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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청대는 세계금융] 자금난에 우는 중소기업들

    [휘청대는 세계금융] 자금난에 우는 중소기업들

    중소기업들이 고환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면서 수지 타산을 맞추기 힘들다. 국내외 경기 불황에 따라 수출 물량은 물론 내수 역시 급감,‘경영 빙하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국제 금리 상승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갈수록 극심하다. 환율과 경기, 금리 등 ‘3중고’에 시달리는 중소업계는 “차라리 폐업하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올 주문 물량 작년보다 30% 감소 서울에 본사를 두고 다이어리와 수첩 등을 주로 생산하는 중견 중소기업 S사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폭탄’을 맞았다. 지난 7월부터 종이납품 업체들이 환율 상승에 따라 종이값을 조금씩 올리면서 상반기 3만 5000원이던 인쇄용 전지 500장 가격이 4만 5000원으로 뛰었다. 내수 경기 침체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종 특성상 연말에 번 돈으로 일년을 나지만 올해는 주문 물량이 지난해보다 30%나 줄었다.170억원 수준이었던 연매출 역시 120억원 정도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 이 바람에 4분기 필요 인원을 3분의1이나 줄였다. S사 김모 감사는 “지난해에는 7억원 정도 순익을 봤지만 올해는 마이너스 수지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난 금융위기 때는 금융만 어려웠지 실물은 나쁘지 않아 1998년도에 바로 회복됐다.”면서 “그러나 금융과 경기 둘다 문제가 발생한 요즘이 20여년 회사 생활 중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20년 회사생활 중 가장 어렵다” 독일 등 유럽 쪽에서 들여온 기업·대학 등에 연구개발(R&D) 장비와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는 S사 김모 대표는 사정이 더 안 좋다. 지난해와 대비해서 달러보다 유로화가 더 많이 뛰면서 요즘은 사실상 ‘마이너스 영업’ 상황에 빠졌다. 김씨는 “지난해 유로화 가치가 낮을 때 1유로당 1250원 선이었지만 지금은 1750원으로 40%가 올랐다.”면서 “특히 3개월 전에 대기업에 1억원 정도의 장비를 납품하고 다시 유럽의 제조사에 이를 송금하려고 하니 1억 3000만원으로 불어 있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청담동에서 고급 맞춤복 의상실을 경영하고 있는 의상 디자이너 이모씨는 환율 폭등으로 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들여오는 옷감과 부자재 등의 비용이 지난해보다 2배가 올랐다. 올 가을 원단은 봄에 미리 해외에서 주문해놓고 대행사를 통해 6개월 뒤인 10월 쯤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폭등의 소나기를 그대로 맞았다. ●공포감 키우는 은행 여신 축소 중소기업들은 금리 폭탄에도 그대로 노출이 돼 있다. 연 매출액 8000만달러 규모로 미국 쪽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의류를 수출하는 N사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외화대출 금리를 5%에서 9%대로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리보 금리(런던 은행 간 금리)가 2.5%에서 4.5%로 치솟고, 은행 가산금리 역시 1.5%에서 4% 가까이 오른 탓이다. 외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가능한 N사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외부에서 물건을 하청받는 업체들은 외국 바이어들도 주문을 꺼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여신이 줄어드는 일이다.N사 자금담당부 최모 차장은 “얼마 전 한 시중은행에서 20억원의 여신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월 6000만원짜리 적금을 들라고 제안이 왔지만 이는 대출 이자도 받고 적금도 담보로 확보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황당한 조건”이라면서 “그러나 돈 꿀 데가 마땅찮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마다할 수 없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원화와 외화 대출 폭을 늘려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美 구제금융안 부결] 美 ‘블랙먼데이’…세계가 휘청

    미국 정부가 요청한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됨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 빠져들었다. 유동성 압박으로 주가가 폭락하고, 안정자산인 금값이 치솟았다. 원유값은 무려 10달러나 떨어졌다. 미국 금융업계 사상 최악의 ‘블랙 먼데이’로 기록된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의 월스트리트는 통제불능 상태였다. 다우존스는 지난주 종가보다 777.68포인트(6.98%) 빠진 1만 365.45로 거래를 마쳤다.2005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9·11테러 이후인 2001년 9월17일의 684포인트 하락폭을 넘어섰다. 종가가 7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SP지수는 29일 106.59포인트(8.79%) 떨어진 1106.42를 기록했다.2004년 10월 수준으로 지수가 역행했다.SP500지수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동안 자그마치 7000억달러가 허공으로 사라졌다. ●다우존스 지수 반등세로 출발 나스닥은 199.61포인트(9.14%)가 하락하면서 2000선이 무너져 1983.73을 기록했다.2005년 5월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30일 뉴욕증시는 미 하원이 금융구제법안을 재상정할 것이라는 소식에 반등세로 출발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오전 현재 237.43포인트(2.29%) 오른 1만 602.88을 기록했다.SP지수는 1137.41로 31.02포인트(2.8%) 올랐다. 나스닥도 54.5포인트(2.75%) 반등해 2038.23을 기록했다. 또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9.36%가 떨어져 9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캐나다의 토론토증시도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6.9%가 빠지는 등 미주 지역의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4.12%(483.75포인트) 수직 하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5년 6월9일 이후 최저치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가 3.54%,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타임지수는 0.1% 떨어졌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석유가격도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된 뒤 30일 오전엔 다소 오른 배럴당 98.68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NY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주 종가보다 5.90달러 오른 온스당 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장외 전자거래에서는 금값이 9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신용경색으로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는 유로화 3개월짜리가 29일 5.22%까지 치솟은 데 이어 30일 오전에도 5.27%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공황´은 없다” 칼럼니스트 제이슨 즈위그는 이날 “월가(街)는 죽었다.”로 시작한 월스트리트저널 칼럼에서 “도미노의 마지막은 심리적인 붕괴”라면서도 “또 다른 ‘대공황’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공황을 예언한 로저 밥슨과 같은 비관론자가 없고, 시장이 단지 10∼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될 뿐 아무도 대공황 때처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썼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日 명품불패 신화 흔들

    세계에서 가장 큰 명품시장이라는 일본의 ‘명품 열기’가 퇴조하고 있다. 대표적 명품 에르메스, 구치, 티파니, 샤넬, 카르티에, 루이뷔통 등이 일본에서 고객 부족에 찌들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루이뷔통 브랜드를 갖고 있는 LVMH는 올 상반기 매출이 6% 떨어졌다. 루이뷔통 매출 하락은 LVMH가 1978년 일본에 상륙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1980년대 이후 세계 명품시장의 4분의 1을 소화해 왔다. 나머지는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고유가 덕을 톡톡히 챙긴 러시아와 중동의 신흥시장이 맡아 왔다. 명품의 수요 감소는 그 동안의 ‘명품 불패’ 신화에 역행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명품 시장은 갑부들의 소비 역량 덕분에 경기의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사실 일본의 명품 바람은 좀 과한 구석이 있었다. 평범한 사무직 여성들도 몇년 동안 돈을 모아 명품을 사들이곤 했다. 특유의 사회상에서도 기인한 바가 컸다.‘패러사이트 싱글(부모에게 기생하는 독신)’들은 대출을 해서라도 아낌없이 명품에 돈을 썼다. 자녀를 갖는 여성이 적어지면서 경제적 여유를 명품에 쏟았다. 최근 일본의 명품 매출 감소는 장·단기적 악재가 겹쳐 있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다가 최근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부유하며 패션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감소하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도 더욱 까다로워졌다. 패션잡지 모나클의 아시아 편집담당 피오나 윌슨은 “일본인들이 품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의 명품을 입던 시절은 지났다.”면서 “고객들이 기술력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19% 성장한 코아치를 이같은 예로 들었다. 일본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자 루이뷔통과 구치는 저렴한 상품군을 내놓았다. 또 브랜드로 고객을 끌 수 있는 중소 도시로 진출하고 있다. 나아가 수요 감소로 고전하는 일본 등 선진국보다는 어떤 가격대에도 열광하는 신흥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원화 가치 ‘나홀로 추락’

    세계적인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등은 물론 최근 정치적으로 큰 혼란을 겪은 태국 바트화 등 개발도상국 통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국 구제금융안에 대한 기대가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 위험요인이 미리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금융불안이 가라앉기 전까지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리 경제에 상시적인 악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위기·유가상승이 원화 가치 끌어내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70원 상승한 11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45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뒤 1147∼1152원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가 115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국제 원유가 급등 때문.22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무려 16.37달러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외국인이 2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다른 통화에 대해서도 원화는 큰 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화 대비 엔(100엔 기준) 환율은 전날보다 21.16원이나 오른 1090.86원에 거래됐다. 유로화와 위안화 역시 각각 46.06원,1.37원 뛰었다. 심지어 바트화 역시 전날보다 0.47원 상승하며 34.19원을 기록했다. 원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덩달아 다른 나라 화폐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 확대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화에 대해서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외국인은 올해에만 29조원(약 264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화 부족을 초래했다. 이들은 월가발(發)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투자자금을 일제히 회수하고 있다. 무역적자 요인도 큰 리스크다. 수출 둔화와 외국인 이탈이 겹치며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의 ‘쌍끌이 적자’가 발생, 달러화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유가 상승도 악재다. 유가 등 안정자산이 상승한다는 것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지만 원유 수입 부담이 높아지는 게 더 크게 부각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 가치 상승과 하락이라는 상반된 두 현상에 대해서도 원화는 일관되게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전문가 ‘1200원까지 간다’ 환율이 어느 선까지 오를 것이냐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서울 지점장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환율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에 경상수지 적자 확대라는 요인이 강하게 작용,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인 상승 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환율 1200원대 상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 장재철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1200원대에 근접하는 경우는 미국 금융위기가 더 심화되면서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사의 추가 도산이 발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면서 “4·4분기에 유가가 하강 안정세에 접어들면 경상수지 적자가 소폭 개선될 것인 만큼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 ‘1150원 이상은 무리’라는 공감대가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장 연구원은 “국내 외환시장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와 강하게 연동돼 있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국제 금융불안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미국發 금융위기] 환율 급등은 경제 기초체력 약화 탓

    ■원화가치 급속하락 왜 ‘9월 위기설’을 넘긴 한국 금융시장은 이제 위기의 그림자만 어른거려도 출렁댄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한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의 여파로 나타난 주가 폭락현상은 한국 중국 등 신흥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문제”라고 지적하며 “패닉(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질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환율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 약화를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대표적인 금융지표다. 지난 9개월 동안 원화 가치 하락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불안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지속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동성이 좋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환율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환율이 올라가면 국제유가 하락분을 상쇄하기 때문에 물가안정도 어렵게 된다. ●선진국 수준으로 버티는 주식시장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많이 팔고 있지만, 신흥시장만 비교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26.9%로, 타이완의 32.3%에 비해 덜 떨어졌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6일 기준으로 연초보다 62.2% 폭락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이다. 러시아는 -50.6%, 홍콩은 -34.2%다. 선진국과 비교해도 한국 유가증권시장의 하락률은 견조하다. 금융시장 불안의 진앙지인 미국은 연말 대비 -17.7% 하락했다. 일본도 -24.2%, 영국은 -22.2%다. ●원화가치 작년말 대비 -19% 그러나 환율은 주식에 비해 불안하다. 주요국 중에서 달러 대비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원화는 지난해 말 대비 16일 현재 -19.3%다. 한때 외화위기설이 나돌았던 태국도 우리보다 덜 떨어져 -13.39%에 그쳤다. 호주 달러화 -8.22%, 영국 파운드화 -9.96%, 러시아 루블화 -3.96%, 유럽연합의 유로화 -2.97% 등이다. 일본의 엔화와 중국의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각각 4.95%,6.64% 올랐다. 타이완 달러화도 1.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원화의 가치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원화의 절하 요인들은 사실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이 허약해진 탓이다. 고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수지가 건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올 상반기에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고, 외국인 주식·채권투자 등 포트폴리오투자(간접투자)도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경상수지가 적자일 때는 자본수지가 흑자가 돼야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게 된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4분기(10∼12월)에 나타나면서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환율하락(원화 가치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유가하락이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촉발되기 때문에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경제의 경우 원화가치 상승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질러볼까 好好 수입차값 下下

    하반기 소비심리 급랭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잇따르면서 수입차업계도 일부 전략차종의 차값을 낮추는 등 고객 붙잡기에 적극 나섰다. 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최근 ES350의 2009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을 내렸다. 기존 6120만원에서 5770만원으로 350만원 인하한 것. 도요타 일본 본사가 상용차 모델에 국한하긴 했지만 원자재가 상승 부담 등을 들어 일본내 판매가를 올린 것과 대조된다. 한국도요타측은 “원자재가 등 가격 인상 압박에 노출돼 있는 것은 (본사와)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수입차 시장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해 차값을 전략적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프리미엄보다 상위모델인 슈페리어는 차값(6520만원)을 동결했다.“사양이 강화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인하된 셈”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슈페리어 모델은 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차 지붕 전체가 유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닛산 등 올가을 한국시장 진출이 예정된 다른 일본차의 가격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런가 하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국내 인기모델인 파사트 2.0 TDI(디젤)의 차값을 낮춘 특별모델(스페셜 에디션)을 최근 내놓았다. 대당 4190만원이다. 일반모델(4450만원)보다 260만원 저렴하다. 폴크스바겐측은 “성능은 동일하되, 뒷좌석 전동 선블라인드 등 일부 사양을 조절해 차값 부담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70대 한정 판매다. 아우디코리아도 다음달 초 출시하는 A3 해치백(트렁크 창문과 문이 붙은 채로 위로 열리는 스타일) 모델의 판매가를 3950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우디측은 “유로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년새 24%나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급등했지만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대한 차값을 낮췄다.”고 밝혔다. 추석을 명분 삼아 차값을 우회 할인해주는 곳도 있다.GM코리아는 이달 한달동안 캐딜락 등을 사는 고객에게 250만원 상당의 취득·등록세를 지원해준다.볼보자동차코리아도 S80 D5와 XC90 D5 구매고객에게 같은 세금을 깎아준다. 푸조는 연비왕을 뽑아 1년 기름값을 대준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경제지표 깜짝호조… “헷갈려”

    美경제지표 깜짝호조… “헷갈려”

    중요한 경제지표가 전체적인 흐름에서 동떨어지게 나타나면 분석이나 전망도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요즘 하강기에 있는 미국경제가 딱 그렇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경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수치 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일관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다. 지표들이 헷갈리게 나오니 전망도 엇갈릴 수밖에 없다. 28일(현지시간)에는 2·4분기 경제성장률이 깜짝 놀랄 만큼 좋게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 호조와 세금 환급 조치에 힘입어 3.3%를 나타내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당초 상무부의 추정치인 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며,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2.7%보다도 높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8%를 기록했으나 4분기 -0.2%, 올 1분기 0.9%로 부진했다.2분기 성장을 이끈 것은 수출이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는 부진했으나 2분기에 13.2%로 급등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3억 7660만달러로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런 ‘깜짝 호조’에도 아직은 미국경제가 탄탄한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올해 말까지 미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다른 전문가들도 4분기에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것으로 본다.2분기 수출 호조는 달러 약세의 영향이 큰데 최근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다시 둔화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한국은행 역시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대에 머물고 내년 전체 1% 전후의 부진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권성태 한은 구미경제팀장은 “미국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반적인 상황에 비춰볼 때 당분간 미국경제는 지속적인 하강국면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수지 호전과 이에 따른 국내 신용위험 감소, 소비심리 회복 가능성 등을 들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2분기 유럽경기 둔화의 주된 원인이 됐던 고유가와 유로화 강세가 일단 주춤한 상태이기 때문에 유럽경기가 반등하면 미국경기가 동반회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소비여력 증대, 유가의 상승폭 제한 등 경기회복에 선행하는 잠재적 요소들이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어 미국경기가 급격히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4분기 이후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치솟는 환율 비상] 연초와 다른점은

    [치솟는 환율 비상] 연초와 다른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오르자, 새정부 초기 기획재정부의 달러 매수 개입 등에 의한 환율 상승이 당연했다는 식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과연 그럴까? 연초와 8월 현재 시점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원인들은 비슷하다. 첫째 올해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됐고, 실제 1∼5월까지 경상수지가 적자가 났다.6월 현재 누적적자는 53억달러에 이른다. 둘째 외국인들의 주식매도다. 셋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넷째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원유의존도가 한국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연초와 현재의 다른 점은 뭘까. 연초에는 달러 약세로 전세계 통화가 강세였지만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였던 반면,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달러 강세로 전세계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올해 원화는 한번도 힘써보지 못하고 내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대비 현재 원화는 14.1% 가치가 하락했다. 반면 일본 엔은 3.0% 가치가 상승했고, 유로화도 0.2%, 중국 위안화는 6.6%, 타이완 달러도 3.0%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하락해 국민들 입장에서는 구매력이 줄었다. 물론 수출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발표하기는 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때문에 “정부가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고 지적한다. 한 외환전문가는 “지난 3월에 정부가 급격한 달러 하락을 용인하지 않는다면서 970원선에서 달러 매수에 들어간 것이 첫번째 실책이고,6월 초 1000원을 약간 웃돌았을 때 쏠림(하락쪽으로)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구두개입한 것이 두번째 실책”이라고 했다. 즉, 시장에서 여러 상승요인에 따라 환율이 조금씩 조금씩 조정을 받아가며 상승할 수 있는 것을 상승쪽에 힘을 확 실어주면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치솟는 환율 비상] 환율방어‘실탄’ 200억~300억弗로 줄어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오르면서 외환보유액 활용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 매각은 한강에 돌던지기”라고 비판하며 “국가신용을 지키기 위해 현재의 외환보유액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 외환보유액은 급격히 움직일(줄어들) 수 있으며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가 2600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은 최근 2∼3년 동안 조선업체·플랜트산업계가 미리 외환시장에 달러를 팔아놓은 것(선물환 매도)을 받아줬기 때문”이라면서 “미리 팔아놨기 때문에 생긴 달러 공급의 공백을 한국은행 등에서 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달 7일 한국은행이 기획재정부와 함께 환율시장 개입을 선언할 때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3년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사들인 달러 규모는 580억달러에 이른다. 즉, 환율상승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580억달러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올해들어 이미 약 200억달러 이상 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현재 개입할 수 있는 ‘실탄’은 200억∼3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JP모건 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여론몰이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러나 현재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수준인 만큼 환율상승의 속도조절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75억달러로 최고수준이었던 3월 2642억달러에 비해 약 167억달러가 감소한 상황이다.8월 말에 발표될 외환보유액은 달러 강세로 인해 유로화 표시 자산의 감소와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더 많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실장은 “9월 위기설의 핵심이 외환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인 만큼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개입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해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달러 강세·환율 상승·물가 부담’ 경계해야

    미국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올라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엔 환율 오름세 심리가 강하다. 유럽과 일본의 경기 둔화가 확연해지는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 내림세로 투기 세력이 달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와 관련한 9월 외화 자금 부족설도 달러화 강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환율 상승은 물가에 타격을 줘 서민들의 고통을 크게 할 뿐만 아니라 민간 경제 활동에도 어려움을 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과 유가 하락에 따른 물가 안정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 지난 달 수입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6% 올랐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거할 경우 상승률은 34.1%로 낮아진다. 그만큼 환율 상승이 물가에 주는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문제는 시장 개입으로 수입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달러화에 비해 유로화나 엔화 등의 통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데, 원화만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다. 당국은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 지난 달 처럼 과도한 개입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율이 치솟거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지 예의주시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은 약해졌지만 물가 오름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절기(7∼9월)의 농산물 값 상승과 추석 제수용품 수요,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관건이다. 정부는 가격 인하 효과가 큰 유통구조 개선 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이해 관계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도에만 그치지 말고 이번엔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구조적으로 물가 안정 기반을 다져 외환·경제 정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유가하락·환율상승… 그 뒤를 보라

    미국 달러화 가치의 상승과 국제유가의 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을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와 유가는 하반기 이후 국내 경기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외부변수들이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일단 우리경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적절한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격렬한 논쟁이 일었던 것처럼 적절한 정책처방을 놓고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 1040원대 육박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 달러화는 원화 대비 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오른 1039.40원으로 마감됐다.5거래일동안 23.50원이나 뛰면서 지난달 7일 이후 한달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도 지난 12일 1.4828달러로 올 2월27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한달 전만 해도 유로는 달러의 1.6배가 넘었다. 유가 하락세도 계속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3달러 내린 110.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5월5일 배럴당 109.77달러 이후 가장 낮다. 지난달 15일 배럴당 140.22달러 이후 한달 새 21.3%나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각각 113.01달러와 111.15달러로 하락,110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 왜? 언제까지?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과 일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고 오랜 달러 약세로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된 것 등을 달러화 가치 상승의 이유로 꼽는다. 유가하락의 원인으로는 현물에 몰려 있던 투기성 자본의 대거 금융시장 이탈, 선진국 경기의 침체에 따른 원유 수요감소 전망 등을 들 수 있다. 달러화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전세계에 걸쳐 구조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워낙 방향성이 강해 우리 정부가 시장에 개입해서 인위적으로 환율을 낮출 여지는 별로 없으며 당분간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 경제의 적자규모가 아직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대에 이를 만큼 큰 데다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대응 ‘충격 최소화´ 처방이 중요” 유가하락이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유가하락은 무엇보다 내수경기 회복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가 침체에 빠진 것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소득이 생산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유가하락으로 실질소득이 늘면 소비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미칠 영향은 좀 더 복잡하다. 원론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는 득(得)이 되고 물가에는 독(毒)이 된다. 수출 채산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원유·원자재·소비재 등의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 즉, 경기에는 플러스가 되고 물가에는 마이너스가 된다. 금융시장에 대한 효과도 예측이 쉽지 않다. 통상 달러 강세는 달러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임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으로부터의 자본이탈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수출증대 등을 통한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거꾸로 자본 유입을 촉진할 수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 실장은 “유가 하락과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 상황이 우리경제에 미칠 종합적인 영향은 각각의 변화하는 폭과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테면 환율 상승이 소폭으로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물가충격은 최소화되면서 경기회복은 빨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경제가 안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각각의 국면에 맞는 정교하고 적절한 경기대응 처방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强달러시대 개막/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달러화가 잃어버렸던 힘을 되찾을 수 있을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선다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쏟아지는 물음이다. 유로 경제가 나빠지는 시작 단계인 반면 미국 경제는 둔화의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둔화에 통화정책의 무게를 둘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ECB가 올 연말에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상품 투자에 ‘올인’했던 포트 폴리오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점을 터닝 포인트로 보기도 한다. 투기 자본이 달러화 대체 투자 자산의 하나인 원유에서 발을 빼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2002년 초부터 6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실효가치는 브레튼우즈 체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로 바뀐 197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명목가치는 유로화에 비해 39%, 영국 파운드에 비해 26.6%나 떨어졌다.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폭인 15.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약(弱)달러 정책의 시발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였다.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4·4분기엔 6.5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미국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4.77%, 올 1분기 4.98%,2분기 4.95% 등으로 낮아졌다. 경상수지 개선 추세가 뚜렷해진 점이 달러화 강세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구조적으로 강(强)달러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장기적으로 유로 존이 확대되면 유로화 수요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달러 또는 유로화 수급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심리적 요인으로 본다. 이처럼 달러화의 운명을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가 유럽과 일본으로 번지는 것이 달러화 강세 원인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달러 강세’ 복병 만났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11일에는 한달 만에 1030원을 넘어섰다. 외환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추세라면 전고점인 1050.40원(7월4일)까지는 쉽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이 오른 1031.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 당국이 지난달 7일 외환시장에 개입을 선언한 후 한달 만에 103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8일 환율이 1032.70원이었고, 그 뒤로는 정부 개입으로 최저 1002.3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도 외환당국은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매도 개입을 통해 1037.50원까지 갔던 가격을 6원 가까이 끌어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내리면 환율도 내리게 된다.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은 달러를 지불해야 하므로 원·달러 환율은 오르게 되는데 유가가 내리면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한달만에 1030원 넘어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40달러에서 110달러대까지 하락했는데 환율은 왜 상승하는 것일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세계적으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강한 달러’로의 복귀다. 외신에 따르면 달러가 지난 7년 동안의 약 달러에서 벗어나 강 달러 기조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과 유럽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화·유로화 등이 모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 약세 때문에 상품시장으로 몰려갔던 투기자금 덕분에 상종가를 치던 국제유가도 달러 강세로 돌아서자 하락하기 시작했다.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완화되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최근의 달러 강세 앞에 이런 효과가 묻혀버렸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또한 “세계 경기둔화로 신흥시장의 경기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면서 신흥시장 통화들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통화도 약세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를 인상하면 환율은 하락한다는 교과서적인 이론도 원·달러 환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금리인상 직후부터 환율은 3일 연속 올라 16원이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이 환율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국제 결제통화인 달러·엔화·유로화에나 통용되는 것이고, 우리 같은 신흥시장 통화에는 적용되는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그루지야 전쟁도 숨은 복병으로 지난 7일 금리인상 이후 정부측의 변화된 태도가 환율 인상을 용인하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한은 등 외환당국이 물가안정을 위해 강력하게 개입해온 달러 매도의 강도가 약화됐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을 한 마당에 외환시장 개입의 필요성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외화운용팀 차장은 “정부의 개입이 지난 2주 동안 약해진 가운데 금리를 인상한 직후부터는 더욱 개입 강도가 약해진 것이 느껴진다.”면서 “외환당국의 누르는 힘이 약해졌으니 달러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쟁이 유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환율상승의 복병은 추가되는 셈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달러화의 부활

    달러가 최근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면서 지난 7년 동안 계속된 달러 약세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달러는 지난 8일 주말장에서 유로에 대해 지난 6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2000년말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유로의 대달러 환율은 한달 전만 해도 유로당 1.60달러를 넘었던 것이 10센트 이상 빠져 1.50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지난 7월 중순 기록인 배럴당 147달러대에서 30달러가량 빠졌으며, 유로권 성장 전망이 비관적인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 판매가 지난 6월 예상 밖으로 늘어난 것을 두고 미국 부동산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달러 강세에 도움이 됐다. BNP 파리바의 이언 스탠너드 수석환전략가는 “미국 침체에 쏠렸던 금융시장의 우려가 이제는 유로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유로권 국내총생산(GDP) 전망이 어두워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가 유지되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상품시장의 단기 투자자금이 대거 환율시장으로 유입되면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만큼 유가 급등세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달러 강세로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원유수입 부담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시대가 끝났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 미국이 장기불황에 빠지는 것인 만큼 미국경제의 성장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달러 약세가 끝났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주병철 이기철기자 bcjoo@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유로존 경기 적신호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로화를 공동화폐로 사용하는 유로존 15개국이 경기 후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다. 특히 최근 유로존 국가의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과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등에 잇따라 빨간불이 켜지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국제 유가와 식량가격 상승,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6월에 4%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으로,1999년 유로존이 출범한 이후 최고치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데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의 잠정집계(공식 발표는 오는 12일)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4.1%를 기록할 전망이다.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유럽연합 27개국의 소비자 물가도 4.3%로 급상승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유로존의 경기 침체를 우려하게 하는 자료는 또 있다. 리서치회사인 마켓 이코노믹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15개국 가운데 독일을 뺀 14개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됐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구매관리자 지수’의 경우 유로존 대부분의 나라에서 50을 밑돌았다. 보통 구매관리자 지수가 50 이하면 경기가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유럽 경제는 호황을 누리다 유가·식량 인상과 달러 약세 등으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 그나마 지난 1분기에는 0.7%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국과 엇비슷했지만 2분기에는 둔화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약 유로존 경제가 침체 상황에 빠지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양대축인 미국과 동시에 경기 침체 국면을 맞게 되는 만큼 세계 경제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유로존의 인플레 상승률이 정체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유가와 식량 가격이 주춤하면서 물가상승률도 주춤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vielee@seoul.co.kr
  • 달러가 줄줄 샌다

    달러가 줄줄 샌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7월 중 외환보유액이 106억 달러 감소했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여기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264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 6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연속 4개월째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6월 말 현재 단기외채가 1750억 달러이고, 외환보유고를 포함한 유동성 자산이 3380억 달러로 약 16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7월에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50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7월 중에 한은은 보유 유가증권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예치금으로 넣어두는 등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8억 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4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나머지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추세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42조 8244억원으로 지난해말 308조 2745억원에 비해 65조 4501억원이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9%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비중이 3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 노르웨이서 가장 비싸

    전세계에서 맥도널드 빅맥 햄버거값이 가장 비싼 곳은 노르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가 세계 45개국 빅맥 지수를 발표한 결과다. 노르웨이는 미국 내 빅맥 가격인 3.57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싼 7.88달러나 됐다. 빅맥 가격만을 따진 노르웨이 크로네 환율은 121% 고평가돼 있었다. 한국의 빅맥 가격은 3.14달러로 45개국 중 중간 수준인 26위였다. 빅맥 가격 기준 원화 환율은 12%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발표하는 빅맥 지수는 전세계에서 팔리는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일정 시점에서 달러로 환산해 미국 내 가격과 비교한 지수다. 달러화 기준 세계 각국의 햄버거 가격으로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적정환율을 산출할 수 있다. 올해 빅맥 값은 달러화 약세, 유로화 강세인 상황을 반영해 유럽에서 특히 비쌌다. 스웨덴이 6.37달러로 2위, 스위스가 6.36달러로 3위, 아이슬란드가 5.97달러로 4위, 덴마크가 5.95달러로 5위, 유로권이 5.34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빅맥 값이 가장 싼 곳은 말레이시아로 1.7달러에 불과했다. 이어 홍콩 1.71달러, 중국 1.83달러, 태국 1.86달러, 스리랑카 1.89달러, 필리핀 1.96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세계적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인기투자처로 부상한 브라질, 터키의 빅맥 값도 비싸 각가 4.73달러,4.32달러나 됐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SJ “美경제위기 전세계로 확산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경기침체가 유럽으로 번지는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경제 위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도했다. WSJ는 세계 제2위 경제권인 유럽 경기가 경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보인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실제 스페인의 최대 부동산·건설회사인 마르틴사-파데사가 15일 도산했으며 이는 유럽의 부동산 버블 붕괴의 첫 희생양이라고 전했다. 또 같은 날 환율이 1유로당 1.6달러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독일에서는 투자자 심리지수가 1990년대 경기침체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소개했다. 또 비용상승과 유로화 강세로 인해 성장동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실제 독일의 블루칩 기업인 지멘스와 헨켈 등이 최근 고용 감축을 실시했는가 하면 유로화 강세,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소비지출도 최근 몇달 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도 유럽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히면서도, 유로화권의 점진적인 경기침체를 점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1.8% 상승하면서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9.2%나 급등,1981년 이후 27년여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세금환급을 추진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15일 경제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또 다른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5일(현지시간) 경제침체와 인플레이션 위험이 동시에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은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6월 경기 하강 위험이 다소 줄었다는 언급을 포기하는 것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kmkim@seoul.co.kr
  • 은행권 외화조달 다시 악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투자은행(IB)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해외채권 투자가 위축되면서 은행권의 외화조달 여건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을 보여주는 5년 만기 외평채 지급보증채권(CDS) 가산금리(프리미엄)는 이달 12일 현재 0.94%포인트로 지난달 20일 0.60%포인트보다 0.34%포인트 급등했다. 국내 기업이나 은행들이 중장기적으로 해외에서 외화를 빌리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외평채 CDS 가산금리는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여파로 지난 3월 중순 1.25%포인트까지 급등한 뒤 신용경색이 완화되면서 지난달 20일 0.60%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등 인플레 우려에 리먼브러더스 등 글로벌 IB들의 실적 부진으로 신용경색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면서 다시 크게 오르고 있다. 외화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3억∼5억달러 규모의 유로화 채권을 발행하려다 연기했다. 엔화채권을 발행하려던 수출입은행과 하나은행 등도 발행을 무기한 또는 하반기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에 대비해 외화대출도 줄이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외화대출 잔액은 4월말 161억 62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156억 4300만달러로 한 달 사이에 5억 1900만달러나 줄었다.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해외사용 실수요 자금이나 제조업체의 국내 시설자금에 한해서만 외화대출을 허용한데다 은행들마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여파로 극히 제한적으로 신규 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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