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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포커스] ‘佛 대선 급진 좌파’ 멜랑숑 돌풍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진짜 좌파다.” 대선을 닷새 앞둔 프랑스에서 급진 좌파 바람이 심상치 않다. 돌풍의 주인공은 ‘좌파 전선’의 대선 후보 장뤼크 멜랑숑(61)이다. 그는 온건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올랑드레우”라고 부르며 몰아붙인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와 올랑드 후보의 이름을 조합한 것인데 파판드레우는 그리스 사회당수였지만,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압력 속에 강력한 긴축 재정안을 추진하다 사임했다. 프랑스에서도 중도 좌파가 집권하면 긴축정책을 추진해 노동자 등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멜랑숑의 비판이다. 결국, 색채가 분명한 자신이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공산당 및 다른 좌파 단체의 지지를 받는 멜랑숑은 2개월 전만 해도 지지율이 5%대인 군소후보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7%까지 치솟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4) 후보를 제치고 올랑드 후보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멜랑숑의 인기 비결은 ‘긴축정책 거부’ 이다. 멜랑숑의 지지자이자 청년 공산당 활동가인 줄리에 카스타니에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긴축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은 유일한 후보”라고 전했다. 멜랑숑은 또 월 최저 임금을 현재 1200유로(약 177만원)에서 1700유로(약 250만원)로 인상하고, 36만 유로(약 5억 3000만원)가 넘는 연소득은 모두 몰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격한’ 공약으로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멜랑숑의 선전으로 가장 급해진 것은 올랑드다. 진보 표심이 갈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한때 사회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번 대선에는 적으로 만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멜랑숑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2~13%는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멜랑숑의 현실적 목표는 대통령 당선보다 원내 다수 의석 확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올랑드의 사회당은 다음 달 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급진좌파와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급진좌파 계열은 6월 총선에서 30~40석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 이탈리아-스페인 신경전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 이탈리아-스페인 신경전

    “스페인 때문에 우리가 대가를 치르고 있다.”(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왼쪽) “우리는 남 얘기는 안 한다. 다른 나라에 관한 발언은 신중하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오른쪽) 최근 부각되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상의 책임을 놓고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노골적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유럽연합(EU)에서 나온 발언, 정확히는 어젯밤 일부 EU 지도자의 발언에 대해 얘기하겠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책임감을 갖고 좀 더 신중하게 말하기를 바란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것은 EU와 유로존 국가들이 최고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에 좋은 것은 유로존에도 좋은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라호이 총리는 특정 인물을 적시하지 않았지만 전날 이탈리아 신문에 보도된 마리오 몬티 총리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 명백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몬티 총리는 최근 중동 방문길에 보좌진에게 “스페인이 다시 위기에 빠지는 바람에 우리가 대가를 치른다.”고 불평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 같은 발언을 부인했지만 몬티 총리는 3주 전에도 스페인의 공공 재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스페인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위기가 재부상하면서 주식 및 채권 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6%까지 상승하자 일각에선 구제금융 신청설까지 나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의 불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ECB 집행위원회인 브느와 꾀레는 이날 파리에서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은 스페인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정부의 강력한 재정감축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사용하지 않았지만 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언급해 ECB의 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ECB가 이미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통해 1조 유로(약 1497조 원)가 넘는 자금을 푼 데다 시장 개입의 부작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국채 매입 재개와 관련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대한민국 경제, 내성을 키우자

    [4·11 총선 이후] 대한민국 경제, 내성을 키우자

    스페인 구제금융설, 미국 고용지표 부진, 중국 수입둔화, 이란발 유가 상승, 스위스에 이어 일본의 환율 방어 우려 등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총선이 끝나면서 국회와 정부가 힘을 합쳐 글로벌 경제 불안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구조조정, 저축은행 구조조정에도 빠르게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銀 구조조정 미루지 말아야 12일 서울신문이 만난 경제전문가들은 경제위기 재현 등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우리나라 경제의 내성을 키우는 것이 총선 후 경제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채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구제금융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인하 가능성도 남아 있어 전문가들은 유로존 채무 문제가 앞으로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시 단기간내 3차 양적완화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러프패치(Rough patch: 경기회복기의 일시적 둔화)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무리한 복지지출 재정건전성 해쳐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선 10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의 붕괴에 대해서 선제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총선 직후 발표될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국회가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 역시 380명에 이르는 다중채무자(2곳 이상 금융기관에 빚이 있는 채무자)에 대한 선별적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금융당국이 구조조정을 위한 과정에 착수한 해운·조선·건설업 등의 기업구조조정도 엄밀하고 엄정한 잣대를 세우고, 예정대로 2분기까지 마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 가계부채 및 기업구조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복지 정책에서 낭비적인 지출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국가 채무가 4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 지킴이로 나선다고 해도 정치권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복지 공약 중에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과 단기적으로 추진할 것을 나누어야 한다.”면서 “무리한 복지 지출은 재정건전성과 경제 성장의 근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권말 경제정책 철저히 감독을 국회는 정권 말에 나타날 수 있는 ‘어설픈 경기부양 유혹’이나 ‘흐지부지 경제정책’ 등을 철저히 감독하고 국회 스스로도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전문가는 “정부가 공기업 부채까지 거론하면서 예산 절감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권 말에 예산 증액이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번 국회는 정부도 감시해야 하지만 스스로도 치적 강조를 위한 경기부양 시도를 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그리스 총리, 의회 해산 요청키로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만나 의회 해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아테네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그리스는 또 6개월 만기 국채 13억 유로어치를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총리의 요청을 받은 뒤 의회 해산 포고령을 내리고 다음 달로 예정된 총선 일자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사회주의 성향의 정당 PASOK와 보수주의 성향인 신민주당의 지지를 얻어 취임한 파파데모스 총리는 자국에 대한 유로존의 2차 구제금융과 민간 채권단과의 부채 교환 협상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실행할 것을 다짐해 왔다. 의회는 이를 위해 필요한 입법조치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사회보장기금 개혁을 위한 노동법 개정안을 10일까지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리스 채무관리청은 “국채의 총 매수 주문은 26억 2000만 유로에 달했으며 최종적으로 13억 유로가 낙찰됐다.”면서 평균 수익률도 4.55%로 마지막 국채 입찰인 지난 3월 6일의 4.8%에 비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국채 매각은 유로존의 제2차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최종 승인되고 민간 채권단과 국채 교환프로그램 등을 통해 채무 탕감을 받기 시작한 이래 두 번째다,. 그리스는 그동안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948억 유로어치의 국채를 교환했다. 나머지 국채와 정부 보증 공공채 202억 7000만 유로어치의 교환은 오는 20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리스 前총리 “긴축은 고통의 악순환”

    “긴축은 고통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럽의 긴축 열풍이 경제적 고통의 악순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위기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1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그는 “그리스가 여전히 유로존에 남기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유럽연합(EU)이 허리띠 졸라매기의 도그마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판드레우의 언급은 전날 그리스의 70대 연금 생활자가 정부의 긴축재정을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맞물려 시선을 끌고 있다. 파판드레우는 긴축 열풍의 한 원인으로 EU의 이념적 정체성을 거론했다. “EU에 속한 대다수의 국가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긴축 도그마에 집착하는 보수 정권”이라는 것이다. 그는 “처신을 잘해 부채와 적자에서 벗어나면 시장이 살아나는 등 모든 게 좋아진다.”는 것이 그들의 도그마라며 “하지만 이는 지나치게 기계적인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허리띠 졸라매기는) 더 심한 경기후퇴 등 일종의 악순환을 만들어낸다. 당신은 저성장 속에 직장을 잃거나 수입이 줄고 더 많은 것을 삭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판드레우는 “EU가 좀 더 나은 경제위기 대책을 갖고 태동했어야 했다.”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같은 구제기금이나 유로본드 도입 등이 경제위기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그리스 연금삭감에 국회앞 권총자살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리스의 70대 연금 생활자가 수도 아테네의 국회의사당 앞 신타그마 광장에서 정부의 긴축재정을 비난하며 공개적으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분노한 시민들은 광장 주변에 집결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벼랑끝에 내몰린 취약 계층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유럽 사회에 짙게 드리운 긴축재정의 그늘을 보여주고 있다. 4일 오전 9시쯤(현지시간) 전직 약사인 디미트리스 크리스툴라스(77)가 국회의사당 건물 수백m 앞에서 권총으로 머리를 쏴 숨졌다고 BBC,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그는 방아쇠를 당기기 전 “자식에게 빚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외투 주머니에서 발견된 그의 유서에는 “품위있는 노후를 위해 지난 35년 동안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고 연금을 부었는데 정부가 생존에 대한 모든 희망을 무너뜨렸다.”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구하는 비참한 상황이 되기 전에 마지막 존엄을 지키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다.”는 등 정부에 대한 분노와 막다른 선택을 하게 된 비장한 심정이 적혀 있었다. 20여년 전 은퇴한 뒤 아내, 딸과 함께 살아온 그는 정부의 연금 삭감으로 생활이 쪼들린 데다 개인 부채를 갚지 못해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스 루란토스 약사협회장은 “그는 기품있는 인물이었다.”면서 “그런 사람을 이 지경까지 몰아간 데 대해 누군가는 답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날 광장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과 조화가 쌓였고, 재정 위기를 초래한 정부를 비난하는 대자보도 나붙었다.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은 경찰이 막고 있는 국회의사당을 향해 “살인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밤이 되면서 시위는 점점 과격해져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다. 2010년부터 재정악화를 겪은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대량해고와 임금 삭감, 연금 축소 등 혹독한 긴축재정을 펴왔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면서 자살률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0년 자살률은 전년보다 18% 늘었다. 특히 지난해 아테네의 자살률은 전년보다 무려 25%나 뛰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여당은 유감과 애도의 뜻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지만 수년간 억눌러 온 시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로존의 구제금융 지원에 반대하는 소수 정당들은 다음 달 총선을 겨냥해 정부의 긴축재정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자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시칠리아에 거주하는 78세의 여성이 연금이 월 800유로에서 600유로로 깎인 데 항의하며 3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사망했다. 일주일 전에는 27세의 모로코 이민자가 넉달간 임금을 받지 못하자 몸에 불을 질러 자살을 시도했다. 마리오 몬티 정부는 그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2013년까지 균형재정을 목표로 지출 삭감과 노동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佛 워킹푸어 폭증… 생활환경 19세기 수준”

    유럽 전역에서 빈곤선 미만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워킹 푸어(일하는 빈곤층)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의 워킹 푸어가 현재 수백만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수십만명은 야영지와 차량, 값싼 숙박업소에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현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3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5명이 끼니 걱정을 하고 미래를 위한 저축은커녕 난방비와 아이 옷값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악의 재정난에 시달리는 그리스나 스페인은 물론 독일과 프랑스 등 역내 경제강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밝혔다.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휘트시 경제학과 교수는 “프랑스가 부유한 나라이긴 하지만 이 나라의 워킹 푸어들은 19세기 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워킹 푸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정난에 혼쭐이 난 유럽 각국 정부가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지출 삭감과 노동 유연성 강화 정책을 구사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정치인들이 국가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고(高)실업률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고용촉진을 채근하자, 고용주들이 의료보험이나 고용보장이 필요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계약을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은 “2011년 EU의 신규 고용직 가운데 50% 정도가 비정규직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연구자료에서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기관(EC)의 이자벨 엥스테드는 “임시직을 늘려 실업률을 낮추려는 정치인들의 시도는 유럽이 가진 진짜 문제를 호도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유로존 국가 근로자의 8.2%가 평균 빈곤한계선인 연봉 1만 240유로(약 154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48㎞ 거리에 있는 야영지의 이동주택에 살고 있는 멜리사 도스 산토스(21)와 남자 친구 지미 콜린(22)은 몇 개월 동안 정규직을 찾아 전전하다가 여의치 않자 각각 임시직인 슈퍼마켓 점원과 거리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른바 ‘주변인’이라고 불리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 수십명이 힘들게 입에 풀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산토스와 콜린은 “저소득자를 위한 얼마간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택시비를 내고 생활비를 쓰다 보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5년이 지나도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보증금을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은 “1분기 성장률 예상치 웃돌 듯”

    한은 “1분기 성장률 예상치 웃돌 듯”

    생산·소비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는 등 산업활동 동향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찍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제기됐지만, 아직은 지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특히 수출 경기에 비해 내수 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게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지적됐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0일 ‘2011년 국민소득’(잠정치) 설명회에서 “당초 1분기에 전기 대비 0.7%가량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등에 힘입어 이보다는 좋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였다. 이 때문에 ‘작년 4분기 바닥 통과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김 국장은 “전년 동기 대비로 놓고 보면 1분기 성장률이 작년 4분기(3.3%)보다 더 나쁘게 나올 것”이라면서 “4분기가 (경기의) 바닥이라기보다는 놀라서 멈칫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 재정으로 좋아진 올 상반기 분위기를 하반기에 민간소비가 이어간다면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 등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얘기했던 경제예측기관들은 머쓱해지게 됐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광공업 생산 증가세에 힘입어 전 산업생산이 1월보다 1.0%, 전년 동월보다 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 2010년 8월 15.8% 이후 최대 증가폭이고, 지난해 1월(13.4%)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업종별로 반도체와 부품(13.9%), 자동차(34.1%), 금속가공(30.3%) 등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업종이 호조를 보이며, 수출용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16.5%, 1월 대비 1.5%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내수보다 수출 중심으로 1~2월 전 산업생산이 지난해 연말보다 나아진 모습”이라면서 “3~4월까지 호조세가 나타나면, 1분기 저점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 “2010년 하반기부터 지표를 보면, 4개월 정도 감소세 뒤 2~3개월 상승세를 보이다 다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주기에 따른 반등인지 향후 추이를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내수는 회복세 전환에 실패했다. 지난달 내수 출하는 전년 동기보다 11.4% 증가했지만, 1월보다 0.3% 감소했다.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낀 탓에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지표만 증가세로 나타났다. 1월보다 소비(소매판매)는 2.6%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5.4%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경기 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유로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부담 증가,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경기흐름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안미현·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스페인, 유로존 위기 재점화 우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스페인이 유로존 채무위기를 재점화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오는 30일 방화벽 확충을 논의할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앞둔 그의 발언은 스페인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충분치 않다는 데 화살을 돌린 것이다. 이날 이탈리아의 노동시장 개혁을 논의한 회의에서 몬티 총리는 스페인 정부의 노동 규제 완화 노력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공공재정에는그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보도했다. 그는 “스페인의 국채 금리 상승이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가 새로 발생하면 이탈리아 정부가 그간 해온 조치들을 무효화하고 상황을 몇 개월 전으로 되돌릴 것”이라며 전이 위험을 우려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주째 상승, 지난 23일 5.39%까지 치솟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역내 금융 방화벽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핀란드 샤리셸케에서 EU 지도부 회동을 마친 뒤 “포괄적 위기 대응책을 마무리하는 게 현재의 핵심 과제”라며 “3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이에 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는 7월 5000억 유로(약 755조원) 규모의 영구적인 유로화안정기구(ESM)가 출범해도 4400억 유로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한시적으로 병행 운용한다는 렌의 구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Weekend inside] OECD 22개국중 20개국 휘발유값 반년새 6%이상 껑충

    유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의 실물 경제의 발목까지 잡으면서 세계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고급휘발유의 가격(세전 기준)이 비교 가능한 22개 국가 중 20개 국가가 최근 6개월간 6% 이상 급등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유가에 대한 공포 프리미엄은 가격을 더 상승시키고 이는 이란에서 군사적 충돌이 없어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소비촉진의 달(4월 2일~5월 4일) 실적과 지준율 인하 등 유동성 확대가 그나마 유가 충격을 줄여줄 희망으로 봤다. 2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2011년 9월 둘째주~2012년 3월 둘째주) 우리나라 고급휘발유 가격(세전 기준)은 6.2% 상승했다. 이는 22개 OECD 국가 중 고가 순위 20위에 불과하다. 폴란드는 25.7%가 급등했고, 독일(15.4%), 스웨덴(12%), 헝가리(10.7%), 프랑스(10.6%), 슬로바키아(10.5%) 등도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휘발유 가격을 통제하는 중국 정부도 지난 20일 휘발유와 경유 소매가격을 각각 6.4%, 7% 올렸다. 지난 2월 3.3%와 3.6%를 각각 인상한 것을 고려할 때 올해만 10% 정도씩 높인 셈이다. 이로 인해 경기둔화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7.7로 2월(49)보다 크게 하락했다. PMI는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PMI도 각각 47.6, 48.1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의 HSBC PMI 역시 48.1로 지난해 11월(47.7)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이란의 지정학적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비니 교수는 2008년 이전 3차례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모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전쟁, 1979년 이란혁명은 이듬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했고, 1990년 이스라엘의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 경기침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유가의 ‘공포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고유가를 통제하던 중국 역시 문제에 봉착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인하해서 경기성장세를 도와줘도 부족할 판에 올해 들어 이미 두 번이나 인상해 부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으로 풀린 자금이 원유 투기 자금으로 유입되는 것도 문제다. 유럽은 침체인데 유가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물가급등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략비축유 방출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기 둔화로 인한 중국의 지준율 인하 시점과 소비촉진의 달에 나올 정부 정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촉진의 달 정책으로는 가전제품 보조금 제도 연장, 가구 보조금 제도 실시, 사치품 관세 인하, 인터넷쇼핑육성정책 등이 예상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메르코지 결별하나

    “도와달랄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변심에 단단히 화가 났다. 다음 달 22일 대선을 앞두고 메르켈에게 지원 유세를 부탁했던 사르코지가 더 이상 도움이 필요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메르켈이 절친한 친구들에게 사르코지의 ‘변덕’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초 메르켈은 ‘유로존 해결사 동지’인 사르코지의 구애에 이례적으로 프랑스 대선에 개입해 합동 유세에 나서 주기로 했다. 메르켈에게도 사르코지의 승리는 절실했다. 대선 후보 1위인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가 독일이 주도한 신재정협약을 재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 예산을 감독하는 신재정협약은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고 유로화를 살리기 위한 메르켈의 핵심 전략이다. 때문에 ‘의리의 여인’ 메르켈은 올랑드 후보와의 만남조차 거부해온 터였다. 하지만 사르코지는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독일 지도자와의 우애 과시가 지지율 상승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거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 14일에는 현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대선 운동은 프랑스 국민을 위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사르코지가 지원을 거절했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전해 들은 메르켈은 이달 초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장에서 사르코지를 한쪽으로 데려가 ‘일이 어떻게 돼 가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사르코지는 최소 한 차례 그녀와 합동유세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이젠 메르켈 측이 사르코지와 엮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민자의 아들’인 사르코지가 극우파의 표심을 끌어모으려 반(反)이민 정책의 선봉장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증시 등락? 중국에게 물어 봐

    최근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가 중국에 달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양적 완화 기조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를 이끄는 종목들이 중국 소비에 따라 출렁거려서다. ●中 소비 따라 美·유럽증시 출렁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 안에서 52주 신고가(최근 52주의 주식 가격 평균이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을 분류한 결과, 애플사와 관련된 정보통신(IT) 기업 외에 스타벅스, KFC 등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식료품 기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S&P500 지수가 0.1% 하락하는 동안 S&P 식당업지수는 28%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사업 분야에서 큰 성장을 하고 있다. KFC와 피자헛의 경우, 중국 내 매장이 지난해에만 650개가 늘어 4500여개로 증가했다. 이들의 모회사인 얌!브랜드(Yum! Brand)는 중국에서 26%의 매출 성장을 했다. 맥도널드는 중국 매장 수를 1400개에서 내년 2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中작년 S&P 식당업지수 中성장 반영 지난해 11.3% 하락한 유로존 증시에서 명품업(럭셔리) 지수는 중국의 힘으로 1.2% 상승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명품시장 점유율은 27%로 일본(29%)에 이어 2위다. 중국 내 명품시장 규모는 5년 만에 30.1%나 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Weekend inside] 코스피 봄바람 주도 외국인 분석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봄바람에 2000선을 훌쩍 넘었다. 올해 들어 개인·기관·연기금이 10조여원을 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0조원 이상을 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주식의 30.7%인 396조 2485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고 모두 같진 않다. 전문가들은 크게 ▲영미계 ▲서유럽계 ▲조세회피지역 ▲아시아계 ▲중동계 등으로 나눈다. 영미계는 우리나라 증시 상승세를 이끌 주포다. 또 서유럽계의 하락 속에서 아시아계 자금은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은 증시의 상승세를 꺾는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잡아야 승산이 있다는 의미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10조 5808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6조 5004억원, 기관이 2조 7673억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한 연기금도 올해는 1조 35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통화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두번의 양적완화정책(QE)과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했고, 중국은 지급준비율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 징후도 나타나고 그리스 재정 위기도 봉합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을 이끄는 것은 역시 영미계 자금이다. 영미계는 영국·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투자자들로, 외국인 보유량의 54.6%에 해당하는 216조 5349억원을 차지한다. 이들은 글로벌 경기를 예견하고 1년 전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 위기로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1조 5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올해 들어 7조 4819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16조원의 영미계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미계 자금의 국내 유입에도 전문가들은 조세회피지역의 헤지펀드와 중동 자금이 국내 증시의 돌풍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헤지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사상 첫 신용등급 하락 때 도이치방크가 10분 만에 448억원의 수익을 내며 코스피지수를 74.72(3.7%) 폭락시키자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1조 9030억 달러로 금융위기 이전의 2조 2250억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 대신 기관 투자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룩셈부르크, 케이맨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의 우리나라 증시 투자 비중은 외국인 자금 중 8.3%(32조 9770억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6조 1894억원을 순매도한 후 올해들어 1조 556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모펀드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들어 영미계 헤지펀드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는 향후 증시의 복병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반면 요즘과 같이 증시에 큰 변동이 없는 시기에는 이들이 변동 폭을 만들어 투자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동 자금은 지난해만 해도 690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아시아 자금과 함께 우리 증시의 든든한 우호세력으로 인식됐다. 또 유가 상승에 따라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조 1537억원의 순매도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원 이상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김영준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여유자금이 늘어나고 중동 투자 바람이 부는 것은 맞지만 너무 가파른 원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오히려 투자 둔화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이외에 서유럽계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부펀드가 많은 아시아계 자금은 꾸준한 한국 주식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0%에서 지난해 9.0%, 올해 2월 말 9.4%로 전체 외국인 보유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32포인트(0.46%) 내린 2034.4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9.78을 나타내며 1.47포인트(0.27%)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발 경기 훈풍… 한·미·일 증시 봄바람

    미국발 경기 훈풍… 한·미·일 증시 봄바람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4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 등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갈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아직 엔·달러 환율 상승, 유가 상승,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이 남아 있지만 미국의 회복세에 큰 기대를 거는 것이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4포인트(0.99%) 상승한 2045.0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8.86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0.40포인트(0.07%)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8월 3일(2066.26) 이후 7개월 11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이 51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538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057.28(오전 10시쯤)까지 치솟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는 4793억원 규모를 팔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7년 17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27일 1만 47.19를 기록한 후 이날 처음으로 1만선을 넘었다. 타이완의 자취안지수도 전날보다 93.75포인트(1.17%) 상승한 8125.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1만 3177.68을 기록하면서 2007년 12월 31일(1만 3264.82) 이후 4년 3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 증시에 불어온 훈풍의 원인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월 소매판매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FOMC의 3월 성명서 역시 고무적이었다. 지난 1월에 비해 고용의 개선세가 ‘소폭 확대’에서 ‘확대’로 호전됐고, 기업투자도 ‘증가세 둔화’에서 ‘개선세 지속’으로 나아졌다. 그간 지속적으로 세계경제를 괴롭히던 유로존에서도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스페인의 긴축 목표를 완화하고, 독일의 6개월 후 경기전망지수(ZEW투자신뢰지수)가 예상치를 넘었다는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아직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점을 감안할 때, 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엔·달러 환율 상승, 유가 상승,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이 반전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정책(QE3)에 대한 기대는 증시가 2100까지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FOMC 성명서에 따르면 긍정적인 평가에도 아직 주택시장은 침체돼 있다고 평가한 부분이 눈에 띈다.”면서 “QE2가 미국의 금리안정에 기여했다면 QE3는 미국경제의 아킬레스 건인 부동산 시장 부양에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OMC 정례회의에서 QE3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26.1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금통위 외부위원 5명중 4명 새달 교체… 금융 전문가에 물었더니

    우리나라의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다음 달 대거 교체된다. 시중은행의 예금·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준금리(현 3.25%)가 매달 이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제외한 5명의 외부위원 가운데 4명(공석 포함)이 새로 뽑힌다. “어떤 사람이 금통위원이 되느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A 이코노미스트), “매파(금리 인상론자)가 나가고 비둘기파(금리 인상 신중론자)가 장악할 것”(B 채권딜러) 등 시장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이성태 전 금통위 의장 겸 한은 총재는 13일 서울신문과 전화인터뷰에서 “금통위는 어떤 특정 분야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각 분야 대표를 뽑는 제도는 없다.”며 현행 추천제도의 폐지를 주장했다. 금통위원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은, 은행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5곳이 각각 한 자리씩 추천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무늬만 추천’일 따름이다. 한 전직 금통위원은 “내가 어디 추천인지 (금통위원이) 되고 나서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국은 다섯 자리가 모두 청와대와 정부의 영향권에 있다 보니 논공행상식 나눠먹기로 전락했다.”며 “차라리 여야 국회에서 추천하는 게 그나마 (정권 입맛에 맞는 금통위원 선임을) 견제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이성남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도 “초유의 금통위원 2년 공석 사태도 현행 추천제도가 낳은 파행”이라면서 “국회 추천제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의 여러 부문을 종합적으로 살펴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폐지보다는 추천제도 자체를 제대로 운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하 교수는 “김중수 한은 총재가 비둘기파로 분류되고 있고 인플레 기대심리마저 매우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칫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임명권자가 명심해야 한다.”며 금통위원 인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상근 금통위원을 지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요즘 세계 경제에서 재정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게 금융인데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금통위의 중요성과 역할이 경시되는 풍조”라고 우려했다. 금통위원의 핵심 자질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전문성, 확고한 신념, 실전 경험, 현실감각 등을 꼽았다. 어 회장은 여기에 덧붙여 “세계 금융시장이 갈수록 일체화되고 있는 만큼 국제금융 흐름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감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외 시장과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금통위원의 임기를 늘리는 데 대해서는 통화정책의 안정성과 독립성을 들어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임기는 4년으로 미국(14년), 유로존(6년), 일본(5년) 등 외국에 비해 짧다.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는 “전문성 검증을 위해 원칙적으로 필요하다.”는 공감 아래 “우리나라의 청문회 특성상 검증보다는 망신주기에 그칠 것”(전성인)이라는 지적과 “그래도 터무니없는 ‘낙하산’은 막을 수 있을 것”(하준경)이라는 현실론이 엇갈렸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인 한은 총재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면서 “금통위원 개개인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좀 더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 비상근으로의 전환은 금통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리스 국채교환협상 성공

    그리스가 유로존의 2차 구제금융지원 전제 조건인 국채 교환 협상에 성공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그리스 정부는 9일 전체 교환 대상 국채 2060억 유로 가운데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1770억 유로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국채 교환 참여율이 85.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520억 유로 규모다. 참여율이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전체에 대해 교환을 강제할 수 있는 집단행동조항(CACs)의 적용 마지노선 75%를 넘어섬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곧 이 조항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1770억 유로 전체에 적용된다. 또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290억 유로 가운데 69%(200억 유로)도 이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를 합하면 전체 2060억 유로 가운데 1970억 유로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최종 참여율은 95.6%까지 올라가게 된다. 그리스의 국채 교환 협상이 성공함에 따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는 이날 오후 열린 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지원을 최종 승인했다. 구제금융지원이 집행되면 그리스는 오는 20일 만기가 돌아오는 145억 유로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지뢰밭 악재 글로벌 증시 일제히 급락

    중국이 ‘바오바’(保八·경제성장률 8%대 유지) 정책을 포기하고 유럽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였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03.66포인트가 하락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세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고, 코스피지수는 3일 연속 내리면서 6거래일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1포인트(0.91%) 떨어진 1982.1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32.48로 1.14포인트(0.21%)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일(2000.36)보다 33.67포인트 빠진 1966.69로 시작했다. 올해 들어 10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은 이날 376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3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93억원, 135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하락폭을 다소 줄였지만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닛케이지수(-0.64%), 타이완 자취안지수(-0.44%), 중국 상하이지수(-0.65%) 등 아시아 주가지수들도 동반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7%(203.66포인트) 내린 12759.15를 기록했고, 브라질 주가지수도 2.76%(1849.88포인트) 떨어졌다.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은 최근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된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에 이어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번져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 시한이 임박했지만 일부 채권단이 동참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오는 20일 144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그전에 국채교환 협상을 마무리하고 2차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리스 국채 교환 협상에서 민간 채권단을 대표했던 국제금융협회(IIF)는 국채 교환이 실패하면 유로존에 대한 충격이 1조 유로(약 1482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착륙 우려, 그리스 디폴트 우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급등을 향후 3대 악재로 꼽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무리하게 잡지 않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적극적인 유동성 방출 가능성을 제한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부동산 경기 하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 정책의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상반기에는 경기 둔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나 이란 핵 사태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지수의 하락폭이 아주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조정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일보다 1.9원 오른 1124.8원으로 마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그리스 2차구제 잠정승인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잠정 승인됐다. 최종 승인은 그리스 국채 교환이 마무리되는 오는 9일 결정될 전망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13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에 대해 논의한 끝에 355억 유로는 그리스 민간 채권단에 전달하고, 230억 유로는 그리스 국채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그리스 은행들의 재자본화에 사용되도록 한 합의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1300억 유로의 절반가량인 715억 유로에 대해선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다음 주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8개 세부 조치들의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를 들은 뒤 남은 715억 유로 규모의 지원금 제공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여지를 남겨 놓기는 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의 최종 승인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가 재정건전성, 연금개혁, 금융규제 및 감독, 성장 촉진을 위한 구조적 개혁 등에서 중요하고도 신속한 입법을 했다는 데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EU의장 재선임 ‘헤르만 반롬푀이’

    ‘미스터 노바디’에서 ‘미스터 해결사’로 거듭난 헤르만 반롬푀이(65)가 다시 유럽연합(EU)의 ‘대통령’을 맡는다. EU 27개국 정상들은 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반롬푀이를 임기 2년 6개월의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이와 별도로 유로존 17개국 정상들은 그에게 첫 공식 유로존 정상회의 의장직까지 맡겼다. 그의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연임은 2010년 1월 첫 취임 때를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반전’이다. 취임 1년이 지난 뒤에도 그는 카리스마도, 존재감도 드러내지 못해 ‘보이지 않는 대통령’, ‘미스터 노바디’라는 혹평을 받았다. 2009년 영국의 한 정치인이 유럽의회 본회의 도중 “저급한 은행원 외모에 축축한 걸레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당신은 대체 누구냐.”고 막말을 했을 정도다.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거의 없던 그의 지명에 일부에서는 EU 내 강대국들이 실권이 없는 ‘월급쟁이 사장’을 내세운 것이라고 빈정댔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초유의 비상 사태에 반롬푀이 의장은 협상가, 중재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스스로를 낮추는 스타일인 그는 강대국의 욕심과 중소국의 우려 등 회원국 간 이해관계를 무리 없이 조율하고 프랑스어권, 네덜란드어권 등 언어권 간 갈등을 해소하는 등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영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등 3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일본의 하이쿠(17자로 된 짧은 시) 애호가로 하이쿠 작품을 엮은 시집을 내기도 했다. 벨기에 총리 출신인 그는 루뱅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응용경제학 석사를 받은 뒤 벨기에 중앙은행에서 사회 생활의 첫 발을 뗐다. 1973년 정계에 입문, 1993년 6년간 예산장관으로 일하며 재정적자를 대폭 줄였다. 반롬푀이 의장은 “유럽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평화와 번영이 함께하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위기에 흔들린 유럽을 다시 희망의 상징으로 만드는 게 나와 우리의 의무”라며 두 번째 임기를 벅차게 맞아들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열린세상] 미래 준비를 위한 조급함은 어떨까/모철민 전 문화관광부 차관

    그리스로부터 촉발된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02년 유로화 도입과 함께 시작된 유럽의 경제통합이 이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행사하면서 단일통화체제로 출범한 거대 경제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경제통합 이전인 1990년대 초반, 유럽공동체 주창자들은 궁극적 통합을 위해서는 회원국가 간의 언어와 관습 등 사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의 국민성을 역설적으로 그린 한쪽짜리 카툰을 배포했는데 그 표현이 재미있다. 내용인즉, “완벽한 유럽인은 이탈리아인처럼 절제력이 있어야 하고, 그리스인처럼 조직적인 사고를 가져야 하고, 스페인인처럼 겸손해야 하고, 독일인처럼 유머가 있어야 하고, 영국인처럼 요리를 잘해야 하고, 프랑스인처럼 운전을 잘해야 하고….” 필자는 오랫동안 파리에서 근무하면서 프랑스인들의 운전 솜씨에 감탄한 바 있다. 그들의 국민성처럼 예술적인 운전이라고 해야 할까. 좁은 도로를 거침없이 달리는가 하면, 차도 앞뒤로 촘촘히 일렬 주차를 하는 주차의 달인이기도 하다. 신호가 바뀌었을 때 조금이라도 주춤하면 영락없이 뒤차의 경적 세례를 받는다. 앞서 카툰에서 프랑스인의 운전을 언급한 것도 급하고 곡예에 가까운 그들의 운전기술을 빗댄 것이리라. 그러나 일상 업무로 만나는 프랑스인들은 운전에서 보여주는 조급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의 국립오페라극장의 극장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종료 2년여 전에 결정된다. 임기는 6년이고 3년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니콜라 조엘 극장장은 2006년 말에 내정되어 2009년 가을 정식 취임 때까지 본인의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내정 기간 동안 작품을 위한 기획부터 캐스팅, 예산까지 전적인 지원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이로써 새로운 극장장이 부임하더라도 국립오페라극장은 중단 없이 세계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전 준비 시스템은 프랑스 내 국립극장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상 극장장들의 임기는 5년이고, 많은 경우 연임을 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그곳 문화예술기관과 공동 작업을 하면서 놀란 점도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그들의 안목과 계획성이었다. 한국영화 회고전을 개최하려면 최소 2, 3년 전부터 기본적인 합의하에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충분한 기간 동안 철저한 기획과 마무리를 거쳐 관객들이 감동할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단기간에 실행에 옮길 방법은 프랑스 내에서는 없다. 우리 문화예술기관들도 사전 준비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하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극장장(예술감독)들의 임기가 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고 연임도 쉽지 않다. 국공립의 경우 정치적인 영향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처럼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임명한다는 것은 현재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현직 예술감독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작품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기획이 필요한 작품들을 누가 책임 있게 밀고 나갈 수 있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해외 공연에서도 발생한다. 단기간에 공연을 준비하려니 무엇보다 유수한 공연장 확보가 어렵다. 해외 공연장은 2, 3년 전에 기획이 모두 끝난 탓이다. 아울러 개런티, 공연 일정 등 공연 조건에서도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 사회의 조급한 성정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경계해야 한다. 그 이면에는 결과에 대한 조급함과 즉흥적이고 자기편의적 태도가 도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특히 문화예술은 단기간에 물을 준다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시간과 인내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를 미래를 준비하는 미리미리의 조급성으로 치환하면 어떨까. 한 사회가 진정으로 위대한 예술가를 갖기 위해서는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내를 갖고 지켜보는 사회적 성숙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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