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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공사 농구단, 아듀”

    “인삼공사 농구단, 아듀”

    지난 30일 SK를 대파한 KGC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은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 했다.”고 말했다. “목숨 내놓고 2년간 리빌딩할 때 쓴 소주를 마시며 날 잡아준 김호겸 국장이 떠난다. ‘멘토’에게 마지막 선물로 승리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큰 눈이 촉촉해졌다. 인삼공사의 ‘제갈공명’ 김호겸(47) 사무국장이 농구단을 떠난다. 11월 1일 자로 본사 홍보부장으로 발령받았다. 갑작스러운 일이다. 김 국장은 2000년 골드뱅크(현 KT)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코리아텐더-SBS-KT&G-인삼공사까지 12시즌간 농구판을 누빈 ‘터줏대감’이다. 코리아텐더의 ‘헝그리 4강신화’(2002~03시즌)와 SBS(현 인삼공사)의 ‘15연승 행진’(2004~05시즌) 등 굵직한 순간을 일궜다. 야심차게 진행한 ‘리빌딩’도 김 국장 공이 컸다. ‘도박’이라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에이스 주희정(SK)을 유망주 김태술과 바꿨고 양희종, 김일두, 김태술을 모두 입대시키는 초강수를 띄웠다. 운까지 따라 박찬희, 이정현, 오세근이라는 ‘톱 루키’를 품에 안으며 올 시즌 최강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사표를 품고 다니며 전전긍긍했던 지난 두 시즌. “리빌딩이 되긴 되는 거냐, 다 때려치우자.”고 푸념하는 이 감독을 잡아준 이도 김 국장이었다.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멀리 보고 감독의 마음을 다독여줬다. 농구인끼리도 감히 하기 힘든 든든한 내조였다. 아직 초반이지만 인삼공사는 올 시즌 공동 2위(5승3패)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쉽게도 영광을 누릴 시기에, 열매를 따먹을 시기에 김 국장은 농구단을 떠난다. 10월의 마지막 날 농구단 사무실에서 짐을 싸던 김 국장은 “농구는 내 삶”이라며 서운해했다. 10년 넘게 지켜 온 ‘프런트 철학’을 들을 때는 경건해졌다. 김 국장은 “프로라고 하면 다들 돈으로 생각하는데 사람 사는 건 그런 게 아니다. 마지막 힘은 실탄(돈)으로 안 된다. 사람 마음을 다스리는 건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프로골프 강력한 유망주 김도훈 “순둥이요? 배상문 꺾을 샛별입니다”

    日프로골프 강력한 유망주 김도훈 “순둥이요? 배상문 꺾을 샛별입니다”

    김도훈(22·넥슨)을 처음 보면 좀 혼란스럽다. 순둥이처럼 씩 웃는 모습이 필드에서 180도 달라지는 것은 그렇다 치자. 공식 프로필(183㎝)보다는 5㎝가량 작아 보이는 키에 말랐다 싶을 정도로 호리호리한 몸매를 마주하면 ‘저 몸으로 어떻게 그런 호쾌한 샷을 날릴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등의 활약으로 ‘한류’가 거세게 부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의 새로운 유망주인 그를 17일 만났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2009년 한국프로골프투어 신인왕인 김도훈은 지난해 JGTO에 진출했다. 데뷔 첫해엔 상금 랭킹 11위, 올해도 현재 14위로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도훈은 “일본에서 골프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쇼트게임이 안 좋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일본 선수들은 샷은 그리 좋지 않지만 스코어를 만드는 게 기가 막히다. 거리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정확히 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고 그는 말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지 못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일본 코스에 적응하느라 지난해엔 애를 먹었지만 덕분에 쇼트게임이 70~80%가량 완성됐단다. 경기 운영과 코스 관리에 철저한 JGTO인지라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것도 김도훈이 꼽는 장점. 경기 때마다 만원사례를 이루는 갤러리들도 좋다. “그중 95%는 이시카와 료의 팬이지만….”이라며 머리를 긁적인다. 지금도 JGTO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10명이 넘는 데다 현재 예선전이 진행 중인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한 선수들이 많아 내년에는 한류가 더욱 거세게 불 예정이다. 렌터카로 대회장을 오가고 호텔에서 밥을 먹는 고된 생활이지만 외롭지는 않다. 같은 대구 출신인 배상문, 조민규(23)와 짝을 이뤄 함께 다니는 덕택이다. 지바에서 16일 끝난 일본오픈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배상문이 밥도 많이 산다고 한다. “상문이형을 보면 시합할 때의 엄청난 압박을 잘 견디는 점이 부럽다. 지금 제일 잘하는 상문이형을 넘어설 것”이라며 말을 잇는다. 그뿐만 아니라 김도훈에게는 큰 꿈이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다. “지난 6월 US오픈에 출전했을 때 ‘골프 칠 맛 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PGA 투어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무대니까 일본에서 2~3번가량 우승하고 기량을 쌓은 뒤 내년 정도 미국에 가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일본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공동 6위로 선전하다가 마지막 날 6타를 잃으며 7오버파 291타로 공동 22위에 자리잡았다.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여전히 희망을 갖게 하는 성적이기도 하다. 김도훈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사진 지바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자유분방한 상상력 가득한 단편소설 9편

    집과 땅 사이의 틈이 점점 벌어지면서 허공이 생긴다. 그 허공 위로 계단이 놓이고, 그 안에서 살아남은 소녀는 점점 투명해지다가 결국 증발하고 만다. 모든 것이 허공으로 떠오른 뒤 투명하게 사라지는 세계. 하지만 일할 곳 없어도 소년의 성장판은 닫히지 않고, 아이 낳을 세계가 사라지는데도 소녀는 달거리를 거르지 않는다. 소녀는 이렇게 묻는다. “사라지는 세계에서 성장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국 문학계의 유망주로 꼽히는 소설가 김성중(36)의 첫 소설집 ‘개그맨’(문학과지성 펴냄) 가운데 ‘허공의 아이들’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무대는 환상적인 세계지만 소녀의 질문이 겨냥하고 있는 건 ‘88만원 세대’ ‘거마대학생’ 등이 널부러진 뼈아픈 현실이다. 책은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과 웹진문지문학상 등을 잇달아 수상한 김씨가 등단 이후 발표한 단편소설 9편을 묶은 것이다. 그 덕에 33세에 등단한 ‘중고 신인’의 작품 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김씨의 문학적 사유는 흔히 ‘자유분방한 상상력’으로 표현된다. 쉽게 말해 평이한 일상 속에서 기이한 상상을 이끌어내길 즐긴다는 뜻이다. 책엔 이 같은 그의 성정이 잔뜩 녹아 있다. 몇 줄 읽다 보면 영화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 극장’ 혹은 미국의 영화감독 팀 버튼이 퍼뜩 떠오른다. 다만 팀 버튼이 다소 가볍고 컬트적인 상상을 즐긴다면, 김성중의 화법은 보다 내밀하고 인간적이다. 소설 행간엔 재기가 번뜩인다. 요즘 인기 개그맨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 대단한 앙팡테리블 나셨다, 그죠?”다. 표제작 ‘개그맨’은 고통받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심연을 들춰낸다. 한 개그맨과 사랑했지만 다른 남자와 사랑 없는 결혼을 한 후 14년간 ‘무탈하게’ 산 여자가 주인공이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여자는 옛 애인이었던 개그맨의 부고를 받고, 자신과 헤어진 뒤 그가 걸었던 삶의 족적을 뒤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처가 세밀하게 드러난다. 고전 ‘토끼전’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러디해 상처와 치유에 관해 우화적으로 접근한 작품 ‘간’과 희망은 봉인되고 출구마저 막힌 악몽의 끝없는 순환을 보여 주는 ‘순환선’, 서로의 그림자가 바뀌면서 왜곡되고 전도된 그림자들로 혼돈의 도가니가 된 섬에서 벌어지는 초현실적인 사건들을 담고 있는 ‘그림자’, 모든 사람들이 탈모가 된 뒤 머리에 피는 꽃의 아름다움에 따라 사람의 우열이 결정되는 도시의 우울한 이야기를 담은 ‘머리에 꽃을’ 등도 만만찮은 내공을 담고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黑 VS 黑?

    黑 VS 黑?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흑인인 허먼 케인(왼쪽·65)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만약 케인이 이 여세로 공화당의 후보로 뽑혀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과 맞붙는다면 ‘흑인 후보 대(對) 흑인 후보’가 대결하는 미국 역사상 초유의 그림이 펼쳐지게 된다. 케인은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27%의 지지를 얻어 1등을 차지했다.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에서 케인이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추 주지사는 23%로 2위로 밀렸고, 16%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3위로 떨어졌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후보 선출 민심과 직결됐다고 할 수 있다. 보수정당인 공화당에서 흑인인 케인이 선두주자가 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사실상 없었다. 그는 단지 공화당의 다양성을 과시하는 ‘구색 갖추기’용으로 인식됐었다. 더욱이 그는 이렇다 할 공직 경험이 없는 피자회사 사장 출신이다. 하지만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케인의 진가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라디오 사회자에 ‘동기부여’ 연사로 활동해 달변인 그는 쉽고 소탈한 화법으로 유권자를 파고들었다. 교회 목사 설교톤인 그의 화법은 “정치인같지 않다.(참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유망주였던 페리가 토론회를 거듭할 수록 실망을 안겨준 것과 대비되면서 그의 진면목은 더욱 부각됐다. 실제 최근 그의 지지율 상승 몫은 대부분 페리한테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오바마는 어머니가 백인인 ‘반쪽 흑인’이지만 케인은 부모가 다 흑인이다. 그는 “내가 후보가 되면 오바마의 흑인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하는 등 흑인임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은 아직은 케인의 후보 선출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한때의 바람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공화당에서 과연 흑인이 대선주자가 될 수 있을까라는 편견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록밴드 ‘고고보이스’의 펑크록 유혹

    록밴드 ‘고고보이스’의 펑크록 유혹

    EBS가 11일 밤 12시 5분 ‘스페이스 공감’에서 ‘어쩌고 저쩌고 디스코 록 파티 고 고 스타스, 보이스(GO! GO! Stars, Boys!)’ 편을 방송한다. 무대는 물론 객석까지 거대한 ‘댄스홀’로 만들 주인공은 5인조 신예 록밴드 고고보이스다.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이 대표를 맡은 인디레이블 사운드홀릭 소속인 만큼 믿고 들어볼 만하다. 자우림은 물론, 몽니, 슈퍼키드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사운드홀릭 소속이다. 2006년 동두천 록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으면서 ‘강호’에 이름을 알린 고고보이스는 2007년 미니앨범 ‘레디 투 점프 어라운드’(Ready To Jump Around)로 데뷔했다. 2009년 EBS 스페이스 공감이 선정하는 ‘8월의 헬로루키’로 뽑히면서 홍대 록신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유쾌한 사운드와 폭발하는 에너지에 직설적인 가사를 담았다. 3장의 미니앨범(EP)과 2곡의 싱글을 선보이는 동안 팬들의 머릿속에 고고보이스를 떠올리는 순간 화려한 댄스 무대가 겹쳐지게 하였다. 그들의 음악을 관통하는 매력은 이른바 ‘뿅뿅스러움’이다. 최근 ‘따분해? **를 즐겨봐~’라는 카피를 내세운 모 탄산음료의 애니메이션을 응용한 TV광고에 삽입된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가 대표적이다. 산울림, 김완선, 소방차, 삐삐밴드 등 1980~90년대 선배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그들만의 디스코 사운드를 배합한 펑크록을 들려준다. 여기에 고고보이스만의 유쾌함으로 세상을 풍자하며, 예측불허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EPL 이슈] 볼턴의 부진, 이청용의 부재 때문인가?

    [EPL 이슈] 볼턴의 부진, 이청용의 부재 때문인가?

    볼턴 원더러스의 시즌 출발이 불안하기만 하다. 7라운드 현재 1승 6패(승점 3점)로 20위에 올라있다. 단독 꼴찌다. 그러나 영국은 물론 국내 언론들은 볼턴의 추락에 별다른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아스날의 추락이 더 큰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볼턴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정말 이청용이 없기 때문일까? 일단 기록적인 면에서 볼턴의 성적은 최악에 가깝다. 득점은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4위 뉴캐슬과 같지만 실점은 21골로 최다실점을 기록 중이다. 공수 밸런스는 무너졌고 요한 엘만더와 다니엘 스터리지가 빠진 공격진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캡틴 케빈 데이비스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볼턴은 위기에 빠진 상태다. 현재 볼턴의 부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기존 선수들의 이탈이며 둘째는, 이적생과 임대생들의 부진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에 따른 조직력 약화다. 이청용과 스튜어트 홀든의 장기 부상은 볼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만큼 두 선수가 팀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로 엘만더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과 다른 점은 두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임대생들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동안 볼턴은 임대를 통해 제법 쏠쏠한 재미를 봤다. 아스날의 잭 윌셔가 볼턴을 거친 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으로 거듭났고 첼시의 스터리지도 볼턴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첼시의 주전 윙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각각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빌려온 유망주 가엘 카쿠타와 데드릭 보야타는 아직까지 볼턴에 큰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적생들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에서 건너온 다비드 은곡은 엘만더의 그림자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크리스 이글스 역시 이청용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볼턴은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함과 동시에 지나치게 어린 선수들을 임대해 오면서 팀 전체의 조직력이 약화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볼턴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특유의 끈끈함이 사라지면서 수비가 흔들렸고 이것이 매 경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개막전 대승이 아니었다면 1승조차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시즌 초반 지옥의 스케줄도 볼턴의 성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볼턴은 7경기 중 무려 5경기를 빅 클럽과 치렀다. 맨유, 맨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 볼턴이 상대한 팀들이다. 맨유와 맨시티는 1, 2위를 다투고 있고 첼시는 3위다. 리버풀과 아스날 역시 다소 부진하지만 강팀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지난 시즌 볼턴과 해당 팀들의 결과를 보면 지금의 출발이 무조건 부정적이라고만 판단할 순 없다. 볼턴은 2010/2011시즌에도 앞서 언급한 5팀과의 대결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총 성적은 1승 1무 8패다. 아스날에게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이고 맨유와 홈에서 2-2로 비긴 것이 유일한 무승부다. 그것을 제외하곤 모두 패했다. 지금의 상황이 지나치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너무도 쉽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볼턴은 지난 시즌 대부분 패한 경기에서도 1점 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은 적이 많았다. 지더라도 쉽게 무너지는 팀은 결코 아니었다. 이청용의 볼턴이 주목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부진이 강팀과의 경기 때문이었다면 볼턴의 진짜 시즌은 2주간의 A매치 기간이 끝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부터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볼턴은 부상이 재발한 홀든과 내년에나 돌아올 이청용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언 코일 감독의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볼턴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프로야구] LG, 어쩌다 …

    사실 7위 탈출도 쉽지 않다. 프로야구 LG.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 지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자존심이라던 5위 자리도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무기력증과 패배감이 팀 전체를 뒤덮고 있다. 9년 연속 4강 탈락 확정 뒤 투타 모두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다시 순위를 끌어올릴 여력이 없어 보인다. 시즌 중반 선두다툼을 하던 팀이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원인을 짚어보자. ●조급증이 부른 엇박자 사실 수치상으론 잘 이해가 안 간다. 팀 성적과 내용이 따로 논다. LG의 올 시즌 팀타율(.266)과 팀방어율(4.17)은 모두 리그 4위다. 10승 투수가 3명에 신인 임찬규는 9승으로 분발했다. 타격 10위 안에 이병규(.332)와 박용택(.303) 등 두 명이 들어 있다.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병규(16개)-조인성(15개)-박용택(15개)-정성훈(10개) 등 4명이다. 투타가 모두 괜찮다. 가진 기본 전력만 보여줘도 4강에 들어야 정상이다. 전력 요소들 사이 엇박자가 났다는 얘기다. 조급증 때문이다. 변칙과 무리수가 시즌 내내 반복됐다. 실질적인 4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하면서 선발진에 과부하가 걸렸다. 간혹 등판하는 5번째 선발은 마운드에서 감을 못 찾고 난타당했다. 플래툰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타격감의 등락이 심했다. 야수가 자주 교체되자 수비 안정성도 떨어졌다. 실책 3위(93개)였고 안 보이는 실책은 더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희생번트와 전진수비 등 1점을 위한 작전이 남발됐다. 벤치는 초조했고 그럴수록 선수들은 더 조급해졌다. 이러면 결정적인 순간, 실책이나 범타가 나오게 되어 있다. LG가 박종훈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 “유망주를 키워달라.” 그러나 팀은 거꾸로 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서 이택근을 데려왔고 이후 이병규를 받아들였다. 올 시즌엔 마무리 송신영을 비롯해 5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약점이 보이면 다른 팀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걸로 메우려 했다. 문제가 있다. 이러면 기존 선수들의 상실감이 커진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올라갈 길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실제 불만은 여러 경로로 흘러나오고 있다. 팀의 잠재적인 불안요소다. LG의 팀컬러가 일체감 없는 모래알팀인 건 다 이유가 있다. ●유망주가 클 환경이 안 된다 자연히 유망주들의 성장속도는 느리다. 기회 자체가 잘 안 돌아오고 기회가 와도 조급함이 앞선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이 몸을 굳게 만든다. 주전 야수들의 나이는 많아지고 있지만 뒤를 받칠 선수는 좀체 안 보인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LG의 미래는 밝지 않다. ●훈련이 많은 것도 탈 LG는 지난겨울 살인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5개월 동안 쉼 없이 훈련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마무리 훈련으로만 77일을 보냈다. 전지훈련 강도도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했다. 당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투수들은 너무 많은 공을 던졌고 타자들은 쉴 틈이 없었다. 실제 올 시즌 주력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 덫에 걸렸다. 운이 없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필연이다. 다른 측면도 있다. 단체 훈련이 많아지면 반대로 팀의 창의성과 유연성은 줄어든다. 야구는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적인 훈련 시간이 늘어나면 선수들은 거기에 기계적으로 적응하게 된다. 고비를 못 버텨내는 LG 야구의 특성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추신수, 팀과 다년계약 난망”

    클리블랜드 추신수(29)의 다년 계약이 어려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30일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한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과 오프시즌을 포지션별로 점검하면서 “올겨울 클리블랜드는 부진했던 추신수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했다. 홈페이지는 “구단이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다시 다년 계약을 협상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추신수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고 있다.”고 밝혀 다년 계약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하지만 홈페이지는 “추신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면서도 “그 같은 부진은 메이저리그 유망주인 추신수 같은 선수에게는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가을잔치 없지만 5위는 자존심

    가을잔치 진출엔 실패했다. 그러나 시즌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프로야구 2011시즌 하위 4팀.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여러 가지가 걸려 있다. 아직 5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실익 없는 순위 싸움이지만 자존심이 걸려 있다. 유망주와 신인들을 활용해볼 기회이기도 하다. 2군에 주로 머물렀던 선수들은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하위 팀들의 가을도 나름대로 바쁘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현재 5위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5위 LG가 좀처럼 한화-두산과의 격차를 못 벌리고 있다. LG와 6위 한화의 승차는 0.5게임. 7위 두산 역시 LG와 1.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두 경기 승패의 엇갈림으로도 순위는 뒤집어질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한화가 좋다. 이달 들어 12승 8패를 기록했다. 두산도 9월 성적이 12승 12패로 준수하다. 순위상 앞서 있는 LG의 추세가 좋지 않다. 이달에 6승 15패를 기록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다. 일단 세 팀 다 5위 자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LG 관계자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더 내려가면 곤란하다.”고 했다. 두산 관계자도 “우승까지 생각했던 팀인데, 4강에 한 발 못 미친 5위와 6~7위는 분명히 어감이 다르다.”고 했다. 한화 선수단도 5위를 향한 의지가 확고하다. LG와 두산의 다음 달 1~3일 3연전이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직 5위 자리의 주인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 와중에 유망주들의 테스트도 계속되고 있다. LG는 정병권, 백창수 등이 기회를 얻었다. 불펜 임찬규는 다음 달 1일 선발로 등판한다. 팀의 미래를 위한 실험이다. 한화는 정민혁이 1군 출장을 계속하고 있다. 넥센은 군에서 돌아온 전승윤, 신현철 등이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두산은 29일 KIA전에 고졸 최현진이 처음 1군 선발 등판했다. 어쩌면 다시 못 올 기회인지도 모른다. 팀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소중하게 잘 사용해야 할 시간이다. 교육리그 참가 계획도 나오기 시작했다. LG 관계자는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처럼 40명 정도 되는 선수단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로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 한화와 두산도 비슷한 규모의 선수단을 나란히 같은 장소로 보낸다. 넥센은 교육리그 참가 대신 다음 달 말 미야자키에 마무리 훈련장을 차린다. 한달 동안 훈련을 한 뒤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갈 계획이다. 하위 팀들의 내년 구상은 이미 시작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국피겨, 첫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 영입

    한국피겨, 첫 외국인 국가대표 코치 영입

    척박한 토양에서 김연아(고려대) 같은 ‘천재’가 등장하길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코치를 선임하며 칼을 빼들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물론 안방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포석이다. 빙상연맹은 러시아 출신의 세르게이 아스타셰프(47) 코치를 선임,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꿈나무 선수들을 육성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약 기간 1년에 연봉 6만 달러. 아스타셰프 코치는 주 6회 하루 3시간씩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피겨는 국가대표라도 개인 코치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선수들과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1983년부터 러시아·핀란드·미국에서 코치를 하며 숱하게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길러낸 유명 피겨 지도자다. 아이스댄스 올림픽 2연패를 한 옥사나 그리추크(1994년, 98년)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만 코스토마로프(2006년·이상 러시아)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아사다 마오를 가르쳐 친숙한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아스타셰프 코치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남녀 싱글 유망주에게 스케이팅 기술을 전수하는 게 첫 번째다. 선수 개인코치들과는 별도로 스케이팅 기술을 전문적으로 맡는 셈. 한국 선수들은 국제대회에서 점프와 스핀은 곧잘 했지만 스텝 시퀀스에서 고전하는 편이었다. 스텝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빙상연맹이 받아들였다. 다음 역할은 아이스댄스 종목 개척이다. 한국의 아이스댄스는 명맥이 끊겼다. 빙상연맹은 이달 말 선수를 공개 선발한 뒤 다음 달부터 아스타셰프 코치의 지도 아래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빙상연맹은 “피겨스케이팅 전 종목에서 균형 있게 선수를 양성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피겨팀 경기를 비롯해 전 종목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아스타셰프 코치는 “김연아를 통해 한국 피겨의 미래를 봤다. 선수 개인 코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소치와 평창에서 본선에 진출하는 걸 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亞! 신체 한계는 없다

    ‘머리가 크다.’ ‘다리가 짧다.’ ‘골격과 근육이 다르다.’ 등 핑계는 다양하다. 또한 한국 육상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을 때마다 나오는 오래된 항변이다. 인종적 차이에 근거를 둔 주장이다.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만 역시 황인종이 대부분인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저 변명일 뿐이다. 29일 해머던지기의 무로후시 고지(37)가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일본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일 것 같지만 아니다. 일본은 이미 1991년 도쿄 대회에서 다니구치 히로미,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아사리 준코, 1997년 아테네 대회에서 스즈키 히로미가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물론 모두 마라톤이었다. 또 일본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개의 은메달과 11개의 동메달을 땄다. 무로후시는 마라톤 이외의 종목에서 일본에 처음으로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그런데 그는 일본 해머던지기 원조 격인 아버지 무로후시 시게노부와 루마니아 창던지기 대표 출신 어머니 세라피나 모리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순수한 일본인이 아니라고 의미를 깎아내릴 수도 있지만 무로후시는 어디까지나 일본인이다. 일본 사회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지만 혼혈인에 대한 오랜 개방성이 없었다면 그는 존재할 수 없었다. 동시에 국가적으로 투척 종목에 과학을 결합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기량을 키워 온 결과이기도 하다. 중국도 전날 여자 원반던지기에서 리옌펑(32)이 우승하면서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숫자를 10개로 늘렸다. 중국은 ‘황색탄환’ 류샹(29)이 200 7년 오사카 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여자 마라톤, 여자 포환던지기, 여자 20㎞ 경보, 여자 창던지기 등 9개 종목에서 골고루 금메달을 땄다. 국가 차원에서 체육연구소와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아 적용시켜 온 결과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처럼 아시아 선수들이 연일 투척에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반과 해머던지기는 원심력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원심력을 최대한 살리고 날아가는 각도를 이상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던지는 파워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기술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유럽 선수들에게 뒤질 것이 없다. 한국도 안 될 것 없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EPL 전술 리뷰] 맨유와 맨시티의 4-4-2

    맨체스터는 웃고 북런던은 울었다.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는 여름 이적 시장을 주도한 클럽과 그렇지 못한 클럽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한편의 다큐멘터리였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유망주 활용법의 진수를 보여줬고 ‘레알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돈 앞에 장사 없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들 앞에 아스날과 토트넘은 한 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맨유와 맨시티가 제법 강팀인 아스날과 토트넘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이유는 간단하다. 더 강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술적인 부분을 상쇄시켜버릴 정도로 경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아스날과 토트넘의 전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주축 선수가 팀을 떠나거나 부상과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당초 이 정도의 패배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적어도 그들이 쌓아온 이름값은 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맨유는 아스날을 8-2로 대파했고 맨시티는 토트넘을 5-1로 제압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전술적인 요소보다는 기본적인 스쿼드, 즉 선수 개인 기량의 차이가 컸다. 우선 아스날은 칼링컵에서나 볼 법한 베스트11을 구성했고 토트넘은 뛰기 싫은 루카 모드리치가 억지로 나온 데다 라파엘 반 데 바르트와 가레스 베일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홈에서 망신을 당했다. 마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돌풍이 거짓말이었다는 듯이. 반면, 맨유와 맨시티는 모든 면에서 월등한 모습을 보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같은 듯 다른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맨유 4-4-2의 특징은 1)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사이드라인을 타고 넓게 벌리기 보다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2) 그리고 전방의 투톱이 자주 중원으로 내려오며 중원에 가담하는 동시에 측면의 중앙 이동을 유인했다. 아스날의 어린 풀백들은 영과 나니의 이러한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영과 나니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풀백을 유인할 때 맨유의 좌우 풀백인 크리스 스몰링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오버래핑을 통해 아스날의 측면을 여러 차례 무너트렸다. 여기에 파이팅이 좋은 안데르손과 톰 클레버리는 중원의 수적 열세(2 vs 3, 이날 아스날은 4-3-3을 사용했다)에도 불구하고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그나마 아스날은 홀딩 역할을 맡았던 프란시스 코클랭이 교체되면서 내리 5골을 허용했다. 물론 맨유의 새로운 4-4-2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착했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 전술의 변화가 효과적이긴 했지만 이를 테스트하기에는 최근 상대가 너무도 약했다. 어쩌면 아스날과 토트넘을 지금 만난 것이 행운일 정도로 이들의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여기에 이날 웰백의 부상과 조금 다른 유형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시스템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에 반해 맨시티의 4-4-2는 맨유와 조금 달랐다. 포백과 2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점은 같지만 1) 측면 미드필더가 마치 플레이메이커처럼 움직이고 2) 투톱의 역할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세르히오 아게로는 후방과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이동하는 반면, 에딘 제코는 전방에서 탁월한 신체조건을 무기로 볼을 키핑하거나 팀에 높이를 제공하는 타켓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로인해 맨시티는 4-2-2-2 혹은 4-2-3-1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맨시티에 가장 큰 변화를 준 선수는 역시 ‘신상’ 사미르 나스리였다. 발 기술이 좋고 패싱 능력이 뛰어난 나스리는 맨시티의 볼 점유율을 높였고 다비드 실바의 역할을 분산시켰다. 나스리와 실바는 마치 바르셀로나의 샤비와 이니에스타를 보는 듯 했다. 측면에 위치했지만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이끌었다. 특히 나스리는 중앙 뿐 아니라 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여러 차례 정확한 크로스를 제공했다. 가장 이득을 본 선수는 제코였다. 나스리가 합류하면서 맨시티는 창의적인 선수를 대거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나스리, 실바, 아게로는 개인기가 좋고 득점력도 탁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피지컬이 뛰어난 제코의 존재는 맨시티의 창끝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밖에 맨시티는 전문 윙어인 아담 존슨과 ‘문제아’ 마리오 발로텔리,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활용할 경우 4-4-2뿐 아니라 매우 다양한 전술을 운영할 수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육상은 SF다] (2)유전적 요인과 훈련 시스템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타고나는 것일까 길러지는 것일까. 논란이 많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타고난 자질을 갖춘 선수가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게 되는 것이다. 케냐와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선수들의 장거리 종목 독점현상은 무엇보다도 유전적인 능력이 바탕을 이룬 것으로 해석한다. 유전학분야는 최근 스포츠과학에서도 중요한 관심주제다. 유전자형에 의한 잠재적 특성을 우수한 표현형의 선수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된 적용과정이 유전학 접목 스포츠과학이 포함한 핵심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장거리 선수들은 특이적 호르몬의 유전적인 특성이 환경요인 및 훈련과정에 의한 자극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독점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사인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들이 단거리 종목을 석권하는 중요한 원인도 유전적인 특성으로 간주된다. 자메이카 공대 에롤 모리슨 교수와 영국 글래스고대학 공동연구팀은 자메이카 육상선수의 70% 이상이 근육 수축과 이완을 빠르게 일으키는 ‘액티닌-3’라는 특이 유전자를 가진 반면에 호주 육상선수들은 단지 30%만이 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보고했다. 과거 영국 식민지시절 1948년 런던올림픽 우승자 아서 윈트,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우승자 영국의 린퍼드 크리스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캐나다의 도노반 베일리 등도 모두 자메이카 출신이다. 물론 1인당 GDP 5000달러에 그치는 가난도 주된 요인이다. 자메이카의 단거리 유전자는 서아프리카로부터 건너온 흑인 유전자로 간주되는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0m 결승에 진출한 8명이 모두 서아프리카 출신이다. 단거리 유전자를 타고난 선수는 훈련에 의해서 세계적인 마라톤선수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육상선수의 경기력은 40% 이상은 선천적인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게 중론이며, 세부종목의 단기간 훈련을 통한 현저한 향상은 거의 불가능하다. 역대 올림픽 육상 4관왕을 살펴보면 100m, 200m, 멀리뛰기 및 400m 계주에서만 우승했다. 벨기에의 반 담메 박사는 2002년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600명의 10종경기선수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2개의 특정종목에서 경기력이 매우 우수한 선수일수록 10개 종목 전체의 평균 경기력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특정종목에 우수한 선수일수록 그와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유전적 특성만으로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에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강조할 필요가 없다. 육상 강국인 미국, 자메이카, 케냐, 독일 등을 살펴보면 완벽한 훈련시스템을 갖췄다. 미국은 체계적인 코치양성제도와 1000여곳에 이르는 육상훈련센터에서 적용되는 첨단과학의 훈련시스템, 중·고 및 대학의 다양한 육상교육프로그램 등이 갖추어져 있다. 자메이카도 유망주 발굴, 지도자 육성 및 훈련시스템이 육상클럽, 학교, 정부 간에 유기적으로 갖춰져 있다. 또한 잔디로 이루어진 트랙에서 매주 개최되는 육상대회, 훈련센터와 육상클럽을 가득 메운 꿈나무들의 끊임없는 훈련, 달리는 것을 즐기는 마음의 자세 등이 육상강국의 비결이다. 장거리의 최대강국 케냐는 정부나 학교보다는 에이전트와 마케팅능력을 갖춘 회사가 선수 발굴, 스카우트, 합숙훈련, 매니저, 대회출전 등을 전담하여 꿈나무선수 시절부터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육성한다. 세계적인 육상선수는 역시 타고난 천부적인 능력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탄생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EPL 전술 리뷰] ‘폭풍 영입’ 맨시티의 베스트11은?

    ’레알 부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또 한 명의 아스날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 때 지역 라이벌 맨유의 관심을 받았던 프랑스 출신의 사미르 나스리는 클럽들 간의 오랜 줄다리기 끝에 맨시티로 향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이적료는 2,400만 파운드(약 432억원)으로 추정된다. 등번호는 19번이다. 나스리의 이적은 아스날에겐 씁쓸한 일이지만 맨시티 팬들에게 두 팔 벌려 환영할 경사다. 지난 시즌 아스날 최고의 선수가 영국 수도 런던을 떠나 북서부에 위치한 맨체스터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이제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두터운 스쿼드를 갖추게 됐으며 진짜 우승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관심은 맨시티의 베스트11에 쏠린다. 조금은 엉망진창인 등번호만큼이나 맨시티의 선수단은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올 여름 들어온 사람은 많은데 떠난 선수는 거의 없다. 높은 연봉 때문에 사려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오직 11명만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커뮤니티 실드와 두 번의 리그 경기는 만치니 감독의 계획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가 가세한데 이어 나스리까지 새롭게 팀에 합류하며 베스트11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비록 맨시티에서는 평범한 이적료지만 432억을 주고 영입한 선수를 벤치에 앉혀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 ▲ 예상 포메이션 만치니 감독은 올 시즌도 4-3-3 시스템을 주력 포메이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야야 투레가 수비형으로 전환했고 다비드 실바가 좀 더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또한 아게로가 합류하며 카를로스 테베스 보다는 에딘 제코가 더 중용되고 있다.(테베스의 컨디션이 떨어진 탓도 있다) 일부에선 맨시티의 4-4-2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나스리의 합류로 인해 앞으로 4-3-3(혹은 4-2-3-1)이 가동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아스날 출신인 나스리에게는 4-3-3이 좀 더 익숙한 포메이션이다. 둘째는 4-4-2로 전환할 경우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지난 볼턴전에서 맨시티는 다소 변칙적인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투레가 홀딩 역할을 맡았고 가레스 배리가 그를 보좌했다. 그리고 제임스 밀너는 수비시 측면에 있다가 공격할 땐 적극적으로 올라갔다. 실바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밀너의 경우 상하의 움직임을 가졌다면 실바는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그로인해 당시 맨시티는 4-4-2(혹은 4-2-2-2) 포메이션 같기도 했다. 아게로와 실바가 전형적인 측면 윙 포워드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시스템이 만치니 감독의 올 시즌 계획이라면 나스리는 자연스럽게 밀너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리의 경우 밀너에 비해 좀 더 기술적이며 패싱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실바와 유기적인 움직임이 기대된다. 그밖에 아스날처럼 4-2-3-1 시스템의 사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야야(혹은 데 용)와 배리(혹은 밀너)가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실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그리고 좌우에 나스리와 아게로가 배치된다. 나스리는 아스날 시절 중앙보다 측면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측면이 가능한 실바와의 포지션 체인지도 가능하다. ▲ 예상 베스트11 * 맨시티(4-3-3/4-2-3-1) : 하트 - 리차즈(사발레타), 콤파니(사비치), 레스콧(투레), 콜라로프(클리쉬) - 야야(데용), 배리, 나스리(밀너) - 실바(존슨), 아게로(발로텔리), 제코(테베스) 골키퍼는 조 하트의 차지다. 수비진은 빈센트 콤파니를 제외하곤 확실한 베스트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졸리온 레스콧은 콜로 투레가 징계에서 복귀할 경우 벤치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유망주 스테판 사비치도 변수다. 좌우 풀백은 시즌 초반 리차즈와 콜라로프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사발레타, 클리쉬와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3-3일 경우 야야, 데용, 배리, 밀너, 나스리가 로테이션처럼 3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넓게는 실바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 현재로선 야야, 배리, 나스리 조합이 주전에 가깝다. 전방은 실바, 아게로, 제코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테베스와 마리오 발로텔리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담 존슨은 슈퍼 서브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네둠 오누아, 웨인 브리지, 숀 라이트-필립스, 크레이그 벨라미,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등은 전력 외로 분류된 상태다. 아데바요르의 경우 토트넘 이적이 유력하며 벨라미는 과거 몸을 담았던 리버풀 컴백설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필립스는 이청용을 잃은 볼턴 원더러스와 연결 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달구벌 이모저모]

    경북, 문경놀이 체험 등 관광홍보 경북도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경북관광’ 세일에 나선다. 27일 대구육상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 안에 홍보부스를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홍보부스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가 가능한 문화관광해설사와 주요 관광지 공무원 등이 머물면서 통역 안내, 관광상품 소개, 관광객 모집 등을 한다. 주요 관광 세일 상품은 ▲경주·안동세계문화유산 및 전통문화 체험 ▲구미·포항 첨단 산업 관람 ▲경산·청도·영천 농촌체험 및 한방체험 ▲문경 놀이 액티비티 체험 등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 대구 방문 서배스천 코(55)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3일 대구시민운동장을 찾았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시민운동장에 들어선 코 위원장은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과 유소년 축구 클럽 회원, 컬링·아이스하키 동호인 및 중·장거리 유망주들의 훈련 장면을 지켜봤다. 198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중거리 선수였던 그는 컬링 동호인들을 만나서는 직접 스톤을 미는 자세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800m와 1500m 등 중거리 종목에서 올림픽과 유럽 선수권대회를 제패했던 코 위원장은 한국의 젊은 중·장거리 선수들에게 “좋은 기록이니 더 노력해서 내년 런던올림픽에 꼭 오라.”는 덕담을 건넸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 D-9] 볼트도 안 무섭다, 난 조국 위해 달린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206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만 오는 게 아니다. 미국, 자메이카, 영국 등 쟁쟁한 육상 강국의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속속 한국에 도착한 17일 지구 위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그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의 선수 한 명도 이들과 함께 대구 땅을 밟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선수는 볼트를 위협할 유력한 도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티가바부다의 다니엘 베일리(25)가 그 주인공이다. 카리브해에 있는 3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구 8만 5000여명의 나라인 앤티가바부다는 오랜 식민의 역사를 안고 있다. 1632년 영국의 식민지가 됐고 350년이 지난 1981년 명목상 독립은 했지만 현재도 영국령이다. 국가 원수가 영국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고, 영국 국왕의 임명장을 받은 총독이 최고 통치자라는 뜻이다. 국민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데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약간 넘는다. 그럭저럭 사는구나 싶지만 빈부 차가 심해 원주민 대부분은 빈곤하다. 게다가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의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했고 금융도 무너졌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세를 지고 있다. 한국도 수교를 맺고 있지만 인근 주도미니카 공화국 대사관에서 대사업무를 겸임하고 있을 만큼 존재감이 없는 나라다. 이 작은 나라는 이번 대구 대회에 단 2명의 선수를 보냈다. 남자 100m, 200m에 출전할 예정인 베일리와 브렌단 크리스티안(28)이다. 이들은 너무도 작지만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달린다. 크리스티안의 100m 최고기록은 10초 09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 A기록은 넘었다. 하지만 하락세다. 지난해 기록이 10초 44다. 오히려 200m에서 기록이 좋다. 그래도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가 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 20초 60이다. 그러나 베일리는 볼트와 아사파 파월을 위협하는 수준의 선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초 23으로 6위에 그쳤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초 93으로 4위를 차지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9초 91. 그리고 지난해 열린 카타르 도하 실내육상대회에서는 60m에서 6초 57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베일리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세계대회를 거듭하면서 큰 기복이 없다. 베를린 대회 뒤에도 9초대를 계속 달렸고 올 시즌도 9초 97을 기록 중이다. 물론 볼트가 세계 1인자이지만 자메이카가 단거리 왕국으로 급성장하는 데는 파월의 공이 컸다. 2000년대 초반 세계대회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자메이카의 어린이들이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볼트도 파월을 보고 달린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 명의 스타급 선수가 탄생하면 그 나라의 스포츠 지형이 변화하고 상승한다. 앤티가바부다에서 베일리도 그런 희망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 무명의 선수가 대구 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볼트와 파월을 제치고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하더라도 너무 놀라지는 말자.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상연 특파원 워싱턴 저널] 공화 유망주 폴렌티 낙마 3가지 이유

    지난 주말 미국 공화당 아이오와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3위를 한 뒤 곧바로 대권 도전을 포기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의 행동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경쟁자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에게 밀리기는 했어도 그보다 못한 후보들도 많은데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포기한 건 너무 이르지 않으냐는 것이다. 자수성가한 성공스토리와 2차례 주지사를 역임한 행정경험 등으로 ‘유망주’ 평가를 받은 그였기에 미 정가가 느끼는 황당함은 더욱 크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그가 ‘루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첫째, 폴렌티는 대권주자의 ‘필수 덕목’인 권력의지, 즉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독기(毒氣)가 부족했다.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폴렌티는 지난 13일 스트로폴이 끝난 뒤 선거캠프 책임자인 닉 아이어스에게 “나는 부유한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가다가 선거운동원들에게 급료를 주지 못하게 될까 걱정된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폴렌티는 결코 대권을 위해 자기 돈을 쓰거나 빚을 지려는 승부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이어스에게 “차 좀 빌려줄 수 있느냐.”고 물은 뒤 가족들을 태우고 미네소타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둘째, 남을 따라하다 페이스를 잃었다. 폴렌티는 원래 차분하게 주장을 개진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바크먼 등 강성후보가 주목을 끌자 ‘어울리지 않게’ 싸움닭처럼 거칠어졌다. 지난 6월 뉴햄프셔 토론회에서 폴렌티는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정책을 신랄하게 공격했다. 그런데 막상 사회자가 그 정책의 구체적인 부분을 묻자 우물쭈물했고, 이것이 결정타가 됐다. 셋째, 전쟁터를 잘못 골랐다. 이번 스트로폴은 아이오와 태생에 ‘티파티’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바크먼의 우세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선두주자인 롬니가 발을 깊숙이 담그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폴렌티는 모든 자금과 인력을 쏟아부으며 ‘올인’했고, 결국 탈진했다. carlos@seoul.co.kr
  • 손흥민 ‘골 폭격쇼’ 기대하시라

    손흥민(19·함부르크SV)과 가가와 신지(22·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함부르크는 5일 홈페이지에서 6일 독일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릴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을 선발로 예상했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믈라덴 페트리치가 서고 손흥민은 양 날개인 엘례로 엘리야-괴칸 퇴레와 함께 2선의 중앙을 받칠 것으로 전망됐다. 가가와도 4-2-3-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과 같은 자리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할 것으로 함부르크는 내다봤다.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 A매치 평가전에 나란히 소집된 둘은 먼저 기량을 겨룬다. 손흥민은 유망주 단계이지만 가가와는 분데스리가 첫 시즌인 지난해 18경기 8골로 팀 우승을 이끌며 검증받았다. 둘의 첫 맞대결은 지난 시즌 12라운드 경기로 가가와가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빙상연맹 ‘제2의 김연아’ 지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뛸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에게 훈련비를 지원한다. 1차로 김해진(14·과천중)과 박소연(14·강일중) 등 둘에게 각각 2000만원의 훈련비를 28일 전달했다. 지난 3월 김재열 회장이 취임하면서 중점 사업으로 제시한 ‘꿈나무 발굴 및 육성 사업’에 따른 것이다. 둘은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 이후 한국 피겨를 대표할 선수로 꼽힌다. 빙상연맹은 김해진과 박소연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들에게 훈련비를 주고 해외 파견 훈련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남자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등 상대적으로 저변이 취약한 종목에서도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런던통신] ‘4천억 투자’ 맨시티의 FW 영입 히스토리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게로(23) 영입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게로는 맨체스터에 도착해 메디켈 테스트를 맞췄고 개인 협상만을 남겨둔 상태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27일(현지시간) “맨시티가 3,900만 파운드(약 700억원)의 이적료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지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게로 본인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맨체스터에 도착해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맨시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재로선 특별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아게로가 맨시티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또한 이는 이적을 선언한 카를로스 테베스와의 이별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아게로는 오랜 기간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아틀레티코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매번 이적이 무산됐고 결국에는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제시한 맨시티의 품으로 향하게 됐다. 아마도 아게로는 아르헨티나 동료인 테베스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새 시즌 팀의 주축 공격수로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아게로 영입이 곧장 맨시티의 전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 UAE의 아부다비 그룹의 후광을 받고 있는 맨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수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해왔다. 그들은 호비뉴, 조, 크레이그 벨라미, 로케 산타 크루즈, 테베스,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영입에 약 3,300억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뿌린 만큼 열매를 거두진 못했다. 호비뉴는 간혹 번뜩이는 재주를 선보이며 맨시티를 이끌었지만 영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AC밀란으로 떠났다. 맨시티는 호비뉴 영입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는 3,250만 파운드(약 585억원)을 지불했지만, 호비뉴가 맨시에 남긴 것은 41경기 14골이 전부였다. 이는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브라질의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조는 2008년 1,800만 파운드(약 324억원)에 CSKA 모스크바를 떠나 맨시티로 이적했지만 대부분 임대 생활을 하며 21경기에서 1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블랙번에서 300억원에 맨시티로 팀을 옮긴 산타 크루즈도 3골이 그쳤고 ‘악동’ 벨라미는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빅네임 선수들에 밀려 2부 리그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을 들여 아스날에서 영입한 아데바요르는 만치니 감독과의 불화로 맨시티에 등을 돌렸고 결국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현재도 팀 훈련에 불참하며 타 클럽 이적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발로텔리는 골 넣는 것보다 사고를 더 많이 치고 있으며 ‘500억 사나이’ 제코는 여전히 적응 중에 있다. 결과적으로 맨시티가 유일하게 투자 효과를 본 선수는 테베스 뿐이다. 지역 라이벌 맨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테베스는 팀의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63경기에서 43골을 성공시켰다. 테베스는 맨시티가 승리한 거의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트렸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매번 팀을 떠나겠다는 폭발 발언으로 인해 구단을 흔드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아게로는 맨시티가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한 9번째 공격수다. 그리고 그는 맨시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이자 리그에서도 페르난도 토레스 다음으로 비싼 선수다. 아게로는 이제 테베스를 대체해야 한다. 분명 그에 따른 압박은 엄청날 것이다.(지난 시즌 토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적어도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연, 아게로는 맨시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낼 수 있을까? 아니면, 앞선 선수들처럼 천문학적인 이적료만 기록한 채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될까?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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