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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kg짜리 ‘뿔난’ 침팬지, 경찰차 덥쳐

    136kg짜리 ‘뿔난’ 침팬지, 경찰차 덥쳐

    마을에 나타난 거대한 침팬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19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의 동물원 근처에서 끊어진 체인을 달고 있는 136kg 짜리 침팬지가 발견됐다. 이 침팬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덮쳤다.”고 전하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경찰은 날뛰던 침팬지를 향해 진정제가 든 화살을 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침팬지는 화가 났는지 주변에 있던 쓰레기통을 굴리며 경찰차 쪽으로 뛰어 왔고 경찰은 차 안으로 도망쳐야 했다. 이어 침팬지는 자동차 보닛 위로 올라와 뛰기를 반복하더니 앞유리창을 왼쪽 뒷발로 세게 밟고 나서야 잠잠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소동을 벌인 수애코라는 이름의 이 침팬지는 애완용으로 몰래 키워지던 중,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문을 열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애코의 주인은 도시 제한 구역에서 위험한 동물을 기른 죄로 벌금형에 처해졌다. 사진=데일리 메일(유튜브 영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꿩의 비극/이춘규 논설위원

    이른 아침 강원도 화천 사창리행 버스. 손님이 절반 정도밖에 타지 않았다. 28인승 버스라 자리가 안락했다. 출발하자 모두 조용했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상봉터미널에서 1시간 20여분을 달렸을 때 조금 소란해져 눈을 떴다. 버스가 뒤로 갔다. 꿩의 비극 때문이었다. 꿩 한 마리가 달리는 버스 앞 유리 아래에 부딪혔다고 한다. 직선으로 날던 꿩이 방향을 못 틀어 달리는 버스 앞에 충돌했던 것. “꽝” 소리가 컸다고 한다. 그 소리에 잠이 깼나 보다. 버스를 세운 운전기사는 밝은 표정으로 내려가 죽은 꿩을 주워 화물칸에 싣고 올라왔다. 횡재한 표정이었다. 유리창에 부딪혔다면 유리가 박살났을 것이라며 다행이라고 했다. 논밭이나 산 주변에서 동물이 치여 죽는 경우가 많다고 기사는 설명했다. 족제비·들고양이·다람쥐 등 종류도 다양하단다. 특히 고라니는 밤에 차의 불빛을 보면 뛰어들어와 운전자를 놀라게 한다고 했다. 꿩은 처음이라고 했다. 차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들을 줄일 수는 없을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용기?…맨몸으로 34층 창문닦는 ‘두바이 용자’

    강심장을 가진 것일까 아니면 목숨이 아깝지 않은 것일까. 보통사람은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할 만큼 높은 아파트의 창문에 맨손으로 매달려 청소를 하는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남성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소개된 이 남성의 별명은 두바이 ‘용자’(용기 있거나 기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 최근 상공 120m에 있는 자신의 34층 창문을 헬멧이나 안전 줄 없이 청소하는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에서 흰색 반바지를 입은 이 남성은 창틀을 잡은 한 손에 체중을 싣고 몸을 기울여 긴 솔을 들고 창문에 있는 얼룩을 닦기 시작했다. 자칫 발을 헛디디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엄청난 높이였지만 이 남성의 행동에서 긴장하는 기색은 찾을 수 없었다. 사진을 촬영했다는 건너편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전문적인 청소부들도 안정장구를 모두 챙기는데 이 남성은 맨손으로 창문에 매달려 청소를 했다. 정말 용기가 대단하거나 아니면 미친 것 같았다.”고 놀라워했다. 고층건물이 많은 두바이는 많은 외벽 청소부들이 활약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 두바이 건물 밖에 매달려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들의 모습이 유투브에서 공개돼 각국의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야생마’ 장혁, 재범과 폐차장 촬영 소감 “우린 실제로 젠틀”

    ‘야생마’ 장혁, 재범과 폐차장 촬영 소감 “우린 실제로 젠틀”

    거친 매력의 소유자 가수 겸 배우 재범과 배우 장혁이 최근 공개된 패션지 ‘보그 코리아’ 인터뷰 영상에서 실제 자신들의 모습을 고백했다.장혁은 앞유리가 깨진 자동차에 앉아 사진을 찍는 등 야수같은 강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촬영 콘셉트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실제로는 젠틀하다”고 설명했다.콘셉트에 대해 장혁은 “이 곳이 폐차장인데 사실 재범씨와 내가 유리창을 뚫고 지나가야 할 남자의 모습이었다”고 폐차장의 거친 분위기를 전하며 “(우리는) 실제로 젠틀하다”고 말한 것.이날 촬영은 전설의 무사 장혁과 날쌘 비보이의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이뤄졌다. 화제를 모았던 KBS 2TV 드라마 ‘추노’에서 명연기를 펼친 장혁과 영화 ‘하이프네이션’에서 비보이로 열연 중인 재범이 함께 화보를 찍은 것.더불어 서로에 대해 장혁은 “재범씨는 마치 달려드는 표범같은 야수 같았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호흡이 잘 맞았고 표현하는 느낌도 무대에서 있던 멋스러움이 많이 보였다”고 화보 촬영에서 전혀 어색함 없이 프로 모델처럼 자신의 카리스마를 한껏 과시한 재범에 대해 칭찬했다.재범 또한 “진짜 최고였다. 나도 형 때문에 수염 기르고 싶다”며 “(장혁이) 너무 멋있게 나와서 사실은 내가 많이 긴장을 했다”고 노련한 배우 장혁과의 즐거우면서도 긴장됐던 촬영 소감을 밝혔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재범과 장혁은 각각 “멋진 노래, 나만의 음악스타일을 보여드리겠다”, “지금처럼 꾸준히 작품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한편 재범은 내달 10일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 소울 페스티벌 2010’ 공연에서 신곡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공개할 예정이다.사진 = ‘보그 코리아’ 동영상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티아라 지연, 투명피부…"역시 달라"▶ 미스코리아 대학원생과 결혼하는 손승락 누구?▶ 신정환 가족, 전세놓고 이사..부모가 무슨 죄▶ 투애니원 박봄 "유명가수 됐어요"…묘지 찾아 오열▶ 최희진, 용 문신-비키니 몸매 노출 "관심병 걸렸나?"
  • 투자 포기·지연… 지자체 ‘한숨’

    투자 포기·지연… 지자체 ‘한숨’

    삼성중공업은 최근 경남 남해군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서면 남해조선산단에 대한 투자계획 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담당 임원은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로 신규 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8년 이곳에 ㈜남해조선산단과 투자계약을 맺고 조선산단 개발을 추진했었다. 자치단체가 기업 및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맞물려 국내외 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고 단체장이 업적홍보 수단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를 남발해 투자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투자를 포기하면서 1조 8000여억원을 들여 서면 중현·정포·노구리 일대 육지와 바다 330여만㎡에 30만t급 선박건조 시설과 근로자 주거용지 등을 건설하려던 남해조선산단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수도권 H사와 수십억원의 금형단지 투자를 협약하고 회사 측이 공장부지까지 확보했으나 자금사정 등으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드럼세탁기 유리창을 만드는 W산업은 2008년 시와 수백억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자금난 등을 이유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인 부산 W산업은 광주시와 100억원 규모의 투자 MOU를 맺었으나 납품계획의 차질로 투자의향을 철회했다. 울산시도 2008년 5월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로 건설장비사업부를 이전하기로 현대중공업과 MOU를 체결했으나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올해서야 토지보상금을 시에 납부하는 등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STX중공업과 연료전지연구소 분원 설립 및 연료전지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STX중공업은 5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급 규모의 공장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STX중공업 최고경영자가 바뀌면서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2006년 11월에는 한국필립모리스가 시와 공장설립에 대한 MOU를 맺었으나 필립모리스 본사가 세계 각 지역의 공장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면서 대구공장 건립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지난 민선4기 때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외자유치를 했다고 자랑했던 충남도도 결실은 아직 신통치 않다. 2006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4년간 충남도는 39개 기업, 53억 75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으나 실제 투자액은 51.7%인 27억 79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업체로 봐도 일부는 사업 추진이 더디고 3곳은 아예 투자를 철회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계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한 국내 업체는 위기의식으로, 외국 투자업체는 실질적인 자금난으로 자치단체의 기업·투자유치는 당분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인을 닮아 가는 관리들/최광숙 논설위원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그렇지 않아도 ‘철밥통’소리를 듣더니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됐다. 딸 특채 의혹이 터지자 “요즘 어떤 세상인데….”라며 강하게 부인하던 유명환 전 장관을 TV에서 봤던 이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결국 감옥으로 갔던 정치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진실이 드러날 때 드러나더라도 ‘오리발’부터 내미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나쁜’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 정치인의 몰염치야 다 알지만 관리들도 결코 뒤지지 않음이 이번 일로 드러났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자리를 즐기는 관리들을 먼 발치에서 한 번이라도 봤어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썩었을 줄이야. 친인척들을 보좌관으로 쓰는 국회의원이나 자식에게 공직까지 ‘대물림’하려는 관리 모두 한 통속이지 싶다. 공직사회에서 나랏일보다 자리를 탐하고, 소리(小利) 앞에서도 물불 가리지 않는 이른바 ‘정치관료’들이 설친 지 오래됐다. 전 총리 A씨가 중앙 부처 1급으로 있을 때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자 총무과에 전화를 걸어 본적을 호남으로 바꾸도록 한 일은 유명하다. 혀를 내두르게 한 그의 약삭빠른 처세 덕분인지 총리 자리까지 올랐고, 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을 맡고 있다. 흔히 정치인은 표를 위해서라면 영혼도 판다고 하는데, 정치관료들은 출세를 위해 영혼은 물론 한술 더 떠 본적까지 ‘세탁’한다. 이들은 학연·지연은 기본이고, 엮을 만한 것이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엮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전 장관 B씨는 고교 선배인 총리가 테니스를 잘 친다는 얘기를 듣고 테니스 모임에 들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고 한다. 전 부총리 C씨는 고교 후배가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두 번이나 승진에서 물을 먹자 청와대 인사 담당자를 찾아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했다. 정치관료들은 초선의원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정치 감각과 처세술을 갖고 있다. ‘영포라인’ ‘서울랜드(서울고-서울대)’ ‘이헌재 사단’이 뜬다 싶으면 거기에 올라타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영향력이 있으면 아랫사람이라도 머리를 조아린다. 차관 인사를 앞둔 한 인사는 밤 늦게 청와대 인사라인과 가깝던 후배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정권 교체에도 살아남는 ‘슈퍼 정치관료’들도 적지 않다. 한 차관은 남들은 한 번도 어렵다는 청와대 파견근무를 세 정권을 넘나들며 했다. 이쯤 되면 그 놀라운 생존력에 ‘감화’ 받은 후배들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 차관급 인사는 참여정부 임기말 혁신도시로 지정된 고향에서 착공식을 강행해 정권이 바뀌어도 끄떡없도록 ‘대못박기’를 했고, 다른 차관은 재임 중 특정 대학에 연구개발비를 몰아주고 퇴임 후 그 대학 교수로 갔다고 한다. 정치관료들이 판치면 공직사회는 병들게 된다. 능력이 있어 장·차관 하면 누가 욕하겠는가. 실세 정치인이 뒤를 봐줘서, 줄서기에 성공해 윗자리에 올라가면 그 조직은 정치 바람을 탈 수밖에 없다. 자신을 돌봐준 ‘누군가’에게 ‘보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사청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직 인사는 왜곡된다. 이익집단을 대표한 ‘누군가’의 입김에 정책은 뒤틀린다. 그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싹튼다. 정치관료들의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줄서야 성공한다.’는 인식을 퍼트려 너도나도 정치관료의 길을 유혹 받게 된다. 언변이나 감각은 부족해도 묵묵히 뒤에서 일에 몰두하는 참다운 공직자의 사기와 의욕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인근 유리창이 모두 깨진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은 여기에도 적용된다. 공직사회도 보다 공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깨진 유리’ 정치관료부터 솎아내야 한다. 그들은 공직사회를 좀먹고, 궁극적으로 정부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bori@seoul.co.kr
  • 조련사 공격하는 사자 ‘아찔 순간’ 포착

    조련사 공격하는 사자 ‘아찔 순간’ 포착

    사자 한 마리가 조련사에 달려들어 공격을 퍼붓는 아찔한 상황이 관람객들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 긴박하고 충격적인 소동이 일어난 곳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엠지엠 그랜드 호텔(MGM Grand Hotel)에서 운영하는 동물원의 사자 우리 안이었다.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몬태나 주에서 허니문을 온 신혼부부 여러 쌍이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는 사자 우리를 통해서 암수 사자 한쌍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남성 조련사 2명이 사자 바로 뒤에 서 있었는데, 수사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벽에 기대어 있는 조련사 중 한명에게 어슬렁 거리며 다가가서 갑자기 팔과 다리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우리 안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황했다. 넘어진 조련사에게 암사자가 다가가자 우리 안은 더 큰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다른 쪽에 있던 조련사가 수사자의 목덜미를 잡은 틈을 타 공격을 당한 남성이 다른 쪽 문으로 황급히 도망을 쳤다. 조련사가 문밖을 나간 뒤에도 수사자는 여전히 흥분한 상태로 우리 이곳저곳을 어슬렁 거려 공포감을 줬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공격을 당한 조련사의 부상 정도는 크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암사자와 합사한 지 얼마 안된 수사자가 잠시 흥분해서 조련사를 공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초속 21.6m 강풍에 휘청인 수도

    초속 21.6m 강풍에 휘청인 수도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초속 21.6m의 강풍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쑥대밭이 됐다. 곤파스가 한반도를 강타한 2일 서울 곳곳에서 간판과 가로수가 넘어지고, 출근대란이 발생했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허둥대기만 했을 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날 서울의 119종합상황실은 바람으로 인한 피해신고 및 구조 접수를 받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상황실 직원은 “새벽 출근길에 날아온 간판 등에 맞고 응급실로 실려온 사람만 해도 100명이 넘는 등 바람으로 인한 피해 접수가 이렇게 컸던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곤파스는 초당 순간 최대풍속이 52.4m로 10년 만에 최대 강풍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순간 최대풍속이 21.6m에 달했다. 초속 25m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갈 정도다. 하지만 강풍에 대한 대비는 허술했다. 기상청의 예보도 늦었고,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안전기준도 미흡했다. 기상청은 2일 새벽 3시에 내렸던 서울·인천·경기 지역의 태풍주의보를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불과 30분 전인 오전 6시 태풍경보로 바꿨다. 그러나 지하철 1호선은 이미 오전 5시20분쯤 단전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곳곳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뽑히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 사고가 잇따라 늑장예보라는 지적을 받았다. 현재 자연재난을 총괄하는 소방방재청은 강풍 대비 안전규정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강풍 시 외출을 삼가거나 나무 밑을 피하는 등의 국민행동요령만 있을 뿐이다. 내풍 설계기준은 있지만 부착물이나 옥외 광고물 등에 대한 기준은 부실하다. 곤파스처럼 강풍을 동반하면 이들 옥외광고물은 ‘도시의 흉기’로 변할 수 있지만 풍하중에 대한 설치기준이 따로 없다. 국립방재연구소 측은 “우리나라 내풍설계 기준은 대개 10분 평균풍속이지만 이번 같은 강풍의 경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자체의 대응도 강풍을 막진 못했다. 서울시는 태풍 및 집중강우로 발생할 수 있는 광고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5~6월 7044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벌여 모두 37곳을 바로잡았다고 밝혔지만 곤파스가 지나간 서울시내엔 날아온 입간판과 쓰러진 가로등이 즐비했다. 내풍 관련 규정 등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의 대응체계도 느슨하다. 건설안전과에선 내진설계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지만 내풍설계의 세부 기준은 건설기준과에서 다룬다. 도로교량 설계기준은 간선도로과에서, 철도교량 설계기준은 간선철도과에서 다룬다. 내풍에 대한 종합적인 기준을 마련, 통합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재난 대응도 허술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6만 2534가구가 정전됐다고 밝혔으나, 한국전력은 같은 시간 146만 7000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겼다고 밝혀 큰 차이를 보였다. 대책본부는 오후 5시가 돼서야 한전이 집계한 156만 7000가구로 정전 가구 수를 수정했다.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우리는 약한 바람에도 간판이 도로에 떨어질 만큼 제대로 된 시설물 부착 규정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잦은 태풍에 대비, 노후건물과 주요시설물에 대해 초속 몇 미터의 바람까지 견디는 정도의 내풍 시설물 및 위해요인 관리 기준을 법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오상도·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태풍 ‘곤파스’ 한반도 강타] 전국 피해 상황

    제7호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5명이 숨지고 168만 1000여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벼 침수와 낙과 등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고, 인천 문학경기장 지붕막 파손, 안양 교도소 담장 붕괴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해 국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서산 간척농지 400㏊ 침수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5시 현재 전국적으로 592㏊의 논이 물에 잠겼다. 나주 10.7㏊를 비롯해 함평 6.14㏊, 구례 5㏊, 강진 4㏊, 고양 13㏊, 양주 8.5㏊에서 벼가 쓰러졌다. 특히 서산에서는 해수면과 가까운 간척농지를 중심으로 400㏊가 침수됐다. 특히 강풍으로 과수 낙과 피해가 컸다. 전남 나주시 왕곡면 양산리 노형천(54)씨의 배밭은 떨어진 배, 찢어진 배나무 가지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노씨는 1만 8000㎡의 과수원 땅바닥에 흩어진 배들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4월에는 개화기 때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80%가량이 이미 냉해를 입었다.”며 “폭염과 태풍까지 겹치면서 아예 농사를 망쳤다.”고 말했다. 노씨는 태풍으로 20%가량의 낙과 피해를 입었다. 이곳과 이웃한 최형민(56·나주 왕곡면)씨의 1만 1000여㎡의 배밭 역시 직격탄을 맞은 듯 땅바닥이 떨어진 배로 가득했다. 하얀 봉지를 열자 아직은 덜자란 배가 땅에 떨어지면서 으깨지거나 상처 투성이인 채로 드러났다. 최씨는 “보통 열매에 씌우기 위해 연간 12만개 정도의 봉투를 마련하지만 올해엔 늦봄 냉해로 7만~8만개밖에 만들지 못했다.”며 “그나마 폭염과 태풍으로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제값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며 한숨지었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 자락과 충남 천안지역의 밤 재배지 1300여㏊에서도 10%가량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전국에서 고추, 포도, 감, 복숭아 등 각종 농작물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 서산에서 80대 노인이 바람에 날아온 기왓장에 맞아 숨지는 등 3명이 강풍으로 목숨을 잃었다. 신안 가거도·흑산도·목포·광주·서산·화성 등 전남~경기 북부에 이르는 모든 지역에서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서는 오후 늦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1500여가구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가로수와 전신주, 유리창, 교통관련 시설물 등이 파손되거나 쓰러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인천 남구 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의 지붕막 24개 가운데 남동 측 7개가 강풍에 찢어져 100억원 상당의 피해가 났으며 ‘호화청사’ 논란을 빚었던 성남시 신청사 외벽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다. 충남 서산에서는 주택 3채와 비닐하우스 250동, 인삼재배시설 159㏊, 화훼시설 1개동 1000㎡가 파손됐다. 또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선박 185척이 피해를 입었다. 대산항 등 각 항·포구에서 어선 6척이 반파되고 2척이 유실되는가 하면 64척이 침수되는 등 모두 72척이 피해를 입었다. 하늘길도 막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편의 결항·회항이 속출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국내 최장 인천대교도 강풍으로 전면통제됐다가 1시간10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어선 2척 유실등 72척 파손 그러나 본격적인 피해 조사가 끝나면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쓰러진 농작물을 일으켜 세운 뒤 적절한 방제에 나서야 하며 피해 시설물에 대해서는 신속히 응급조치를 해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성남신청사 천장마감재 “우수수”

    지난해 11월18일 호화청사 논란 속에 문을 연 경기도 성남시 신청사의 외벽 천장 마감재가 태풍 ‘곤파스’가 몰고 온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성남시는 준공한 지 10개월도 안 된 건물이 부실시공된 의혹이 있다며 건물을 지은 현대건설에 부실 시공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30분쯤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초속 35m의 강풍이 불어 시청 본관과 의회동을 연결하는 필로티 부분의 외벽 천장 마감재인 가로·세로 45㎝ 크기의 알루미늄 패널이 700㎡가량 떨어져 나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출근길 한 공무원의 승용차로 알루미늄 패널이 날아들면서 차 유리창을 찍었다. 또 강풍에 시청 주변 조경수 34그루가 쓰러지기도 했다. 성남시는 강풍이라고는 하지만 준공한 지 10개월도 안 된 현대식 건물의 천장 마감재가 쉽게 떨어져 나간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부실시공된 것이 아닌지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부실시공이라고 판단되면 경기도에 판정을 의뢰, 현대건설에 건설산업기본법에 의한 벌점을 부과해 전국 관공서 입찰 때 불이익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인명 피해가 우려돼 시공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제대로 된 천장 마감재를 설계대로 적법하게 시공한 것이지 부실시공한 것이 아니다.”며 “나무가 뽑힐 정도의 강풍 때문에 일어난 천재지변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리움 2년만에 기획전 재개…국내외 작가 11명 ‘미래의 기억들’

    리움 2년만에 기획전 재개…국내외 작가 11명 ‘미래의 기억들’

    삼성미술관 리움이 ‘미래의 기억들’전으로 2년 만에 기획전시를 재개했다. 리움은 2008년 ‘삼성 특검’ 여파로 홍라희 관장이 사퇴한 이후 정례 기획전이던 ‘아트스펙트럼’전을 비롯한 기획전시를 중단하고, 소장품 위주의 상설전만 유지해왔다. 26일 개막한 전시는 ‘미래’와 ‘기억’을 결합한 역설적 제목처럼 상식과 논리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탐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들에 주목했다.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이는 전시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물 외벽, 유리창, 카페 등 전시장 이외의 공간에 설치된 장소 특정적 작품들.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의 네온 설치작품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은 현대미술 전시실인 뮤지엄2의 외벽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전시장 입구의 유리창에는 한글과 영어 문장으로 패턴을 구성한 홍콩 작가 창킨 와의 작품이, 카페 벽면과 강당 옆 바닥에는 타이완 작가 마이클 린의 꽃무늬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전시장 벽과 천장에는 곽선경의 마스킹 테이프(Masking tape·종이로 만든 접착테이프) 작품이 자리잡고 있다. 제프 쿤스를 차용한 김홍석의 위트 있는 조각과 권오상의 사진 조각, 비누로 도자기 유물을 재현한 신미경의 작품, 커다란 벽에 화장실 향 분사기를 달아놓고 ‘땀샘’이란 제목을 단 잭슨 홍의 설치 작품 등은 현대미술의 의미에 대한 유쾌한 질문을 던진다. 한편 리움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차츰 기획전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2월13일까지. 관람료 3000~5000원. (02)2014-690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폭풍에 쓰러진 ‘안네 프랑크 나무’

    폭풍에 쓰러진 ‘안네 프랑크 나무’

    안네 프랑크의 ‘꿈 나무’가 끝내 쓰러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치하에서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1929년 6월~1945년 3월)에게 위안이 됐던 밤나무가 폭풍에 부러졌다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안네 프랑크 기념관 측은 “이날 오후 몰아친 강한 비바람에 지상에서 약 1m 되는 부분의 나무둥치가 부러졌으며, 인명 피해나 주변 건물의 손상은 없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족과 은둔하는 동안 어린 안네가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위안을 삼았던 이 나무의 나이는 150~170년. 뿌리 부분에 곰팡이가 슬어 주변 건물을 덮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한때 베어질 위기에 처했으나, 1년여의 법정공방 끝에 2008년 초 ‘현장보존’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안네 프랑크 재단(SAFTF)은 5만유로(약 7500만원)를 들여 나무에 철제 버팀목을 설치했다. 안네의 밤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온라인 경매사이트에는 부서진 밤나무 조각을 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999만 9999유로(약 150억원)에 사겠다는 응찰자가 있어 눈길을 끌었지만 매매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지프, 완성도 높인 ‘2011년형 랭글러’ 공개

    지프, 완성도 높인 ‘2011년형 랭글러’ 공개

    사륜구동차의 대명사 ‘지프’가 ‘2011년형 랭글러’(Wrangler)를 공개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2011년형 랭글러는 내외관의 큰 변화보다는 차량의 완성도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뒤쪽 유리창의 크기를 키워 실용성을 높였으며 고급형인 사하라 트림에 바디컬러 하드탑을 새롭게 장착했다. 또 데토네이터 엘로우, 딥 체리 레드 등 4가지 외장 색상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을 비롯한 대시보드의 소재를 고급화했으며 실버 트림 장식과 도어 암레스트를 새롭게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신규 선택사양으로는 열선내장 전동식 미러와 110V 아울렛, USB와 블루투스 단자 등이 제공된다. 이번 주부터 생산에 돌입한 2011년형 랭글러는 8월말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된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기존과 비슷한 수준(2만1165달러~2만8775달러, 약 2500~3400만원)에 책정될 계획이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윤리 불감증 시대/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윤리 불감증 시대/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우리 사회의 윤리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지도층의 표리부동한 위선이 자리를 잡고 있다.” 2006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재완 의원이 노무현 정부가 위장 전입문제 등에도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을 비판하며 한 발언이다. 그는 이번에 고용노동부장관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 시즌이다. 위장전입, 불법 재산 형성 등 온갖 의혹이 불거지고 당사자 측은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여당 대변인은 위장전입 문제를 두고 ‘사회적 합의’ 운운했다 구설수에 올랐다. 더 문제되는 것은 “매번 이 문제로 인한 소모적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 보자.”는 대목이다. 이는 소모적 논란이 아니다. 지도층 인사의 자질을 높이려는 것은 국가품격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학생들이 보면 뭐라 할까? “사회가 원래 다 그런 거 아니냐.”는 체념조 반응이 의외로 많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남녀 중고생 12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반부패인식정도를 조사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정직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소년은 절반(51%)에 그쳤다. 한 사교육업체의 조사결과도 비슷하다. 중학생 2800여명을 상대로 ‘돈, 명예, 인기, 자아실현 등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2.6%가 돈을 최고로 꼽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기성 세대의 잘못된 행태가 고쳐지지 않고 누적된 결과라 본다. 고도 압축성장의 풍토에서 ‘빨리빨리 주의’는 학창 시절엔 ‘성적 지상주의’로, 사회에서는 실적주의와 출세 지상주의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권력이든 재력이든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위법, 편법이 동원된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파이를 잡은 쟁취자에겐 ‘칼자루’가 주어진다. 하지만 그 과정의 합법성, 투명성, 그리고 공정성 여부에 대한 검증의 칼날은 솜방망이나 다름없다. 문제삼을 경우, 못 가진 자의 불만토로쯤으로 치부해 버리는 실정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마저도 그런 통과의례 자리로 전락하는 양상이다.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 잘못을 꼬집고 바로 잡으려면 불편한 세력과의 갈등이나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를 이겨내는 내성을 길러야 하는데 쉽지 않다. 체념에 이어 여기에 적응하려는 속물근성이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밑바탕을 이루는 교육의 힘을 기르는 것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와 가정에서 학업 못지않게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중학생 5명이 선생님 지도 아래 교실 복도 유리창 청소를 함께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자리를 뜨자 4명이 슬쩍 사라진다. 나중에 이를 교사가 알게 된다. 교사는 남아 있는 친구는 격려하지만 4명에 대한 훈육은 따로 하지 않는다. “너희들은 윤리점수는 외워서 높게 받을지 모르나 윤리의 가치는 점수에 있지 않다. 실천할 때 윤리의 진정한 의미를 체득할 수 있는데 그 소중한 기회를 잊었다.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 왜 이렇게 일갈하는 교사는 신문지상에 나오지 않는지 모르겠다. 자녀가 영어학원에 가야 하니 방과후 청소에서 빼달라는 학부모가 있다는 실정이니 학교로서도 도리가 없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한 교육자라면 자기 직분에 충실해야 한다.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양심,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무성, 협동심이 더 소중한 일임을 가르쳐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인식이 학교는 물론 각 가정에서부터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사청문회에서 정책 검증이 아닌 위장전입이나 재산 형성 같은 문제점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허영만과 14명의 남자 집단 가출기

    허영만과 14명의 남자 집단 가출기

    18일 오후 9시50분부터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은 만화가 허영만이 주도한 집단가출사건을 다룬다. 멀쩡한 만화가가 가출이라니? 더구나 ‘집단’ 가출이기에 허영만 말고도 가출에 동조한 인물들이 여럿 있다. 산악인 박영석을 비롯, 보험회사 영업사원, 치과의사, 고층빌딩 유리창 닦이 등 모두 14명에 이른다. 이들은 가출해서 무얼 하려는 것일까. 바로 독도에 가보자는 것이다. 이들의 기본 계획은 한달에 3일씩 가출해 항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해서 1년 안에 독도 땅을 밟는 것이다. 아마추어 산악인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불어닥치고 있는 백두대간 종주처럼 경기 전곡항에서 독도까지 3000㎞에 이르는 바닷길을 열어 보자는 야심이다. 이들은 일단 15년된 낡은 요트를 구입했다. 기간도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비키니 미녀가 와인을 따라주는 근사한 요트여행이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얘기. 요트 초짜들인 이들이 비바람과 물보라에 어떻게 맞설 수 있겠는가. 온갖 산은 다 헤치고 다니는 산사나이 박영석은 물에서만큼은 속수무책이었다. 물에서만 고생한 게 아니다. 항구에 정박해서는 매트리스 하나 깔고 자야 했고, 조수 간만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멀쩡하게 정박해둔 배가 쓰러지기도 하고, 겨울 항해 때는 서로 부둥켜 안고 뜨거운 체온으로 버텨야만 했다. 그렇다고 항해하는 재미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다낚시로 건져 올린 싱싱한 횟감, 섬마을 어린이들에게 일일 선생님이 되어 준 일, 홀로 사는 할머니의 집을 고쳐드린 일 등은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궁극적으로 이들이 가출행각에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허영만은 14명의 가출단원을 대표해 “남자들은 가출을 꿈꾼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일에 치여 정신 없이 살면서, 가슴이 계속 비어가기만 하는 중년남성들에게 항해란 포기할 수 없는 낭만이었던 것. 그렇기에 정작 목표였던 독도 상륙에는 실패했지만 이들 중년가출단은 슬퍼하지 않는다. 가출이란 언제나 미완성이게 마련이니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경산 전자제품 수리점 가스폭발 ‘마을 아수라장’

    “수류탄이 터지는 줄 알았다. 순간 정신을 잃었다가 나와 보니 엉망이 돼있었다” 16일 오전 9시 10분께 경북 경산의 한 전자제품 수리 점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마을 일대는 소란에 휩싸였고 가게 주인 오모 씨(51살)와 출근길 시민 등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고 현장에는 폭발당시 충격 여파로 박살난 상가 건물의 유리창과 가재도구 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도로는 쓰레기로 뒤덮혀 있어 현재까지도 차량 운행이 불가한 상태. 주위의 상가 20여 채와 차량 2대가 심각하게 파손돼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현장 수습에 나섰던 경산소방서 측은 사고 원인을 LP 가스통 관리 소홀로 인한 폭발로 추정하고 있으며 “용접작업 후 벨브를 잠그지 않았고 자기가 전기 메인스위치를 넣는 순간 발화하며 폭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엄친딸’ 강아영, 44→99사이즈…과거 ‘효리급’ 여신미모 ▶ 성유리, 5년 만에 가수복귀?…팀과 ‘연인선언’ 입맞춤 ▶ ’남격’ 동상 수상곡 ‘사랑해서 사랑해서’ 두 버전 음원공개 ▶ 남규리, 한달새 3kg 감량…"얄미운 인상 성공" ▶ 김지훈-임정은 열애? "군대 다녀올 테니 기다려" 고백 ▶ 안용준 "’전우’ 촬영 중 무장공비로 오해받아" ▶ 이천희 "가희에게 반했다…클럽 가고파"
  • 신호대기중 ‘펑’… 서울 행당동서 CNG버스 폭발

    신호대기중 ‘펑’… 서울 행당동서 CNG버스 폭발

    친환경 시내버스로 각광받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가 ‘달리는 시한폭탄’이 됐다. 특히 CNG 버스가 운행도중 폭발사고가 발생, 인명 피해를 낸 것은 처음이다. 문제의 CNG 버스는 서울시내 전체 버스 가운데 98%를 차지, 시민들의 불안과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시민의 발’이라 불리는 시내버스의 안전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인근 차량·상가까지 먼지· 파편 9일 오후 4시57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행당역 주변에서 241B번 CNG 시내버스가 폭발해 이모(27·여)씨 등 1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버스는 무학여중 방향으로 가기위해 행당역 4번 출구 앞에서 신호 대기 중 갑자기 폭발했다. 조용하던 버스 내부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승객들은 폭발 연기 속에서 버스 유리창을 통해 필사적으로 빠져 나오느라 큰 혼잡을 빚었다. 폭발로 인한 연기와 파편, 먼지는 인근 차량과 상가까지 뒤덮었다. 소방대원과 성동경찰서 소속 경찰관 80여명이 현장에 긴급 출동해 구조자를 응급처치하고, 인근 한양대병원 등 4개 병원으로 부상자를 옮겼다. 사고 당시 승객과 목격자들은 “출발하기 전에는 냉방이 계속되고 있었고, 차가 흔들리지는 않았다.”면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먼지 속에서 눈을 떠보니 버스 뒷바닥이 폭발로 솟구쳐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사고를 목격한 손모(44)씨는 “버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5초 정도 연기가 솟았다. 발목을 심하게 다친 여성 한 명이 보였고, 운전기사는 온몸에 먼지를 덮어쓴 채 버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복합골절과 발목 절단 등 가장 큰 부상을 입은 이씨는 버스 연료통 바로 위 좌석에 앉아 화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등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부상자들은 비교적 상처가 경미해 응급치료를 받고 돌아갔다. ●염화칼슘에 연료통 부식 가능성도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중간 부분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연료통이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폭발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으로 열기에 의한 엔진과열 가능성을 첫번째로 꼽았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엔진이 과열된 뒤 화기가 호스를 타고 연료통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초 눈이 많이 와서 도로에 염화칼슘을 많이 뿌렸는데 이로 인해 연료통이 부식된 뒤 가스가 누출된 상황에서 스파크 등에 의해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시내 버스 7600대 가운데 98%(지난해 말 기준)인 7491대가 CNG 버스이며, 올 연말이면 모두 CNG버스로 교체된다. 장세훈·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서울Focus] 안전 G20 경찰 준비 어떻게

    “세계 정상들이 안전하게 제시간에 회의장에 도착하도록 철저한 준비를 다하자.” 경찰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본격적인 경호·경비 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은 올 1월 ‘경찰청 G20 기획팀’을 구성해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사실 경찰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교통이다. 정상들의 숙소가 서울시내 10여곳에 분산된 데다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서울 강남 지역의 러시아워를 뚫어야 하기 때문. 경찰청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교통을 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애초 정상들의 전체 이동 구간에 전용차로 설치를 검토했지만 정상들의 숙소가 서울 곳곳에 나눠져 있어 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경찰은 전용차로 대신에 행사장 주변 3, 4곳에 거점을 정하고, 거점부터 행사장까지만 전용차로를 운영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G20기간 중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5부제 등을 강제적으로 실시하기보다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등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위도 걱정거리다. G20회의에 반대하는 일부가 과격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평화적인 반대시위에 일부 과격시위대가 합류, 경찰차를 불태우고 가게 유리창을 깨뜨리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때문에 경찰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행사장과 떨어진 곳에 평화시위구역을 만들어 집회나 시위를 벌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불법·폭력시위 가담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증거수집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법무부 등과 함께 상습 과격 시위꾼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의 입국을 막는 것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엄청난 책임과 부담이 있지만 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국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좋은 기회”라면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경찰이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여행 전 차량점검 포인트] 타이어 공기압 유지… 냉각수 채워야

    휴가 떠나기 전 차량 점검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보쉬카서비스(BCS)’가 휴가철 자동차 여행을 위한 차량점검 포인트를 짚어줬다. ●브레이크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평소보다 깊이 들어가면 브레이크 패드나 브레이크 오일에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여름철에 공기가 뜨거워지면서 팽창한 타이어는 균형이 잡히지 않아 제동력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손상 상태 등을 살펴봐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고속도로 주행 때는 평상시보다 20% 정도 공기를 더 넣어주는 게 좋다. ●냉각수 여름철 가장 흔한 고장 중 하나가 바로 엔진과열 현상이다. 냉각수의 높이, 상태, 농도를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적정량을 충분히 채워 놓아야 한다. 전용 냉각수가 없으면 수돗물을 사용한다. ●배터리 배터리 내 전해액이 적정한 수준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하면 증류수를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와이퍼 장맛비가 수시로 쏟아지는 요즘 와이퍼와 워셔액이 충분한지 살펴보는 것도 필수다. 와이퍼 마모가 심하면 유리창이 깨끗이 닦이지 않아 시야 확보가 어렵다. 와이퍼의 끝이 갈라지거나 딱딱하게 굳었다면 출발 전 교체해 줘야 한다.
  • [부고]

    ●박진욱(한국은행 노사협력팀장)진영(웅진유리창호 대표)태진(우리은행 영동지점 과장)씨 부친상 박일진(한국스카파테이프 팀장)씨 장인상 19일 전북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9시 (063)274-0817 ●송태우(대광 대표이사)씨 별세 주영(BBS불교방송 보도국 기자)효석(대광)씨 부친상 19일 안양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031)477-0092 ●원진수(한국거래소 심리부 대리)씨 모친상 19일 전남 화순군 고려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061)375-4502 ●문병근(부산대 경제학과 교수)씨 모친상 박매란(부경대 영어영문학부 교수)씨 시모상 19일 부산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51)607-2654 ●엄기열(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씨 별세 1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08 ●조동욱(충북도립대 교수)씨 모친상 18일 흑석동 중앙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860-3500 ●김수오(전 코트라 동경무역관장)씨 별세 형민(미국 덴턴 한인교회 목사)형진(동양시스템즈 차장)씨 부친상 황성엽(신영증권 전무이사)씨 장인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6 ●이영삼(전 MBC 홍보심의국 심의위원)씨 장인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02)2258-5963 ●주원정(금융감독원 선임검사역)원아(미국 거주)씨 모친상 전용성(법무법인 세종 과장)김세용(SK C&C 과장)씨 장모상 18일 서울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9시 (02)2072-2035 ●조근식(인하대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씨 부친상 19일 경기 이천 삼성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 (031)641-2660 ●김인숙(한겨레신문 교열팀장)용석(중국 거주)정숙(남동길병원 간호사)덕현(강월초 교사)씨 모친상 김동균(팬코리아특허법인 변리사)김우경(지향초 교사)씨 장모상 강소연(대한생명 보험설계사)씨 시모상 19일 인천 부평1동성당, 발인 21일 오전 9시 (032)511-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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