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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신의 중견기업 탐방] ① 한미약품 민경윤 사장

    대한매일은 한국증권분석사회(회장 오호수)와 공동으로 ‘중견기업탐방’ 시리즈를 연재합니다.증권분석사회 리서치담당 김경신 이사(브릿지증권 상무)와 본사 증권담당 기자가 상장·등록기업 가운데 내용(실적)은 좋으나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중형 규모의 기업들을 골라 탐방에 나섭니다.유망기업 CEO(전문경영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무구조는 물론,경영 및 업황·전망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이 시리즈는 주식투자자들과 기업현황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한미약품이 창립 30주년을 맞는 올해 차기 정부의 리베이트 억제 의지 등이 맞물려 제약업종 전반의 환경악화가 예상된다.한미약품 민경윤(閔庚潤·52)사장은 “고가의 오리지널(특허보유 제품) 대신 중저가 약품 사용을 장려하는 정부정책은 제네릭의약품 주력업체인 한미약품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릭 의약품이란? 특허 만료 직전의 오리지널 제품을 제법·제형을 달리해 다시 제조한 것으로 한미약품 제품의 95% 이상이 제네릭이다.로열티를 물지 않아 상대적으로 값이 싸지만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최근 다른 대형사들도 제네릭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오랜 R&D(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우리의 축적된 노하우를 뚫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지표에 비해 매출액 대비 차입금 비중이 높은 듯하다. 2001년 818억원이던 차입금을 지난해 연말 634억원까지 줄였기 때문에 차입금 비중은 27.5%다.이는 상장사 평균 34%를 밑도는 수치다.의약분업전 평균 7∼8개월이던 회전일이 5∼6개월까지 줄어들며 한때 50%를 초과하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비중도 40%로 줄었다.우리는 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증시에 부담을 줄만한 잠재 주식물량이 하나도 없다. ●2001년 5개 관계회사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가 378억원에 이르고 있다.너무 많다고 여기지는 않나. 관계회사 채무보증은 한해동안 무려 168억원이 해소돼 지난해 연말에는 210억원에 그쳤다.(주)한미를 포함한 전계열사가 2000년부터 흑자로 돌아서 2002년 한해 지분법평가이익(계열사 이익을 지분에 비례해 자사 이익으로 잡는 것)만 1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수출비중이 20% 이상인 업체로,환율변동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수출의 절대 규모는 늘었지만 내수성장 영향으로 비중은 2001년부터 18.8%,17% 등 매년 감소세다.수출과 외화차입의 균형을 맞추고 결제외환을 달러화뿐 아니라 유로화로 다변화하는 등 다양한 환헤지(환 위험 회피)를 통해 환율하락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지난 9월 이후 매도세로 돌아선 이유는? 한때 186만주에 이르던 외국인 보유주식수가 최근 120여만주로 줄어든 것은 미국 증시하락으로 자국에서의 환매요청에 시달린 헤지펀드들의 이익실현 때문으로 본다.우리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20% 밑으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고 있다.그만큼 장기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주가가 1만원 이하일 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타이거펀드는 주가가 올라갈수록 지분율을 늘려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이 5만∼10만주 정도에 불과하다.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 계획은 없는지? 거래량이 적은 것은 외국인과 대주주지분률이 각각 20% 이상인데다 장기투자하려는 기관물량이 많아서다.거래량이 적은 대신 주가 기복이 심하지 않아 어지간한 충격에도 급락하지 않는 강점이 있다.현단계에서 액면분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23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공시했는데. 5년마다 시행하는 정기세무조사 결과 기업회계와 세무회계 차이에서 발생한 법인세 추가 납부액이다. ●주식배당을 해오다 2001년부터 현금배당으로 전환했는데. 최근엔 주식배당을 하면 물량부담으로 주가가 떨어진다.기관들도 현금배당을 선호하는 추세다.올해 역시 최소한 지난해 수준(액면대비 20%)의 현금배당을 유지할 생각이다. ●납입자본금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린데다,2002년 연말 주가가 2001년 대비 50%쯤 뛰었는데 배당률이 너무 짠게 아닌가? 우리는 제약업체 중에서도 이익대비 투자비중이 높다.또한 명목은 액면대비였지만 시가와 은행이자율,보유기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다.시가배당률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무엇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길인 지 고민중이다. ●2003년 계획및 추정 매출·순이익·적정주가 등은? 30여개 신약출시를 계획중인 올해 역시 매출 24% 신장 등 지난해같은 고성장 기조가 기대된다.매출과 순이익을 각각 2850억원,285억원으로 전망한다.이는 수출은 달러당 1150원,수입은 달러당 1200원 등 가장 보수적 환율을 가정해 산정한 것이다.적정주가는 주당 순이익에 제조업 평균 PER(주가수익비율)를 곱해 3만 3600원으로 제시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달러 약세로 환차손 ‘비상’

    미국 경제 불안,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등으로 인한 달러화의 가치 하락으로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달러화 하락이 세계적 추세여서 일본 등 경쟁국과의 수출 경쟁력에는 별반 차이가 없지만 환차손에 따른 순이익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경영목표를 세우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를 1달러당 1100원대로 책정하는 등 달러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감안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도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달러=1100원’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현대자동차도 달러화 하락이 지속되면서 이에 따른 환차손을 우려,대응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환율이 지난 해보다 100원 가량 떨어지고 월 평균 7만대 정도의 자동차를 수출한다고 가정할 때 월간 매출액은 9000여억원에서 8000여억원으로 줄어들고 순이익은 7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은 중국 등 경쟁국에 추월당하는 상황에서 달러화 하락에 따른 원화강세로 순이익 감소뿐 아니라 수출경쟁력마저 잃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제조업의 경우 고정환율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과 수출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은 기업의 순이익을 갉아먹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유럽·중국 등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결제대금을 유로화나 중국 원화로 받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키워드로 보는 2002지구촌]④블록화 붐

    지역권별 짝짓기는 냉전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그러나 지난 10년간 정치적 선언에 그치던 통합은 올들어 경제와 안보분야의 통합으로 한단계 발전했다.유럽은 동서의 분단을 넘어 정치 경제 안보 분야에서 하나된 유럽으로가는 초석을 놓았다.블록화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던 아시아와 중동에서도 지역통합이 시작됐다. 올해 유럽은 지역통합의 미래를 보여줬다.지난 1월 1일부터 유로랜드(유로화 사용국가)12개국 3억인구가 단일통화를 쓰고 있다.단일 통화권은 지난 12∼13일 열린 코펜하겐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앞으로 20여개국으로 넓혀질 전망이다. 코펜하겐 정상회담은 현 유럽연합(EU)15개국에 구 공산권과 발트해 연안 국가 등 중·동유럽 10개국이 2004년 EU에 가입하는 것을 최종승인했다.“유럽의 분단은 끝났다.”는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의 선언처럼 EU는 유럽전체를 아우르는 국가연합이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의 군사적 동반관계 구축 합의다.이번 합의로 EU는 나토의 군사시설을 사용하고작전계획을 공유할 수 있다.EU는 지난 99년 6만명의 신속대응군 창설에 합의했으나 나토와의 관계설정에 실패,실행되지 못했다.이제 EU는 인도주의적 목적과 평화유지활동에 사용될 자체 군사력을 갖는다. 이번 합의는 나토의 ‘동진(東進)’과 함께 더 큰 의미를 갖는다.세계 최대 집단안보기구로 대서양 양안의 19개국이 참여한 나토는 지난달 21일 2004년부터 구 공산권 국가 7개국을 신규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냉전시대의 적대국이던 구 소련의 영토까지 안보영역을 넓혀 동구가 더 이상 유럽의 위협이 아니며 동반자임을 확인한 것이다. 아시아에서도 경제통합이 시작됐다.지난달 4일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0개국은 2004년께 단계적인 관세면세조치를 시작해 2010년께에 자유무역지대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인구 18억명으로 세계 최대며 경제규모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EU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6개 산유국 협력체인 걸프협력협의회(GCC)도 15일오는 1월1일부터 5%의 단일 관세율을 적용하는 관세동맹을 출범시키기로 했다.세계 원유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GCC회원국들은 2005년 공동시장 창설,2010년 단일통화 채택도 추진할 계획이다. 물론 지역통합협정이 맺어졌다고 해서 다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회원국간경제력 격차나 외교적 이해관계가 큰 걸림돌이다. 2005년 공식출범하기로 선언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는 농업보조금에 대한 회원국간 이해관계로 협상이 교착상태다.좌파 정권이 집권한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는 출범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2005년 출범은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또 지역주의가 다자주의로 발전하기보다는 지역간 경쟁을 심화시켜 세계적자유무역을 저해할 거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런던증권거래소 크룩생크 이사장 “한국기업 원貨베이스 상장 허용”

    “현재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목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한국 기업은 50여개나 됩니다.한국측 제도만 정비되면 원화 베이스 상장(원화표시 주식예탁증서(DR)발행) 및 매매도 허용할 방침입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가진 돈 크룩생크(Don Cruickshank) 런던증권거래소 이사장은 “뉴욕증시에 비해 해외주식 전체로는 3배,한국주식은 4배나 거래량이 많은 런던시장의 국제화 메리트에 주목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은 표준 대차대조표 작성,SEC(증권거래위원회) 규정 준수 등 자국기업 위주의 까다로운 관행을 요구하지만 영국은 기관투자가들의 평가를통해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런던에서 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한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들이 뉴욕 상장을불필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GDR 형태로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한국기업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하나은행,조흥은행,LG화학,LG전자,KT,포스코,SK텔레콤,만도기계 등 10여개에 이른다.런던거래소는 대기업 외에도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첨단 중소기업 유치에도주력하고 있다.EU(유럽연합) 각국 증시를 통합한 ‘유로넥스트’의 등장으로 런던거래소의 경쟁환경은 크게 달라졌다.크룩생크 이사장은 그러나 “유로화 40%,달러·엔화의 비중이 각 10%대에 이르는 등 국제화된 런던시장의 특성상 EU가 위협 요인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최근 런던 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 입찰경쟁에서 유로넥스트에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스톡홀롬거래소 지주회사인 OM과의 업무협력을 통해 파생상품 수요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 美 부시 2기경제팀 과제/단기효과 노린 경기부양책 펼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경제팀을 바꿨지만 정책의 ‘내용(message)’보다 정책의 ‘전달자(messenger)’를 바꾸는 데 비중을 두었다고 미 언론들은 10일 전했다.경제정책 기조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기보다 2004년 대선을 겨냥해 경제팀의 ‘정치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실업률 6%가 발표된 지난 6일 폴 오닐 재무장관과 로런스 린지 백악관 경제수석보좌관을 전격 사퇴시킨 것은 걸프전에 이기고도 경기후퇴로 1992년 재선에 실패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백악관의 의지로 해석된다.부시 행정부내 불협화음을 없애고 단기적인 효과를극대화할 수 있는 성장위주의 정책이 입안될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겨냥 경기부양책 예고 존 스노 신임 재무장관은 10일 장관직 수락 연설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채용될 때까지 결코 경제상황에 만족할 수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한다고 밝혔다.성장을 중시할 것이며 중소업체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산층 이하의유권자들을 겨냥하는 동시에 자금줄인 모든 기업들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시사했다.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민주당이 대기업 위주의 정책만 편다고 비난해 온 것을 미리 차단하려는의도도 엿보인다. 부시 전 대통령은 1992년 실업률이 7.8%까지 올라가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았음에도 걸프전에 고갈된 재정을 보완하려고 뒤늦게 세금을 올려 원성을 샀다.이라크 전쟁과 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로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했지만 대선선거활동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선거에 이기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세안 통과가 첫 목표 내년 1월 감세정책을 골자로 한 3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 통과가 관건이다.오닐 장관은 재정적자 확대를 우려해 감세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한때 단기 부양책이 경제에 부작용을 줄 것이라고 말했던 스노 장관은이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감세정책에 대한 강력한지지를 표명했다. 백악관이 마련한 감세정책은 주식 배당금에대한 세금을 줄이고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세 인하,설비투자 금액에 대한 세제혜택,기업의 법인세 인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약세 전망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환율시장에서 미 달러화의 가치가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스노 장관의 입장은 달러화 ‘강세’보다 ‘약세’쪽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부시 대통령 역시 2기 경제팀에게 더욱 확대된 국제무역을 원한다고 밝혔다.환율 전망에 대해 재무장관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지만 미국내 수출업계의 지원을 위해 내부적으론 달러화 약세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와는 달리 시장에 대한 직접적 지원보다 관세등을 통한 간접적 보조행태를 취하고 있다.미 철강업체에 대한 직접적 지원대신 수입 철강에 대해 관세를 부과,우회적으로 회생 방안을 마련해 준것과세계 각국에 관세의 철폐를 제안한 게 대표적이다.수출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달러화 약세 전망도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 진다.올해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각각 6.8%,12%씩 떨어졌다. ◆친기업 정책 부작용 우려도 세금인하가 소비자 심리를 부추길지 몰라도 기업투자나 실질적 소비지출의증대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가계소득이 늘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저축에 대한 비중이 커지면 세금감면은 재정고갈이라는 부정적 효과만 낳을수 있다.이라크 전쟁의 불씨가 꺼지지 않는 한 기업투자는 당분간 살아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자칫 섣부른 경기부양책이정책운영의 수단만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스노 장관은 딕 체니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알래스카 유전개발 등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에너지 개발정책이 강행될 경우 부시 행정부는 기업 스캔들 이후 기업 편만 든다는 유권자들의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mip@ ◆스노 신임재무장관 미 신임 재무장관에 9일 임명된 존 스노(63)CSX회장은 최고경영자(CEO)와행정조정관의 능력을 겸비한 실용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에 대한 과다한 징계에 반대하며 규제완화를 주장하는 친기업가적 성향이지만 엄격한 기업윤리와 경영기준의 설립을 강조해왔다. 오랫동안 균형재정을 강조했던 그가 적자재정이 될 수도 있는 조지 W 부시대통령의 감세정책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홍보할지가 미 언론의 관심사다. 스노 회장은 오하이오주 톨레도 출신이며 버지니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조지 워싱턴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공직 경험으로 70년대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교통부 차관보(1975∼1976년)를 지내면서 각종 규제완화 조치를 이끌었고 이때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났다.체니 부통령이 스노 회장을 재무장관에 추천했다.기업가로의 변신은 77년 CSX의 전신인 체시 시스템에 입사하면서부터다. 그는 이곳에서 고속승진을 거듭,91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이후 다양한외부활동을 했다.94∼96년에는 250여개 주요 기업들의 CEO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장을 맡았다.균형재정 강조는 이때 입장이다. 또 지난 6월부터는 엔론 사태로 불거진 미국의 기업윤리 개선을 위해 민간주도로 이뤄진 ‘블루 리본 위원회’ 공동회장이다. 공화당파지만민주당 중도세력,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의 친분 등은 이 과정에서 쌓아졌다. 스노 회장이 재무장관에 임명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친화력에 기반,조지 W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프리드먼 신인 경제수석 스티븐 프리드먼(64) 신임 백악관 경제수석은 월가에서 30년간 잔뼈가 굵은금융통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나 ‘공화당의 루빈’으로 불릴정도로 부시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당내에서 비교적 좌파성향의 경제인으로 분류되는 그는 경제 전반에 대한 거시·미시적 분석이 탁월하고 금융시장의 생리에 대해서도 정통해 경제인들과 미 행정부간의 조율사 역할을 무리없이 해낼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공동 회장으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과 함께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를 이끌었다.골드만삭스 시절 투자금융,인수합병(M&A) 분야에서 명성을 날린 프리드먼은 루빈 전 장관과 20년 이상 한솥밥을 먹은 막역한 사이다. 때문에 ‘루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재무장관 중 한명으로 칭송받는 루빈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폭넓은 경제식견,시장과 미래를 내다보는 냉철한 분석력으로 주가 고공행진을 이룬 공신.프리드먼이 루빈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코넬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젊은 시절 레슬링 챔피언 타이틀을 따낼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1994년 골드만삭스를 그만둔 뒤 현재 마시&맥레넌 회장으로 근무중이며,미국의 대표적 보수 두뇌집단인 브루킹스 재단의 명예이사도 맡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유럽중앙銀 금리 0.5P% 인하

    (프랑크푸르트 AFP 연합) 유럽중앙은행(ECB)은 5일 경기부양을 위해 1년여만에 주요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ECB는 월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조달 금리(레피)를 종전의 3.25%에서 2.75%로 내렸으며 아울러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포인트 인하한 1.75%와 3.75%로 조정했다. ECB 집행이사회는 유로랜드(유로화 가입 지역)의 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경기부양 필요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인하를 통해 통화정책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의 금리인하는 이미 ECB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예견돼 왔다.빔두이젠베르크 ECB총재는 유로권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인플레 위험이 약화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CB는 지난해 11월8일 주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금리를 변경하지 않았으나 경기부양 요구가 커짐에 따라 13개월만에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 유로화 결제 對美시위용?

    북한이 지난 1일부터 북한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달러의 유통을 전면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은 “지난달 25일부터 평양 시내 고려호텔 등에서 달러를 전혀 받지 않고 있으며,시내 외화교환소에서 유로화로 바꾸도록 요구했다.”고 전한다. 북한이 ‘달러를 쓰지 않겠다.’고 나선 배경은 무엇이며,달러를 배제한 경제 개혁·개방이 가능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북한이 달러 결제를 유로화 결제로 바꾼 배경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꼽힌다.첫번째는 미국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중유 공급 중단조치에 대한보복용이라는 해석이다. 다음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한내 달러화를 양성화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많다.체제 반발 세력을 찾아낸다는 ‘사회정화’차원의 시도라는 시각도만만찮다.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가장 눈길을 끄는 분석은 대미 항전(對美 抗戰)용 조치.조명철(趙明澈)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화 계좌의 유로화 전환,무역 상대자의 추가 비용 발생 등 경제적인 측면에선 북한 스스로도바람직하지 않은 이 조치를 강행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없어도,달러화가 없어도 산다.’는 상징적 차원의 대미 시위 성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이동통신을 유럽 방식으로 하자고 한 것도 미국 대신 유럽과손잡고 대외관계를 풀어나가겠다는,같은 차원의 표현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대부분 북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정권이 주민들의 장롱속에 들어있는 달러를 외부로 뽑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약 6억∼10억달러에 이르는 장롱속 달러를 중앙금융권속으로 모아낸다는 것이다. 중국 단둥에서 북한을 드나들며 사업을 해온 한 한인 사업가도 “지난달 25일부터 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전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환전소에서 달러를 북한 원으로 쉽게 바꿔주지 않다가 최근엔 달러를 적극적으로 환전해주는 것으로 볼 때 달러 보유를 취대한 늘리려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 국경지역 사업가들은 최근 경제·개혁에 나선 북한이 달러를 최대한 확보,국가 신인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로화 결제 조치를 최근 개방 흐름속에 느슨해진 북한 체제를 다지기 위한 차원에서 접근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명철 연구위원은 “북한내에서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계층 자체가 어떻게든 북한 외부와 연계가 돼 있고,사회체제 순응형 주민은 아니다.”면서 이번 조치는 사회정화를 겸한 다목적용이라고 분석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 신의주특구와 유로화결제/주민 이주 중단… 담장 작업은 계속

    북한 신의주와 인접한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을 보면 신의주를 짐작할 수 있다.단둥과 신의주는 중국과 북한 모두에 사람과 돈,물건,정보 등이 반드시 거치는 ‘관문 도시’다.하지만 단둥의 급속한 발전과 다르게 신의주는사법·입법·행정 독립권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특구’ 조치로 신선한충격을 던진 것이 무색하게 두 달여동안 소강국면이다.또 양빈(楊斌) 장관의 구금과 북 핵개발 파문 등으로 개발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단둥을 찾아 신의주의 변화상과 전망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둘러봤다. 멀리 보이는 신의주는 고요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한바탕 눈발이 쏟아질 듯한 잿빛 하늘은 함박눈 대신 간간이 싸락눈만 흩뿌렸다.사람들은 아침부터 총총걸음을 옮기고 있었고,시내 곳곳에는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장식물들이 성급히 웃음지으며 손짓하고 있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1㎞ 남짓 떨어진 강 건너에 신의주가 보였다.한 무리의 한국인 관광객들이 단둥에서 유람선을 타고 신의주쪽 10여m까지 다가간뒤 북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안녕하세요.”하며 손을 흔들고 사진 찍기 바쁘다. 자기네 배에 올라타 있거나 강가에 나와 있는 북쪽 사람들 예닐곱명은 무심한 눈으로 쳐다보다가 이런 일에 꽤 익숙해진 듯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하는 여유를 보였다.행색이 초라하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은 중국이나 북쪽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북측은 지난 9월말 신의주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많은 주민들이 신의주에 거주하고 있는 듯,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깥에 나와 분주한 아침을 맞고 있었다.단둥한인회 오인수(吳仁守·51) 회장은 “신의주 특구 주변에 담장을 치는작업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의 확실한 동의가 걸림돌인 듯 주민 이주작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압록강을 가로지르며 단둥과 신의주를 연결하는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를 따라 트럭과 기차가 띄엄띄엄 북한과 중국을 넘나들었다.지난 10월4일양빈 장관의 체포로특구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이 북·중간의 전통적 변경무역 요충지임을 한눈에 알게 하는 장면이었다. 북한에 반출입되는 물자의 80%가 단둥을 거쳐 지나가는 만큼 단둥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개발된다는 것은 북한의 발전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단둥에서만 청류관 등 식당 세 곳과 무역은행,강성은행 등 금융기관을 직접 운영하고 호텔 몇 곳을 간접 운영하는 등 이곳 일대를 경제적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압록강을 따라 길게 동서로 펼쳐진 단둥은 북·중 교역이 이뤄지는 곳만은아니다.외교가의 고급 정보는 아닐지라도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부분에 걸쳐 북한 주민의 생생한 소식이 들어오는 창구 구실도 맡고 있다. 단둥한인회 박정덕(朴正德) 사무국장은 “7·1 경제관리개선조치나 신의주특구,유로화 결제 소식 등은 발표하기 한참 전부터 단둥에서 그런 징후를 감지할 수 있었다.”면서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중,남북 관계의 전망은 구체적인 사실까지는 똑떨어지지 않더라도 대략의 방향은 맞는 경우가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조·중 정상회담을 위해 단둥을거쳐 베이징으로 향한다는 소식이 나돌기도 했다.물론 도로가 통제되는 등구체적인 징후가 보이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지긴 했다. 단둥에서 북한과 모직류 교역을 하는 한인 사업가 A(44)씨는 신의주 특구의 전망에 대해 “중국이 장기적으로 신의주 특구 지정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신의주가 급속도로 개발되면 단둥의 역할이 급격히 위축될 것을 우려해 단둥의 준비를 먼저 마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그는 “현재 단동을 중심으로 하는 도로 건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체적인 준비가 끝나는 2004년 이후 중국이 신의주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양의 유력한 소식통 역시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 신의주 특구를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단둥과 서로 경쟁적인 관계에 있을 수밖에없다고 판단,단둥을 충분히 개발한 뒤 신의주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하는 데중점을 두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단둥의 해는 짧았다.오후 5시쯤 해가 떨어지자 주위는 금세 어두워졌고 전력난 탓인듯 압록강 너머 신의주는 칠흑 어둠속에 묻혔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니 불빛 몇 개가 희미하게나마 반짝였다.이 불빛이 신의주 특구를 통한 북한 경제의 희망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단둥(중국) 박록삼기자 youngtan@
  • 北 달러화 포기, 새달부터 유로화로 외화결제

    북한은 다음 달부터 국내의 상품가치를 유로화(유럽연합 통화)로 표시하고 북한내 외화결제도 유로 중심으로 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22일 “조선(북한)에서 12월1일부터 국내 외화결제의 기본수단으로서 미국 달러를 포기하고 유로로 넘어갈 것이라고 조선 무역은행이 통보했다.”면서 “은행대표들의 말에 의하면 모든 달러계좌는 자동적으로 유로계좌로 평균시세에 맞게 전환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평양과 전국에 있는 외화상점들에서 상품의 가격이 유로로 제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
  • OECD 경제전망/ “세계경제 내년 회복”

    내년에 세계경제는 회복세로 돌아서고,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는 2003∼2004년에도 5%대 후반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실업률과 소비자물가도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21일 발표한 ‘200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경제가 내수성장세 속에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증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올해 6.1%에 이어 내년 5.8%,후년 5.7%로 예상했다.실업률은 올해부터 후년까지 각각 2.9%→2.8%→2.7%,소비자물가는 2.7%→3.5%→3.3%로 전망했다. 그러나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7.2%에 달했다가 내년 4.4%,후년 4.1%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OECD의 한국경제 전망은 2개월 전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최근들어 두드러진 소비심리 둔화 등 요인이 반영되지 않아 현재 상황에 비해 다소 낙관적인 편”이라 말했다. OECD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불확실성(미국-이라크 전쟁,추가테러 가능성 등)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당초 OECD는 올해 하반기쯤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지난해 0.3% 성장에 그쳤던 미국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3%,2.6%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2004년에는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3.6% 성장이 예상됐다.유로지역(유로화를 쓰는 유럽 12개국)은 올해 0.8%,내년 1.8%,후년 2.8%성장으로 차츰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은 올해 성장률 -0.7%로 지난해(-0.3%)보다 더 떨어지고 내년과 후년에도 각각 0.8%,0.9%에 그쳐 저(低)성장과 디플레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美 공화당 상.하원 장악 이후] (중)친기업,자유무역 강화

    ■美 시장개방 압력 강화 ‘불보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자 달러화가 일제히 올랐다.6일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엔화 환율이 121.87엔에서 122.18엔으로 뛰었다.유로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도 6일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공화당의 지지를 바탕으로 부시 행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아울러 자유무역을 앞세워 아시아와 남미 등지에서 농산물 분야 등 시장개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경기부양책 본격화 전망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유세전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백악관과 공화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민주당 때문에 경제정책 수립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실제 지난해 6월 버몬트 출신의 제임스 제퍼스 상원의원이 탈당,상원 다수당의 위치를 빼앗긴 뒤 부시 행정부는 민주당에 의해 여러차례 경제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월 하원에선 1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통과됐으나 상원에서는 폐기됐다.올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 탓이기도 하지만 기업에만 혜택을 준다는 민주당의 강력한 반대가 주요 원인이다.세금감면 등 공화당이 공약으로 삼은 각종 정책 심의도 뒷전에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임기 후반은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국토보안법과 함께 경제 문제는 의회에서 최우선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개인의 소득세뿐 아니라 법인세 인하 등 세제개편,의약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의약처방보조방안,방위산업에 대한 지출비 증대 등은 당장 백악관이 요구하는 쟁점들이다.환경보호론에 부딪혀 논란만 거듭한 알래스카 지역의 에너지 개발법안도 재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월가에서 제약·방산·에너지 관련업체의 주가가 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자유무역주의 바람 게세진다 대외 경제정책에서는 미국의 자유무역주의가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민주당이 연초 무역협정과 관련한 대통령의 ‘신속한 권한(fast track)’에 동의했지만 백악관의 일방적인 무역정책에 대해서는 수차례 경고를 보냈다.의회 장악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더욱 강경 기조를 띨것으로 보인다. 2004년을 시한으로 한 세계무역기구(WTO)의 다자간 협상을 통한 포괄적 관세인하 및 농산물 분야 등의 비관세 장벽 철폐,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과 아세안 국가와의 양자 협상을 통한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이 시장개방 압력의 수단으로 활용될 게 뻔하다.우리나라는 직접적 협상대상이 아니지만 자유무역지대 창설로 시장진출 기회는 상대적으로 잃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의회의 구도가 바뀌었다고 당장 미국과의 국제적 통상마찰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미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정책은 국가간 이해관계보다 사실상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 차원에서 입안된 측면이 크다.철강품목에 대한 관세부과나 반도체 제소 등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사이에 별 차이가 없다.게다가 공화당이 상원에서 60석을 확보하지 못해 공화당의 일방적인 법안 통과는 불가능하다.민주당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얼마든지 독단을 저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의 부담도 적지 않다.경제정책에 대한 책임을 혼자 떠안아야 한다.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도 쉽지 않게 됐다.경기 부양책추진에 따른 재정적자의 위험은 자칫 2004년 대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때문에 대내·외 경제정책에서의 급격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지만 부시 행정부의 핵심 어젠다인 세금감면과 자유무역주의 기조는 꾸준히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mip@
  • 슈뢰더 ‘녹색돌풍’ 타고 재집권

    우파바람이 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실시된 22일 독일 총선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좌파 연정이 승리함으로써 재집권에 성공했다.사민당과 녹색당의 좌파연합은 전체 의석 603석 가운데 306석을 확보했다.반면 보수파인 기독연합(기독민주·기독사회당)과 자민당의 의석은 295석에 머물렀다. ◆슈뢰더의 기사회생-이번 선거는 독일 선거 사상 가장 치열한 박빙의 승부로 기록될 만하다.7월 말만 하더라도 40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 문제 등으로 사민당은 여론조사에서 기독연합에 9%포인트가량 뒤져 있었다.슈뢰더의 재임은 물건너갔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8월 발생한 100년 만의 대홍수는 슈뢰더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줬다.슈뢰더는 이를 통해 국가재난을 극복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곧이어 이슈화된 미국의 이라크 공격 논란을 슈뢰더는 결정적 호재로 활용했다.슈뢰더는 ‘독일만의 길’을 천명하며 이라크전쟁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함으로써 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주목되는 녹색당의 선전-녹색당은 이번선거에서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올리고 최초로 지역구 당선자도 내면서 3위 정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했다.슈뢰더의 재집권에 결정적 힘을 보탠 셈이다.이에 따라,다른 나라에서도 ‘녹색바람’을 부르는 기폭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대홍수가 인간이 만든 기상재난이라는 학자들의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이라크전 참여 반대 여론이 70∼80%인 상황은 환경과 반전운동을 기반으로 하는 녹색당에는 지지율을 높이기에 너무 좋은 여건이었다. ◆만만찮은 가시밭길-슈뢰더는 총리직 연임에는 성공했으나,전체적으로 그가 이끄는 사민당 지지율은 98년 총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슈뢰더로서는 상처를 크게 입은 셈이며,따라서 앞으로 힘 있는 정책추진도 그만큼 어려워지게 됐다.이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벌써부터 경제개혁의 불투명을 예상하며 주가 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을 예고하고 나섰다.무엇보다 슈뢰더 차기 정부의 선결 과제는 400만명을 넘어선 실업자 문제다. 상황이 이럼에도,독일 정부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을 쓰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경기침체로 법인세와 소득세 등 세금 수입이 크게 줄어든 반면 복지예산 증가로 지출은 늘어 연방정부와 주정부 재정엔 빨간 불이 켜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슈뢰더 총리는/ 위기대처 뛰어난 승부사 과감한 정치적 변신 능력과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정치인이다.경기침체와 400만명이 넘는 실업자 문제로 고전하다 금년 여름 100년 만의 대홍수라는 국가적 재난을 맞아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또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세워 당의 지지율을 급속히 끌어올렸다. 이러한 과감한 승부 기질은 어려운 성장기를 거치며 자수성가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1944년 태어나자마자 나치 병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슈뢰더는 세탁부였던 어머니 밑에서 4명의 형제와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백화점 점원 등으로 일하며 야간학교에 다녔고 명문 괴팅겐대학 법대를 나와 76년 변호사 자격증을 따냈다. 63년에 사민당에 입당,정치생활을 시작했고 78년 정열적인 활동과 화술로 사민당 청년조직 의장이 됐다. 98년 총선에서 16년간이나 총리를 지낸 헬무트 콜 의원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한때 급진 좌파를 자처하고 적군파를 옹호하기도 했지만 집권후 정통 사회민주주의 노선에서 탈피,친기업적 색채가 강한 정책을 펴 우파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녹색당 피셔 외무는 - 스타기질로 인기몰이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아슬아슬한 승리 뒤에는 녹색당의 간판 스타인 요시카 피셔(54) 독일 외무장관이 버티고 있었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인 피셔 장관을 앞세운 녹색당은 의회 진출 마지노선인 5% 득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사상 최고인 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코미디영화의 주인공 ‘미스터 빈’을 연상시키는 외모에 유머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실리주의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피셔의 강력한 지도력은 한때 반전·환경운동이나 벌이던 녹색당을 98년 총선에서 일약 제3당으로 약진하며 연립정부의 파트너로 급성장시켰다. 피셔는 반전이라는 녹색당의 기본 이념에 맞서 지난 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에 독일군 참전을 적극 옹호했고,지난해 마케도니아와 아프가니스탄 파병에도 주도적 역할을 해 당 내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하지만 중동평화 중재에 적극 나서는 등 독일 외교의 국제적 영향력을 증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나 고교를 중퇴한 뒤 가출해 택시기사와 공장 노동자,서적 외판원 등을 전전하다 1981년 녹색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김균미기자
  • 외화로 빌려 원화로 갚는다

    “외화로 빌려 원화로 갚으세요.”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사장은 수입업체에 외화로 대금을 치를 일이 생겨 외화를 대출받아야 하지만 걱정부터 앞섰다.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라도하면 환율이 요동칠지 모르기 때문이다.은행 직원은 일단 외화로 빌린 다음김 사장이 유리한 시점에 원화대출로 바꿔 환위험을 없앨 수 있는 상품을 권했다. 최근 1주일새 기업·우리·국민은행이 잇따라 선보인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은 바로 이런 상품이다.은행들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외화차입이 쉬워지면서 외화를 많이 확보한 데다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기업·우리·국민은행에 앞서 외환·조흥·산업은행도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원화보다 싼 금리로 외화를 빌려 자금을 운용하다가 원·달러 등의 환율이 올라 원화표시 금액이 커져 부담스럽다면 원화대출 전환신청을 해 환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예를들어 어떤 기업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10만달러의 외화대출을 받았으나 환율이 1300원으로 오른다면 원화대출로 바꿔 1000만원의 환차손을 피할 수 있다.환율이 떨어질 경우 환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원화대출로 전환하면 그 시점부터는 원화대출 금리를 적용받는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외화대출 대상 통화는 미국 달러화,일본 엔화,유로화 등이다.금리는 달러의 경우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 연 2∼3%대,엔화는 1%대 초반이다.원화로 전환한 뒤부터는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다.중도 상환 수수료는 면제해 주는 은행(우리·기업·국민)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은 기간에 따라 1년에 1% 정도를 부과한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 외화대출을 받았던 고객들은 환율이 급등하면 특별한 대안이 없어 만기가 다가오면 거액의 환차손을 떠안아야 했다.”면서 “그러나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을 받으면 환율이 뛰어도 그에 따른 위험을 기관투자가인 은행에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이 상품을 운용하는 은행은 환차손이 생기면 선물·옵션 등의 거래를 통해 메우게 된다.환율이올라 고객들이 한꺼번에 원화대출로 전환하면 은행들은 외화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어손해를 볼 수도 있다.은행들이 2억달러(우리·외환),1억달러(국민) 등의 외화대출 한도를 정해 판매하고,대부분 은행들이 원화로 전환시키는 금액의 0.3% 정도를 옵션 수수료 명목으로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뉴스라인 / 농협 외화자유적립예금 출시

    농협중앙회는 외화적립식예금인 ‘하나로 외화자유적립예금’을 6일부터 선보인다.외화를 푼돈으로 모아 만기에 목돈을 마련하는 적립식 예금으로,수출입업자나 개인이 평소 여유있는 외화를 적립했다가 수입대금 지급 등 필요할 때 중도에 예금을 해지하지 않고 인출할 수도 있다.대상 외화는 미국달러,유로화,일본엔,영국파운드,캐나다달러 등 5개국 통화이다.
  • 외환보유액 1165억弗 한달동안 10억弗 늘어

    한국은행은 지난 8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1165억 39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한달새 10억 4400만달러가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 운용수익에다 엔화·유로화 강세로 이들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8월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보다 137억 18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美증시 급등 배경과 전망/“바닥쳤다”너도나도 매수 가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9일(현지시간) 일제히 5%이상 급등했다.다우지수는 이날 미국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집중돼 지난 주말보다 5.41%나 올랐다.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5.79%와 5.41% 급등했다.지난 24일 7702.34로 5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4일(거래일 기준)간 1009포인트(13%)급등했다.1933년 이후 4일 상승폭으로는 최고다.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2억주를 유지하고 변동성도 커 주가가 바닥을 쳤거나 아니면 적어도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있다. ■美증시 급등 배경과 전망 ◇급등 배경- 우선 미국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도이체 자산관리회사의 수석 투자전략자 로버트 프로리히는 “투자자들 사이에 바닥을 쳤거나 최소한 바닥 근처에 와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둘째,미국 달러화 강세다.이달 중순 달러당 115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 가치는 29일 120엔대까지 올라섰다. 유로에 대해서도 달러 강세로 반전했다.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당 1.02달러까지 떨어졌던 달러 가치가 29일 현재 0.9792달러로 안정됐다.달러화 강세반전은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회복을 의미하며 국제투자자금이 미국시장으로 유입,미국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투자자 심리도 진정됐다.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통신업체 퀘스트가 2000∼2001사업연도 회계보고서에 문제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발표했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기업실적 개선추세도 한 요인이다. ◇전망-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증시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아직은 불안정성이 높아 언제든지 다우지수의 경우 8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24일 장중 최저치인 7533포인트가 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회계관행이 믿을 정도로 개선됐다고 투자자들이 확신할 때까지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말리 캐피털매니지먼트의 수석투자가 수잔 말리는 “최근의 급등세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건 욕심”이라며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며 완만한 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힘을 받고있는 미 경제의 이중침체(더블 딥)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미 은행협회 산하 경제자문패널은 미국이 올 하반기 3.0∼3.5%의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발표되는 소비자신뢰지수,2분기 GDP 성장률,실업률,개인지출과 소득 등 각종 경제지표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다. 김균미기자 kmkim@ ■기고/ 경제 펀더멘털과 주가반등은 비례 미국 증시의 첫 대폭락은 1929년 대공황 때였다.그해 9월3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다우지수는 2년 6개월 동안 무려 85%나 하락했고,공급과잉에 따른 수요를 유발하지 못해 장기 침체로 이어졌다.반면 87년의 블랙먼데이(10월 19일) 때는 하루에 22.6%나 하락했지만,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했던 때문이다.98년 러시아의 루블화 폭락 위기 당시에도 미국 증시는 블랙 먼데이와 유사한 주가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주가의 하락폭이 큰가,작은가보다는 당시의 경제 구조에 따른 펀더멘털 측면의 비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경제 펀더멘털이 강할수록 하락에서의 탈출은 빨리 나타났으며 경제 위기가 전세계적이고 공급 과잉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회복속도가 상당히 지연됐다. 현재 미국 증시는 IT(정보통신) 산업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족이라는 공황적 측면과 ‘중기적 경기 펀더멘털은 회복 중’이라는 다소 긍적적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특히,기업의 가치대비 주가 수준은 거품이 걷혀가고 있는 상태다.결국 미국 증시는 IT 산업의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이를 확인하기 까지는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주가의 거품이 걷혀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바닥에 가까와 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국 대우증권 부장 ■전문가 진단 엇갈려 미국 증시의 폭등세는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증시의 폭등이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긴 하지만,바닥을 치고 있다는 신호탄의 의미를 담고 있어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경제지표 등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 급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한다. ◇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 미국 증시의 반등은 바닥을 확인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반등도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한국과 미국간의 지수동조화가 강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의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미 다우지수가 9200선을 돌파하느냐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 여부의 변수가 될 것이다. 지난 4월 이후 20일 이동평균선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750선에 매물이 많아 80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장만호 대한투자신탁증권 경제연구소 소장- 국내 증시의 상승탄력이 예상된다.과대낙폭에 따른 반등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미국의 회계부정단절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형성됐고,달러화 약세 행진이 주춤한 것이 미 증시를 상승세로 돌아서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국내 증시도 기술적 반등 이후 다소 출렁거리면서 조정을 받겠지만,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 증시가 공황심리를 어느 정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 미 증시의 급락세가 일단 꺾인 점은 국내 증시의 호재다. 그러나 미국의 설비투자와 내구재주문 증가율 등이 둔화되는 등 경제지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기업의 만족할 만한 이익실현에 따라 일시적 반등 여부를 가려줄 것이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 국내 기업들의 이익모멘텀이 6월부터 급락하고 있어 큰 기대를 걸 수 없다.1994년 폭락장세 때는 종합주가지수 고점대비 주당순익(EPS) 증가율이 18개월동안 상승했다가 이후 19개월간 하락했다.99년에는 12개월 상승했다가 14개월 하락한 적이 있다.따라서 이번 하락기에도 7개월 가량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특히 미 증시와 D램가격 등이 시장의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주가는 최악의 경우 600선이 붕괴된 580선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거꾸로 주변 여건이 좋다면 880까지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주병철기자 bcjoo@
  • 환율 급등… 1弗 1200원, 주가 700선 ‘턱걸이’

    원화 환율이 엔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으로 지난주말보다 9.6원 오른 1200.0원으로 마감됐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장중 한때 17.6원 오른 1209원까지 치솟았으나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1200원으로 내려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일본 주식시장으로부터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119.15엔으로 올라간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엔·유로화를 매각하고 달러를 사려는 세력이 나오면서 원화환율이 급등했다.”고 말했다.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1포인트(0.35%) 오른 700.35로 마감했다. 주병철 박정현기자 jhpark@
  • 성공적 은행합병 유럽에 모범답안

    (파리 김미경특파원) “단순한 ‘덩치키우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창출에 성공한 합병은행만이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맥킨지 유럽담당 매트 베키어(38) 파트너는 은행 합병만이 능사가 아니며 합병을 성공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국민은행에 이어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현재 합병을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영국의 합병은행들을 돌아봤다.유럽 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끊임없는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지난 1995∼2001년 동안 유럽의 은행합병은 20건이 넘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2000년 BNP와 파리바의 합병으로 탄생했다.이 은행은 유럽·미국은 물론 아시아까지 진출,소매·기업금융,보험,자산관리 등 폭넓은 영업을 펼치고 있다.필립 아규니에 부행장은 “합병이후 유럽시장에서 순익 규모 2위에 올랐다.”며 “유로화 출범이후 국가내 합병에서 국가간 합병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페인 대표은행인 BSCH는 99년 스페인 1위BS은행과 3위 BCH은행의 합병의 산물.이례적으로 통합전 BS와 BCH 명칭을 각각 이용하고 있다.서로 경쟁체제를 유지해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그러나 전산통합·점포폐쇄는 신속히 추진했다. 포르투갈의 BCP는 여러개 은행을 합병한 큰 은행그룹으로 6개의 다른 은행이름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이들 다른 브랜드의 은행들은 소득계층별로 고객을 세분화해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다만 통합과정에서 직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팀을 구성하고,임원·직원간 적극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쳤다. 95년 영국 Lloyds와 TSB그룹이 합병한 Lloyds-TSB는 인위적인 인력감축이나 점포폐쇄를 피했다.대신 전산·후선업무 통합을 먼저 추진,비용절감 효과를 높였다.합병후 4년간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직원 1만여명과 점포 600여개를 줄였다.14개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중복기능을 없애 연간 10억유로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합병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위험도 크다.합병은행 대부분이 점포축소 등에 따른 불편으로 초기 10∼30%의 고객을 잃었다.합병과정에서의 조직내 갈등과 구조조정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맥킨지 베키어 파트너는 “전산통합은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실패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목표의 70% 정도를 예상해 점진적인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합병후 10% 이상 줄어드는 영업력을 보완하기 위해 핵심인력을 잘 유지해야 하며,조직간 문화적인 갈등을 극복하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aplin7@
  • 원화강세 하반기에도 지속 IT·반도체 빼고 모든산업 위축

    원화절상 추세가 지속되면 IT(정보기술)와 반도체를 뺀 모든 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원화 강세속 산업활동전망’자료를 통해 하반기에 원화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주요산업의 회복세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기업의 채산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금리 하향안정세 지속과 함께 기업은 유로화 결제 비중을 늘리는 등 환리스크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IT·반도체 웃는다- 유일하게 IT와 반도체 부문만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정보기술 분야의 경우 세계 IT경기의 완연한 회복세와 PC업그레이드 수요증가로 하반기 수출이 4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수는 보조금 규제 강화에 따른 무선통신 기기의 수요위축으로 1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IT경기 회복과 세계적인 PC교체 및 이동전화 단말기 수요증대로 국내 주력 수출품인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생산·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자동차·건설 침체전망- 자동차는 세계경기의 점진적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원화절상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내수가 위축될 전망이다.조선은 2001년 하반기 수주가 침체된데 따른 기술적 반등은 기대되지만 원화절상으로 경쟁력이 저하돼 수주회복 지연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환율하락,통상마찰 등으로 수출이 줄어들지만 내수증가가 예상돼 소폭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은 국내 및 해외건설 수주 모두 성장세가 둔화돼 하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수출 유로화 결제 확대, 미국발 악재 대기업 비상

    국내 대기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미국의 주식시장 급락과 달러화 약세등 미국발 악재가 기업들에게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당장 하반기 경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수출환경 악화와 미국내 소비위축에 이어 내수마저 침체된다면 매출목표 등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 삼성은 원·달러환율을 1150원으로 예상하고 올해 경영계획을 세운 만큼 달러화 약세에 따른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최악의 경우 환율이 1000원선까지 내려가도 버틸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원화가 100원 절상될 때마다 1조 2500억원의 매출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유로화 결제를 확대하고 긴축경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LG는 미국 경제불안이 미국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 수출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달러화 약세에도 버틸 수 있는 제품차별화와 원가경쟁력 확보,유로화 결제확대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그러면서도 핵심경쟁력확보와 신사업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올해 8300억원으로 책정했던 R&D(연구개발) 비용을 500억∼1000억원 더 늘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달러약세를 만회하기 위해 유럽 수출을 본격화하고 유로화 결제비중을 높이는 등 수출지역 다변화와 환위험 해소에 주력할 방침이다.또적극적 시장공략을 위해 광고물량을 늘리고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도 나서는한편 품질향상과 딜러 확충 등을 통한 고객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내수중심 기업은 다소 여유- SK는 수출비중이 적기 때문에 대기업중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다만 SK글로벌은 ‘환차익도 없지만 환차손도 없다’는 방침아래 선물환 거래,스와프 거래,네팅 등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환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한화와 동부도 내수 중심인데다 평소 구조조정과 보수적 경영기조로 사업을 이끌어왔기 때문에 크게 위협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해운업계는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배 구입을 위한 비용이 달러부채로 잡혀있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수익구조 개선효과가 있기 때문이다.특히 각각 22억달러와 24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상반기의 달러약세가 지속되면 각각 연 2800억원이 넘는 수익개선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결국 믿을 건 제품경쟁력- 전문가들은 결제통화 다변화 등은 일시적인 방편이라고 지적한다.달러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제품의 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許^^國) 거시경제연구센터소장은 “달러화 약세 상황에서 수출기업이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달러표시 가격을 올려야 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제품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박건승 강충식 김경두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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