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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학년도 대입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27일까지

    [2006학년도 대입수능] 문제·정답 이의신청 27일까지

    23일 수능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이의신청 접수 및 입시전문업체들의 다양한 ‘수능 애프터서비스’가 시작됐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까지 홈페이지(kice.re.kr)를 통해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는다. 접수된 문제들은 다음달 5일까지 심의해 6일 오전 11시 최종 정답과 심의 결과를 발표한다. 입시 전문업체들도 갖가지 서비스로 수험생 잡기에 나섰다. 에듀토피아, 디지털대성, 비타에듀 등 온라인 입시 사이트들은 이날 일제히 무료 온라인 자동 채점 서비스와 문제 해설 강의를 시작했다. 메가스터디(‘**0882’와 통화버튼)와 이투스(‘**1123’과 통화버튼)는 휴대전화로 정답을 입력하면 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유료 모바일 채점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후 다음달까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지원 전략, 지원 가능 대학 등 온라인·오프라인 컨설팅도 실시한다. 정시모집 대학별고사에 대비한 논술·구술·면접 특강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온·오프라인 입시설명회도 연일 계속된다. 가장 먼저 26일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연세대 대강당에서 수능 결과 분석과 지원경향 예측 등을 주제로 설명회를 개최한다.27일 종로학원과 대성학원도 각각 입시설명회를 열어 가채점 결과 분석과 정시 지원전략을 강의하는 등 다음달 초까지 거의 매일 계속된다. 이밖에 입시기관마다 지원가능 대학 예측 등을 상담하고, 다음달 19일 수능성적이 발표되면 자체 배치표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맞춤식 지원 전략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다음달 15∼18일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국 60여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하는 2006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행정수수료 최고 100배 차이

    민원인들이 같은 종류의 행정서비스를 받을 경우 자치단체에 내는 행정수수료를 전국적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행정수수료가 시·군마다 최고 100배까지 차이가 나 민원인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에서 받고 있는 217가지 행정수수료에 대해 비교분석을 실시한 결과 172가지는 제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가지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행정수수료도 40가지에 이르고 있다. 시체운반업 허가사항 변경허가의 경우 전주시는 500원의 수수료를 받는 데 비해 남원시는 무려 100배 많은 5만원을 징수하고 있다. 유료직업소개소사업 허가 및 변경허가신청도 고창군은 500원을 받는 반면 남원시는 2만원을 받는다. 인쇄소 등록신청을 할 때 내야 하는 수수료도 진안군은 2만원, 전주시는 500원으로 40배 차이가 난다. 의료기관·약업소의 폐업확인원 발급, 식품위생업소 허가사항 및 신고증재교부도 지역에 따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건축물관리대장 발급, 토지이용계획 열람 등도 3∼5배 편차가 있다. 일선 시·군에서 같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은 국토이용계획 확인, 공장시설등록허가 신청, 토지사용승낙서 등 36.5%,99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이 행정수수료가 각기 다른 것은 중앙정부령으로 자치단체가 받을 수 있는 수수료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주면 시·군이 조례로 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군마다 원가계산을 하는 기준이 다르고 정확한 기준도 없어 행정수수료가 들쭉날쭉한 주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수수료 원가분석 시·군 합동작업을 실시, 같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경우 수수료 편차가 크지 않도록 조정을 유도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시·군마다 행정의 자율성이 있기 때문에 강요하거나 지시를 할 수 없지만 원가계산 합동작업을 실시하면 어느 정도 공통된 의견접근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5만원의 행복] 단풍구경 못한 당신 달래며 은행나뭇잎 비가 내리네

    [5만원의 행복] 단풍구경 못한 당신 달래며 은행나뭇잎 비가 내리네

    꼭 멀리 가야만 여행이 아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서울 근교에도 훌륭한 여행지가 많다. 특히 경기도 양평 주변에는 넉넉한 가을을 느끼기에 좋은 운길산 수종사, 아이들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서울종합촬영소, 우리의 영 원한 학자인 다산 정약용 생가, 물고기 를 맨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와 각종 갤러리 등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가을 끝자락을 붙잡는 수종사·여유당 ●일찍 일어나야 더 멋진 여행을∼ 일단 양평일대는 차량 정체로 소문난 곳이다. 특히 당일 여행의 경우 무조건 아침 일찍 출발해야한다. 그래야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동네에서 파는 1000원짜리 김밥이라도 좋다. 김밥 6줄과 음료수, 과자 등을 사서 출발, 차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시간을 절약함과 동시에 돈도 아낄 수 있다. 북한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제일 먼저 들를 곳이 다산 정약용생가. ●학자의 숨결을 느끼며 아침 9시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도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아빠, 이게 수원 화성을 쌓을 때 썼던 거중기예요.”라는 아이. 역시 어젯밤에 여행을 위한 사전공부의 효과가 있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자리잡은 다산 생가는 정약용이 태어나 유년시절과 말년을 보낸 곳이다. 생가로 가는 길가에선 목민심서 글귀를 새긴 나무기둥과 수원화성 축조에 쓰인 거중기와 녹로의 모형을 볼 수 있다. 입구를 들어서면 다산의 생가 ‘여유당(與猶堂)’이 눈에 들어온다.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과 선이 아름다운 여유당의 어울림은 은은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홍수에 떠내려갔던 여유당을 1975년 복원했다. 낮은 돌담 너머로 보이는 생가는 ㅁ자의 전통 한옥으로 고풍스러운 맛이 그대로 남아 있다.40여평 규모의 다산전시관에는 목민심서·흠흠신서 등 다산의 저서와 서화, 수원화성을 쌓을 때 이용한 거중기 모형이 전시돼 있다. 다산 생가에는 가을이 한창이다. 아이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어른들은 의자에 앉아 따뜻한 캔커피를 한잔 하며 여행의 여유를 즐겨도 좋다. 주차장·입장료 무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요일 휴무.(031)576-9300. 30∼40분 정도 돌아보고 떠나자. 정약용의 묘역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동방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사찰 수종사로. ●동방의 아름다운 사찰 다산 생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운길산 수종사가 있다. 입구부터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아이들과 걸어 간다면 1시간은 더 걸린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 편하다. 일반 승용차로 갈 수는 있지만 순탄치않다.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하다.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길에 차를 세워놓아 운전하기도 쉽지않다. 하지만 차로 오르다 보면 길가에 주차할 만한 공간이 곳곳에 있다. 어린 아이를 업고 올라가느라 힘들지 않으려면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올라가야한다. 오전 10시쯤 차를 중턱에 세워놓고 5살짜리 아들 손을 잡고 걸었다. 정말 이젠 가을의 끝이다. 파란 하늘과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걸었다.10분을 걷자 “아빠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 업고 가.”라며 아이가 주저앉는다. 할 수 없이 아이를 업었다. 카메라 가방을 어깨에 둘러메고…. 생각보다 힘들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흙길을 따라 걸으니 수종사 입구가 나온다. 단풍이 좋다는 산이나 사찰에 많이 가보았지만 이렇게 운치있고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다. 옅은 파스텔처럼 번지는 단풍의 아름다움, 저 멀리 보이는 북한강, 고즈넉한 자연스러움을 간직한 사찰 역시 조선의 문호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 아름다운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칭송했다는 것이 이해가 간다. 조선시대 세조가 북한강 뱃길로 한양으로 향하다가 맑고 은은히 퍼지는 종소리를 듣고 운길산을 뒤졌으나 절은 안 보이고 작은 암굴에 모셔진 16나한을 발견한다. 그때 세조가 들은 종소리는 굴 천장에서 떨어진 물소리의 울림이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절을 지을 것을 명하니 바로 수종사(水鐘寺)다. 이런 전설을 가진 수종사에는 유명한 것이 두개 있다. 첫번째가 물(水)이다. 입구에 있는 석간수 샘은 이래저래 수종사 최고의 보물이다. 물 맛을 알아본 다산 정약용이 시인묵객들을 모아 수종사에 머무르며 석간수로 우린 차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최고의 찻물로 이름이 높다. 대웅전 마당에 있는 다실‘삼정헌’에서는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차를 나누어준다. 북한강의 장쾌한 경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맛은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두번째는 수종사 쌍은행나무다. 세조가 절을 짓고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나무 아래는 525년 되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위세가 당당하며 긴 세월동안 모진 풍파를 다 겪었지만 아직도 위태로운 벼랑끝에 꼿꼿하게 버티고 서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을 지키고 있다. 바람이 불자 은행나무 비가 내린다. 황홀감이 느껴졌다.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가지 밑에는 노란 양탄자가 깔려 있다. 수많은 은행잎이 떨어져 만든 그림이다. 은행을 찾아 줍는 이, 나무 밑에 자리를 깔고 여유를 즐기는 이, 디카를 꺼내 연신 연인의 표정을 담는 사람들…. 오르기가 힘들어 중간에 포기했으면 정말 아쉬웠겠다. 배가 고프다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서둘러 하산한다. 내려오는 길은 편하다. 서 있어도 자동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는 비탈이기 때문이다. ●양수리의 맛집 오전 10시에 수종사에 올라갔다 오니 12시가 지났다. 자동차로 5분 거리의 ‘죽여주는 동치미국수’로 갔다. 얼음이 버적버적 얼큰한 동치미 국물에 쫄깃한 국수를 말아준다. 별로 맵지 않아 초등학생 정도면 먹는 데 지장이 없다. 함께 나오는 동치미 국물에 씻은 배추김치 같은 김치도 맛이 그만이다. 어른 둘, 아이 둘이면 국수 셋에 녹두전 하나면 OK. 국수 5000원, 녹두전 1만원.(031)576-4070. 빨리 먹고 오후 1시까지 서울종합촬영소로 가자.‘월컴투동막골’을 무료로 볼 수 있다. ■ 내친김에 들러보는 서울종합촬영소·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신난다, 재미있다 10분 거리에 한국영화의 메카인 서울종합촬영소가 있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모두 1만원.(031)579-0605.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후 1시쯤 도착했다면 바로 매표소 옆에 있는 시네극장으로 가자. 오후 1시부터 영화가 무료로 상영된다.11월은 ‘웰컴투 동막골´이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1시·3시 두번, 평일에는 오후 1시30분에 한번 상영한다. 영화를 보았으면 무조건 영상지원관 2층으로 가자. 제일 재미있는 곳이 영상체험관. 유료시설로 입장료와 별도로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아이들이 좋아한다. 엘리베이터와 영상 시뮬레이터를 이용하여 고층 빌딩 안 영화제작 현장을 느낄 수 있는 ‘스튜디오X-prees’부터 청색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후 암벽이나 다리 같은 배경화면을 합성하는 ‘매직박스’, 타임터널 등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매시 15분마다 입장할 수 있다. 그다음 미니어처 체험전시관으로 가자. 무료. 매시 정각과 30분에 입체영화를 상영한다.‘원더풀데이즈’라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어 특수안경을 쓰고 본다.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영상에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 허공을 휘젓는다. 스케일은 작지만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보는 것과 같다. 이제는 오후 4시면 야외 세트장이나 1층 전시실을 둘러보고 돌아가든지 아니면 내친김에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로 가자. ●팔뚝만한 잉어를 맨손으로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031-772-3480)는 무료이며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서울종합촬영소에서 빨리 움직여야한다. 학습관 1층 수족관에 들어 있는 황쏘가리, 어름치 등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쉬리와 각시붕어 등 우리나라 토종물고기들이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공짜’라는데…. 살아 있는 물고기들로 가득찬 1층 전시실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가면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시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물고기를 판박이 할 수 있는 ‘내가 만든 물고기’, 박제 물고기에 낚싯바늘을 대면 물고기 이름이 나오는 ‘낚시체험’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야외에서는 좁은 수로의 야외수족관에 잉어, 붕어, 피라미 등을 풀어 놓아 누구나 잡을 수 있게 만든 ‘터치 풀’이 인기.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팔을 걷어 붙이지만 피라미나 붕어 등 작은 물고기는 도저히 잡을 수 없고 가장 큰 잉어를 노렸다. 족히 60㎝이상 될 크기의 잉어들의 몸놀림도 예사롭지않다. 결국 아빠들 몇 명이 마음을 합했다. 두 사람은 물고기를 몰고 한 사람은 구석에서 기다렸다. 몇 번을 허탕 친 끝에 간신히 잡았다.“우와∼.”아이들의 탄성에 아빠들도 힘이 난다. 가을이 아쉬워 떠난 여행, 이렇게 하루가 아쉽게, 그러나 재미있게 지나갔다.
  • “입시 걱정 구청이 덜어드립니다”

    “입시 걱정 구청이 덜어드립니다”

    ´주민이 만족할 때까지….’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가 구민들을 대상으로 대학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구민 서비스’의 일환이다. 노원구가 오는 29일 상계동 순복음교회에서 개최하는 ´2006 대학 입시 설명회’에는 학부모 및 수험생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시 설명회는 수능시험(23일)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이 진로를 놓고 겪고 있는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참가비는 한 사람당 1000원. 당초 무료로 할 계획이었으나 선거법 위반 시비를 우려해 유료화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유병화 평가이사와 EBS 논술·구술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고려논·구술연구소 오장수 소장 등이 나와 상세하게 입시해설을 한 후 질의 응답 시간도 갖는다. 특히 이번 설명회에서는 전국 거의 모든 대학의 입시요강과 수능시험 난이도 분석 등을 통해 사전에 지원가능대학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노원구는 전국의 대학 입시요강과 논술고사를 비롯해 구술과 면접고사 요령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100쪽 분량의 ´설명회 자료집’ 2500여권을 제작, 참가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노원구가 이번에 입시설명회를 갖는 것은 중계동 일대가 ´교육1번지´로 부상하는 등 구민들의 입시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해마다 수능 난이도가 다르고, 각 대학별 전형 기준이 다양해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고등학교 진학 담당 교사조차도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예 구청 차원에서 공신력 있고 종합적인 설명회를 열어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주자는 차원에서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입시설명회 외에도 지난해 7월부터 구민들을 상대로 ´노원교양대학’을 통해 건강, 교육, 전통문화, 재테크 강좌 등을 하고 있으며, 노원구민박물관대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언론단체 TV방송시간 연장 철회 요구

    지상파 방송의 낮방송이 결국 허용됐다. 방송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지상파 방송의 낮방송 운용 허용시간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4시간 늘리기로 의결했다. 케이블·위성방송 등 유료채널이 종일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해 줘야 할 지상파 방송만 금지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방송위는 지상파 방송사들로부터 15일까지 변경허가추천신청서를 받아 22일 변경허가 추천을 의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문·케이블TV 등 다른 매체들은 콘텐츠 장악력이나 광고 집중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며 방송시간 연장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종일방송 허용? 이런 비난여론을 의식해 방송위는 낮방송을 허용하되 몇 가지 조건을 달았다. 자막·화면 해설방송 편성을 늘려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방송 접근권을 보장하도록 하고, 광고에만 도움이 될 수 있는 특정 장르의 집중편성을 억제하기 위해 오락물의 편성비율도 이번에 늘어난 4시간 가운데 30%로 제한했다. 동시에 재방송이나 중복편성 등도 막아 되도록이면 다양한 편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30% 제한 조항과 심야방송(새벽 1∼6시) 허용 문제는 연장된 낮방송의 운영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건들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의문이다. 모두 권고사항에 불과한 데다 자막·화면 해설방송은 지금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고, 오락물의 기준도 점차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88서울올림픽 이후 방송시간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이번 방송위 의결로 사실상 24시간 종일방송이 허용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도와주기? 이날 결정에 다른 매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상파 방송의 콘텐츠 독과점과 광고시장의 쏠림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방송위도 낮방송으로 연간 360억원의 광고수익이 예상된다는 추정치를 내놓아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케이블TV PP협의회는 즉각 성명서를 내고 “낮방송은 PP들의 주 시청시간대를 겨냥한 것으로 작은 PP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면서 “따라서 방송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고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신문들 역시 마찬가지다. 문화일보는 사설을 통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코드 방송의 광고수입을 늘려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방송위가 지상파 방송에 광고선물을 안기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조속이혼 상담’ 유료화 논란

    ‘조속이혼 상담’ 유료화 논란

    성급한 이혼을 막기 위해 시범실시하고 있는 이혼숙려제를 거치지 않고 조속히 이혼을 바라며,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부들은 이르면 내년 봄부터 3시간의 유·무료 상담을 받아야 한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국회에 발의할 ‘이혼절차에 관한 특례법안’은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에 대해 이혼의사 확인신청 전 3개월 안에 3시간의 상담을 받을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이미 서울가정법원 산하 가사소년제도개혁위원회의 논의를 거쳤고, 다음달 중순쯤 확정된 법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대법원은 지난 3월부터 서울가정법원과 서울북부지법, 광주 가정지원에서 1주일간 이혼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이혼숙려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부부에 한해 1시간의 법원내 무료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의 법안은 이를 보다 확대해 숙려기간을 3개월로 늘리고 숙려기간을 거치지 않고 조속히 이혼하려는 미성년자 자녀를 둔 부부에게 3시간의 상담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시범실시 기간 중 무료인 상담이 전체 법원으로 확대될 경우 유료와 무료로 나뉜다는 점이다. 무료상담과 유료상담을 병행할 때, 유료상담이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료상담을 원하는 부부가 있는 반면, 무료상담도 하기 싫어서 그동안 서울가정법원을 피해 다른 법원에 이혼신청을 하는 부부도 많았다. 게다가 국가가 이혼 전 상담을 의무화하면서 돈을 받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도 법률안 논의 과정에서 끊이지 않았다. 상담은 법원내 상담과 법원외 상담으로 나누어지며, 법원외 상담은 다시 유료와 무료로 갈라진다. 유료상담의 비용은 대법원 규칙에 따라 정해지는데, 시간당 5만∼8만원 정도로 정하는 안이 가장 유력하다. 서울가정법원 산하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제외한 나머지 기관은 대부분 유료상담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상담전문가협회, 가족사회복지학회, 생활교육사협회, 목회상담협회, 여성의 전화 등 기존 상담기관에서 상담할 수 있다. 무료로만 이루어지던 상담을 유료상담까지 확대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시범실시 단계에서는 상담위원들이 모두 자원봉사 형태로 상담을 했지만, 상담을 전국 법원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상시적으로 상담에 임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해서다. 유료상담을 하면 상담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가족생활교육사협회장인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는 “이혼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문제이고, 미성년 자녀 등의 문제가 부부 사이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문제화될 수 있다.”면서 “유료상담을 한다면 이혼을 한 뒤에도 추가로 상담받을 수도 있고,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충분한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가정법원 상담위원인 이정원 한영신학대 교수도 “서울가정법원에서 1시간 무료상담을 한 뒤 돈을 내고서라도 상담을 더 하고 싶다는 부부가 많다.”면서 “유료상담까지 상담폭을 넓히는 것은 젊은 부부들이 이혼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3개월의 경과기간 후 시행되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봄부터 법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법시행을 앞두고 전문상담기관 설치와 상담원 교육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부터 5∼20년의 경력을 지닌 상담사 385명이 이혼 전 상담 교육을 주말마다 받고 있다. 형사사건에서 법률구조를 받거나 국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는 요건이 정해져 있는 것과 달리 특례법안에는 무료상담과 유료상담을 고를 권리가 온전히 개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광주시, 민자 보전액 재산정 추진

    광주시가 교통 수요 예측 잘못 등으로 연간 수십억원씩의 시비를 보조해 주고 있는 제2순환도로 민자유치 구간의 재정 보전액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7일 “유료통행 구간인 제2순환도로 1구간과 3-1구간의 재정보전 관련 기초자료를 재조사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용역을 맡게 될 기관은 이들 유료 통행 구간에 대한 투자회사의 수익률, 자본구조 변경, 협약 당시와 현재의 이자율 차이, 운영비 산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시는 이를 토대로 투자회사들과 협상을 통해 재정 보전액을 낮추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개통된 3-1구간(효덕IC∼서창IC,3.5㎞)의 통행 차량을 하루 평균 4만 1900여대로 추산하고, 예상 수익치의 85%까지 보전해 주기로 광주순환㈜과 협약을 맺었었다. 그러나 실제 이용 차량은 예상치의 37%가량인 하루 1만 5000여대에 불과, 시가 이 회사 측에 연간 76억여원을 보전해야 할 형편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1월 개통한 1구간(두암 주공아파트∼소태IC)도 교통량 수요 예측 잘못으로 개통 이후부터 매년 50억∼70여억원을 투사회사인 광주제2순환도로㈜에 지급해 오고 있다. 또 오는 2007년 민자유치로 개통 예정인 제4구간(서창IC∼신가지구)의 통행량도 하루평균 3만 8000∼4만여대로 추정한 만큼 앞서 개통한 구간과 비슷한 금액을 보전해야 할 형편이다. 이들 3개 민자유치 구간의 적자분을 모두 합할 경우 연간 150억∼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안양시, 교통정보 판매 성과

    경기도 안양시가 전국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자체 생산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민간 정보 사업자에게 판매한다.안양시는 26일 버스정보시스템(BIS·Bus Information System)을 통해 파악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SK㈜에 유료 판매하기로 하고 이날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는 11월1일부터 SK로부터 연간 2400만원을 받고 교통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시가 제공할 교통정보는 안양지역 시내버스 500대와 교통상황실을 위성으로 연결, 채집·가공한 것으로 SK는 이 정보를 휴대전화 등 모바일에 유료 서비스할 예정이다.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케이블TV 청소년 ‘사각지대’

    케이블방송은 유료 방송이라 지상파보다 장르나 내용에 있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보급률이 국내 전체 가구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보편적인 매체로 자리 잡은 만큼 청소년 보호라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유균)은 25일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등급제 관련 편성분석’이라는 자료를 냈다. 지난 6·8월 동안 영화, 여성, 애니메이션, 스포츠 관련 주요채널 13개를 분석했다. 현행 프로그램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평일에는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휴일(방학)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19세 이상 시청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없다.(단, 프리미엄채널은 오후 6시∼오후 10시) 진흥원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등급제 위반 사례가 6월 6건,8월 4건으로 준수율이 매우 높았지만, 등급 정보 전달에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실리는 편성표에는 등급 정보가 없고, 케이블채널 홈페이지에도 편성 페이지와 해당 프로 소개 페이지의 등급 정보가 달라 혼선을 준다는 것. 또 같은 프로라도 SO 홈페이지마다 등급이 다른 점도 지적됐다. 진흥원은 특히 등급외 장르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얼리티 프로가 집중 편성되는 여성채널들은 청소년 보호시간대에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나, 엿보기 선정성을 일으키는 짝짓기 프로를 과도하게 편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케이블채널이 자체적으로 19세이상 시청으로 표기할 만큼 폭력성을 동반한 프로레슬링이나 이종격투기 등도 보호시간대에 자주 방영됐다. 등급제 적용을 받는 애니메이션채널의 경우, 납치 살인 강도 등 어린이들이 시청하기에는 무리인 강력범죄를 소재로 한 탐정수사 애니메이션 방영이 잦아 정확한 등급제 실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등급외 프로그램의 경우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나,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 청소년에 유해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월드이슈] 각국 조류독감 대책 비상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조류독감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25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H5N1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조류독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은 방역이나 치료제 확보, 백신 개발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방역체계가 뚫렸을 경우 치료제와 백신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각국에서 개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실험용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용화할 수 있는 준비 역시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번지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항체를 확보해 각각의 변종에 맞는 백신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지난 21일 자국 화학자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논평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먼저 낭보가 올 가능성도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으며, 추가적인 안전성 실험을 거쳐 앞으로 2주 안에 WHO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조류독감 변종이 사람들에게 급속히 확산될 경우 4∼5개월 내 수백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데일리 미러가 24일 보도했다.H5N1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27일 발표될 이 계획은 변종 바이러스를 규명해 백신 자체를 만드는 데 1개월, 상용화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혈장(血漿) 제품 생산업체인 호주의 CSL도 이날 H5N1 바이러스가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사가 현재 인체에 시험 중인 백신이 H5N1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CSL측은 내년 2월까지 결과가 나오며,H5N1이 사람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3개월 내, 완전히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때는 6개월 내 대항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8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1명이 숨진 네덜란드는 이미 조류용 백신을 개발한 아크조 노벨사가 인체용에도 뛰어들었다. 독일은 자국 과학자들이 연말쯤 ‘예비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선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벤처기업 세신과 손잡고 백신 연구를 재개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홍콩 조류독감이 창궐할 당시 인체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지에 소개되기도 한 권위자다. 세신이 무균 시험공장 등에 3년간 6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앞으로 6개월 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독감 데이터베이스가 예산 부족으로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백신 개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제공되던 미국의 로스 앨러모스 인플루엔자 시퀀스 DB가 연간 1만달러의 사용료를 받게 되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에서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조류독감 Q&A 서울 남산공원의 비둘기 구구 양은 요즘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모들이 기겁을 하고 접근을 말려 꼬마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되어서다. 공연한 희생양이 된 양계장 주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현순(75·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씨도 보건소에서 일반 독감 접종을 받으면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사람은 어떻게 조류독감에 감염되나요. -지금까지는 닭과 오리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시설에서 감염된 가금류를 산 채 만진 사람에게만 감염됐어요. 감염된 닭·오리는 즉각 폐기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된 고기를 만지거나 먹는다고 감염되지는 않아요. 감염된 고기가 유통되더라도 섭씨 70도 이상에서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아요. 계란도 완숙으로 먹으면 되고요. 공원의 비둘기나 동물원의 가금류 등을 통해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었어요. ▶사람끼리 감염될 수 있나요. -딸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 사례가 태국에서 있었지만 입증되지는 않았어요. ▶왜 사람끼리의 감염이 위험한가요. -사람이 동시에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에 걸리게 되면 바이러스끼리 유전자를 교환할 수 있게 되지요. 이같은 복수 감염이 많아질수록 인간독감과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이 인간간 전염을 용이하게 만들어 인체 면역체계가 인식할 수 없는 최악의 전염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죠. ▶왜 H5N1이 특별히 위험한가요. -16가지의 H형,9가지의 N형 바이러스 변종 중 H5N1은 빠르게 복제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얻어내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간에게 특히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 바이러스는 조류의 침과 배설물에서 10일 이상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게나 철새들을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요.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미리 먹으면 예방효과가 있나요. -타미플루를 5일 정도 투약하면 증상을 약화시키고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한정되지요. 백신처럼 미리 먹는다고 예방되는 건 아니에요. 또 백신이나 치료제는 국가가 비축해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지요. ▶국내에선 현재 65세 이상 노인에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양계장이나 가공공장 종사자 등에게 의무화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 완벽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일반 독감 주사를 맞으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안에 들어와 변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따라서 분명히 도움은 되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치료제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사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가 인체 조류독감에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리렌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약이 아니라 흡입형 기구 형태로 돼 있어 비축과 사용이 불편해 타미플루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타미플루를 사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39억달러(약 4조 1000억원)의 조류독감 예산을 배정했으며 20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9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인구의 30%, 영국은 25%에 해당하는 치료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인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조류독감 치료약을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일부 시민들이 직접 타미플루 구매에 나서면서 타미플루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타이완 국립보건연구소는 24일 타미플루 카피약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타미플루 생산 확대를 촉구하면서 타미플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들도 발벗고 나섰다. 인도 제약사 시플라는 내년 1월까지 타미플루 카피약 5만정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랜박시와 미국 밀란 등은 로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슈사는 24일 허락을 받지 않고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타미플루의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종 H5N1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타미플루가 소용 없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 H5N1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 부분적으로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어르신들만 오세요”

    노인 전용 ‘실버공원’이 국내 최초로 서울 양천구에 들어섰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제엽)는 25일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활용과 건강 유지를 위해 신월 7동 오솔길공원을 노인 전용공원으로 재조성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신월동 노인 전용공원은 5400여평 규모로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모두 6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일부 유료 노인시설 등에서 산책로와 텃밭 등이 들어선 소규모 노인공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자체가 노인 전용공원을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노인 전용공원에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와 산림욕장이 들어섰다. 고령자를 위한 워밍암, 스트레칭 롤러 등 특수 운동기구도 설치됐다. 특히 산책로 600m를 우레탄으로 포장하고 경사도를 낮춰 노인들이 걷기 쉽고 무릎·발목의 피로를 줄이도록 조성했다. 또한 지압보도와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의 시설도 새롭게 조성했다. 이동보건소도 운영해 노인들이 건강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공연무대를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화물차 보조금 추가지원 없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추가 유가 보조금 지원으로 재정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화물연대에 대해서는 지난 2003년 이후 두 차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많은 제도적 보완을 해, 지난해 4370억원의 유가 보조금이 지급됐고 올해에도 7240억원이 지급될 계획”이라면서 “세수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대화는 계속하지만 원칙은 지켜야 한다.”면서 “불법행위의 경우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며 파업이 일어나도 경제에 영향이 없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러야 다음주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어서 물류대란은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현 집행부 20여명이 참석한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26일쯤 투쟁본부 회의를 통해 총파업 돌입 시기 등 최종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한 레미콘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유료보조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하루 경고파업을 벌였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미셸 위 매력은 창조적 파괴”

    ‘위성미(미셸위)가 아니카 소렌스탐보다 더 매력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임원급 대상 유료 정보사이트인 ‘세리CEO’는 19일 내놓은 ‘위성미의 체인징 월드’ 보고서에서 “위성미가 소렌스탐과 달리 창조적 파괴자이기 때문에 갤러리로부터 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위성미가 나이키, 소니 등과 1000만달러 이상의 후원 계약을 하는 등 미국 사회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은 기존 사회의 틀을 호쾌하게 무너뜨린 덕분이라며 이같은 장점을 기업경영에도 도입해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보고서는 우선 위성미가 성별의 틀을 깨버렸다고 분석했다. 남자들의 대회인 마스터스에 도전한 것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또 위성미가 보통 18세로 형성된 일반적인 프로데뷔 시기를 16세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위성미의 데뷔 시기는 스탠퍼드 경제학과 3학년 시절(21세)에 프로로 입문한 타이거 우즈보다 5살이나 이르다. 아울러 미숙함과 노련함이 공존하는 새로운 경기 운영법도 위성미만의 파격으로 꼽았다.이밖에 여성 골퍼로 타이거 우즈를 넘어서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겠다고 천명한 것도 위성미를 소렌스탐보다 돋보이게 하는 가치로 분석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생각나눔] 발길 뜸한 무인화장실 없애? 놔둬?

    [생각나눔] 발길 뜸한 무인화장실 없애? 놔둬?

    서울시가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도심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설치한 무인 자동화장실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청계천 주변이나 재래시장 등 무인 자동화장실이 절실한 곳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용률이 저조하고 설치·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서울시는 향후 계획을 고심하고 있다. ●13곳은 시간당 1명도 안 찾아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서울시내 36개 무인 자동화장실을 이용한 시민은 5만 2757명으로 화장실 한 곳당 1465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인 자동화장실 제조사인 프랑스 데코사가 전 세계에 설치한 무인 자동화장실(2941개)의 월평균 이용 인원인 3634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시간당 이용인원은 1.6명으로 2시간 동안 3명꼴로 이용한 셈이다. 이용인원이 한 명 이하인 곳이 중구 훈련원공원(0.4명), 영등포구 영등포구청(0.5명), 서대문구 서대문역(0.5명) 부근 등 전체의 36%인 13개에 달했다. 마포구 아현역(5.4명), 중랑구 사가정역(5.1명), 종로구 종로3가(4.7명) 부근은 비교적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2001년부터 총 27억 8000만원을 투입해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했다. 한 개당 연간 226만원의 수도·전기요금 등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설치·관리 비용으로 한 개당 월평균 80만원(화장실의 내구연한을 10년으로 가정)이 소요되는 셈이다. ●화장실 설치하면 건물주 반대 이처럼 무인 자동화장실의 이용실적이 저조한 것은 35개의 화장실 가운데 23개가 지하철역에서 300m 이내에 있고,8개가 주변에 개방·공중화장실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변에 무료 화장실이 있는데도 굳이 유료(100원)인 무인 자동화장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화장실의 경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지하철 7호선 뚝섬유원지역 부근에 설치된 화장실은 뚝섬유원지에 가는 방향과 정반대에 있어서 시간당 이용인원이 0.7명에 그친다. 서울시의회 보건사회위원회 조일호(한나라당·은평2)의원은 “서울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는데도 이용실적이 낮은 것은 장소를 잘못 선정한 것”이라면서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하는 것보다 대형건물의 화장실을 시민들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도록 건물주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위생과 김강열 과장은 “무인 자동화장실이 없으면 안 되는 곳도 상당수 있다.”면서 “하지만 무인 자동화장실을 설치하기까지 주변 건물주들의 반대가 심해 적절한 장소를 확보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시가 매년 이용현황을 분석하고도 무인 화장실의 위치를 재배치한 곳은 2곳(면목동·종로)에 불과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징벌적 손해배상제’ 추진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유료 양로시설 입주자의 임대보증금 보호장치가 강화되는 등 고령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실버산업 대응법제도 정비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소비자정책 추진계획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내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추진되는 이 계획안은 11월 초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다음 내년도 부처별 소비자보호종합시책에 반영된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이 판매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위해를 끼친 경우, 위해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책임을 묻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등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에게 위해를 끼친 기업은 천문학적인 액수를 배상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팔성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총명한 아이를 위해 어머니 뱃속에서 들었다. 커서는 로맨스로, 사랑의 선율로 다가왔다. 답답할 때면 가슴을 뻥 뚫어주는 시원함이 그만이다. 그렇다. 언제 들어도 감동의 그 이름 ‘클래식’이다. 올 가을엔 클래식이란 옷으로 한번쯤 갈아입으면 어떨까. 그래서 사랑의 칵테일에 흠뻑 빠져보자. 지난 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새로운 출발’이라는 연주회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다름 아닌 3000여석의 객석을 100%의 유료관객으로 꽉 메운 것. 이는 서울시향 60년 역사상 실내연주로는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됐다. 물론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유명세도 있었지만 과거와는 달리 무료관객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음악계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인다. 서울시향은 이날 정씨가 지휘하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교향곡 등과 함께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엔 몇 가지 까닭이 있다. 우선 ‘변신’이란 두 글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단법인 서울시향의 이팔성(61) 대표가 그 변신의 선두에 서 있다.37년 동안 금융맨으로 일해오던 중 4개월 전 ‘예술 최고경영자(CEO)’로 새 옷을 갈아입어 화제가 됐다. 말단 은행원으로 출발해 한빛증권(우리증권 전신)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낸 그가 서울시향의 경영을 맡게 되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이 대표는 한빛증권 사장 시절 공격적인 경영방식과 튀는 아이디어로 5년 연속 흑자기록을 세워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1일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한 그는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변화와 감동을 창출해내고 있다. 먼저 서울시향을 독립 재단법인으로 만들었다. 이어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철저히 실력 위주의 단원으로 재무장했다. 외국인을 포함, 세계 각국의 유명 음악대에서 공부한 내로라하는 실력파들이다. 또한 정씨 외에도 노르웨이 출신의 아릴 에멜라이트와 태국의 웅그랑시 등을 부지휘자로 영입, 세계적 수준의 지휘진을 구성했다. 지난 4개월 동안 서울시향은 기획연주 7회, 실내악 연주 1회, 오페라 ‘탄호이저’와 영국 로열발레단의 ‘신데렐라’ 및 ‘마농’ 반주 10회,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복60주년 기념음악회’와 ‘청계천 새물맞이 음악회’ 등을 개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용산도서관, 도봉도서관 등지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애호가들도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서울시향은 깨끗이 잊어달라.”며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원래 서울시향의 뿌리는 1945년 김생려의 주도로 창단된 ‘고려 교향악단’에 두고 있어 올해로 탄생 60주년이 되는 셈. 그동안 백건우와 장영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배출해냈다. 최근 들어 경쟁률이 더욱 높아져 서울시향 단원이 되는 것을 하늘의 별따기로 여긴다. 한 단원은 “음악의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 세종문화회관 4층 서울시향 집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우선 취임 4개월 동안 예술 CEO로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기업이나 예술계나 마찬가지다. 저마다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단원들이 앙상블을 이루어야 좋은 소리가 나는 법”이라면서 “과거에는 그저 듣는 관객이었지만 지금은 고객이라는 말로 다 바꿨으며, 우린 그들에게 철저히 애프터서비스의 정신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지휘자와 우수한 단원들로 (서울시향은)최고의 클래식 상품을 추구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그러다보면 후원회도 생겨나게 되며 이럴 경우 고질적인 재정자립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융계에 있을 때보다 경영의 어려움이 더 많지 않으냐는 질문에 “마케팅에 있어서 제약이나 한계가 어느 정도는 뒤따르지만 무슨 일이든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대답했다. 또한 “음대 출신이 아닌 법대 출신이었기에 오히려 서울시향에서 일하게 된 것 같다.”면서 원래 클래식 음악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출퇴근 때는 물론 시간만 나면 들을 정도로 스스로 많이 변했다며 웃는다. 개인적으로는 베토벤에 푹 빠졌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서울시향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것인지 물었다.“현재 90%의 재정지원을 10%대로 떨어뜨리는 것을 큰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공연장 건립과 후원회 결성도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전직 고위층이나 사회 명망가들도 (서울시향)이사진에 끌어들일 계획이다. 아마 4년 후에는 런던심포니나 뉴욕필하모니처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내 각 구청은 물론 병원과 도서관 등 서울시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수준높은 음악을 들려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소득이 2만∼3만달러에 이르면 클래식 향수층은 더욱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은행 지점장 시절부터 특유의 공격적 아이디어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지난 93년 한일은행 남대문지점을 전국 은행 수신고 1위 점포로 끌어올렸다. 경쟁 지점인 상업은행 남대문지점 명동지점 서소문지점과 조흥은행 반도지점 등을 따돌리고 전국 최고 점포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화제가 됐다. 또한 본점 영업1,2부장을 지내면서도 다른 시중은행 영업부와 수신경쟁에서 항상 앞서나갔다. 이를 인정받아 한일은행에서 최연소 임원이 된다. 99년 5월 한빛증권 사장에 부임했을 때에도 가장 먼저 한 일은 역시 ‘변신’. 영업직에만 적용했던 성과급을 관리직에도 도입했으며, 같은 계열의 은행과 증권사 간에 인적교류에도 앞장섰다. 또한 한빛증권을 찾으면 종합 재테크가 가능하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가을 전어’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진교의 평범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고향 얘기가 나오자 “진교의 전어와 섬진강 다슬기 요리를 먹으면 최고가 아니냐.”면서 어릴 적 가난 때문에 밥 대신 전어로 허기를 채웠던 적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진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영문학자가 되려고 했다. 집안에서는 선생님이 되라며 사범학교 진학을 권유했다. 하지만 워낙 미술과목에 취미가 없어 이를 포기했다. 결국 나중에는 행정가의 길을 걷는다는 명분으로 고려대 법대를 선택했다.67년 대학졸업 후 한일은행에 입행한 것이 인연이 돼 37년 동안 금융계에 몸담았다. 대학 다닐 때 결혼한 그는 슬하에 딸 셋을 두었다. 이중 셋째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금융계통에서 근무 중이다.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자택 인근의 아차산을 어김없이 오른다. 골프는 싱글수준. 취미인 바둑은 금융계에서도 적수가 드물 정도의 1급 실력. 그러나 요즘에는 되도록 바둑을 멀리한다. 대신 클래식 듣기로 취미를 바꿨다.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는 말로 전도하기에 바쁘다. 인터뷰 도중 여러 곳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중에는 초대권을 요청하는 전화도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초대권을 아예 없앴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의 경영방식과 정신무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정명훈과 함께하는 서울시향은 분명 우리의 수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것입니다. 또한 고객감동으로 세계를 향한 비상의 날개를 활짝 펴겠습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4년 경남 하동군 진교 출생 ▲62년 진교 고등학교 졸업 ▲67년 고려대 법대 졸업 ▲67년 한일은행 입행 ▲79년 동 도쿄지점 주재 ▲85년 동 오사카지점 주재 ▲89년 동 국제부 차장 ▲93년 동 남대문지점장 ▲94년 동 본점 영업1,2부장 ▲96년 동 본점 상근이사 ▲97년 동 부산경남본부장, 상무이사 ▲99년 한빛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2∼04년 9월 우리증권 대표이사 사장 ▲05년 6월 서울시향 대표 ■ 상훈 국제금융발전 공로로 재무부장관상(83,87년) 대통령표창(수출입유공,93년)
  • ‘지식은행’ 대변신… 年 300억 예산절감

    ‘지식은행’ 대변신… 年 300억 예산절감

    “하루 5명이던 손님이 지금은 5000명 이상 몰려들고 있습니다.”먼지만 휘날리던 교육인적자원부 행정자료실을 디지털 정보은행으로 변신시킨 이재원(45) 사서주사의 말이다. 교육정보 디지털 도서관(library.moe.go.kr)에 들어가면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 등 7개 교육청 자료는 물론 한국교육개발원 등 교육연구기관 자료도 무료로 볼 수 있다. 한국학술정보가 돈받고 제공하는 국내 학회지는 물론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해외기관의 유료 자료도 마찬가지다. 교육부가 이들 기관으로부터 라이선스로 구입, 원문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교육학 분야의 원문 데이터 베이스인 ‘ERIC’도 마찬가지다.A4 한장 출력비만 100원이나 이 도서관에선 무료다.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여 있던 교육부 자료실이 각광받는 ‘지식은행’으로 변했다는 소식에 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환경부 등 9개 부처에서 전화 문의와 방문이 잇따랐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를 벤치마킹, 모든 중앙부처 자료실을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교육자료 통합제공으로 기대되는 예산절감액만도 연간 약 300억원. 이 주사는 “교육부와 16개 시·도 교육청이 제각각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소요되는 50억원은 물론이고 교사, 사범대학생, 교육계열 석·박사 재학생 등 자료 이용객들의 교통비, 자료 복사비 240억원을 합쳐 연간 297억원의 경비절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자료실의 대변신은 이 주사의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자료실 정보화 아이디어를 내고 예산협조를 관련부서에 요청했으나 시큰둥한 반응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료선별에서부터 스캐닝 작업, 목차입력 등 디지털화 작업을 1년 넘게 예산과 인력지원없이 해냈다. 김영준 혁신인사기획관은 “자료실 무용론의 위기속에서 이 주사의 노력 덕분에 지역간 지식·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고 국민들도 양질의 정보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토크쇼형식 ‘이야기공연’ 뜬다

    토크쇼형식 ‘이야기공연’ 뜬다

    아늑한 거실로 초대받은 느낌을 주는 무대. 멀게만 느껴졌던 음악가와 발레리나 등 예술가들이 도란도란 무대 위에서 나누는 편안한 대화. 예술과 삶이 하나가 되는 순간들이다. 최근 ‘이야기’가 있는 공연이 뜨고 있다. 거액을 들여 지명도 높은 예술계의 거장들과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초청하는, 이른바 ‘빅 공연’이 아니지만 관객들의 호응이 뜨겁다.‘토크 쇼’형식의 공연은 무대 위의 예술가와 객석의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친근감을 준다는 것이 장점. 특히 어려운 클래식과 발레공연도 ‘해설’이 곁들어지다 보니 자연 눈과 귀가 트인다. ●이야기 있는 클래식 콘서트 줄이어 예술의전당의 ‘이야기 콘서트’는 연주자와의 격의 없는 대화와 교감이 이뤄지는 자리로 인식되면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2년 ‘피아니스트 김대진씨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첼리스트 양성원, 피아니스트 강충모·피호영씨가 각각 무대에 올라 연주도 하고, 우정과 사랑 등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과 호흡을 같이했다. 오는 22일 이야기 손님은 소프라노 박미혜씨다. 토크 형식의 콘서트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예술가 출신의 예술 행정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 발레리나 출신의 최태지 정동극장 극장장은 ‘정동 데이트’를 열어 직접 사회를 보며 발레리나 출신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피아니스트 출신의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을 초대해 그들로부터 예술가의 삶과 행정가의 삶의 얘기를 들었다.(02)751-1500. 특히 이야기 콘서트로 ‘스타 탄생’도 이뤄지고 있다. 솔직한 성격의 김용배 사장의 이야기 솜씨는 예술의전당 히트작으로 손꼽히는 오전 11시 콘서트에서 그 자신이 해설을 맡으면서 이미 검증된 상태. 그는 아줌마 팬들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높아 전석 매진이다. 출연자들의 영역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호암아트홀의 ‘리빙 클래식’에는 젊은 연주가들에게 무대를 내줘 그들의 연주는 물론 사랑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되면서 객석을 꽉 메우게 하고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연주자들의 육성으로 음악, 인생 얘기를 듣다 보니 음악적 이해가 더욱 깊어지게 되고, 연주자들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친근한 분위기에서 보여줄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설 공연의 원조는 발레 공연무대에 ‘해설’ 장치를 끌어들이는 시도는 기실 발레 쪽에서 먼저 시작됐다.1997년 국립발레단이 기획한 ‘해설이 있는 발레’가 이른바 국내 ‘해설 공연’의 원조격. 소수층의 고급예술로 이미지가 굳어 있던 발레를 대중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공연 컨셉트가 크게 주목 받았다. 국립극장에서 조심스럽게 무료공연으로 시작했다가 기대 이상으로 관객의 호응이 커지자 유료로 바꿨을 정도. 9년째를 맞은 ‘해설이 있는 발레’는 올해도 2월부터 9월까지 총 8회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연례 공연으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덕분에 9월 공연티켓이 2월에 동이 나버릴 만큼 호응이 컸던 것. 지금껏 발레 해설을 맡은 이들 가운데는 유열, 박상훈, 도지원 등 스타들이 많았다. 국립발레단의 한 관계자는 “‘해설’이 붙는 공연에는 관객층이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해설이 붙다보니 공연규모가 조촐해지고, 그런 만큼 생소한 예술장르라도 위압감을 느끼지 않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발레단은 해설발레 10회째인 내년에는 수도권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발레협회도 올 가을에는 특별한 레서피의 무대를 기획했다.‘해설’ 대신 ‘문학’을 양념으로 동원한 ‘문학과 함께 하는 발레’가 그것이다.11일 오후 7시30분 리틀엔젤스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무대는 문학 속의 삶과 사랑,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을 몸짓언어로 변주해낸 이색 공연.‘사랑방 손님과 어머니’(황규자 얀 발레단),‘구두’(발레노바),‘춘향 어데로 갈꺼나’(리 발레단) 등이 선보이며,7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02)538-0505. 최광숙 황수정기자 bori@seoul.co.kr
  • 6일부터 국립극장서 국제문화교류의 장 개막

    ●아트마켓 왜 필요한가 아트마켓의 필요성은 수년 전부터 현장 공연기획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내적으로는 공연 시장의 유통망을 체계적으로 확립해 창작자와 수요자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한국 공연 상품을 해외에 효율적으로 알릴 창구가 절실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두차례 열린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마켓’(APM)은 아트마켓의 전단계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아트마켓은 전국문예회관을 대상으로 공연 작품과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중개한 APM을 확대해 국제적인 아트마켓으로 창설한 것. 지난 3월 문화관광부의 주도로 서울아트마켓추진위원회(회장 강석흥)가 구성됐고,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 부설로 서울아트마켓 사무국이 문을 열어 반년 남짓 행사를 준비해 왔다. 문화관광부 김영산 기초예술진흥과장은 “공연예술의 자생력을 북돋우는 방안으로 작년 여름부터 아트마켓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처럼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서울아트마켓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어떻게 운영되나 서울아트마켓은 참가작들의 홍보 부스 운영과 쇼케이스 공연, 각종 세미나 등 크게 세가지 행사로 구성된다. 이번에 설치되는 홍보 부스는 총 180여개. 서울아트마켓 사무국이 장르별로 심사를 통해 선정한 ‘팜스 초이스’작품 13개와 국내외 공연단체의 신청을 받아 등록한 유료 부스 40여개, 그리고 전국문예회관연합회(전문연)의 우수공연 프로그램 부스 120여개가 국립극장 앞마당에 자리를 편다. 쇼케이스 공연은 팜스 초이스 13편과 전문연 우수 공연작중 20편, 해외 참가작 3편을 비롯해 총 46편의 작품이 시간대별로 20분 가량씩 소개된다. 아트마켓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 중 하나는 해외 공연예술계 유력인사들의 참석율. 서울아트마켓 사무국 김정희 총괄팀장은 “첫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20여개국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시나르의 창설자인 알랭 파레, 호주예술위원회 예술감독 데이비드 플레저,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축제감독을 역임한 베르나르 달시에, 싱가포르 아시안아트마켓 창설자 벤슨 푸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서울아트마켓의 협력행사인 ‘국제축제기획자네트워킹세미나(SINSFO)’에 참석하고, 행사 기간 중 열리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서울세계무용축제 등을 둘러 볼 예정이다.●아트마켓에 거는 기대와 우려 공연평론가 정재왈씨는 “캐나다, 호주 등 문화예술의 비주류 국가에서 자국 문화를 효율적으로 유통시키고자 만든 것이 아트마켓”이라며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이 앞다퉈 아트마켓에 열을 올리는 실정에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라도 서울아트마켓이 출범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려의 눈길도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서울아트마켓만의 고유한 색깔을 찾는 것. 특히 매년 9월에 열리는 도쿄예술견본시와 10월 중순에 개최되는 상하이공연예술축제와의 차별성이 중요하다. 아시아 시장을 한묶음으로 보는 해외 공연관계자들의 시각을 고려할 때 이들 국가와 뚜렷이 구분되는 명확한 마케팅 컨셉트를 설정하지 않으면 자칫 ‘집안 잔치’에 머물 위험이 크다. 서울아트마켓에 출품되는 작품들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그중에서도 서울아트마켓이 공식 해외 진출작으로 내세우는 ‘팜스 초이스’의 경우 투명한 기준을 통해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100여개의 신청작 가운데 연극, 무용, 음악, 복합장르 등 4개 부문에 총 13개의 작품을 선정했는데 주최측은 한국적이면서 국제성을 가미한 작품들을 우선 순위에 두었다고 밝혔다. 행사 진행에서의 보완점도 눈에 띈다. 공연기획사 이다의 오현실 대표는 “첫 행사인데 굳이 50만원의 참가비를 내는 유료 부스를 운영해 참가 단체들을 제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팜스 초이스’에 연극 ‘한여름밤의 꿈’이 뽑힌 극단 여행자 양정웅 대표는 “음악이나 무용에 비해 드라마가 있는 연극은 20분 분량의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홍보 부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외에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정재왈씨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행사가 끝난 뒤 총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트마켓의 예산은 10억원이며, 내년부터 재단법인으로 운영될 계획이다.●해외 아트마켓 현황 198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창설된 시나르가 선두 주자다. 현재 가장 성공한 아트마켓으로 꼽히고 있다. 호주 아들레이드에서 격년제로 열리는 호주공연예술마켓은 1994년 호주 정부의 장기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처음 개최됐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도쿄공연예술견본시가 첫 아트마켓으로 설립됐고, 이어 상하이공연예술축제, 싱가포르 아시안아츠마트, 인도네시아아트마켓 등이 잇따라 생겼다. 공연예술의 국가간 유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유럽에서는 아비뇽페스티벌, 에든버러페스티벌 등 축제 부대행사의 하나로 아트마켓이 열린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국제적 규모의 공연예술시장인 ‘서울아트마켓’(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PAMS)이 6일부터 8일까지 국립극장 문화광장에서 첫 행사를 연다. 아트마켓은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연예술을 사고 파는 문화장터이자 각국 공연예술 현황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는 교류의 장. 국내에는 아직 낯설지만 20년 역사의 캐나다 시나르(Cinars)를 비롯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20여개의 국제 공연예술시장이 열리고 있다.
  • [시네 드라이브] ‘유료시사’에 무너진 극장질서

    잇따른 흥행작들로 신이 올라있던 충무로에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극장가의 질서를 깨트리며 새 트렌드로 굳어가는 ‘유료시사’ 문제이다. 유료시사란, 공식 개봉일 전에 작품에 대한 일반관객의 반응을 예측하는 동시에 입소문을 띄우기 위한 마케팅 전략. 주인공의 팬클럽이나 영화 동호회를 불러 조촐하게(무료) 개봉작을 미리 보여줬던 이른바 ‘일반시사’가 훨씬 적극적으로 용도변경된 셈이다. 보다 객관적인 관객반응을 점검할 수 있는데다 입장권 수입까지 챙길 수 있으니 제작·투자사나 극장주 쪽에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는 이벤트인 것이다. 최근 한국영화로는 유례없는 10만명 유료시사의 물꼬를 튼 작품이 ‘웰컴 투 동막골’. 티켓파워가 막강한 스타 주인공이 없다는 판단에 배급사인 쇼박스는 대대적 입소문 작전을 구사하는 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남보다 한발 먼저 개봉작으로 보고 싶어하는 영화팬들의 욕심을 자극한 전략은 대성공. 공식개봉 전에 ‘동막골’을 본 유료관객은 무려 19만 5000명이나 됐다. 이후의 한국영화들도 ‘동막골’ 전략을 줄줄이 따랐다.‘형사 Duelist’도 10만명 유료시사를 펼쳤고,‘너는 내 운명’도 개봉전 일주일간의 유료시사에서 관객 20만명을 불러들였다.‘너는 내 운명’의 제작사인 영화사봄의 관계자는 “작품의 완성도가 갖춰진 영화라야 유료시사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처음 전국 25개의 CGV 스크린에서 유료시사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기대 이상의 호응으로 최종 65개 스크린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강파워의 메이저 배급사들이 주도하는 유료시사 이벤트에는 꼬집힐 문제점이 분명히 있다. 눈물나는 노력끝에 개봉관을 잡은 작은 영화들이 뜻하지 않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는 사실이다.“일주일 동안 간판을 걸기도 힘든 소규모 영화들이, 메이저 배급사들의 전폭지원 아래 개봉 일주일전부터 설쳐대는 유료시사 때문에 억울하게 조기퇴장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들이다. (기다리는 영화를 빨리 볼 수 있으니)우선 먹기야 곶감이 좋겠으나, 한번쯤 관객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유료시사의 최대 피해자는 어쩌면 ‘골라보는 재미’를 빼앗기는 관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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