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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불피해 64% 인공복구

    정부는 27일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산림을 인공조림 64%,자연복원 36%방법으로 복구하기로 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78배로 지난 19년간 발생한 산불피해 총면적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부와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잇따라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인해 강원 고성·강릉·동해·삼척지역과 경북 울진지역에서 피해를 본 산림면적은 2만3,448㏊(7,093만여평)에 피해액은 638억9,70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피해면적은 삼척이 1만6,751㏊(478억1,400만원)로 가장 많고 고성 2,696㏊(57억1,800만원),동해 2,244㏊(57억2,400만원),강릉 1,447㏊(40억1,700만원),울진 310㏊(6억2,400만원)이다. 산림 소유별로는 국유림 9,219㏊(40%),사유림 1만3,622㏊(58%),공유림 607㏊(2%)이다. 임상별로는 침엽수림 1만3,057㏊(56%),인공 조림지 4,390㏊(19%),침엽·활엽수 혼효림 3,726㏊(16%),활엽수림 1,936㏊(8%)로 집계됐다. 당국은 이에 따라 앞으로 산림복구를 위해 인공복구와 자연회복 방법을 병행하기로 했으며 삼척등 송이 생산지역은 소나무 등으로 복원하되 활엽수와 함께 심는 방법을 꾀하기로 했다. 또한 마을과 관광지·도로변 등의 지역은 경관조림을 하고 산불피해가 적은 지역은 자연회복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자연복원에는 3년 정도 지나면 초본·목본류가 자라나 기초 숲을 이루고 정상복원에는 최소한 3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앞으로 동해안 일대 산림의 산불을 막기 위해 등고선을 따라 폭 30m 이상의 활엽수를 심어 방화수림대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날 서울 홍릉 임업연구원에서 임업연구원,환경부,국립환경연구원,학계,환경·산림관련 시민단체 등 관련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산림복구대책 전문가회의’를 열고 의견을 수렴,오는 6월말까지 종합적인산림복구 실천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집중취재/ 산불피해 산림복원

    *자연치유→속도·인공조림→경제성 우위. 불이 난 산에 나무를 심어 조림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아니면 자연 복원되도록 방치하는 것이 좋은가.인공 조림은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수종(樹種)을심음으로써 경제성이 있으나 복원 속도가 느리고,자연 복원은 회복 속도는빠르지만 목재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는 활엽수로 뒤덮히는 단점이 있다. 강원대 정연숙 교수(생명과학부)는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사람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96년 산불이 난 뒤 자연 복원에 관한연구를 위해 조림하지 않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와 조림을 한 곳을 조사한 결과,자연복원지가 조림지에 비해 우수한 회복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자연복원지에서는 13년이 지나면 높이 8m 이상의 교목층이 형성되지만,조림지에서는 13년이 지날 때까지 교목층이 발견되지 않는다. 교목은 줄기가 곧고 높이 자라 위쪽에서 가지가 퍼지는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을 지칭한다.또 기저면적(나무의 밑둥으로부터 10㎝ 높이에서 측정한 줄기의 단면적) 2.5㎝ 이상 나무의 양(임목축적률)도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6년 뒤 1.9배,13년 뒤 2.5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처럼 과거 소나무가 숲을 이루었던 곳에는 맹아(萌芽)형성능력(불 탄 그루터기에서 새 순을 내는 능력)이 큰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이 소나무 다음으로 많이 분포한다.따라서 불이 났던 자리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속들로 대체된다.정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4년 뒤 신갈나무 54%,졸참나무 21%,굴참나무11%,떡갈나무 8% 등 전체 산림의 94% 이상을 참나무속 나무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2∼4년 된 묘목으로 조림을 하고 비료를 주면 몇 년 동안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지만,기계장비와 인력을 투입한 식목은 결국에는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유출시키고 토양 생태계를 교란시킨다”고 말했다.또 “외국에서는 목재를 생산하기 위한 사유림에는 조림을 하지만,자연림에는 조림하지 않고 자연 복원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도 불이 난 곳에 반드시 조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다.그러나마을 및 도로 변 등 경관이 훼손된 곳,계곡 등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는나무를 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과거 송이버섯 채취로 생계를 꾸려 온 주민들에게 다시 소득을 올릴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도 조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산림청 김용하 산림자원과장은 “산불 지역 또는 벌채한 곳은 회복 속도에따라 3년 이내에 조림을 하도록 하고 있으나,소나무·참나무 순이 나오는 곳은 굳이 조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나무를 심으면 노임을 지급함으로써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경제적으로 돕는 효과를 거둘 수있다”면서 “단순히 생태적 관점에서 보지 말고 경제·사회적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호영기자 alibaba@. *과거엔 어떻게 했나. 산림청은 과거 불이 났던 곳은 대부분 조림을 했다.강원도 양양군 현북면어성전리(72년),평창군 봉평면 흥정리(78년),고성군 거진읍 송강리(86년),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및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93년)등이 그 곳이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만 자연복원에 관한 연구를 위해 나무를 심지 않았다. 조림한 곳에는 현재 잣나무·일본잎갈나무·곰솔·자작나무 등 경제성이 있는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하지만 백촌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조림지는 조림 직후부더 관리되지 않고 방치돼 자연 복원지나 다름없다.조림 수종(樹種)이 아닌 그루터기에서 스스로 싹을 틔웠거나,주변 지역에서 종자가 날아 와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조림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조림할 때 불에 탄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 나무를 심는 과정에서 화재 뒤에 막 생겨난 식생이 교란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산불이 났거나 벌채한 곳은 3년 이내에 조림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까지 불이 난 곳에는 예외없이 소나무 등 목재로서 가치가 있는 침엽수를 심었다.그러나 이번에 산불이 난 곳에는 불에 강한 활엽수도 심을 예정이다.활엽수로 산불 방화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또 소나무나상수리나무·떡갈나무 등 참나무속(屬)나무들의 싹이 나온 곳은 굳이 조림하지 않고 자연복원되도록 방치하기로 했다. 문호영기자. *생태계 복원 과정 산불이 난 곳은 지상부 식물이 제거되기 때문에 불이 나지 않은 곳과 비교해 초본(풀)류가 잘 자란다.불이 난 곳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불에 탄 나무들은 새로 싹을 틔운 식물에게 그늘을 제공하고,서서히 분해되는 과정에서 무기염류를 제공한다.산불이 난 곳을 자연복원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새 생명은 불이 난 그루터기에서 움튼다.96년 산불이 난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를 보면 불이 난 그 해 소나무를 비롯해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산벚나무·팥배나무·개옻나무·참개암·붉나무·진달래·철쭉 등의 싹이 빠른 속도로 자랐다.하지만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게 밀려4년이 지난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소나무는 산불 직후 종자가 싹을 틔우지만 활엽수에 압도돼 살아남지 못했다.산불 지역은 비화재지역과 비교할 때 몇 년 동안 초본과 관목류가 크게 발달한다.그러나 13년쯤 지나면 교목·아교목·관목·초본이 골고루 자라는 우리 숲의 전형적 층(層)구조를 형성한다.층구조가 형성되는 기간은 자연복원지가 조림지보다 짧다. 교목은 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떡갈나무 등 4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이들 참나무속(屬) 활엽수는 불이 나기 전에는 소나무보다 개체 수가 적었으나,불이 난 뒤 복원되는 과정에서는 소나무를 완전히 밀어내고 우점종으로 자리잡는다. 문호영기자. *강원 삼척 화재현장 르포.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내미로리 조지전 마을.심심산골의 아침은 고즈넉했다.싸한 공기를 가르는 이름 모를 산새의 노래가 귓가에 메아리친다. 그러나 마을 뒷 편으로 눈을 돌리자 ‘검은 산’의 흉물스런 모습이 눈에들어왔다.산자락에 검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모습이다.완전히 타지 않은 곳도 잎이 누렇게 말라가고 있었다. 마을 뒷산에 들어서자 탄내가 코를 찌른다.둘레가 5∼6m는 됨직한 굵은 나무들이 검은 숯으로 변해 여기저기 뒹군다.밑둥에서 가지 끝까지 다 타버린30∼40년생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바람에 검은 재만 떨구었다.산이 아니라 거대한 숯가마였다.죽음의 땅마냥 생명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스팔트를 깐 것처럼 검게 변한 산자락에는 두더지 굴이 무수히 드러나 있었다.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박광돈(朴光墩·43)연구원은 “두더지가 불길을피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굴을 파며 도망친 것 같다”면서 “두더지는 행동이 느려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고목 밑둥에서 검게 타버린 노랑턱멧새의 보금자리가 나왔다.알을 낳으려고 마련한 것인 듯했다.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 저장해 놓은 알밤들도 검게 그을려 재 위에 뒹군다.산불의 열기로 바위들도 검게 타 쩍쩍 갈라졌다.해발 640m 정상에는 마을을 굽어보던 100년 짜리 거대한 소나무가 누렇게 말라죽고 있었다. 산 정상 부근에서 무당개구리가 발견됐다.환경부 생태계조사단 정흥락(鄭興洛·39) 박사는 “계곡에 있어야 할 무당개구리가 산 윗부분에 있다는 것은생태계가 교란당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미로면 사둔리 뒷산 숲도 잿더미로 변했다.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만지자 풀썩 재로 으스러진다.화마가 할퀴고 간 무덤 위에 후손들이 얹어 놓은 푸른솔가지도 눈에 띄었다.막 싹을 틔웠다가 재로 변한 졸참나무 열매도 안쓰러웠다. 어디선가 “짹짹”하는 박새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박 연구원은 “짝짓기를위해 수컷이 암컷을 유혹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라며 “산불은 났지만이제 곧 새 생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숯검댕 묻은 얼굴로 미소짓는다.“찍찍,찍찍”.쇠딱다구리도 살아 있었다.멀리서 다람쥐도 겁먹은 눈으로 우리일행을 보고 있다. 앞서 가던 강원도산림개발연구원 조중현(曺仲鉉·47) 연구원이 2∼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너구리와 고라니,토끼의 배설물을 발견했다.타버린 자기 집터를 찾아왔던 듯하다.마을 밀밭에선 고라니 한쌍의 발자국도 발견됐다. 잿더미에서 올라온 알록달록한 억새순을 만지작거리며 “자연이 이미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하는 정 박사 앞으로 회색 멧토끼 한마리가 후다닥 뛰어갔다. 전영우기자 ywchun@. *외국의 경우. 대형 산불이후 외국은 어떻게 조림할까.나라마다 지형적,기후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자연복원에 맡기거나 자연복원과 조림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임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8년 대흥안령산맥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피해면적만도 130만여㏊에 달해 한국의 이번 동해안일대 피해 2만㏊에 비해 엄청난 산림 손실을 겪었다..임주훈(林柱勳) 박사는 “대형 산불에 대한국제적인 조사나 자료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지난 96년 고성 산불사례와 마찬가지로 일부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일부는 조림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는 자연복원에 맡기고 있다.지난 80년대 후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에서 큰 산불이 나자 복원방법을 놓고 열띤 논란이 빚어졌다.관광협회가 “경관이 좋지 않다”며 인공조림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관심 속의 무관심이 생태계 복원에는 지름길”이라며 그대로 놔두기로 했다. 일본의 경우는 산불보다는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많아 국가가 이를 재해로규정,조림비를 일부 지원해주고 있다.한국은 대형산불이 처음이어서 이번처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정부가 조림비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선화기자 psh@
  • [녹지를 가꾸자] 나무와 함께 한 造林인생 40년

    전북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에서 나무를 키우는 김한태(金漢泰·78·한국독림가협회 회장)옹은 ‘나무 할아버지’로 유명하다.평생을 나무와 함께 살아온 그의 ‘조림(造林) 인생’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사회과 탐구’ 교과서에도 ‘나무 할아버지의 신념’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1922년 임실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10여년간의 경찰 공무원 생활을 마친 지난 60년부터 지금까지 40년동안 임실과 진안군 일대 650여만평에 35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그저 헐벗은 산이 안타까웠고 어차피 나무를 심을 바엔계획조림을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에 옮겼다는 설명이다.초기에 심은 어린 묘목들은 이젠 키가 수십미터에 이를 만큼 거목으로 성장해 울창한숲을 이루고 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지난 74년엔 산림청의 모범독림가 상을,91년엔 UN산하세계식량기구(FAO)의 산림부문 공로상을 받았다.91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조림 인생’이 실려 지금까지 전국의 어린 학생들에게 소개되고있다. 지금까지 그가 심은 나무는 낙엽송이 약 40%,리기다 소나무 30%,잣나무와편백,기타가 각각 10% 정도다.그가 나무를 심기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는산림국인 독일이 리기다 소나무로 울창한 것을 보고 리기다를 심도록 권장했지만 그는 우리나라 토양에 맞는 잣나무나 참나무 같은 고유수종을 심어야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 회장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조림에 기반을 잡게된 것은‘복합 임업’이 아니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소신 덕분.80년엔 전주에목재공장을 설립,낙엽송을 증기로 말려서 단단한 목재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해냈는가 하면 산에서는 버섯을 재배하고 닭과 청둥오리를 기르는 식으로 복합임업을 실천해 왔다.또 성수산에는 성수임업시험원을 설립,학생들에게 나무사랑을 가르치고 있고 지난 96년엔 산림의 휴양기능에 눈을 돌려 도내 최초로 개인이 운영하는 ‘성수산 자연휴양림’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조림 산업은 3대 이상 거쳐야 투자 효과가 나타나는 ‘손자 산업’”이라며 “눈 앞의 돈이나 이익만을 좇아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사업이 바로 조림”이라고 말했다. 10여년전부터는 어려서부터 산과 나무를 유난히 좋아했던 둘째아들 용식(勇植·46)씨에게 조림 사업을 가업으로 전수하고 있다.용식씨는 ‘산이 없으면 자연도 없으니 외롭더라도 긍지를 갖고 산을 가꾸라’는 김 회장의 뜻에 따라 대학과 대학원에서 임학 공부를 마친 뒤 석사 출신 독림가로 변신,현재성수산 자연휴양림에서 심어놓은 나무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정부의 산림 정책에도 할 말이 많다.조림 사업은 본질적으로 정부가 해야할 사업을 개인이 대신 하는 것인만큼 조림이 이뤄진 산지에 대해서는 정부가적정한 가격에 매입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지금처럼 정부가 모른채 한다면 앞으로 ‘독림가’란 말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임실 조승진기자 redtrain@. *산림청 독림가 지원정책. 균형잡힌 산림녹화를 위해서는 부재 산주를 줄이는 대신 독림가를 적극 육성하고 이들에게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독림가나 임업후계자야말로 수백∼수십년동안 방치돼 잡목만 우거진 비생산적인 산림을 효율적·계획적으로 조림,상품가치가 있는 산림으로 바꿔주는‘산림 지킴이’이기 때문이다. 모범·우수·자영독림가로 구분되는 개인독림가는 지난 71년 201명을 처음선발한 이후 현재 349명으로 늘어났다.독림가의 자녀이거나 소규모 임업경영에 종사하는 임업후계자는 711명이다. 산림청은 지난 92년부터 독림가와 임업후계자들에게 장기저리로 융자 및 각종 세제혜택을 주고 있다. 올해 독림가 융자금(연리 3%,3년거치 10년 상환)으로 60억원,임업후계자 융자금으로 69억원 등 모두 129억원의 예산을 확보,시·군에 배정했다.융자조건이 좋고 예산이 많지 않다보니 신청자가 몰린다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독림가가 직접 임업을 하기 위해 산을 교환하거나 분합(분할하거나 합침)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전액 면제해준다. 산림법상 영림계획을 작성하면 일반 산주(보통 산주)는 영림기술자에 의뢰해 작성해야 하지만 독림가는 본인 스스로 작성할 수 있다. 이처럼 독림가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책과 특권에도 불구하고 부재산주는 독림가 육성 및산림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산업화·도시화,상속등으로 부재 산주가 급증하고 있으나 이들은 경영육림보다는 재산 증식 개념으로 임야를 소유하는 게 현실이다. 산림청 통계상 국내 임야 총면적은 643만6,000여㏊이고 소유주는 218만5,000여명이다.이 가운데 부재 산주는 총소유주의 절반에 가까운 100만6,000여명에 이르며 보유 임야도 237만1,000여㏊나 된다.이는 지난 71년의 부재 산주27만4,900명보다 356%,소유 임야면적 94만2,000㏊보다 251%나 늘어난 수치다. 정광수(鄭光秀) 산림청 임업정책국장은 “산림법상 대리경작제도가 5월부터도입되는만큼 부재 산주의 산을 독림가나 임업후계자들에게 맡겨 경작하도록 하면 산림정책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100년앞 내다본 山寺의 조림사업.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종정 道勇스님)로 들어서는 계곡 양쪽에는 수십년생 잣나무와 낙엽송이 빼곡하다.소백산 자락에 모내기를 한 것처럼 가지런히 심어진 녹색의 나무들이 산사(山寺)를 찾는 이들의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해준다. 산사에 나무가 많은 것이야 다른 사찰과 비교해 별다를 것도 없지만 이곳에는 좀 색다른 면이 있다.대부분의 사찰이 깊은 산속에 있어 굳이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는 것과는 달리 구인사는 잡목을 베내고 대신 경제림 위주로 산을 가꾸고 있기 때문이다. 구인사가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대 초.지금까지 주변 산에 심은 나무만도 100만 그루가 넘는다.사찰림 60여만평을 비롯,국유림과 위탁림등 모두 110만평에 주로 잣나무와 낙엽송을 심었다. 당시 초대 종정인 원각(圓覺) 대조사는 조림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신도들과 함께 나무를 심어온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당시 10여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나무를 심은 뒤 구인사측은 이후 매년 3,000만∼4,000만원을 들여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더 이상 나무 심을 곳을 찾지 못해 조림보다는 육림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산림 전문가를 채용해 간벌은 물론 풀베기와 칡넝쿨 제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간벌로 생기는 나무는 절에서 화목으로 요긴하게 쓰이며 풀베기 작업으로생기는 수십t의 퇴비는 채소류를 재배하는 직영농장에서 활용된다. 이곳 총무원 총무국장 무원(務元)스님은 “상월 원각 대조사께서 나무를 심기 시작한 뒤 신도들이 급증하는 등 교세가 급격히 신장됐다”고 말하고 “나무를 심는 것은 덕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난 45년 천태종 총본산으로 창건된 구인사에는 현재 매년 200여만명의 신도들이 찾고 있다. 단양 김동진기자 kdj@. *“나무가 아플때 전화주세요”. ‘나무에 이상이 있습니까.전화 주십시요’. 대구시 동구(구청장 林大潤)가 나무종합병원을 개설,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구는 지난달부터 나무 재배관리에 대한 기술상담과 병해충 치료 등을 도와주기 위해 구청에 나무병원을 설치,운영하고 있다.개설 이후 지금까지 진딧물 피해 구제와 나무 생육환경 문의 등 100여건의 상담을 접수,처리했다. 나무병원에 전화(943-0341)로 도움을 요청하면 전문가가 즉시 현장을 방문,친절하게 치료방법 등을 알려준다. 식물학 전공자 1명이 전담요원으로 배치돼 식물 전반에 대한 상담과 치료등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다. 특히 이곳에서는 정밀진단이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경우 조경수와 분재등에 재배경험이 풍부한 불로화훼단지의 분야별 재배업자 5명에게 연결시켜준다. 식물생리 및 생육환경은 대구식물병원,난초는 우진난원,분재는 샤론농원,조경수는 팔공·유림농원,야생초 대덕야생초,허브·초화류는 형제농원,관엽식물은 화사랑 등에서 전문 재배업자들이 상담한다. 또 토양의 성분 분석 및 수입 병충해의 유입으로 인한 피해 등에 대해서는산림청 임업연구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대구시임업시험장 등에 검사를 의뢰,치료방법 등을 강구해 준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원식물 등 전문서적 20여권을 확보,무료로 빌려주고 살충제,등짐분무기 등 약재와 장비도 구비했다. 임 구청장은 “나무심기 철을 맞아 식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관리법과 병든 나무 치료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강원 산불 산림기구 축소도 ‘한몫’

    ‘산림(山林)의 고장’을 자랑하는 강원도가 최근 잦은 산불로 몸살을 앓는 데는 산림 관련 전문기구 축소와 비전문직 산림 지휘관 임용 등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체 면적의 81%가 산림인 강원도는 도청내에 3개 과로 구성됐던 산림국을 지난 96년 7월 농정산림국으로 통합하며 2개 과로 축소했다.도청 산하 도유림사업소와 사방사업소 산림개발연구원 등 산림 관련3개 사업소도 산림개발연구원으로 축소 통합했다. 춘천·강릉·원주·삼척시와 평창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에서도 임업직 사무관을 주무과장으로 한 기존의 녹지산림과를 없애고 도시·농정·축산·환경·지역경제과에 흡수 통합,산림업무를 운영하고 있다.산불 예방·진화와 묘목 식재 등 주요 산림업무를 임업직이 아닌 도시·농정·축산 등 비전문직 과장이 지휘하는 셈이어서 능동적인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림 전문 임업직 공무원 상당수(56명)가 감축되고 결원(23명)까지 발생해 현재 강원도 내에는 206명만이 임업직으로 산림업무를 보는 형편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림직 공무원에 대한 기구 축소와 인원 감축이 문제로드러나면 기구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수감 독립운동가 신분카드 첫공개

    3·1운동을 벌이다 대구교도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117명의 인적사항과행적 등을 기록한 재소자 신분카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는 3·1운동 당시 경북 성주와 군산 영명(永明)학교 만세사건 등에 연루된 농민이나 10대 학생 등 지금까지 독립 유공자로 서훈받지 못한 50여명이 포함돼 있다.또 형사 판결문조차 없었던 인사 20여명도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3·1운동의 전모를 새롭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는 29일 최근 대구교도소에서 수집·발굴한 재소자 신분카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당시 대구감옥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117명의 신상을 자세히 기록한 명적표(名籍表),신상표,작업표,시찰표(심문조서),접견표(가족 면회내용),신체 특징표 등 각종 서류가 첨부돼 있다.특히 영남의 대표적 유학자 곽종석(郭鍾錫)과 충남 홍성 교임(校任) 안병찬(安炳瓚),청양 유생 임한주(林翰周) 등 1919년 파리 장서(長書)사건에 연루된 유림들의 당시 신상기록도 포함돼 있다. 파리장서사건은 1919년 3·1운동 뒤 영남과 기호 유림 134명이 한국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장문의 서한을 작성,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을 통해 파리강화회의에 전달한 사건이다.한달 뒤인 4월 경북 성주 만세시위운동 당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관계자들이 옥고를 치렀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예산처, 국유부동산 활용 방안

    춘천과 청주에 각각 정부 합동청사가 세워진다.또 지난 26년 건립된 남대문세무서는 오피스텔과 상점이 들어서는 20층의 복합건물로 재건축된다. 기획예산처는 18일 최종찬(崔鍾璨) 차관 주재로 국유부동산 활용도 제고를위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춘천 합동청사는 2001년 말 춘천시 후평동의 춘천국유림관리소 부지(1,744평)에 건립돼 춘천보호관찰소,춘천지방노동사무소,춘천환경출장소,춘천보훈지청,강원통계사무소 등 5개 행정기관이 입주한다. 내년 5월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청주지방노동사무소 신축부지(1,043평)에세워질 청주 합동청사에는 청주노동사무소와 청주보훈지청, 충북통계사무소등 3개 기관이 들어선다. 서울 중구 저동의 남대문세무서는 민간자본을 유치,2003년까지 상점(1층),세무서(2∼5층),오피스텔(6∼20층)이 들어서는 주상관(住商官) 복합건물로재개발된다. 예산처는 의정부와 안양,진주,제주도 등 10개 지역에도 2003년까지 각 지방행정기관이 함께 들어서는 합동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예산처 관계자는“합동청사 건립으로 예산절감과 적지 않은 부동산 매각수입이 기대된다”며 “지역주민의 편의도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처가 지난해 10월부터 한국토지공사를 통해 25개 중앙부처의 부동산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용적률이 크게 떨어지는 등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놀리는 땅도 많아 외교통상부는 지난 92년 세종연구소로부터 기부채납받은 경기도 성남의 19만평(1,114억원 상당)을,정보통신부는 서울 구의동의 2,958평(131억원 상당)을 유휴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건설교통부의 대구시 대명동 646평,해양수산부의 속초시 조양동 4,546평 등도 활용되지않고 있다. 예산처는 196조원(장부가격 기준)에 이르는 전국의 국유부동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키로 하고 민·관 합동의 ‘국유부동산 활용도 개선작업반’을 구성,매각과 민자개발,민간위탁 등 다각도의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경남 함양군 “경영수익사업 하겠다”

    경남 함양군이 경영수익사업을 한다며 쓸모없는 땅을 매입했다가 헐값에 되팔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20일 함양군에 따르면 약초와 정원수를 재배할 목적으로 유림면 국계리 일대 농지와 임야 11만5,945㎡를 지주 19명으로부터 지난 97년 6월 5억6,417만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이 부지를 계단식 약초 재배지로 조성하려 했으나 경사도가 45도이상이어서 불가능한데다가 지질도 식물 재배가 어려운 백토지대인 점을 뒤늦게발견,사업 추진이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함양군은 지난해 12월 군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부지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부지의 감정가는 6억3,000여만원이나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거래가격은 매입가보다 6,0000여만원이 적은 5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라는 비난은 물론 결탁의혹마저 사고 있다. 주민들은 “엄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문제의 땅을 매각할 방침이지만 감정가이상을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양 이정규기자 jeong@
  • ‘독립운동 성지’ 安東 재조명

    경북 안동은 유교문화의 본고장으로 유명하지만 한국독립운동사에선 ‘성지’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동대 사학과 김희곤(45)교수는 최근 출간한 ‘안동의 독립운동사’(안동시 펴냄)에서 ▲한국에서 독립운동이 최초로 일어난 곳이며 ▲전국에서 최다수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으며 ▲국내외,좌·우파를 막론하고 독립운동사의최고봉에 이르는 지도자를 배출했으며 ▲일제강점을 전후하여 자결한 인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 등 네가지를 그 이유로 들었다. 실지로 안동은 전국 시·군 단위 평균치의 10배가 넘는 수의 독립유공자를배출했다.99년말 현재 전체 독립유공자 8,698명 가운데 안동지방 출신은 247명에 달한다.김 교수는 “안동지방이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것은 안동지방 유림들의 정치적 명분과 공동체의식 등이 어우러진 역사적소산”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 [여성의 세기 첫해 여성운동 방향] 여성 전문가 鼎談

    21세기를 ‘양성평등시대’ 혹은 ‘여성의 세기’라고 한다.여기에는 여성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각 분야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것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여성의 세기 첫 해,여성계는 어떤 활동 계획을 갖고 있을까. 손봉숙(孫鳳淑·56)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과 이혜경(李惠慶·47)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그리고 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모임 고은광순(高殷光順·45)운영위원이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손봉숙 200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올해 여성계도 많은 과제가 있습니만 4월 총선이 있는 만큼 정치 참여문제가 가장 우선적인 관심사가 될 것 같습니다. 20세기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저조했습니다.그러나 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여성과 정치는 무관하다는 생각이 무너지기 시작했지요.‘개인적인 것이 곧 정치적인 것’이라는 구호가 등장하고 정치를 생활과 밀접한 것으로 여기게 되면서 정치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생활정치’란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고은광순 그동안 정치는 특별한 여성들이하는 것으로 여겨온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21세기는 여성 대중들도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최근 결성된 ‘여성정치세력화 민주연대’(대표 張夏眞)는 여성의 정치참여 활성화에 큰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혜경 정치참여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 진행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80년대 중반부터 진보적인 여성단체들이 조직,법과 제도를 바꾸는데 기여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여성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여성들의 정치진출 방식이 기존정당으로부터 비례대표(전국구)를 얻는데 그쳐여성들이 정치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앞으로 여성들의 정치참여는 지방의회에서 시작,그 세력을 넓혀가는 등 방향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정치참여를 위한 범정치연대’‘여성정치네트워크’등 단체가 있으나 여성의 정치세력화가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현재 여성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56.8%로 이를 조직화할 수 있다면 여성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조직화가 과제입니다. 여성계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16대 총선을 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리는 역사적인 전환기로 만들기위해 후보자교육을 비롯,유권자,공명선거단 교육을해 온 만큼 성과가 기대됩니다. ?고은 호주제와 관련,전국 강연을 다니면서 여성지도자들 사이에도 여성의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습니다.가부장제의 폭력성이나 그밖의 많은 여성들이 갖는 문제와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저는 지역사회여성운동 확산을 통해 보다 많은 여성들이 여성문제의 본질을 제대?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손 여성정치참여 활성화를 위한 장기전략으로 지난 98년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단체를 결성했습니다.이는 지방의회를 모니터하면서 정치를 공부,여성들도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하기 위해서였습니다.지방의회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기르고 이를 기반으로국회로 진출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물론 당면목표는 이번 총선에서 20명 여성의원을 내는 것입니다. ?이 20명을내는 방식과 통로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중인가요. ?손 당선가능성이 높은 여성들이 지역구 여러군데서 출마의사를 밝혀 많은기대를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비례대표에서 얼마나 자리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지요. ?고은 흔히 20% 이상이 돼야 자생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손 ‘임계수치’라고 하는데 이는 한 물질의 성질이 바뀌려면 이물질이 15∼20%는 섞여야 한다는 것으로 외국의 연구결과에 따른 것입니다. ?이 여성 국회의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남성 국회의원들의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폭언이 난무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고은 그것이 바로 호주제로 인해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20세기 성과 중하나가 바로 가족법 개정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현재 남아있는‘호주제’는 양성평등사회로 가는 걸림돌입니다.호주승계순위에 의하면 손자가 할머니나 어머니보다 우선합니다.이는 모든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한 존재라는 법감정을 심어주게 되지요.제가 호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여성들이성감별을 통해 여아낙태 등으로 건강을 해치면서도 아들에 집착하는 것을 보면서 입니다.부계혈통주의를 부모양계혈통주의로 전환하지 않고는 남성우월적인 의식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여성의 시각으로 문화예술운동을 하면서 비가시화된것을 가시화하는 작업을 합니다.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성(姓)문제를 생각해봤습니다.나의 성은‘이’만이 아니라 부모는 물론 그 이전 조상들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며 많은 성들이 담겨 있습니다.그런데 호주제라하여 부계성만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거짓말’이며 ‘속임’입니다. ?고은 호주제는 20세기에 청산했어야 할 과제였습니다.최근 유림측 관계자로부터 호주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이는 중요한 변화지요.그러나 지금도 시조가 누구냐는 숙제를 내주는 중학교가 있는데 이는 부계혈통을 뿌리찾기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가족법 개정,호주제폐지를 반대했던 유림들이 최근 ‘유교와 페니미즘’이란 주제로 유학자와 여성학자들이 자리를 같이하는 등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더군요.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으로도 볼수 있지만 여성운동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손 90년대는 여성지위향상과 관련된 많은 법들이 제정됐습니다.적어도 법·제도적으로는 양성평등사회 기초를 마련한 셈입니다.그러나 아직 의식적인 면에서는 이에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의식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여성운동이나 문화운동의 과제가 아닐까요. ?이 80년대 운동이 과제나 이슈중심으로 구호와 관념적이었다면 90년대 여성운동은 여성의 욕망,쾌락,몸,성(性) 등을 다양한 처지의 여성들이 여러가지 매개체를 통해 표현해 왔습니다.그런 가운데 새로운 종류의 담론들이 제기되면서 여성들이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고은 여성이 인격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사회풍토 속에서는 여성들의 주장이 공허해 보일수 있습니다.위계질서·상명하복·권위적인 것을 떠나 수평적인 질서,사회정의를 실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손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개인의 창의성을 요구합니다.창의성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만들어집니다.그런 점에서 정치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합니다.남을 지배·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편안하게 살수있도록 배려하고 봉사하고 서비스 하는 것으로 말입니다.예로 맑은 물을 마실 권리,깨끗한 공기,밤에 안전하게 다닐수 있는 등 일상생활의 ‘행복추구권’ 보장이 정치의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욕망을 가진 사람이 말하고 말하는 자가 얻을 수 있습니다.여성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고 이를 통해 사회관계가 얼마나 권력적이고 억압적이며 이것이 역사적으로 축적돼 온 것인가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인식의 토대위에 민주적인 관계를 맺고 만들어 나갈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습니다. ?손 후보로 나올 사람에 대한 지원체계를 마련,여성후보라면 소속정당에 관계없이 여성계가 연대하여 협조,지원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은 여성의식은 없으면서 자금이 풍부해 정치에 나서겠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그런 사람들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지해주어야 하나요. ?손 지금은 여성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여성의식이 없더라도 일을 하면서 얼마든지 의식화는 가능하니까요.페미니스트가 아니어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모순입니다.하지만 여성주의 시각을 갖지 않은 남성,여성에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남성들은 여성유권자들이 외면해야 합니다.이런 사람은 뽑지말자고 ‘리스트’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미국에는 ‘깨끗한 소비자’(CLEAN CONSUMER)라는 단체가 있습니다.생산단계부터 완성된 물건이 나오기까지 노동자를 착취하지는 않았는지 등 전과정을 철저하게 감시,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이지요. ?손 NGO의 영향은 큽니다.저는 NGO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기때문에 생계부담을 가진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활동하기에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 NGO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스스로 할일을 찾아가는 것이지요.전업주부들의 경우 처음 문을 두드리기는 쉽지 않을것입니다.기존단체에 가입하거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점차 활동영역을 넓혀나가는것이죠. ?고은 호주제 폐지운동도 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한국가정법률상담소,호주제폐지를 위한 시민의모임 등에서 현재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가정법률상담소에서는 헌법소원을 계획하고 있는 등 여성단체들이 이를 주도해왔습니다.NGO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손 앞으로 정치는 권력이 아닌 선택할수 있는 직업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평등교육을 받은 신세대들은 남녀차별 사상을 갖거나,정치는 남자들의 것이라는 사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합니다. 정리 강선임기자 sunnyk@
  • 변질 · 왜곡된 쟁점 법안

    15대 국회가 막바지 법안심의 과정에서 일부 개혁·민생법안을 왜곡·변질시켜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다.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익집단의 압력과로비에 떠밀리거나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계산을 앞세웠다는 지적이다. [변호사법] 개악(改惡) 시비를 부른 대표적 법안이다.소관 법사위 심의과정에서 정부 개정안과 시민단체 청원에 담긴 법조비리 근절의 핵심 방안들이누락됐다.검사출신 변호사에게 최종 임지(任地)에서 2년간 사건 수임을 제한토록 하는 전관예우 방지 조항과 법조비리 내부고발자 보호문제,복수 변호사단체 규정 조항 등이다. 개정안이 헌법상 직업선택의 자유나 거주이전의 자유 등을 침해할 우려가있으며,변호사와 직원간 신뢰를 훼손하거나 변호사단체가 무력화할 우려가있다는 이유에서다. 98년 의정부,99년 대전지역 법조비리 사건을 거치면서 법조비리 근절을 바란 국민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심의과정에서 법사위 소속 비(非)율사 출신 의원 7명이 정부 원안을 유지토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법사위 소속 위원 대다수가 법조인 출신으로 구성돼 있어 온전한 개정을 우려했는데,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국민 일반의 이익과 국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법조이익과 직업이기주의에 매달린 다수 법사위원의 행태에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방송법] 방송위원회 구성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우여곡절 끝에 문광위와법사위를 통과,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법개정안이 이번에는 독소조항 시비를 낳고 있다.한국방송공사 임직원의 직무상 비밀누설·도용과 방송위원회제재조치 명령불응에 따른 징역형 명문화 및 벌금강화 규정이 문제가 됐다. 개정안은 위반자에게 1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개정안의 법사위 통과 직후 한국방송협회와 각종 시민단체는 일제히 성명을 통해 “통합방송법안이 반민주적인 규제 등 독소조항을담고 있다”고 발끈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여야는 20일 본회의에 수정안을 제출키로 하는 등 뒤늦게사태 진화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처벌조항 완화를 위해 야당과 절충키로 했고,한나라당은 자체 수정안을 국회에 내놓았다.그동안 법안심의 과정에서 방송위원 구성 문제 등 자리싸움에 연연해 하면서도 정작 독소조항에는 눈길 한번 돌리지 않은 꼴이다. [민법] 현행 동성동본 금혼(禁婚)제도를 개정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정부는 당초 여성·법조계에서 요구한 동성동본 금혼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민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정부 개정안은 ‘동성동본인 혈족은 혼인하지 못한다’는 민법 809조를 삭제하는 대신 8촌 이내의 부계 혈족 또는 모계 혈족 사이의 혼인을 금지하는 등 근친혼 제한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행 금혼제도가 헌법에 보장된 남녀평등과 혼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있고 사실혼 관계에 있는 5만∼6만쌍의 처지를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법사위는 지난 17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위원회 수정안을 의결했다.“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서상 현행 제도 폐지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정치권 주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림을 비롯한 보수층의 표밭을염두에 둔 결정으로 받아들인다. 이에 헌법재판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성동본 금혼조항은 지난 97년 7월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이미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동성동본간혼인은 가능하다”며 이례적으로 국회 상임위 의결사항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국회가 법안심의 과정에서 여론과 법리보다 정치논리를 앞세운 사례로 꼽힌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강원도 “한강수계 보안림 지정 반대”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 개선을 위해 남·북한강 본류와 1차 지류 양쪽 하천5㎞ 이내의 국·공유림을 보안림으로 지정하려는 정부 방침에 강원도가 반대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산림청이 최근 국회에 상정한 산림법 개정안에 대해 대상 임야의상당수가 이미 공원보호구역,생태계 보전지역,문화재 보호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상수원보호구역 등 개별 법령에 따른 제약을 받고 있어 보안림 추가 지정은 또 다른 규제를 초래할 뿐이어서 반대한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보안림 지정에 따른 주민소득 지원방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소한 이들 지역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비 지원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원도내 한강수계 보안림 지정대상 임야는 춘천·원주·홍천·영월·평창·정선·화천·양구·인제등 9개 시·군 283.43㎢(8,500만여평)에 이른다.보안림으로 지정되면 임목 벌채나 임산물 채취,가축방목이 제한되고 토지형질변경 행위가 금지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 태백산 ‘병든 朱木’ 살렸다

    강원도 태백산 일대 병든 주목(朱木)들이 산림청 공무원들의 외과수술 보살핌으로 새 생명을 찾았다. 16일 동부지방산림관리청(청장 安昇煥)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8,600만원을 들여 태백시 태백산과 정선군 두위봉에 있는 ‘환자 주목’59그루에 대해 외과수술을 마쳤다. 이번 외과수술은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이 지난해부터 특수사업으로 추진한 도내 국유림 주목군락지 보호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겨울 태백 함백산에 있는 주목 40여그루를 수술,회생시킨데 이어 2년째다. 이들 주목들은 1,000년 이상된 나무를 포함해 대부분 300∼900년 된 ‘고령목’들이어서 세월의 풍화 속에 가지가 떨어지고 병해충 때문에 수난을 당해왔다. 태백 조한종기자
  • [의열 독립투쟁](12)나석주 의사

    1926년 12월28일 오후 2시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한 조선 청년이 조선식산은행(남대문로 2가)과 동양척식회사(을지로 2가)에 폭탄을 던지고 일경과 동양척식회사 직원 등 7명을 살상시킨 사건이 일어났다.공격 대상이 토지를 장악하여 농민들의 원성이 집중되던 일제의 기관이었으니 조선인들로선 그야말로 응어리진 민족의 한을 씻어주는 쾌거였다.이 거사는 한국 독립운동사에서격정의 장을 펼쳐낸 장면이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나석주(羅錫疇·1892∼1926) 의사였다. 황해도 재령 태생인 나 의사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고 11세에 이문성(李文成)과 결혼하였다.15세에 고향 마을의 보명학교(普明學校)에 입학해신학문을 배우고,안악으로 가서 백범 김구 선생이 설립한 양산학교(養山學校)를 다녔다.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나 의사를‘제자이자 동지’라고 표현하였다. 1910년 일제에 국권이 강탈당하자 나 의사는 국권회복에 신명을 바치고자맹세하고 1913년 21세때 1차 망명길에 올랐다.만주로 건너간 그는 북간도를거쳐 이동휘(李東輝)가 개설한 나자구(羅子溝)의 무관학교에 입학,군 간부로 성장하였다.1915년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해서는 국내에서 정미소를 경영하면서 아이들을 교육하였다.1917년에는 동양척식회사 사리원지점에 농토를 전부 몰수당한 그는 결국 소작농으로 몰락하고 말았다.훗날 동양척식회사를 응징하게 된 것은 이 일이 한 계기가 됐다.3·1의거가 일어나자 그는 겸이포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시위를 주도하다가 체포되었고 미곡상점도 문을 닫게 되었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는 황해도 사리원으로 옮겨 표면적으로는 정미소를 경영하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동지를 모으고 독립운동을 계획하였다.1920년 김덕영(金德永) 최호준(崔皓俊) 최세욱(崔世郁) 박정손(朴正孫) 이시태(李時泰)등과 의열투쟁 조직을 결성하고 군자금 모금과 친일파 숙청을 계획하였다.사리원의 부호 최병항(崔秉恒),안악의 부호 원형로(元炯潞)로부터 독립운동자금을 받아 상해의 임시정부로 송금하기도 했다.일경 1명과 악질 친일파인 은율군수를 처단한 후 일경에 쫓기던 그는 마침내 독립운동의 새 돌파구마련을 위해 중국으로 제2차 망명길에 올랐다.상해로 간 나 의사는 임시정부 내무부 경무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던 백범 김구 밑에서 경무국 소속 경호원으로 임명되어 임시정부와 동포사회에 파고 드는 밀정을 찾아내 박멸하고 정부요인들을 경호하는 임무를 맡았다.특히 상해 주재 일본영사관의 경찰과 첩보전을 펼치고 있던 상황이기에 나 의사가 소속된 경무국 경호원들은 정보수집과경찰의 임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었다. 한편 1920년대 후반 들어 김구·여운형(呂運亨) 등은 한국노병회(韓國勞兵會)를 조직하였다.이는 ‘독립은 전쟁을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군사 양성과 전쟁비용 마련을 위해 1922년 10월 조직한 것이 한국노병회다.정부가 군대를 유지할 능력을 갖지 못하니 한 사람이라도 군사훈련을받아 군사요원이 되고 또 노동자가 돼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군인으로서 출전하는 계획이었다.즉 한 사람이‘노동자’요‘병사’가 되는 것이다. 한국노병회는 군간부 양성을 위해 요원을 중국의 각 군사학교에 파견하기로 결정하였다.나 의사는 첫 요원으로 파견된 1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1923년 초 한단(邯鄲)군사강습소에 입교,사관훈련을 받고 이듬해 중국군 초급장교로 임관되어 중대장으로 복무하다가 1925년 상해로 돌아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였다. 1925년부터 그는 국내 침투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세가지구도 위에 전개되고 있었다.임시정부와 한국노병회를 대표해 김구,제2차 유림단의거를 진행하고 있던 김창숙(金昌淑),그리고 의열단을 이끌던 김원봉(金元鳳)이라는 세 세력의 협조에 의해 나 의사를 비롯한 요원들이 국내로 잠입해 의열투쟁을 벌이는 투쟁이었다.즉 김구가 키운 군사 간부로서,김창숙이 국내 유림에게서 모금한 자금으로 무기를 구입하여 의열단원으로서 국내로침투하는 것이다.목표는 동양척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을 파괴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1925년 중국인으로부터 배 한 척을 구입하여 국내로 잠입하고자 하였다.그 과정을 보여주는 나 의사의 서신(금년 6월 대한매일신보사에서 발간한 ‘백범 김구전집’ 4권에 실림)을 보면 그가 천진에서 이승춘(李承春) 한봉근(韓鳳根) 등 여러 동지들과 함께 국내 침투용 선박 구입자금을 준비하는 내용을 알 수 있다.그러나 계획이 연기되다가 끝내 자금 부족으로 계획을변경할 수밖에 없던 사정도 이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당초의 계획은 수정되고,실행은 1926년으로 연기되었다.마침 1926년(병인년) 1월1일 병인의용대(丙寅義勇隊)가 조직됐다.병인의용대는 한국노병회가 정체현상을 보이자 의열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나 의사는 여기에 가입한 후 국내 침투계획을 재추진,1926년 12월26일 단독으로여객선 이통환(利通丸)을 타고 인천에 도착하였다.마중덕(馬中德)이란 중국인 노동자로 위장한 나 의사는 권총과 폭탄을 갖고 들어왔다. 이틀 뒤인 12월28일 오후 2시쯤 조선식산은행에 폭탄을 던졌으나 불행하게도 불발이었다.곧바로 인근 동양척식회사로 이동한 나 의사는 일본 경찰과동양척식회사 직원 등 3명을 사살하고 4명에게 중상을 입히는 과정에서 다시 폭탄을 던졌으나 이것마저 불발이었다.거사 준비과정이 너무길다보니 폭탄의 성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나 의사는 곧장 거리로 나가 일경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중과부적으로 당해내지 못하자 마침내 권총으로 자결하였다.나의사는 숨지기 전 본인의 이름과 의열단 소속이란 것만 밝혔을 뿐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순국하였다./김희곤 안동대 사학과 교수**나석주 의사 후손과 추모사업 나석주 의사가 일경과 대치 끝에 권총으로 자결,순국한 후 장남 응섭(應燮)은 부친의 시신을 찾으러 갔다가 오히려 8일 동안 구금돼 고문을 받았다.순국 직후 일제에 의해 미아리 공동묘지에 강제 매장된 나 의사의 유해는 아들에 의해 수습돼 고향 황해도 재령 땅에 묻혔다.당시 일제의 감시 때문에 아무런 표식이나 봉분도 만들 수 없었는데 분단 이후 그 소식을 알 수 없다.이 때문에 현재 동작동 국립묘지에는 묘소 대신 무후선열제단에 나 의사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나 의사는 1남1녀를 두었다.장남은 일찍 사망하고 장녀 응서(應瑞·1918년생)는 92년 지병으로 사망했다.현재 나 의사는 직계 후손이 절손된 상태다. 지난 17일 제6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나 의사의 의거 현장인 당시동양척식회사 본점 자리(현 외환은행 본점 터)에서 나 의사의 동상이 제막됐다.추모 단체로는 김상옥·나석주의사기념사업회(회장 서영훈)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동상 건립도 기념사업회에서 추진한 결과다. 나 의사는 지난 62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 [민속마을을 찾아서] 경주 양동

    조선시대 양반 마을의 전통이 잘 보존돼 있는 양동민속마을.역사의 향기가담겨 있는 옛 기와집들은 조선시대 건축문화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궁궐의 위엄은 아니지만 옛 선비들의 당당함이 배어 있는 고풍스런 고가들. 조선시대 양반문화의 한 단면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견뎌내며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양동마을은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설창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100채가 넘는 기와집과 초가집,노비들이 살던 가랍집 등 150여채의 집들이 숲과 나무 그리고 실개천과 어우러져 서정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정부는산업화 과정에서도 전통가옥의 모습을 잃지않은 이 마을을 지난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했다. 양동마을은 문헌상으로 15세기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처음 들어와 그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돼 있다.손소는 1467년 이시애의 난을 진압할 때 공을 세운 인물.그의 아들 손중돈은 중종 때 판서를 지냈으며 외손자인 회재 이언적은 조선시대 18현(賢)중의 한명인 저명한 성리학자.경주권의 대표적인유림세력을 형성하며 월성 손씨와 여주(여강) 이씨의 가문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다. 양동마을에는 국가지정 문화재 18점과 경상북도 지정문화재 5점,향토문화재 8점등 많은 문화유산이 옛 영화의 한 단면을 전해주고 있다.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283호인 통감속편(중국의 편년체 역사책),손소 영정과 조선시대전통가옥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무첨당·향단·관가정 등 4점의 보물,그리고 월성 손씨 종가집,안락정,강학당,낙선당,심수정,근암고택 등 중요민속자료 13점 등이다. 전통가옥들은 설창산의 안골·두동골·물봉골·장태골 등 4개의 골짜기를중심으로 배치돼 있다.이 마을은 설창산에서 뻗어내린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자 형태를 한 명당이라는 전설의 땅.3명의 현인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다. 양동마을의 집들은 우리나라 고건축의 역사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대표적 건축물의 축조 배경과 그 건물의 구조 및 배치에는 월성 손씨와 여주 이씨간의 대립과경쟁관계가 반영돼 있어 더욱 흥미롭다.두 집안은 혼인관계로 맺어져 오며시대에 따라 협력과 경쟁을 반복해 왔다.그 경쟁의 관계가 마을의 전망 좋은 언덕받이에 손씨 종가인 서백당(1454년경 건축)과 이씨 종가인 무첨당(1460년경 건축)이 각각 자리잡고 있는 집의 배치에서 잘 나타난다. 건축 경쟁의 절정은 관가정과 향단.관가정과 향단은 모두 이 마을 부의 원천이었던 안강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마을입구 언던받이에 있다.중종때 이언적이 경상도 관찰사 시절 지은 향단은 50년전에 건축한 외삼촌(손중돈)의 관가정을 규모에서 압도하고 있다.손씨들이 주도하던 고향마을에 자신과 가문의 입지를 세우기 위한 도전적 건축이라 할 수 있다.당초 99간으로지어진 이집은 가장 큰 저택이었다.지금은 51간으로 보수돼 있다.두 집안을대표하는 건축물들이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하고 양동마을을 찾으면 더욱 알찬 답사여행이 될 것이다. 양동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신분제도와 건축과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역사의현장.조선시대 신분사회의 위계질서가 집의 위치에서 그대로 나타나 있다.대종가일수록 높고 전망 좋은곳에 자리잡고 저택 밑에는 가랍집이 지어져 있다.해방초기만 해도 가랍집이 40여채 남아 있었으나 지금은 20여채로 줄었다.관리사무소 (0561)762-4541 [경주 양동마을 가는길]■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영천IC로 나와 포항으로 가는 28번 국도를 타고 안강을 지나 제2강동대교가 끝나는 지점 신호등에서 좌회전하면 양동마을 입구(영천IC에서 34km).경주에서 15분마다 출발하는 안강행 버스를 타고 양동마을입구(30분 소요). ■주변 관광지 경주와 인접해 있어 경주관광과 연계하면 더욱 알찬 여행이될 수 있다.이언적 선생의 저서와 친필 등이 보존돼 있는 옥산서원도 가까이있다. 양동(경주) 이창순기자 cslee@
  • 강원 산림 1년사이 861㏊ 감소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강원도내 산림자원이 지난 1년새 여의도 면적(296㏊)의 3배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12일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따르면 백두대간 일대 송전선로 건설 등으로 지난 한해동안 861㏊의 산림이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민유림 301㏊는 훼손돼 농지 99㏊,택지 93㏊,도로 73㏊,기타 36㏊으로 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국전력은 태백∼가평간 756㎸ 고압 송전선로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450㏊의 산림을 없애 최대 훼손원인자로 꼽혔다.한전은 19.4㏊로 예정됐던 84기 철탑부지 면적을 75.4㏊로 4배 가까이늘려 산림을 더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양양군과 인제군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양양양수댐 건설과정에서도 공사에 필요한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11.7㏊의 국유림이 훼손됐다. 이의원은 오는 13일 강원도청에서 실시되는 농림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서무분별한 개발로 줄어드는 산림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강원도의 대책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hancho@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방치된 산림

    우리의 산은 푸르다.전국이 녹색허파에 덮여 있다.그러나 쓸만한 나무는 별로 없다.앞으로도 색깔만 생각하고 산을 가꾸어야 할까.갈수록 산림의 공익적,환경적 기능은 커지고 있다.새 천년을 앞두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도록 산을 가꾸어야 한다.이에 필요한 정책과 환경을 조성할 때이다. ■산은 울창하다 경기도 포천군 소흘읍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산내음이 피부에 와닿는다.일반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는 보기에도 시원한 아름드리 낙엽송과 잣나무가 하늘을 찌른다.황토길을 따라 섞어베기와 가지치기가 잘된 시범림에는 길게는 70여년,30년짜리 나무들이 위용을자랑한다.군데군데 물봉숭아 등 토종꽃들도 산책객을 반긴다.맑은 물이 허리를 감싸는 숲속에는 새들의 재잘거림이 정취를 돋군다. 독일과 뉴질랜드의 울창한 숲이 부럽지 않다.그러나 이곳은 어디까지나 잘가꾸어 놓은 우리 산림의 간판일 뿐이다. 강원 춘천시 서면 안보리와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의 야산은 발을 들여놓기가 겁난다.뒤죽박죽 얽혀있는 나무 사이로 잡목과 덩굴이 뒤엉켜 있다.밤 잣 도토리 등 계절의 선물조차 주을 사람이 없는데다 숲에 들어서기도꺼림칙하다.이런 사정은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 우리의 산림은 녹화율 100%를 자랑한다.지난 67년 산림청이 문을 연 이래 30여년간 정성껏 가꾼 결실이다.전국토의 65%를 푸른 숲이 뒤덮고 있다.면적으론 643만여㏊에 이른다.국민 1인당 416평의 산을 갖고있는 셈이다.사유림이 이중 70%를 차지하고 국유림 22%,공유림이 8%이다.여기에서 자라는 나무는 3억6,400만㎥이다.㏊당 평균 나무량은 일본 118㎥의 절반 수준인 56.5㎥. 초등학생용 책상과 의자 2,600조를 만들수 있는 분량이다.나무량은 연간 5%씩 늘어나고 있다. ■쓸만한 나무는 없다 청년기에 있는 우리의 산림은 부족한 점이 많다.우선푸르름에도 불구하고 쓸만한 나무가 적다는 점이다.치산녹화 차원에서 빨리자라는 나무를 심는 조림정책에 치우치다 보니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가전체의 80%에 이른다.이탓에 외국에서 수입하다 쓰는 목재가 96%에 이른다. 제대로 가꾸어 준 숲이 적다는 점도문제다.섞어베기(간벌)를 해주어야 할산림만 106만㏊로 매년 2만㏊씩 간벌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무려 50년이상 걸리는 작업이다.지난해부터 실업자를 투입하고 있지만 숲가꾸기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도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특징은 일반 영농과 다르지 않다.사유림 비중이높으나 전체 산주 210만이 평균 2.4㏊를 갖고 있다.특히 10㏊이하의 산주가96%를 차지한다.산길이 닦여있지 않아 산불과 병충해 발생시 대처가 어려운단점도 있다.무엇보다 나무는 30년이상 키워야 돈이 되기 때문에 생계유지가어렵다는게 독림가들의 하소연이다. 정책적 대응의 미흡도 걸림돌이다.산림의 생태계보호와 환경및 공익적 기능이 커지지만 준비는 소홀한 편이다.산림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 낮고 관련조직이 경직돼 있다.산림에 대한 과학적 통계도 부실하다. 박선화기자 psh@ *산림을 돈으로 따지면 공익·경제적 가치 年34조원 우리의 산림이 주는 공익적,경제적 가치는 얼마일까.연간 34조여원에 이르며,국민 한사람에게 78만원씩의혜택을 주고 있다.무형의 환경적,문화적 기능을 합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방법을 개발,87년 처음 그 가치를 산출한 데 이어 3년마다 새로운 통계를 내놓고 있다.95년 기준으로는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34조6,110억원이라고 평가됐다.이는 7개 분야로 나뉜다. ■자연 저수지다 산림은 물을 가둔다.저장량은 180억t.이러한 저장능력이 없어 다목적댐을 건설한다면 9조9,015억원이 든다.산림은 수몰을 막아 281억원어치의 부가가치도 낳는다. ■맑은 공기를 준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대기정화 기능을한다.7조2,280억원어치다.산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910만t(탄소t)으로 연간 에너지 사용과 산업부문에서 나오는 전체량의 10%수준.처리비용에 8,171억원이 든다.산소는 2,407만t을 내뿜어 제조원가로 따지면 6조2,471억원에 달한다.산림은 1,637억원에 이르는 아황산가스 분진 이산화질소를 흡수하기도 한다. ■흙흐름을 막아준다 나무가 울창한 산은 19억㎥의 토사유출을 막아준다.콘크리이트사방댐을 짓는 데 드는 6조4,000억원을 덜어준다.나무가 많은 산은그렇지 못한 산보다 홍수시 토사유출량을 ㏊당 206분의 1로 줄여준다. ■쾌적한 쉼터를 제공한다 우거진 숲이 산림욕장과 자연휴양림으로 이용되고있다. 숲의 상큼한 냄새는 바로 살균작용 등을 하는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에서 뿜어져 나온다.국민이 평균 1년에 2·4회,3.1개소의 산을 찾는데 한번에 6만8,000원씩을 쓴다.4조4,880억원의 휴양기능을 하는 것이다. ■깨끗한 물을 준다 내린 비는 땅속을 거치며 치환,흡착,희석 등으로 1급수를 제공해 준다.각종 영양분도 풍부하다.정수비용이 ㏊당 연간 65만여원에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4조1,230억원어치의 깨끗한 물을 선사하는 셈이다. ■산 무너짐을 막는다 산림이 토사 붕괴 및 유출을 막아주는 양은 4억8,880만㎥에 이른다.댐 건설비 1조6,630억원을 아낄 수 있다. ■들짐승을 보호한다 주로 야생조류가 숲을 보호하는 기능이다.곤충류는 침엽수림에 약 5조마리가 있다.조류가 이를 잡아먹는 방제효과 면적은 252만㏊로 7,790억원의 방제효과가 있다. 박선화기자 *독림가 咸繁雄씨, '1擧4得' 산에서 금을 캔다 “산에서 금을 캐는 것과 같습니다.산림의 복합경영이야말로 앞으로 독림가가 살 길입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 송림리 동아임장 주인 함번웅(咸繁雄·58)씨는 성공한‘산사람’으로 불린다.30만평의 산을 일궈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나무만 갖고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그는 이른바 복합경영 덕에 남들의 부러움을사고있다. 산에서 목재 생산은 물론 약초,가축,사료(퇴비) 등을 거두는 1거4득의 효과를 내고있다. 함씨는 “헛개·산사 등 특수목재와 큰 나무들을 베어 팔고,임간 초지에는소·염소 등 가축을 기르며,풀은 가축사료로 쓰고있다”면서 “자작·물박달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가 하면 고사리·두릅 등 산나물과 감식초를 만들어 팔기도 한다”고 설명했다.목재를 팔려면 20년이상 시간이 걸리고 값어치또한 적기 때문이다. 함씨는 소득의 절반이상을 특수목재 생산에서 얻고있으며,전체 나무값만 150억원에 이를 정도다.일본의 잘 나가는 곳보다 10여년앞선 경영을 해 일본인 견학자가 줄을 잇고있다. 대학의 건축학과를 나온 함씨가 산림경영에 나선 것은 미래의 자원보고인산의 중요성을 지난 79년 깨닫고부터.하던 건축업을 접어두고 당시 평당 90원에 대구 인근의 땅을 사들인뒤 지금껏 힘을 쏟아왔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후와 풍토가 좋고 식생도 다양해 복합적인 산림경영에알맞다”면서 “농·축·임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산림 복합경영이확실한 길”이라고 말했다.“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자원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함씨는 요즘 농약이 필요없는 대체식물 개발에 한창이다. 박선화기자*산림가꾸기 으뜸 地自體로…충남 금산군수 金行基씨 “산림은 그야말로 생활의 일부입니다.남녀노소 주민들의 특성에 맞도록 산림개발을 차별화한 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충남 금산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산림을 잘 가꾼 곳으로 꼽힌다.김행기(金行基·62) 군수는 해발 500m이상의 산 20여개에 둘러싸인 지역특성을 살려 ‘금수강산 가꾸기’ 사업을 최우선 시정목표로 삼고 있다.도시공원과 도로변,공공장소 등 어디를 가나 4계절 내내 꽃과 나무,약초로 뒤덮여 아늑하다.더 이상 인삼의 고장만이 아니다. “보호목을 조림하는 등 산림은 주민이 피부로 느끼고 이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 군수는 산을 생활터전으로 바꿔 놓았다.지자체장 선거시 현지 임업협동조합장이 유력한 경쟁자였던 점도 산림을 가꾸는 데좋은 자극제가 됐다는 게 주변의 얘기이다. 금산군은 실직자 등을 데리고 공공근로사업을 펼쳐 야산에 간벌을 실시하고휴양림과 등산로를 닦았다. 연령층별로 이용할수 있는 다양한 코스도 마련했다.어떤 곳은 가족 나들이에 알맞게 꾸미고,젊은이를 위한 패러그라이딩장과산악자전거 타기 코스도 마련했다.장애자를 위한 휴양시설도 갖춰 자연과 문화가 있는 산림가꾸기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 군수는 “금산 인삼축제 기간중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경탄을 금치 못하며,전국 지자체에서 견학이 잇따르고 있다”고 자랑했다.김 군수는 “산림에 대한 투자는 별로 돈 들이지 않고도후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중요한유산”이라며 “산을 잘 가꾸는 곳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선화기자
  • 국유림 자투리 178만평 새달 公賣

    다음달부터 국유림 178만평이 일반에 팔린다. 산림청은 전국의 국유림 가운데 자투리땅 595㏊,790필지 306억원어치를 오는 9월1일부터 연말까지 일반인에게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땅을 사려는 사람은 거주지나 용도에 상관없이 응찰할 수 있다.입찰은 전국 25개의 국유림관리소에서 입찰참가신청서와 인감증명서 1통,인감도장,입찰예정금액의 5%를 내야 한다.입찰에 따른 공고,입찰,계약,대금수납,소유권이전 업무는 국유림관리소가 맡으며 매각대금은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일시불로 내야 한다. 예정가격은 2개 감정평가법인에서 평가한 금액을 산술평균해 정하며 매각공고시 관보 등에 사전 공개된다.낙찰은 2명 이상의 유효한 입찰자 가운데 최고가격을 써낸 사람에게 돌아간다. 관계자는 “매각재산 내에 불법 건축물이나 묘지 등이 있거나 다른 토지사용제한사항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매입자가 응찰 전에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매대상 자투리땅의 목록과 국유림관리소 위치,전화번호 등 자세한 내용은매각공고 10일 전 관보에 게재되며 동사무소 등 행정관청에서 열람할 수 있다.산림청 홈페이지(www.fog.go.kr)와 농림수산정보망(천리안,하이텔,나우누리로 연결후 GO AFFIS)을 이용해도 된다. 박선화기자 psh@
  • 배우자도 맏상주 될수있다/가정의례준칙 제정

    정부는 24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장례 때 장자(長者) 뿐만 아니라 배우자도 맏상주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건전가정 의례준칙’제정안을 의결했다. 이 준칙은 가정의례와 관련된 규제완화에 따라 기존 가정의례준칙을 폐지하는 대신 민간의 자율준수 규범으로 혼례나 장례 등에 대한 절차와 기준을 규정한 것이다. 준칙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례를 사망한 날로부터 3일째 되는 날 치르는 3일장을 제시하고 제사를 올리는 대상은 제주(祭主)로부터 2대조까지로 하며 성년식은 만 19세가 될 때 치르도록 했다. 약혼은 번잡하게 식을 올리지 않되 당사자와 부모 등 직계가족만 참석하고양가가 상견례를 하면서 혼인에 관한 사항을 협의한 뒤 호적등본과 건강진단서를 첨부한 약혼서의 교환을 권고했다. 결혼식 혼수는 검소하고 실용적인 것으로 하고 예물을 증여할 경우에는 당사자의 부모로 한정토록 했다.종교의식에 따라 가정의례를 할 경우에는 준칙의 범위 안에서 해당 종교의 고유의식 절차를 따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된 안 가운데 배우자도 맏상주가 될 수 있도록 한 내용 등은 여성계 주장을 적극 반영했지만 현실과 다소 유리된 측면도 있어 유림(儒林)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경복·창덕궁 복원 원형 훼손

    문화재청이 경복궁과 창덕궁을 복원하면서 목재 수급과 품질관리를 제대로하지 않아 복원된 궁궐이 갈라지거나 변색되는 등 원형복원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지난 3월 조선왕조 문화재 복원사업 집행실태를 감사한 결과 문화재청이 목재 수요량을 예측하지 않고 그때 그때 구입하는 바람에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목재까지 사용돼 미생물이나 해충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궁궐 복원에는 지름이 45cm이상,길이 7.2m이상인 특대목이 필요하지만,국내 공급으로는 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워 지금까지 사용된 목재의 27%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특대목 수요를 예측한 뒤 산림청의 협조를 받아 문화재보수·복원용으로 국·공유림을 벌목하거나 북한산 소나무를 구입한 뒤 충분히 건조시켜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감사원은 또 복원되는 궁궐 서까래 등의 목재에는 방충·방염 처리를 하지않아 근정전 행각 기둥이 흰개미에 훼손되는 등 방부·방충·방염 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문화재청은 지난 90년부터 2,258억원의 예산으로 2009년완공을 목표로 경복궁과 창덕궁을 복원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용인·부천 하반기 분양의 核으로

    경기도 용인시와 부천 상동지구가 올 하반기 분양시장의 메카로 떠오르고있다.물량이나 관심도면에서 단연 수도권 최고의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용인시의 경우 수지읍 상현·성복리,구성면 보정·마북리 등에서 1만6,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온다.94만여평의 신도시급 대단지인 부천 상동지구에서는 내년까지 1만5,000여가구가 공급된다.부천 중동신도시가 인접해 있어 생활편의시설과 학교·도로·전철망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것이 상동지구의 매력 포인트다. 용인 상현·성복·보정·마북리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 쾌적하다.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경부고속도로 오른쪽의 성복리와 상현리,왼쪽의 죽전지구와 구성면 일대다. 수지1지구 앞쪽에 터를 잡은 상현리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이다.11개동 584가구 가운데 179가구를 모집한다.분양가는 평당 420만∼500만원.이회사는 9∼11월에도 추가 분양에 나서 11월에만 1,000가구 정도를 공급한다. 금호건설은 8월에 47평형 151가구와 66평형 224가구를 분양한다.분양가는 540만∼550만원.상현리 아파트의 분양권 값은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2억7,800만원에 분양된 금호 52평형은 현재 3억원선에 거래된다. 성복리에서는 LG건설이 독점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이 회사가 지난해 분양한 72평형의 프리미엄이 6,000만원쯤 된다.LG는 9월 52∼92평형 1,114가구,10월 47∼94평형 1,158가구를 분양한다. 죽전지구에서는 건영이 오는 12월 35평형 920가구와 49평형 600가구를 분양한다.분당 무지개마을과 인접해 있고 인근에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환경이 좋다.현대건설은 9월에 45평형 166가구,53평형 488가구,60평형 284가구,70평형 230가구를 공급한다. 부천 상동지구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알짜배기 택지 가운데 하나로꼽힌다.한국토지공사가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공영택지개발지구로 학교·도로·전철·사업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부천 영상산업단지와 첨단정보산업단지(13만7,000평)도 이 곳에 들어선다. 교통여건도 좋다.경인전철역 1호선 송내역과 부개역의 역세권에 있고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구 옆을 지난다. 29개 주택업체가 내년까지 30개 단지,94만3,000평에 1만5,718가구를 분양한다.이 가운데 3분의 1선인 10여개 단지 5,600가구가 하반기에 나온다. 하반기 분양을 준비하는 업체는 모두 11개사.풍림산업과 동양고속건설은 25∼26평형,유림주택과 대우자판,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31∼33평형을 내놓는다.SK건설과 LG건설,대우건설,서해종합건설은 37∼60평형의 대형 물량을 공급한다.경남기업과 대림산업은 각각 24평과 34평형짜리 중대형 임대아파트를내놓는다. 상동지구 새 아파트 분양가는 25평형이 평당 360만∼370만원,33평형 400만∼410만원,40∼50평형 430만∼45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용인보다 평당 50만∼100만원 저렴하다. 인근 중동 신도시와 비교하면 평당 30만∼40만원 싸다.그러나 입주 때까지드는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당장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보다는 목좋은 곳에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자에게 더적합하다. 박건승기자 k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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