숨걸고 나설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방관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이제는 좀 편해지자. 5·18에 대한 상처와 아픔, 이제는 그만 놓자. 풀자. 괜찮다.’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라고 강조했다. “나는 재미없는 칙칙한 걸 정말 싫어한다. 칙칙한 게 싫고, 특히 이념을 다룬 작품은 특유의 거룩함 같은 게 불편했다. 그래서 ‘푸르른 날에’ 배우들의 말투도 특이하게 했다. 평범하게 말하는 것, 재미없지 않은가?” ●남산예술센터서 새달 20일까지 공연 그의 살아온 이력 또한 특이하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고, 연극영화과에 입학하기엔 그가 얻은 점수가 다소 높았다. 연극영화과랑 비슷한 학과라 생각해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웬걸. 너무 다른 학문에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대학시절 열정을 불살랐다고. 그러다 동아리 선배 한명의 ‘광고는 60초짜리 영화다.’라는 말에 반해 광고회사에 들어갔지만 성격상 맞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 뒀다고. “사람들이랑 잘 안 맞았어요. 연극만 해서 그런지, 사회생활이 재미없었죠. 재미없는 사람들 딱 질색이거든요.” 그렇게 그는 다시 연극으로 돌아왔고, 연극계 개성 넘치는 한 명의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의 색깔이 듬뿍 녹아든 연극 ‘푸르른 날에’는 5월 20일까지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2만 5000원. (02)758-215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영화리뷰] ‘하트브레이커’

    [영화리뷰] ‘하트브레이커’

    연애에 어수룩한 의뢰인을 도와 사랑을 이뤄지게 한다는 깜찍한 발상은 엄태웅·이민정 주연의 로맨틱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2010)을 통해 익숙하다. 17세기 프랑스의 실존인물 시라노 드 베라주라크의 일생을 모티브로 한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하지만, 연애조작단이란 발상을 먼저 영화로 만든 건 시라노의 모국 프랑스인들이다. 2010년 3월 프랑스에서 ‘라흐나퀘흐‘(L‘arnacoeur)란 제목으로 개봉한 파스칼 쇼메유 감독의 ‘하트브레이커’(19일 개봉)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커플을 만드는 데 존재의 목적이 있는 반면, ‘하트브레이커’의 연애조작단은 커플을 깨뜨리는 게 전공이란 점이 다를 뿐. 알렉스와 그의 누이 멜라니, 매형 마크의 팀은 연인을 정리(?)하는 데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훈남요원을 현장에 파견한 뒤 치밀한 작전을 통해 여인과 사랑하게 빠지도록 만드는 게 알렉스 팀의 수법이다. 어느 날 프랑스 화훼재벌의 외동딸인 줄리엣의 결혼을 막아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문제는 줄리엣의 약혼자 조나단이 재벌이자 국제어린이구호단체의 창립자인 훈남이라는 점. 게다가 결혼식은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알렉스는 천신만고 끝에 줄리엣의 경호원으로 위장해 접근한다. 하지만, 여태껏 알렉스가 상대했던 여자들과는 ‘레벨’이 다른 줄리엣을 흔드는 건 쉽지 않다. 설상가상 남자를 밝히는 줄리엣의 대학동창이 알렉스에게 지분거리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하트브레이커’는 1시간 45분이란 상영시간 대부분을 낄낄거리게 하는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할리우드나 한국 조폭코미디의 ‘화장실 유머’나 몸개그는 없다. 재기 발랄한 대사, 웃음보가 터질 법한 상황도 진지하게 드러내는 정극 배우의 연기가 최대 웃음 포인트다.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등을 통해 국내에 알려진 로망 뒤리스(알렉스 역)는 프랑스의 아카데미상 격인 세자르상을 세차례(1999·2000·2006년)나 수상한 연기파 배우다. 생애 첫 로맨틱코미디에서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발산한다. 또 다른 웃음의 축은 알렉스의 매형 마크 역의 프랑수아 다미앙. 한글자막에는 안 나오지만, 그가 카레이서 흉내를 내면서 엉터리 이탈리아어 애드립으로 “스파게티~ 볼로냐~ 봉골레~”라고 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아내기란 쉽지 않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즐거움은 벌어진 앞니, 허스키 보이스에 뇌쇄적인 외모의 여배우 바네사 파라디(줄리엣 역)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배우 조니 뎁과 14년째 사실혼 관계이자 두 아이를 둔 엄마이기 이전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이자 샹송 가수, 샤넬의 뮤즈인 그녀는 마흔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사랑스럽다. 프랑스에서는 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전 세계적으로 4735만 달러(약 539억원)를 벌어들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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