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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향엽 “정치권 유리천장 깨져야…‘마더 리더십’ 발휘하고파”

    권향엽 “정치권 유리천장 깨져야…‘마더 리더십’ 발휘하고파”

    권향엽(56)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당선인은 21일 서면 인터뷰에서 “유세 때 잡은 주민들의 손에 상처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46년 만에 처음으로 전남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ㅡ전남에서 김윤덕 전 의원 이후 첫 여성 의원이다. “전남 전체에서는 두 번째, 전남 동부권에서는 첫 번째 여성 국회의원이다. 책임감과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남성 중심 사회가 공고해 그간 여성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들의 도전과 사회적 제도의 변화로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 전국적으로 여성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 정치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30% 의무 공천하는 법안을 예로 들 수 있다.” ㅡ전략공천으로 ‘사천 논란’이 일자 경선을 요청해 돌파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사천 논란으로) 전략 공천을 반납하는 과정은 매우 큰 시련이었고, 한번 낙선해본 적이 있어 두렵기도 했다. 경선 신청을 하자 ‘왜 굳이 그런 가시밭길을 가려고 하느냐’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시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ㅡ3선 의원 출신 이정현 후보를 이겼다. “이번 총선은 전반적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사람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감이 저를 선택한 이유이지 않을까. 지역민들과 유세 중에 악수하면 남녀 불문 손을 다치신 분들이 의외로 많았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정직하게 살아온 이분들을 위해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ㅡ추진하고픈 민생 입법은. “농민기본법, 필수농자재지원법, 양곡관리법 개정 등 ‘농민 3법’에 힘쓰겠다. 또 농업인의 편의와 발전을 위해, 국립농산물품질평가원 광양분소와 구례분소의 사무소를 승격하고자 한다.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싶다. 또 정치인으로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마더 리더십’ 같은 따뜻한 정치를 보이고 싶다.” ㅡ해결하고 싶은 지역 숙원 사업은. “순천·광양·곡성·구례를 연계하는 상생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게 핵심 전략이다. 또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전남 동부권의 의대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 동신대, 전남 최초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출범

    동신대, 전남 최초 여성리더십 최고위과정 출범

    각계의 여성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공부하면서 새로운 성장에 도전하는 동신대학교 여성리더십최고위과정이 힘차게 문을 열었다. 동신대는 20일 오후 6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동신대 혁신융합캠퍼스에서 ‘DS-TOGETHER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 펭귄의 선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했다. 기업체를 운영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전문직·고위 공직자·사회운동가 등 각계에서 활동 중인 35명의 여성 오피니언 리더들이 등록, 입학식에 참석했다. DS-TOGETHER 여성 리더십 최고위과정은 지역 여성 리더들의 요청에 따라 전남지역에 최초이자 유일하게 개설된 최고위과정이다. 지역의 여성 CEO들이 “급변하는 사회에 유연하게 대처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전남에도 여성 맞춤형 최고위과정이 필요하다”고 이주희 동신대 총장에게 건의했고 이주희 총장이 이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면서 개설됐다.이주희 총장은 “수도권-남성 중심 사회에서 숱하게 유리천장을 깨트리며 성장해 온 지역의 여성 리더들이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깨닫고 교육과정을 요청하는 것을 보면서 퍼스트 펭귄이 떠올랐다”면서 “퍼스트 펭귄의 본능과 판단력, 도전정신과 용기를 갖춘 강인한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최고의 강사, 좋은 교육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퍼스트 펭귄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으로,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용기를 내 가장 먼저 도전하고 무리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리더십과 용기를 가진 사람을 뜻한다. 동신대는 여성의 장점을 살려주는 최적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며 집단 지성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1년 이상의 준비 끝에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프리미엄급 강사진을 꾸렸다. 미래 사회 비즈니스 읽기, 몸과 마음의 근육 키우기, 지성과 감성 일깨우기, 압도적인 감동과 체험 프로그램 등 4개 분야에 걸쳐 두 학기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에 22번의 특강과 해외연수, 토크콘서트와 실습체험을 진행한다.
  • ‘신의 직장’ 4대 은행 연봉 1.2억 육박…‘유리천장’ 여성도 1억 돌파

    ‘신의 직장’ 4대 은행 연봉 1.2억 육박…‘유리천장’ 여성도 1억 돌파

    주요 시중은행 직원(금융지주·임원 제외)의 연봉이 평균 1억 2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은행원의 평균 연봉도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3000만원 이상 적었다. 19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이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 1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1억 1275만원)보다 2.9% 늘었다. 은행별 평균 급여는 ▲KB국민 1억 2000만원 ▲하나 1억 1900만원 ▲신한 1억 1300만원 ▲우리 1억 1200만원 순이었다. 직원 급여를 성별로 나눠보면 4대 은행의 남성 평균 연봉(1억 3375만원)이 여성(1억 125만원)보다 3250만원 많았다. 특히 신한은행을 제외한 3곳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모두 1억원을 넘었다. 여성 은행원의 급여가 높아지면서 남성과의 연봉 격차도 줄어들었다. 2019년 하나은행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여성 직원의 1.53배였지만 지난해에는 1.36배로 좁혀졌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1.44배에서 1.29배로, 우리은행은 1.45배에서 1.20배로 줄었다. 성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1.43배)이었다. 여성 은행원의 평균 연봉이 상승한 것은 육아휴직 제도, 직장 어린이집 등 육아 복지가 확대되고 성과 중심의 평가 체계가 확산하면서 여성들의 근속 기간도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4대 은행들은 지난해 말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역대 최고인 6명의 여성 임원을 부행장으로 승진시켰다. 직급이나 근무 연차가 높은 직원이 많은 금융지주의 경우 평균 연봉이 2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직원 급여는 1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 연봉도 KB(1억 9100만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1억 7300만원)·우리(1억 6700만원)·하나(1억 5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주요 시중은행 직원의 급여 수준은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은행원과 지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4대 은행에 재직 중인 직원은 모두 5만 5164명으로 전체 직원의 1.9%(1084명)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은행권을 떠났다. 4대 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사무소) 2900개에서 2083개로 57곳(2%) 줄어들었다. 특히 KB국민은행에서 1년간 영업점 수가 59개(856→797개)나 급감했고 반대로 하나은행은 오히려 4곳(593→597개)이 늘었다.
  • 김동연, 여성의 날 맞아 “모든 차별을 넘어 더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 것”

    김동연, 여성의 날 맞아 “모든 차별을 넘어 더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 것”

    경기도, 여성의 날 맞아 ‘우먼 인 할리우드’ 영화 관람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모든 차별을 넘어 더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매년 조사하는 유리천장지수(glass ceiling index)가 발표됐는데, 2023년에도 한국이 꼴찌를 차지하며 12년 연속 최하위다”라면서 “성별 임금 격차도 압도적 1위로 OECE 평균이 11.9%인데 한국은 무려 31.2%로 30% 넘는 임금 격차는 29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보이지 않는 모든 차별을 넘어 더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며 “일터와 일상에서 모두가 평등을 누리는 사회로 함께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이날 도 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의 성차별과 편견에 대한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하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상영 행사를 가졌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 9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2018년 양성평등기본법에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됐다.
  • 양대노총, ‘여성의 날’ 집회 [포토多이슈]

    양대노총, ‘여성의 날’ 집회 [포토多이슈]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각각 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8일 오후 서울 보신각에서 세계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한국은 12년 째 유리천장 지수가 가장 낮은 나라로 조사됐는데, 이는 여성들의 사회진출 기회가 가장 어렵다는 의미”라며 “기업의 임원 비율, 국회의원 비중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인데 구조화된 차별이 없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날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관장에서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죽어 나가야만 했던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 이후 1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부장적 문화와 인식은 여전하다”며 “가사와 돌봄, 심지어 가족의 생계까지 짊어지는 여성에게 유독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고 그나마 가진 일자리도 결혼, 출산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외 여러 여성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모인 가운데 성별 임금격차와 가사·돌봄노동 홀대 등 노동 성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 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韓, 머나먼 남녀평등…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12년째 꼴찌

    우리나라가 선진 29개국 가운데 일하는 여성에게 가장 가혹한 국가로 12년 연속 선정됐다.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가운데 이번에도 29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남녀 고등교육·소득 격차, 여성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남녀 육아휴직 현황 등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한다. 지수가 낮을수록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뜻이다. 한국은 12년 연속 꼴찌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1위는 아이슬란드가 차지했고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뒤를 이었다. 북유럽 국가들이 일하는 여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5∼10위는 프랑스, 포르투갈, 폴란드, 벨기에, 덴마크, 호주가 차지했다. 최하위권에는 스위스(26위)와 일본(27위), 튀르키예(28위)가 뽑혔다. 한국 지표를 보면 대부분 바닥권이었다. 남녀 소득 격차는 31.1%로 지난해에 이어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여성의 노동참여율은 남성보다 17.2% 포인트 낮아 튀르키예,이탈리아에 이어 27위를 기록했다. 관리직 여성 비율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 모두 뒤에서 2등이었다. OECD 평균 관리직 여성 비율은 지난해 33.8%에서 올해 34.2%로 올랐다. 그런데 한국(16.3%)과 일본(14.6%)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여성이 다른 선진국 여성보다 심각한 소득 불평등을 겪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소외당하고 사회적 권한 역시 작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꼬집었다.
  • 민주당 광양지역, 뜬끔 없는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시민들 의아

    민주당 광양지역, 뜬끔 없는 ‘여성전략특구 지정’에 시민들 의아

    더불어민주당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가 여성전략특구로 지정되면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지난 2일 전략공천되자 광양지역이 발칵 뒤집히고 있다. 대다수 시민들은 뜬끔 없는 여성전략특구라는 말도 황당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동용 현 의원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권향엽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한 결정에 더 납득하지 못한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3일 광양읍내와 광양중마동 상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지금 광양은 광양제철소와 인근 산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의 상승세가 아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현역 의원보다 지지율이 훨 낮은 권향엽 후보의 단수 공천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지기로 결심한 것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례 민주당원 장모 씨는 “당원 생활 30년 이지만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며 “주변에서 권리당원 탈퇴하자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더구나 순천 신대지구 유권자들은 순천지역이 기대했던 2개 선거구로 분구되지 못하고, 신대지구가 포함된 순천 해룡면이 21대 총선처럼 광양지역에 포함된 사실을 연일 성토하고 있다. 주민들은 “해룡면의 5만 5000여명 인구를 감안하면 순천과 어느 정도 연관이 높은 후보자를 내세워야하는데도 연고가 약한 권 예비후보의 단수 지정은 순천시민들까지 우롱한 처사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광양 옥곡면 출신으로 순천고를 졸업한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재 영입을 해놓고도 아무 활용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선거전략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위원장을 맡았던 정교수는 사법연수원생 시절 “군사반란죄는 헌법상 대통령 재직 중 공소를 제기할 수 없으므로 대통령 재직기간을 공소시효 계산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 전두환을 단죄하고 헌법재판소의 5·18 특별법 합헌 판결을 이끌어내는데 단초를 마련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모(59·광양읍)씨는 “민주당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적임자로 정한중 교수를 영입해 주변에서는 이분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선거 무대에 등장도 시키지 않고 있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민주당의 형태다”고 꼬집었다. 이날 오후 서동용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 예비후보는 민주당 영입 인재도 아니어서 전략공천이 성립할 수 없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보다도 낮게 나오는 상황이다”며 “당 지도부는 잘못된 이번 전략공천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권향엽 예비후보는 “저는 전남에서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여성 후보로 확정됐다”며 “46년 동안 전남에서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배출되지 못했지만 그 유리천장을 깨고 이번 총선에서 전남 최초 여성 국회의원의 새 역사를 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제주도 첫 여성 정무부지사 탄생하나… 김애숙 전 의회사무처장 내정

    제주도 첫 여성 정무부지사 탄생하나… 김애숙 전 의회사무처장 내정

    제주도정 사상 첫 여성 정무부지사가 내정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민선 8기 두번째 정무부지사 후보로 김애숙(59) 전 의회사무처장을 27일 지명했다. 도정 사상 첫 여성 정무부지사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제주시 조천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했으며, 9급에서부터 시작해 이사관까지 오른 40여년 경력의 공직자 출신이다. 이번 지명에 따라 김 후보자는 여성 최초 제주도 이사관(2급)과 도의회 사무처장에 이어 첫 여성 정무부지사까지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김 후보자는 도의회에서 의회 사무처장과 총무담당관, 행정자치전문위원, 입법담당관 등을 두루 거쳤다. 제주도에서는 관광국장과 인재개발원 사회교육과장을 비롯해 보건복지와 재정, 기획감사 분야는 물론 서귀포시 종합민원실과 일선 동에 이르기까지 종합 행정을 골고루 수행한 경력을 지녔다. 도는 김 후보자가 일선 동사무소에서부터 의회사무처까지 종합적인 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데다 재직 당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준 만큼 정무부지사로서 문화·관광, 1차산업 등 소관 분야 총괄 관리는 물론 국회 및 의회에 대한 정무적 역할, 언론 및 지역사회단체와의 원활한 관계를 도모하는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지사는 “김 후보 지명은 여성에 대한‘유리천장’을 허물어 나가는 제주도정의 의미 있는 한 걸음이자 차별 없는 성평등을 지속적으로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며 “후보자의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이 제주의 혁신성장과 협치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는 제주도의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김애숙 정무부지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다.
  • [의정광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의정광장]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1960년 미국을 휩쓴 여성운동의 구호였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정치 영역’과 ‘정치 행위’ 그리고 여성의 정치 진입을 사실상 불허했던 관습과 규범에 맞서 우리 삶의 가장 사(私)적인 것이야말로 정치의 영역에서 다뤄야 한다고 당당히 외쳤다. 다시, 이 명제는 오늘의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주민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민주주의 이상을 실현하는 곳이다. 또한 생활 정치의 장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는 누적된 지역 사회 문제를 비롯해 역사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집단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계기가 됐다. 교육 및 청소년 문제, 일자리 및 취약계층 문제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고자 개인적인 것이 정치화되는 시작점이 된 것이다. 여성의 정치 참여는 이제 필수조건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에 의해 더 좋은 대안들이 모색되고 실현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남녀 고등교육 격차, 소득 격차, 여성의 노동 참여율, 고위직 여성 비율, 육아 비용 등 세부 지표로 일하는 여성의 환경을 평가하는 ‘유리천장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1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2022년 정치 권한 부여, 건강, 교육, 경제 참여 등에서 남녀의 조화를 평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GCI)도 전체 146개국 중 99위에 불과하다. 심지어 ‘정치유리천장’은 일반 사회의 인식보다 보수적인 영역의 특성이 가중돼 정치권에 온 여성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성의 정치 진출에서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2018년과 2022년 광역의회 여성 당선자 현황을 보면 부산, 울산, 경남에선 오히려 역주행을 했다. 2022년 르완다 키갈리에서 개최된 국제의회연맹의 주제는 ‘양성평등 및 젠더감수성을 갖춘 의회’였다. 이제 단순히 수치로 보이는 여성의 대표성을 벗어나 구조·운영·업무수행·환경 등에 있어서 여성과 남성 모두의 필요와 이익에 응답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는 50~60대 남성 그리고 특정 전문직역 경험자들이 과다 대표되는 경향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면, 이분들의 관점과 이해관계가 정치 영역에서, 정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우리 공동체 전 부문에 과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여성 정치인이다.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절감하는 부분들이 우리 서울시정 등에 제대로 투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것이 나를 선출해 준 주민들의 뜻이라 믿는다. 나는 3선 광역의원이 됐다. 이제는 청년층, 사회적 목소리가 크지 않은 여러 직역 출신들의 정치 진출과 정치권에서의 성장을 돕고 함께해 나갈 것이다. 그것이 지방의회가 생활정치를 하라는 주권자의 명령을 실현하고 3선의 영예를 준 지역 주민들의 과분한 사랑에 대한 나의 실천적 응답이라고 믿는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 “올해를 양육 인지 감수성 배양 원년으로”…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신년 기자간담회

    “올해를 양육 인지 감수성 배양 원년으로”…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신년 기자간담회

    “저출생 문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를 통째로 아이들 양육에 유리한 인큐베이터로 바꿔야 합니다. 올해를 ‘양육인지감수성 배양’의 원년으로 삼아,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양육인지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겠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환경 변화에 발벗고 나선다. 이영훈(70)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4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회가 ‘육아에 최적화된 멀티 인큐베이터 육아공동체’로 변화하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목사가 도입을 주창한 ‘양육 인지 감수성’은 성 인지 감수성에서 착안한 개념이다.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차별, 부당한 대우 등을 파악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시정할 수 있는 감각을 기르자는 취지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를 위해 서울시내 136개 기도처를 돌봄학교로 활용하고, 서울 여의도 대성전 1층을 아이들을 위한 ‘플레이 그라운드’로 리모델링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앞서 저출생 대응책의 일환으로 출산장려금을 올 1월부터 첫째 200만원, 둘째 3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아이 이후 출산에 대해서는 1000만원으로 인상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올해까지 5016명이 모두 54억원의 (출산장려금)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여성 교직자의 ‘유리천장’도 깬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1958년 창립 이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여성 장로를 올해부터 장립(將立·장로로 선정된 자에게 교직을 줌)한다는 계획이다. 첫 여성 장로는 20명 가량 선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양육인지감수성 배양 캠페인외에도 ▲문화와 제도를 바꿔가는 포럼 개최 ▲육아공동체 참여 100만 서명운동 ▲출산장려금 확대 ▲여성리더십 강화 ▲다음세대 목회 강화 ▲다문화센터 사역 강화 ▲기후위기시대 신앙과제 실천 ▲복음통일시대를 위한 지속 노력 ▲행복한 노인문화 만들기 등을 올해 10대 과제로 정하고 관련 정책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 절약운동, 소외된 노인을 위한 지원 활동, 다문화 가족을 위한 사역 활동, 북한 평양의 심장전문병원 개설과 각 지역 인민병원(보건소) 건축 등 그간 이어온 사업·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 영업 실적 따져 회계직 여성 승진 막아… 중노위 “간접차별 시정”

    영업 실적 따져 회계직 여성 승진 막아… 중노위 “간접차별 시정”

    영업 안 하는데 매출량으로 평가인사평가 점수 높았는데도 밀려비슷한 시기 입사한 남성은 진급 사업주 “고급 관리자 역량 부족”중노위 “드러나지 않아도 차별” 영업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 직원에게 영업 실적을 따지는 등 애초 충족 불가능한 기준을 빌미로 승진 여부를 판단했다면 ‘성차별’에 해당한다는 중앙노동위원회의 판단이 처음 나왔다.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유리천장’ 논란 때마다 단골 레퍼토리처럼 나오는 ‘역량 부족’을 사측이 직접 입증하지 못한다면 ‘차별’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노위는 지난달 5일 여성 직원 2명을 승진에서 탈락시킨 기계제조업체 A사 사업주에 대해 60일 이내 승진 심사를 다시 진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23일 밝혔다. 중노위는 노·사·공익 3자로 구성된 준사법적 성격을 지닌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노동쟁의조정을 담당하는 유일한 공적 기관이다. 앞서 2022년 5월 고용상 성차별 시정제도가 도입된 후 두 번째 시정명령이다. 지난해 9월 육아휴직 사용을 이유로 여성을 승진에서 탈락시킨 기업에 대해 첫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A사는 1000여명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국내사업본부는 영업활동을 하는 ‘영업관리직’과 세무·회계 등 ‘영업지원직’으로 나뉜다. 신청인들은 영업지원직 소속으로 지난해 과장급 승진 심사에서 탈락했다. 승진자 2명은 영업관리직으로 근무하는 남성 직원들이다. 신청인들은 사측이 부당하게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3년간 인사평가 점수가 승진자보다 높았고 직급 직무 기간도 길었다고 했다. 반면 사업주는 “입직 경로와 업무 확장성 차이 등으로 고급관리자로 가는 역량이 부족했다”고 반박했다. 초심을 맡은 지방노동위원회는 영업관리직과 영업지원직의 직무상 차이를 들어 차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노위의 판단은 달랐다. 조사 결과 A사의 승진과 관련한 취업규칙과 인사규정은 남녀에게 같게 적용되지만 이번 승진 심사 과정에서 ‘간접차별’이 확인됐다. 직접적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 영업지원직이 달성할 수 없는 매출점유율과 채권점유율을 승진 기준으로 사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신청인과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고졸 남성 직원이 승진했다. A사의 ‘유리천장’도 확인됐다. 2022년 6월 기준 남성이 88%, 여성이 12%였지만 과장급 이상만 따지면 남성이 97%였다. 2019~2023년 과장급 승진자 53명 중 여성은 3명뿐이다. A사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태기 중노위 위원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차별에 대한 첫 시정명령”이라며 “노동시장에 활력을 주고 질적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단독] “男은 기업대출 女는 예·적금”… 은행 유리천장 키운 업무 편견

    [단독] “男은 기업대출 女는 예·적금”… 은행 유리천장 키운 업무 편견

    새해 들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등 성과가 높은 업무를 남성이, 성과가 낮은 업무는 여성이 맡게 하는 업계의 관행 탓에 중간 관리자급부터 여성의 승진이 막히는 ‘유리천장’이 깨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인사 기준으로 이들 은행의 사내 임원 중 여성은 총 36명으로 전체(362명)의 9.9%에 그쳤다. 여성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해 10.3%(38명)보다 0.4% 포인트 줄었다. 국민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3.4%에서 올해 11.1%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10.0→9.2%)과 하나은행(8.8→7.9%), 농협은행(9.8→7.3%)의 비중도 줄었다. 여성 임원 비중이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9.1%→12.5%)뿐이었다. 반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여성 임원 비율은 각각 24.3%, 42.1%에 달한다.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여성 임원 평균 비율은 25.6%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여직원 수는 총 2만 8066명으로 전체 직원(5만 226명)의 55.9%를 차지했다. 그러나 중간관리직을 거쳐 임원 배지까지 단 여성은 10%가량으로 쪼그라든다. 임원 중에서도 본부장급, 상무, 부행장 등 위로 갈수록 여성 수는 가파르게 줄었다. 경영진급에서 그만큼 남성 위주 승진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은 2013년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저마다 ‘지속 가능 경영’을 내걸며 여성 임원 수를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업계의 성차별적 업무 배정 관행이 임원급 아래 관리자 직급(부장·팀장)부터 여성들이 급격히 줄어드는 인사 구조를 낳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은행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대출 업무를 남성들이 거의 도맡고, 여성은 예·적금이나 입출금 업무를 맡는 것을 당연시하는 과거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러다 보니 여성이 기업대출 경력을 쌓으며 실적 상위 혹은 대형 점포의 지점장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중간 관리자급부터 여성들이 부족한 탓에 그 안에서 의도적으로 여성 임원을 늘리는 데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남성 위주 문화가 바뀌어 가는 과도기로, (여성 임원 확대의)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한국계 이민자의 맵고 짠 삶… 美방송계 유리천장 깼다

    미국 할리우드·TV 방송의 ‘아시아인’ 유리천장이 깨졌다. 15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원제 ‘BEEF’)이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 등 8관왕을 석권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주인공 대니를 연기한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인 이민자의 맵고 짠 삶을 그려 낸 수작이다. 이 작품이 골든글로브 3관왕, 크리틱스초이스 어워즈 4관왕에 이어 에미상을 휩쓴 건 변화의 단초로 여겨진다. 할리우드는 소수인종 배우와 작품에 인색했다. 2021년 골든글로브는 영화 ‘미나리’를 미국 영화로 분류하면서도 한국어 대사가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올리면서 아시아계 홀대 논란을 자초했다. 80년의 역사를 가진 골든글로브에서 스티븐 연이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 아시아인 최초 수상 기록일 정도다.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미국 평단에서 한국계 이민자를 다룬 작품으로 주목받는 발단이 됐다. 이 작품으로 배우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을 수상했다. 한국계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가 지난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드라마상을 수상하며 관심을 끌었다. 미국 문화계의 주목도는 올해 골든글로브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된 한국계 캐나다인 신인 감독 셀린 송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로도 이어졌다. 그간 소수인종의 비주류 작품으로 머물던 한국인 이민자 이야기들이 다양성의 가치로 조명받고, 보편적 이야기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깊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성난 사람들’에도 각본을 쓰고 연출한 이성진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대니가 한인 교회에서 다른 이민자들과 어울리고 가족끼리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통화하는 장면 등은 감독의 경험이 투영됐다. 그는 과거 작품에서 써 온 ‘소니 리’라는 미국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이 작품을 통해 되찾으면서 한국계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스티븐 연은 TV에서 출발해 영화계로 한국계 배우의 외연을 넓혀 온 주역이다. 출세작인 ‘워킹데드’ (2010~2016)에서는 괴짜나 이기적으로 그려지던 아시아인의 전형을 깬, 주체적이고 이타적인 인물 연기로 호평받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지평을 넓혔고, ‘미나리’를 통해 한국계를 넘어 아시아계 배우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스’, ‘성난 사람들’ 등 최근 작품들이 비주류의 틀에 갇히지 않고 보편적인 메시지와 이야기를 전하는 강점도 크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한국적 소재를 다룬 콘텐츠들은 서사가 탄탄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잘 설명해 내는 힘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주류로 진출한 한국계 이민 사회의 영향력이 커지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밀도가 커진 점도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 다윈보다 132년 먼저… 여성 과학자의 탐험[그 책속 이미지]

    다윈보다 132년 먼저… 여성 과학자의 탐험[그 책속 이미지]

    과학은 더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연구 현장에서도 여성 과학자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논문 인용도나 대중 매체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 과학자들은 여전히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있다. 여성이 과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지던 17~18세기에 머나먼 남미 수리남까지 곤충을 관찰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여성 생물학자가 있다.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갈라파고스제도를 탐험하기 132년 전의 일이다. 주인공은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가 수리남 탐험에서 남긴 기록과 그림은 현대 동식물 삽화가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여러 동식물의 학명에 그의 이름이 붙여지는가 하면 1992년 독일에서 발행된 500마르크 지폐에는 그의 모습과 곤충이 새겨지기도 했다.그가 그린 삽화에서 식물이나 동물은 단독 주인공이 아니다. 하나의 곤충이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 성충이 되기까지 모습을 먹이식물과 함께 그려 냈다. 자연에서는 결코 한눈에 볼 수 없는 장면을 한 폭에 담고 있어 미학적으로도 자연과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 책 한 권으로 잘 알려지지 않고 주변부에 머물러 있던 한 여성 과학자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 [단독]‘여군 유리천장’ 여전 … 장기복무 심사위원에 여성이 없다

    [단독]‘여군 유리천장’ 여전 … 장기복무 심사위원에 여성이 없다

    군대가 남성 일색이라는 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나 통하는 말이다. 2024년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군대에선 여성 간부가 최전방 휴전선 경계부대를 지휘하거나 해병대 대대장을 맡는 게 하나도 낯설지 않다. 내년 1월에는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에 여성 승조원들이 최초로 탑승한다. 무엇보다도 여군 숫자 자체가 늘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여군 간부 임관자는 2018년 1487명에서 지난해엔 2400명으로 5년 사이에 1.6배나 증가했다. 여성 간부 비중 역시 2018년 6.2%(장교 7.9%, 부사관 5.3%)에서 2022년에는 8.8%(장교 10.9%, 부사관 7.9%)로 늘었는데, 국방부는 이 비중을 2027년까지 15.3%(장교 16%, 부사관 14%)로 더 늘릴 계획이다. 여성 간부 증가는 장기복무가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있다. 병력자원 감소의 대안이라는 의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여성간부 확대에 열심인 국방부와 육해공군이 정작 장기복무 심사제도엔 심각한 허점을 갖고 있었다. 28일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장기복무 심사위원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장교와 부사관 장기복무 여부를 심사하는 심사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한 최소한의 성별 다양성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육군과 해군은 여성 심사위원 1명 뿐이었고, 공군과 해병대는 여성 심사위원이 아예 한 명도 없었다. 장교의 경우 육군과 해군은 남성 심사위원은 5명, 여성은 1명이었다. 공군은 심사위원 16명이 전원 남성이었다. 해병대 역시 남성 6명으로만 심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부사관은 육군과 해군이 여성 심사위원이 1명씩 있었지만 공군과 해병대는 여성이 전무했다. 그나마 육군은 2017년부터 매년 1명씩 여성 심사위원을 배정했지만 해군은 2018년과 올해에만 여성 심사위원 1명을 배정했다. 장기복무 심사위원은 통상 인사 관련 직위에 있는 중령 이상 영관장교로 구성한다. 현재 규정으론 애초에 심사위원이 될 수 있는 여성 간부 자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해병 관계자는 “현재 중령급 여군장교가 5명인데 인사 직위에 해당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여성 심사위원이 적다는 게 곧 편파적인 심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령 육군에선 지난해 장기복무 지원자 2만여명 가운데 여성이 13%였는데 장기복무 선발자 중에서 여성은 15%였다. 공군 역시 여성 장교 장기 선발률이 지난해 41% 올해 48%였다. 하지만 공직인사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들은 인적구성을 다양하게 하는 건 ‘집단사고’를 예방하고 조직을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한다. 실제 정부부처에서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에서는 특정 성별 비중이 7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장기복무 여성 간부가 너무 적다. 애초에 심사를 통과하는 것부터가 유리천장이다”면서 “국방부에선 여성 간부 늘리겠다고 하지만 심사위원의 다양성부터 신경쓰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심사위원이 되면 1주일 이상 외부와 격리되는데 육아 대책이 전혀 없다. 여성들은 심사위원에 참여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구조”라고 꼬집었다.
  •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새해 여성 대법관 2명으로 줄어… 후임 다양성 확보할까

    민유숙(58·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이 다음달 1일 퇴임하면서 여성 대법관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여성 대법관이 2명 이하로 되는 것은 2017년 7월 이후 약 6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3개 재판부로 구성되는 대법원 소부 가운데 한 곳은 남성 대법관으로만 채워지는 게 불가피하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민 대법관 후임으로 여성을 임명 제청해 대법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6일 대법원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임기를 마치는 안철상(66·15기)·민유숙 대법관의 후임을 임명 제청하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음달 중순쯤 구성될 예정인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는 한두 달 이내로 제청 대상자를 심사하고 3배수 이상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한다. 대법원장은 이 중 2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고, 윤 대통령이 국회 동의를 얻어 임명한다. 이런 절차를 고려하면 안·민 대법관의 후임 임명은 내년 3월 초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대법관 퇴임 후 짧아도 두 달 이상 대법관 공석 상태와 ‘여성 대법관 2인 체제’가 이어진다. 앞서 대법원은 2017년 7월 박정화 대법관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박보영·김소영 대법관과 함께 여성 대법관 3인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21년 9월 오경미 대법관이 취임하면서 4인 체제로 확대됐으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박정화 대법관의 후임으로 남성을 지명해 3인 체제로 복귀했다. 대법관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성 수 마지노선은 3명으로 여겨진다. 대법원에 올라오는 사건은 주로 대법관 4명으로 구성되는 재판부(소부)가 맡고 소부에서 합의가 안 된 사건 등은 대법관 13명이 참석하는 전원합의체가 심리한다. 여성 대법관이 3명일 때는 소부 3곳 모두에 한 명씩 들어갈 수 있으나 2명 이하일 때는 일부 소부가 남성으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 1948년 사법부 출범 후 임명된 총 156명의 대법관 중 여성은 8명에 불과하다. 김영란 전 대법관이 2004년 유리천장을 뚫었지만 여전히 문은 바늘구멍처럼 좁다. 대법관의 성별은 물론 출신 대학, 직역 등을 다양화하려면 대법관 제청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이 폐쇄적인 데다 대법원장이 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장은 “여성이 최소 30% 이상 돼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는데, 여성 대법관이 2명이 되면 20%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며 “특히 소부는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곳인데, 남성으로만 이뤄진 소부에서는 여성·아동 관련 사건에 제대로 된 의견이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대법관 인선 절차가 진행될 때는 신숙희(54)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고법판사)과 박순영(56·이상 25기) 서울고법 판사, 정계선(53·27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등이 여성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 “넌, 할 수 없다”는 말에 왜?… 유리천장 깨는 첫걸음

    “넌, 할 수 없다”는 말에 왜?… 유리천장 깨는 첫걸음

    “여자답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자도 아닌” 여성 행성 과학자의 성장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두껍기 이를 데 없는 우주 천문 분야의 유리천장을 뚫고 젊은 여성 리더로 우뚝 서는 과정이 담겼다. 지난 10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소행성 ‘16 프시케’로 무인탐사선을 쏘아 올렸다. 1조원이 넘는 ‘프시케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 지구의 핵과 가까운 금속인 철과 니켈로 구성된, 태양계에서 가장 신비한 소행성인 프시케를 탐사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탐사선 ‘프시케’는 지구로 귀환할 수 없다. 목적지가 지구와 태양 거리보다 세 배나 먼 곳에 있는 소행성이라서다. 지구 탄생의 비밀을 밝히려는 이 담대한 시도를 이끄는 이가 바로 미국에서 스타 행성 과학자로 떠오른 저자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그가 과학자, 리더로 나아가는 길목에는 늘 가능성을 제한하는 세상의 말이 끼어들었다. 소녀 시절 선생님은 걸핏하면 “너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우주를 향한 모험에 초대받지 못하는 게 어리거나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라 여자라서였다는 걸 알게 된 건 세월이 꽤 흐른 뒤였다. MIT에 들어가서는 “여학생들은 배려받아 MIT에 입학한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질 구조를 조사하는 여러 차례의 국내외 탐사에서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의 회고처럼 그야말로 “연장을 들고 짐을 옮기고 의견을 내는 모든 순간이 작은 도전”이었다. 여성이 리더의 자리에 설 수 있냐는 의심 어린 시선도 내내 뒤따랐다. 그때마다 그는 질문했다. “할 수 없다”는 말에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 질문으로 낡은 오해를 논박하고, 관행을 바꾸고, 학계의 연구 모델을 바꿔 나갔다. 그는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변화는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탐사선 프시케는 4년여의 시간 동안 26억㎞를 날아 소행성 프시케에 도착할 예정이다. 궁금하다. 그때 그가 세상에 뭘 선물할지 말이다.
  • [메멘토 모리] 낙태권·소수인종 보호 美 최초 여성 연방대법관 오코너

    [메멘토 모리] 낙태권·소수인종 보호 美 최초 여성 연방대법관 오코너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 대법관으로 사법부의 새 역사를 연 샌드라 데이 오코너 전 대법관이 1일(현지시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법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코너 전 대법관이 치매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1년 여성으로는 처음 사법부 유리천장을 깬 오코너 전 대법관은 중도 성향으로 격동의 시기 낙태권 등 민감한 현안 판결마다 대법원의 무게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녀의 재임 기간 대법원은 종종 ‘오코너 법원’으로 불렸다”며 “실제로 오코너 전 대법관은 대법원의 넓은 이념 지향의 정중앙에 자리잡고 미국 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말 그대로 당대 미국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이었다”고 평가했다. CNN은 “오코너 전 대법관은 후대 여성 법조인들의 귀감이었다”며 “그녀는 자신이 수호한 낙태권 판결을 한층 보수로 기운 대법원이 뒤집는 현실을 목도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0년 3월 애리조나주 목장에서 태어난 고인은 16세에 스탠퍼드대에 입학했고, 19세의 나이에 스탠퍼드 로스쿨에서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여성 동기는 5명에 불과했다. 최고 성적으로 로스쿨을 마쳤는데도 주요 로펌에서는 그녀의 채용을 거부했고, 캘리포니아주 검찰 사무실에 겨우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52년 스탠퍼드 로스쿨 동창 존 오코너와 결혼했다. 1973년에는 여성으로는 처음 애리조나주 상원을 이끌었고, 이듬해 주 판사로 선출됐다. 기본적으로 보수 성향이었지만 1981년 대법관으로 취임한 뒤에는 여성의 인권과 소수인종 보호 등 미국의 핵심 가치를 지키는 데 있어 중도로서 치우치지 않는 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특히 1992년 임신 6개월까지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도전받았을 당시 특유의 중재 역할을 자임해 낙태권 수호에 결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옹호한 것을 비롯해 투표권, 성소수자 등 사회를 달구는 현안마다 소수자 권리 수호에 무게를 둔 신중한 판결을 주도했다. 오코너 전 대법관은 2006년 대법원에서 은퇴했다. 새뮤얼 앨리토 대법관이 그녀 자리를 물려받았는데 앨리토의 지명 소식을 듣고 “그가 여성이 아니란 점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괜찮다”는 소감을 밝힌 것으로 유명하다. 은퇴한 이유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남편의 곁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남편은 2009년 세상을 떠났다. 80대에도 어떻게 미국 정부가 움직이는지 젊은이들에게 교육하는 프로젝트 iCIVIC에 열심이었다. 히지만 2018년 성명을 통해 치매 진단 사실을 밝히고 공개 활동을 완전히 중단했다. 영국 BBC는 고인의 삶을 길게 소개한 기사 말미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A WOMAN FOR ALL SEASONS’(늘 변치 않는 여성)이라며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뒤 청문회 도중 받은 질문과 답으로 장식했다. 질문은 대법원을 떠날 때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였다. 그의 답이다. “아, 묘비명을 질문한 거라면, ‘여기 좋은 판사가 누워 있다’ 였으면 좋겠네요.”
  • “공단 수임 사건 DB화… 정부 정책 수립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공공기관 다시 뛴다]

    “공단 수임 사건 DB화… 정부 정책 수립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공공기관 다시 뛴다]

    “정부가 소송에서 부당하게 지는 걸 막아 예산이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국가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정책 수립이나 집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를 미리 검토해 분쟁을 예방하고 적법한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공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법무부 산하 공공기관인 정부법무공단의 조희진(61·사법연수원 19기) 이사장은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공단 본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단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공단은 독점적인 지위 없이 민간 로펌과 경쟁해 얻은 자체 수입으로 기관을 운영하면서도 전문성 있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이 그간 수행한 소송 사건을 체계적으로 분류해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와 공공기관의 정책 수립, 추진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공단은 국가 등을 대신해 많은 소송 업무를 수행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8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소송 사건 2만 3920건을 수행하며 공공 법률지원 사무를 선도하고 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판례가 변경된 ‘금지금(金地金) 변칙 거래 관련 조세 소송’이 대표적이다. 순도 99.5% 이상의 금괴인 금지금을 변칙적으로 유통해 부가가치세를 탈세한 업체에 국가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끌어냈다. 유사 사건에 대한 선례로 남으면서 수조원대의 국가재정을 보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에는 공공 발주 사업에서 입찰 담합한 행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하철과 하수처리시설 공사, 학교와 군부대의 물품구매 입찰 과정에서 담합 행위로 인해 발생한 국고 손실을 환수하기 위해 담합 행위자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4337억원의 국고 손실액을 환수했다.” -재임 기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공단은 민간 로펌과 경쟁해 얻은 자체 수입으로 기관을 운영해야 하는데, 고객이 정부부처 등으로만 한정돼 있다. 형사사건과 가사사건은 수행할 수 없도록 사업 범위도 제한돼 있다. 이런 제약 속에서 전문성 있는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공급하려면 무엇보다 재정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 수임 확대와 수임료 현실화, 고객 다변화 같은 수입구조 혁신 노력을 통해 공단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싶다.”-우수한 변호사 유치를 위한 방안은. “공단은 지식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전문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전문 인재를 충원하고, 육성하며, 양성된 인재가 떠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한 보수체계를 수립하고 엄정한 평가를 통해 우수 성과자에게 합당한 보상을 함으로써 핵심인재가 장기근속하도록 하겠다. 공단이 경쟁력 있는 전문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한다면 우수 인력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것으로 생각한다.” -공단이 한층 성장하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공단은 예산의 대부분을 자체 수입으로 충당해야 하는 구조다. 올해의 경우 예산 150억원 중 국고보조금은 2억 8000만원으로 1.9%에 불과하다. 법률상 제약과 낮은 수임료로 인해 재무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공단이 저렴한 비용으로 법률서비스를 공급해야 하는 공익기관인 걸 감안하면 수익 향상을 위해 수임료를 높이기도 어렵다. 취약한 재무 여건으로 인해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익 추구에서 오는 손실은 국가가 일정 부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수 변호사 충원·유지를 위해 재정이 지원된다면 ‘경쟁력 강화→성장→처우 개선→전문인력 확충→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공단은 국제 분야 소송과 법률자문도 담당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주 아쉬운 부분이다. 법률시장 개방과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거액의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발생 등 국제업무에 관한 법률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자체 수입 운영 방식으로 인해 취약한 재정 여건과 인력 규모로 이를 전담할 조직과 역량을 아직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국제법무 분야의 학회 참여, 내부 학습모임 결성, 언어 능통 변호사의 충원, 관계부처 파견을 통한 실무능력 배양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독자적 수행 역량은 부족하다. 국익 수호 관점에서 보건대 ISDS 사건 등은 민간에 일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관련 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유리천장’이 강한 검찰에서 각종 ‘여성 1호’ 타이틀을 가진 주인공이다. 후배 여성 법조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저다. 선진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사회가 변화하면서 출산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연착륙했지만 우리는 빠른 시기에 고도 성장한 탓에 그렇지 못했다. 유리천장을 뚫는 시도를 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실력은 출중할 것이다. 하지만 ‘출산이나 육아를 포기하면서까지 성공하겠다’ 이런 비장한 각오는 더는 안 했으면 한다. ‘워라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면서 업무에 정진했으면 한다. 법무부 재직 시절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와 복지 증진 차원에서 청주여자교도소에 어린이집을 설치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후배들도 조직에 이런 제안을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 野, 女인재 발굴 시동…여성 표심 공략 나서

    野, 女인재 발굴 시동…여성 표심 공략 나서

    “제가 지금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다문화 여성 인권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고 싶어요. 여성 정치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많이 나올 수 있길 바랍니다.” 미얀마 출신으로 1년 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본아(28)씨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2030 나도 국회의원’ 발족식에 참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권리당원으로, 민주당 서울시당 다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씨처럼 미래의 정치인을 꿈꾸거나 적극적으로 정당 활동을 하려는 20·30대 민주당 여성 당원 22명이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 원탁에 둘러앉았다. 민주당 전국여성위는 이날부터 청년 여성 당원이 직접 국정감사 모니터링과 민생 입법 제안, 예산안 검토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의정활동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청년 여성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움직임이다. 당원 이소연(30)씨는 “윤석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강제적으로라도 30% (여성 의원 할당을) 하자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는데 정치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위원회, 국방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도 유리천장이 있다”고 여성 정치 참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1대 국회의 여성 의원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전국여성위원장인 이재정 의원은 “흔히 ‘개혁의 딸’이란 말로 팬덤정치에 책임이 있는 양 2030 여성들을 많이 몰아세웠다”며 “그분들에게 기회를 드리지 못한 당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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