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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심으로 결승행”… 선수·팬들 부글부글

    “어떻게 경기가 이렇게 끝날 수 있나. 수치스럽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비롯해 야구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미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 진출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깊은 분노와 실망감부터 표출했다. 미국 대표팀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주요 승부처마다 미국에 유리한 오심이 나오면서 자국 언론들마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준결승전은 미국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이 9회말 2사 주자 3루 동점 기회를 잡았다. 홈런이라도 터진다면 역전 승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도미니카공화국 타자 헤랄도 페르도모는 미국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 갔고,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크게 벗어났다. 그러나 코리 블레이저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MLB닷컴의 투구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3.6인치(9.14㎝) 벗어난 명백한 ‘볼’이었다. WBC 공인구 지름(2.9인치)을 기준으로 공 한 개 이상이 빠진 것으로, 국제 대회를 관장하는 심판의 자질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블레이저 주심은 미국 국적으로 MLB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심판이다. 미국인 심판의 오심에 당한 페르도모는 경기 직후 ESPN과 인터뷰에서 “100% 볼이었고, 심판도 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넬슨 크루즈 단장은 “이 또한 경기의 일부”라며 결과에 승복하면서도 “몇 년 안에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나올 테니 다음에는 그런 플레이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 수원 수성중사거리역 개통 땐 강남 40분대

    수원 수성중사거리역 개통 땐 강남 40분대

    두산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93-6번지 일원(수원111-3구역 재개발)에 ‘두산위브 더센트럴 수원’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2029년 1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의 수성중사거리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노선 개통 시 강남역까지 40분대, 판교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이용해 수원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동탄~인덕원선(2029년 개통 목표) 추진에 따른 교통 개선 기대감도 있다. 경수대로와 장안대로를 통해 가산디지털단지, 영등포,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단지 반경 약 2㎞ 내에는 스타필드 수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으며, 거북시장 등 전통시장과 먹거리 상권이 가깝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KT위즈파크,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문화·의료시설도 인접해 있다. 특히 수원 대표 문화관광지인 수원화성과 수원화성행궁이 단지에서 걸어서 10분대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는 지상 최고 29층의 6개동, 총 55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7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59㎡ 273가구, 84㎡ 2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됐다. 남향 위주 배치와 4베이 판상형 설계를 적용했으며, 유리난간 창호로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의 커뮤니티가 마련된다.
  •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전관’ 닮은 ‘전경’ 예우… 몸값 오른 경찰, 로펌이 모셔간다 [사법·검찰개혁이 바꾸는 서초동]

    고위 간부들은 고문 직함으로 영입수사 단계서 ‘불송치’ 통로로 활용 사법 절차 공정성 논란 재연 우려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형사 사건의 무게중심이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하면서 변호사 업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엔 검찰의 기소·불기소가 사건의 분수령이었다면, 이제는 경찰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하는 ‘불송치’ 결정이 변호사들의 1차 목표가 됐다. 로펌들의 경찰 출신 영입 경쟁에 ‘전경예우’(경찰 출신 전관예우)라는 말까지 나온다. 16일 서울신문이 김앤장·태평양·세종·광장·율촌 등 국내 5대 로펌에 확인한 결과 경찰 출신 변호사는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앤장이 60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장 25명 ▲율촌 22명 ▲태평양 18명 ▲세종 17명 순이었다. 형사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 로펌 관계자는 “의뢰인들이 먼저 경찰 출신 변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경찰대 출신에 변호사 자격까지 갖추면 사건 수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호사 자격이 없는 경찰 출신들도 고문이나 전문위원 형태로 로펌에 합류하고 있다. 광장과 지평 등 일부 로펌은 경찰청장이나 경무관 이상 고위 간부 출신들을 고문으로 영입했고, 사이버수사나 경제범죄 수사 경험이 있는 경찰관을 전문위원으로 두고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 형사 사건 수임이 많은 법무법인 YK의 경우 경찰 출신 고문·전문위원·자문위원이 5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출신 인력이 로펌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 심사에서도 확인된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하는 ‘퇴직 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를 보면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2년 2개월 동안 경찰 인력 120명이 로펌 취업을 시도하거나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취업 심사를 받은 퇴직 경찰(362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예전에는 검사 출신이 형사팀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수사 단계에서 사건 흐름을 읽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경찰 출신 변호사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경찰 경력을 발판으로 법조계 진출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경찰 수사팀에 있으면서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한 경찰관은 “경찰 수사 절차와 실무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찰 출신 변호사는 형사 사건 대응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또 다른 형태의 전관예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무법인 대진의 안슬아 변호사는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야 사건 대응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변호사 비용 부담이 커지고, 형사사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전후해 경찰 출신 변호사를 선호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률 시장의 변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전경예우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관련 기준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양효진, 8400득점 돌파

    양효진, 8400득점 돌파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 양효진(37·현대건설)이 정규리그 567번째 경기에서 통산 8400득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다. 양효진은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14득점을 올렸다. 직전 경기에서 8392득점을 찍었던 양효진은 이로써 8406점을 기록했다. 양효진은 또 이날 블로킹 4개를 추가하며 총 1748블로킹을 기록했다. 양효진은 이번 정규리그까지만 뛰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현재 여자부 득점 부문 2위는 6423점을 올린 박정아(페퍼저축은행), 블로킹 부문 2위는 1079개의 김수지(흥국생명)로, 양효진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날 외국인 선수 카리가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양효진을 비롯해 나현수 20점, 자스티스 17점, 이예림 16점 등 주전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정관장에 세트 점수 3-1(25-21 25-27 25-22 25-23)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의 승점은 65(22승 13패)로, 1위 한국도로공사(승점 66·23승 11패)와 승점 차를 1로 좁혔다.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위 흥국생명과 격돌한다. 도로공사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게 된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19점을 뽑은 임동혁을 앞세워 KB손해보험을 세트 점수 3-0(25-18 25-20 27-25)으로 완파하며 2위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직행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설] 법안 잉크도 안 말랐는데… 재판소원·법왜곡죄 난장 조짐

    ‘사법개편 3법’이 어제 0시를 기해 공포되면서 법왜곡죄·재판소원제·대법관 증원 관련법들이 공식 시행에 들어갔다. 신설된 법왜곡죄(형법 123조의2)에 따라 고발된 1호 수사 대상은 조희대 대법원장이다. 고발인은 지난해 5월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과정에서 7만쪽에 이르는 재판 기록을 서면 검토해야 하는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점을 사유로 들었다. 법왜곡죄가 시행되면 판검사를 향한 고소·고발이 남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설사 법왜곡죄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더라도 고발 자체가 판검사를 위축시키고 수사기관이나 법원의 형사사건 기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 이 혼돈을 어떻게 추스를지 앞이 캄캄하다. 재판소원제 역시 이만저만 혼란스럽지 않다. 시행 첫날인 어제부터 기다렸다는 듯 법원의 판결이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헌법소원이 헌법재판소로 밀려들었다. 재판소원이 정식으로 도입되기도 전인 올해 초부터 지난 9일까지 법원의 판결·결정에 불복하는 헌법소원 사건은 이미 369건이 접수됐다. 헌재는 1년에 최대 1만 5000여건의 재판소원 접수를 예상하고 있다.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불필요한 행정 비용 증가는 물론 헌재의 업무 마비 사태까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판소원제는 억울한 재판 결과에 승복할 수 없는 사람들이 헌재의 판단을 한 차례 더 구해 볼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은 있다. 그러나 헌재가 재판소원을 인용해 재판을 다시 해야 할 경우 후속 재판 절차가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부터 지금 오리무중이다. 국민을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지옥에 빠뜨리고,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돈과 권력이 있는 이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가시지 않는다. 당장 어제 대법원에서 대출 사기 등 혐의로 당선 무효형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만 해도 그렇다. 재판소원과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경우 상실된 의원직 신분이 어떻게 변경될 수 있는지에 관해 별도 규정이 없어 혼란이 불가피해진다. 전국 법원장들은 어제부터 이틀간 간담회를 열어 후속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이 위헌 논란에도 힘으로 밀어붙였고 정부가 그대로 수용해 사법 3법은 정치적 목적의 부실 입법이라는 태생적 시비를 떠안은 채 출발했다.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이제라도 현실적 문제들을 면밀히 점검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데 비상을 걸어야 한다. 이대로라면 법안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세계 최대 분화구 ‘할레아칼라산’일출 압권… 한낮에도 色다른 절경분화구 속 크고 작은 분화구 매력마카푸우 일대 혹등고래 관찰 명소탄탈루스 전망대 일몰은 명불허전루비빛 샌디 비치는 서퍼들의 천국화산이 만든 원초적 세계, 미국 하와이주의 두 번째 여정이다.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이 목적지다. 두 섬은 모양새가 퍽 다르다. 화산이 만들었다는 것 외엔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우이는 빅 아일랜드처럼 극한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활화산은 없어도, 화산이 하와이에 남긴 풍경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경관이 이 섬에 있다. 하와이주의 주도인 오아후섬이야 설명이 필요 없는 하와이의 대표 섬이다. 마우이와 오아후 여정에서 가장 기대한 건 사실 ‘우영우 고래’ 혹등고래와 바다거북 관찰이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실패했다. 그래도 그 파란 바다 아래 전설적인 동물들이 유영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하와이의 풍경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마우이섬은 색으로 말한다. 우주 어딘가에서나 볼 법한 색과 마주할 수 있다. 거기가 할레아칼라산이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친 높이쯤 된다. 고도는 높아도 정상까지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봉우리에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도 강해진다. 물론 유황 냄새다. 산자락의 집들은 죄다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아니, 웬 굴뚝? 하와이에서 난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하와이의 연평균 기온은 22도 정도로 온화하다. 한데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산이나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은 다르다. 고지대여서 낮에도 제법 춥다. 특히 절경으로 입소문 난 새벽 일출과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를 이루는 별밤을 보려면 최소 늦가을 옷차림이 필수다. 숙소에서 대형 수건을 챙겨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할레아칼라는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이다. 외계 행성에 온 듯한 휴화산 분화구는 새벽 무렵에 숨 막힐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일출을 선사한다. 하와이 사람들은 새벽에 나타나는 이 붉은 줄무늬를 ‘카헤 라’라고 부른다. 주로 시 같은 문학 작품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라는데 ‘새벽의 붉은 빛줄기’ 정도의 의미다. 태양이 중천으로 오르면 분화구 안에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을 빨강, 분홍, 주황 등의 색조가 드러난다.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가 압권이다. 분화구 안의 크고 작은 분화구(제주의 ‘오름’과 같다)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올랐다. 분화구 내 토양은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린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키오네히에 트레일)을 통해 분화구 안을 둘러볼 수 있다.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 약간 아래에 있다. 트레일 길이는 16㎞ 정도다. 공원 관계자는 “키오네히에 트레일 전체가 꽤 길어서 하루 만에 완주하기는 어렵다”면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돌아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건너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문관측소다. 차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이 일대에서 굽어보는 마우이섬 전경이 일품이다. 섬 드라이브에 나선다. ‘로드 투 하나’(하나 고속도로)는 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거리는 약 85㎞다. 길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도로는 아니다. 머리핀처럼 굽은 구간이 617개, 1차선 다리가 59개, 사각지대도 수없이 많다. 제한속도가 시속 25마일(40㎞)이어서 도로 주행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에 이른다. 현지에선 ‘이혼의 길’이라 불린다. 글쎄, 난폭운전은 잦은 다툼과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려나. 마우이엔 오아후만큼이나 가볼 만한 해변이 즐비하다. 카팔루아 비치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흔히 플레밍 비치 파크라 불리는데, 몇 해 걸러 한 번씩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카아나팔리 비치 역시 ‘2003년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혔다고 한다. 백사장 길이가 4.8㎞나 된다. 마우이 서쪽에 있다. 이 해변 북쪽의 푸우 케카아, 흔히 ‘블랙 록’이라 불리는 암초 지대는 스노클링 명소다. 라우니우포코 비치 파크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용암석으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다. 이제 오아후섬으로 넘어간다. 마우이에 ‘로드 투 하나’가 있다면 오아후엔 ‘72번 국도’가 있다. 탄탈루스,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기념공원 등 오아후의 거의 모든 명소가 이 도로에 굴비처럼 매달려 있다. 와이키키를 기준으로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교통량, 주차 등에 유리하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섬 동쪽 해안의 경우 마카푸우 전망대나 좀 더 위의 카일루아 비치 정도에서 복귀하는 게 좋다. 시내 와이키키 해변 뒤의 탄탈루스 전망대는 일몰을 겨냥해 찾아가면 된다. 해넘이 풍경이 명불허전이다. 야경도 빼어나다. 오아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제주 성산일출봉이 다이아몬드 헤드와 생성 과정이 정확히 일치한다. 바다에서 화산이 만든 풍경은 매우 드물다. 성산일출봉과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다. 섬 동쪽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카이 전망대다. 여긴 한국인들에게 이른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산 중턱의 분지에 들어선 주택들이 한반도 형상과 닮았다는 곳이다. 사실 ‘한반도 지형’은 코웃음이 나올 정도의 억지춘향 작명이지만 코코헤드 분화구 풍경만큼은 아주 빼어나다.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것도 사실 코코헤드를 보기 위해서다. 라이나 전망대는 현지의 한 잡지에서 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다. 제주 지질트레일 중 용머리 해안의 축소판 같다. 주름진 코코 헤드 분화구와 억겁의 풍화, 침식으로 형성된 해안 바위 지대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좀 더 위의 샌디 비치 공원은 큰 파도가 자주 몰려오는 곳이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다. 일몰 때면 연한 루비 색깔로 물드는 하늘이 황홀경을 펼쳐낸다. 오아후에서 가장 유명한 마카푸우 전망대는 동쪽 해안 끝에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이 장쾌하다. 구글 지도엔 대놓고 ‘고래 관찰 명소’라고 표기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마카푸우 전망대에 오른 건 역시 혹등고래를 보기 위해서다. TV 드라마로 유명해진 이른바 ‘우영우 고래’다.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도 혹등고래와 바다거북에 아주 각별한 감정을 갖는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범고래가 혹등고래 새끼를 사냥하거나, 뱀상어가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갈가리 찢는 걸 보면 강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연민을 넘어 거의 동류의식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매우 각별하게 보호 활동을 벌인다.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바다거북 곁에 약 3m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법까지 만들었다. ‘대항해 시대’에 멸종에 이르도록 잡아먹었던 죄를 씻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등고래는 등이 울퉁불퉁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태는 남극 등 극지방의 어장에서 크릴새우 등을 잔뜩 먹은 뒤 지구 반 바퀴를 헤엄쳐 하와이 등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키운다. 사실 따뜻한 열대 바다엔 혹등고래가 좋아하는 크릴새우 등 먹잇감이 전혀 없다. 따뜻한 바다는 그저 새끼를 위한 보육원일 뿐이다. 마카푸우 일대의 물빛은 제주 바다와 비슷하다. 지구 끝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빛이다. 같은 화산섬이니 당연하다. 다만 제주 바다와 달리 오아후는 파도가 거세 수영보다는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열대섬 하면 연상되는 반얀트리 나무는 오아후에 세 그루 있다. 카메하메하 동상 옆, 와이키키 해변 인근, 그리고 바다거북 관찰로 유명한 노스 쇼어의 터틀베이다. 이 중 터틀베이 인근의 반얀트리가 가장 크다. 카이마나 비치는 와이키키 동쪽 끝에 있는 한적한 해변이다. 운이 아주 좋으면 하와이 특산종인 몽크 바다표범과 마주할 수 있다. 워낙 귀한 녀석이라 몽크 바다표범이 등장하면 곧바로 해변을 폐쇄하고 ‘인간’의 출입을 통제한다. 카카아코는 거리 벽화 덕에 힙스터의 성지가 된 곳이다. 9개 블록의 거리에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호놀룰루 시가지에서 바닷가 쪽에 있다. 하와이를 찾는 신혼부부를 위해 현지의 전설 하나 소개한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 중 하나는 나우파카다. 만개해도 쥘부채처럼 절반만 핀 듯한 형상의 꽃이다. 해변에 핀 건 나우파카 카하카이, 산에 핀 건 나우파카 쿠아히위다. 두 꽃은 각각 나우파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이자 어부인 카우이의 화신이다. 카우이의 사랑을 갈망했던 ‘불의 여신’ 펠레가 둘을 질투해 각각 산과 해변에서 자라게 갈라놨다고 한다. 하와이의 연인들은 종종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각자의 팔뚝에 두 꽃을 문신으로 나눠 새긴다. 두 꽃을 표현한 거리 벽화, 액세서리도 흔히 볼 수 있다. ■ 여행 수첩 -하와이 모든 지역의 출입 절차가 예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입장료도 비싼 편이다. 특히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는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입장객과 차량 수를 제한한다. 할레아칼라로 가는 도로(Hy. 378)는 일출 예약제로 운영된다. 24시간 연중무휴이지만 매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는 예약자 외에 공원 출입이 제한된다. 일출 관람객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누리집(www.recreation.gov)에서 2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 수수료 1달러, 입장료는 자동차 한 대당 30달러다. 패스는 3일 연속 유효하다. 방문 48시간 전 오전 7시에 추가 티켓을 판매하긴 하나, 하와이 가기 전에 예약해 두길 권한다. 할레아칼라 일대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음식과 음료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도 없다. -할레아칼라의 아름다운 색이 담긴 사진은 한낮에 촬영해야 한다. 일출, 일몰 전후엔 분화구가 그늘에 가려 암석의 색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권한다. -마우이는 12~4월 혹등고래가 몰려드는 세계적 명소다. 1~3월이 절정으로 알려졌다.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섬 사이의 아우 해협이 유명하다. 호오키파 비치 공원에선 바다거북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오아후에선 마카푸 전망대가 고래 관찰 명소, 바다거북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노스 쇼어 일대다. -진주만 기념관에선 속이 보이지 않는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핵심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 미주리호, 태평양 항공 박물관, 보우핀 잠수함 등은 오가는 셔틀과 보트 등의 예약이 필수다.
  • “중국, 대만 유사시 한국 공격할 수 있다”…끔찍한 전망 나온 근거는? [핫이슈]

    “중국, 대만 유사시 한국 공격할 수 있다”…끔찍한 전망 나온 근거는? [핫이슈]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란의 거센 보복으로 이어지면서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이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는 가운데, 대만 유사시 중국 역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미사일 등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들을 공격한 이란의 모습은 대만 해협 분쟁 발생 시 중국이 어떻게 할지를 미리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일 골드스타인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은 SCMP에 “이란이 페르시아만 부근의 미군 기지들을 공격한 것은 대만 사태 발생 시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필리핀·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면서 “중국은 군사적 충돌 초기의 불과 몇 시간 안에 목표로 삼은 아태 지역 미군 기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이란 사례 학습·모방할까미 의회조사국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 상주하는 미군 기지는 24곳, 미 국방부가 이용할 수 있는 군사시설은 20곳에 이른다. 이 중 주요 기지로 꼽히는 곳은 일본의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와 한국 평택의 험프리스 등이다. 라일 모리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중국 전문 선임연구원은 “대만 유사시 중국은 이란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고 큰 피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들에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 전후 중동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미국에 영공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개전 이후 이란은 미군 기지를 가진 중동 국가들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거주 구역과 관광지 등에서 미사일·드론 파편 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란이 이를 통해 중동 국가들로 하여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을 중단하라는 압박을 가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대만 유사시 이란 사례를 학습·모방한다면 한국도 중동 국가들과 유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주한미군 사드 반출, 중국에게 유리”전쟁이 장기화할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을 중동으로 반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내에서는 현재 상황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이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 겸 베이징대 대만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사드의 중동 반출이 중국의 대만 해협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군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통해 외국의 대만 접근 차단 능력을 크게 향상해 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국 관영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사드 반출이 해당 무기의 효용성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중국 군사 전문가 쑹중핑의 분석을 인용해 “중동에 배치된 사드 체계, 특히 레이더 시스템이 공격받아 상당한 손실을 봤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부 장비를 재배치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동에 배치된 사드의 실제 작전 효용이 제한적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내에서는 미국이 동맹의 핵심 방어 자산을 필요에 따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안보 공약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의 중동 이동과 관련한 질문에 “관련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이 북핵 위협 대응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반발했고 ‘한한령’으로 불리는 한중 교류 제한 조치를 취해, 양국 관계가 경색되는 계기가 됐다.
  • ‘통합’ 광주·전남, 2차 공공기관 이전 최대 수혜지 되나

    전남·광주 행정통합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의 핵심 수혜지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농·수협중앙회 등 대형 기관 이전이 성사되면 지역 산업 구조와 경제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두 시도는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 ‘행정통합 지역 우선 배정’ 원칙을 적용받기 위해 본격적인 유치전을 시작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2차 이전 전수 조사를 통해 약 350개 기관을 이전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통합 광역단체에 이들 기관을 ‘우선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전남·광주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법 통과 이전부터 공동 전략을 준비해 온 두 시도는 지역 산업 연계성,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의 시너지 등을 기준으로 핵심 유치 대상 공공기관 10곳을 우선 선정했다. 또 이들 기관을 포함해 총 40개 공공기관 이전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우선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전략과 연계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두 시도는 이를 통해 자율주행 실증과 데이터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나주 혁신도시가 중심인 ‘에너지밸리’ 확대 전략을 위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유치를 노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기관은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다. 전남은 전국 최대 농업 생산지이자 김·전복 등 수산물 수출의 중심지다. 이미 나주 혁신도시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자리 잡고 있다. 농·수협중앙회까지 이전할 경우 농수산 정책과 금융·유통 기능이 집적된 ‘농생명 클러스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도 유치 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무안에 한국공항공사를 유치해 무안국제공항을 국내 3대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추진되고 있다. 행정통합 후속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두 시도는 기존 추진기획단을 실무준비단으로 전환하고 조직·재정·사무 통합을 위한 실행 계획을 마련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정통합을 계기로 공공기관 이전을 반드시 성사시켜 지역 균형발전의 실질적 성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OPI 상한 없애라” “상대적 박탈감 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9일부터 총파업 여부를 묻는 표결에 돌입한 가운데,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인 ‘성과급(OPI) 상한 폐지’를 놓고 사내에서도 시각차가 크다. OPI 상한이 폐지될 경우 수익이 높은 반도체(DS) 부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가전(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에 참여하는 전체 조합원 규모는 약 9만명이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이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다. 또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시행 이후 첫 대규모 파업 사례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업계는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의 노조 가입률이 높은 상황에서 파업 장기화 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요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직원은 익명 게시판에 “DS의 논리에 휘둘려 DX가 희생양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초기업노조 측은 파업 불참자의 인사상 불이익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세상 가장 높은 곳엔, 가장 낮은 삶이 산다

    세상 가장 높은 곳엔, 가장 낮은 삶이 산다

    집 찾아서 ‘유독 물질 분홍 구름’ 위로 쫓겨난 사람들지독한 가난 속 하루하루 버텨내는 이야기“가난은 도저히 미래를 떠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 ” 이유리(36)의 장편소설 ‘구름 사람들’은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 중에서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과연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애초에 ‘자본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쓸 수 없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이유리 작가를 만나 물어봤다. 우리가 자본주의를 넘어설 순 있을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구분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돈이 없는 사람이 불편을 감내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어떨까. 그것도 모르겠다. 가난함과 부유함은 상대적이고, 개인은 거기에 저항할 수 없다.” 소설은 세상을 둘로 나눈다. ‘땅 사람’과 ‘구름 사람’이다. 땅 사람은 지상에 자신의 거처를 갖췄다. 그러지 못한 이들은 구름 위로 올라가 산다. 정체불명의 유독 물질로 이뤄진 분홍빛 구름 위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은 그 자체로 위태롭다. 이유리는 전업작가가 되기 전 직장을 다니며 글을 썼다. 어느 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회사 옥상에 올라가 구름 아래 펼쳐진 빌딩 숲을 내려다봤다. 몇십억, 몇백억짜리 건물이 저렇게 많구나. 누구는 그것을 여러 채 가졌고 또 누구는 하나도 가지지 못했구나. 저 구름 위에서 살 순 없을까. 소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왜 하필 분홍이었을까. “소설을 완성한 뒤에 추가한 설정이다. 구름이라는 대상 자체가 멀리서 보면 몽환적이지 않은가. 가난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가난하지 않은 사람의 시선에서 가난이 동화적으로 미화되는 게 있다. 달동네 풍경을 멀리서 찍으면 낭만적이라고 느끼듯이. 분홍은 달콤하고 다정한 색이다. 그것을 오히려 가난에 입혀보고 싶었다.” ‘가난에는 부력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이런 문장이 스쳐 지나간다. 가진 게 없어서일까. 가난한 사람들은 자꾸 위로 떠밀려 올라간다. 가난한 이들은 달동네에 모여 산다.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자들은 높은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인다. 소설은 가난에 관한 묘사가 무척 실감 난다. 주인공 오하늘을 통해 표현되는 ‘가난한 자의 마음’은 독자를 찌르듯 아프게 한다. “사회초년생 시절 연봉이 1900만원이었던 적이 있다. 자취하면서 얼음물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냉장고에 낀 성에를 깨서 먹은 적도 있다. 맛이 아주 끔찍했다. 그러나 가난은 상대적이다. 이런 나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가 분명 존재한다. 사람에게 도저히 미래를 떠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지만 생각하게 하는 것. 그게 가난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리는 소설에 이런 문장을 썼다. “여긴 땅보다 높잖아. 더 빨리 천국에 도착할 수 있어.” 지상에서는 쉴 곳이 없었던 이들을 위한 자리가 천국에는 있을까. 천국은 어떤 곳일까. “천국이 구체적으로 어딘지 대답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어서 괴롭지 않은 곳’ 아닐까. 죽음은 공평하다. 부자도 빈자도 죽음을 피할 순 없다. 천국은 무(無)다. 고통조차 없는 곳.”
  • “李대통령과 손발 맞출 서울시장”… 민주 정원오·박주민, 경선 출정식

    “李대통령과 손발 맞출 서울시장”… 민주 정원오·박주민, 경선 출정식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정원오(왼쪽) 전 서울 성동구청장과 박주민(오른쪽) 의원이 9일 나란히 출정식을 가졌다. 권리당원 100% 투표로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견제도 본격 시작됐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정원오 TV’에 11분 52초 분량의 출마 선언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재명 정부와 손발이 맞는 서울시장, 일 잘하는 대통령 옆에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유능한 실용주의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서울은 효능감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한강 버스 등) 시장이 하고 싶은 일만 앞세운, 대권을 위한 전시행정이 지금 서울 시정의 민낯”이라고 오세훈 시장을 직격했다. 정 전 구청장은 첫 공식 행보로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내려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박 의원도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재명과 일한 사람, 서울과 일할 사람 박주민’을 공식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비전 선포식은 유튜브 채널 ‘박주민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박 의원은 이날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출마 선언에 나선 정 전 구청장을 겨냥해 “이왕 경험이라면 이 대통령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만들었던 경험, 시스템을 설계해서 시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본 경험이 있는 설계자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함께 국가의 골격을 고민하고, 불가능하다던 법을 현실로 만들어온 사람”이라며 “그 감각으로 이제 서울시민의 삶을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고] 핵심은 지분 아닌 통제 구조

    [기고] 핵심은 지분 아닌 통제 구조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특히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소수 주주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을 막고 이해상충과 내부자 문제를 줄이며 거래소를 보다 중립적인 시장 인프라에 가깝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규제가 정말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핵심 처방인지에 대해서는 차분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지분율이라는 숫자가 곧바로 지배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수관계인이나 우호 지분, 전환사채·우선주 구조, 의결권 계약, 이사회 구성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은 얼마든지 유지될 수 있다. 정책 목표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의한 ‘사금고화’를 막는 데 있다면 지분율을 일정 숫자로 자르는 방식은 우회 가능성이 큰 수단일 수밖에 없다. 이번 논의는 전통적 금융기관의 지배구조 규제를 가상자산 거래소에 일부 이식하려는 시도로도 읽힌다. 그러나 전통적 금융기관인 은행이나 증권사의 지분 규제는 예금자 보호, 지급결제 안정, 공적 안전망이라는 전제가 함께 작동한다. 공적 위험을 사회가 함께 부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강한 공적 통제가 정당화되는 것이다. 반면 가상자산 거래소는 이러한 안전망 체계 안에 완전히 편입돼 있지는 않다. 그런 상황에서 지배구조 규율만 먼저 금융기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책임 경영 문제도 짚어볼 대목이다. 창업자나 핵심 주주가 일정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는, 단기 실적에 흔들리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와 시스템 구축에 더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분을 인위적으로 쪼개면 소유와 책임의 연결 고리가 약해지고 오히려 최종 책임자가 분명하지 않은 구조로 흐를 위험이 있다. 물론 이것이 대주주의 전횡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사실 가상자산 거래소를 둘러싼 신뢰 위기의 핵심은 지분 구조보다는 통제 구조에 더 가깝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오지급 사고 사례만 보더라도 문제의 본질은 내부 시스템과 통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있다. 상장 심사의 불투명성, 고객 자산 관리 실패, 내부자 거래 논란, 계열사와의 이해상충 문제 등은 모두 지분율의 문제가 아니다. 지분 제한이 도입돼도 이사회가 형식적으로만 존재하고 내부통제가 문서에만 머문다면 시장 신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는 어렵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진정한 시장 인프라로 만들고자 한다면 숫자를 자르는 논의에 머물 것이 아니라 실질 지배력 판단 기준,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 기능, 내부통제의 실효성, 이해상충 관리, 이용자 자산 보호 체계까지 함께 정비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통제되고 있는가’이다. 그래야 가상자산 거래소도 규제 대상 산업을 넘어 신뢰 가능한 시장 인프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태몽 없이 태어난, 퀴어… 시로 채운 서사의 빈터

    태몽 없이 태어난, 퀴어… 시로 채운 서사의 빈터

    “바다 밀려오든 남김없이 밀려가든규정 밖 우린 영원히 여기 서 있어”남녀 규정 거부 비이분법적 퀴어부재·불일치 감각으로 독자 압도교보 출판브랜드 북다 시인선 1번기사·태몽의 정의·변희수 하사 초상여러 텍스트·이미지 시와 어우러져 꿈은 존재의 시(詩)다. 이성과 논리가 다 포섭할 수 없는 존재의 잉여를 도발적으로 품어낸다. 어쩌면 그것은 저 거대한 무의식이 숨기고 있는 존재의 비밀을 풀어낼 열쇠일지도 모른다. 김선오(34) 시인의 새 시집 ‘말 꿈 몸’을 펼치기 전 시집 마지막에 실린 ‘작업노트’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논바이너리 젠더퀴어로서 나에게 태몽이 없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개인 서사의 빈터를 시로 다시 써볼 수 있을까. 나를 환영해 줄 장소가 전통적 가족 공동체의 내부는 아닐 것이다.” 부재와 불일치의 감각이 시를 밀어붙인다. 강력한 힘으로 독자를 단숨에 압도한다. “번들거리며 희박해지는 잉어와 나. 유리창이 모자이크를 걷어낸다. 나의 눈동자에 얹히는 잉어의 눈동자, 기꺼이 잉어의 살이 되려 하는 나의 뺨. 한 개의 몸으로 응결되지 않으려는 몸짓.// 보여? 또렷이/ 보여? 익사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가 된단다.// 우리?”(‘하나’ 부분) 꿈이 무의식의 발현이라면, 태몽은 어느 한 집단의 ‘문화적 무의식’이다. 거기에는 젠더를 둘로 나누는 데 익숙해진 언어의 편견과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인의 작업은 태몽의 내부를 폭파하는 것이다. ‘잉어가 나오는 꿈을 꾸면 아들을 낳는다’는 신화적 망상을 해체하는 일이다. 시적 자아와 “잉어”가 ‘하나’가 되려는 순간, 그들이 “우리”라는 이름으로 엮이려는 찰나에 시인은 과감히 물음표를 찍어버린다. ‘일치’를 거부하며 당연시되던 관습을 의문시하는 태도. 시의 힘은 여기서 비롯된다. “꿈은 나를 달래고 보호합니다./ 꿈은 열망과 고통을 식히고 기도에 몰두하게 합니다./ 꿈이 없었다면, 나를 낫게 하는 꿈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는 누더기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일한 기도는 꿈꾸지 않게 해달라는 것……/ 대신 나의 꿈을 세계에 돌려주라는 것입니다.” 시 ‘깃과 기척’(42쪽) 바로 앞쪽에 실린 이 글에는 딱히 제목이 없다. 시인지 산문인지 불분명하다. 만약 이 글이 시라면 화자의 말일 테고, 그렇지 않다면 시인 김선오의 목소리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하나로 확정할 수 없다. 시인과 화자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게 김선오의 의도일 수도 있다. 이분법적 구분은 이제 질색이니까. “꿈이 투명한 실처럼 내게서 풀려나와 세계의 찢어진 부위를 부드럽게 봉합할 수 있기를……” 언어는 세계를 둘로 나눈다. 그러나 언어 바깥에 있는 꿈은 언어가 찢어놓은 세계를 다시 연결한다. 아주 부드럽게. “꿈을 말하는 목소리는 노이즈다. 사회적, 역사적 거대 서사를 구성하는 패턴화된 리듬에 포섭되지 않는다. 노이즈로서의 꿈-말하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사용할 수 있을까. 끝없이 ‘노이즈 캔슬링’ 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이 소음을 들리는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작업노트’ 부분) 김선오는 2020년 시집 ‘나이트 사커’를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신춘문예, 문예지 신인상 등 일반적으로 시인이 되는 경로를 거치지 않았다. 지난해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최근 평단의 주목을 받는 시인이다. 이번 시집은 교보문고의 출판 브랜드 북다의 시인선 ‘어떤시집’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어떤시집’은 하나의 테마로 하나의 시 세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이다. 시인이 고른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집 전체를 기획한다. ‘말 꿈 몸’도 구성이 독특하다. 단순히 시만 있는 게 아니라 신문의 기사, 꿈과 트라우마에 관한 논문, 태몽의 사전적 정의, 동료 시인 김리윤이 그린 고 변희수 하사의 초상 등이 아울러 실려 있다. 다채로운 텍스트가 시와 맞물려 한 편의 대화처럼 읽힌다. 자기 몸과의 불일치, 세상과의 불화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시인이 전하는 낮은 위로처럼 읽히는 시구가 있다. “바다 밀려오라,/ 밀려가라, 남김없이/ 우리는 영원히 이곳에 서 있을 것이다”(‘밝고 밝아 보이는 세계’ 부분)
  • 6강 진출 꿈… 부상자 손 달렸다

    6강 진출 꿈… 부상자 손 달렸다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으로 2주간 중단됐던 프로농구가 5일 안양 정관장과 고양 소노, 부산 KCC와 원주 DB의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팀당 모두 54경기를 치르는 2025~26시즌에서 정규시즌 종료인 다음 달 8일까지 각 팀은 대략 11~12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선두인 창원 LG가 2위 정관장에 2.5경기차로 앞서고 있지만 정관장과 3위 서울 SK, 4위 DB는 각각 반경기차여서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여기에 5위 KCC와 6위 수원 kt, 7위 소노도 각각 반경기와 1.5경기차라 자칫 연패를 당한다면 곧바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순위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 ●KCC·kt·소노 6위 막차 놓고 경쟁 치열한 순위경쟁이 막바지에 달한 만큼 각 팀은 2주간의 휴식기를 통해 부상선수 복귀와 함께 체력회복, 전술훈련 등으로 막판 순위싸움에 치중할 전망이다. 소노에서는 부상이었던 최승욱과 조은후가 복귀한다.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이정현과 강지훈이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6강 플레이오프 진입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정관장 역시 국가대표 가드 출신인 변준형이 부상에서 돌아와 든든하다. 지난 1월 DB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등 부상을 입은 변준형은 두 달가량 재활에 매진했다. 선두 LG 추격은 물론 SK의 도전도 물리쳐야 하는 상황에서 변준형의 가세가 큰 힘이 된다. 국가대표로 나섰던 문유현도 복귀하는 만큼 박지훈과 문유현, 박정웅 등이 상대에 따른 맞춤형 라인업을 만들어 2위에 싸움에서도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게 됐다. ●최승욱 복귀·송교창 이탈 등 변수 SK는 지난달 15일 종아리 부상에서 복귀해 대표팀에서 활약한 안영준이 가세했다.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돼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에디 다니엘도 막판 순위권 싸움에서 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4위 DB와 격차가 벌어진 KCC는 송교창이 부상으로 국가대표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순위싸움에서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도 하윤기의 부상으로 인한 높이의 열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칫 소노와의 6강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도 있다.
  • 삼성전자, 성과급 개편·6.2% 임금인상 제안에도… 노사 조정 결렬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가 탄생한 삼성전자에서 노사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절차 등을 두고 대립한 가운데, 사측이 양보안을 냈으나 노조는 OPI 상한 폐지를 고집하며 거부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4일 “2차 조정회의는 전날 밤 11시 55분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론이 났다”며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조정 중지’로 노조는 쟁의 행위를 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된다. 노사가 특히 대립한 핵심 대목은 OPI의 산정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OPI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노조는 OPI 제도의 투명화를 위해 상한 자체를 폐지할 것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사측은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사업부 간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다. 업황이 좋은 사업부를 제외한 곳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로 알려졌다. 중국의 추격 속에 연구·개발(R&D)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사측은 OPI의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의 20%’와 ‘영업이익의 10%’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또 ▲임금 인상률 6.2% ▲전 직원 자사주 20주 지급 ▲복리후생 강화 등 추가 보상안도 내놨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사업부에 대해선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 추가 지급 등 특별 포상안이 포함됐다. 현재 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5000만원이다.
  • 이번엔 ‘AI 네이티브 통신망’ 미래 전쟁… 퀄컴 6G 선전포고… 화웨이 5.5G 맞불[MWC26]

    이번엔 ‘AI 네이티브 통신망’ 미래 전쟁… 퀄컴 6G 선전포고… 화웨이 5.5G 맞불[MWC26]

    퀄컴 “글로벌 60개사와 6G 상용화”모바일 트래픽서 AI 비중 급증세1년 앞당겨 2029년 도입 못박아화웨이 “5.5G 즉각적 확산” 반격 지상망 효율 극대화 6G 길목 노려“AI 병목 해결… 자율주행·로봇 유리” “인공지능(AI) 혁명을 믿는다면 6G(6세대 이동통신)는 필수입니다. 저항은 무의미합니다.”(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 “AI는 6G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지능형 세계로 넘어가야 합니다.”(양 차오빈 화웨이 사장)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6 기조연설장에서는 미래 표준을 설계하려는 ‘미국 중심 진영’과 현재 시장의 실리를 수성하려는 ‘중국 중심 진영’ 사이에 전략적 온도 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퀄컴이 MWC 개막과 함께 30여개였던 파트너사를 60여개로 늘리며 ‘2029년 6G 상용화’ 로드맵을 들고 나오자, 화웨이는 ‘5G 어드밴스드(5.5G)’의 즉각적인 확산을 해법으로 제시하며 맞섰다. 화웨이는 이번 전시에서 6G 기술력을 대거 과시했지만 당장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5.5G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국의 위성 통신 패권을 단기간에 앞지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상망 효율을 극대화해 6G로 가는 길목을 선점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이다. 특히 5.5G는 대용량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할 때 발생하는 ‘업링크(상향 전송) 병목 해결’에 최적화되어 있어,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퀄컴은 상용화 시점을 업계의 전망보다 1년 앞당긴 2029년으로 못 박았다. 가속화된 AI 전환 속도에 맞춘 승부수다. 퀄컴에게 6G는 단순히 빠른 속도를 넘어 통신망 자체가 AI처럼 사고하는 ‘AI 네이티브’ 환경의 주도권을 뜻한다.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2034년 모바일 트래픽의 30%를 AI가 점유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 때가 되면 지상 기지국과 위성, 사물 감지(센싱)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는 지능형 인프라가 필요하기에 6G로 조속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는 퀄컴 진영과 화웨이 진영 간의 대결구도가 첨예해진 배경에는 완전히 달라진 ‘게임의 법칙’이 깔려있다고 본다. 그간 네트워크 장비의 주도권을 쥔 편이 승자가 됐지만, 이제는 망 위에 흐르는 데이터를 누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냐는 ‘연산력’의 대결이라는 것이다. 기존 인프라의 공식을 깨뜨린 건 엔비디아의 ‘AI-RAN(무선접속망)’이다. 엔비디아는 기지국에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를 심어 소프트웨어만으로 통신을 구현하는 역발상을 제시했다. 소프트뱅크와 함께 공개한 초당 36Gbps의 속도는 전용 장비 없이 오직 GPU와 소프트웨어만으로 구현된 수치다. 통신 처리에 쓰고 남은 GPU 자원은 AI 연산에 즉시 투입할 수 있다. 값비싼 하드웨어 교체 주기에 부담을 느끼던 이동통신사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준 것이다. 국내 통신 3사는 우선 퀄컴의 6G 연합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권’ 확보 전략은 각각 다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주도 연합의 이사회 멤버로서 인프라 표준을 설계하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의 결속을 다지는 등 ‘다자간 동맹’의 구심점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거대 담론보다 고객 접점인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화력을 집중하며 기술 종속을 방어하는 ‘실용주의’ 행보를 보였다. KT는 6G를 지상과 해상, 공중을 유기적으로 잇는 ‘3차원 커버리지’로 정의하며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했다. 재난 상황에서도 결함 없는 통합 아키텍처를 구축해 네트워크의 신뢰성을 확보함으로써, AI가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지능형 인프라의 종착지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는 통신사가 망을 깔던 ‘건설사’에서 그 위 데이터를 가공하는 ‘운영사’로 탈바꿈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 변곡점”이라며 “결국 6G 레이스는 개별 기술의 우위를 넘어 AI와 위성, 보안 등을 하나의 두뇌처럼 묶어내는 지능형 아키텍처를 누가 먼저 완성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사설] 해외 두뇌들 제 발로 찾아오게 더 촘촘한 정주 대책을

    [사설] 해외 두뇌들 제 발로 찾아오게 더 촘촘한 정주 대책을

    법무부가 그제 발표한 ‘2030 이민정책 미래전략’은 저숙련·저임금 인력 위주의 기존 틀을 벗어나 우수 인재 적극 유치와 인구 감소 지역 활성화에 무게를 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술 혁신과 성장을 견인할 첨단 인력을 더 많이 끌어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제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특화 비자 등을 통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공백과 지방 소멸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해외 우수 인재 영입 확대를 위해 반도체·인공지능(AI)· 로봇 등 8개 첨단 산업 인력에 한정했던 ‘톱티어 비자’ 대상을 과학기술 분야 교수·연구원으로까지 넓히는 방안을 내놨다. 이 비자를 받으면 장기 거주와 가족 동반, 자유로운 취업 등 정착에 유리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국이 첨단 산업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우리도 과감한 유인책으로 글로벌 인재 쟁탈전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내 전문대 제조업 관련 학과를 졸업한 외국인을 위한 ‘육성형 전문기술인력’, 이른바 K코어 비자와 농어업 숙련 비자, 인구 감소 지역을 위한 ‘지역활력 소상공인 특례제’ 등은 이민정책을 인구·지역 전략과 연계하려는 시도로 평가할 만하다. 인재 유치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한국을 체류지가 아니라 종착지로 삼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녀 교육과 주거, 의료 등 정주 여건을 촘촘히 뒷받침해야 한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줄이고 상호 존중의 문화를 확산하는 사회통합 인프라 구축도 필수 과제다. 장기 체류자, 영주권자, 귀화 예정자 대상 맞춤형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아동·청소년의 학습 격차를 줄이는 교육 투자에 국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이민을 단순한 인력 수급으로 바라보던 시대는 한참 지났다. 인구구조와 산업 전략, 지역 발전, 사회통합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 차원에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 친환경 목조건물 짓는 지자체들… 건축비 저렴하고 탄소감축 효과

    친환경 목조건물 짓는 지자체들… 건축비 저렴하고 탄소감축 효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목조건물을 짓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 등이 가장 큰 기대효과로 꼽힌다. 충북 음성군은 음성읍 용산리 봉학골 내에 국산 목재를 활용한 목조식물원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130억원이 투입되는 목조식물원은 전체 면적 3000㎡, 높이 20m 규모의 단층 구조로 지어진다. 군은 내년에 착공해 2028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충북 증평군은 130억원을 들여 율리휴양촌에 자연 친화적인 목조호텔을 짓는다. 전체 면적 1900㎡에 4층 규모로 대강당, 다목적실, 휴게실, 객실 등으로 꾸며진다. 군은 주요 구조부의 50% 이상을 목재로 시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태화강에 1000㎡ 규모의 목조전망대와 2000㎡ 규모의 목조전시장을 만든다. 대전시는 목조건축물인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를 준공해 이달 개장할 예정이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나무 형상 구조로, 국내 목조건축물 가운데서도 난도가 높은 설계로 평가받고 있다. 강원 춘천시는 목공체험장과 목재를 활용한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저마다 목조건물 건립에 나서는 것은 장점이 많아서다. 평당 건축비가 철근 콘크리트 구조보다 20~30% 저렴하다. 특히 나무는 철강, 콘크리트 등 탄소 배출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탄소 감축 효과가 뛰어나다. 목조건축물은 또 스트레스, 천식 등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시 나무는 탄화층이 형성돼 연소를 방해하고 중심부 변화가 없어 구조 성능을 오래 유지한다. 일정 화재 시간 경과 시 일시에 재료 성질이 변하는 철근 대비 대피 시간 확보에 유리한 것이다. 목재는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도 적다. 같은 무게일 경우 철근, 콘크리트 등 다른 소재보다 강도도 높다. 이 때문에 산림청도 목조건축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단독] “고립되면 죽는다, 유일한 탈출길 육로로 바레인 빠져나와”

    [단독] “고립되면 죽는다, 유일한 탈출길 육로로 바레인 빠져나와”

    28일 1.7km 떨어진 미군기지서 굉음여권·노트북 등 짐만 챙겨 뛰쳐나와나흘 만에 사우디 거쳐 英서 비행기“조금만 늦었더라도 탈출 못 했을 것”이집트 한인회, 대피 교민들에 숙소긴급 외교채널 통해 입국 거부 넘겨전쟁 공포 틈타 합성 영상·가짜뉴스“탈출시켜 주겠다” 10배 돈 요구도 “다리가 끊기면 바레인 섬에 갇히게 되고, 비행기를 놓치면 언제까지 전쟁터에 남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죽을 힘을 다해 앞만 보고 움직였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 지역에 전운이 짙게 드리운 가운데,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 주페어 지역에서 탈출한 한국인 강은수(25)씨는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탈출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소속인 그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급하게 여권과 노트북만 챙겨서 대피한 지 4일만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그는 현재 사우디와 영국 런던을 거쳐 한국으로 향하는 1만㎞가 넘는 ‘피란 릴레이’에 몸을 싣고 있다. 강씨가 이상 징후를 감지한 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48분(이하 현지시간)이다. 아파트에서 약 1.7㎞ 떨어진 미군기지 방향에서 굉음이 울렸고, 33층 아파트 건물이 크게 흔들렸다. 강씨는 “바닥이 출렁이고 유리창이 모조리 깨지면서 ‘이대로는 죽겠다’ 싶었다”면서 “이에 여권과 노트북만 챙겨서 33층 계단을 내려가 로비에서 수 시간 대기했다”고 떠올렸다. 공포에 떨던 그를 움직이게 한 건 ‘고립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다. 간단한 짐만 챙겨 주페어에서 약 10㎞가량 떨어진 암와즈로 몸을 옮겼지만, 미사일과 드론 공격 소식이 이어지면서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특히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는 유일한 육로 ‘킹 파드 코즈웨이’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곳을 떠나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3일 오후 1시 주바레인 한국대사관과 연락해 탈출 경로를 모색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5분 WHO 지원 차량을 통해 사우디 담맘으로 국경을 넘었다. 이후 사우디 젯다를 경유해 5일 오전 8시 30분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확보했다. 강씨는 “폭격 자체보다 더 두려웠던 건 길이 막히는 상황이었다”며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다리와 항공편 모두 다 막히고, 전쟁통에 휘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란 행렬은 중동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3일 오전 한국인 113명을 태운 버스 3대가 이집트를 향해 출발했다. 이스라엘 장·단기 체류자들이 탑승한 버스는 텔아비브와 갈릴리, 예루살렘에서 각각 출발해 약 18시간 만에 카이로 한인타운에 도착했다. 생업을 위해 남편은 현지에 남고 아내와 아이만 제3국으로 이동해 이산가족이 되는 사례도 많다. 이강근(61) 이스라엘 한인회장은 “피란길에 오른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전쟁이길 바란다’는 마음을 품고 떠났다”고 전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동포애는 빛났다. 주이집트 한인회와 교민들은 이집트 국경을 넘은 대피 교민들에게 무료로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이 회장은 “젊은 층들은 알아서 호텔을 구해 이동할 수 있었지만 대피 교민 중에서는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도 포함돼 있었다”며 “교민들이 한 마음으로 숙소와 아침 식사까지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탈출한 교민 24명과 이란 국적 가족 4명은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입국 거부 위기에 처했으나, 우리 정부의 긴급 외교 채널 가동으로 전원 국경을 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전쟁의 공포를 틈타 가짜뉴스 등이 확산하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군사 동향과 인공지능(AI) 합성 영상이 빠르게 퍼지며 교민과 여행객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50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 엑스(X) 계정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곧 이란을 공격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순식간에 중동 지역 한인 교민과 여행객 단체대화방에 ‘긴급 속보’로 퍼졌다. 원 기사는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가 “사우디가 곧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것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2년째 거주 중인 김모씨는 “아랍에미리트가 직접 폭격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 SNS와 유튜브에 공유됐지만 실제로는 다른 국가에서 촬영된 영상이었다”며 “AI로 만든 랜드마크 폭격 사진이나 미사일 합성 영상도 많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불안한 상황에서 돈을 노리고 위험한 루트로 탈출하는 모집 글도 등장했다. 강명영 카타르 한인회장은 “단체 채팅방에 ‘배를 타고 오만으로 탈출할 수 있다’는 위험한 모집 글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등 페르시아만의 긴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해상 탈출이라는 위험한 제안까지 나온 것이다. 또 사우디 국경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주겠다며 평소 가격의 최대 10배 수준인 1인당 2200리알(약 90만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강 회장은 “불안한 여행객들이 신뢰할 수 없는 택시 등을 이용해 잘못된 루트로 탈출을 시도했다가 위험에 빠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 지상군 투입 않고 이란 흔드나… 美, 쿠르드 무장세력 지원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라크 내 쿠르드 무장 세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지상군을 직접 투입하는 대신 쿠르드족에 무기를 지원해 이란 정권을 압박하거나 붕괴를 유도하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공습 다음날인 지난 1일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하는 등 접촉을 이어 갔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현지에서 군사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쿠르드족은 오스만제국 해체 이후 독립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 민족이다. 이란 내 쿠르드족은 오랜 기간 정부의 탄압을 받아 왔으며, 현재 반정부 진영의 핵심 세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 정부 관계자는 CNN에 “쿠르드 무장 세력이 움직일 경우 이란 내부에 혼란을 일으키고 군사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이란 북부 일부 지역을 장악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쿠르드족과의 접촉을 늘리는 배경에는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규모 파병에 따른 정치·군사적 부담이 큰 만큼 직접 개입보다는 현지 세력을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미 국방부 관료를 지낸 빌랄 사브는 WSJ에 “지상군 없이는 정권 교체를 달성할 수 없다”며 “미국이 이란 내부나 인접 지역에 특수작전 부대를 보내 반체제 세력을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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