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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1918~2015 Helmut Schmidt’ 헬무트 슈미트 前 독일 총리 별세

    “그는 하나의 정치 기관 그 자체다. 그의 조언과 판단력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국가가 그에게 큰 빚을 졌다.” 10일(현지시간) 저녁 독일 전역에선 TV 생중계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추모 연설이 흘러나왔다. 전날 96세로 타계한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를 기리려는 것이었다. 독일 dpa통신은 “헬무트 전 총리가 혈전증으로 함부르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자택은 조문객들이 갖다 놓은 양초와 꽃다발로 둘러싸였다. 독일인이 가장 존경하는 총리로 꼽히는 슈미트 전 총리는 서독의 경제와 안보 위기를 타개했으며, 유로화와 유럽 통합의 기초를 마련한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전임자인 빌리 브란트 총리의 동방정책을 이어받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다졌다. 빌리 브란트 내각에서는 재무장관으로서 ‘라인강의 기적’을 이끌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좌파 사회민주당(SPD)에 가입했다. 사민당에 들어간 후 그의 정치 인생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1953년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1974년 자유민주당(FDP)과의 연정으로 총리에 올랐다. 당시 독일은 경기 침체와 안보 불안을 겪었다. 슈미트 전 총리는 공공부문 투자를 늘려 일자리 16만개를 창출했다.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당시 프랑스 대통령과 독·불 정상 협력으로 유럽 통합을 이끌었다. 이런 노력으로 1975년 세계경제정상회의(G6)가 출범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이어졌다. 안보 분야에서도 외교력을 발휘했다. 1977년 10월, 독일 적군파(RAF)가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과 함께 루프트한자 항공기를 납치했다. 그는 국경경비대를 급파해 승객 86명을 모두 무사히 구출해 냈다. 구소련이 유럽을 겨냥해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했을 때도 소련과 협상하면서 실패할 경우 서유럽에 중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1976년, 1980년 재선됐지만 1982년 연정이 해체되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퇴임 후에도 원로 정치인으로서 독일인의 존경과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와 절친한 독일계 유대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종종 “슈미트보다 먼저 죽고 싶다. 그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애도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슈미트 전 총리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유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그는 위대한 유럽인”이라며 “독일인들에게 유럽에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고 그를 평가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슈미트 전 총리는 나의 아버지(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 그리고 캐나다의 위대한 친구”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지독한 애연가였던 그는 TV 인터뷰나 정상회담에서도 항상 담배를 입에 물었다. 국회 토론 중에도 욕을 할 정도로 거침없고 직설적인 성격이었던 그를 독일인들은 ‘슈미트 주둥이’라고 불렀다. 1936년까지 히틀러 소년단에 있었고 군 복무를 한 것에 대해선 ‘유대인 할아버지를 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가였던 그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국인 범죄 먹잇감 ‘글로벌 코리아’

    외국인 범죄 먹잇감 ‘글로벌 코리아’

    #1.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은행 지점에서 창구 직원 A씨는 외국인 고객의 마술 같은 손놀림에 꼼짝없이 당했다. “유로화로 바꾸고 싶다”며 찾아온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외국인들은 A씨에게 “이 지점에 100유로 지폐가 현재 얼마나 있는지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100유로짜리 지폐 98장이 묶인 돈뭉치를 건네자 일행은 잠시 만지작거린 뒤 이를 A씨에게 돌려줬다. A씨는 이날 영업 마감 때가 되어서야 100유로 지폐 11장이 없어진 사실을 알아챘다. 폐쇄회로(CC)TV에는 돈뭉치의 밑부분에 있는 지폐를 빠른 손놀림으로 빼내는 ‘밑장빼기’ 장면이 찍혀 있었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은 한 달 동안 서울, 부산 일대 은행과 환전소에서 600여만원을 훔쳤다.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검거된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해 숙소를 3번이나 옮긴 데다 당초 입국할 때부터 도주를 위해 출국일을 비워 둔 왕복 티켓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3명을 구속했다. #2. 지난 1일에는 말레이시아의 카드 위조 일당이 입국했다. 이들은 특급호텔에 머물며 동남아시아의 졸부 행세를 했다. 이들은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명품을 사 오면 5~10%를 주겠다”는 총책의 지시에 따라 체이스와 씨티은행 등의 위조된 미국 신용카드 43장을 챙겨 왔다. 서울 강남 일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12억여원 상당의 명품 결제를 시도해 이 가운데 1억 8000여만원어치가 승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일당 3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1명은 뒤늦게 신병을 확보해 같은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검거된 사기범 1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12일 신청할 예정이다. 외국인 방문객과 체류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발생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여행객은 142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는 올해 초 기준 174만명으로, 전체 주민등록인구(5133만명)의 3.4%에 이른다. 경찰청이 지난 6월 발표한 ‘외국인 범죄 현황’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검거자 수’는 내국인이 2010년 1058명에서 2013년 950명으로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2010년 824명에서 2013년 882명으로 증가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지난해 기준 폭력(9013건), 음주·무면허 등 교통사범(7175건), 사기·횡령·보이스피싱 등 지능범(4045건), 절도(1918건) 등의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이 잘사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 범죄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 사망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가 10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96세.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1974~1982년 총리를 지냈다.  동·서독 대치 국면에서 동독 지원을 받는 적군파들의 서독 요인 납치·암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안보 위기와 제1차 석유파동으로 경제 위기 속에서 슈미트의 임기가 시작됐다. 그는 타협 없는 단호한 자세로 안보 위협에 대처했고, 통상외교를 강화해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 독일의 수출 증대를 위한 포석으로 자국 보호주의를 막기 위해 슈미트가 주도한 협상 체제가 주요 6개국(G6) 회의로 지금은 원래 회원국인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더해 캐나다가 합류한 주요 7개국(G7) 회의로 발전했다.  슈미트는 또 유로존 단일 통화인 유로화 탄생의 초석을 닦는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 받는데, 석유파동 이후 변동환율제가 도입될 때 유럽 내 복수 통화 간 등락 폭을 2.5% 이내로 제한하는 공동 변동환율 시스템을 채택하도록 처음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슈미트 제안에 따라 도입된 유럽통화체제(EMC)가 유로화 체제로 발전했다.  동서독 통일 문제와 관련, 슈미트는 전임자인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계승했다. 동·서독 정상회담, 서독·소련 정상회담을 열었고 1974년 동·서독 수도에 대사관 격인 상주대표부를 설치했다. 동독 고속도로 연간 운행료로 5억 마르크를 지불하고, 동독 내 정치범 석방을 위해 차관을 제공하는 슈미트에게 “동독 정권에 이익을 준다”는 정치적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역으로 슈미트가 소련의 중거리 핵미사일 배치에 대한 서방의 공동대응 일환으로 독일에 크루즈미사일을 배치하는 2차 세계대전 종전 뒤 재무장 결정을 내렸을 때 진보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슈미트의 재무장 결정은 독일 녹색당이 결성되는 계기가 됐다.  정계은퇴 뒤 슈미트는 고향인 함부르크로 돌아가 프리미엄 잡지 ‘디 차이트’ 공동 발행인으로 언론인 생활을 시작했다. 1960년과 1993년에 방한했다. 지난 8월 탈수 증상을 보여 입원했다가 퇴원하는 등 고령으로 건강에 이상을 보여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미·중 패권 전쟁, 남중국해의 정치·경제학/오일만 논설위원

    남중국해는 지금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의 장이 됐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과 해양대국을 꿈꾸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 부딪치면서 엄청난 파고가 넘실거린다. 양국은 ‘항행의 자유’니 ‘주권 침해’니 하며 국제법 조항을 들먹이지만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차피 국제질서는 힘의 논리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중국해에서 미·중의 충돌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이는 2011년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한 순간부터 예정돼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은 2001년 9·11사태 이후 중동 지역에 깊숙이 발을 들여 놓았다가 깊은 수렁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미국의 패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틈을 타 중국은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됐고 2010년에는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위기에 처한 미국이 아시아 패권 탈환을 위해 구상한 것이 바로 ‘아시아 재균형’ 전략이다. 반면 중국의 입장은 어떤가. 힘과 덩치를 키운 중국은 전후 미국이 만들어 놓은 세계 질서를 불편해했다. 군사 안보적으로 시시각각 조여 오는 미국의 대중 포위망이 중국의 근본적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 미군 기지를 구축했고, 중국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군사동맹 복원을 시작했으며, 태평양으로 향하는 길목은 한·미·일 3국 군사협력 체제로 포위망을 가동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런 포위 전략을 무너뜨리기 위한 회심의 전략이 바로 남중국해 인공섬 구축이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3분의2가 지나는 길목을 막아서는 중국을 미국이 어찌 가만 두고 볼 것인가. 지난 9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식 만찬에서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격한 입씨름을 벌였고 급기야 지난달 27일 군함을 보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모든 정책의 기준은 국익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어떤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미국이 오래전부터 기획한 국가 전략이다. 아베 신조 총리가 전면에 나섰지만 정작 막후 연출자는 미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의 재무장이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월 종전 후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한 것은 새로운 미·일 동맹의 탄생을 알리는 출범식이다. 일본의 재무장 뒤에는 미국의 ‘아시아 안보질서 재편’이라는 큰 그림이 걸려 있다. 욱일승천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패권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20년 전인 1995년 조지프 나이가 구상한 ‘나이 이니셔티브’가 토대가 됐다. 미·일 동맹의 역할을 ‘대소(對蘇) 봉쇄’에서 ‘세계의 안정 유지’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던 아베 정권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일본의 재무장 전략이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경제적으로 휘청거리는 미국은 다른 특혜를 줬다. 바로 아베노믹스다. 일본 중앙은행이 거의 무제한 엔화를 찍어 내면서 엔화 절하를 인위적으로 추진하는데도 미국은 한마디 경고도 하지 않았다. 중국의 위안화나 유럽연합(EU)의 유로화를 대하는 태도와 사뭇 다르다. 일본 경제가 살아나야 재무장이 가능하고 그래야 아시아 패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속셈이 있는 것이다. 기축 통화국 미국이 화끈하게 일본 경제를 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의 노림수는 또 있다. 바로 군수산업의 부흥이다. 지난해 ‘무기수출 금지 3원칙’을 폐기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승인 없이는 어림없는 일이다. 미쓰비시나 가와사키중공업 등 이른바 ‘전범기업’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주변국들은 정교한 전략을 갖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또 남중국해 분쟁에 ‘울며 겨자 먹기’로 끼어들게 생겼다. ‘미국의 요청’을 받아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미국 편에 선 것이다. 중화부흥을 꿈꾸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는 중국이나 자신들이 구축한 세계 질서를 지키려는 미국과 우리의 국익은 분명 다를 것이다. 양국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작금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의 국익은 늘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oilman@seoul.co.kr
  •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①Bari,Castel del Monte

    해외여행 | 미처 몰랐던 이탈리아 풀리아 Puglia①Bari,Castel del Monte

    이탈리아는 장인의 맵시 나는 부츠를 닮았다. 부츠는 길다. 땅 덩어리가 길쭉하니 남과 북의 풍경도 음식도 서로 다르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탈리아는 중부와 북부에 몰려 있다.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가 그렇다. 남들 다 아는 이들 대도시가 전부인 듯 말한다면 듣는 이탈리아는 섭섭하다. 우리네 남도처럼 이탈리아의 남부에도 또 다른 재미가 가득하다. ‘풀리아’에서 보낸 여름이 아직 그립다. 자연 그대로의 이탈리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올해 여름을 전후해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가 확 늘었다. 이탈리아 국적의 알리탈리아항공이 6월에 취항을 했고 아시아나항공도 7월에 뒤를 이었다. 길이 뚫리면 사람의 왕래도 늘기 마련이다. 로마에 입성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유명 관광지도 덩달아 북적이기 시작했다. 조금은 조용하고 아직 때묻지 않은 이탈리아를 찾는다면 남부의 풀리아주가 제격이다. 아드리아해와 이오니아해가 만나는 풀리아주는 접하고 있는 해안선의 길이만 800km에 달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바다와 인접해 해산물이 풍부하고 질 좋은 올리브가 지천이니 음식도 입에 착착 붙는다. 건조한 기후와 석회암질의 토양이 보기에는 삭막한 듯하지만 풀리아는 이탈리아 제1의 올리브 생산지다. 이탈리아 올리브의 1/3이 풀리아에서 나온다. 포도도 유명해 맛 좋은 와인을 끼니마다 맛볼 수 있고 아몬드도 유명하다. 맛만 좋은가. 인심도 넉넉하다. 음식을 주문하면 2명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이 넉넉하다.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아 터무니없는 바가지 걱정도 적다. 당연히 다이어트 걱정은 잠시 접어 둬야 한다. 풀리아주관광청 알프레도 데 리구오리Alfredo de Liguori 마케팅 매니저는 풀리아주를 “아직 발견되지 않은 이탈리아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곳이자 자연 그대로의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자랑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풀리아에는 2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있고 훌륭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작은 카페와 특징 있는 소도시가 많이 있다. ●Bari 바리, 풀리아주 여행의 시작 풀리아주의 여행은 주도인 바리Bari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바리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페리와 지중해 크루즈의 기항지로 인기 높은 관광도시이자 항구다. 한국에서는 로마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로마에서 다시 국내선을 갈아타고 1시간 30분 정도를 날아가면 된다. 이탈리아가 부츠라면 풀리아는 부츠의 뒷굽에 해당한다. 이탈리아가 길고 풀리아주도 길다. 알베로벨로나 마테라 등의 세계유산이 풀리아주 도처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바리에서 차를 렌트해 여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많은 유럽 도시가 그렇듯 바리 또한 구시가와 신시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편안하게 어우러져 있다. 옛 성곽 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올드타운의 중심에는 성 니콜라 대성당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타의 실제 모델인 성 니콜라스의 유골 일부가 모셔져 있다. 관광객도 편하게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고 주말에는 주민들의 결혼식장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구시가는 로마시대의 건축물을 비롯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골목들이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작고 소박한 성당도 자주 볼 수 있는데 총 29개의 소규모 성당이 좁은 골목 곳곳을 지키고 있다. 갤러리로 이용되는 노르만노 세보Castello Normanno Svevo 성 정문을 건너면 역시나 좁고 오래된 골목에 여인들이 하나둘 나와 좌판을 펼치고 있는 재미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연신 밀가루를 조물거리는 이들의 손에서 뚝딱뚝딱 나오는 것은 가장 오래된 파스타 중 하나인 오레키에테Orecchiette다. 사람의 귀 모양처럼 생긴 이 작고 귀여운 파스타는 풀리아주를 여행하면 반드시 먹게 되는 명물이다. 풀리아가 고향인 이 파스타의 생얼을 마주하는 골목 풍경은 한가롭고 여유롭다.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골목에 나와 파스타를 만들고 앞집과 뒷집 아주머니가 마주하고 수다를 떨며 파스타를 말린다. 민속촌처럼 박제된 공간이나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가 아니다. 예전부터 이 골목에서 만들던 방식과 모습 그대로 무심하게 작은 귀 모양의 파스타를 만들고 동네 사람들에게 판매도 한다. 지금도 1만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는 구시가는 저녁이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어울려 북적거린다. 현대식 쇼핑은 길 건너 신시가지를 이용하면 된다. 신시가지는 19세기 프랑스인들이 조성했다고 하는데 섬유 산업으로 부자가 된 문치니 가문의 건물은 신시가지의 랜드마크로 애플에서 구입하려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고도 한다. TIP 편안하게 바리를 여행하는 법 바리를 편하게 보려면 인력거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력거 투어는 가이드가 자전거를 몰며 주요 관광지로 데려다 주고 간단한 설명도 곁들인다. 시간과 코스에 따라 금액은 달라지는데 1인당 1시간에 18유로 정도다. www.veloservice.org ●Castel del Monte 유로 동전에도 나오는 유명한 성 바리는 길쭉한 풀리아주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있다. 일단, 풀리아 북부로 방향을 잡았다. 바리에서 해안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과거 바리의 경쟁 항구 도시인 트라니Trani가 나온다. 트라니는 관광객이 흔한 관광지와는 다르다. 주민들 틈에 하나둘 관광객이 섞인 듯 조용한 해안도시다. 한적하고 깨끗한 해안마을이 신기하고 신선해 두리번거리면 현지인들은 작은 체구의 동양인이 신기한 듯 힐끔거린다. 여행지가 아닌 곳에서 역설적으로 여행자가 된 느낌이 크다. 트라니에서 내륙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를 빼고는 왜, 무슨 목적으로 만들어졌는지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팔각형 건물이 나온다.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다. 프리드리히 2세가 지었다는 이 독특한 모양의 성은 특이한 생김만큼 도처가 의문투성이다. 주변에 600m가 넘는 산도 있으니 경계를 위해 제일 높은 산에 지어진 성도 아니고 방어와도 거리가 있어 보인다. 2층으로 지어진 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으니 다양한 가설과 추측만 난무하고 이는 그 자체로 풍부한 스토리가 됐다. 지금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중세의 성 중 하나로 이탈리아 유로화 1센트 동전에도 등장한다. 글·사진 김기남 기자 취재협조 이탈리아관광청(ENIT) www.enit.it / www.italia.it풀리아주관광청(PUGLIA PROMOZIONE) www.viaggiareinpuglia.it
  • [한·중 정상회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내년 상하이 개설… 김치 수출 곧 재개

    [한·중 정상회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내년 상하이 개설… 김치 수출 곧 재개

    해외에서 외국인이 우리나라 돈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원화 국제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내년엔 중국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된다. 원화가 해외에서 직접 거래되는 것으로 원화 국제화의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서울신문 8월 17일자 1·6면> 지난달 31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 간의 회담을 계기로 기획재정부와 중국 인민은행은 이런 내용의 통화·금융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환율 주권’ 보호와 환투기 세력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해외에서 원화가 직접 거래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원·위안화가 직거래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 3분기 수출 대금에서 원화 결제가 차지한 비중은 고작 2.5%였다. 달러화가 86.1%로 가장 많았고 유로화 5.1%, 일본 엔화가 2.7%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원화 국제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시험대)”라면서 “향후 추이를 보면서 ‘원화 빗장’을 점진적으로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막혀 있던 한국산 김치와 쌀, 삼계탕의 중국 수출길도 열린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일 “중국 내 의견수렴 등 고시개정 관련 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발효만 남은 상황”이라며 “리 총리의 약속대로 최대한 빨리 절차가 진행되면 연내 김치 수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수석은 “쌀은 이달 중 한·중 양국 국내 고시가 이뤄지면 내년 1월부터 수출이 개시된다”면서 “삼계탕은 한·중 양국 간 실무적 서식 협의와 수출 작업장 등록이 남은 상황이라 내년 상반기 중 수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은 2009년 정부가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을 요청한 지 6년 만에, 삼계탕은 9년 만에 검역 조건이 풀렸다. 한국과 중국은 이날 경제분야의 양해각서(MOU) 13건과 합의문 1건에 서명한 가운데 특히 제조업 혁신을 위해 각각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중국제조 2025’를 연계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 정책의 교류, 디자인 분야의 연구, 스마트공장 및 친환경 공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제조용 로봇 분야는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양국의 인증 기준을 조율하고 로봇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한국의 새만금사업지역을 한·중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고, 중국의 산둥성 옌타이·장쑤성 옌청시·광둥성을 중·한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했다. 청와대는 “이 회담을 계기로 연간 27억 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인 중국 로봇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 길이 열리는 등 중국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리 총리 간의 회담은 오후 4시 52분부터 6시 40분까지 당초 예정된 시간을 50분 가까이 넘기며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올 한 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권력 서열 1~3위의 지도자를 모두 만난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최고위급 지도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은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확대 중요성을 강조했고, 양측은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에 대한 구체화 및 세계시장 공동 진출 방안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총리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리 총리는 “우리는 중·한 관계의 진일보한 발전을 추진하고, 중·한·일 협력을 강화하며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만 쳐다보고 있는 유럽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만 쳐다보고 있는 유럽

     “중국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드라이브를 지원 사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올들어 지속적으로 독일 분트(국채)를 매각해온 것이 ECB의 양적완화정책 시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덕분이다. ● ECB 1조1000억 유료 규모 국채 매입 계획... 마땅한 국채 없어 고심 ECB는 지난 3월부터 월간 600억 유로(약 75조 3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시중에 돈을 푸는 효과를 보는 양적완화 정책를 시행 중이다. 내년 9월까지 모두 1조 1000억 유로 규모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매입 대상은 대부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 국채이며, 부동산담보부 채권(MBS)·자산유동화증권(ABS) 등 일부 다른 채권들도 포함된다. 문제는 ECB가 매입해야 할 자산 가운데 독일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유통 물량이 부족하다는데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ECB의 양적완화의 하나로 월간 100억 유로 어치의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 하지만 독일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이 기본적으로 적은 데다 상당수 국채의 금리는 이미 ECB의 예치금리(-0.2%)를 밑돌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여기에다 유럽의 디플레이션 탈출 실패와 ECB의 연내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 등이 더해지면서 스위스,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들의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분데스방크는 SAFE를 비롯해 잠재적으로 자국 국채를 매각해줄 상대를 찾아 나섰고 SAFE가 여기에 화답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환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 압력에 직면한 SAFE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독일 국채를 처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ECB는 독일 국채 매입 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중국의 분트 매도는 ECB의 양적완화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는 인민은행과 분데스방크 모두의 이익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 중국 위안화 안정화에 도움, 유로화 채권 매각에 긍정적 실제로 다음달 미국 금리인상이 가능성으로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고 분트 금리 하락세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인민은행의 입장에서는 유로화 표시 채권을 처분하는 것도 손해가 아니다. 지난 1년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3% 하락했다. 특히 유동화가 쉬운 선진국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안정화 노력에도 도움이 된다. 인민은행이 최근 미 국채를 잇따라 내다팔면서 외환보유액을 쓰고 있는 것은 환율 안정의 측면이 크다. FT는 ECB가 성장둔화 우려에 맞서 다음달에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AFE의 독일 국채 매각은 ECB가 신흥시장 경기둔화 위협에 대응하고 양적완화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9월말 기준 3조 5141억 달러(약 3999조원)다. 지난해 6월 4조 달러를 육박했으나 15개월 만에 무려 5000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외환보유액의 급격한 감소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평가절하로 자본유출이 일어난 탓이다. 지난 8월11일 깜짝 위안화 절하 이후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 국채를 대거 내다판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은행은 외환보유액 구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왕타오(王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1조 4000억 달러 정도는 미 국채이며 8000억 달러 정도는 유럽과 영국, 일본 국채다. 나머지는 공사채·회사채와 미 주식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럽 국채 마이너스 금리 확대? 美 금리 인상에 영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확대를 시사한 뒤 비(非)유로존 유럽 국가의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으로 미국이 이번 주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드라기 총재가 지난 22일 추가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유럽 금융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26일 보도했다.  독일 2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3% 대까지 하락했고 6년물 독일 국채 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2년물도 한때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거래됐다.  유로존과 경제적 유대 관계가 강한 주변국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인 -0.3% 부근으로 떨어졌다. 스위스와 스웨덴, 덴마크 등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중앙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ECB는 금융기관의 잉여 자금에 적용하는 금리를 지난 2014년 9월에 -0.2%로 인하한 후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고 있다. 당시 드라기 총재는 금리가 하한선에 도달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었는데, 드라기 총재가 이번에 그 가능성을 실제로 언급함으로써 현실성을 띠게 된 것이다.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ECB가 12월 이사회에서 양적 완화의 확충과 동시에 예금 금리를 -0.3%로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의 금리 인하는 유로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측면이 강하다. ECB에 대한 대항책으로서 유로존 이외 국가들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도 영향이 파급돼 통화 절하 경쟁에 박차를 가할지도 모른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  ECB의 양적완화 확대 시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준은 오는 27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밀라노 소재 유니크레디트의 마르코 발리 수석 유로 지역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ECB의 양적완화 확대시사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지를 두 번은 고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여전히 연내 인상 여지를 남기기를 원할 것이지만, ECB의 과감한 시사 때문에 ‘미리 약속한다(pre-committed)’는 인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드라기 발언 때문에 연준 결정이 오히려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BOAML)의 에탄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드라기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지만, 미국 시장 금리를 떨어뜨리고 미국 증시도 떠받치는 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수월하게 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에서도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따라 3개월물 단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가 처음으로 0%를 기록하는 등 금리 하락의 영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전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은 새로운 마이너스 금리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현대차 실적 5년 만에 최저

    현대자동차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1조 5039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초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대차의 실적 개선이 기대됐으나 러시아 루블화 및 유로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이익 효과가 상쇄됐다. 아울러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반사이익에 대해 현대차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열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23조 4296억원, 영업이익 1조 5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1조 2370억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 67조 1940억원, 영업이익 4조 842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 증가, 14.7% 감소했다. 현대차 측은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면서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도 상승했다”며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대한 시장 반응이 뜨겁고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된 만큼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이나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재경본부장)은 이날 “글로벌 시장에서는 주로 일본 업체와 경쟁하다 보니 폭스바겐 사태와 관련한 반사이익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최근 유럽 판매 증대 역시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이라기보다 투싼 신모델 출시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 9월과 10월 국내 판매 추이에서도 특별한 사항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디젤 엔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친환경차가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운 차종이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를 위한 원가절감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적으로 매진해 친환경차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 5039억…전년比 8.8%↓

     현대자동차는 2015년 3분기 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대비 8.8% 줄어든 1조 5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개최된 3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23조 4296억원, 영업이익 1조 10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수치다.  올해 1~3 분기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 67조 1940억원, 영업이익 4조 8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증가, 14.7%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통화 및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상승효과가 희석됐다”면서 “북미 등 주요시장에서 엔화 및 유로화 약세를 앞세운 경쟁 업체들의 판촉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및 판촉 활동을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다만 전분기 영업이익 대비 감소폭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16.1%, 이번 3분기 8.8%로 감소세는 둔화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측면에서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출시한 신차들에 대한 시장반응이 뜨겁고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진작을 위한 정책들이 시행된 만큼 4분기 이후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최근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1억원어치 수표 뭉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5월에는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붙박이 장롱 위에서 현금 1억원이 발견된 적도 있다. 두 사건 모두 ‘돈의 주인’이 나타나 용도와 출처를 해명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억 단위’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는 부자들의 ‘현금 사랑’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부자들은 왜 현금을 집에 두는 걸까. ●온라인쇼핑몰 개인금고 판매량 급증 부자들에게 현금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비상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일정 금액의 현금을 집에 보관해 두는 것을 선호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1일 “부유층 사이에선 개인 금고에 달러, 유로화, 원화(5만원권)와 환금성이 좋은 골드바, 다이아몬드 등을 조금씩 보관해 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상금 용도이기도 하고 일일이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판매된 개인금고는 2012년 한 해 판매량의 1.5배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례처럼 부동산 매매대금을 수표로 주고받는 것 역시 흔하다고 한다. 김원기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팀장은 “수표는 발행인이 명확하고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면 고액현금거래(CTR)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현금 2000만원 이상을 은행에서 입출금할 경우 CTR 보고 대상이 된다. 해당 은행은 이 거래 정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수차례 CTR 보고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된다. 부동산 매매가 관련돼 있어 의심거래(STR) 대상에서 빠질 확률도 높다. STR은 현금, 수표, 외화 모두 해당된다. 최근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정익중 우리은행 대치중앙지점 PB팀장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부유층의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 상품이 환매되는 족족 이를 현금화해 전체 자산배분(포트폴리오)의 30%까지 현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실탄’(현금)을 두둑이 쌓아 둔 뒤 투자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금 수표땐 고액현금거래 대상 제외 현금화된 자금을 모두 찾아 집에 쌓아 두지는 않는다. CTR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현금처럼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담아 둔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본인 명의의 펀드에 가입했다고 치자. 만기에 수익을 포함해 1억 1000만원을 환매해 몽땅 현금으로 찾으면 CTR 보고 대상이 된다. 따라서 100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찾고 나머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둔다. 수시 입출금 계좌에 유동자금을 넣어 둬 돈의 출처에 대한 ‘증빙’을 남기기 위해서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MMF와 CMA 유입 자금은 1년 새 각각 30.7%, 12.3% 증가했다. 박훈규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생활비 수준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서 꾸준히 찾는 것도 FIU 등에 데이터가 모두 쌓여 현금을 갖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부유층이 더 많아졌다”며 “현금을 선호하면서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게(세무조사) 더 많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고에 쌓아 둔 ‘억 단위’ 현금을 세금을 피해 몰래 자녀에게 증여하기도 쉽지 않다. 과거에는 부유층 사이에서 자녀가 결혼할 때 고액의 전세자금이나 주택을 마련해 주며 ‘현금을 꽂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증여세도 빡빡하게 매기지 않았다. 이제는 이 역시 불가능하다. 대신 ‘부담보 증여’가 일반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은 “10억원짜리 주택을 자녀 명의로 살 때 5억원은 부모가 내고 5억원은 자녀 이름으로 대출받아 자녀가 갚아 나간다”며 “이때는 5억원에 대해서만 증여세를 내는데 대출 금리 역시 크게 내려가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라고 전했다. ●MMF·CMA 유입자금 1년새 31%·12%↑ 현금을 증여하더라도 10%(1억원 이하)나 20%(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과표 구간 내에서만 증여하는 분위기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2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6억 4000만원 내야 하지만 5억원씩 10년마다 4번 증여하면 증여세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사 모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20~30년 뒤 투자 가치를 보고 가격이 싼 부동산(토지, 임야 등)을 사서 증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토지는 시세 대신 기준시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어 액면가 그대로 세율을 매기는 현금보다 유리하다. 이태훈 팀장은 “현금 증여는 백화점에서 정가 100%를 주고 옷을 사서 자식에게 주는 것이지만, 주식이나 토지를 통한 증여는 아웃렛에서 똑같은 옷을 60%의 가격에 구입해 자녀에게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최근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수표 1억원 뭉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5월에는 강남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붙박이 장롱 위에서 현금 1억원이 발견된 적도 있다. 두 사건 모두 ‘돈의 주인’이 나타나 용도와 출처를 해명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억 단위’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는 부자들의 ‘현금 사랑’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부자들은 왜 현금을 집에 두는 걸까. ●온라인쇼핑몰 개인금고 판매량 급증 부자들에게 현금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비상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일정 금액의 현금을 집에 보관해 두는 것을 선호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1일 “부유층 사이에선 개인 금고에 달러, 유로화, 원화(5만원권)와 환금성이 좋은 골드바, 다이아몬드 등을 조금씩 보관해 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상금 용도이기도 하고 일일이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금고 판매량은 2012년 한 해 판매량의 1.5배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례처럼 부동산 매매대금을 수표로 주고받는 것 역시 흔하다고 한다. 김원기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팀장은 “수표는 발행인이 명확하고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면 고액현금거래(CTR)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현금 2000만원 이상을 은행에서 입출금할 경우 CTR 보고 대상이 된다. 해당 은행은 이 거래 정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수차례 CTR 보고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된다. 부동산 매매가 관련돼 있어 의심거래(STR) 대상에서 빠질 확률도 높다. STR은 현금, 수표, 외화 모두 해당된다. 최근에는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정익중 우리은행 대치중앙지점 PB팀장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부유층의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 상품이 환매되는 족족 이를 현금화해 전체 자산배분(포트폴리오)의 30%까지 현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실탄’(현금)을 두둑이 쌓아 둔 뒤 투자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금 수표땐 고액현금거래 대상 제외 현금화된 자금을 모두 찾아 집에 쌓아 두지는 않는다. CTR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일부를 현금처럼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담아 둔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본인 명의의 펀드에 가입했다고 치자. 만기에 수익을 포함해 1억 1000만원을 환매해 몽땅 현금으로 찾으면 CTR 보고 대상이 된다. 따라서 100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찾고 나머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둔다. 수시 입출금 계좌에 유동자금을 넣어 둬 돈의 출처에 대한 ‘증빙’을 남기기 위해서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MMF와 CMA 유입 자금은 1년 새 각각 30.7%, 12.3% 증가했다. 박훈규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생활비 수준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서 꾸준히 찾는 것도 FIU 등에 데이터가 모두 쌓여 현금을 갖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부유층이 더 많아졌다”며 “현금을 선호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게(세무조사) 더 많다는 인식”이라는 분석이다. 금고에 쌓아 둔 ‘억 단위’ 현금을 증여세를 피해 몰래 자녀에게 증여해 왔지만 요즘은 이도 쉽지 않다. 과거에는 부유층 사이에서 자녀가 결혼할 때 고액의 전세자금이나 주택을 마련해 주며 ‘현금을 꽂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증여세도 빡빡하게 매기지 않았다. 이제는 이 역시 불가능하다. 대신 ‘부담보 증여’가 일반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은 “10억원짜리 주택을 자녀 명의로 살 때 5억원은 부모가 내고 5억원은 자녀 이름으로 대출받아 자녀가 갚아 나간다”며 “이때는 5억원에 대해서만 증여세를 내는데 대출 금리 역시 크게 내려가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라고 전했다. ●MMF·CMA 유입자금 1년새 31%·12%↑ 현금을 증여하더라도 10%(1억원 이하)나 20%(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과표 구간 내에서만 증여하는 분위기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2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6억 4000만원 내야 하지만 5억원씩 10년마다 4번 증여하면 증여세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사 모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20~30년 뒤 투자 가치를 보고 가격이 싼 부동산(토지, 임야 등)을 사서 증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토지는 시세 대신 기준시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어 액면가 그대로 세율을 매기는 현금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다. 이태훈 팀장은 “현금 증여는 백화점에서 정가 100%를 주고 옷을 사서 자식에게 주는 것이지만, 주식이나 토지를 통한 증여는 아웃렛에서 똑같은 옷을 60%의 가격에 구입해 자녀에게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위안화 국제화 발걸음에 탄력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위안화 국제화 발걸음에 탄력

     중국 위안(元)화 국제화의 발걸음에 탄력이 붙었다.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엔화를 제치고 세계 4대 국제결제통화로 발돋움하면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에 성큼 다가선 것이다.  국제은행간전기통신협회(SWIF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국제결제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월 기준 사상 최고인 2.79%로 7월(2.34%)보다 0.45%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45%), 유럽연합(EU) 유로(27%), 영국 파운드(8.5%)에 이어 결제비중 세계 4위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엔화의 비중 2.76%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위안화가 국제결제시장에서 SDR 구성통화 중 하나인 엔화의 비중을 넘어서고 세계 4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9월 결제 비중 35위에 그쳤던 위안화는 지난 3년간 꾸준히 결제량이 늘면서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등 7개국의 통화를 추월하며 안정적으로 10위권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 5위, 8월 4위로 수직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위안화를 사용해 결제한 국가와 지역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90%가 넘는 결제액이 10개국에 집중돼 있다. 위안화 결제 처리량은 싱가포르가 세계 위안화 결제액의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영국이 21.6%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세계에서 위안화를 사용해 결제하는 금융기관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가 늘어난 1700곳을 웃돈다. 특히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위안화는 세계 신용장 발행액의 9.1%를 차지해 이 부문에서 달러화 다음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일 위안화 중국국제결제시스템(CIPS)을 공식 출범시키는 한편 공식 통계를 IMF의 ‘특수공시기준’(SDDS)에 맞춰 IMF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통계 보고 기준 변경은 IMF의 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를 편입하기 위한 포석으로 CIPS 출범과 함께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질 것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판이페이(範一飛) 인민은행 부총재는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은 국가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역내외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결제시스템은 위안화가 현대화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도입한 CIPS 1단계에선 위안화로 무역 결제하려는 기업들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2단계부터는 개인 간 거래도 이를 통해 위안화 결제를 할 수 있다. 시스템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인민은행은 공상(工商)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초상(招商)은행, 상하이푸둥(浦東)발전은행, 중국민생(民生)은행, 흥업(興業)은행, 평안(平安)은행, 화하(華夏)은행 등 11개 중국 국내 은행과 영국 홍콩상하이은행(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 DBS, 독일 도이체방크, 프랑스 BNP파리바, 호주 ANZ, 홍콩 BEA 등 8개 외국계 은행이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한국계 은행은 없다. CIPS는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늘리고 있는 역외 위안화 허브에서 운영되고 있는 위안화 청산 결제 은행의 기능도 일부 대체한다.  IMF는 5년에 한 번씩 SDR 구성 통화를 변경하고 있는데, 2010년에 이어 올 11월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SDR 구성통화는 달러화·유로화·엔화·파운드화이며, SDR 구성통화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통용되는 통화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중국 위안화의 결제비중이 세계 4위에 오른 데다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까지 가동되면서 SDR 바스켓 통화 편입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 IMF SDR 바스켓에 편입된 통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모두 4개로 위안화가 추가 통화로 편입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또 IMF SDDS에 맞춘 통계를 IMF에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은 2002년 이후 ‘일반공시기준’(GDDS)을 사용해 왔다. GDDS는 IMF가 1997년 개발한 기준으로 전 세계 IMF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다. 저우청강(周成崗)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위안화업무발전팀장은 “위안화 국제화 발전 속도가 몇 년간 빨라지고 있다”며 “위안화 국제화 정도를 양적으로 가늠하는 스탠다드차타드 위안화 글로벌 지수를 예로 들면 위안화는 이미 4년 전의 기준수 100에서 20배가 넘게 껑충 뛴 2130을 상회한”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엔화 누른 위안화 4대 결제통화 등극

    엔화 누른 위안화 4대 결제통화 등극

    중국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 엔화를 제치고 세계 4대 결제 통화로 등극했다.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는 6일(현지시간) 전 세계 결제시장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8월 기준 사상 최고인 2.79%로 7월 2.34%에서 0.45% 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위안화는 이로써 엔화(2.76%)를 제치고 미국 달러화(44.8%), 유로화(27.2%), 영국 파운드화(8.5%)에 이어 국제결제 비중이 높은 통화의 위치에 올랐다. SWIFT는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들이 위안화 사용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고, 특히 8월 위안화 절하 국면에서 해외 수입기업들의 위안화 결제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위안화가 국제결제시장에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구성통화 중 하나인 엔화의 비중을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SDR 편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IMF는 5년에 한번씩 SDR 구성통화를 변경하고 있으며 2010년에 이어 올 11월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2012년 8월까지만 해도 위안화는 SWIFT 결제 비중이 0.84%로 12위에 머물렀으나 지난 3년간 꾸준히 결제량이 늘면서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등 7개국의 통화를 추월했다. 특히 세계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위안화는 세계 신용장 발행액의 9.1%를 차지해 이 분야에서 달러 다음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위안화를 취급하는 은행은 전 세계적으로 1134개(36%)나 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광명시·부천시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성공했나/문소영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광명시·부천시 일자리 창출에 어떻게 성공했나/문소영 사회2부장

    인구 35만명의 경기 광명시는 서울의 위성도시이자 전형적인 베드타운이었다. 분당·평촌·산본·일산 등 신도시의 집값이 서울 강남 등 버블세븐이 고공행진할 때도 광명의 집값은 안정적이다 못해 소외됐다. 이 광명이 최근 2~3년 사이 전국에서 땅값·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됐다. 광명(光明)이 글자 그대로 밝게 빛나는 도시로 각인된 이유는 2013년 6월 개장한 ‘광명동굴’ 덕분이다.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한 시흥광산이다. 일제강점기 때 금과 아연 등을 채굴했던 곳으로 폐광된 후 새우젓을 발효시키는 사유지였다. 양기대 광명시장이 2010년 7월 취임한 뒤 “매몰비용”이라며 반대하는 시의회를 설득해 2011년 1월 시비 43억원을 들여 구매했다. 양 시장은 이후 김문수·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설득해 시와 경기도가 절반씩 부담하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250억원을 투입해 2013년 6월 동굴 공연장을 개관했다. 올 4월부터 유료화를 결정했는데 4일 현재 관람객이 75만명이다.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순회전도 유치했고, 영화 ‘반지의 제왕’의 컴퓨터그래픽팀이 광명동굴의 볼거리를 더해 줄 예정이다. ‘광명동굴 신화’라고 할 만하다. 올해 100만명 관객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광명동굴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자 지역경제가 활성화됐으며, 무엇보다 일자리가 창출됐다. 검표원, 질서유지 요원, 와인동굴 판매·서비스 요원, 와인카페 직원, 주차관리, 3D영화 관리자 등 217개가 생겨났다. 이것은 광명시 세수 증대로 이어졌다. 양 시장은 “광명동굴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실체가 아니냐”고 목청 높였다. 인구 90만명의 경기 부천 김만수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초등학교 3학년 265학급 7000여명에게 ‘복사골 꿈나무 수영교실’을 도입했다. 무료다. 김 시장은 “생존을 위해 필수인 수영을 책으로만 배우고 있더라”며 결단했다. 소요 예산은 7억 7000만원. 부천 학부모와 학생, 교사의 만족도가 98%로 나온다. 일자리도 창출됐다. 수영 강사 36명이 일자리를 얻었고, 또 민간 수영장 6개를 포함해 모두 11개의 수영장이 풀 가동될 수 있게 됐으며, 학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의 운전기사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부천FC 구단주인 김 시장은 ‘제2의 박지성 선수’와 같은 축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정규 체육시간에 축구교실도 운영할 예정이다. 역시 축구선수 지도자들의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다. 1개 초등학교를 시범학교로 해서 승마 교육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일각에서 비용으로 치부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확신한다. 부천시 산하의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문화융성의 효자 노릇도 하고, 예비 만화가의 인큐베이팅 역할도 한다. 매년 열리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유로화(5000원, 2000원)해 1억원의 매출을 냈다. 웹툰의 인기로 만화 인구가 증가하고 신진 만화가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스마트폰에 장착할 콘텐츠가 부족한 중국의 30여개의 문화창의단지로부터 웹툰 등 한국 만화가 러브콜을 받고 있으니, 언젠가는 일본의 ‘망가’를 능가할 킬러 케이콘텐츠로 전환될 수도 있다. 창조경제의 본령은 일자리 창출이지만, 한국은 창업 5년 내 70%가 폐업한다는 자영업만 암세포처럼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보다 동네 치킨집이 많다는 통계는 과당경쟁이 낳은 비극이다. 청년 일자리 창출이 안 된다고 걱정할 게 아니라, 부천시와 광명시처럼 남다르게 투자하고, 현재 돈은 안 되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다 보면 선순환의 고리로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지 않을까. symun@seoul.co.kr
  •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득? 실? 지하경제로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

    발음하기도 힘든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 언론에 자주 오르내린다. 정부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잊을 만하면 다시 불거져 나온다. 화폐단위를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왜 자꾸 나오고 나올 때마다 일부에서 경기를 일으키는 걸까. 그 궁금증을 짚어 봤다. 가나, 루마니아, 모잠비크, 베네수엘라,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아프가니스탄, 짐바브웨,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2000년대 들어 화폐개혁을 한 나라들이다. 화폐개혁은 전 세계를 놓고 보면 낯선 일은 아니다.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리투아니아가 올 1월 1일부터 유로화를 도입한 것도 화폐개혁에 해당한다. 화폐개혁은 화폐단위를 바꾸는 것 외에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등도 포함한다. 2002년 7월 당시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내부에 구성한 화폐제도 개혁 추진팀이 연구했던 일이 이 세 가지다. 신권 발행과 5만원 고액권 발행은 순차적으로 이뤄졌으나 1000원을 1환으로 바꾸는 화폐단위 변경은 이뤄지지 못했다. 당시 재정경제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화폐단위 변경에 대한 연구를 한은이 독자적으로 했을 리는 없다. 정부와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럼 정부는 왜 막판에 없던 일로 덮었을까. 그동안 있었던 화폐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다시 나타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저 화폐단위 원화가 큰 편… 韓 50년간 화폐개혁 안 해 우리나라에서는 1953년과 1962년 두 번의 화폐개혁이 있었다. 1953년은 한국전쟁 직후로 거액의 군사비 지출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였다. 100환이 1원으로 바뀌는 100대1의 화폐단위 변경이다. 1962년은 경제개발계획에 들어가는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10환을 1원으로 바꾼 10대1 변경이었다. 두 번 모두 긴급명령 형태로 발표됐다. 구권의 화폐유통은 금지됐고 예금의 일부를 동결시켰다. 예상하지 않았던 조치가 가져온 충격, 그리고 일부 예금 동결로 재산을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 화폐개혁이 진행된 것이다. 박 전 총재는 “당시 우리가 추진했던 화폐단위 변경은 구권을 신권으로 무한정 바꿔 주고 예금 동결도 없이 공개적으로 추진하자는 안이었다”며 “심리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총재의 자서전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에 따르면 한은 조사팀은 독일과 이탈리아의 유로화 전환을 주로 연구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물가 상승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관건은 지하경제로 자금이 숨어들어갈 가능성이었다. 유로화 전환을 앞두고 일부 국가에서 고급 요트나 귀금속 구매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2002년 전국의 집값은 전년보다 16.43% 올랐다. 1990년 21.04%에 이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7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디노미네이션이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국제화다. 미국의 1달러는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가량이다. 각국의 최저 화폐단위를 높고 보면 1달러에 해당하는 숫자는 원화가 큰 편이다. 각국의 최저 단위 지폐의 가치는 대체적으로 미국의 1달러보다 크거나 비슷하다. 영국과 EU의 경우 미국 1달러에 해당하는 1파운드와 1유로는 동전이다. 두 번째는 경제 규모다. 우리나라 화폐단위는 1962년 정해진 뒤 50여년간 변화가 없다. 1962년 24억 달러에 불과했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 4100억 달러로 500배 이상 커졌다. 이 과정에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며 음식점에서 1000원이나 100원 단위를 생략한 메뉴판을 쓰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음식값을 10.0이라고 표시하는 방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잘한 국가가 터키다. 2005년 이전 터키 이스탄불국제공항에서는 환전된 액수가 맞는지 세어 보는 외국인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당시 미국 1달러는 130만 터키리라였다. 버스 요금은 90만 터키리라, 커피 한 잔 값은 100만 터키리라, 호텔 1박 비용은 1억 터키리라 수준이었다. 화폐단위 표기가 일이 됐고 여기에 더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도 발생했다. 터키는 2005년 1월 100만대1의 교환 비율로 화폐단위를 변경했다. 지금 환율은 1달러당 3터키리라 안팎이다. 2터키리라 수준이었으나 최근 원자재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화폐개혁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짐바브웨는 2000년대 들어서 세 번(2006, 2008, 2009년)에 걸쳐 화폐단위를 바꿨다. 살인적인 물가 상승이 계속됐고 경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제 짐바브웨 국민들은 자국 통화가 아닌 미국 달러로 거래를 하곤 한다. 1985년 베트남은 보수파의 주도로 화폐개혁을 했다. 기대와 달리 경제성장률 하락, 물가 상승률 급등이 나타나 공산당 안에서 보수파가 위축되고 개혁파가 주도하면서 1986년 ‘도이머이’(쇄신) 정책이 등장했다. ●“늦을수록 사회적 비용 커져” vs “인플레이션 은폐 시도” 화폐단위가 바뀌면 물가 상승과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0원이 1환으로 바뀌면 2800원짜리 커피는 2.8환이 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를 3환으로 올리고 싶은 욕구가 발생한다. 이른바 단수 효과다. 국민들이 돈의 가치에 무뎌지거나 신·구권 겸용에 따른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화폐가 바뀌면 자동판매기의 화폐 투입구,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도 바뀌어야 한다. 경기 호황기에는 부작용이지만 불황기라면 투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된다. 장단점이 팽팽히 맞서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다. 박 전 총재는 “신권 발행, 고액권 발행, 화폐단위 변경 세 가지를 동시에 하려고 했던 것은 사회적 혼란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면서 “화폐단위 변경은 언젠가는 해야 할 텐데 늦을수록 사회적인 비용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목 충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리디노미네이션은 통화관리를 잘하지 못해 나타난 인플레이션의 역사를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경제 상황을 해결할 정책 수단으로 리디노미네이션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원화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용어 클릭]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다시’를 뜻하는 ‘리’(re)와 ‘화폐 체계’를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화폐 체계를 다시 한다는 뜻이다. 모든 지폐와 동전의 실질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 숫자를 동일한 비율로 낮추는 식이다. 예컨대 1000대1로 낮추면 1000원짜리가 1원이 되지만 1원의 가치는 종전대로 1000원이다. 돈에 붙는 ‘동그라미’(O)가 줄어들어 표기가 훨씬 간단해진다. 화폐단위뿐만 아니라 화폐 이름을 바꾸는 것도 포함한다.
  • 국내외 판매 부진 위기의 현대차 ‘파업·타결’ 갈림길

    국내외 판매 부진 위기의 현대차 ‘파업·타결’ 갈림길

    올해 임금 협상을 놓고 열린 현대자동차의 파업 찬반 투표가 9일 밤 69.75%로 가결됐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4년 연속 파업이다. 국내외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현대차는 위기다. 수입차 공세로 내수 점유율은 하락하고 있고 엔저 공세 등 경쟁사의 부활로 해외 판매는 부진하다. 세계 경제 위기 등도 현대자동차가 직면한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내수 시장도 시원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가 새로운 선택지로 등장한 가운데 다른 국산차 업체도 현대차를 겨냥한 전략 제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8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66.6%였다. 기아차를 제외한 현대차의 점유율은 작년 8월 39.1%에서 올해 8월 36.7%로 2.4% 포인트 떨어졌다. 간판차 쏘나타의 부진이 뼈 아팠다. 지난 7월 현대차가 선보인 신형 쏘나타의 지난달 판매량은 7월에 기록한 8380대와 비교해 1.9% 감소해 두 달 연속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수출도 여의치 않다. 엔화와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에 타격을 입었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업’이라는 내부 변수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에도 8~9월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과 잔업, 특근 거부로 차량 4만 22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고 약 9100억여원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2013년에도 파업으로 1조 225억원(5만 191대), 2012년에도 1조 7048억원(8만 2088대)의 피해를 봤다. 이미지 실추도 만만치 않은 손해다. 최근 이미지 반전을 위해 차량 충돌 시험 등 소비자 간 소통 채널을 넓히고 있는 현대차의 행보에 이번 파업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반떼를 비롯해 9월 선보일 4세대 스포티지 등 신차 출시에도 파업은 부담 요소다. 전문가들은 ‘관성화된 연례 파업’이 임금은 높고, 생산성은 떨어지는 비대한 조직 구조와 노동 유연성이 경직된 현대차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현대차를 포함한 우리나라 자동차업체(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사)의 평균임금은 9234만원이었다. 이는 일본의 도요타(8351만원), 독일의 폭스바겐(9062만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반면 1인당 자동차 판매 대수는 37대로 해외 업체보다 현저히 적었다. 도요타는 93대, 폭스바겐은 57대였다. 현대차 파업이 매년 황제노조의 ‘나몰라라 파업’이라는 비난에 직면하는 이유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경영문화를 연구한 위정현 중앙대 콘텐츠경영연구소장은 “현대차는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선 라인 재배치, 생산 공정 효율화 등 기술 진화에 맞춘 새로운 형태의 혁신을 할 수 없는 기형적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 노조는 완전히 정치화돼 있다”면서 “파업이 과연 사회적 지지를 안고 이뤄지고 있는지 노조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공장에서 생산 물량을 늘리려면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식의 규정이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3월 출시한 투싼은 주문만 2만 5000여대가 밀렸는데도 노조와의 합의가 원만하지 않아 월 1만 7000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실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5400여개의 협력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협력사는 지난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약 8600억원 규모의 피해를 봤다. 일단 노조는 10일 사측과 대화를 재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다음주를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합의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현재 노조 집행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무파업을 이끈 바 있다.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음주 잔업과 특근 거부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협상 결과는 11일 발표한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15만 9900원의 임금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과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중국 경제도 흔들 세계 공황 또 오나

    중국 경제도 흔들 세계 공황 또 오나

    화폐의 몰락/제임스 리카즈 지음/최지희 옮김/율리시즈/464쪽/2만 5000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증시는 폭락했고, 위안화 평가절하가 발표됐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를 놓고 각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후 여파와 국제경제 판도에 대한 예측으로 세계는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세계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새 책 ‘화폐의 몰락’은 혼란시대를 맞은 국제 금융시장의 은밀한 움직임과 저마다의 손익계산을 짚고 있다. 국제통화시스템은 지난 1914년, 1939년, 1971년 등 세 차례 붕괴됐었다. 그때마다 전쟁이 발발하거나 세계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혼돈의 시기가 뒤따랐다. 저자는 달러의 몰락과 국제통화시스템의 잠재적 붕괴가 머지않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구조적 결함과 연방준비제도의 과잉 개입이 가져온 재앙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여러 그룹의 경쟁도 중요한 변수다. 유로화를 공고히 하려는 유럽연합(EU),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OC), 걸프협력회의(GCC) 등의 초국가기구들, 유례없이 부채율이 높아지고 있는 영국과 일본 등이 저마다 이해관계에 따라 금융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중국이다. 30년 만에 국내총생산(GDP)이 27배나 증가하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여 조만간 미국경제를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다. 하지만 저자는 중국경제 역시 터지기 일보 직전의 버블 상태로 본다. 인프라 투자가 낭비되고, 미납된 부채는 악성부채로 남았다. 게다가 사리사욕을 좇는 금융군벌의 등장, 부실자산 등은 중국 은행권의 안정성을 흔들고 전 세계에 금융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다. 저자는 “중국 경제의 추락보다 더 심각한 사실은 그 파문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점”이라며 “피할 곳이 전무했던 1930년대의 공황처럼 미국, 일본, 유럽 경제가 빈혈로 휘청하거나 쇠퇴 국면일 때 한꺼번에 덮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자는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회적 무질서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투자방식으로 금, 토지, 미술품, 대체 펀드, 현금 등 다섯 가지를 권했다. 수없이 많은 세월의 시험을 거친 것들이다. 다만 여러 상황에 따른 투자조건 등은 각각 다르다. 책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 낫겠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美경제 순풍 타고 힘 받는 ‘금리인상론’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던 9월 금리 인상론이 미 경제 회복세의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며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현 경제 국면은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부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제시한 금리 인상 전제 조건인 고용시장의 일부 개선,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 완화 등 두 가지가 충족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고용시장 개선의 경우 청신호다.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도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에서 생산 감축 노력과 중국 우려 해소, 미국 생산 감소 전망 등으로 이틀 동안 16.5%나 급반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문제로 급등했던 달러화 강세 현상도 누그러졌다. 여기에 일부 국가는 전 세계가 이미 금리 인상에 대비해 충분한 준비가 돼 있는 만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일”이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도 “연준이 긴축에 나서는 것은 인플레가 감지되고 경제가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우리로서는 좋은 소식”이라고 반겼다. 한편 중국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더이상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하지 않는 대신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작전 세력 등에 대해 철저한 단속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지난 30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는 31일 정부의 부양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실망 매물이 나와 지난 주말보다 26.36포인트(0.82%) 떨어진 3205.99에 거래를 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부터 유료화된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올해부터 유료화된다

    경남 진주시 남강 일대에서 열리는 유등축제 관람객에게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진주시는 31일 진주남강유등축제 재정 자립화를 위해서 올해부터 축제장 입장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시는 유등축제에 대한 시·도비 지원이 줄어 축제 사업비 확보가 필요해 유료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등축제장 입장료는 성인은 1만원, 초·중·고 학생과 군인, 국가유공자 등은 5000원이다. 진주 시민에게는 월~목요일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초대권을 1인당 1장씩 준다. 유로화로 외지 관람객이 많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와 함께 입장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진주시는 축제장 입장료에는 평상시 받는 진주성 입장료(2000원)와 지난해까지 축제 때 받았던 부교 통행료(3000원)가 포함된 것이어서 비싼 편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남강 유등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남강과 유등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성공한 대표 축제로 꼽힌다. 올해 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남강과 진주성 일대에서 개최된다. 1592년 제1차 진주성 전투를 재현한 대형 진주대첩등이 진주성벽에 설치되는 등 진주의 역사성을 표현한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유등이 선보인다. 높이 3m, 길이 50m에 이르는 진주대첩등에는 성을 지키는 조선군사와 왜군과의 전투 모습, 군사훈련, 말을 탄 장수를 비롯해 다양한 유등을 설치해 진주성의 역사성을 그려낼 예정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유료화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5대 축제 안에 드는 명품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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