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로화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국방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문화 사찰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핵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로스쿨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
  • “추가 유예 없다” 디폴트 카운트다운… 그리스 ‘운명의 48시간’

    “추가 유예 없다” 디폴트 카운트다운… 그리스 ‘운명의 48시간’

    재정 위기를 겪는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72억 유로(약 9조원) 추가 지원의 전제 조건인 구조개혁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감수할 수 있다는 분위기마저 풍기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21일 협상 타결을 위한 새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치프라스 총리가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며 그리스 사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서로에게 이익이 될 새 협상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1월 집권한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실용파로 분류되는 야니스 드라가사키스 부총리가 증세 부분에 역점을 둔 새 협상안 마련을 주도했다. 그리스의 입장 선회는 22일부터 이틀 동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긴급 정상회의에서 합의안 도출에 실패하면 디폴트 사태가 실현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결과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리스 은행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예금 50억 유로(약 6조원)가 인출되는 뱅크런이 벌어졌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채권단의 대표 격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안팎으로 그리스 정부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국면이기도 하다. 앞서 합의 없이 끝난 18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채권단은 ▲부가가치세 적용 확대를 통한 증세 ▲연금 수령 기준을 67세로 높이는 연금 삭감 ▲해고 절차 간소화로 대표되는 노동시장 개혁 등을 그리스에 제안했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가계가 연금 삭감과 같은 추가 긴축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채권단의 제안을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시해 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 가운데 부가세 증세 요구 등을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채권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채권단에 강경했던 그리스였지만, 가장 큰 위협인 ‘시간’ 앞에서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당장 22~23일 EU 정상회의가 무위로 끝나 30일 그리스가 IMF에 16억 유로를 못 갚으면 디폴트, 즉 국가 부도가 현실화된다. 6월 만기분을 갚더라도 다음달 10일부터 열흘 동안 60억 유로 이상의 원리금 상환일이 돌아온다. 그리스의 총국가부채는 3150억 유로에 달한다. 그리스 내에서 채무 변제를 촉구하는 시위대와 추가 긴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맞서며 내홍이 이어진 반면 채권단은 관망하며 그리스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3억 유로의 채무를 유예해 줬던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추가 유예는 없다”고 그리스에 통보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가 채권단과 합의하려면 결단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가 만성화된 터라 이제 와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든, 유로존 탈퇴를 감행하든 시장에 새롭게 미칠 파급이 적다”는 분석을 앞다퉈 내놓았다. 공은 그리스로 넘어간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그리스 경제위기는 유로화 탓… 자국 통화로 복귀해야”

    “그리스 경제위기는 유로화 탓… 자국 통화로 복귀해야”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이 14일(현지시간) 결렬되면서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는 것은 유로화 때문이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로존에서 탈퇴해 자국 통화인 드라크마로 복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국가재정 및 개발원조 업무를 맡았던 엘리엇 모스 박사는 전 세계 189개국의 2014년 경제성과를 분석한 결과 유로존 국가가 자국 통화를 쓰는 국가보다 더 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모스 박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GDP 성장률, 실업률, GDP 대비 재정수지 및 경상수지 등 5개의 통계 수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수치별로 최악의 국가 30곳을 가려낸 뒤 3개 이상의 수치에서 하위 30위권에 들어간 국가를 뽑았다. 그 결과 그리스·이탈리아·포르투갈·키프로스·스페인·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 6곳, 일본·레바논·자메이카·이집트·요르단 등 비(非)유로존 국가 5곳이 최악의 경제성과를 보인 국가로 선정됐다. 선정된 국가는 대부분 GDP 이상의 정부부채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는 유로존 국가들은 단일통화로 묶여 있어 환율정책을 유연하게 시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모스 박사는 분석했다. 자국 통화를 쓰는 국가들은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유로존 국가는 통화 가치를 독자적으로 낮출 수 없어 무역적자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 무역적자의 증가는 정부부채 증가 및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진다. 그리스의 현재 위기는 바로 이런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 모스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또 이탈리아·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는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수치를 봤을 때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모스 박사는 “유로화를 쓰는 한 유로존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한 뒤 “(위기 극복을 위해)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나와 자국통화 체제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세계銀 “신흥국에 악영향” 美 금리인상 제동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통화긴축 정책을 시작하면 신흥국으로 유입되던 투자금이 줄어들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세계은행(WB)이 밝혔다. WB는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13년의 ‘긴축 발작’, 즉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처럼 미국 금리 인상폭의 70%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WB는 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거나 충격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으로 인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수단으로는 외환시장 유연화와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들,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 또는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카우시크 바수 수석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바수 연구원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라면 그 일(금리 인상)을 올해 말보다 내년에 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일찍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경제에 좋지 않고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WB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1월 발표보다 0.2% 포인트 낮은 2.8%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의 전망치는 1월보다 0.5% 포인트 낮은 2.7%로 제시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1.1%에서 1.5%로 높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ECB 총재 기준금리 0.05% 동결…“양적완화 내년 9월까지 지속 필요하면 추가 부양도 고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내년 9월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05%로 동결하고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돈을 예탁하거나 빌릴 때 적용되는 하루짜리 예금 금리도 -0.20%로 유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쓸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드라기 총재는 “만약 필요하다면, 상황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우리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크기와 시기, 프로그램 내용 등을 다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약 75조 1806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ECB가 내년 9월까지 프로그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상황에 따라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ECB 위원들은 이날 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조정했다. 올해 인플레 전망치를 기존 0%에서 0.3%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인플레 전망치는 1.5%, 2017년 인플레 전망치는 1.8%로 각각 유지했다. ECB의 인플레 목표치는 2%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 1.9%를 각각 유지했다. 다만 2017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2.0%로 내려 잡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채권단 ‘최후통첩’ 논의에 그리스 최종 협상안 ‘화답’

    그리스 정부가 국제채권단에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등을 위한 최종 협상안을 제출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협상안 제출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제 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최후통첩’을 논의한 직후 나온 조치다. 그리스는 협상 시한을 오는 5일로 제시했다. ANN-MP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우리는 어젯밤 그리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제출했다”고 공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제출한 타협안이 “유럽이 분열되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 결과는 유럽의 정치적 리더십에 달렸다”고 말했다. “타결을 낙관한다”는 전망도 잊지 않았다. 46쪽 분량으로 알려진 그리스의 최종 협상안은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협상안의 분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양측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그동안 채권단으로부터 긴축재정, 연금개혁, 공무원 임금 삭감, 노동시장 개혁 등을 요구받으면서도 추가 긴축은 ‘금지선’이라며 맞서왔다. 하지만 치프라스의 벼랑 끝 전술은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오는 5일 3억 유로를 IMF에 상환해야 하는 등 이달에만 68억 유로를 웃도는 빚을 갚아야 한다. 앞서 채권단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의 대표들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좌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독일에서 긴급 회동했다. 회동에서 IMF는 유럽이 아닌 다른 회원국의 요구를 감안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집행위는 양측이 협상안 문서를 교환한 것은 “좋은 징조”라고 밝혔지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통독 주역’ 콜 전 총리 위독

    독일 통일의 주역인 헬무트 콜(85) 전 총리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슈피겔 온라인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역대 최장 기간 총리를 지낸 콜은 3주 전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에서 장(腸) 수술을 받은 이후 중환자실에서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슈피겔은 콜 전 총리 주변 인사들을 인용해 “건강 상태가 위중한 것은 맞지만 해당 병원으로부터는 환자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뚜렷한 의견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4일 콜 전 총리는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을 회복하려 했지만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콜 전 총리는 2008년 계단에서 넘어져 뇌진탕을 겪은 이후로 줄곧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지내왔다. 콜 전 총리는 독일 전통의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CDU) 당수로서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끌고 유로화 도입과 유럽 통합 심화를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독 총리에 이어 동·서독 통일 정부의 총리를 역임했다. 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으로 우뚝 선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첫 통독 정부의 초대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발탁하며 오늘날 메르켈의 정치적 고속 성장을 크게 도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74억 유로 빚 독촉… 파산이냐 회생이냐 그리스 ‘운명의 6월’

    74억 유로 빚 독촉… 파산이냐 회생이냐 그리스 ‘운명의 6월’

    그리스에 운명의 6월이 찾아왔다. 국채와 구제금융의 빼곡한 상환 일정 속에서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온 그리스의 명운은 이르면 이번 주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그리스 정부와 달리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국제 채권자들의 분위기는 심상찮다. 여차하면 그리스의 ‘디폴트’(국가부도) 선언도 배제할 수 없다. ●그리스, 지난달도 부도 위기 간신히 넘겨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 EU 및 IMF 등 국제 채권단 간의 협상이 주말까지 계속됐다고 전했다.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종료를 4주가량 남겨 둔 상황에서 추가 구제금융에 관한 실무진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남은 구제금융 72억 유로(약 8조 7500억원)를 받을 수 없다. 이는 결국 그리스의 파국을 뜻한다. 협상과 관련,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협상이 이전보다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지만 최종 합의가 나올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좌파정권이 추가 긴축에 관해 이렇다 할 카드를 내밀지 못하는 가운데 이위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체류가 이번 협상의 최종 목표”라면서도 “그리스의 정치적 판단으로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쟁점은 연금 개혁, 노동관계법 및 부가가치세율 손질, 민영화 등이다. 그리스 정부가 현재 보유한 현금은 사실상 고갈 상태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11일 IMF의 보증금 격인 특별인출권(SDR) 6억 6000만 유로를 사용해 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그리스에 할당된 7억 유로의 SDR를 거의 소진한 셈이다. 이번 협상에서 그리스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면 ‘운명의 날’은 5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는 당장 이날까지 IMF에 3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12일에는 IMF에 3억 4000만 유로를 갚아야 한다. 이날은 또 20억 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만기일이다. 리볼빙으로 버틴다고 해도 16일 5억 7000만 유로(IMF), 19일 3억 4000만 유로(IMF)와 19억 유로(단기국채 만기) 등의 부채 상환과 맞닥뜨려야 한다. 6월에만 돌려줘야 할 외채가 74억 유로가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 가능성은 높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는 이이지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이안 베그 런던정경대 교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자국 은행 등 금융시스템 붕괴가 예상되기에 디폴트 선언을 한 뒤 계속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美 재무장관 “디폴트 선언 땐 세계경제 위험”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은 곧바로 세계경제에 2001년 아르헨티나 디폴트에 맞먹는 파괴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의 안정성에 타격을 가하면서 유로를 한 축으로 삼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신뢰에 위기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를 놓고 “그리스 협상 불발 시 세계경제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뉴스 플러스] IMF 총재 “그렉시트 가능성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8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리스의 탈퇴가 유로화의 종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리스가 채권단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며칠 안에 종합적인 대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풍산그룹] 유로화 등 세계 60여개국 35억명 풍산이 만든 소전 사용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풍산그룹] 유로화 등 세계 60여개국 35억명 풍산이 만든 소전 사용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풍산그룹은 ‘동전과 총알의 왕국’으로 통한다. 구리를 가공해 동 및 동합금, 동파이프, 소전(素錢·동전의 소재) 등 다양한 신동(伸銅)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신동회사이지만 각종 탄약류를 제조하는 방위산업 전문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풍산은 오는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첨단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풍산은 1968년 10월 고 류찬우 창업주가 설립한 신동(구리 가공 산업)업체인 풍산금속공업주식회사가 모태다. 경북 청송에서 나서 대구공립직업학교(현 대구공고)를 졸업한 고 류 창업주가 일본으로 건너가 무역으로 번 돈 1000만 달러를 전액 투자해 만들었다. 전문 인력도, 기술도, 자본도 없었지만 사업보국의 기치 아래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원자력, 건축 등 산업 전 부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의 국산화를 이룩한 것이다. 풍산은 1969년 인천 효성동에 연산 4만t 규모의 국내 최초 현대식 신동공장을 준공함으로써 국내 신동산업의 닻을 올렸다. 1980년에는 온산 신동공장을 준공,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 강국의 대열에 진입시켰다. 19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 PMX인더스트리를 설립해 연산 12만t 규모의 신동공장을 가동시킨 것은 물론 태국, 홍콩, 중국 등지에도 현지법인과 공장을 속속 설립해 명실공히 세계 3대 신동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풍산이 만드는 동전의 재료인 소전은 세계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한국 대표 수출 상품이다. 1970년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 업체로 지정돼 국내 주화용 소전을 전량 납품한 풍산은 1973년 대만에 소전을 수출하면서 세계 소전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1997년 유럽의 경쟁업체들을 누르고 유럽연합(EU) 각국에 유로화용 소전을 공급하는 등 현재 해외 60여개국 35억 인구가 풍산이 만든 소전을 쓰고 있다. 신동과 소전 분야의 성과도 혁혁하지만 풍산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국내에서 독점적인 방위산업과 관련이 깊다. 1973년 정부로부터 탄약제조업체로 지정돼 국내 유일한 종합탄약공장인 안강공장을 건립했고, 1982년에는 육군 조병창까지 인수해 부산 동래공장을 운영했다. 풍산은 5.56㎜ 소구경탄약에서부터 대공포탄, 박격포탄, 함포탄, 전차포탄, 곡사포탄 등 우리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만들어 납품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방산 수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방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풍산 전체 매출의 33%인 8000억원에 육박하는데 이 중 해외 수출이 35%가량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탄약뿐 아니라 기술과 플랜트까지 수출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주 지역에 경기 및 수렵용 스포츠탄을 PMC라는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반면 정경유착으로 방위산업을 키웠다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1982년 전두환 정권 당시 지금의 부산공장 자리인 국방부 조병창 부지를 불하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고 류 창업주가 전두환 정권에 당시 30억원도 넘는 정치자금을 댄 사실 때문에 5공 청문회에 불려나가 국회의원이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모를 당한 사건은 지금도 회자된다. 하지만 풍산이 세계 3대 신동기업과 굴지의 방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권력 특혜 시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풍산은 1999년 2세대인 류진 회장으로 조타수가 바뀐 이후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2008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기업지배구조를 변경했다. 이어 2011년에는 비철금속 업계 최초로 풍산기술연구원을 개원했으며, 충정로 신사옥에 새롭게 입주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꾸준히 사세를 키우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구리 값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풍산의 매출은 2010년 3조 610억원에서 2014년 3조 2734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67억원에서 1701억원으로 줄었다. 신동사업부문은 원자재인 구리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데 구리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 역시 떨어진다. 풍산그룹은 다가오는 2018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전기차 커넥터 등 미래 산업 발전에 필요한 새로운 핵심소재 개발에 역량을 집중,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풍산 측은 “글로벌 핵심소재 개발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와 해외 판매망을 확충하고 선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방산부문에서도 미래의 디지털 환경에 대비한 다기능 정밀 스마트 탄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은행들 “브렉시트 불똥 튈라”… 런던 탈출 조짐

    글로벌 은행들이 유럽 금융의 중심지 영국 런던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과 은행세 부담, 규제 강화 때문이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비해 영국 사업부 상당 부분을 독일로 옮길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에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도이체방크는 리스크와 전략, 리서치 담당 고위 임원 등으로 실무그룹을 구성해 영국의 EU 탈퇴가 현지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영국 사업부의 일부 활동 거점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거점인 독일로 이전하는 게 나을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는 지난달 런던 본사 이전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으며,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더글러스 핀트 HSBC 회장은 “이사회가 은행 경영진에게 새로운 환경 아래 HSBC 본사 소재지로 어느 곳이 최적인지를 검토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HSBC의 본사 이전은 영국의 EU 회원국 지위 유지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은행세 부담, 규제 강화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2011년 처음 은행세를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현재 은행세는 0.21%이며, 추가 인상도 예고돼 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등은 브렉시트로 현지 사업부 철수를 결정한다면 런던의 대안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車수출 넉달째 후진… 높아지는 경고음

    車수출 넉달째 후진… 높아지는 경고음

    낮아지는 환율 경쟁력과 해외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국내 자동차 수출이 올 들어 4개월 연속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6.0% 감소한 28만 2019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0만대를 넘기며 반등하는 듯했던 자동차 수출 대수가 올 들어 4개월 연속(전년 동월 대비 기준) 하강곡선을 그린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침체와 저유가로 인한 중동시장 수요 축소, 엔화와 유로화 절하에 따른 상대적 경쟁력 약화가 수출 감소세의 이유”라고 꼽았다. 올(1~4월) 들어 업체별 누적 판매 대수는 현대차 63만 121대, 기아차 56만 7567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각각 5.1%와 6.1% 줄었다. 최근 제네시스와 K5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전반적인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3위 한국GM 역시 같은 기간 14만 9917대를 팔아 8.5% 감소했고, 쌍용차는 1만 6059대 수출에 그쳐 수출량이 7.0%나 줄었다. 올 들어 수출량이 늘어난 곳은 르노삼성이 유일하다. 4월까지 7만 808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출량이 87.5% 증가했다. 지난해 말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을 맡게 된 게 버팀목이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감소세가 완성차 업계를 넘어 부품 업계로까지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85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 업계 의존도가 높은 현실에서 줄어든 부품 수요가 각 부품 업계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012년 한때 세계 2위까지 올라갔던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은 8위까지 밀려났다. 이날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달러화 환산 시가총액(지난 8일 기준)은 544억 달러(현대차 350억 달러+기아차 194억 달러)로 글로벌 업계 중 8위로 집계됐다. 앞선 자리는 도요타(2358억 달러), 폭스바겐(1193억 달러), 다임러(1028억 달러), BMW(759억 달러), 혼다(631억 달러), 포드(617억 달러), GM(561억 달러)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초까지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5위였지만, 지난해 9월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과 실적 부진 등으로 주가가 내리막을 탔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긴급히 러시아로 출국했다. 정 부회장의 출국은 루블화 폭락과 러시아 시장 불안에 따른 긴급 시장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현대·기아차에 부담스런 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유럽 마이너스 국채 언제까지 안전자산일까

    폴란드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년짜리 국채 8000만 스위스프랑(약 922억 8640만원)을 금리 -0.213%에 발행했다. 독일·스위스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에서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8000만 스위스프랑어치의 폴란드 국채에 투자했을 때 3년 뒤 만기가 돌아오면 17만 400스위스프랑의 이자(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셈이다. 폴란드 국채의 금리 -0.213%는 스위스 중앙은행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춘 기준금리 -0.75%보다 높기 때문에 스위스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려들었다. 파비앙 웰란다고다 HSBC 이사는 “스위스프랑 국채시장에서 이번 마이너스 국채 발행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덴마크 여성 의료인 에바 크리스티안센은 현지 은행 단스케방크로부터 금리 -0.0172%에 대출을 받은 뒤 매달 7덴마크크로네(약 1130원)의 이자를 받고 있다. 스칸디나비스카엔스킬다은행(SEB) 등 스웨덴 은행들도 예금자들과 이자 문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유럽에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면서 돈을 빌리면 웃돈을 받는 유례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사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의 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너스 금리라는 고육책을 쓰면서 빚어진 진풍경이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에 따르면 독일 국채의 70%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된다. 프랑스의 마이너스 금리 국채 비중도 50% 정도이고, 재정위기를 겪은 스페인의 비중도 17%에 이른다. 유로존 국채 가운데 30% 이상이 마이너스 금리를 띠고 있는데, 그 규모는 2조 유로(약 2241조원)에 이른다.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되는 것은 디플레에 대한 공포 탓이 크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올 3월 현재 -0.1%, 스위스는 -0.9%다.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리 인하가 절실하다. 그런데 주요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이미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상황이다. 결국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75%까지 낮췄다. 덴마크(-0.75%), 스웨덴(-0.25%) 등도 잇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마이너스 금리인 국가는 독일과 스페인 등 10개국이 넘는다.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 국채를 사들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디플레가 실질 이자율을 보장해 주는 만큼 그나마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디플레로 화폐가치가 오르면 명목 금리가 마이너스라도 실질 금리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 예컨대 금리가 -1%, 물가가 -2%라고 가정하면 실질 이자율은 1%가 된다. 채권자는 -1%만큼 손해를 볼 것 같지만 만기에 돈의 가치가 2% 오르는 덕분에 1%만큼 이득을 보는 것이다. 투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은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와 실물자산, 기타 자산이다. 국채를 사면 손해가 1%지만 실물자산을 사면 2%로 손해의 폭이 커진다. 국채를 사는 것이 손해가 적은 셈이다.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다. 발행금리가 마이너스라도 국채 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금리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국채를 사는 것이 이익이다. 적당한 시기에 되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때문에 국채 금리가 이들 국가의 금리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에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마이너스 금리가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만큼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어떤 역풍을 불러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스티븐 메이저 HSBC 채권 리서치 부문장은 “비전통적인 중앙은행 정책이 운용되고 있는 만큼 비전통적인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은 더이상 채권처럼 거래되지 않고 상품처럼 거래된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이 투기가 벌어지는 투자상품처럼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는 설명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韓경제 ‘日 잃어버린 20년’ 따라갈 가능성 크다

    韓경제 ‘日 잃어버린 20년’ 따라갈 가능성 크다

    최근 수출이 부진한데 앞으로도 TV, 통신기기 부품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국책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5일 ‘추격 관점에서 살펴본 한·중·일 수출 경쟁력의 변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일본이 주요 수출 품목에서 한국,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을 받으며 장기 수출 부진이 시작됐던 모습이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장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우려되는 한국 경제가 버팀목인 수출마저 침체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1993년 9.6%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 지난해 3.6%까지 떨어졌다. 1980년대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제품이 한국·중국산에 발목이 잡혀서다.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2.4%에서 12.4%로 5배 이상 뛰었다. 한국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1993년 2.2%에서 2010년 3.0%까지 올랐지만 5년째 제자리다. 최근 수출 부진은 더 심각하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3.6%에서 4분기 0.9%로 떨어졌고 올 1분기에 -2.8%까지 떨어졌다. 중국 제품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을 따라잡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 1~2위를 석권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가 중국산에 밀려 2017년 시장 점유율이 지금보다 3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도전에 맞서려면 후발국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답이다. 일본도 특수산업용 기계, 사진장치, 광학용품 등 고급기술 부문에서는 수출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선진국을 모방, 추격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을 선도하면서 후발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최근 수출 침체의 요인별 분해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엔저, 유로화 약세, 중국 성장률 하락의 여파로 향후 일본·유럽·중국으로의 수출 환경이 좋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과 유럽으로의 수출 부진은 기술·품질·문화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수출은 내수시장 변화에 알맞은 제품으로 전환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4년 만에 최저 실적 낸 현대·기아차

    [위기의 한국 기업 리스타트 필요하다] 4년 만에 최저 실적 낸 현대·기아차

    10년 연속 자동차 생산 5위 국가라는 위업을 달성한 국내 자동차 업계에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계가 자국 환율을 발판 삼아 재도약하는 가운데 올 들어 내수에선 수입 신차 점유율이 17%대까지 치솟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올 1분기 실적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팎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우려가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월 12일 오전(현지시간) 2015 북미 국제오토쇼가 한창인 미국 디트로이트 시내 코보센터.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시간여 동안 전시장을 돌며 수십 종의 차량을 살펴봤다. 이날 정 부회장이 유독 관심을 보인 곳은 도요타 부스였다. 그는 신형 캠리의 운전석과 뒷자리 등을 오가며 핸들부터 수납 공간, 오디오, 트렁크까지 실내를 꼼꼼히 살폈다. 의문이 들면 동행한 임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도요타 부스 떠나지 못한 정의선 부회장 왜 도요타 부스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부회장은 “캠리가 최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정 부회장의 행보는 최근 현대차그룹의 관심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저라는 호재를 만난 일본 차의 약진은 눈부시다. 도요타, 닛산, 미쓰비시, 스바루 등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도요타는 올 1분기 세계 시장에 252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판매 1위다. 2014 회계연도의 총매출은 27조 538억엔(약 247조원), 영업이익은 2조 2220억엔(약 2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2%로 6년 만에 마(魔)의 9% 벽을 넘었다. 한국 차의 위기를 이야기하며 일본 차 얘기를 꺼내는 것은 그들이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일본 차는 최근 엔저를 기반으로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미국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는 엔저가 시작된 2012년 9월 78엔 선에서 최근 118엔대까지 2년 만에 51%나 떨어졌다. 원·엔 환율도 904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호시탐탐 8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원화의 가치는 1123원대에서 1074원대로 4.5%가 올랐다. 그만큼 일본 차의 수출 경쟁력이 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가량 감소한다. 실제로 엔저가 본격화된 지난 2년간(2012~2013년) 일본 자동차 업종의 수출 증가율은 12.8%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우리 자동차 업계의 역주행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매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20조 9428억원, 영업이익은 18.1%가 준 1조 5880억원을 기록했다. 1차적인 이유는 판매 부진에 있다. 1분기 글로벌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한 118만 2834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선 3.7% 줄어든 15만 4802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1년 전보다 3.6%가 준 102만 8032대를 팔았다. 기아차 역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5% 급감한 5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11조 1780억원) 역시 6.3% 줄었다. 현대차는 “주요 수출국 통화인 유로화와 러시아 루블화 약세 등 환율 변동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와 루블화의 1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5.4%, 42.6% 떨어졌다. ●수입차 타던 사람, 국산차 복귀 비율 1.7% 부진한 수출 속 마지막 보루인 내수 시장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차 선호도에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기아차 인수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1.3%, 기아차는 28.0%를 기록해 두 회사를 합친 내수 시장 점유율은 69.3%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12월 기아차를 인수하고서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지난해까지는 줄곧 국내 점유율 70%대를 유지해 왔다. 반면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상승세는 가파르다. 2009년 4.9%에 그쳤던 수입차 점유율은 2011년 7.9%, 2013년 12.1%, 지난해 13.9%를 기록했다. 특히 올 들어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3월 한 달 기준)까지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수입 신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2배 정도인 27%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최근 1년간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 5500여명을 대상으로 구매 패턴과 재구매율 등을 조사한 결과 국산차의 점유율은 73%로 떨어지고 수입차의 점유율은 2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점은 전체 조사 대상 중 수입차를 타다 국산차로 이동한 사람이 불과 1.7%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한번 수입차를 탄 사람은 다시 국산차로 돌아오는 일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번 수입차로 떠나간 소비자가 국산차로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한 게 현실”이라면서 “수출품 대비 내수용 자동차의 품질 논란과 연비 및 주행 성능에 대한 지적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흔들리는 내수 시장, 흔들리는 수익 기반 현대·기아차는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런 내수 시장이 흔들리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동차 업계는 이같이 수입차에 안방 지분의 일부를 내주는 것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로 보고 있다. 과거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높았던 만큼 현재 급등하는 수입차 구매는 정상화 과정으로 가는 과도기라는 논리다. 실제로 일본을 제외한 독일, 미국, 프랑스 등 대표적인 자동차 생산국의 수입차 비중(이하 2013년 기준)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자동차의 원조 국가 격인 독일은 자국 내 수입차 비중이 38.3%에 달한다. 미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역시 자국 내 수입차 비중이 각각 54.8%, 52.4%, 71.5%다. 비교 대상국 중 일본(8.8%)을 제외하면 12.9%(2014년 기준)인 우리나라의 수입차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 극적인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신차 잇단 출시, 수입차 공세 막을지 미지수 지난달 출시한 신형 투싼에 이어 신형 아반떼,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다양한 진용을 앞세운 수입차의 막강 공세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골이 깊은 ‘안티 현대차’ 정서가 깊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현대차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 고객의 현대차 선호도는 22%에 그쳤다. 반면 독일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58%, BMW는 52%, 폭스바겐(아우디 포함)그룹은 40%였다. 이런 가운데 해를 거르지 않고 불거져 나오는 노사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1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1987년부터 27년간 무려 397일간의 파업을 반복했다. 올해도 심상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19개 계열사 노조는 지난달 3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통상임금 관련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美 금리인상 다가와도 韓은 내릴 수 있다”

    “美 금리인상 다가와도 韓은 내릴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더라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9월로 보고 있는 만큼 이에 앞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3일(현지시간) 바쿠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더라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자금 유출입 관련 상황이 예전보다 복잡해졌다”며 “모든 선진국이 긴축을 한다면 신흥국은 엄청난 영향을 받겠지만 현재 미국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은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중요하다”며 “다행히 미국 경제 흐름을 보면 금리를 급속하게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2분기의 경기 흐름이 앞으로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까지 경기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바쿠에서 기자들과 따로 만난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예측한 대로) 작년 수준(3.3%)이라도 간다면 다행”이라면서 “해외는 진통제뿐만 아니라 모르핀까지 먹여 가면서 적극적으로 (경제를) 활동하게 하는데 우리는 내성을 키우라고만 하는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4대 개혁이 중요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은 금리 인하와 재정 정책을 패키지로 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한국 자동차 산업을 긴급 진단한다/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한국 자동차 산업을 긴급 진단한다/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세계 금융위기 당시 불거졌던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기론이 재점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과 생산이 감소하고 있고,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현대·기아차의 1분기 실적이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 산업 노조가 법원이 판결한 통상임금 범위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부분 파업과 함께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생산 비용 상승과 환율 불안으로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산업 공동화 우려마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금융위기 이후 구미 자동차 업계의 전대미문의 구조조정과 일본 자동차 업계의 공급 차질을 기회 삼아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하고 고속 성장해 왔다. 한국지엠 역시 모기업 GM의 파산에 따라 GM의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자 중소형 모델의 주요 공급 기지로서 GM의 부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었고 르노삼성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은 현대·기아차의 선전과 외국계 완성차 업계의 정상화, 정부의 시의적절한 지원으로 2011년에는 국내 생산이, 2012년에는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자 ‘제값 받기’ 전략을 운용해 2012년에는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처럼 우리 자동차 산업이 승승장구하자 국내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도요타를 따라잡고,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과 주장이 쏟아졌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한국지엠의 가동률이 급락하고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한편 통상임금 범위와 엔저로 인해 가격경쟁력 저하가 우려되자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관세 인하와 유로화 약세로 인해 수입차 가격이 하락해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5%를 넘어서고, 르노삼성을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성과가 악화되자 위기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며, 위기는 말 그대로 위험한 고비나 시기일 뿐 극복이 가능하다. 선진국 자동차 업체 대부분이 위기를 경험했으며, 도요타와 GM은 800만대 판매를 넘어선 후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단지 도요타가 자구 노력을 통해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했다면 GM,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피아트 등은 파산과 정부의 개입 및 해외 매각 등을 통해 회생했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의 회생 처방전은 달랐으나 핵심 역량, 노사관계, 규모의 경제와 정부의 지원 강도가 희비를 갈랐다고 볼 수 있다. 즉 비용, 품질, 납기의 기본 역량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유연 노동 시스템과 균형적인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및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최근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경쟁 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 상황은 3개의 그룹으로 구분해 진단과 처방을 내려볼 수 있다. 우선 현대·기아차다. 판매와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지만 위기라기보다는 전 조직원이 위기 의식으로 뭉쳐 위기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현대·기아차가 중기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선진 업체와 비교해 볼 때 규모와 구체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며, 양적 팽창보다는 혁신 역량 강화에 매진해야 한다. 다음은 외국계 자동차 업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우리나라가 모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저하되고 있다. 따라서 앞날이 불확실한 단순 조립생산 기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국내 혁신 기반을 유지·강화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협력업체다. 완성차 업체가 감기에 걸리면 협력업체는 몸살을 앓는다. 국내 협력업체는 그동안 양적 성장을 구가해 왔지만 수익성 악화와 함께 혁신 역량 부족으로 세계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핵심역량 강화에 일조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통해 구조 개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이 지속가능 성장 기반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조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향후 5년은 지난 20년보다도 더 길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호 잔인한 4월] 수출 8.1% 급감… 4개월째 ‘마이너스’

    [한국호 잔인한 4월] 수출 8.1% 급감… 4개월째 ‘마이너스’

    우리나라 수출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기 침체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액은 462억 1800만 달러(약 50조원)로 작년 동기보다 8.1% 줄었다. 지난 1월 -1%, 2월 -3.3%, 3월 -4.3%에 이어 4개월째 감소한 데다 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월간 수출액 연속 감소 기록으로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장이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제품이 43.3%, 석유화학이 20.1%, 가전은 24.3%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8.4%), 자동차(-8.0%), 선박(-7.9%), 섬유(-6.3%), 자동차부품(-5.6%), 철강(-5.2%), 무선통신기기(-5.2%)도 감소세다. 수출 감소는 세계적인 교역 둔화와 유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 유가 하락에 따른 교역 단가 하락, 심화되는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과 유로화 약세도 우리의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수입액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다. 4월 수입액은 377억 3000만 달러(약 41조원)로 작년 동기 대비 17.8% 줄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계단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Caa2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 중에서 8번째 등급이자 가장 밑에서 세 번째 등급이다. 무디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제시간에 협약을 마련해 채무 상환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리스 경제가 격심한 유동성 축소를 겪고 있다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디스는 올해 그리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애초 시한이었던 4월을 넘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유동성이 고갈돼 가는 가운데 양측이 5월 안으로도 타결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위기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추가 강등 가능성은? ‘무디스 그리스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30일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Caa2’로 한 계단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Caa2 등급은 투자부적격 등급 중에서 8번째 등급이자 가장 밑에서 세 번째 등급이다. 무디스는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제시간에 협약을 마련해 채무 상환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리스 경제가 격심한 유동성 축소를 겪고 있다며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놨다. 무디스는 올해 그리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제시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애초 시한이었던 4월을 넘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의 유동성이 고갈돼 가는 가운데 양측이 5월 안으로도 타결을 이루지 못할 경우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의 위기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익 매물로 2150선 후퇴… 코스피 ‘숨 고르기’

    코스피가 2150선으로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는 24일 전날보다 13.61포인트(0.63%) 하락한 2159.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189.54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216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2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채무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움직임이 이 결과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7일 이후 1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 오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합의안 도출 전까지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코스피는 차익 매물 소화 과정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상당히 높은 수준까지 올라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진 데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세로 장중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사흘째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4포인트(0.25%) 내린 690.74에 마감됐다.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0.22원 오른 100엔당 903.26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내린 달러당 1079.4원에 마감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