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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한국경제 ‘3重 가시밭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한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남유럽발(發) 재정위기가 재부각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물가 대란’에 신음하는 우리 경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이 지난 13년간 유지해온 ‘바오바’(8% 고성장 유지) 정책을 접기로 한 것도 향후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중동 정세의 불안과 중국 등 신흥국의 긴축, 남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신흥시장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올해 인플레 전망을 1.8%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신흥시장국에 대한 물가 불안,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 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면서 여전히 적지 않은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에 치명적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을 이끌어 서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월 평균 배럴당 80달러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현재 111달러를 찍었다. 5개월 동안 무려 39%가량 올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중동 사태, 이상 기후 등 공급 측면이 견인한 물가 상승이 사회 전반의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우호적이지 않다.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최근엔 환율상승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월 들어 산유국들의 반정부 시위 확산에 따른 유가 불안과 코스피지수 하락 등으로 7.2원 올랐다.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엔화 강세로 14.3원 상승했다. 3월과 4월에도 ‘환율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강세를 이끌고 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은 3단계 떨어졌고, 스페인의 신용등급은 안정적에서 부정적 전망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7일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7159달러로 전일(0.7149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배당 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금이 환율 상승을 이끌 수도 있다. 올해 외국인 주식배당 규모는 36억 달러(약 4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가장 큰 고민은 고유가와 고물가”라면서 “하지만 최근 나타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弗 지고 銀 뜬다

    弗 지고 銀 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은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정부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미국의 나랏빚이 급증하자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선적 원인이다. 경기회복으로 은에 대한 산업 수요도 늘어나지만 생산은 한정돼 있어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6일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은은 1온스(약 28g)당 지난 4일 2.9%(1달러) 올라 35.3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상승률로는 1980년 3월 6일 이후 최고치로, 2월 한달 동안 5.63달러(20%)가 오른 것보다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이에 따라 금·은 교환비율은 41로 1998년 2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환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금값에 비해 은값의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달러 약세’ 스위스 프랑 가장 큰 혜택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교환비율 하락이 더 빨리 진행됐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은이 금과 함께 화폐로 통행되던 19세기 후반, 교환비율은 15를 기록했었고 은 가격 조작사건이 발생한 1980년 1월에는 온스당 4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은값 상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달러가치 하락으로 금이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면서 금보다 싼 은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또 은은 전자부품, 의료기기 등 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면 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은은 아연, 연 등 다른 금속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다. 반면 달러는 다른 통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달러당 스위스 프랑화 환율은 0.92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0.9230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 거래일 6일 만의 기록 경신이다. 스위스프랑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 연말에도 강세를 보인 바 있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리비아 사태로 촉발된 중동발 불안이 확산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이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엔화, 유럽연합의 유로화에 대한 최저환율 경신도 점쳐지고 있다. ●S&P “美 신용등급 내릴수도”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의회에 서한을 보내 국가채무 한도를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서한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미국의 나랏빚은 14조 250억 달러(1경 5820조원)로 의회가 정한 나랏빚 한도와의 차이가 3350억 달러에 불과, 올해 3~5월에 한도를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4% 수준이다. 미국은 재정적자 외에도 경상수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정부가 나랏빚에 대해 신뢰할 만한 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음을 경고한 상태다. 고희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 정부 채무 급증은 미국의 대외 신인도 하락과 달러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달러 특권 과도”… 기축통화 개편 ‘서막’

    “달러 특권 과도”… 기축통화 개편 ‘서막’

    환율 전쟁에 이어 기축통화 개편을 놓고 미국과 신흥시장국 간 힘겨루기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기축통화 개편을 다루는 국제통화시스템이 집중 논의된다. 달러화에 대한 신흥국들의 전면적인 공세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우선 기축통화 개편을 위한 국가 간 ‘연합전선’이 가시화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프랑스와 중국은 18~19일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를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신흥시장국의 통화 위상이 확대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3의 국제통화로 불리는 SDR는 미 달러화,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 등 4개 통화로 이뤄져 있다. 주요 2개국(G2)에 등극한 중국이 자국의 화폐를 SDR에 편입시킬 경우 국제통화시스템에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에 대한 협공을 위해 프랑스와 중국은 다음 달 기축통화 개편 관련 세미나를 개최, 글로벌 어젠다로 확산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현재 미국 달러화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국제통화시스템에서 앞으로 신흥시장국 통화의 위상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행 종합분석팀 노진영 과장과 채민석 조사역은 17일 ‘국제통화시스템 변경 논의의 배경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미 달러화 중심의 현재 국제통화시스템은 기축통화국에 과도한 특권이 주어지고, 신흥시장국에 외환보유액을 과다하게 보유할 수밖에 없는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간 환율 분쟁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를 조정하기도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외환거래의 85%가 달러화로 이뤄지면서 미국 달러의 영향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래 국제통화시스템의 시나리오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등이 미 달러화의 역할을 상당 부분 대신하는 경우와 국제적 합의로 국제통화시스템을 설계하고 초국적 기축통화를 창출하는 두 가지를 꼽고 있다. 노 과장은 “이들 방안이 현 시스템보다 공정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월하지만, 실행이 쉽지 않고 정치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작아 현실적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상당 기간 현 국제통화시스템이 유지되는 가운데 현 체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도 꾸준히 논의될 것”이라면서 “달러화의 역할을 계속 인정하되 신흥시장국의 위상 확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스피 1980선 붕괴 마감…31p 뚝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도공세에 코스피가 급락해 두달여만에 1,980선아래로 추락했다.  특히 이날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분류돼 신흥시장 중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특별대우를 받으며 한국과 함께 매도 대상에서 그동안 제외돼왔던 대만증시도 2% 넘게 급락해 외국인 자금의 신흥시장 이탈 우려를 키웠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31포인트(1.56%) 내린 1,977.19로 장을 마쳤다.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8일(1,955.72) 이후 최저치다.  이날 지수는 상승출발해 장중 2,021.42까지 올라가며 기술적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 매도 폭이 커지면서 순식간에 30포인트 넘게 무너져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6천1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나흘간 순매도 금액이 2조2천억원을 넘어섰다.개인이 3천79억원,기관이 3천7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준금리 상승 가능성 등으로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실현할만한 여건이 조성된 데다가 북한 리스크,이집트 사태 혼미 등의 악재가 새롭게 부각된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추겼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지만 다음달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에 증시에는 큰 호재가 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97포인트(0.95%) 내린 517.73으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 증시는 휴장하고 대만 가권지수는 2.57% 급락했다.홍콩 항셍지수와 H주 지수도 각각 0.28%.0.16% 하락한 채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현재 0.31%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포르투갈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신용위험과 이집트 사태에 대한 불안심리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면서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에 비해 11.55원 오른 1,128.55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 외환보유액 3000억弗 육박

    외환보유액 3000억弗 육박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300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한달 전보다 43억 9000만 달러(1.5%) 증가한 2959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기록한 종전 최대치(2933억 5000만 달러)보다 26억 1000만 달러 많은 것이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운용 수익과 유럽 지역의 통화 강세를 꼽았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 수익이 많아졌고,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여 이들 통화로 표시된 채권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다는 얘기다. 신재혁 국제국 과장은 “유로지역 국채 발행이 순조로운 데다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2624억 4000만 달러로 55억 달러 줄었고, 예치금이 285억 9000만 달러로 96억 달러 늘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말 현재 중국과 일본, 러시아, 타이완,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北, 서울 멜라트銀 통해 무기판매금 받아”

    북한이 모두 250만 달러(약 27억 8000만원) 상당의 대(對)이란 무기 수출 대금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통해 송금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 드러났다. 노르웨이 일간 아프텐포스텐이 17일 공개한 2008년 3월 24일자 미 국무부 전문에 따르면 2007년 11월 이란 내 기업인 홍콩일렉트로닉스가 이란 내 파르시안은행 계좌에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으로 250만 달러를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전문은 홍콩일렉트로닉스가 북한 무기 수출의 금융지원을 담당하는 회사인 단천은행의 페이퍼 컴퍼니(장부상 회사)라는 점을 근거로 문제의 대금이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각종 무기의 판매 대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대금은 모두 유로화로 송금됐고, 이 가운데 150만 달러는 중국·러시아 내 계좌로 빠져나갔다. 앞서 미 국무부는 2007년 8월 한국 정부에 모든 이란 관련 금융거래를 정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란이 핵·미사일 개발사업과 관련한 해외 금융거래의 주요 거점으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한국 정부는 멜라트은행과 다른 이란 은행인 세파은행을 조사한 46쪽 분량의 보고서를 미 정부에 제공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핵·미사일 관련 거래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사전허가 없이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프로그램 매물에 코스피 주춤…기준금리 인상에 국고채 출렁

    프로그램 매물에 코스피 주춤…기준금리 인상에 국고채 출렁

    13일 금융시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올해 첫 옵션만기, 유럽 재정위기 진정 등 대형 이슈로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한때 사상 처음으로 2100고지를 밟았지만 옵션만기를 맞아 1조원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전날보다 하락했다. 한은의 깜짝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초반까지 밀렸고 채권시장은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7포인트(0.26%) 내린 2089.48로 마감했다. 유럽 재정위기 진정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덕분에 장 초반 2109까지 올랐지만 연말 배당이익을 챙기고 빠져나가려는 프로그램(시스템에 의해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거래) 매물 때문에 2100선 안착에 실패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1조 25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시장이 1월 금리 동결을 점쳐왔던 만큼 기습인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금리 인상이 경기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에 차분히 매물을 소화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경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에 나쁜 일이 아니다.”면서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보다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긴축 통화 정책의 초기 국면이라 앞으로 2~3차례 기준 금리가 오르더라도 주식 시장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5.20원 내린 1114.20에 거래를 마쳤다.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성공으로 유로화 가치가 급등(달러 급락)하면서 원·달러 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기준금리 인상 역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때 1110원대가 무너졌지만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으로 평가되고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화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0%포인트 급등한 3.64%를 기록했다. 5년 만기 수익률은 0.07%포인트가량 오른 4.28%를 기록했다. 박형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하고 외국인 수급 상황도 좋지 않아 금리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단기 채권 금리는 점점 크게 상승할 것이고, 이미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반영하고 있던 중장기 금리는 소폭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제한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중·일 3국이 최대 경제권 형성…100세 이상 장수 ‘호모 헌드러드’

    한·중·일 3국이 최대 경제권 형성…100세 이상 장수 ‘호모 헌드러드’

    10년 뒤 한·중·일 3개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을 형성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기축통화에서 미국 달러화 독점 체제가 무너지고, ‘가사로봇’과 ‘탄소제로 주택’, ‘100세 장수인’ 시대가 열린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글로벌 2020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불가능하거나 멀게만 느껴지는 열 가지 주요 현상이 불과 10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첫 번째 예측은 한국, 중국, 일본의 3개국이 2020년까지 경제 통합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는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동북아 역내 무역이 3개국 전체 무역에서 70%를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경제권으로 성장하고, 동북아 지역으로 전 세계 유학생의 15%가 몰린다는 내용이다. 3개국의 국내 총생산을 합하면 유럽과 미국도 제치게 된다. 연구원은 이를 한·중·일 3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동북아 전성기’라고 불렀다. 다만 이러한 질서 재편 과정에서 기존의 이념과 종교는 물론 광물자원, 정보주권 등을 둘러싼 국경 없는 전쟁이 복합적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경제의 중심이 다극화해 달러화와 유로화는 물론 위안화 또는 다른 형태의 아시아 공동 통화 등이 지역 기축통화로 쓰일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일상생활에서는 가사와 여가 등 개인 서비스를 돕는 ‘마이 로봇’과 수소 연료전지가 탑재된 자동차와 주택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봤다. 연구원은 또 “세계 31개국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가운데 100세 이상 노인인구가 급증하는 ‘호모 헌드러드’ 시대가 열리고 가상 인격을 통해 관계를 맺고 정보를 획득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권력을 쟁취하는 ‘네오 시민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황색 인종의 이동이 전 세계에 걸쳐 일어나는 ‘제3의 세계화’, 남북 평화체제와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한반도 르네상스’, 속도를 중시하면서도 느림의 미덕이 강조되는 ‘패슬로 비즈니스’를 주요 변화로 꼽았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유로존 10년…수출에 울고 웃은 각국 성적표

    유로존 10년…수출에 울고 웃은 각국 성적표

    독일·네덜란드 ‘맑음’, 프랑스·이탈리아 ‘흐림’, 아일랜드·스페인 ‘비’. 지난 2000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출범 이후 가장 큰 혜택을 본 유럽 국가는 독일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 10년간 경제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고 보도했다. 유로화 사용으로 가장 큰 덕을 본 나라로 유럽 최대의 경제 대국이자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독일이 꼽혔다. 독일의 수출은 유로존 내 전체 교역량 가운데 4분의1을 넘어서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독일은 유로존 외부로의 수출량에서도 전체 유로존 국가 교역량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유로존 출범 당시 수출 4위권이었던 네덜란드는 10년 만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NYT는 “단일통화 체제는 수출 경쟁력을 갖춘 국가에게 호재로 작용했다.”면서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 역시 규모는 작지만 수출 교역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로존 내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평가됐다. 두 나라는 유로존 출범 초기에는 수출 비중이 17%와 11.9%였지만 지난해 13.4%와 10.1%로 퇴보했다. NYT는 “이탈리아의 경우 과거 통화 체제에서는 리라화 가치를 조정하며 경쟁력을 제고해 왔지만 현재는 외부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평가했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국가는 아일랜드다. 제조업 중심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던 아일랜드는 제조업 대신 자산 붐에 기대 금융산업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대외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이 밖에 그리스는 그나마 크지 않은 수출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국가로 평가됐고, 스페인은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포르투갈은 유로존 내 교역량이 크게 줄고 유로존 밖 수출만 소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유로존 국가들의 성적표는 결국 수입보다는 수출을 강화한 국가들이 단일통화에 유리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국가 간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新 차이나 리포트]“中 내년 9~9.5% 성장… 물가 급등에 상반기 금리인상”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NDRC)의 장옌성(張燕生) 소장은 “내년 중국경제는 재정 긴축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제성장 으로 정부 목표인 8%를 넘어 9.0~9.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현재 중국이 당면한 최대 경제현안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은 자국의 경제 회복만을 겨냥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의 경제와 무역정책을 주관하는 최고기구이며 장 소장이 이끄는 NDRC는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장 소장은 국제 금융·무역 분야의 전문가로서 국가 경제개발 계획에 직접 참여한 경력이 있으며 다수의 경제학 저작상을 수여한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의 중국 경제성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중앙에서 내년에 8%대의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방정부의 성장 열망과 속도를 인위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9.0~9.5%로 예상한다. 올해 일부 지방에서 13~16%의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9%대를 넘어 10.0~10.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국은 질적인 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중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지. -중국 경제의 발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4%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고 올 4분기에는 정점에 달할 것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농식품 가격 상승과 자산가격 버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3가지 측면에서 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2차례, 올 들어 모두 5차례나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각 방면의 가격상승 요인을 집중 점검하며 통제할 것이다. 향후 중국 정부는 선제적 재정정책과 함께 신중하고 적절한 긴축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중국은 내년 물가안정 목표치를 올해의 3%보다 1%포인트 높은 4% 정도로 잡을 것으로 본다. 올해 물가목표 당성은 이미 힘들다. 중국 정부는 지방 정부에 물가압력을 높이는 투기적 자본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요구했고 특히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를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물가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인 식량 및 에너지 물가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가는가. -금융위기는 세계를 두개의 섹터로 나누었다. 타격이 컸던 미국과 유럽은 현재 디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있어 경제회복을 하는 데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그래서 이 국가들은 양적완화 정책과 화폐의 평가절하 정책을 쓰고 있다. 신흥 경제국의 경우 대부분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보편적으로 금리인상 정책을 선호한다. 효과적인 글로벌 거시경제 정책의 조정이 없다면 강력하면서 지속적이고 균형적인 경제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은 현재 개인 소비와 투자가 모두 침체된 상태다. 자신의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으로 헬리콥터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양적완화 정책을 택했다. 6000억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되면 세계의 자산가치는 떨어진다. 미국의 부채가치도 덩달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경제국에 미국의 이런 통화정책은 재난이나 다름없다. 특히 핫머니의 대량 유입은 중국 거시경제에 혼란을 가져오고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제회복만을 겨냥한 양적완화 정책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처사다. →양적완화 정책이 중국과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로금리 정책과 연관이 크다. 1990년대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 산업의 붕괴 원인이 됐고 금리를 더 내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면 더블딥(이중 경제침체) 수준은 아니겠지만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함께 경제적 불안정성을 가져올 수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 전망은. 향후 달러를 대체하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을까.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급격한 절상은 중국 중소기업들의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경제가 발전하면 위안화의 가치는 당연히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기축통화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60년간 정치·경제적 통합 과정을 거쳐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 노력한 유로화조차 희망이 현실화되지 못했다. 세계경제의 약 25% 정도를 차지할 뿐이다. 중국 경제 역시 지금 막 발전을 시작한 단계다. 60년이 더 흘러도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기축통화의 다원화 현상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내수시장 중시 정책으로 변했는데. -중국의 13억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음으로써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발전 지역인 연안지역 역시 내수 시장을 중점적으로 개발할 것이고 동시에 중부 내륙지방의 경제를 골고루 일으킨다는 목표다. 내수를 중시함으로써 소비가 늘어나고 수입도 증가할 것이다. 한국의 경험을 보면 수입이 늘어나면서 설비와 기술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의 내수시장이 발전할수록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모여들기를 기대한다. →한·중 간 경제협력 방향도 달라지는가. -내수시장이 커지면 당연히 한국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이 수출지향적인 정책을 폈을 때 한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많이 왔지만 내수 지향적으로 바뀔 경우 한국 기업들은 그대로 한국에 머물게 된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될 경우 관세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굳이 중국에 올 필요성이 없어진다. 이 경우 한국 내에 일자리가 늘어나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반대로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낮은 임금을 이용해서 수출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한·중 경제협력의 다원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관세장벽이 없어지면 서비스 산업에 대한 협력이 커지고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 파트너를 찾게 될 것이다. 둥베이 3성이나 산둥성 등에서 장기간 협력관계에 있던 자본들이 한국에 더욱 많이 투자할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버블이나 은행 부실채권 문제 때문에 일본처럼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자산가격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베이징의 아파트 가격의 경우 1㎡당 3만위안(약 510만원)을 10년 정도 유지하면 10년 후에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10년 동안 안정시킬 것이냐는 것이다. 서민들을 위한 보장성 생활주택(서민주택)을 대규모로 제공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서민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이 이어지면 부동산 가격은 결국 잡힐 것이다. 일례로 3년 내에 충칭(重慶)시에 3000만㎡(약 90만평)의 서민주택이 공급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은행 부실채권은 정부의 상당한 노력으로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채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할 경우 단기간 비용이 환수가 안 되기 때문에 부실채권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30년 앞을 내다보면 우량채권으로 변할 수도 있다. 길을 닦을 때 아들과 손자도 쓸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 중국의 정책이다.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가속화되는 느낌인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중·북 경제협력 강화는 한국에도 좋은 일이다. 1980년대 중국 남부의 선전 등 주장 삼각주를 개발할 당시 홍콩 자본의 투자로 시장경제로 변했다. 국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졌고 시장경제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됐다. 중국의 둥베이 3성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북 합작이 늘어나면 북한의 시장경제 요소도 늘어나고 북한 사람들의 생활도 향상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국도 길게 보고 중·북 경제 합작을 지지하고 참여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중국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결국 북한 경제의 중국 편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는데.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북한인들의 강한 기질을 볼 때 중국 경제에 편입되거나 예속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북한 경제가 발전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중국경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에 편입되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장옌성 소장 국제무역과 금융에 정통한 인물로 중국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특히 무역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는 경제학자다. 2000년부터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대외경제연구소(NDRC) 소장을 맡아 국가 대외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1994년에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국제무역을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해석한 공로를 인정받아 중국 최고 권위의 경제학상인 ‘쑨예팡 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중국과 선진국 간 무역 불균형,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 등 최근의 국제 이슈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대응 논리를 개발하고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 재정위기 스페인 팔고 깎고…

    금융위기에 맞닥뜨린 스페인 정부가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고 실업자 보조금을 삭감하는 등의 고강도 재정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을 통해 “공항 지분을 49%까지 민간에 매각, 국내 최대 규모인 마드리드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 등을 민영화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국가 복권사업부에 30%까지 민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4만개 중소업체의 세금을 감면해 주는 한편 지난 2월 기준으로 다른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실업자들에게 매월 426유로(580달러)씩 주던 보조금은 삭감키로 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 수준으로, 유럽연합(EU) 가운데 가장 높다. 엘레나 살가도 경제장관은 이와 관련, “11.1%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내년에 6%로 줄인다는 정부의 목표를 바꾸지 않으면서 성장과 고용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페인의 재정 대책은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 안정성 잣대가 되는 독일채권 ‘분트’와의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지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로 벌어지면서 아일랜드에 이어 스페인도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는 가운데 전격 공개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로화 위기론에 “너나 잘하세요”

    또다시 유로화 위기론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기세를 올렸던 그리스발 유로화 위기론은 최근 아일랜드 구제금융 문제를 계기로 미국 중심의 아일랜드발 유로화 위기론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는 이런 비판에 대해 한마디로 ‘너나 잘하세요.’란 반응을 보인다. 유로화 위기론은 그리스나 아일랜드 등의 ‘약한 고리’에서 시작한 위기가 확산되어 유럽 차원의 지원이 한계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하고 이는 결국 유로존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에 이어 아일랜드, 포르투갈까지는 감당할 수 있겠지만 스페인마저 무너진다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그리스 재정 위기 당시 “앞으로 15~20년 뒤 유로존이 분열될 것”이라 예언했고,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아시아 회장도 최근 “유로존은 재정 통합이 뒷받침되지 않은 통화 동맹이라는 점에서 큰 결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유로화 붕괴론을 반박하면서 그 근거로, 위기 이전까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무역 흑자국이었던 아일랜드는 만성적인 무역 적자에 시달렸던 그리스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위기를 거치면서 구제금융 시스템을 정비하고 재정 규율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유로화가 미국 달러화나 엔화와 비교할 때 상황이 훨씬 낫다는 점도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국가들의 연대감이 1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면서 “유로화는 위기를 극복하고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도 유로화 생존 문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관련 보도 양상을 연구해 온 김성해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은 ‘유로화 위기론’이라는 담론 속에는 ‘달러에 기반한 국제통화체제’를 둘러싼 미국과 유로존의 기 싸움이 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은 정부와 언론 모두 1999년 유로화 출범 이전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유로화가 ‘달러 헤게모니’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남미와 중동에서 독자적인 단일통화 논의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에서 유로화가 일종의 ‘도미노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우려한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돌발변수’ 비상] 금감원 “국내 금융사 영향 미미”

    금융감독원은 22일 아일랜드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아일랜드에 대한 익스포저(리스크 노출 정도)는 18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에 대한 익스포저 570억 9000만 달러의 3.2% 수준에 불과하다. 익스포저는 국내 금융회사의 아일랜드 기업 등에 대한 대출, 유가증권 투자, 지급보증을 합한 금액이다. 전체 익스포저 중에 국내 기업 등이 조세부담 완화 목적 등으로 아일랜드에 설립한 법인에 대한 익스포저는 15억 6000만 달러로 85.9%를 차지한다. 이 경우 아일랜드의 사정과 관계없이 국내 기업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아일랜드에 대한 익스포저는 2억 5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또 국내 은행이 아일랜드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3억 달러로 이 역시 우리나라의 대외차입금 1169억 달러의 0.3%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주가가 상승하고 유로화 환율도 절상되고 있다.”면서 “아일랜드 위기가 심화되더라도 익스포저나 외화차입 규모가 크지 않아 우리 금융기관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단, 금감원은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여타 유럽 국가 등으로 확산돼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8포인트(0.17%) 오른 1944.3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7.90원 내린 1125.70원을 나타내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4) 도전받는 달러 위상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2일 서울 정상회의 폐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정상회의에서 기축통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 중심의 현 체제에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따라 내년 11월 6차 G20 정상회의(프랑스 칸)에서는 1944년 브레턴우즈 체제 협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브레턴우즈 협상은 대공황 이후 금() 본위제가 무너지면서 각국의 경쟁적인 화폐가치 절하로 무역전쟁이 벌어지자 국제 통화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연 회의다.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도 달러화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기축통화 메커니즘이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각국의 외환과 국가 간 금융거래를 달러화가 아닌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 등 새로운 기축통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국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기축통화를 둘러싼 글로벌 논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기축통화란 국가 간 교역이나 자본거래 때 지급결제 및 투자의 기본이 되는 통화를 말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 등의 요인에 의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논의 자체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달러의 위상 추락과 이에 따른 상황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국무차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달러를 포함한 여러 가지 주요 통화를 기축통화로 삼는 새로운 금본위제를 언급한 데서 잘 나타난다. 최근 10여년간의 미국경제 지표를 보면 달러의 위세가 약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세계 경상 총생산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3.5%에서 2008년 20.6%로 줄어든 반면 중국의 비중은 7.2%에서 11.4%로 확대됐다.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83년 이후 1991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3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02년 이후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으로 급격히 확대됐다. 2002년까지 줄곧 20%를 웃돌던 미국의 세계 교역 비중도 2003년 19.1%로 하락하면서 그해 19.4%를 기록한 유럽연합(EU)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주었고, 둘 사이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국제무역 결제통화로서 달러화의 거래규모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1977년 80%를 웃돌았던 세계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현재 60%를 갓 넘는 수준이다. 현재 통용되는 화폐 중 기축통화의 대안으로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가 거론된다. 그러나 유로는 지난해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했다. 위안화는 현재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일부에서 IMF의 SDR를 거론하기도 하지만 실제 거래가 되지 않는 가상통화에 불과한 데다 규모 자체에 한계가 있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축통화는 정책적으로 정해지기보다는 오랜 시간 금융거래나 무역거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경제규모나 통화가치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당장은 유로가 달러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지만 남유럽 재정난 등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장래에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나타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했다. 결론적으로 세계는 미국 달러를 대신할 뭔가를 찾고는 있지만 뚜렷한 해법은 발견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져 있다. 분명한 것은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도 기축통화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미국경제가 더 악화된다고 해도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에서 떨어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란 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이번에 만든 인맥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 들여야”

    글로벌 국제질서의 틀이 새롭게 짜여진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한국의 역할이 국제적으로 부각된 가운데 향후 회의 성과를 어떻게 현실화시키느냐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14일 서울신문은 전성인(경제학) 홍익대 교수와,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 김정식(경제학) 연세대 교수, 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전문가들과 전화를 통한 긴급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G20 서울선언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에 남긴 의미와 구체적인 성과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 단장 의장국이 아니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얻은 게 가장 큰 성과다. 합의가 안 되고 모든 게 실패했더라도 국익 측면에서 보면 성공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선진국 문턱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설 때 필요한 것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또 하나는 인적 네트워크다. 결국 모든 게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맥을 맺었다. 사무관부터 국장 레벨까지 다양한 층의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가 생겼는데 직위가 높아지면서 인맥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하나는 이제껏 관료든 민간이든 인맥이란 게 다 미국 중심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20개국 인맥을 다 뚫었다.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김 교수 국제적으로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중간에서 중재를 해 여러 가지 신흥시장국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나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보호무역에 대한 조치,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도움이 되는 의제가 아닌가 본다. -권 실장 금융 안전망 구축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우리로서 실질적인 측면을 갖는다. 사후적인 규제에서 예방적 제도로 바뀐 것도 평가할 만하다. 금융규제 부문에 있어서 단기자본 유·출입 등을 규제한 것은 우리의 금융불안을 줄이는 데 있어 간접적 효과를 거둘 것이다. 개발의제는 단기적 이익은 없지만 우리가 앞으로 주도권을 쥐고 갈 수 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환율문제에 대한 평가와 서울선언의 실현 가능성은. -전 교수 미국 스스로가 경상수지 적자가 왜 그렇게 큰지 자각하고 환율이라는 쉬운 출구 이외에 근본적인 출구로 가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환율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본다. 일본의 경우 중국이나 미국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대표적 나라이고 중국 역시 미국에 대해 흑자를 내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화폐가치를 절상시켰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대중, 대일 무역적자가 현저하게 감소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경우 ‘자기 목에 밧줄을 걸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과 중국에 대해 흑자국인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적자국이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너무 세게 밀어붙이는 것은 국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원화를 절상하겠다고 대외적으로 선언하지 않는 한 조용하게 상황을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권 실장 환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단기적으로 봉합된 것이며 근본적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1년 후인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전쟁을 휴전시킨 것이고 이 기간 동안 ‘샅바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은 쉽게 합의될 수 없는 사안이다. 환율 조정만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다. 환율 이외에 더욱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국의 국내 경제정책을 손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예컨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 국내정책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유로화 존의 복잡한 내부 경제정책을 단일한 기준으로 통합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김 교수 결과적으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과 독일이 미국을 이겼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앞으로 환율전쟁이 지속될 수 있고 여기에 무역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우리가 ‘회담 성공’이라고 자평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1년 뒤에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합의를 한다는 보장도 없다. 설사 합의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많이 줄어들지 장담할 수 없다. 나라마다 경제상황이 다른데 무조건 일정한 수치(예컨대 GDP 대비 경상수지 4% 이내)로 정하는 게 맞는지, 또 정했는데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규정이 없다. 4% 넘는 나라가 독일과 중국 정도밖에 없는데 두 나라가 조금 줄인다고 해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스럽다. 신흥시장국들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어 합의까지는 참으로 어려운 길이 남아 있다.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코리아 이니셔티브’(개발 어젠다와 금융시장 안전망)에 대한 평가와 향후 실행력을 갖기 위한 방안은. -김 교수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지만 좀 더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와야 한다.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추진해야 한다. 이번에 나온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이 예방대출제도(FCL)를 만들어서 그냥 가만히 놔둬도 시행되는 것이다. 특히 개발 의제의 경우 가장 중요한 투자·지원 자금을 어떻게 모을지에 대해 아직까지 합의된 것이 없다. -전 교수 글로벌 안전망 방안 가운데 중앙은행 간 외환스와프 확대는 이루지 못했고 대안으로 IMF 규모를 늘리는 정도로 끝났다. 개도국에 대한 개발어젠다는 우리나라가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한국이 먼저 돈을 내놓고 다른 나라를 설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시적인 이익에 매이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길게 보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과 통화스와프 한도 확대 등에 노력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인 것이다. -이 단장 이번에 코리아이니셔티브의 개발이슈를 합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과다. 우리가 낸 의제를 세계가 합의하고 큰 흐름을 바꿔놓은 것이다. IMF의 쿼터 조정도 마찬가지다. 누가 뭐래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서울회의 이후 G20 정상회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권 실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제질서의 개편 과정에서 G20 협의체를 이해해야 한다. 현재로선 G7국가가 결정한 것은 정당성과 실행력도 갖기 어렵다. 다만 G20 회의가 성과 없이 모임만 갖는다면 자연스레 유명무실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처럼 IMF 개혁 등의 실효성 있는 결과들이 나온다면 향후 자생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전 교수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국제 회의와 모임들이 생겼다가 사라지곤 했다. 회의에 임하는 회원국들의 태도와 실효성 등 모든 것이 고려된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번처럼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가 환율, 글로벌 균형 등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을 경우 결코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 최악의 경우 실패를 서로에게 전가하면서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김 교수 회의 자체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 신흥시장국 그룹이 정례화 미팅을 하지 않고 있고 신흥시장국 그룹의 경제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이 협력해야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옛날처럼 선진국끼리만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신흥시장 비중과 경제 의존력이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의 돈들이 신흥시장국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앞으로도 G20의 필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 단장 G20 이후 의장국인 한국의 입장이 더욱 중요하다. 한국의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지금껏 우리 정부가 100%를 다해서 뛰면서 많은 것들을 제안했는데 내년에 G20 준비위 인력들이 각자의 조직으로 다 돌아가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예컨대 1월 1일부터 G20에서 한국사람이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가 주도했던 이슈들이 다 날라가 버릴 수도 있다. 또 다른 회원국들이 보기에는 ‘한국사람은 이렇게 일을 하는구나. 필요할 때 반짝 도와달라고 하고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구나’란 오해가 생길수도 있다. 내년까지는 전임 의장국 자격으로 스티어링그룹(조정모임)에 남는데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 문제는 올해처럼 범정부 차원의 정치적인 지원이 얼마나 있을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다. 행사는 기가 막히게 치르는데 끝나면 나 몰라라 하는 분위기가 과거에 있었다. 인맥도 마찬가지다. 한번 만든 인맥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공을 들여야 한다. 건축과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건물하나는 빠르고 멋지게 잘 올린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안 되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성과도 퇴색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한국은 선진국 문턱까지는 빨리 왔지만 결정적인 고비는 못 넘게 된다. 정리 오일만·임일영·정서린기자 oilman@seoul.co.kr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일랜드 재정위기 또 고개… 유로존 휘청

    아일랜드 재정위기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로화와 유로존이 휘청거리고 있다. 스스로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란 시장 불신이 커지면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유로존 전체로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지난 11일(현지시간)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가장 높은 8.929%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독일 10년물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사상 최고인 652bp(basis point·100분의1%)를 기록했다. 한달 전 구제금융이 투입된 아일랜드 은행들의 이날 주가는 9% 남짓 떨어졌고 아일랜드 은행에 자금이 물려 있는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주가도 함께 떨어졌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으며 그리스와 이탈리아, 벨기에의 CDS 프리미엄도 오르는 등 주변 국가 국채 금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불안감이 확산되자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조제 마누엘 두랑 바호주 EU집행위원장은 “아일랜드로부터 아무런 재정적 요청이 없었다.”며 “우리는 필요한 수단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이어 EU 5개국이 아일랜드 국채를 안정시키기 위한 공동입장을 발표하자 오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최고 기록치에서 8.787%로 떨어지는 등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띠기도 했다. 아일랜드 정부도 진화작업에 나섰다. 아일랜드 재무부는 “EU가 아일랜드에 8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준비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제금융설에 힘입어 이날 장중 한때 1.3746달러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던 유로화는 재무부의 공식 부인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아일랜드는 그리스와 달리 내년도 중반까지 만기 채권을 상환할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 유동성 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렇지만 부실 은행에 대한 지원금 투입이 더 늘어날 수 있고 주택경기 침체와 경기 침체도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아일랜드 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 자금은 모두 457억 유로로 올해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사상 최대인 3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발 금융불안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5% 이상 폭락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도 덩달아 요동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62.30포인트(5.16%) 폭락한 2985.43으로 3000선이 깨졌다. 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도 아일랜드 구제금융 신청설과 중국 긴축정책 우려가 겹치면서 1.96%, 1.39% 각각 급락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각국 반응

    3일(현지시간) 미국이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각국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조치가 사전에 어느 정도 알려진 덕분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이 미국의 뒤를 따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日 추가 금융완화책 검토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은 이번 조치가 엔화값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음으로써 달러값 하락세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엔화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1달러당 8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화값이 상승할 경우 1995년 4월 기록했던 79.75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를 매입하고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엔화값 상승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도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5000억엔 가량을 투입해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년간 침체된 주식시장과 부동산 부양을 위한 조치”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따르지 않고 출구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18개월째 동결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지 않기로 결정했다. DPA통신은 “미국 및 일본 통화당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 생기는 유로화의 급격한 상승은 유로존에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각국 정부의 재정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中·브라질 “세계경제 악영향”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브라질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국금융’ 기고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중국은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치를 통해 양적완화에 따른 외부 충격을 완화할 방화벽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금융규제에서 세계를 이끌거나 선진경제의 행동을 단순히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통산산업개발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주변 국가들을 빈곤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보복 조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외국 투자자본에 대한 2%의 자본거래세(IOF)를 4%로 인상하며 유동성의 과도한 유입에 대해 장막을 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6000억달러 푼다

    美, 6000억달러 푼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일(현지시간) 회복 속도가 더딘 미국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6000억 달러(약 750조원)를 풀어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인위적인 달러화 약세가 세계 환율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반발이 일면서 소강 상태의 지구촌 환율전쟁이 재점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오는 1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환율 가이드라인 합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주목된다. 연준은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내년 6월 말까지 6000억 달러 규모의 장기물 국채를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2차 양적완화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책금리는 연 0∼0.25%로 동결하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에도 1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및 모기지채권 매입을 통해 1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했었다.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로 4일 뉴욕 증시는 급등세로 장을 열었다. 또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연준의 이번 조치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연준이 장기물 국채를 사들이면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있지만, 풀린 자금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무엇보다도 달러화 약세를 불러와 그렇지 않아도 격화되고 있는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당장 일본은 미 연준의 조치가 발표되자 15일로 예정했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가진 뒤 “엔고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과 브라질 등도 미국의 조치에 강도 높은 우려를 나타내며 반발했다. 이번 미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특히 11일 열리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환율 관련 가이드라인 합의에 장애물이 될 공산이 크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용어 클릭] ●양적완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채권을 직접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 실질금리 인하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는 비상 수단을 일컫는다.
  • EU정상들 “G20때 환율전쟁 피하는데 집중”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로 이어질 수 있는 환율전쟁을 피하는 데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27개 EU 회원국 정상들은 2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정례 정상회의 결론에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보호주의도 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명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정상회의 결론은 또 “이와 함께 단기적인 경쟁우위를 위한 환율변동 다툼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EU 정상들이 기존에 중국에 요구해온 위안화 평가절상 대신 경제·금융 거버넌스 이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AFP통신은 “미국과 중국 간 환율이슈가 불거진 이후 EU도 미국쪽 입장에 기우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1930년대의 보호주의 국면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상회의 결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건전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재정부실 회원국에 대한 신속하고도 엄격한 제재를 규정하는 각종 법안을 이사회와 유럽의회가 내년 중반까지 완료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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