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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집중 인터뷰] “광우병·AI대처에 국민소통 미흡했다”

    한승수 총리가 이달 말로 취임 석 달째를 맞는다. 한 총리는 그동안 정부 조직 개편과 총선, 자원외교 순방 등 동분서주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안착에 한몫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지면서 ‘총리 책임론’이 불거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총리로부터 최근 현안과 그동안 국정수행에 대한 소회,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봤다. ▶새 정부 초대 총리로서 짧은 시간이지만 느낀 소회는. -이명박 정부의 국정 틀을 짜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총리실도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기능도 ‘국정조력자’로 재조정해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외 경제상황 악화, 쇠고기 협상 등 어려움은 있었지만 대통령이 약속한 ‘선진인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최근 자원외교를 위한 첫 순방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 -특히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생각보다 성과가 컸다. 우리가 큰 나라가 아니어서 오히려 비교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진국 못지않은 기술과 인적·물적 자원을 그쪽의 천연자원과 교환하는 상호 호혜적 관계를 맺은 게 주효했다. 이런 외교는 향후 100년 이상 갈 것으로 본다. ▶향후 자원외교에서 예상되는 어려운 점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신자원민족주의의 움직임,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경쟁이 부담이 된다. 이미 주요 자원 부국에는 선진국 자본이 대거 진출해 있고, 기술력도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개발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각국 사정에 맞춘 패키지형 자원외교를 펼쳐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 ▶자원외교에서 특히 어떤 자원 확보에 주력할 계획인가. -석유·가스와 유연탄·우라늄·철·동·니켈 등 6대 전략 광물이다. 국가 기간산업에 필수적이고 안정적 공급이 필요한 자원들이다. ▶유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어려움이 큰데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류세 추가 인하 등 모든 걸 포함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대책과 다른,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다. 정부도 고통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국민들도 스스로 기름을 아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같은 위기상황은 고통분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 ▶광우병 파동과 AI 확산 등을 둘러싸고 국정 혼선이 빚어졌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는가. -각 부처가 소관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으나 부처간 협조 및 국민과의 소통에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 향후 정책발표 이전에 부처간 사전협의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국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총리가 각 부처에 대한 지휘·감독을 강화하고 최근 쇠고기 위생검역, 한·미 FTA 비준, 고유가 대책의 사례처럼 필요한 경우 직접 조율하겠다. ▶최근 여권에서 책임총리제 강화, 총리실의 정책조정 기능 복원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총리는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보필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업무를 최대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 각 부처 통할업무 등 헌법상 총리에게 부여된 책임을 다해 왔다. 각종 장관회의도 주재하고 장관 통솔도 한다. 장관에게 설명지침도 준다. 다만 외부적으로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권위적이지 않으며, 총리가 충분히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앞으로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 ▶촛불집회와 시위를 ‘불법집회’로 보고 엄단하겠다고 했다. 국민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조치 아닌가. -촛불시위는 정부를 믿지 못하는 데서 비롯됐다. 광우병 소를 금지하겠다고 담화문을 발표했고, 미국도 이를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 정부를 믿어 줘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촛불시위는 명분 자체가 약하다. 그럼에도 합법적인 촛불시위는 보호해야 한다. 하지만 새벽 5시까지 시위를 하면서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는 금물이다. 촛불시위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고 평화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17대 국회 비준이 어려울 것 같다. 앞으로의 대책은. -한·미 FTA는 현재 쇠고기 협상문제와 연계돼 국회 비준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국익 측면에서 17대 회기 내에 꼭 비준할 필요가 있다.18대 국회로 넘어가면 원 구성과 재검토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본·중국 등 경쟁 국가보다 몇 년 빠르게 FTA를 체결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기후변화대응은 핵심 국정과제다.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내년 말까지로 예정된 ‘포스트 2012’ 국제협상에 대응하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겠다. 국내 경제를 생각하면서도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최적의 국가협상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추진, 기후변화 재난계획 마련,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기후산업육성, 금융·세제 개편, 대국민 캠페인 전개 등 범국가적 차원의 대응책을 상반기내 수립할 예정이다. ▶‘포스트 2012’엔 한국도 온실가스 감축 대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우리가 져야 할 경제적 부담은 얼마나 되나. -현재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부분이 에너지와 산업부문에서 발생함을 감안할 때,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의 추가비용을 부담시켜 기업경쟁력 약화 등을 야기할 수 있다. 국민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온실가스를 중심으로 한 무역규제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 주력 수출상품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온실가스 배출업체들의 인식전환과 적극적 참여가 중요하다. 기업 유인책이 있나. -정부는 기업과 자발적 협약체결 등을 통해 에너지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추진하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업종별 감축목표 설정과 자율 실천을 통해 산업계의 자발적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이 새로운 시장 창출과 일자리 확대의 기회로 활용되도록 기후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장으로서 실패에 대해 아쉬웠을 텐데. -작년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에 갔었다. 러시아 푸틴의 정치적인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아쉽기 짝이 없다. 앞으로 그런 기회가 또 찾아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1988년 상공부 장관 이후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 외교통상부 장관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20여년간의 공직생활 중 능력이나 인간성 등에서 아끼는 분이 있다면. -몇 명만 꼽으라면 거명되지 않은 사람들이 섭섭해할 것이다. 그래서 국내 인사 말고 국외 활동하는 사람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꼽겠다. 내가 주미대사로 일할 때 등 약 15년 동안 가까이 지내면서 봤는데 일처리는 물론 인격도 훌륭한 분이다. 대담 김민수 공공정책부장 정리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영세상·서민에 에너지 바우처”

    “영세상·서민에 에너지 바우처”

    영세사업자나 서민이 사용한 에너지 비용을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에너지 바우처제’가 도입된다. 화물연대가 요구해온 유가보조금 기한 연장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28일 한승수 총리 주재로 ‘고유가 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가 급등에 대응한 정부차원의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유가폭등 사태는)고통 분담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고유가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지원책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서민, 영세사업자, 화물운송업계 등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에너지바우처제는 가스·전기요금·난방·주유대금 등 관련 비용을 정부가 사후 정산해주는 제도로, 현재 장애인에 한해 가스비 일부를 이 방식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구입이나 관련 요금 납부시 바우처(일종의 쿠폰)를 제시하면 해당금액을 뺀 나머지 요금만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우처제 혜택을 받을 구체적인 대상이나 액수, 지원비율, 시행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는 당과 국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경유값 급등으로 인한 화물운송업계와 영세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월 말 만료 예정인 유가보조금 지급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 및 공공부문 에너지 소비 10% 절약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기업과 단체 등의 에너지 절약운동 자율 동참을 유도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승수 총리는 최근 거론되고 있는 유류세 추가 인하 문제와 관련,“앞서 유류세를 10% 인하했는데 유가 급등으로 이미 상쇄돼 버렸다. 국민들도 스스로 아끼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계획이 없음을 내비쳤다. 임창용 강주리기자 sdragon@seoul.co.kr
  • [고유가 쇼크 비상구 없나] 정부,경유세 인하 정치권 눈치만

    [고유가 쇼크 비상구 없나] 정부,경유세 인하 정치권 눈치만

    ‘미친 유가’가 현실화되면서 정부 역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화물차 유가보조금 지급을 2년 연장한다는 내용의 고유가 대책을 내놓고, 연비 1등급 차량에 대해서도 경차와 비슷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관심의 초점인 경유세 인하 등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온적인 상황이라 서민들의 고통만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소득보전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유세가 휘발유세 보다 200원 적어” 28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는 등 ‘서민 유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유세 인하의 경우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소비만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현재 경유에 붙는 세금은 교통에너지환경세가 ℓ당 331.65원이고 여기에 교통에너지환경세의 15%에 해당하는 교육세와 27%에 해당하는 주행세가 더 붙는다. 이렇게 계산하면 세금이 470원 정도다. 여기서 부가가치세 10%를 더하면 모두 578원 정도가 세금으로 부과되고 있다. 휘발유세는 이보다 240원 정도 높은 820원 정도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금도 경유세가 휘발유세보다 200원 이상 낮은 상태고, 농어민용 경우는 아예 세금이 없는 면세유”라면서 “한번 내리면 조정이 불가능한 만큼, 세금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유가 추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 원유값 상승인 만큼,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경유세 감세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감세를 위해서는 정치권에서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유세 인하 등의 조치는 정치적인 판단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세제개편 ‘판단 착오´ 그러나 경유값 폭등은 정부의 ‘판단착오’가 부추긴 측면도 적지 않다. 경유값 상승이 본격화된 것은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에너지 세제개편을 추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LPG의 가격 비율을 100대85대50에 맞춰 세금을 조정했다. 경유가 휘발유 가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 저렴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부터 국제 석유제품 시장에서 경유값이 계속 오르면서 100대85 비율은 금방 깨져버렸고, 결국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앞지르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LG경제연구소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제 유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외국의 운송업 종사자들의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운송업 종사자 등 유가 상승에 따라 생계가 위협받는 계층에 대해 유가보조금 연장이나 유류세 인하뿐 아니라 소득보전 등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국내총생산(GDP)에서 화학 전기 등 에너지 소비 업종이 다른 나라보다 높은 만큼 서비스업 등 에너지 저소비 산업 발전을 유도, 장기적으로 유가 부담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치솟는 기름값 파장] “中올림픽후 100달러선 유지”

    [치솟는 기름값 파장] “中올림픽후 100달러선 유지”

    고유가로 우리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등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석유문제 전문가이자 국내 ‘에너지경제학’ 박사 1호인 아주대 최기련(60) 교수로부터 최근의 석유파동 원인과 전망 등을 들어 봤다. ▶지금의 고유가 현상은 위기인가. -지난해까지 고유가시대였다면 올초부터는 석유위기시대로 봐야 한다. 그동안에는 산업기술혁신에 따른 생산성 제고 유지, 세계 경제의 유동성 장세, 세계 금융의 질서 확보 등으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올초부터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후유증 등 금융위기와 함께 고유가가 글로벌 불황을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작금의 사태를 석유위기로 보는 데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 가격상승 및 기간(duration)의 문제다. 지금의 고유가는 2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9년도와 실질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1차(1973년)와 2차 때는 상승 기간이 6개월 정도였는데, 지금의 고유가는 2003년초부터 5년간 지속되고 있다. ▶그러면 이번 석유위기를 3차 오일쇼크라고 해야 하나. -차원이 다른 얘기다.1,2차때는 전쟁으로 인한 공급부족이 원인이었다. 지금은 석유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항간에는 고유가의 원인을 달러화 약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인위적인 공급 왜곡, 변동성을 노린 투기거래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유가 예측을 제대로 못한다. 언론이나 공개된 정보 등을 챙기는 게 전부다. 공개된 유가 정보는 의도된 오류를 포함하고 있다. ▶머지 않아 유가 200달러 시대가 될 것이란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앞으로 7월이 고비라고 본다. 최대 소비처인 미국의 휴가철이 7월이고 8월초에는 중국의 올림픽대회가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수요는 줄어들어 100∼110달러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200달러 시대는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정말 200달러가 된다면 글로벌 리세션(세계경기 침체)으로 산유국들도 힘들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유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 누가 덜 틀리느냐는 문제일 뿐이다. 다만 석유 소비량과 공급량 등의 추이를 보면서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은 가능하다. 지구촌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8900만배럴이고, 한계 생산량은 1억 배럴이다. 이를 감안하면 장기 대책에 대한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자원외교에 나서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 중국 등은 90년대말부터 2000년 초까지 석유값이 안정될 때 중앙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통해 석유자원을 이미 확보해 뒀다. 우리나라도 수십조원에 이르는 유류세를 적절히 활용해 자원확보에 투입해야 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치솟는 기름값 파장] ‘경유 직격탄’… 버스업계 아우성

    [치솟는 기름값 파장] ‘경유 직격탄’… 버스업계 아우성

    경유값 급등으로 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버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버스업계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파산 위기까지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전국의 시내·시외버스 사업장 530여곳으로 구성된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정부 쪽에 유류세 전액환급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산위기 호소… 준공영제 지역도 긴장 전주에서 춘천, 부산, 서울 등 전국의 주요도시 190곳을 운행하는 전북고속은 다음달부터 버스 250대 가운데 30대 정도를 운휴할 계획으로 노동조합과 협의 중이다. 하지만 노조는 운휴에 들어가면 400여명의 운전자 가운데 45명 정도는 휴직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혁 전북고속대표는 “경유값이 1900원대까지 오르면서 월 매출 3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기름값으로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버스운송사업자는 거의 다 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17대의 버스로 대전을 중심으로 당진, 서산, 부천, 안양 등지를 운행하는 한양고속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경수 대표는 “유류비와 인건비가 전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시내버스의 경우 경영상 적자를 지방자치단체가 보전하는 준공영제 실시로 어려움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경유값이 2000원을 넘어서면서 사정은 달라지고 있다. 지자체에서 보전받는 유류비용만으로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경유차량 19대를 보유한 대구의 달구벌버스는 4월말 기준으로 월 평균 유류대금을 7740만원 지출했다. 대구시에서 보전받은 유류비용 7200만여원을 웃돈다. 매달 유류값으로만 500만여원의 적자가 쌓이고 있다. 올들어 4월까지 보조금 283억원을 지원받은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도 비슷한 입장이다. 하병곤 이사장은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였는데, 경유값 급등으로 38%까지 올랐다.”고 걱정했다. 서울지역에서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우신운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의 공동구매로 경유를 공급받고 있어 아직은 충격이 덜한 편”이라면서도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 대당 월 평균 351만원 적자” 최근 경유값 급등으로 시외버스 한대당 유류비용이 지난해 5월 485만 5000원에서 올해 5월 664만 2000원으로 늘어났다. 연합회는 “버스 한대당 한달 평균 351만원 정도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중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부회장은 “유가폭등이 지속된다면 버스운송 사업의 존립기반이 위태롭다. 유류세 전액환급과 요금인상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준공영제가 실시되지 않는 대부분의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사정이 더욱 어렵다. 연합회가 이들 지역에서 운행하는 419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3%에 이르는 219개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버스운송사업자들은 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의 전액 환급과 요금 인상을 바라고 있다. 이들은 특히 현재 ℓ당 201.53원씩 부과되고 있는 경유의 유류세를 택시와 같이 전액 환급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경우 환급금액은 연간 3000억원대에 이른다. 이에 대해 강영일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은 “다음달로 끝나는 유류 보조금 지급 기한 연장을 기획재정부 등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서울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이명박정부,경제 살려야 산다/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열린세상] 이명박정부,경제 살려야 산다/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요즘 이명박 정부가 죽을 쑤고 있다. 지지도가 폭삭했다. 그 원인이 뭘까. 이런저런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국민들의 기대사항과 연관시켜 보고자 한다. 당초 이명박 후보는 ‘경제살리기’를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인 매니페스토로는 7·4·7공약을 비롯해서 줄·푸·세공약까지 흡수해 다양하게 내세웠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이 후보가 경제살리기에는 최고라고 믿었다. 평생 돈벌이에 헌신해 온 경제인이기에 그가 돈벌이 하나만은 확실하게 잘해 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솔직히 그 기대가 얼마나 컸던가. 선거 내내 이명박 후보에게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폭로들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막무가내로 이 후보를 찍었던 것이다. 그 기대가 무엇이었던가. 바로 ‘경제’였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이후 지금까지 경제살리기에 얼마나 힘쓴 것으로 비쳐졌는가. 그 대답은 바로 ‘아니다’이다. 기업총수들을 만나 투자확대를 요청하고 자원외교를 벌인다는 보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행보들이 국민들의 피부에 얼마나 다가왔을까. 게다가 그동안에 벌어진 일들은 오히려 거꾸로였다.‘오륀지’파동,‘고소영’파동,‘강부자’파동은 서민들의 냉소의 대상이 되었다. 더욱이 ‘쇠고기’파동은 그 자체가 서민적 주제였다. 우리가 쇠고기 하면 고급호텔의 비프스테이크부터 연상할 것인가. 아니다. 우리네 서민들의 밥상, 저 많은 음식점들, 거기서 매일같이 점심을 먹어야 하는 수많은 직장인들, 학교급식, 축산농가들…. 도저히 소홀히 할 수 없는 서민들의 먹거리였던 것이다. 정부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빨리빨리 시인하고 이를 고쳐 나가려고 노력하면 수습될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서민적 주제를 소홀히 했으니 파동은 커질 대로 커지고 또 이런 사태를 호시탐탐 노리던 세력에게는 신나는 소재를 제공해준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제라도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에 지체없이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추경예산을 편성해 돈을 푸느니 마느니 싸울 일이 아니다. 국민 피부에 와 닿도록 할 일은 너무나 많다.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비상대책팀을 가동해야 한다. 그리고 하루 일과중 절반을 싹둑 잘라내 경제살리기에 쏟아야 한다. 온 국민이 구체적으로 실행할 것들을 주문해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해야 한다. 과거 새마을식이 아니라 최첨단 현대사회에 맞는 분발을 함께 하자고 촉구해야 한다. 대통령이 하루는 택시를 집어타고 호소한다. 나홀로 자가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그리고 택시용 유류세를 당장 내려준다. 또 다음날은 대기업총수를 데리고 협력중소업체를 찾아간다. 그 자리에서 몇 달짜리 어음결제를 즉각 폐지하고 납품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기업유치를 위해 뛰어다니는 시장·군수들을 도와 공단입주를 획기적으로 지원한다. 하루만에 전봇대 뽑듯 허가들을 내주고 법인세를 대폭 감면해 준다. 신성장동력을 연구하는 과학기술자들을 만나 큼직한 돈봉투를 꺼내주고 더 큰 지원을 약속한다. 고등학교를 방문, 이공계진학을 장려하고, 노동자와 경영자를 함께 만나 노사화합을 독려한다. 소비자에게는 이 시대에 맞는 소비패턴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전 정부의 반기업정서는 결국 서민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다. 현 정부는 친기업정부라는데도 서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지지도가 떨어졌다 해도 아직도 경제를 살려 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히 높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언제까지 기다려 줄까. 이명박 정부는 지금 당장 국민들이 기대했던 바로 그 피부에 와 닿는 경제조치들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서민이 살고 나라가 살고 정권도 사는 길이다. 그것이 또 매니페스토정신에 부합하는 길이다. 강지원 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 [치솟는 유가 쇼크] 실물경기에 ‘폭탄’… 환율정책으로 부담 줄여가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충격에서 세계 경제가 깨어나기도 전에 유가 파동이 몰아치고 있다. 배럴당 130달러대에 진입한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고 성장을 둔화시켜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불러 일으킬 태세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비산유국인 한국으로서는 완충장치가 전혀 없어 유가 급등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3차 오일쇼크’에 대비해 범국가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율 낮춰 고유가 부담 상쇄해야” 국제유가의 상승은 향후 국내 실물경기를 좌지우지할 폭탄급 변수가 됐다. 고유가는 수입물가의 상승을 유도하고,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을 유도해 소비를 위축시킨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의 핵심은 ‘내수 회복’인데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때 국민들은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성장률 둔화,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내수가 위축되면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투자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평균 국제유가가 120달러가 될 경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유가가 너무 민감한 수준이 됐다.”면서 “아주 작은 뉴스에도 폭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가능한 한 덜 소비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적 에너지절약 운동 필요 결국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내수 침체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이 하향 안정돼 고유가 부담을 상쇄시킬 필요가 여기서 제기된다. 한은이 최근에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상승률이 31.3%로 폭등했지만, 이 중 환율변동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21.9%로,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분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고유가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전략본부장은 “유가 상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인 만큼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절약 운동이 불가피하다.”면서 “현재 수준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만큼 무역수지 흑자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유류세를 내릴 것이 아니라 충분히 걷어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는 것도 ‘나홀로 승용차’를 줄이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장기적으로 ‘자원외교’를 강화해서 원유 등 원자재를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전 정권에서 확보해놓은 자원들도 철저하게 채산성을 따져서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원을 확보하고 ‘패키지 딜’로 공장과 도로, 통신시설 등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고유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美수출비중 12%로 낮아져 ‘다행´ 미국의 성장률 둔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과거 20%대에서 12%대로 낮아진 반면 자원부국인 중동·브라질 등에 수출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미국 경기가 침체해 세계경제가 둔화된다면 전반적인 수출이 둔화되는 등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본부장은 “다만 디자인·품질 등 비가격적 요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선을 유럽 등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高유가 때문에… 세수 감소폭 ‘뚝’

    지난 3월부터 휘발유와 경유 등에 붙는 유류세가 10% 내렸지만 기름값이 오르면서 부가가치세 수입도 함께 뛰어, 세수 감소폭은 당초 예상보다 4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경유 값은 유류세 인하 직전인 2월 셋째주 ℓ당 1452원으로 10%를 부과하는 부가세는 132원이었다. 하지만 5월 둘째주에는 경유 값이 ℓ당 1716원으로 뛰면서 부가세는 156원으로 증가했다. 경유에 붙는 부가세가 3개월만에 ℓ당 24원 올라 유류세 인하폭(ℓ당 52원)의 절반 정도가 늘어난 세금으로 만회됐다. 휘발유 값도 같은 기간 ℓ당 1650원에서 1768원으로 올라 부가세는 ℓ당 150원에서 160원으로 10원 증가했다. 휘발유 부가세 증가폭은 유류세 인하폭(ℓ당 75원)의 13.3% 수준이다. 유류세(교통세+주행세+교육세)는 종량세이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더 걷히지 않지만 부가세는 종가세라서 가격과 함께 세금도 늘어난다. 재정부는 올해 유류 판매량을 경유 2359만 8000㎘, 휘발유 992만 5000㎘로 전망했다. 경유 값이 휘발유 값보다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경유가 휘발유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세수 감소폭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월간 유류 판매량 전망치와 ℓ당 부가세 인상폭 등을 감안할 때 5월 경유의 부가세 수입은 2월보다 405억 9000만원 더 걷힐 것으로 추정된다. 휘발유 부가세는 2월보다 79억 4000만원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경유와 휘발유의 월간 부가세 증가폭 485억원은 재정부가 유류세 인하 당시 추정한 월평균 유류세 감소폭 1300억원의 37%를 만회하는 셈이다. 기름 값이 더 오르면 세수 감소폭은 더 줄게 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차 유류세 ℓ당 300원 환급

    다음달 1일부터 경차 운전자는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 ℓ당 300원 돌려받는다.LPG를 쓰는 경차 운전자는 개별소비세를 ℓ당 147원 환급받는다. 또한 택시용 LPG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ℓ당 169원 면제받는다. 다만 택시용 LPG부탄에 대한 유가보조금은 폐지된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서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연간 10만원 한도에서 유류세를 환급 또는 면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다음주 공포될 것이라고 밝혔다.2010년 4월13일까지 2년간 유효하다. 배기량 1000㏄ 미만 경차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는 교통에너지환경세를,LPG는 개별소비세를 환급받는다. 택시용 LPG에는 개별소비세(147원)와 교육세(22원)를 모두 면제한다. 유류세를 환급·면제받기 위해서는 국세청이 지정한 신한카드로부터 유류구매 전용카드를 발급받아 주유소나 충전소에서 사용하면 된다. 카드사는 카드이용대금에서 감면 세액을 뺀 금액을 청구하며 나중에 국세청으로부터 환급·면제된 세금을 정산받는다. 환급대상 경차는 길이 3.6m, 너비 1.6m, 높이 2m 이하의 승용차와 승합차로 마티즈(796㏄), 모닝(999㏄), 다마스(789㏄) 등이 해당된다. 가족이 다른 승용차나 승합차를 보유했거나 유가보조금을 받는 장애인·국가 유공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유류세(교통에너지환경세+주행세+교육세)는 ℓ당 각각 670원과 476원이다. 택시용 LPG에는 유류세를 면제하되 그동안 ℓ당 146원씩 지원하던 유가보조금은 없어진다. 택시용은 지난달 28일부터 택시조합이나 지부를 통해 유류구매 전용카드 발급신청을 받고 있다. 경차용은 오는 21일부터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지점에서 신청을 받는다.30일부터는 신한카드 홈페이지(www.newshinhancard.com)에서 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경차 운전자가 유류구매 전용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하거나 부정하게 사용하면 환급세액과 환급세액의 40%를 가산세로 추징당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문열린 의사당 FTA·출총제·추경 합의까진 ‘먼길’

    문열린 의사당 FTA·출총제·추경 합의까진 ‘먼길’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15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4월 임시국회를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야가 다뤄야 할 법안처리의 범위와 우선순위를 놓고 입장차가 커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쟁점 법안 처리와 관련해 양당이 총선 이후 정국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도 높다. 여야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지만 이에 수반되는 현안 법안에 대해서는 맞서고 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극명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핵심 쟁점 한나라당은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웬만한 민생법안을 수십개 처리하는 것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보고 단독 표결처리 가능성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달내 동의안 처리에 따른 피해대책을 마련하는 등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표 회담에서 “FTA는 우리가 통과시켜 줌으로써 미국 비준에 도움이 되고 압력도 행사할 수 있다.”며 “중대한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가급적 임시국회에서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FTA로 피해를 입는 국내 산업과 농업분야의 피해보상 대책,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한 이후 국회에서 통과시켜 줘야 한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유지하고 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해 미국 의회가 처리를 안 하고 있는데 우리만 덜렁 처리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쇠고기 시장도 완전 개방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신중한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60여개 법안 처리 놓고 여야 대립 대기업 규제완화 법안을 놓고도 양당이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출자총액제한제 폐지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적대적 M&A를 막기 위한 상법 개정안,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지방투자촉진특별법 등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재벌 편들기’ 논란을 제기하며 사안별 심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 한나라당은 작년에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 4조 7000억원가량을 내수촉진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예산편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있다. 민생법안과 관련해서도 한나라당은 미성년자 피해방지 처벌법(일명 혜진·예슬법), 식품안전기본법, 군사시설 인근 개발법안,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등을 우선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민주당은 등록금 상한제, 유류세 추가 인하 등 서민 물가안정 관련 법안,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아동보호특별법 등에 비중을 둔다는 입장이어서 상임위별로 여야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세제 ‘감세 모드’로 전면 손질

    세제 ‘감세 모드’로 전면 손질

    정부는 모든 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3단계로 나눠서 세제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참여정부처럼 차기 정권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조세개혁은 추진하지 않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내 조기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개편 대상은 상속세나 소득세 등 직접세뿐 아니라 부가가치세 등 간접세가 모두 포함되며 부동산 세제는 당분간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10일 “이명박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라 모든 세목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다만 시기를 새정부 출범과 6월 임시국회,9월 정기국회 등으로 나눠 법개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단계로 서민생활과 밀접한 유류세 인하와 원자재 할당관세 조정 등의 조치를 취했다.2단계로는 법인세율 인하와 중소기업을 위한 최저세율 인하, 서비스 수지 개선 차원의 호텔과 골프장 세제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나라당에서 발표한 종합소득세율 과표구간별 1%포인트 인하와 일부 생필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 등은 당정 협의를 통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 시기는 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의원 발의로 당이 강행할 것에 대비, 미리 세수감소 등의 효과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과표구간별로 8∼35%인 소득세율을 1%포인트 인하하면 세수는 1조 7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3단계로는 ▲세목의 통합이나 폐지 ▲직접세와 간접세의 비중 ▲이미 발표한 연결납세제도나 국세의 신용카드 납부 등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계가 요구한 상속세 폐지 또는 완화 문제를 비롯해 부가가치세 등의 소비세제 전반도 검토 대상이라고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정기국회에 법안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방향만 정하고 공론화 과정을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경우 중장기 조세개혁은 아니며 1∼2년내로 세제개편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참여정부가 세원을 크게 넓힌데다 새 정부에서 예산절감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감세 정책을 펴더라도 당분간 재정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단순히 세율을 인하하거나 세목을 폐지하고 통합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세제도의 근간을 다시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즉 ▲우리 실정에 맞는 세제인지 ▲선진국에 있는 제도인지 ▲선진국에 없지만 성장동력 확충 등을 위해 신설해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세제는 논의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관련 세제를 건드리지 않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열린세상]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정부가 감세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의 세금 부담을 줄이고 투자와 소비를 촉진해 대통령 임기 동안 평균 7%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선거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의 세제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기업의 법인세 최고 세율을 내년에 3%포인트,2013년에 2%포인트 내려 20%로 하향 조정한다. 또 연구개발 투자 세액공제를 7%에서 10%로 높인다. 더 나아가 관계회사의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 제도를 도입해 손실이 나는 회사가 있으면 세금을 덜 내도록 한다. 한편 정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류세를 10% 내렸다. 또 물가가 오르면 세금계산시 그만큼 소득공제를 더 해주는 물가연동 공제제도를 도입한다. 논란이 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 부담도 크게 줄인다. 이같은 감세 정책은 정부 기능 대신 시장 기능을 활성화해 경제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 경제는 성장잠재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물가 불안이 심한 상태이다. 이런 상태에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 재정이나 금융 팽창 정책을 펼 경우 경제 거품이 커질 수 있다. 그러면 성장잠재력이 더 떨어지는 것은 물론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앉고 국민은 물가 상승과 세금 덤터기를 쓴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동시에 개인들의 세금을 깎아줘 소비활동을 활성화하려면 시장에서 투자와 소비가 서로 맞물려 살아나는 근본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최근 세계 각국은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자 세금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감세를 하면 실제로 이런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양극화 구조이다. 우리 경제는 기업·소득계층간 양극화가 심하다. 이런 상태에서 감세정책을 펼 경우 그 혜택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준다고 해서 투자와 소비가 늘어난다고 보기 어렵다. 대기업들은 이미 대규모의 유휴자금을 갖고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고소득층은 소득이 늘어도 추가적 소비가 미미한 사람들이다. 오히려 우려가 큰 것이 재정의 경기활성화 및 소득재분배기능의 위축이다. 감세정책을 펼 때 정부 사업의 축소는 불가피하다. 또 취약 부문과 소외계층 지원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세제완화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다시 가열될 경우 경제를 투기거품으로 들뜨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구조의 악화로 정부부채도 늘 수밖에 없다. 이미 300조원이 넘는 정부부채가 더 증가할 경우 정부의 정상적인 재정운영이 어렵다.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통화를 증발하면 물가상승이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이렇게 되면 결국 경제를 살리려는 감세정책이 경제회생을 막는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면 감세정책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본적으로 자금흐름의 선순환과 양극화의 개선이 전제조건으로 필요하다. 정부는 감세정책을 시행하기 앞서 신산업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시중 부동자금이 기업투자 자금으로 흐르게 해야 한다. 한편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대거 일어나도록 획기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리하여 투자바람을 일으키고 기업 규모나 소득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경제주체들이 동등한 참여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감세 정책을 펴야 비로소 세금 감소로 인한 가처분소득의 증가가 투자와 소비의 선순환 구축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감세 정책이 경제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오려면 자금흐름의 정상화, 중소기업 활성화 등 생산적이고 균형적인 투자여건조성을 선결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前총장
  • 3월물가 4% 위협

    3월물가 4% 위협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한국은행 물가목표치인 3.5%를 넘어선 소비자물가가 3월에는 4%를 돌파,‘물가 폭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은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선행 지표인 원재료 물가가 45.0%상승해 1월 45.1%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45%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도 두달째 45% 올라 중간재 물가도 음식료품, 화학제품, 금속 1차 제품 등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9%나 뛰었다. 즉,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 상승률만 따져보면 지난해 대비 19.3%로,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말에 15% 오른 라면값 인상분과,7∼9% 상승한 대학 등록금·납입금도 이달의 물가로 반영된다. 국제유가도 2월 평균 1배럴당 90.2달러에서 3월18일 현재 평균 97달러로 8% 가까이 상승했다. 때문에 3월 유류세 10% 인하로 소비자물가를 0.2%포인트 떨어뜨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유가 상승으로 고스란히 상쇄돼 버렸다. ●환율로만 0.49% 상승 요인 여기에 1달러당 환율도 지난달 943원에서 3월에는 1000원 선에 육박해 약 7%나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물가가 0.07% 상승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3월 한 달에만 0.49% 상승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물가를 잡으려면/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민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물가상승은 국제원자재와 원유가격 상승과 같이 수입물가 때문에 오르고 있어 해결책이 쉽지 않다. 국내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에는 금리를 높인다든지 혹은 과잉유동성을 흡수하는 등 수요억제 정책을 통해 물가를 잡을 수 있지만 해외요인에 의해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이를 낮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면서 그러잖아도 어려운 경기를 더욱 침체시킬 수 있어 물가상승을 억제키 위한 정부의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지금과 같이 수입물가가 오르는 경우 물가를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율을 내리는 일이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2배이상 인상되었지만 작년까지 국내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격 상승을 환율 하락이 흡수해 준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작년과 같이 환율이 내리지 않기에 수입물가 상승분이 그대로 국내물가에 전가되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문제는 올해 환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줄고, 높은 국내물가 때문에 해외소비가 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는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어 국제유가나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물가 상승압력이 우리보다 덜하다. 미국 달러화 약세로 각국의 환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국내 경기침체와 경상수지 악화와 같은 국내요인에 의해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가 더욱 높아진다. 이럴 때 한국은행과 정부는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하지 않도록 환율정책을 통해 국내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물가를 잡으려면 국내의 수입원자재와 원유관련 세금을 인하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유류세는 여건이 비슷한 일본보다 2배 높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환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석유류 관련 세금을 대폭 내리거나 국제원자재에 부과하는 관세를 내려서 수입물가 상승분을 정부가 재정으로 흡수해 주어야 한다. 물론 재정적자가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다시 세율을 올리더라도 지금은 한시적으로 탄력적으로 세율을 운용하여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막아야 한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는 경우 이는 모든 부문의 물가를 상승시킨다. 그러나 그중에서 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은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공공요금 상승이다. 따라서 전력과 가스, 교통과 통신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 공공요금의 원가상승분을 공기업이 내부적으로 흡수토록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참여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생산성이 낮은 공기업의 임금이 사기업보다 월등히 많아지면서 대학 졸업생들은 공기업 취업을 가장 선호해 왔다. 따라서 새 정부는 과감한 공기업 구조조정과 임금조정을 통해 공기업 생산비를 낮추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력·가스·교통 및 통신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시켜야 하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 등 수입물가 상승은 앞으로 생활물가뿐만 아니라 시차를 두고 아파트 분양가와 임금을 높이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 물가를 상승시키게 된다. 또한 이러한 물가상승은 미국의 달러화 약세와 연관이 있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의 물가상승이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만으로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가를 안정시키도록 해야 한다. 부동산가격과 물가안정에 새 정부 경제정책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국민에게 희망 줄 게 뭔지 고민하라”

    “국민에게 희망 줄 게 뭔지 고민하라”

    “경제가 어려운 지금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러분 손에 달렸다.” 이명박 대통령이 새 정부의 장·차관들을 향해 ‘MB노믹스(이명박 경제 철학)’와 ‘창조적 실용주의’ 등 자신의 국정철학을 강도 높게 설파했다. 정치적 안정의 필요성과 공직자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조했다. ●“오일 쇼크 이후 최대 경제위기” 이 대통령은 16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처음 열린 ‘국정철학 공유를 위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어려운 경제상황부터 짚었다. 노타이에 간소복 차림으로 분위기를 풀었지만, 이내 냉정한 진단과 송곳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상황은 아마 오일쇼크 이후 최대의 위기 같다.”고 강조했다. 경제가 너무 어려워져서 내수가 점점 악화되면 중소기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은 서민들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 단행된 유류세 인하 결정의 부적절한 타이밍을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유가가 유지될 때 10% 내렸으면 국민들이 느낄 텐데,10% 내려봤자 유가가 오르니까 전혀 체감을 못하고 세수만 줄어들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20일이 6개월 같다.”,“정치적 안정 필요” 취임 후 눈코뜰새 없이 보낸 시간도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딱 20일 되는 날이긴 한데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실검증 논란속에 장관 후보자 3명이 낙마하는 등 정권 초기의 파문으로 심적 고충이 컸음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은) 뭔가 좀 새로운 게 나오지 않나 하시고, 언론은 한 1년쯤 된 정권으로 알고 많은 충고를 한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과 여론의 비판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악화되는 경제적 상황과 연계해 “이 즈음에서 정치적 안정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국정 안정을 위해 내달 총선에서 여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장·차관에게 ‘내부지향형 인간상’ 주문 이 대통령은 ‘고독한 군중’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리즈먼의 저서를 인용해 “전통지향형은 마냥 전통과 관습에만 따르는 사람, 타인지향형은 주관이나 소신없이 일하는 사람, 내부지향형은 자기확신과 자신감, 주체성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형”이라며 장차관들이 ‘내부지향형’ 인간상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10년간의 정권이 이번에 바뀌었지만 과거기간으로 친다면 적어도 30년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국민에게 보답하는 길은 결국 국민이 기대하는 대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정주영 회장과의 일화 눈길 과거 정부가 민간기업을 격려하고 인센티브를 주던 방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연초가 되면 대통령이 중동 근로자들에게 ‘여러분은 근로자가 아니라 산업역군이다. 여러분이 버는 달러가 한국경제를 살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감동을 줬다.”고 소개했다. 특히 고 정주영 회장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현대가 수출 3위를 해 정부로부터 스포츠카를 받았는데, 고 정 회장이 용도를 모른 채 비좁은 뒷좌석에 한달간 타며 형편없다고 불평을 했다.”면서 “나는 조수석에 ‘반쯤 누울 정도’로 편하게 탔다.”고 말해 장내 웃음을 이끌어 냈다. 한편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대표는 특강을 통해 자신을 ‘30년 소프트웨어의 산 증인’이라고 소개하며 “24년간 영화 한 편 보지 못했고 평생 하루도 쉬어 본 적이 없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내년까지 예산 20兆 절감” 칼 빼든 정부

    “내년까지 예산 20兆 절감” 칼 빼든 정부

    정부는 내년 예산 절감을 위해 모든 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발주에선 최저가 입찰제를 도입하고 올해부터 공무원 채용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2조원, 내년 18조원 등 예산 20조원을 절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全사업 ‘제로 베이스´서 재검토 올해 예산은 국회에서 확정된 만큼 경상비와 인건비 중심으로 줄이고 조직 개편에 따른 중복 사업의 지출은 삭감하기로 했다. 부처 통합으로 발생한 잉여 인력 3400명을 최대한 활용, 신규 증원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의 경우 경상비 10% 축소와 함께 모든 사업을 ‘제로 베이스’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용걸 예산실장은 “새 정부의 국정운용 방향에 맞춰 기존 사업의 우선 순위를 재검토하고 순위가 떨어지는 사업은 축소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북지원책이나 국토균형발전 등 일부 국책사업은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제도개선을 통한 절감방안으로 ▲복지분야에서 부정수급자 관리 강화 및 중복수혜 방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입찰제도개선 및 원가관리 강화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유사·중복 사업 배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공부문 최저가 입찰제 도입도 재정부는 예산절감의 기본원칙으로 ▲최저가 입찰제 확대 등 제도개선 ▲민간 아웃소싱 확대 ▲민간 자원봉사를 통한 복지 확대 ▲타당성 검증 강화 ▲철저한 성과 평가 ▲우선순위 조정 등을 제시했다. 세입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경영기법으로 국유재산을 처분하고 정부 보유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음성탈루 소득을 막고 과세특례도 제한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절감된 예산은 감세 재원과 일자리 창출, 서민주거안정, 신 성장동력 확보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류세 인하로 1조 2000억원, 법인세 인하로 1조 8000억원 등 올해 3조원의 세수감소가 발생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Local] 제주, 주유소 기름값 공개

    ‘싼 주유소를 알려 드립니다.’제주도가 10일부터 도내 190개 모든 주유소 기름값을 매일 조사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도는 원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최고 78원의 차이가 발생하고,10일부터 유류세가 10% 인하(휘발유 ℓ당 82원, 경유 58원)되자 주유소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유류가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종전 주 1회 조사하던 주유소 유류 가격을 매일 조사해 제주도 본청 및 행정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가격이 싼 주유소에 대해서는 주 단위로 ‘베스트 주유소’(제주시 20, 서귀포시 10개)를 선정해 제주도 명의의 현수막을 부착해 주기로 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류세 인하… 소비자 “간에 기별도 안 가”

    10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된다는 소식에 며칠 버텼다가 이날 새벽 기름을 넣은 직장인 김씨(32)는 분통을 터뜨렸다. 휘발유값이 전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세금 인하로 ℓ당 80원 싸진다.’는 언론 보도를 들이대며 따져 물었다.“유류세 인하 전에 받아놓았던 재고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서”라는 주유소 직원의 궁색한 대답이 되돌아왔다. 이렇듯 유류세는 내렸지만 소비자들이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첫째는 재고물량 때문이다. 정부는 “10일 정유사 출고분부터 인하된 탄력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 가격이 각각 ℓ당 82원,58원씩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선 주유소들은 재고물량을 소진한 뒤에 소비자 가격을 내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올초 정부가 등유 탄력세율을 내렸을 때도 소비자가 반영까지는 3주 정도 걸렸다.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를 수 있어 가급적 최대한 빨리 인하된 세금을 적용하기 위해 재고를 조절해 왔다.”며 “주유소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유류세 인하와 소비자가 인하의) 시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감시를 강화해 최대한 빨리 유류세 인하 효과를 현실화할 방침이다. 그렇더라도 또 한 가지 ‘벽’이 있다. 국제 유류가격이다.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원유가가 아닌 국제 휘발유 가격에 연동되는데 이 역시 1∼3주간의 시차가 있다. 따라서 이번주 휘발유 가격 흐름을 보려면 2월 중하순의 국제 휘발유 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이 기간 국제 휘발유 가격은 계속 상승세였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전 상황대로라면 휘발유 값이 더 올랐겠지만 유류세 인하로 억제하는 효과가 생겼다.”면서 “사실상 가격 인하이지만 당장 수치상의 인하를 기대했던 소비자들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국제 유류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효과가 묻힐 수 있어 여론 악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유가대책 시행 서둘러라

    기름값이 배럴당 100달러대가 고착화할 조짐이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유는 105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수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연일 강세를 보이며 100달러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여파로 서울지역의 휘발유 값은 L당 1750원을 넘어섰다. 산업계도 비상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셧다운)하거나 감산이 속출하고, 전자·자동차·의류 등 연관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고유가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 유가가 150∼2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리 되면 정부가 세수 감소를 감내하고 단행한 유류세 인하는 미처 효과를 보기도 전에 묻힐 가능성이 높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가격은 차치하고 안정적 수급이 더 급한 문제다. 고유가에 공급 불안까지 겹치면 경제파탄도 각오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의 대응은 안일한 감이 없지 않다. 수요·공급에 장애가 없다면 강제적 유가대책을 시행하지 않는다는데, 지금은 그렇게 한가한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선제적 대책을 마련해 빠른 시일내 실천에 옮겨야 한다. 위기를 지나치게 과장해서는 안 되겠지만, 정부가 팔짱을 끼고 있으면 국민은 위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정부는 우선 산업·사업용을 제외한 차량에 대해 강제 부제와 에너지 다소비 업체의 심야영업 제한 등을 곧바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물론 강제대책의 시행은 국민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배치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다. 고유가 대응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재래식 대책’을 벗어나 국민과 기업의 자발적 협조를 얻어낼 중장기적 방안도 강구하기 바란다.
  • 高물가… 古대책… 苦처방

    새 정부 경제 운용의 화두는 연 6% 성장이 아닌 물가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하고 있는 유가, 곡물가 등이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리며 서민 생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 다양한 물가 잡기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작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단기 처방보다 유통구조 개선, 자원 확보 등 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힘쓰는 한편 인플레이션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인내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상반기 중에는 국제유가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등에 따라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기자금의 곡물시장 유입 등으로 곡물가의 추가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와 교육비 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연구위원은 “지난 1월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 기여율이 48.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9% 중 1.9%)에 이르는 만큼, 공공서비스 요금 관리는 물가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속 대책을 남발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교통 요금은 오르지 않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만큼, 결국 국민의 부담만 가중될 것”이라면서 “또한 공공 부문을 민영화한다면서 물가 상승의 고통을 운영하는 측에 떠넘기는 것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면서 정작 큰 정부로 군림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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