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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잊혀가는 세계의 분쟁지역

    올해 초 토고 축구 국가대표팀을 상대로 한 총격 테러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앙골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카빈다에 ‘반짝’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 산재해 있는 다른 분쟁 지역민들이 이목을 끌기 위해 이처럼 테러를 자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분단의 역사를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인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고 있는 곳들을 살펴봤다. ■팔레스타인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지난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전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조사가 유엔의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전쟁 범죄 조사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스라엘은 5일 자체 조사를 통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2008년 12월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치조직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포 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기습했고 이듬해 1월18일 일방적 휴전을 선포할 때까지 22일간 공격을 감행했다. 이 기간 발생한 희생자 수는 팔레스타인 1419명, 이스라엘 13명이다. 이스라엘의 사망자 13명 중 5명은 자군의 오폭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협정 이후에도 이 지역의 유혈충돌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남성 3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은 최근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갈등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란 핵문제 등에 밀려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전문가인 홍미정 건국대 중동연구소 연구위원은 영국 및 서방국가들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영국을 분쟁의 원인 제공자로 꼽았다. 영국은 세계1차대전에서 오스만튀르크제국을 견제하기 위해 당시 영국이 식민통치하던 팔레스타인 및 아랍지역의 독립을 약속하며 아랍인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는 동시에, 유대인들에게는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약속하며 영국 지원을 요청했다. 영국의 이 같은 조약으로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전 세계의 시오니스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은 산레모 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담은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안을 통과시켰고, 이 지역의 혼란과 갈등이 계속되자 유엔은 1947년 11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아랍과 유대 두 개의 독립국가로 분할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듬해 5월 이스라엘이 수립됐다. 현재 이스라엘은 옛 팔레스타인 영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은 가자와 서안지구에 격리됐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인도령 카슈미르 분리투쟁 20년… 유혈충돌 악화 “이번 회담에서 뭔가 나오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셰이크 샤파야트(40)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회담 재개 소식에 “전혀 희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 사이에 카슈미르 지역 10대 두 명이 인도 경찰과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로 중단된 양국간 평화회담이 이르면 오는 18일 재개된다. 관계 정상화 의지를 먼저 밝힌 쪽은 인도다. 파키스탄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장 관계가 개선될 수 없지만 최소한 관계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온지 20년이 되는 2010년, 카슈미르의 현실은 냉혹하다. 파키스탄 본토와 카슈미르 전 지역은 1990년부터 2월5일을 ‘카슈미르 연대의 날’로 정하고 분리 독립 투쟁 중 숨진 이들의 넋을 기리고 국제사회에 카슈미르 분쟁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양국 모두 이 지역 전체를 통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어 누구 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국경 지대 정규군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이는 분쟁을 끝낼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1972년 확정된 현재의 통제선에 따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불교·힌두교·이슬람교가 공존, 종교 갈등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대외적으로 평화를 얘기하면서 한쪽에서는 분리 독립 세력을 강경 진압하는 인도의 ‘이중성’은 주민 정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한 주민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회담은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인도 입장에서는 무장 세력을 두고 볼 수만도 없다. 지난 20년간 무장 투쟁 과정에서 숨진 이들은 공식 집계로만 4만 7000명이다. 무장 독립 운동은 인도 정부의 강경 대응을 부르고, 이는 다시 반 인도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 무장 세력은 물론 온건파도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는 단호하다. 온건 분리주의 세력 지도자인 미르와이즈 우마르 파루크는 “주민들을 죽이면 이는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저항으로 되돌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키프로스 74년 분단… 60차례 통일협상 지중해 동부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한반도처럼 남북으로 분단된 곳이다. 1974년 이후 남북으로 갈라진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의 드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의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남키프로스의 수도 니코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통일 방안을 협의했다.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반 총장은 “남·북 키프로스가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에 큰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속적인 대화를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두 대통령은 2008년부터 60차례 넘게 만나 통일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2004년 유엔이 중재한 남북 키프로스 통일방안을 남키프로스 주민들이 거부하면서 무산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 논의가 순조롭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탈라트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영국 BBC방송은 “2008년 통일협상을 시작할 때 그는 몇 달 안에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지만 지금껏 가시적 성과가 없다.”면서 “재선을 위해서는 대선 이전에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협상을 반대하는 강경세력인 국민통일당의 데르비스 에로글루 총재가 여론조사에서 탈라트 대통령에 앞서는 것도 통일협상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게 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정식 승인을 받은 ‘키프로스 공화국’은 섬 전체의 59%를 차지하는 남키프로스다. 남키프로스는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으며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이다. 북키프로스는 섬 면적의 37%에 이르지만 터키를 빼고는 국제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관할하는 완충 지역과 영국이 소유한 군사기지가 각각 영토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키프로스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동로마제국과 오스만튀르크가 번갈아 지배했던 역사 때문에 현재 키프로스는 그리스계와 터키계가 양분하고 있다. 1925년 영국 식민지가 된 키프로스는 1960년 독립했지만 1963년부터 11년에 걸친 내부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그리스 군사정권의 지원을 받은 그리스계 주민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친 그리스 정권을 세우자 터키가 이에 맞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한 이후 남·북으로 갈라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증시 반등 코스피 1570선 회복

    국내 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하며 1570선을 회복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1550선으로 주저앉으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7.70포인트(1.14%) 오른 1570.49에 거래를 마쳤다. 약보합 개장했으나 곧바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1560선에서 공방을 이어 갔고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570선으로 올라섰다. 개인이 568억원을 순매수하고 연기금을 중심으로 기관이 192억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569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일과 8일 모두 2000억원대 순매도했던 것에 비하면 매도공세가 약화됐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별다른 호재 없이 저가 매수세에 자율 반등했다.”면서 “굳이 호재를 찾자면 달러 강세(환율 상승)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79포인트(0.78%) 상승한 491.20에 마감됐다. 글로벌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전날 영국 FTSE100지수(0.62%), 독일 DAX30 지수(0.93%), 프랑스 CAC40지수(1.22%) 등이 반등했지만 미국 다우지수는 1.04%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권에서도 일본 닛케이지수가 0.19% 내렸지만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0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1원 내린 1163.80으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1조원대 해외수주로 네고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에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스페인 노사정, 일자리 나누기 합의

    재정 위기에 빠진 스페인이 노사정 대화를 통한 고통분담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AFP 통신은 최근 스페인이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에 주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재계-노동계 3자 대화를 통해 이끌어 낸 이번 타협은 정리해고 유보와 근무시간 단축, 임시직 축소와 파트타임 정규직 확대 등을 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정리해고를 하지 않는 대신 근무시간을 단축해 비용절감을 유도하는 것이다.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독일 정부가 이 정책으로 성과를 냈다는 점을 들어 재계와 노동계를 설득했다. 이와 함께 임시직 고용을 줄이는 대신 ‘파트타임 정규직’을 확대하고 미숙련 청년노동자 고용을 촉진하기로 한 점도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고용안정을 위한 방안이다. 노사정 타협에 대해 재계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게라르도 디아스 페란 스페인경제인연합회(CEOE) 회장은 “정부 정책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첫인상은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비정규직 비율이 높기로 유명한 국가다. 지난해 말 전체 노동자 가운데 비정규직 비율이 25%나 됐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평균 비정규직 비율 14%(2008년 기준)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실업률도 지난해 4·4분기 현재 19%로, 유럽연합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 ‘유로존’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10%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6%를 기록했고 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 0.1%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4%에 달하는 재정적자로 위기에 빠졌다. AFP는 “스페인이 유럽연합에서 경제규모가 5위나 되지만 국제 금융위기에 특히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면서 “대출 규제완화에 따른 부동산 거품과 과도한 국내 신용팽창에 의존한 경제성장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이번주(8~14일)는 최근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첫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인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EU 특별정상회담 재정문제 논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악화 문제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유로존의 위기 확산 여부뿐만 아니라 최근 그리스 문제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EU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 회의에 달려 있다. ‘구제 불가’ 규정에 따라 EU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스를 구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지만 회원국 개별 지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선 10일 실시될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의 총파업은 현재 위기의 또 다른 변수다. 그리스 정부가 공공 부문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노조가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대북특사 평양방문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에는 80개국 5500여명의 선수가 7개 부문 15개 종목, 86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개막식에는 아이티 난민 돕기를 위해 제작된 2010년판 ‘위아더월드’가 첫선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박의춘 외무상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핵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선 이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불거진 반정부 정서가 ‘이란 혁명’ 31주년을 맞는 11일 다시 한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진보 진영 시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중계를 거부한 케이블 방송국에 보복 조치를 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된다. 2일 집권 11년을 맞은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 등으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운동 시작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2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 20주년이 되는 11일에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연설을 비롯한 각종 기념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필리핀과 수단에서는 각각 대선과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1986년 이후 24년만에 치러지는 수단 총선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 지역이 22년간 내전 끝에 2005년 맺은 포괄적 평화협정의 결과물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금융시장 요동] ‘PIIGS’ 재정악화 확산일로… 유로존 위협

    중국(지난달 12일 지급준비율 인상)과 미국(지난달 21일 대형 은행 규제강화 방침 발표)발 악재에 이어 유럽 일부 국가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시련이 닥치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IGS’ 국가의 재정 악화를 주시하고 있다. 발단은 그리스다.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2.7%(294억유로)로 유럽연합(EU) 가이드라인 3%의 약 4배다. 지난해 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는 중국에 “250억유로(약 40조원)어치의 국채를 사달라.”며 구조요청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리스가 회복하는 데에는 약 540억유로(85조원)가 필요하다. 하지만 주변 EU 국가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금융위기 동안 경기를 살리려고 돈을 쏟아부은 탓에 남을 도와줄 여력이 부족하다. 실제 EU 회원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2008년 2.3%에서 지난해 6% 수준으로 높아졌다. 재정악화 사태는 확산일로다. 지난 4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신용부도스와프(CDS·대외 신인도 지표로 낮을수록 좋음) 프리미엄이 급상승했고 주가는 각각 6%와 5% 급락했다. 이미 중국과 미국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터여서 이번 유럽의 재정난에 던져지는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 갈등도,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도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악재가 누적되면 그만큼 위기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재정 적자 문제는 쉽사리 풀릴 문제가 아니라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고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국가 재정약화는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부부장은 “유럽 외에 미국과 일본도 재정이 약해졌다.”면서 “재정 악화가 단순히 정부 지출을 늘려서가 아닌 기초체력인 세수가 약해진 데서 비롯됐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은은 “해외 악재로 세계 경제가 더블딥(경기상승후 재하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유럽발 쇼크는 유럽에서 진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독일, 프랑스 등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EU 회원국이 부도를 맞게 되면 유로화의 신뢰도에 타격이 오는 만큼 결국 나머지 국가들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시장 요동] 다시 불붙은 유럽 위기론

    [금융시장 요동] 다시 불붙은 유럽 위기론

    “유로존 16개 국가의 경제는 견고하며 재정 적자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낮을 것이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4일(현지시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의 재정 적자 문제가 유럽 전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또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가 승인한 그리스의 재정 적자 감축안에 대해서도 “그리스의 계획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포르투갈 재무부가 단기 국채 입찰물량을 수요 부족을 이유로 당초 5억유로에서 3억유로로 줄이면서 잠잠해질 듯 보였던 ‘유럽 위기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입찰 실패는 곧 포르투갈 정부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고, 국채부도위험 대비 비용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32베이스포인트(bp) 급등한 226bp를 기록했다. 이는 역시 재정적자 문제를 겪고 있는 스페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페인은 2013년 만기 25억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지만 위기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유로존 내 최대 적자 규모를 보인 데 이어 최근 국채 수익률이 1991년 이후 최고치인 7%대를 기록하면서 유럽 위기론의 진원지로 꼽히는 그리스의 CDS도 24bp 오른 415bp로 확대됐다. 유로화는 8개월 이래 가장 낮은 1.3741달러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문제는 유로화 약세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속도에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미 9%가량 떨어졌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결국 재정적자 위기를 맞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의 외화 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ECB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와 2011년 각각 0.8%, 1.2%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2009년 마이너스 4% 성장을 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호전된다는 얘기다. 시장의 생각은 다르다. 국내총생산(GDP) 10% 안팎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이 3개 국가가 과연 EU가 정한 GDP 대비 3%까지 재정적자를 낮출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이다. 런던 BNP 파리바의 시장 경제 책임자인 폴 모르티메 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뭔가가 필요하다.”면서 “시장은 그냥 단순히 ‘못 믿겠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투자자들에게 “현재 이 국가들의 위기는 새로운 차원에 접어들고 있으며 그 영향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각국 출구전략에 중앙銀 독립성 ‘흔들’

    지난 8일 올해 들어 처음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기획재정부 허경욱 제1차관이 참석했다. 정부가 금통위에서 열석 발언권을 행사한 것은 11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 노조는 반발했고, ‘관치금융 부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는 한국에서만 논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일 시작된 국제결제은행(BIS) 연례 회동에서는 금융 시스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2008년 시작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각국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동원했다. 올해는 ‘출구 전략’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고 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정치적인 압력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에서는 보유 외환을 이용한 외채상환기금 조성 문제를 둘러싸고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마르틴 레드라도 중앙은행 총재가 해임조치됐다. 인도 중앙은행은 중요한 정책 문제에 대해서는 아예 정부와 상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07년 인도중앙은행이 재무부의 뜻과 달리 기준 금리를 올린 이후 양측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선진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융 위기 속에서 AIG나 씨티그룹을 구하려는 정부를 도우면서 스스로 독립성 위기를 자초했다. 이에 미 상원은 12개 연방준비은행에 대한 의회 감독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은 특정 국가가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등 여전히 각국의 압박이 존재한다. 중앙은행들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독립성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경우 대중을 의식하는 정부의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영국과 일본의 중앙은행이 각각 1997년과 1998년에서야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중앙은행의 독립 쟁취는 쉽지 않다. 두 나라의 경우도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고 볼 수 없다. 영국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위원회에는 정부 관료가 참석한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1년 당시 집권당이었던 자민당이 일본은행에 느슨한 통화 정책을 의무화하는 법안 처리를 시도했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입장은 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G2·EU 엇갈리는 출구전략

    G2·EU 엇갈리는 출구전략

    중국이 5개월만에 핵심 금리를 인상하고 미국에서는 정책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영국과 유로존 국가는 여전히 기준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등 G2와 유럽의 출국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7일 은행 간 금리의 기준이 되는 600억위안 규모의 3개월물 채권 금리를 1.3684%로 0.04%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 ‘출국 전략’쪽으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홍콩 지부의 벤 심펀도퍼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금리 인상을 “(통화 정책에 있어서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의 알리스테어 챈은 “기준금리 인상, 지불준비금 비율 상향 등 다양한 방식의 긴축 정책이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토머스 호니그 총재는 제로(0) 금리 수준인 현행 정책 금리를 3.5~4.5%로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갖게 되는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미리 금리를 올려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미국경제학자협회(AEA) 연례회의 기조연설에서 “(미국 정부의) 금융개혁이 불충분할 경우 통화정책을 보완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버냉키의 발언과 이날 제시된 자료를 보면 미국의 적정 금리를 상향 조정해야한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중앙은행(BOE)은 현재의 기준금리 0.5%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7개월째 1%로 유지키로 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14일 열리는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유럽 시장의 소매판매액 등 최근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운 수준인 데다, 유럽 내부에서도 경기 회복 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CB가 유로존 소속 국가간 경제력 차이가 커지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해외 투자은행들 “올 한국 5% 성장”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로 전망했다. 5일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하는 해외 10개 주요 IB의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평균 5.0%로 나타났다. 내년 성장률은 4.1%로 예상됐다. 노무라와 도이체방크가 가장 높은 5.5%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BNP파리바는 5.4%를 예상했다. 평균 예상치보다 낮게 본 곳은 UBS(4.6%), 씨티은행(4.7%), 골드만삭스(4.8%) 등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0%, 내년 3.2%로 지난해(2.8%)와 비교해 매년 0.2% 포인트씩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1.9%, 내년 0.8%로 흑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전망은 7개 IB의 평균치다. 중국과 인도는 올해 9.8%와 7.9%, 내년 9.0%와 8.2%를 기록하면서 고성장을 구가하는 반면 미국(3.0%), 유로존(1.7%), 일본(1.5%) 등 선진국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는 싱가포르(6.2%), 인도네시아(5.6%), 타이완(5.3%), 말레이시아(5.1%) 등이 우리나라보다 성장률이 높고 홍콩(4.9%), 태국(4.6%), 필리핀(4.3%) 등은 우리보다 뒤처질 것으로 예측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스페인도 신용등급 전망하락

    스페인도 신용등급 전망하락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9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히며 “연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재정 적자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향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스페인은 2007년부터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고 있던 차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재정 적자 규모가 국민총생산(GDP) 대비 9.6%로 유럽연합(EU)의 기준치 3%를 3배 상회했다. 여기에 올해 적자 규모는 1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분기 GDP 성장률도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스페인은 마이너스 0.3%로 나타났다. 현재 스페인의 가장 큰 문제는 실업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09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는 올해 실업률은 18.2% 정도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는 20.2%를 예상하고 있다. 앞서 S&P는 지난 7일 ‘A-’인 그리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또 8일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했다. 스페인이 ‘제2의 일본’으로 불린다면 그리스는 ‘제2의 아이슬란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만큼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재정적자는 GDP 대비 13%, 국가 부채는 GDP 대비 11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재정적자 축소 계획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잇따른 신용 및 전망 등급 조정에 주변국가들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그리스는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규모의 재정적자를 통제하고 재정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EU “금융위기 예방” 위기관리위 신설

    유럽연합(EU)이 ‘금융위기 예방’이라는 대의에 합의했다. BBC 등 외신들은 EU 재무장관들이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EU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금융감독 체계 개편안의 골자는 ‘유럽 금융체계 위기관리위원회(ESRB)’ 신설이다. ‘거시적 금융감독 체계’로 불리는 ESRB는 EU중앙은행과 회원국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 기구가 참여하는데 금융 부문의 안정이 위태로워질 때 각 회원국에 경보를 발령해 위기의 심화와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한다. ESRB는 영국 런던에 세워질 예정이다. 개편안의 다른 특징은 기존의 은행, 보험, 증권 관련 자문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이 3개 부문의 ‘미시적’ 감독기관을 신설하고 이를 총괄하는 ‘유럽금융감독시스템(ESFS)’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기존의 자문위와 달리 ESFS 산하 3개 감독기관은 개별 회원국 감독기관 사이에 입장이 다를 경우 적극 개입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EU집행위는 “유럽의회의 승인은 남아 있지만 이번 합의로 내년부터 유럽 차원에서 새 금융감독시스템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반겼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하는 한편 시중 유동성 공급을 위한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경제가 2010년 완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시중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 정책 중 일부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유럽경제 플러스 성장 ‘침체 탈출’

    유럽경제 플러스 성장 ‘침체 탈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난달 미국의 3분기 GDP가 0.9%로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유럽도 이 같은 희소식이 들리면서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동유럽도 침체 완화 13일 유럽연합(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로존의 GDP가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EU 27개 회원국 전체로도 3분기 GDP가 2분기보다 0.2%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분기 이래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던 유럽이 6분기 만에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런 결과는 유럽의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각각 0.7%와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나라의 GDP 성장률은 이로써 지난 2분기(4∼6월)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플러스로 나타났다. 반면 또 다른 유럽의 강호 영국은 -0.4% 감소했지만 2분기 -0.6%와 1분기 -2.5%에 비해 감소세는 둔화되고 있다. 동유럽의 경기침체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코는 지난 분기에 이어 0.5% 성장률을 기록, 플러스 행진을 계속했으며 슬로바키아와 리투아니아도 각각 1.6%와 6.0%를 기록했다. 헝가리(-1.8%)와 루마니아(-0.7%)는 마이너스 성장률이 지속됐지만 역시 감소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고용불안 등 낙관 일러” 하지만 아직 ‘더블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유로스타트의 잠정치 발표로 조기 경기 회복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유로존 성장률인 0.6%보다 다소 낮은 수치다. 특히 재정건전성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은 데다 고용불안도 여전해 아직 낙관은 이르다. EU가 취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은 유럽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한 일등 공신이지만 각국의 재정건전성은 악화됐다. 유로존 16개국 가운데 올해 GDP 대비 3% 이내의 재정적자 규모 상한선을 지키는 국가는 3개에 불과하다. 이를 극복할 카드인 출구전략도 쉽지 않다. 회복세가 다시 꺾일 수 있는 까닭이다. 이미 9%를 넘어 10%에 육박한 유럽의 실업률이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문제다. 고용불안은 가계의 실질소득에 악영향을 미치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결국 가계 소비나 기업 투자보다는 재정 지출이 견인한 현재의 회복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새달 3일과 새해 1월8일 두 차례에 걸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유럽 금리 동결… “출구전략 아직은”

    美·유럽 금리 동결… “출구전략 아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4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현행(0~0.25%)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유지, 6개월째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한다고 발표, 8개월째 동결을 이어갔다. FOMC는 성명에서 ‘이례적인 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맞지만 속도가 느리고 고용시장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FRB가 이번 성명에서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에 대해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실업과 신용경색 등으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FRB는 당분간 출구전략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셈이다. ECB는 최근 유로존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으나 유로화 강세, 실업률 상승, 신용경색 가능성 등이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중반까지는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가계 및 기업에 대한 대출이 정상화하고 경제가 지속 가능한 토대 위에서 성장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ECB가 ‘양적 완화 정책’을 먼저 종료한 뒤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弱달러 장기화… 미국 웃고 유로존 우는 이유

    弱달러 장기화… 미국 웃고 유로존 우는 이유

    ●미국민 수입품 소비 줄여야 19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유로존(유로를 자국 통화로 쓰는 16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출구전략, 은행감독 등에 대해서 논의하지만 환율, 즉 달러 약세도 주요 의제다. 20일 열릴 유럽연합(EU) 27개 재무장관 회의도 같은 주제를 다룰 전망이다. 문제는 유럽으로서 달러 약세에 맞설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미국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그동안 강한 달러를 선호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주요 조치를 취한 적은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 약세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미국의 수출업자들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해외수출을 늘리는 공격적 자세로 전환하고 있다. 수입품 값이 올라 미국민은 소비를 줄여야 한다. 미 행정부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16일 “세계 주요국의 외환보유 수단으로서 달러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민들이 소득 수준 안에서 소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의 62.5%가량이 달러이다. 달러 약세는 미국으로서는 빚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다른 나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각국 정부를 포함해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3조 4500억달러(약 4040조원)다. 중국이 7971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현금의 지배’의 저자인 니알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달러 약세를 막기 위해 중국이 개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U 달러약세 강경대응책 강구 유럽은 더 다급하다. 달러 약세로 국제 유가가 1주일 사이에 10%가량 올랐다. 유럽의 원유 수입가격은 더욱 올라 최근 며칠 동안 휘발유, 난방유 등의 소비자 가격이 3~4% 올랐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회복세를 보이던 대미 수출액은 8월 102억 6700만유로(약 20조 6200억원)로 7월(137억 4400만유로)보다 25%나 줄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경제학자 베로니크 리쉬-플로레는 “달러 약세는 EU 지역의 약한 경제 회복세로 영향이 덜한 편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주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6일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4869달러로 마감돼, 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해 7월15일의 1.5990달러다. 2000년 10월26일 기록한 최저치 0.8252달러의 두배에 육박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EU정치통합 눈앞… 체코 등 변수 남아

    EU정치통합 눈앞… 체코 등 변수 남아

    리스본조약으로 불리는 유럽연합(EU) 개정조약 발효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아일랜드가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EU의 정치적 통합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체코 변수’가 남아 있어 EU가 목표로 하는 내년 1월 발효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6월 국민투표에서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아일랜드에서 16개월 만에 70% 가까운 찬성률이라는 반전이 일어난 것은 유례없는 경기 침체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EU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다. 비준을 놓고 유일하게 국민투표를 실시한 아일랜드가 25번째 비준국 자리를 예약함에 따라 EU는 경제적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공동체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리스본 조약의 가장 큰 변화는 ‘EU 대통령’으로 불리게 될 2년 6개월 임기에 1회 연임이 가능한 이사회 상임의장과 외무장관에 해당하는 5년 임기의 외교정책 고위대표직 신설이다. 이는 EU의 대표성과 대외 영향력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 상임의장직으로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유력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지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에서 초대 상임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만 확보한다면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사결정 방법은 만장일치제에서 ▲역내 인구 65% 찬성 ▲27개국 중 15개국 찬성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이중다수결제’로 바뀌게 된다. 아일랜드 외 나머지 26개국은 2004년 브뤼셀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EU헌법조약이 2005년 프랑스와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 부결됐던 것을 의식, 의회비준을 선택했고 이미 통과 절차를 마쳤다. 물론 변수는 있다. 아직 폴란드와 체코는 대통령 서명 절차를 끝내지 못했다. 라흐 카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비준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은 서명을 계속 미룰 태세다. 데이비드 카메룬 영국 보수당 당수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리스본조약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고 이 경우 부결될 수도 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여기에 상원의원 17명이 위헌심판을 제기한 만큼 헌법재판소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헌재 결정 후, 영국 총선 이전에 서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통상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내년 1월 발효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오는 29~3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체코와 나머지 회원국들의 ‘기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 클릭] ●리스본조약 유럽연합헌법이 2005년 부결된 뒤 이를 대체하기 위해 2007년 EU 정상들이 합의해 만든 ‘미니 헌법’으로 ‘EU 대통령’에 해당하는 2년 6개월 임기의 이사회 상임의장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다.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동유럽 경제 회복 안되면 서유럽 또 위기

    유럽의 금융위기는 외형상으로는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동유럽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금융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2차 진앙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던 영국의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7%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분기 -2.5%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13일 영국 정부는 자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핼리팩스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HBOS)에 170억파운드(현재 환율 기준 3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으며, 이는 금융위기가 유럽에 파급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독일과 프랑스의 2분기 GDP 성장률도 각각 전기 대비 0.3%를 기록하며 성장세로 돌아섰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6개국) 전체의 2분기 GDP 성장률 역시 -0.1%로 침체 속도가 둔화됐다. 유로존은 지난해 2분기 유로화 출범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뒤 3분기 -0.4%, 4분기 -1.8%, 올해 1분기 -2.5%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분기 성장률은 1995년 유로존 GDP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이었다. 이에 따라 유럽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양적 팽창 위주의 금융·통화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0) 수준으로 내렸다. 유로존 국가들이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구제금융을 위해 집행한 자금만 GDP의 22%인 2조 160억유로(약 3600조원), 유럽연합(EU)이 내놓은 경기부양책 규모는 GDP의 3.3%인 4000억유로에 이른다. 하지만 신중론도 적지 않다. 6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마이너스(-0.6%)로 나왔고, 7월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0.7%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9%대 중반까지 치솟은 실업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회복세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틱3국을 포함한 동유럽 10개국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는 부분이다. 동유럽 10개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8%에 그쳤고, 평균 실업률은 지난 6월 현재 11.0%까지 치솟았다. 동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외국자본에 의존해 성장해 온 만큼 금융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루마니아, 폴란드, 세르비아, 보스니아, 벨라루스 등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국가 부도(디폴트) 위기를 간신히 넘긴 이유다. 문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구조적인 한계 탓에 실물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동유럽에서 빠져나간 외국자본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적은 상황에서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헝가리 등 3개국은 대외채무가 GDP 규모를 넘어섰다. 따라서 동유럽 국가의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동유럽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늘려온 서유럽 은행들이 또 한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동유럽에 대한 서유럽 은행의 대출 규모는 각국 GDP의 평균 20%를 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동유럽에 대한 대출액이 GDP의 절반이 넘는 56%에 이른다. 유럽 금융기관 대출금의 부실 규모는 유럽 GDP의 5%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정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1년-회고와 전망’ 보고서에서 “유럽의 경우 정책 대응도 미온적이어서 유럽 은행들은 2010년에 부실이 가중될 전망이며, 금융불안이 재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FRB “美 경기침체 끝난듯” ECB “유럽도 바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 침체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FRB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7~8월 경제동향을 종합해 펴낸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곳 가운데 11곳이 경기가 호전되고 있거나 안정된 상태가 됐다고 보고했으며 나머지 한 곳도 경기위축 정도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FRB는 하지만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르키 리카넨 ECB(유럽중앙은행) 집행이사회 위원은 10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다.”면서 “내년에는 긍정적인 진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OECD “세계 경기침체 끝나가”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나가고 있으며 수개월 전 이미 종료됐을 수도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중앙은행(Fed)도 2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현재 나오는 경기지표들을 보면 경제활동의 침체가 끝나고 있으며 올 하반기부터 성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해 세계경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중간평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토대로 한 OECD의 단기예측 모델은 미국과 유로존의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OECD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16개국이 속한 유로존의 3·4분기 경제성장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6%, 유로존 국가들은 0.3%, 일본은 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6월 예상치보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 6월 미국의 3분기 GDP는 0~0.5%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중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4.2%, 1.6% 성장률을 기록, 유로존의 경제 회복을 이끌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상반기 수출, 1위 獨 제쳤다

    中 상반기 수출, 1위 獨 제쳤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6월 간 중국의 수출액이 5217억달러(약 650조원)에 이르러 5216억달러를 수출한 독일을 근소하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무역기구(WTO)의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최대 수출국 자리를 넘보는 중국 경제력의 위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WTO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세계 무역 보고서 2009’에서 올해 중국의 수출액이 독일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2000년 2492억달러에 불과했던 중국의 수출액은 이후 급속히 늘어나 2007년에는 미국을 앞질러 세계 2위의 수출대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수출액은 1조 4300억달러를 기록해 1조 4700억달러를 수출한 독일을 바짝 뒤쫓았다. 당시 12월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지 않았다면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었다. 하지만 1억달러 차이로 최대 수출국에 오른 중국이 올해 하반기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며 대내외적 환경이 독일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패트릭 로 WT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물론 내년의 전망을 얘기하기는 아직 섣부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붕괴 이후 충격을 받았던 세계 경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국과 독일 가운데 어느 한 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크 뷰캐넌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9.4%에 이르고 내년에는 11.9%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도 지난 6월 수출이 전달 대비 7% 늘어나는 등 경제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22.3% 낮은 수치이지만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하면 독일 경제의 회복세는 더욱 선명하다. 최근 발표된 독일의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프랑스와 함께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나아가 독일 경제의 회복세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6월 산업신규주문지수는 전월 대비 3.1% 증가해 전문가들의 예상을 훌쩍 뛰어 넘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월드이슈] 값싼 일자리 남발한 노동유연성의 덫

    “노동 유연성은 경제가 정상적일 때는 훌륭한 자산이지만 불황기에는 심각한 독이 됩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미 실업문제의 주 원인으로 지적했다. 고용주의 자의로 해고된 이들이 호황기와 달리 구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각종 경기 지표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실업 문제만큼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경제 위기와 노동 유연성이 맞물린 지금의 상황은 몇 년 전만 해도 실업문제에 관한 한 모범국이었던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값싼 노동력의 덫에 걸린 대표적인 유럽 국가는 스페인이다.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스페인은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일 만큼 유럽에서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한때 스페인은 노동인구의 8%가 이민자일 만큼 유연한 노동시장 아래 유럽 국가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1~2005년 유로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4%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스페인의 성장률은 2% 이상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는 모든 것을 바꿨다. 비정규직은 해고 1순위가 됐고 대부분은 젊은층이다. ‘1000유로 세대’(Milleuristi)라는 서글픈 유행어가 생긴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채용이 줄어들다 보니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독일노조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경제 위기로 중장년층 근로자는 물론 청년층을 위한 직업 훈련장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 학교 교육을 마친 젊은이들로서는 입사지원서를 낼 곳도, 자질을 향상시킬 곳도 없는 셈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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