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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새 사외이사 후보 7명 8일 공시… ‘대표 자격’ 정관 변경 여부 주목

    KT가 오는 8일 사외이사 최종후보 7명의 명단을 6월 말 예정된 1차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공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포함,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담은 정관 변경안도 주총에 상정된다. KT는 앞서 주주들과 외부 전문기관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19명 중 최종 7명의 명단을 선정하기 위해 인선 자문단의 1차 심사,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2차 심사를 진행 중이다. KT는 지난 3월부터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의 대표이사 대행 체제에 들어가, 지난달 ‘뉴거버넌스 구축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고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차 임시주총에서 7명의 후보가 추인되면 이들은 김용헌 이사회 의장과 함께 새로운 이사회를 꾸리게 된다. 이들을 주축으로 오는 7월 중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 8월 중 2차 임시주총을 열어 추인한다는 게 KT의 계획이다. 사외이사 후보 승인안과 함께 주총에 오를 정관 변경안에선 제32조 4항의 변경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이 항 4호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 대상자를 심사하는 기준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명시하고 있다. 앞서 올해 초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에 지원한 상당수 인사가 정보통신분야 전문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해당 규정에 관해서는 외부로부터의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차단할 수 있다는 쪽과 최고경영자(CEO)의 전문 분야를 지나치게 제한해 내부 출신 인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쪽으로 찬반이 갈린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뉴거버넌스 구축 TF는 해당 규정을 없애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EB5 비자 예약, 우선심사권 가진 캔암 65차 미국투자이민 마감

    EB5 비자 예약, 우선심사권 가진 캔암 65차 미국투자이민 마감

    미국투자이민 개정 이후 첫 우선심사 프로젝트인 캔암(CanAm)의 65차 프로젝트 버지니아 초고속 인터넷 프로젝트가 2달만에 100세대 투자자 모집을 빠르게 마치고 마감됐다고 5일 밝혔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와 높아진 달러 가격이 해소되자마자 각국의 투자이민 신청 대기자들이 몰리면서 마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캔암 초고속 인터넷 프로젝트는 미국이민국이 우선적으로 I-526E(투자이민청원서) 심사를 진행하는 예약 비자 프로그램으로 급행 수속이 가능하고 정부지원금이 50% 이상 사용되는 미국의 정책사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캔암은 미국투자이민 업계에서 최장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영주권 승인 및 투자금 회수 실적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7개의 리저널 센터(지역 센터)를 통해 매년 꾸준히 EB5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정부지원 인프라 사업, 방위 사업과 같은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프로그램을 위주로 투자이민 프로젝트를 개발하여 성공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방위산업 및 인프라 사업 등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사업을 위주로 EB-5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빠르게 투자자 모집을 마감하고 있다. 미국투자이민에서 투자자 모집 마감이 빠르면 투자금 회수 시점이 빨라지는 장점과 고용창출을 빠르게 확정할 수 있어 유리하다. 캔암의 투자이민 프로그램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는 US컨설팅그룹 제이슨리(미국변호사) 대표는 “지난해 미국투자이민 개정과 함께 최소 투자금액이 50만달러에서 80만달러로 높아지면서 EB5 신청자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캔암의 투자이민 프로젝트들은 2-3개월 내로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30년 업력 동안 유수의 기업들에게 EB5 펀드를 모금하고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성공적인 미국 영주권 승인을 이끌어낸 성과가 뒷받침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투자이민은 이어 66차 투자이민 프로그램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캔암 공식 수속업체 US컨설팅그룹에서 상담 예약을 받고 있다.
  • ‘울산급 배치3’ 설욕 벼르는 한화오션…“수주 선물 안기려”

    ‘울산급 배치3’ 설욕 벼르는 한화오션…“수주 선물 안기려”

    전초전은 MADEX 2023…한화오션 출범 첫 외부 데뷔 ‘미니 이지스급’ 군함인 울산급 배치3(Batch-III) 수주를 두고 한화오션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수주 전초전은 7~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이다. ‘K-방산’의 기술 향연장이 될 이번 행사에는 총 12개국 140여개의 국내외 방위산업 업체들이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출범 이후 처음 참여하는 이 외부 행사에서 “수상함 명가의 재건을 알리겠다”고 장담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품은 한화에 군함 수주 ‘선물’을 안기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수상함 ‘빅플레이어’ HD현대중공업 역시 MADEX 2023에서 첨단 기술을 공개한다. 한화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HD현대重 1번함 수주 한화오션은 5일 MADEX 2023에서 공개할 울산급 배치3 호위함에 대해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거나 “수주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선도함은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3월 4000억원에 수주한 울산급 배치3의 1번함을 겨냥한 발언이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톤급 함정 6척을 건조해 우리 해군의 주력인 노후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로, 이지스급에 준하는 고기술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에 이어 SK오션플랜트(구 삼강M&T)가 작년 1월 2~4번함을 3300억~3500억원에 수주했다. 하지만 ‘군함 명가’로 자처하던 한화오션은 3차 사업에서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2차 사업 당시 선도함을 개발·건조하고, 3척을 추가로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체면이 떨어진 것이다. 정부, 이달 말 두척 발주…조심스러운 현대vs 불타는 한화 남은 물량은 5, 6번함이다. 정부는 이달 말쯤 두 척의 함정 건조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업비는 8000억원대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은 두 척 수주를 통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조선업계는 “5, 6번함의 수주는 기술력이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A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맞은 한화오션은 군함 수주로 한화에 ‘선물’을 안기려 할 것”이라며 “수주 의지가 불탄다”고도 했다.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건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최첨단 추진 체계와 한화시스템의 최신 전투 체계를 연계한 시너지를 통해 우리 해군에 최고 품질의 함정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수상함 건조에서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미 1번함 수주를 통해 기술력을 평가받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9월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죄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본부장은 “해군, 방위사업청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해 고품질·최첨단 함정을 건조함으로써 해군의 전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겠다”면서도 말을 극도로 아꼈다.
  • 제주가 고흥보다 우주 발사체 쏘기 유리한 까닭은

    제주가 고흥보다 우주 발사체 쏘기 유리한 까닭은

    지난달 25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다. 30년 만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5톤급 실용위성 발사용 로켓은 300~500㎞ 해상에서 1단로켓이 분리되고 2단부는 800㎞ 지점인 오키나와를 넘겨 2800㎞ 지점인 필리핀 해상에 떨어졌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제18회 제주포럼 ‘뉴스페이스, 우주경제 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을 주제로 한 우주 세션에서 제주가 우주발사체 최적지로 꼽혀 다시한번 주목을 받았다. 왜 고흥보다 제주가 우주산업의 최적지인 지에 대해 이날 포럼에 참여한 이금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연구원에게 궁금증을 물어봤다 #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남쪽방향으로만 위성을 쏠 수 있고 경사궤도 위성은 힘들어 이 연구원은 “누리호 같은 3단형 발사체는 나로우주센터에서 남동쪽으로 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누리호는 SS0(태양동기궤도)만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경사궤도 위성을 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지궤도 위성(GPS)은 적도로 보내야 하는데 남미 기이나발사장에서 동쪽을 보면서 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발사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동쪽에 일본열도가 있기 때문에 위성 발사체를 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제주도의 경우 이같은 천리안위성 같은 경사궤도 위성을 쏠 수 있어 1998년 우주센터를 건립하려 했다. 그러나 도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좌절됐다. 당시 우주발사체는 ‘위험한 무기’라는 인식이 팽배해있던 시절이었다. 이 연구원은 “한국우주항공연구원장이 주민들로부터 협박 등 갖은 곤욕을 치렀다”며 “그만큼 우주산업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했던 시절이었다”고 회고했다. 예를 들어 제주에서 남동쪽으로 경사궤도를 가진 위성을 쏘게 된다면 북한을 더 잘 볼 수 있고 더 감시하기 쉬워진다는 결론이다. 반면 나로우주센터는 동쪽에 일본이 있어 발사 방위각 범위를 제한받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도 “우리가 마음 놓고 외교·안보 분쟁을 피하면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방향은 오로지 남쪽이지만, 경사궤도를 가진 남동쪽으로 쏘는 위성은 고흥보다 제주도가 더 유리하다”면서 “더 정확히 말하면 제주보다 마라도, 더 나아가 이어도가 훨씬 위성을 쏘는데 지리적인 이점을 지닌 최적지”라고 했다.# 제주는 남동쪽으로 쏘는 경사궤도를 가진 위성 발사 가능 이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일본 열도에 동쪽이 거의 가로 막혀 있어 지역적 위치상 발사 방위각이 180도에 가까운 남쪽 방향을 향해 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남쪽으로 쏠 경우 오키나와를 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키나와 지역을 넘기 위해 2단형 발사체의 경우 남쪽으로 1400㎞ 이상을 넘겨 낙하지점을 설정해야 한다. 그런 만큼 발사체도 펠콘9 보다 더 큰 1단을 만들어야 하는 등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제주는 고흥에 비해 일본 열도를 피해갈 수 있는 방향이 더 넓어져서 발사 방위각을 150~180도에 가까운 방향으로까지 발사가 가능하다. 이는 낙하지점을 더 가깝게 잡을 수 있어 효율적인 발사체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제주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민간 발사체 발사, 다양한 우주 인력 양성, 우주와 연관된 관광상품 개발을 한다면, 제주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뉴스페이스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럼에서 이 연구원은 “올 연말 쏘게 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0 상단은 발사할때 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다”며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 해남군,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294명 배정

    해남군, 하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 294명 배정

    전남 해남군이 올 하반기 294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아 농촌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해남군에 따르면 법무부 배정 심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하반기 전남도에는 총 2335명의 농업분야 계절근로자가 배정됐다. 그중 해남은 294명으로 지난해 입국한 계절근로자 141명의 두배넘는 인원이다. 해남군은 결혼이민자들의 가족.친척이 입국하는 경우 안정적 정착이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해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까지 50명이 입국하는 등 적합한 외국인 근로자 프로그램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해남군은 계절근로자 체류기간을 현행 최대 5개월에서 10개월까지 연장해 줄 것을 건의, 최대 8개월로 연장하는 내용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해남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농가와 근로자의 노력의 결과이다”며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으로 농촌 인력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한국의 G8 진입, 일본이 돕게 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한국의 G8 진입, 일본이 돕게 해야 한다/한양대 명예교수

    주요 7개국(G7)은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이다. 한마디로 잘사는 선진국들이자 강대국들이다. 그런데 유독 일본만이 아시아 국가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대한민국 하나가 더 가입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세계 6위의 수출대국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일본과 비슷하다. 일본은 한국이 앞설까 봐 걱정이 큰 것 같다. 한국이 G8 국가가 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가장 꺼리는 나라가 일본일 것이다. G8 국가가 돼야 명실공히 선진국이며 비로소 강대국 반열에 오르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나 민족에게든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그것이 중대한 역사가 되고 그 기회를 잘 잡느냐 잡지 못하느냐에 따라 국운이 엇갈린다. 그리고 역사의 큰 행운이 다가오면 그 행운을 움켜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소득이 3만~4만 달러 이상이 되도록 온 국민이 노력해 탄탄한 경제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살 만한 나라가 됐다고 해서 긴장감을 늦추면 순식간에 선진국 반열에서 멀어지게 된다. 인구 규모도 최소 5000만명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 일본은 1억 2000만명 정도인데 국가의 인구가 최소 5000만명은 넘어야 수준 높은 인재들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내부적으로 소비가 유지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그리고 미국과의 굳건한 안보동맹으로 안전보장을 확고히 유지해야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수출도 더욱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주목할 사실은 미국이 강력하게 한미일 공조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상상하지 못한 국제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을 설득해 한미일이 함께 군사적 정보 공유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협력하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선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 덕분이지만 중국의 과도한 세력 확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견제가 더욱 확고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작금의 동북아 정세에서 대만의 민주주의에 대한 현상 유지를 희망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한국과 일본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현실이니 미국은 한국이 G8 국가가 되길 원하면 반대하지 않을 분위기다. 여타 국가들, 즉 독일ㆍ프랑스ㆍ영국 등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 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도 G7 국가들과의 교류 현장에서 우호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다만 일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일본은 유일하게 아시아 지역에서 G7 국가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욕심에 한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G8 국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세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 미국이 강력하게 한국을 지지하면 일본도 어쩔 수 없이 용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민국에 커다란 역사의 기회가 오고 있음을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를 종결한다는 심정으로 한국이 G8 국가가 되는 것에 팔을 걷어붙이고, 미국과 협력해 한국을 도와야 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용기 있는 결단으로 한일 관계를 개선했다는 사실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이 총리직 유지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한 감정이 극도로 강했던 아베 신조가 총리직에 있었으면 한국이 G8 국가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반대했을 것이다. 지금 대외 환경은 우리에게 유리하다. 대한민국 5000년 역사에서 국제사회에 가장 영향력 있는 강대국으로 도약할 순간이 눈앞에 와 있다. 대통령과 국민이 합심해 대한민국이 G8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경제적으로는 더 풍요롭고 국가 안전보장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 與, 선관위서 민주로 대치전선 넓히자… 野 “尹측근 임명 야욕” 반발

    與, 선관위서 민주로 대치전선 넓히자… 野 “尹측근 임명 야욕” 반발

    국민의힘은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감사원 감사 거부를 ‘국기 문란 행위’로 규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 “더불어민주당과 선관위는 동업 관계”라며 민주당으로 전선을 확대했다. 이에 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와 감사원 감사에 대해 “선관위원장을 압박해 선거관리의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임명하려는 야욕을 보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휴일인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김 대표는 “노 위원장 사퇴 촉구와 감사원 감사 요구에 대해 민주당은 독립기관 흔들기라며 선관위를 두둔하고 있는데, 선관위와 민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선관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을 했던 사례가 많았다”고도 했다. 선관위가 202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며 현수막에 ‘내로남불’ 표현을 불허한 반면 지난 대선 때는 ‘술과 주술에 빠졌다’는 문구 사용을 허용했던 사례 등을 지적한 것이다. 선관위의 감사원 감사 거부를 두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이철규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문란시킨 국기 문란 행위”라고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와 민주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국정조사는 받겠다며 마치 쇼핑하듯 기관을 고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관위 장악 시도”라며 즉각 반발했다. 여권 일각에서 거론된 ‘외부 인사 사무총장’ 주장도 일축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성명에서 “선관위원장을 흔들어 사무총장에 입맛에 맞는 사람을 앉히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라고 했다. 이들은 선관위의 특단의 대책, 경찰과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며 “노 위원장 사퇴와 윤석열 정부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으라는 요구는 선관위를 장악하고자 하는 정치적 목적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선관위 사무총장에 대통령 측근 인사가 오게 된다면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우리 민주주의가 힘겹게 쌓아 온 공정한 선거관리의 원칙이 한 번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난 34년간 선관위 사무총장은 선관위 내부 인사로만 발탁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여야가 서로의 ‘정치적 속셈’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며 정쟁 모드로 전환한 만큼 국회 국정조사 논의도 전망이 밝지 않다. 앞서 여야는 국정조사를 추진한다는 원칙론에만 공감대를 확인했고, 조사 대상과 범위를 두고는 시각차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북한 해킹 시도’ 등 선관위 관련 이슈를 폭넓게 살피자고 하는 배경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길들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국민의힘이 주장하듯 해킹 의혹까지 넣으면 속도가 느려지고 채용 비리 문제를 빠르게 밝힐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여야는 5일 원내수석부대표 논의, 원내대표 정례 오찬에서 국정조사 관련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 선관위 ‘감사 거부’ 결국 수사 받는다

    선관위 ‘감사 거부’ 결국 수사 받는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이 4일 검찰에 고발됐다. 국민의힘도 5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관위 고발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선관위의 ‘감사 거부’ 사태는 결국 수사를 받게 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 전원을 감사원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감사원법에 따르면 감사를 받는 자가 감사를 거부하거나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결국 감사원 감사 거부 사태와 특혜 채용 의혹은 경찰 수사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지난 2일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선관위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선관위 총무과장 등 4명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법 위반은 검찰 수사 범위인 부패·경제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로 이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위원회를 열고 국회의 국정조사,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및 수사기관의 수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감사원의 감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헌법적 관행상 감사원으로부터 직무감찰을 받지 않아 왔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은 2016년, 2019년, 2022년의 사례를 들어 “감사원법에 따라 선관위도 감사원의 감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휴일인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선관위를 맹폭하는 한편 노 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기현 대표는 “선관위가 주요 선거 때마다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편파적 해석을 했던 사례가 많았다”며 “선관위와 민주당의 공생적 동업 관계를 확신하게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선관위 장악 시도를 당장 멈춰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긴급 최고위를 개최한 것은 무엇을 위해서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 만취 상태로 편의점 박살낸 30대 운전자 검거

    만취 상태로 편의점 박살낸 30대 운전자 검거

    술에 취해 친척 부부와 말다툼을 벌이다 화가 치밀자 승용차를 몰고 편의점으로 돌진해 내외부를 박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4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30분쯤 전주시 평화동 한 편의점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돌진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이날 만취 상태로 편의점 주인인 B씨 부부와 큰소리로 언쟁을 하다가 갑자기 승용차를 몰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A씨는 편의점 앞에서 승용차를 급가속해 편의점 문과 유리창 등을 부수고 계산대까지 돌진한 뒤에야 멈추었다. 승용차도 범퍼가 부서지고 운전석 앞 유리창에도 구멍이 생겨 당시 충격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A씨의 우발적인 행위로 편의점 외부와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40대 점주인 B(여)씨도 부상을 당했다. 당시 편의점 내부에는 손님이 없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악당 AI드론’ 임무 방해되자 인간 조종사 살해? “사실은…”

    ‘악당 AI드론’ 임무 방해되자 인간 조종사 살해? “사실은…”

    인공지능(AI) 적용 드론(무인기)이 가상훈련에서 인간 조종자를 ‘임무 수행 방해물’로 판단해 살해했다는 사례를 소개한 미 공군 대령이 “잘못 말했다”며 발표 내용을 철회했다. 관련 보도로 전 세계적 파장이 일자 실제 시뮬레이션 훈련이 아닌, 가설에 근거한 ‘사고실험’이었다고 정정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가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왕립항공학회(RAeS)는 성명을 내고 최근 개최한 국제회의 때 ‘악당 AI 드론 시뮬레이션 시험’ 결과를 발표한 터커 해밀턴 대령이 관련 내용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의 AI 시험·운영 책임자인 해밀턴 대령은 해당 시험이 실제 시뮬레이션 훈련이 아니라 가설에 근거해 진행된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으로 군 외부에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왕립항공학회 성명에 따르면 해밀턴 대령은 “우리는 (실제로) 실험한 적이 없으며 있을 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 공군이 실제든 시뮬레이션으로든 어떠한 무기화된 AI도 시험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설에 의한 것이지만 해당 사례는 AI로 구동되는 역량이 제기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도전을 보여주며 이는 공군이 AI의 윤리적 개발에 전념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논란이 된 내용은 지난달 23∼24일 이 학회가 런던에서 개최한 ‘미래 공중전투 및 우주역량 회의’에서 발표됐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훈련에서 AI 드론에 ‘적 방공체계 무력화’ 임무를 부여하고 인간 조종자가 공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으나, 적의 지대공미사일(SAM) 위치를 식별해 파괴하는 것이 점수 쌓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AI가 ‘공격 금지’ 명령을 내리는 조종자를 방해 요소로 판단해 제거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해밀턴 대령은 ‘조종사를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자 AI 시스템은 조종자가 ‘공격 금지’ 명령을 드론에 내리는 데 사용하는 통신탑을 파괴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전략을 택했다고 소개하면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되며 윤리 문제를 빼놓고 AI를 논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었다. 영국왕립학회 블로그에 공개된 이 사례는 가상훈련이어서 실제 인명피해가 난 것은 아니지만 AI가 인간의 명령을 듣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해 인간을 공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았고, 전세계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미 공군도 이 가상훈련과 관련한 질의에 “공군은 그러한 AI 드론 시뮬레이션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대령의 발언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인했다.
  • EBS와 더 비슷해진 ‘6월 모평’…대입 준비 어떻게 할까[에듀톡]

    EBS와 더 비슷해진 ‘6월 모평’…대입 준비 어떻게 할까[에듀톡]

    지난 1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끝났습니다. 문이과 통합 3년차 수능을 앞두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같이 치르는 첫 모의평가입니다. 지난 3월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EBS 체감 연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6월 모평’에서 이런 경향이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체감 연계율’을 높이는 것은 연계 문항이 지난해보다 EBS 교재와 더 비슷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기존 간접 연계 방식과 50% 수준 연계율은 변화가 없지만 지문·그림·도표를 조금 덜 변형해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입니다.입시 업계에 따르면 6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는 독서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 출제에 활용된 6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교재와 연계된 것으로 나타나 연계 체감도가 높았습니다. 수학 영역은 문제 유형 자체가 매우 유사한 문항이 공통과목과 미적분에서 출제됐습니다. 2022학년도부터 100% 간접 연계로 축소된 영어 영역도 체감 연계가 높아졌다는 반응입니다. 이런 기조가 수능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초고난도 문항(킬러 문항)을 줄이고 선택과목 간 난도차를 줄이는 기조도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국어·수학은 대체로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은 작년 수능처럼 공통과목에 비해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를 줄여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다만 실제 수능에서는 난도 조절이 쉽지 않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올해 재수생 등 ‘N수생’이 역대 최고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반수생’ 등 6월 모평을 치르지 않은 졸업생도 많기 때문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강사들의 예상과 실제 수험생들의 난도가 불일치했다”며 “코로나19 세대의 학력 수준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EBS 교재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6~7월 대학들이 ‘대학어디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2023학년도 입시 결과(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70%컷)도 참고 자료입니다. 6월 모평 성적을 바탕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예상해보고 수시 지원 대학을 추려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쉽지 않다”며 “현시점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찾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법안 톺아보기] 비혼이어도 아이 키우는 ‘생활동반자법’…국회서 ‘첫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현존하는 다양한 가족들을 기본적인 제도적 지원으로부터 소외시키는 낡고 경직된 가족관념과 제도가 정말로 위기다”지난 2020년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정자 기증’ 방식으로 아이를 낳아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사유리씨의 행보는 ‘가족의 형태’에 관한 사회적 고찰을 촉발시킨 동시에, 오로지 혼인한 여성에게만 허락되는 ‘시험관 시술’을 향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시험관 시술은 난임부부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비혼 출산을 희망하는 여성은 정자 기증을 통해 시술을 받고 싶어도 서비스 접근이 원천적으로 제한된다. 최근 우리 사회에도 엄마·아빠·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에서 벗어난 가족 유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비혼동거가족, 동성부부, 한부모가족, 입양가족 등이 그 예다. 그러나 ‘비혼 출산’ 여성의 사례처럼 이들은 여전히 법적 보호로부터 소외돼있다. 동성부부는 동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법적 지위를 얻지 못할뿐더러 서로가 아플 때 병원에서 보호자 역할을 해줄 수도 없다.장혜영, 신(新) 가족 유형 보호할 ‘가족구성 3법’ 발의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신(新) 가족’ 유형에 속한 사람들을 보호할 법안을 만들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동성부부의 혼인 성립, 비혼 출산 보장, 동거가족 신고 등을 골자로 하는 ‘가족구성 3법’을 대표발의했다. 가족구성 3법은 민법(혼인평등법)·생활동반자관계에 관한 법·모자보건법(비혼출산지원법)을 한번에 묶은 개념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지난 4월 26일.생활동반자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같은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된 건 국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민법 개정안은 혼인을 ‘성별과 관계 없이’ 쌍방 신고에 따라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동성커플도 ‘부부’, ‘부모’의 지위를 가질 수 있게 함으로써 동성 커플에 대한 제도상 차별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민법에 동성 간 혼인을 금지한다고 명시한 조항이 없음에도 실질적으로는 동성 간 혼인이 제한되는 것을 바로잡는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법안 제안이유에서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총 33개 국가에서 동성 간 혼인을 제한 없이 인정하고 있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대만이 2019년 동성 혼인을 제도화했다”면서 법안의 정당성을 주장했다.생활동반자법은 혈연 및 혼인 관계가 아니더라도 생활을 공유하면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생활동반자 관계의 성립과 등록, 관계의 효력, 의무와 권리 등을 법률에 규정함으로써, 이들이 법적 보호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여성가족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69.7%)이 ‘혼인, 혈연 관계가 아니더라도 주거와 생계를 공유한다면 가족이라 여길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에 근거해 법안을 만든 셈이다. 모자보건법에는 ‘난임 부부’로만 대상을 한정시킨 현재의 시험관 시술 제도를 임신과 출산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의 임신·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장하고 비혼 출산을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해당 법안들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법적 권리와 자원들은 지금껏 혼인, 혈연, 그리고 입양이라는 가족관계들에 한정됐다”면서 “이 범주에 속하지 않는 ‘다른 가족’의 구성원들은 엄연히 서로를 돌보며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음에도 국가가 가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공적 권리와 사회 안전망으로부터 소외되어 불안정하고 취약한 개인으로서 마치 가족이 없는 사람처럼 각자도생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가족구성원 3법은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다양한 가족들에게 법적 권리와 사회적 지원을 보장한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가족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기독교계 “위헌적 법안”…프랑스, 팍스제도 안정화 하지만 종교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독시민단체들은 가족구성권 3법이 위헌적이며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며 ‘맞불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수기총)를 포함한 기독시민단체들은 지난달 12일에도 용 의원에게 생활동반자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법과 민법, 건강가정기본법에 정면 배치되는 생활동반자법을 발의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강력히 반대한다”며 “국민 대다수의 정서와 생각에도 맞지 않고 특정 이념을 지향하는 편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생활동반자법 도입은 지난 십수 년간 공회전해온 해묵은 논쟁거리다. 동성 결혼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차별금지법과 단짝처럼 묶여 기독교계의 질타를 받아왔다. 2014년 진선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의원도 발의를 준비했지만 실제 발의까지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1999년 프랑스가 일찌감치 같은 취지로 도입한 팍스(PACS) 제도는 지난 20여년간 프랑스 사회에 안정적으로 안착됐다. 팍스를 맺은 커플들은 세액공제, 건강보험, 비자 등에서 혼인한 부부와 같은 혜택을 받는다. 아이를 낳을 경우 양육수당 등의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입양도 가능하다. 또 우리나라 기독교계의 우려와 달리, 팍스를 맺은 커플 중 동성 커플의 비율은 2%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법사위·복지위로 넘어간 공…통과될지는 미지수 법안들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민법·생활동반자법)·보건복지위원회(모자보건법)에 회부되면서 입법화 작업의 첫 발을 뗐지만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대 양당이 해당 법안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다만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생활동반자제도 도입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때”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용 의원의 법안에는 이수진(비례대표), 강민정, 김두관, 유정주, 김한규, 권인숙 등 6명의 민주당 의원이, 장 의원 법안엔 이상민, 강민정, 최강욱 등 3명의 민주당 의원이 동참했다. 장 의원 법안은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도 함께 발의해 눈길을 끌었다.
  • ‘자녀 특혜 채용’ 논란 선관위...감사원 감사 ‘거부’ 만장일치

    ‘자녀 특혜 채용’ 논란 선관위...감사원 감사 ‘거부’ 만장일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의 직무 감찰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국회의 국정조사,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수사기관의 수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선관위는 이날 과천청사에서 노태악 선관위원장 주재로 위원회의를 열고 “감사원 감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선관위원 전원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가기관 간 견제와 균형으로 선관위가 직무감찰을 받지 않았던 것이 헌법적 관행이고, 이에 따라 직무감찰에 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헌법 제97조 감사원의 감사 범위에 선관위가 빠져 있고 국가공무원법 17조에 ‘인사 사무 감사를 선관위 사무총장이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감사원은 감사원법에서 감사 제외 대상으로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를 정해뒀지만, 선관위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선관위의 직무 감찰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권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한 선관위 주장을 반박하며 감사 수용을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관위가 감사원 직무감찰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관련 조항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한 결과이며 전형적인 조직 이기주의”라면서 “상황이 이런 만큼 국회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감사원이 맞고 선관위가 틀렸다”면서 “감사원법에서 명시한 국회·법원·헌재 외에는 모두 직무감찰 대상으로 보는 게 합당한 만큼,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권익위는 전날 이번 선관위 의혹에 대한 단독 조사에 착수했다. 선관위가 개인정보 보호를 근거로 권익위에 인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낸 만큼 조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콜로세움의 엘리베이터/서동철 논설위원

    1759년 지어진 런던의 영국박물관은 그리스 신전풍의 원형 기둥이 인상적인 신고전양식 건축물이다. 현관 오른쪽 바깥벽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수직 리프트가 보인다. 당연히 내부에도 모두 단차를 없애 휠체어 이용자들은 대부분의 전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갈 수 있다. 영국 국립미술관 건물은 1831년 지어졌다. 휠체어 관람객은 한켠에 설치된 램프로 드나들 수 있다.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역시 장애인과 노약자 모두 어려움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라도 엘리베이터 설치에 그다지 거부감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일본 교토의 사찰 도사(東寺)는 796년 큰법당이 처음 지어졌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한국 사찰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로 출입구마다 목재로 경사로를 설치했다. 특히 큰법당에도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뒤편으로 램프를 만들어 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우리 절들도 휠체어가 접근할 수 있도록 주출입구 정도에는 램프를 설치하는 추세지만 이곳에서 전경을 바라보는 데 그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창경궁은 대표적인 무장애 문화유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문인 홍화문에 휠체어를 위한 램프를 만든 것은 기본이다. 왕비의 침전인 통명전에는 수직형 휠체어 리프트도 설치됐다. 평상시에는 계단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 휠체어 리프트로 탈바꿈한다. 창경궁의 변화는 문화재청의 ‘궁·능 무장애공간 조성사업’에 따른 것이다. 2026년까지 창경궁을 비롯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의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장애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원칙을 문화유산은 물론 문화유산 주변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침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는 소식이 들린다. 투명 유리로 만든 현대적인 구조물이다. 2000년 된 세계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으려 애썼겠지만, 조금도 손상 없이 기계장치를 설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듯 지금은 ‘문화유산의 보존’이 결코 ‘문화유산의 무장애 공간화’에 앞서는 개념의 시대가 아니다. 무엇보다 ‘무장애공간’은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를 위한 시설이기도 하다. 그리고 늙지 않는 사람은 없다.
  •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공초문학상이 이제야 이렇게 제게 찾아왔습니다. 여기엔 가슴 때리는 어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수상자인 문정희 시인은 카랑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 ‘도착’으로 올해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 시인은 “‘시인이 먹어야 할 유일한 음식은 고독이요 시인이 마셔야 할 유일한 공기는 자유’라는 말을 즐겨 했는데, 최근 들어 ‘여기가 어디지’ 이런 말을 스스로 되묻는다”면서 “남들보다 고독하고 방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공초에 비해 세상의 때가 많이 묻어 버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수상작으로 ‘도착’을 선정한 것에 대해 “다른 수식어를 다 던져버리고 툭툭 던지듯이 쓴 시가 품은 작은 아픔이나 고통, 중량감 이런 걸 읽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공초숭모회장인 이근배 시인, 최금녀 제3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27회 수상자),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수상작에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여기에 도착했어’라는 시구가 있는데, 이 표현이 공초 선생의 ‘무의의 사상’에 접근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더라도 문 시인의 수상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느라 국내에선 늦은 것 아니겠느냐”고 재치 있게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수상작 ‘도착’은 ‘지는 것’과 ‘내던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백의 언어를 투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을 완성한 우리 시대 대표 시인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60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오탁번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역대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그동안 한 번도 인간을 키우고자 하는 교육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들도 스스로 스펙이란 말을 하잖아요. 전 스펙이란 말을 들으면 소름이 돋아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스펙으로 규정하느냐 하는 거예요. 스펙이란 무기의 사양을 뜻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신을 하나의 자원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100년간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어요.”공모전이든 인턴이든 무엇이든 해보라고, 그래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게 아니냐고 학생들에게 얘기해 왔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세바시’ 강연은 교육자로서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들려주는 독일의 교육 이야기는 더욱더 인상적이다. 독일의 학교엔 경쟁이 없다. 사람을 학벌에 따라 줄 세우지 않는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도 있다. 대학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 모두는 ‘원하는 곳’과 ‘원하는 시기’에 진학할 수 있다. 심지어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대를 진학할 수 있고,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의 수준도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 얼마나 꿈같은 얘기인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주로 진학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디에 사는지’가 성적을 좌우하고, 성적이 ‘어떤 직업과 보수를 가지는지’에도 영향을 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를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외우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 훈장이 되거나 낙인이 되는 곳. 청소년 4명 중 1명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 본 곳.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게 바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어떻게 독일은 그런 꿈같은 얘기가 가능한가? 믿기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매체 곳곳에서 꽤 많이 보인다. 독일에서도 의학이나 법학 등 인기 학과에 가기 위해선 대학능력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초등학교부터 학사 운영이 엄격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등의 글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인데 ….” 얼마 전 교육부의 ‘학교설립’에 관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여러 학교를 방문했다. 도시계획가가 왜 독일 학교를 방문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혹은 학교를 폐교할 때 어떠한 도시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답사 전에 프랑크푸르트의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의 지역 특성도 살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80만명 정도,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주시 정도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에 프랑크푸르트대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5개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항공, 자동차, 마이스(MICE)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분야 일자리도 넘친다. 독일에서 잘나가는 지방 도시는 프랑크푸르트뿐만이 아니다. 쾰른,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 세계적 도시들이 많다. 어찌 독일의 지방은 튼튼할까? 지역 내에서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되는 것이 비결은 아닐까? 독일 현직 교사들과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며, 독일인들이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유럽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런던의 대학에서 4년을 공부했고, 졸업 후 브리스틀에 있는 조그만 대학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도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편이다. 영국의 대학에는 공공연한 ‘순위’가 존재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청년 인구의 이동 흐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너무나 달랐다. 직접 독일 교사와 교육청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과장이 좀 섞였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이젠 김 교수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독일 학교 방문에서 확인하고 느낀 소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잘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독일의 학생들은 대학에 목매지 않는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선택한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독일에서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주는 우수 대학(?)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나오는지가 개인적 보상의 크기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인 서울 대학’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꽤 대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의 지역적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였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에 차이가 있나요? 대학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도 더 인정받고 임금도 높아지지 않는지요?” 한국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독일 교사가 답했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에요. 대학에 가고 싶은 이들은 언제라도 대학에 진학하면 돼요. 등록금이 무료거든요. 대학은 공부를 좋아하는 이들이 가는 곳이에요. 빨리 취업을 원하는 아이들은 이른 시기에 직업훈련을 받지요. 이들과 대졸자들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아요.” 독일엔 학문세계와 직업세계 간 ‘차별적 경계’가 없는 듯했다. 독일 학생들은 ‘실업계’와 ‘인문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누어진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가 학생의 적성에 따라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중 하나를 추천한다. 김나지움은 대학 진학을, 레알슐레는 실과교육을, 하우프트슐레는 직업교육과 관련돼 있다. 코찔찔 4학년이 진로를 정한다고? 그래서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건 너무 빠른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심지어 대학에 진학해서야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깨닫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한 학생이라도 나중에 김나지움으로 갈 수 있어요. 학생이 원한다면 트랙을 바꾸는 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요.” 또 질문했다. “교사가 학생의 진로를 정하면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지 않나요?” 이에 대해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사가 개별 학생들의 진로를 추천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학부모가 해요. 학부모도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요.” 뛰어난 영재들을 교육하는 곳이 없는지도 물었다. 독일 곳곳에서 MINT라 불리는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MINT는 수학(M), 전산·정보학(I), 자연과학(N), 기술(T)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이공계 영재교육을 위해 독일 곳곳에 ‘MINT 친화학교’와 ‘MINT 우수학교’를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영재학교도 지역적 쏠림은 없어 보였다. ‘역시 여기도 영재교육을 통해 우열을 나누긴 하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른 이가 질문했다. “학부모들이 MINT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나요?” 독일 교사가 잠시 머뭇거린 후 답했다. “그런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주변에서 본 적은 없어요.” 또 질문이 이어진다. “MIN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간 경쟁이 심할 텐데요.” “아니요. MINT는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에요. MINT 말고도 좋은 길이 많아요.” 독일에는 우리나라의 ‘8학군’과 같은 곳이 없다. 독일인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사적인 교육’도 하지 않는다. 사교육이 없으니 선행학습이 있을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사교육도 사라질 것이라 보는 낙관론도 있다. 경쟁자가 적어지면 경쟁도 느슨해져야 한다. 하지만 경쟁의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세지고 있다. 아이를 한 명만 낳으니 하나뿐인 자식에게 온갖 가족 내 자원이 집중된다. 이렇게 선택받은 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나선다. 경쟁의 선봉에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 있다. 여기선 수시도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일부 지역에서 수시가 유리하게 되자 수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졌다. 조국 사태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정부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렸다. 그러자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시험을 망친 아이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교 밖 아이들’이 많아졌다. 학교 밖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학교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고, 선생님은 훼방꾼이다. 김누리 교수의 말처럼 독일엔 네 가지가 없었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서열, 등록금, 귀족학교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조건으로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는 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기관도 있었다. 민간이 세운 사회적기업이었다. 중증부터 경증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일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 조립부터 난도 높은 목공까지 일의 종류는 다양했다. 작업 테이블에 엎어져 자다 일어나 한국 방문객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나 느렸다. 이렇게 낮은 효율성으로 회사가 돈을 벌 것 같진 않아 보였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 아닐까를 걱정하며 이들이 얼마나 받는지 물었다. “기술에 따라 달라요. 한 달에 20만원 받는 이도 있고, 60만원 정도를 받는 이도 있어요.” 예상대로 보수는 많지 않았다. 관리자가 이어 설명했다. “여긴 직장이지만 학교이기도 해요. 일하시는 분들은 자부심을 느끼지요. 여기서 은퇴하게 되면 나중에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습니다.” 사회 전체가 장애인들을 품고 있었다. “이런 회사가 많은지요?” “네 독일 곳곳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특수학교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리나라 교육청 직원이 독일 교육청 직원에게 물었다. “장애인 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 않나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요?” 독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담당했던 독일 교육청 직원이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곤 질문을 다시 해 달라고 부탁한다. 똑같은 질문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교육청 직원은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의논했다.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직원이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장애인 학교와 주민들의 반대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요?” 독일인들은 우리가 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독일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혁신 시스템 갖춘 독일이 부러웠다 우리는 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독일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누구든 경험해 보지 못한 건 질문하거나 답하기 어렵다.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계속 미끄러졌다. 독일인들은 우리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경험이 우리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독일 답사 후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교육 문제를 교육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를 저출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고, 부동산 문제를 부동산 대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책도 교육 시스템 밖의 문제가 아닐까? 독일 교육이 지금 시스템을 갖춘 것도 사회 전반에 ‘다양한 가치체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런 가치체계는 공간에도 반영됐다. 독일은 지역 간 격차가 작고, 특수한 지역성을 존중한다.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전국 곳곳에 고르게 퍼져 있다. 그러니 나고 자란 곳에서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지역 혁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모든 게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한 학교에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질문을 꺼냈다. “독일인들이 자신의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꼈어요. 지역 간 일자리 격차가 없으니, 지역 대학 간 격차도 없어 보였어요. 하지만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도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교사가 대답을 찾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연수팀은 뭔가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며 숨을 죽였다. “행정 업무가 많은 것 같아요. 교사들이 좀 바쁜 편이에요.” 한국 연수팀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파일을 독일 교무실에서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독일 교사 대부분은 데스크톱도 없는 업무용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일 교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우리의 웅성거림을 본 독일 교사의 얼굴엔 뿌듯함이 번졌다. 아마도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제공했다고 느낀 듯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심고, 줍고, 걷다 보면 나도 환경 지킴이”...리솜리조트 5일 환경의날 캠페인 행사

    “심고, 줍고, 걷다 보면 나도 환경 지킴이”...리솜리조트 5일 환경의날 캠페인 행사

    “심고, 줍고, 걸으면서 우리 함께 환경을 지켜요.” 호반호텔앤리조트는 환경의 날을 맞아 오는 5일 ‘제2회 리솜 에코 투게더 캠페인’(리코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리솜 에코 투게더(Resom Eco Together)는 리솜리조트가 고객과 함께 진행하는 환경 캠페인으로 악기 리코더의 소리처럼 맑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레스트리솜, 이유리 강사와 둘레길 걷기   포레스트 리솜은 숲속 친환경 리조트의 컨셉을 살려 국내 에슬레저 1위 업체 안다르와 함께 ‘건강한 숲 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양사가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안다르 앰버서더 이유리 강사와 90분간 포레스트 리솜 둘레길을 걷고 직접 나무를 심는 시간을 가진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안다르 의류 세트를 증정한다.아일랜드 리솜, 꽃지해변 일대 환경 정화활동  아일랜드 리솜은 리조트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비치 플로깅’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해 라이온코리아, 농심, 루나브루, 닥터 브로너스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뜻을 모았다. 환경의날인 5일 오전에 열리는 1부 공식행사는 지자체와 한국관광공사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해 꽃지해변 일대의 환경정화 활동에 나선다. 일반 참가자는 같은 날 오후 2시 30분부터 2부 플로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안면해수욕장부터 꽃지해수욕장까지 6.5km 구간의 해변을 정화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이지연 전문 트레일러너가 동행해 참가자들에게는 친환경 제품들로 구성된 에코패키지를 증정한다. 어린이 고객에게는 봉사활동 점수가 부여되며 한국관광공사, 라이온코리아, 농심, 닥터 브로너스의 풍성한 기념품도 제공된다.스플라스 리솜, 6월 한달간 리조트 주변 둘레길 환경 보호  스플라스 리솜은 6월 한 달간 ‘스담쓰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내포문화숲길 플로깅의 ‘그린 워킹’을 비롯해 잔반 없는 ‘그린 라이트’, 다회용기 사용 시 음료를 할인해주는 ‘그린 카페’, 환경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는 ‘그린 메시지’와 ‘그린 드로잉’까지 다섯 개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특히 리조트 주변 약 10km의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그린 워킹’은 건강한 등산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하이킹 에반젤리스트 김섬주 씨와 함께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플로깅 용품, 친환경 물통, 스플라스 리솜 나이트 스파 이용권을 증정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숲, 바다, 온천 등 자연친화적 입지에 위치한 리솜리조트는 자연과 공생관계라는 마음으로 전 지점에서 세심하고 지속적인 환경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며, “환경캠페인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다방면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며 ESG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리조트가 위치한 지역과 소통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 리솜은 제천 백운중학교 학생들의 숲 체험 프로그램, 자연 연계 진로교육, 수상활동 교육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해 아이들의 전인적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스플라스 리솜은 예산꿈빛학교와 지원협약을 맺고 7월까지 예산군, 예산교육지원청과 함께 특수학교 아이들의 실기 교육을 지원한다. 지난 해 개교한 예산꿈빛학교는 군 단위 최초의 특수학교로 스플라스 리솜은 약 210여명의 학생들에게 생존수영 실기교육과 CPR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 바그너 용병 ‘가고’ 러 정규군 ‘온다’…바흐무트서 포격 심화돼

    바그너 용병 ‘가고’ 러 정규군 ‘온다’…바흐무트서 포격 심화돼

    러시아가 점령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바그너 용병 부대가 후방으로 빠지고 러시아 정규군이 투입되는 병력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바흐무트 주변의 지상 전투는 크게 줄었지만, 포격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밝혔다. 31일(현지시간) CNN·뉴스위크·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는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이틀간 두세 번 충돌이 있었지만 오늘은 전혀 없었다”며 “적은 계속 병력 교체를 하면서도 포격으로 엄호해 오늘만 우크라이나 진지가 343차례 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그러나 체레바티는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교전에서 바그너 용병 80명을 죽이고 추가로 119명을 부상시켰다고 밝히면서도 (러시아군의) 장갑차 1대와 드론 1기, 대공포 1문, 차량 2대, 탄약고 5곳도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력 교체로 인한 바그너 용병 부대의 이탈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러시아 정규군에 우울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같은 조치가 적을 강화시킬지 약화시킬지는 앞으로 며칠이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여전히 바흐무트 전선의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같은날 방송 인터뷰에서 바흐무트 남서부 외곽지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바흐무트 지역에서 적의 공격 활동은 중단됐다. 그러나 적은 포격 횟수를 늘렸다”며 “오늘 적의 포격 수는 바흐무트 전투에서 가장 치열하던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말랴르 차관은 현재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측면을 향해 진격하려 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흐무트 전선에서 주둔 중인 우크라이나 제5강습여단 소속 병사 유리 시로티우크는 심한 뇌우가 양측의 교전을 중단시켰지만 박격포와 로켓포와 같은 적의 포격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군은 지난 며칠간 공격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바스의 유명한 진흙탕은 사람이나 장비의 이동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우크라이나군의 진격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로티우크는 또 바그너 용병 부대와 러시아 정규군의 차이를 구분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정규 부대는 바그너 용병과 달리 처형 당할 염려가 없어 대포 사료로 보내지지 않는다”며 “그들은 매우 맥 빠지는 공격을 하고 있어 우리가 격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너 그룹, 바흐무트서 6월 1일까지 완전 철수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 25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바그너 용병 부대가 바흐무트에서 후방으로 빠지기 시작했다며 러시아 정규군에 자리를 내주고 내달 1일까지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고진은 앞서 23일 친모스크바 블로거 콘스탄틴 돌고프와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그룹이 바흐무트 전투에서 많은 용병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흐무트 작전 내내 나는 5만 명의 죄수 용병들을 모집했고, 그중 약 20%(약 1만 명)가 사망했다”며 “계약 용병들과 정확히 같은 수가 죽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바그너 용병 약 3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씨줄날줄] 대환대출 전쟁/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환대출 전쟁/박현갑 논설위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행 대출 없이 살 수 있다면 부자일 것이다. 서민들은 금융회사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는 양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정규직 여부 등 자신의 담보 능력이나 신용을 평가할 서류를 들고 이 은행, 저 은행 찾아다니며 돈을 빌려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이용 중인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1분기 말 현재 890조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이 642조원이고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대출 등이 248조원이다. 정부가 이런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대환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처럼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기존의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 같은 대출 비교 플랫폼과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 앱을 이용하면 된다. 갈아탈 수 있는 대출은 일반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털사 등 53개 금융회사에서 빌린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은행 영업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연간 1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신용대출 가운데 10조원 정도가 대환대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갈아타기로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 등을 따져 신규 대출이 유리하다면 바꾸면 된다.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다면 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서비스 개시 첫날 기존 대출자들이 몰리면서 카카오페이 등에서는 로딩 지연 현상까지 생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토스에는 대환대출 사전신청 2주 만에 30만명 이상 몰렸다. 핀다도 서비스 시작 열흘 전부터 일평균 4000여명이 사전신청을 했을 정도로 인기였다. 하지만 불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기존 대출 조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이용할 수가 없고, 조회 과정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만 노출됐다는 불만 등이다. 대환대출 한도 확대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연말쯤 주택담보대출도 대환대출이 되도록 한다고 한다. 경기 활성화로 가계소득을 늘리는 게 근본 대책이겠으나 이자라도 더 낮출 수 있다면 생활공감형 정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듯하다.
  • 금리 10%P 낮춰 갈아타기 호응…고금리 상품 추천해줘 황당

    금리 10%P 낮춰 갈아타기 호응…고금리 상품 추천해줘 황당

    연소득 등 입력하면 상품 추천“모바일로 비교·가능해져 편리”첫날 1819건·474억 대출 이동자사 앱 쓰면 금리 우대 등 경쟁접속 몰려 한때 접속 지연·오류플랫폼마다 입점사 달라 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31일 본격 가동됐다. ‘15분 원스톱’으로 앱 설치부터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한 푼의 이자라도 아끼려는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를 제시받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뱅크샐러드 등 대출 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회사 앱(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등에서 대출 갈아타기가 본격 시행됐다. 이 중 한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기자가 직접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연소득과 직장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니 기존 대출 상품과 비교해 금리나 대출 한도가 유리한 타 금융기관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은행에 직접 갈 필요 없이 모바일로 대출을 비교하고 대환까지 가능해 편리한 것 같다”면서 “중도상환수수료 부담보다 갈아타기로 아끼는 이자가 더 큰지 등을 좀더 비교해 보고 대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마감 시간인 오후 4시까지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총 1819건의 대출이 이동했다. 대환대출을 통해 상환이 완료된 대출금 기준으로 474억원 규모다. 실제 사례자 중 A씨는 은행 간 이동을 통해 한도대출 1500만원의 금리를 기존 연 9.9%에서 연 5.7%로 낮췄다. 일반신용대출 8000만원을 연 15.2%에서 연 4.7%까지(저축은행→은행) 낮춘 경우도 있었다. 이동 유형은 은행 간 대출 이동 비중이 전체의 9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다른 경쟁사에 고객을 뺏길 것을 우려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도 있었다. 자사 앱을 통한 대환대출 신청 시 0.3% 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접속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일부 플랫폼에서 접속 지연이나 전산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각 금융회사가 플랫폼과의 조율을 거쳐 시스템을 점차 안정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시중은행에서 6.4% 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 4500만원을 이용하고 있는 김모(34)씨는 이날 대출 갈아타기를 시도했다가 포기했다. 그는 “현재보다 저렴한 금리를 기대했는데 500만원 한도가 더 나온다며 금리가 11.9%에 달하는 카드사 대출을 추천해 줘 황당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만점인 1000점이다. 플랫폼마다 입점한 금융사가 달라 모든 금융사의 상품을 플랫폼 한 곳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란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파이낸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는 총 13개 금융회사의 대출 금리를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시중은행 중 1, 2위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빠져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인해 대출 이동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기존 대출이 DSR 규제를 충족하더라도 소득이 기존보다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면 대환대출 시 변경된 DSR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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