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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방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 보도 MBC 관계자 징계...언론노조 “선방위 업무방해로 고발”

    선방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의혹 보도 MBC 관계자 징계...언론노조 “선방위 업무방해로 고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보도한 MBC TV ‘스트레이트’에 대해 법정 제재 중에서도 수위가 높은 ‘관계자 징계’를 29일 의결했다. 스트레이트는 지난 2월 25일 최재영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주면서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여기에 출연한 최 목사는 “인사에 개입하는 듯한 말을 해서 증거를 남기려고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몰래 촬영한) 수단 자체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여권 추천 위원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최철호 위원은 최 목사가 북한 3대 세습을 옹호한 전적을 거론하며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데 그의 일방적 주장만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예시를 들자면 평범한 가정주부에게 아버지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선물을 가지고 접근했고 거절하기 민망해서 받았다. 그러고 갑자기 방송에서 가정주부가 청탁 선물을 받았다고 온 국민에게 떠드는 꼴”이라며 “얼마나 당황스럽고 참담하냐”고 김 여사를 두둔했다. 손형기 위원은 “1년 전 영상을 총선 전에 공개한 것은 대통령 가족에 흠집을 내기 위한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편파방송을 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야권 추천 심재흔 위원은 “권력을 비판하는 취재는 타당하다. 또 100% 함정 취재라고도 할 수 없는 것이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을 하지 않았느냐. 명품 가방을 찍어 보내면서 만나 주겠느냐고 했다”고 MBC를 옹호했다. 의견진술에 참석한 김주만 MBC 탐사제작센터장은 “해당 아이템이 특정 정당의 유불리에 의해 선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때도 태블릿PC가 결과적으로 증거로 채택됐듯이 (몰래카메라도) 정당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선방위 의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선방위 주요 위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면서 ”권력의 편에 서서 편파 심의를 일삼고 MBC에 벌점 테러를 반복하는 선방위에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선기·권재홍·손형기·이미나·최철호 선방위원을 업무방해죄로 고발했다고 했다. 이들은 5명의 위원이 ‘김건희 특별법’에 ‘여사’를 붙이지 않거나 미세먼지 ‘1’을 파란색으로 보도했다고 징계하는 등 과잉 징계 및 월권 심의를 했다고 봤다. 선방위 결정은 ‘문제없음’부터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관계자 징계’, ‘과징금’으로 나뉜다. 법정 제재부터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돼 중징계로 여겨진다. 선방위는 다음 달 10일까지 운영된다.
  • 테슬라가 중국에서 공항, 기차역에 주차 못하는 이유

    테슬라가 중국에서 공항, 기차역에 주차 못하는 이유

    중국 BYD에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방문을 연기하고 급히 중국을 찾았다. 중국 중앙(CC)TV는 28일 리창 중국 총리가 머스크 CEO와 만나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로 들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원래 지난 15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테슬라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이를 취소했다. 모디 총리는 10년 전부터 캘리포니아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인도 공장 건립을 요청했으나 머스크는 “테슬라의 무거운 의무”를 언급하며 올 하반기 인도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머스크의 방중 목적은 완전 자율 주행(FSD) 기능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기 앞서 중국 규제당국의 데이터 보안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잠정 승인’이란 선물을 받았다. 중국 자동차협회는 이날 테슬라와 함께 BYD 등 6개 회사가 자동차 데이터 보안 검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 검사를 통과한 외자기업은 테슬라가 처음이다. 테슬라는 자율 주행 기능을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와 손잡고 선보인다. 바이두와 협력하여 지도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축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테슬라 완전 자율 주행은 월 99달러(약 13만원)를 내야 하는데, 최근 미 안전 당국은 지난 12월 이후 20건의 충돌사고가 발생한 자율 주행 기능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현재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테슬라가 군사 시설 및 정부 관련 기관 등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공항, 기차역, 경찰서 등에는 테슬라 차량의 주차가 불가능하다. 테슬라는 자동차 내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공급받는데, 중국 규제당국 지침에 따라 2021년 상하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당국을 안심시키는 조처를 했다. 완전 자율 주행 기능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 때문에 올해 들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테슬라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미국으로 가져올 수 없어 경쟁 중국 업체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만을 제공했다. 하지만 2019년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건립될 때 당시 상하이 당서기였던 리 총리와 만나 중국 당국의 우려 사항을 해소하고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미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 “리창 총리를 만나 영광”이라며 “우리는 상하이 초창기 시절부터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지냈다”라고 썼다. 올 1분기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은 BYD가 33%지만 테슬라는 7%로 한참 뒤처졌다. 판매량 감소로 상하이 공장은 3월에 교대 근무를 실시한 데 이어 주말 가동을 중단했지만, 머스크의 방문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근로자들이 출근했다.
  • 차주식 경북도의원 “경북교육청, 학교 내 불법 촬영 범죄 대책 있나 ”

    차주식 경북도의원 “경북교육청, 학교 내 불법 촬영 범죄 대책 있나 ”

    지난 3월 경북도내 고등학교 2곳에서 학생이 여교사를 휴대전화로 몰래 촬영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경북교육청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예측된 사고라는 지적이 있다. 경북교육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과 4월 16일 2개 학교에서 핸드폰 불법 촬영 사건이 발생했다. 경북 도내 한 학교에서 3월 6일에 발생한 사건은 여교사 화장실에서 피해 교원을 상대로 학생이 휴대전화 불법 촬영을 하다가 발각된 사건으로 사건 직후 피해교원과 가해학생을 분리 조치를 하는 것이 정상이나 가해학생이 계속 등교하도록 하고 교내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만 조치해 피해교사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거기에 더해 학교에서 개최된 교권보호위원회에서 ‘퇴학 처분’이 내려졌지만, 가해 학생의 이의 신청에 따라 지난 4월 1일 교육청에서 개최된 ‘징계조정위원회’에서는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조치가 과중하다는 사유로 학생의 퇴학조치는 취소됐다. 경북교육청 징계조정위원회의 처분 결과는 ‘불법 촬영’이 ‘중대한 범죄’이며, 심각한 ‘교권 침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신 학생이 이의 신청을 하면 겨우‘전학’수준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지난 16일 또 다른 학교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범죄는 수업 중 교탁 아래에서 놓인 필통에 핸드폰 렌즈가 맞닿는 부위에 구멍이 있어서 교사가 의심스러운 상황을 인지하고 적합한 절차를 거쳐 학생 휴대전화를 열어 확인해 본 결과 교사의 치마 속이 촬영되었음을 확인됐다고 한다. 가해 학생은 자퇴 처리되고 피해교사는 병가 중이며, 동영상 유포 등 외부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큰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교육 현장의 불법 촬영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도의회 교육위원회 차주식 의원은 ‘경북도교육청 화장실 등 불법 촬영 예방 조례’를 발의해 상시 점검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 수립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황두영 의원은 ‘경북도교육청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학생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피해 회복을 지원하는 등 경북도의회 차원에서 불법 촬영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추진해왔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차주식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는 한번 발생하면 가해자를 처벌하더라도 동영상 유포 등 피해자의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은 심각한 사안임을 고려해 ‘예방이 최선의 조치’라는 인식에 따라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예산을 조속히 편성해 달라는 요구는 묵살된 채 2024년 예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 수준(2023년 3억 2000만원)인 5760만원밖에 편성되지 않았다. 2024년의 예산이 전년 대비 대폭 삭감된 이유에 대해 업무 담당 부서인 학생생활과에 확인한 결과, 근무하는 장학사 등 실무공무원들은 예산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전년도와 같은 수준의 예산 편성을 요청했으나 담당 과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예산 수립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생활과장의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봐야한다”라고 밝혔다. 불법촬영은 성폭력처벌법 제2조제1항을 위반한 명백한 범죄임에도 경북교육청의 ‘징계조정위원회’결정으로 퇴학조치를 취소한 사안과 또 다른 학교의 경우 자퇴로 사안을 마무리하려는 안일한 태도와 더불어 학교 내 불법 촬영은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관련 예산을 이유 없이 삭감하는 담당 과장을 가만히 두고 보는 임종식 교육감이 과연 불법촬영 예방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 박선하 경북도의원, 경북도 가정 밖 청소년 보호·지원나서

    박선하 경북도의원, 경북도 가정 밖 청소년 보호·지원나서

    박선하 경북도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은 도내 가정 밖 청소년의 보호와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경북도 가정 밖 청소년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발의했다. 가정 밖 청소년은 가정 내 갈등 학대 폭력 방임, 가정해체, 가출 등의 사유로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청소년으로 사회적 보호 및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을 말한다. 작년 기준 경북도 관내 청소년쉼터를 이용한 청소년은 180명으로 2022년 138명에 비해 30% 정도 늘어난 수치이다. 퇴소 후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청소년은 결국 스스로 자립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학업지속 및 취업지원 등 외면적 자립과 심리적 안정을 통한 내면적 자립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례안은 ▲가정 밖 청소년과 청소년복지시설 퇴소 청소년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을 포함한 지원계획 수립을 규정하고 ▲가정 밖 청소년 실태조사를 실시하도록 했으며 ▲가정 밖 청소년 조기발견 및 긴급구조, 직업능력 개발, 진로지도 등 각종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의원은 “가정 밖 청소년들은 가출청소년이라는 편견으로 사회가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성범죄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가정 밖 청소년의 규모 파악과 함께 체계적인 보호 및 지원을 통해 가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을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위해 이 조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본 조례안은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원회 심사를 통과했으며 오는 5월 3일 경북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 민희진, ‘30일 어도어 이사회’ 불응…하이브, 경영진 교체 절차

    민희진, ‘30일 어도어 이사회’ 불응…하이브, 경영진 교체 절차

    민희진 어도어 대표이사가 하이브가 요구한 ‘30일 어도어 이사회’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9일 가요계에 따르면 민 대표는 이날 오전 하이브 측에 “30일 이사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하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경영권 탈취 시도’ 등을 이유로 어도어 감사를 통해 경영진 교체 등을 하기 위해 30일 이사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같은 요구에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이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이사회 소집을 거절했다. 이에 하이브 관계자는 “어도어 정관상 감사는 이사 직무 집행을 감시하는 권한이 있고, 이사회 소집 요구 불응 시 이사회 직접 소집권을 갖고 있다”며 “민 대표 측의 불응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어도어 이사회 표결권은 민 대표, 민 대표 측근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3명이 갖고 있어 민 대표가 장악한 상태다. 이에 하이브는 임시 주총을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하는 등 경영진 교체에 나설 전망이다. 하이브는 이미 서울서부지법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냈으며, 법원이 심문기일을 정하고 이로부터 통상 3주가 지나면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법원의 결정이 나오면 당일 임시주총 소집이 통지되고, 이로부터 15일 뒤 임시주총이 열린다. 이 경우 하이브는 1∼2개월이면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교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외제차라 낮아서”…‘경고 스티커’ 불만, 아파트 입구 7시간 막은 30대

    “외제차라 낮아서”…‘경고 스티커’ 불만, 아파트 입구 7시간 막은 30대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의 주차위반 스티커 부착에 항의하는 수입차 주인이 차량으로 주차장 입구를 7시간 동안 가로막아 다른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9일 경찰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입주민인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의 차량으로 아파트 주차장 입구와 출구를 동시에 가로막고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앞서 A씨는 관리사무소 측에 “주차위반 스티커를 떼지 않으면 차를 이동시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통행이 잦은 월요일 아침 해당 아파트에는 A씨의 차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다른 주민의 차들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들이 112에 신고해 곧바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아파트 도로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차량을 견인하지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3~4시간이 흘렀다. 결국 아파트 입주민 대표자와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자택 근처에 머물고 있던 A씨는 오전 11시 30분쯤 스스로 내려와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A씨는 출동한 경찰 측에 “(내 차는) 외제차이기 때문에 차체가 낮아서 (평소에도) 지하 1층 주차 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했는데 (관리실에서) 주차위반 스티커를 10장이나 붙인 데 화가 나 입구를 가로막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로교통법을 적용하거나 사법적으로도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아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 고소장이 접수된다면 업무방해 혐의로 법리 검토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거대한 용암 호수와 뾰쪽한 산…주노 탐사선이 포착한 화산 위성 이오 [우주를 보다]

    거대한 용암 호수와 뾰쪽한 산…주노 탐사선이 포착한 화산 위성 이오 [우주를 보다]

    나사의 목성 탐사선 주노는 2016년 목성에 도착해 2021년까지 목성 주위를 타원형으로 공전하면서 많은 과학적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목표를 완수한 후에도 주노의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에 나사는 2025년까지 연장 임무를 부여했다. 연장 임무의 주목적은 목성의 4대 위성 중 3개인 가니메데, 유로파, 이오를 차례로 근접 관측하는 것이었다. 주노는 남은 연료를 이용해 점점 더 목성에 가까운 타원 궤도를 돌면서 그 안쪽에 있는 위성에 차례로 접근했다. 주노 탐사선이 가장 안쪽에 있는 위성인 이오를 탐사한 것은 지난 2023년 12월과 2024년 2월이었다. 주노 탐사선은 이때 이오 표면에서 1,500km까지 접근해 표면을 상세히 관측했다. 그리고 거대한 용암 호수와 독특한 화산의 모습을 지구로 전송했다. 이오는 태양계의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표면에 용암이 흐르는 위성으로 지금도 400개에 달하는 활화산이 분출하고 있다. 지구의 달보다 약간 큰 크기에 불과한 이오가 지구보다 훨씬 활발한 화산 활동을 보이는 이유는 목성의 강한 중력 때문이다. 목성과의 거리가 조금만 달라져도 이오 내부에 작용하는 중력의 힘이 달라지면서 마치 손으로 쥐었다가 펴는 것처럼 압력이 달라진다. 결국 내부 암석층에 강한 마찰열이 발생하면서 암석이 녹을 뿐 아니라 그 에너지가 화산과 용암의 형태로 분출한다. 이웃한 유로파 역시 같은 원리로 얼음 지각 아래 얼음이 녹은 물의 바다가 있지만, 목성에서 두 배 정도 먼 거리에 있기 때문에 이오처럼 유황불 위성이 되는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주노 탐사선의 보낸 데이터 가운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길이 200km에 달하는 거대한 용암 호수인 로키 파테라(Loki Patera)다. 지구에도 용암 호수가 가끔 생기긴 하지만, 로키 파테라처럼 거대한 용암 호수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는 없다. 태양계 최대 용암 호수인 로키 파테라 중심에는 용암이 식어서 생긴 섬이 있다. 주노 탐사선은 햇빛이 비치지 않는 어두운 음영 지역도 마이크로웨이브 전파측정기(Microwave Radiometer (MWR))를 이용해 표면 지형과 매끄러운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주노가 탐사한 로키 파테라와 주변 지형은 거울처럼 매끄러운데, 이는 새로 분출한 용암이 식어 생긴 새로운 지형임을 의미한다. (사진 참조)하지만 이오의 모든 곳이 거울처럼 매끄러운 것은 아니다. 이오의 낮은 중력과 지속적인 화산 분출은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화산을 만들 수 있다. 주노가 관측한 첨탑 산(Steeple Mountain)은 이름 그대로 교회의 첨탑 같은 산이 평평한 용암 대지 위에 우뚝 솟아 있다. 태양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오만의 독특한 화산이다. 2024년 2월 관측 이후 주노는 점점 더 목성에 가까이 다가가 내년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목성의 구름 위를 스치듯 지나가면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그리고 2025년 9월 17일 연장 임무도 종료하게 된다. 이후 주노는 2003년 목성 대기에서 산화한 선배인 갈릴레오처럼 목성 대기권에 진입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주노는 우리에게 놀라운 사진과 데이터를 전해줄 것이다.
  • “박태환이 친 골프공에 맞아 다쳤다” 고소에 법원 “무혐의”…왜?

    “박태환이 친 골프공에 맞아 다쳤다” 고소에 법원 “무혐의”…왜?

    골프 경기 중 옆 홀에 있던 경기자를 다치게 한 혐의로 고소당한 수영 국가대표 출신 박태환(35)이 검찰에 이어 법원에서도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고법은 지난 26일 고소인 A씨가 낸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재정신청은 고소·고발인이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법원에 대신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제도로, 법원이 재정신청을 받아들이면 검찰은 공소를 제기해야 한다. 앞서 A씨는 2021년 11월 강원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옆 홀에서 박씨가 친 공에 맞아 눈과 머리 부위를 다쳤다며 박씨를 과실치상죄로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불송치했고, 이에 불복한 A씨의 이의신청으로 다시 사건을 살핀 춘천지검 역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당시 박씨가 경기보조원(캐디) 지시에 따라 타구한 점과 아마추어 경기에서 ‘슬라이스’(공이 타깃 방향으로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것)가 발생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박씨에게 죄를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는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다시 반발하며 항고했으나 지난해 11월 기각당했다. 이어 재정신청을 냈으나 법원 판단도 마찬가지였다.
  •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1세대 정치평론가’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어 다니는 유창선은 사회학 박사(博士)다. 저잣거리에서 흔히 ‘박사와 일반인은 배틀(논쟁)이 안 된다’ 하는 말은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하는 사람이 박사라서 일반인이 말로 대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언제나 맞는 말은 아니나 유창선 박사라면 그럴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가 전국 방송 등의 토론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려면 여론동향과 시대정신, 자신의 좌표를 잃지 않도록 적어도 하루에 책 한 권을 독파해야 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십 년 넘도록 정치평론가로서 ‘유명세’를 유지했다면 그 내공을 부정할 도리가 없다. “예술은 심연 속에 있었던 마음이 무엇이었던가를 꺼내서 알게 해준다. 연주를 듣다가 저절로 눈물이 나는 데는 그만한 내면의 이유가 있다. 예술은 내가 누구인가, 내 마음이 어떠한가를 알도록 해준다. 예술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어떤 감정과 삶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가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내면의 성숙을 다지는 시간을 갖게 한다.” –유창선- 왕성한 정치평론 활동을 벌이던 그는 5년 전 생사를 가르는 큰 수술과 오랜 투병,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 힘들고 고독한 병상에서 만났던 것이 음악이었는데 예술이 갖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처음 실감했다. 그 순간의 깨달음이 퇴원 후 지난 몇 년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게 된, 오십대의 마지막에 예술에 푹 빠지게 된 계기였다. “예술은 또한 자유이다. 정치에서는 눈치를 보느라 감히 입에 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을 예술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예술가들에게는 금기도 성역도 없었다. 내가 감히 못하던 것을 그들이 하는 것을 보니, 비겁하지만 그 또한 위로가 된다.” –유창선- 지난 5년, 그런 이유로 일삼아 찾아다녔던 영화, 노래공연, 음악회, 미술, 연극에 대한 감상을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로 썼는데 정상의 정치평론가에게 쌓인 사회인문학적 식견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빛을 발했다. 부록으로 붙인 <’자아’를 지킨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글을 읽은 후 대가의 ‘칼 같은 글쓰기’를 소개하는 원 포인트 코칭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부록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문학이 아닌 글쓰기에 대해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힌 에르노가 독자를 끌어안는 힘은 ‘솔직한 글쓰기’에 있다고 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퇴근 후 오토바이 배달…부업 뛰는 ‘N잡러’ 50만명 넘었다

    퇴근 후 오토바이 배달…부업 뛰는 ‘N잡러’ 50만명 넘었다

    본업 이외에 1개 이상의 부업을 동시에 하는 일명 ‘N잡러’가 국내에서 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중 부업을 겸하는 N잡러 규모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에는 청년층과 40대를 중심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비교적 양호한 고용률과 실업률 수치에서 불구하고 N잡러가 늘어났다는 것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정부가 일자리 증가라는 통계 밖의 숨은 의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통계청 경제활동 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취업자는 55만 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월평균·45만 1000명)보다 무려 22.4%(10만 1000명) 늘어났다. 취업자 중 부업을 겸하는 N잡러는 아직 전체 취업자 규모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이후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2019년 1분기 1.34%에 불과했던 N잡러 비중은 5년 만인 지난해 1.97%를 기록하며 2%에 육박했다.N잡러를 나이대별로 구분해 보면 60대 이상이 19만 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50대(11만 8000명), 40대(11만 5000명) 순이었다. 반면 30대(7만 1000명)와 청년층(15~29세·5만 3000명)은 10만명을 밑돌았다. 반면 N잡러 증가 폭만 놓고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과 40대에서 오름세가 뚜렷했다. 올해 1분기 청년층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1만 2400명) 늘어 전체 나이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어 40대 부업자도 같은 기간 27.7%(2만 5000명) 늘어 두 번째였다. 이어 60대 이상(25.1%·3만 9000명), 30대(14.9%·9300명), 50대(14.7%·1만 5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늘어난 N잡러는 배달 라이더로 대표되는 플랫폼 일자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일자리는 경력이나 시간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퇴근 뒤에도 할 수 있고, 다른 일자리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가능한 유튜버도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 중 하나다.N잡러 급증으로 월평균 노동시간도 덩달아 늘어났지만 그에 비해 이들의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월 발표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N잡러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 평균 소득은 294만 7000원으로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 3000원으로 오히려 단독 일자리 종사자(1만 6000원)보다 적었다. 2개 이상의 직업을 겸하며 더 많은 소득을 벌었지만, 노동 시간 투자 대비 소득은 떨어지는 셈이다. N잡러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같은 4대 보험 가입률도 크게 낮았다. 통상 N잡러의 부업은 직원을 두지 않는 1인 사업체나 자영업 형태이고, 밤 시간대에 업무가 집중되는 등 근로 여건도 나쁘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청년층이나 40대의 비자발적 부업자의 경우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서 생겨난 현상일 수 있다”라며 “(정부가) 양호한 고용률·실업률 수치 뒤에 숨은 현실을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 “죽었나요?” “곧 죽을 것 같다”…탈북자가 촬영한 ‘참혹한 北 현실’

    “죽었나요?” “곧 죽을 것 같다”…탈북자가 촬영한 ‘참혹한 北 현실’

    코로나19를 이유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했을 당시 주민이 길거리에서 굶어 죽는 등의 모습이 촬영된 참혹한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8일 일본 TBS는 지난해 5월 탈북해 한국으로 온 30대 김모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매체는 김씨가 탈북하기 전인 지난해 4월 북한의 황해남도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최초 공개했다. 영상에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수년간 봉쇄됐던 북한 사회의 상황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길가에 축 늘어진 채 쓰러져 있다. 김씨는 “근처 가게 주인에게 남자가 죽은 거냐고 물었다”며 “(가게 주인이) 전날 오후부터 쓰러져 있어 만져봤는데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곧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구걸하러 온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김씨가 “당신 작업반에도 굶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지 않나”라고 묻자 남성은 “굉장히 많다. 그래도 일하러 나간다.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사람도 많다”고 답하고는 한숨을 내쉰 뒤 “죽겠다”고 말한다. 영상을 촬영한 김씨는 지난해 5월 탈북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많은 탈북자들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하는 반면 김씨는 목조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한국으로 들어왔다. 임신 중인 아내와 어머니, 남동생 가족 등 일가족 9명이 함께했다. 어업에 종사했던 김씨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갈 때마다, 연평도가 눈앞에 보일 때마다 나 혼자라도 탈북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면서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는 고통을 안고 싶지 않았다. 온 가족을 데리고 갈 방법을 반년 내내 생각했다”고 털어놧다. 김씨가 탈북한 이유는 개인의 자유나 권리가 인정되지 않는 사회에 절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북한에서는 집 밖으로 한 발짝만 나가면 모든 걸 100% 의심해야 한다”며 “아무 생각 없이 거리를 걷고 있으면 누군가가 호루라기를 불고 무턱대고 붙잡아 신체검사를 하고 트집을 잡는다”고 했다. 청바지를 입었다거나 노동시간에 나돌고 있다는 등의 이유다. 코로나19 이후 북한 정부는 국민 관리를 더욱 엄격하게 했다고 한다. 북한은 2020년 1월부터 코로나 대응을 이유로 엄격한 출입국 제한을 실시해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끊겼다. 식량 공급권은 국가가 독점했고, 사람들은 부족한 쌀을 암거래로 구입해야 했다. 어느 날은 김씨의 집에 단속기관 보안원이 수사 영장을 들고 찾아와서 모아둔 쌀을 가져가려 했다고 한다. 김씨가 “우리 돈으로 산 쌀이다. 가져가지 말아달라”고 항의하자 보안원은 “이 땅이 네 거냐. 네가 숨 쉬는 이 공기도 모두 당의 소유”라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여기에 희망은 없다고 생각해 도망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시기를 두고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1990년대 대기근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고난의 행군 때보다 힘들었다. 그때도 곡창지대인 황해도에서는 아사하는 일은 없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동안은 매일 ‘누구 아버지가 죽었다, 누구 아이가 죽었다’는 소문이 들려올 정도로 사람이 많이 죽었다”고 했다. 식량부족이 심각해지며 강력 범죄도 늘었다. 김씨는 “살인이나 강도가 일상다반사였다. 공개처형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처형을 봤냐는 진행자 질문에 “봤다. 2023년 4월 중순이었다. 대학생이 중년 여성을 죽이고 480만원을 훔쳐 달아나 처형됐다”고 회상했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 등을 봤다는 이유로 처형되는 경우도 잇따랐다. 그는 “2022년 7월 26일이었다. 22살짜리였는데, 남한 음악이나 영화를 친구와 같이 봤다고 총살당했다”며 “처형을 앞에서 봐서 똑똑히 기억한다”라고도 했다. 다만 김씨는 코로나19 기간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정치적인 발언은 할 수 없다”며 “최고지도자가 하는 일에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北 인권 개선 없어…공개처형 늘었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22일 발간한 ‘2023 국가별 인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코로나19 이후 시행했던 국경 봉쇄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자의적인 체포와 구금, 고문, 즉결 처형 등 비인도적 행위가 만연하고 있으며 개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 국무부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된 여성이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임부, 감옥 등에서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 낙태가 강제된다고 전했다. 또 북한 정권은 민간인에게 공개 처형 참관을 강제하며, 탈북자들에 따르면 현장 학습의 일환으로 공개 처형 참관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구타와 전기고문, 물고문, 알몸 노출, 똑바로 서거나 누울 수 없는 작은 감방에서의 감금, 매달아 놓기 등 고문이 자행되며, 수용소 간수들의 물리적 폭력 및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이 만연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 도로 확장에 잘려나갈 뻔한… 정실 아름드리 가로수 결국 살린다

    도로 확장에 잘려나갈 뻔한… 정실 아름드리 가로수 결국 살린다

    제주 도로확장공사가 길도 뚫고 나무도 살리는 ‘상생의 길’을 연다. 제주 정실마을의 아름드리 가로수가 도로 확장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가 천신만고 끝에 존치될 예정이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아연로 도로확장 공사 구간에 심어진 가로수는 306그루 가운데 270여 그루는 놔두고 30여 그루만 이식하는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당초 아연로 도로 확장은 제주시 연동 KCTV 입구에서 오라동 월정사 입구까지 2.2㎞구간을 현행 왕복 2차선에서 폭 20m의 4차선 도로로 확포장하는 사업이다. 해당 도로에는 대부분 왕벚나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구실잣밤나무가 75그루, 편백나무 30여그루, 워싱터야자수 등이 심어져 있다. 특히 수령 40년 이상된 구실잣밤나무와 왕벚나무가 숲 터널을 이루면서 아름다운 가로수길 중 하나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도로 확장에 따른 가로수 이식·제거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쳤다. 결국 시는 고심 끝에 나무를 존치하기로 하고 설계도 변경했다. 이에 4차선 확장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일부 구간만 3차선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KCTV에서 정실마을로 올라가는 상행선은 1차선이 유지되고 연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하행선은 2차선으로 확장된다. 왕복 3차선으로 확장하는 구간 가운데 KCTV~해병대 제9여단(옛 제주방어사령부) 600m 구간은 착공에 들어갔으며 총 공사비 30억원 가운데 12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3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이 구간은 2027년쯤 완공될 전망”이라며 “제9여단~예비군훈련장 입구 삼거리 300m 구간은 예산부족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나머지 예비군훈련장에서 월정사까지 1.3㎞ 구간은 나무를 살리기 위해 왕복 2차선을 유지한 채 도로를 확·포장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구간은 차도는 늘리지 않고 대신 자전거도로와 인도, 화단, 공원휴게시설, 어린이화단 등으로 확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2028년쯤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전체 구간의 완공 시기는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출퇴근 정체 해소를 위한 우회도로인 연오로 꿈바당어린이도서관(옛 도지사 관사) 구간 왕복3차로는 지난해 5월말 공사에 착수해 오는 6월쯤 공사가 마무리된다. 연오로가 공사가 완료되면 정실마을에서 연북로로 빠져나가는 차량 흐름이 한결 수월해진다. 제주시가 300m 구간을 우선 개통할 경우 아연로에서 차량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제주시 도심을 중심으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로 확장이나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로수 이식 또는 제거로 인한 환경 훼손 논란이 반복돼 왔다. 2022년에는 도로 확장 이유로 제성마을 사람들이 30여년을 키운 벚나무들을 동의없이 무분별하게 벌목해 정실마을도 똑같은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정실마을 주민들 모두 한결같이 가로수를 살리는 것에 찬성하고 동의하는 건 아니다. 나무 살리기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먼저 살아야 할 것 아니냐는 반대 시각도 팽배하다. 일각에선 교통체증은 물론 나무에서 나는 고약한 냄새로 인해 한여름에는 창문도 열 수 없다고 토로했다. 30년 넘게 이곳에서 사는 주민 Y씨는 “마을 주민들은 몇십년째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으며 비바람이 몰아치면 떨어지는 나뭇잎을 수도 없이 쓸어내기 바쁘다”면서 “얼마 전에는 나뭇잎을 쓸다가 동네 아주머니가 교통사고까지 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노래방서 더 놀자” 제안 거절에 지인 살해한 30대 중형

    “노래방서 더 놀자” 제안 거절에 지인 살해한 30대 중형

    노래방에서 함께 더 놀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지인을 살해한 30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김인택)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17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경남 김해시의 한 노래방에서 소화기 등으로 피해자 B씨를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자녀의 어린이집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됐으며 서로 친하게 지냈다. 범행이 발생한 날에도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신 후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A씨는 B씨에게 노래방에서 더 놀다 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있었으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머리와 얼굴에 공격이 집중됐고 B씨가 쓰러졌을 때도 계속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범행 직후 종업원에게 ‘사람이 죽어간다’며 119 신고를 재촉하기도 했던 점 등을 비춰 인지 기능이나 의식을 상실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B씨 자녀들은 아직도 B씨 휴대전화에 엄마를 찾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그리움을 달래고 있고 유족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범행 수법이 매우 무자비하고 잔혹한 점, 그럼에도 A씨가 B씨 유족을 위로하거나 용서받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컴백 무산된 김새론, 이번엔 ‘이 사진’ 올렸다

    컴백 무산된 김새론, 이번엔 ‘이 사진’ 올렸다

    배우 김새론이 근황을 공개했다. 김새론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러 게시물을 올렸다. 먼저 김새론은 차를 타고 이동 중인 본인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김새론은 짧은 웨이브 머리에 가죽 재킷을 입은 채 미소 짓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김새론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이 담겼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람, 꽃과 함께 있는 소녀 등 다양한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새론은 최근 연기 복귀가 무산됐다. 지난 18일 연극 ‘동치미’ 측은 “김새론이 건강상 이유로 연극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김새론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며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고, 하루 만에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김새론은 지난달 24일 오전 1시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배우 김수현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몇 분 만에 삭제됐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날 “김수현씨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라며 “온라인상에 퍼진 사진은 과거 같은 소속사였을 당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씨의 이러한 행동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안철수, 차기 대통령 묻자 “저요!” 손 들었다

    안철수, 차기 대통령 묻자 “저요!” 손 들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대통령을 묻는 질문에 “저요!”라며 손을 들었다. 안철수 의원은 “우리가 살길은 과학경제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과학경제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누군가?라고 의견이 모여지면 제가 선택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8일 공개된 SNL ‘맑눈광이 간다’ 코너에 출연, 2017년 대선 과정에서 유행한 “누굽니까?”라를 보여달라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예상하시는 다음 대통령은 누굽니까?”라는 질문에 “접니다”라며 재차 차기 대통령이 본인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후보 단일화 경험이 많은 정치계의 단일화 아이콘으로 이재명 대 조국 중 누구와 단일화를 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제가 3당이라면 혼자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재명-조국 연대 얼마나 갈 거라고 예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얼마 못 간다. 조금 있으면 감옥 가야 되니까”라며 웃었다. 앞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코너에 출연해 여당 대표로 안 의원을 추천했고, 그 이유에 대해 “그래야 실패하기 때문”이라면서 “철수하니까 그렇죠”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박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안철수는 반드시 떨어진다고 그랬다”면서 “제가 성공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에 불참한 것과 관련 “(나 같으면) 프로페셔널하게 참석한다”고 답했다. 그는 “솔직하게 본인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들 제대로 전달하고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노력도 안 해보고 무조건 포기하는 것은 제 성격하고 안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건강이 회복되고 생각이 정리되면 한 번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그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를 희망한다”라고 영상편지를 보냈다.
  •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30년… 남아공 흑인 ‘경제 자유’는 못 얻었다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30년… 남아공 흑인 ‘경제 자유’는 못 얻었다

    1994년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고 넬슨 만델라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이후 흑인들은 정치적 자유를 얻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제적 자유는 요원하다. 만델라 때부터 남아공을 통치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정당은 다음달 29일 총선에서 처음으로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젊은이들의 경제적 불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28일 AP통신은 아파르트헤이트 종식과 민주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전날 기념식에서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흑인해방운동과 통합을 상징하는 6가지 색깔의 국기가 나부꼈다고 전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제 남아공은 영원히 바뀌었다. 1994년에 새로 쓰인 역사는 아프리카는 물론 전 세계에 기억될 것”이라며 “그날 남아공 모든 이들의 존엄성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아파르트헤이트란 서구세계의 백인 중심 인종차별 관행을 공식화한 것으로 1948년 피부색에 따라 남아공 주민들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법을 성문화한 것을 말한다. 소수의 백인을 가장 높은 계층에 두고 흑인과 원주민, 다인종 출신을 하층민으로 대우했다. 거주지와 학교도 피부색에 따라 구분됐다. 피부색이 다른 이와 결혼하는 것도 금지돼 아파르트헤이트 기간 동안 약 2만명이 ‘도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 편의시설 분리법에 따라 대중교통, 공원, 해변, 극장, 레스토랑 등에도 ‘백인 전용’ 표지판이 불었다. 이런 전근대적 정책이 폐지된 지 30년이 흘렀다. 그러나 백인 위주의 경제적 불평등은 여전하다. 남아공의 공식 실업률은 32%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15~24살 청년 실업률은 60%가 넘는다.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도 지난 30년간 정치적 자유는 얻었지만 빈곤과 불평등을 해결하지는 못했다며 “차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흑인과 백인이 동등하게 대우받는 만델라의 꿈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6200만명의 남아공 인구 가운데 81%를 차지하는 흑인은 여전히 극심한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백인들은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을 두른 채 수영장이 딸린 주택에서 부유한 삶을 영위하지만 흑인들은 화장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양철 판잣집에서 생활한다. 만델라 정부는 흑인들에게 주택과 전기, 물 등을 제공하고자 애썼지만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 은행과 광산, 토지 등 핵심 자본에 대한 백인 독점을 타파하고자 여러 개혁 방안을 추진했으나 성과는 미미하다. 오늘날에도 인구의 7%를 차지하는 백인들이 남아공 경제를 장악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인구의 10%가 국가 전체 자산의 71%를 보유한 남아공을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로 선정했다. ANC가 집권하면서 지금까지 성과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30년간 여섯 번의 선거가 무사히 치러졌고, 올해 총선에도 52개 정당이 참여한다. 식당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남아공산 인기 음악 장르인 ‘아마피아노’를 즐기는 흑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30년 전에는 꿈도 못 꾸던 일이다.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국가 경제 규모도 3배로 성장하는 등 거시적인 상황도 나쁘지는 않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지 못한 ANC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다수 국민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력을 얻은 소수의 ANC 지도자만 부를 차지한 것을 본 대다수 흑인들은 지도층의 부패에 분노했다. 아파르트헤이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세계 최악의 실업률’을 체감하고 있는 청년세대의 불만이 집권당에 대한 반대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남아공 청년들은 “2024년은 우리의 1994년”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옷에 적힌 구호는 민주사회주의 정당(RISE)의 것으로 이 당의 지지자들은 “우리는 1994년 이전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며 “다음달 총선은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사설] 네이버 라인 압박 日에 단호히 대응해야

    그제 외교부가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네이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우리 정부도 원론적인 수준이긴 하나 대응에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네이버 측 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만일 일본 정부가 우방국인 한국의 민간 기업 경영권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반시장적이고 불합리한 처사를 멈추지 않는다면 외교적으로 보다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해킹으로 발생한 라인야후의 51만건 개인정보 유출 사고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인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한 지주회사 A홀딩스가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유출 책임을 이유로 네이버와 맺은 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라인야후가 위탁계약 축소 등 재발 방지책을 내놨음에도 2차 행정지도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네이버 지분을 추가 매입해 경영권을 장악하도록 압박했다. 이례적인 조치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자국 대표 통신사업자 NTT니시일본에서 개인정보 928만건이 유출된 사건에 대해선 위탁업체 관리감독 등 재발방지책 수용에 그쳤다. 양국 투자 기업에 대해 ‘내국인 최혜국 대우’를 보장하는 한일투자협정 위반 여부도 따져 볼 일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플랫폼 경영에서 한국 기업을 배제하고 자국 기업 소유로 만들려는 옹졸한 처사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이제라도 일본 정부가 한일 호혜 관계에 걸맞은 정도를 걷기 바란다.
  • [사설] 손발 안 맞는 부처, 이래서야 반도체 전쟁 이기겠나

    [사설] 손발 안 맞는 부처, 이래서야 반도체 전쟁 이기겠나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 원삼면 일대에 조성하기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가 공장 착공도 못 하고 있다고 한다. 2019년 수립된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공장 가동을 해야 하지만 인근 도시 주민들의 과도한 민원, 정부의 인허가 등에 발목이 잡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정부의 공격적 지원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텍사스와 구마모토 등에 삼성과 대만 TSMC 등의 초대형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정부와 민간이 경기 남부에 조성하려는 622조원 규모의 메가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실적 장벽이 너무 크다. 공장 인접 도시와 주민들은 폐수와 농업용수 문제 등을 내세워 보상을 요구했고,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지주들은 보상금 때문에 2년을 버텼다. 결국 SK가 온갖 당근을 내세워 실마리를 푸는가 싶더니 이번엔 발전소 문제가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 소비가 많은 대표적 시설이다. SK는 계획 수립 때부터 LNG 발전소를 세워 전기를 공급받기로 했는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탄소중립’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이다. 무산 위기에 처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AMAT)의 경기 오산 R&D센터 건립 사업도 마찬가지다. 수천억원을 투자하려는 이 회사가 매입한 부지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공공택지 후보지에 포함돼 센터 건립이 어렵게 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틈만 나면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외친다. 한데 막상 실행 단계에선 손발조차 못 맞춘다. 이래서야 어떻게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 [사설] ‘민생’ 접점 찾아 여야정 대화 복원하는 회담 되길

    [사설] ‘민생’ 접점 찾아 여야정 대화 복원하는 회담 되길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동이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다.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성사된 양자 회동이 꽉 막힌 정국의 실마리를 푸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만남은 의제의 사전 조율 없이 진행되는 만큼 공동발표문까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민생경제와 정국 현안들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희망적 메시지를 주는 협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대표는 당장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과 이를 위한 추경 편성을 요구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정부는 전 국민에게 무차별로 현금을 나눠 주는 방식의 문제점과 추경 요건 미비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지급 대상과 지원 규모를 조정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정부·여당을 겨냥한 특검법과 ‘방송3법’, ‘제2양곡관리법’, ‘이태원참사특별법’ 등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에 대한 수용을 촉구해 왔다. 정부로선 당장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선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추후 국회에서 논의를 계속하는 식으로 국회와 역할을 분담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고물가와 의료개혁, 중대재해처벌법 등 민생·경제 해법과 연금ㆍ노동ㆍ교육 등 개혁 과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과 대안을 함께 찾아보기 위한 노력 정도의 원칙적 합의만 이뤄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참사특별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하고, 국민의힘은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 회동이 각종 특검법 등 정치 쟁점에 막혀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난다면 여야의 상호 비난 속에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게 될 것이다. 협치를 모색하다 국민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첫 대화에선 서로가 지나친 욕심은 삼가는 게 옳다. 뚜렷한 합의가 없다 해도 2차, 3차 회동 혹은 회동의 정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생’이라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구체적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 협의체의 복원도 적극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당장 지지층이 환호할 만한 ‘전과’(戰果)보다는 양보하고 설득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는 국정 책임자들의 성숙한 모습을 국민은 보고 싶어 할 것이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입법 시도가 두 번이나 좌초될 판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추진한 ‘플랫폼 공정 경쟁촉진법(안)’이 이해관계자의 거센 반발로 햇빛을 보지도 못했다. 거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를 규제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법안의 주요 골자다. 지난 정부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21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폐기 기로에 서 있다. 이 법안은 납품업체나 거래업체에 대한 거대 플랫폼의 갑질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형태로든 22대 국회에서는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고자 하는 법안이 다시 시도될 게 거의 확실하다.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애플·구글·메타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남용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과점하는 애플과 구글을 겨냥해 ‘스마트폰 경쟁촉진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쟁당국도 글로벌 빅테크의 남용 행위 규제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경쟁법 제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2021년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가 회기 종료로 폐기된 뒤 지난해 ‘온라인 시장 선택과 혁신을 위한 법안’이 다시 발의됐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거대 플랫폼의 경쟁제한행위를 규제하는 데 관련 법안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거대 플랫폼의 힘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남용 행위에 대해서만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시장경제의 효율적인 작동을 통해 경쟁 과정 자체를 보호하면서 반사적으로 거대 플랫폼의 경쟁 사업자를 보호하는 한편 그 혜택이 최종 이용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장경제의 효율적 작동이라는 효율성과 납품업체 또는 거래업체의 보호라는 공정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전 정부 법(안)에는 ‘공정화’가, 이번 정부 법(안)에는 ‘공정 경쟁 촉진’이라는 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가. 자원이 최적으로 활용돼 사회적 후생이 극대화되는 것을 배분적 효율성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할수록, 품질이 좋을수록, 혁신이 활발할수록 배분적 효율성은 커진다. 배분적 효율성이 달성되더라도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공정성이 달성되더라도 배분적 효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 미국 반독점법 가운데 1936년에 제정된 로빈슨패트먼법은 구매자에 대한 가격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어야 하나 법 위반이 두려워 가격 인하를 주저하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타 지역에서도 똑같이 가격을 인하해야 하므로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법으로 인해 가격 인하 유인이 사라져 모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초래됐다. 구매자 차별 금지라는 공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가격경쟁이라는 효율성이 훼손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법은 1970년대 이후로 사문화됐다. 효율성과 공정성은 대부분은 조화롭지만 상충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법을 만들거나 집행할 때 두 가치가 충돌하게 되면 어떤 걸 우선해야 하는가. 거대 플랫폼 규제에서 공정성을 위해 효율성을 훼손한다면 자칫 둘 다 잃을 수도 있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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