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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강 악취 스웨덴 ‘청어 통조림’ 공연장서 폭발

    세계 최강 악취 스웨덴 ‘청어 통조림’ 공연장서 폭발

    세계 최강의 ‘악취’ 음식인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 통조림이 현지 음악 페스티벌 중 폭탄으로 제작돼 투척되는 황당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스웨덴 현지언론은 “울리세함에서 열린 음악 공연장 내에 누군가 폭발물이 장착된 수르스트뢰밍을 던져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고 보도했다. 우리나라의 홍어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악취한 심한 음식으로 꼽히는 수르스트뢰밍(Surstromming)은 청어를 발효시켜 만든 통조림으로 현지인들도 못먹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일(현지시간) 새벽 발생했다. 이날 청중들로 가득찬 공연장에 누군가 폭발물이 장착된 수르스트뢰밍을 던졌고 그 충격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파편이 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조림에서 흘러나온 특유의 악취가 공연장에 퍼져 청중들과 행사 관계자들은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행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가스가 폭발한 줄 았았다” 면서 “화약 냄새와 악취가 섞인 특유의 냄새가 공연장을 감돌았다” 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자칫하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다” 면서 “단순히 악취를 뿌리기 위한 장난이 아닌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덟번 차 세워 신자 악수·아기에 입맞춤… 축복의 스킨십

    여덟번 차 세워 신자 악수·아기에 입맞춤… 축복의 스킨십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한국에서 처음 일반 대중과 함께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가 5만여명의 가톨릭 신자가 모인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교황이 직접 집전한 이날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새벽 4시부터 경기장에 모여드는 등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이른 아침부터 뜨거운 종교적 열기로 달아올랐다. 버스에서 내린 신자들은 기대에 찬 모습으로 게이트를 통해 경기장 안으로 속속 들어갔다. 경기장 곳곳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당신과 함께합니다’, ‘교황님 사랑합니다’, ‘모두가 이웃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렸다. 전북 고창에서 왔다는 한 신자는 “세월호 참사와 군부대 사고로 어수선한 가운데 교황님이 오셔서 분위기가 전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친할아버지처럼 친근한 교황님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밤잠을 설쳤다”면서 “교황 할아버지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형과 누나들의 아픔을 달래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오전 10시 10분쯤 경기장 인근에 도착한 교황은 무개차로 갈아탄 뒤 경기장 밖에서 새벽부터 기다리던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경기장 밖에서 7분간 카퍼레이드를 한 교황은 여섯 번이나 차를 세우며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교황의 오픈카는 현대차 흰색 싼타페를 개조한 것이다. 오픈카 싼타페는 지붕을 걷어내고 뒷좌석을 높인 뒤 주위를 유리창으로 둘러싸 교황의 모습을 보기 쉽도록 개조했다. 천주교 신자인 가수 인순이와 소프라노 조수미의 식전공연을 감상하며 경기장 안에서 기쁨과 설렘으로 교황을 기다리던 신자들은 오전 10시 20분쯤 교황이 행사장에 나타나자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비바 파파’(교황 만세)를 외치며 환영했다. 사회자의 제안에 따라 신자들은 파도타기를 하기도 했다. 수많은 신자들은 교황의 얼굴과 ‘당신과 함께 예수님을 따른다’는 글이 새겨진 흰 손수건을 흔들었다. 교황의 모습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든 신자들도 많았다. 교황은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아기의 이마에 입맞춤하며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보여 줬다. 인사를 마치고 차에서 내린 교황은 미사 직전에 10여분간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들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유족들은 이번 미사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위로해 달라는 뜻을 전했고 교황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미사 말미에 진행된 삼종기도를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여전히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면서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대전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용어 클릭] ■성모승천대축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집전한 성모승천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의 생활을 마친 뒤 영혼과 육신이 함께 하늘로 불려 올라갔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모마리아 대축일, 예수 부활 대축일, 예수성탄대축일과 함께 가톨릭 교회의 4대 의무 축일이다. 성모승천은 성서에 기록된 것은 아니지만 초대교회부터 내려오는 전승에 따라 받아들여졌다. ■삼종기도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수태를 알린 사건(성모영보)을 기념해 바치는 가톨릭 교회의 기도다. ‘삼종’은 종을 세 번 친다는 뜻으로, 성당과 수도원 등에서 오전 6시와 낮 12시, 오후 6시에 종을 칠 때마다 기도를 올린다.
  • 한화윈도우필름 단열필름·안전필름으로 무더위 및 태풍 피해 예방

    한화윈도우필름 단열필름·안전필름으로 무더위 및 태풍 피해 예방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선선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다. 바로 점점 강력해저만 가는 태풍이 그것이다. 태풍은 비뿐만 아니라 강력한 바람도 동반하는데 이 바람이 피해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집안 유리창이 비바람에 파손되어 2차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한화 L&C에서는 건축용 안전필름과 단열필름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안전필름은 유리표면에 고투명 광학용 PET를 부착함으로써 유리 강도를 증가시키고 외부 충격에 잘 견디며 내외부 침입을 지연, 방해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안전필름은 유리파손 시 PET필름이 파손된 유리 파편을 잡아 줌으로서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단열필름은 뛰어난 단열성능과 함께 안전필름과 동일한 비산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열성능은 ‘한국인정기구 (KOLAS)’ 마크가 있는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하며 이 중 시험성적서 표기 기준에 적외선 차단 실험 파장 범위가(781~2500nm) 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또한 적외선 차단율이 실제 단열 성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므로 단열 성능은 총 에너지 차단율(TSER)을 확인해야 한다. 실제 태양열의 파장 범위가 10nm~3000nm이고 가시광선에도 열이 47%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화L&C 건축용 단열필름은 열차단(95% 이상)효과뿐만 아니라 피부암을 유발하고 실내 가구 변색을 유발하는 자외선 차단(99%) 효과, 항균 기능(pvc제품에서는 균이 살수가 없는 구조임)효과가 탁월하며 태풍 등 외부 타격에 의한 유리파손 시 유리 파편을 잡아주는 비산방지 기능이 탁월해 에너지 절감 효과뿐만 아니라 재산, 인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건축용 단열필름은 저반사 형태의 고성능 나노세라믹 제품과 열반사 성능이 높은 스퍼터 (물리적으로 소재에 막을 입힌 구조)방식 제품 가격은 ㎡당 13년도 판매가격 기준 50,000~60,000원 정도로 다소 부담스러운 편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L&C 단열필름을 유통하는 한화윈도우필름㈜(www.hanwha-solar.co.kr)에서 유통 구조 혁신과 제품 대량 생산화를 통해 성능은 우수하면서 단가는 낮춰, 보다 합리적 가격 ㎡당 35000원에 PREMIER 단열필름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홧김에 모친 살해… 이틀 뒤 부친도… 들킬까봐 일주일 뒤 방화

    홧김에 모친 살해… 이틀 뒤 부친도… 들킬까봐 일주일 뒤 방화

    카드 빚 문제로 갈등을 빚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살해하고 며칠 뒤 집에 불까지 질러 이를 은폐하려던 30대 패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패륜 범죄의 현장은 마치 영화 ‘공공의 적’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참혹했다. 6일 오후 5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2동의 한 다세대주택 1층 안방에서 박모(69·택시기사)씨와 부인 조모(6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숨진 지 며칠 지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은 각각 에어캡(일명 뽁뽁이)에 감겨 켜켜이 쌓인 이불 밑에 놓여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안방에 불을 지른 뒤 창을 깨고 담을 넘다 추락해 쓰러져 있던 아들 박모(32·무직)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참혹한 살해 현장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4시 45분쯤 이웃 주민이 경찰에 “열흘째 박씨 부부의 인적이 보이지 않는다”며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탐문하던 중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고 이어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아들 박씨가 안방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지른 뒤 도망치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린 것이다. 시신 발끝에는 휘발유통이 놓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2000만원의 카드 빚으로 고민하던 아들 박씨는 지난달 28일 카드 빚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홧김에 어머니를 살해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아버지마저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주민은 “매주 성당에 나오던 조씨가 지난주부터 안 보여 아들 박씨에게 물어보니 ‘부모님이 부산 상갓집에 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끔찍한 범행 후에도 며칠간 태연하게 생활해 왔던 셈이다. 도주 과정에서 중상을 입은 박씨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경찰에 부모 살해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 수법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외견상 눈에 띄는 흔적이 없어 시신 부검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의 진술과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범행 경위와 수법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8) 獨 베를린 박물관섬

    부지런하고 성실한 독일인들은 유럽의 어느 나라 못지않게 예술을 사랑한다. 그들의 방식대로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역사의 부침(浮沈)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사랑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베를린 심장부에 있는 박물관섬(Museuminsel)이다. 슈프레강 지류에 있는 기다란 섬은 8세기 전 최초의 정착이 이뤄진 곳이니 베를린 역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 ‘과학과 예술의 성소’를 건립하라고 지시한 이는 프러시아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였다. 적극적인 예술의 후원자였던 그는 왕실소장 미술품과 골동품, 조각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왕궁 맞은편 부지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고전주의 양식의 박물관들을 짓도록 명했다. 5000년 인류의 문명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1999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역사적 건물의 독특한 앙상블은 이렇게 시작됐다. 박물관섬을 이루는 다섯 동의 건물 가운데 처음 세워진 구박물관(Altes Museum)은 당대 최고의 건축가였던 칼 프리드리히 쉰켈이 설계를 맡았다. 베를린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1830년 공식 개관한 구박물관은 로마의 판테온을 본뜬 우아한 원형홀과 18개의 이오니아식 원주가 떠받치는 주랑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그리스·로마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1830년 문 연 구박물관… 그리스·로마 유물 전시 두 번째로 들어선 신박물관(Neues Museum)은 쉰켈의 제자인 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슈틸러의 설계로 1843~1855년 지어졌다. 역시 신고전주의 양식의 우아하고도 웅장한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페르티티 여왕의 흉상을 비롯한 고대 이집트의 예술품과 미라 등을 중심으로 고고학 소장품을 전시했다. 고대 그리스 신전을 본뜬 ‘미술의 신전’이 그 다음으로 들어섰다. 국립미술관으로 통일 이후엔 서베를린에 있는 신국립미술관과 구별해 구국립미술관으로 불린다. 아크로폴리스처럼 우아한 기둥들이 늘어선 주랑과 정원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입구로 들어가도록 지은 미술관은 슈틸러가 설계를 맡았지만 계획 단계에서 그가 사망하고 실제 착공은 왕실건축가 요한 하인리히 슈트라크가 했다. 1866년부터 1876년까지 미술관 건물이 지어지는 동안 독일 제국이 탄생하고 베를린은 수도가 됐다. ●‘퇴폐적’ 이유로 나치가 버린 예술품도 많아 박물관 건립은 독일의 위세를 만방에 과시하고 중앙집권 강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미술관 외관이나 전시 작품이 당대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독일의 자부심과 권력, 찬란한 문화의 우월감을 반영한 박물관 건물의 정면 계단 위에는 말을 탄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의 동상을 세웠다. 은행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요하킴 하인리히 빌헬름 바게너가 기증한 당대 최고의 미술품 260여점을 비롯해 미술관 초대관장이던 막스 요르단이 구입한 아돌프 멘첼의 ‘상수시궁의 플루트 콘서트’, ‘제철공장’ 등이 개관 당시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둥근 천장이 아름다운 메인 홀을 지나면 우아하게 장식된 방들에는 낭만주의와 신고전파, 프랑스 인상파와 독일 표현주의 미술의 대표작들이 전시됐다. 히틀러 추종자들이 표현주의 작품들이 퇴폐적이라고 규정해 작품들은 대부분 해외로 팔려 나갔다. 2차 대전으로 파괴된 미술관 건물은 독일 사회주의 정부 시절 복구돼 소련 점령 구역에 있던 작품들을 전시했다.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까지 그대로 되살려 조각 작품 전시를 위해 박물관섬의 북쪽 모퉁이 지형에 맞춰 네오 바로크 양식의 보데박물관이 1897~1904년 건립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들어선 건물이 박물관섬에서 페르가몬 박물관이다. 박물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기원전 300년 동안 소아시아 지역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였던 페르가몬의 제우스 신전, 고대 바빌론에 있었던 이슈타르의 문과 로마시대의 시장 출입문 등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으로 지었다. 유적지의 구조를 그대로 살려 재현한 페르가몬의 제우스신전, 고대 유물들을 보여 주기 위한 건물은 알프레트 메셀의 설계로 1910년 짓기 시작해 20년 뒤인 1930년 완공됐다. 페르가몬 신전 유적은 독일 고고학자들이 오스만터키 정부의 허가를 얻어 1897년부터 옮겨 오기 시작했다. 역사와 미술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리스 판테온 신전의 대리석 장식을 런던으로 옮겼던 대영제국과 겨뤄 더 위대한 고고학적 업적을 남기겠다는 독일제국의 야심이 더 크게 작용했다. 영국박물관의 ‘엘긴마블’을 보고도 놀랐는데 그야말로 신전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셈인 페르가몬 박물관의 제우스 신전은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제우스 신전 제단의 일부는 2차 대전 후 소련군이 빼앗아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로 옮겨 갔다가 1958년에 되돌려 주었다. 박물관섬의 건물들은 2차 대전 중 심하게 훼손됐지만 사회주의를 채택한 동베를린 시절에는 의도적으로 방치되다시피 했다. 통일 후 독일 정부는 ‘문화국가의 위상확립’을 통일조약에 포함시키고 독일 문화의 상징인 박물관섬 복원에 최우선의 관심을 쏟았다. 단순한 국가문화유산 복원 차원이 아니라 건축, 기술, 박물관학, 역사적 기념물의 보호관리 측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1999년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이 세워졌다. ‘역사의 맥락을 살려 미래로 연결시킨다’는 철학을 담은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다섯 동의 박물관을 독립적인 건축물로 유지하면서 지하에 새로 연결 통로를 만들어 카페, 강당 4등을 들여놓아 늘어나는 방문객을 수용하고 미래의 박물관 기능에 부합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박물관섬 마스터플랜의 하이라이트는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신박물관 재건 프로젝트다. 2009년 개관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유럽 문화사에 길이 남을 건축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그 건물이다. ●신박물관, 폭격에 70% 무너져 수십년 방치도 폭격으로 3분의2 이상이 부서지고 수십 년 동안 방치된 신박물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유리창은 성한 것이 하나도 없었고 웅장했던 돔 천장은 무너져 내렸으며 화재로 그을린 회랑들 사이로 바람이 들이쳤다. 이것을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할 것인지, 현대적으로 고칠 것인지 논란이 오갔다. 치퍼필드는 취약해진 박물관 건물을 고고학자가 유적지를 발굴해 복원하듯이 엄격한 기준에 맞춰 되살릴 것은 살리고, 복원이 불가능한 부분은 비워내 자신의 스타일로 채우는 절충안을 택했다. 무너진 계단과 통로의 윤곽을 최대한 살리고 벽과 천장을 135만개 재생 벽돌로 덮는 방식으로 원설계자 슈틸러의 네오 고전 분위기를 유지했다. 손상된 부분과 새로 가미된 부분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절묘하게 이어졌다. 까다롭게 선택한 재료들, 극도로 세심한 디테일 처리로 옛것과 새것의 이질성을 극복했다. ●총탄·포탄 흔적과 미니멀리즘 건축의 조화 미니멀리즘 미술관 건축의 대가인 치퍼필드는 옛 건물의 타일과 벽화의 흔적, 총탄과 폐허의 흔적들까지도 그의 정교한 프레임 속에 담아 넣었다. 건축비평가 하인리히 베피니히 박사는 “남아 있는 공간들을 최대한 보전한 치퍼필드의 전략은 공감 능력과 창의성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역사적인 것에 대한 존중을 보여 주었고, 그 결과 베를린은 매혹적인 신박물관을 되찾았다”면서 ‘도전적이고 지적이며 미학적인’ 치퍼필드의 작업을 높이 평가했다. 박물관섬의 정문 역할을 하게 될 새로운 입구 건물인 제임스 사이먼 갤러리도 치퍼필드의 작품이다. lotus@seoul.co.kr
  •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남부 덮친 나크리 1470㎜ ‘물 폭탄’

    태풍 ‘나크리’가 주말 남부지방을 강타한 가운데 제주 한라산 윗세오름(1673m)과 지리산 중턱(865m) 부근에 이틀간 각각 최대 1470㎜, 48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윗세오름에는 2일 하루에만 1182㎜의 비가 쏟아져 관측 사상 국내 일일 강수량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북 청도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차량이 휩쓸려 운전자 한모(38)씨 일가족 등 7명이 목숨을 잃는 등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는 이날 오후 수온이 낮은 서해로 들어오면서 군산 서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에너지를 잃고 이동속도도 시속 5~9㎞로 느려져 소멸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북진하고 있는 중심기압 915헥토파스칼(h㎩), 최대풍속 54㎧인 대형 태풍 ‘할롱’이 8일부터 주말까지 국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나크리의 영향으로 2~3일 전남·경남 지역에는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경남 산청(409㎜), 남해(314㎜)와 전남 고흥(338㎜), 보성(336㎜), 순천(319㎜) 등지에 내린 비로 계곡의 피서객들이 고립되고,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100~200㎜의 비가 내린 제주 시내는 20㎧ 안팎의 강풍으로 주택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기도 했다. 특히 2일과 3일 이틀간 윗세오름에만 1470㎜의 폭우가 내렸고 진달래밭 1055㎜(2일 840.5㎜), 어리목 786㎜(2일 620㎜), 성판악 565㎜(2일 430.5㎜) 등 제주 산간 곳곳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지금까지 국내 일일 최다 강수량은 2002년 태풍 ‘루사’가 내습했을 때 강릉 지역에 내린 870㎜다. 전준모 기상청 대변인은 “고도가 높은 한라산 윗세오름은 구름과 맞닿아 있어 기록적인 강우가 내렸다”며 “나크리는 소멸됐지만, 할롱은 바람 세기와 반경 등 나크리의 두 배 규모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크리는 3일 오후 레이더 영상에서 태풍의 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화됐다. 기상청은 “나크리가 서해로 오기 전까지 2011년 큰 피해를 냈던 태풍 ‘메아리’와 이동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서해 수온이 섭씨 24~25도로 낮아 태풍의 동력이 되는 에너지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할롱은 8일 서귀포 남남동쪽 460㎞ 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롱은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국내에 ‘하롱베이’로 알려진 베트남 관광도시의 이름을 땄다. 할롱은 최대풍속 25㎧, 강풍반경 150㎞였던 나크리보다 두 배 가까이 강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할롱은 8일 제주를 시작으로 9~10일에는 남부 지방과 강원 영동에 비를 뿌릴 전망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계곡에 갇혀… 나무에 깔려… 악몽 된 휴가

    제12호 태풍 ‘나크리’로 전국에서 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오전 2시 50분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오토캠핑장 입구 쪽 다리에서 한모(46·여·김해시)씨 일가족 등 7명이 타고 있던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2㎞쯤 떠내려갔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한씨와 딸(21), 딸 친구(21), 한씨의 남동생(38) 부부와 5살과 2살 된 아들 등 7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펜션에 투숙한 후 새벽에 빠져나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청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간당 10㎜의 강한 비가 4시간여 동안 쏟아졌고 전날부터 8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또 이날 오전 8시 48분쯤 경북 영덕군 지품면 야영장에서 강풍에 부러진 둘레 70㎝, 높이 8m 크기의 소나무 가지가 텐트를 덮쳐 텐트 안에 있던 A(7)군이 숨지고 A군의 누나(10)와 아버지(39)가 다쳤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한 산장 앞 하천에서 정모(52)씨가 하천 풍경을 보러 나갔다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계곡 등에 피서객들이 고립됐다가 급히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12분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출강리 펜션 입구 도로가 침수돼 케이블 TV 방송 촬영팀과 연예인 등 50여명이 발이 묶였다가 구조됐다.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배내골 오토캠핑장에서도 이날 오전 3시 28분쯤 피서객 100여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대피하는 등 울산 지역에서만 모두 230여명이 구조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도 통제되는 등 산간계곡 야영객과 행락객들이 긴급 대피했다. 주택 침수 등 재산피해도 잇따라 이날 오전 3시쯤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범람해 주택 2채가 침수되고 50여 가구 150여명이 대피했다. 전남 지역에는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내린 가운데 지난 2일 보성군 겸백면 석호리에서 주택 11동이 침수돼 주민 21명이 마을회관에 이틀째 대피했다. 해남에서는 농경지 9곳 31.3㏊가 침수됐으며 비닐하우스 2개동 5700㎡가 파손됐다. 바람에 의한 피해도 속출했다. 대부분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된 곳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광주무등산은 한때 순간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진도군 조도면 초속 34.7m, 고흥군 도화면 초속 33.3m 등을 기록했다. 2일 오후 1시쯤에는 광주 북구 KIA챔피언스필드의 지붕 패널 15장이 강풍에 떨어져 긴급 복구되기도 했다. 2~3일 이틀 동안 목포, 여수, 완도 주변 섬 지역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고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등 남해안 일대 66개 해수욕장의 입욕이 전면 통제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는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하고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도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中 금속공장 폭발… 71명 사망

    중국 장쑤(江蘇)성 금속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60여명이 죽거나 크게 다쳤다. 이번 참사로 중국 공장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신경보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장쑤성 쿤산(昆山)시 중룽(中榮)금속제품유한공사의 공장에서 큰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자동차 알루미늄 휠 광택 공정 중에 발생한 다량의 분진에 불이 붙은 게 참사의 원인이었다. 7000여㎡의 작업장에 있던 직원 264명 중 71명이 사망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신체의 80~90%가 시커멓게 타는 화상을 입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공장 안에 있던 설비들이 튕겨 나오면서 지붕 위에 큰 구멍이 뚫릴 정도로 폭발은 강력했다. 유리창은 모조리 산산조각이 났고, 벽 외곽은 까맣게 그을렸다. 신문은 “공장 직원들이 평소 ‘인간 병마용’이라고 불릴 정로도 작업장 내에는 고농도의 알루미늄 분진이 넘쳐났지만 사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연성이 강한 분진은 몸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데도 노동자들은 평소 이 미세 가루를 몸에 뒤집어쓰고 일했기 때문에 모두 다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공장 직원 가운데는 2012년 알루미늄 분진으로 인해 진폐증을 얻은 사람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개혁·개방 이후인 1980년대부터 공장에서 발생한 각종 화학물질의 분진으로 진폐증 환자가 속출한 것은 물론 폭발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월 장쑤 난퉁(南通)시의 솽마(雙馬)화학공업유한공사 작업장에서도 고급 포화 지방산의 일종인 경지산(硬脂酸) 분진에 불이 붙는 사고로 10여명이 죽거나 다쳤다. 중국 언론들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고 직후 “‘피의 교훈’을 잊지 말고 공장 안전을 대폭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점에서 당국이 외자 기업들을 포함해 작업장 환경이 취약한 공장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감독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사고 업체는 미국 GM 자동차의 부품을 생산하는 하청 공장으로 타이완 자본이 운영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청주 애견센터 차량 돌진男 알고보니 “앙심품고 범행” 직원 1명 사망

    청주 애견센터 차량 돌진男 알고보니 “앙심품고 범행” 직원 1명 사망

    청주 애견센터 차량 돌진男 알고보니 “앙심품고 범행” 직원 1명 사망 2일 오후 5시 34분게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한 애견센터로 A(45)씨가 SUV차량을 몰고 돌진했다. A씨의 차량이 애견센터 유리창을 뚫고 들어가면서 안에 있던 직원 B(20)씨가 숨졌다. 또 이 사고로 애견센터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전소됐다. 사고 직후 A씨는 도망쳤지만 곧바로 경찰에 붙잡혔다. 애견센터 직원들은 A씨가 지난 6월 말께 찾아와 포기각서를 쓴 뒤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센터에 맡겼다고 진술했다. 이후 센터 측이 해당 고양이를 다른 주인에게 보내면서 본인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수차례 찾아와 흉기로 위협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직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제주 태풍피해 속출…강풍 폭우 몰아쳐 2일 북상하는 태풍 나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은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져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정전이나 유리창 파손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919.5㎜, 진달래밭 522㎜, 어리목 511㎜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산간 외 지역도 제주 113.9㎜, 서귀포 147㎜, 성산 64㎜, 고산 35.7㎜의 비가 내렸다.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서귀포시 지귀도 41.9m, 윗세오름 33.3m, 가파도 32.2m, 선흘 31.1m 등을 기록했다.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치고 해상에는 파도가 높게 일어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마라도 등 부속도서를 연결하는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잇따라 내려져 이날 오전 8시 40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한 대한항공 KE1202편을 마지막으로 하늘길이 막혔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태풍의 위력이 점차 거세지며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강풍이 계속되며 정전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5분 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신흥리 일대 127가구가 정전됐다가 1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8시 6분 쯤 복구됐다. 오전 7시 10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가 정전됐다가 오전 8시 34분 쯤 복구됐으며,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도 오전 9시께 정전됐다가 오전 9시 25분 쯤 복구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전 7시 28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 파손,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 강한 비바람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과 이날 태풍특보 발효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태풍 대비책을 마련하고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현재 공무원 5분의 1을 비상근무에 투입, 재해위험지구 공사장과 소하천 정비사업 공사장을 점검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많은 비로 한천과 병문천 수위가 상승해 저류지 수문을 개방했다. 해경은 도내 100여군데 항·포구를 돌며 태풍을 피해 정박중인 2천여 척의 어선을 결박하고 화재 위험물질을 제거하는 등 안전점검을 벌였다.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서쪽 약 200㎞ 해상에서 시속 20㎞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m며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급이다. 기상청은 제주에 앞으로 4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해상에는 파도가 4∼8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나크리는 2일 저녁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으며 3일 새벽 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상으로 진출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주·전남 피해 속출 “정전·파손 잇따라” 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전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붕, 유리창, 신호등, 가로수 등이 강풍에 파손되고 정전도 잇따랐다. 곳곳의 하늘·바닷길이 막혔으며, 절정의 휴가철을 맞은 해수욕장은 통제되고 축제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나크리는 이날 낮 12시 현재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약 1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강도와 크기 모두 중형으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5m가량이다. 하루 강우량은 오후 2시 현재 윗세오름(산간) 868.5㎜, 제주 106.6㎜, 해남 땅끝 155㎜, 완도 청산도 146.5㎜, 완도 109.5㎜ 등을 기록했다. 순간 최대 풍속은 제주 지귀도에서 초속 41.9m, 윗세오름은 33.3m, 가파도는 32.2m, 전남 완도는 31.3m를 기록했다. 제주, 전남 흑산도·홍도, 서해남부·남해서부·제주 전 해상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광주·전남과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전북과 경남 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전북·경남 일부와 부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반면 서울, 경기, 강원 상당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 영향권에 든 제주와 전남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8시 51분 쯤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되면서 유모(55)씨가 팔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9시 28분에는 제주시 오라2동 한 캠프장에서 불어난 물에 고립된 1명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오전 9시 쯤 가거도 1구 임모(55)씨의 집 2층 조립식 건물 33㎡ 전체가 강풍에 날아갔다. 뼈대가 남지 않을 정도로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 광주 남구 사동 주택에서도 강풍에 지붕이 파손됐다. 이밖에 유리창이나 신호등 파손, 가로수 전도 등도 잇따랐다. 전남 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완도, 해남, 화순, 영암, 나주 등지에서 가로수 등 40여 건의 강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와 신흥리 일대 127가구,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일대 653가구, 제주시 우도 일대 869가구 등 제주에서만 16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제주와 전남 도서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통제됐다. 오후 2시 30분 현재 국제선 21편, 국내선 215편 등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236편이 결항했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 올레길 탐방은 지난 1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지리산 탐방로 51곳과 대피소 8곳, 해운대를 비롯한 남부 지방 주요 해수욕장 입욕도 금지됐다. 휴가철 각종 축제 프로그램도 대거 취소됐다. 지난 1일 개막한 목포해양문화축제 주최 측은 2일과 3일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폐막일을 6일로 하루 늦췄다. 장흥 물축제도 이날 하루 프로그램이 취소됐으며, 앞으로 일정은 태풍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3일 한강에서 열릴 예정이던 ‘몽땅 배 퍼레이드’도 취소됐다. 진도군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도 지난달 30일 오후 7시부터 바지 2척과 함정들이 피항해 수색작업이 중단됐다. 네티즌들은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정말 무섭다”, “태풍 나크리 영향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네”, “태풍 나크리 영향권, 제발 큰 인명피해 없이 지나가야 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달리는 차에 갑자기 ‘도끼 날벼락’...구사일생

    달리는 차에 갑자기 ‘도끼 날벼락’...구사일생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아니고 달라던 차에 갑자기 앞 유리창을 깨고 손도끼가 들이닥친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무서운 일일까. 실제로 이런 기가 막힐 일이 3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메사추세츠주(州) 북부 지역에 있는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정원 작업용 트럭이 손도끼를 비롯해 여러 풀 베는 장비들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미처 단단히 결박해 놓지 못한 손도끼 하나가 트럭에서 그대로 떨어지면서 뒤에 따르던 승용차 유리창을 깨고 그대로 들이닥치고 말았다. 이 손도끼는 유리창을 뚫고 들어 온 직후 기적적으로 조수석 앞 대시보드에 그대로 꼽혀 천만다행으로 조수석에 탄 사람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탑승한 승객은 완전히 놀라 충격을 받았으나, 운이 좋아 다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관은 사고를 낸 해당 트럭 운전사에게는 화물 결박 미비로 교통 티겟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관들은 “엄청난 불의의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감사할 뿐”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달리던 승용차 유리를 뚫고 들어 온 손도끼 (현지 경찰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여성의 은밀한 ‘볼일’ 다보이는 호텔 논란

    여성의 은밀한 ‘볼일’ 다보이는 호텔 논란

    ’볼일’ 보는 은밀한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이 모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최근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 위치한 레스토랑 화장실이 밖에서도 훤히 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손님의 은밀한 치부도 드러내는 황당한 이 호텔의 이름은 베를린 동물원 앞에 위치한 ‘25시 호텔 비키니 베를린’. 이름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 호텔 레스토랑에는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는 여성 화장실이 있다. 건축가가 눈 앞에 펼쳐지는 동물원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볼일’ 보라며 설계한 이 화장실은 그러나 반대로 길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몇몇 화장실 이용객들은 자신의 은밀한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당하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으나 호텔 측은 담담한 표정이다. 호텔 측은 화장실에 ‘원숭이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니 조심하라’는 경고문만 붙이고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 현지언론은 “왜 밖에서도 보이는 화장실 유리창을 설치했는지 미스터리”라면서 “안전하게 ‘볼일’ 보기 위해서는 객실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야생동물의 무덤이 된 ‘위험천만’ 고속도로

    야생동물의 무덤이 된 ‘위험천만’ 고속도로

    ‘길 위의 죽음’이라는 뜻의 로드킬은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이다. 고속도로에서만 연간 2000여건이 발생하고 동물의 90%가 현장에서 즉사한다. 운전자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된다. 25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EBS ‘하나뿐인 지구’에서는 동물들이 목숨 걸고 도로를 건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국내 최초로 모의실험을 해 운전자들이 꼭 알아야 내용들을 전한다. 회사 업무로 고속도로 운전을 자주 하는 강기연씨는 무언가가 갑자기 자신의 자동차로 달려들어 앞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다. 원인은 먹이를 찾으려고 활강하던 꿩이었다. 김진만씨는 가족과 나들이 가는 길에 도로로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 때문에 대형 사고를 당할 뻔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도로 위에는 핏자국이 새겨지고, 야생동물들의 주검이 며칠씩 방치되기도 한다. “멸종 위기종인 삵의 평균 수명은 로드킬이 결정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처럼 도로는 야생동물의 새로운 천적이 됐다. 우리나라는 특히 국토에 비해 도로의 면적이 넓은 나라 중 하나다. 전국에 깔려 있는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를 합하면 자동차 길은 모두 10만㎞가 넘는다. 이 때문에 모세혈관처럼 촘촘히 퍼진 도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드킬 숫자는 어림잡기조차 어렵다. 하지만 먹이를 구하거나 가족을 찾아서, 더 좋은 집을 찾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야생동물들은 위험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위를 건넌다. 프로그램은 로드킬 사고와 사체 처리 방법,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한 운전자의 행동 요령, 속도에 따른 제동 거리 등을 알아본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케브랑리박물관 지은 佛 대표 건축가 장 누벨

    [함혜리 선임기자의 미술관 건축기행] 케브랑리박물관 지은 佛 대표 건축가 장 누벨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건축가다. 1945년 프랑스 남서부의 작은 도시 후멜에서 태어났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데보자르를 졸업함과 동시에 정부 공인 건축사가 됐다. 새로운 건축운동인 ‘마르스 1976’을 공동 창립해 예술과 건축, 첨단 과학의 접목을 시도하는 새로운 건축물로 차근차근 명성을 쌓았다. 그에게 ‘빛의 건축가’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고 세계적인 명성을 안긴 작품은 1986년 파리 센 강변에 완공된 아랍문화원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혁명 2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그랑프로제의 하나였던 이 건물의 남측 입면을 그는 햇빛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오므라들었다 벌어지는 카메라 조리개의 원리를 적용한 광학적인 창문으로 장식했다. 멀리서 보면 이슬람 성전의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기하학적인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조리개 방식의 빛 조절 장치는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했다. 뛰어난 미적 감각을 지닌 독특한 외관과 구조의 아랍문화원 건물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그는 이후 최고의 과학을 건축물에 적용해 보이며 새로운 것들을 보여 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세워진 아그바르 타워(2005년)는 픽셀아트 같은 4500개의 컬러풀한 창으로 유명하다. 채광과 통풍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유리창은 밤이면 외벽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바르셀로나의 밤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장식한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기념비적인 작품보다는 주변의 환경과 어우러진 건축물을 창조해 내는 그의 재능은 스위스 루체른의 호수변에 지어진 KKL(시민문화회관, 2003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뒤로 알프스산맥의 만년설이 둘러쳐져 있고 앞으로는 짙푸른 물색의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진 오래된 도시의 문화를 오롯이 담은 KKL은 자연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2015년 12월 완성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루브르는 돔 모양의 거대한 지붕에 뚫어 놓은 아라베스크 문양들 사이로 빛이 폭포처럼 쏟아지도록 설계했다. 절정에 달한 장 누벨의 ‘빛의 건축’으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나는 건축적 사고의 전환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다. 건축은 곧 주어진 상황의 변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혼돈을 극복하는 일, 그것이 곧 나의 건축일 따름이다.” 하이테크 건축가로 분류되는 그의 건축물은 창의력과 절제미가 혼합된 형태를 보인다. 하지만 그의 건축물이 디자인적으로 어떻다고 틀을 짓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원하는 스타일을 과감히 작업에 도입해 건축적으로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 그는 2008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그에게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규범에 도전해 건축의 경계를 확장시켰다”는 찬사를 보냈다. lotus@seoul.co.kr
  • [체험! 중앙119구조본부 재난현장 서바이벌] 처참한 붕괴 현장… 빛 찾아 구사일생

    [체험! 중앙119구조본부 재난현장 서바이벌] 처참한 붕괴 현장… 빛 찾아 구사일생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사고를 비롯해 화재, 지하철사고 등 각종 재난사고 방지 대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는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등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고,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이 온 국민의 관심을 받는 등 ‘안전’이라는 단어가 연일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재난상황과 마주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아보기는 드물다. 초·중·고등학교나 공공기관 등 그 어느 곳에서도 필수적으로 실습형 안전교육을 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중앙119구조본부(이하 구조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재난현장 서바이벌’은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건물 붕괴, 수난 사고, 지하철 사고, 응급환자 발생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대응방법과 행동요령을 실체 체험을 통해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시민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 취재진이 직접 뛰어들었다. “붕괴된 건물 안에 고립된다고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이번 훈련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한 실전 훈련입니다.” 외벽이 절반 이상 무너져 뼈대만 남은 3층 건물 앞에서 훈련 교관은 건물에 고립됐을 때 행동요령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불필요한 행동이나 고함 등을 질러 체력을 소모하지 말 것. 규칙적으로 벽이나 파이프, 벽을 두드려 사람이 있음을 알릴 것. 휴대전화는 한 시간 간격 등 규칙적으로 켜서 배터리를 절약할 것. 2차 붕괴를 대비해 테이블 밑 등에 대피해 있을 것. 식수 확보를 위해 화장실이나 세면대 등을 미리 찾아 놓을 것. 설명은 이어가던 교관은 “지금까지는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 대기하는 수동적인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이라며 “이제 실제 붕괴상황을 체험하며 능동적으로 탈출공간을 확보하는 훈련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은 뼈대만 남은 3층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붕괴된 건물을 그대로 재현한 훈련장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휴대전화 전원을 모두 끄고 나니 그제야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허리 굽히면서 자세 최대한 낮추고, 오로지 붕괴된 이 건물에서 나가는 것만 생각하세요. 두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서 주변을 탐지하고, 소리가 크게 들리는 방향, 조금이라도 빛이 나오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어둠 속에서는 오로지 사람들의 침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 훈련 시작 전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폭이 1m도 채 되지 않는 건물 복도 곳곳에는 무너진 콘크리트와 매트리스, 소파, 책상 등 각종 집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귀를 쑤시는 드릴 소리와 떨어지는 빗물, 한 줄기 빛조차 허락하지 않은 암흑 속의 붕괴 현장은 처참했다. ●암흑 속 50m 이동에 30여분 걸려 진땀 훈련에 참가한 시민들은 암흑 속에서 손끝과 발끝의 감각만으로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동하는 내내 각종 집기와 잔해들에 치이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감과 긴장감에 식은땀이 흘러 어느새 온몸이 젖어 있었다. 50m라는 짧은 구간이 수십㎞처럼 느껴졌다. 콘크리트 잔해들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따라 이동한 지 30여분이 지나서야 탈출구를 찾았다. 탈출구는 한 사람이 기어서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크기였다. 사람들이 붕괴된 건물에서 나오고 이내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안에서 구조하기로 돼 있었던 25㎏짜리 사람 모형도 함께 탈출했다. 훈련장에 들어가기 전 “전체 길이가 50m 정도면 탈출하는 데 10분 정도면 충분하지”라며 자신만만해 했던 박동빈(50)씨의 얼굴은 땀으로 뒤덮여 있었다. 박씨는 “실제로 붕괴된 건물은 이곳보다 더 처참할 것 아니냐”며 “그나마 이번 체험을 통해 탈출 요령이나 생존방법을 터득해서 비슷한 재난 상황이 닥쳐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다”고 말했다. ●매일 타는 지하철인데… 수동 개폐장치 어딨더라 붕괴된 건물에서 빠져나오고 난 뒤에는 지하철 화재 발생 때 탈출 요령에 대한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장에는 서울지하철 차량을 그대로 가져와 체험용으로 개조한 실물 전동차가 있었다. 소화기나 수동 개폐장치의 위치도 그대로였다. 실제 훈련을 하기 전 화재발생 때 행동요령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노약자·장애인석 옆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 승무원과 연락할 것. 객차마다 배치된 소화기를 사용할 것. 출입문을 수동으로 열거나 비상용 망치나 소화기로 유리창을 깰 것. 스크린도어가 열리지 않으면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빨간색 바를 밀고 나갈 것. 실제 훈련이 시작되자 메케한 연기가 지하철을 가득 메웠고 빨간 조명이 깜박이는 등 화재 상황이 그대로 연출됐다. 참석자들은 교육받은 대로 침착하게 문을 열고 탈출했다. 훈련에 참석한 하영란(59·여)씨는 “교육을 받기 전 모의 탈출훈련에서는 지하철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다”며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이지만 수동 개폐장치가 어디 있는지는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선박사고 비상벨 울리고 구명조끼 착용 필수 선박·수난사고 훈련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인지 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훈련교관은 “실제 선박사고는 변수가 많아 훈련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도 “휴대전화나 비상벨로 사고발생 사실을 알리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날은 훈련장 사정상 수난 구조훈련만 이뤄졌지만 평소에는 배가 침몰하는 상황을 가정해 최대 수심이 10m인 수영장 속으로 구명조끼를 입고 뛰어드는 ‘비상 퇴선 훈련’도 이뤄진다. 훈련에 참석한 시민들과 훈련 교관들은 재난 및 사고에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안전 교육의 의무화라고 입을 모았다. 어릴 때부터 반복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재난에 대응하는 행동과 요령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훈련에 참석한 강성우(55)씨는 “국가안전처를 만들고, 장관을 교체하는 것으로 제대로 된 재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부가 답답하다”며 “오늘 체험한 훈련처럼 내실 있는 안전교육을 제대로 알리고 보급하고, 점차적으로 교육 대상을 넓혀가는 것부터 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을 따끔하게 지적했다. 강씨는 이어 “기성세대뿐 아니라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 등 아이들을 상대로 이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무·상시 안전교육 실시해야 함성균(42)씨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사고대비 행동요령들이 너무 많았다”며 “아무것도 모른 채로 사고상황을 맞이하면 당황하다가 목숨을 잃는 위험까지 처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함씨는 “이러한 안전교육이 한 번으로 끝나는 이벤트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단체, 회사, 관공서 등에서 의무적·상시적으로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교육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박종복 소방위도 “안전사고 대비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며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안전 의식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안전교육이 일반 국민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과 대처 방법 등을 개발해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레일을 달리는 스마트폰…러, 최첨단 ‘미래형 전철’ 공개

    레일을 달리는 스마트폰…러, 최첨단 ‘미래형 전철’ 공개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디자인에 최첨단 장비가 장착된 신형 전철이 내년부터 러시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themoscowtimes.com)는 미래형 첨단 전철 R1(Russia One)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최근 소개했다. 주로 탱크를 제조하는 러시아 국영방산기업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 UVZ)가 개발한 이 전철은 공식적으로 ‘71-410 전차’라 불리는데 이는 우랄바곤자보드의 기존 71-409 모델에서 외부 디자인, 내부 인테리어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발전형 모델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마치 영화 배트맨의 배경도시인 고담시를 가로지르는 미래형 전철을 연상시키는 R1은 WI-FI는 물론 위성항법장치(global positioning system, GPS), 항균 손잡이, 첨단 에어컨, HD-CCTV 카메라가 내장된 첨단 설비를 자랑한다. 190명에서 최대 270명까지 태울 수 있는 이 전철의 가장 독특한 곳은 바로 조종석이 위치한 앞부분이다. 직각으로 시원하게 깎아진 유리창이 돌출되어 있는 전면 부분은 운전자의 시야를 기존보다 30% 넓혀주는 효과를 가진다. 그런데 이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다. 검은 색 테두리에 화면 디스플레이를 연상시키는 검은색 유리창은 다름 아닌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UVZ 측에 따르면, R1의 디자인 콘셉트는 ‘레일 위를 달리는 아이폰’이라고 한다. 최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진행된 2014 이오프롬 국제 산업디자인 박람회에서 외형이 공개된 R1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예카테린부르크~볼고그라드를 잇는 철길 위를 달릴 예정이다. 특히 4년 후 개최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R1은 관광객들의 중요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UVZ 측은 2015년에 R1의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며 해당년도 말부터는 실제 운행되는 R1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Uralvagonzavod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상수도관 폭발로 지나가던 택시 전복…상수도관 폭발로 멀쩡하던 도로 솟구쳐

    상수도관 폭발로 지나가던 택시 전복…상수도관 폭발로 멀쩡하던 도로 솟구쳐

    상수도관 폭발 상수도관 폭발 사고로 지나가던 택시가 전복돼 행인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5일 오후 4시 20분쯤 안양시 만안구의 한 아파트 인근 편도 1차로에서 상수도 배관 폭발사고가 발생, 지나가던 택시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신모(56)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인근 상가 유리창 두 장이 파손됐다. 상수도관 폭발사고로 가로, 세로 각 1.5m 깊이 2m가량 되는 아스팔트 덩어리가 5m가량 옆으로 튕겨져 나갔다. 안양시는 최근 상수도 배관 교체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통로에 공기압이 올라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안양시 관계자는 “내부 공기압에 의해서 폭발한 것 같은데 정확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담당 경찰은 “상수도 공사를 하면 공기를 빼놓아야 하는데 공기를 안 빼놓아서 공기압이 올라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 전복 ‘마른 하늘에 날벼락’…택시기사 부상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 전복 ‘마른 하늘에 날벼락’…택시기사 부상

    ‘안양 상수도관 폭발’ 안양 상수도관 폭발로 택시가 전복돼 1명이 부상당했다. 15일 오후 4시 20분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한 아파트 인근 편도 1차로에서 상수도 배관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을 지나던 택시가 뒤집혀 기사 신모(56)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고 인근 상가 유리창 2장이 파손됐다. 폭발 여파로 가로, 세로 각 1.5m 깊이 2m가량 되는 아스콘 덩어리가 5m가량 옆으로 튕겨져나갔다. 사고는 안양시가 지름 50mm되는 상수도 배관 교체공사를 끝낸 뒤 물을 흘려보내는 통수작업 과정에서 배관에 있던 공기가 수압 때문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상수도관이 폭발했다면 물이 나와야 하는데 주변에 물이 흘러나온 흔적이 없어 다른 원인으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안양시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S, 천사가 되다…1살 아기에 ‘빛’ 선물

    SNS, 천사가 되다…1살 아기에 ‘빛’ 선물

    선천적 시각 질환으로 앞을 볼 수 없었던 미얀마 아동이 한 소셜 네트워크의 도움으로 시력을 되찾게 된 사연이 전해져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미국 허핑턴 포스트는 비영리 의료 기부 소셜 플랫폼인 왓시(Watsi)의 도움으로 시력을 회복한 미얀마 아동 웨이 린(1)의 사연을 11일(현지시각) 소개했다. 꾸밈없는 미소가 인상적인 린의 두 눈은 얼마 전 까지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선천성 각막 혼탁(congenital corneal) 증상으로 태어나서 여태껏 세상 풍경은 물론 가족 얼굴도 전혀 못본 채 살아왔던 것이다. 본래 유리처럼 투명한 모습으로 눈의 창문 역할을 하는 조직인 각막이 염증 등의 다양한 이유로 혼탁해져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이 질환은 대개 시력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각막만 새로 이식해주면 다시 제대로 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먼지와 얼룩이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헌 유리창을 빼내고 깨끗한 새 유리창을 갈아 넣어주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문제는 수술비용이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인 린의 가족은 강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술비용을 모았지만 각막이식에 필요한 2,000달러(약 203만원)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술만 받으면 눈이 떠질 수 있는 린은 태어나서 1년 동안을 컴컴한 어둠 속에서 보내야했다. 그런데 이런 린에게 도움의 손길은 건넨 것은 다름 아닌 인터넷 소셜 미디어였다. 비영리 의료 소셜 미디어 플랫폼 ‘왓시’는 린의 프로필과 질환 그리고 수술에 필요한 기부금 목록을 SNS에 게시한 뒤 도움의 손길을 전 세계에 요청했다. 놀랍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익명의 기부자 9명이 등장했고 이들의 도움으로 린은 각막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왓시에 따르면, 현재 린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천천히 시력을 회복 중이다. 왓시가 처음 눈을 뜨자마자 한 일은 그를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활짝 미소를 지은 것이었다. 이런 린의 예쁜 미소가 담긴 사진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온라인 사진 공유 SNS인 Imgur에 공개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왓시는 온라인 의료 기부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의료지원이 필요한 이들과 기부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활발히 수행 중이다. 비영리 소셜 플랫폼이기에 지분 투자가 아닌 100% 기부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지고 있으며 기부자는 본인의 기부 금액이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활용되고 있는지 자세한 내역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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