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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경제통합이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행사하면서 단일통화체제로 출범한 거대 경제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통합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유럽공동체 주창자들은 궁극적 통합을 위해서는 회원국가 간의 언어와 관습 등 사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한쪽짜리 카툰을 배포했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내용인즉, “완벽한 유럽인은 이탈리아인처럼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인처럼 조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스페인인처럼 겸손해야 하고, 독일인처럼 유머가 있어야 하고, 영국인처럼 요리를 잘해야 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을 잘해야 하고….” 필자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운전 솜씨에 감탄한 바 있다. 그들의 국민성처럼 예술적인 운전이라고 해야 할까. 좁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차도 앞뒤로 촘촘히 일렬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기도 하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영락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를 받는다. 앞서 카툰에서 프랑스인의 운전을 언급한 것도 급하고 곡예에 가까운 그들의 운전기술을 빗댄 것이리라. 그러나 일상 업무로 만나는 프랑스인들은 운전에서 보여주는 조급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년여 전에 결정된다. 임기는 6년이고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 조엘 극장장은 2006년 말에 내정되어 2009년 가을 정식 취임 때까지 본인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내정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한 기획부터 캐스팅, 예산까지 전적인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새로운 극장장이 부임하더라도 국립오페라극장은 중단 없이 세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준비 시스템은 프랑스 내 국립극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상 극장장들의 임기는 5년이고, 많은 경우 연임을 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곳 문화예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그들의 안목과 계획성이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2, 3년 전부터 기본적인 합의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기획과 마무리를 거쳐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단기간에 실행에 옮길 방법은 프랑스 내에서는 없다. 우리 문화예술기관들도 사전 준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하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극장장(예술감독)들의 임기가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연임도 쉽지 않다. 국공립의 경우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처럼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임명한다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현직 예술감독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작품들을 누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도 발생한다. 단기간에 공연을 준비하려니 무엇보다 유수한 공연장 확보가 어렵다. 해외 공연장은 2, 3년 전에 기획이 모두 끝난 탓이다. 아울러 개런티, 공연 일정 등 공연 조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한 성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그 이면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과 즉흥적이고 자기편의적 태도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물을 준다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미래를 준비하는 미리미리의 조급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한 사회가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가를 갖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내를 갖고 지켜보는 사회적 성숙함이 요구된다.
  • 유로존 올 성장률 - 0.3%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떨어진 -0.3%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지난해 말의 성장률 하락 추세가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약한 경기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지난해 11월에 낸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연간 마이너스 성장은 2009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미국발 금융 위기 여파로 -4.3%를 기록했다. 올해 성장 전망치가 대폭 낮아진 것은 그리스와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슬로베니아 등도 예상보다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집행위원회는 밝혔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6일 유로존 경제가 올해 -0.1%의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성장률은 재정 위기에 따른 긴축으로 각각 -1.3%, -1%로 전망됐다. 유럽 경제 1위인 독일은 종전 0.8%에서 0.6% 성장으로 하향 조정됐고, 프랑스도 0.6%에서 0.4%로 낮아졌다. 집행위원회는 남유럽의 막대한 국가 부채와 경쟁력 저하로 유럽 내에서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그리스 디폴트’ 급한 불은 껐다

    유럽 재정위기의 시험대였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이 마침내 승인됐다. 이로써 그리스는 다음 달 14일 만기도래하는 145억 유로(약 21조 5700억원)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퇴출의 압박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국 불안과 더불어 긴축안 이행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대와 함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일각에서는 혹독한 긴축안이 그리스의 경제침체를 가속화시켜 또 다른 구제금융을 유발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는 21일(현지시간) 새벽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그리스에 2014년까지 1300억 유로(약 193조 4000억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종 결정은 다음 달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뤄진다. 민간 채권단의 채권 손실률은 애초 합의한 50%보다 확대된 53.5%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2000억 유로의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게 됐다. 유로존은 또 그리스에 제공한 1차 구제금융의 금리를 1.5%로 낮춰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안정을 위해 매입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으로부터 얻는 이익을 유로존 정부들에 돌려주고, 유로존 각국 중앙은행들도 투자목적으로 보유한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얻는 이익을 그리스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종 합의된 조치들은 2020년까지 그리스의 정부부채 비율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목표치 120%에 근접한 120.5%로 맞추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약속한 대로 긴축안을 이행하고 채무 상환을 준수하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로그룹은 EU 집행위원회 태스크포스팀을 그리스에 파견해 그리스 정부의 긴축과 개혁 이행에 대해 조언할 방침이다. 유럽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승인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인 반면 유가가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불안 요인이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中, ‘유로존 구하기’ 본격 나서나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최근 스페인 국채를 처음 대량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며 중국이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홍콩 펑황(鳳凰)TV 인터넷뉴스와 스페인 경제지 엑스판시온에 따르면 중국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8일 발행한 10년만기 국채 40억 유로의 25%인 10억 유로어치를 사들였다. 중국이 유럽을 지원하기 위해 취한 첫 구체적 조치이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중국을 찾아 지원을 요청하고 떠난 지 4일 만에 단행된 것이어서 앞으로 중국의 지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 런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지난 15일 이와 관련, “중국은 유로화를 믿고 있고 앞으로도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에 계속 투자할 것”이며 “국제통화기금(IMF)·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유럽안정화기구(ESM) 등을 포함한 모든 창구를 통해 유럽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안전을 투자의 최우선 요소로 삼겠다고 말한 것으로 미뤄볼 때 중국의 유럽 국채 투자는 IMF에 대한 투자를 통해 EFSF와 ESM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특히 독일이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구성 통화 편입을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중국의 유럽 지원을 계기로 유로·엔·파운드·달러 등 4개 통화로 이뤄진 IMF의 SDR 구성 통화에 위안화가 포함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중국으로선 유로존이 최대의 수출 시장이고 외환보유액이 3조 2000억 달러나 돼 유럽 재정위기 지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다만 중국이 전제조건으로 내건 시장경제 지위 부여, 무기금수 해제,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 구성 통화 편입 등의 조치가 얼마나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지원 방식과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스페인 등 유럽 6개국 무더기 신용강등

    스페인 등 유럽 6개국 무더기 신용강등

    유럽 6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됐다. 최고 등급(Aaa)을 자랑하는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도 등급이 깎일 위험에 놓였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재정 위기국인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포함한 유럽 6개국의 신용등급을 1~2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온 이번 조치는 재정 위기 악화 가능성을 재확인시켰다. 스페인은 A1에서 A3로 2단계 추락했고,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은 각각 A2에서 A3, Ba2에서 Ba3로 한 단계씩 떨어졌다. 이 3개국은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분류됐다.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의 등급은 A1에서 A2, 몰타의 신용등급은 A2에서 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또 트리플A인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영국이 강등 경고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부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증거”라면서 “등급 하락을 막을 유일한 길은 재정건전화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무디스가 밝힌 강등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유로존 지역의 경제제도에 대한 개혁 및 위기에 대처할 가용 재원 전망이 불확실하고, 유럽의 거시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긴축과 구조개혁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런 요인들로 시장 신뢰가 약화돼 위기국과 은행 부문의 자금조달 여건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유로존의 존속과 개혁 이행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강등 폭을 제한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앞서 스페인은 자국 은행들의 신용등급도 무더기로 깎이는 수모를 당했다. S&P는 유로존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를 비롯해 BBVA, 반키아, 카이사뱅크 등 1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피치도 산탄데르, BBVA 등 은행 4곳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15% 소폭 하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와 뉴욕증시는 초반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독일 경기예측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소식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그리스 긴축안 합의 하루만에 다시 격랑

    2차 구제금융 성사를 앞두고 유로존의 최후통첩을 받아 든 그리스가 연정 소수당의 반발에 직면, 다시 위기에 놓였다. 그리스 정치권이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을 최종 합의한 지 하루 만인 10일(현지시간) 극우정당 라오스가 긴축안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반발해 해소되는 듯했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라오스의 게오르기오스 카라차페리스 당수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표결하지 않겠다. 우리가 얼마나 굶주리든 이(긴축안)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3개당 252석(전체 300석) 가운데 라오스는 16석을 차지하고 있다. AP 등 외신들은 집권 사회당과 신민당 등 나머지 2개당이 승인하면 구제금융안은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리스 양대 노조는 이날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총파업(48시간)에 돌입했다. 아테네 도심에는 1만 7000명이 집결했으며, 의회 밖 신태그마 광장에서는 일부 청년 시위대가 화염병과 돌을 경찰에게 투척하자 경찰이 최루가스로 맞서며 충돌이 빚어졌다. 부상자나 체포된 사람은 없다. 의회의 긴축안 표결일인 12일에도 추가 시위가 예고돼 있다. 이에 앞서 1300억 유로(193조 5000억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신경전을 벌이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도 “그래도 부족하다.”며 3대 선결 조건을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제시해 그리스에 공을 넘겼다. 유로존이 요구한 3대 선결 조건은 그리스 정치권의 최종 합의에서 빠진 올해 3억 2500만 유로의 추가 긴축 계획 제시, 12일 그리스 의회에서의 긴축 조치 및 경제개혁안 비준, 4월 총선 이후에도 긴축·경제개혁 조치를 이행한다는 그리스 연정 지도자들의 약속 등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 긴급회의 직후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는 필수적인 요소들이 부족하다.”며 3대 조건을 수용하라고 못 박았다. “(긴축조치의) 이행 없는 (구제금융) 지출은 없다.”는 것이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이 조건들을 수용해야 오는 15일 회의에서 그리스의 부채 가운데 1000억 유로를 탕감하는 내용이 담긴 국채교환 합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기금과 정부 예산 일부를 별도 계정에 예치해 부채 상환에만 쓰도록 요구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재정 주권에 대한 개입을 의미하는 것이라 내부 반발이 불가피하다. 독일 연방의회는 오는 27일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새달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13일 덴마크,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총리들과 유로존 위기에 대해 4자 회담을 연다고 총리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中, 글로벌 에너지 기업 ‘싹쓸이’

    中, 글로벌 에너지 기업 ‘싹쓸이’

    중국이 글로벌 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원 부국인 중·남미와 아프리카에 대한 직접 투자는 물론 일부 유로존 국가들이 자구책으로 내놓은 국유 에너지 기업 인수에도 나서며 글로벌 에너지와 자원 자산을 발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향후 유로존에서 중국의 ‘큰손’ 역할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은 포르투갈 국유 에너지 기업인 국가전력공사(REN) 지분 40%를 5억 9200만 달러에 인수했다고 중국전망공사가 지난 3일 밝혔다. 중국전망공사는 포천지가 선정한 2011년 세계 500대 기업에서 7위를 차지한 세계 최대 전력회사로 지난해 순이익 규모만 533억 위안(약 9조5940억원)에 달한다. 이에 앞서 중국 에너지 공기업인 중국창장싼샤그룹(中國長江三峽集團)은 포르투갈 국영 전력회사인 EDP 지분(21%)을 35억 100만 달러에,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는 EDP의 브라질 자회사(SAOC) 지분 30%를 51억 9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자원 부국을 대거 식민지로 거느렸던 포르투갈은 중·남미 자원국에 대한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에서 중·남미나 아프리카에 투자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원 자산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를 통해 최근 캐나다 오일샌드 철광석업체 앨버타 매케이 지분 40%를 인수한 데 이어, 네덜란드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보유한 캐나다 그라운드버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지분도 20% 인수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5년까지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량의 절반인 2억t을 생산한다는 목표에 따라 해외 자원 인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증가한 207건 429억 달러이며, 그중 미국과 유럽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 M&A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미국의 에너지 자산 운용사인 EIG글로벌에너지파트너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홍콩 동방조보(東方早報)가 보도했다. 매입 지분은 10% 수준으로 EIG는 인도, 중·남미, 러시아 등 33개 자원 국가 260여개 에너지 사업에 110억 달러를 투자한 전문 에너지 기업이다. 막상 유럽의 지원 요청에 ‘립 서비스’만 하면서도 유럽의 알짜 기업들을 싹쓸이하는 행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3일 독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참석한 중국·독일 기업인 간담회에서 “중국이 유럽의 금융위기를 틈타 유럽 기업을 싹쓸이(buy out)하기 위해 유럽과 협력하고 있다는 설이 있는데 중국의 해외 투자는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중·일 3개국 기업들이 올해 세계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이 공기업 은행 자산회사를 앞세워 에너지와 자원 부문을 노린다면 한국과 일본 회사들은 제약, 소비재 분야 등에서 외국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과 유럽/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영국은 유럽국가인가? 우리는 영국이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당연히 유럽국가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거 프랑스의 드골 대통령은 “대서양에서 우랄까지”라는 구호 하에 유럽통합을 제안하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유럽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라고 비판하고 1963년 영국의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신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였다. 최근에는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놓고 사사건건 영국에 대해 퉁명스럽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 영국을 “섬나라”라고 지칭하면서 유럽 대륙국가와 차별화하는 발언을 하였다. 영국 쪽에서도 “영국은 유럽과 다르다.”라는 정서가 흐르고 있다. 사실 영국과 대륙국가와의 갈등은 뿌리 깊은 것으로, 역사적으로 영국은 대륙 내에 패권국가가 등장하지 못하도록 항상 견제해 왔다. 에스파냐,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의 패권국가가 떠오를 때마다 그 경쟁국과 손을 잡아 대륙 내 세력균형을 유지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 왔다. 실제 이러한 대륙 내 세력균형 노력이 실패하여 대륙을 석권한 나라가 등장할 때마다 영국의 안전과 이익은 위협받았다. 나폴레옹 시절의 프랑스나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견제와 갈등의 전통에 더하여, 영국은 초강대국 미국과 인종적·언어적 동질성과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에 있고, 과거 식민지 국가들과 영연방이라는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어 유럽통합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영국 내에는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유럽통합 참여에 반대의사를 드러내는 ‘유럽회의론’(Euroscepticism)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통합 노력에 참여하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정책을 취해 왔다. 영국은 유럽연합(EU)에는 가입하였지만, 경제통화동맹(EMU)에는 가입하지 않고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비유로존 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에 대한 투표가 실시되어 비록 압도적 표차로 부결되기는 하였지만, 집권 보수당에서 81명의 탈퇴 찬성표가 나와 영국 정가를 시끄럽게 하였다. 최근 유로존 위기 대응 과정에서 영국은 기존의 유럽회의론적 입장에 더하여 금융 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독불장군식의 정책을 고집함으로써 EU 내에서 점점 고립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하여 EU의 통합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독일 등의 주장에 대해, 영국은 오히려 비대해진 EU 본부의 권한 일부를 각국 정부로 환원해야 한다고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금융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프랑스·독일의 주장에 대해서도, 런던의 금융거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맹렬히 반대하고 있다. EU 내에서 영국의 고립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작년 12월 EU 정상회의 때 제안된 신재정협약에 대해 27개 회원국 정상 중 오직 영국의 캐머런 총리만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에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았고, 영국이 결국 EU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지만, 실제 영국 내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캐머런 총리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그러면 영국이 유럽을 떠나서 존재할 수 있는가? 지정학적으로 영국은 유럽의, 또 그 연합체인 EU의 일원일 수밖에 없다. EU는 영국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며 영국을 찾는 관광객의 다수도 EU 국민들이다. 그러나 최근의 유로존 위기 대응과정에서 독일의 영향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반면, 영국은 점점 외톨이가 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이 고립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의 유산을 벗어버리고 진정으로 유럽 대륙과 화해하고 연대를 추구하여야 한다. 정치 지도자들이 보수적 관념의 틀을 깨고 보다 실용적으로 정책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 핀란드 대선 ‘親유럽’후보 당선 유력

    올해 유럽의 선거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핀란드 대선에서 경제관료를 지낸 우파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재무장관 출신인 사울리 니니스토(63) 국민연합당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환경장관 출신인 페카 하비스토(53) 녹색당 후보를 큰 격차로 눌러온 만큼 5일(현지시간) 결선 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하다고 AP,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하비스토 후보는 핀란드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화제를 모았으나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표심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일 국영방송 YLE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니니스토 후보는 62%의 지지율을 얻어 하비스토 후보(38%)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다. 지난 1월 22일 8명의 후보가 경합한 1차 투표에서는 니니스토 후보가 37% 득표로 하비스토 후보(18.8%)를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는 총리가 내정을 맡고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지역의 외교를 관할하는 이원집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핀란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17개국)에 가입한 2002년 재무장관을 지낸 니니스토 후보는 유로존 재정 위기국들의 구제금융 및 EU 통합 강화를 지지하는 등 친유럽 성향이 강해 이위르키 카타이넨 총리와 함께 ‘메르코지’의 유로존 구하기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벨기에, 유로존 첫 공식 경기침체

    벨기에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기침체 단계에 들어섰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진 0.9%를 기록한 것으로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9년 이후 분기별로는 가장 큰 폭으로 성장률이 떨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0.1% 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수요 전반과 수출이 줄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0.8%)과 제조업(-0.3%)의 위축이 가장 심했다.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등도 모두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0년 2.3%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던 벨기에 경제는 지난해 연간 1.9% 성장에 그쳤다.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공식적으로 ‘경기침체’(리세션) 국면에 들어선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벨기에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20억 유로(약 17조 6820억원) 이상 감축하는 등 전후(戰後) 가장 강력한 긴축예산을 편성했다.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줄 요인이 현재로선 없는 만큼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규모가 유로존 내 6위인 벨기에 외에도 상당수 유로존 국가들이 지난해 4분기 경기침체 진입이 곧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오는 15일 GDP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EU 25개국 新재정협약 가입… ‘고용+부채’ 두 토끼 잡는다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27개국 가운데 영국, 체코를 제외한 25개국이 신재정협약에 참여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협약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승리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재정 동맹으로 가는 첫발을 뗐다.”고 환영했다. 긴축에서 성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역내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도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이 공동으로 마련한다. EU의 낙후 지역 개발지원금 미집행분 820억 유로(약 121조 7000억원)를 여기에 투입한다. ●지난해 12월 EU 청년실업률 22.1% 달해 회의가 끝난 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식 사회제도를 지키고 지속가능한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긴축 못지않게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성장 친화적인 재정 건전화와 고용친화적 경제성장 방안이 최우선 과제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31일 EU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EU 전체 청년 실업률(25세 이하)은 22.1%,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했다. 각국은 오는 4월까지 국가개혁프로그램(NRP)의 일환으로 국가일자리창출계획(NJP)을 마련해 EU에 제출해야 한다. 회원국은 기업이나 노조 등과 협력해 청년들에게 학교 졸업 4개월 전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거나 교육, 직업훈련을 보장해 주는 안을 추진한다. 신재정협약은 오는 3월 1~2일 EU 정상회담에서 정식 서명된다. 기존 EU 조약을 개정하지 않고 원하는 나라만 정부 간 협약을 새로 체결하는 것으로, 12개국에서 비준되면 발효된다. 재정협약은 부채 부담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이하로 억제한다. 협약을 지키지 않는 국가는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될 수 있고 GDP의 0.1%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체코는 의회 승인 절차의 문제로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국은 지난 연말 참여를 거부했다. ●“스페인 등 고질적 민간부채 해결엔 미흡” 정상들은 영구적인 구제금융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5000억 유로 규모)를 당초보다 1년 앞당긴 오는 7월 출범시키는 데도 합의했다. 하지만 재원 증액 논의는 독일의 반대로 다음 정상회담으로 미뤄졌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1300억 유로 규모) 합의도 무산됐다. 2차 구제금융 지원을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에 재정 주권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독일의 제안에 프랑스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의 제안이 “합리적이지도 민주적이지도 않을뿐더러 효과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리스의 회생 계획은 그리스 국민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재정 위기국의 고질병인 민간부채 문제나 현 위기를 정면으로 논의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신재정협약의 벌금 기준을 적용하면 이탈리아는 위반 시 20억 유로를 내야 하는데, 가뜩이나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에 대규모 벌금을 매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구촌 패권과 소외의 그늘/박찬구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구촌 패권과 소외의 그늘/박찬구 국제부 차장

    2012년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지구촌은 급박하다. ‘새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지나간 시간과 사건이 반복되고 재생산된다. 유로존 위기, 이란 핵 리스크, 테러와 학살, 99%와 1%의 갈등…. 불확실성과 가변성은 해소되기는커녕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갖가지 대안과 해법, 전망도 아직은 가닥이 잡히지 않은 채 어지럽게 춤을 추고 있다. 혼돈의 와중에서 한 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현상이 있다면 중심과 주변부의 양극화를 꼽을 만하다. 지구촌의 중심 세력 또는 중심 국가는 더욱 노골적이고 경쟁적으로 권력과 자본의 중심으로 몰리고 있고, 중심에서 배제된 주변부는 한층 더 관심과 이슈의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외신 보도에서도 이런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기아와 내전을 피해 유럽으로 가려던 소말리아 불법 이민선이 리비아 해안에서 전복돼 승객 55명 전원이 사망·실종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에는 어린이 한 명과 부녀자 12명이 포함돼 있었다. AFP는 지난 수십년 동안 수십 만명의 아프리카인들이 ‘빵’과 ‘물’을 찾아 똑같은 루트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전날 로이터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보고서를 인용해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경계인 사헬 지역의 어린이 10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한 영국의 구호 단체는 사헬 지역 5개국에서 최소 900만명이 소말리아 수준의 식량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한다.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불법 이민선의 전복 사고나 기아 관련 보고서는 아프리카발(發) 외신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회의 테이블에서 이 문제는 항상 뒷전이었고 빠져 있었다. ‘불편한 진실’ 혹은 비정부기구(NGO)의 영역쯤으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대신 금융과 자본, 주주와 유로화의 가치가 그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의 단골 메뉴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과거 2차 세계대전 직후 노동력이 부족했던 유럽 주요 국가들은 재건 사업을 위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해외 이민자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인 적이 있다. 감탄고토(甘呑苦吐), 이제 그들에게 해외 이민자는 추방해야 할 불법 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가 돼 버렸다. 최근 국내에도 소개된 영화 ‘르 아브르’에서는 프랑스 항구 도시 주민들이 경찰에 쫓기는 아프리카 불법 난민 소년을 극적으로 구해 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유치할 정도로 순박한 결말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 단순한 엔딩을 통해 영화는 역설적으로 난민이나 기아 등 아프리카 문제를 대하는 유럽 당국의 접근법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이기적인지를 고발하고 있다. 어제 자 외신에는 눈여겨볼 만한 아프리카발 사진이 실렸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지은 아프리카연합(AU) 본부 건물 준공식에서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AU 의장과 악수하는 장면이다. 중국이 공사비 일체를 지원하고 향후 3년 동안 1000억원을 AU에 무상 원조하기로 했으며, 이는 석유 등 아프리카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는 내용도 실렸다. 우연찮게 새해 들어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 위협을 명분으로 주요 석유 라인인 호르무즈 해협 주변을 계속 옥죄고 있다. 리비아 사태를 비롯해 지난해 ‘아랍의 봄’ 과정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패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의 세력 경쟁과도 오버랩된다. 지구촌 중심 세력들의 패권 경쟁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에서도 추진되고 있는 특정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팽창에서도 드러난다. “(누가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와 FTA를 맺으려 하겠는가.”라는 지적에서 보듯 소외된 약자는 아예 낄 수도 없는 약육강식의 게임이 지구촌 곳곳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패권의 주변으로 밀려난 소외는 일상처럼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2012년 새해 외신면에서는…. ckpark@seoul.co.kr
  • 국내외 경제 안갯속… 드라기, 금리인하 카드 쓸까

    국내외 경제 안갯속… 드라기, 금리인하 카드 쓸까

    그리스 채무협상 난항으로 ‘3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등 국내외 경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세 사람의 입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우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다. 버냉키 의장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집, 이틀간의 회동 결과를 25일 낮 12시 30분(한국시간 26일 새벽 2시 30분) 발표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처음 공개한 분기별 금리 전망치와 돈을 추가로 더 풀 것인지(양적 완화)에 쏠렸다. 버냉키 의장은 일단 2013년 중반까지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욱 SK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25일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 여부가 시장의 최대 관심사였던 만큼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 못지않게 이목이 집중되는 이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다. 그가 다음 달 9일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희전 국제금융센터 부소장은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금리가 역대 최저인 1.0%인데 한번 더 내리면 사상 처음 0%대로 진입하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낮아지게 돼 지금 상황이 리먼 때보다 훨씬 심각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다음 달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블룸버그가 지난 6일 26개 국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동결”(19곳)이 “인하”(7곳)보다 우세했다. 앞서 ECB는 지난해 12월 유럽 은행들에 4890억 유로를 3년 만기 저금리로 꿔줬다. 드라기 총재는 “돈을 대거 푼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자신했다. 하지만 올해 유로존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국제통화기금)되고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의견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등 걸림돌이 적지 않다. 민간채권단은 그리스 채무의 상당 부분을 30년 장기채권으로 전환해 주는 대신 금리를 4%로 제시했으나 그리스 정부는 3%대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채무에 대해 상환 불가를 선언하는 ‘선택적 디폴트’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된다고 해도 유럽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현재 20.5%) 인하 여부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다. 설(춘절) 직전이나 직후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저우샤오촨 중국 중앙은행(인민은행)장은 은행에서 어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늘리고는 있으나 지준율에는 아직 손대지 않고 있다. 김경환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자본이 계속 중국에서 빠져나가고 있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려면 지준율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며 “3월까지 0.5% 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해 19%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국내외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하다.”면서 “그나마 미국 지표가 다소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유럽이 (드라기 총재의 말과 달리) 금리를 내려도 돈이 돌지 않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등 유럽과 중국 악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로존, 그리스 채권단 부채탕감안 거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 민간 채권단의 그리스 국채스와프(교환) 조건 제안을 거부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10월 유로존이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이 3500억 유로(약 514조원) 규모인 그리스 정부 부채 가운데 2000억 유로 이상을 30년 만기 국채로 전환하는 기본 방안에 합의함에 따라 이뤄진 후속 조치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이 30년물 국채 금리를 평균 4.0% 선에 놓고 합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등 일부 회원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국채 금리가 너무 높아 그리스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재무부는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을 다음 달로 연장하겠다.”며 “다음 달 13일까지 새 제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채권단은 그리스에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인 만큼 그리스 채무 재조정이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144억 유로 규모의 국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을 수 있다. 재무장관들은 항구적 구제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구(ESM)의 규모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초 이탈리아 등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해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인 ESM의 규모를 1조 유로로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독일이 입장을 바꿔 상황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연합(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24일 헝가리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EU 법규에 따라 제재 조치를 취해 달라고 EU 집행위원회가 처음으로 제출한 권고안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신한銀, 연내 대규모 외화 조달 추진

    신한은행이 상반기 중에 외화자금 조달을 추진한다. 기업은행은 3억 5000만 호주달러(미 달러화 기준 3억 6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은행들이 저마다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어 조달 조건 등에 관심이 집중된다. 서진원(61) 신한은행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어느 정도 외화자금을 확보해 놓아 유동성(현금흐름)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등에 대비해 연내 선재적으로 대규모 외화자금 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 규모를 5억~10억 달러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방은행을 제외한 16개 은행의 1년 이내 단기 차입금 차환율(만기연장비율)은 120.3%다. 차환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전액 만기 연장을 하고도 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신규 차입 등에 나서면서 전달(95.9%)보다 차환율이 크게 올라갔다. 신한은행이 외화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히트 더 퓨처’(Hit the Future)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히트 더 퓨처란 현재를 깨고 미래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서 행장이 정한 올해 화두다. 서 행장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감,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 가계빚 등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많지만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해 고객들이 미래의 변화를 체감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0일 영업을 시작한 신한저축은행(옛 토마토저축은행)과의 시너지 전략과 관련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창구에서의 교차 상담 등 연계 영업을 펼 방침”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동시 판매가 가능한) 복합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과 하나금융그룹이 뛰어들어 관심이 높아진 ‘부동산금융’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가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은 호주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본드다. 국내 금융회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호주채권 3개월 변동금리에 3.05% 가산금리가 얹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내 증시 영향 ‘미미’

    “악재가 드디어 반영됐다.” 블랙먼데이(주가 대폭락)는 없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나서 첫 증시가 개장한 16일 코스피는 16.41포인트(0.87%) 내린 1859.2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소폭인 0.63% 떨어져 유로존의 영향은 미미했다. ●“증시 짓누르던 불확실성 사라졌다” 이번 유로존 이슈의 경우 충분히 예견돼 왔던 데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자금을 빼나간 만큼 공격적인 매도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히려 예정됐던 악재가 반영되어 그동안 증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앞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기관은 489억원어치 순매수하며 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도 15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1.43%,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1.09% 떨어져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55.50원까지 올랐으나 전 거래일보다 6.40원 오른 1154.70원에 장을 마쳤다. ●일부 “유로존 불안 우려… 경계 필요” 곽보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는 없었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로 갑작스럽게 국내 증시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로운 유럽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국제금융센터 우희성 연구원은 “이미 예상된 악재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나 그리스 부채 탕감 협상 난항 등과 맞물려 최근 다소간의 안정상태를 보이던 유로존의 불안이 다시 확대될 우려도 크기 때문에 면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 팀장은 “유로존은 아직 안전판이 마련되지 않았고, 중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의 경기가 꺾이고 있어 추세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경기나 유럽 문제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시강화 불구 ‘친노 테마주’ 등 상승 한편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정치 테마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친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영남제분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전날 통합민주당의 대표로 선출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대표의 공약이었던 무상교육 수혜주식인 모나미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S&T모터스, 바른손, 비트컴퓨터, EG도 3~7% 급등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무더기 신용강등 배경·파장

    무더기 신용강등 배경·파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 중 절반이 넘는 9개국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한 데 대해 해당 국가들은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면서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 악재에도 의외로 세계 금융시장은 차분했다. S&P가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 신용 강등을 경고한 덕에 ‘예고된 악재’의 현실화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독일과 더불어 유럽 재정위기의 해결사를 자처해 온 프랑스의 트리플A(AAA) 등급 상실은 프랑스가 20%의 재원을 담당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 강등과 유로존 국가들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유럽 위기 재점화의 우려를 낳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총리는 14일 TV에 출연해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견돼 왔던 일”이라며 “정부는 이에 맞춰 필요한 재정 긴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다시 확보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함께 트리플A 등급에서 밀려난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펙터 재무장관은 “등급 강등 결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내 경제지표가 건전하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이 호들갑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의 철퇴를 맞은 국가들은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의 재정통합 강화 협약에 따라 전례 없는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S&P가 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결정을 내렸는지에 강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 역내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연합 회원국 정부와 기관들은 예산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S&P의 등급 평가는 최근의 진전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에바르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도 “S&P의 결정이 최근 몇 주간 진행돼 온 유럽의 긍정적인 변화를 뒤집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S&P도 적극적으로 나서 스스로를 옹호했다. 모리츠 크레이머 유럽 지역 신용평가팀장은 “재정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재정 통합을 강화한 유럽 정상들의 결정은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라며 “긴축재정이 신뢰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간 경쟁력 차이에 따른 경상수지의 격차 등 유로존 내 불균형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반발은 신용평가사에 대한 신뢰성 논란으로 옮겨 붙고 있다. 프랑스 시민들은 이날 파리의 S&P 사무소 앞으로 몰려가 분노의 시위를 벌이고 교황청마저 강등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원회와 의회가 추진해온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강화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15일 유럽연합 관계자들이 밝혔다. 당초 추진이 보류됐던 구제금융국에 대한 신용평가 일시 정지 조항 등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프랑스도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제2의 경제대국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끝내 하락하면서 유럽 전반의 경제위기 심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3일(현지시간)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들이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당초 AAA 등급에서 AA+ 등급으로 한 단계 추락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는 당초 외신들의 전망대로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3일 오후 S&P가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의 한 주식 중개인은 “S&P가 몇몇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내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식이 약세로 꺾였다.”고 말했다. 영국 FTSE 100, 독일 DAX, 프랑스 CAC 40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뉴욕증시도 이날 프랑스를 비롯한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하락세로 출발했고, 국제 유가도 유럽의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로 내림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지난 11일부터 S&P가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 이 때문에 유로화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S&P는 지난달 AAA등급인 프랑스 등을 포함한 유로존 15개 국가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하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EU ‘재정적자 규정 위반’ 헝가리 첫 제재

    유럽연합(EU)이 재정적자 규정을 위반한 헝가리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EU 집행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헝가리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EU 법규에 따른 제재 조치를 취해 달라고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 요구할 것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성명에서 “올해 안으로 재정적자를 EU 기준치(국내총생산의 3%) 이하로 줄여야 하는 5개국 가운데 헝가리를 제외한 벨기에·폴란드·몰타·키프로스 등은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지난해 헝가리가 재정적자를 일부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일회성 조치’에 불과했다.”면서 “이를 제외하면 헝가리 재정적자는 GDP의 6%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는 지난해 말 발효된 EU의 새 법규에 규정된 ‘재정적자 초과 관련 절차(EDP)’의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면서 오는 24일 열릴 EU 경제·재무장관회의에서 헝가리에 대해 실질적인 제재 조치를 촉구할 방침이다.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헝가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금융 제재를 할 수는 없겠지만, 개발 지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헝가리가 해마다 12억 유로(약 1조 7600억원)를 받는 EU 펀드 지원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피치 “伊 등 유로존 일부국가 월말 1~2등급 강등 가능성”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국가신용등급담당 대표인 데이비드 라일리는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이달 말까지 한두 단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일리 대표는 “이탈리아가 유럽 채무위기의 최전방에 있는 만큼 유로화의 미래는 로마의 문턱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탈리아의 채무 규모가 엄청나 올해 시장에서 최대 3600억 유로(약 531조원)의 현금을 조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현재 이탈리아와 스페인·벨기에·아일랜드·슬로베니아·키프로스 등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 놓은 상태다. 한편 피치는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한 프랑스에 대해 올해 안에 신용등급 강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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