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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 라노스 16일 소비자에 첫선/소형차 답지않은 육중함·안정감

    ◎“동급 최강·최대·최적 실현”… 편의성 강조/가속순간 박력·소음 적은 신설계 자랑 대우자동차의 소형승용차 라노스가 16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라노스는 세계 10대자동차 메이커로 도약을 위한 대우자동차의 야심작이다.지난 9월부터 부평대우자동차공장에서 본격생산에 들어갔다.부평차동차공장을 찾아 라노스와 첫 대면를 했다. 라노스는 우선 종전의 대우차와는 「족보」가 다른 차라는게 첫 인상이다.앞모습은 어디서 본 듯한 외제차 같다.BMW를 상당히 닮았다는 느낌도 든다.대우자동차 김종도 이사는 『지금까지의 대우차는 GM차이고 라노스가 진짜 대우차』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자동차디자인전문업체인 이탈디자인과 공동으로 디자인했다.앞부분에는 현대자동차의 티뷰론과 같은 스포츠카형의 헤드램프에다 크롬 라디에이터그릴을 장착했다.몸체 선도 곡선미를 최대한 살린 유럽풍이다. 때문에 파스텔톤의 색상보다 짙은 계통의 색상인 차량이 훨씬 돋보인다.대우는 9종의 색상을 출시할 예정.뒷모습은 경쟁차종인 현대자동차의 엑센트나 기아자동차 아벨라의 디자인과 컨셉이 비슷하다.개성이 없다고 일부에서 혹평하는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대우자동차는 라노스의 우수성을 성능과 편의성에서 더욱 강조하고 있다.실제 제원을 살펴보면 확인된다고 얘기한다.김태구 회장은 『라노스는 동급 최강,동급 최대,동급 최적을 실현시킨 국내 경쟁차종보다 한 차원 수준이 높은 차』라고 했다. 그러나 경쟁사에서는 라노스를 엑센트나 아벨라보다 등급이 높은 경쟁차종은 아니라고 말한다.가격이 약간 비싼 게 이를 증명한다는 얘기다.라노스의 가격은 SOHC엔진을 기준으로 6백만원대다.그러나 옵션 등을 고려하면 엑센트나 아벨라보다 약간 비싼 게 사실이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엑센트와 아반떼의 중간차종』이라고 평가했다. 부평공장내의 주행시험장에서 DOHC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장착차량을 각각 운전해 보았다.DOHC 엔진은 110마력에 최고시속 185㎞,SOHC는 96마력에 최고시속 180㎞였다. 먼저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차를 몰아보았다.액셀러레이터가 마치 스펀지를 누르는 것처럼 부드러웠다.밟는순간 등이 떼밀리는 듯한 느낌이 오면서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간다. 액셀러레이터가 밀리지 않고 밟는 만큼 속도로 반영되는 느낌이었다.주행시험장의 편도거리가 1.5㎞밖에 되지 않아 최고속도를 내보지는 못했지만 세워놓고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아보니 rpm이 6천까지 가볍게 올라간다. 델파이사의 ABS를 장착한 브레이크의 감각도 예민했다.발을 살짝 갖다 대는 순간 감속효과가 감지됐다.개발책임자인 유기준이사는 안전도를 고려,동급차종중 최단제동거리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라노스는 기존의 대우 소형차인 르망 등과는 달리 소음발생이 적은 고강성 구조의 차체설계를 하고 신소재를 사용했다.뛰어난 정숙성을 차이름에 반영하려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주행중에 경쟁사의 동급차종보다 훨씬 조용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특히 자동변속기 장착차량은 가속할 때의 엔진소리가 다소 귀에 거슬렸다. 실내공간 크기에 영향을 주는 차의 너비나 바퀴와 바퀴간의 거리는 경쟁차보다 넓고 크다.운전석에 앉으면 앞유리창이 내려다 보인다.일반적으로 소형차의 경우 시야가 넓으면 주행중에 운전석이 앞으로 쏠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차무게는 SOHC 수동변속기 장착차량을 기준으로 해 1천5㎏으로 경쟁차보다 다소 무겁다.쾌적성과 관계가 깊은 접지면적도 3.57㎡로 넓다.주행중에도 소형차답지 않은 육중함과 함께 안정감이 돋보였다.정부공인 시가지주행연비는 ℓ당 15.5㎞로 엑센트·아벨라와 비슷하다. ◎라노스 개발 주역 유기준 이사/“소형 시장 40% 잡겠다” 라노스개발의 주역인 대우자동차 소형차1담당 유기준 이사(42)는 『라노스는 국내 기존의 소형차와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 품격부터 다른 차』라고 소개했다.국내 소형차시장의 40%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밝혔다. ­제품개발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나. ▲소비자의 높은 기대수준에 맞는 소형차를 개발해보자는 게 기획의 방향이었다.세계수준의 성능과 안전도확보는 물론 각종 편의성을 골고루 갖춘 이상적인 소형차가 제품의 컨셉이다. ­변속기의 오일교환이 필요없다는데 사실인가. ▲기어가 작동하면 맞물려 돌기 때문에 열과 이물질이 발생한다.따라서 원활한 작동을 위해 주입하는 오일이 변질되게 마련이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어의 치형을 새로 개발하고 내구성을 높였다.15만㎞까지 오일교환이 필요없는 것으로 확인됐다.8개국 9개지역에서 24개월간 완벽한 테스트를 거쳤다. ­안전도를 크게 높였다는데 자동차 옆면의 경우 다른 소형차와 별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측면에 임팩트빔을 적용한 것 외에 차체에 십자형태의 크로스빔을 넣었다.그리고 상하간에도 차체의 균형과 내성(내성)을 잡아줄 수 있게 설계하는 등 구조적으로 충격에 대한 실내공간의 내성을 높였다. ­라노스에 장착된 E­테크엔진은 완전히 새로 개발한 것인가. ▲완전한 신개발엔진은 아니다.기존의 엔진을 개량했다.DOHC는 가변흡기시스템을 적용,출력을 높였고 SOHC는 흡기관의 내부표면을 매끄럽게 처리해 엔진효율과 연비를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내달 16일부터 시판하는 데 차질은 없나. ▲부평공장에서 지난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가 가동중이다.시판 개시일까지 5천∼6천대를 미리 생산해 준비할 계획이다.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 햇볕투과 자동조절 지능유리창 나온다/독 프라운호퍼연 연구

    ◎온도따라 투명도 변화 【베를린 연합】 외부 온도변화에 따라 태양광선의 투과량을 자동조절하는 지능유리창이 독일에서 개발되고 있다. 독일 프라운호퍼 태양에너지시스템연구소 과학자들은 기온에 따라 햇볕의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는 유리창을 개발중이라고 뮌헨에서 발행되는 프라운호퍼­게젤샤프트 통신이 전했다.겨울철에는 실내에 햇볕이 강하게 쬘때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나 여름철에는 냉방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는 간단한 원리에 착안했다. 효과적인 단열재와 개량유리창 그리고 태양열 난방시스템이 모두 갖춰지면 아주 추운 며칠을 제외하고는 별도 연료를 들여 보조난방을 할 필요성이 거의 전무하다고 이 연구소의 폴커 비트버 박사는 말한다.
  • 안양 다가구주택 가스폭발 8명 사상/고의 가스누출 가능성

    ◎호스 예리하게 잘린 흔적 【안양=조덕현 기자】 19일 새벽 경기도 안양시 다가구주택에서 LP가스 폭발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한 가스사고는 현장조사결과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저질러 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사고원인을 조사중인 과천경찰서와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9일 가스가 폭발한 다가구주택 지하1층 김영순씨(44)집 거실에서 예리하게 잘린 길이 2m가량의 LP가스호스를 발견,누군가에 의해 호스가 잘려 가스가 누출됐을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잘린 호스분석을 의뢰했다. 경찰은 특히 사고로 숨진 김씨의 큰 아들 조준식군(17·B고 휴학)이 3일전쯤 술에 취해 동네 친구들과 집에서 심하게 다퉜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조군의 친구들을 상대로 수사를 펴고 있다. 19일 밤 0시19분쯤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557의22 김영순씨 집 부엌에서 발생한 이 가스폭발사고로 김씨의 큰 아들 조준식군 등 2명이 숨지고 장학영씨(43)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또 지하 1층·지상 2층 주택건물이 붕괴됐으며 인근 아파트와 주택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됐다.
  • 대입 수능시험 한달 앞으로/적당한 운동하며 스트레스 풀도록

    ◎가족들 모두 관심 갖되 지나친 간섭은 피해야/학습방법·생활패턴 무리하게 바꾸면 부작용/「입시」 불안감에 의욕상실 겹치면 우울증세 나타날수도 수능시험이 한달앞으로 다가왔다.시험이 코앞에 닥치면 날을 받아놓은 수험생의 스트레스는 점점 가중될 수밖에 없다.일부는 밥맛을 잃고 의욕상실에 빠지기도 하며 심하면 우울증세까지 나타낸다. 「입시」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지만 실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진로선택의 갈등,공부한 게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은 착각 등이 원인이 된다. 남학생의 경우 얌전하던 학생이 갑자기 유리창을 부수며 부모에게 대드는 공격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하며 가볍게는 두통·피로·현기증·시력장애·주의집중곤란·기억력장애·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증상은 내성적인 성격이나,성적이 떨어지면서 능력에 한계를 절감할 때,세칭 「일류대학」만을 고집하여 여러 번 재수를 경험한 학생의 경우 특히 흔하게 나타난다. 이때는 수험생 자신이나 부모와 가족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우선 수험생으로서는 급격하게 학습방법이나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시험이 한달밖에 안 남았다는 조급한 마음에서 무리한 학습목표를 세우면 스트레스만 더 쌓이게 되고 계획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좌절감만 맛보게 된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할 수 있는 학습량보다 조금 덜 정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을 둔 부모나 가족의 태도도 중요하다.강요나 압박은 절대금물.세세한 일까지 일일이 간섭하면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가 쉬우므로 부모가 자식을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시험결과에 대해서 너무 연연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수험생은 의존적인 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무관심에도 민감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간섭은 피해야 하지만 부모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보여줘야 한다. 또 엄청난 체력소모가 되는 고3시기중에도 마지막 한달동안은 감기 등 질병에 걸리면 시험당일 컨디션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2시간정도 책상에 계속 앉아 있었다면 20분정도 기지개를 켜면서가볍게 맨손체조를 한다거나 10분정도 산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곤하다고 자주 자리에 눕는 것은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서 잠을 무리해서 줄이기도 하는데 이는 절대금물이다. 수면시간이 갑자기 줄어들면 바이오 리듬이 깨져 사고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1시간 수면을 줄이면 졸림 때문에 낮동안 1시간30분∼2시간정도는 멍하게 지낼 수밖에 없어 시간적으로도 손해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과장 이민수 교수는 『고3생은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으며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과민반응을 보이기 쉽다』면서 『부모는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지만 지나친 간섭은 삼가야 한다』고 충고했다.〈김성수 기자〉
  • 어둠의 공화국(이철수 대위의 증언:4)

    ◎전기 하루 5시간 공급… 밤이면 “암흑세상”/군서 중동에 무기팔아 군수품 자체 조달/나진·선봉지역 이주하려 뇌물 제공 만연/제대준비 군인들 식량약탈·도둑질 등 행패 잇따라 ▷전력난◁ 북한의 전력사정은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잘 말해준다.요즘 북한 전 지역에 「전깃불」이 공급되는 시간은 잘해야 하루 24시간중에 다섯시간 정도이다.평양도 마찬가지다.중심구역만 불이 오고 나머지는 다 「새까맣다」.야간비행을 해보면 남한은 완전 「불바다,불천지」이고 북한은 암흑세상이다.내가 살던 평안남도 온천은 김일성·김정일의 특가(별장)가 있어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온천에서 가까운 황해남도 과일군의 경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력사정이 가장 안좋은데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3시간 정도만 불이 들어온다.그곳 주민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일을 한다.비행사들은 과일군에 「미개도 정전군 등잔리」라는 별명을 붙였다.전깃불이 안 들어오니 텔레비전을 볼래야 볼 수도 없고 냉동기(냉장고) 등이 아예 필요도 없다. 전기공급이 안되니 공장또한 가동되지도 않는다.그래도 군수공장,강철공장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공장에는 전기가 공급되지만 강철공장의 경우 전압이 낮아 「전기로」가 10개라면 그중에 3∼4개만 가동된다.심지어 전기기관차같은 것도 1시간 정도 잘 가다가 정전돼 3,4시간 연착되기 일쑤다.기차가 「가다 서다,가다 서다」한다는 뜻이다. ○TV·냉장고 쓸모없어 공장이 가동된다고 해도 본래의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가령 농기계공장이라면 농기계 대신 장사할 수 있는 물건들,즉 구멍탄 집개·자전거 등을 만들어 판다.공장 자체가 장사를 해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공장원들에게 노임도 주고 중앙당에 올리기도 한다는 말이다.그래서 북한사람들 사이에 「북한도 자본주의 다 됐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석유사정만 나쁜게 아니다.석유가 없으면 대체에너지인 석탄이라도 많이 캐야 하는데 이 또한 그렇지 못하다.북한 텔레비전을 보면 전기를 이용한 기계로만 석탄을 캐는데 그것은 텔레비전의 선전일 뿐이다.북한의 탄광은 일제시대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사람이 곡괭이로 석탄을 채취한다.굴이 무너져 숱한 사람들이 죽지만 「동발목」(갱도를 지탱하는 버팀목)이 모자라 일손을 놓고 있다.러시아가 개혁·개방을 한뒤 북한은 탄광에서 쓸 나무조차 모자란다.북한주민들 사이에 나도는 「개 팰 나무도 없다」는 말은 북한의 다급한 사정을 잘 말해준다.나무가 없어 굴을 뚫을 수도 없고,먹을게 없어 배가 고픈 노동자들은 일을 안한다.연형묵 전 총리가 90년 초 『전력난을 뚫자면 탄광이 잘돼야 한다』며 90년초 탄광에 간 일이 있다.하지만 연총리가 갱안에 들어갔는데도 탄부들은 일을 하기는 커녕 담배만 피우고 앉아있었다.탄부들은 연총리가 당황하면서 『왜 일 않는가』라고 묻자 『죽으러 갱도에 들어가는가.당신이나 한번 직접 해보라』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북한 군의 돈벌이◁ 경제사정이 나쁘자 중앙당은 군대도 자체 외화벌이를 해 일정액을 올려보낼 것을 독려하고 있다.인민무력부산하 「2경제위원회」에서 무기개발및 군수품조달등을 맡고 있고 「15국」은 러시아제를 토대로 개발한 각종 무기를 외국에 수출한다.자동소총,자동권총,14.5㎜ 고사총,박격포,자주포,미사일 등이 이란과 이라크,리비아,시리아,이집트,짐바브웨 등 북한의 영향권에 있는 중동·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에 팔려 나간다.무기를 팔지 않고는 1백만명이 넘는 인민군대를 먹여 살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인민무력부는 쌀·간장·된장 외에 군복·신발·속내의 등 모든 군수품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북한군의 또다른 외화벌이수단은 금광개발이다.사금을 줍고 금을 캐는데 군인들이 동원된다.인민무력부의 연간 금 생산계획은 20t이다.각 군단별로 생산량을 배당한다.공군사령부의 배당량은 2t.실제 각 군은 금을 캐기 위해 병사들을 동원한다.「외화벌이 부대」가 따로 있지만 정식명칭은 아니다.임시적 개념의 비편제 부대인데 각 연대·중대·소대별로 1명씩 뽑아서 사단에 올려보내면 사단에서는 각 부대에서 올라오는 500∼600명정도의 병사들을 모아 금광을 개발하고 사금을 채취한다. ▷북한 군의 부패상◁ 북한 군의 식량배급 사정은 사회에 비해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일반 주민들이 어렵고 또 사단장·경리사관·부소대장 등 지휘관들이 층층으로 떼먹다보니 부족할 수 밖에 없다.군인들은 누구나 제대와 함께 2만원을 만들어 나가는 게 목표다.빈털털이로 나가봐야 직업도 마땅치 않고 제대후 장가라도 가려면 군대내에서 모든 것을 준비해 재대하려는 것이다.3원50전,5원,7원 정도의 하전사(우리의 하사관 이하) 월급으로 「제대준비」을 제대로 하려면 도둑질을 할 수 밖에 없다.하전사들은 17세에 입대해 27살에 제대한다.장교들은 장교들대로 자식들 옷을 해 입히고 남부럽지 않게 살려고 도둑질을 한다.쌀은 제대로 준다.그러나 부식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참모부 군관들에게는 하루 700g,하전사들에게는 800g을 준다.한끼에 250g으로 밥을 하면 다 먹지 못할 만큼 많다.그런데 도처에 날치기 도둑놈들이 판을 치니,제 양대로 배급될리 없다.지난 2년 동안 조종사들은 그래도 1년치 식량을 제 규정대로 받았다. ○군서도 외화벌이 독려 북한주민들은 군대를 「공산군」이라고 부른다.공산군이라는 게 남한에서 빨갱이라는 뜻으로 말했는데 이제는 북한주민들이 그런 의미로 쓴다.군인들이 물을 마시자고 민간인 집을 찾아가면 집안에 들여놓지도 않는다.물 먹자고 민간인 집에 쑥 들어와서는 뭐 있는가 쓱 한번 보고,눈들이 어찌나 빠른지,집주인이 자기를 당해내지 못하겠다 싶으면 아무 물건이나 갖고 도망친다.자칫 붙잡으려 하면 집주인이 칼에 찔려 죽든,돌에 맞아죽든 죽기 십상이다.이러한 살인죄로 총살 당하는 군인이 많다. 군인들의 도둑질은 식량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필요할 경우 공군사령부 참모부는 각 구분대(연대 이하 대대 중대 소대등의 개념) 단위로 시멘트·철근·나무 등의 필요량을 할당한다.이 때문에 일선 부대들에선 「군대가 젖짜는 암소냐」고 불평한다.지휘관들은 할 수 없이 밑의 하전사들에게 『무조건 만들어 오라』고 시키는데 하전사들은 『맨주먹 가지고 어디가서 사오란 말이냐』고 불평하면서 낮에는 공장기업소나 살림집들을 정찰하고 밤에는 옮겨온다.도둑질이라고 안하고 「옮겨온다」고 한다. ○금 캐는데 병사 동원 과거에는 하전사들도 잘 먹어서 그런 현상이 없었는데 기름기없이 소금에 밥만 먹다보니 식량약탈과 도둑질이 만연하게 된 것이다.쌀은 주는데 기름같은 것은 적게 나오고 고추장은 생각도 못한다. 군인들의 행패는 끝이 없다.얼마 전 한달에 한번씩 나오는 총정치국 통보서는 다음과 같은 일을 소개하면서 민간인들에게 군인들이 차를 세우라면 무조건 태워주라는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고속도로에서 군인들이 두패로 나뉘어 차를 세웠다.50m앞에 두,세명이 손을 들고 50m 뒤에서 30명정도가 돌멩이를 들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그런데 운전수가 그대로 도망치니까 돌을 들고 있던 30명이 화물트럭 앞 유리창에 돌을 던지고 차가 서자 운전수의 머리를 시동기로 때려 죽인 다음 자기들끼리 목적지까지 간 뒤 차를 벼랑에서 굴려버렸다」.이 군인들은 「노동군대」에 갔다.가면 1년간 죄수생활이다.몽둥이 주먹 노동으로 단련시킨다.말 안들으면 법보다 주먹이 먼저다. ○제대시 2만원 목표 ▷나진·선봉 개발◁ 북한은 나진·선봉만 개발하게 되면 북한에서 1개 도가 1년동안 일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수 있는 돈이 나온다고 말한다.1년에 40억달러에 이르는 돈이 저절로 들어온다고 선전한다. 그런데 선봉군당 조직비서(군수급)를 지낸 가까운 친척에 따르면 북한은 나진·선봉을 개발하면서 성분이 나쁜 불순분자들은 모두 추방시키고 이곳에는 주로 보위부 성원들이나 계급적 토대가 좋은 사람들을 이주시키고 있다.당 일꾼이라도 경제분야에 밝은 사람만 배치한다.나진·선봉은 아주 특별한 곳이어서 외국에 나가는 것보다도 더 힘들다.그곳에 들어가면 잘산다고 하니깐 모든 주민들은 누구나 가고싶어 한다.그러나 보위부의 검열이 있어야 가능하지,희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면 내가 그곳 주민의 아들이라면 들어가는 것이 가능할지 몰라도 친척들의 방문도 허용되지 않는다.평양시보다도 대우를 잘해줄 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매달 봉급도 달러로 준다고 한다.즉 외국사람에게 북한이 아주 잘 사는 걸로 보여야 하니까 먹고 입고 쓰는데 「부러움 없도록」 생활수준을 높여준다는 말이다. ○성분 좋은 사람들 이주 때문에 몇년전부터 평양에 사는 사람들도 나진·선봉에 이사가기 위해 「작전」을 편다는 말이 나돌았다.군대에 복무중인 사람들은 미리 제대해 나진·선봉지역에 있는 탄광에라도 가려고 난리다.다른 지역의 대학에 진학하라고 권해도 안한다.그곳이 연고인 사람들은 모두 귀가해서 노동자라도 되려고 안간힘을 쓴다.만 10년동안 군사복무했으니 대학도 필요 없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며 뇌물작전을 쓰는 것이다. 아무튼 선봉지구를 국제적으로 지원해줄 경우 북한체제는 승승장구할 것이다.외국의 지원이 없으면 아마 북한주민들 자체가 들고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자꾸 식량등을 지원해주니 문제다.
  • 「선물 안주고 안받기운동」을 보며(박갑천 칼럼)

    오나라는 중국남쪽의 더운지방이다.그래서 그나라 소들은 해만 뜨면 숨을 헐떡인다.해뜨는 것이 지겨운 이 지방 소들은 달뜨는 것만 보고도 헐떡인다는 것이다.오우천월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 말을 한사람은 진나라 무제때의 만분이다.무제는 막 발명된 유리를 창문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불려나가 무제와 마주앉은 만분은 사방의 유리를 보면서 창문을 열어놓은 걸로 착각했다.그는 난처해했다.몸이 약하여 바람만 쐬면 감기를 며칠씩 앓았기 때문이다.무제도 그걸 알았으므로 유리창문이라는걸 설명하고 웃었다.만분은 엎드려 사죄한다.『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도 헐떡인다는 말은 신을 두고 한말 같습니다』(「세설신어」:언어편).『자라 보고 놀란 놈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하는 우리속담과 비슷하다.놀라고 신물나고 한일에 미리부터 겁을 먹는 현상을 이른다. 연말연시나 명절을 앞두고는 정부를 비롯한 일부 기업체에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라는 것을 여러해전부터 벌여온다.이걸 보면서 생각해본 「오우천월」의 고사이다.그 뜻이야백번 헤아리고도 남는다.내키지 않는데도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악습이 관행화돼온 그동안의 사정 때문이다.업자들의 경우 그걸 안하면 잔판머리 털썩이잡을 수도 있다.아랫사람의 경우도 그렇다.안하고 넘기자니 뭔가 찜찜해진다.윗분한테 밉보여 실살을 잃게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이는것 아니던가.그래서 마침내 선물이기보다는 뇌물의 성격으로 변질돼버린 측면이 짙다.따라서 이「운동」은 우선 안해도 되는 명분을 주는 「면죄부」쪽에 뜻이 있다고 할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리되면 「선물」이라는 말의 처지가 공칙스워진다.마치 「잘못된 일」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선물이란 인정의 가교 구실을 하는 인생살이의 아름다운 덕목이란건 옹춘마니도 안다.그러니 권장될일이 아니던가.한데「뇌물」이나 「강요된 성의」가 두려워 없애기로 든다면 달을 보고 헐떡이는 오나라 소의 경우와 같아진다.그걸 없앤다고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겠는가.그러므로 해와 달은 다르다는걸 알리면서 구별짓는 노력이 이치에 맞는 일의 순서라고 할것이다.흉악범이 칼로 살인을 했대서 칼을 없애자고 할수는 없다.예식장 결혼식의 폐단이 많다하여 결혼식을 없앤다 할수도 없다.어린애 유괴범이 친절을 가장했다 하여 친절이란 덕목을 낮잡아 볼수 있겠는가.그렇다고 할때 잘못된 현실의 원인을 찾아 다스리는 자세가 소망스럽다.순수한 뜻의 선물이란 주어서 보람되고 받아서 기쁜것.그런 덕목이 「잘못된 것」으로 비치게 된 현실이 서글프구나.
  • 시위대 핵심… 군조직 방불/사수대 어떤 조직인가

    ◎남총련·충총련 7백50명으로 구성/정보·전술팀 등 운영… 투쟁지침 마련 한총련 시위의 핵심이었던 「사수대」는 모두 7백50여명으로 구성됐으며,군의 지휘체계처럼 일사분란한 지휘계통을 유지한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달 17일 시위대가 연세대 종합관과 과학관으로 각각 나뉘어지면서 과학관에서는 「남총련」 사수대가 주력인 5백여명이,종합관에서는 「충청총련」을 중심으로 2백50여명의 사수대가 편성됐다고 밝혔다.과학관 사수대의 명칭은 남총련 사수대의 명칭을 따 「민족해방군」으로 지어졌다. 사수대의 구체적인 투쟁지침은 「정보기획담당」「정책주체」「전술주체」「사수대장」 등 다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총련 「투쟁분과위원장」(가명 철민)이 결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기획담당」(서총련 투쟁국장)은 탈취한 경찰무전기와 사제무전기를 이용,경찰의 통신내용을 감청하는 등 1차적인 정보수집 역할을 맡았다.「정책주체」는 국내외의 여론과 정부의 대응분위기,경찰의 움직임 등 외부상황을 종합해 경찰의 진입여부를 판단한 뒤 투쟁분과위원장에 보고했다.사수대의 배치·투쟁방법·탈출방법 등 구체적 전술은 「전술주체」의 몫이었다. 「투쟁분과위원장」은 이들 참모들의 보고를 종합한 뒤 「사수대장」에게 투쟁지침을 지시하고,사수대장은 사수대를 실제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검찰은 종합관 옥상 사수대는 15명이 1개조로 편성돼 15∼20개의 조가 1일 3교대로 운용됐으며,과학관은 각층별 사수대와 지상사수대로 나눠졌다고 밝혔다.과학관사수대가 있던 옥상에서는 2t의 돌과 화염병이 발견됐다. 사수대는 식량부족과 처벌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시위대가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해 다양한 「심리전」을 펴기도 했다.전화 등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각 지역총련별로 장기자랑을 열거나 끊임없이 투쟁구호를 외치도록 하는 수법을 썼다.외부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집에 가고싶다」는 내용의 선전문을 유리창에 붙이기도 했다. 수사기관에 검거됐을 때의 투쟁지침도 구체적으로 밝혀졌다.「신문투쟁 지침」은 ▲검거되면 최대한 멍청하게 행동하라 ▲일관되게 거짓말하라 ▲사수대 참가사실은 적극적으로 부인하라 ▲1·2학년 학생들은 대학총학생회장 등 간부들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하라는 내용으로 「경인총련」에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 순찰차 포위 유리창 파손/「겁없는 폭주족」 17명 검거

    ◎둘 구속·15명 입건 서울 서초경찰서는 14일 박모군(17·비디오가게 종업원·강남구 역삼동)등 10대 오토바이 폭주족 2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심모군(17·C공고 2년·강남구 역삼동) 등 15명을 입건했다. 박군 등은 지난 8일 상오 1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육개발원 앞 4차선도로 한복판에서 경적을 울리며 질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2순찰차를 에워싸고 공구를 집어던져 유리창을 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밤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중학교와 그랜드백화점 앞에 모여 2인1조로 오토바이에 타고 무리를 지어 난폭운전을 일삼아왔다.
  • 학생수송차 깃발 단다/경찰,안전운행 유도/앞지르기 등 단속

    경찰청은 14일 학생수송 차량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석에 「학생수송」이라고 표지를 붙이고 추월 차량 등도 단속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등·하교 및 수학여행 차량에는 운전석 쪽에 「학생수송」이라고 적힌 깃발과 차량 앞뒷면 유리창에 같은 내용의 표지판을 부착,운행하게 된다. 경찰은 학생 수송차량에 대한 앞지르기와 끼어들기 등도 단속,안전 운행을 보장하기로 했다.
  • 대학생들 순찰차 습격/심야 쇠파이프로 유리창 깨고 도주

    ◎광주대생 20여명 【광주=김수환 기자】 전남 순천대생들에 의한 교통초소 습격 및 무전기 탈취사건에 이어 대학생 20여명에 의해 경찰 순찰차가 습격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0시20분쯤 광주시 남구 송하동 궁전예식장 앞길에서 광주대생 20여명이 광주대 4거리 쪽으로 진행하던 남부경찰서 효덕파출소 소속 광주1구 9208호 112순찰차를 가로막은 뒤 쇠파이프로 순찰차 뒷 유리창을 깨뜨린 뒤 달아났다.
  • 한총련/경찰이 밝힌 연세대 점거 농성 전모

    ◎한총련/1년 활동자금 5억/북 주장 선전이 목적/사수대는 지역별로 선발… 5천여명 달해/자진이탈 막으려 화장실·공중전화 감시 「한총련」은 지난달 연세대 점거농성 당시 『연세대 안에서 계속 투쟁하면 민중들이 적극 호응,대규모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허황된」 판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2일 경찰이 밝힌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사태의 전모를 살펴본다. ▷8·15행사의 목적◁ 「8·15 통일대축전」 행사는 연방제 통일,미군철수,평화협정 체결 등 북한의 일관된 주장을 널리 선전하고 학생과 시민들 사이에 친북의식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열렸다. 행사계획은 「한총련」 의장인 정명기군(23·조선대 총학생회장)과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 유병문군(24·동국대 총학생회장)이 주도했다. ▷농성지휘◁ 경찰이 연세대를 봉쇄하는 동안 과학관과 종합관 6층에 상황실을 설치,각각 23명과 3명의 지도부가 농성을 지휘했다. 시위현장 지휘는 「한총련」 투쟁국장인 홍준표군(가명)이 맡았고 「남총련」 투쟁국 산하 「민족해방군」이사수대를 주도했다. 사수대는 「서총련」 2천여명을 비롯,「남총련」과 「충청총련」 각 1천여명,「경인총련」 5백여명 등 지역별로 뽑은 5천여명으로 조직됐다. 각 농성장 및 시위현장과 지도부의 연락은 연세대 총학생회가 제공한 5∼6대의 사제 무전기로 했다. ▷생활수칙 하달◁ 지도부는 농성학생들에게 「생활수칙」과 「농성수칙」을 시달하며 개별행동을 금지했다. 「생활수칙」은 ▲대표의 통제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것 ▲힘들어도 옆사람을 생각해 웃는 얼굴로 대화할 것 등을 규정하고 있다. 「농성수칙」은 ▲건물안에 프락치가 있으니 앞으로의 행동방향을 이야기하지 말 것 ▲보안을 위해 건물 안에서 전화를 쓰지 말 것 등이다. 종합관에서는 자진이탈을 막기 위해 화장실과 공중전화 사용을 감시했으며 「배가 고프다」「집에 가고 싶다」 등의 선전물을 종이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거나 유리창에 붙이는 심리전을 전개토록 했다. ▷자금 및 배후◁ 「한총련」의 한해 활동자금은 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별로 학생회비의1%를 일괄 징수하고 대의원들은 1인당 6만원씩 개별 납부했다. 또 「전북총련」 2백만원,「충북총련」 50만원 등 지역·지구별로 특별 분담금을 따로 거뒀다.대규모 행사가 있을 때는 참가자들로부터 참가비를 받기도 했다.이번 「8·15 행사」의 참가비는 1인당 2만∼3만원이었다. 핵심간부들은 출신 대학 총학생회에서 4백여만원의 활동비를 지원받았다. 조선대 총학생회의 경우 4천여만원의 예산 가운데 2천6백여만원이 각종 투쟁자금 지원에 사용됐다. ▷PC통신 이용 지침 하달◁ 「한총련」 지도부는 연세대 사태가 끝난 뒤에도 선별된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PC통신 폐쇄동우회(CUG)를 통해 투쟁지침을 계속 발표했다. 「투쟁의 진실과 정당성을 부모님에게 설득하기 위해 가정통신문을 배포하라」,「간부들은 학교별로 합숙과 철야농성을 강고하게 가져야 한다」,「국민회의·민주당 등 야당 당사 농성자를 조직하라」 등이다.
  • “화염병으로 통일을 열수 없다”/손종은(공직자의 소리)

    백주에 허공이 갈라지는 소리.모진 아우성과 독선에 가득찬 표정들.쇠파이프가 방패를 찌르고 각목이 방탄헬멧을 박살내는가 하면,하늘로 치솟는 돌멩이가 가스차의 유리창을 산산조각으로 만든,그야말로 치열한 혈전을 방불케했던 극렬투쟁의 그 현장­. 「한총련」 주도로 연세대에서 치러진 불법 폭력시위,이른바 「8·15 소요사태」의 참상이었다. 9일간 「투쟁」의 무대가 됐던 연세대 캠퍼스는 전쟁의 폐허로 변했다.「조선노동당」의 재남 행동대원이자 김정일의 충직한 하수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투사」들에 의해 유린당한 상흔은 너무도 비참했다. 일부 운동권세력은 학원을 마치 「공산혁명투쟁의 실습장」으로 착각한 듯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현수막과 만장을 휘날리며 「빨치산투쟁의 전초전」을 재연했다.특히 이번 폭력시위의 전위대로 알려진 소위 「민족해방군」은 총8백여명의 정예조직원을 두고 평상시 MT형식을 빌려 전투대형과 쇠파이프 사용법까지 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의경 8백65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김종희상경이 사망하는등 참으로 침통한 결과를 가져왔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내집 삼아 숙식을 하고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폭력시위를 막기 위해 기나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새야했던 이들이,내 형제·우리 아우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화염병에 내몰려 고통의 몸부림을 쳐야만 했다. 대체 이런 망국적인 광란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학생들의 행위는 극단적이고 반민주적인 「바보놀음」일 뿐이다.입으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 살인무기인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휘두르는 작태는 엄연한 이율배반이다. 지구촌의 폐물로 전락한 「주체사상 이념」을 받아들이고 좌경폭력세력을 발붙이게 한다면 대체 먼훗날 이를 누구의 책임으로 돌리겠다는 말인가. 해방폭력 투쟁을 부르짖는 「투사」들은 깨달아야 한다.적화혁명 노선을 등에 업은 무분별한 폭력행위는 결국 자신의 파멸이요,민족 파멸의 죄악임을.경찰을 살상하고 학교를 불태운다고 하루 아침에 연방제통일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살인시위」 지경까지(한총련의 실체:7)

    ◎폭력시위 올들어 6백58회/쇠파이프·각목 등 무장… 경찰 습격·납치 예사로/화염병 6만여개 난무… 경관 1천4백명 부상 날로 폭력성을 더해 가던 학원시위가 끝내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의 동료였던 한 젊은이의 목숨까지 앗아갔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대학가의 과격시위가 올들어 다시 폭력을 동반한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어쩌면 예견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친북폭력노선을 추구하는 「한총련」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공안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한총련이 주도한 폭력시위는 모두 6백58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89회보다 2배가 넘는다.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가 경찰관을 납치·감금하거나 공공시설을 습격한 시위도 23차례나 된다.또 73차례나 철도·도로를 무단 점거했다.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동원한 시위가 2백13회, 격렬한 투석전이 1백93회에 걸쳐 벌어졌다. 화염병이 등장한 시위도 지난해(31회)보다 5배나 늘어난 1백57회나 된다.지난해(5천8백여개)보다 11배나 많은 6만4천45개의 화염병이 난무했다. 폭력시위에 따른 인명피해도 엄청나다. 경찰관만 중상 2백56명을 포함,모두 1천4백19명이 다쳤다. 끝내 서울 경찰청 1기동대 6중대 2소대 소속 김종상 경희(20)이 연세대 종합관 진압작전 과정에서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과격 강경파가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규정하는 등 국가의 모든 권위를 일체 부정한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마침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각종 시민단체 등 모든 국민이 학생폭력을 규탄하고 나섰다. 「경실련」의 하승창 조직국장(35)은 『시위원인 제공자가 누구든,의사표시는 합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폭력시위는 더이상 일반 시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재야 운동권의 대부격인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마저도 『폭력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희생과 상처만을 남길 뿐』이라며 폭력시위를 비판했다. 폭력시위가 몰고 온 사회혼란과 국가적 손실 또한 막대하다. 이번에 한총련이 점거한 연세대 종합관의 유리창은 모두 깨지고 강의실의 책상과 걸상도 대부분 불에 탔다.수억원짜리 첨단 과학기자재들이 파손돼 쓰레기로 실려나갔고 교수들이 평생을 바친 연구성과와 자료들이 한줌의 재로 사라졌다. 경희대 이명식 교수(65·정치외교학)는 『한총련이 지향하는 공산혁명은 이미 용도폐기된 이념』이라며 『민주화가 고도로 진전된 지금 자신의 주장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옥기양(22·덕성여대 사회학과 4년)은 『김상경의 죽음은 우리 시대가 빚은 비극』이라며 『폭력으로 해결될 문제라면 벌써 해결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력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남길 뿐이라는 게 이번의 친북폭력시위가 남긴 교훈이라고 하겠다.
  • 연대찾은 대학총장들 “망연자실”

    ◎전쟁터인가… 상아탑인가…/“아…” 절망의 탄식/“폭력현장 보존… 산교육장 활용” 이구동성 백발의 총·학장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폐허처럼 변한 상아탑의 몰골에 넋을 잃은 듯했다.매캐한 최루가스냄새는 총·학장 3백여명 모두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연세대의 시위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현장에 다가서자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수십년을 대학에서 보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라는 표정이었다. 본관 오른쪽에 있는 인문관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쓰레기잔해와 깡통,부서진 책·걸상 등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온전한 것은 없는 듯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탄식과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연세대의 김준석 입학관리처장은 『학생들이 건물 안의 교수실을 부수고 자료를 모두 없애 교수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설명했다. 총·학장들은 『도덕과 윤리마저 저버린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는 정도의 반응만 보일 뿐 누구 하나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인문관과 이웃한 종합관은 더욱 처참했다.현관은 불에 그을렸고 유리창은 대부분 깨진 상태였다.기둥에는 「결사항전」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화약고」로 불리던 과학관 방문은 취소됐다.더 보지 않더라도 상황파악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했다니…』 『동경대처럼 불에 탄 현장을 그대로 보존,산교육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학원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같은 일은 또다시 벌어집니다』 현장방문에 이어 하오2시40분부터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회의에서는 폭력시위대책과 대학의 책임에 대한 발언이 잇따랐다. 대구 효성카톨릭대 김경환 총장은 『남의 대학을 이렇게 망쳐놓은 젊은이들이 학생인지를 묻고 싶다』고 흥분했다. 동신대 이상섭 총장은 『언론을 통해 듣던 것보다 너무도 엄청나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모든 대학이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세대를 떠나는 총·학장들의 발걸음은 교내 곳곳에 완전무장상태로배치된 전경의 어깨만큼이나 무거워 보였다.
  • 시위대가 할킨 연세대 피해 현장

    ◎온통 불탄흔적… 유리창 박살/종합·과학관 완전 폐허화/피묻은 돌·의자 어지러이 흩어져 난장판/곳곳 “결사항전” 대자보… 과학기기는 무사 학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연세대 과학관과 종합관은 태풍이 지나간 뒤처럼 모든 것이 뒤엉켜 있었다. 20일 상오 10시30분쯤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간 과학관 건물 옥상은 폐허 그 자체였다.책상과 의자,수십개의 소화기가 바닥에 쌓여 있었고 경찰에 던지다 남은 돌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부상을 입은 학생들도 적지 않은 듯,피 묻은 돌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헬기에서 뿌린 최루액으로 바닥은 온통 붉은색 투성이다. 2층 세미나실 책상 위에는 쵸콜릿 2개와 숟가락 10개가 담긴 플라스틱 팥죽 그릇이 채 비워지지 않은채 남아 있었다.10여명이 하루치 식량으로 할당받은 음식을 먹다가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갑작스레 달아난 듯 했다. 강의실에서 끌어온 책상과 의자가 가득한 계단은 지나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좁다.벽에는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와 함께 「결사항전」을 독려하는 대자보가 어지러이 나붙어 있다.시시각각 경찰의 진입이 다가오고 있다는 불안감 속에 서로를 격려하려 한 듯 편지도 많이 붙어있었다. 질소실험실,동위원소실험실,방사선실험실 등이 있는 지하1층과 지상6층은 학생들도 위험을 느껴 접근하지 않은 듯 깨끗했다.화학실험실을 점검하러 온 조교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만 없어졌고 모든것이 제대로 있는것 같다』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진압 작전이 전개됐던 종합관. 현관에는 학생들이 바리케이드로 설치했다가 불을 지른 책·걸상이 검은 연기를 계속 내뿜고 있다.진압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옥상에서 던진 철제 의자와 벽돌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1층 로비에는 커피 자판기와 공중전화기,현금 자동지급기들이 시꺼멓게 불타 있었다.옆 강의실에는 학생들의 가방과 옷가지들이 한데 모아져 있어 경찰 진입 때의 어수선함과 학생들의 공포를 보여주는 듯 했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서자 매캐한 연기와 후끈한 열기로 숨이 턱턱 막히고 코를 자극했다.2층 석사학위 논문의 서고 및 열람실은 난장판이 돼 있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난 뒤의 과학관과 종합관에는 자신들 스스로와 사회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 과격한 학생운동의 상흔만이 가득했다. ◎시민들도 등돌렸다/도주학생 도움청했으나 외면/경찰 삽시간에 대량검거 “일조“ 20일 상오 연세대 과학관에서 기습적으로 탈출했던 학생들은 주변의 가정집으로 숨어 들었으나 시민들이 이들을 외면,절반에 가까운 1천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생들은 경찰이 종합관을 진압한 직후 「한총련」 집행부의 지휘 아래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를 앞세우고 지하 1층에 뚫린 틈새로 우루루 몰려 나갔다.후문쪽에서 지키던 경찰 30여명은 「사수대」의 쇠파이프에 곧바로 맥없이 무너졌고 학생들은 연세대 담길을 따라 주택가로 진입,연희침례교회쪽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곧 병력을 대거 동원,연희초등학교를 넘어가는 학생 수십명을 붙잡은 것을 시작으로 골목길로 흩어지는 학생들을 연행했다. 이후 주택가 골목길에 몸을 숨기거나 민가에 숨어 있던 학생들도 속속 붙잡혔다. 이들이 삽시간에대량 검거된 데는 학생들에 대한 시민들의 냉담한 반응이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학생들을 격려하고 박수를 쳐주던 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 연세대 “시위피해액 15억∼25억”

    ◎불타고 부서지고… 곳곳 폭격 맞은듯/교직원 “2학기 정상적 개강 힘들다” 연세대는 괴롭다. 지난 닷새동안 교정에서 계속된 학생들의 과격시위로 곳곳이 쑥밭이 됐다.학교측은 학생들이 교내 점거를 시작한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4억5천7백50만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시설물 손괴 1억7천5백만원,비품 및 집기류 피해 8천2백50만원,환경 및 조경시설 피해가 2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것은 피해가 가장 큰 이과대 피해상황을 뺀 것이어서 모두 합하면 15억∼25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액수도 문제지만 이과대 등의 실험기자재가 크게 파손된데다 종합강의동인 종합관의 의자 2천여개가 학생들의 바리케이드로 이용되면서 상당수 부서지는 등 2학기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한총련에 대해 피해보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총련을 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법률적으로 배상청구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교의 지리적인 위치,「게릴라전」이 용이한 학교 지형 구조 등으로 인해 대규모 시위에 단골로 이용돼 왔지만 피해는 이번이 가장 크다. 가장 아름다운 대학캠퍼스의 하나로 꼽히지만 화염병과 투석,최루탄에 유린 당하면서 이전의 낭만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폭격맞은 전장을 연상시킨다. 학생들은 농구대를 비롯,교통안내표지 등 각종 표지판을 보이는 족족 뽑아 바리케이드로 이용했다.보도블록과 타일도 마구잡이로 뜯어내 투석전에 사용했다. 학생회관 4층 합창연습실이 전소됐고 서문쪽 관상목 10여그루가 불에 탔다.이과대·종합관 등의 대형유리창도 수십장이 부서졌다.이과대 입구 타일은 20m 가량 파손됐다. 정문 등 곳곳에 설치된 주차요금징수대와 차단기도 모두 부서졌다.1만6천여발에 이르는 최루탄의 잔해,닷새동안 학생들이 철야행사를 가지면서 버린 음식쓰레기와 포장지가 사방에 널려져 있다.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태워 길바닥은 곳곳이 검게 그을린 상태다. 박길준 기획실장은 『연구가 가장 활발한 방학기간에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것도 문제지만 2학기 개강을 보름도 안 남긴 상태에서 정상적인 개강이 불가능한실정』이라고 말했다.
  • 공사장서 화약 폭발/인근주민 대피 소동

    30일 하오 2시30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2동 금호 1­6 재개발지구 공사현장에서 발파용 다이너마이트가 폭발,인근 주택의 유리창 30여장이 깨지고 주민들이 대피해는 소동을 빚었다.
  • 전쟁터 못지않았던 군부대 수해현장

    ◎전우잃은 슬픔 딛고 복구 “비지땀”/진입로·막사 뼈대만 앙상/무너진 철책 다시 세우고 막사재건 분주/“차라리 전투를 벌였다면…” 병사들 하소연 【철원·연천=김태균 기자】 『차라리 적과 전투를 벌였다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 겁니다』 땀과 진흙이 뒤범벅이 된 채 전우의 생명을 앗아간 수해의 잔해를 치우는 군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이들의 말처럼 이번 수해는 우리 국군에게 쉽사리 씻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줬다. 30일 상오 11시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육군 백골부대 ○○수색중대 철책선.1㎞앞에 북한군 초소가 보인다.「월북 행복」이란 선전구호도 선명하다. 이전에는 제법 평평하게 닦였을 법한 부대진입로는 온통 자갈밭이다.말 그대로 폭격맞은 것 같다.이번 비로 쓰러진 전봇대는 전선을 치렁치렁 걸친채 논두렁 위로 누워 있다. 부대 초입부터 병사들은 계곡처럼 깊이 팬 철책담을 다시 쌓느라 정신이 없다. 빗물로 깊이 30여m,너비 20여m나 팬 계곡은 입을 벌리고 갈길을 막는다.군 관계자는 백골부대 관할 18.2㎞의 철책 가운데 2.4㎞나 쓰러졌다고 전한다. 1시간에 1백㎜의 비가 쏟아진 27일 상오 6시쯤 철책근무를 서다가 갑자기 철책담장이 무너지면서 생매장될 뻔했다는 김양만병장(23)은 『친하게 지내던 동료 1명이 실종돼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이어 찾아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고신4리 육군 열쇠부대 군인관사.열쇠부대는 이번 사고로 병사 2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장병들은 모두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다. 관사주변은 상류 차탄천이 범람하면서 완전 아수라장이 됐다.당시 오명신 중사(29·수송담당관)가 희생됐다.군 막사 30여동 대부분이 부서졌고 문짝이나 유리창들은 흔적도 찾아보기 어렵다.일부 막사는 석기시대 유적지처럼 격자형 집터만 앙상하게 남아있을 뿐이다. 남은 것이라고는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다 건물에 부딪쳐 멈춘 갈대와 작은 관목·자갈 뿐이다.근처 5백여평에 이른다는 밭은 흔적이 없다.높이 30m가 넘을성 싶은 큰 나무들도 뿌리가 뽑힌 채 어지러이누워있다. 점심시간(낮 12시)을 30여분이나 넘겼으나 수마가 할퀴고간 잔해를 치우는 병사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수해를 입은 인근 민가를 가구마다 10여명씩 나눠 폐허더미 속에서 옷가지며 가구를 꺼내 말리고 겹겹이 쌓인 토사를 치우느라 땀은 이번의 호우만큼 굵은 줄기가 되어 쏟아진다.
  • 소년원생 집단탈주/폭력배들 사전모의

    【안양=조덕현 기자】 서울소년분류심사원 원생 탈주사건은 소년원 송치를 앞둔 청소년 조직폭력배 4∼5명이 탈주를 위해 치밀하게 사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과 심사원측은 22일 『이번사건은 의정부지역의 조직폭력배 세븐파 조직원인 방모군(17) 등 의정부와 여주지역 폭력배와 죄질이 나쁜 비행청소년들이 2∼3일전부터 탈출을 모의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도상해·절도미수·폭력행위 등 비행경력 3범인 방군은 지난 5월3일 동두천시에서 지나가던 행인과 시비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10일 의정부지원에서 심사원으로 넘겨졌다. 자진 복귀한 원생들은 심사원 조사에서 『방군 등이 사건발생 2∼3일 전부터 하오 6∼9시 사이 자유시간을 이용해 각방을 돌아다니며 시간이 되면 뛰어나가라고 말해왔었고 이날 목욕도중 방군 등이 쇠파이프를 들고 유리창과 철창 등을 부수며 밖으로 나가자고 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 패싸움 소란틈타 1백28명 탈출/안양 소년분류심사원

    ◎면회실 등 통해… 일부는 승용차 탈취/경찰,81명 검거… 수도권 비상령 【안양=김명승·김병철·조덕현·박용현 기자】 비행청소년들을 위탁,수용하고 있는 서울소년분류심사원(원장 이시균)에서 신입조직폭력배가 기존의 고참원생들과 주도권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1백28명이 집단 탈출했다. 21일 하오 8시55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770 법무부 소속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 수감중이던 원생들이 생활관 2층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던 중 안양 세븐파 폭력조직원 방모신입원(17)등 2명이 고참원들에게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게 위해 싸움을 벌이다 원생들을 선동,같이 탈출했다. 탈출원생들 중 5명은 심사원의 감별소소속 경기35나 5583호 곤색 캐피탈 승용차의 운전사를 위협,정문으로 달아났으며 나머지는 11층 면회실의 뚫린 철조망을 이용,분류원 담을 넘어 달아났다. 탈출당시 이곳에는 15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으나 이중 2명은 간호원이고 나머지 13명은 보도직공무원으로 1명이 유리창 파편에 다쳤다. 경찰은 의왕시 나자로마을 부근에서 23일 상오1시 현재 81명의 탈출원생을 붙잡아 정확한 탈출경위를 조사중이다.이와 함께 전경 5개중대 6백여명을 동원,검거에 주력하는한편 이날 하오 11시부터 경기도 전역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소년 분류심사원이란/소년·소녀범 보호처분 결정전/미결 구금상태로 위탁한 시설 소년분류심사원은 법원이 보호처분여부를 결정하기 이전단계에 미결구금상태로 신병을 위탁한 법무부 보호국산하의 보호시설. 검찰이 12살이상 20살미만의 소년·소녀범을 기소하거나 기소유예 처분하지 않고 중간단계인 법원 소년부로 송치하면 법원은 보호처분을 결정하기전까지 1∼2달동안 이곳에 보호를 위탁한다. 위탁소년들에 대한 심리검사,환경검사 등을 통해 법원에 자료를 제공한다.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5대 도시에 설치돼 있다.〈노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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