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로존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스크린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재테크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장맛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실업률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2
  •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2) 유럽 재정위기

    [2012년 지구촌 뒤흔들 3대 사건] (2) 유럽 재정위기

    ‘더블딥이냐 위기수습이냐.’ 2012년은 유로화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2002년 1월 1일 마르크화와 프랑화 등 수백년을 이어온 각국 통화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유럽 17개국에서 통용되는 유로화가 탄생했다. 이는 전쟁의 상처를 딛고 지역통합을 이루는 상징으로 세계인에게 각인됐다. 하지만 10주년을 기념하는 축가가 울려퍼져야 할 자리엔 유로존 붕괴라는 암울한 시나리오가 짙게 깔려 있다. 영국이 정부 차원에서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을 정도다. 2010년 초 그리스가 처음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럽 재정위기’가 이렇게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스 부채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시선은 오히려 미국 정부부채에 더 쏠려 있었다.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과 함께 유럽 차원에서 위기를 질서 있게 수습하는 방안이 논의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유로존 붕괴까지 공공연히 언급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배경에는 유로존 국가 간 경제 성장·경상 수지의 불균형 누적, 회원국 간 양극화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독일 등 중심국의 경상수지는 급속히 확대된 반면, 제조업 경쟁력이 낮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경상수지는 환율 고평가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게다가 유로화 가입 이후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부담이 줄어들자 해외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는 대외부채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이런 구조적 모순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더해지면서 남유럽 국가들은 급격히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2011년 하반기부터는 경기침체 여파가 EU 전반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2012년엔 더블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헤지펀드 등 국제투기자본들은 호시탐탐 국채시장을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12년에 EU는 일부 회원국을 유로존에서 탈퇴시키거나 유럽중앙은행이 회원국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방안, 혹은 한층 강도 높은 재정통합과 재정규율을 강제하는 방안 등 세 가지 정책대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지난 9일 독일과 프랑스가 세 번째에 초점을 둔 방안을 제시해 영국을 뺀 다른 회원국의 동의를 얻으면서 재정통합은 돌이킬 수 없는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은 당초 ‘하나의 시장, 하나의 통화’라는 목표와 달리, 자유로운 노동시장과 통합된 재정정책, 최종 대부자 구실을 할 중앙은행 등 세 가지 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해법도 이 세 가지를 완수하는 것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유럽이 전쟁의 상처를 끊고 반세기 넘게 이어진 토론을 통해 EU를 결성했듯이 이번에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금융권 몸집줄이기 ‘도미노’

    내년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은행권과 보험업계를 비롯해 증권업계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증폭으로 인한 단기적인 현상일지, 금융회사의 일선 지점망 축소에 따른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현상일지도 관심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감원 규모가 예년보다 늘어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13명에게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심사 중이다. 씨티은행도 100명 구조조정 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지난해 3244명의 사상 최대 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던 국민은행은 올해에도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정년 임박 직원 13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 521명으로부터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지난해보다 130명 늘어난 규모이다. 지난 9월 하나은행 명예퇴직 신청자도 378명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증권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가시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사급 이상 지점장 내지 본부장 10여명에게 3개월의 기한을 주고, 퇴직해 줄 것을 통보했다. 전체 간부의 10%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행된 셈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100여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신한금융투자의 직원 30~40명도 명예·희망퇴직 형태로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수수료 축소와 대출규제 정책으로 인해 내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보험·카드업계도 구조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삼성생명 희망퇴직 인원이 지난해 400여명에서 600여명으로, 삼성화재 인원이 100여명에서 15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가 인수한 저축은행에서도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경기침체와 각종 인수합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에 추가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금융권 희망퇴직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직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SC제일은행의 경우 희망퇴직자들에게 최근 3년 평균연봉(기본급)을 기준으로 ‘최대 34개월분 특별퇴직금+학자금(최고 5600만원)+창업자금 400만원+건강검진비 180만원’이 지급된다. 일부 증권사도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에 더해 30~32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1분기 한국경제 분수령

    내년 1분기 한국경제 분수령

    그간 위험 신호만 보내던 미국과 유럽의 경제 지표들이 이달 들어 다소 호전되면서 반격(?)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유로존 재정 위기를 겪는 국가에서 수출 대금을 못 받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고 내년 1분기 유로존의 대규모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이란 제재 및 김정은 리스크 등 돌발 변수도 잠복하고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내년의 세계 경제는 적신호(위험)와 청신호(회복)의 조짐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내년 1분기(1~3월)가 세계 경제의 방향이 결정되는 분수령으로 보고 재정 건전성, 외화 보유액, 경상수지, 은행 건전성 등을 점검키로 했다. 25일 민간금융연구소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11~12월 경제지표가 금융업계의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11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68만 5000건으로 10월의 62만 7000건에 비해 9.3% 증가했다.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68만 1000건으로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경기선행지수는 118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8.6%로 10월보다 0.4% 포인트나 감소했다. 독일의 12월 기업환경지수는 107.2로 11월(106.6)보다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7000개 기업체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스페인은 국채 발행에 연이어 성공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시한폭탄을 앞두고 있지만 두 단계 강등 정도가 아니라면 큰 쇼크는 없을 가능성도 생겼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은 위험요소가 더 많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내년 1분기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 이른바 피그스(PIIGS) 5개국의 내년 1분기 국채 만기 규모는 이자를 포함해 모두 2075억 유로(약 311조원)에 이른다. 아일랜드를 뺀 4개국의 올해 4분기 만기액 163억 유로의 13배에 육박한다. 현재로선 가장 큰 시한폭탄이다. 유럽 대형 은행들은 지난 10월 유럽 정상의 합의로 내년 6월까지 자본을 확충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Tier 1)을 9%로 높여야 한다. 국내 금융권의 외화 차입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에 따르면 피그스 5개국에 대한 수출 결제 대금의 지급이 지체됐다고 통지된 금액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4391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04% 증가했다. 이는 유럽의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것으로, 내년에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의 경기 둔화 같은 위기가 오히려 자금 투입을 거부하는 독일의 입장을 변하게 하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1분기는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김정은시대 선언] 中만 보는 北경제… 무역의존도 9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경우 북한의 개방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남북한 경제협력 공동체 건설을 위한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과 북한 간 무역 규모(수출액+수입액)는 36억 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82.2%나 증가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까지 겹치면서 올해 말 교역액 규모는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72.8%가 늘어난 규모다. 북·중 교역액은 지난 2003년 1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7년 19억 7600만 달러로 20억 달러에 육박하더니 2010년(34억 7200만 달러) 처음으로 30억 달러를 초과했다. 특히,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는 올해 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5년 52.6%였던 것을 감안하면 6년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반면 남북 교역액은 지난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다. 1~10월 1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이상 줄었다. 김 위원장 사후에 북한이 체제 안정을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은 중국이다. 결국 중국에 대한 북한경제의 의존도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내년 중국의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아 북한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중국에서 외국인자금(직접투자 포함)은 10~11월 300억 달러가 순유출됐다. 2007년 12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유출이다. 노무라증권은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겹치면서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은 경착륙 수준인 7.9%로 떨어진다고 예측했다. 실제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북·중 교역액은 26억 8100만 달러로 2008년(29억 9300만 달러)에 비해 4% 줄어든 바 있다. 전년보다 연간 무역규모가 줄어든 것은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경제 형편과 상관없이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북한 경제를 도우면 미국과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카드를 쥐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개혁과 개방을 하지 않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다. 최명해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가 절대적인 것은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라면서 “북한도 러시아와의 경협 강화·남북 경협 확대를 비롯해 6자회담을 통해 핵을 부분적으로 포기하고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일 사망 이후] 외국인도 안보 학습효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2862억원어치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19~20일 564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국내 주식 보유 1·2위국인 미국(1594억원)과 영국(2170억원)계가 주로 주식을 팔았지만, 이틀 만에 다시 돌아온 것이다. 김 위원장 사망으로 안보불안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급등했던 퍼스텍(-12.58%)과 빅텍(-7.79%), HRS(-3.77%) 등 방위산업 관련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제자리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반면 이틀 연속 약세로 장을 마무리했던 남북 경협주는 이화전기가 5.68% 상승하고, 광명전기(8.41%)·좋은사람들(3.35%)·로만손(2.15%) 등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졌던 19일 3.42%까지 치솟았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3.36%에 거래를 마치는 등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외국인이 19~20일 국채선물을 2조 6000억원가량 순매도 했다.”며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일시적 포지션 정리인지, 국채 투자 방향성 전환 때문인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다시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등 세계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북한 권력승계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증시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주가와 환율의 향방은 여전히 미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존 위기로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북한 리스크가 커지면 추가 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과감한 ECB… 총 4890억 유로 푼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의 은행권을 상대로 4890억 유로(약 737조원) 규모의 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처음 실시한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평균치 2930억 유로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1%라는 저리로 무제한 공급되는 ‘실탄’이, 위기에 처한 유로존 국채 시장의 급한 불을 끄고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ECB는 이번 3년 만기 장기대출을 통해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시중 은행의 차환 부담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장기대출 규모가 3500억 유로를 넘어서면 국채시장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이번 장기대출 입찰에 (은행권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ECB가 운용한 대출 프로그램은 1년 만기가 가장 긴 것이었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영국 국가부채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현재 ‘트리플A’(AAA)의 국가신용등급을 자랑하는 영국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영국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면역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이는 유로존 국가의 등급뿐 아니라 모든 유럽국에도 해당될 수 있으며 대규모 국가신용등급의 재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지적한 영국의 3가지 약점은 2008년부터 증가 추세를 이어온 적자와 부채, 부진한 경제성장, 유로존 위기에 대한 노출 등이다. 무디스는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세라 칼슨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영국은 거시경제와 재정의 위기를 흡수할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개인 투자자 ‘학습효과’ 컸다

    개인 투자자 ‘학습효과’ 컸다

    20일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은 데는 개인투자자의 ‘학습효과’가 컸다.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 탓에 방위산업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이틀 동안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은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막아야 금융시장의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보다 16.13포인트(0.91%) 상승해 1793.06을 기록한 유가증권 시장은 장 시작부터 개인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19일 166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16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대북 리스크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는 투자자가 많았다. 기관은 49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방위산업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이틀째 급등했다. 전술용 무전기 등 통신장비를 만드는 휴니드는 개장부터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전날보다 500원(14.99%) 오른 3835원에 마감했다. 무기 부품을 납품하는 빅텍(14.93%)과 퍼스텍(12.44%)도 많이 올랐다. 반면 사재기 열풍으로 급등했던 음식료 종목들은 하루 만에 하락했다. 농심은 2.42%, 삼양식품은 6.07% 떨어졌다. 남북한 경제협력 테마주는 종목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전날 240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32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금융당국은 평소 매도량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거래일 중에 나흘만 순매수를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와 병합효과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7차례의 대북리스크 중 사건 발생 1개월 후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것은 5차례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일에 32.19%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개월 후 32.97%로,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지난해 3월 26일 32.44%에서 1개월 후 33.07%로 상승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돌발 변수가 없다면 김정일 사망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로존 위기와 중국의 부동산 투자 둔화로 인해 과거에 비해 주가의 반등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의 비정상적인 자금 유출을 줄이기 위해 핫라인을 통해 국제신용평가사 및 글로벌 투자은행들에 우리나라 금융시장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유출세가 심화될 경우 직접적 설명을 위해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등 亞증시 하루만에 반등

    국내 금융시장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994년 김일성 사망 당시와 경제 여건이 달라 적어도 1개월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특히 유로존 재정위기와 관련해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코스피지수는 19일보다 16.13포인트(0.91%) 상승한 1793.06을 기록했다. 19일 63.03포인트(3.43%)나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489.61로 전거래일보다 12.00포인트(2.51%)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6.2원이나 올랐던 19일과 달리 이날은 12.65원 하락해 1162.15원으로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각각 0.49%, 0.44%씩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일성 사망 당시와 달리 경제 여건이 비우호적이어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정세가 지속될지도 미지수라고 했다. 김정일 체제는 김정은 체제와 달리 안정적이었다. 또 1994년에는 지금과 달리 정보통신(IT) 투자가 늘면서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가 모두 호황이었던 데다가 환율도 관리변동제로 외부 충격을 거의 받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부도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오전 168.1bp(1bp=0.01%)로 19일보다 8.9bp가 올랐고 오후 2시에는 171로 상승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로재정문제에 김정일 사망 악재가 엎친 데 덮친 격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는 1700선, 원·달러 환율은 1200원선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경우 글로벌 자금의 추가 이탈이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경우 금융시장의 조정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유로존 붕괴 위험… 재정 감축 속도 내야”

    “유로존 붕괴 위험… 재정 감축 속도 내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붕괴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을 탈퇴하는 국가들은 더 큰 경제적 고통에 시달릴 것이며, 남은 국가들도 유럽연합(EU)조항이 망가지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벌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 11월 1일 취임후 처음이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ECB가 유럽 재정위기의 신속한 진화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추가로 매입할 뜻은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모두가 ECB의 법적인 권한 하에서 행동해야만 하고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유로존의 위기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각국의 재정감축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과 정치적 리더십 발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ECB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금리에 상한선을 제시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통화정책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과 영국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하는 대규모 양적 완화와 관련해선 “ECB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대륙의 시민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이라며 “ECB의 신뢰성을 훼손하면서 양적 완화를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9일 화상 회의를 열고, 최근 EU정상들이 합의한 ‘신(新) 재정동맹’ 구체화 방안 등을 협의했다. 이들은 내년 1월말까지 신 재정동맹 초안을 마무리하는 것과 내년 7월 출범 예정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표결 방식 등을 논의했다.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9일 정상회담에서 역내 군소국의 ‘거부권’ 행사를 막으려고 ESM의 만장일치제를 없애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핀란드는 집권 세력이 ESM 만장일치제 폐기를 자국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필요한 의석 3분의2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잠정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이를 대체할 ESM의 상한을 각각 5000억 유로로 제한할지 아니면 더 높일지를 놓고 EU 정상들이 내년 3월 다시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되면 유럽돕기 IMF 재원 출연”

    유럽은 물론 신흥국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 방안을 놓고 정부가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유럽의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출연금이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에서다. ●특별 아닌 일반계정으로 희망 정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유럽 재정위기의 조속한 해결이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IMF 재원 확충에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IMF 출연의 전제 조건으로 ▲유럽연합(EU)의 자구노력 선행 ▲IMF 일반 계정으로 출연금 편입 ▲출연금의 외환보유액 인정 등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U는 지난 9일 정상회의에서 IMF에 2000억 유로의 재원을 확충하기로 했으나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20일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회의에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5일 미 국무부 초청 연설에서 “저소득 국가와 중간소득 국가, 신흥국가와 슈퍼 선진국가를 막론하고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유로존 재정)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국가는 없다.”며 국제사회 협력을 촉구한 상태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러시아가 IMF 재원 확충 의사를 밝혔고 다른 나라들은 관망 중이다. 정부는 새로운 재정협약 추진, 유럽안정메커니즘(ESM) 조기 도입, EU 국가의 IMF 재원확충 참여 등 EU 정상회의가 마련한 방안들이 우선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어 재원 확충용 출연금을 내더라도 IMF의 특별계정이 아닌 일반계정에 넣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별계정에 들어가면 용도가 유럽 지원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계정에 들어가면 보편적인 금융위기 대응 기금으로 쓸 수 있다. 다만 IMF에 출연한 돈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조건이다. 현재 IMF의 특별인출권(SDR), IMF 출자금 납입으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 수시 인출권인 IMF포지션이 이미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출연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3086억 달러다.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냐” 다만 정부는 우리나라가 IMF 재원확충에 먼저 나설 분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 전이 방지를 위해 IMF 재원확충 논의에 참여한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정도로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佛벼락 맞은 유로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대국 프랑스의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고, 유로존에서 경제 6위 규모인 벨기에는 신용등급이 2단계나 내려갔다. 유로존의 다른 국가들도 무더기로 신용등급 강등 경고를 받았다. 이 같은 사태는 지난 8~9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신(新)재정협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하지만 신재정협약을 주도한 프랑스까지 리스트에 오르면서 유로존의 위기감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을 Aa1에서 Aa3으로 2단계 강등했다. 신용등급 장기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정부부채 문제를 안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차입 조건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여건에 대한 위험이 벨기에 정부의 재정 긴축과 부채 감축 노력에 미칠 부정적 여파를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프랑스의 장기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장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12~18개월 안에 신용등급 강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국가신용등급은 트리플A(AAA)를 유지했다. 피치는 금융 강화를 위한 프랑스 정부의 다양한 조치와 다변화된 경제력을 인정하면서도, “프랑스의 부채가 2014년 국내총생산(GDP)의 92%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스는 구조적인 예산적자와 정부부채 때문에 다른 유로존의 AAA 등급 국가들에 비해 경제위기 심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피치는 유로존의 이탈리아, 스페인,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 등 이미 ‘부정적’으로 전망된 6개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최근 EU 정상회의 이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콘퍼런스콜(전화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AFP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라가르드 “1930년대식 대공황 또 올 수 있다”

    “1930년대식 대공황이 닥칠 수 있다.”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 해법을 놓고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에 작심하고 경고성 발언을 날렸다. 영국의 신용등급부터 내리라는 프랑스의 도발로 유럽 내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경기위축, 보호주의 강화, 고립 등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 시대인) 1930년대 일어난 현상들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저소득국, 신흥국, 선진국을 막론하고 더 가속화하는 위기에 면역력을 갖춘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이번 위기는 한 그룹의 국가들이 행동을 취해 해결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며 모든 국가, 모든 지역이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례 없이 강경한 라가르드의 이날 발언은 크리스티앙 노이어 프랑스중앙은행장이 자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해 온 국제 신용평가사들에 “이해할 수도 없고 불합리하다. 영국의 등급부터 떨어뜨려라.”라며 영국을 자극한 뒤 나온 것이다. 노이어 행장은 영국이 프랑스보다 적자 규모와 빚, 인플레이션이 높고 성장률은 더 낮아 신용이 경색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프랑수아 바로앵 재무장관도 각각 “신용평가사들이 영국의 높은 채무와 적자는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는 영국이 주변국이 됐음을 기억할 것”이라며 단체로 영국 질타에 동참했다. 프랑스의 정면 공격에 영국 정부 당국자들이 내심 놀란 눈치라고 FT는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우리는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을 마련했고 국채수익률도 시장의 신뢰를 보여 준다.”고 방어막을 쳤다. 영국 재무부 관리도 “시장은 노이어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맞대응했다. 왕따 위기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유로존 재정협약 논의에 옵서버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라가르드의 경고는 금융부문의 신용경색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매입 확대 가능성을 재차 일축해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 피치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대형은행 8곳의 신용등급을 한꺼번에 강등시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스페인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직원 16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다시 고개 든 유로존 공포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 투입을 두고 유로존이 갈등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국이 더 이상의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연일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유로존 붕괴설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내년 저성장과 유럽발 금융위기가 동시에 닥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주식시장뿐 아니라 금·원자재 가격도 급락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14일보다 38.64포인트(2.08%) 급락한 1819.11을 기록했다. 반등 시도조차 없었다. 코스닥지수도 497.76으로 전날보다 10.62포인트(2.09%) 하락했다. ●美 “추가지원 없다”에 금융시장 출렁 14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유럽은행들에 대한 추가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 유로존 갈등에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영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정 확충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도입에 반대했다. 게다가 장 시작 전에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유럽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1단계씩 강등했고, 무디스도 덱시아 산하 은행인 덱시아 크레디 로컬 등 은행 2곳의 신용등급을 내렸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이 영국 금융감독청(FSA)이 은행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한 은행들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악재였다. 글로벌 악재를 반영하듯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900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3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고, 개인은 4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6%,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28% 하락하는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지수도 하락세였다. 유로존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날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573.15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12일(온스당 1567.7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원유와 구리 등 다른 원자재들도 4~5% 폭락했다. 14일 서부텍사스유(WTI) 역시 배럴당 94.95달러로 지난달 4일 94.26달러 이후 한달 만에 최저치였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봉합되지 않으면 세계적인 불황이 올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유럽 내년 성장률 1% 전망도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내년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경기둔화로 저성장을 겪으면서 내년 EU 경제성장률은 1% 안팎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영증권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국채상환 부담이 커지는 내년 2월을 전후로 ECB가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파국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S&P,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S&P,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 가운데 나온 현행 유지다. S&P는 이날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을 높이 평가해 신용등급을 현재처럼 ‘A’로,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 2005~2008년 일반정부의 재정수지가 지속적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2% 정도에 불과한 점 등이 재정 건전성 요인으로 꼽혔다. S&P는 한국의 순대외채권국 유지와 원화의 활발한 거래 등이 외화부채상의 위험(리스크)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 비용에 관한 문제는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P는 북한의 김정은 후계 문제 등 북한 정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붕괴하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안정적’인 신용등급 전망은 한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다. S&P는 한국이 앞으로 지금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다면 신용등급이 상승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한 데 이어 지난달 7일 피치의 등급전망 상향조정, 그리고 이번 S&P의 등급 유지로 우리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불구,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모두 한국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우리의 경제체질이 강화됐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 조달 여건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이어 두번째 큰 손 中 금융시장 약? 독?

    美 이어 두번째 큰 손 中 금융시장 약? 독?

    올해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큰손이 됐다.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를 꾀한 데다가 중국 국부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우리 금융시장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중국자금은 ‘핫머니’인 유럽 자금과 달리 안정적이어서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급격한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중 미국(9조 2107억원)이 1위, 중국(4조 8550억원)은 2위였다. 그간 채권 시장 투자에서 강세를 보이던 중국은 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도 투자를 늘렸다. 중국은 2009년(8812억원 순매수) 국내 투자국 중 5위였지만 지난해(9799억원 순매수) 4위로 올라섰다. 올해에는 11월 말 기준 1조 2281억원 순매수로 사상 처음 투자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채권시장에서는 3조 6269억원어치를 순매수해 1위인 미국(3조 6368억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채권투자는 대체로 중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의 다변화 차원에서 진행한다. 중국은 2006년 1조 달러에 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5년 만에 3조 2000억 달러로 3배 이상 늘면서 미국 국채 위주의 투자에 한계를 절감했다. 특히 2006~2008년 미국 달러화 환율이 오르면서 미국 국채의 평가액이 1740억 달러나 떨어졌다. 주식시장 투자는 국부펀드 중 중국투자공사(CIC)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IC는 자산규모 410억 달러로 세계 5위 규모의 국부펀드다. 이외 중국 정부가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준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역시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전체 자금 중 4.6%만 우리나라에 투자하고 있지만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의 투자 급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오대원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자본유출·입 속도가 빠르면 글로벌 위기 전염 가능성이 높아지고, 단기간에 자금이 유입될 경우 원화 수요가 급증해 환율 하락으로 우리나라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1일 연 4.25%였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8월 12일 사상최저치인 3.9%로 하락한 것에 대해 중국 자금의 급격한 투자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로존 위기로 변덕이 심한 유럽 자금이 나가고 국채의 경우 만기까지 채우는 안정적인 중국자금이 들어오는 것은 우리로서 긍정적인 일”이라면서 “단, 중국 자금이 만기에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천천히 유출되도록 하는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도 EU도… 청년층 ‘실업 한파’

    ■한국 11월 고용동향 경기가 침체되면서 취업을 준비하거나 학교를 다니던 청년층들이 대거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6.8%로 지난해 11월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 그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재학·수강인원이 1년 사이에 9만명 줄어들고, 학원 등을 다니며 취업준비를 하는 취업준비생이 6만 5000명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실제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3.1%로 전년 동월보다 0.3%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률은 40.2%로 전년 동월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전체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47만 9000명 늘고 고용률 59.7%, 실업률 2.9% 등 고용동향이 지난해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베이비붐 세대의 50대 진입, 고령화 등으로 50세 이상 취업자가 53만명 늘어난 데 비해 청년과 30대의 취업자 수는 각각 3만 6000명, 5만 7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0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만 5000명 줄어들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8월 1년 전보다 2만 8000명이 줄어든 이후 9월 4만 8000명 감소, 10월 5만 5000명 감소 등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U 10월 통계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럽연합(EU)이 재정위기로 인한 긴축과 침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투자를 더 늘리라고 13일(현지시간) 권고했다. 이날 OECD가 발표한 지난 10월 유로존 실업률은 전월(10.2%)보다 0.1% 포인트 상승한 10.3%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2.8%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EU 집행위도 지난 10월 말 EU 실업률이 9.8%에 이른 가운데 같은 기간 역내 청년 실업률은 22%로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4일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10월 16~24세 영국 청년 실업자 수는 집계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최대치인 102만 7000명이었다. 청년 실업률은 22%에 달했다. 위기 장기화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꺼리면서 특히 EU 회원국들의 청년 실업률은 평균 2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 9월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48%까지 치솟았다. 스테파노 스카르페타 OECD 고용 부국장은 파리에서 열린 고용전문가 회의에서 청년 실업 해소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네덜란드와 독일의 청년 실업률은 각각 7%와 9%였다. 스카르페타 부국장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청년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견습 제도와 멘토링 프로그램 때문”이라면서 “국가예산을 짤 때 이를 지출 항목으로 포함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원금 까먹는 퇴직연금 왜?

    “연 1200만~4600만원의 소득자가 이달 말까지 개인연금 상품에 300만원을 납입하면 49만 5000원을 소득공제 받을 수 있습니다.” 연말을 앞두고 금융권이 연금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역시 소득공제 활용법으로 연금저축 가입을 적극 홍보했다. 하지만 이미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에 실망하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대부분은 원금을 까먹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사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원에서 올해 말 250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당국이 양적 성장에 치중하는 사이 수익률 등 질적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사적 연금 수익률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연금 운용자들이 안정을 추구하며 채권에 주로 투자했고, 이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것도 수익률을 낮춘 원인이 됐다. 문제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연금저축 상품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연 5.0%대가 넘는 이율에 기초해 상품을 설계했다. 현재 3.0~4.0%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 고객이 기대하는 수익률과 실제 거둬들이는 수익률의 차이가 클 것으로 짐작되지만, 10~40년이 지난 뒤에야 고객은 그 차이를 깨닫게 된다. 실제로 개인연금 가입자들은 자신이 받게 될 월 지급액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거나 부풀려진 액수를 듣고 가입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한 금융회사 직원은 “정부 스스로 국민연금을 불신해 개인연금에 소득공제를 해주며 권장하는 것”이라면서 “노후 대비 없이 국민연금만 믿고 있기는 불안해서 개인연금에 가입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연 소득이 8800만원 이상으로 35%의 세율을 적용받는 한 변호사는 “세 부담이 높아서 소득공제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개인연금 수익률이 적다고 해도 소득공제 받는 부분을 감안하면 다른 금융상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득공제 혜택에 집중한 고객들은 이 혜택이 금융회사의 수수료 수익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의 경우 상품 수익률에 관계없이 원금의 1% 정도를 연 수수료로 떼는 구조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운용사가 수수료나 받으며 원금을 보관해주는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내년 성장 3.7%… 추경 가능성”

    “내년 성장 3.7%… 추경 가능성”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3.7%로 크게 낮춰 잡았다. 정부는 내년 유로존 위기가 악화될 경우 3.7%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추경편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8%, 내년은 3.7%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전망치(4%대 후반)와 비교하면 내년 경제성장률을 1.0% 포인트 수정한 셈이다. 최근 정부 전망치도 4.5%였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경착륙 국면에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현 단계에선 추경 편성은 없다고 말씀드리겠다.”면서 “유럽 재정위기 해법이 가닥을 잡지 못하고 혼돈에 빠지는 상황이 온다면 추가경정예산 편성 같은 적극적 재정정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로존 해법이 내년 상반기에 가닥을 잡지 못하고 하반기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3.7%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유로존 해법에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 폭이 달렸음을 강조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4.0%에 이어 내년 3.2%로 전망했다. 하지만 재정부 관계자는 “신흥국 수요 증가, 이란 등 중동정세 불안, 기상이변 등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취업자 증가는 올해 40만명에 이어 내년 2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50억 달러에서 160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펀드에 10년 이상 가입하면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는 ‘장기투자펀드’(가칭)를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경제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조기집행률을 60% 안팎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공기업의 선투자를 유도하는 등 글로벌 재정위기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유럽 왕따’ 캐머런 英총리, 국내서도 핀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재정통합 안건에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영국 전체가 논란에 휩싸였다. 전통적으로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보수당에선 과단성 있는 지도자 대접을 받았지만 노동당 등 야당은 물론 연립정부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과 금융산업계에서도 고립만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와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연정 한 축인 자유민주당도 우려 영국 보수당 정부는 EU가 회원국 재정정책에까지 간여하는 것은 주권침해라고 강변한다. EU에서 갈수록 강해지는 금융규제 흐름이 보수당 지지기반인 영국 금융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숨어 있다. 최근 EU 집행위가 금융거래세, 일명 토빈세를 도입하자고 제안했을 때 영국 정부가 강력 반발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산업은 영국 세수의 11.2%를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가 넘는다.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후 탈제조업을 추진하면서 현재 금융산업과 석유산업을 빼곤 제조업 기반이 다 무너진 영국으로서는 금융산업 보호를 위해 그동안 EU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영국 보수당이 전통적으로 EU에 회의적이었다는 점도 중요한 요인이다. 보수당 의원 상당수는 노동시간 통제 등 각종 권한을 EU에 넘긴 것도 불만스러워한다. 보수당은 이전부터 유로존 문제를 포함해 영국에서 EU로 중요 권한을 넘기는 조약 변경안에 대해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유럽 대륙과 떨어져 있어 유럽통합에 대한 지지여론도 높지 않은 편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영국은 정치권과 산업계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금융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이견이 나온다. 야당인 노동당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유민주당의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자민당 대표인 닉 클레그 부총리가 캐머런 총리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BBC는 “클레그 부총리가 캐머런 총리의 결정이 영국과 영국의 일자리 창출과 영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EU협상장에 영국 앉을 자리 없어질 것” 가디언도 캐머런 총리가 영국경제를 지킨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정작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지지하는 목소리를 찾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런던 금융지구인 ‘시티’의 관계자는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게 아니라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행가협회 앤절라 나이트 회장은 향후 협상과정에서 영국이 배제될 경우 국익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캐머런 총리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시티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희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찰스 그랜트 유럽개혁센터 소장은 “영국에 이번 정상회의는 재앙이었다.”면서 “정말 걱정되는 건 협상장에 영국이 앉을 자리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의 우울한 전망/장홍 프랑스 알자스 주정부 개발청 자문위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았던 해가 없었지만, 올해는 유독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들이 즐비했다. 모든 주요 사건들이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에 전해지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특정 사건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광범위하고 폭발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발생한 국내 정세에는 물론 국제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들 중 일부를 살펴보자. 아랍의 봄에 처음 꽃을 피웠던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은 민주주의의 불모지 아랍 세계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이란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후 이집트로 옮겨붙은 불꽃은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타도했고, 리비아에서는 독재자 카다피가 처참한 종말을 맞았다. 시리아는 수천명의 인명 피해를 대가로 지불하고도 여전히 내전 상태다. 튀니지와 모로코 그리고 이집트에서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를 인증하지 않는 이슬람주의자들이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민주주의는 몇 번의 광장 혁명만으로 정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를 민주주의 체제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 한 과정으로 간단히 치부해도 될까. 역사는 자주 예측할 수 없는 아이러니와 미스터리를 포함하고 있기에 동시대인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월스트리트 점령 사건도 글로벌의 물결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 신자유주의의 상징인 월가를 점령하려는 운동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하고도 예민한 문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상징적이고 시사하는 바 또한 크다. 신자유주의의 결과인 극소수로의 부 쏠림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이 같은 운동은 점점 더 확산되고 강도도 높아져 언젠가는 폭력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이 체제를 대체할 뚜렷한 대안은 문제의 심각성이나 위급함에 비춰 턱없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다는 사실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욕망은 신자유주의의 핵심 가치다. 욕망은 모든 것을 수치로 풀려 하거나 환산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즉 소유에 모든 무게가 실려 있다. 진정한 대안은 소유에서 존재로 가치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의식혁명이 일어날 때만 가능하지 않을까. 유럽의 금융위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유로존의 금융위기는 다른 많은 위기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복잡한 원인을 지니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 간의 연대성 결여, 유로의 합리적 운용을 위한 제도의 허점과 미비 그리고 일부 회원 국가들의 지나친 국가부채 등이 주된 요인일 것이다. 원인이 뭐든지 간에 유럽의 금융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경기 하락을 불러왔고, 예측할 수 없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이고, 관련 국가들의 상반되는 이해와 입장 때문에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은 모두가 당면한 위기를 순간적으로 덮어 보려는 미봉책에 불과했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유럽 통합의 모터는 독일과 프랑스다. 독·프 커플이 동상이몽으로 경쟁하고 대립할 때, 유럽 통합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처럼 독일의 독주가 계속된다면 유로화는 물론 장래 유럽 통합 전반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이런 과정에서 유로화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국가나 어쩔 수 없이 따라가야 하는 국가나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에 직면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는 세계화로 예상되는 장점에만 주로 초점이 맞추어졌다. 이제는 그것이 갖는 문제점들이 뭔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만 바람직하고 진정한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