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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모들이 손꼽아 기다려”…‘잘생긴 산파’로 화제 몰고 온 中 25세 남성

    “산모들이 손꼽아 기다려”…‘잘생긴 산파’로 화제 몰고 온 中 25세 남성

    중국의 한 남성 조산사가 뛰어난 실력과 훈훈한 외모로 온라인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남자가 왜 조산사를 하느냐’는 편견과 주변의 만류를 넘어서서 분만실을 지키는 그의 이야기가 현지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이우 출신의 장진타오(25)는 대학 졸업 후 저장성의 한 유명 병원 조산사로 근무하고 있다. 중국 내 남성 간호사 비중이 전체의 3%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남성 조산사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다. 장진타오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직업을 선택할 당시 나이든 친척들로부터 “부끄러운 일”이라며 노골적인 핀잔을 듣기도 했다. 현장에서도 일부 산모들이 남성 의료진이라는 이유로 도움을 거부하는 등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러나 분만 현장을 직접 목격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장진타오는 “출산하는 여성들의 강인함에 깊이 감동받았고, 이 일이 매우 의미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의 진가는 긴급한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야간 근무 중 산모와 신생아 모두 위험할 수 있는 ‘급속 분만’ 상황이 닥쳤을 때, 장진타오는 침착하게 대처했다. 그는 두 손으로 아기의 머리가 나오는 속도를 세밀하게 조절하고 산모를 계속 다독이며 결국 산모와 아기 모두 안전하게 분만을 마쳤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들었던 그 순간의 감동은 그가 조산사라는 자리를 끝까지 지킬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장진타오는 조산사를 단순히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태아 모니터링부터 분만 유도, 위험 감지, 통증 완화, 출산 후 모유 수유 상담까지 조산사가 출산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한다”며 “남성 조산사만이 발휘할 수 있는 ‘강인한 부드러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산부인과 내에서 세 명뿐인 남성 조산사 중 한 명이다. 장링허, 천샤오 등 유명 배우를 닮은 출중한 외모로도 인기가 높다. 병원을 찾은 한 산모는 “장 선생님은 여성 동료들 못지않게 섬세하고 전문적”이라며 “장 선생님 순회를 매일 손꼽아 기다린다. 병실에 올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고 전했다. 장진타오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쌓아 올바른 의학 정보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의학에 성별은 없다”며 “남성 조산사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살려 현장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 삼전 연봉·성과급 포기하고 ‘버스기사’ 된 20대…“매달 해외여행 가요”

    삼전 연봉·성과급 포기하고 ‘버스기사’ 된 20대…“매달 해외여행 가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6년 만에 퇴사한 뒤 버스기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20대 청년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대구에서 시내버스를 운행 중인 이승준(29)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씨는 버스 운전대를 잡기 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는 “5년 전 당시 연봉이 5000만원이었고, 성과급도 가장 많이 받았을 때는 3000만원 정도였다. 우리사주까지 포함하면 돈은 많이 벌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씨는 삼성전자 입사 6년 만에 퇴사했다. 그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방법을 고민하던 시기에 회사 내에서 오래 다니지 못하는 상사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젊은 나이에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상사와의 마찰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씨는 “6년간 회사에 다니면서 팀장님과 사수분들이 3번 이상 바뀌었다”며 “기존에 잘하고 있던 프로세스대로 하고 있었는데 새로 오신 상사 마음에 들지 않아 하나하나 바꾸기 시작하면서 충돌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회의를 느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숨이 턱턱 막혔고, 회사 내 공원을 산책할 때 숨통이 트이는 걸 보면서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이런 거구나’를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다만 퇴사를 결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씨는 “퇴사할 때 사회의 낙오자가 된 느낌이었다”며 “여기서 그만두면 경력이 단절되고 사회적으로 받는 평가가 뒤처지는 느낌이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쌓아온 노력을 다 내려놓아야 할 만큼 ‘퇴사를 해야 내가 살겠구나,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20대 버스기사 늘어…수평적인 구조”퇴사 후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우연히 버스기사를 만난 이씨는 그때부터 버스기사라는 꿈을 품었다. 그는 “예쁜 바다와 풍경을 보면서 운전하면서 돈도 벌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최근 젊은 층의 버스기사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는 “제가 대구에 (버스기사로) 들어올 때만 해도 20대는 저 혼자였을 정도로 드물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20대 비율이) 5%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 이씨가 소속된 버스 회사에도 6명의 20대 기사가 있다. 이씨는 젊은 세대가 버스기사 직업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로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에는 상명하복이라는 수직적 구조가 남아있다”며 “(버스기사는) 그런 걱정이 전혀 없고 수평적인 구조라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설명했다. 65세까지 정년이 보장돼 고용 불안이 없고, 4일 근무 후 하루를 쉬는 근무 여건 역시 긍정적 요소다. 이씨는 “여유가 생기다 보니 한두 달에 한 번씩은 꼭 해외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지자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초봉이 5000만원부터 시작한다”며 “지난 5~10년 사이에 월급이 많이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주변 시선을 많이 신경 쓰다 보니까 남들이 우러러보는 기업, 남들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며 “버스기사는 상사와 마주칠 일도 없고, 내가 잘하면 성과를 얻고 못하면 책임지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봉은 줄었더라도 지금의 삶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모친, 비자 받아 아들경기 볼 수 있게 됐다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모친, 비자 받아 아들경기 볼 수 있게 됐다

    인구 52만명의 작은 섬나라로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잇따른 선방 쇼를 펼치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스타로 떠오른 카보베르데의 보지냐 골키퍼의 어머니가 꿈에 그리던 미국 비자를 받아 아들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됐다. AP통신 등 외신은 18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의 영웅적인 골키퍼 보지냐가 22일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나설 때 그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관중석에서 함께하게 됐다”라며 “미국 당국이 보지냐의 어머니가 우루과이전 일정에 맞춰 비자를 받게 신속한 조처를 했다”고 보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떤 어머니도 자녀가 역사를 만드는 장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라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눴고 국무부가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보지냐의 어머니가 다음 경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제때 비자를 발급받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영광”이라며 “공식 정책에 따라 모든 비자 수수료가 면제됐고 마이애미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재회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0세인 보지냐 골키퍼는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7개의 세이브를 작성하며 0-0 무승부를 이루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40세 12일로 월드컵 무대에 얼굴을 드러낸 보지냐 골키퍼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최고령 선수로 기록됐다. 특히 그는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뒤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눈물이 났다. 안타깝게도 두 분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고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면서 “비자 문제 때문에 어머니가 여기에 오시지 못했다. 비자 발급 비용이 너무 비싸서 제때 신청하지 못했다. 어머니가 여기 함께 계셨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지냐 골키퍼의 눈물 어린 인터뷰가 감동을 전했지만 정작 보지냐의 어머니는 아들의 선방 쇼를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경기 관람을 이유로 미국에 입국한 뒤 주저앉는 불법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일부 국가 시민이 관광 비자를 신청할 때 최대 1만 5000달러(약 2000만원)의 보증금을 납부하도록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카보베르데를 비롯한 월드컵 참가 5개국의 경기 입장권 소지자에게 보증금 유예 조치를 내렸지만 때늦은 결정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보지냐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미국 정계가 곧바로 움직였다. 보지냐의 어머니는 신속하게 미국 비자를 받게 돼 조만간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 BBC, 1조원 비용 절감 위해 최대 2000명 감원 계획

    BBC, 1조원 비용 절감 위해 최대 2000명 감원 계획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재정난을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최대 2000명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뉴스와 TV, 라디오 콘텐츠 부문에서 550명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향후 2년 동안 약 5억 파운드(약 1조원)의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이다. 약 2만 1500명의 정규직 직원 가운데 향후 1800~2000명 사이의 감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새롭게 사장으로 부임한 매트 브리틴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사업 전반적인 부문에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고위직도 10%가량 축소할 방침이다. BBC는 주요 재원인 수신료 수입이 2017년 이후 약 25% 줄었다. 방송사는 영국 성인 94%가 매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일련의 물의와 논란에 휩싸이며 신뢰도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 ‘골 못 넣는’ 호날두, 감독은 “골 필요하니 못 빼” 감쌌다

    ‘골 못 넣는’ 호날두, 감독은 “골 필요하니 못 빼” 감쌌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지만 정작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그를 옹호하고 나섰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겼다. FIFA 랭킹 5위의 강팀 포르투갈이 46위 민주콩고를 상대로 첫판에 1승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포르투갈은 전반 6분 만에 주앙 네베스(파리 생제르맹)의 헤더골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전반 추가시간 민주콩고의 요안 위사(뉴캐슬)에게 동점 헤더골을 허용한 뒤 추가 골을 넣지 못하며 무승부에 그쳤다. 볼 점유율은 68%-25%(경합 7%)로 포르투갈이 크게 앞섰지만 유효 슈팅에서는 오히려 1개-2개로 민주콩고에 밀렸다. 호날두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소화했지만 슈팅은 3개에 그쳤다.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볼 터치 역시 25회에 그쳐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적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월드컵 5경기 연속 무득점은 물론,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 메이저 대회 10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공교롭게도 전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라이벌이자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게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이런 호날두를 감쌌다. 그는 경기 후 호날두 교체 여부를 묻는 말에 “득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골잡이를 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무승부의 원인을 팀의 경기 운영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는 경기 초반 좋은 모습이었지만 선제골 이후 지나치게 공을 소유하려 했다”며 “전방으로 과감하게 나가지 못했고, 공간도 찾지 못해 상대 수비가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말했다.
  • 음바페가 플루트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토크쇼서 플루트 세리머니하기로 약속

    음바페가 플루트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토크쇼서 플루트 세리머니하기로 약속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우승 후보인 하나인 프랑스의 주장 킬리안 음바페가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한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유로스포츠 프랑스와 외신 등은 18일(한국시간) 음바페의 세리머니를 둘러싼 뒷얘기를 관심 있게 보도했다. 음바페는 17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I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후반 21분 마이클 올리세의 스루패스를 받아 방향만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에 세네갈의 강력한 저항에 밀려 고전하던 프랑스는 음바페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음바페는 골을 넣은 뒤 곧바로 코너로 달려가 플루트를 연주하듯이 두 손을 한쪽으로 모으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금까지 많은 골 세리머니를 펼친 음바페였지만 이번 북중미월드컵 선제골에서 보여준 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유로스포츠 등은 음바페의 이런 골 세리머니가 한 방송사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월드컵을 앞둔 이달 초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의 ‘애프터 아워스’에 출연했다. 당시 음바페는 어릴 적 플루트를 연주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모님은 제가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하며 마음을 열어 다양한 일을 해보기를 바라셨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플루트를 꺼내 음바페에게 건네줘 음바페가 몇 소절을 연주했고 코든이 “이것이 새로운 세리머니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제안하자 음바페가 “첫 경기에서 해주겠다”고 약속하며 이뤄졌다. 음바페는 이날 혼자 두 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통산 A매치 득점은 58골, 월드컵 득점은 14골로 늘리면서 올리비에 지루(57골)가 보유했던 프랑스 국가대표 통산 최다 골과 쥐스트 퐁텐(13골)이 세운 프랑스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페이지를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싶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3일 필라델피아에서 이라크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7일 보스턴에서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 “오바마 욕하더니”…트럼프, 이란 미사일 허용에 美 발칵 [핫이슈]

    “오바마 욕하더니”…트럼프, 이란 미사일 허용에 美 발칵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가운데, 이란의 미사일 보유를 사실상 인정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문제를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전면 제한 요구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양국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측 수석협상가는 지난 14일 해당 문서에 디지털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프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의 탄도미사일 보유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갖고 있다면 이란이 일부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은 조금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미사일을 갖고 있는데 이란은 갖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취지로 반문했다. 기존 강경 기조와 달리 이란의 일부 미사일 보유를 인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미사일 제거가 군사작전의 목표였다는 취재진 질문에도 “그들이 무엇을 갖고 있느냐. 지금은 다른 나라보다 적다”며 “우리는 이미 약 85%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폭격할 수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오바마 합의 비판하더니”…1기 노선과 충돌 논란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과거 입장과도 충돌한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결한 2015년 이란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합의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했다. 이후 ‘최대 압박’ 정책을 내세우며 이란의 핵개발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중동 내 군사 영향력까지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최근까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핵심 위협으로 지목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협상에서 미사일 문제를 제외하려는 태도를 “큰 문제”라고 비판했고, 이란의 무기가 미국과 미국인을 공격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 국면에서 미사일 전면 폐기보다 현실적 관리에 무게를 실었다. 보수진영에서는 “오바마 합의보다 무엇이 낫냐”는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457조원 재건펀드까지 논란 확산 파장은 미사일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추진하는 평화 구상에 약 3000억 달러, 우리 돈 약 457조원 규모의 이란 재건·개발 펀드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해당 구상은 중동 내 긴장을 낮추고 60일간의 추가 협상을 진행하는 임시 틀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적대행위 중단,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 정상화, 제재 완화, 이란 내 핵물질 처리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재건펀드가 미국 정부 예산을 직접 투입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란에 지나치게 큰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MOU 서명에도 강경한 태도를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다. 그는 합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폭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G7 정상들은 이란과의 긴장 완화를 환영하면서도 후속 협상에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역내 영향력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만 이란이 미사일 문제를 핵심 협상 의제로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내 논쟁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확대를 막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주장하지만, 강경파는 이를 대이란 압박 노선의 후퇴로 보고 있다. 종전 MOU 서명 이후에도 이란 미사일을 둘러싼 한마디가 새 평화 구상의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남았다.
  • 79세 허영만, 낙상사고로 중환자실 이송 한달째 입원 중… ‘백반기행’ 종영 이유 뒤늦게 알려져

    79세 허영만, 낙상사고로 중환자실 이송 한달째 입원 중… ‘백반기행’ 종영 이유 뒤늦게 알려져

    만화가 허영만(79)이 7년간 진행해온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이 돌연 종영하며 허영만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가 낙상사고를 당해 중환자실에 이송돼 한 달째 입원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7일 허영만 측 관계자는 “(허영만이) 최근 넘어지면서 다쳤고 중환자실에 이송됐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입원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다. 아주 심각한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식회사 허영만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허영만 화백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해 현재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치료와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허영만이 진행해온 ‘백반기행’도 시즌1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허영만의 활동 중단은 단순한 ‘건강상의 문제’ 정도로 알려졌으나, 이후 중환자실 입원과 한 달간의 입원 치료라는 구체적인 건강 상태가 전해진 것이다. TV조선 측은 “곧 여든을 맞는 허 화백의 건강상의 이유로 여정을 일단락 짓게 됐다”며 “지난 7년간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온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오는 21일 오후 7시 50분 ‘스페셜 방송’을 통해 그동안 ‘백반기행’에 출연한 365명의 초대 손님과 허영만의 담화, 허영만이 발로 뛰며 만난 전국 팔도 2131개 밥상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백반기행’ 시즌1 종료와 자신의 활동 중단이 알려진 이날 허영만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라는 짧은 소회를 남겼다. 그는 이와 함께 ‘백반기행’ 게스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올려 7년의 시간을 추억했다. 1947년(호적상 1949년) 전남 여수에서 태어난 허영만은 1974년 ‘집을 찾아서’로 한국일보 신인만화 공모전에 당선돼 만화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각시탈’이 인기를 끌며 대중 만화가로서의 인지도를 얻었고 ‘날아라 슈퍼보드’, ‘비트’, ‘미스터 큐’, ‘세일즈맨’, ‘식객’, ‘아스팔트 사나이’ 등 숱한 히트작을 남겼다. 이 중 상당수의 작품은 영화 및 드라마로 재탄생해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았다.
  • 침대에 대변 본 97세 노모 때려 숨지게 한 아들… “죽을 만큼 때리진 않아 죄 없어” 주장

    침대에 대변 본 97세 노모 때려 숨지게 한 아들… “죽을 만큼 때리진 않아 죄 없어” 주장

    병원 데려가지 않고 시신 나흘 방치검찰 “패륜적 범행” 징역 14년 구형 97세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아들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아들은 법정에서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김현순)는 17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월 9일 주거지인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친모 B씨의 옆구리와 어깨, 팔, 허벅지 등 신체를 수차례 때려 닷새 뒤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고령에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B씨는 사건 당일 안방 침대에서 대변을 보게 됐고, A씨가 이를 발견하고 치우는 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B씨에게 일어나라고 말했으나 거동이 불편했던 B씨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일어서지 않자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B씨는 양측 갈비뼈 다발성 골절과 피부·근육 출혈 등의 상해를 입었고, 며칠간 앓다가 같은 달 14일 다발성 근육 손상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끝내 숨졌다. B씨는 당시 ‘네가 때린 곳이 아프다’고 말했으나, A씨는 그 말을 듣고도 B씨를 병원으로 데려가거나 119에 신고하는 등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다. 또 B씨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나흘간 시신을 방치하다 뒤늦게 신고했다. 이날 법정에서 A씨 측 변호인은 “B씨가 대변을 본 이후 이를 치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A씨는 B씨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가슴과 옆구리 부위를 가볍게 친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B씨의 사망 원인은 A씨의 행위가 아니라 노환에 따른 것이다. A씨는 오랜 기간 B씨를 부양해 왔고 주변에서도 성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엄마한테 손을 댄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조금만 때렸지 죽을 만큼 때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상해치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형사들이 무리하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A씨가 자신을 낳아 길러준 모친을 때려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든 용서받을 수 없는 패륜적인 범행”이라고 질책하며 징역 14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 선고는 다음달 15일 내려질 예정이다.
  • 한국 사무소 개소한 앤트로픽… “美 AI 제한, 수일 내 해결 기대”

    한국 사무소 개소한 앤트로픽… “美 AI 제한, 수일 내 해결 기대”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가 글로벌 AI 접근권 논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열었다. 또 수출통제 조치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AI 모델의 접근·관리 체계 논의에 착수하면서, AI 수출통제 문제는 외교·안보 이슈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무소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매우 제한적인 사례”라며 “수일 내(within days)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기관도 참여 중인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와 사이버보안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기관·개인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출통제 검토 과정에서 중국 연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 이런 의혹을 일제히 부인했다.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후폭풍은 거세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G7 정상회의 기간 유럽 외교관들과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과 검증된 기관은 최신 AI 모델에 우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AI 수출 전략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앤트로픽은 이날 한국 사무소를 공식 출범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한국은 이미 AI 기본법을 시행하고 있고 반도체와 인프라, 개발자 생태계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한국을 미국·인도·일본·영국 등과 함께 클로드 사용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로 분류한다. 지난해 분석에서 우리나라의 클로드 활용도는 인구 규모 대비 예상치를 3.5배 이상 웃돌았고, 1인당 사용량 기준으로는 116개국 중 12위였다. 앤트로픽은 영업·기술·정책·운영 조직을 구축하고 한국어 성능 고도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주권 등을 고려해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 넥슨, LG CNS, 한화솔루션 등이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 금융사, 연체채권 팔아도 채무자 보호 책임진다

    은행에서 저축은행으로, 저축은행에서 대부업체로 연체채권이 반복적으로 매각되며 채무자가 매번 다른 주체에게 점점 강도높은 추심을 당하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는 대출을 내줬던 금융사가 채권을 외부에 팔아도 고객보호 책임은 그대로 져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으로 ‘채권추심 및 대출채권 매각 가이드라인’을 7월 중 개정해 즉시 적용하겠다고 17일 예고했다. 현재 대출을 해준 금융사가 직접 추심을 하면 추심 횟수 제한, 특정 시간대 연락 금지 등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받고 추심을 외부에 위탁해도 연대책임을 진다. 그러나 채권을 팔아버리면 고객 보호책임은 책임을 하나도 지지 않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체채권이 반복 매각되고 추심주체가 자꾸 변경되면서 채무자는 대출계약 당시에 예상했던 수준을 넘어서는 강도의 추심에 노출되고, 신용평점이 하락하는 등 불이익에 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출을 일으킨 원채권 금융사가 채권 매각 이후에도 채무자 보호책임을 져야 한다. 채권을 사간 회사의 행태를 점검해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의무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원채권 금융사는 양수인 점검을 위해 필요한 경우 양도채권에 관한 정보를 양수인에게 요구할 수 있으며, 양수인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 아울러 당국은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재야 전문가들을 불러 의견 수렴에 나섰다. 지난달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금융의 공공성 화두를 던진 뒤 금융위가 출범시킨 ‘포용금융전략추진단’의 첫 공식 일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포용금융 현장 대토론회’에서 “왜 국민이 제도권 금융의 문턱 앞에서 돌아서게 되는지, 왜 한 번의 연체가 장기연체로 이어지는지 구조 자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롤링주빌리, 신나는조합, 더불어사는사람들, 화성금융 복지상담지원센터 등 시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관의 현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유순덕 롤링주빌리 상임이사는 “실질적인 처분 가치가 없는 3평짜리 상속 지분이나 맹지 등을 이유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 조정을 반복적으로 부동의하고 있다”며 “현재 상환 능력이 없음에도 막연한 미래의 자산 형성 가능성만을 보고 채권을 붙들고 있는 것은 채무자의 경제 활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취재 중 피해 입은 기자 지원 시스템 절실”

    “취재 중 피해 입은 기자 지원 시스템 절실”

    “스토킹 사건 소송을 이어가며 저는 가해자가 아닌 국가와 싸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여성기자협회 주최로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포럼w’에서 곽아람 조선일보 기자는 형사사법 체계와 일터의 방관을 비판했다. 협회는 이날 ‘위협 받는 기자들 어떻게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기자들이 취재와 보도 과정에서 겪는 위협과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스토킹 피해와 소송 과정을 기록한 ‘탁월한 피해자’를 지난달 출간한 곽 기자는 “얼굴과 이름을 내거는 기자는 범죄 표적이 되기 쉽지만 피해자는 형사재판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된다”며 “(언론사들이) 취재 중 입은 피해를 개인사로 치부하지 말고 사내 신고 가이드라인과 법무팀 지원 실적 공개 등 체계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혐오 무기화 비용이 사라지면서 딥페이크나 누디피케이션(알몸 조작 기술) 등 다차원적 폭력이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온라인 공격을 받은 여성 기자의 20%가 현실의 물리적 폭력을 경험하고, 이는 자기검열로 이어진다”며 “피해 당사자가 직접 악플과 싸우지 않도록 조직이 개입해 증거 수집을 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선 한국여성기자협회 회장(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안전한 일터를 가꾸기 위한 노력을 협회 차원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뚜벅이 4년간 깨달은 마포 현안 해결… 첫 결재는 정비사업”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뚜벅이 4년간 깨달은 마포 현안 해결… 첫 결재는 정비사업”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진짜 행정가’ 화려한 복귀걸으며 주민들과 속 깊은 이야기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보답할 것 40여곳 정비사업 속도전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TF 설치원하는 지역, 전문가 파견해 지원상암 소각장, 주민 편에서불편 야기하는 시설은 동의 필요서울시 증설 발표하면 막아낼 것AI 행정 혁신·상권 살리기조례 제정·민원·통합돌봄 AI 활용 기업 더 유치하고 숙박시설 확충 “4년을 ‘뚜벅이’로 다녀보니 안 보이던 것이 하나둘 들어오더라고요. 구청장을 할 때 차를 타고 무심하게 지나쳤던 골목에 무엇이 필요한지 보였고, 걷다가 주민을 만나 한마디라도 더 듣게 됐습니다. 지난 4년간 열심히 보고 듣고 생각한 문제들을 이제 하나씩 해결해야죠.” 유동균(63) 마포구청장 당선인에게 지난 4년은 특별한 시간이었다. 두 차례의 구의원과 시의원을 거쳐 민선 7기(2018~2022년) 구청장을 지낸 그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96%포인트(3397표 차)로 아깝게 패했다. 앞서 3월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 석 달 만에 치러진 선거였기에 ‘바람’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유 당선인은 17일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오히려 약이 됐더라”면서 “50년을 마포에 살아서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구청장에서 내려오고 나서야 더 많은 걸 깨닫게 됐다”며 웃었다. ‘마포 전문가’에서 ‘마포가 키운 진짜 행정가’로 성큼 도약하려는 유 당선인에게 마포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7기 구청장을 하고, 9기로 돌아왔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구민 선택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한시라도 빨리 일을 시작하고 싶다. 구청장직에서 내려온 뒤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알게 됐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오로지 마포 편에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다짐을 지키겠다.” -재선에 실패한 뒤 걷고 또 걸으며 사람들을 만났다고 들었다. “걷기 시작한 것은 차가 없었기 때문이다.(웃음) 뚜벅이를 시작했는데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50년을 마포에서 살았다. 골목의 변화와 주민 삶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4년, 행정은 말이 아닌 결과란 것을, 주민이 체감하지 못하면 성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진짜 많이 돌아다녔다. 천지개벽한 아현동과 공덕동, 정겨운 망원시장 골목, 상암동 빌딩 숲까지 계속 걸었다. 그러다 보니 시민의 눈으로 동네를 볼 수 있게 됐다. 밤늦게 퇴근하는 용강동의 직장인과 경의선 숲길을 산책하는 주민, 활기 넘치는 홍대 거리에 삶의 터전을 둔 상인의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마포가 예전 같지 않다’ ‘겉만 화려해졌지 속은 더 텅 빈 것 같다’는 속 깊은 이야기도 들었다. 그 얘기를 수첩에 빼곡하게 적었다. 그분들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더 실력을 쌓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마포에는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많다. 주민들도 관심이 많다. 정비사업 속도를 올리겠다고 공약했는데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재개발·재건축은 핵심 공약이었다. 아현뉴타운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공덕동과 도화동에 낡은 집들이 아직 많다. 현재 40곳 이상에서 정비계획 수립, 추진위원회 승인, 조합설립인가·승인 등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가 안 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전문가를 파견할 생각이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퇴직 공무원을 정비사업 전문가로 교육해 정비사업 기본계획 수립부터 조합 관련 사항, 분양 공고까지 모든 과정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7월 1일 취임 후 ‘1호 결재’와 첫 현장 행보를 어디로 할지도 궁금하다. “정비사업 속도를 올리기 위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태스크포스(TF)’ 설치가 1호 결재가 될 것이다. 그만큼 정비사업에 진심을 쏟겠다는 의미다.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는 빗물펌프장을 생각하고 있다. 7월은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재난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설의 가동 준비 상태, 배수 처리 상황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점검하려고 한다.” -마포의 최대 현안 중 하나가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문제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가. “대원칙은 무조건 주민 편에서 싸운다는 것이다. 민선 7기 때 정부가 상암에 임대주택 2만 가구를 짓겠다고 해서 단식까지 했었다. 서울시는 이미 소각장 소송에서 졌다. 법원은 2020년 입지선정위원회 설치·구성 과정과 타당성 조사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해 1심과 2심 모두 원고인 마포 주민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도 3월에 상고를 포기했고, 소각장 건립 계획은 백지화됐다.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 언제라도 소각장 내구연한이 다 되어간다는 이유로 시에서 증설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주민 불편을 일으키는 시설은 무조건 주민들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어렵다고 거치지 않으면 더 큰 저항을 받게 된다. 혹시라도 서울시가 소각장 증설을 불시에 발표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막아낼 것이다.” -민선 9기에 추진할 중요 정책과제를 소개해달라. “먼저 인공지능(AI) 기반의 행정혁신을 추진한다. 한마디로 ‘AI로 더 빠르고, 더 행복한 마포’를 만들 생각이다. 행정의 속도는 주민 편의와 직결된다. AI를 활용해 기본적인 조례를 만들고, 민원 안내나 반복되는 질문, 행정 처리 절차에 대한 설명을 AI가 실시간으로 답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해 드릴 계획이다. 또 통합돌봄 시스템과 산하기관 운영에도 AI를 도입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생활 환경 개선도 빠르게 추진한다. 복합문화체육센터 확대, 노후 주거지역 정비 지원, 골목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사는 동네가 달라졌다’는 걸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 마포의 핵심 관광 자원인 홍익대~한강 벨트를 스쳐 지나가는 곳이 아닌 머무는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홍대의 문화·관광 자원과 한강 수변을 연결한 홍대–한강 문화벨트 조성도 준비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주민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체감했다. 마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구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다가 운동과 음악 교육을 공공에서 책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산동에 설치할 복합문화체육센터에 수영장을 넣어서 수영을 배울 수 있게 하겠다. 관내 학교들과 협력해 마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 악기 하나는 다룰 수 있게 만들겠다. 수영과 음악이 학생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포 상권이 예전 같지 않은데. “캠페인 때 현장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보니 숙박 시설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홍대나 합정, 망원동 일대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지만, 저녁이 되면 다른 지역으로 다 빠져나간다. 외국인 관광객이 이곳에서 잠을 자면 지역 경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아무래도 큰 회사가 들어오면 소비가 더 늘어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주민들, 함께 일할 공무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주민들께는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갈등보다는 통합을, 경쟁보다는 발전을, 보여주기식 행사보다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무엇보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구청 직원들과는 이전보다 더 소통하고 만나겠다.” ■유동균 당선인은 1962년 전북 고창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마포로 이사 왔다. 1987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정당 활동을 시작했고, 1995년 최연소 구의원으로 당선돼 풀뿌리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두 차례 낙선했지만, 심기일전한 그는 2010년 구의원에 다시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시의원이 됐다.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으로 경험을 쌓은 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7기 마포구청장이 됐다. 2022년 재선에 도전했지만, 간발의 차로 패했다. 이후 마포에 지역구를 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실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4년간 뚜벅이로 지역을 훑고 민심을 살핀 그는 6·3 지방선거를 통해 마포구청에 복귀하게 됐다.
  • 통합 앞둔 광주·전남, 민간 경제·직능단체 결합은 안갯속

    오는 7월 1일 광주시와 전남도의 역사적인 행정 통합이 눈앞에 다가왔으나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민간 경제단체, 직능단체 등의 결합은 안갯속이다. 이해관계 충돌과 법적 강제성 부재를 이유로 제각각 행보를 이어 가 민간은 ‘무늬만 통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광주·전남 경제계에 따르면 지역 주요 경제단체 10여 곳 중 실질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한 곳은 거의 없다. 광주경영자총협회와 전남경영자총협회가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실무 협의나 통합 일정을 수립하지 못한 채 정중동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광주경협 관계자는 “사단법인 특성상 행정 구역이 합쳐진다고 해서 곧바로 조직 간 물리적 결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상공회의소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단일 조직인 광주상공회의소와 달리 전남은 여수, 순천, 광양, 목포 등 주요 거점 도시별로 상공회의소가 따로 있어 통합을 논의할 대표 파트너를 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건설협회와 전문건설협회 등 주요 직능단체 또한 수면 위로 통합 의제를 올리지 못하고 있어 민간 부문의 유기적 결합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법적 구속력을 가진 시·도 산하 공공기관들은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광주신용보증재단과 전남신용보증재단 등 금융 관련 출자·출연기관들은 연내 통합 완료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들 기관 역시 임원진 임기 보장 문제, 직원 교차 인사 발령 등 인적 쇄신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들이 산적해 있어 최종 합의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통합특별시 주청사 입지 선정 등 민형배 시장 당선인의 초기 행보가 지역 경제계 전반의 통합 속도를 결정짓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으로 본다. 지역 경제계의 한 원로 인사는 “행정 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에 매몰되기보다 내부 기득권을 과감히 내려놓는 실질적인 결단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민간 차원의 통합 흐름이 조기에 가시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개표소 봉쇄 시위 왜 못 뚫나… 경찰 발 묶은 3가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가 17일로 13일째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지만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도, 경찰도 강제 진입은 주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봉쇄 장기화 배경으로 ▲주최자 없는 시위 ▲서로 다른 요구가 뒤섞인 참여층 ▲강제 진입시 정치적 부담을 꼽았다. ●정치 성향 다양해 대표성 갈등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기존 집회는 경찰이 주최 측과 소통하는 등 조직 대 조직의 관계였지만, 이번 시위는 특정 단체가 아닌 수백, 수천 명의 개별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형태”라며 “협상 상대나 의사소통 창구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대표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전날 진입을 시도했을 때도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체육회는 출입을 허용하자”, “네가 대표냐, 선동하지 말라” 등 언쟁이 벌어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중재로 참가자 다수와 합의에 이르렀지만, 한 여성 참가자는 끝까지 반대하며 출입을 막아섰다. 참가자들의 성향과 요구가 제각각이라는 점도 장기화 원인으로 지목된다. 같은 공간에 모여 있지만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정치 성향이 뒤섞여 있어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실 선거를 이유로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과,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람은 겉으로는 비슷해도 내용은 전혀 다르다”며 “각자의 요구와 문제의식이 달라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조·진상규명 통해 불신 해소해야” 공권력 행사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강제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영식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과 맞물려 있는 데다 서부지법 사태와 같은 폭력 상황도 아니어서 경찰이 강제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행위와 관련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가 국민의힘 의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현 사태를 해결하려면 신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현재로선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조사와 진상규명을 신속히 진행해 국민 불신을 해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주최자 없는 집회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별도의 대응 매뉴얼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육단체 막은 ‘올다르크’ 내사 착수 경찰은 경기장 출입문을 끝까지 막아 체육단체들의 진입을 무산시킨 여성 참가자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여성을 ‘올림픽공원 잔다르크’의 줄임말인 ‘올다르크’라고 부르고 있다.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에 이어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핸드볼경기장을 찾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의 반발에 가로막혀 1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 바닷길 막힌 흑산도… ‘생계’ 달린 수산물 운송도 막혔다

    전남 목포와 신안군 흑산·가거도를 잇는 쾌속 여객선 운항이 줄면서 섬 주민들의 이동권 제한은 물론 생계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다. 17일 신안군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목포~흑산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7척 가운데 3척이 선령 만료 등의 이유로 운항을 멈춘 상태다. 이로 인해 가거도와 만재도, 태도 등 흑산권역 섬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한계치에 다다랐다. 하루 한 번 육지를 밟기도 힘든 해상 고립 상황에 놓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주민들의 생업이다. 주요 소득원인 수산물의 육지 반출 길이 막히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섬 특성상 신선도가 생명인 수산물의 택배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주민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흑산도의 한 주민은 “애써 잡은 수산물을 제때 보내지 못해 상품 가치가 떨어질까 봐 밤잠을 설친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 제때 육지로 보내지 못한 수산물을 냉동시킬 수밖에 없는 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군은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했다. 군은 가장 시급한 현안인 수산물 택배 운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화물선 운항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민간 택배 업체와 선사와 협의해 택배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이다. 오는 10월 추가로 여객선 1척의 선령이 만료되면 운항 중단 선박이 4척까지 늘어나 항로 유지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만큼 정부 차원의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 등 근본적인 해상교통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충전에 관광 혜택… 파주 자유로 휴게소 새단장

    경기 파주시가 자유로 휴게소를 전기차 충전시설과 관광 혜택을 더한 복합 휴게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파주시가 경기도로부터 자유로 휴게소 관리권을 넘겨받은 이후 처음 추진하는 이용환경 개선사업이다. 시는 최근 테슬라 급속충전기 8기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전기차 이용객들이 충전소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에 정보 반영을 요청했다. 관광객을 위한 연계 서비스 역시 개선했다. 지난달 8일부터 자유로 휴게소 먹거리 장소 또는 즉석 매장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지참해 당일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방문하면 이용요금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도록 했다. 휴게소 이용객을 지역 대표 관광지로 유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자유로 휴게소는 2003년 경기도가 파주출판단지 인근 자유로 문산 방면 도로부지에 조성했다. 그러나 2008년 국도 77호선 승격 이후 도로구역에서 제외되면서 소유·관리권을 둘러싼 경기도와 파주시의 갈등이 이어졌다. 이종호 시 도로건설과장은 “자유로 휴게소가 전기차 충전과 관광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스마트 휴게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해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공군 활주로에도 ‘콘크리트 둔덕’ 있었다

    공군 활주로에도 ‘콘크리트 둔덕’ 있었다

    공군본부가 운영하는 비행기지에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이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7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군본부 정기감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5곳의 공군 전용 비행기지에 규정과 달리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돼 있었다. 국방·군사시설기준 및 미국 군사시설 설계기군(UFC) 등에 따르면 항행시설물을 지표면에서 7.5㎝ 높게 설치할 경우 부러지기 쉬운 구조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공군 5개 비행기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는 콘크리트 기초 구조물 형태로 지표면에서 최대 120㎝ 높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항공기가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공군 비행기지의 조류충돌 예방 대책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본부는 2015년 1개 기지에 원거리 및 고고도까지 조류의 탐지·식별이 가능한 조류탐지레이더를 설치했다. 2023년 9월 레이더가 고장났지만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2025년 10월 감사원의 감사가 시작될 때까지 2년 넘게 방치했다. 조종사와 관제사들의 기강해이도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관제 업무를 수행한 관제사 6021명 가운데 음주 측정을 하지 않은 인원은 2236명(37.1%)에 달했다. 또 공군 정비사 3명은 2022년 7월~2023년 6월 새벽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바로 부대에 보고하지 않은 채 오전 업무에 투입됐다.
  • “최악의 당” “나가라”… 장동혁 면전서 치고받은 국힘

    “최악의 당” “나가라”… 장동혁 면전서 치고받은 국힘

    송석준 “사퇴 안 하면 찌질이” 공세박준태 “대안과미래 해체를” 맞불3시간 설전에도 거취 결론 못 내선거 소청은 ‘투표 중단 7곳’ 가닥 6·3 지방선거 이후 2주 만에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장동혁 책임론’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며 3시간가량 진행된 의총은 거취 문제와 관련한 공방 속에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17일 의총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그 발언이 끝나자마자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개발언으로 충돌이 벌어졌다. 송석준 의원이 발언을 요청했지만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이 비공개 진행 의견을 이유로 제지했다. 이에 송 의원이 “불통에 빠져 있어 최악의 당 모습이 됐다”고 반발하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이 “나가서 하라”고 맞받았다. 비공개 전환 후 송 의원에 이어 이종배·윤한홍·신성범·김정재·박형수·권영진·조은희 의원 등은 장 대표 체제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송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퇴하지 않는다면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강승규·이진숙 의원은 의총장에서 장 대표 사퇴를 반대했다. 박대출 의원은 ‘역대 지방 선거 및 대선 결과의 상관 관계’와 ‘당 지지율 변화’ 등 수치를 제시했다.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받은 장 대표는 의총 도중 자리를 떴다. 박 실장은 기자들에게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온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미래를 언급하며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안 없는 미래로 명명하겠다”고 했다. 이에 모임 간사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박 실장을 당장 경질하라”고 했다. 이날 마감 시한인 선거소청 범위를 두고는 광역단체 기준으로 16개 전지역, 투표용지 부족 등 문제가 생겼던 10개 지역, 투표 지연이 발생한 6~7개 지역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토론만 2시간 이상 이어진 끝에 거수 투표했고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대로 투표가 중단됐던 7곳 정도에 대해서만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다만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소청을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드러나더라도 대응할 수 없다는 장 대표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 대표 거취에 대한 당 안팎의 압박은 연일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 출석하며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보수정당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장 대표를 겨냥했다.
  • 한국 사무소 공식 개소 알린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 제한 곧 풀릴 것”

    한국 사무소 공식 개소 알린 앤트로픽 “미토스 접근 제한 곧 풀릴 것”

    앤트로픽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가 글로벌 AI 접근권 논란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앤트로픽이 우리나라에 사무소를 열었다. 또 수출통제 조치가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AI 모델의 접근·관리 체계 논의에 착수하면서, AI 수출통제 문제는 외교·안보 이슈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크리스 차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무소 개소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매우 제한적인 사례”라며 “수일 내(within days) 문제가 해결돼 해당 모델이 다시 이용 가능해질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기관도 참여 중인 글로벌 AI 보안 협력체 ‘프로젝트 글래스윙’ 관련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번 논란은 미국 정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국가안보와 사이버보안 우려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 기관·개인의 접근을 제한하면서 시작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출통제 검토 과정에서 중국 연계 의혹이 제기된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 이런 의혹을 일제히 부인했다. 수출통제 조치에 따른 후폭풍은 거세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G7 정상회의 기간 유럽 외교관들과 최첨단 AI 모델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과 검증된 기관은 최신 AI 모델에 우선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AI 수출 전략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앤트로픽은 이날 한국 사무소를 공식 출범했다.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는 “한국은 이미 AI 기본법을 시행하고 있고 반도체와 인프라, 개발자 생태계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한국을 미국·인도·일본·영국 등과 함께 클로드 사용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로 분류한다. 지난해 분석에서 우리나라의 클로드 활용도는 인구 규모 대비 예상치를 3.5배 이상 웃돌았고, 1인당 사용량 기준으로는 116개국 중 12위였다. 앤트로픽은 영업·기술·정책·운영 조직을 구축하고 한국어 성능 고도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주권 등을 고려해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현재 네이버, 넥슨, LG CNS, 한화솔루션 등이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또 국가AI연구거점 연구진은 클로드를 무상 제공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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