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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역대 정권의 개혁 실패 이유/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비에 젖은 낙엽처럼 살자’는 것이 자신의 생활 모토라는 한 공무원이 생각난다.낙엽이 비에 젖어 바닥에 붙어 있으면 빗자루로 쓸어도 좀처럼 쓸려나가지 않는 것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들고 나오는 개혁정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가만히 엎드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유리창을 닦지 않으면 유리창을 깨지 않을 것이고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접시를 깨지 않는다면서 될 수 있는 한 정권의 힘이 빠질 때까지 엎드려 있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것이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정권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나라의 미래보다는 자신들의 현재에 초점을 두고 개혁안을 입안한 경우가 많았다.현실을 가슴에 품고,현장에 서서,현물을 접하면서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그저 작문으로만 한 개혁도 많았다.당장 어렵다고 단기 땜질로 대처한 결과 얼마 후에는 오히려 더욱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한 경우도 많았다.미봉책이 새로운 미봉책을 요구하게 했던 것이다. 진정한 개혁은 현실의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날에 대한 희망을 연출하는 것이다.개혁은 미래의 세대를 위한 가장 적극적인 선물이다.개혁은 생명의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지금 우리의 목표가 일시적으로 그럭저럭 좋은 세월을 보내는 것이라면 기존의 좋은 법과 관례만을 준수하면 될 것이다.우리의 목표가 미래 세대의 행복까지도 생각한 것이라면 우리는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그러나 역대 정권들의 개혁정책에는 개혁자체를 선전하는 것이 그 주된 목적인 것이 많았다.그래서 우리를 새롭게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개혁의 앞길에는 3가지의 장벽이 가로놓여 있다.제도의 벽과 물리적인 벽,그리고 의식의 벽이 그것이다.개혁이란 이러한 3가지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이 중에서도 의식의 벽을 허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의식의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하고,다양한 참여로 힘을 모으며,현장을 중시하면서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개혁의 왕도는 정보공유와 참여에 있는 것이다.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왜 개혁을 해야 하는지’를 공감시키고 미래의 가치를 공유시켜 개혁에 동참하게 하는 길이다.개혁이 성공하려면 무엇을 위한 개혁인지의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목표를 공감시키고 그 미래의 가치를 공유시켜야 한다.그러나 역대 정부가 펼친 대부분의 개혁은 일부의 핵심요원들만이 주동이 되어 종이와 연필로 한 것이었다.따라서 고쳐야 할 모든 것은 국민과 기업,그리고 지방이라는 생각으로 개혁에 임했으면서도 현장의 지지를 받지 못해 결국은 작문으로서 하는 개혁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국민들이 개혁의 취지와 목적,참여할 방법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개혁은 성공할 수가 없다.역대 정부의 개혁과정에 목청을 돋운 것은 예외 없이 부처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친,조직에 예속되어 다른 세계를 보지 못하는 공무원과 정부기관들이었다.그 결과는 허망했다.우리 국민이 편리한 여객수송이나 따뜻한 난방 대책을 요구할 때에도 마차생산업자나 화로공급자들만이 모여서 자신들의 대책을 마련하듯이 기관의 입장만으로 일관한 개혁은 성공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개혁 주도부처의 조정력 강화와 국민의 참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조직을 개혁하는 힘은 3가지에서 나온다.구성원의 위기감 공유에 의한 개혁,이념의 공유에 의한 개혁 그리고 개혁 주체의 리더십에 의한 개혁이 그것이다.그러나 현재 우리의 상황은 개혁주체의 리더십이나 이념에 의한 것만으로 정부개혁이 실현될 단계가 아니다.이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의 한계와 실상을 이해하고 위기상황을 절감하게 함으로써 국민이 지지하고 참여하게 해야 한다.그리고 정말 명심해야 할 것은 당장의 어려움을 면하고자 과거처럼 다시 미봉책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이제 우리는 역대 정부가 개혁에 실패했던 전례를 다시는 답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한국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英軍 3000명 이라크 증파

    이라크에서 미국과 영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과 무장 저항세력이 다음 달 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미국은 이라크 치안확보를 위해 긴장상태가 높은 한국에서 보병 1개 여단을 빼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었으며,영국군도 3000명의 병력을 증파하기로 했다. 또 17일(현지시간) 아침 과도통치위원장이 암살된 데 이어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의 자택에도 총격이 발생하는 등 시아파 지도자를 상대로 한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英 추가파병은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 영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주권이양을 앞두고 이라크 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3000명의 병사를 추가로 파병하는 계획을 다음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이라크 문제로 여당인 노동당 내에서도 곤경에 처해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추가 파병이 이라크군 훈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라크로부터 발을 빼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현재 영국은 바스라 등 이라크 남부지역에 7900명을 파병하고 있다. 미국은 주한미군에서 3600명의 병사를 빼오기로 한 데 이어,주일미군에서 3000명,주독미군에서 5000∼7000명 정도를 차출,이라크에 배치할 예정이다.한편 지난 12일까지 369명의 이라크 파병군 중 312명을 쿠웨이트로 이동시킨 온두라스는 오는 21일까지 나머지 57명을 포함해 369명 전원을 온두라스로 귀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빈라덴 관련단체 “과도위원장 암살” 주장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장이 바그다드에서 암살된 데 이어 나자프에 위치한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그랜드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자택이 17일(현지시간) 총격을 받았다.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오늘 아침 총격을 받아 유리창이 파손됐으나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는 공격이 연합군 또는 사드르의 민병대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시스타니의 자택은 시아파의 최고 성소 가운데 하나로 현재 사드르 민병대의 통제하에 있는 이맘 알리 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사드르 민병대측은 이번 총격 사건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오히려 미국 주도 연합군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살림 위원장을 암살한 테러범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구체제 일원이거나 테러범,반민주세력일 것”이라며 “알카에다나 (과격 이슬람근본주의자) 살라피스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이는 ‘아랍저항운동’이라는 단체는 18일 한 이라크 웹사이트에 “우리가 살림 위원장을 암살했다.”며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이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이들의 주장을 조사중이지만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더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나시리야 기지에서 퇴각했던 이탈리아 병력이 하루 만인 17일 기지를 수복했다고 이탈리아군이 밝혔다.지암파올로 디 파올라 이탈리아 합참의장은 “이라크에 파견한 카라비니에리 전투경찰의 리베치오 기지가 민병대의 포기로 수복됐다.”며 “현지 시아파 지도자들과의 협상이 민병대의 철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자동차 짙은선팅 규제해야/김규봉(전북 남원시 인월면)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최근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을 보면 유리창에 짙게 선팅한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차에 불투명한 색지나 반사 선팅지를 부착해 바깥에서 들여다 볼 수 없게 한 것이다.아마도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거나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쉽게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인 것 같다.그러나 짙은 선팅은 흐린 날이나 야간운전 때 운전자 자신의 시야를 방해한다. 자동차 선팅 문제는 오래 전에 제기됐지만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았다.나는 자가용 운전자의 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그보다는 현행 자동차 관련 법규를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자동차용 선팅 필름 판매업체를 조사해 필름의 농도가 지나치게 짙으면 아예 판매를 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다.필름 구입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면 운전자들은 짙은 선팅을 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다. 김규봉(전북 남원시 인월면)
  • [스포츠 라운지] 그라운드 백미 홈런 박병호

    올해 고교야구 시즌을 연 대통령컵대회 1회전이 벌어진 지난달 29일 동대문구장.성남고 이희수(56) 감독은 전남 화순고의 이동석(40) 감독과 다시 만났다. 지난 1982년 청룡기대회 결승전에서 감독과 군산상고 선수로서 만난 이후 22년만이다.당시 천안북일고 사령탑을 맡은 이 감독은 이제 같은 고교 감독이 된 이 감독과 벤치 싸움을 앞두고 있었다.22년전 이희수 감독은 이틀에 걸쳐 장장 7시간16분을 겨룬 끝에 조계현과 이동석이 나눠 던진 군산상고에 5-9로 쓴잔을 들어야만 했다.그러나 이날은 이희수 감독이 쾌승을 거두었다.점수는 11-5. 그 뒤에는 3연타석 홈런을 친 ‘고교 슬러거’ 박병호(18)가 있었다.고교야구에서 3연타석 홈런이 나온 것은 김윤환(광주일고·75년) 김종국(광주일고·91년) 장요상(전주고·99년)에 이어 네번째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다음날 휘문고와의 2회전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또 쏘아올렸다.고교야구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뿜어낸 것이다.대학부에서조차 지난 98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성균관대 2년생 권오현(현 롯데)이 유일하게 작성한 대기록이다. ●타고난 ‘괴물 타자’ 포수와 1루수를 번갈아 뛰는 그의 별명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괴물 타자’외에도 ‘제2의 최희섭’,‘한국의 마쓰이’ 등 새 별명을 이번 대회를 통해 얻었지만 중학시절부터 ‘치면 홈런’ 등 불방망이에 빗댄 별명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박뱅’.이름을 줄여 만든 것인지,‘빅뱅’을 바꿔 부른 것인지 본인은 잘 모르지만 중학시절부터 들어온 별명이라 가장 애착이 간다. 서울 영일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방망이를 손에 쥔 그의 엄청난 파워는 영남중에 진학하면서부터 빛났다.초등학교 4년 때 148㎝에 불과하던 키는 해가 갈수록 한 뼘씩 자라나 중학교 3년때 이미 지금(185㎝·90㎏)에 육박했다. 영남중 시절 운동장 너머의 주택들은 그의 방망이에 시달려야 했다.깬 유리창은 스스로 기억하는 것만도 30여장.고교에 진학한 뒤에도 그의 ‘유리창 깨먹기’는 이어졌다.외야쪽에 설치된 높이 20m의 그물망은 그 때문에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희수 감독은 “몸집보다도 손목에서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면서 “배팅을 더 공격적으로 한다면 지금 당장 프로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진학 포기, LG와 3억5000만원에 계약 그의 손은 유난히 크다.‘왕손’이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성남고 선수 가운데 손이 가장 큰 그에게 방망이 빼고 가장 아끼는 물건은 손에 쥐면 줄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용도는 딱 한가지.가장 큰 후원자인 어머니 신순덕(46)씨를 비롯한 자모회원들을 위해서다. 경기에서 이겼을 때나 졌을 때나 ‘더욱 열심히 해 효도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꼬박꼬박 보내는 그의 애교는 회원들에게 인기 ‘짱’이다.자모회원 김건순(41)씨는 “그 큰 손으로 어떻게 총알같이 휴대전화를 누르는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면서 “홈런 내기돈 3000원을 받아내려고 온갖 아양을 떠는 데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고 즐거워 했다. 그가 닮고 싶어하는 선수는 LG의 포수 조인성(29).“투수와 수비 리드가 뛰어난 데다 타격도 발군”이라는 게 그의 평가다.어차피 입을 프로유니폼을 하루라도 빨리 입고 싶어 일찌감치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는 7일 LG와 총액 3억 5000만원(계약금 3억 3000만원,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야구팬들은 내년 프로야구에서 그의 홈런포에 다시 한번 입을 벌리게 될지도 모른다. 글 최병규기자 icbk91065@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父끄러워요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와의 ‘부자(父子)의 연(緣)’을 끊어달라는 14세 소년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것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가정법원은 패트릭 홀랜드(14)가 친부(親父) 대니얼 홀랜드(42)의 친권(親權)을 말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받아들여 오는 7월 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트릭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1998년 9월 13일,여덟살 때의 일이었다.아내와 아들을 폭행하다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아버지 대니얼이 매사추세츠주 퀸시의 아들과 아내 집 거실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아내에게 총을 쏴댔다.8발의 총성이 울리자 패트릭은 넋을 잃었고 그의 아버지는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됐다. 아버지 대니얼과 사실상 관계를 끊고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 부부와 살아온 패트릭이 새삼 친권 말소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은,3년 전 복역 중인 아버지 대니얼이 주 정부를 상대로 아들인 패트릭의 생활기록부와 심리상담 자료 등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뒤였다.이후 패트릭은 소송을 제기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의 요구를 물리쳐온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7월 26일부터 이틀간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패트릭은 “그가 내 아버지가 아니란 것을 세상에 밝히고 싶다.”며 친권 말소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데스크 시각] 우울한 동자승/김성호 문화부 차장

    3일 오후 동자승 삭발·수계식이 열린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해마다 이곳에선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첫 행사격으로 축제 분위기에서 동자승들의 출가 의식이 진행돼 웃음꽃을 피웠지만 이날은 사뭇 달랐다.대웅전 뒤켠에 새로 마련돼 조계종 총무원이 입주한 한국불교 역사문화기념관의 깨진 유리창을 통해 쳐다보는 어른들의 불편한 시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행사 내내 동자승들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축제의 날에 무엇이 동자승들을 어둡게 만들었을까.한국 불교의 장자 종단인 조계종의 총본산이자 종단 직할사찰인 조계사의 새 주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불씨였다.현 주지는 지난해 입적한 정대 총무원장을 당선시킨 중진 스님들의 영향력에 힘입어 6년간 주지직을 수행해온 스님.그런데 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장기집권’을 이유로 내세우며 주지를 교체하려 하자,조계사 종무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급기야는 총무원 건물의 유리창을 깨부수는 소동을 빚었던 것이다. 동자승 출가식에 모인 신도들은 총무원-조계사의 알력과 그로 인해 불거진 좋지 않은 소식에 수군거렸고 한 달간의 출가를 통해 조계종단을 홍보하며 부처님 오신날의 분위기를 진작할 동자승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사라진 것이다.총무원측은 부처님 오신날 이후에 새 주지를 임명한다고 입장을 정리해 일단 험악한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분쟁이 재연할 소지는 그대로 남아 있다.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취임 이후 원융(圓融)과 화합을 줄곧 강조해 왔다.거듭되는 종단 분규에 대한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돌려 ‘화합종단을 일으켜 세운다.’는 원력(願力)은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분규로 점철된 오욕의 총무원을 헐고 새 총무원을 건립해 입주한 것이 불과 수개월 전이다.그런데 조계사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또다시 종단의 내홍이 불거졌으니 신도들은 아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2001년 해인사 대불(大佛) 조성을 둘러싼 조계종 실상사와 해인사 스님들의 폭력마찰 사건을 다룬 뉴욕 타임스가 “한국 승려들이 조직범죄와 정당정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많은 신도들이 분개했지만,신도들이 분개한 더 큰 이유는 조계종단의 분규와 다툼이 외국에까지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었다. 내부로부터의 개혁은 비단 조계종만의 일은 아니다.지난 총선에 앞서 출범한 기독교 정당인 한국기독당을 놓고 개신교계는 큰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개신교계 내부의 곪은 종기는 그대로 둔 채 사회 개혁을 기치로 내건 보수 인사들의 창당에 많은 신자들이 얼굴을 돌렸던 것이다.내부에서조차 지지를 받지 못한 한국기독당은 결국 총선에서 단 한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총선이 끝난 뒤 종교계 수장들은 일제히 정치권의 화합을 촉구하는 성명을 세상에 내놓았다.종교계가 사회를 향해 던지는 고언은 종교계 내부의 청정(淸淨)과 도덕성을 담보로 한다.그런데 제 허물은 덮어둔 채 남의 탓을 일삼는다면 과연 그 질타와 고언에 힘이 실릴 수 있을까. 출가한 스님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는다는 불경인 ‘치문(緇門)’에는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다. 동물의 세상을 지배하는 사자일지라도 제 몸속에 생긴 하찮은 벌레 때문에 죽게 된다는 뜻이다.인간 세계에서도 제 몸속의 독충을 제거해 내부를 잘 다스려야 하며 그 첩경은 바로 화합임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김성호 문화부 차장 kimus@˝
  • 도발적인 ‘육체’ 獨 여성안무가 샤샤발츠 공연

    일찍이 이처럼 인간의 몸에 대한 집요하고 처절한 탐색으로 채워진 무대가 있었던가.독일 여성 안무가 샤샤 발츠의 화제작 ‘육체(Bodies)’가 29일∼5월2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1999년 서른여섯의 나이로 독일 실험극의 산실인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의 안무가로 취임한 그는 피나 바우슈 이후 독일이 낳은 가장 영향력 있는 안무가로 꼽히고 있다.1997년 무용극 ‘코스모나우텐 거리’로 서울국제연극제에 참가한 바 있는 그가 이번에 선보일 무대는 움직임의 본질을 파헤치는 ‘육체 3부작’중 첫번째 작품.2000년 초연 이후 베를린 연극제,베오그라드 국제연극제,뉴욕 BAM의 넥스트웨이브페스티벌 등 세계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유럽,남미,중국 등지에서 온 13명의 다국적 무용수들이 펼치는 ‘육체’는 말그대로 인간의 몸에 관한 도발적인 실험 보고서이다.무용수들은 서로의 살갗을 집어 몸을 들어올리거나 짐짝을 던지듯 서로를 내던진다.벌거벗은 몸들이 벽돌처럼 차곡차곡 포개져 하나의 구조물을 이뤘다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광경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갖고있는 육체의 개념을 여지없이 허물어뜨린다. 수족관처럼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이리저리 떠다니는 신체 조각들,천장에서 스키 차림으로 수직낙하하는 무용수,두개의 몸이 기묘하게 합쳐졌다 떨어지는 장면 등 ‘육체’에는 안무가의 끝없는 상상력으로 빚어낸 파격적인 이미지들이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다.지난해 여름 샤우뷔네에서 이 작품을 본 연극평론가 장은수씨는 “발츠의 무대는 몸을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육체가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입증해 보였다.”고 평했다.(02)2005-0114. 이순녀기자˝
  • [北용천참사] 사고현장 이모저모

    |단둥 오일만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용천 대폭발’ 이후 북한당국은 국제전화를 차단하는 등 정보 통제에 나서고 있으나 현장을 목격한 화교(북한거주 중국인) 등을 통해 피해 복구 상황 등 각종 정보가 단둥(丹東)으로 속속 전달되고 있다. ●사고책임자 전원 구속 24일 새벽 4시를 전후해 전신을 붕대로 감은 환자 4명이 앰뷸런스 차량에 실려 비밀리에 단둥 외곽의 모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소식통들은 “일반 환자들이 아직도 이송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당국이 고위관리들을 살리기 위해 긴급 수송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대부분 사고 부상자들이 신의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시설과 의약품이 부족해 한약방이나 간이 의료 시설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현지 화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다른 소식통들은 여러 대의 헬리콥터들이 북한군 환자들을 곽산비행장으로 긴급 후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사고가 초대형으로 비화되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질산암모늄의 관리를 맡은 용천 인근 공장의 간부들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고 전원 구속 처리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처참한 사고현장 중국과 서방 언론이 현지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재구성한 바에 따르면 열차폭발이 일어난 주변 일대가 불바다로 변했고 차량마다 피투성이가 된 채 울부짖는 사상자들이 가득 실려 있는 아비규환이 한동안 계속됐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용천역 동쪽 200m 지점의 ‘용천소학교’는 지붕과 윗부분이 완전히 날아가고 유리창이 산산조각나 원래 3층짜리 초등학교가 흉물로 변해 사고의 참상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보도했다.360여명이 후송된 신의주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기기 부족으로 진료에 애를 먹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이곳 환자들의 60% 이상이 아이들이며 환자들 대부분이 폭발 당시 얼굴로 날아든 유리조각 등 파편으로 실명되거나 얼굴에 심한 흉터자국이 남았다고 세계식량계획의 아시아 담당인 토니 밴버리가 전했다. ●창군기념행사 예정대로 진행 단둥을 출발,지난 23일 오전 신의주로 들어간 열차는 24일 오후 단둥으로 돌아온 것으로 목격됐다고 일부 소식통들이 전했다.이 열차에 탑승한 북한 주민들은 용천 사고와 관련,“모른다.”,“용천역을 지나면서 깜빡 잠이 들었다.”는 등 비슷한 대답으로 일관,사전에 북한당국으로부터 ‘입조심’ 교육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사고 직후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지들을 돕기 위해 의약품 등을 갖고 용천으로 들어간 화교들이 북한 당국의 통제로 상당수가 단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북한은 25일로 예정했던 ‘조선인민군 창건기념일’ 행사 중 주요 일정을 예정대로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oilman@˝
  • 예비군버스 추락 입소길 3명 사망

    20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 451번 지방도 속칭 ‘아홉사리고개’에서 동원예비군을 수송하던 모 관광버스 차량 서울71노 1718호 버스(운전사 서정노·61·서울시 양천구 신월동)가 10m 언덕 아래 마을 농로로 추락,전복됐다. 이 사고로 운전사 서씨와 김대성(25·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이봉열(26·사당동)씨 등 3명이 숨지고 안장천(26)씨 등 27명이 중경상을 입어 국군 홍천철정병원과 아산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중태인 3명은 헬기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버스에는 동원예비군 훈련 입소를 위해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소집한 동작구내 훈련대상자 29명과 운전사 서씨 등 모두 30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동원된 동원예비군 입소대상자는 모두 86명으로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있었으며 사고 버스는 두 번째로 운행중이었다. 이들은 상남면 하남리 산악부대 소속 예하부대에 2박3일 일정으로 입소하던 길이었다. 경찰은 사고 버스가 아홉사리고개 우회전 내리막길에서 미처 회전하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추락,10m 아래 마을 농로로 전복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버스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사고를 당한 유용기(26)씨는 “속도가 줄지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중 일부가 ‘넘어간다’고 외치는 순간 ‘쾅’소리와 함께 2∼3명이 유리창 밖으로 튕겨져 나갔으며,버스가 2번 굴러 전복된 뒤에는 일부 입소자들이 찌그러진 창틀 사이로 피를 흘리며 기어나오는 등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병무청과 국방부는 사고를 당한 사람들에 대해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준해 처리할 예정이다. 숨진 사람들은 국방부의 심사를 통해 국립묘지 안장이 가능하고 유족들에게는 유족연금이 주어지고 부상자들도 부상 정도에 따라 보훈등급이 정한 연금과 보훈지정 무료진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병무청 동원과 정복양씨는 “동원예비군들이 사고를 당하면 일반 군인들과 같은 예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술이 뭐길래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8일 지하철 문틈에 손가락이 끼자 홧김에 전동차 유리창을 깨뜨린 선모(53)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선씨는 7일 오후 8시30분쯤 서울 지하철4호선 이수역에서 당고개행 열차를 탔다가 잠이 드는 바람에 목적지를 지나 종착지인 당고개역에 도착한 뒤 급히 내리려다 왼쪽 손가락 4개가 문틈에 끼였다. 기관사 박모(37)씨가 이를 발견,출입문을 다시 열었지만 선씨는 손가락이 빠진 뒤 출입문 한쪽 유리창을 주먹으로 쳐서 깨뜨렸다.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인 선씨는 “문틈에 1분 정도 손가락이 끼여 화가 났다.”고 주장했으나 기관사 박씨는 “맨 앞칸에서 승객이 소리를 질러 비상코크를 이용해 몇초 만에 곧바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 [사설] 민가로 날아든 미군 실탄

    주한미군 사격장이 또 도마에 올랐다.이번엔 유탄(流彈)사고다.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남산리 주민 권모씨에 따르면 지난 9일 권씨 집에 미 군용 권총(구경 9㎜)실탄이 날아들었다.실탄은 4층 베란다 창문을 뚫고 벽에 부딪친 뒤 베란다 바닥으로 떨어졌다.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백주 대낮에 집안에 총알이 날아든 사실만도 가슴 철렁한 일이다. 게다가 미군측은 조사를 나와 별다른 해명없이 유리창 값으로 권씨에게 단돈 4만원을 주고 갔다니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에 말문이 막힌다.이러니 주한미군이 지난 50년간 전쟁억제력으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온 공로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판적인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미군측은 일단 사격장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급한 불을 껐다.다음은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미군기지내 사격장에서 25m 이내 표적을 쏘는 권총사격훈련 중 실탄이 민가로 날아갔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더구나 실탄이 돌 등 지장물을 맞고 굴절된 상태에서 500m나 날아가 유리창을 관통했다니 충분한 경위 설명이 요구된다. 우리는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K-6(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주변이 바로 용산 미군기지 이전 대상지로 꼽히고 있음을 우리 정부나 주한미군측이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벌써부터 해당지역 주민들은 기존 미군기지 주둔에 따른 피해 보상을 주장하며,기지 확장에 반대하고 있다.주한미군측은 이번 사건이 불난데 기름 붓는 격이 되지 않도록 원인 규명과 사과 등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 취하기 바란다.˝
  • 가슴 철렁 내려앉은 값 4만원?

    경기도 평택의 미군기지 사격장에서 실탄이 날아와 가정집 창문을 관통하는 사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쯤 평택시 팽성읍 남산리 주민 권모(49)씨 집 4층 베란다 창문(가로 120㎝,세로 50㎝)을 38구경 권총 실탄이 뚫고 벽에 맞은 뒤 베란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베란다 창문은 손바닥 크기로 둥글게 깨졌고,베란다 안쪽 벽에는 실탄에 맞은 자국이 있었다. 실탄은 권씨 집에서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내 사격장에서 권총사격 연습 중에 잘못 날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집 뒷마당에 서 있는데 ‘쨍’하는 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베란다 창문이 깨져 있었고 실탄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더니 미군이 조사를 나와 별다른 해명 없이 깨진 유리창 값으로 4만원을 주고 갔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 내 사격장(사거리 25m)에서 권총사격 연습을 하다 실탄이 돌 등 지장물에 맞고 굴절돼 가정집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미군이 해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측은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사격장을 잠정폐쇄하기로 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中企 ‘러시아서 재미 쏠쏠’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출도 할 수 있는 러시아 시장을 뚫어라.’ 요즘 국내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내수부진 속에 기초기술과 연구개발(R&D) 여력마저 부족해 수출전선에서도 대기업과 달리 찬밥신세다.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옛소련 시절에 축적한 전자·화학·바이오 등 기초과학 기술력을 헐값에 해외에 제공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에는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가계소비와 수입물량이 연간 10% 이상 신장되고 있어 수출시장으로서도 국내 중소기업에 훌륭한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크리스털 가공업체인 ㈜유성글로벌은 러시아의 3차원 형상각인 기술을 도입,지난해에만 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러시아의 레이저 전문연구소인 ‘폴리우스’가 개발한 이 기술은 크리스털과 같은 유리재질에 레이저를 쏘아 그래픽,초상화,문자 등이 2,3차원 입체형상으로 보이게 하는 첨단 기술.지난해 기념품 등을 제작해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올해에는 건축용 유리,유리 용기,반도체 관련 제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품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학업체 ㈜웨이텍은 러시아 국가연구소의 기술고문을 사외이사 격으로 영입,홀로그램 응용기술을 이용한 초소형 렌즈를 만들었다.최근 휴대전화의 카메라폰이 각광받으면서 이 회사는 일반 렌즈보다 작고 화질이 매우 뛰어난 홀로그램 렌즈를 삼성전자 등에 납품,지난해 하반기에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술 이전료는 러시아인 기술고문의 월급을 송금하는 게 전부다.웨이텍은 러시아 전투기 조종석의 ‘HUD시스템’을 자동차에 적용,전투기처럼 운전석 유리창에 계기판 등이 한눈에 보이는 제품도 개발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에쎌텍도 러시아의 레이저공학 전문가로부터 레이저 절단기술을 도입해 최근 세계 최초로 7세대 LCD유리 레이저 절단기술로 응용 개발,주목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에 진출,기술협력사업 등을 통해 러시아 소비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러나 중소기업 진출은 전자저울로 유명한 ㈜카스 등 20여개 업체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러시아에 16억 5911만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전년 대비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그러나 러시아에 대한 직접투자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124건 1억 8093만달러에 불과하다. 한편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에 러시아의 기술협력 기회를 주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러시아 산업기술전시회를 갖는다.국내에서 상용화됐을 때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230여개 기업 및 기술연구소의 기술들이 소개된다. 중진공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이 막연히 내수회복만 기다릴 게 아니라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마케팅 능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들에 납품하거나 러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강구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는 금융 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에 기술도입이나 시장개척에 따른 대금결제를 할 때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미사리 카페촌에는…

    금방 사귄 연인끼리 들어가도 곧 수줍음을 잊게 만드는 곳,통기타에서 댄스곡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곳,넓은 유리창 너머 시원한 한강물이 내려다 보이는 곳…. 2003년 어느 가을날 개그맨 김학래(50)·임미숙(41)씨 부부가 운영하는 미사리 카페 ‘루브르’ 영업장부에는 ‘2층 6번 테이블 남녀 한 쌍,오후 4∼12시,커피 2,리필 12’라는 재미있는 내용이 올랐다.찾아갔다 하면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분위기에 푹 빠져든다는 얘기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과 경기도 하남시 풍산동에 걸쳐 자리한 미사리 카페촌에는 70여개 업소가 영업 중이다.1995년 첫 업소가 들어선 이래 어언 10년째를 맞은 이곳 카페촌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드는 명소 중 명소로 우뚝 섰다. ●한창 때는 한달 매출이 무려 1억 8000만원 88올림픽 때만 해도 이곳은 횟집만 듬성듬성 있었을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골이었다.지난 95년 팔당대교 개통을 틈타 가수를 본업으로 한 업주 몇몇이 음악카페로 전업한 게 거대한 탈바꿈의 계기였다.밤만 되면 카페촌은 미사리 조정경기장 정면쪽 10여㎞ 길에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황홀한 거리를 연출한다. 춘삼월 봄볕을 받으며 찾아간 미사리 카페촌에는 남궁옥분·유익종·인순이·혜은이 등 낯익은 가수들의 이름이 적힌 형형색색 플래카드가 업소마다 출연진을 다투듯 하늘거리고 있었다.주변에 깨끗한 강변과 울창한 수풀,넓은 잔디밭이 어우러진데다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나 봄직한 유명 연예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데서 30대에서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다.라이브 장르도 다양해 트로트에서부터 댄스곡,성인용 개그를 전문으로 하는 ‘야한 프로그램’도 더러 눈에 띈다. 건물마다 비슷한 구석이 없을 만큼 특색있다.통나무로 짓고 야외 스크린을 갖춘 것,천장을 뚫어 복층식 구조를 지닌 라이브 전용 소극장 분위기를 풍기는 것,고대 이집트 유적인 스핑크스의 모양에다 이집트풍 무늬를 새긴 것 등등…. 오후 7시를 좀 넘어서자 S업소에 손님들이 많이들기 시작하는가 했더니 한 가수가 통기타를 메고 무대에 올랐다.그의 입에서 ‘가고 싶어 갈 수 없고/보고 싶어 볼 수 없는/영혼 속에서’라는 절정부의 가사에 이어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널 사랑하고 싶어’라는 노랫말로 열창이 끝나자 좌석에서는 왁자지껄한 박수,휘파람소리 등과 함께 앙코르 요청이 쏟아졌다. 한 업주는 “지금은 달라졌지만 잘 나갈 땐 한달 매출만 1억 5000만∼1억 8000만원,이것 저것 다 떼고 손에 거머쥐는 돈이 4000만∼6000만원쯤 됐다.”고 말했다. ●이상한 감별법-다정한 쌍쌍일수록 부적절한 관계? 또 다른 업주는 카페촌에 떠도는 유머를 소개하면서 이 일대의 표정을 일러줬다.“남녀 한 쌍이 카페를 찾아왔을 때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거나 딴청을 피우면 부부,나란히 앉아 사이좋게 대화를 많이 나눌 경우 부적절한 관계로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음료나 음식가격이 상상 외로 높아 웬만한 부부는 깜짝 놀랄 지경이기 때문에 가정형편 생각으로 쉽게 메뉴를 선택하지 못한다.반면 체면치레가 먼저인 경우를 상정하면 지갑 걱정이 훨씬 덜하다. 커피·주스 한 잔에 1만원선이며 정답게 술 한잔 들이켜려고 해도 맥주 한 병에 1만 5000원 이상이다.한끼 식사를 하려면 2만 5000원에서 많게는 5만원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최근 미사리 카페촌엔 옛 영화(榮華)가 사라지면서 조금씩이나마 가격인하 경쟁이 불붙었다.이곳도 불경기엔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업주는 “처음 몇년동안은 실력을 갖추고도 이름을 날리지 못한 무명가수를 초청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차차 고정 출연료가 자그마치 한달 수천만원에 이르는 유명가수를 앞다퉈 영입하는 등 제살깎기 경쟁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뭘살까] 봄맞이 대청소 Up

    상쾌한 봄을 맞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당연 ‘봄맞이 대청소’다.하지만 하루하루 청소하기에도 벅찬데 겨우내 묵을대로 묵고,찌들대로 찌든 먼지와 때를 어떻게 씻어내나.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이런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청소 대행 서비스와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기다리고 있으니,요긴하게 이용해보자. ●어려운 청소는 맡기세요 전국 50여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침대청소박사(www.drbedclean.co.kr)는 매트리스 청소 전문업체.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청소의 경우 퀸사이즈는 4만원 정도다.표면에 찌든 때가 많이 묻어 물을 사용하는 습식청소는 이보다 조금 비싼 4만∼6만원.김현정 침대 청소박사 대표는 “1년에 1∼2번 전문적으로 청소를 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며 “침대에 하루 종일 이불을 깔아두지 말고 통풍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02)6224-1008. 굿모닝청소(www.gmclean.co.kr)는 매트리스 못지않게 골치 아픈 소파와 카펫 청소를 대행한다.가격은 각각 기본 가격이 천소파 6만원,카펫은 15만원.(02)305-8946. 청소하는 날(www.cleanday.co.kr)은 집안 청소뿐만 아니라 자동차 청소도 대신해 준다. 중형차 기준으로 내부 전체를 청소하는 비용이 소형차 6만원, 중형차 7만원.필요에 따라 천장,바닥,시트만 따로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080-512-4040.이사를 앞두고 미리 청소를 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다면 청소 친구(www.e-cheongso.com)의 도움을 받아보자.청소 후 점검시간을 마련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청소해주는 A/S는 기본.30평이하는 24만원,그 이상은 평당 8000원 정도다.(02)469-3369. 여름에 대비해 미리 에어컨 청소를 원한다면 에어존(www.air-zone.co.kr)에 문의하자.집에서도 조금만 신경쓰면 먼지 제거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살균·세척까지는 어려운게 사실이다.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보다 더 에어컨에 신경 쓰는 게 바람직하다.20평형 슬림형의 경우 7만원의 비용이 든다.0502-828-1119. ●벅벅 닦고,싹싹 쓸고 짬을 내서 청소를 할 의지가 있다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아이디어 용품을 들춰보는 것도 좋다.팔이 닿지 않는 부분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는 강력한 자석을 이용해 유리창 내·외벽에 청소기를 부착해 동시에 닦을 수 있는 제품으로 고층아파트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제품 구성에 따라 2만 2500∼3만 9900원.대명인터내셔널은 다음날 5일까지 시중에서 3만 9000원에 판매되는 양면 유리창 청소기 ‘참크리’를 2만 2000원에 제공한다.(02)312-8933. 스스로 방을 돌아다니며 바닥 먼지를 제거하는 로봇자동청소기도 인기 상품.8.5㎝ 낮은 높이라 소파나 싱크대 아래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먼지를 찾아내 청소한다.옥션(www.auction.co.kr)은 4만 2000원에,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아이모요 세트’로 구성해 4만 9800원에 판매한다.뜨거운 스팀으로 바닥,카펫 등 표면의 미세한 먼지를 닦고 박테리아,진드기 등 세균까지 살균하는 스팀청소기도 인기. ●아이디어 상품전을 들러보자 ‘새봄 청소용품전’을 진행하는 SK디투디(www.skdtod.com)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청소용품 50여종을 소개했다.물걸레질을 도와주는 ‘로봇팔 물걸레 청소기’는 2만 9500원,‘타일 틈새 화이트너’ 1만 7900원,‘화장실 오염방지 항균코팅제’는 1만 2000원.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봄맞이 집단장 빅세일전’에서 청소도우미 상품을 판매한다.매직블록 펄프 150종 세트는 2만 9900원,천연성분 가죽보호제 ‘레나파’는 47% 할인한 7만 8000원으로,각각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기고] 자신감이 취업경쟁력이다/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올해 초 대학졸업을 앞둔 G군이 취업상담실을 찾아왔다.“면접만 하면 자신감이 없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면접만 수십번을 봐서 입사시험에 연거푸 떨어지는 그로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며칠 뒤 외국인 회사 면접을 앞둔 그에게 “힘찬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해 보라.”고 짧은 조언을 하면서 축 늘어진 어깨를 두드려줬다.그후 그는 이런 조언이 그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고 주변에 얘기하곤 했다. 요즘같은 20대 대졸 실업자가 많은 ‘이태백 시대’에 자신감과 활력을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특히 입사 경쟁률이 높을수록 지원자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보면 해결방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어느 회사 사장,임원이 역동적이지 않은 젊은이를 채용하려 들까.힘찬 젊은이의 모습에서 면접관들은 불황을 헤쳐나갈 돌파구를 찾는다고 한다. 대기업의 인사담당 상무는 “입사 면접장에 들어오는 순간 지원자의 활력을 본다.몇마디 말을 나누면서 그가 갖고 있는 역동성을 금방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활력은 젊은이의 특권이고 이런 특권을 최대한 보여주면 취업의 길은 멀지 않다. 직장을 찾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 하나 해주고 싶은 얘기는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다.젊은 층의 실업률이 심각한 상황에서 취업을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직장 조직의 크기보다는 스피디하고 좋은 기술력을 지닌 내적 파워를 가진 직장을 선택하면 된다.자신에게 가장 흥미를 주는 콘텐츠를 가진 일자리가 가장 좋은 것이다.인생은 마라톤 같기 때문에 멀리 보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바란다. 고용 저성장기에는 쉬운 일만 찾고 고생을 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을 경영자들은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창고에서 재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경영자에 오르려는 그런 꿈,밑바닥부터 배우려는 자세를 갖지 않으면 취업의 길도,미래도 찾기 어렵다. 젊은 층의 실업난이 심각한 요즘에 “임시정부의 유리창 닦는 일을 시켜주신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임시정부에서 조국의 국권회복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한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떠올린다. 눈높이를 낮춰 일을 시작한 뒤 차츰 눈높이를 높여가면서 꿈을 찾아 펼치는 모습이 필요한 세상인 것 같다. 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
  •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실비아 플라스 지음

    미국의 여성 시인 실비아 플라스(1932∼1963)의 삶은 그 자체로 하나의 신화다.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시대에 계관시인을 지낸 테드 휴스의 아내로 황금빛 로맨스의 주인공이었지만 끝내 남편의 외도와 우울증,생활고에 시달리다 서른 살의 나이에 가스 오븐에 머리를 박고 자살한 인물.그 충격적인 죽음은 1960년대 초반 태동하던 페미니즘의 시류를 타고 여성해방운동의 표상이 됐다.나아가 실비아 플라스는 남편 테드 휴스의 외도로 상징되는 폭압적인 남성성에 희생된 순교자로 신화화됐다.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실비아 플라스 지음,김선형 옮김,문예출판사 펴냄)는 신화의 너울에 갇힌 한 여성 시인의 생생한 육성을 들려준다.책은 실비아 플라스가 스미스 대학 입학을 앞둔 1950년부터 테드 휴스와 별거에 들어간 1962년까지의 일기를 소개한다. 실비아 플라스의 사랑과 비극에 관한 이야기는 극적 요소를 두루 갖춘 한 편의 드라마다.몇몇 일화들은 극적이다 못해 작위적인 느낌까지 준다.‘쿵’하고 부딪치는 맹렬한 키스 끝에 실비아 플라스가 테드 휴스의 뺨을 피가 철철 나도록 물어뜯어 평생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만들어놓았다는,유명한 첫 만남의 이야기가 그 한 예다.그러나 정작 일기에는 ‘여성해방운동의 순교자’로 부각된 사후의 신비화된 모습이나 멜로드라마의 극적인 주인공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풍경이 그려져 있다.자살로 생을 마감한 ‘창백한 희생자’의 모습보다는 냉철하고 잔혹할만큼 정직하며 때론 매우 이기적일 뿐 아니라 세상과의 소통에 실패해 악에 받친 외로운 인간의 초상을 보여준다.잡지에 보낸 시가 반송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하루종일 유리창에 매달려 우체부를 기다리는 모습이라든지,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행복을 느끼는 모습 등 신화가 아닌 ‘인간’ 실비아의 모습이 담겨 있다. 테드 휴스는 실비아 플라스를 “사생활에서나 글에서나 수많은 가면을 쓰고 있던 사람”으로 규정했지만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실비아의 절규는 사뭇 눈물겹다.“하느님,이것이 전부인가요? 웃음과 눈물의 회랑 한가운데를 쏜살같이 스쳐 달리는 것이? 자기숭배와 자기혐오,영예와 오욕 사이를 이렇게 위험하게 질주하는 것이?” 이번에 국내에 처음 소개된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는 테드 휴스가 프랜시스 매컬로와 공동 편집해 1986년에 낸 책을 토대로 했다.두 사람은 일기 원본의 3분의2 가량을 생략한 뒤 책으로 출간해 비난을 샀다.실비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테드 휴스가 관련 부분의 일기를 파기하고 일부 지문을 삭제했기 때문이다.“망각이 생존의 조건”이라는 게 그의 말.테드 휴스는 실비아 플라스를 죽게 한 냉혈한이란 오명을 평생 낙인처럼 달고 다녀야 했다.강연이나 시낭독회 때마다 시위대가 뒤따랐고,실비아 플라스의 묘비명에 새겨진 남편의 성 ‘휴스’는 실비아의 추종자들에 의해 무참히 지워지는 수난을 당했다. 하지만 테드 휴스는 1998년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 죽어버린 아내와의 삶과 사랑을 고통스럽게 토로한 ‘생일편지’라는 시집을 펴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실비아 플라스의 이야기는 그의 사후에도 끊임없이 대중의 관심거리가 됐다.테드 휴스가 죽자 영국 BBC는 미국 자본과 손잡고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실비아’를 만들기도 했다.실비아 플라스의 신화는 여전히 빛을 내뿜고 있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바그다드 외국인호텔 폭탄테러

    |바그다드·워싱턴 AFP 연합 |이라크전쟁 개전 1주년을 앞두고 바그다드에 이어 바스라에서도 외국인들이 주로 투숙하는 호텔에 대한 공격이 발생했다.17일 바그다드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 이어 18일 낮 영국군이 관할하는 남부 바스라의 호텔앞에서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쳤다고 이라크 현지 경찰이 밝혔다.바그다드와는 달리 그동안 바스라에서는 자폭테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영국군이 경계를 강화했다. 앞서 17일 오후 8시10분(현지시간) 바그다드 중심가의 마운트 레바논 호텔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17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폭발로 미국,영국,이집트 등 외국인들이 투숙중인 5층짜리 마운트 레바논 호텔과 인근 2층짜리 사무실 빌딩,바그다드 종합병원 부속건물과 상점,가옥 등이 다수 파괴됐다.외국 기업인과 언론인들이 묵고 있는 인근 팔레스타인 호텔과 스완 레이크 호텔 건물 일부도 파괴되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마운트 레바논 호텔은 미군 등 서방인들이 살거나 근무중인 연합군 관련 건물이나 사무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방벽 등이 설치되지 않아 테러공격의 손쉬운 표적이 돼왔다. 존 프리스비 미군 소령은 “이번 폭발사고가 자살폭탄테러”라며 “차량이 폭발할 때 운전사가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미군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내전을 촉진하려는 의도를 가진 알카에다와 연관된 안사르 알 이슬람이나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자르카위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18일 바그다드 인근 바쿠바에서 미군이 재정 지원을 하는 이라크 디얄라TV 직원들이 타고 가던 버스가 무장세력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미군 피해도 늘었다.17일 낮 저항세력이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 미군기지에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미군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수시간 뒤 시리아와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미 해병대기지에도 3발의 박격포가 발사돼 해병대원 1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 인천 연쇄 성폭행범 영장

    인천 중부경찰서는 15일 부녀자가 혼자 있는 집들을 돌며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김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2일 오전 1시쯤 인천시 중구 도원동 김모(28·여)씨의 집에 유리창으로 침입,김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40만원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는 등 최근까지 중구 도원동·신흥동,남구 숭의동 등을 돌며 모두 18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우리 결혼해요] 하 진(28)·한수진(26)씨

    우리 두 사람처럼 극적인 만남을 가진 커플이 또 있을까요. 2000년 8월4일.우리는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났답니다.당시 저는 영국 연수를 다녀온 대학 2학년생,그는 막 군대를 제대한 예비 복학생 신분이었죠.같은 학과 동아리 선배가 부친상을 당해 찾아간 병원 장례식장에 선배 동기인 그가 와 있더라고요.먼발치로 그의 모습을 봤는데,그의 얼굴 뒤에서 묘한 빛 같은 게 발산하는 느낌.딱 내 스타일이었어요.어릴적부터 꿈꿔온 나의 이상형.하지만 엄숙한 분위기에서 말 한마디 건넬 수 가 없더라고요.이후 학교 강의실에서 몇번 마주치기는 했지만,선후배 이상은 아니었어요. 1년뒤 우리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됩니다.제가 택시를 타고 가다가 휴대전화를 두고 내렸지 뭐예요.(얼마나 비싼 건데)지금 같으면 당장에 기사 아저씨한테 전화를 했겠지만,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문득 그가 생각나더라고요.일단 연락했죠.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가 도와주겠다며 곧바로 차를 몰고 나오더라고요.(아마 그도 평소 저에게 마음이 있었나봐요.)우여곡절 끝에 그의 도움으로 휴대폰을 찾았어요.다음날 저는 그에게 가까운 양수리 카페촌으로 가서 커피 한잔을 사겠다고 했죠.한참을 달렸을까.길을 잘못 들어 차가 양수리를 지나 춘천을 지나고 있었어요.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죠.우리는 속초로 갔어요.도착하니 날이 밝더라고요.딱 10분 바다를 보다가 서울로 차를 돌렸죠. 그런데 사고가 터진 거예요.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앞의 덤프트럭에서 떨어진 돌맹이가 우리 차 바퀴로 빨려들어갔어요.순간 차가 중심을 잃고 중앙분리대에 부딪친 뒤 두세 바퀴를 돌고 섰어요.잠깐 정신을 잃었을까,뒤에 오던 고속버스 운전기사와 사람들이 유리창을 치며 저희를 부르더라고요.우리는 차를 갓길로 빼고 1시간 남짓 아무말도 없이 앉아만 있었죠.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죽기전에 꼭 이사람과 사랑을 해봐야겠다.’고.그에게 이런 생각을 조심스레 건넸더니 그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영화처럼요.그 이후 우린 연인이 됐죠. 우리는 주로 편지로 사랑을 확인했답니다.그와 만난 지 1000일이 조금 넘었는데,주고 받은 편지가 1000통 가까이 될거예요.프러포즈요? 물론 그가 먼저했죠.지난 10월쯤 회사에 출근해보니 책상위에 장미 100송이가 놓여 있었어요.‘나와 결혼해 주겠니’라고 쓴 편지지와 함께.그러고는 저녁때 찾아와 반지를 끼워줬어요. 20일은 우리가 또 다른 만남을 갖는 날이예요.죽을 때까지 하나로 살아가는 첫 날이지요.자동차 사고 순간 함께 있었던 것처럼 죽는 순간까지 우리 두사람 서로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오빠 정말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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