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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 돌풍에 충격받은 유럽 3강 3색 해법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 해체를 주장하는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자 EU의 중심축을 형성해 온 독일, 프랑스, 영국 정상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대로 EU 붕괴를 지켜볼 수 없다는 점에는 공감하나 각국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법이 제각각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급격히 보수화된 것을 확인한 이상 보수화의 흐름을 타지 않으면 자국 선거에서도 패해 재집권이 물 건너갈 것이라는 위기의식도 팽배해졌다. ●프랑스… 긴축 반대로 급선회 2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개표 직후 TV 연설에서 “EU의 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유로존 경제위기 극복 이후 남은 것은 궁핍한 생활에 낙심한 국민들뿐”이라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동안 EU가 각국 정부에 요구해 온 긴축정책을 지지해 왔으나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반대로 돌아섰다. 27일 소집된 긴급 EU 정상회의에서도 그는 “성장과 일자리, 투자 증대가 최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이 속한 사회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과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에 패해 3위로 밀려났다. ●독일… 각국 내부 정책 변화에 초점 EU의 ‘최대 주주’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했다. 그러나 그는 EU 차원의 정책 변화보다는 각국 내부의 정책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EU의 응집력 약화는 곧 독일의 영향력 약화로 직결되고, 이는 내부 통치에도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기존 정당들이 유권자의 마음을 되찾아 오기 위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EU에 중대한 양보 요구 3국 가운데 유럽 통합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당내 보수파들로부터 EU 탈퇴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캐머런 총리의 보수당은 이번에 극우 영국독립당(UKIP)에 참패했다. 당 원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상원의원은 “우리 당의 EU 정책은 선명성이 부족하다”면서 “2016년 안에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립당에 지지 기반을 잠식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EU 탈퇴 국민투표를 조기 시행해 민심을 달래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유권자들이 EU에 깊은 환멸을 느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2017년까지 EU 탈퇴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기존의 일정을 단축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EU로부터 중대한 양보를 끌어내겠다”고 밝혀 EU의 권한을 대폭 약화하는 개혁 노선을 더 확실히 밟을 뜻을 확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상들은 EU를 해체하지 않으면서 국내 경제와 재정정책 등에 대한 지배력을 EU로부터 되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먼저 유로존을 탈퇴하는 등 급격한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럽의회 선거 ‘反EU 극우정당’ 돌풍

    유럽의회 선거 ‘反EU 극우정당’ 돌풍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연합(EU) 해체와 인종차별 정책을 외쳐 온 극우정당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중도좌파와 중도우파 중심으로 형성된 유럽의 ‘양당 체제’ 정치지형이 ‘좌-우-극우’의 ‘3당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경제 통합과 자유로운 이민 등 EU가 추진해 온 핵심 정책도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마친 EU 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을 비롯해 포퓰리즘정당, 극좌정당 등 반(反)EU 그룹은 전체 751석 중 14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유럽의회에서 제3세력으로 부상했다. 유럽국민당그룹 214석과 유럽사회당그룹 189석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국민당그룹은 1위를 수성했지만 60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EU, 반이민, 반유로를 내세우는 극우 정당이 급부상한 것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벌어진 극우 정당 돌풍 때문이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은 개표 완료 결과 25%를 기록해 우파인 대중운동연합(UMP·21%)과 좌파인 집권 사회당(PS·14%)을 제쳤다. 국민전선은 외국인 이민 제한, 주권 강화 등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극우 정당이다. 국민전선은 74석 중 24석을 확보하며 1972년 창당된 이후 처음으로 대중운동연합과 사회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EU 통합에 앞장서 온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정치적 지진이 일어났다. 유럽이 패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다. ‘파시스트’였던 아버지로부터 당을 물려받아 대중정당으로 이미지를 변환시킨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프랑스 국민이 더 이상 외부(EU)의 지배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선언했다. 영국의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은 절반 넘게 진행된 개표 결과 28%의 득표율로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을 누르고 1위를 달렸다. 독립당은 영국에 배정된 73석 중 23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이 아닌 제3의 정당이 1위에 오른 것은 1906년 총선 이후 108년 만이다. 나이절 패라지 독립당 대표는 “영국 정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이라면서 “유럽통합은 오늘밤으로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덴마크에서는 전체 13석 중 극우 덴마크국민당(DPP)이 4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 헝가리,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정당이 부상했다.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극좌 정당이 약진했다. EU 최대 경제국으로 EU 통합을 주도한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기독교민주당(CDU·기민당)과 기독교사회당(CSU·기사당) 연합이 36.3%의 득표율로 간신히 1위를 지켰다. 대신 유로화 통용을 반대하며 1년 전에 창당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7%의 지지율로 7석을 차지해 유럽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반EU 정당이 인기를 끈 데는 EU의 이민 자유화 정책과 그로 인한 일자리 경쟁 심화, 회복될 기미가 없는 경제 상황에 반감을 갖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잘살아 보자’며 시작했던 통합 때문에 오히려 더 못살게 됐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유럽 부국 국민들은 동유럽의 ‘가난뱅이’ 이민자들이 몰려와 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올해 들어 루마니아, 불가리아 국민의 EU 내 이민·취업 제한이 풀리면서 동유럽국가에서 서유럽국가로 더 많은 이민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 이민제한법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재정위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EU가 각국에 과도한 긴축을 요구하면서 해당국의 복지 혜택이 줄어든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EU에 묶여 못사는 것보다는 ‘EU를 벗어나 우리만이라도 잘살자’로 돌아선 것이다. 결국 EU의회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면서 이민, 가입국 확대 등 EU통합 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BBC는 반EU 정당이 어떻게 원내교섭단체를 형성할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보도했다. 반EU 정당은 연대를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지만, 거대 단일 정파를 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EU라는 목표는 같지만 정치 스펙트럼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영국독립당은 프랑스 국민전선의 연대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럽의회 선거 이후 일정은

    유럽의회 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유럽연합(EU) 지도부 개편 등 정치 일정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8대 유럽의회가 새로 개원하고 EU 집행위원장,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EU 최고위직 선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당장 26일부터 유럽의회 내 정파 구성을 위한 각국 정당 간 접촉이 시작된다. 각국 정당들은 정파 협상을 통해 6월 중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 유럽의회에서 정치그룹으로 인정받고 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7개 이상의 회원국에서 25명 이상의 의원이 참여해야 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EU 행정권력의 수장인 집행위원장을 누가 맡느냐이다. 2009년 발효된 리스본조약은 의회 선거 결과를 집행위원장 선출에 고려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정파의 지위를 유지한 유럽국민당그룹(EPP)의 장클로드 융커 후보가 가장 유력하다. 집행위원장 선출 권한을 여전히 EU 정상들의 협의체인 유럽이사회가 갖고 있지만, 극우파 등 반EU 정당이 급부상하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중량감 있는 중도우파 정치인인 융커를 집행위원장으로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 융커는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냈고 지난해 초까지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직을 맡아 유로화 도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하나의 유럽, 가능하겠습니까

    유럽연합(EU)의 실질적 정치통합을 목표로 내건 제8대 유럽의회 선거가 오는 22~25일 28개 회원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진정한 EU 통합’을 위해 열리는 선거이지만 ‘반(反)EU’를 기치로 내건 극우정당의 약진이 예상돼 전 세계가 초조하게 유럽 시민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약 3억 820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751명의 의원을 뽑는다. 선거날짜도 각국마다 다르다. 22일 영국과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 개표 결과는 모든 국가의 투표 종료일인 25일부터 나라별로 공개된다. 일찍 투표를 마친 나라의 결과가 다른 나라에 영향을 줄 수 없게 하기 위해서다. 최대 관심사는 EU의 통합 정책에 반대하고 노골적으로 이민자 차별을 내건 극우정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얻느냐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EU 창설을 주도했던 프랑스에서도 EU에 반대하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지지율 24%를 기록할 만큼 극우정당이 득세하고 있다. 극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잘 먹고 잘살자’고 합친 EU가 휘청거려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 침체로 실업자가 증가한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일자리 감소’로 여겨진다. 없는 살림에 이민자가 늘어 복지 부담이 커진 것도 원인이다. 현재 지지율로 보면 극우정당들은 유럽의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내 교섭단체로 등록하려면 28개국 중 적어도 7개국 이상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을 비롯해 극좌정당, 포퓰리즘정당, 아나키스트정당 등 포괄적인 반EU 세력이 최대 30%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유럽 싱크탱크 ‘오픈 유럽’은 전망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9일 ‘큰 승리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 유럽 극우정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EU 세력의 약진은 기존 정당의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무슬림 이민정책, EU 통합의 향방 등에서 이미 보수화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회 의원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유권자가 선호 정당만을 선택할 수 있는 ‘폐쇄형’은 독일·프랑스·영국 등에서, 선호 정당과 선호 후보까지 선택하는 ‘개방형’은 오스트리아·벨기에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된다. 출마자는 정당·계파의 명부 순위에 따라 의원 자격을 얻는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에 따라 정치그룹을 구성해 활동하며, 자국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EU 공동이익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 7대 의회에서는 각국의 160개 정당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7개 정치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중도우파인 유럽국민당 그룹(EPP)과 중도좌파인 사회당 그룹(PES)이 양대 정파를 이루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의 급여는 소속 국가가 부담한다. 유럽의회는 크게 ▲입법권 ▲EU 기관 감독 및 통제권 ▲예산안 심의권 등 세 가지 권한을 갖는다. 여기에 더해 8대 의회는 EU 집행위원장 선출 승인 등 강화된 인사권까지 얻게 됐다. 또한 법안의 통과 또는 폐기 권한도 지닌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EU대통령’은 3파전… 누가 되든 통합 깃발

    ‘EU대통령’은 3파전… 누가 되든 통합 깃발

    이번 8대 유럽의회 선거는 유럽연합(EU)의 최고 행정권력인 EU 집행위원장 선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09년 12월 발효된 리스본조약에 따라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집행위원장 선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회원국 간 협상으로 선출했지만 이제는 선거 결과를 토대로 각국 정상이 협의해 집행위원장을 뽑아야 한다.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13개 정파 중 5개 정파가 집행위원장 후보를 냈다. EU 내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 그룹(EPP)의 장클로드 융커(왼쪽·59), 중도좌파 사회당 그룹(S&D)의 마르틴 슐츠(가운데·58), 중도우파 자유민주당그룹(ALDE)의 기 베르호프스타트(오른쪽·60)가 유력 후보다. 융커 전 룩셈부르크 총리는 1995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19년간 룩셈부르크 총리를 지내고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직을 수행하며 유로존 경제 위기 해결에 앞장섰다. ‘연방주의자’라고 불릴 만큼 EU 통합에 적극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최대 정파 후보로,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독일 사회민주당(SPD) 소속으로 2012년 유럽의회 의장에 지명됐다. 융커와 마찬가지로 유럽 통합을 옹호하는 입장이다. EU 각국이 긴축 재정에서 벗어나 경제 부양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는 반(反)이민 정책을 기치로 내건 극우 정당에 대해 비판적이다. 2004년 집행위원장에 오를 뻔했지만, 영국의 반대로 선출되지 못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담배 끊고 술은 더 마셔

    최근 금연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계지출 중에서 담배 소비의 비중은 낮아졌지만 술값으로 쓴 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의 담뱃값 지출은 줄어든 반면 유로존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11년 이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저소득층의 담배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1만 7263원으로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인 248만 725원의 0.7%로 집계됐다. 담뱃값이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14%를 기록한 뒤 8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술 소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액은 1만 751원으로 2012년 9779원보다 9.9%나 증가했다. 술값이 전체 가구의 소비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0.38%를 기록한 뒤 2012년 0.4%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는 0.43%까지 상승했다. 전체 가계지출 중에서 담뱃값의 비중은 줄었지만 소득계층별로 살펴보면 큰 차이가 났다. 저소득층인 1분위(소득하위 20%)의 월 평균 담뱃값 지출액은 2011년 1만 2686원, 2012년 1만 3716원, 2013년 1만 3990원으로 3년 새 10.3%나 급증했다. 하지만 고소득층인 5분위(소득상위 20%)의 월평균 담배 소비액은 같은 기간 1만 9540원에서 1만 5708원으로 19.6%나 줄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외환당국 ‘환율방어 딜레마’

    외환당국 ‘환율방어 딜레마’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급락하면서 정부가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외환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으로 이어지는 외환 정책 라인이 너무 온순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 내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외환시장에 강력한 개입이 힘든 상황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환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성장률, 경상수지, 고용, 물가 등 모든 지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좋다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결국 5월 지표가 정부의 입장을 결정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좋아 적극적 방어 힘들어” 8일 외환당국 관계자는 “현 부총리도 환율 쏠림이 심하다는 발언 정도만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방어를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경기는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했는데 우리나라의 경제지표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0%로 지난해보다 1% 포인트 높게 예측했다. 환율하락에도 수출은 27개월째 흑자였고, 지난달에는 사상 두 번째로 5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1월 고용은 지난해 1월보다 70만명 늘었고, 물가는 1%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 중 100억 달러를 외화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에 대출해 주는 정책을 시행한 것도 무역 흑자 폭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외평기금 100억 달러를 시중은행에 지원했고, 은행은 이를 기업에 빌려주고 있다. 최근 환율이 급락하는 것은 10년 만이다. 2004년 11월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당시 정부는 ‘발권력 동원’까지 언급할 정도로 초강수를 뒀다. 2004년 경상흑자도 323억 1200만 달러로 1998년 이후 최대였다.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중국, 유로존, 독일 등의 경상수지 역시 흑자였다는 점이다. ●“이달 지표가 방향 결정할 것” 문제는 지표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장밋빛 지표 뒤에는 불황형 흑자, 시간제 중심의 고용 창출, 농산물가격 폭락 등의 어두운 면이 있다. 정부가 환율 하락에 대해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는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5월 경제지표가 환율 방어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OECD, 한국 올 경제성장률 4.0% 전망… 0.2%P 상향

    OECD, 한국 올 경제성장률 4.0% 전망… 0.2%P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며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내렸지만, 한국 경제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2% 포인트씩 올렸다. 세계 교역량 증가와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효과로 수출이 늘면서 4%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는 6일 OECD가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0%, 내년 4.2%로 지난해 11월 발표 때보다 0.2% 포인트씩 올렸다고 밝혔다. OECD는 한국의 빠른 수출 증가세가 기업 투자와 고용, 임금 부문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경제정책을 발표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3.9%로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지난달 4.0%로 전망치를 0.2% 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OECD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내린 3.4%로 수정했다.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 일본의 재정 긴축,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금융시장 불안전성 등을 세계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3.9%를 유지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反유로 反이민…유럽의회 극우시대

    유럽연합(EU) 해체와 이민자 규제, 인종차별 등을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극우정당들이 유럽 각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다음 달 22~25일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이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8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지지정당 여론 조사결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20%의 지지율로 우파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 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사회당(PS)은 18%로 국민전선에 못 미쳤다. 영국에서는 극우 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선데이타임스가 지난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립당이 31%의 지지율을 얻어 노동당(28%), 보수당(19%)을 제쳤다. 독립당 후보 윌리엄 헨우드는 최근 저명한 흑인 코미디언 레니 헨리에게 “흑인 나라로 가버려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고, 나이젤 파라지 독립당 대표는 EU 지원금 남용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정당 지지율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다급해진 보수당과 노동당은 “인종차별주의 정당에 투표하지 말라”며 공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오스트리아 극우정당 자유당(FPO)도 유럽의회 선거에서 최소 2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덴마크 역시 극우성향의 국민당이 유럽의회 선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장기 침체에 따른 반EU, 반유로화, 반외국인 정서에 기대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극우정당 그룹이 처음으로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회 원내 교섭단체가 되려면 EU 28개 회원국 중 최소 7개국에서 25명의 의원을 확보해야 한다. 극우정당의 약진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반EU 그룹이 3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EU 싱크탱크인 오픈유럽의 조사에 따르면 반EU 그룹은 유럽의회 751석 가운데 218석(29%)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EU 그룹은 EU 탈퇴에 찬성하는 극좌·극우정당, 반체제 정당, 포퓰리즘 정당 등을 망라한 세력으로, 이념 성향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유럽 통합을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여기에다 영국의 집권 보수당처럼 EU의 힘을 빼고 회원국에 자율성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급진개혁 그룹에 각국 주류 정당들이 동참하고 있어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EU가 지금과 같은 온전한 통합체로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그리스 긴축 정책, 남성 자살 부추긴다

    정부가 지출을 줄이면 자살하는 남성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2009~2010년 그리스 정부의 지출 감소와 자살률을 연구해 그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이들이 정부지출 감소 외에 다른 변인을 제거한 뒤 벌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부가 지출을 1% 줄일 때마다 남성의 자살률이 0.43% 늘어났다. 논문의 공동저자 니콜라오스 안토나카키스는 “순전히 정부 긴축에 의해서만 2년 동안 551명의 남성이 목숨을 끊었다”면서 “2010년 그리스에서는 하루에 거의 두 명씩 자살을 했는데 이 중 절반은 긴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또 다른 저자 앨런 콜린스 교수는 급여와 연금 삭감에 가장 고통을 받는 45~89세 남성이 정부 긴축에 자살로 반응할 위험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남성과 달리 여성은 정부 지출 감소에 따라 자살률이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가장 궁핍한 지역에 거주하는 빈곤층 중년 남성이 정부 긴축에 자살할 위험은 가장 부유한 지역에 사는 상류층보다 10배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연구 범위를 유로존 위기를 겪었던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영국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자살률은 전년도와 거의 차이가 없지만 여전히 5년 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경기 ‘봄의 역설’] “온기 돌 때 미리”… 금융·건설·조선, 景氣 봄바람에도 ‘칼바람’

    [경기 ‘봄의 역설’] “온기 돌 때 미리”… 금융·건설·조선, 景氣 봄바람에도 ‘칼바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의 감원이 대표적이다. 2008년 9월에만 약 2269개 기업이 각각 50명이 넘는 인력을 해고했고, 이는 2001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역시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구조조정을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반면 이렇다 할 인력 구조조정이 없었다. 올해 들어 경기 호전세가 돌자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직원을 내보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비자발적으로 이직한 정규직의 수는 4만 4596명으로 지난해 2월(3만 1667명)보다 40.8% 급증했다. 2월 정규직의 이직률(자발적+비자발적)도 2.5%로 지난해 2월(2.3%)보다 상승했다. KT는 지난해 1494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6000여명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임원 보직 70개 중 15개를 없애고, 본사 근무 인원 6700명 중 1000명을 희망 퇴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150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삼성증권도 임원을 32명에서 26명으로 줄이고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STX는 150여명을 퇴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수익 급감에 따른 지점 감축으로 명예퇴직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 건설, 조선 등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주요 분야다. 기업들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면서 약해진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경제 전망도 불확실해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단행했던 구조조정을 6년 뒤인 올해로 미루면서 구조조정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조조정 대상에 들어가는 직원들은 앞날이 막막하다. 금융사에 다니는 김모(47)씨는 올 초 명예퇴직을 거부했다가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는 “내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상상도 못해 명퇴 권유를 무시했는데, 그냥 잘리면서 명퇴금마저 못 받게 됐다”면서 “20년이나 다닌 회사가 이렇게까지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모(48) 부장은 “외환위기의 학습효과로 기업이 극도의 불황일 때 사람을 내보내는 것을 삼가기 때문에 경기가 나아지는 지금 내보내는 것 같다”면서 “요즘에는 그저 나이가 죄”라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나온 퇴직자들이 치킨집 창업에 나섰다면 요즘은 커피점이 대세다. 지난해 커피점은 전국에 1만 5000개에 이른다. 치킨집처럼 골목마다 들어선 커피점은 주인이 자주 바뀐다. 퇴직금을 날리려면 커피점을 개업하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지표의 개선세를 대부분의 기업들이 느끼지 못하는 데다가 미래 대비를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면서 “문제는 일반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더욱 나빠진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증권, 건설 등 침체 분야는 사실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일자리가 줄면 소비가 위축되고 다시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돼 정부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기 ‘봄의 역설’] 세계경제도 봄은 봄인데… 아직 ‘꽃샘추위’ 예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8일 지난해 3% 성장한 세계경제가 올해는 3.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성장률은 지난해 1.3%에서 올해 2.2%로 오르고, 신흥국은 4.7%에서 4.9%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인 일본의 소비세 인상, 신흥국의 대표격인 중국 경기의 둔화 등 복병이 곳곳에 숨어 있다. 구석구석 경제 회복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는 것은 세계경제도 마찬가지다. 14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6대 요인은 ▲미국의 출구 전략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중국 성장 둔화 ▲유럽 장기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사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불확실성 등이다. 중국의 3월 수출은 지난해 3월보다 6.6%나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4.8% 성장과 정반대의 결과였다. 하지만 중국은 유동성 대량 투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16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만 시장의 예상은 어둡다. 7.3%로 지난해 4분기(7.7%)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는데, 이 수치가 현실화되면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다. 그림자 금융, 회사채 부도 등의 위험 요소도 남아 있다. 일본은 소비세 인상, 재정지출 효과 감소 등으로 완만한 성장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IMF도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1.7%에서 1.4%로 낮췄다. 유럽은 그리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채권 발행에 성공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경기 부진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오는 17일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우크라이나 대표가 만날 예정이지만 각국의 입장 차이가 크다. 인도네시아 총선과 관련한 정치적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IMF, 올 세계경제성장률 전망… 日 0.3%P 하향 韓 3.7%로 유지

    국제통화기금(IMF)이 소비세 인상과 재정지출 효과 감소로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내린 반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3.7%)는 그대로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수출 증가로 인해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일본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더 둔화될 것으로 봤다. IMF가 8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오른 3.6%로 예상됐다. 지난 1월 예상치보다는 0.1% 포인트 내린 수치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회복세가 긍정적 요인이고, 신흥국의 대외불안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변화가 없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1.2%로 지난 1월보다 0.1% 포인트 높게 예측했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시장 회복, 소비 증대, 투자심리 개선 등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유로존은 국가별로 차등화된 성장을 전망했다.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9%로 1월보다 0.2% 포인트 낮췄다. 자금시장 경색과 투자감소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7%, 내년 3.8%로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1.4%로 지난 1월보다 0.3% 포인트를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는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5%로 지난 1월 전망과 변화는 없지만 내년에는 7.3%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연 4회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전망치는 1월과 4월 두 번 포함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선거 참패 佛 올랑드 총리 교체로 국면전환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를 교체하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신임 마뉘엘 발스(52) 총리는 잘생긴 외모와 개혁적 성향으로 ‘프랑스의 토니 블레어’로 불리는 인물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다시 시작할 때다. 발스에게 프랑스 정부를 이끌어 갈 임무를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2012년 5월 올랑드 취임 때부터 내각을 이끌어 온 장 마르크 에로 총리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전날 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사회당은 150여개 선거구를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에 넘겨줬다. 올랑드 대통령은 “국민의 명확한 메시지를 들었다”면서 “변화가 부족하고 너무 느렸으며, 일자리가 충분하지 못해 실업률이 높았고, 세금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고 자성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10.2%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나빠졌고,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은 25%대로 유로존 평균(24%)보다 높다. 그는 친기업정책 기조와 사회보장부담금을 줄이는 정책을 유지하고, 2017년까지 개인 세금을 낮추는 ‘연대 협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발스 총리는 조만간 내각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기 회복에 실패한 재무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발스 총리는 196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나 만 20세에 프랑스에 귀화했다. 2011년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갔다가 올랑드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일하다 내무장관으로 기용됐다. 내무장관 시절 치안 문제에 강경책을 펼쳤고, 불법 이주민 강제추방을 단행하며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우파적 성향을 띠고 있어 사회당 내에서는 인기가 없다. 차기 대선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들은 2007년 금융공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연금술사들 닐/어윈 지음/김선영 옮김/비즈니스맵/616쪽/2만 5000원 지난 3일 공식 취임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에게 전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말 한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괴력이 엄청난 까닭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 못지않게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도 막강하다. 이들 은행이 독점적으로 발행하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를 통해서다.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을 ‘세계 경제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신간 ‘연금술사들’은 세계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7년 8월 당시 세계 3대 중앙은행의 수장이었던 벤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머빈 킹 영란은행 총재가 금융 공황을 막기 위해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생생히 기록한 책이다. 현재 뉴욕타임스의 수석경제전문기자인 저자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준 및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워싱턴포스트 출입기자로 활약하며 세계 금융위기와 경기후퇴, 위기의 여파 등을 취재했다. 중앙은행의 출발부터 앨런 그린스펀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앙은행 수장들이 자신들의 권한과 특별한 인맥을 이용해 어떤 결단을 내렸는지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버냉키, 킹, 트리셰 등 세 사람의 성격과 경력, 리더십을 비교하며 치열했던 순간들을 풀어나간 점이 흥미롭다. 이들은 2007년 이후 5년간 동료 중앙은행장들과 함께 금융공황을 억제하기 위해 수조원에 달하는 달러, 파운드, 유로를 투입했다. 전례 없는 규모였고, 여느 대통령이나 의회가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정책을 집행했다. 중앙은행 중에서도 미국 연준의 움직임이 가장 기민했던 것은 1930년 대공황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였다. 학자 출신인 버냉키는 대공황 당시 정책 실수로 인한 은행 파산이 취약한 경제에 불을 붙여 심리적 불안을 가중시켰으며 결국 다른 은행의 파산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2007년 금융위기를 맞자 그는 연준이 구사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결단을 내린다. 문학과 철학에 열정을 보이다 정치로 방향을 바꾼 트리셰는 뛰어난 협상가였다.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2009년 유로 위기로 비화하자 갈등 관계인 유럽 각국 정부와 은행들로부터 공동의 목표를 향한 구조조정 방안을 이끌어냈다.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사들였고 회원국의 예산, 조세, 규제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엄밀한 분석과 이론적 접근을 중시하는 킹은 정치적 갈등을 감수하며 비(非)개입방침을 깨고 정부의 재정전략을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들 3명이 처한 상황과 대응방식은 각자 달랐지만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는 한결같았다. 그들은 ‘중앙은행장들이 실책하면 사회도 실패한다’는 것을 금융공황의 역사에서 배운 사람들이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뇌물로 병든 유럽… EU 한해 예산 맞먹는 손실

    국가 투명성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온 유럽 국가들이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심각한 부패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EU 집행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부패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에서 부패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매년 1200억 유로(약 175조 758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재계와 정·관계에 퍼진 부패로 해당 국가의 징세 능력이 약화돼 세수가 줄고 외국인 투자가 감소해 경제 활동이 위축되는 등 경제 손실 규모가 EU의 한 해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 대상이 된 7842곳의 EU 내 기업 가운데 정부 관료 등에게 뇌물을 제공했거나 정치권과의 유착 관계가 기업 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기업이 무려 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패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호소한 기업도 43%나 됐고 건설사 중 80%는 정·관계 로비를 통하지 않고서는 공사를 수주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U 회원국 국민들의 부패 체감도도 심각했다.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유럽인 2만 7786명 가운데 76%가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 56%는 자국의 부패 수준이 지난 3년 동안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위기를 직접 겪은 그리스(99%), 이탈리아(97%), 스페인(95%)의 국민들은 거의 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해 있다고 생각했다. 유럽인들 중 73%는 공공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지름길로 뇌물 공여와 연줄 활용을 꼽았다. 크로아티아, 체코,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그리스 국민들 중 6~29%는 최근 1년 내에 뇌물을 강요받았거나 뇌물을 줄 필요성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26%는 일상생활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는데 스페인·그리스(63%), 키프로스·루마니아(57%)의 비율이 높았다. 부패 체감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덴마크로 3%만이 일상에서 부패의 영향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자국에 부패가 만연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낮은 국가는 덴마크(20%), 핀란드(29%), 룩셈부르크(42%), 스웨덴(44%) 순이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 중 1% 미만이 최근 1년간 뇌물과 관련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집행위원회 내무담당 집행위원은 “EU 회원국에 만연한 각종 부패가 경제 손실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공공기관의 신뢰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신흥국 금융위기 후폭풍] 테이퍼링 안전지대는 없다… 선진국도 떨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 시작된 신흥국의 위기가 유럽 재정위기국과 일부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흥국 불안에 선진국 증시가 덩달아 약세를 보이면서 ‘테이퍼링 안전지대는 없다’는 위기감도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테이퍼링의 여파가 경제 기초체력이 좋은 국가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지만 신흥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커지게 해 일부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달러 대비 헝가리와 폴란드의 통화가치는 각 6.6%, 4.1% 하락했다. 동유럽 일부 국가의 금융시장 불안이 감지되면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 결정의 충격파가 일부 신흥국에서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헝가리 및 폴란드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가의 통화까지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는 테이퍼링의 여파가 펀더멘털 취약국부터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됐던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동유럽 국가의 통화 약세와 함께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국가도 테이퍼링의 타격을 입었다.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이 제기된 지난달 27일 그리스 증시의 대표지수인 ASE지수가 2.07% 급락했고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전일대비 0.12% 포인트 상승한 8.75%를 기록했다. 신흥국의 불안이 선진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 선진국 4대 증시는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3.6% 하락했고, 같은 기간 영국 FTSE100지수는 3.5%, FTSE 유로퍼스트300지수는 1.9%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8.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발 금융불안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확산세를 지속할 경우 테이퍼링의 여파에서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분석팀장은 “현재 상황에서 동유럽의 통화 약세가 계속 이어질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테이퍼링으로 유로존 은행들이 동유럽에 대한 부채축소를 가속화할 경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디플레·자산 버블 ‘더블 악재’ 동시에 오나

    선진국의 회복과 신흥국의 불안이 상존하면서 통상 양립하기 힘든 디플레이션(장기간의 물가 하락)과 자산 거품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물가가 낮은 저성장 기조인데 경기 회복으로 일부 자금만 부동산 등에 쏠려 거품을 만드는 형태다. 불균형한 회복으로 ‘아랫목만 따뜻해지고 윗목은 여전히 추울 것’이라는 의미다. 윗목은 신흥국, 사회적 약자 등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세계 경제가 살아나면서 유동성 축소의 역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예상은 ‘신흥국 금융 불안’으로 깨졌다. 단기적으로는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1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3.7%로 0.1% 포인트 올렸다. 하지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자산 거품 형성 및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을 동시에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 거품은 경기 회복의 결과다. 디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의 결과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의 회복세가 세계 경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 디플레이션은 물가 하락으로 채무 부담을 높인다. 사람들의 투자와 소비가 급감하면 채무자들은 자산을 쏟아내고 다시 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0.7%로 사상 최저였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또 세계경제포럼(WEF)은 올해 나타날 확률이 가장 높은 리스크로 ‘소득불균형’을 꼽았다. WEF의 ‘글로벌 리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자 수는 2억 200만명으로 2012년보다 500만명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전체 실업률의 3배에 이를 정도로 고질적인 문제다. 신흥국들의 금융 불안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이미 신흥국들은 설비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신흥국의 수출이 정체되면서 위험한 복병으로 전환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무리한 내수부양 정책을 펼친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은 경상수지 적자가 커진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원자재 수출국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르헨티나 금융 불안 문제가 IMF의 도움으로 봉합돼도 신흥국들이 많은 구조적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으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은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재정적자는 발생할 경우 큰 폭발력을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다. 일본(243.5%), 그리스(175.5%), 이탈리아(132.2%), 미국(105.9%) 등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100%를 넘는다.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성공할지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의 그림자 금융 및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세계의 눈은 오는 30일에 쏠려 있다.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축소 조치 여부가 발표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의회 국정연설을 한다. 정정불안이 큰 신흥국인 태국은 28일 총선 연기 여부를 두고 정부와 선거위원회가 논의를 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아르헨 환율방어 포기설… 13년만에 위기 재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치)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연초부터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가 약세, 가산금리 상승 등의 금융 불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 불안도 신흥국 경제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신흥국 동조화’다.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는 경제 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면 급작스러운 자본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며 국가 부도 사태를 겪었던 아르헨티나는 13년 만에 세계 경제에 다시 불안을 가져왔다. 페소·달러 환율은 2012년 말 대비 63%나 치솟았다. 24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지난해 말 대비 32%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의 페소·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6.52페소에서 지난 24일 8.01페소로 22.9%나 급등했다. 지난 23일 하루 동안 페소·달러 환율은 11.7% 급등해 2002년 이후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금융당국이 더 이상 외환 보유액으로 환율을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의 외환 보유액은 294억 달러로 2006년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또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10.8%지만 민간 연구소 등은 28% 정도로 집계하고 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중국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2대 교역국이라는 점에서 금융 불안이 가장 빨리 전이될 수 있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주가가 5.5% 하락했다. 터키의 리라화는 지난 24일까지 연속 10일간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와 9%에 육박하는 높은 물가상승률이 큰 악재다. 오는 3월 총선, 8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불안이 크다. 집권당의 대형 뇌물 수수 사건이 터지면서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면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터키와 함께 최근 국가 부도율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는 태국은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의 대치로 경제 상황이 안갯속이다. 지난해 5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언급으로 발생했던 1차 신흥국 금융 불안의 주인공인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4월 총선과 7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인도 역시 5월에 총선이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값은 올 들어 4.84% 하락했으며 헝가리 포린트화도 달러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헝가리와 폴란드 유로존에서 가장 경제 상황이 취약한 국가로 꼽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는 수출·수입 비중이 0.2%에 불과하다. 또 다른 금융 불안국인 터키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1%, 수입 비중은 0.1%다.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5월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컸지만 최근에는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된 상황에서 금융시장 영향 및 신흥국 정치 불안 등의 실질적인 이유가 커졌다”면서 “양적완화 조치가 최소 올해 말까지는 계속되고 중국의 금융사 차이나크레디트트러스트의 부도 위험 등으로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너도 나도 ‘양적완화’

    너도 나도 ‘양적완화’

    전 세계 180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돈은 모두 26조 7300억 달러(2012년 12월 31일 기준)이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의 20조 3400억 달러보다 31.4%가 급증한 것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 부양책으로 통화 공급량을 그만큼 늘렸다는 의미여서 향후 각국이 통화량을 언제 어떻게 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180개국 중앙은행 등이 밝힌 협의통화(M1·시중의 현금과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은행예금)를 집계, 달러로 환산한 결과 4년 만에 통화 공급량이 6조 3900억 달러가 늘어났다. 180개국은 지구촌 GDP의 98.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기의 발원지인 미국의 통화량은 같은 기간 42.1%가 늘어난 2조 3180억 달러에 이른다. 4년 동안 유통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는 유로존의 키프로스로, 253.5%가 늘어난 147억 3000만 달러가 돌고 있다. 한국은 이 기간 29.2%가 늘어난 3920억 달러(약 418조원)어치가 순환되고 있다. 특히 연간 7~8%대의 고속 성장을 유지한 중국의 통화량이 이 기간 101.7%가 늘어, 4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중국은 2008년 2조 4340억 달러에서 2012년 4조 9100억 달러 규모의 돈이 돌아다니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간 15.8%가 늘어난 6조 3050억 달러가 돌고 있다. 반면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2014년 가입한 라트비아 제외)의 전체 통화량은 줄었다. 정부 지출을 줄이는 등 엄격한 재정 정책을 도입한 때문이다. 2012년 말 현재 6조 355억 달러가 돌면서 2008년보다 2.7%(1655억 달러)가 감소했다.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32.8%), 포르투갈(17.0%), 이탈리아(13.2%), 스페인(12.5%)의 통화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물가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4.2%와 6.6%가 늘었다. 통화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일본은 6조 3050억 달러로, 유로존 17개국(6조 355억 달러)을 앞섰다. 중국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유통 총액이 1조 달러 이상 되는 국가는 이들 3개국 외에 독일(1조 8530억 달러), 이탈리아(1조 1370억 달러)였다. 한국의 총 유통액은 러시아(4520억 달러)보다는 적고 네덜란드(3758억 달러)보다 많은 세계 9위를 차지했다. 대외경제연구원 정성춘 국제금융팀장은 “미국이 밝힌 대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금리가 오르고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타격이 올 수 있다”면서도 “일본과 유럽은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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